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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새달 7일 국회 연설도

    美대통령 25년 만의 국빈 방문… 새달 7일 국회 연설도

    트럼프, 文대통령과 3번째 회담 한미 동맹·대북 메시지 주목 8일 中으로 출국 시진핑과 회동 靑 “한국 체류 일정 조율 중”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국빈 방문해 내달 7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갖고 국회를 찾아 연설한다고 16일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외국 국가 원수로서는 첫 방한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 기간은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양국간 실질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대통령으로서 25년 만의 국빈 방한으로, 양 정상 간 개인적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등 양국 현안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 순방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르기 직전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재에도 도발하고 더 강도 높게 제재하는 식으로 이어져선 안 되며 하루빨리 여기서 벗어나는 게 큰 과제”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 옵션이 실제 한반도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10·4남북정상선언 10주년 기념식에서도 “지금은 국민 안전과 평화적인 상황 관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에선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를 주제로 연설한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인 동맹과 우정을 축하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는 데 참여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회 연설은 미국 측에서 먼저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지난주 말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국회 사무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국회 연설이 가능하겠느냐고 타진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1993년 이후 24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곱 번째로 한국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게 된다. 미국 대통령 중에선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1960년 첫 국회 연설을 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3년 방한해 국회에서 연설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에 앞서 5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다음달 7일 한국 방문…정상회담 후 국회서 연설

    트럼프, 다음달 7일 한국 방문…정상회담 후 국회서 연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하와이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은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데 이어 국회에서 연설한다. 미 대통령의 한국 국회 연설은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이후 24년 만이다. 백악관은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영구적인 동맹과 우정을 기념하는 한편 국제 사회에는 북한에 대한 최고의 압박에 동참하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방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찾아 한미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번 자료에서 정확한 한국 방문일자와 체류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은 3∼14일이며 하와이 방문에 이어 5일부터 일본과 한국, 중국 순으로 방문 일정이 잡혔다. 먼저 5일 일본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기간 아베 신조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가족을 초청한 행사에 참석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비롯해 일련의 양자, 통상, 문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하며 여기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CEO 서밋에서 연설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한 미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미국의 경제적 번영을 진전시키는 데 있어 이 지역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트란 다이 쾅 베트남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마지막 방문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가 다음날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 등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연 “북핵 리스크 제한적…韓 환율조작국 지정 안 될 것”

    3대 신용평가기관 우려에 설명 美재무 회담선 “환율조작 없다”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 기관들이 한반도의 북핵 리스크를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관계자들의 첫 번째 질문이 ‘북핵·김정은 리스크’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부분이었다”면서 “신용평가사들은 북한의 최근 도발이 과거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인식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한국시장의 건실한 기반, 우리 정부의 대응, 국제적 공조 등으로 북핵 리스크가 시장에 아주 제한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안정적 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대북 제재 공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밝혔고, ‘정부의 800만 달러 규모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미 측이 불편해한 것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에는 “미 고위 관리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과 관련해 ‘중국 측이 요구하거나 우리 측이 약속한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이 무엇을 요구한 것도, 이면 계약도 전혀 없다”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므누신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은 환율을 시장에 맡겨 두고 있으며 조작은 하지 않기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될 이유가 없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발표될 미 환율 보고서와 관련해 “한국은 환율 조작을 하지 않기에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리 입장을 설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서동욱의 파피루스] 문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

    [서동욱의 파피루스] 문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

    인류는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 왔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한 집단의 사활이 걸려 있었다고 해도 좋겠다. 우리는 참 많은 시험을 보고 커 왔으며, 그만큼 우리 주변에는 늘 문제가 있었다. 문제를 푸는 일은 어려웠지만, 문제 자체는 자동으로 늘 앞에 있었다. 수학 문제, 대학에 어떻게 진학할 것인가 하는 문제, 국가고시나 언론고시에 나오는 각종 문제 등…. 이런 문제 앞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공식과 요령을 숱하게 경험했다. 또 문제 해결에 귀감이 될 만한 전기(傳記) 역시 어린 시절부터 질리게 읽어 왔다. 과거엔 발명왕 에디슨, 요즘엔 에디슨의 재탕인 스티브 잡스까지. 그러나 사람들은 정작 중요한 ‘문제 자체’를 만들어 내는 능력에 대해선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듯하다. 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구별되는 문제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무엇이냐고? 철학자 칸트를 보자. 보통 칸트는 유럽 근대 사상의 두 사조인 이성중심주의와 경험중심주의의 장점을 흡수하고 단점을 증발시켜 유럽문명을 더 안전한 기반 위에 올려놓은 사상가로 평가된다. 만약 당대를 양분하는 이성중심주의와 경험중심주의의 문제점을 해결해서 양자를 종합하라는 과제가 오늘의 우리에게 생사를 가름하는 문제로 주어진다면? 어쩌면 우리 시대의 어떤 이는 칸트보다 훨씬 나은 답안을 내놓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작 중대한 것이 문제의 해결이었을까? 물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울 뿐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문제 자체를 창안해 내는 일이리라. 오늘날 사상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사람들은 칸트 시대의 문제는 명확히 이성중심주의와 경험중심주의의 대립이었으며 칸트는 이 대립을 독창적으로 해소했다고만 생각한다. 이미 이루어진 역사를 뒤에서 편안히 회고하는 자의 ‘착시 현상’이다. 칸트 당대에는 당대를 진단하는 문제틀이 수없이 많았다. 이성주의와 경험주의의 대립 같은 명확한 문제란 아무것도 없었다. 바로 칸트가 온갖 것이 부글거리는 잡탕 속에서 저 대립을 자기 시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명확한 문제로 만들어 냈던 것이다. 이런 문제 자체를 창안해 내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가령 여러분 자신에게 물어보라. 오늘날 우리 사회의 난점들을 요약하는 하나의 문제는 무엇인가? 결코 대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난감하게도 우리는 우리의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다.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왜냐하면 문제를 해결하는 일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은 바로 문제를 발명해 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문제의 해결이 가장 어려운 인생의 모험인 듯 도전하지만, 자신이 매달리는 그 문제란 더 험난한 길 속에서 누군가 이미 창안해 낸 문제라는 것은 종종 잊는다. 누가 문제를 창안하는가? 역사 속에서 예를 들면 혁명과 개국을 이루는 자들일 것이다. 혁명과 개국이란 다름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달라붙어 중요하게 여기며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문제의 창안으로부터 시작된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수많은 우수한 두뇌들이 모여든다. 그러나 문제의 창안이란 바로 잠자고 있는 저 우수한 두뇌들을 최초로 깨워 내는 일이다. 무엇엔가 열광하고 온갖 지적인 능력을 동원해 달려들 때 우리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창안된 문제에 매달려 왔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진정한 창조로 오해해 왔던 것은 아닐까? 혹시 문제 자체를 창안해 내는 힘은 어떤 비범한 다른 이의 몫이고 애초에 우리에게 그런 능력은 없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누구나 문제 자체를 창안해 내는 소질이 있다. 선생님의 표정에서 자신이 매를 맞을지도 모르는 불길한 문제 상황을 읽어 내는 초등생을 보라. 남들은 발견하지 못하는 선생님의 표정을 하나의 문제로서 창안해 낸다. 그는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 매를 피할 것이다. 애인이 보낸 평범한 문자에서 이별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찾아낸 이를 보라. 설령 해결하지 못하고 이별하더라도 그는 자신의 운명을 결정한 문제를 창안한 위대한 이다. 진정한 교육이란, 문제에 답안을 하나 공들여 덧붙이는 길을 일러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창안해 내는 소질을 빛나게 해 주는 것이리라.
  • 文·트럼프, 새달 초 서울서 정상회담

