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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있어야 자녀 낳는다”…출산·양육 인권으로 인정 전폭 지원

    출산을 장려해 인구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개인, 특히 여성의 삶과 일을 존중하는 ‘사람 중심 정책’으로 탈바꿈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간담회를 열고 기존 인구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 정부 저출산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출산율, 출생아 수 증가만을 목표한 국가주도 정책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출산 및 자녀 양육을 인권으로 인정해 전폭 지원한다는 것이 사람 중심 저출산 정책의 핵심이다. 국가 주도 관점의 출산 장려 정책 구호를 내세워서는 여성들의 ‘출산 파업’을 멈출 수 없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정책 비전도 ‘미래 희망이 있는 행복한 국민’으로 정하고, 일·생활 균형, 안정되고 평등한 일자리, 고용·주거·교육 개혁, 모든 아동과 가족 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 개인의 삶에 구체적인 변화가 생겨 희망이 보여야 자녀도 낳는다는 것이다. 우선 해결할 핵심과제는 ‘일하며 눈치 볼 필요 없이 아이 키우기’로 정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마련한 저출산 관련 국정과제를 이른 시일 내 현장에 더 수월하게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를테면 임금 삭감과 3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부담으로 육아기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유연 근무제를 시행하는 ‘더불어 돌봄’ 제도를 즉각 시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임금 삭감 없이 근로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육아기만이라도 정시 퇴근을 장려하도록 과도기 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또 육아휴직처럼 장기간이 아니라 2살 이하 자녀를 둔 남성이 하루, 이틀씩 쪼개어 사용할 수 있는 총 30일짜리 단기 육아 휴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사각지대에 있던 고용보험 미가입 근로자도 출산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방과후학교 신청과 강사 파견을 전담하는 센터를 지정해 학교의 부담을 덜고,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온종일 돌봄 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간담회 논의 내용을 토대로 내년 1분기에 ‘저출산 대응 로드맵’을 발표하고, 내년 3분기에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 차별성을 가졌으면 한다”며 “예를 들어 아이를 키우는 데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면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일반적인 정책과 연결될 텐데 그것은 그것대로 추진하면서도, 특히 육아기에 있는 부모들의 노동시간 단축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실종 고준희양 부모 대상 강제수사 개시

    실종 고준희양 부모 대상 강제수사 개시

    전북 전주 고준희(5)양 실종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고양의 부모 등 가족을 대상으로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다.전북경찰청은 고양을 찾기 위해 공개수사와 함께 대규모 수색작전을 펼쳤으나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해 가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2일 고양의 친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여), 이씨의 어머니 김모(61·여)씨의 주택과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어 23일에는 압수색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와 컴퓨터 기기에 대해 디지털 포랜식 분석을 의뢰했다. 디지털 포렌식은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경찰은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검색기록, 옷에 묻어있을 수 있는 단서 등을 분석해 준희양의 소재 파악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특히, 경찰은 고양 친부 자택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친부 고씨의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으로 추정되는 얼룩을 발견해 채취했다. 이 얼룩은 말라붙은 상태여서 면봉을 이용해 조심스레 떼어냈다. 그러나 이 얼룩이 사람 혈흔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부족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준희양 친부 아파트 복도에서 채취한 검붉은 얼룩은 국과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람 혈흔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면서 “얼룩이 정육점 등에서 사온 고기에서 흐른 피가 굳은 것일 수도 있고 녹슨 철이 벽에 붙을 것일 수도 있어 미리 단정 짓는 것은 삼가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이 가족에 대해 강제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실종 신고 시점이 고양이 사라진 시기와 차이가 크고 ?압수수색에서도 아무런 단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모 등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고양 실종 시기에 많은 의문점이 발견된다.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씨는 지난 8일 지구대를 찾아가 “지난달 18일부터 준희양이 안 보인다”며 신고했다. 고양이 사라진지 무려 21일 만이다. 이씨는 신고가 너무 늦었다는 경찰 지적에 “실종 당일 고씨와 다투고 나서 엄마한테 나를 데리러 와달라고 했다. 엄마와 함께 우아동 원룸에 가보니 준희가 없었다. 친부가 데리고 간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고양의 실종이 부모들이 진술한 날짜 보다 훨씬 앞에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거듭된 탐문 수사에도 불구, 지난 8월 30일 이후 준희양을 목격했다는 주민은 단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찰이 거듭된 수색에도 준희양 행방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것도 강력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5살 어린 아이가 흔적 하나 남기지 않고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강력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 가족들을 상대로 한 강제수사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경찰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도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경찰은 실종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판단, 가족들에게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고씨와 이씨는 첫 조사에는 응했으나 이후 경찰의 추가 조사 요구는 거부했다. 마지막까지 준희양과 함께 있었던 이씨의 어머니 김씨는 처음부터 거짓말 탐지기 조사 요구를 거부했다. 친부 고씨는 “딸을 잃은 내가 피해자냐. 아니면 피의자냐. 계속 이런 식으로 취급하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준희양은 지난 4월부터 친부 고모(36)씨의 내연녀(이모, 35·여) 어머니 김모(61·여)씨가 덕진구 인후동 원룸에서 맡아 길렀다. 애초 준희양은 친부와 함께 완주군 봉동읍의 한 아파트에서 지내며, 3월 30일까지 인근 한 어린이집에 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김씨는 고씨에게 매달 양육비를 받으며 준희양을 기르다가 지난 8월 30일 우아동의 한 원룸으로 이사했다. 당시 준희양을 목격했다는 주민도 있다. 하지만 이 날 이후 준희양을 보았다는 목격자는 없는 상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이혼남=쪽박’ 공식 깨는 美… 권리찾기 활발

