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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정 건보료 개편안 상반기 나온다

    당정 건보료 개편안 상반기 나온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6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백지화 논란’을 자초했던 정부가 여당의 ‘대안 마련’ 요구에 또다시 입장을 바꾸는 모양새가 됐다. 정책 추진 여부를 둘러싼 지난 열흘간의 혼선이 일단락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과 보건복지부는 이날 국회에서 당정회의를 갖고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이 마련한 개편안을 수정·보완하기로 합의했다. 고소득자의 보험료 부담을 늘리고 저소득자의 부담을 줄이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되 재정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개편안을 추가로 손질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획단이 마련한 개편안처럼 최저보험료(1만 6480원)를 도입할 경우 저소득 지역가입자 등의 보험료가 오를 수 있어 이를 보완키로 했다. 보험료를 내지 않고 의료 혜택을 누리는 ‘무임승차’ 논란을 일으킨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 인정 기준도 소득과 재산 등을 분석해 정하기로 했다. 특히 ‘송파 세 모녀’ 사례처럼 지역가입자의 성(性), 연령, 생계형 자동차, 전·월세까지 보험료 부과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해 이를 제외하되 고가 자동차만 기준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기획단의 7가지 개편안이 모두 건보 재정에 2600억~1조 7500억원의 손실을 줄 수 있어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당정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정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명수 의원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체계 개편 시기, 방법, 대상, 범위 등을 두루 검토하겠다”면서 “2~3개월 시뮬레이션을 한 후 (수정안이) 상반기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복지부는 기획단이 1년 6개월에 걸쳐 만든 개편안을 발표하려다 지난달 28일 전격 취소했다. 그러나 원내 지도부를 교체한 새누리당이 정부의 ‘정책 혼선’을 질타하자 엿새 만인 지난 3일 방침을 선회했다. 결국 이날 회의를 통해 개편안 추진을 둘러싼 논란의 원인이 정부의 ‘설계 미숙’에 있음을 자인한 셈이다. 보완책 마련과 더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추궁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자회담 전제조건 中과 의견 접근”

    한국의 북핵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5일 “중국이 북한 비핵화 등 6자 회담 전제 조건에 대해 우리와 의견 접근을 이뤘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양자회담을 한 황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에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다만 ‘의견 접근’ 내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도 6자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한·미·일 요구에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 측이 전제 조건 완화를 제시하고 중국이 이에 찬성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일은 그동안 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사전 비핵화 조치’ 혹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 등이 있어야 한다고 조건을 내세웠다. 황 본부장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은 우리의 남북 관계 개선 노력을 적극 지지했고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6자 회담 테이블로 인도할 가능성에 대해 황 본부장은 “중국과 북한의 소통이 예전처럼 원활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월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선 “여러 변수가 있어 우리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면밀히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북한도 대단히 복잡한 입장일 것”이라면서 “다만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 비핵화 원칙을 단호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대한항공, 한국형 전투기 개발 참여

    대한항공(KAL)이 유럽 항공업체 에어버스와 손잡고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개발 비용만 8조 6000억여원이 들어가는 KFX 사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의 각축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KFX 사업을 통해 노후화된 F4, F5기를 대체할 전투기를 국내에서 개발한 뒤 2025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5일 군 당국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방위·우주(D&S)사업 부문과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 2일 에어버스 측과 화상회의를 통해 한국형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일 안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방위사업청에 제안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KFX 사업에 참여할 준비를 해 왔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T50 훈련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 업체와의 기술 협력이 필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국 록히드 마틴의 기술 협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KFX 사업 입찰 경쟁은 사실상 ‘한국항공우주산업+록히드 마틴’과 ‘대한항공+에어버스’의 양자 구도인 셈이다. 기술적인 면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우세하지만 투자 여력 측면에선 대한항공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의 기술 이전 통제를 받는 록히드 마틴에 비해 에어버스가 상대적으로 핵심 기술 이전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우왕좌왕하는 건보개혁 복지부 장관 책임져야

