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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당선되면 북에 즉시 특사” 정성장 “누가 되든 이렇게 했으면”

    이재명 “당선되면 북에 즉시 특사” 정성장 “누가 되든 이렇게 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투표를 하루 앞둔 8일 “당선(되면) 즉시 미국, 중국, 일본, 북한에 특사를 파견해 실용적 대북접근법을 위한 외교 채널을 굳건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강력한 자주국방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펼쳐 평화와 공동 번영의 새 길을 열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특사 파견 방침 등을 내세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제타격론 등과 차별화하고, 평화와 안정의 메시지로 중도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은 ‘국민통합정부’보다 앞설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갈등을 빚었다. 통합된 국민의 정부가 돼 깨끗이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의 역사가 과거로 퇴행하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될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무겁고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보복과 증오로 가득 찬 검찰 왕국, 갈등과 분열로 얼룩진 사회, 민생의 고통을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구태 정치를 더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제주를 찾아 “나라를 바꾸기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달라”면서 “정치 문법, 셈법도 모르는 제가 여러 달의 마라톤 여정을 마치고 이제 결승점을 앞둔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왔다. 제가 1번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고 나라를 바꾸고 제주를 바꿀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을 겨냥해 “지난 오랜 기간 제주에 약속만 하고 제주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이기적인 정치세력과 달리 (제가) 제주를 책임 있게 제대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제주도민의 삶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머슴이 주인을 제대로 섬기는 민주주의가 정착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도 제주도의 발전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 분도 빠짐없이 내일 투표해달라. 정직하고 책임 있게 나라와 제주를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가 언급한 것과 같은 국정 운영 방향과 통합에의 의지 표명 같은 메시지는 없었다. 오후 부산 유세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이날 ‘분석자료-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외교·안보·대북정책 비교 및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과제’를 통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오는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시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원자력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데 대한 미국의 동의와 협조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처음부터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결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들어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한 정 센터장은 북한과 미국, 중국을 설득할 수 있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정교한 전략 수립과 대내적 합의를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주도해 ‘한반도 비핵·평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아울러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대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 북미 양자뿐만 아니라 남북미중 4자, 남북미중일러 6자 등 다양한 비핵화 협상틀을 동시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천명하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과거 남북 및 한중 관계 관리에 실패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을 것이 아니라 야당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초당적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중국 및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면서 북한을 협상의 테이블에 나오게 했던 노태우 정부의 북방 및 대북정책으로부터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임기 초부터 한국의 미사일 전력과 정찰자산 등을 통합적으로 운용할 전략사령부 창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한국이 재래식 무기 분야에서 세계 6위의 군사강국으로 부상한 상황에 미국의 확장억제에 더욱 의존함으로써 우리의 안보를 해결하려는 자세보다 자강력을 강화하면서 미국과의 안보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건강한’ 한미동맹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서울광장]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김성수 논설위원

    “김○○씨가 영부인이라고 대통령 전용기 트랩에서 내리며 손을 흔드는 장면은 상상만 해 봐도 끔찍하고 창피하다.” 얼마 전 만난 지인이 이런 얘기를 했다. 그는 실명을 콕 집어서 말했다. 그간 드러난 흠결 때문일 게다. 그런데 ‘김○○’씨는 다른 사람으로 얼마든지 치환이 가능하다. 유력 두 후보의 배우자 모두 김씨다. 두 후보의 부인은 모두 선거 내내 입길에 올랐다. 한 사람은 ‘황제의전’, 법인카드 유용이 불거져 진땀을 뺐다. 다른 쪽은 경력과 학력 허위 의혹, 주가 조작 논란에 시달렸다. 비난 여론이 비등해지자 두 명 모두 마지못해 사과 기자회견을 했던 것까지 공교롭게 똑같다. 물론 대통령 부인이 정치인은 아니다. 부인을 보고 대통령을 뽑는 건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에게 부인은 ‘감표’ 요인이었다. 그래선지 배우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배우자가 있는데도 선거 지원 활동을 전혀 안 한 ‘이상한’ 대선은 처음이다. 국가적 어젠다를 논하는 거대 담론이 사라진 대선도 처음이다. 생활공약이라는 명분하에 선심성 공약만 난무했다. 오죽하면 ‘동네선거’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런데도 공약에 쏟아부을 돈은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자체 추산으로도 각각 300조원(이재명)과 266조원(윤석열)에 달한다. 어느 쪽도 이 돈을 어떻게 조달할지 구체안은 없다. 대대적인 증세가 불가피한 만큼 차라리 당선 후 “공약을 다 지키기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양심선언이라도 하는 게 어떠냐는 말까지 나온다. 선거 내내 상호 비방도 도를 넘었다. 필설로 옮기기 부끄러울 저주성 막말을 후보는 물론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퍼부었다. 부인에게 성상납을 받았다는 믿기 어려운 성희롱성 막말까지 나왔다. 아무리 걸러 들어도 국민들에겐 적잖은 스트레스였다. 막말선거는 선거 막판엔 ‘폭력선거’로까지 변질됐다.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앞으로도 이런 진흙탕 대선이 또 있을까 싶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판에 직접 뛰어든 것도 초유의 일이다.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이 도화선이 됐지만, 임기 두 달을 남기고도 흔들리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40%의 지지가 바탕이다. 야당은 문 대통령이 노골적인 대선 개입의 선봉에 섰다고 비난한다. 청와대가 해명을 했지만 이번 대선은 사상 최초로 여야 후보 양자 대결이 아니라 여·야·청 3자 대결 양상을 빚고 있다. 무려 1632만명이 참가한 사전투표가 1960년대 막걸리·고무신선거보다도 못한 ‘소쿠리선거’로 전락한 것도 전대미문의 일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난의 화살을 다 맞고 있지만 결국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무능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게 더 맞는 말이다. 내일이 벌써 대선 투표일이다. 누가 돼도 대선 이후가 더 걱정이다. 윤석열 후보가 이긴다면 172석의 야당과 싸우는 여소야대 정국이 곧바로 시작된다. 거대 야당에 휘둘려 임기 시작부터 국정 운영이 흔들릴 수 있다. 이재명 후보가 승리해도 비주류로 당내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 데다 야당과 갈등의 골이 깊어 약속했던 정치개혁과 개헌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다. 누가 승리하든 어렵지만 최우선으로 실천할 과제는 ‘갈라치기’로 쪼개진 민심을 수습하면서 통합의 토대를 다지는 일이다. 대선 때는 누구나 다 통합을 외쳤지만 안타깝게 아무도 지키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0%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소망”이라고 했지만 결국 국민을 배신했다. 통합정부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문 대통령도 취임사에서 다시 한번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외쳤지만 임기 5년 내내 편가르기만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윤 후보 모두 이념 과잉과 진영 논리를 극복하는 통합정부를 약속했다. 이 약속을 깨면 안 된다. 국민들이 임기 내내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 SWIFT 차단의 역설… 러 금융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

