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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中·타이완 협력시대 대비해야/손정우 타이완 국립정치대 박사과정

    [기고] 中·타이완 협력시대 대비해야/손정우 타이완 국립정치대 박사과정

    “양안(중국과 타이완)의 공동의 적인 한국을 함께 타격(打擊)하자!” 지난달 11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양안평화포럼’에서 나온, 타이완 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언론인인 천원첸(陳文茜)의 제안이다.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향후 양안경제협력의 틀이 될 ‘경제협력기본협정(Econom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ECFA)’이 논의 2년 만인 지난 6월 말 체결된 후, 지난달 17일 타이완 국회의 비준을 받아 내년 1월 발효된다. 이처럼 유례 없는 속전속결 협의에서 ‘선(先)경제, 후(後)정치’라는 양측의 공감대가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이로써, 양안경제협력을 상징하는‘차이완(Chi-wan)’의 법적, 제도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한국경제는 이것의 두 가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발효 후 3년에 걸쳐 최종 무관세에 혜택을 받게 되는 타이완산 539개 조기수확프로그램(Early Harvest Program) 품목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등의 직접적인 효과이다. 타이완과 한국은 대(對)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15개 정도가 중복될 정도로 가장 큰 경쟁국이다. 때문에, 타이완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강화는 한국제품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의 타이완 밀어주기 심화 등의 간접적인 효과이다. 예를 들면, 중국정부는 ‘가전하향(家電下鄕)정책’ 시행 때부터 LCD TV업체에 타이완 패널 사용을 적극 권장해왔고, 그 결과 한국은 중국 내 TV용 LCD패널 시장점유율 선두자리를 타이완에 내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중국의 방해로 국제무대에서 고립되었던 타이완의 국제 경제 교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이는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벌써부터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 FTA) 얘기가 나오며, 외자유치도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의 비약적 발전의 중심에 타이상(臺商,타이완상인)의 투자가 있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타이완 경제회복에는 중국이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지난달 광둥성 구매단이 타이완을 방문해 70억달러(약 8조원)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타이완 관광지는 많은 중국 단체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덕분에 타이완의 2분기 GDP성장률이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중국 경제의 비상(飛上)에 가장 큰 수혜국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년 ECFA 발효 이후, 중국의 ‘지원사격’ 확대와 타이완 제품의 관세혜택 등 직간접적인 효과로 인한 타이완 경제의 경쟁력 제고는 경쟁국인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양안관계의 급격한 변화를 맞아 더욱 능동적이며 융통성있게 대응해야 한다. 정부는 타이완이 ECFA 협상에서 이끌어낸 조건을 잘 참고하여,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중 FTA 협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또한, 1992년 한국의 일방적 단교 선언으로 소원해졌던 타이완과 관계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한국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포스트 ECFA시대를 맞이하여 한국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의 현명한 대응으로, 한국이 차이완의 최대의 적이 아닌 가장 큰 수혜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 “中, 美 태평양 함대 겨냥 미사일 개발중”

    “中, 美 태평양 함대 겨냥 미사일 개발중”

