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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송이버섯 풍작 예감

    가을바람 따라 강원 동해안 명물 송이버섯이 풍작을 예고하고 있다. 5일 송이 주 생산지인 강원 양양과 인제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송이버섯이 나올 시기에 비가 많이 내려 포자 형성에 도움이 된 데다 밤낮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어느 해보다 송이버섯이 풍작을 이룰 것으로 점쳐진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송이버섯을 생산하는 인제지역에서는 오는 10일을 전후해 채취에 나서고 공판도 개시할 예정이다. 추석까지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조량까지 풍부해져 풍작이 기대되고 있다. 최고의 향과 품질을 자랑하는 양양송이도 오는 15일을 전후해 채취와 공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양양군은 추석을 지나 10월 3일부터 7일까지 닷새 동안 남대천 둔치와 손양면 상왕도리 송이벨리자연홍보관 등에서 송이축제를 연다. 외국인 송이채취체험행사와 송이보물찾기, 일반버섯채취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와 70여개의 부대행사가 열려 흥을 돋운다. 양양 송이축제를 한 달 남겨 놓고 홍보에도 나섰다. 김상철 군 문화관광과 담당은 “송이축제 간판 홍보에 나서고 블로그와 카페를 이용한 미디어 홍보전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명리조트 1,000만원대 실속형회원권 한정분양

    대명리조트 1,000만원대 실속형회원권 한정분양

    대명레저산업이 올해 창립 33주년을 기념해 ‘하프패밀리’ 실속형 회원권을 특별 한정모집하고 있다. 이 상품은 연간 20박(15박+5박)을 사용하는 가족 상품으로 입회 즉시 회원으로 전국 직영리조트와 제휴리조트를 사용할 수 있다. 하프패밀리 회원권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고객 맞춤형으로 세분(기명/무기명, 공유제(등기제)/회원제)돼 있어, 고객이 이용성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회원권이다. 회원가입 시 골프, 스키, 오션월드 및 각 지역 아쿠아 시설의 무료 및 할인혜택이 부여되며, 가입과 동시에 전국의 대명리조트 9곳(설악, 경주, 양평, 홍천, 양양, 변산, 단양, 제주, 여수) 직영리조트와 해운대, 도고 등의 체인콘도 및 홍천, 설악 퍼블릭 골프장을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4곳의 호텔 및 제주 크라운 CC, 제주 제피로스 CC, 제주 에코랜드 CC, 경북 예천 한맥 CC 역시 할인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법인회원을 위한 세미나실, 연회장, 각종 부대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비즈니스에도 활용도가 높다. 고객 맞춤형 하프패밀리(1230~1400만원) 회원권은 그동안 회원권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이 부담 없이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한 이번 특별 분양 입회회원은 신규회원 특전으로 회원객실사용료에서 50% 추가 할인혜택과 오션월드, 직영리조트 물놀이 시설(아쿠아월드), 스키 리프트 무료서비스 및 대중골프장 50% 할인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어 그동안 콘도회원권에 관심이 있었던 고객이라면 지금이 회원권 구매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 듯하다. 대명 비발디파크는 4계절 내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스키월드, 정규골프장, 오션월드, 퍼블릭 골프장 등 4계절 이용 가능한 각종 부대시설과 2,300여 객실이 있으며.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점도 큰 매력이다. 대명리조트 레저사업국 함정식 부장은 “대명리조트는 국내최초로 회원이 리조트를 이용 시 불편함이나 번거로움이 없도록 각 회원담당자가 최초 계약에서부터 예약관리까지 철저하게 1:1 담당제로 회원을 관리한다.”며 “모든 회원이 최고의 품격을 가지고 가족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최고의 리조트그룹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5월 여수(해양엑스포단지)에서 대명 여수리조트가 열었으며, 한려해상 국립공원에 있는 대명 거제리조트가 내년 5월 완공 예정으로 최고수준의 4계절 종합 해양 리조트로 탄생할 예정이다. 또한 예약의 번거로움을 없앤 예약 확정형 ‘타임셰어’ 상품과 스위트형, 노블리안형 등의 상품이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분양 중이다. 산, 바다, 온천, 스키 그리고 4계절이 함께하는 대명리조트에서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분양가격 인상 전에 회원권을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별회원모집에 대한 분양 안내책자(카탈로그 및 CD)나 상담을 받으려면 대명리조트 본사(02-554-9930)로 문의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부고]

    ●이윤선(현대해상화재보험 경영지원본부장)씨 부친상 23일 강원 양양장례식장, 발인 25일 오전 9시 (033)671-0404 ●김승찬(M7시스템 상무)승민(온세미컨덕터 부장)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2 ●조규송(전 강원대 대학원장)씨 별세 중현(퍼시픽네트웍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최준길(상지대 교무처장)씨 장인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410-6902 ●임광순(전 새누리당 전북도지부위원장)씨 모친상 2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2)2258-5940 ●윤종보(전 안동 MBC 사장)씨 별세 23일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072-2022
  •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표준금액 도입하면

    주유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석유판매업 등록 신청을 해야 한다. 강원 삼척시에서는 50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춘천시나 양양군에서 주유소를 차리려면 무려 140배나 많은 7만원을 내야 가능하다. 영화관을 개업할 때도 5000원(경북 경산시)에서 26만 5000원(경기 파주시)까지 차이가 난다. 이렇듯 똑같은 품이 들어가는 민원행정임에도 수수료 설정을 지자체별 조례로 위임해 놓은 탓에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전국 지자체 수수료 210종에 전수 조사를 거친 결과 지자체마다 금액 차이가 큰 수수료에 표준금액을 정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금액으로 납부할 수 있도록 대통령령을 개정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표준금액을 정한 27종 수수료에 160종을 더해 모두 187종을 표준금액 징수 대상으로 정해 지역주민 간 형평성과 행정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전국 평균금액보다 더 떨어진 수수료는 136종이 됐고 평균보다 인상된 수수료는 10종이 됐다. 하지만 지자체가 지역 특성을 고려할 수 있는 방법도 열려 있다. 지자체는 표준금액의 50% 범위 내에서 조례로 수수료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최대 140배까지 차이가 났던 주유소 등록 관련 수수료를 전수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이 2만 9591원이었고 107개 지자체가 2만원을 수수료로 채택하고 있음을 감안해 표준금액을 2만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실제로 적용되는 수수료는 1~3만원 범위 내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표준금액 설정에서 현재 시행령에 규정된 27종 수수료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물가 인상, 국민부담 증가 등을 고려해 이용도가 높은 수수료 및 3000원 이하 서민 생활 관련 수수료는 현재 징수하는 평균 금액보다 낮추거나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또 전문적인 고소득 직종이나 골프장업 및 스키장업 등 유흥·오락·레저 업종의 수수료는 높은 수익성과 낮은 발생 빈도를 감안해서 가장 많은 지자체가 징수하는 금액을 표준금액으로 설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3) 노론 명문 가문 박지원 vs 남인 몰락 가문 정약용