    [특파원 생생 리포트] ‘이혼남=쪽박’ 공식 깨는 美… 권리찾기 활발

    양육·접견권 등 엄마와 동등 권리 추진 미국 사회에서 이혼은 남자에게 치명적이었다. 집과 재산뿐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까지 아내에게 고스란히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국 영화에서 이혼남이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집을 나가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자녀의 양육비는 책임지지만, 정작 자녀는 한 달에 하루나 몇 시간 만나고 돌아서야 하는 것이 미국 이혼남의 모습이다.하지만 최근 미국 사회에서 ‘이혼남=쪽박’이라는 공식이 바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국 20여개 주에서 이혼 후 ‘아빠의 권리’ 인정을 입법화했거나, 입법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부모로서의 ‘친권동일행사’로 불리는 이 같은 움직임은 이혼 후에도 남성, 즉 아빠들이 자녀의 양육과 접견권, 자녀와 시간 보내기, 자녀 문제 의사결정 등에서 현재보다 훨씬 더 많은, 아니면 엄마와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이는 오랫동안 진행된 여성 위주 양육권 지정 관행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미국에서 부부가 이혼할 경우 엄마, 즉 여성이 자녀를 기르고 돌보는 데 더 적합하다는 인식은 100년 이상 된 미국 사회의 고정관념이다. ‘이혼남 권리 찾기’를 주장하는 전국부모협회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엄마의 자녀 양육권 인정은 아빠로서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지금의 법 구조에서는 여성에게 책임이 있는 이혼의 경우도 남성을 재산뿐 아니라 자녀까지 빼앗기는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혼남의 요구가 타당하더라도 여성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사법적 편향성’이 뿌리깊게 자리 잡고 있어 남성이 보호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서면서 자녀 양육권을 두고 이혼남을 배려하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 같은 바람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20여개 주 이상에서 ‘이혼남 권리 찾기’ 입법화가 진행되고 있다. 켄터키주와 플로리다주는 올해 자녀 양육권에 대해 부부의 동일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시간주에서는 주의회에서 동등한 부부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워싱턴DC가 이 문제에서 가장 진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혼시 자녀 양육권 문제를 부모의 입장이 아닌 자녀 입장에서 보고 있다. 즉 기계적으로 여성에게 자녀 양육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아빠, 엄마 중 누구와 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나에 따라 양육권을 결정하고 있다.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도 부부의 동등한 권리를 위한 법안을 마련 중이며, 특히 버지니아는 ‘법적 양육’ 등 딱딱한 용어를 ‘부모와 시간’ ‘결정의 시간’ 등으로 바꾸면서 부모 권리의 접근법 자체에 변화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성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단체 관계자는 “1980년 최고 45%에 이르던 이혼율이 해마다 줄고 있으나, 아직 이혼에서 약자는 여성”이라면서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 등에 대한 조정과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굳이 남성 권리를 입법화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흥순 서울시의원 “市 출산축하용품 1년 예산 41억 턱없이 부족”

    장흥순 서울시의원 “市 출산축하용품 1년 예산 41억 턱없이 부족”

    서울시의회 장흥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동대문4)은 지난 15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77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출산가정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 예산이 41억 원으로 편성 통과되어 출산가정을 위한 출산용품 지원이 이제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고 반가움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서울시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라고 강조하며 이번에 책정된 예산 규모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출산가정 출산축하용품 지원’ 사업 예산은 장 의원이 올해 4월에 「서울시 출산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 발의하여 9월부터 시행됨에 따른 것으로 출산 및 양육에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산 가정 부모에게 출산축하용품을 서울시에서 직접 지원해 주는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이다. 장 의원은 이번에 편성된 예산 금액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출산율(0.94명, 2016년 기준)을 보고도 출산장려 정책에 너무 소극적이다”라고 강하게 질책하면서 “출산 후 들어가는 비용이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것이 현실인데 과연 41억원으로 출산을 얼마나 장려할 수 있을지 너무 안타깝다”라고 큰 실망감을 내비쳤다. 장 의원은 또한 “출산율을 더욱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출산용품은 기본적으로 전액이 지원되어야 하고, 현재 계류 중인 공공산후조리원 설치와 산후조리비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본인의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어 시행되어야만 그때부터 진정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시작” 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평균(1.68명, 2016년 기준)보다 낮은 1.17명(2016년 기준)으로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극복하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하여 출산 비용 지원의 수혜범위 및 규모를 확대하자는 국민적인 여론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현재 서울시 각 자치구는 출산장려(축하)금을 자치구별로 지원하고 있지만 서울시에서는 아직도 직접적인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자치구 별로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또한 지역 재정 상황에 따라 수십만 원씩 차이가 나는 데다 아예 지원하지 않는 곳도 있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동승 서울시의원 “출퇴근 체증 극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시급”

    김동승 서울시의원 “출퇴근 체증 극심...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시급”

    서울시의회 김동승 의원(중랑3, 국민의당)은 20일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서울시 각종 정책의 개선방안 및 조속한 추진 등을 촉구했다. 먼저, 김 의원은 저출산에 대비 2018년 예산안과 관련하여 실효성 있게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서울시의 구체적인 사업 설계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저출산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 2017년 4월 ‘저출산 종합대책 마련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시정 전반의 저출산 대응 과제를 발굴하고자 6개 분과(주거분과, 일자리분과, 임신‧출산분과, 자녀양육분과, 일가족양립분과, 외국인다문화분과)를 구성‧운영 중이다. 또한 김 의원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주말과 출퇴근 시 극심히 교통 체증이 발생하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사업을 서울시에서 조속히 이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승인 통계인 ‘서울시 차량 통행속도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부간선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52㎞으로 이 속도가 일일 통행량 전체를 바탕으로 산출한 속도인 점을 고려할 때, 주말 또는 출퇴근시간 등 차량이 집중되는 시간대의 통행속도는 이보다 훨씬 느린 상황이다. 이어서, 2030 서울플랜의 한축인 권역별 도시환경개선과 뉴타운 해제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에 입각한 가로망정비와 주차문제 해결, 문화 복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초 묵2동이 서울형 도시재생지역 2단계 사업대상지로 선정이 된 것을 언급하며, 이러한 도시재생사업이 잘 정립 될 수 있도록 물리적 재생만이 아닌 사회 경제 문화를 포괄하는 인문적 재생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신내 제3택지 지역의 생산 활성화 차원에서 4차 산업과 연계한 R&D와 도시형생산시설 인프라 구축을 촉구하였다. 또한, 신내역 6호선 봉화산역의 신내역 경유 구리시장역과의 연장과 관련하여 예산편성과 집행으로 제반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언급하였으며 경전철 면목선은 BTO~RS,혹은 BTO~A방식에 의거하여 위험 분담형과 손익 공유형에 입각한 사업자 선정 및 조기착공을 요구하였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103만여㎡ 면적의 봉화산 근린공원의 3분지2인 사유지의 장기방치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승 의원은 교육청에서 신내 2택지지구 학교 부지에 대한 예술계 고등학교를 조기 유치하여 도시경관을 보호하여야 한다고 말하며 5분 발언을 마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주시 둘째 낳으면 500만원 준다