    SWIFT 차단의 역설… 러 금융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모스 부호는 굉장히 기발하다. 길고 짧은 신호 40여개의 조합으로 모든 알파벳과 숫자를 표현한다. 모스 부호는 보통 전류를 이용해서 주고받지만, 굳이 전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빛이나 소리에 모스 부호를 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난당했을 때 모스 부호가 요긴한 비상통신수단으로 활용된다.미국인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1846년 회사를 세우고 자신이 고안한 모스 부호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서비스를 전신(telegraph)이라고 불렀다. 그때 가장 큰 고객은 은행이었다. 고객 요청에 따라 먼 곳으로 돈을 부치거나 받아 오는 일, 즉 송금과 추심에서 원거리 통신은 필수적이다. 10여년 뒤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전신의 중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직 전화가 등장하지 않은 때라 어떤 전투에서 북군과 남군 중 누가 승리했는지를 빨리 알리려면, 전신회사가 필요했다.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투 결과를 받아 본 뒤 양쪽 정부의 채권과 달러화를 잽싸게 사고팔려고 했다.버지니아주 불런 개울가에서 절체절명의 전투(머내서스 전투)가 벌어지자 수많은 기자들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기사를 써도 그것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자 하나하나를 기술자가 모스 부호로 분해하고, 수신자가 다시 그것을 조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판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런 일은 유럽의 숱한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 전신타자기(teletypewriter·TTY)다. 한쪽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면, 다른 쪽에서 그대로 찍히므로 모스 부호 방식보다 송수신 속도가 엄청 빠르다. 특별한 조작기술도 필요 없다. 그러자 은행들이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송수신하기에 이르렀다. 1917년 미 연방준비은행들이 처음 시도했다. 오늘날 연준통신망(Fed-Wire)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은행이 통신망에 투자했다는 경이로움이 담긴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송금과 추심 업무를 위해서 각 은행들이 1980년대 후반까지 TTY 설비를 직접 운용했다. 통신기술이 발달하자 글자와 숫자를 넘어 그림까지 주고받는 기계가 나왔다. 1960년대 등장한 팩시밀리다. 전신타자기든 팩시밀리든, 한 은행의 본점·지점 간 통신 때는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다른 은행들과 통신할 때는 불편하다. 일일이 상대기관과 접속 프로토콜을 맞춰야 한다. 남녀가 교제하기 전에 전화번호를 따듯이.1970년대에 이르러 국제금융업무가 폭증하자 마침내 컴퓨터를 이용한 새 방법이 고안됐다. 1973년 등장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인데, 오늘날 이메일의 원조쯤 된다. TTY가 분권화한 양자 간 통신망이라면, SWIFT는 중앙집중화한 통신망이다. 다자간 통신도 가능하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가 보급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회원사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 시스템 안의 어떤 금융기관, 어떤 지점과도 쉽게 통신할 수 있다. 그 통신망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회원사가 많을수록 편리해진다. 현재 회원사는 만 개가 넘는다. 오늘날 SWIFT는 국제금융영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중의 인프라다. 그것을 이용할 수 없으면 절해고도에 낙오된 것과 다름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할 때 취한 첫 번째 조치는 북한 특정 금융기관들의 SWIFT 접속을 차단한 것이었다.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취하고 있는 조치도 똑같다. SWIFT를 운용하는 주체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민간 유선통신사다. 만일 SWIFT가 블룸버그 같은 언론사였다면, 국제사회가 그 회사를 향해 명령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언론탄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SWIFT는 법률상 통신사이고, 그 회사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벨기에 정부다. EU 명령도 벨기에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들은 SWIFT 제재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한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벨기에 통신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거기 있다. SWIFT는 독점기업이 아니다. 경쟁회사가 꽤 많다.(유로클리어, DTCC, 클리어스트림 등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전혀 알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따라서 SWIFT에 특정 러시아 금융기관들의 접속을 차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SWIFT에 대한 중대한 영업방해가 될 수 있다. 굳이 러시아 측과 거래하려는 금융기관들은 SWIFT를 벗어나 다른 통신망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미국의 잔소리가 신경 쓰일 뿐이다. 실제로 SWIFT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라들은 중앙은행 주도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만든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과 2017년 아랍통화동맹이 구축한 BUNA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흔드는 SWIFT와 경쟁할 목적으로 세워진 국제금융통신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2017년 SPFS라는 통신망을 만들어 열심히 주변국들에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제3의 통신망을 열기로 합의했다. 굳이 일부 국가의 도전이 아니더라도 SWIFT 시대가 저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는 이더리움이나 리플은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직 그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SWIFT의 선점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SWIFT 사용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염증이 임계치를 넘으면, 선점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북한이나 이란 제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미국은 이런 움직임들이 불편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화의 패권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군사력과 구매력에서 나오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현실적 인프라는 SWIFT(통신), CLS은행(결제), IMF(국제유동성)다. CLS(뉴욕)와 IMF(워싱턴)의 본부도 미국에 있다. 그런데 SWIFT의 시장지배력이 줄어들면, 북한이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효력을 잃고 달러 패권도 흔들린다. 그렇다고 미국이 민간 금융기관들에 특정 통신망의 사용을 강요할 수도 없다. 중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간파했다. SWIFT 접속 금지가 러시아의 대외거래를 70% 정도 중단시킴으로써 당장은 러시아가 큰 충격을 받겠지만, 길게 보면 미국이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셈이라고 비웃는다. 그래서 중국은 이번 조치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호재라고 떠벌리고 있다. 뜻밖의 호재를 맞은 것은 블록체인 업계다. 지금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모으고 있다. 벌써 2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른 쪽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망에서도 러시아를 축출하자는 소리가 들린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SWIFT 대체재로서 이더리움과 리플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각광받게 된다. 특정국이 좌지우지 못 하는 민주적 통신망으로서 새로운 용도가 개척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군사, 경제, 평판 면에서 큰 외상을 입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출혈이 시작됐다. 블록체인 업계는 장날이다. 바야흐로 국제금융통신이 춘추전국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한국은행 자문역
  • [속보] 시진핑 “외국과 무력 충돌 통제 법규 개선할 것”

    [속보] 시진핑 “외국과 무력 충돌 통제 법규 개선할 것”

    中외교부장 “러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유지”“러,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 대러 제재 반대 “미, 中압박 세계 평화 해쳐…정당한 이익 수호”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방국 수장으로서 각별한 협력 관계를 자랑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일 군에 외국과의 무력 충돌을 했을 경우 법 적용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하는 시 주석은 이날 군부 대표들과의 회의에서 “외국과의 무력 충돌을 통제하는 법과 규정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러 관계를 묻는 질문에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또 “중러 관계의 발전은 뚜렷한 역사적 논리를 갖고 있고 강력한 원동력이 있으며 양국 국민의 우의가 반석처럼 튼튼하고 협력의 전망이 매우 넓다”고 밝혔다.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동반자”라고 전제한 뒤 “중러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로 우리의 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이익과 복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미국 등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은 냉정과 이성이지, 불난 집에 부채질하며 갈등을 격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인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반면 미국을 겨냥 “미국이 소그룹을 만들어 중국을 압박하는 것은 양국 관계의 큰 국면을 해칠 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주권 독립 국가로서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확고하게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필요한 조치를 할 완전한 권리가 있다. 중국 입장에서 대국간 경쟁은 시대적인 주제가 아니고, 제로섬 게임 역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한국은행은 왜 러시아 금융제재에 침묵을 지키고 있나”...뜻밖의 이유