    文·트럼프, 새달 초 서울서 정상회담

    APEC·ASEAN+3 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방문 문재인(얼굴) 대통령은 다음달 8∼15일 7박 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ASEAN+3(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ASEAN+3+호주·뉴질랜드·인도)에 참석, 동남아를 무대로 양자 및 다자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이다.문 대통령은 먼저 다음달 8~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25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두 정상은 이른 시일 내 상호 방문을 요청했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10∼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되는 ASEAN+3 정상회의 및 EAS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의 APEC 및 ASEAN+3 정상회의 참석과 동남아 순방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순방에 앞서 문 대통령은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시점은 문 대통령의 동남아 출국 직전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초 일본과 한국, 중국을 잇달아 방문한 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말 미국 워싱턴, 지난달 뉴욕에 이어 세 번째다. 두 정상은 북한 핵·미사일 해법을 최우선 의제로 놓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개정협상을 앞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국감 하이라이트] 강경화 “위안부 합의 수용 불가”…이병기·윤병세 조사 시사

    與 “李·야치 8차례 만나 밀실합의” 강 외교 “TF서 꼼꼼히 점검중” 野 “文정부 5개월은 혼잣말 외교” 한강 기고문 靑홈피 게재도 따져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는 2015년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당시 합의를 주도한 이병기 전 국정원장과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협상은 이 전 원장과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사이에 이뤄졌고 외교부는 실무처리나 하는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 외교사뿐만 아니라 외교부의 굴욕이자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당시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도 드러났다.박 의원은 “이 전 원장과 야치 국장이 2014년 1차 회담을 하고 이 전 원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옮긴 뒤 추가로 2차 회담부터 7차례, 모두 8차례 회담이 열렸다”면서 “2차 회담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지시를 내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원장과의 마지막 회담이 2015년 12월 23일이었는데, 이때 야치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귀국 사실을 알리지 않고 비밀회담을 했다”면서 “마지막 회담인 8차 회담에 양자 간 서명이 있었다. 모든 것은 이병기와 야치 사이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장관은 “합의의 경과나 내용이 국민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해서라도 이 전 원장과 윤 전 장관을 조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강 장관은 “TF에서 전직 장관 등을 포함해 많은 분에 대한 면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수혁 의원도 “한·일 위안부 협상은 정치공작”이라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위안부 합의에 외교부 국장은 참석한 적이 없다”면서 “또다시 청와대와 국정원이 좌지우지해 다른 기관이 협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권은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 문제에 집중했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잇따라 공개발언 논란을 일으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겨냥, “우리 정부에 분열을 조장하는 불가침 내부 집단이 있는데, 이분들은 북핵을 만드는 시간적 여유를 주자는 것 아니냐”면서 “북핵 지휘라인을 새로 짜야 한다”고 성토했다. 강 장관은 “문 특보의 개인 차원 발언”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은 “문재인 정부 5개월간의 4강 외교는 이전 박근혜 정권에 비해 나아진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혼잣말 외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태규 의원은 청와대가 소설가 한강씨의 한·미 관계 관련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적절한지를 문제 삼았다. 강 장관은 “저와 협의했다면 올리지 말라고 조언했을 것 같다”라고 이 의원 지적에 동의했다. 반면 민주당 이수혁 의원은 “한씨 기고문의 전체를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강 장관은 또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패럴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지원서를 패럴림픽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트럼프, 이란 핵 합의 깨고 北 설득할 수 있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 합의 평가 기한인 15일 이전에 준수 불인증을 선언할 것이라고 한다. 이란의 핵 합의 이행에 불만을 가져서라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마다 돌아오는 재인증 기한이었던 지난 4월과 7월에는 ‘현상 유지’ 결정을 내렸다. 미 의회는 이런 결정이 내려지면 60일 이내에 해제했던 대이란 제재의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6개국과 이란이 2015년 7월 합의한 핵 협정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감시하고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가했던 각종 제재를 푸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합의 폐기 움직임에 대해서는 미 조야는 물론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당사자인 이란은 주미대사가 지난 8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핵 합의는 미·이란 양자 협상에 의한 것이 아닌 유엔 안보리 결의라면서 “미래의 다자협상에서 신뢰를 유지하려면 국제 합의를 거슬러서는 안 되며, 핵 합의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란 핵 합의에 참가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도 성명을 통해 “이 협정으로 향후 10년 이상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제거됐으며, 영국은 이 협정이 지역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합의 이행을 미국에 촉구했다. 이란 핵 합의 파기가 강 건너 불이 아닌 것은 북핵 해결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트럼프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면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 뻔하다. 제네바합의, 9·19공동성명, 2·29합의 등 굵직한 합의를 했지만 쌍방의 불이행으로 휴지 조각을 만들어 온 북·미다. 그렇지 않아도 의심 가득한 북한이 합의를 깨고 대이란 제재를 재개하려는 미 행정부와 교섭에 나설지 의문이다. 이란 핵 협상의 주역이었던 웬디 셔먼 전 미 국무차관은 트럼프가 합의를 깨면 국제무대에서 아무도 미국을 신뢰하지 않게 되고 북핵을 대화로 해결할 가능성도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교부 장관도 비슷한 취지로 발언했다. 게다가 이란이 핵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도 명확하지 않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의 정책이라면 모두 다 뒤집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치졸함 말고는 돌연한 핵 합의 파기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국제사회의 상식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은 세계 평화와 지역 안보에 역행한다. 무엇보다 전 세계에 핵 확산을 부추기는 일이다. 부디 신중히 결정하기를 바란다.
  • “WIPO 사무소 한국 유치 추진”

