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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과연 풀릴까? 우주 최대 미스터리 -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이광식의 천문학+] 과연 풀릴까? 우주 최대 미스터리 -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1900년, 영국의 물리학자 켈빈 경은 물리학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선언했다. “앞으로 물리학에서 더 발견될 새로운 것은 없으며,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더 정확한 측정일 뿐이다.” 그러나 이 예측은 몇 년도 가지 않아 보기 좋게 깨졌다. 1905년, 스위스 특허청 직원인 26살의 새파란 젊은이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광속도 불변의 법칙을 내세운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그뿐 아니었다. 1916년에는 물체의 질량이 시공간을 휘게 만든다는 일반 상대성 이론이 역시 아인슈타인에 의해 발표되었으며, 곧이어 양자역학이 나타나 물리학 지형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에 이른 것이다. 과연 물리학의 끝은 어디일까? 이것은 우주의 신비가 남김없이 다 풀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과 등가이다. 오늘날 어떤 물리학자도 인류의 지식이 완성에 가깝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우주란 하나의 신비가 풀리면 열 개의 다른 신비가 튀어나오는 프랙탈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존 우주의 신비 중 최대의 것을 들라면, 단연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일 것이다. 어쩌면 이 미스터리들은 영원히 풀리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수많은 과학자들이 맹렬하게 그 답을 추구하고 있는 중이다. 비록 그 해답은 모르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암흑 에너지란 무엇인가? 천체 물리학자들이 아무리 숫자를 이리저리 꿰어맞추더라도 그 계산서는 우주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주가 담고 있는 물질의 질량을 가진 중력은 우주의 ‘천’이랄 수 있는 시공간을 안쪽으로 잡아당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우주는 마땅히 쪼그라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그 반대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주를 이처럼 팽창시키고 있는 걸까? 도대체 어떤 힘이 우주를 잡아늘이고 있다는 말인가? 물리학자들이 내놓은 답은 중력에 반하는 척력이 시공간을 밀어내어 우주를 팽창시키고 있으며, 그들은 그 정체 모를 힘에 ‘암흑 에너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98년, 1a형 초신성을 이용하여 우주의 팽창속도 변화를 연구하던 관측결과에 의하면 우주의 팽창속도는 느려지는 것이 아니라 빨라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들이 얻은 결과에 의하면 오늘날 우주는 70억 년 전 우주에 비해 15%나 빨라진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알아낸 과학자들에게는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이 주어졌다.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암흑 에너지의 모델은 공간 자체가 갖고 있는 어떤 고유의 힘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우주가 팽창하면 그만큼 더 많은 암흑 에너지가 생산되는데, 놀랍게도 우주의 총 에너지-물질의 양 중 73%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암흑 에너지로 인해 우리는 우주공간이 말 그대로 텅 빈 공간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입자와 반입자가 끊임없이 생겨나고 스러지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이것이야말로 우주공간의 본원적 성질임을 어렴풋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암흑물질이란 무엇인가? 1933년 우주론 역사상 가장 기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주장이 발표되었다. 내용인즉슨, “정체불명의 물질이 우주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우주 안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보다 몇 배나 더 많은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주장이었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인류에게 최초로 고한 사람은 스위스 출신 물리학자인 칼텍 교수 프리츠 츠비키(1898~1974)였다. 츠비키는 머리털자리 은하단에 있는 은하들의 운동을 관측하던 중, 그 은하들이 뉴턴의 중력법칙에 따르지 않고 예상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은하단 중심 둘레를 공전하는 은하들의 속도가 너무 빨라, 눈에 보이는 머리털 은하단 질량의 중력만으로는 이 은하들의 운동을 붙잡아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속도라면 은하들은 대거 튕겨나가고 은하단은 해체돼야 했다. 여기서 츠비키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개별 은하들의 빠른 운동속도에도 불구하고 머리털자리 은하단이 해체되지 않고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이 이 은하단을 가득 채우고 있음이 틀림없다. 머리털자리 은하단이 현상태를 유지하려면 암흑물질의 양이 보이는 물질량보다 7배나 많아야 한다는 계산도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워낙 파격적이라 학계에서 간단히 무시되었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현재, 전세는 대반전되었다. 암흑물질이 우리 우주의 운명을 결정할 거라는 데 반기를 드는 학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암흑물질이 과연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것만 안다면 다음 노벨상은 예약해놓은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의 그 정체 규명에 투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단서를 못 잡고 있다. 암흑물질이 빛은 물론, 어떤 물질과도 거의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만큼 단서를 잡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우주배경복사와 암흑물질 연구에서 선구적 역할을 하는 것은 윌킨슨 초단파 비등방 탐사선(WMAP)이다. 이 위성은 2002년 부터 몇 차례에 걸쳐 매우 정밀한 우주배경복사 지도를 작성했다. 우주는 이 가시물질 4%와 암흑물질 22%, 그리고 암흑 에너지 74%라는 비율로 이루어져 있어, 우주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물질로 채워져 있음이 윌킨스 탐사선에 의해 밝혀졌다. 암흑물질은 우주의 생성과정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리가 관측적으로 얻어낸 우주의 은하 분포는 암흑물질이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현대 우주론의 결론이다. 은하를 만드는 과정에서 암흑물질이 중력으로 거대구조를 미리 만들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은하의 분포를 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우주의 운명은 팽창-수축 여부를 결정할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에 의해 결정될 거라는 게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두 ‘암흑’이 현대천문학 최대의 화두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사설] 지소미아 종료 결정, 후폭풍에 만전을 기해야