    “한국은행은 왜 러시아 금융제재에 침묵을 지키고 있나”...뜻밖의 이유

    SWIFT 차단의 역설...러 제재가 ‘블록체인’ 기술 띄운다美가 좌지우지하는 SWIFT... 국제기구 아닌 민간통신회사제재 수단화에 업무방해 논란...美 장악력 약화 촉발 계기로잘 알려진 것처럼 모스 부호는 굉장히 기발하다. 길고 짧은 신호 40여개의 조합으로 모든 알파벳과 숫자를 표현한다. 모스 부호는 보통 전류를 이용해서 주고받지만, 굳이 전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빛이나 소리에 모스 부호를 얹을 수도 있다. 그래서 조난당했을 때 모스 부호가 요긴한 비상통신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인 발명가 새뮤얼 모스가 1846년 회사를 세우고 자신이 고안한 모스 부호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서비스를 전신(telegraph)이라고 불렀다. 그때 가장 큰 고객은 은행이었다. 고객 요청에 따라 먼 곳으로 돈을 부치거나 받아 오는 일, 즉 송금과 추심에서 원거리 통신은 필수적이다. 10여년 뒤 남북전쟁이 벌어지자 전신의 중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직 전화가 등장하지 않은 때라 어떤 전투에서 북군과 남군 중 누가 승리했는지를 빨리 알리려면, 전신회사가 필요했다.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투 결과를 받아 본 뒤 양쪽 정부의 채권과 달러화를 잽싸게 사고팔려고 했다. 버지니아주 불런 개울가에서 절체절명의 전투(머내서스 전투)가 벌어지자 수많은 기자들이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빨리 기사를 써도 그것이 전달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철자 하나하나를 기술자가 모스 부호로 분해하고, 수신자가 다시 그것을 조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판에 답답한 노릇이었다. 그런 일은 유럽의 숱한 전쟁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온 것이 전신타자기(teletypewriter·TTY)다. 한쪽에서 타자기를 두드리면, 다른 쪽에서 그대로 찍히므로 모스 부호 방식보다 송수신 속도가 엄청 빠르다. 특별한 조작기술도 필요 없다. 그러자 은행들이 통신사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송수신하기에 이르렀다. 1917년 미 연방준비은행들이 처음 시도했다. 오늘날 연준통신망(Fed-Wire)이라고 부르는 시스템이다. 은행이 통신망에 투자했다는 경이로움이 담긴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송금과 추심 업무를 위해서 각 은행들이 1980년대 후반까지 TTY 설비를 직접 운용했다.통신기술이 발달하자 글자와 숫자를 넘어 그림까지 주고받는 기계가 나왔다. 1960년대 등장한 팩시밀리다. 전신타자기든 팩시밀리든, 한 은행의 본점·지점 간 통신 때는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다른 은행들과 통신할 때는 불편하다. 일일이 상대기관과 접속 프로토콜을 맞춰야 한다. 남녀가 교제하기 전에 전화번호를 따듯이. 1970년대에 이르러 국제금융업무가 폭증하자 마침내 컴퓨터를 이용한 새 방법이 고안됐다. 1973년 등장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인데, 오늘날 이메일의 원조쯤 된다. TTY가 분권화한 양자 간 통신망이라면, SWIFT는 중앙집중화한 통신망이다. 다자간 통신도 가능하다. 벨기에에 본부를 둔 SWIFT가 보급한 전용 단말기를 통해 회원사들이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 시스템 안의 어떤 금융기관, 어떤 지점과도 쉽게 통신할 수 있다. 그 통신망은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기 때문에 회원사가 많을수록 편리해진다. 현재 회원사는 만 개가 넘는다. 오늘날 SWIFT는 국제금융영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프라 중의 인프라다. 그것을 이용할 수 없으면 절해고도에 낙오된 것과 다름없다. 국제사회가 북한에 금융제재를 할 때 취한 첫 번째 조치는 북한 특정 금융기관들의 SWIFT 접속을 차단한 것이었다. 이번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취하고 있는 조치도 똑같다. SWIFT를 운용하는 주체는 국제기구가 아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민간 유선통신사다. 만일 SWIFT가 블룸버그 같은 언론사였다면, 국제사회가 그 회사를 향해 명령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언론탄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SWIFT는 법률상 통신사이고, 그 회사에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은 벨기에 정부다. EU 명령도 벨기에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 그러므로 지난주 금융위원회가 “국내 은행들은 SWIFT 제재에 적극 동참하라”고 요구한 것은 코미디에 가깝다. 우리 정부와 금융기관이 벨기에 통신사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가 거기 있다. SWIFT는 독점기업이 아니다. 경쟁회사가 꽤 많다.(유로클리어, DTCC, 클리어스트림 등이 있는데, 일반인들은 전혀 알 필요가 없다.)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따라서 SWIFT에 특정 러시아 금융기관들의 접속을 차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SWIFT에 대한 중대한 영업방해가 될 수 있다. 굳이 러시아 측과 거래하려는 금융기관들은 SWIFT를 벗어나 다른 통신망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미국의 잔소리가 신경 쓰일 뿐이다. 실제로 SWIFT에 대해 불만이 많은 나라들은 중앙은행 주도로 우회로를 찾고 있다. 2015년 중국인민은행이 만든 위안화국제결제시스템(CIPS)과 2017년 아랍통화동맹이 구축한 BUNA는, 사실상 미국이 쥐고 흔드는 SWIFT와 경쟁할 목적으로 세워진 국제금융통신망이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2017년 SPFS라는 통신망을 만들어 열심히 주변국들에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은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를 상대로 제3의 통신망을 열기로 합의했다. 굳이 일부 국가의 도전이 아니더라도 SWIFT 시대가 저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는 이더리움이나 리플은 비용과 보안 측면에서 잠재력이 충분하다. 아직 그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이유는, SWIFT의 선점 효과 때문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SWIFT 사용에서 느끼는 불편이나 염증이 임계치를 넘으면, 선점 효과는 금방 사라진다. 북한이나 이란 제재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이런 움직임들이 불편하고 불안하지 않을 수 없다. 달러화의 패권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군사력과 구매력에서 나오지만, 그것을 뒷받침하는 현실적 인프라는 SWIFT(통신), CLS은행(결제), IMF(국제유동성)다. CLS(뉴욕)와 IMF(워싱턴)의 본부도 미국에 있다. 그런데 SWIFT의 시장지배력이 줄어들면, 북한이나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효력을 잃고 달러 패권도 흔들린다. 그렇다고 미국이 민간 금융기관들에 특정 통신망의 사용을 강요할 수도 없다. 중국은 이미 그 가능성을 간파했다. SWIFT 접속 금지가 러시아의 대외거래를 70% 정도 중단시킴으로써 당장은 러시아가 큰 충격을 받겠지만, 길게 보면 미국이 자기 발등에 총을 쏘는 셈이라고 비웃는다. 그래서 중국은 이번 조치를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호재라고 떠벌리고 있다. 뜻밖의 호재를 맞은 것은 블록체인 업계다. 지금 서방 세계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모으고 있다. 벌써 200억원을 돌파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다른 쪽에서는 가상자산 거래망에서도 러시아를 축출하자는 소리가 들린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더해서 SWIFT 대체재로서 이더리움과 리플의 가능성이 부각된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각광받게 된다. 특정국이 좌지우지 못 하는 민주적 통신망으로서 새로운 용도가 개척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는 군사, 경제, 평판 면에서 큰 외상을 입고 있다. 반면 미국은 내출혈이 시작됐다. 블록체인 업계는 장날이다. 바야흐로 국제금융통신이 춘추전국시대의 입구에 서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한국은행 자문역
  • “LTV 풀면 가계빚 커지는 것 아닌가요?” 윤석열 부동산 책사에 묻다