    경기 여주시는 출산장려금을 2018년부터 첫째 100만원 ,둘째 500만원, 셋째 이상 1000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 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실질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높은 둘째, 셋째에게 집중 지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출산장려 및 다자녀 가정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출산장려금이 확대 지원됨에 따라 지원대상의 거주기간 조건이 강화된다. 첫째 아이의 경우 180일 이전, 둘째 아이부터는 1년 이전부터 여주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 거주하는 출생아 또는 입양아의 보호자이며, 둘째 이상부터는 5년간 분할하여 지급된다. 여주시 관계자는 “출생순서에 따라 금액을 확대하여 지원한 기존의 방법에서 상대적으로 출생률이 적은 넷째, 다섯째보다 실질적으로 출산 가능성이 높은 둘째, 셋째에게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면서 “출산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출산가구에 실질적인 혜택을 높여 아이를 낳고 기르기 좋은 여주시를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18년 1월 1일 출생아부터 개정 조례를 적용해 지급될 예정이며, 접수와 문의는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와 시청 가족여성팀(887-2594)을 통해 가능하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실종 준희양 가족 경찰 수사에 비협조, 왜?

    실종 준희양 가족 경찰 수사에 비협조, 왜?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고준희(5) 양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가 가족들의 비협조에 부딪쳐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준희양의 실종 시점도 모호하고 가족들의 진술이 전부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준희양 실종 이후 친부인 고모(36)씨와 양모 이모(35)씨를 상대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준희양 실종경위와 양육과정, 건강상태 등을 조사했다. 또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양모 이씨의 어머니인 김모(61)씨를 상대로도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과 조사에도 준희양 행방을 찾지 못하자 경찰은 친부인 고씨에게 추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1차 조사 때와는 달리 “더 이상 협조 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 양모인 이씨와 외할머니 김씨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준희양과 관련해 민감한 질문을 하면 가족들은 조사에 일관되게 비협조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실종 시점도 부모의 진술에만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준희양 행방을 찾기 위해 최면 수사 등 가능한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준희양은 지난달 18일 같이 살던 외할머니가 자리를 비운 사이 덕진구 한 주택에서 실종됐다. 양모인 이씨는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는데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지난 8일 경찰에 뒤늦게 수사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육아·남녀 임금격차 줄이고 스토킹 처벌 강화

    독박육아·남녀 임금격차 줄이고 스토킹 처벌 강화

    민간기업도 여성임원 비율 공개 온라인 성범죄도 보호 근거 마련 20일 발표된 정부의 2차 양성평등정책은 국민공모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정책에 바탕을 뒀다. 1차 기본계획(2015~2017)이 여성의 능력 개발과 육성에 집중해 국민의 체감도가 낮았다면, 이번엔 ‘평등’과 ‘지속가능’한 민주사회에 초점을 맞췄다. ‘가사·육아에의 남성 참여’는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가장 많은 국민이 선택했다. 실제 국가성평등지수에서 ‘성평등한 사회참여’ 영역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정부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2006년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기업체 대상으로 도입됐던 적극적 고용개선조치를 지방공기업으로 확대하고, 여성 대표성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에만 해당됐던 여성 임원 비율 공개 및 양성평등 경영지원을 민간기업에도 적용하도록 했다. 남녀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편으로 ‘성평등임금공시제’를 도입해 현황 제출을 의무화하고, ‘성평등 임금 가이드라인’을 제작, 배포해 개별 기업과 근로자가 임금 차별 실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생활 균형 사회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이용 가정의 만족도가 높은 공동육아나눔터를 전국 137개 시군구로 확대하고, 초등생 자녀를 위한 방과후 돌봄서비스를 추가하기로 했다. 또 한부모 대상 아동양육비 지원을 확대하고 비양육자의 양육비 지급 이행을 위한 소득·재산 조회 절차 개선에 나선다. 더불어 온라인 성범죄, 스토킹 등 다양한 유형의 여성폭력 방지를 위해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해 이들 범죄에 대한 처벌 및 피해자 보호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성인지적 관점의 ‘여성건강정책 기본계획’에 따라 국민건강증진계획에 성별 지표를 적용한다. 최근 문제가 된 생리대 유해물질 모니터링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영향조사는 환경부가 시행할 예정이다. 그 외 온라인 이용자·사업자에게 ‘성평등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교원에 대한 양성평등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령별 맞춤형 양성평등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양성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하는 안도 담겼다.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국가성평등지수는 지난해 72.7점으로 전년도보다 2.5점 상승해 2010년 지수 측정 이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성평등 수준이 낮은 의사결정과 안전 분야 등은 관계부처와 협력을 통해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성평등한 사회참여 영역’이 64.2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의사결정 분야는 26.5점에 불과했다. 여성의 인권·복지 영역은 77.7점, 성평등 의식·문화 영역은 82.7점을 기록했다.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날 기본계획 발표에 앞서 최근 일부 보수·기독교단체에서 제기한 양성평등·성평등 용어 논란에 대해 “여가부는 부처 이름에 ‘젠더 이퀄리티’(성평등)가 담겨 있는 만큼 성평등을 고취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최근 발생하는 용어 논란은 정책을 발전시키기보다 소모적 논쟁만 야기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낳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두 딸 상습 성폭행한 50대 20년형 선고

    두 친딸을 수년 간 상습 성폭행한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20년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고법 제1형사부(차문호 부장)는 20일 친족 관계에 의한 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5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륜은 물론 자녀를 보호·양육해야할 아버지가 오히려 성욕 충족 도구로 삼은 것은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재범 위험도 높아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이 같이 선고했다. 1심에서도 A씨는 징역 20년, 신상정보 10년 공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아내 없이 두 딸을 양육하면서 지적장애를 앓는 큰딸을 24세부터 29세 때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둘째 딸을 16세 때부터 4차례 성폭행하기도 했다. A씨는 자신의 성폭행으로 임신한 큰 딸이 수개월이 지나 낙태수술을 받았는 데도 성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한가인 근황 포착, 이른둥이 위한 나눔 천사 “부모로서 마음 아파”