    “WIPO 사무소 한국 유치 추진”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지역사무소 한국 유치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직원들의 WIPO 진출 확대를 추진하겠습니다.”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7차 WIPO 회원국 총회에 참석한 성윤모 특허청장은 지재권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성 청장은 “국제기구 중 한국의 위상이 가장 높은 곳이 WIPO로 사무총장과 특허관이 관계를 맺고 대화를 나눌 정도”라고 소개한 뒤 “2007년 특허선진국(IP5)에 진입한 한국 내 지역사무소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사무소가 설치되면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한 해외 특허출원 시 WIPO가 아닌 지역사무소를 통한 출원이 가능해 편의뿐 아니라 WIPO의 다양한 사업에 우선 접근할 수 있는 등 유·무형의 혜택이 기대된다. 191개 회원국이 참가한, 국제무대 데뷔 무대였던 WIPO 총회에서 성 청장은 개막일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지재권 환경 변화에 국제사회가 선제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성 청장은 “국제선행조사, 특허분류, 검색 등에서 인공지능의 역할 및 지재권 인정 범위 등을 놓고 세계 각국의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자간 협상에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지만 한국이 의제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총회 기간 성 청장은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을 비롯해 8개국 특허 수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성 청장은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격차 해소를 위한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계적인 IT 기업 페이스북이 선정한 한국 과학자

    세계적인 IT 기업 페이스북이 선정한 한국 과학자

    서울대 유승주·전병곤 교수, 페이스북 리서치 선정 서울대 공대는 유승주, 전병곤 컴퓨터공학부 교수팀이 지난 9월 ‘페이스북 카페2 리서치 어워드’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페이스북에서 개발 중인 카페2는 수 많은 GPU(그래픽 처리장치)를 활용해 클러스터 환경에서 모바일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는 오픈소스 딥러닝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은 카페2를 활용해 딥러닝 분야 우수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기관을 선별해 지원하는 동시에 페이스북과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승주 교수팀은 모바일 기기상 신경네트워크 에너지 및 성능 최적화 연구, 4비트급 데이터 양자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낮은 전력을 사용하는 딥러닝 기술 구현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양자화는 단위 동작당 에너지 효율과 단위 면적당 계산능력을 모두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다. 현재 구현된 최고 수준의 양자화는 대규모 신경망 네트워크에서 8비트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데 유 교수팀은 이를 4비트 수준까지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교수팀은 대규모 딥러닝 학습과 초고속 딥러닝 추론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카페2와 같은 딥러닝 모델은 일반적으로 단일 서버와 단일 GPU에서 처리한다. 연구팀은 카페2를 클러스터 환경과 데이터, 모델의 복잡도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분산처리 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승주, 전병곤 교수는 “페이스북 카페2 리서치 어워드에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혁신적 연구성과로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에 아직도 연구할 게 남아 있나요?

    [박형주 세상 속 수학] 수학에 아직도 연구할 게 남아 있나요?