    “LTV 풀면 가계빚 커지는 것 아닌가요?” 윤석열 부동산 책사에 묻다

    <부동산, 대선 캠프에 까칠하게 묻다 : 2회 윤석열 후보 편> ‘전 국토교통부 1차관’ 김경환 교수 인터뷰“최근 주택가 안정세는 대출규제 등 영향더 나은 집 살고자 하는 수요는 여전”“가계부채 빠른 증가세 우려하는 건 옳아상환 능력 있는데도 대출 못 받는 건 문제DSR 기준 유지해 갚을 능력 보고 대출”“용적률 안 풀면 일부 신축만 값 올라단기 가격 상승 감내해야 안정 가능”이틀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사생결단식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정책 선거가 사라졌다. 혼탁한 정쟁 속에서도 부동산 공약만큼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다. 그만큼 집 문제를 두고 지친 이들이 많다는 얘기다. 서울신문은 양강 후보 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만들어온 핵심 관계자들에게 공약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물었다. 공약에 담긴 철학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 위해서다. 두 번째 회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 부동산 공약 수립을 이끈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전 국토교통부 1차관)에게 주택공급과 원가주택, 용적률 완화 등을 물었다. ①주택 가격 안정세인데…250만호 지을 필요있을까?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집을, 원하는 위치에 공급해야 한다. 그래야 집값도 안정되고 국민들의 주거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 윤 후보의 부동산 공약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정리된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수요를 옥죄려고 도입한 대출규제와 세제를 정상화해서 주택 거래를 통한 주거 이동을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주거약자의 주거복지 확충과 청년 주거문제 해결 등 꼭 필요한 곳에만 개입하고, 나머지는 시장에 맡기는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는 뜻의 신조어)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윤 후보는 10대 공약 중 하나로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 250만호 공급’을 내걸었다. 임기 5년 내 수도권에 130만~150만호 등 전국 25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인허가 수 기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마저 집값이 주춤하는 상황에서 자칫 ‘공급 과잉’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최근 주택 가격이 하향 안정세다. 주택 공급을 크게 늘릴 시점은 지난 것 아닌가. 김경환 교수 “최근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건 주택 시장 외부 여건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이 규제로 막혔고, 기준금리가 반년 새 3차례 오르면서 시장에 자금이 돌지 못해 거래량이 줄었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은 여전히 모자라다. 1·2인 가구가 늘고 있고, 더 나은 집에서 살고 싶다는 수요도 많다. 수도권만 보면 주택의 34%(동 수 기준)가 30년 이상 됐다. 공급 물량 확대뿐 아니라 주택의 질을 높이는 정책도 필요하다. 또, 만일 주택 가격이 하락하면 민간 부분은 신규 공급을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시차를 두고 임대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공급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게 맞다.” ②LTV 더 풀어주면 가계 부채 늘어나는 거 아닐까? 윤 후보는 대출이 막혀 고통받는 실수요자를 위해 지나친 규제는 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선을 생애 최초 주택 구입 땐 80%로 올려주고, 그 밖의 1주택 구입자에게는 70%로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2030세대의 ‘빚투’(빚내서 투자한다는 뜻)가 늘어나는 등 가계빚이 급증한 상황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계빚이 너무 많이 쌓인 상황에서 LTV 상한을 올려주면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 아닌가. “가계부채가 소득 대비 빠르게 늘어나는 건 우려할 만하다. 하지만, 가계부채의 구성도 중요하다.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은 2021년 말 잔액 기준 52.7%이고, 연체율은 0.11%로 다른 대출과 비교해 가장 낮다. 선진국들의 LTV도 70~80% 수준이다. 상환 능력이 있는 사람조차 대출받지 못해 주택 거래가 막혔다. LTV 상한을 올린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은행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적용해 차주가 갚을 능력이 있는지 평가해 대출해줄 것이기 때문이다.”③용적률 풀어주면 주거환경 망가지지 않을까? 윤 후보는 지은지 30년이 된 1기 신도시 등을 겨냥한 공약도 내놨다. 특별법을 만들어 종상향 등을 통해 재건축 단지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층별 면적의 총합 비율)을 최대 500%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0만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우려도 있다. -용적률을 500%까지 풀어주는 등 고밀개발을 하면 교통 문제나 상하수도 부족 등으로 주거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 우려도 있는데. “최대 용적률 500%는 역세권 일부지역에 적용될 수 있다. 개별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은 정비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서 결정된다. 해당 아파트 소유자 입장들도 살기 불편할 정도로 건물을 높고, 빽빽하게 지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재건축을 하지 않으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만 커져 가격이 오를 것이다. 단기적 가격 상승이 우려되더라도 이를 감내해야 정비사업 이후 가격 안정과 주거수준 항샹을 이룰 수 있다. 지하철 공사 기간 동안 정체가 심해진다고 해서 지하철 공사를 안하거나 미룰 수는 없는 일 아닌가. ④원가주택, 재정 손실 감당 어려운 포퓰리즘 아닌가? 윤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원가주택’이다. 무주택 청년 가구에 시세보다 싼 원가로 주택을 분양받고, 5년 이상 거주하면 국가에 매각해 애초 구매 원가와 차익의 70%를 더한 금액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무주택 청년을 위한 집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한다. 다만, “원가주택은 엄청난 국가 재정이 필요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이라는 주장도 있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 때부터 원가주택을 두고 막대한 재정이 드는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비판하는 이들이) 개념을 오해한데서 비롯된 기우다. 청년원가주택은 기존에 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던 공공분양주택에서 마진을 없애 가격을 낮춘다는 개념이다. 즉, 이윤은 포기하지만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최초 수분양권자가 5년 이상 살다가 LH에 되판다면 우선 현금을 지급하겠지만, 이 주택을 다음 수분양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회수하게 되므로 손실이 생기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청년원가주택에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
  • 李, “지도자 무능 국가운명 결딴”…尹, “누가 도둑이냐, 창피”

    李, “지도자 무능 국가운명 결딴”…尹, “누가 도둑이냐, 창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4일 유세에서 상대방을 날선 언어로 비판하며 표심을 구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이) 모르고 무책임하고 특히 불성실하고 이럴 경우 나라가 완전히 극단적으로 반대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 5년의 집권 기간이 안동시민과 경북인들의 자존심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완전히 짓밟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홍천 유세에서 “대통령은 파도만 착 봐도 바람 방향, 세기를 알아낼 수 있어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있어야지 모르면 국정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리를 빌리려면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김종인 박사의 얘기도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이라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만큼 큰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결국 그런 사람에게 맡기면 우리를 위해 쓸 엄청난 예산들이 결국 4대강을 다시 만들거나 쓸데없이 경제만 나쁘게 하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사거나 이런 데만 쓰지 않나”라고 지적했다.강원 춘천 유세에서는 “누가 그랬는데 저도 동의한다.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며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 “도둑이 너무 많을 뿐 아니고 도둑이 도둑을 잡는 선량한 사람한테 도둑이라고 뒤집어씌우더라”면서 “자기 사욕, 주머니를 채우다가 그거 막는 선량한 정치인을 뒤집어씌우고 퇴출, 좌절시키고 자신을 위해 정치하는 이런 잘못된 정치가 결국 우리 삶을 이 정도밖에 못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라면서 “중간지대, 제삼지대도 있어야 하고 양자택일하지 않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지금 다시 복귀하지 않느냐”라며 “더 나쁜 정권교체가 좋은가,더 나은 정치교체가 좋은가”라고 되물었다. 이 후보는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4년 또는 5년 정도 하고 그 후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정치를 바꾸고 통합정부라고 하는 하나의 전통을 만들면 앞으로는 정치가 정치인들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 국민 국가를 위해 정치하지 않겠느냐”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강동 유세에서는 “더 나쁜 정권교체 하면 뭐하냐”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것도 아닌데, 이재명이 출마하지 않느냐”라며 야권의 정권 교체론을 반박했다. 경기 남양주 유세에서도 “나라의 지도자가 무능, 무지, 무책임하면 국가의 운명이 결딴난다”면서 “지도자의 무지와 무능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죄악”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5일에는 경기 남부권, 6일에는 서울 강북권을 순회하며 수도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후 7일 제주·영남 등을 거쳐 선거 전날인 8일에는 다시 수도권 유세를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윤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 유세에서 “이곳이 제 고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경선에서 여러분이 저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하도 엄청난 부정부패가 많아서 법인카드 이야기하기가 좀 부끄럽다. 법카 정도는 애교”라며 “저도 26년간 (검찰에서) 근무했지만, 공무원이 그런 짓 하면 당일날 모가지가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법인카드)으로 초밥 사 먹고 소고기 사 먹은 것 갖고 너무 뭐라고 하지 맙시다”라고 비꼬면서 “이런 사람이 정부·여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는 자체가 그 정권이 썩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그 사람이 이 선비의 고장, 퇴계의 고향 안동 출신이라는 게 맞느냐”며 “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굶으면 굶었지, 누구한테 손 안 벌리는 분들이 안동 사람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가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이 너무 많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누가 도둑입니까?”라며 “같이 경쟁하는 후보로서 참 창피하고 부끄럽다. 여기가 자기 고향이라고 (말하고) 돌아다니는 게 안동의 자부심에 맞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나라에 돈이 어디 있습니까. 민주당 정권이다 써재껴서(‘써대다’의 경북 방언) 국채를 발행해야 쓸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윤 후보는 “저는 늘 법과 원칙에 목숨까지 걸면서 공직 생활을 해왔다”며 “부정부패 세력, 무능한 정치 패거리들, 그리고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아는 오만하고 무도한 사람들은 이 윤석열이 싹 갈아치우겠다”고 외쳤다. 이날 방문한 안동은 지난달 27일 단일화 협상 결렬 여파로 한 차례 유세가 취소된 곳이다. 윤 후보는 “그래도 어제 아침에 결국 (단일화를) 해냈다”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치 철학과 가치를 연대해 더 넓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 연설에 앞서 지난 2017년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경찰에 연행돼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민운동가 김사랑씨가 유세차 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씨는 “저에겐 정권 교체가 죽느냐 사느냐 생존(의 문제)”이라며 “이런 놈이 대통령이 되면 제 꼴이 바로 여러분들 꼴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전과 4범 패륜범의 고향까지 직접 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이재명 “새정치로 나아가겠다”…與 “‘윤철수’가 국민통합 얘기하나”

    이재명 “새정치로 나아가겠다”…與 “‘윤철수’가 국민통합 얘기하나”