    한가인 근황 포착, 이른둥이 위한 나눔 천사 “부모로서 마음 아파”

    배우 한가인이 산타로 변신했다.지난 15일 김도훈 이른둥이의 집이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다. 면역력이 약해 추운 겨울이면 밖에 나가지 못하고 늘 집에서 혼자 노는 도훈이에게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바로 도훈이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찾아온 한가인과 신인배우 김용지, 손지현 그리고 BH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진행하는 ‘이른둥이를 위한 특별한 하루’ 이벤트를 위해 이른둥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눔 천사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도훈이도 평소 갖고 싶던 선물을 보자 곁에 앉으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케이크와 트리를 만들고 캐롤송을 부르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더 훈훈해졌다. 배우 한가인과 임직원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는 응원을 담은 손편지도 가족에게 전했다. 이 날 한가인과 임직원들은 가정 방문에 앞서 아름다운재단에 모여 이른둥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특별한 하루를 준비했다. 아이의 소원 선물을 직접 포장하고 정성을 담아 손편지를 썼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른둥이 출산 문제, 치료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까지 떠안아야 하는 이른둥이 가정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가인은 “부모로서 아이가 아플 때가 마음이 가장 아픈데, 오늘 작은 나눔으로 웃는 아이들을 보며 잠깐이나마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른둥이 가족들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도 “앞으로도 BH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들과 임직원들은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아름다운재단은 교보생명과 함께 2004년부터 ‘다솜이작은숨결살리기’ 사업으로 이른둥이를 지원해왔다. 2.5㎏ 미만 또는 37주 미만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들의 초기·재입원 치료비와 재활치료비를 지원하고, 이른둥이 양육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조사와 가족지원 시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청소년들, 성적·삶에 대한 만족도가 통제력을 좌우한다

    목표를 이루려면 고난을 겪더라도 참고 노력해야 한다. 공부도 예외가 아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진득하게 공부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공부를 ‘엉덩이 싸움’이라고도 한다. 청소년 시절 공부에 대한 통제력을 좌우하는 것은 여러 요인이 있지만, 성적·삶에 대한 만족도가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0년 초등학교 4학년 학생 2378명을 지난해까지 추적 조사해 ‘청소년의 학습습관 통제능력, 성적 만족도, 삶에 대한 만족도의 종단적 변화’ 보고서를 냈다. 연구원은 우선 공부할 때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지를 뜻하는 ‘학습습관 통제력’을 설문으로 측정했다. ‘나는 공부가 지루하고 재미없더라도 계획한 것은 마친다’, ‘나는 하던 공부를 끝날 때까지 공부에 집중한다’ 등 5개 설문을 주고 이를 문항마다 4점 척도로 측정했더니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0년 4학년 당시 학습습관 통제력 평균은 2.84였다. 그러나 6학년(2012년) 때에는 2.71, 중2(2014년) 때에는 2.55로 낮아졌다. 중3(2015년)이 되면 2.57로 조금 올랐지만, 고1(2016년) 때에는 다시 2.53으로 최하를 기록했다. 학습습관 통제력은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학업 성적에 대한 만족도를 그룹으로 나눠 살피니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신의 성적에 만족한 집단과 불만족한 집단의 학습습관 통제력을 비교해보니 초6 때 2.77대 2.52, 중2때 2.69대 2.40, 중 3때 2.69대 2.41, 고1때 2.67대 2.44로 모든 조사에서 만족한 집단이 더 높았다.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학습습관 통제력 비교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초6은 2.76대2.35, 중2는 2.60대2.23, 중3 2.61대2.27, 고1 2.57대2.27로,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청소년들의 학습습관 통제력이 모든 학년에서 더 높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18일 “청소년이 스스로 삶을 결정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도록 부모의 양육 방식, 교사들의 교육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신(新)처가살이/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신(新)처가살이/황수정 논설위원

    이런 속담.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하랴. 요즘 세대들에게는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을 고릿적 말이겠다. 무엇보다 ‘겉보리 서 말’의 개념 자체를 모른다. ‘처가살이’가 왜 비굴함을 내포하는 단어인지는 더더욱 알기 어려울 것이고.겉보리 서 말은 가부장 사회에서 남성의 능력을 웅변했던 상징어다. 목구멍에 풀칠만 할 수 있어도 처가에 들어가 사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남성 중심의 강력하고 절박한 의지의 표명. 오죽했으면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이 연년세세 굴하지 않고 힘을 얻었을까.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세태 앞에도 불변의 진리는 없다. 통계청이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 자료를 보면 그렇다. 젊은 부부의 정서적·경제적 교류가 시가에서 처가로 발 빠르게 옮겨 가는 중이다. 지난해 맞벌이 부부가 처가(친정) 도움을 받은 비율은 19.0%로 시가(7.9%) 쪽보다 훨씬 높았다. 시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10년 새 6.1% 포인트나 크게 떨어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처가 의존 현상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나 자녀 양육에서는 처가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처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이 시가 쪽의 두 배를 훨씬 넘었다. 부모 용돈은 시가 쪽에 더 많이 보낸다는 통계지만, 이 역시 뒤집히는 것은 시간문제일 듯하다. 자녀 양육이 모티프인 신(新)모계사회의 징후들은 따져 보면 새삼스러울 게 없다. 통계청의 발표에 인터넷 공간에는 “새삼스럽다”는 반응들이 많다. 정부 통계가 세태 변화의 속도를 한참 따라잡지 못했다. 현실의 징후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사교육 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금과옥조(?)가 있다. 자녀를 위한 최상의 교육조건 두 가지는 아빠의 무관심과 외할아버지의 경제력. 할 수만 있다면 처가살이를 자처하겠다는 젊은 세대층은 이미 두껍다. 어느 구직사이트가 설문조사했더니 남자 대학생의 60% 이상이 처가살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몇 년 전의 조사 결과이니 지금은 수치가 더 뛰었을 게 분명하다. 겉보리 서 말이 더 절박해진 쪽은 이제 부모들이다.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자식한테 얹혀 살지 않겠다”는 게 부모 세계의 교감 언어다. 며느리, 자식 눈치 보기가 처가살이만큼 고달프다는 탄식이다. 통계청의 세태 조사가 20년, 30년 뒤에도 유의미할지 궁금하다. 부부 사이에 자식이 끈이 되듯 나이 든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도 자녀 양육이 끈이 된 현실이다. 이해관계가 맞아 간당간당 위태롭게 이어지는 외줄. 출산 절벽을 극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씁쓸한 이유일지 모르겠다. sjh@seoul.co.kr
  • 부모가 아이 키운다? 친구가 아이 만든다