    ‘수학에 연구할 게 남아 있나요?’ 항상 답하기가 난감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만으로도 차고 넘쳐서 어디에 쓸까 싶은데 거기에 뭘 더 하느냐는 뜻이겠지. 사람들이 같은 용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사용하면 대화할 수 없어지는 것처럼 수학은 상이해 보이는 몇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와 대화하는가에 따라 엉뚱한 얘기를 하게 되곤 한다. 첫째 속성은 문화적이고 철학적인 측면이다. 기초 데이터로부터 논리적 과정을 거쳐 결론을 끄집어내는 사유의 방식을 말하는데,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수학자 유클리드가 명료하게 정리했다. 그보다 전에 플라톤 같은 철학자들은 이런 방식을 혼돈과 궤변에서 인간을 지켜 내는 도구로 보았다. 힐버트나 러셀 같은 수학자는 이런 측면을 수학의 논리성 또는 언어적 측면으로 보아서 과학과 구별했다.대부분 학생은 수학자도 과학자도 되지 않을 것이므로 보편 교육의 틀 안에서 수학 교과목에 집중해야 하는 측면이다.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결론에 다다르는 능력, 즉 합리적 사유의 능력은 시민 교육의 핵심이니까. 둘째는 과학의 언어라는 측면이다. 같은 말을 두고도 다르게 해석해 생기는 소통의 혼선이 어디 한둘인가. 양자역학의 한 줄 수식을 보통의 언어로 설명하면 책 한 권이 필요할 수도 있고 그나마 해석의 오류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물리량 사이의 관계를 단순한 수식으로 표현하면 명료한 소통의 언어가 된다. 게다가 수식으로 표현된 자연 현상은 코딩 과정을 통해 컴퓨터가 즉시 이해하게 할 수 있어서 초기조건 등과 함께 기계에 주고 풀게 하면 현상을 설명할 수도 있고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현대 과학이 수학이라는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서 자연현상의 설명뿐 아니라 산업의 토대가 되는 이유라고 할 만하다. 과학기술 분야로 진출하려는 학생이라면 첫 번째 측면을 넘어서 이런 언어적 측면까지 습득해야 한다. 수식으로 표현된 물리현상이나 생명현상 법칙의 명료함을 이해할 뿐 아니라 실험으로 얻어 낸 방대한 데이터의 의미를 깨닫고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셋째는 자체로서의 과학 측면이다. 수와 모양에 대해 인간이 아직도 모르는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연구가 이루어지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보편 교육인 ‘교과목으로서의 수학’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일반인은 수학의 첫 번째 측면을, 과학자는 두 번째 측면까지 접하게 되지만, 세 번째 연구의 측면은 존재 자체를 잘 몰라서 ‘수학에 연구할 게 남아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학에서도 인간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여전히 많은데, 그중에서도 수학자들을 괴롭히며 오래 버텨 온 수학 난제들은 문제가 무엇인지를 일반인에게 설명하는 것조차 어려운 경우가 흔하다. 백 년의 난제였다가 그리고리 페렐만이 해결한 푸앵카레의 추론 같은 게 그런 예다. 4차원 공간 안에 있는 3차원 구의 경우 국지적인 기하적 성질로부터 글로벌한 기하적 성질을 유추해 낼 수 있느냐는 문제인데, 역시 수수께끼처럼 들릴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5차 방정식의 일반해 문제처럼 문제 설명은 쉽게 할 수 있는데도 수천년 동안 난공불락의 미해결 난제로 남는 경우도 있다. 결국 갈루아와 아벨이 해결했다. 그전 인간 지식의 체계 안에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필요한 어떤 부분이 아예 빠져 있었던 걸까?
  • ‘더치페이’ 확산에 각자 내기 서비스 특허 늘어

