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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열린세상] 오늘을 사는 청년을 위한 주례사/정영길 건양대 행정부총장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사는 두 청년의 결혼식을 찾아 주신 하객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주례를 맡은 저는 두 사람의 대학 지도교수입니다. 같은 대학의 캠퍼스 커플로 만난 두 사람은 대학에 다니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생활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신부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 외환위기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참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씩씩하게 ‘알바’도 하며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참 자랑스러운 제자입니다. 졸업 후 정부가 지원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현재 IT 기업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신랑은 같은 대학 경영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은행과 대기업에서 인턴사원을 마치고 현재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 대한민국의 훌륭한 경찰이 될 거라 믿습니다. 두 사람이 현재 하는 일은 전공과는 다르지만 그 분야에서 좋은 인재로 성장할 것입니다. 하객 여러분! 두 사람은 열심히 살았고, 참 괜찮은 젊은이들입니다. 그런데 주례사를 하고 있는 저는 지금 마음속 무언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기분입니다. 기성세대로서, 기득권층으로서, 그들을 가르쳤던 대학교수로서 이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을 축복할 만한 자격을 내가 갖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훌륭한 두 청년을 보면서 제가 이들 나이였을 때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학생일 때도 이렇게 취업하기 어려웠을까? 혹시 우리 기성세대가 너무 많이 가져서 그런 건 아닐까? 난 대학교수로서 제대로 가르친 걸까? 미래의 변화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교육한 걸까? 이 두 사람은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융자받아 신혼집도 마련해야 하고 장차 아이도 낳게 될 것입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려면 큰돈을 들여 보모를 구하지 않는 이상 부모님께 양육을 부탁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자리 잡아야 하고, 공무원시험에도 합격해야겠지요. 대학 학자금 융자도 차곡차곡 갚아 가고 있겠지요. 아이가 커감에 따라 집도 조금씩 넓혀 가야 합니다. 집값에 육박하는 전셋값을 감당하려면 어마어마한 은행빚을 지거나 아니면 월세 또는 반전세로 도심 외곽을 전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도 골라야 하고 높은 사교육비도 감당해야 합니다. 또 두 사람의 나이를 고려할 때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쯤엔 정년에 다다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자녀의 대학 교육을 위해 그나마 가진 재산을 처분해야겠지요. 그러고 나면 이들은 은퇴 후 생활할 수 있는 소득 기반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른바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대유행할 만큼 백세시대가 코앞에 도래한 현실에서 말입니다. 하객 여러분. 축복의 말만 쏟아내도 부족할 이 좋은 날에 제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하지만 여러분도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취업한 청년 10명 중 6명이 비정규직이었습니다. 매년 20만명에 이르는 청년들이 9급 공무원 시험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2014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21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19위이고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2월 이후 7년 동안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상승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성세대가 청년들에게 노력하지 않는다, 만족할 줄 모른다고 타박할 수 있을까요? 여기 계신 하객분들은 어려운 시대에 정말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성공세대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우리 기성세대는 그 변화에 대응하기조차 버겁습니다. 때문에 이미 우리가 가진 것을 꼭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신 청년들에게는 젊음의 가치를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며 도전해 보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성공 확률은 생각지도 않은 채 우리 사회가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이죠. 제 앞에 서 있는 두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청년들에게 우리가 주어야 할 것은 단지 축복의 몇 마디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 나갈 기회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오늘 탄생한 신혼부부와 장래 태어날 아기가 진정 행복한 미래를 살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우리 사회가 변화하기를 기원합니다.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32] 오늘 당신이 암 선고를 받는다면