    부모가 아이 키운다? 친구가 아이 만든다

    양육가설/주디스 리치 해리스 지음/최수근 옮김/황상민 감수/이김/624쪽/2만 5000원 “자식 교육 제대로 안 시킨 죄로 부모부터 처벌해라.” “가해자 부모를 공개해라.” 또래 여중생을 잔혹하게 때려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 달린 댓글들이다. 10·20대 범죄 사건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반응들이다.비슷한 풍경은 정반대의 장면에서도 연출된다. 수년 전 동생에 이어 형까지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 행정부 내 최고위직인 차관보에 오른 고홍주·경주 형제의 뉴스에는 어머니인 전혜성 박사의 자녀교육법이 ‘필수 부록’처럼 따라다녔다.전혀 달라 보이는 두 장면이 한데 포개지는 것은 ‘같은 신념’으로 뭉쳐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헌신과 노력이 자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우리가 뿌리 깊게 믿고 있는 양육가설이다. ‘자식 농사’라는 말 한마디에는 절대적인 신봉이 자리해 있다. 자녀를 하나둘만 두면서 부모들이 아이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온갖 정성을 쏟고,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내 탓인가’를 되뇌며 절절매는 세태는 점점 심해지는 모양새다. ●부모 무용론 아닌, 아이=소유물 아니라는 것 책은 이 견고한 믿음이 ‘현대사회의 커다란 착각’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한다. ‘부모의 양육은 아이가 어떻게 자라나는지 결정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부모가 아닌 또래 집단과의 어울림을 통해 사회화된다. 부모의 역할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말이다. 때문에 책은 1998년 미국에서 첫 출간 당시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전 세계 22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뉴스위크, 뉴요커 등 주요 언론은 ‘부모는 중요한가?’란 도발적인 물음으로 헤드카피를 뽑았다.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나 박사학위를 받지 못하고 쫓겨나 집에서 아동발달심리 교재를 쓰던 저자에겐 인터뷰 요청이 쏟아졌다. 동시에 저자는 과격한 급진주의자라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부모에게 자식을 학대하거나 방치할 권리를 부여했다’는 등 왜곡된 비난에 휩싸였다. 하지만 저자의 어린 시절 경험과 진화심리학, 사회심리학, 인류학, 영장류동물학, 유전학, 범죄학, 언어학 등 방대한 사례로 주장을 뒷받침하는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단단했던 믿음은 점점 의구심으로 바뀐다. 기존의 양육가설과 양육 전문가들의 조언이 부모들에게 얼마나 강압적인 요구를 해 왔는지, 아이를 기른다는 것의 참다운 기쁨과 부모의 자발성을 뺏어 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고개를 든다. ●부모 잃은 아이들, 친구와 의지하며 생존 저자는 아이들은 부모들의 꿈을 칠할 빈 캔버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아이가 어떤 인간이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아이에게 얼마만큼의 애정을 쏟았는지로 결정되지 않는다고도 강조한다. 아이들은 또래 집단을 통해 진정한 성장을 한다는 게 그의 통찰이다. 60년 전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딸인 안나 프로이트가 연구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여섯 아이의 사례는 극단적이지만 또래 집단의 중요성을 잘 보여 준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수용소에서 부모를 잃은 이 아이들은 전쟁이 끝날 무렵 구조돼 영국의 유치원에 보내졌다. 발견 당시 ‘작은 야만인’ 같던 아이들은 줄곧 서로 위하고 의지하며 끝까지 살아남았다. 이들이 어른이 되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네 살 이전 또래들과 지속적인 애착을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자는 여기서 또래 집단이란 몇몇 친구들과의 관계, 상호작용에 한정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어린 소녀가 아이라면 어때야 하는지, 여자 아이라면 어때야 하는지 배우는 ‘사회범주’이며, 이를 통해 한 인간의 정체성이 형성된다는 것이다.●“육아 스트레스·책임감 내려놓고 즐겨라”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일부 비판론자들처럼 ‘부모는 필요 없다’가 아니다. ‘긴장을 풀고 양육의 진정한 기쁨을 누리라’는 충심 어린 당부다. 오늘도 단잠 한 번 못 자고 피곤에 전 얼굴로 아이들 뒤치다꺼리에 전념하는 당신에게 저자는 말한다. ‘나의 한 가지 바람은 나로 인해 육아가 더 쉬워지고 부모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부모들은 아직도 그들의 문화가 규정한, 불안감도 노동 강도도 극심한 육아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부모들은 기운을 불어넣으려는 나의 선의의 조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긴장을 풀어라. 자녀는 당신이 완성시키거나 파괴시킬 수 있는 소유물이 아니다. 아이들은 미래의 것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양육은 처가에 용돈은 시댁에”… 2017년 또 다른 세태