    청와대는 어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면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는 당초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그제 베이징에서 가진 양자회담도 그 계기였다. 최근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적용 대상인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두 차례 허용해 청신호라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은 베이징 외교회담에서 여전히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을 사실상 무력화하라는 요구만을 반복해 관계 복원이 무산되면서 지소미아 연장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소미아는 실효성을 따지면 한국보다는 일본의 이득이 크다. 북한이 동해 북동방 방향으로 중거리 이상 미사일을 쏠 경우 발사 시점 초반부의 미사일 속도와 비행궤적, 정점고도 등은 전적으로 우리 정보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은 탈북자와 북중 인접 지역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집한 한국의 휴민트(인적정보)를 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 미사일의 낙하와 착탄 정보 정도만 제공받았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북한이 5월 9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부터 모두 일곱 차례 정보를 교환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는 경제보복을 단행한 뒤 우리 정부의 수차례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서도 지소미아 연장을 일관되게 요구했던 것이다.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만큼 우리 정부는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본은 예정대로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시행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1194개에 이르는 품목에 대해 3년 단위로 수출을 허가받는 포괄허가에서 건별로 받아야 하는 개별허가로 바뀌면서 한일 간 무역규모가 급감할 것이다. 또 한미일 안보협력을 기반으로 추진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 미국 정부를 충분히 설득해야 한다. 지소미아는 미국이 약 10년간 한국정부를 설득해 2016년 11월 맺은 협정이다.
  •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BBC 인터뷰서 “우리는 일본에 화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화를 통해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점에 한국인들은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BBC 프로그램 ‘하드토크’의 화상 인터뷰에 응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무역 도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스티븐 새커 앵커의 질문에 “일본의 태도는 매우 일방적이고 자의적이었다”며 “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일본이 취한 조치는 한국 업계에 상당한 문제를 초래했다. 수출규제 조치가 단행된 7월 1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새커 앵커는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최대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다”며 “일본과 경제전쟁에서 한국의 경제가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서로 의존하고 있는데 (일본은) 아무런 사전 공지도,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다”며 “그것도 오사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회의에서 공정하고 차별하지 않는 투명한 무역을 하자고 얘기한지 단 사흘 만에 벌어진 일”이라며 일본을 비판했다. 새커 앵커가 “매우 화난 것처럼 들린다”고 말하자 강 장관은 “맞다 우리는 화가 나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 사람들에게 아직도 (일본은) 부당하다는 감정이 남은 이유는 일본이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그 어려운 시기(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생존자들이 피해에 대해 제대로 발언권을 얻지 못해 감정의 골이 깊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베이징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여는 등 수시로 접촉했지만 한일갈등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강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일 간 신뢰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IT 신트렌드] 슈퍼컴퓨터와 국가 과학기술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IT 신트렌드] 슈퍼컴퓨터와 국가 과학기술력/추형석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

    슈퍼컴퓨터 기술력은 한 국가의 기초과학 역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어 왔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이 과학적 발견의 보편적 방법론으로 정착되면서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과 크게 연관되어 있다. 세계 최초로 도전적 과학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곧바로 기초과학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슈퍼컴퓨터 구축과 기술개발에 힘써 왔다. 슈퍼컴퓨터는 ‘18개월마다 연산처리장치의 성능이 2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 아래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무어의 법칙은 성능이 2배가 되기까지 소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과거와 같은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초당 100경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컴퓨터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지연됐다.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구축을 위해서는 성장세가 둔화된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기반 소프트웨어나 응용 분야와의 긴밀한 연계가 주요 화두로 부상했다. 현재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이르면 2020년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슈퍼컴퓨터 강국인 미국은 2021년까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유전체 분석에서 초당 1.88엑사번 연산을 달성했지만 슈퍼컴퓨터 측정 기준상 공식적인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거대 계산을 수행할 수 있는 응용분야의 문제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은 슈퍼컴퓨터 분야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현재 상위 500개의 슈퍼컴퓨터에서 미국을 제치고 43.8%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중국은 2016년 자체기술로 개발한 선웨이 타이후라이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등극하면서 원천기술까지 확보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구축 시점을 미국보다 1년 빠른 2020년으로 설정했다. 올해 초 중국은 텐허3으로 명명된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해 2020년 구축 목표를 구체화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보유국으로 자국의 과학 기술력을 전 세계에 증명할 수 있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결국 최초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개발도 미국과 중국의 양자대결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 ‘원전 오염수’ 공개 거론… 한일 외교회담 앞두고 압박 극대화