    잊을 수 없는 친구 얘기부터 할까 합니다. 그냥 만나면 좋고, 못 만나면 그만인 사람이 아니라 나중에 일 할만큼 한 뒤에는 어디로든 함께 떠나 허름한 초막이라도 엮어 함께 노후를 보내자고, 그러다가 눈을 감으면 남은 사람이 뒷처리를 해주는 장례부조 약속까지 한 터이니, 살붙이 같은 친구였지요. 그 친구는 술을 좋아했습니다. 저와 만나면 계산이나 잇속을 따져 한 자락 깔거나 그딴 짓 하지 않고 술잔을 건넬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해 쌓던 그 친구는 자기 삶에 대한 열정이 넘쳐 세상 일에 자주 분개했고, 콧물을 훌쩍이며 뭔가에 대한 연민에 가슴 아려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던 친구가 어느 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을 해왔습니다. 흔한 일이니 이상할 것도 없이 만나 소줏잔을 비우다가 일어났는데, 갈림길에 다다르자 그가 제 어깨를 감싸더니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야, 나 암이래. 두경부암” 순간, 귀를 의심했습니다. ‘이게 벌써 취했나’ 싶어 다그치니 사실이었습니다. 씩씩한 척 말은 했지만 눈시울이 젖어 있었습니다. “며칠 됐는데, 아직 식구들한테 말도 못 했어”라면서 껴안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더군요. 그게 벌써 십 수년 전, 나이 마흔도 되기 전에 그가 받은 암 진단이 얼마나 두렵고 막막한 ‘선고’였겠습니까. 할 수 있는 것 다 했지만, 끝내 그 친구를 살려내지 못 했습니다. 늦은 결혼 탓에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 달랑 남겨두고 그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그 상처가 깊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친구의 얼굴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상실의 공허를 감당하지 못해 한동안 세상을 겉돌기도 했습니다. 다른 일로도 몇몇 친구를 잃었지만, 내게는 그만한 아픔이 없었던, 어제일 같은 기억입니다. 그 때부터 ‘암’은 내게 막연하나마 불가항력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는 세포입니다. 이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상 세포이고, 다른 하나는 유전자의 비정상적인 변이에 의해 생기는 세포입니다. 후자를 우리는 암이라고 말합니다. 정상적으로 세포는 세포 자체의 조절기능에 의해 분열하고, 성장하며, 나중에는 죽어 없어져 일정한 세포 수를 유지합니다. 이런 경우라면 어떤 원인으로 세포가 손상을 받아도 치료를 통해 회복해 정상 세포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사멸해 없어지므로 문제가 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연유에선지 세포의 유전자에 변화가 일어나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변이하면서 불완전하게 성숙하고, 과다하게 증식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cancer)입니다. 정상 세포와 암세포는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암세포는 정상 세포가 드러내지 않는 능력, 이를테면 주변의 조직이나 장기에 침입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정상 세포를 파괴하고, 이로 인해 신체 기능을 극한까지 떨어뜨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암세포는 증식을 억제하기가 무척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는 치료가 어렵다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증식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파괴하거나 장기와 조직을 망가뜨리는 ‘짓거리’를 막기 어려운 것이지요. 그러니 암이 두렵다고 여길 밖에요. 지금도 그런 인식이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지만, 20년전,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암 진단을 받으면 세상이 끝났다고 여겼던 사람이 많았습니다. 절박한 심정에 전국의 병원과 의사를 다 찾아 다니고, 한방에 민간요법까지 아는 대로 다 해보고, 그것도 모자라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웃지 못할 일들이지요. 정황이 이러니 환자가 차분하게 치료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삶을 정리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환자는 낙담 천만인데, 주변에서 더 호들갑을 떨어대고, 마치 환자가 죽을 날이라도 받아든 듯 야단법석들이었지요. 암은 불치병이 아니며, 그러니 환자가 최적의 치료를 받아 완치해야 하며, 그러려면 환자의 심리를 파악해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은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이 단계에 들어서 비로소 ‘환자의 단계별 심리’라는 그럴듯 한 반응체계가 제시됐습니다. ●‘충격’과 ‘현실인식’ 그리고 ‘달관’ 의사로부터 최종적으로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감정은 충격과 불안 그리고 그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부정 의식입니다. 이걸 심리반응 1단계라고 합니다. 암이라는 사실을 안 환자의 첫 반응은 대부분 “내가 그럴 리가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라는 식입니다. 환자는 이런 부정 의식을 통해 내면의 불안감을 소멸시키려고 하는데, 이는 일종의 심리방어 기전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갖는 불안감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성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이유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실체를 모르는 현상이나 대상과 마주칠 때 발현된다는 특성을 갖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거나 줄이기 위해서는 불안의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만으로도 불안의 상당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심리 전문가들의 견해이고 보면, 가족이나 의료진이 환자를 위해 1차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은 나와있는 셈이지요. 환자가 느끼는 막연하지만 강한 불안을 구체적인 불안으로 환치시킨 뒤 이를 해소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환자가 ‘나의 병은 고칠 수 없다’고 믿는다면 ‘아니다. 고칠 수 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고, ‘나는 곧 죽겠지’라고 자포자기한다면 ‘그렇지 않다. 넌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지요.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두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누군가는 ‘그래. 여기까지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이런 것 쯤이야’라며 맞서는 자세를 보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두려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해 볼까요. 불안의 실체를 알면 대응책을 찾기가 쉽습니다. 그러면 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고, 그래야 긍정적으로 치료를 수용해 완치에 더 쉽고 빠르게 다가서니까요. 흔히 환자들이 느끼는 불안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 ▲외로움에 대한 두려움 ▲가족과 친구의 상실에 대한 두려움 ▲자기조절능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육체의 상실과 무력감에 대한 두려움 ▲고통과 괴로움에 대한 두려움 ▲정체성 상실에 대한 두려움 ▲슬픔에 대한 두려움 ▲퇴행에 대한 두려움 ▲절단과 부패, 매장에 대한 두려움 등이 있으며, ▲치료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부담에 대한 두려움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두려움 ▲자기 병에 대한 가족들의 대응과 반응에 대한 두려움 ▲잊혀지거나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들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 단계를 거치면 반응성 우울기가 찾아옵니다. 2기 반응입니다. 이 때는 불면증과 식욕상실, 의욕감퇴, 슬픔과 일상적인 생활 패턴의 붕괴 양상을 보이며, 더러는 “왜 하필 나에게…” 하는 식의 분노감이 섞여 나타나기도 하고, “그래, 이번엔 나구나”라며 자포자기하는 양상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런 심리는 우울한 정서나 감정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만약, 암 진단을 받고 우울 증세를 보인다면 이 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울은 예기치 않게 힘겨운 상황과 마주치거나 죽음 등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했다고 믿을 때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정서적 반응이지만, 환자가 적극적인 치료를 필요로 한다는 암시이기도 합니다. 전문의들은 “이 단계에서는 환자에게 지지를 보내고,치료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럴 경우 우울과 슬픔의 정서가 의외로 쉽게 치료에 대한 순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반응 3기는 흔히 낙관기라고 말하는 단계입니다. 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할 것이며, 치료 결과가 좋으리라는 희망이 커져 이전까지 모든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던 환자 중 상당수가 자신의 처지나 상황을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 실질적인 치료가 시작되어 병세가 호전되면 암과의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했다는 믿음 때문에 희망적 자세가 한층 견고해지기도 합니다. 4기는 자신의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종교 등을 통해 절대자와 교접하려는 특성을 보이는 단계입니다. 이 때는 환자들이 특정 종교를 찾기도 하고,철학적 명제에 집착하는 등 나름대로의 인생관이나 생사관이 성숙해집니다. ●암을 치료하는 두가지 방법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무척 다양합니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큰 병원에서 제시하는 루틴한 치료법도 있고, 한의학적 접근도 있으며, 대체의학적 치료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단계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치료책은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상태를 파악한 뒤 여기에 어울리는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물론 한의학 분야에서도 부분적으로 치료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일반화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의료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넥시아’도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아직 검증이나 논란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으므로 치료 효과를 속단하기는 어려운 문제이며, 따라서 이후의 검증 과정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할 듯 합니다. 유럽 등지에서는 대체의학을 활용하는 추이도 뚜렷하지만, 인종과 섭생 등 생활 환경이 전혀 다른 우리가 확신 없이 그런 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치료 효과에서 일관성을 구할 수 없는 민간요법은 더욱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민간요법으로 암을 치료했다는 황당한 얘기들이 더러 떠돌기도 합니다만, 대부분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 좀 벌어보려는 얄팍한 상술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큰만큼 물색없이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동서양 의학계가 지금도 암을 잘 치료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하고 있고, 그런만큼 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제시한 두 가지 암 치료법은 ▲병원에서 충분히 검증된 방법을 적용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방법과 ▲완화의료입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방법만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 두 가지 방법을 같이 적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적극적인 암치료란, 몸안에 자리잡은 암 덩어리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줄이는 치료를 말합니다. 이를 위해 동원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입니다. 이 세 가지가 대표적이지만, 치료적 접근이 이것 뿐인 것은 아닙니다. 국소치료, 호르몬요법, 광역학치료, 레이저치료에 최근에는 면역요법이나 유전자요법까지도 적용하고 있으며, 간암 등에 흔히 적용하는 색전술이나 동위원소치료 등도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이에 비해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증상을 조절하는데 초점을 맞춘 치료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완화의료는 환자의 삶의 질에 집중하며, 앞서 거론한 적극적인 치료처럼 완치를 겨냥해서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련의 의료적 조치가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말기암이나 달리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을만큼 병약한 환자가 주요 대상입니다.  ●암 치료 방법의 선택 기준 사실, 쉽게 치료라고 말하지만, 모든 치료가 모든 환자들에게 이득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약이라도 잘 듣는 환자와 안 듣는 환자가 있을 수 있고, 또 모든 환자에게 이득을 주는 치료라도 반드시 빼앗아 가는 게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진이 치료 방식을 선택할 때는 환자가 얻을 ‘이득’과 ‘손해’를 따져서 결정하게 됩니다. 수술도 그렇고, 항암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술은 암 병변을 제거하는 근치적 접근이지만 불가피하게 정상 조직을 일정 부분 훼손할 수밖에 없고, 항암제도 당연히 정상 조직에 영향을 끼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는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기준은 간단합니다. 오로지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치료라는 건 어치피 없으므로 그 치료를 통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면밀하게 따져서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무슨 치료가 종합적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보장하는가를 따지고 고민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만약 어떤 환자가 치료효과가 분명한데도 부작용이 두려워 특정 방식의 치료를 거부한다면 이는 현명한 결정이 아니겠지요. 어떤 치료든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감수해야 하니까요. 일부 말기암의 경우 치료로 얻는 손실이 이득보다 클 경우 적극적인 치료 대신 완화의료에 집중해 환자가 심신의 안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입니다. 또 일반적이지만, 암은 말기에 가까울수록 치료를 통해 얻는 이득보다 손해가 커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암 생존율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합니다. 암의 경우 보편적으로 ‘5년 생존율을 적용하는데, 이는 ‘치료를 시작한 날부터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사망한 환자를 제외한 환자의 비율’입니다. 이 경우 재발하거나 암이 진행중이더라도 현재 생존해 있으면 생존율에 포함됩니다. 일부에서는 보다 정확한 통게를 위해 ‘암의 징후가 없는 생존율’, ‘암의 진행이 없는 생존율’ 등으로 구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꼬옥 안아주세요”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암환자 자녀 마음건강 클리닉’을 개설했습니다. 환자가 아니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클리닉이라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암은 환자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인데, 특히 어린 자녀들에게는 무엇보다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인들이야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지만 성장기 자녀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강한 충격을 받게 되고, 이런 고통을 감당하는 일에 미숙해 자칫 큰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암 때문에 돌연 부모와 떨어져 생활해야 하며, 부모가 암을 치료하면서 경험하는 수많은 스트레스에 직접·간접적으로 노출되어 혼란·불안·걱정·두려움 등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당연히 자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하면 학교생활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에 더해 부모 역할을 못한다는 죄책감과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극심한 불안,우울감에 빠지는 사례도 허다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상태를 자녀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만약, 아이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암 투병 기간이 길어져 아이들이 너무 오래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있다면 아이를 데리고 전문의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암을 치료 중인 부모가 보이는 태도가 아이들의 적응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자 자신과 아이 모두의 마음을 꼼꼼하게 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참고로, 이 병원에서 마련한 ‘암 환자 자녀의 마음건강 지키기 십계명’을 한번 살펴보지요. 1.환자 자신의 마음을 돌봐라. 2.암에 걸렸고,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라. 3.아이들은 암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를 배운다는 점을 명심하라. 4.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라. 5.아이의 불안이나 걱정, 반항적인 행동을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여겨라. 6.아이의 잘못으로 암에 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하라. 7.많이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 줘라. 8.평상시와 똑같이 학습과 훈육을 지속하라. 9.배우자나 가족, 친구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라. 10.가족들이 힘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말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이다 암으로 진단된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선고’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암이 주는 두려움이 짙게 배어있는 말입니다. 감기든 암이든 그냥 진단이라면 될 일인데 이런 식으로 암에 주눅이 든다면 환자에게 좋을 일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암,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떤 의사들은 암까지도 자신이 가진 것 중의 일부라고 여기고 살살 달래면서 동행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까지는 못 하더라도 지금의 의학 수준이라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도 됩니다. 요즘처럼 사람의 수명이 긴 세상이라면 평생 암에 한번이라도 노출될 가능성이 30∼40%쯤 됩니다. 10명 중 3∼4명이 걸리는 암이라면 일상적인 건강 수칙, 즉, 정기적인 검진과 건강한 생활을 하더라도 피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그러니 지나치게 “암, 암”하면서 살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요. 국가암정보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2009∼2013년 국내 암 발생자의 5년 생존율은 69.4%에 이릅니다. 환자 10명 중 7명 가량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뜻이지요.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가 77.7%, 남자 61.0% 정도인데, 이는 성별 특성 때문이라기보다 여자의 경우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말한 필자의 친구는 애써 의연한 척 했지만 치료가 진행되면서 희망보다 절망을 더 자주 생각했던 듯 합니다. 그래선지 의사를 만나면 “생각보다 병증 개선이 더디다”고 고개를 갸웃거리기도 했는데, 아쉬운 것은 제가 그를 좀 더 사려 깊게 돕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가 낙담하면 같이 풀이 죽었고, 그가 힘들어 하면 저도 힘든 척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친구에게 저는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고, 아픈 그를 더 아프게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그래설까요. 지금 제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그 때와는 다르게 대처하고 대응할 것 같습니다. 우선, 좋은 병원, 좋은 의사를 선택해 그를 믿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슬플 땐 슬퍼하고, 울고 싶다면 울게 하겠지만 음울한 기운에 휩싸여서 살지 않도록 돕겠습니다. 여생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진정으로 여지껏 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족들과 맛난 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라고 떠밀고 싶고, 운동도 어거지가 아니라 하고 싶은 걸 골라서 재밌고 신나게 하도록 이끌겠습니다. 가끔은 전시장이나 공연장에서 감흥을 느끼는 일상, 가볍게 영화를 보면서 울고 웃게 하는 일도 그 때는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만약 이런 일들을 주저없이 했더라면, 어쩌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똑같은 기간을 살았더라도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무거운 회한을 남기지는 않았을 것이고, 그 친구도 길지는 않았지만 잘 살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덧붙여, 그 친구가 생의 마지막에서 그토록 힘들어 했던 그런 유의 연명치료는 받지 말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의학적으로 어떤 기대도 가질 수 없는 치료를 이미 가냘퍼진 그에게 강제하고, 강요한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암이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가 어려운 건 맞지만 감당 못할 병은 아니고, 또 병원에 가보면 암 말고도 어려운 치료는 많습니다. 그럼에도 암을 아주 특별하게 생각해 당장 내 몸에 없는데도 겁을 먹고, 진단 후에는 절망부터 먼저 하는 어이없는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기 바랍니다. 남의 일이라고 여겨 이렇게 말하는 건 아닙니다. 제게 그런 일이 닥친다면 저는 심호흡을 하고 심장을 안정시킨 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제 삶의 계획을 조금 수정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변수가 생긴 탓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끝’이라고 여기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는 게, 우리가 일군 의학이 그렇게 하찮지 않거든요. 그런 의학에다 저의 의지와 각오를 녹여 넣는다면 누가 뭐래도 희망의 여지가 훨씬 큽니다. 이제는 암도 희망인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jeshim@seoul.co.kr
  • “자녀 10대 초반일때 어머니 고통 최고조” (연구)