    [선택! 역사를 갈랐다] (23) 노론 명문 가문 박지원 vs 남인 몰락 가문 정약용

    연암은 아무런 관직도 없이 중국에 갔다. 집안 덕이었다. 건륭제의 칠순 생일을 축하하는 사신단 책임자(정사)로 금성도위 박명원이 임명되었는데 그가 연암의 삼종형(팔촌)이어서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다산은 중국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연암(1737~1805)과 다산(1762~1836)은 모두 영조 시대에 태어났다. 다만 연암이 다산보다 25세 위다. 연암의 집안은 반남 박씨로 노론 명문가로 꼽혔다. 다산의 집안은 압해 정씨로 정치적으로 실세한 남인 몰락 가문이었다.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두 사람은 대표적인 실학자로 나란히 거론된다. 그런데 두 사람은 같다고 보면 문득 다르고 다르다고 보면 문득 같다. 연암은 당대의 주류 다수파에 속했으면서도 비주류 소수파의 모습이 보인다. 다산은 당대의 비주류 소수파에 속했으면서도 주류 다수파의 모습이 보인다. 연암은 16세에 결혼해 장인의 지도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학업에 임했다. 공부가 늦은 감이 있다. 다산은 어린 시절부터 잘나갔다.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아버지의 지도를 받으면서 일찌감치 학업에 정진했다. 7세에 시를 쓰기 시작하고 10세에 시집을 만들 정도였다. 연암은 몇 차례 과거를 봤지만 이내 단념하고 말았다. 다산은 과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과거에 합격해 22세에 성균관에 들어갔고 28세에 벼슬길에 나갔다. 과거를 통과하지 않았던 연암은 50세가 넘어서야 정조의 배려와 친구의 천거로 벼슬에 나아갔다. 55세에 첫 지방수령직으로 안의현감에 임명되었다. 지방관 경력을 잠시 비교해보자. 다산은 36세의 나이에 곡산부사로 나갔다. 같은 해에 연암은 61세에 면천군수로, 그 후 64세에 양양부사로 승진되었다. 다산은 30대 부사, 연암은 60대 부사였다. 아무튼 문과에 급제하지 않고도 양양부사에 임명된 사람은 연암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과거 단념·서얼들과 교류… 연암의 ‘강남 스타일’ 과거를 단념한 연암은 30대였던 1760년대 후반부터 탑골공원 근처에 살면서 홍대용,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등과 교유했다. 주로 노론 출신이라는 점과 이덕무 등이 신분상 천대받은 서얼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들은 이른바 ‘북학파’ ‘연암그룹’ 또는 ‘백탑시사’ 등으로 불린다. 10대의 다산은 줄곧 둘째 형 정약전과 함께 다녔고 성호 이익의 가르침을 받은 권철신, 이가환 등을 만나고 한국 천주교를 스스로 일으킨 이벽, 이승훈과 어울렸다. 이들은 ‘성호학파’ 또는 ‘기호남인’으로 불린다. 다산은 15세에 결혼한 후 서울 남촌에서 살았다. 연암은 고관대작들이 많이 사는 서울 북촌에 살았으니 요즘으로 치면 연암은 강남, 다산은 강북에 산 셈이다. 두 사람은 문장가, 학자로서 스타일이 사뭇 다르다. 사마천의 ‘사기’를 읽을 때 연암은 사마천의 마음을 읽으라 했다. 다산은 연표를 꼼꼼히 챙기라 했다. 연암은 사물을 제대로 보기 위해 마음을 비우라 했다. 다산은 글을 쓰려면 속을 꽉 채우라 했다. 연암은 시를 별로 남기지 않았는데 다산은 마치 일기 쓰듯 많은 시를 남겼다. 연암은 글쓰기엔 요령이 있다고 가르치는데 다산은 문장학이야말로 유학의 큰 해악이라고 내쳤다. 연암은 문장가, 다산은 학자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글쓰기에는 두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은밀하게 감추는 방법과 들춰내 드러내는 방법이 그것이다. 연암의 글은 감추는 방법을 잘 활용했다. 다 읽고 나서도 그의 뜻을 제대로 포착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다산의 글은 명징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주로 했다. 읽노라면 곡진한 느낌을 준다. 연암은 인상파 화가인 듯하고, 다산은 사실주의 작가인 듯하다. 연암은 정조에 의해 당시의 자유분방한 문체를 주도한 죄인으로 지목되었다. 다산은 정조의 우등생이요 모범생이었다. 다산은 정조의 순정한 문체 주장에 적극 동조했다. 다산은 당시 사교라 불린 천주교에 감화돼 적극 동조했다가 나중에 태도를 바꾸어 거리를 두었다. 반성문도 썼다. 연암은 천주교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폭력적 탄압에는 반대했다. 이렇듯 다르다 보니 동시대 인물인데도 두 사람이 만났는지조차 의문스럽다. 나이도 차이나고 사는 동네도 달랐지 않은가. 두 사람을 연결하는 인물로 박제가(1750~1805)를 생각할 수 있다. 그는 규장각 검서관으로 낮에는 규장각에서 다산과 함께 근무했고 저녁에 퇴근하면 연암그룹과 어울렸을 것이다. 박제가를 통해, 또 베스트셀러 작가 연암의 이름이 이미 높았기에 다산은 연암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혹 길 가다 우연히 마주치면 다산이 손위인 연암에게 먼저 인사를 했을 것이다. 