    ‘원전 오염수’ 공개 거론… 한일 외교회담 앞두고 압박 극대화

    외교부 “日, 오염수 처리 구체 입장 안 밝혀” ‘과거사 문제만큼 엄중 인식’ 메시지 효과 日 공사 “그린피스 주장, 日 공식입장 아냐”한국 정부가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후쿠시마 방사능 문제와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 외교부 대변인이 공개적으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19일에는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외교부로 불러(초치) 일본 정부의 입장을 묻는 구술서를 전달한 것이다. 오염수 방출 계획이 사실인지를 묻는 형식이지만 초치는 현안에 대해 따질 때 활용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일본 정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출국하기 하루 전 일본 공사를 초치함으로써 압박의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외교부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지난해부터 한국 측과 수차례의 양자 협의를 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설명을 한 점은 평가한다”면서도 “일본 측이 아직 오염수 현황 및 처리 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본 측은 지난 7월 한일 환경협력 공동위원회에서 한국 측이 오염수 처리 현황을 질문하자 “오염수 최종 처리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의 발생을 저감하고 저장 탱크 용량을 증설하는 노력을 병행 중이며, 국제사회에 지속 설명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일본 매체가 자국 정부와 기관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도 같은 내용의 주장을 하자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불러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정보 공개·공유를 요청했다. 주로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 초치가 일본 교과서 왜곡 등 문제로 이뤄진 점을 비춰 볼 때 이날 초치를 통해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과거사 문제만큼이나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일본 측에 전달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니시나가 공사는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공개 제기하고 여론 환기에 나서면서 일본 정부가 자제하도록 선제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출 규제,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과 연결될 수 있기에 이날 초치 자체가 일본에 압박이 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외교부, 日공사 불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있나”

    日 ‘해양 방류 계획’에 “공식 입장 아니다” 강조“한·일 함께 방안모색” 韓 제안에 일단 ‘수긍’그린피스 원전 전문가 “日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t 이상 태평양 방류 계획…한국 피해 불가피”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잔뜩 오염된 방사능 오염수의 저장고가 한계치에 다다른 가운데 해상 방류 가능성이 제기되자 외교부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오염수 처리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19일 주한 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은 이날 오전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 니시나가 도모후미 주한일본대사관 경제공사를 외교부 청사로 불러 한국 정부의 입장이 담긴 외교문서인 구술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구술서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처리 결과가 양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나아가 해양으로 연결된 국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에 대한 보도 및 국제환경단체의 주장과 관련해 사실 관계 확인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다. 특히 해양방류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달라고 질의했다.또 일본 내 관련 논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국제사회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 계획 등을 포함한 제반 대책을 보다 투명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했다. 앞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내각과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 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와 관련, “그린피스의 주장은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주일외교단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대한 설명 과정을 소개한 뒤 “일본이 정보공유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는 하루에 170t씩 늘어나 증설계획을 고려하더라도 2022년 여름쯤에는 저장용량(137만t)이 한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해양 방출, 대기 방출, 지하 매설, 파이프라인을 이용한 지층 주입, 전기분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장기보관 등을 놓고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외교부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장기보관 방안이 가장 좋다”고 말했지만, 제한된 부지 규모 등으로 저장탱크 증설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우리 정부는 바다에 사고 당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권 국장은 오염수 처리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물론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양국이 함께 모색해나가자고 제안했다. 니시나가 공사는 이 제안에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앞으로도 원전 오염수 처리에 관한 관련 정보를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설명해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한·일 양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협의체 신설을 협의해 왔지만 전문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이견으로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20∼22일 중국 베이징 인근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회담 계기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되면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일 외무성 “한일 외교장관 21일 베이징서 회담”

    일 외무성 “한일 외교장관 21일 베이징서 회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오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외무성 발표를 인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양자회담을 연다고 19일 보도했다. 앞서 16일 우리 외교부는 이달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외교장관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동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22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한일관계 개선 물꼬트나

    20~22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한일관계 개선 물꼬트나

    한일 외교장관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3국 외교장관 회담이 2016년 8월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가운데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에 반전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16일 “오는 20∼22일 베이징시 외곽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3국의 외교장관 회의는 21일 오전에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전후로 한일, 한중, 중일 등 양자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양자 회담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의 만남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시행일(28일)을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동안 정부는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현 상황을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지소미아 폐기 카드도 고심하고 있음을 암시해 왔다. 지소미아는 오는 24일 양측이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연장된다. 이번 회담에서 지소미아 연장 논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대일 발언의 수위를 낮췄다. 일본 측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최근 한일 간의 갈등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한일 외교장관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일본의 백색국가 결정 직전 양자 회담을 개최했으나 아무런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다. 오히려 이튿날 열린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회의에서는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외교부는 “한중일 3국의 국제적 위상과 동북아 정세 등을 고려할 때 3국 협력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3국협력 체제의 제도화 및 내실화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연내에 의장국인 중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시기를 놓고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3국 외교장관들은 3국이 협력하고 있는 사업들의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는 한편 국제 및 지역 정세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속보]한일 외교장관 다음주 베이징서 양자회담

    [속보]한일 외교장관 다음주 베이징서 양자회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다음주 만난다. 외교부는 이달 20~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에서 한일외교장관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한일 외교장관 회동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8월 24일)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 시행일(8월 28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일 우여곡절 끝 국교 재개 합의했지만… 기로에 선 ‘1965년 체제’

    한일 우여곡절 끝 국교 재개 합의했지만… 기로에 선 ‘1965년 체제’