    “자녀 10대 초반일때 어머니 고통 최고조” (연구)

    흔히 어머니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자녀가 영유아기일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어머니의 자녀 양육이 가장 힘들어지는 시점은 자녀가 10대 초반(11~14세)에 들어섰을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관심을 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연구팀은 다양한 연령대의 자녀를 두고 있는 2200여 명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본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며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달 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 저널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어머니들의 적응도(사람이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과 조화적 관계를 이루는 정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고자 이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그 동안 어머니가 자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그 반대의 연구는 많지 않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머니들은 양육에 있어 고강도의 노동과 시간투자, 감정적, 신체적 에너지 소모를 겪는다. 이에 더해 어머니라는 위치가 다른 사회적 역할 또는 인간관계와 충돌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어머니들을 상대로 자기 인생의 여러 측면에 대해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물어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미국 학령 기준으로 중학교 시기인 11~14세에 해당하는 자녀를 지닌 어머니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들은 “이러한 어머니들은 공허감, 낮은 인생 만족도, 낮은 부모역할 만족도, 자녀들의 어머니 거부(maternal rejection), 자녀들의 부적응, 자녀들의 긍정적 행동 부족, 자녀들의 부정적 행동 과다 등 다양한 면에서 최고조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설문조사 실시 전에 연구팀이 세웠던 가설과 일치하는 결과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학교 시기는 자녀들에게 주요한 신체, 호르몬, 인지능력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이다. 또한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시기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정신적 신체적 만족감이 가장 낮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예상했었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의 결과를 토대로 어머니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해 제도적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읍·면·동사무소 700곳 복지센터로 바뀐다