    이재명 “제3의 선택 가능해야” 윤호중 “안철수 손가락 지켜줄 길은 이재명 뽑는 것”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치개혁 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제3의 선택이 가능하고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새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일 강원 홍천군 꽃뫼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국민의힘 쪽에서) 더 나빠도 일단 정권교체를 하고 보자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권교체로 양당간 왔다갔다 하는데 정치가 시계추인가. 중간도 있고 제3지대도 있어야 한다”라며 “양자택일이 아닌 정치를 해야 한다. 촛불로 물러난 세력이 다시 복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의 꿈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4년 또는 5년 정도 하고 그 후에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정치를 바꾸고 통합정부라는 하나의 전통을 만들면 앞으로 정치가 정치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휴전선을 마주하고 있는 강원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저는 평화주의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정부는 남북갈등, 군사갈등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런데 다른 정당은 툭하면 휴전선 가서 선거를 이겨야 하니 돈을 줄테니 총을 쏴달라, 충돌 한 번 해버리자, 선제타격 할지도 모른다, 이런 식의 도발을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와 함께 유세장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깎아내렸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안철수 후보가 손가락을 자를지 모른다. 안 후보의 손가락을 지켜줄 방법이 하나 있다”며 “여러분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 가짜 연합정부를 주장하고 있다”며 “안철수, 윤석열은 후보 단일화만 하는 게 아니라 당을 합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당이 하나가 될 거면 뭐하러 단일화를 하고 공동정부라는 말을 쓰나”라고 비판했다. 허영 의원은 안 대표와 윤 후보를 ‘윤철수’로 지칭하고 “윤철수가 국민 통합정부를 이야기하더라. 그런데 저는 가짜 통합정부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했다.
  • 한 방 없이 ‘대장동 의혹’ 충돌… 李 ‘우크라’·尹 ‘청약’ 헛발질

    한 방 없이 ‘대장동 의혹’ 충돌… 李 ‘우크라’·尹 ‘청약’ 헛발질

    4당 대선후보가 5회(법정 토론 3회) 맞붙은 대선 TV토론회가 ‘한 방’ 없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토론회마다 ‘대장동 의혹’으로 맞붙었고, 지난 2일 마지막 토론회에서는 고성이 난무하며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 후보는 첫 TV토론회(2월 3일)에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나는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윤 후보는 군필자 청약 5점 가점 공약을 내놓고도 청약점수 만점이 몇 점이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질문에 “40점으로 알고 있다”는 오답을 냈다. ‘RE100’(재생에너지 100%) 논란도 정치권을 달궜다. 이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 윤 후보에게 “RE100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묻자, 윤 후보는 “RE100이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진 EU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 관련 질문에는 윤 후보가 “들어본 적이 없으니 가르쳐 달라”고 했다. 이후 토론에서도 윤 후보는 경쟁 후보들의 “OO를 아느냐”는 질문에 “가르쳐 달라”는 반응을 자주 했다. 기축통화국 논란도 화제를 모았다. 이 후보는 지난달 21일 토론회에서 국채 관련 답변 과정에서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토론회 후 비판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전경련이 곧바로 “특별인출권(SDR) 편입 희망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언급한 윤 후보는 매 토론회에서 집중 공세를 받았고 “격투기할 때도 옆구리, 다리, 복부, 머리 다 방어해야 한다”는 비유를 내놨다. 이 후보의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 된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했다”는 발언도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하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이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1분 마무리 발언’도 화제가 됐다. 심 후보는 1분 남짓으로 주어진 마무리 발언을 장애인 이동권 보장, 고 이예람 중사 사건 특검 촉구에 썼다. 법원의 제동과 민주당·국민의힘의 협상 결렬로 양강 후보의 양자토론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윤 후보는 설 연휴(1월 26일) 양자 토론을 추진했으나 안·심 후보가 각각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 법원이 지상파 중계 토론을 불허한 뒤 양당이 유튜브 중계 토론을 추진했으나 주제와 자료 지참 여부를 두고 싸우다 결렬됐다.
  • 스페인에서 1만㎞ 방구석, 로봇으로 “아리아 안녕” 외치니 “감사해요”

    스페인에서 1만㎞ 방구석, 로봇으로 “아리아 안녕” 외치니 “감사해요”

    MWC 2022 원격 체험기“아리아, 안녕?” “네, 이렇게 저를 불러줘서 감사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정보기술(IT)·모바일 전시회 MWC 2022 현장에 전시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 기자가 소리를 내어 부르자 음성인식을 통해 자연스러운 답변이 흘러나왔다. 주변에 있는 다른 관람객들과의 차이점은, 기자가 앉아있는 곳이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9600㎞ 떨어진 서울 자택이라는 점이다. 2일 원격 로봇을 통해 한국 서울에서 바르셀로나 MWC SK텔레콤 전시관을 약 30분간 비대면 관람해봤다. 로봇 스타트업 더블로보틱스의 ‘더블3’는 초등학생 1학년의 키인 120㎝ 높이에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원격 로봇이다. 당연히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내장돼 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소리를 지구 반대편에서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한국 시간으론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 30분이지만, 스페인 시간으론 이제 막 3일 차 MWC 행사가 시작한 오전 10시 30분. 많은 관람객들이 돌아다니는 SK텔레콤 전시관을 로봇을 조종해 함께 구경했다. 키보드 방향키로 방향을 조정으로 앞으로 나아가거나 후진할 수 있고, 원하는 지점을 마우스 커서로 찍어 로봇이 움직이도록 할 수도 있다. 마치 게임을 하듯이 직관적이었다. 약간의 딜레이가 존재하지만, 원하는 대로 잘 움직였다. 움직일 때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로봇이 알아서 피해갔다. 카메라도 시야각이 넓고 화질이 좋아서 전시 내용을 관람하기 편했다. 기자의 모습도 노트북 카메라는 로봇 모니터를 통해 표시돼 현장과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했다. 현장에서 지나가던 외국인 관람객들도 신기했는지 기자의 얼굴이 나오는 로봇을 촬영하기도 했다. 원격 관람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부터 시작했다.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배경과 아바타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에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시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관심이 커지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아트도 이프랜드 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등 메타버스 세계관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로봇을 조종해 앞으로 조금 나아가니 화려한 빛이 흘러나오는 거대한 모니터가 등장했다. 한 관람객이 VR(가상체험) 헤드셋을 끼고 모니터 앞에 서 있었다. 이프랜드HMD 버전으로 K팝 미니콘서트를 메타버스 세상에서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격으로 VR을 체험하는 것은 어렵지만,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SK텔레콤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AI(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지나 AI 스피커 ‘누구’ 앞에 도착했다. 누구는 아마존 알렉사와의 제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영어와 한국어로 동시에 이용이 가능하다. ‘아리아’라고 부르면 한국어로, ‘알렉사’라고 부르면 영어로 작동하는 식이다. 노트북에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아리아”라고 외치자 곧장 푸른 불빛이 들어왔다. 이어 “안녕”이라고 인사를 건네자 “불러줘서 고맙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이역만리에서 로봇 스피커를 통해 전하는 음성도 곧장 알아들으면서 실시간 체험이 가능했다. 이후에도 SK텔레콤의 AI 보안 솔루션, 사진 복원 기능, 산업현장 기술, 차세대 인프라, 양자암호기술 등을 관람한 뒤 마지막으로 UAM(도심항공교통)을 체험할 수 있는 ‘로봇팔’ 4D 메타버스 탑승기기를 체험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끝으로 원격 관람을 마쳤다. 이후에 잠깐 MWC 현장을 움직이며 자유롭게 둘러봤다.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등 유수 기업들의 전시관이 보였고, 관람객들도 분주히 돌아다니며 차세대 5G 통신 기술의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신청 기반으로 진행 중인 이번 원격 투어(메타버스 투어)는 스페인 현지를 가지 않아도 SK텔레콤 전시관을 직접 경험할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직접 현장 전시관에 가지 못하더라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원격 투어를 통해 MWC 현장에 한 걸음 성큼 들어간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 SKT, 삼성전자와 ‘메타버스 동맹’ 맺을까

    SKT, 삼성전자와 ‘메타버스 동맹’ 맺을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관련해 삼성전자와의 협업 가능성을 내비쳤다. 양사 합작에 따른 국내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 대표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모바일 전시회 ‘MWC 2022’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의 메타버스 분야 협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 SK텔레콤이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이는 앞서 MWC 전시관을 둘러본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타버스가 요즘의 화두다. (메타버스 기기를)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메타,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가상현실(VR) 헤드셋 등 메타버스 기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는데, 삼성전자도 조만간 메타버스 기기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협업이 이뤄진다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에 삼성전자의 헤드셋 등 기기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나아가 유 대표는 이프랜드의 올해 80개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리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국내에서 1500개 이상의 제휴 요청을 받는 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것은 물론이고, 국제 통신업계로부터 글로벌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성공적 메타버스 서비스라는 점에서 높은 기대와 관심을 받아 왔다. 이번 MWC에서도 세계 각지의 통신사들로부터 협업 미팅 요청이 쇄도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대표 메타버스 서비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에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블록체인 등 크립토 기술을 적용한 가상공간 속 장터를 여는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익환 SK텔레콤 메타버스 개발 담당도 “크리에이터,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난 3년간 축적한 5G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프랜드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양자암호를 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면서 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를 시작으로 글로벌 ICT 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열린세상] 새장에 갇힌 한반도, 바다가 위험하다/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