인사를 받은 연암은 어떻게 대꾸했을까? 젊은 친구가 누군지 몰라 심드렁하게 인사만 받았을까,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관리라 공손하게 인사를 받았을까. 다산이 18년 유배 기간이 끝날 무렵에 마무리한 ‘경세유표’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다. “규장각 검서관 박제가가 지은 ‘북학의’ 6권을 보았으며 유신(儒臣) 박지원이 저술한 ‘열하일기’ 20권을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 실린 중국의 기구 이용 제도는 보통 사람이 헤아리기 힘든 것이 많았다.” 다산의 ‘경세유표’는 유가적 이상에 입각한 국정 전반의 제도 개혁안이다. 여기서 다산은 청나라 문물을 배우자는 북학(北學)의 의견에 적극 동조하여 오로지 그것을 직무로 하는 관청을 별도로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른바 ‘이용감’이었다. 다산은 ‘경세유표’에서 제안한 제도 중 꼭 그대로 시행되길 바라는 열다섯 가지를 꼽았는데 이용감 설치는 그중 하나다. ●저자와 독자 그 이상의 연결고리 ‘열하일기’ 이로 볼 때 두 사람은 ‘열하일기’로 연결되고 있었다. 물론 저자와 독자의 관계였지만. ‘열하일기’는 연암이 중국에 다녀와서 쓴 책이다. 하룻밤에 아홉 번 강을 건너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야구도하기’ 또는 유명한 소설 ‘허생전’을 교과서에서 읽었을 텐데 모두 ‘열하일기’에 실려 있다. 그래서 ‘열하일기’를 여행기 또는 문학작품으로만 생각할지 모른다. 그 해 여름, 44세 연암은 붓 두 자루, 먹 하나, 작은 공책 네 권 등 간단한 행장으로 중국을 향했다. 압록강을 눈앞에 두고 자객 형가를 생각했다. 진시황을 죽이러 적국이며 강대국인 진나라로 강을 건너가기 직전의 형가가 하필 떠올랐을까! 연암은 국경을 넘어 살림살이가 넉넉해 보이는 여염집을 보고서는 질투심이 끓어올랐다. 변방의 촌마을이 이 정도라니. 연암은 중국에서 정말 볼 만한 것은 큰 누각이나 성곽이 아니라 깨진 기왓장과 똥거름이라고 했다. 민간의 이용후생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연암은 도중에 목격한 수레, 벽돌, 목축, 선박 등 여러 제도들을 소개했다. 허구적이고 자폐적인 북벌론의 미몽에서 깨어나 북학을 해야만 북벌도 가능할 터. 대내용 북벌만 강경하게 외칠 뿐 민생은 나아지지 않는 조선 현실에 대한 분노였다. ‘열하일기’를 통해 연암은 여정의 진행에 따라 보고 들은 것들을 전하면서 갖가지 주제를 넘나들었다. 형식 또한 일기 형식으로 시작해 다양한 산문 형식을 시도했다. 이러한 다양한 주제와 형식에도 불구하고 ‘열하일기’ 전체에 흐르는 주제의 하나는 ‘천하의 정세를 살피는 것’이었다. 연암은 사신의 일행이면서 공식 임무가 없었다. 새벽이면 일행보다 먼저 출발해 여기저기 많은 곳을 둘러보려고 했고 저녁이면 몰래 숙소를 벗어나 중국 지식인들과 만나 필담을 나누다 새벽에 들어오곤 했다. 청 황실의 대내외 통제 술책을 간파하면서 지금 태평연월을 누리고 있는 천하가 장차 어찌 될지 변역의 기미를 살폈다. ‘열하일기’는 현실적 존재인 청 왕조를 오랑캐라 외면하고 무시하는 자폐에 대한 질타였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조선의 식자층 내지 지배층에 고정관념과 좁은 소견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을 갖도록 촉구하는 것이었다. 내 눈으로만 보는 자폐와 남의 눈으로만 보는 자아 상실의 극단은 늘 경계할 병통이다. 또한 천하대세를 전망하고 변역의 기미를 놓치지 않는 예민함은 지금도 절실하다. 아, 아깝다. 또 다른 위대한 저술가 다산은 해외 여행 갈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 그도 외국에 다녀왔다면 필시 굉장한 저서를 낳았을 터이다. 다산이 유배 18년 동안에 육경사서와 정치·경제·행정·역사·지리·언어·국방·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이룬 저서가 모두 500권이 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라. 그는 다만 ‘열하일기’를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에 관한 책을 부지런히 찾아 읽었을 뿐이다. 그러나 당대에 큰 반향을 일으킨 연암의 역저 ‘열하일기’는 점차 위축되었다. 그릇된 문체의 본산으로 지목되고 오랑캐 연호를 사용한 원고라는 비난을 들으면서 후손조차 문집 간행을 보류했을 정도다. 나라를 잃은 1911년에 와서야 활자로 간행되었다. 다산의 역저 ‘경세유표’ 등도 빛을 보지 못하다가 조선왕조가 망할 때에 가서야 주목을 받았다. 연암은 문체 문제로, 다산은 천주교 문제로 각각 정조의 지적을 받았지만 두 사람 다 정조에게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조가 죽자 다산은 유배를 가고 연암은 몇 년 후 세상을 떴다. 조선왕조는 망하기 직전인 1910년 다산과 연암에게 시호를 내렸는데 둘 다 ‘문도공’(文度公)이었다. 만시지탄. 그들은 글로써 세상을 바꾸고자 필생의 역저를 남겼다. 그 진가는 뜻있는 독자들에게 달렸다. 김태희(다산연구소 기획실장)
  • 강원 동해안 ‘마리나 벨트’ 만든다