    중국이 올해 안에 독자기술로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할 것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또 중국이 개발 중인 사거리 1500㎞의 대함 탄도미사일이 항모를 포함한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1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군사·안보 발전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상·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당초 지난 3월1일쯤 제출될 예정이었으나 연초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로 중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뤄져 왔다. 미국은 중국 측 반발을 우려한 듯 ‘중국 군사력 연례보고서’라는 명칭도 바꿨다. 보고서는 중국이 자국 연안을 넘어 인도양과 서태평양 지역까지 군사전략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경제성장을 발판 삼아 막대한 자금을 군사력 확충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군사 투명성 결여는 역내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오해와 판단착오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전력증강 상황도 일부 공개했다. 중국 해군은 잠수함을 포함한 강력한 해상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8년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항모를 개조하는 한편 연내에 독자적으로 항모 건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군은 또 여러 척의 핵잠수함을 추가로 배치했으며 하이난다오(海南島)에 건설 중인 해군기지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125만명의 지상군 병력은 신형 탱크, 대포, 장갑차 등으로 장비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주와 사이버 전력 증강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첩보위성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 능력은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라며 “지난해 미국 정부의 컴퓨터를 포함해 전세계의 수많은 컴퓨터들이 중국에서 비롯된 사이버 공격의 타깃이 됐다.”고 밝혔다. 양안 간의 경제교류 증가에도 불구, 타이완에 대한 군사력 우위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말까지 타이완을 겨냥해 둥펑(東風)-11, 둥펑-15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1050~1150기를 배치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전통적인 군사전략은 일본 오키나와 열도와 베트남 동쪽의 남중국해 일대까지를 염두에 둔 군사적 역량 확충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 들어 활동 범위를 일본 본토와 필리핀, 괌까지를 포함한 영역까지 확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울산 신일반산업단지

    [지역개발 현장] 울산 신일반산업단지

    산업도시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울주군 청량·온산 일대 242만 8000㎡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중 129만 7482㎡는 2008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울산을 환동해 산업·경제 허브로 이끌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완공… 분양률 54% 4일 울주 청량면 신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현장에 들어서자 굴착기 등 중장비들이 쉼 없이 돌아갔다. 상당수 산업단지 조성 공사현장이 경기침체로 일손을 멈춘 것과 달리 이곳은 부지정지작업뿐 아니라 공장 건축작업까지 진행되는 등 활기를 띠었다. 이곳은 1970년대 석유화학공단 조성 이후 환경오염으로 주민들마저 떠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 각계의 노력으로 환경이 되살아나면서 2008년 5월 신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첫삽을 떴다. 2012년 말 준공을 목표로 현재 54.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전기·전자, 생명공학, 메카트로닉스, 1차 금속, 제조업 등 총 28개의 기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18개 기업이 입주계약을 완료하면서 54.2%의 분양률을 보인 가운데 4개 업체는 건축공사에 들어갔다. 울산 신항만과 인접한 데다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돼 환동해 산업·경제 허브로 도약하는 데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울산시 투자지원단 고영발 사무관은 “신일반산업단지는 입지 조건이 좋아 경기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면서 “산단 조성 중에 공장 건립이 병행될 만큼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황강 생태공원으로 조성 울산 자유무역지역은 총 2607억원(국비 70%, 시비 30%)을 들여 오는 2012년까지 생산시설용지 57만 7449㎡와 물류시설용지 72만 33㎡로 개발하게 된다. 이곳에는 2011년 8월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이 문을 여는 데 이어 2012년 6월까지 업체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울산지역 내에서만 2076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82억원의 임금유발 효과, 1045명의 고용유발 효과, 1412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자유무역지역은 입주기업에 대해 관세 환급 및 유보, 저렴한 임대료,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을 비롯한 건축허가, 공장설립, 외국인 투자신고 서비스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되므로 국내외기업들의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신일반산업단지를 가로지르는 외황강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외황강은 생태환경보전지역, 생태문화이용지역, 자연경관지역 등 3개 공간으로 나뉘어 다양한 친수시설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양호한 갈대숲으로 조류 관찰이 가능한 ‘갈대·조류 생태공원’과 개운포성지와 갈대 체험장을 연결하는 ‘뗏목 체험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야외 환경교육장’과 ‘마채염전’을 조성, 시민들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자유무역지역을 관통하는 용암천의 방류수를 이용한 ‘수질정화 습지’도 조성한다. 개운포성지와 성암동 패총, 처용공원 등이 새롭게 정비되고 외황강 양안을 달리는 길이 19.5㎞의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국가산업단지에 둘러싸인 이곳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면 생태도시 울산의 신기원을 또 한 번 이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타이완서 2㎞… ‘차이완시대’ 교류창구