    한일회담은 한국이 승전국이 아니라는 이유 등으로 샌프란시스코 대일강화조약의 서명국 참가가 좌절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할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이 한국을 대일강화조약 서명국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하자, 조약에 일본과의 양자협의를 개최할 수 있는 근거(제4조 a항)와 일본의 한국 내 재산의 포기를 확인하는 조항(4조 b항) 등을 추가해 줄 것을 미국에 요구했고, 결국 성사시켰다. 제4조 a항은 ‘재산 및 채무를 포함한 청구권의 처리는 일본과의 특별협정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조항에 근거해 미국의 주선으로 마련된 예비회담이 1951년 10월 20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최고사령부에서 시작되었고 중단에 중단을 거듭하다 7차 회담을 통해 1965년 6월 22일 마무리됐다. 1개의 조약과 4개의 협정이 체결됐다.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 ▲재산 및 청구권에 관한 문제의 해결과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 ▲재일 한국인의 법적 지위 및 대우에 관한 협정 ▲어업 협정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 등이다. 양국 국회에서 비준된 뒤 1965년 12월 18일 양국 정부가 비준서를 교환함으로써 정식 발효됐다. 이날부로 양국 국교가 재개되었고 이른바 1965년 체제가 성립된 것이다. ●1차 회담(1951~1952년) ‘대한(對韓)청구권’ 문제가 핵심 쟁점이었다. 해방 후 미 군정청은 ‘법령 33호’를 통해 한반도 내 일본 정부와 기관 등의 공공재산과 사유재산을 전부 몰수했다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인 1948년 9월 11일 한국 정부와 ‘재정 및 재산에 관한 최초 협정’을 체결하고 인계했다. 회담이 시작되고 일본은 1907년 헤이그 조약 46조의 ‘사유재산은 몰수할 수 없다’는 규정을 근거 삼아 역(逆)청구권을 주장했다. 일본은 패망 시점 일본의 한반도 내 재산을 702억여엔(당시 환율로 대략 47억 달러)으로 집계해 이 재산으로 한국의 대일청구를 상쇄하고 연합국 배상에도 충당하려 했다. 역청구권 주장이 계속되자 한국은 “일본이 청구권을 철회하지 않는 한 회담은 계속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냈고, 일본은 무기연기를 제의했다. ●2차 회담(1953년) ‘어업 문제’로 인해 일본은 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앞서 1차 회담이 시작되기 1개월 전 이승만 대통령은 해상에 ‘이승만 라인’을 설정하고 이를 침범한 일본 어선을 ‘마구잡이’로 나포했다. 일본은 나포된 어선과 선원들을 송환받기를 원했다. 1953년 4월 15일 도쿄에서 열렸지만 일본은 이승만 라인의 철폐를, 한국은 일본의 대한청구권 주장의 철회를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기본관계 ▲재산청구권 ▲재일한인의 국적 처우 ▲어업 ▲선박 등에서 5개 위원회가 설치되어 돌아가던 중 6·25전쟁 휴전이 성립되자 서로 회담을 뒤로 미루기를 원했다. ●3차 회담(1953년) 구보타 망언 파문으로 양국 간 감정 대립이 격화하고 회담이 장기간 표류했다. 일본의 식민통치가 한국에 유익했다는 이른바 ‘식민지 시혜론’이 한국 여론을 들끓게 했다. 일본 측이 역청구권을 포기하지 않자 재산청구권 위원회에서 한국 측 홍진기 대표가 “일본이 36년간의 축적을 반환하라고 한다면, 36년간의 피해를 상각하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하자 일본 측 구보타 수석대표는 “한국에서 민둥산을 녹화한 일, 철도를 깔고 항만을 건설하고 논을 조성한 일, 대장성이 1000만~2000만엔을 지출해 한국 경제를 배양한 일을 한국 측 요구와 상쇄했을 것”이라고 한 데 이어 “(한반도에) 일본이 가지 않았다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들어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선언에서 사용된 ‘조선인의 노예 상태’라는 단어는 연합국이 전시 흥분 상태였기 때문에 나온 표현”이라고도 했다. 회담은 개시 2주 만인 10월 21일 결렬됐다. ●4차 회담(1958~1960년) ‘재일조선인’의 북송 문제가 파란을 일으킨 회담이었다. 앞서 회담 휴지기에는 상당한 진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1954년 구보타 망언이 철회되었고, 미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일본이 역청구권을 포기한다. 한일회담에서의 최초의 합의였다. 문화재도 일부 ‘인도(반환이 아닌)되었다. 1958년 4월 15일 회담이 개최되었지만 6월 북한과 일본이 북송에 합의하자 한국은 한일무역을 단절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적극적 중재와 양측의 필요성이 회담을 추동해 4차례 본회의를 열었으나 1960년 4·19혁명과 대통령의 하야로 회담은 보류됐다. ●5차 회담(1960~1961년) 경제협력 방식을 통한 청구권 문제의 해결 방안을 일본이 본격 제기했다. 한국은 이 방안은 수용할 수 없었지만 비공식 관련 회담에는 응했다. 장면 내각은 적극적인 대일 정책을 천명했다. 한국의 경제건설을 위해 일본과의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본도 1950년대 호황기를 지나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한국을 생산기지 겸 시장으로 바라보고 경제협력 구축의 필요성을 느꼈다. 1960년 9월 6일 일본 외상이 친선사절단으로 방한, 회담 재개에 합의했다. 해방 후 일본 고위관리의 첫 한국 방문이었다. 5차 회담은 5·16을 맞으면서 중단된다. ●6차 회담(1961~1964년) ‘김·오히라 메모’로 청구권의 액수와 공여 방식을 결정했다. 앞서 양국은 실무협상만으로는 타결이 어렵다고 보고 고위급 정치회담을 개최, 1962년 3월 최덕신 외무장관·고사카 외상 간 이른바 제1차 정치회담을 열었다. 이때 청구권 금액은 한국 7억 달러 대 일본 7000만 달러(차관 2억 달러 제시)로 편차가 컸다. 1962년 10~11월 2차 정치회담에서는 김종필 부장과 오히라 외상이 만났다. 앞서 배의환·스기 수석대표 간 10차례에 걸친 예비회담을 통해 상대방이 염두에 두고 있는 수치가 무엇인지 탐색했다. 메모는 ‘무상공여 3억 달러, 유상원조 2억 달러, 자금협력 1억 달러+@’로 정리되었다. 김·오히라 메모 합의 후 오히라 외상은 그 명목을 “한일국교 정상화를 축하하고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라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은 청구권이 아닌 경제협력을 위한 자금으로 할 것을 회담 내내 고집했다. ●7차 회담(1964~1965년) 회담이 마무리되기까지는 2년 반이 더 소요됐다. 어업 문제, 기본조약 문제 등 나머지 현안에 대한 교섭이 남아 있었는데 일본은 특히 어업 문제를 청구권 문제의 미해결 사안과 연계시켰다. 1963년부터 김·오히라 메모에 대한 극심한 반대로 한국이 큰 혼란을 겪은 탓도 컸다. 1964년 12월 7차 회담이 재개되었다. 1965년 2월 17~20일 방한한 시나 에쓰사부로 외상이 김포 도착 성명에서 “양국 간의 오랜 역사 중에 불행한 기간이 있었던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로서 깊이 반성하는 바이다”라고 한 것은 회담 타결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었다. 일본은 조인식 직전까지 몇몇 표현에 집착했다. 예컨대 ‘청구권’이라는 단어를 끝까지 거부했고, ‘문화재’라는 명칭을 피하려 ‘문화상 협력에 관한’이란 표현을 제시했다. 최종적으로는 ‘청구권 및 경제협력협정’, ‘문화재 및 문화협력 협정’ 등의 이름으로 타협됐다. 6월 22일 이동원 장관이 일본 총리관저에서 국교정상화를 위한 1개의 조약과 4개의 협정, 2개의 의정서에 조인한 뒤 총 27건에 이르는 조약, 협정, 부속문서가 조인되거나 교환됐고 각각 국내 비준절차를 거쳐 12월 18일 발효되었다. jj@seoul.co.kr
  • 정부 외교역량 총동원…G7 앞두고 對日여론전