    영혼도 없는 관리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 이야기다. 복지부가 저소득층을 위한 건강보험료 개편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지 엿새 만에 다시 정책을 뒤집었다. 개편을 포기한 데 대해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백기 투항한 셈이다. 삼척동자도 할 수 있는 판단을 하지 못한 문형표 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은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러고도 국록을 받는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을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문 장관이 당을 배제하고 청와대와 조율한 뒤 건보 개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28일이었다. 연말정산 파동으로 직장인들의 불만이 폭발하자 부담을 느낀 것이다. 건보 개편안의 핵심은 저소득 지역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고소득 직장가입자들의 보험료를 올린다는 내용이다. 연말정산에 대한 직장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자 건보료까지 부담을 늘리다가는 더 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그래서 정부와 청와대가 밀실에서 논의하고선 대뜸 국민 앞에 발표해 버렸다. 이규식 ‘건강보험 체계 개선기획단’ 위원장이 사퇴하고 여론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자 정부는 그제야 졸속 발표의 잘못을 깨달은 것 같다. 기획단이 부담을 더 지우기로 한 고소득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는 45만명 정도이지만 부담을 경감하기로 추산한 저소득 지역가입자는 602만 가구에 이른다. 일부 계층의 반발이 두려워 ‘송파 세 모녀’처럼 소득도 없이 적잖은 건보료를 내는 지역가입자들의 사정은 고려조차 하지 않은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런 단견(短見), 근시안 정부가 어디 있는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정부는 당에 손을 내밀어 백지화를 다시 백지화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양새를 연출했다. 이런 엇박자, 소신 없는 정책으로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받는 행정을 하려는지 모르겠다. 비단 건보 개혁만이 아니다. 당·정·청이 서로 주도권 다툼을 하듯 심도 있는 검토도 없이 덜렁 한쪽에서 정책을 내놓고 다른 쪽에서는 부인하는 일들이 툭하면 벌어지고 있다. 줏대 있는 판단보다는 오직 다음 선거에서 표를 잃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을 내다 보니 우왕좌왕하는 국정 난맥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복지부 내에는 이번 파동이 도리어 전화위복이 될 거라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고소득층 건보료를 올리기가 부담스러웠는데 여론이 형성돼서 잘됐다는 뜻일 게다. 이런 무소신 관료들에게 나라 행정을 맡겨야 한다니 국가의 장래가 어둡다. 한마디로 리더십의 부재다. 표퓰리즘에 좌우되지 않는 심지 굳은 리더가 필요하다. 정책이란 정부가 중심이 돼 당·청과 진중한 논의를 거친 뒤 국민의 양해를 구할 것은 구해야 한다. 이리저리 휩쓸리거나 눈치코치 보느라 바쁜 리더는 당장 퇴출해야 한다. 기왕에 건보 개혁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하니 개편안을 좀 더 조목조목 따져 보기 바란다. 앞으로 건보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건강보험료율을 올리겠다니 그런 상황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새 개편안조차 서민 부담을 키운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개편안의 핵심은 저소득자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 주는 것이다.
  • 이제는 멀리가지 마세요, 집에서 호텔서비스 누리는 ‘송도 오네스타’

    이제는 멀리가지 마세요, 집에서 호텔서비스 누리는 ‘송도 오네스타’