    청정 동해안에서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강원 속초·양양·강릉·삼척 등 4개 항구를 잇는 ‘마리나 벨트’가 조성된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7일 강릉항(민자), 속초항, 양양 수산항, 삼척 덕산항 등에 요트 296척이 접안할 수 있는 마리나 시설을 조성해 해양레저 거점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의 수심이 깊고 청정 바다에 사계절 바람까지 부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요트 붐 조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강원 동해안에 요트마리나 시설이 처음 설치된 곳은 양양 수산항으로 국비와 지방비 등 46억원을 투입해 1만 6063㎡에 요트클럽하우스 1동과 계류시설 114m를 2009년 조성했다. 수산항은 35피트(ft)급 56척과 55ft급 4척 등 모두 60척의 요트 계류가 가능하다. 민자 28억 1200만원을 투입해 2010년 준공한 강릉항 요트마리나 시설은 지상 6층 건물에 연면적 1937.75㎡ 규모의 클럽하우스와 요트 34척이 접안할 수 있는 해상 계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수산항과 강릉항에 이어 연말까지 국비 15억원을 들여 속초 청초호에 요트 3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소규모 마리나항만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삼척 덕산항에도 요트 100척 수용 규모의 마리나 시설 사업을 공모 중이다. 특히 한 기업체가 2016년까지 790억원을 투입해 속초 청초호변 1만㎡ 에 요트 100척을 수용하는 계류시설과 호텔, 주차장 등을 조성키로 하고 부지 확보에 나섰다. 민자 사업이 마무리되면 속초와 양양 수산, 강릉항, 삼척 덕산항을 연결하는 동해안 마리나 벨트가 조성된다. 윤광규 환동해본부 해양관광팀장은 “2018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도권과 동해를 잇는 각종 도로와 철도망이 개통되고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지면 동해안이 국제적 수준의 고급 해양레저 휴양지로 부상해 요트를 즐기려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용인경전철 같은 부실투자 없게… 대규모 국책사업 ‘실명제’

    오는 10월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막론하고 대규모 투자사업과 관련된 기록물이 사실상 영구 보존된다. 기존의 대규모 사업에 대해서도 소급해서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책 결정권자의 이름을 영구히 보존해 책임소재를 명확히 한다는 의미다. 행정안전부는 7일 “중앙행정기관은 500억원 이상의 투자 사업 또는 2000억원 이상의 민간 투융자 사업에 대해, 자치단체는 300억원 이상 들어가는 사업은 책임 소재를 엄격하게 할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기록물을 국가기록원에 ‘준영구’ 이상으로 보존할 계획”이라면서 “그동안 기본계획안, 사업신청, 예산편성, 사업 집행 등 기능 중심의 기록관리 체계를 개별 사업단위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꼼꼼한 정책이력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준영구는 일단 70년 동안 보존한 뒤 보존 가치를 재평가하는 형태로, 영구 보존에 가깝다. 이로써 해당 사업의 예비 타당성 검토를 맡은 학자, 전문가에서부터 사업신청서를 검토한 정부 기관의 실무 책임자, 결정권자까지 모두 한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미 마무리된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해서도 관련 기록물을 소급해서 통합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최근 자치단체의 재정 위기를 불러일으키거나 사업타당성에 문제를 낳았던 용인경전철, 오투리조트(태백시), 양양공항, 청주공항 사업 등을 비롯해 아직 국가기록원으로 이관되지는 않았지만 4대강 사업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 맥쿼리 등 민간 투융자 사업 등의 책임 소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정부는 또 대규모 투자사업의 타당성 검토 조사자에 대해 압력·청탁 거부 및 금품 향응 수수 금지 등을 담은 ‘청렴 서약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수요를 과도하게 추정하는 등 객관성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침이지만 공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처벌 조항 등은 갖추지 못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설악권 통합 시내버스 교통카드

    강원 속초·고성·양양 등 설악권을 하나로 묶어 통용하는 시내버스 교통카드제가 오는 10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설악권 3개 시·군은 25일 설악권 시내버스 교통카드 사업자로 선정된 ㈜이비카드를 비롯해 시내버스 업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악권 시내버스 교통카드제 시행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설악권 시내버스 교통카드제는 설악권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과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설악권 3개 시·군이 연계해 추진해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설악권 3개 시·군은 9월 말까지 승차 단말기, 운전자 조작 단말기, 집계 시스템, 안내 방송 등 시내버스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완료와 시험 운행을 거쳐 10월 전면 시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속초시는 교통카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해 교통 카드 이용자에게 시내버스 요금의 10%를 할인해 주고 할인 요금에 대해서는 시내버스 업체에 재정 지원을 할 방침이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민주당,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중단 촉구 결의안에 양양 군민 “정치적 보복” 반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놓고 이어지는 갈등이 정치권으로 번지며 강원 양양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양양군의회는 24일 강원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통합당은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지역 선정 중단 촉구 결의안 제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양양군민 지난 총선때 새누리당 지지 군의회는 성명서에서 “민주통합당의 결의안은 군민과 도민의 뜻을 무시한 것으로 이 상처를 결코 잊지 않겠다.”면서 “더 이상 강원도민과 양양군민을 우롱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군의회는 “선거 때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오색 케이블카 설치를 약속했던 것은 결국 표를 노린 정치 속셈이었다.”며 “다른 시·도에는 관대하면서 강원도에만 엄격한 민주당의 속셈은 ‘가난하면 보리밥을 먹어라’라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결의안 제출은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한 군민과 도민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주민 의사를 무시한 결의안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만큼 지금이라도 군민과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군민과 도민은 강한 신념을 지니고 일관된 마음으로 계속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상철 군수와 함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방문해 결의안 철회를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9일 결의안 통과땐 사업 걸림돌 될듯 발단은 지난달 정부에서 설악산 케이블카사업을 시범사업에서 제외한 데 이어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25명이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중단 결의안’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안건은 오는 29일쯤 환경노동위 전체회의에 상정되며 결의안이 통과되면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양양군 “한계령 아닌 오색령”

    ‘한계령이냐, 오색령이냐’ 강원 양양과 인제를 넘나드는 백두대간 고갯길 명칭을 놓고 양양군(오색령)과 인제군(한계령)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양양군의회는 19일 양양군 서면과 인제군 북면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고갯길 명칭을 한계령에서 오색령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양양군의회 박정숙 의원은 전날 군정질문에서 “사료에 의하면 이전부터 지금의 한계령이 오색령으로 통용됨을 알 수 있다.”면서 “지명은 옛 문화를 간직한 인문학적 유산임을 감안할 때 일제 강점기 때 창지개명(創地改名)된 한계령을 우리 고유의 지명인 오색령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정상철 군수도 “2010년 양양군지 집필과정에서 현재 ‘한계령’으로 불리고 있는 국도 44호선 백두대간 통과구간이 과거 문헌에 ‘오색령’으로 기록돼 있는 자료가 다수 발견됐다.”며 “그동안 지명변경 추진과 관련해 많은 근거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소개했다. 특히 우리 역사 바로세우기 차원에서 지명을 변경하는 게 타당한 만큼 오색령으로 지명을 변경하기 위해 군수를 위원장으로 지역 향토학자와 기관단체장이 참여하는 ‘양양군 지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명변경을 군정의 우선과제로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인제군의 반발이 예상돼 자칫 인근 자치단체 간의 갈등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런던올림픽 D-8] 번개볼트 방전될라