    정부 외교역량 총동원…G7 앞두고 對日여론전

    美·캐나다엔 이태호·김현종 출장 추진 G7 정상회의 때 日 여론몰이 사전 차단 한일 외교차관 제3국 회동은 전격 취소정부가 오는 24~26일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를 향해 파상적인 대(對)일본 여론전에 나섰다.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맞서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국) 일본 제외 결정을 단행하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국제 여론전을 전개함으로써 전방위적으로 일본을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외교부 윤순구 차관보와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은 지난 13일 각각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와 영국을 연쇄 방문하고자 출국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G7 회원국인 이들 국가의 외교 당국자를 만나 일본 수출 규제 조치의 부당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윤 차관보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는 유럽연합(EU)을 방문하는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도 다음주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캐나다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캐나다 모두 G7 회원국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G7 회원국 중 일본을 뺀 나머지 6개국을 연쇄 방문하는 것은 회원국인 일본이 G7 정상회의에서 한국에 대한 일방적 주장을 펼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한국의 입장을 알리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지만 G7 회원국은 아니어서 불리한 입장이다. 정부는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 일반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 회의 및 미국과의 양자 회담 등에서 주로 여론전을 폈지만,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 여론전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일 양국의 외교 당국 차원에서 막후 협상이 타진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16~17일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회담을 하기로 했으나 14일 무산됐다. 양측은 결과 도출에 대한 양국 여론의 부담을 피하기 위해 회담을 비공개로 하기로 했으나 이날 한국의 일부 언론이 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하자 전격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4일 경제산업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한국의 대화 촉구에 불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 가장 아파하는 후쿠시마 거론…도쿄올림픽 보이콧도 배제 못 해