    직장인 송모(28) 씨는 이달 초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공급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송도 오네스타’ (전용면적 25㎡)의 청약을 앞두고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송씨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주차 도우미 등의 호텔식 서비스다. 직장과 가까운 송도로 이사오며 처음으로 부모님 집에서 독립을 한 송씨는 세탁물은 늘 한가득 쌓아놓고 살아 간편한 코인세탁실과 퇴근 후에는 휘트니스센터에서 운동까지 할 수 있어 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최근 고급 호텔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최고급 호텔식 서비스’가 생활형 숙박시설에도 접목돼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방문객을 위한 호텔식 로비와 입주민들은 레스토랑, 택배서비스, 세탁서비스 등 호텔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고소득층 수요자를 잡기 위해 건설사들이 도입했던 호텔식 서비스가 주택 수요 변화와 함께 확대되고 있다”며 수요자의 눈높이를 맞추려는 다양한 상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 이유를 전했다. 실제로, 오피스텔에 호텔 서비스를 더한 상품인 ‘마곡럭스나인’은 지난해 9월에 분양해 최고 21대 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계약률도 좋아 분양시장에서 호텔식 서비스 상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러한 분양시장의 추세에 발맞춰, 오피스텔과 호텔의 장점을 극대화한 생활형 숙박시설 ‘송도 오네스타’가 분양을 앞두고 주목 받고 있다. ‘송도 오네스타’는 지하4층~지상25층, 연면적 5만9438㎡ 규모로 전용면적 25~165㎡의 생활형 숙박시설 468실과 판매,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복합건물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오피스텔과 호텔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고급 주거상품이다. 상품 특성으로는 입구부터 고급스러운 호텔식 로비와 휘트니스, 레스토랑, 코인세탁실, 하늘정원(8층), 무인택배 등 다양한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시켜 생활의 편리성을 높였다. 또한 실내 빌트인 시스템으로 편리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별도의 취사시설을 갖춰 취사기능도 가능하다. 이 단지는 인천지하철 1호선 테크노파크역이 사업지와 바로 연결된 초역세권 단지로 편리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송도~잠실행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타당성 검토작업이 진행중으로 GTX사업이 완료되면 송도에서 잠실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더불어, 서울도심과 연결되는 M버스 등 대중교통망도 확충 계획에 있어 송도의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과 20분 거리에 있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3경인고속도로와도 근접해 서울 도심을 비롯해 사통팔달 편리한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168-2번지에 조성되는 ‘송도 오네스타’는 송도 내에서도 최고의 노른자위로 평가된다. 초역세권에 입지하는 만큼 배후 수요가 풍부하고 쇼핑 등 편의시설이 집적되어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송도글로벌대학 캠퍼스, 인천대 송도캠퍼스 등이 도보 거리에 있고 BT센터, 포스코글로벌R&D센터 등을 비롯해 각 기업들의 연구 단지도 인근에 위치한 교육과 업무의 중심지다. 여기에 올해 말 착공 예정인 대규모 스트리트몰로 조성되는 페스티벌 워크(FESTIVAL WALK)를 비롯해서 현대프리미엄아웃렛과 홈플러스 등도 바로 연결돼 ‘송도 오네스타’는 쇼핑, 업무, 교육, 의료시설 등을 초근접에서 누리는 최적의 주거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도 오네스타’의 또다른 장점으로는 임차인 위탁관리시스템으로 미 임차시 위탁관리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분양자에게 관리비용의 부담을 덜어주며, 중/장기 숙박이 가능하여 다양한 임대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 ‘송도 오네스타’ 분양 관계자는 “최근 수익보장 금액 미지급 분쟁, 수익보장 기간 종료 후 관리 미흡 등 ‘투자수익 보장’을 미끼로 고객을 현혹하는 유사 투자상품의 문제점이 많이 노출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송도 오네스타’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서부권 최고의 입지, 송도 최대 상권과 배후 수요 밀집지역 위치, 역세권 프리미엄, 위탁 관리시스템, 상품의 장점을 극대화 하여 안정적인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견본주택은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174-7번지에 위치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北 “美와 대화 거부”… 향후 수순은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4일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미 양측이 대화 장소 문제를 놓고 어렵게 만든 기회를 놓친 직후라 향후 북·미 관계에 험로가 예상된다. 국방위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을 상대로 더는 마주 앉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미합중국 오바마 행정부에 정식으로 통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위 성명은 지난달 25일 이후 약 10일 만에 나온 것이며 이번 발표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고 ‘죄악의 총본산’, ‘승냥이 본성’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을 거칠게 비난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두고 미국과 실랑이를 벌여 온 북한은 대화제의 과정의 막후 폭로에 이어 비난에 나서는 등 확전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자신들의 대화 요구를 무시하는 미국을 상대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충격 요법’을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빈센트 스튜어트 국장이 3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 우려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유엔에서 북한 편에 서 있는 중국과 러시아마저도 핵과 미사일 발사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북한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이번 주 독일을 방문하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부 장관은 뮌헨안보회의가 열리는 7일(현지시간) 양자 회담을 하는 등 한·미 양국은 연초 고위급 외교 채널을 잇따라 가동하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의에 나서고 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 대해 ‘거짓말투성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MB회고록 후폭풍] “진위 떠나 朴정부 대북 정책에 영향… 한·중 관계에도 악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관련 막후 접촉과 중국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와의 대화 등 민감한 비사를 공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북한도 지난 1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최근 제의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폭로해 북·미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북한은 앞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6월 남측이 정상회담을 재촉하며 돈 봉투를 건네려 했다고 물밑 접촉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전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2일 ‘소시지와 외교는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관례를 볼 때 남북한의 막가파식 협상 과정 폭로 행태는 비상식적이고 향후 남북대화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특히 북한의 폭로는 외교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가 고갈됐을 때 상대방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벼랑 끝 협상 전술’의 일환인 반면, 퇴임한 지 2년도 안 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대북 정책의 실패를 변명하기 위한 국내 정치적 고려가 우선됐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직 대통령의 회고록이지만 진위를 떠나 현재 진행 중인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빨리 공개됐다”며 “남북 접촉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대화 공개 등 남북 및 한·중 관계를 악화시키고 현직 대통령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회고록”이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박근혜 정부와 비밀 접촉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한이 미·중 관계의 복합적 게임 속에서 같이 눈높이를 맞춰 나가야 할 상황에서 정면충돌한 모습”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외교 문제를 지나치게 노출시킨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밝혔다. 강동완 동아대 정외과 교수는 “이 전 대통령 측의 행위는 남북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 현 정부 대북 정책의 카드를 줄이는 것”이라며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돈을 요구했기 때문에 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은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회고록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남북 관계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남북한 상호 감정적 요소를 자극하면서 그나마 쌓아 왔던 기본적 신뢰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양자 회담이든 다자 회담이든 외교 관계와 관련된 문서는 30년간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폭로전에 치중하면 결과를 얻기보다 상호 불신이 심화돼 공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가 남아 있는 현 시점에서 회고록 공개의 시기와 방법 모두 부적절하고 결과적으로 북한에 대한 증오심만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남북 관계가 총체적으로 파탄돼 상대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자체가 집권 3년차에 성과를 내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 측에 있어서는 북한에 평화를 구걸하지 않았다는 일관된 입장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상습적 협상 과정 폭로는 협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상황을 돌파하려는 전술로 평가된다. 전재성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회담 과정에 대해 공개한 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이라며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폭로의 대가가 큰 우리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본학 한림국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 대표의 방북 초청 등과 관련해 내용을 공개한 것은 한·미 간 정책을 입안할 때 미국 책임을 부각시켜 북한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향후 정부의 남북 관계 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 교수는 “현재는 남북 관계 못지않게 인권과 해킹 문제를 둘러싼 북·미 관계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회고록 공개가 국내 정치적으로 대북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에 얽매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구 교수도 “이 전 대통령과 현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별 관련이 없고 남북이 서로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남북 관계 기본 원칙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땜질식 건보료 경감책 재정 악화 부른다