    “파도가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바다가 육지라면 바다가 육지라면…” 가수 조미미가 부른 유행가의 한 구절이다. 먼 나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경창파(萬頃蒼波)의 바다에 막혀 만날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바다가 육지라면 어떨까. 상상할 필요는 없다. 그럴 일은 없으니까. 노랫말과 유사하게, 국제해양법을 연구하는 필자는 가끔 ‘해양영토’(Maritime Territory)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해양영토에 대한 학술적 정의는 없다. 법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영토(territory)는 육지를 말한다. 국가를 구성하는 국제법상의 핵심 요건이다. 해양영토를 법적으로 해석하자면, 바다와 연관이 많은 육지영토를 의미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섬과 암석, 간출지 등이다. 영어로는 ‘insular formation’ 정도로 표기될 수 있다. 이 개념에도 여전히 해양은 포함되지 않는다. 바다가 땅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해양영토라는 용어는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다. 해양과 영토를 동일하게 병기함으로써 바다가 육지만큼 중요하다는 강조의 의미일 것이다. 사실 용어의 제도적 사용이 없다고 그 해석을 엄격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섬과 암석, 영해, 대륙붕과 배타적 경제수역은 모두 대한민국의 일부다. 국민 정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직접 통제하지는 않으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해역도 이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공해와 심해저 등 해양자원 확보가 가능한 곳을 ‘해양경제영토’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모든 국가가 바다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남아 있는 약 2억 3100만㎢의 공해(바다의 약 64.2%), 자원 없는 대한민국에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가. 바다는 이미 육지만큼이나 중요한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위 패권을 꿈꾸는 국가는 21세기 들어 더욱 바다에 대한 전략을 새롭게 하고 있다. 바다를 이해하지 못한 국가, 좁은 바다에 갇힌 국가는 현대 과학기술과 무기체계 앞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바다를 어떻게 통제하고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국가의 성장뿐 아니라, 절대적 생존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등이 전형적인 전략충돌의 예다. 지역해 통제권과 대양 진출, 해상세력 간 충돌에 대비한 지정학적 거점으로 부동항을 선점하려는 조치다. 대한민국 또한 적어도 한반도 주변 해역 해양상황에 대한 통제력과 대양진출 전략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다. 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안보와 국제관계에서 살아남을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해양전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해양은 여전히 육지의 셈법으로 결정하면 된다는 생각인 듯하다. 바다는 이미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독립변수가 됐다. 오히려 21세기 국제관계에서 기존 질서의 균열은 해양에서 시작될 확률이 높다. 미국의 동북아 동맹은 전형적인 해양동맹이다. 미국과 중국이 극한의 충돌을 지속하는 이유다. 패권경쟁과 국제관계의 모든 전략적 이합(離合)이 바다로 향하고 있는데, 우리만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 해양전략은 부재한 것이다. 노래 가사처럼 만일 우리 앞에 놓인 바다가 육지라면, 다른 나라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그 육지에 의해 대한민국은 ‘새장에 갇힌 나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흔히 지금을 정치의 시간이라고 한다. 표가 가는 곳에 정책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정치의 시간은 짧다. 그러나 해양전략 부재의 효과는 누적된 총합으로 영향을 준다. 해양수산부는 해양강국이라는 비전을 위해 ‘거꾸로 세계지도’를 배포하기도 했다. 발상의 전환이다. 이제 대한민국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해양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다.
  • 전략물자 수출 차단·비축유 방출… 우크라에 120억원 지원

    정부는 28일 대(對)러시아 전략물자 수출통제와 국제은행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배제를 비롯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 동참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 측은 “깊은 유감”을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수출통제 허가 심사를 강화해 대러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관련 사항은 미국 측에 외교 채널로 통보됐다. 정부는 전략물자 수출통제를 이른바 ‘4대 국제수출통제체제’에서 정한 품목의 수출을 사실상 불승인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4대 수출통제체제는 핵물질과 관련한 원자력공급국그룹(NSG), 재래식무기 관련 바세나르체제, 생화학무기 관련 호주그룹(AG), 미사일 기술 관련 미사일기술 통제체제 등이다. 비전략 물자이지만 미국이 독자적 수출통제 품목으로 정한 반도체·정보통신·레이저·항공우주 등 57개 품목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미국은 독자 통제하는 57개 품목에 역외통제(FDPR·해외직접제품규칙) 규정을 적용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직접적 대상이 될 수 있다. FDPR이 적용된다는 것은 제3국이라도 미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정부는 FDPR 적용 예외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FDPR 적용 예외를 위해서는 미국과 같은 수준의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정부는 또한 스위프트 배제에도 동참하며 관계 부처 간 협의를 통해 구체 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 에너지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전략 비축유를 추가 방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미측이 요구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유럽 재판매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했다. 안드레이 쿨리크 주한 러시아 대사는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대러 제재 동참에 대해 “깊은 유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한국이 (미국의) 압력에 항복해 동참했다면 양자관계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했다.
  • 주한 러 대사 “대러제재, 서방의 불법 행동에 동참하는 것”

    주한 러 대사 “대러제재, 서방의 불법 행동에 동참하는 것”