    [서울신문 보도 그후] 읍·면·동사무소 700곳 복지센터로 바뀐다

    전국 읍·면·동사무소 700곳이 연내 행정 중심에서 복지 중심으로 탈바꿈한다. 행정자치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16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행자부는 주민과의 최접점에 자리한 읍·면·동사무소의 복지 기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700곳엔 복지전담팀이 3명씩 보강되며 복지 수요가 많은 곳에는 명칭도 ‘복지센터’로 변경할 것을 권고한다. 행자부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사전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읍·면·동사무소의 복지 기능 강화를 위해 일선 복지 담당자에 대한 수당과 인사상 가점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복지 수요가 많은 기초지자체에는 현장 복지 경험을 지닌 사람을 총책임자로 선임해 일선 복지 업무의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읍·면·동장(5급) 3500여명 가운데 행정직 외에 복지 경험자가 책임을 맡은 곳은 56곳이다. 또 출생부터 사망까지 굵직한 계기마다 필요한 서비스를 묶어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행복출산 서비스’는 전국에 시행된다. 국가와 지자체에서 내놓은 출산 지원 서비스는 많지만 무슨 내용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행자부는 출생신고 때 양육수당 등 공통 서비스 5종과 출산 축하용품 등 지자체별 서비스 7~8종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영업·폐업 신고를 세무서와 시·군·구에 각각 하던 불편을 없애고 한 곳에서 하도록 한 ‘간편창업’ 서비스도 확대된다. 대상도 기존 식품위생업 등 34종에서 통신판매업 등 52종으로 늘린다. 또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의 세무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마을세무사’를 도입한다. 한국세무사회의 ‘재능기부’를 받아 시·군과 대도시 2~3개 동마다 세무사 1명을 배치한다. 지방재정개혁 기조는 올해도 이어진다. 행자부는 지자체에 ‘행사·축제 예산 총액한도제’를 도입해 낭비를 막고, 기관에 분산된 과세자료를 연계한 ‘과세자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체납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장기결석 아동 학부모 ‘교육적 방임’ 혐의 첫 적용

    장기결석 아동 학부모 ‘교육적 방임’ 혐의 첫 적용

    자녀를 이유 없이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은 학부모 2명에 대해 경찰이 처음으로 아동복지법상 ‘교육적 방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이 지난 18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부모의) 교육적 방임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겠다”고 밝힌 이후 첫 번째 적용 사례다. 서울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9세 아들을 한 학기 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A(45)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지난 22일 검찰에 송치했다”며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에 배당됐다”고 25일 밝혔다. 대리운전 기사인 A씨는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에게 욕을 하고 고함을 쳤다는 이유로 지난해 6월 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학을 시키겠다고 말한 후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 정황은 없지만 교육 의무를 소홀히 해 처음으로 교육적 방임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경찰서가 지난 22일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B(38)씨는 딸(12)을 초등학교 입학식에만 데려간 후 6년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아동복지법은 의식주를 포함한 기본적 보호, 양육, 치료 및 교육을 소홀히 하는 방임 행위에 대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부모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교육 의무를 소홀히 하더라도 학대 정황만 없으면 학교 등 교육 당국에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경찰도 수사를 하거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교육적 방임을 적용한 첫 사건인 만큼 법조계의 의견은 나뉜다. 검찰 관계자는 “홈스쿨링이나 대안학교 진학 등 별다른 조처 없이 아이를 방치한 것은 교육적 방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 판사는 “아이가 글도 제대로 못 쓸 정도의 수준이어야만 법률적으로 교육적 방임이 성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양육수당 지급 때 아동학대 방지교육 검토”

    보건복지부가 부모에게 양육수당을 지급할 때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25일 서울 마포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종사자들과 면담을 갖고 “양육수당을 줄 때 소정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안동현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부모들에게 양육수당을 지급할 때 1년에 한 번이라도 이른바 ‘부모교육’을 받게 해달라고 건의했고, 정 장관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사례는 최근 4년간 77%나 증가했으며, 가해자의 81.8%가 부모다. 정 장관은 “아동학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복지정보를 활용해 신고 전에 미리 발견하고 경미한 단계에서 중대한 아동학대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 중구 둘째 양육비 20 만→ 50만원 상향 지원

    서울 중구는 둘째 아이를 낳은 가정에 양육비 50만원을 주는 출산양육지원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20만원이던 기존 지원금보다 2.5배 늘어난 액수다. 지난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둘째 아이의 부모에게 50만원을 지급하고 셋째 아이에게는 이전과 동일하게 100만원, 넷째 아이부터는 300만원을 준다. 최창식 구청장은 “저출산은 구의 존립과 깊은 관계가 있는 만큼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모자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양육지원금 상향 지원은 그 연장선”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양육지원금 증액에는 인구 유입을 늘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구가 지난해 지급한 양육지원금은 1억 2040만원으로, 둘째 아이를 가진 272명을 포함해 총 342명이 받았다. 올해는 최근 3년간 신생아 평균치를 기준(323명)으로 예산 1억 5000만원을 잡아 놨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남편의 치킨집 실패서 배웠다… ‘줌마 창업’ 열풍

    남편의 치킨집 실패서 배웠다… ‘줌마 창업’ 열풍

    자녀 양육 문제 때문에 17년간 몸담았던 대형 면세점을 2004년에 그만두었던 한선희(52·여)씨는 경력 단절 10년 만인 2014년 10월 면세점 직원 교육업체를 차렸다.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면세점이 늘고 규모도 커지는 것을 보고서 경력이 15년 이상 된 전직 면세점 직원 3명과 함께 창업을 했어요. 작년이 사실상 사업 첫해였는데 연 매출이 1억원을 넘었어요. 자본보다는 지식과 노하우가 더 중요한 일이어서 과감하게 뛰어들 수 있었지요.” ‘치킨집’으로 대표 되는 남성 중심의 중년 창업시장에 ‘아줌마 창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교육·뷰티·패션·컨설팅 등 지식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소자본 창업이라는 점에서 기존 남성과 다르고, 단절됐던 경력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젊은 여성들과도 차별화된다. 지난 22일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장년창업센터에는 입주사 20곳 중 5곳에서 여성 사장들이 바쁘게 업무를 보고 있었다.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이곳은 40대 이상 창업자에게 1년간 사무실을 내주고 창업 컨설팅까지 제공한다. 센터 관계자는 “2년 전에는 여성 회원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전체 창업 회원 333명의 5분의1인 65명(19.5%)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여성 창업 회원 65명 중 14명이 각종 컨설팅 업체를 차렸고, 10명이 의류업, 9명이 생활용품업과 교육서비스업, 7명이 액세서리업을 시작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여성 사업자는 지난해 10월 248만 7840명으로 2010년 12월(192만 8270명)에 비해 약 5년 새 29%가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사업자 증가율(19.5%)을 크게 웃돈다. 2012년 1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공방 선예원을 창업한 김민아(45·여)씨는 “귀금속 공예 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던 중 부모님의 위암 수술로 간병을 하다가 창업을 했다”며 “강사 경력을 살려 직접 제작 외에 공예 수업까지 개설해 작년에 매출 1억원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남성들은 복잡한 창업준비 과정을 생략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중년 여성들은 체감경기를 감안한 냉철한 손익분석을 토대로 창업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센터에서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손문규 창업닥터는 “치킨집의 초기자본은 5000만원인데 컨설팅업체 등 중년 여성의 창업은 500만원이면 가능하다”며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는 알뜰 경영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화장법을 가르치는 유모(48·여)씨는 “평생 대기업이나 군 간부로 대접받던 남편의 친구들이 명퇴를 하고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실물경제에 밝은 내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년 여성들이 1인 가구와 관련한 사업이나 반려동물 사업 등 사회의 장기적인 변화를 반영해 창업 아이템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회계 및 법무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복지비 10년 이내 2배로 늘어날 듯”