    땜질식 건보료 경감책 재정 악화 부른다

    수입은 줄어드는데 지출이 늘어 저금한 돈으로 부족분을 메우며 생활하면 가계 재정이 어떻게 될까. 당장은 지장이 없어도 어느 시점에 통장 잔고가 ‘0원’이 되고 대출까지 받게 돼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추가로 돈 들어올 곳은 없는데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의 건강보험료만 깎으면 수입이 줄어 건강보험 재정건전성이 빠르게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 “부족분 누적흑자 12조로 메울 것” 정부는 지난달 28일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이 마련한 개선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는 대신 연소득 500만원 이하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를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건강보험 ‘수입’ 부족분은 건강보험 누적 흑자 12조원으로 메우겠다고 했다. 고소득자가 소득 대비 보험료를 적게 부담하고, 고소득 피부양자가 건강보험에 무임승차하는 불합리한 현행 부과체계 개편은 유보한 채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만 경감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땜질식 처방’이 더 큰 폐해를 낳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금 수입과 지출 규모를 맞추는 ‘보험등식(수지상등)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보험을 건전하게 운영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원칙이 깨지면서 건강보험은 2001년 재정 파탄을 경험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1일 “당분간은 괜찮겠지만 고령화로 갈수록 건보재정 지출이 커지는 상황에서 건강보험 보장성까지 확대하려면 보험료율을 대폭 올릴 수밖에 없어 결국 그 피해가 전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획단은 이런 점 때문에 애초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건보료를 깎되, 고소득층에게 보험료를 더 거둬 재정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건보료 개편안을 설계했다. 정부의 저소득층 건보료 경감 대책은 연 5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연소득 500만원 이하 지역가입자는 성(性)·연령, 재산, 소득, 자동차의 등급별 점수를 합산한 평가소득에 다시 재산 점수와 자동차 점수를 더하고 여기에 점수당 금액 178원(2015년 기준)을 곱해 보험료를 매기고 있다. 재산·자동차에 보험료를 이중 부과하는 기형적인 구조다. ●수입·지출 규모 맞추는 보험등식 원칙 필요 건보공단에 따르면 평가소득분의 보험료는 지난해 지역가입자에게 걷은 총보험료 7조 6000억원 가운데 2조 2000억원에 이른다. 만약 정부가 평가소득을 없애는 대신 최저보험료 1만 6480원을 걷으면 5500억원이 확보돼 한 해 1조 6500억원의 수입 손실이 생기게 된다. 평가소득을 없애는 대신 생계형 자동차를 보험료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고 성·연령별 점수를 낮추거나 현재 전·월세 공제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금씩만 손봐도 매해 수천억원의 수입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 현재 6%대인 보험료율을 대폭 올리거나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계획을 축소하지 않는 한 장기적으로 건보재정 손실이 불가피하다. 건보재정이 사상 최대 흑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은 경기 불황 때문에 일시적으로 의료비 지출이 줄어서다. 전문가들은 2016년부터 건보재정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추가 논의를 거쳐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안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2016년 4월 총선과 2017년 대선 정국을 감안하면 고소득자의 보험료를 늘리는 개편안은 물 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차기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임기 초반부터 민감한 건보료를 건드리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렇게 몇 해가 흐르면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의 충격 흡수를 위해 남겨둬야 할 예비비조차 소진될 수 있다. 예비비가 소진된다는 것은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을 위한 ‘인프라’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김종명 건강보험하나로팀장은 “기획단이 분석한 자료로도 보험료 부과체계 구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도적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는 충분하다”며 재추진 결정을 촉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순천에 故손양원 목사 두 아들 순교 표지판 제막