    “한국의 제재 동참, 깊은 유감”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데 대해 “우리의 깊은 유감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들이 “러시아 양자관계에 상당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서방국들이 지금 하고 있는 불법 행동에 동참하는 것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쿨릭 대사는 28일 서울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 정부가 이런 제재에 동참하는 것이 물론 기쁜 소식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쿨릭 대사는 “수교 후 30년 동안 러시아와 한국 간의 관계는 긍정적으로만 발전해왔는데 협력의 수준이 올라가는 추세가 이제 방향을 바꿀 것 같다”며 “신북방정책 덕분에 양자관계가 잘 발전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요즘 벌어지고 있는 상태가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국익을 생각하면 대러 제재에 동참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제재를 하도록 하는 유일한 요소가 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 받고 있는 강력한 외부 영향”이라며 “한국이 이런 압력에 항복해서 제재에 동참했다면 우리의 양자관계가 발전하는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부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동참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정부의 수출통제 허가 심사를 강화해 대러 전략물자 수출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배제에도 동참한다고 밝혔다.
  •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김정섭 “선제타격론, 오히려 북에게 핵 사용하라고 압박하는 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대북 선제타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주장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선이 임박한 가운데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외교안보 사안을 놓고 극명한 대척점에 섰다. 국민에게 정확한 판단과 선택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과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이 지난 22일 열린 세종국방포럼에서 발언 배경과 파장, 의미에 대해 가감 없이 설명해 이를 지상 중계한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명 캠프와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고 있지만 철저히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포럼에 임했음을 누누이 강조했다.사회 김흥규 아주대 교수 문재인 정부의 출범 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책임지는 국방이라는 목표를 내걸었다. 독자적인 한국형 3축 체계를 조기 구축해 북핵 등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겠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기반을 위해 전작권의 조기 전환을 시행하겠다, 그리고 국방개혁 및 국방 문민화를 강력히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방위산업 육성을 내세웠다. 5년여의 시간이 흐른 현재 문재인 정부의 국방 군사 정책에 대해서 국민들은 과연 어떻게 생각할까? 전 5년 전보다 더 군사안보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은 우리가 방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도화됐고,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군사적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강한 안보에 대한 확신도 우리는 갖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책임진다는 느낌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2021년 8월 22일 대전환 시대의 통일외교 구상이라는 것을 제시했지만 그 뒤 추가로 어떤 종합적인 외교안보 정책 구상은 내놓지 않고 있다. 국방 군사 정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후보는 최근 대선 토론에서 문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면서 경항모와 핵잠수함 추진 지지를 밝혔다. 그런데 이것은 당장 방어가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해법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측은 지난해 9월과 11월에 각기 국익을 최우선으로 한 당당한 외교 정책과 올해 1월 24일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를 표제로 외교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에는 미국의 포린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이 있다. 윤 후보 측의 내용은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미 확장억제 역량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과거에는 전술 핵배치와 공유를 얘기했다가 지난달 삭제했다. 미국 전략자산의 전개 협의 절차를 마련하고 첨단과학기술 강군의 국방혁신 4.0을 추진하고 한국형 아이언돔을 배치하며 필요시에는 사드를 추가 배치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사드 추가 배치와 관련된 논란이나 선제 타격론 같은 발언을 놓고 볼 때 적어도 핵 미사일에 대한 해법으로서 이와 같은 주장들이 얼마나 적실성이 있는지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한국형 아이언돔의 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타성적이고 비과학적이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김정섭 세종연구소 부소장 발제 북핵 위기가 처음 나타난 지 30년이 돼간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북핵을 어떻게 억제할 것이고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차분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분들의 논리는 이렇다. ‘북한이 남한을 향해 핵공격을 한다는 징후가 명확하면 선제적으로 무력화해야 된다, 평시에 억제하고 사후 반격한다는 군사 전략은 재래식 위협에는 적절할지 몰라도 핵을 가진 북한에 더 이상 이렇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자위적 차원에서 반드시 선제적으로 행동해야 된다, 선제타격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억제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 다 말이 되는 것 같지만 하나하나의 쟁점에 대해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징후 판단의 문제. 우리가 과연 북한의 핵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확신할 수 있는가다. 그것을 확실히 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이 든다. 과연 북한이 그것을 결심했는지는 끝까지 알 수 없는 것이다. 미사일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의 사거리로 날아갈지 사전에 어떻게 알겠는가 , 그리고 거기에 핵탄두가 장착됐는지 재래식 탄두가 장착됐는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발사 징후가 명확하다, 우리를 공격할 것이 명확하다는 판단 모두 결국엔 우리의 주관적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분히 오판의 가능성이 있다. 오판이라면 북한이 핵 사용을 결심하지도 않았는데 우리가 먼저 선제타격을 해 우리가 막으려고 하는 그 핵전쟁을 우리 스스로 촉발하는 역설적인 상황도 생길 수 있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군사적 실효성이다. 북한 핵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징후가 보이는 해당 표적은 우리가 정밀타격해 무력화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북한 핵무기가 50~100기이고,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미사일이 800기 이상, 또 이동형 발사대 200기 이상, 여기에다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등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북한의 핵 능력을 한꺼번에 무력화시킬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우리의 선제 타격이 제한된 정밀 타격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면적인 대북 공격의 전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북한으로선 당연히 최악을 상정하고 보복과 군사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이다.선제타격을 한다는 것은 핵전쟁을 감수하겠다는 결정을 의미하며 자위적 조치로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자위적 조치 이후의 상황도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 마지막 문제는 평시에 이런 의지를 천명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억지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하지만 실은 선제타격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천명하면 핵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사시 핵을 사용하도록 압박하는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군 지휘관에게 단추를 누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자신의 핵미사일이 무력화되기 전에 사용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이른바 핵사용의 문턱(threshold)이 낮춰진다는 것이다. 지도부 제거 위험이 가시화되면 이런 위임이 잦아질 것이다. 최근 북한의 핵지휘통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징후만으로 판단해 우리가 응징하겠다고 하면 그건 북한 입장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지고 불안하게 만들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합리적인 행동을 유도하지 못하고 남북 모두 서로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으로 비화될 수가 있겠다, 이걸 꼭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사드 추가 배치 문제다. 주장하는 쪽의 논리는 이렇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사거리가 200㎞이기 때문에 수도권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니 수도권 쪽에 근접해 추가 배치해야 한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수도권 2000만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된다, 그리고 사드를 우리가 직접 구매해 한국군이 직접 운영하면 1조 5000억원정도 든다.’ 먼저 사드가 수도권 방어에는 그렇게 적합한 무기 체계가 아니다. 사드가 요격할 수 있는 최저 고도 40㎞ 아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왜 애초에 2016년 처음 배치할 때 왜 성주에 갖다놓았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수도권의 2000만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이쪽에 갖다놓았어야 옳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도권 방어에 애초에 적합하지 않은 무기체계이기 때문에 멀리 갖다놓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옳다. 두 번째로 사드 추가 배치보다 더 효과적인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수도권에 실질적 위협이 되는 북한의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어트나 우리가 개발한 천궁 시스템이 효과적이다. 상층 방어 체계는 2024년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L-SAM)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드를 서둘러 추가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은 L-SAM 배치에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사드를 빨리 들어와야 된다고 주장하는데 사드를 신속 배치하는 일도 거의 불가능하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이 나올 때마다 우리 상공이 뚫렸다, 속수무책이다, 자꾸 걱정하는데 차분히 생각하면 미사일 방어에는 효용도 있고 한계도 있다. 공격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함으로써 도발을 주저하게 하고, 방어자에게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반격작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작전적 효용이 존재한다. 정치적으로도 대중의 두려움을 완화하고 동맹국 입장에서는 디커플링 두려움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그런데 군사적 실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우리가 좀 불편하지만 인정해야 한다. 더욱이 미사일을 방어망으로 완벽하게 요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우리 (한반도의 작전) 종심(縱深, 부대의 최전선에서 후방 부대까지의 세로 선) 굉장히 짧아 북한이 섞어 쏘거나, 우리의 요격 미사일을 일찍 소진시키는 등 교란하는 일도 가능하다. 그리고 또 하나, 미사일 방어자에게 불리한 군비 강화를 부추기는 문제점이 있다. 공격 미사일을 구축하는 것보다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지속적으로 어렵고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간다. 적어도 세 배 이상 더 들어간다. 한반도에서는 미소 냉전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종심이 짧기 때문이다. 공격 미사일, 단거리 미사일 만드는 건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데 불과 5~6분 만에 탐지 추적해서 요격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굉장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우리가 몇 조를 들여서 하나의 시스템을 구축해도 북한은 그것을 뚫기 위해 공격미사일 수량을 늘린다든지, 아니면 그걸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다든지, 섞어서 쏜다든지 등 다양한 옵션을 갖는다는 것이다. 높은 가치의 핵심 자산을 우리가 어떻게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립해서 전략적으로 잘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것을 막겠다는 것보다 우리의 다른 핵억제 기제와 상호 보완적으로 하는 것이 옳지, 미사일 방어에 지나친 강박관념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핵 전략에 대해서 근원적으로 생각할 점을 말씀드린다. 사드 추가 배치나 선제타격 논란이 핵 전략에 내재된 어떤 근원적 딜레마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모든 핵 전략에는 두 가지 측면, 핵은 절대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사용되면 어떻게 대응할 거냐는 것인데 문제는 이 둘을 동시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억제 측면에서는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제 응징 억제, 공포의 균형이 중요하다. 상대가 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려면 응징 보복, 제2격 능력이 있어야 하며 둘 다 갖추고 있으면 핵을 사용할 수 없다. 과거 냉전 시대에 맥나마라 미국 국방장관이 소련 인구의 20%, 산업시설의 30%를 무력화시킬 정도로 핵 미사일 능력을 갖추면 그 이상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전략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불필요한 군비 경쟁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논리인데 결정적인 순간에 선택권이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소련이 서유럽을 공격하면 아이젠하워 정부는 대량 보복 전략을 채택했는데 미국 대통령이 그걸 선택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항복할 것인지 아니면 공멸할 것인지 양자택일하는 상황에 몰아서는 안 되는데 억제 논리에 충실했을 경우에 아주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핵전략의 역사는 피해 최소화(damage limitation) 진영과 확증 파괴(assured destruction) 진영의 지적 싸움이었다. 피해 최소화 논리는 거부적 억제, 유연반응 전략, 슐레진저 독트린이고, 확증 파괴 논리는 응징적 억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 탄도탄 요격유도탄(ABM) 조약 등이다. 둘의 조화와 균형을 취하는 것이 관건인데 우리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대응체계(3축 체제)에도 응징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개념이 혼재돼 있다. 대량응징보복(KMPR)은 확증 파괴를 지향하는 전형적인 응징 억제, 전략표적 타격(킬 체인)과 미사일 방어는 거부적 억제와 피해 최소화 전략의 일환이다. 선제 타격 능력은 갖추되 우리의 전략으로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미사일 방어는 중층 능력을 갖춰나가되 전략적으로 가치 높은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 설계를 잘 해야 되고 응징 억제가 북핵 대응의 기본 전략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 이재명, 조원진에도 “정치개혁 함께 해달라”