    “양육은 처가에 용돈은 시댁에”… 2017년 또 다른 세태

    처가에 가사 등 도움 2.4배 많아 연락도 시댁보다 처가와 더 자주 용돈 비율은 시댁이 5.7%P 높아 여고생 우울증 전년比 3.9%P↑ 사범대·교대 졸업생 절반 백수 결혼 7년차 김모(36)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매주 일요일 아이들을 처가에 맡기고 금요일에 집으로 데려온다. 김씨는 처가에 양육비로 매월 130만원을 보낸다. 아이들의 일상이 궁금해 하루 한 번 이상 장인·장모의 스마트폰으로 영상통화도 한다. 반면 친가 부모한테는 용돈을 드리지 않는다. 안부 전화도 한 주에 한 번 할까 말까다. 김씨는 “친가 부모님도 맞벌이하는 누나의 딸을 키우신다”면서 “아이들 때문에 친가보다 처가 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이렇듯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면서 처가를 중심으로 가정공동체가 꾸려지는 ‘신(新)모계사회’가 도래했다. ‘시월드’(시댁)보다 ‘처월드’(처가)와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경향은 통계로도 확인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7년 한국의 사회 동향’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가 양가 부모로부터 자녀 양육 등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처가가 시댁의 2.4배다. 지난해 기준 처가의 도움을 받는 맞벌이 부부 비율은 19.0%로 10년 전인 2006년(17.0%)보다 2%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시댁 도움을 받는 맞벌이 부부 비율은 같은 기간 14.0%에서 7.9%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연락도 시댁보다 처가와 더 자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부모와 연락하는 비율은 2006년 79.4%에서 지난해 71.5%로 낮아진 반면 처부모와 연락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72.9%에서 73.4%로 늘어났다. 지난해 양가 부모에게 용돈 등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비율은 시댁이 30.6%로 처가(24.9%)보다 많았지만 그 차이가 5.7% 포인트로 10년 전(13.6% 포인트)보다 크게 줄었다. ●몸은 컸지만 마음이 아픈 청소년 청소년의 키와 몸무게는 꾸준히 향상되고 있으나 게임 중독 증세를 보이는 초등학생이 빠르게 늘고 우울감에 시달리는 여고생이 증가하는 등 정신 건강은 나빠졌다. 지난해 초등학생(4~6학년)의 91.9%가 게임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82.5%, 고등학생은 64.2%로 진학할수록 게임 이용 비율이 낮아졌다. 게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과몰입군 비율은 초등학생이 0.9%로 전년보다 0.1% 포인트 상승했다. 중고생 과몰입군 비율은 감소세인 점으로 미뤄 보면 초등생의 게임 이용이 심각한 수준이다. 게임에 과몰입되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우울감 수준이 일반 청소년보다 높고 통제력, 자율성, 관계성, 자존감 수준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고교 2학년 여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33.9%로 전년보다 3.9% 포인트 높아졌다. 이들의 스트레스 인지율도 49.8%로 전년보다 4.1% 포인트 증가했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비율도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충분히 잠을 잤음을 뜻하는 수면충족률을 조사했더니 고2 여학생은 2005년 21.4%에서 지난해 13.7%로 크게 낮아졌다. ●사대·교대 졸업생 둘 중 하나는 백수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전공 계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2015년 기준 의약계열 취업률이 83.2%로 가장 높았고 공학(71.3%), 사회(62.4%) 순이었다. 인문(57.7%)과 교육(50.8%)의 취업률이 가장 낮았다. ‘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는 뜻의 신조어 ‘인구론’이 크게 틀린 말은 아닌 셈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반려견 털 13년간 안 깎아준 男, 평생 양육 금지 처벌

    반려견 털 13년간 안 깎아준 男, 평생 양육 금지 처벌

    영국의 한 남성이 반려견 학대 혐의로 볍원으로부터 평생 동안 반려동물 양육 금지 처분을 받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미들랜드에 사는 폴 패드모어(58)는 13년간 자신이 키우던 요크셔테리어 종의 반려견의 털을 13년 동안 깎아주지 않은 채 방치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RSPCA)가 패드모어의 반려견을 발견했을 당시, 이 개의 털은 대략 35㎝가량 자라 있는 상태였다. 소형견인 요크셔테리어 종의 평균 몸무게가 약 3.5㎏인데, 나중에 잘라낸 털의 무게는 무려 2㎏에 달했다. 정밀검사 결과, 털의 무게가 너무 무거운 탓에 이 개는 심각한 척추장애가 생겼으며, 수면장애까지 앓고 있는 상황이었다. 패드모어의 학대는 이웃 주민들의 신고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동물보호단체가 즉각 출동해 상황 파악에 나섰고, 결국 그는 지난 4일 버밍엄 법원으로부터 반려견의 털을 관리해주지 않은 죄로 반려동물 양육 금지 처분을 받았다. 또 법원은 패드모어에게 사회봉사 6주와 벌금 185파운드(약 27만원) 납부를 명령했다. 이후 패드모어의 반려견은 동물보호단체를 통해 새 가족을 얻게 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고령인데다 치료하기 힘들 정도로 척추 손상이 심했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패드모어는 자신이 단 한 번도 반려견의 털을 빗어주거나 손질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이 개의 털은 심하게 엉켜있는 상태였고, 너무 무거워서 걷기조차 힘들어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새 가정을 찾아 몇 주간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부모 믿고 취직·퇴사 반복하다간 독립 실패” 美 인류학자

    “부모 믿고 취직·퇴사 반복하다간 독립 실패” 美 인류학자

    자녀 주위를 헬리콥터처럼 맴돌며 모든 일에 간섭하려 하는 부모를 두고 ‘헬리콥터 부모’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부모의 자녀는 또래보다 경제적인 독립 시기가 늦어진다고 미국의 한 전문가는 주장한다. 미국의 인류학자 데이비드 랜시 박사는 최근 타임즈지 교육편부록(TES·Times Educational Supplement)과의 인터뷰에서 “부모에게 뭐든지 잘했다는 칭찬을 받고 자란 자녀는 삶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타주립대 인류학과 명예교수이기도 한 랜시 박사는 이런 젊은이들은 자신이 신나고 멋진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 취직과 퇴사를 반복하며 20대 중반까지 부모에게 의지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 진출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랜시 박사는 전 세계의 다양한 양육 체계를 조사해 ‘아이 키우기-다른 문화에서 배우는 놀라운 영감’(Raising Children: Surprising Insights from Other Cultures)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거기서 여러 심리학 연구가 대상으로 삼는 표준 인간인 ‘위어드’(WEIRD)를 언급했다. 위어드는 우리 사회에서 서양의(W·Western), 교육 받은(E·Educated), 산업사회의(I·Industrialised), 부유한(R·Rich), 민주적인(D·Democratic)이라는 다섯 가지 기준을 만족하는 이들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아이를 특별하고 유일하게 키우고 자존감을 지켜주기 위해 아이의 모든 성취에 대해 칭찬으로 일관하는 등의 걱정스러운 특징이 있다. 이에 대해 랜시 교수는 “원인 중 하나는 자녀는 절대로 불행해서는 안 된다는 근본적인 관념에 있으며 만일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부모가 책임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가 자녀를 완전히 감싸고 돌거나 자녀에게만 집중하는 양육 방식은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그는 “이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자녀의 수가 급증하는 등 모든 문제와 연관성이 있다”면서 “자녀를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건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랜시 교수는 서양 사회는 다른 나라 문화나 자녀 양육에 관한 더욱 자연스러운 방법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중요한 교육 방식 중 하나는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어떤 나라의 마을에서 아이들이 어른들이 뭔가를 하는 것을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수는 “심지어 아이들의 관심이 온종일 소셜미디어나 게임에 사로잡히기도 전에 놀이 방법은 실내로 옮겨졌다”면서 “이는 부분적으로 안전 및 과잉보호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Elnur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확대