    ‘더치페이’ 확산에 각자 내기 서비스 특허 늘어

    지난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비용을 각자 부담하는 ‘더치페이’ 문화가 확산되면서 결제·정산을 쉽게 할 수 있는 ‘각자 내기’ 서비스 관련 특허 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특허청에 따르면 일반적인 영업방법 특허 가운데 각자 내기 관련 국내 특허는 2010년부터 본격 출원돼 올해 8월 현재 총 113건에 달한다. 2010년 3건이던 특허출원이 지난해 32건으로 급증했고, 올들어 8월까지 25건이 출원됐다.스마트폰 사용 확대 및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분할결제기술 등의 수요와 맞물려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출원인은 개인과 중소기업 출원 비중이 53.1%(60건)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엘지전자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에스케이플래닛(8건), 한국정보통신(6건), 삼성전자(5건), 케이티(4건) 등의 순이다. 기술은 대표자가 전체 금액을 결제한 후 대표자와 나머지 구성원간 사후 정산하는 방식(대표자결제 방식)과 구성원 각자가 개별적으로 결제하는 방식(분할결제 방식), 양자 혼합 방식 등이다. 분할결제 방식은 매장의 결제단말을 통한 결제와 각자의 휴대단말을 이용한 온라인 결제, 매장의 주문 및 결제용 단말을 이용해 주문·결제를 각자하는 방식 등으로 다양하다. 특허청 관계자는 “각자 내기 서비스는 정보 및 핀테크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아이디어가 계속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지불이라는 일상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에 쉽고, 편리한 방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열린세상] ‘지방선거제도 개혁연대’가 다당제의 관건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방선거제도 개혁연대’가 다당제의 관건이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양당화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압력은 점증할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 원심력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대당 통합’이냐 ‘개별 또는 선별 복당(입당)’이냐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듯하다. 한쪽에서 구심력이 작용하면 반대쪽도 통합 압력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최종적으로 ‘진보·보수의 양자 대결화’ 흐름이다. 양당화는 가깝게는 내년 지방선거, 길게는 2년 반 후 총선 전후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 한 선거에서 나타났던 다당제 구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양당화 하는 현상이 처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다당제 또는 제3당의 정치적 실험은 실패의 역사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정당구도는 기본적으로 양당제였고 다당제의 경험은 지극히 일시적이었다. 8번의 총선 중 4번의 총선 결과는 다당제였다. 1988년의 민정당·평민당·민주당·공화당, 1992년의 민자당·민주당·통일국민당, 1996년의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 그리고 2016년의 민주당·새누리당·국민의당. 지방선거는 1995년, 대선은 1987년과 2017년이 그랬다. 민주화 이후 절반의 총선 결과는 다당제였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1988년의 다당제는 3당 합당으로 마감했고 1992년의 통일국민당은 같은 해 대선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1987년 대선과 1988년 총선의 다당제가 1990년 3당 합당까지 약 2년이었고, 1996년 지방선거와 함께 등장했던 자민련이 1996년 총선과 1997년 대선 그리고 2000년 총선까지 존재했던 게 그나마 오래 지속된 경우다. 왜 선거에서 다당제의 제3당 정치적 실험은 성공했을까. 다당제를 가져온 제3당의 정치적 성공은 확실한 지지기반 때문에 가능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확실한 지지기반은 지역이든 개인이든 일정한 의석수를 확보해 낼 수 있는 정치적 지지의 동원역량이다. 양대 정당에는 못 미치더라도 최소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힘이다. 정치적 지지의 동원으로서 지역은 1988년 총선이 대표적이다. 1988년 총선에서는 TK와 PK, 호남과 충청의 대표주자가 전국을 4분했다. 1996년과 2016년도 마찬가지다. 이때는 충청과 호남이 제3당의 지역기반이다. 정치적 구심이자 상징으로서 확실한 인물도 필요했다. ‘1노 3김, JP, 정주영 그리고 안철수’가 그들이다. 2017년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돌발변수와 보수혁신의 기대까지 더해졌다. 확실한 지지기반으로서의 지역과 정치적 구심으로서의 인물에 기성정치와 체제에 대한 실망까지 더해지면 제3당의 폭발력은 더 강력해진다. 왜 다당제 구도의 제3당 정치적 실험은 다음 선거까지 지속되지 못했을까. 선거제도의 영향이 가장 크다. 기초의회 지역구 의원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소선거구제+단순다수제’ 방식이다. 과반수가 아니더라도 가장 많은 득표자 한 명을 뽑는다. 대통령,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광역의원, 교육감을 그렇게 뽑는다. 유권자들은 이때 최종 선택 대상 후보를 두 개로 압축하고 그중 하나를 고르게 된다. 사표방지 심리도 있다. 그런데 그 둘 중의 하나로 제3당이 들어가기 쉽지 않다. 막판 주요 선택지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이게 어려운 것이다. 선거제도가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다당제 지속의 관건은 선거제도이고 제도개혁의 방향은 비례성 제고다. 소선거구+단순다수제 방식의 선거제도는 최소한의 비례성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은 ‘분권 그리고 견제와 균형’이다. ‘분권과 견제와 균형의 권력운용’을 제도적으로 유도 또는 강제해 낼 수 있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 첫 번째 출발점은 지방선거제도다. 지방선거는 내년 6월이다. 그 다음은 국회의원 선거제도로 2020년 4월 총선이다. 비례성 강화의 선거제도 개혁이 추진되어야 할 이유다. 나아가 중앙과 지방의 수직적 분권은 물론 입법부·행정부의 수평적 분권과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종합적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그 완결판이 개헌이다. 민주화 2기의 제도정비는 정치적 세대교체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민주화 이후 4번째 다당제의 제3당 정치적 실험의 성공여부, 지방선거제도 개혁연대가 관건이다.
  • 美, 대화 국면 전환 위한 사전포석용… 추석연휴 北행보에 촉각

    美, 대화 국면 전환 위한 사전포석용… 추석연휴 北행보에 촉각

    WP 등 “평화 해결 美노력 보여줘” 소식통 “北, 대화하려 쑤시고 다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북한과 대화채널 유지’ 발언은 대북 대화 국면으로 전환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지난달 초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이후 이어진 북·미 간 ‘말의 전쟁’으로 북·미 간 대화채널이 사실상 중단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막후 대화채널을 가동하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타진하고 있다는 틸러슨 장관의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의 발언은 미 정부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도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이어졌다. 유엔의 한 외교소식통은 언론에 “북측이 미국과 대화하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닌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측의 이 같은 움직임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지난달 하순 유엔총회 참석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이 지난달 25일 뉴욕을 떠나면서 ‘미 전폭기 영공 밖 격추’ 주장으로 한반도의 긴장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지만 북측 역시 미측 의중에 대한 탐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채널 언급은 북핵 평화 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일련의 막후채널과 비밀소통이 ‘이란 핵협정’을 끌어냈듯이 북·미 간 소통채널도 분명히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동안 ‘말폭탄’과 대북 군사옵션 등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틸러슨 장관의 대화론에 얼마나 무게를 실어 줄지가 실질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외교수장인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줄곧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며 대북 대화 의사를 밝혀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보여왔다. 물론 틸러슨 장관도 당장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멈춰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이 강행되면 대화 국면 전환은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정부는 틸러슨 장관의 북·미 대화채널 발언에 관련해 “한·미가 대북 접촉채널 유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왔고 대화는 북·미, 남북 등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포함해 여러 형식이 병행되어 추진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그러나 미 국무부 대변인이 어젯밤 밝혔듯이 북한은 진지한 대화에 관한 아무런 관심을 표명해 오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측이 북·미 대화채널을 거론하면서 북한의 행보가 주목된다. 북한이 고강도 도발을 재개할지, 아니면 미국과 대화에 나설지에 따라 한반도 정세는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가 한반도 정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시진핑·틸러슨 베이징서 회동…트럼프 방중·북핵 문제 등 논의