    日 가장 아파하는 후쿠시마 거론…도쿄올림픽 보이콧도 배제 못 해

    日 농수산품 신뢰도 저하 땐 이미지 악화 1년째 원칙론만 내세운 日에 강력 경고 국제 여론전 병행… 올림픽 불참 만지작정부가 13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전격적으로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방사능 오염 문제를 직접 겨냥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은 일본 농수산품의 신뢰도 저하는 물론 일본 전체의 이미지 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일본이 가장 아파하는 이슈다. 특히 일본이 한국에 대한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 정부가 방사능 문제를 이유로 도쿄올림픽 불참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은연중에 내비친 고강도 대일 압박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일본은 원칙적 입장만 밝히며 미온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입수했다”며 “2018년 10월 일본 측에 정부의 우려와 요청 사항을 담은 입장서를 전달하고 양자 및 다자적 관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후에도 관련 다자·양자 회의 계기에 일본 측에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향후 계획 설명을 요구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최근에는 지난 7월 한일 환경협력 공동위원회를 계기로 양국 간 관련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처리 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 현황 및 향후 처리 계획 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 성실히 설명하겠다는 기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지난달 경제보복 조치를 취한 이후 한국 측의 어떠한 협의 요청에도 전혀 응하고 있지 않다. 정부는 이에 일본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일본 경제보복 조치의 부당성을 알리는 여론전을 진행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또 이날 방사능 오염 문제를 공식 제기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외에서 일본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와 도쿄올림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것도 정부가 이 시점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대응 기조를 공개적으로 밝히게 된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이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일부 경기를 후쿠시마 인근에서 열고 선수단에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공급하려 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아울러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 5일 주간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 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오염수가 해류를 타고 바다를 순환하기 때문에 태평양 연안 국가들도 방사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많은 국민이 관심과 우려를 갖고 계시고 정부가 적극 대응해야겠다는 판단에 따라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대응 기조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보이콧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외교부는 이날 말을 아꼈지만, 일본이 방사능 오염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거나 추가 경제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정부가 보이콧을 구체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대응을 천명한 만큼 도쿄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명분은 이미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한일 갈등, 창의적 해법 찾아야”

    국무부 “두 동맹 대화 촉진 준비돼 있다” 일각 “美, 중간자 입장… 한일 협상 중요” NYT·CNN “한일 갈등 진폭 더 커질 것”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제외 등 경제 보복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국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미국은 12일(현지시간) 한일 양국에 ‘창의적 해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미 언론은 ‘한일 갈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한국이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에 맞불을 놓은 것에 대해 “미국은 한국과 일본이 창의적 해법의 여지를 찾길 권고한다”면서 “미국은 이 사안에 계속 관여할 것이며 우리는 두 동맹 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을 때와 같은 반응으로, 양국 간 자체적 해결이 최선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악화일로를 걷는 한일 갈등 책임이 두 나라 모두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양자관계가 악화하면 각각 대가를 치른다. 그리고 각자가 (양자관계) 개선 책임을 안고 있다”면서 “갈등이 한일 관계의 경제적·안보적 측면을 훼손하지 않도록 막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한일 양국의 과거사 문제가 얽힌 이번 갈등에 어느 한쪽 손을 들어주기보다 중간자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 미 주요 언론은 한국이 일본에 맞대응하기 위해 백색국가에서 일본을 제외하기로 한 소식을 전하며 ‘한일 갈등의 진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일 양국이 잘 지내라고 촉구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한일 양국이 곧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증거”라고 분석했다. CNN은 “한국도 일본을 신뢰할 수 있는 무역상대국 명단에서 삭제했다”면서 “이미 대형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있는 이웃(일본)과 분쟁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해 한국 대법원이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징용된 한국인 노동자들에게 보상하라고 일본 기업들에 명령한 이후 수십년간 지속한 한일 간 긴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며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외교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적극 대응하겠다”

    외교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적극 대응하겠다”

    외교부는 13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방출 계획에 대한 정보를 최초로 입수한 직후 지난해 10월 일본 측에 우리의 우려와 요청 사항을 담은 입장서를 전달하고, 양자 및 다자적 관점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정부는 북서태평양 보전실천계획 정부 간 회의, 국제원자력규제자회의 등 관련 다자회의와 한일 간 국장급협의, 해양환경정책회의, 환경공동위 등 여러 양자회의 등 계기에 일본 측에 우리의 우려를 지속해서 표명하고 관련 설명을 요구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부는 올해 1월 그린피스 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해양방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와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일본의 투명한 정보 공유와 관련 협의 등을 지속 요구하여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측은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최종 처리방안과 시기는 아직 검토 중이며, 오염수 현황 및 향후 처리계획 등에 대해서는 향후 국제사회에 성실히 설명하겠다는 기본 입장만을 알려오고 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 필요시 국제기구 및 피해가 우려되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도 기자들과 만나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에서 여러 가지 우려를 표시하고 있고 태평양 연안 많은 나라의 환경당국이 이 사안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원전 오염수 방출로 피해가 있을 수 있는 다른 국가와 관련해 “일본 열도의 동쪽 지역에서 해류가 흘러가면 궁극적으로 환태평양 한 바퀴를 다 돌게 될 수 있으니 (태평양에 닿아있는) 모든 나라가 해당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도쿄전력을 인용해 2011년 폭발 사고 후 후쿠시마 제1 원전에서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가 하루에 170t씩 늘어나고 있으며 2022년 여름쯤 저장용량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고]