    기초연금, 보육지원 등 주요 복지사업 경비가 향후 10년 안에 2배 가까이 불어날 전망이지만, 자치단체 살림살이는 이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는 국회 보고서가 나왔다. 국가보조사업의 기준보조율 체계는 1986년에 설정된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아 중앙정부의 정책 변화로 인해 복지사업 경비가 늘어나면 그만큼 지자체 부담은 가중되는 구조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복지사업 확대에 따른 지방재정 현안과 개선과제’ 보고서를 지난 21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사회복지예산(누리과정 제외)은 기초노령연금이 시작된 2008년 33조 9000억원(당초 예산 기준)에서 지난해 72조 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7년 사이 연평균 증가율 11.5%로 같은 기간 전체 지방예산의 연평균 증가율 5.5%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자치단체 사회복지예산 급증은 보육, 노인복지 부문에서 주로 이뤄졌다. 기초연금과 만 0~2세 영유아보육료, 만 0~6세 가정양육수당, 생계급여, 의료급여경상보조, 장애인연금 등 지출 규모가 큰 6대 주요 복지사업은 앞으로도 빠르게 불어날 전망이다. 예산정책처는 6대 사업 규모가 지난해 26조 6000억원에서 연평균 5.6∼6.5% 팽창해 10년 후인 2025년에는 45조 8000억∼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의 중앙·지방 분담체계가 유지된다면 6대 사업에서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지방비 규모도 지난해 7조 1000억원에서 2025년 10조 1000억~10조 9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증가 비율이 연평균 3.6~4.3%에 이른다.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지방비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일부 자치단체는 복지비를 대느라 지역발전을 위한 신규 자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며 “중앙정부의 정책 변화로 지방 부담이 확대된 경우 중앙정부가 추가 증가분을 감당하는 방식으로 기준보조율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이들에게 보드카 먹인 부모…아동학대 논란

    아이들에게 보드카 먹인 부모…아동학대 논란

    아이들에게 보드카를 먹이는 부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상에 올라와 아동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논란이 된 영상은 카자흐스탄의 한 가정집에서 찍힌 것으로, 한 남성이 딸들에게 보드카를 따라주는 모습이 담겨있다. 아이들은 남성이 따라주는 보드카를 잔에 받더니 서로 건배 후 잔을 한 번에 들이킨다. 화면에 나오지는 않지만, 영상에는 엄마로 추정되는 여성의 웃음소리도 들린다. 카자흐스탄 현지 경찰은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섰다. 남성이 아이들에게 따라 준 것이 실제 보드카임이 밝혀지면 남성은 중형 선고와 함께 양육권 또한 박탈될 수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보드카의 도수는 보통 40도 이상으로 비교적 고도주에 속한다. 사진·영상=TREDNING NOW/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행복한 나라 됐나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행복한 나라 됐나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더욱 유명해진 아이슬란드는 여행자들에게 아름다운 풍경 외에도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다. 이토록 높은 물가 수준의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최저임금으로 꼽힌다. 높은 것은 최저임금과 물가뿐만이 아니다. 노인 복지 수준과 행복지수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어떻게 가능할까. ●최저임금·높은 물가 vs 행복지수의 상관관계 인구 약 32만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최저임금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나라 중 하나다. 이들 국가는 산업별·기업별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최근 소개된 아이슬란드의 시간별 최저임금 1만 4000원은 이렇게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임금의 평균이지 법적으로 지정된 임금은 아니다. 다만 최저임금을 정하는 데 자유를 부여했음에도 아이슬란드의 평균 최저임금 수준은 OECD 국가의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든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높은’ 것은 최저임금뿐이 아니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2015 임금과세’ 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에서 세금을 뺀 1인 세후 소득(가처분소득)은 아이슬란드가 3만 5760달러로, 한국의 4만 421달러보다 낮았다. 즉 한국보다 세전 소득이 많지만 그만큼 떼어 가는 세금도 많다는 뜻이다. 물가 수준은 또 어떤가. 세계 최대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했을 때 아이슬란드의 물가 수준은 112.43을 기록했다. 한국의 80.4(35위)를 한참 웃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 입장에서는 ‘비싸서 못 살겠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세금도 높고 물가도 높은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유엔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는 10점 만점 중 7.56점으로 스위스(7.5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국내총생산(GDP), 기대수명, 갤럽이 실시한 사회보장에 대한 인식과 선택의 자유 등의 항목을 토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것으로, 아이슬란드보다 최저임금은 낮지만 세금도 낮고 물가도 낮은 대한민국은 총 5.98점으로 47위에 그쳤다. ●‘행복’ 아이슬란드 vs ‘헬조선’ 대한민국 혀를 내두를 정도의 살인적인 물가에서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절대적인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아이슬란드 국민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 2위’로 만든 것은 결국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지켜 주는 법적 보호망과 노동의 가치에 대한 존중이다. 아이슬란드는 높은 최저임금 수준뿐 아니라 1인당 연간 평균 노동시간 또한 OECD(1770시간)보다 적은 1701시간이다. 한국과 비교해 보면 좀 더 선명해진다. 한국의 시간당 법정 최저임금은 6030원이다. 아이슬란드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 금액이다. 2013년 기준 1인당 노동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2237시간) 다음으로 높다. 그렇다고 물가가 낮으냐. 그것도 아니다. 아이슬란드(112.43)에 비해 낮긴 하나 실제로 미국 평균 물가(80.54)와 유사한 수준(80.44)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 대한민국 국민이 ‘헬조선’을 벗어나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아이슬란드처럼 물가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 더 나아가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저임금에 그토록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그리스와 정반대 선택한 아이슬란드의 현재 아이슬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늘 해 오던 식인 재정지출 삭감 요구를 ‘조자룡 헌 칼 휘두르듯’ 대책으로 내놓았다. 즉 긴축정책을 통해 각종 연금과 수당을 줄이고 국립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복지예산 축소를 제시한 것이다. 얼마 전 그리스의 선택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달랐다.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복지 예산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실업자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조정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건강보험 예산을 늘렸고, 출산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육비와 실업수당을 높였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정상 궤도를 되찾는 데 성공하면서 2013년에는 2.8%의 경제 성장을 이뤄 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물가도 비싸고 세율도 높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소득과 교육, 복지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아이슬란드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huimin0217@seoul.co.kr
  • “아빠, 분노충동조절 장애·엄마는 인지능력 부족”