    순천에 故손양원 목사 두 아들 순교 표지판 제막

    ‘사랑의 원자탄’으로 불리는 고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동인·동신 형제의 순교를 기리기 위한 표지판이 전남 순천시 황금로 패션상가 거리에 세워졌다. 동인(당시 24세)·동신(19세) 형제가 총살당한 자리다. 30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1948년 여순사건 당시 기독학생 활동을 하다 같은 또래의 좌익 학생들에게 체포돼 고문을 받던 중 친미주의자로 오해받아 그해 10월 21일 총살당했다. 폭 60㎝, 높이 120㎝의 표지판에는 두 형제가 독립운동 후손으로 좌익에 반대했던 국가관, 총살당한 배경 등 당시의 좌우익 대립으로 인한 피해 등이 기록돼 있다. 그동안 손 목사의 순교 신앙은 기독교 내에서뿐만 아니라 영화와 오페라, 소설 등으로 다양하게 소개됐지만 두 아들의 순교에 대해 조명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헌신적 사랑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고 손 목사는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자로 삼아 세상에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2년 뒤인 1950년 9월 여수시 둔덕동에서 자신이 공산당원에 의해 총살당하고 순교했다. 순천시 기독교 선교역사박물관은 동인·동신 형제의 순교와 여순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지역의 역사성을 정립하기 위해 순교지 표지판을 제막하게 됐다. 순천 중앙교회 임화식 목사는 “이번 제막식은 67년 동안 묻혀 있던 청년 순교자들의 귀한 믿음의 유산을 재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손 목사님의 원수를 용서한 사랑과 동인·동신의 희생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일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건보개혁 미루지 말고 제대로 하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그제 건강보험료를 걷는 방식을 올해에는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건보개혁을 포기하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연말정산 파동으로 화들짝 놀란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건보료 부담이 늘어날 일부 고소득 계층의 반발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문 장관도 “(개편 후) 추가 소득이 있는 직장가입자나 피부양자의 부담이 늘어나면 솔직히 불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주요 국정 과제에 대한 원칙을 일부 반발이 우려된다고 해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돌연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게 제대로 된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러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정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를 흔드는 잘못된 일이다. 현재 건보료를 걷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직장가입자에게는 근로소득에만, 지역가입자에게는 소득과 재산을 합산해 건보료를 매기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은퇴하거나 실직한 지역가입자는 실제로 소득은 거의 없는데도 자동차와 집이 있다는 이유로 높은 건보료를 내 왔다. 같은 지역가입자의 경우 소득이 많더라도 부인이나 자식의 피부양자로 올라 있으면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생활고 탓에 극단의 선택을 했던 ‘송파 세 모녀’가 매달 5만 140원의 건보료를 꼬박꼬박 냈던 반면 12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았고 5억원이 넘는 집이 있는 전 건보공단 이사장은 한 푼도 건보료를 안 내는 불평등은 이러한 시스템 탓이다. 민관 전문가들이 모인 기획단에서 만든 이번 개편안은 이런 불합리한 점을 없애는 게 주요 내용이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건보료 부담은 낮추고 이자·배당 등으로 소득이 많은 직장가입자의 건보료는 올리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월급 이외에 금융소득이 있는 사람 등 45만명의 건보료는 늘어나지만 지역가입자 중 79.3%인 602만 가구는 건보료 인하의 혜택을 받는다. 이러한 개선안을 사실상 백지화했으니 박근혜 정부는 고소득층 45만명의 반발이 두려워 서민 602만 가구를 내팽개친 ‘부자정권’이라는 비난이 나와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문 장관은 지난 27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임기 중에 꼭 추진하고 싶은 게 (건보료) 부과 개선”이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하루 만에 ‘추진불가’로 입장이 돌변했다. 증세 논란에 가뜩이나 부담을 느끼던 청와대가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느냐”며 복지부를 압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 민병욱 대변인은 건보료 체계개선 백지화와 관련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많은 사람들은 건보료도 사실상의 세금으로 받아들인다. 소득이 많은 사람은 많이 내고 적은 사람은 덜 내는 게 맞는 방향이다. 그렇지 못한 현재 체계는 고쳐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개혁이다. 불합리한 체계로 다수가 피해를 보는데도 얄팍한 정치적 판단을 앞세워 손질을 연기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남아 있는데 벌써부터 눈치를 봐서야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 [오늘의 눈] 푸틴의 한반도 중재자 역할/문경근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푸틴의 한반도 중재자 역할/문경근 정치부 기자