    시진핑·틸러슨 베이징서 회동…트럼프 방중·북핵 문제 등 논의

    30일 중국을 방문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도착 당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중국 중앙(CC)TV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오후 왕이 외교부장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한 데 이어 시 주석을 예방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오는 11월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과 북핵 문제 등 양국 현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회동에서 “중국은 조만간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고도로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이 성공적이고 특별한 방문이 될 수 있도록 양국 실무단이 공동 노력하고, 밀접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최대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자 양대 경제 체제인 중·미 양국은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하는 것이 양국 국민과 세계 각국 국민의 행복이다”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미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양국 간 갈등은 공동이익과는 멀고, 협력은 양국의 유일한 올바른 선택이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양자와 지역, 국제 문제에서 협력해야 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안도 많다”며 “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문제를 상호 존중하는 기초 위에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히 양국 간 이견과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시 주석에게 안부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조만간 있을 중국 국빈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양국 지도자의 인도 아래 미·중 관계는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미·중 관계의 발전을 중시하고, 상호 신뢰와 소통, 각 영역에서의 실무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면한 국제 및 지역의 도전에 대해 협력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과 틸러슨 장관이 방중 둘째 날인 내달 1일 회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알려진 것과 달리 방중 첫날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11월 3∼14일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북핵 위기 중대 고비

    트럼프, 11월 3∼14일 한중일 등 아시아 5개국 순방…북핵 위기 중대 고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5개국을 순방한다.미국 워싱턴 외교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이 고조되고 있는 북핵 위기 정세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악관이 29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국가 순방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중·일 방문에 이어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동남아시아연합) 정상회의와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각각 참석할 계획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목적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맞서는 국제적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양자, 다자회담과 문화일정에 참석할 것이며 이는 해당 지역동맹을 향한 그의 지속적인 헌신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경제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 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파괴’ 발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사상 최고 초강경 대응’ 및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트럼프 선전포고’ 주장 등을 주고받으며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아온 미·북 대결이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들어 미·북 간 전쟁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28일 ‘트럼프 정책에 힌트를 얻고 싶다면 스케줄을 들여다봐라’라는 기고문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는 곳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러 갈 리가 없다며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핵 완성을 위해 북한이 여전히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맹견’은 없다…무책임한 주인만 있을 뿐