    초등학생인 아들 최모군을 습관적으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아버지 최모(34)씨는 공격적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분노충동조절장애’가 있고, 어머니 한모(34)씨는 의사소통 능력 및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들이 지난 15~19일 숨진 초등학생(사망 당시 7살)의 아버지 최씨를 2회, 어머니 한씨를 3회 면담, 검사해 범죄 행동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드러났다. 21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최군의 부모는 공통적으로 성장기 때 부모의 방임 및 부적절한 양육으로 사회적, 심리적으로 단절·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특히 분노충동조절장애 증상이 있는 아버지 최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직장에 나가는 아내 한씨를 대신해 집에서 양육을 담당했는데 반복적인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들을 24시간 돌보며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돼 극단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분석됐다. 분노충동조절장애는 사소한 일로 욱해 지나치게 심한 분노를 행동으로 표출하는 증상이다. 층간 소음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 난투극을 벌이고, 도로에서 진로를 방해했다고 상대 차에 다가가 손도끼나 망치로 파손하는 행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홀어머니 아래서 과도한 ‘경제적 가장’의 역할을 요구받으며 자랐다. 인지적 사고 능력이 미흡한 어머니 한씨는 아들이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심한 구타를 당할 때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고 아들이 숨진 뒤에는 남편과 함께 아들의 시신을 훼손, 유기하는 엽기적인 범행에 가담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온가족이 이민 가도 ‘캄캄’… 촘촘한 ‘그물식 안전망’ 필요

    온가족이 이민 가도 ‘캄캄’… 촘촘한 ‘그물식 안전망’ 필요

    지난해 말 발생한 인천 11세 여아 학대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정부의 장기 결석 초등학생 현장 점검이 계속되고 있다.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경기 부천 초등학생 구타 사망 사건도 이 과정에서 밝혀진 것이다. 그동안 행방이 확인되지 않던 장기결석 아동 중 경찰이 소재를 확인한 경우는 21일까지 6건에 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신문은 6건에 대한 경찰의 확인 및 수사 과정을 분석해 학교 현장과 중앙 정부, 지방 정부 사이에 유기적으로 구성되고 가동돼야 할 관리 체계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찾아봤다. 장기 결석 중인데도 학교 측에서 아이의 집조차 찾아보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였고 외국으로 나갔는데 법무부와 학교 간에 출국 기록 공유가 안 돼 장기 결석 상태로 남아 있는 사례도 있었다. <사건 1>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관내에서 거주하던 A(10)군, B(8)양 남매가 지난해 6월부터 결석 상태인 것을 확인하고 아버지에 대해 수사를 했다. 확인 결과, 남매는 어머니와 함께 칠레로 이주해 국내에 없는데도 아버지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더 받기 위해 “아들을 대안학교에 넣었다”고 면담시 거짓말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B양에 대해서는 학업 부진 등을 이유로 학교에 1년 입학유예(취학유예)를 신청했다. [대안]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한 관계자는 “갑자기 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의심을 하지만 취학유예의 경우 아이를 추적하고 관리할 제도적 장치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사건 2> 부산 서부경찰서가 찾은 C(10)양은 부모가 이혼을 한 뒤인 2014년 5월부터 사립 N초등학교에 무단결석했다. 그해 9월 초등학교에 퇴학원을 냈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을 다른 초등학교에 다시 보내지 않았다. 딸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자 C양의 아버지는 “딸을 만날 수가 없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혼 후 양육권이 아버지 쪽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아이를 빼앗길까 봐 겁이 나 잠적한 사건으로 판명됐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전화 접촉이 안 되자 학교 측에서 C양이 유학을 갔다고 멋대로 판단해 관계 기관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사건 3> 대전 유성경찰서가 소재를 파악한 D(12)군은 2014년 2학기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D군이 사라진 것은 당시 일가족 4명이 빚쟁이들에게 쫓기면서 잠적한 탓이었다. 부모의 주민등록 기록은 말소된 상태였다. 학교 측은 출석 독려문을 D군 집에 2회 보냈고, 주민센터에 소재 파악을 의뢰했다. 하지만 결석 기간이 3개월을 넘자 ‘정원 외 관리’로 처리했고, 이후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부모가 대안학교에 보내거나 홈스쿨링을 시킬 수 있어 아동 학대라고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었다”며 “아동 학대가 아닌 경우에는 장기 결석이라도 수사 기관에 신고할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 [대안] 현재는 장기 결석 학생을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만 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수사 기관에도 통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건 4> 경남 김해서부경찰서 사례는 수사의 한계를 보여준다. 2014년 3월 19일 E(11)군, F(10)양 남매 어머니는 담임 교사에게 전화해 “3일만 결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E군 등 가족은 다음날 뉴질랜드로 야반 도주를 했다. 가장의 사업 실패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E군 등의 주소지는 친조부 앞으로 돼 있어 교사는 성과 없는 방문만을 반복했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현재 뉴질랜드 입국 기록까지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찾느라 수사가 지연된 상황”이라며 “제3국에서 출국한 기록 확인은 해당 국가 출입국관리기관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건 5> 다문화가정 등 불법 체류자 자녀의 장기 결석도 소재 파악이 힘들다. 경기 안산에서는 남미 페루 출신의 불법 체류자 부모와 딸이 지난해 8월 안산시에서 구리시로 이주하면서 불법 체류 신분이 노출될까 봐 딸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경찰은 화상 통화로 아이의 안전을 확인했다. 아프리카 콩고인 부모와 딸도 지난해 7월 프랑스로 출국하면서 학교에 통보를 하지 않았다. [대안] 교육부가 장기 결석 아동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법무부에 출입국 기록을 요청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사건 6> 경남 마산중부경찰서가 수사 중인 G군(12)의 경우는 마약 전과가 있는 친부를 피하려고 잠적한 경우다. 2013년 11월 재혼한 친모가 G군을 데리고 가출했고, 2014년 1월까지 G군의 이모집 근처에 살다가 소식이 끊겼다. 친부는 당시 가출신고를 했고, 모자는 휴대전화도 개통하지 않고 친인척과 연락을 끊었다. [대안] 경찰 관계자는 “모자를 찾아 보호해야 하는데 아이가 없어진 것만으로는 통신 수사나 계좌추적을 위한 영장이 좀체 나오지 않는다”며 “아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영장을 발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봉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초등학교가 교육청에 출석을 독려했다고 보고만 할 게 아니라 그 결과와 처리 방식까지 보고해야 한다”며 “장기결석 아동의 경우 교육청 및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까지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천구 아이들의 ‘雪레는 불금’