    최근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러시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 또 남북 간 회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각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오는 5월에 러시아에서 있을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지난 26일 대북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사회과학원 박사의 말을 인용해 “김정은의 모스크바 방문은 남·북, 북·중 양자회담을 중재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 재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러시아에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계획 확인과 관련해 인테르팍스 통신에 “북한이 김 제1위원장의 승전 기념행사 참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확실시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시아의 중재로 박 대통령과 김 제1위원장, 그리고 시 주석이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회담을 가질 경우 남·북, 북·중 등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 증대를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러시아의 활발한 활동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그렇지만 급작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이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에 기여함으로써 동·서 독일 통일을 마련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처럼 국제사회에서 지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볼 개연성도 충분하다. 남북 협력이 활성화되면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를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또 한·러·북·중 4국이 참여하는 경제 프로젝트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대화의 담을 쌓아 온 남북 정상의 만남은 민족 간 화해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경색된 남북 관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한반도 내 긴장 수위를 낮출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손해 볼 것은 없다. 정부도 지난 19일 통일부를 비롯한 외교안보부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종단철도 계획을 밝혔다. 올해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출발해 남북을 X자로 종단한 뒤 신의주와 나진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 운행을 하겠다고 밝혔듯이 어느 때보다 러시아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간 모습이다. 최근 위성락 주러 대사가 “러시아는 남북 통일에 매우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현재 러시아는 한반도를 둘러싼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대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정부는 대러 경제 제재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 등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러시아와의 관계 밀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한번도 자신을 굴복시킨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한·미를 압박하고 있다. 한반도의 미래를 구상해야 하는 외교안보 당국자들로서는 이래저래 고려할 것이 많아졌다. mk5227@seoul.co.kr
  • [시론] 북의 ‘남북 관계 개선’, 흑심을 보아야 한다/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한선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

    [시론] 북의 ‘남북 관계 개선’, 흑심을 보아야 한다/조영기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한선재단 선진통일연구회장

    김정은은 2015년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의 대전환·대변혁”을 언급했다. “대전환·대변혁”의 표면상 의미는 꽉 막힌 남북 관계의 개선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대전환·대변혁에서 진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것인가’라는 우문(愚問)에 답은 ‘아니다’가 정답이다. 왜냐하면 북한이 ‘신년공동사설’이나 ‘신년사’를 통해 유화적 남북 관계를 요구한 그해에는 어김없이 대남 도발로 연결된 역사적 상관성 때문이다. 2010년 신년공동사설은 유화적 남북 관계 개선을 주장했지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이라는 도발 행위가 자행됐다. 이처럼 북한의 유화적 제스처 이면에는 또 다른 저의가 반드시 숨어 있다는 점이다. 김정일의 급서로 2011년 12월 김정은은 북한 최고 존엄(?)에 등극했다. 그의 등극은 외견상 자산이다. 그러나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로부터 부채도 물려받았다. 하나는 ‘주체 혈통의 전통’을 굳건히 지키는 ‘정통성 유지의 유산’이고, 또 하나는 60여년의 숙제인 ‘쌀밥과 고깃국, 비단옷과 기와집’의 민생 문제를 해결해 새로운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스스로 다져야 하는 ‘정당성 확보의 유산’이다. ‘정통성 유지의 유산’은 매우 강한 폐쇄성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정당성 확보의 유산’은 개방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유산은 이율배반적이다. 이처럼 정통성과 정당성의 상충된 속성 때문에 김정은은 양자택일의 선택을 해야 하지만 주체 혈통의 전통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택은 뻔해 보인다. 물론 북한이 개방성을 높인다고 해서 반드시 민생 문제의 해결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점은 김정은의 선택을 원천적으로 제약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3년 3월 ‘주체혁명 위업의 승리를 위해 전략적 노선인 ‘핵·경제 병진 발전 노선’을 채택했다. 물론 북한은 병진 노선의 정당성을 ‘경제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담보로 핵무장의 불가피성’을 강변하고 있지만 핵무력 건설이 늘 우선인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었다. 1990년대 초반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기아와 300만명의 아사자를 방치하면서 오히려 가용 자원을 핵무력 중심의 군사강국에 몰빵한 전력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군사강국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핵·경제 병진 노선’은 선핵후경(先核後經)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따라서 김정은의 핵·경제 병진 발전의 우선적 목표는 주체혁명을 위한 것이지 북한 주민을 위한 민생 정책이 아니다. 김정은에게 핵은 정통성 유지의 수단이며 경제는 정당성 확보의 도구다. 따라서 김정은은 핵도, 경제도 포기할 수 없다. 문제는 핵 발전과 경제 발전은 서로 상충되기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한몫에 잡을 수 없다는 점이다. 즉 핵은 국제 규범을 무시하는 행동을 지속할 수밖에 없고, 경제는 개혁과 개방을 위해 필연적으로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2013년 2월 3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국제 고립은 민생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민생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래서 핵 문제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민생에 전력 투구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2013년 4월 대중 연설에서 “다시는 인민의 허리띠를 조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김정은의 다짐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민생을 통해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통성도 유지할 수 없다는 절박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민생 문제는 대외관계가 개선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다. 마음 상한 중국에 마냥 기댈 처지도 못 되고 제 코가 석자인 러시아에 기댈 상황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남북 관계 개선 카드를 내세워 한국에 강온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화에 목매다는 한국은 쉬운 상대일 뿐만 아니라 짭짤한 외화 수입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북 관계 개선은 매력적 카드임이 분명하다. 특히 3억~5억 달러의 외화 수입이 기대되는 ‘5·24조치’의 해제는 놓칠 수 없는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핵실험 일시 중단’의 언급은 핵은 관계개선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런 북한의 흑심을 파악해야 진정한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인다.
  • [건보개혁 백지화 후폭풍] 靑 “건보 개혁 백지화 아니다… 충분히 검토후 추진” 긴급 진화