    ●변탁(전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씨 별세 변준호(제이글로벌 대표)씨 부친상 정영욱(한국원자력연구원 융복합양자과학연구소 소장) 장우영(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장인상 1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15분 (02)2258-5940 ●박현수(경기도 언론협력담당관실 주무관)씨 장인상 11일 부산 수영구 서호병원 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51)915-6090 ●지창환(KBS광주방송총국 전 보도국장) 정환(광양교육지원청 평생교육팀장)씨 모친상 김태효(여진해운 부장)씨 장모상 12일 전남 순천시 정원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061)754-4444 ●모창희(수출입은행 중소중견금융1부장) 창기(워싱턴주립대 교수) 창오(사업)씨 모친상 12일 인천금강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7시 30분 (032)424-4455 ●우수근(중국 산동대 석좌교수) 혁근 중근씨 부친상 12일 인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6시 40분 (010)9142-3225
  • [부고] 남궁근씨 모친상, 송민헌씨 부친상, 변탁씨 별세, 최덕재씨 조모상

    ●남궁근(전 서울과학기술대 총장)·남궁단·남궁환·남궁혁·남궁경씨 모친상, 11일 오전 5시20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13일 오전 10시. 02-2258-5940 ●송민헌(대구지방경찰청장)씨 부친상, 11일 오후 6시 41분. 대구의료원 국화원 장례식장 특302호, 발인 14일 오전 5시 30분. 053-560-9551 ●변탁(전 태영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씨 별세, 변준호(제이글로벌 대표)씨 부친상, 정영욱(한국원자력연구원 융복합양자과학연구소 소장), 장우영(법무법인 광장 변호사)씨 장인상, 11일 오후 5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 발인 14일 오전 8시15분. 02-2258-5940 ●최해원, 해순, 해영, 해형(청운대학교 교수)씨 모친상·이순범(정우감정평가 사무소 대표)씨 장모상, 이선희씨 시모상, 최덕재(연합뉴스TV 기자) 길재 씨 조모상, 11일 오전, 서울 이대목동병원장례식장 특3호실, 발인 13일 오전 9시. 02-2650-5121
  • 붙이는 천연 비아그라?…서울시, 불법의약품업자 13명 적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일명 ‘붙이는 천연비아그라패치’ 등 엉터리 불법 의료기기·의약품을 수입·제조·판매한 업자 13명(업체 12곳)을 형사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수입·제조·판매하려면 식약처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절차 없이 불법으로 제품을 다루고,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해 약사법, 의료기기법, 관세법 등을 위반했다. 이번에 형사입건한 12곳은 의약품제조업 허가없이 ‘붙이는 비아그라’를 제조·판매한 3개소,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한 1개소, 기미·잡티 등을 제거하는 의료기기를 허가 없이 수입해 공산품으로 판매하거나 광고한 4개소, 치과용 임플란트 재료를 무허가로 제조한 1개소, 발목보호대 등 공산품을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광고한 업소 등 3개소다. 이 가운데 A(37)씨는 2017년 6월쯤부터 의약품 제조업 허가 없이 성 기능 강화 패치 200개를 만들어 유명 인터넷 쇼핑몰 등에 판매했다. 이 제품은 남자 성기에 붙이는 동전 크기 패치 형태다. A씨는 ‘양자파동 에너지’를 이용해 혈액순환계를 자극함으로써 성 기능을 높여준다고 광고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분 검사 결과 고추의 매운 성분 중 하나인 합성 캡사이신과 주로 파스에 들어가는 글리세린만이 검출됐다. 송정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경제적인 이익을 위해 불법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고, 거짓광고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수사를 통해 근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금요칼럼] 역사의 정면교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역사의 정면교사/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국 문명은 역사상 강력한 제국을 경험하지 못했다. 한반도 주변에 자리잡은 초강대국의 영향권을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전쟁도 숱하게 불사했지만, 종국에는 주변 강대국이 구축한 국제질서에 순응하였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역사의 지혜가 거의 다 반면교사 일색이다. 왜란과 호란을 단골손님처럼 거론하지만 이 또한 죄다 반면교사다. 실제로 역사의 사례를 들며 “그것을 반면교사 삼자”는 표현이 우리 귀에 익다. 한 개인이 아닌 국가정책 차원에서 귀감을 삼을 정면(正面)교사 사례는 상대적으로 희귀하다. 그래도 하나 소개해 보자. 1479년(성종 10년) 조선은 명 황제로부터 징병칙서를 받았다. 요동을 위협하는 여진족을 서쪽으로부터 정벌하려 하니 조선도 남쪽에서 출병하여 여진족을 치라는 명령이었다. 12년 전에도 비슷한 칙서를 받았는데 그때 조선은 군대를 보내 여진족을 공격하였다. 이때 협공에 맛들인 명나라가 2차 원정을 감행하면서 조선에 또 파병을 요구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조정의 의견이 양분되어 논쟁이 뜨거웠다. 국왕 성종을 비롯하여 중신들은 명나라의 비위를 거스르면 국익에 안 좋으니, 이번에도 파병을 선호하였다. 그런데 대간을 중심으로 한 소장관료들은 강하게 반대하였다. 12년 전에 남의 전쟁에 참여한 결과 그때부터 여진족이 거의 매년 압록강 일대를 보복침탈하는 상황을 우선으로 꼽았다. 쓸데없이 양자의 싸움에 끼어들어 분란을 초래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고 칙서를 대놓고 거부할 수도 없으니, 때가 겨울이라 거병하기 어렵고 마침 연이은 흉년으로 군사징발이 어렵다고 회신하자는 대안까지 제시하였다. 그러나 결국 국왕의 뜻에 따라 어유소(1434~1489)를 사령관으로 삼아 1만명의 큰 병력을 출정시켰다. 그런데 압록강에 도달한 어유소는 얼음이 얼지 않아 도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임의로 군대를 해산시켰다. 이에 조정은 발칵 뒤집혔다. 중신들 사이에서는 국경을 넘지도 않은 채 국내에서 군대를 해산해 버렸으니 명나라에서는 조선이 칙서에 순응하여 거병한 사실조차 믿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간에서는 일이 차라리 잘되었으니 아예 원정을 포기하자고 들고 일어났다. 국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성종은 대사헌과 대사간을 밤에 차례로 불러 독대하였다. 당시 활 제조에 필요한 물소뿔을 명나라에서는 군수품으로 분류하여 애초부터 수출금지로 묶었다. 그런데 조선의 오랜 로비 끝에 마침 4년 전부터 명나라는 조선에 대해서는 특별히 물소뿔 수입을 허용하였다. 그런데 이제 명나라의 출병 요구에 조선이 불응한다면 물소뿔 수입이 다시 막힐지 모르니 이번에 징병칙서에 응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며 설득하였다. 이에 대간도 모두 성종의 뜻을 수용하였다. 4000명의 병력을 전송하며 성종은 사령관 윤필상(1427~1504)에게 특명을 내렸다. 섣불리 싸우지 말고 여진족 부녀 몇 명만 잡을 것이며, 조선군이 지나는 곳에는 큰 흔적을 남겨 명나라에서 쉽게 알 수 있게 하라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조선군은 여진족 부락 일부를 급습해 부녀와 아동 15명을 붙잡았다. 전투가 아니라 ‘인간생포’ 작전에 가까웠다. 조선 조정은 이들 15명을 바로 북경에 보냈다. 한파를 뚫고 조선군이 출병하여 칙서에 순응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자료였다. 이에 명 황제는 조선 국왕을 크게 치하하고 포상하였다. 일본의 경제도발로 인해 굳을 대로 굳은 현 상황과 성종 때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그래도 전쟁에 준하는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일국의 위정자들이 어떻게 고민하고 처신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정면교사로 다루기에 충분하다. 정부는 경제와 외교, 실리와 국격 등을 모두 충분히 계산하여 지혜롭게 ‘정면’ 돌파하기 바란다.
  • 푸틴 첫 방북 준비… 北, 비핵화 협상 ‘새 길’ 모색하나