    [김유민의 노견일기] 세상에 ‘맹견’은 없다…무책임한 주인만 있을 뿐

    ‘맹견’이라 부르고 ‘맹견’으로 만드는 것도 ‘사람’사람이 개에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며칠 전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은 70대 여성이 치료 끝에 다리절단을 한 사실이 재판과정을 통해 밝혀졌다. 핏불테리어의 주인 이모씨는 금고 1년6개월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모두 8마리의 개를 길렀고, 개들의 목줄을 녹슨 쇠사슬에 연결해 쇠말뚝에 묶어뒀다. 그 중 쇠사슬 고리가 풀린 개가 피해 여성에게 달려든 것이다. 전북 고창에서는 산책로를 걷던 40대 부부가 산짐승을 사냥하기 위해 사육된 개 4마리에게 습격을 당해 완치까지 5주 이상이 걸리는 큰 상처를 입었다. 지방 뿐 아니라 서울 도심 주택가에서도 도고 아르젠티노 등 2마리가 한밤중에 벌어진 문틈으로 집 밖을 나와 주민들을 쫓고 무는 사고가 있었다. 일제히 ‘맹견’임을 강조한 언론 보도가 쏟아졌다. 맹견의 종류, 맹견으로 인한 사고들이 줄줄이 소개됐다. 그러나 ‘맹견’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금의 견종은 오로지 인간의 관점으로 크기, 몸무게, 털 색깔로 나누고 적용한 기준이라는 것이다. 순하다고 알려진 품종도 상황에 따라 ‘맹견’이 될 수 있고 맹견으로 소문난 종류도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 핏불은 사람에 의해 공격성을 키우는 훈련을 받고 투견에 이용되면서 위험한 견종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핏불은 아이들과 잘 어울려서 ‘유모 개’라고 불리던 개다. 법·제도로 개 키울 자격 인증하고 의무화해야 최근 벌어진 사고들은 ‘맹견’ 때문이 아닌, 개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은 ‘사람’의 문제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는 천만인데 그에 맞는 제도와 법은 아직도 그 옛날에 머물러있다. 법제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사회에서 개 주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개를 키울 자격이 있는지 검증하고 의무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이다. 언제까지 사후처방식의 처벌에만 급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귀엽다’, ‘요새 많이들 키우던데 키워볼까’라는 생각으로 개를 쉽게 사고, 버리는 사회에서 크고 작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개를 키울 환경이 되는지, 개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절실하다.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요한 대형견이 좁디좁은 가정에서 산책 없이 갇혀 지내면 그 스트레스가 어디서 어떻게 분출될지 모를 일이다. 소형견도 마찬가지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개와 짧은 줄에 묶여 길러지는 개, 사람과 다른 동물과의 접촉 없이 사회화 훈련이 되지 않은 개가 공격성을 보일 확률이 더 크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수의사협회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자격을 강화하고 중성화수술을 의무화하는 등 주인의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우리 사회에서 개가 어떤 환경에서 길러지는지 통찰할 때다. 개에게 이 모든 사고의 책임을 물리기엔 ‘맹견’으로 부른 것도 ‘맹견’으로 만든 것도 사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크기와 상관없이 공공장소에서 목줄을 착용하고, 배변봉투로 배설물이 없게끔하는 기본 에티켓은 물론이고, 개에 대한 이해 없이 특정 품종에 대한 취향만으로 무작정 키우는 일도 애초에 없도록 일종의 자격시험이 주어져야 한다.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 역시 “맹견이라는 건 없다. 태어날 때부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것이 아니라 보호자가 어떤 환경으로 길렀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교육은 사람과 개의 올바른 소통이고 함께 살기 위한 훈련이다. 맹견 애완견의 분류가 필요한 것이 아닌 모든 개들의 사회성 교육이 필요하다. 내 개에 대한 책임의식을 분명히 하고 나 이전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보호자교육프로그램, 입양자교육프로그램, 반려동물인증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설정 對 수불… 말 많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설정 對 수불… 말 많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현 집행부 입김 커 내홍 예고 간선제로 치러 정당성 시비도 허위 학력·선거법 위반 제기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다음달 12일 치러진다.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자격을 인정받은 네 명의 후보가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는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 혜총 스님, 원학 스님 등 모두 조계종의 쟁쟁한 인물들. 하지만 사실상 설정과 수불의 양자 대결 전망이 우세하다.설정 스님은 14세 때인 1954년 수덕사에 들렀다가 출가한 인물. 1998년까지 중앙종회의장을 지낸 이후 2009년 덕숭총림(수덕사) 4대 방장으로 추대됐다. 1980년 10·27 법난 때 보안대로 끌려가 단식 좌선으로 버티면서 자술서를 쓰지 않은 일화가 유명하다.수불 스님은 간화선의 대가로 널리 통한다. ‘닦되 닦은 바가 없다’는 뜻의 수불이란 법명에 간화선 이력이 드러난다. 부산에서 안국선원을 열고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인 7박8일 집중수행을 시작했다. 1956년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출가한 혜총 스님은 포교전문가로 알려졌다. 제5대 포교원장을 지냈고 재단법인 대각회 이사장, 부산 감로사 주지로 있다. 원학 스님은 붓을 들고 수행하며 40여년 남종화의 맥을 이어 온 불화 전문가. 총무원 총무부장과 문화부장, 불교중앙박물관장을 지낸 후 중앙종회의원을 네 번 맡았다. 선거인단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종회와 교구본사에 영향력 있는 자승 총무원장이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설정 스님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수불 스님은 “종단 집행부는 총무원장 선거에 개입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등 종헌종법에 규정된 교역직 종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불교는 지난 10년 사이 불자 300만명이 감소하고 종단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불미스러운 추문과 편가르기로 인해 화합승가를 이루지 못해 지탄받고 있다.”(수불 스님)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소임을 외면하지 않고 성실히 그 길에 나서겠다.”(설정 스님) 두 스님은 이렇게 출마의사를 밝혔다. 모두 종단개혁과 승풍안정을 역설하지만 선거는 혼탁한 양성을 띤다. 후보등록 이전부터 두 스님을 둘러싸고 진행된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관심 사안이다. 설정 스님은 ‘허위 학력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원예학과 졸업’으로 알려져 왔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돼 스님은 결국 ‘서울대부설 방송통신대 농학과 졸업’이라며 의혹을 인정했다. 수불 스님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여름 하안거 때 교구본사들에 지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조계종의 여당 격인 ‘불교광장’ 소속 중앙종회 의원 9명은 수불 스님을 조계종 선관위에 고발한 상태이다. 수불 스님은 조계종 선관위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신도들의 정성을 모아 안거의 운영기금을 지원하는 대중공양은 종법에 근거 있는 ‘특별 찬조금’으로 선거법의 예외에 속한다”고 반박했다. 종단 안팎에 적폐 청산의 목소리가 드높은 만큼 선거 후유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사부대중이 추진했던 직선제가 무산된 채 기존 간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선거의 정당성을 둘러싼 시비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사실상 현 집행부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후보와 반집행부 성향이 강한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된 만큼 누가 당선되더라도 적지 않은 내홍이 예상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시속 1300㎞ 캡슐 타고 3D·AR 미래 도시 체험

    시속 1300㎞ 캡슐 타고 3D·AR 미래 도시 체험

    “시속 1300㎞ 속도로 달리는 ‘하이퍼루프’에 탑승하세요. 2047년 미래도시 ‘하이랜드’로 출발합니다.”●현재관·미래관 구성 오늘 재개장 지난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 위치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T.um)의 2층 미래관에 들어서자 안내원의 설명과 함께 미래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SK텔레콤이 2008년 개관했던 티움을 최첨단 기기들로 새롭게 단장해 29일 재개장한다. 1700㎡(약 514평) 규모에 1층의 ‘현재관’과 2층의 ‘미래관’으로 구성돼 있다. 미래관은 방문객 10명이 하이랜드 원정단 체험을 하는 형식으로 꾸몄다. 하이퍼루프에서 내린 뒤 우주관제센터, 홀로그램 회의실, 텔레포트룸 등 10여곳으로 이동하는 동선이다. 해저와 우주를 넘나들며 재난, 조난, 부상 등의 위기를 해결하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특히 가상현실(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팔을 움직이며 로봇을 원격조종해 지구로 돌진하는 운석의 경로를 바꾸는 체험 등이 흥미를 끌었다. 3차원(3D) 감각 전달장치를 통해 다친 동료에게 인공뼈 이식 수술을 해주고, 증강현실(A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조난자를 구조했다.●현재 구축된 5G 서비스도 체험 현재관에서는 상점, 거리, 집 등에 구축된 5세대(5G) 네트워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 VR기기를 이용한 쇼핑, 가전기기를 음성으로 제어하는 인공지능(AI) 등 일부 실현됐거나 곧 실현될 가까운 미래를 보여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 인프라를 현재관 주변에 설치했다. SK텔레콤이 노키아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전시코너에서는 5G 네트워크가 외부 해킹 시도를 차단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옆에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 개발에 성공한 세계 최소형 양자 난수생성 칩도 있었다. ●미래관 체험은 사전 예약 필수 미래관은 1시간, 현재관은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관은 본사 1층으로 가면 바로 관람할 수 있지만, 미래관은 홈페이지(tum.sktelecom.com)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29일 개관식에는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청소년 및 대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추석연휴 기간인 10월 7일과 8일에 총 12회의 특별 투어가 진행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실’ 중국기업 잇단 상장 폐지… 애꿎은 개인투자자만 큰 손실