    이달로 예정됐던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주장에 청와대가 긴급 진화에 나섰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 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 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 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앞서 지난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 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최근 터진 연말정산 대란 속에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오게 되면 반발이 크게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정부가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당장 ‘마땅히 추진해야 할 건보 개혁마저 후퇴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자 해명에 나서지 않을 수 없었던 듯 보인다. 이에 여당은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은 정부의 건강보험료 개편 철회와 주민세·자동차세 입장 번복 등을 언급하며 “신중해야 할 정부의 정책이 조령모개식으로 하루아침에 뒤바뀌는 일이 자꾸 일어난다. 정부가 이처럼 오락가락하면 올해 목표로 하는 개혁 과제들을 과연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건보료 개편안을 사실상 백지화하려 했던 것으로 기정사실화하며 정부를 압박했다.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국정 과제를 포기한 이유를 솔직하게 설명한 뒤 이해를 구하는 게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도리”라면서 정부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개편안을 약속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전적으로 복지부 장관이 판단”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전적으로 복지부 장관이 판단”

    건보료 개편 백지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전적으로 복지부 장관이 판단” 청와대는 29일 이달 예정된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과 관련,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최근 연말정산 대란이 터진 가운데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민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검사가 내정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냐…충분히 시간두고 하겠다는 것”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냐…충분히 시간두고 하겠다는 것”

    건보료 개편 백지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냐…충분히 시간두고 하겠다는 것” 청와대는 29일 이달 예정된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과 관련,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최근 연말정산 대란이 터진 가운데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민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검사가 내정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혼선 왜?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혼선 왜?

    건보료 개편 백지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혼선 왜? 청와대는 29일 이달 예정된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과 관련,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최근 연말정산 대란이 터진 가운데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민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검사가 내정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송파 세 모녀는 월 5만원, 건보공단 前이사장은 0원…부과기준 형평성 안 맞아

    3억원짜리 주택 1채와 자동차를 가지고 있고 직장에서 월 200만원을 받아 생활해 온 A씨는 실직 전까지 건강보험료로 월 5만 8900원을 냈다. 그러나 실직 후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주택과 자동차에도 보험료가 부과돼 소득이 없는데도 보험료 14만 2460원을 더 내게 됐다. 반면 비슷한 재산을 갖고 있고 같은 시기 실직한 B씨는 직장을 다니는 자녀가 있어 피부양자가 돼 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형편이 비슷한데도 가입 자격 변동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이런 식의 불형평성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 왔다. 건강보험을 운영하는 사람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부과체계가 복잡해 보험료 상승 이유를 묻는 민원이 해마다 5700만건씩 쏟아지고, 생활고에 목숨을 끊은 송파구 세 모녀의 사례처럼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에도 5만원이 넘는 보험료가 부과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김종대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세 모녀의 보험료는 5만원이었는데 월급 1241만원을 받았던 나는 직장가입자인 부인의 피부양자로 자동 편입돼 퇴직 후 보험료가 0원이 된다”며 불합리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의 문제점을 짚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작업은 이런 건보료 부과체계의 불형평성과 불공정성을 바로잡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역가입자는 은퇴자, 실업자, 연금생활자, 일용근로자, 영세사업자 등으로 구성돼 실제 소득이 낮은 저소득층임에도 재산, 자동차에 보험료를 부과해 보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연 소득 500만원 이하의 저소득 지역가입자에만 적용되는 성·연령 등 평가 소득도 지나치게 복잡하고, 송파구 세 모녀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가구의 실질 부담 능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직장가입자는 보수 이외에 고액의 임대·사업·금융소득 등 종합소득이 많아도 연간 7200만원 이하인 경우에는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직장가입자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근로소득이 연 1800만원에 불과한 직장인과 임대소득 연 7100만원, 근로소득 연 1800만원으로 총소득이 8900만원인 직장 동료가 월 보험료로 똑같이 4만 4920원을 납부하는 식이다. 같은 4만 4920원이더라도 근로소득밖에 없는 직장인은 총소득의 0.25%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내는데 매년 7100만원에 달하는 임대소득을 받는 동료 직장인은 납부하는 보험료가 총소득의 0.05%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연 소득 72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지역가입자와 달리 보험료율의 절반만 부담하면 돼 추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종합소득 기준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많았다. 가정에 직장가입자가 있으면 고액 재산이 있거나 연금·금융소득이 많아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등재할 수 있어 보험료 부담 회피 및 고소득자의 무임승차 문제도 발생했다. 재산 과표 기준 9억원 이하, 연금·금융소득 각각 연 4000만원 이하이면 직장가입자의 부모와 자녀는 물론 심지어 형제자매도 피부양자에 편입될 수 있다.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세부 기준만 조금씩 변경됐을 뿐 큰 틀은 내내 유지돼 기형적인 구조로 변질됐다. 기형적인 구조를 정상화하는 대대적인 첫 개편 작업이 정부의 ‘몸 사리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대놓고 반박한 이유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대놓고 반박한 이유는?