    서울시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주택을 늘리고, 주택청약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지난 9일 저출산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 정책장터’를 열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포함한 저출산 대응 정책 10개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저출산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정책 과제 20개를 만들었다. 대토론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이 중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 10개를 전자투표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20개 정책 중 주거 관련 정책이 1∼2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정책은 신혼부부의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시는 현재 전·월세 보증금의 30%(최대 4500만 원)를 최장 6년간 무이자로 빌려주는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2인 가구 기준 약 373만원)여야 신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맞벌이인 신혼부부들은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지원 대상이 되는 월 소득 기준을 약 583만원(2인 가구 기준)으로 늘려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2위는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확대와 주택청약 가점 부여가 차지했다. 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예비 신혼부부와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에게도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뽑은 저출산 정책 3∼5위는 ?육아휴직 활성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년인턴 지원 ?한 동(洞)에 한 개씩 열린 육아방 운영 ?10대 미혼모 양육비용 지원이다. 이외에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의 귀가를 도와주는 ‘초등학교 자녀 안심 등하교 서비스’도 도입한다. 국공립초등학교 208곳에 교통안전 지도사 427명을 배치한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 587곳의 엘리베이터·수유실 위치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시는 또 공공기관 인증 우수기업, 서울형 생활임금보다 임금을 더 지급하는 기업, 정규직이 80% 이상인 중소기업을 ‘성 평등·가정친화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한다. 이들 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1인당 1000만원(최대 2명까지 지원)의 고용지원금을 준다. 시는 아울러 내년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출산축하용품(마더박스)을 주고, 신청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2주간 지원한다. 다문화 출산가정에는 동일 국적의 산후도우미를 보내준다. 서울시 내 모든 어린이집에는 공기청정기 임차료·관리비를 지원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

    서울시, 내년부터 신혼부부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

    서울시가 내년부터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를 확대한다. 신혼부부에게 특별공급하는 주택을 늘리고, 주택청약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시는 지난 9일 저출산 위기 대응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 정책장터’를 열어 신혼부부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포함한 저출산 대응 정책 10개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저출산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정책 과제 20개를 만들었다. 대토론회에 모인 시민 500여명이 이 중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할 정책 10개를 전자투표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20개 정책 중 주거 관련 정책이 1∼2위를 차지했다. 1위로 선정된 정책은 신혼부부의 주택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규모 확대다.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시는 현재 전·월세 보증금의 30%(최대 4500만 원)를 최장 6년간 무이자로 빌려주는 ‘보증금지원형 장기안심주택’ 사업을 하고 있다.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2인 가구 기준 약 373만원)여야 신청할 수 있어 대부분이 맞벌이인 신혼부부들은 지원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지원 대상이 되는 월 소득 기준을 약 583만원(2인 가구 기준)으로 늘려 신혼부부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2위는 신혼부부에 대한 주택 특별공급 확대와 주택청약 가점 부여가 차지했다. 시는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예비 신혼부부와 아직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에게도 주택청약 가점을 주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논의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뽑은 저출산 정책 3∼5위는 육아휴직 활성화 참여기업을 대상으로 한 청년인턴 지원, 한 동(洞)에 한 개씩 열린 육아방 운영, 10대 미혼모 양육비용 지원이다. 이외에 학교 수업이 끝난 아이들의 귀가를 도와주는 ‘초등학교 자녀 안심 등하교 서비스’도 도입한다. 국공립초등학교 208곳에 교통안전 지도사 427명을 배치한다. 유모차를 끄는 부모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철 역사 587곳의 엘리베이터·수유실 위치 정보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한다. 시는 또 공공기관 인증 우수기업, 서울형 생활임금보다 임금을 더 지급하는 기업, 정규직이 80% 이상인 중소기업을 ‘성 평등·가정친화 서울형 강소기업’으로 선정한다. 이들 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새로 채용하면 1인당 1000만원(최대 2명까지 지원)의 고용지원금을 준다. 시는 아울러 내년부터 모든 출산가정에 출산축하용품(마더박스)을 주고, 신청 가정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산후조리서비스’를 2주간 지원한다. 다문화 출산가정에는 동일 국적의 산후도우미를 보내준다. 서울시 내 모든 어린이집에는 공기청정기 임차료·관리비를 지원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산 정책, 작은 것부터 그려야/전경하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출산 정책, 작은 것부터 그려야/전경하 정책뉴스부장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24세 이하로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는 2414명이다. 역시 만 24세 이하 미혼부는 388명이다. 이들을 포함해 전체 미혼모는 2만 3936명, 미혼부는 9172명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처음 집계한 미혼부모 통계다. 행복e음 복지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소득으로 정부 지원을 받는 만 24세 이하 청소년모자가족은 3023가구, 청소년부자가족은 385가구다. 통계가 조금 다르지만 만 24세 이하로 혼자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3000명 안팎이다. 사회에 자리를 잡고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사회에 자리를 잡기도 전에, 더구나 혼자서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는 선택을 하고 실제 기르고 있는 그들의 용기가 참으로 고맙다. 실제 우리나라 입양특례법은 만 25세 이상이 돼야 입양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한부모가족에 대한 실태조사는 아직이다. 지난달 25일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청소년한부모가족에 대한 실태조사 근거가 겨우 마련됐다. 정부 정책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에만 관심이 있고 커가는 과정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월 17만원 양육비 지원이 전부다. 그나마 내년부터 월 18만원으로 오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30~44세 미혼 남녀에게 현재까지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본 결과 남성은 41.3%, 여성은 61.9%가 ‘가치관’을 골랐다. 결혼을 선택의 문제로 보는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결혼이 선택이 되고 있다는 사회적 현상은 받아들이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하지 않고 양육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낯설게 봐 왔다. 청년 취업난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이들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두루누리 사회보험 사업이 있다. 월급 140만원 미만 근로자, 10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에게 사업주 몫의 고용보험료와 국민연금을 일부 보조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두루누리에 가입할 경우 건강보험료를 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지원은 없다. 그래서 사업주와 근로자들이 선뜻 이를 선택하기를 꺼린다. 여기에 근로자의 나이, 가족 구성원 등을 더해 지원을 다양화하자. 한부모가족의 가구주를 고용하면 지원 규모를 늘리거나 건강보험료도 일부를 지원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이 청년 정규직을 뽑을 경우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 주는 제도가 있다. 내년부터 지방중소기업은 세액공제가 1100만원이다. 이 정규직이 출산휴가 등을 가면 그동안 일하지 않는 근로자를 위해 사업주가 내야 하는 건강보험료를 정부가 내주는 방안은 어떤가. 처음부터 호랑이를 그려야 고양이라도 그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러다 태산명동서일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부 정책이 그렇다. 정부 정책은 현장으로 내려오다가 여러 단계를 거치고 다양한 현상과 부딪치면서 처음의 선의가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출산정책은 작게 그려라. 아이마다 각각의 다양성이 있으니 최대한 작은 집단에서 시작해 범위를 넓혀 가며 공통점을 찾아가는 것이 정책의 체감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저출산 대책에는 그동안 100조원 넘게 썼다면서 체감도는 낮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닌다. 태어날 아기도 중요하지만 태어나서 자라는 아이도 중요하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사회의 의무다. 다수가 아닌 소수에 더 집중하자. 최근 낙태죄 폐지 논쟁도 시작됐다. 그 논의에 미혼 가정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야 한다. lark3@seoul.co.kr
  • 쾌적한 어린이집·친환경 급식·교구… ‘아이 좋은 서대문구’