    [런던올림픽 D-8] 번개볼트 방전될라

    ‘전설’이 되겠다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4관왕에 오르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라이벌인 대표팀 후배 요한 블레이크(23)는 전초전 격인 대회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블레이크는 18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슈피첸 라이히타틀레틱 대회 남자 육상 100m에서 9초85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 기록은 볼트(9초76)와 저스틴 게이틀린(미국·9초80)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블레이크는 경기 뒤 “나는 누구에게도 패배하지 않겠다.”며 의기양양해했다. 앞서 “볼트를 이길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한 직후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심장하다. 해외 언론도 볼트의 ‘런던 정복’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지난 12일 “볼트가 3관왕을 차지할 것”이라던 AP통신은 닷새 만에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돌아섰다. 심지어 “아우라가 없다.”고까지 했다. 영국 BBC도 “볼트는 소속팀 안에서도 가장 빠른 남자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상대가 없다.”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과 비교하면 시작 전부터 체면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4년 전 볼트는 그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100m, 200m를 석권할 당시 2위와는 각 0.2초, 0.52초까지 벌렸다. 하지만 지난달 이변이 일어났다.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훈련 파트너였던 블레이크에게 두 종목 내리 지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블레이크는 지난해 대구육상선수권 100m에서 볼트가 부정 출발로 실격한 사이 9초92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부상도 변수다. 볼트는 현재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힘줄) 회복을 위해 각종 대회에 불참하고 있다. 블레이크가 우승한 루체른 대회는 물론 20일 모나코에서 열릴 다이아몬드리그도 뛰지 않을 계획이다. 볼트의 에이전트 리키 심슨은 “부상 정도는 아주 경미하다.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진화하고 있지만 비관론은 점점 힘을 받고 있다. 고질적인 스타트 불안도 문제다. 195㎝인 볼트는 170~180㎝인 다른 단거리 선수들에 비해 키가 월등히 크다. 이는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반대로 스타트가 현저히 느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단거리의 살아 있는 전설 모리스 그린(미국)은 “볼트는 여전히 스타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한 것도 느린 스타트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컸다는 것이다. 무리한 스타트를 자제해 온 결과 선발전에서 블레이크에게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둘의 진짜 승부가 펼쳐질 이번 대회 남자 100m와 200m 결선은 각각 다음 달 6일과 10일 오전 열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골은 내린천 물이 시작되는 원류이다. 주변에는 마지막 원시림인 방태산과 점봉산, 진동계곡이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은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지류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직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최고의 목재이자 천연기념물인 주목나무가 자생한다. 또한 진귀한 약초와 버섯 등이 풍부하게 자생하고,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감록에는 물과 바람과 불의 재난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했다. 각처에서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방동약수로를 찾았다. ●방동골… 진동계곡물과 함께 내린천 원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덕다리에서 방동·진동방향으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태천이 나오고 방동교를 만나게 된다. 이 방동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대골이 있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芳洞藥水)와 아침가리(조경동 계곡)에 연결된다. 방동2리에 위치한 약수터 주변은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숲이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동약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 이외에도 철·망간·불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찍이 자연보호중앙협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했을 만큼 유명해 새 주소 도로 이름에 반영됐다. 새 주소명에 등재된 방동약수로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를 포함, 총 17㎞ 구간이다. 인제에서 내린천 지류를 타고 나 있는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방동약수로 이정표가 보인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린천 줄기는 65㎞에 달하는데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내린천을 끼고 나 있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높이 솟은 산과 괴암괴석이 빚어낸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천 폭이 좁아지는 상류지역에 다다르면 맛집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방동막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분 위쪽으로 올라가면 방동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끝부분부터 방동약수로가 시작된다. 방동약수로 좌측으로는 진동계곡, 그 위쪽으로는 양양군으로 이어진다. 약수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라고 씌어진 입간판이 보인다. 약수터까지 들어가는 길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근 계곡은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약수를 마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에는 약수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이 들려 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차례로 줄을 서야 물맛을 볼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몇해 전 위장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자랑했다. 인제읍에 사는데 요즘도 약수를 떠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며 “쌀을 충분히 불린 후 약수를 붓고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약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방동약수에서 나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침 가리골’이 나온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아도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동약수로 인근에는 방태산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계곡바람이 나무향과 함께 코끝을 자극한다. 계곡에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높은집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높이의 폭포에는 바위 속으로 굴이 뚫려 있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명효과를 내 더욱 크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깊은 산속의 물이라 얼음물처럼 차가워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방동약수길이 시작되는 삼거리에서 왼쪽길은 또 다른 계곡물이 흘러내려 방동골 물과 합류한다. 이 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되는 물길로 진동계곡이다. 진동계곡은 20여㎞에 달하며 곳곳에 야영장소와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워낙 골이 깊어 생경한 지명들도 눈길을 끈다. ‘쇠나드리’는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위쪽으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설피(겨울철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를 신고 다녀야 한다는 ‘설피밭’이 나온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에 설피를 신고 나들이를 하며, 동짓날 설피축제를 열기도 한다. 방태산과 방동계곡, 진동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오지로 꼽힌다. 인제에는 곳곳에 군부대도 많다.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외진 곳이라는 것을 빗대 부르던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도로가 포장돼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산과 계곡은 예전 그대로 깊고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 인제에는 방동약수 외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인약수’(開仁藥水)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인제의 개인약수, 양양의 오색약수, 홍천의 삼봉약수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개인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약수로, 방태산 다섯 봉우리 가운데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약수는 해발 108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탄산약수로 철분의 약간 비린맛과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데 위장병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역시 약수의 명성을 인정해 새주소 도로명에 ‘개인약수로’라는 이름을 올렸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수렵가인 지덕삼(池德三)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약수 주변에는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더해준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방태산 일대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이 계곡물 역시 내린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약수터 위에 ‘장군약수’가 있었는데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 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 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남녀가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속설이 있다. 글 사진 인제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11회는 인천 홍예문로를 소개합니다.
  •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休~도시를 벗어나 지친 나를 깨운다