    이재명, 조원진에도 “정치개혁 함께 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에게도 정치 개혁에 함께 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국민내각·통합정부를 내세우고 있는 이 후보가 대선을 2주일 앞두고 보수 성향의 군소 정당 후보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압박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공동부단장은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는 조 후보에게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이를 위해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 교체가 돼야 한다. 그러한 정치 개혁에는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통화에서 “이 후보와 전날 낮과 밤에 전화를 두 번 했는데 한 20~30분 동안 통화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본인이 ‘극단의 정치를 해소하면 좋겠다. 국민통합정부를 제안했는데 통합정부에 참여하면 좋지 않느냐’고 제안해 그럴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그럼 정책 연대 같은 부분은 좋지 않냐’고 해서 정책 연대도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정책 연대보다 정책 토론을 한번 하는게 안좋겠느냐? 국민들께서 4자 토론을 보면서 너무 많은 실망을 하셨는데 정책 토론을 왼쪽에는 이재명, 중앙에는 김동연, 오른쪽에는 조원진을 두고 하면 좋겠다고 역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이 후보는 ‘양자 토론을 하자’는 것은 말씀하셨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 대해서는 본인이 ‘한번 말씀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각자가 생각하는게 각 분야마다 다르니까 토론을 통해서 토론 문화를 올려보자는 역제안을 한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화가 없었는지에 대해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화를 한 사람에게 모진 얘기를 하긴 그렇고 그 외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 ‘마포구 상암동 살인’ 50대 피의자 구속…범행 동기 규명 주력

    ‘마포구 상암동 살인’ 50대 피의자 구속…범행 동기 규명 주력

    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입주한 건설회사 임원인 4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이 24일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모(55)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우려가 있다면서 장씨의 구속영장을 이날 오후 발부했다. 장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 33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다세대주택 실내 복도에서 이 주택 2층에 입주한 건설회사 전무를 맡고 있던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사망하기 전 112에 신고했고, 피해자가 다니던 회사의 대표도 피해자가 복도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진 모습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피해자를 발견하고 응급조치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피해자는 결국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는 복부와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범행을 저지르기 약 1시간 20분 전 차를 타고 해당 주택 주차장에 도착한 장씨는 범행 후 같은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약 5시간 만인 지난 22일 오후 11시 56분쯤 장씨를 그의 인천 서구 소재 주거지 인근에서 발견하고 긴급체포할 당시 장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한다. 앞서 장씨는 살인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 피해자가 다닌 회사 사무실을 두 차례 방문했다. 장씨는 그날 오후 2시 16분쯤 피해자 사무실을 찾아갔고, 피해자는 장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다. 단 장씨와 피해자 사이에 몸싸움은 없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부터 ‘주거인의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될 수 있다’는 취지의 고지를 받고 현장을 벗어난 장씨는 같은 날 오후 6시쯤 다시 피해자 사무실이 있는 주택에 왔다. 그러나 그땐 피해자를 만나지 못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어 피해자에게 찾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1일에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장씨와 피해자 양자 간에 채권·채무 문제를 둘러싼 민사소송이 진행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제3자가 장씨 또는 피해자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이 장씨와 피해자 사이에 영향을 미친 정황을 포착했다. 이어 장씨는 그동안 건설업에 종사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 조사 단계에서 장씨의 범행 동기를 피해자와의 채권·채무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면서 장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장씨의 범행 증거 확보 차원에서 피해자의 혈흔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장씨 의복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 ‘마포구 상암동 살인’ 50대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출석

    ‘마포구 상암동 살인’ 50대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출석

    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에 입주한 건설회사 임원인 40대 남성을 흉기로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50대 남성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서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50대 남성 장모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었다. 심사가 열리기 약 15분 전 포승줄에 묶인 상태로 법원에 도착한 장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장씨는 지난 22일 오후 6시 33분쯤 마포구 상암동의 한 다세대주택 실내 복도에서 이 주택 2층에 입주한 건설회사 전무를 맡고 있던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는 복부와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약 5시간 만인 지난 22일 오후 11시 56분쯤 장씨를 그의 인천 서구 소재 주거지 인근에서 발견하고 긴급체포할 당시 장씨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고 한다. 앞서 장씨는 살인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 피해자가 다닌 회사 사무실을 두 차례 방문했다. 장씨는 그날 오후 2시 16분쯤 피해자 사무실을 찾아갔고, 피해자는 장씨를 주거침입으로 112에 신고했다. 단 장씨와 피해자 사이에 몸싸움은 없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로부터 ‘주거인의 퇴거 요청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될 수 있다’는 취지의 고지를 받고 현장을 벗어난 장씨는 같은 날 오후 6시쯤 다시 피해자 사무실이 있는 주택에 왔다. 그러나 그땐 피해자를 만나지 못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받아야 할 돈이 있어 피해자에게 찾아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 21일에는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장씨와 피해자 양자 간에 채권·채무 문제를 둘러싼 민사소송이 진행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찰은 현 단계에서 장씨의 범행 동기를 피해자와의 채권·채무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면서 장씨의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장씨의 범행 증거 확보 차원에서 피해자의 혈흔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장씨 의복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장씨를 6시간 가까이 조사한 뒤에 그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 “한중간의 공공연한 적대, 국익에 도움 안 돼”

    “한중간의 공공연한 적대, 국익에 도움 안 돼”

    이재명 “한국의 입장엔 모호성 없다”“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중국 공세는 우려”“북한 비핵화 달성, 평화로워야”“일본, 제국주의 과거사 청산해야”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3일(현지시간) “한국 교역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파트너십은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이스(Foreign Affairs)에 실린 ‘대한민국을 위한 실용적 비전: 어떻게 아시아를 선도하고 국내 성장을 활성화할 것인가’라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한국은 실용주의에 따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국경을 넘는 환경오염, 그리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등 중요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중국과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는 한국이 중국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은 중국의 공세적 행동에 충분히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연한 적대관계는 한국의 국익은 물론 한미동맹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어서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북한은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해법을 찾기가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한미 관계와 관련, “일각에서 한국이 두 강대국(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마치 한국이 미국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그릇된 인상을 주려고 한다”며 “그러한 주장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한국의 입장에는 모호성이 없다. 미국은 한국의 유일한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은 이미 포괄적이고 심화한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왔으며 앞으로도 동맹관계는 더욱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 후보는 대북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은 한미동맹을 통해 어떠한 북한의 군사적 공격과 도발에도 단호하게 대처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명확히 인식하도록 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어떤 해결책도 평화로워야 한다. 무력의 과시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간의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의 실패는 북한이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모든 종류의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빅딜’ 접근법이 성공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비핵화는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 제한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시도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일 관계에 대해서는 “일본이 제국주의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음으로써 한미일 3국 공조에 계속 걸림돌이 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2018년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역 조치는 역사문제에 대응해 경제적 강압 수단을 취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로 인해 한일관계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평했다. 이 후보는 “양국은 경제·사회·외교 협력을 증진하는 한편, 비극적인 역사문제 극복을 위해 성심껏 노력할 것을 천명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공동선언 정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23일 충청권 유세 첫날 충남 당진어시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배치’ 발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제를 살릴 유능한 대통령이라며 “사드를 배치한다고 충청, 경기, 강원에 넣는다느니 하니 중국에 투자하는 기업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왜 우리 국민에게 이런 경제적 피해를 입힐까. 걔(윤 후보) 진짜 왜 그런데유”라고 사투리로 말했다. 이 후보는 동계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이 있던 4일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글을 적었다.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당시 개회식에 한복으로 보이는 복장을 입은 사람이 등장해 논란이 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 우크라, 러시아와 국교 단절 검토… 러 외무부는 “단교 계획 없어”

    우크라, 러시아와 국교 단절 검토… 러 외무부는 “단교 계획 없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단절을 검토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에서 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외무부가 러시아와의 외교 단절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회견 직후 이 문제를 포함해 러시아의 전쟁 확대에 대응한 실질적인 조치에 대해서도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국 내 친러 반군 점거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한 것과 관련, “러시아는 모든 양자간 및 다자간 의무를 위반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무력 침략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강력한 전쟁’이나 확전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계엄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크렘린 측은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단절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이며 그것은 양국 시민들의 삶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스푸트니크통신이 전했다. 크렘린은 그러면서 러시아는 외교적 접촉에 관심이 있고 여전히 열려 있다고도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와의 외교 단절에 대해 “우리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것은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 세력인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 공화국과 우호·원조·협력 조약도 체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러시아군이 이들 지역에 진입할 것을 지시했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는 지역에 무단으로 자국 군대를 투입하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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