    금천구 아이들의 ‘雪레는 불금’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이모(12)군은 요즘 마음이 들떠 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못 가 본 스키장을 가기 때문이다. 이군은 “방학이 끝나고 부모님이랑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다녀온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항상 부러웠는데, 이번에는 나도 자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 금천구는 22~23일 이틀간 금천드림스타트에 참여하고 있는 14가구 38명과 함께 강원 평창군 휘닉스파크로 가족 스키캠프를 떠난다고 20일 밝혔다. 드림스타트사업은 한부모가정·저소득층 아동 등을 대상으로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는 사업이다. 2013년 시작된 이 사업은 ▲가정 방문을 통한 인적·욕구·양육 환경·아동 발달 상황 조사 ▲아동·가족 맞춤형 서비스 지원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통합 사례 관리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성장과 학습을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즐겁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런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프 대상자는 평소 스키 경험이 없는 가족을 우선 선발했다. 프로그램은 스키를 배우고 타는 시간 이외에 미니 올림픽, 가족 장기자랑 등으로 구성됐다. 구 관계자는 “전문 의료요원과 의료차를 배치하는 등 응급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만일에 있을 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동발달에 맞는 다양한 욕구 조사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양육권 때문에… 딸 학교 안보낸 어머니

    정부가 장기 결석 초등학생의 실태 파악을 위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6명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소재 불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교육부, 아동보호전문기관, 경찰서 등을 통해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 사례 46건 가운데 6건(6명)에 대해 소재 파악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6건의 관할 경찰서는 경기 안산단원서(2명), 경남 김해 서부서, 마산 중부서, 대전 유성서, 경기 화성 동부서 등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접수된 46건 중 27건은 학대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나머지 19건 중 13건은 학대 정황이 의심돼 수사에 착수했고, 6건은 아동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행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에서 장기간 결석으로 행방이 묘연했던 초등학생이 친모와 함께 경찰에 발견됐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쯤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해운대구 중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A(10)양과 어머니 김모(36)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4년 9월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딸을 자퇴시키고 최근까지 1년 4개월가량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2년 전 이혼한 김씨는 경찰에서 “양육권이 있는 남편에게 딸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에게서 신체적 학대 흔적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고 어머니와의 친밀도도 매우 높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번 경기 부천 초등생 사망 사건 이후 장기 결석 초등생 문제가 사회문제화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찾아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꽃청춘’의 천국이 됐을까

    [송혜민의 월드why] 아이슬란드는 어떻게 ‘꽃청춘’의 천국이 됐을까

    아이슬란드는 초현실적일만큼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하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되며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들에게까지 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하나 막상 아이슬란드를 직접 찾으면 아름다운 자연 만큼이나 살인적인 물가로 유명하다. 흔한 패스트푸드점에서 6인분의 치킨이 한화로 6만원에 달한다 하니, 주린 배를 ‘패스트푸드 따위’로 채우는 일은 언감생심 꿈꾸기 힘들다. 아이슬란드의 어마어마한 물가수준의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최저임금으로 꼽힌다. 높은 것은 최저임금과 물가뿐만이 아니다. 노인복지 수준과 행복지수 역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가 바로 아이슬란드다. 비싼 물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 어떻게 가능할까? ◆최저임금·높은 물가 vs 행복지수의 상관관계 인구 약 32만 명의 작은 나라인 아이슬란드는 OECD국가 중 최저임금을 법으로 강제하지 않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스웨덴, 이탈리아, 핀란드 등 유럽 8개국 중 하나다. 이들 국가들은 산업별‧기업별로 노사가 단체협약을 통해 자율적으로 최저임금을 정하는데, 최근 소개된 아이슬란드의 시간당 최저임금 1만 4000원은 이렇게 노사가 자율적으로 정한 임금의 평균이지, 법적으로 지정된 임금은 아니다. 다만 최저시급을 정하는데 있어 자유를 부여했음에도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비강제 최저임금’ 국가들의 평균 최저시급 수준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의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든 아이슬란드가 자랑하는 ‘높은’ 것은 최저임금뿐이 아니다. 지난해 OECD가 발표한 ‘2015 임금과세’(Taxing Wages) 보고서에 따르면 급여에서 세금을 뺀 1인 세후 소득(가처분소득)은 아이슬란드가 3만 5760달러로, 한국의 4만 421달러보다 낮았다. 즉 한국보다 세전 소득이 많지만 그만큼 떼어가는 세금도 많다는 뜻이다. OECD국가 중 한국보다 총소득은 높고 세후 소득은 낮은 국가는 아이슬란드를 포함해 독일과 미국, 일본, 덴마크 등 8개국이다. 물가수준은 또 어떤가. 세계 최대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물가를 100으로 기준했을 때, 아이슬란드의 물가수준은 112.43을 기록했다. 한국의 80.4(35위)에 비해 한참을 웃돈다. 잠시 머물다 가는 여행객이 아닌 현지인 입장에서는 ‘비싸서 못살겠다’ 소리가 절로 나올 듯하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세금도 높고 물가도 높은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4월 UN이 발표한 ‘2015 세계행복보고서’에서 아이슬란드는 10점 만점 중 7.56점으로 스위스(7.5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GDP, 기대수명, 갤럽이 실시한 사회보장에 대한 인식과 선택의 자유 등의 항목을 토대로 국민의 행복도를 조사한 것으로, 아이슬란드보다 최저임금은 낮지만 세금도 낮고 물가도 낮은 대한민국은 총 5.98점으로 47위에 그쳤다. 무엇이 대한민국 국민보다 아이슬란드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행복하다는 아이슬란드 국민 vs ‘헬조선’이라는 대한민국 국민 인종차별 또는 성차별 등의 문화적인 요소를 포함해, 한 국가의 행복지수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안정적인 삶의 영위를 가능케 하는 차별없는 노동, 임금, 복지의 국가적 보장이다. 혀를 내두를 정도의 물가 수준에서 세금도 많이 내야 하는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절대적인 경제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게다가 1인당 노동시간도 다른 북유럽 국가에 비하면 짧지 않다. 그럼에도 아이슬란드 국민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 2위’로 만든 것은 결국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지켜주는 법적 보호망과 노동에 대한 인식이다. 대한민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6030원이다. 아이슬란드에 비해 절반도 되지 않는다. 2013년 기준 1인당 노동시간은 2163시간으로 멕시코(2237시간) 다음으로 높다. 그렇다고 물가가 낮느냐, 그것도 아니다. 아이슬란드(112.43)에 비해 낮긴 하나, 실제로 미국 평균 물가(80.54)와 유사한 수준(80.44)이다. 물론 최저임금 인상이 대한민국 국민이 ‘헬조선’을 벗어나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아이슬란드처럼 물가가 현재보다 더 치솟을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삶의 만족도, 더 나아가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는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최저임금에 그토록 첨예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다. ◆그리스와 정반대의 선택했던 아이슬란드의 현재 아이슬란드는 과거 한국,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금융위기의 아픔을 겪은 나라다.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기적을 일으켰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1인당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2008년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이슬란드에게 재정지출 삭감을 요구했다. 즉 긴축정책을 통해 각종연금과 수당을 줄이고 국립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복지예산 축소를 제시한 것이다. 얼마 전 그리스의 선택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달랐다.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복지 예산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급격하게 증가한 실업자를 위해 실업급여 지급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조정했다. 빚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건강을 잃지 않도록 건강보험 예산을 늘렸고, 출산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양육비와 실업수당을 높였다. 결국 아이슬란드는 정상궤도를 되찾는데 성공하면서 2013년에는 2.8%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 효과는 현재까지 이어진다. 물가도 비싸고 세율도 높지만, 아이슬란드는 유럽 내에서도 소득과 교육, 복지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행복하다. 대한민국이 아이슬란드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40일 아기 때려 뇌출혈, 13살 딸에게 “나중에 몸 팔아라”…끔찍한 아버지들