    ‘템플스테이’는 이제 불교 신자에 국한하지 않는 휴식과 체험의 복합 문화상품으로 인식된다. 휴가철이면 비단 불교 신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한 번쯤 템플 스테이 일정을 찾아보곤 한다. 올여름 휴가철에도 어김없이 각 사찰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일상에 지친 선남선녀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명상형 불교 신자들에게 가장 각광 받는 불교 체험. 고즈넉한 산사 품에 안겨 불교 전통 의식을 따라 ‘참나’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대종을 이룬다. 인제 백담사는 자연과 교감하는 생활명상인 ‘참나를 찾아가는 숲 명상’을, 양양 낙산사는 차 명상, 걷기 명상 등 집중 명상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길에서 길을 묻다’를 준비한다. 화성 용주사의 명상 여행 프로젝트 ‘명상을 품은 나’도 인기를 끄는 명상 스테이로 꼽힌다. ●레저형 일반인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맞춤형 템플스테이. 산사 주변의 자연풍광과 레저를 접목한 프로그램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강릉 현덕사의 ‘요트 체험 템플스테이’는 경포대 정동진 일대 코스에서 요트 체험을 하는 이색 스테이로 특히 요트 위의 선상 명상이 눈길을 끈다. 진해 대광사의 ‘산과 바다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도 대표적인 맞춤 레저형 프로그램. 여름밤 별빛달빛 꿈길걷기, 보트·요트 체험 등 산과 바다 체험으로 구분해 각 1박2일 코스로 진행한다. ●교육형 방학기간 중 어린이·청소년을 겨냥한 캠프와 수련회 형식의 스테이. 영어·한문 강좌부터 생태학습 문화유산답사 등 전문 강사와 커리큘럼을 짜 진행한다. 대부분 불교의식과 사찰체험을 병행하는 게 특징이다. 성주 심원사는 지난해에 이어 가야산 생태학습, 손끝 물들이기, 사찰음식 만들기 등으로 꾸민 ‘검정고무신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며 동해 삼화사는 봉사단체인 국제워크 외국학생들을 강사로 초청, 3박4일간 모든 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조선 정조대왕의 리더십과 효 사상을 배우는 화성 용주사의 ‘정조 효 템플스테이’와 전통예절과 한문을 배우는 남해 용문사의 ‘여름 한문학당’도 특화된 교육 스테이로 각광 받는다. ●건강형 여성과 노인층의 참여가 늘고있는 스테이. 각 사찰의 고유한 섭생과 건강 요법을 갖춰 진행하는 특화된 프로그램들이 많다. 육지상사는 단식 프로그램에 쑥뜸, 선식, 풍욕, 추나교정 체험을 얹은 ‘산사의 건강비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며 인제 백담사는 건강 지키기 108배, 사찰음식 만들기, 대청봉 봉정암 참배 등 내설악 산사에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지는 ‘참나를 찾아가는 건강 템플스테이’를 마련한다. 한편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 스테이 도입 10년을 맞아 오는 10월까지 다양한 기념사업을 벌인다. 사업단은 ‘템플스테이, 나를 위한 행복한 습관’이라는 슬로건을 세워 9월 중 지난 10년동안의 각종 기록물과 자료를 수집해 ‘기록으로 본 템플스테이 10년’을 발간한다. 9월에는 서울 봉은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10주년 축하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10월에는 템플스테이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거대한 숲에서 인간의 자기 모순과 추함을 보다