    NHK “러 외무차관 다음주 평양 방문 김정은·푸틴 정상회담 의제 논의할 것” 北, 美와 실무협상 미루며 중러와 밀착 폼페이오 “2주 안에 북미 실무협상 계획”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곧 방북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다음주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이 앞으로 북한을 방문할 준비를 포함해 양자 간 의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찾으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방북이 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직후인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푸틴 방북 추진을 놓고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에 대비해 북중러 관계를 바탕으로 한 ‘플랜B’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6·30 판문점 북미 정상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 의사를 밝힌 뒤에도 한미 군사연습을 빌미로 실무협상을 미루면서 오히려 러시아, 중국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북한이 북미 실무협상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얻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센터장은 “북한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북한 주도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플랜B로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 구도를 강화할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러시아와 미국의 대립이 심각해지고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구도 속에서 북한은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덜 엄격하게 집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미국에 대한 압박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북 시점으로는 다음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전후가 점쳐진다. 포럼 참석을 위해 푸틴 대통령이 극동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상 기한을 연말로 통보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9월 중에 방문한다면 미국을 압박하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어 주 안에 북한과 실무협상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어 주’는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는 오는 25일 이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러, 쿠릴열도 방문 항의 日대사 초치…꼬이는 ‘아베 외교’

    러시아에 경제적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일부를 돌려받는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구상이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남쿠릴열도를 자국 총리가 방문한 데 대해 일본이 공식 항의한 것과 관련해 주러 일본대사를 불러 강하게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6일(현지시간)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이 고쓰키 도요히사 주러 일본대사를 초치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에 따른 합법적 근거로 러시아의 주권적 영토가 된 남쿠릴열도에서 러시아가 한 행동에 대해 일본이 항의한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지도부가 러시아 영토 내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 데 대해 일본이 공식 논평한 것은 내정간섭 시도에 가깝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시아의 조치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지난 2일 남쿠릴 4개 섬 중 하나인 이투루프 섬을 방문한 데 대해 일본 외무성이 도쿄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일본 측은 항의서한에서 메드베데프 총리의 이투루프 방문에 대해 “일본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슬픈 일”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1855년 러시아와 체결한 통상·국경에 관한 양자조약을 근거로 남쿠릴 4개 섬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남쿠릴열도가 2차 대전 종전 후 합법적으로 러시아에 귀속됐다며 반환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4개 섬 중 시코탄 등 2개 섬만이라도 반환받고 이를 계기로 러시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것을 중요한 외교과제로 설정하고 러시아에 유화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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