    [新 차이나 리포트] 타이완서 2㎞… ‘차이완시대’ 교류창구

    흔히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에서 샤먼(廈門)이 갖고 있는 상징성은 ‘물리적 거리’로 대변된다. 타이완 진먼다오(門島)와 샤먼과의 거리는 단 2㎞. 이 때문에 양안이 정치적으로 순탄치 않은 때에도 사람과 돈이 흐르는 관문의 역할을 해 왔다. 샤먼시의 6개구 가운데 쓰밍(思明)·후리(湖里)구는 1980년 10월 중국의 5대 경제 특구 중 하나로 지정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표적인 ‘실패한 경제 특구’가 됐고, 관광·금융·물류·컨벤션쪽으로 노선을 수정했다. 이런 가운데 ‘차이완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다시 한 번 양안간 교류협력의 창구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쑨춘란(孫春蘭) 푸젠(福建)성 당서기는 지난달 20일 열린 제2차 해협포럼에서 “중국 국무원이 샤먼 경제특구를 샤먼시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이미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과는 별개로 경제 특구가 시 일부에 국한되면서 비롯된, 샤먼 ‘섬’과 ‘육지’의 발전 불균형은 차츰 개선되고 있다. 발전에서 소외됐던 샹안(翔安)구에는 과거 타이완 정부가 해외 진출을 규제했던 첨단 품목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한·중 수교 전인 1988년 한국 단독 투자 기업 1호가 진출한 곳이 바로 샤먼이다. 현재 700명 정도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⑤ 양안관계의 ‘門’ 샤먼“양안

    [新 차이나 리포트2010 중국인을 말한다] ⑤ 양안관계의 ‘門’ 샤먼“양안

    2008년 6월 제1차 양안 회담 이후, 중국과 타이완의 관계 기상도는 대부분 ‘맑음’을 유지했다. 타이완의 미국 첨단 무기 수입, 달라이 라마 방문 등 몇차례 고비도 ‘양안 평화 발전’이라는 대명제 앞에서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최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까지 체결하면서 양안관계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처럼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말이 어울리는 시기는 물론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던 시절에도 늘 양안의 ‘문’으로 인식돼온 푸젠(福建)성 샤먼(廈門) 사람들로부터 양안관계의 현 주소를 들어봤다. “함께 수업을 듣는 타이완 친구들이 늘었다는 점 말고,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은데요?” 최근 양안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 소재한, 중국 정부가 지정한 중점대학 중 하나인 샤먼대 대학원생 15명과 가진 방담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답변들이 쏟아졌다. ‘지난해 타이완으로 여행을 갔다.’든지, ‘가깝게 지내는 타이완 친구가 생겼다.’는 등의 ‘소소한 변화’는 체감하고 있지만 중국 안팎의 언론이 연일 보도하고 있는, ‘경제·사회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비판적이다 싶을 정도였다. 천빙(陳炳·25)은 “고위당국 차원의 여러 가지 교류 협력의 변화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실질적으로 (민간에 있는) 우리에게 변한 게 뭐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야오예(姚燁·25) 역시 “같은 생각”이라면서 똑같은 질문을 던졌다. 리훙잉(李洪英·23)은 “(양안관계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특별한 변화를 체감할 수 없다는 의미냐.”고 되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실제로 양안관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동안 타이완에 대해 중국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샤먼안의 정서가 있었음을 보여 준다. 양안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민진당이 집권하던 시절에도 해마다 20만명의 타이완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는 점을 돌이켜 보면 샤먼 사람들에게 현재 중국 안팎의 언론들이 조명하고 있는, 달라진 양안관계에 대한 얘기들이 ‘호들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다. 샤먼에는 한때 군부대였던 곳이 서바이벌 게임장으로 바뀌었을 정도로 군사적 도발에 따른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향해 미사일을 겨누고 있는 것을 비롯, 군사적 긴장감이 남아 있다. 이는 결국 푸젠성의 경제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학생들은 지적했다. 린솬(24)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른다는 이유로) 푸젠성에는 국가 기반 시설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저장(浙江)성과 같은 다른 성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보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양안 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민간,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제 부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고 이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이라는 가시적인 결과를 낳는 등 경제 부문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있다. “타이완 사람들이 여기 와서 제한 없이 일을 하고 경력을 쌓을 수 있게 됐다.”는 투멍잉(·23)의 말처럼, 민간 그리고 경제 차원의 왕래는 이미 샤먼에서는 일상이 됐다. 이에 대해 류샤(劉霞·23)는 “사회 흐름상 경제가 가까워지면 정치가 가까워지는데 이는 정치는 경제에 의탁하기 때문”이라면서 “결국 정치적 교류와 합작도 이뤄질 것”이라고 양안관계를 낙관했다. 중국과 타이완의 미래에 대한 의견은 이처럼 대부분 긍정적이었다. 저우칭(周瓊·24)은 “최근 사법 시험을 봤는데, 그곳에서 시험을 보러온 타이완 변호사를 만났다.”면서 “상대방의 법률을 배우는 상황이 일반화되고, 양안간 모든 분야에서 밀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팅팅(26)은 “정치 부분에 있어서 민감한 문제가 점점 희석돼 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타이완과 회복(통일)하고 안 하고는, 형식이 중요하다기보다는 민간교류의 내용과 이질감 해소가 핵심”이라고 전했다. 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정권 바뀌어도 관계악화는 안될 것 괴리감 사라지면 10년 뒤도 통일”