    거대한 숲에서 인간의 자기 모순과 추함을 보다

    “숲에서 부엉이가 울고 나무들이 달려든다고요.”(40쪽) 편혜영(40)이 쓴 장편소설 ‘서쪽 숲에 갔다’(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읽는 내내 이 구절을 챙겨야 한다. 보통 소설이라는 것이 읽어 가면서 플롯을 이해하고 주인공과 동일시하면서 결과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그래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은 주요한 지점마다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다. 이런 식이다. 가사 문제 변호사 이하인은 어느 날 실종된 형 이경인을 찾아 나선다. 이경인은 산의 관리인으로 있었다. 그리고 실종되기 전 병원에 있는 어머니에게 전화해 ‘부엉이~’ 운운한다. 형은 자신의 치통 등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이하인에게 폭력을 가해서, 이하인은 어린 시절 형이 죽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를 꿈꿔 왔다. 탐정이 된 듯 이하인은 주민들에게 수소문한다. 2주 전에 관리인으로 부임한 박인수, 세탁소 주인 최창기, 서점 주인 한성수, 술집 주인 이안남, 관리소의 진 등이다. 그런데 이하인이 형을 찾지도 못했는데 뺑소니 트럭에 치여 죽고 만다. 어처구니없는 1부의 끝이다. 적자 서점을 12년째 운영하는 한창기는 진에게 빚이 있지만, ‘그 숲에서 한 일, 그동안 목격한 것, 그가 공모자로 가담한 일 모두가 담보였다.’고 말해 무엇인가가 엄청난 음모가 숨겨져 있다는 암시를 팍팍 해 놓았다. 때문에 실망과 맥빠짐을 정리하고, 실종된 이경인도 찾아야 하니까 2부에 기대를 걸어야 했다. 그러나 2부에서 형은 잊혀진다. 대신 새로운 관리인 박인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인수는 전도양양한 회사원이었지만, 이직에 실패하면서 인생이 무너져 내렸다. 하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만 계속 미역국을 먹는 박인수는 점차 술에 의존해 살아간다. 술에 취해 자살을 시도했고, 자살에 실패한 날 외동아들 세오를 집어던져 머리를 다치게 한다. 그 결과 세오는 아토피를 앓게 되고, 아빠를 두려워한다. 인생에 실패해서 술을 마시는지, 술을 자꾸 마셔서 삶이 실패하는지 선후가 헷갈리게 된다. ‘악마가 사람을 일일이 찾아다니기 어려울 때는 대리로 술을 보낸다.’는 프랑스 격언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3부는 세탁소 주인 최창기, 서점 주인 한성수, 술집 주인 이안남, 관리소 진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마치 만화가 윤태호의 ‘이끼’가 떠오르는 인생들이다. 마치 진은 이끼의 이장 같고, 나머지는 어떤 엄청난 일의 공모자들로 보인다. 남자 형제 사이의 이 갈리는 폭력을 그리면서 로펌 사무장의 입을 통해 “안 친한 가족이 널렸습니다. 게다가 가족보다 친하다는 말은 가족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서 친해 보인다는 것이지 속을 다 내보일 정도로 친한 건 아닙니다. 어쩌면 가족보다 더 지독한 관계일 수도 있고요.”라며 그 일당의 관계를 암시했다. 그런데 진과 그 일당이 저질렀다는 불의나 범죄는 변호사 이하인을 교통사고사로 위장해 살해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사소하다면 사소하다. 따라서 불안과 공포를 따라서 이 소설을 독해해 나갔다면 심각한 배신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도대체 이 소설이 뭐냐? 이경인에서 박인수로, 박인수에서 또 다른 관리인으로, 그것도 알코올 중독자를 또 고용해 똑같은 사건이 반복적으로,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끝없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결론 없이 진행될 것을 암시한다. 우리 사회는 거대한 음모도 아닌 사소한 음모에 결탁돼 타인을 이용하고 기망하면서, 술에 취해 어느 것이 현실이고 어느 것이 취중 현실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끝내 깔끔한 결론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탐정소설은 아니다. 스릴러 장르 소설 같기도 하지만, 끝내 순수소설이라고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작자의 의도에 있는지도 모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인 작가는 2007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시작으로 이효석문학상(2009), 오늘의 젊은예술가상(2010), 동인문학상(2011)을 수상했는데, 다수의 문학상을 휩쓸 만한 내공을 느낄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길섶에서] 양철지붕 빗소리/임태순 논설위원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사랑, 추억, 인생 등 여러 가지 상념이 떠오른다. 소리의 마술사로 불리는 음향가 김벌레씨는 비가 오면 강원도 양양 구룡령 계곡으로 달려간다고 한다.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양철집 처마에서 ‘타타닥’ ‘타타닥’하며 지붕을 때리는 요란한 빗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양철지붕 빗소리는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8살 되던 해 어머니는 경기 용인의 양철집 지붕에 세차게 비가 퍼붓던 날 돌아가셨다. 그는 책에서 “아마도 그건…. 어린 나를 두고 세상을 떠나는 어머니의 눈물소리였을지 모른다. 그렇게 심장이 터지도록 슬픈 소리는 처음이었으니까….”라고 했다. 그에겐 아마 이보다 더 심금을 울리는 소리도 없을 것이다. 소리가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다는 게 새삼 놀랍다. 그렇다면 내 마음을 사로잡는 소리는 무엇일까. 어린 시절 어머니의 다듬잇방망이 소리도 참 듣기 좋았던 것 같다. 소리를 통한 자아 탐색, 왠지 멋있어 보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설악권 “케이블카 포기 못 해”

    정부의 케이블카 시범 사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들이 반발하고 나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강원, 전북, 전남, 경남 등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던 자치단체들은 27일 정부의 시범사업 신청에서 떨어진 뒤 재신청은 물론 상경 시위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설악권 지역 주민들은 “‘10년 여망’인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끝내 무산되면서 주민과 자치단체들이 허탈해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다시 추진해 죽어 가는 설악권을 살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도는 양양군과 협의해 환경부 기준에 맞는 상부 정류장 입지를 재선정한 후 오색로프웨이 설치 사업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안을 재신청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전문가들이 포함된 자문단을 구성해 대청봉과의 거리, 조망 여건, 주변 식생 등을 고려한 상부 정류장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설악권 자치단체들과 주민들은 집단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에 탐방객이 적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출산은 한 해 36만명이 찾는다면서 정확한 관광객 수 제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영암군은 설치 시범 도시에 선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앞으로도 계속 월출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므로 환경부에서 지적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뒤 케이블카 사업을 재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경남 산청군도 지적된 부분을 보완한 뒤 반드시 케이블카 사업을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함양군은 “환경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가장 짧은 노선과 유일하게 왕복식을 채택했음에도 부결돼 아쉬움이 많다.”면서 “환경부의 검토 기준에 맞게 사업 내용을 보완한 뒤 재신청하고 케이블카가 함양군에 유치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관광산업 발전을 기대했던 전북 남원시도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남원시는 경제성 평가에서 다소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으나 환경성, 공익성, 기술성 등 나머지 평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사업 자체가 부결되자 크게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남원시는 “환경부의 방침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6일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 사업 심의 결과 기존 신청 지역 7곳 가운데 한려해상국립공원 1곳만 시범 사업지로 선정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케이블카 포기 못해!”

    정부의 케이블카 시범사업지 선정에서 탈락한 지역들이 반발하고 나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강원, 전북, 전남, 경남 등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했던 자치단체들은 27일 정부의 시범사업 신청에서 떨어진 뒤 재신청은 물론 상경 시위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양양군과 협의해 환경부 기준에 맞는 상부 정류장 입지를 재선정한 후 오색로프웨이 설치 사업을 위한 공원계획 변경안을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영암군은 월출산에 탐방객이 적다는 이유로 탈락한 것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월출산은 한해 36만명이 찾는다며 정확한 관광객수 제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남원시는 사업 자체가 부결되자 크게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남원시는 “환경부의 방침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려해상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된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 심의 결과 기존 신청 지역 7곳 가운데 한려해상 국립공원 1곳만 시범 사업지로 선정됐다. 나머지 유치 경쟁을 벌였던 국립공원 권역 6개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탈락했다. 환경부는 26일 제97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기존 신청 지역 7곳 중 한려해상국립공원(사천) 계획변경(안)만 의결시켰다. 지리산 4곳(남원·함양·산청·구례)과 설악산(양양) 1곳, 월출산(영암) 1곳 등 6개 지자체 계획안은 부결됐다. 다만 월출산의 영암 지역을 제외한 5개 지역은 환경성과 공익성, 기술성 등을 보완할 경우 다시 케이블카 시범사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한려해상국립공원은 공원구역 밖을 포함해 총 2.49㎞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케이블카 시범사업 선정 절차를 확정짓고 올해 2월 검토 기준을 확정해 여러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19일에는 환경단체와 함께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들은 환경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범국민대책위는 “국립공원위원회는 10년 동안 지속돼 온 국립공원 케이블카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면서 “환경부와 국립공원위원들이 역사와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한 것에 많은 국민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한반도 농경 시작 5600년 전으로 끌어올려