    건보료 개편 백지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대놓고 반박한 이유는? 청와대는 29일 이달 예정된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과 관련,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최근 연말정산 대란이 터진 가운데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민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검사가 내정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어떤 사정이 있길래?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어떤 사정이 있길래?

    건보료 개편 백지화 건보료 개편 백지화, 청와대 “백지화 아니다” 어떤 사정이 있길래? 청와대는 29일 이달 예정된 정부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 발표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과 관련, “백지화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해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연기에 청와대의 압력이 행사됐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과 관련해 추진단에서 마련한 여러 모형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 가운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 복지부에서 내부적으로 충분히 검토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적으로 복지부장관이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금년 중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놓고 최근 연말정산 대란이 터진 가운데 고소득 직장인과 피부양자에게 보험료를 추가로 물리는 내용의 개편안이 나올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함께 민 대변인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에 현직검사가 내정돼 논란이 이는 것과 관련,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인사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말정산 파동에 무릎 꿇은 건보 개혁

    연말정산 파동에 무릎 꿇은 건보 개혁

    만 18개월을 끌어온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작업이 하루아침에 백지화됐다. 정부는 2013년 7월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을 꾸려 부과체계 개선 방향을 논의해 왔고, 29일 기획단의 개선안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28일 돌연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연말정산 폭탄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소득 직장인·피부양자에게 건보료를 더 매기는 개선안을 발표할 경우 여론의 거센 반발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서울 마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는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만들지 않겠다”며 건보료 개편 논의를 사실상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미 마련된 기획단의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에 대해서는 “참고자료로 쓰겠다”고만 했으며 “올해 안에 기획단 회의를 다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개선안의 재논의 시점조차 밝히지 않았다. 건강보험 부과체계는 1977년 건보제도가 도입된 이후 한 번도 그 틀이 바뀌지 않았다.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사실상 백지화한 표면적인 이유로는 기획단이 그동안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데이터로 활용한 자료가 2011년에 작성된 것이어서 추가 시뮬레이션이 필요하고, 개편 후 건보료 인상으로 불만을 갖게 될 일부 고소득자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2011년 자료를 토대로 기획단 논의가 진행돼 왔다는 것은 복지부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전자보다는 후자 쪽이 논의를 원점으로 돌린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기획단이 마련한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안에는 부자에게 관대하고 저소득층에 부담을 지우는 기형적인 형태의 현행 건보료 부과체계를 뒤바꾸는 내용이 포함됐다. ‘송파구 세 모녀’와 같은 취약계층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부담을 줄여 주는 대신 고소득자에게 보험료를 더 매기고 피부양자로 무임승차하고 있는 이들에게 건보료 부담 의무를 지우는 게 핵심이었다. 개편 모형을 적용하면 저소득층 지역가입자와 월급만 갖고 살아가는 일반 직장인은 오히려 건보료가 내려가거나 그대로이지만, 보수 외 종합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와 직장인 등은 지금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담뱃세 인상, 연말정산 파동 등 증세 논란으로 이미 수세에 몰린 데다 내년 4월 총선까지 내다봐야 하는 정부로서는 국정과제를 포기했다는 비판을 감내하더라도 두꺼운 지지층이 돼 줄 고소득 자산가 등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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