    한 살도 안 된 아기가 운다고 때려 뇌출혈을 일으키게 한 30대 아버지 등 친자식을 학대한 부모들에게 법원이 잇따라 실형을 선고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최모(31)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3년 6월 서울 영등포구에 가건물로 지어진 집에서 생후 40일 남짓 지난 친아들이 계속 울자 듣기 싫다는 이유로 손으로 얼굴을 수차례 때렸다. 아기는 크게 다쳤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동거녀와 낳은 아이를 양육하는 데 부담을 느끼다가 아기가 울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범행을 저지른 지 2년이 지난 뒤인 지난해 11월 말에야 수사기관이 인지해 기소됐다. 앞서 야간주거침입절도죄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이 판결이 확정된 뒤였다. 판사는 “친부로서 아이를 건강하게 보호, 양육할 책임이 있는데도 생후 40여일 밖에 되지 않은 아기를 폭행해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고 아기의 건강상태가 악화한 점, 피고인이 양육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법원 관계자는 “최씨는 형이 확정된 야간주거침입절도죄 등과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양형을 정했을 것”이라며 “이런 유형의 아동학대 범죄는 징역 1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세 남매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툭하면 때리는 등 학대한 친아버지 이모(60)씨도 지난해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지난 2013년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당시 13세였던 첫째 딸이 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고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아내와 말싸움을 하는 것을 딸이 말린다는 이유로 아이의 뺨을 두 차례 때려 코피가 나게 했다.이씨는 또 딸에게 “너희 엄마가 몸 팔아 돈 벌고 있다. 너도 나중에 커서 몸이나 팔아라”라고 말하는 등 정서적으로도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사는 “안정된 가정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나야 할 어린 자녀를 상대로 기초적인 양육 및 교육조차 소홀히 해 방임했고 아동들에게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줬음이 명백하다”면서 “우발적·일시적 행동에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려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미경·정윤이 등 재벌가 딸들 평사원과 결혼 후 잇따라 결별

    이미경·정윤이 등 재벌가 딸들 평사원과 결혼 후 잇따라 결별

    삼성가 이부진(46) 호텔신라 사장과 남편 임우재(48) 삼성전기 상임고문의 이혼이 14일 확정됨에 따라 파경을 맞은 재벌가 혼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39) 대상 상무와 1998년 결혼했다가 2009년 이혼했다. 임 상무가 이혼 및 재산 분할 청구소송을 냈다가 일주일 만에 조정이 이뤄졌다. 조정에 앞서 양측이 위자료, 재산 분할, 양육권을 합의했다. 정확한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임 상무가 수천억원대 재산과 양육권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한국 재벌 사상 ‘가장 비싼 이혼’으로 불린다. 범삼성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외아들인 정용진(48) 신세계 부회장은 1995년 배우 고현정(45)씨와 결혼했다가 8년여 만인 2003년 11월 이혼했다. 고씨가 이혼 조정 신청을 냈고,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로 15억원을 주며 두 사람 사이 1남 1녀의 양육권을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36)씨와 재혼해 2013년 말 1남 1녀 쌍둥이를 낳았다. 이부진 사장 이외에도 평사원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재벌가 딸들이 많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58) CJ 부회장도 당시 삼성의 평사원이었던 김석기(59) 전 중앙종합금융 사장과 결혼했지만 갈라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3녀인 정윤이(47)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는 1995년 현대정공에 입사한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직장에서 만나 결혼했으나 두 사람은 2014년 3월 헤어졌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의 장녀 구지연(50)씨도 1989년 평사원과 결혼했지만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한편 지난해 말 불륜 사실과 혼외자 존재를 공개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은 이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노 관장은 문화평론가 김갑수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어거스틴이나 성 프란시스코 다 회심하기 전엔 엉망이었거든요.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이 있었던 거죠. 그 한 사람이 저인걸요”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D라인 걱정? 진천엔 없다

    충북 진천군이 출산 장려 등을 위해 특별휴가 도입을 추진한다. 진천군은 임산부 및 자녀 양육 공무원에 대한 지원과 특별휴가 규정이 담긴 ‘진천군 지방공무원 복무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정안이 군의회를 통과하면 임신 초기(16주 이내) 공무원은 건강 관리 및 태아 보호를 위해 5일간의 모성보호휴가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공무원이 자녀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할 경우 3일 이내 휴가를 낼 수 있다. 자녀의 군 입영 행사에 참석하게 되면 입영 당일 1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개정안에는 격무 근무와 유공자, 장기 재직 공무원에 대한 특별휴가 내용도 포함됐다. 대상은 재해, 재난 등의 발생으로 장기간 격무에 시달리거나 주요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무원과 20년 이상 재직한 경우다. 휴가 일수는 격무 근무와 유공자는 5일 이내, 장기 재직 공무원은 2회에 한해 10일간이다. 군은 다음달 2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듣고 조례·규칙심의회를 거쳐 군의회에 조례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저출산이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출산 장려 특별휴가는 모든 기초단체로 확산되는 추세다. 도내 기초단체 11곳 가운데 8곳이 이미 임신 초기 여성 공무원 모성보호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강민호 군 후생복지 담당은 “조례가 시행되면 읍·면과 각 부서에 공문을 보내 휴가 활용을 독려할 방침”이라며 “가정 친화적인 공직문화 조성과 사기 진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부진, 친권·양육권 모두 갖는다

    이부진, 친권·양육권 모두 갖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왼쪽·46)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오른쪽·48) 삼성전기 상임고문이 결혼 17년 만에 이혼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가사2단독 재판부(주진오 판사)는 14일 이 사장이 임 고문을 상대로 낸 이혼 및 친권자 지정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공판에는 양측 법률 대리인만 참석했고 이 사장과 임 고문은 나오지 않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다. 법원은 이 아이에 대한 친권과 양육권은 모두 이 사장에게 있다고 판단했다. 임 고문은 매월 1회 아들을 만날 수 있는 면접 교섭권을 받았다. 재산 분할은 이번 소송에서 청구 대상 자체가 되지 않았다. 재산 분할은 부부가 결혼한 이후 함께 형성한 재산을 대상으로 하는데, 이 사장과 임 고문의 재산은 대부분 결혼 전 형성됐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 평사원 출신인 임 고문은 1999년 재벌가 딸과 결혼하면서 ‘남데렐라’(남자 신데렐라)로 불렸다. 2005년 삼성전기 부사장까지 승진했으나 이혼 소송이 진행되던 지난해 말 상임고문으로 임명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임 고문 측은 ‘자녀의 친권과 양육권을 이 사장에게 둔다’고 한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친권과 양육권을 둘러싼 양측의 다툼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사장은 2014년 10월 임 고문을 상대로 법원에 이혼 조정과 친권자 지정 신청을 냈다. 조정은 실패했고, 이 사장은 법원에 정식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이혼 여부와 친권 및 양육권 문제를 두고 이견을 드러냈다.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법원은 이혼이 성립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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