    신석기 시대의 특징 중 하나는 농경시대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하는 한국민족대백과는 신석기에 ‘원시농경과 목축에 의한 식량생산을 하게’ 됐다고 밝힌다. 즉 구석기와 신석기를 구별하는 주요한 기준이 일반적 인식처럼 거친 돌을 사용했느냐, 섬세하게 잘 다듬어진 돌을 사용했느냐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유감스럽게도 유럽이나 서남아시아 등과 달리 신석기 농경의 증거가 되는 ‘밭 유적’을 발굴하지 못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강원 고성군 죽암면 ‘문암리 유적’에서 동아시아 최초의 신석기 중기의 ‘밭 유적’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동안 우리 학계는 ‘신석기 농경’을 입증하기 위해 먼길을 돌아왔다. ‘농경에 돌입하려면 농사 이전에 농기구가 선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 우리에게 농기구인 돌괭이, 보습, 갈판, 갈돌, 뒤지개 등이 있었다.’면서 ‘한반도 신석기 농경’설에 올라탔다. 여기에 신석기 것으로 추정되는 조와 기장의 탄화곡물 발굴이란 성과도 보탰다. 신석기의 농기구와 탄화곡물은 존재했지만 ‘밭 유적’은 없었던 우리 학계에 이번 문암리 밭 유적 발굴은 경천동지할 일이다. 문암리의 ‘밭 유적’은 1000㎡ 크기로, 밟으면 부서지는 모래흙 지역이다. 신석기 유적이 한반도 동해안을 따라 쭉 형성됐는데 8000년 전 신석기 초기 유적을 품은 문암리 유적은 강원도 ‘양양 유적’과 함께 신석기의 대표성을 띠고 있다. 문암리 유적은 신석기인들이 살기에 딱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조개와 물고기가 있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해풍을 막아줄 낮은 언덕이 있으며 농경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경사가 완만했다. 신석기 거주지는 밭의 가장자리로 언덕 쪽에 붙어 있다. 신석기 시대의 밭은 일반인들도 쉽게 인식할 수 있다. 모래흙 부분은 흰색인 반면 밭 부분은 유기 퇴적물이 뒤섞여 있어 흑갈색이다. 발굴 책임을 맡은 홍형우(48)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26일 현장 설명회에서 “모래흙 지역이 아니었다면 고온다습한 한국 날씨로 볼 때 밭 유적이 땅속에서 보존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암리 유적은 1994~1998년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통해 신석기 유적지로 정해졌고 1998년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가 신석기 주거지 2기, 야외 화로, 신석기 전기의 융기문토기, 압날문토기, 결합식 낚시어구 등 다수의 유물이 확인돼 2001년 사적 426호로 지정됐다. 2002년에 발굴된 옥귀걸이는 러시아 연해주와 일본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동아시아 교역의 흔적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다. 홍 학예연구관은 “신석기 중기 밭의 존재로 볼 때 한반도 농경의 시작은 이보다 더 빨랐을 수 있으며 유사한 밭 유적이 한반도에서 더 발굴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신석기인들이 주거지 근처에 조성했던 묘지를 발굴하게 된다면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고성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연치유방식인 암환자 체온관리법 화제

     ’암 환자의 체온을 올리면?’  통합치료 병원으로 잘 알려진 송도병원이 암치료에 체온관리란 자연 치료법을 도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치료법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 약물 투여법에 비해 암의 공포를 훨씬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29일 송도병원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송도병원에 자연 치유방식을 접목해 암을 치료하는 양평홀론치유센터를 설립,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의학계의 임상 논문과 보고서를 연구하고 약물 투여 등 첨단 치료에다 자연치유 방식을 접목해 치료를 하고 있다. 암환자의 세포 면역상태를 검사하고 세포의 면역 상태에 따라 개인별 항암 치료와 처방, 식이요법을 한다.  양평송도병원 박상진 원장은 “암환자 대부분은 저체온 상태인데 여름철에도 환자의 체온이 0.1도만 올라도 면역과 치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하지만 뜨거운 태양볕 아래에서 환자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에어컨을 가동하거나 찬 음료와 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암 환자의 신체 면역 시스템을 관장하는 흉선 기능을 저하시켜 치료를 어렵게 하고 소화기 기능과 세포들의 영양섭취 기능도 저하시킨다.”고 강조했다.  일본 아이치의과대의 이토 요코 준교수는 최근 NHK 방송에서 “온열 요법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세포에서 열활성 단백질을 생성하게 되며, 이 열활성 단백질은 손상된 세포 치료와 병원균 섬멸, 면역세포 강화, 노화 예방과 세포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밝표했다. 그는 또 “온열 요법은 몸속의 독소와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시키고 젓산 생성을 억제해 운동 능력을 높인다.”면서 “엔돌핀 분비도 촉진시켜 통증과 고통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양평홀론치유센터에는 환자의 체온 관리와 효과적인 열활성 단백질의 생성을 위한 바이오매트 온열 요법실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 설치된 자수정 바이오매트 의료기는 17년전 재미교포(캘빈 킴)가 미국에서 개발해 미국(FDA) 의료기관과 일본 후생성, 유럽 등의 의료기관에서 사용됐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통 완화를 위한 의료기로 시판 승인을 했다.  이 자연치료법은 전국에 있는 송도병원그룹의 환자 관리 네트워크 시설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송도병원그룹(이종균 이사장·의학박사)은 양평병원, 인제병원, 양양 오색병원, 고창병원, 서울 강서병원, 하남병원, 송도세포연구소, 고창 힐링 웰파크시티(43만평 규모)를 운영 중이고, 서울·분당 등 4곳에 시니어스 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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