    ‘부실’ 중국기업 잇단 상장 폐지… 애꿎은 개인투자자만 큰 손실

    “한국거래소와 상장 주관사는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중국 기업을 계속 상장시키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투자자 보호장치도 없고 부실기업을 상장시켜 발생한 피해를 개인에게만 돌리는 건 너무나 무책임합니다. 더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 주십시오.”28일 청와대 국민소통광장에서 ‘중국 기업 국내 상장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청원 내용이다. 지난 27일 코스피 내 유일한 중국 기업인 중국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이나포비아’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중국 기업 상폐 악몽은 거래소와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원양자원 상폐로 개인투자자가 입은 손실은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원양자원 소액주주는 2만 4300명으로 총발행주식의 76.95%인 9710만 9369주를 보유했다. 지난 3월 매매거래 정지 직전 주가 1000원으로 계산하면 970억원이다. 중국원양자원 주식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 63원으로 거래를 마친 뒤 휴지조각이 됐다. 2009년 5월 코스피에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은 중국계 수산물 가공·양식업체로 한때 주가가 공모가의 4배에 달하는 1만 20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허위 공시로 매매거래가 정지되는 등 신뢰를 잃었고,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회계기준을 위반했거나 기업이 계속 운영될 수 있을지 불확실할 때 내려지는 감사의견 거절은 상폐 사유에 해당한다. 2007년부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3곳이 상장했으나 중국원양자원까지 9곳이 상폐됐다. 1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저지른 중국고섬 등 4곳은 감사의견 거절, 2015년 11월 상폐된 평산차업은 시가총액 미달, 코웰이홀딩스 등 4곳은 자진 상폐로 퇴출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은 정보 접근성과 회계 투명도가 낮은 만큼 상장 주관사와 회계법인이 좀더 책임감 있게 실사해야 하고, 그렇지 않았다면 제재도 엄중하게 가해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중국 기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신 위험도가 크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박사는 “거래소가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신규 상장 늘리기에만 몰두한 탓도 있다”며 “외국 기업을 유치할 때는 국내 자본시장과 결합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반포주공1 재건축’ 현대건설이 수주

    파격적 지원 조건 조합원 움직여 과열 경쟁에 정부 개입하기도 재건축 사업 투명성 확보 필요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이 현대건설의 품으로 돌아갔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은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했다. 조합원 2294명 중 2193명이 참여한 이날 총회에서 현대건설은 1295표를 얻어 886표를 받은 GS건설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냈다. 무효표는 13표였다. GS건설보다 수주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무상 이사비 지원, 초과이익환수 부담금 부담 등과 같은 파격적인 지원 조건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과열 수주 경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2조 6411억원, 총사업비가 7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민간 주택사업이다. ‘단일 업체가 수주할 수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재건축’ 시공권이라서 대형 건설사들이 사활을 건 수주전을 벌였다. 서울 강남 고급 주택지의 초대형 단지 시공권을 따내면 수익이 엄청난 데다 아파트 브랜드 홍보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건설업체들은 각종 지원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무상 이사비 지원 등 과열 수주 경쟁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고, 민간 공사에 국가가 개입하는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다. 현대건설이 따낸 공사비 2조 6411억원은 국내 13위 호반건설의 연간 시공능력 수주액보다 많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안정적인 주택사업 매출을 확보하고, 서울 강남에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과열 경쟁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퍼주기식 지원 약속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수주 경쟁에서 탈락한 GS건설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시간과 설계비, 홍보비, 영업비 등 막대한 기회비용을 날리게 됐다. 현재 2120가구인 반포주공1단지는 재건축이 끝나면 지하 4층, 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한강변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한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 방식으로 추진한다. 한편 이번 시공사 선정 과정을 통해 재건축 사업 전반에 걸친 투명성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내세운 이사·이주비 지급이나 초호화 아파트 건설 약속은 그만큼 공사비를 부풀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방증이다. 시공사가 퍼주기 지원을 하고도 이익을 남기려면 건축비를 부풀릴 수밖에 없다. 설계변경을 통한 사업비 증액 요구도 따를 수 있다. 이런 일은 시공사와 조합 간부들의 결탁 없이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사업비의 투명한 공개, 건설사의 불법 행위를 차단할 수 있는 공공관리자 제도 도입,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 비리 근절을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부문이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건설업계는 이주비·이사비 지원 등에 공공 개입을 마뜩지 않게 생각한다. 과도한 공짜 이사비 지급 문제가 불거져 국토교통부가 개입했을 때도 업계는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저층 아파트를 헐고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면 주거지역 종(種) 상향 조치나 용적률 증가, 층고 제한 완화 등의 법적인 지원 조치가 뒤따라야 가능하다. 재건축 조합은 사업지 주변 공공인프라 사용도 무임 승차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공공의 이익과 부합해야 하는 이유다. 과열 경쟁은 사업비 증가와 분양가 인상을 불러와 일반 분양자의 피해와 주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불러온다. 따라서 이 기회에 시장 질서를 흐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 개입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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