    쾌적한 어린이집·친환경 급식·교구… ‘아이 좋은 서대문구’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서울 서대문구의 전방위적 행보가 눈길을 끈다. 서대문구는 아동이 행복하고 존중받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올해 다양한 보육사업을 추진한다. ‘아이 좋은 서대문구’를 위한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됐다. 서대문구의 보육정책은 공무원들이 만들지 않는다. 학부모, 보육교사, 어린이집, 지역사회 유관기관과의 협치를 통해 보육 의제를 공론화하고 정책 제안, 실천까지 함께하고 있다. 협치가 아이들의 양육과 보육 환경을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월부터 서대문구는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에 ‘종합보육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내년 10월 종합보육센터가 문을 열면 육아 지원을 위한 지역 내 거점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면적 2141㎡(약 650평)의 공간에는 ‘아토피 어린이집’(가명)이 들어선다.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 질환에 취약한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친환경 건축 마감재와 교구를 사용한다. 또한 실내 공기질 관리를 위한 환기 시스템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주방과 위생 설비를 갖춰 밝고 쾌적한 보육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간에는 요리체험교실, 장난감·도서대여실, 실내놀이터, 키즈카페와 부모자조모임실 등도 조성된다.서대문구는 친환경 급식, 간식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친환경 식자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저조했던 2007년부터 구비를 투입해 영유아의 안전한 먹거리에 신경써 왔다. 생협을 통해 친환경 식재료를 공동구매해 지역 내 158개 어린이집에 연간 6억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보건복지부의 1인 1식 급식비 지출 기준인 1745원보다 505원이 높은 2250원을 지출하고 있다. 또한 매월 5군데 이상 상추, 콩나물 등 10개 품목의 식자재 잔류농약 검사도 국립농수산물관리원에 의뢰해 진행한다. 실내 공기질 개선 사업 역시 지난 10월 시행한 서울시보다 5년 먼저 시작했다. 미세먼지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대기환경 문제와 관련해 서대문구는 보육실의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예산을 2012년부터 편성하고 있다.서대문구의 자생적 모임인 ‘보육포럼’ 역시 자랑거리다. 보육포럼은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를 포함한 주민이 주체가 된다. 2015년부터 23명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 중이며 아이들의 성장 발달과 안전한 먹거리 등 건강한 보육정책 수립에 참여한다. ▲1회 아이들 곁에 있기, 그리고 함께 성장하기 ▲2회 온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3회 미디어가 미취학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4회 안전한 먹거리!, 아이들의 행복한 밥상! ▲5회 아이들은 왜 숲에서 놀아야 하는가 ▲6회 마을 놀이터 이대로 좋은가 등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거쳐 구정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서대문구 백련산, 인왕산에는 ‘숲으로 간 놀이터’가 있다. 숲에 있는 자연물 찾아 모으기, 솔방울 던지기, 나무토막 나르기, 나뭇잎 수 세기 등이 놀이가 된다.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접목해 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의 정신적·심리적 치유를 돕기도 한다. 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며 정서를 함양하고 지성, 감정, 의지를 균형 있게 갖춰 원만한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라면서 “숲에서 맘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등 전인적 성장을 위해 제공하는 공간으로 인공 시설보다는 자연 체험 위주의 공간 조성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지역 내 양육자, 유관기관 관계자, 공무원 등이 모여 보육과 관련된 소통의 장이 되는 ‘우리 동네 보육반상회’, 보육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화장실, 계단 청소 등을 돕는 ‘키즈클린플러스 사업’ 역시 서대문구의 자랑이다. 서대문구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서대문구는 아동친화도시 조성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곧바로 유니세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동실태 연구용역, 조례 제정 등 아동친화도시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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