    [新 차이나 리포트] “정권 바뀌어도 관계악화는 안될 것 괴리감 사라지면 10년 뒤도 통일”

    1980년 설립된 샤먼(廈門)대 타이완 연구소(TWRI)는 중국 정부의 타이완 정책에 대한 영향력에 있어 손꼽히는 싱크탱크다. 중국 교육부와 푸젠(福建)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타이완 정치, 경제, 역사, 문학, 양안관계 등 5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이곳을 이끌고 있는 류궈선(劉國深) 소장으로부터 양안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들어봤다. →2004년 서울신문의 첫 ‘차이나리포트’ 취재 당시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2003년 민진당 집권 이후, 독립을 선포하려 하는 타이완의 일련의 행동과 정책 및 조치들로 대륙(중국)이 많이 긴장한 상태여서 그런 판단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2008년 국민당이 재집권하면서, 긴장관계를 해결하려는 여러 움직임이 있었고 현재는 일종의 화해 모드가 조성돼 있다. 대륙과 민진당의 관계를 보더라도 국민당에 버금가는 여러 가지 교류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양안 관계는 과거처럼 누가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나. -그렇지 않다. 첫째, 양안간 교류가 밀접한 상태에 있고, 이는 양안 국민과 국제사회 지지를 받고 있다. 둘째, 기술 관료들의 정책 조율과 자문이 안정돼 있어, 누가 집권하든 타이완의 이해관계에 따를 것이다. 민진당 내부에서도 평화적인 교류를 털어버릴 만큼 극단적인 세력이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 세 번째 이유다. 또 정치적 영향력면에서 볼 때 아직까지 민진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크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중 한 축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 수출 문제인데. -지금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평화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경제, 무역, 민간 생활, 사회 분야에 대한 완전한 교류·평화적 발전 단계에 도달하면 최고위 정책결정 차원에서 정치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실질적으로 양안 관계가 좋아졌다는 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나. -정치인 사이에서야 투쟁이나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민간은 실제로는 거리낌이나, 적대 의식 없이 교류하고 있다. 나 역시 민진당 인사들이 대륙에 오면 함께 술을 먹기도 하고 개인적 교분을 쌓는다. 또 섬과 대륙의 범죄 집단이 손을 잡고 자기들만의 사업을 진행시키기도 한다. →통일이 언제쯤 될 것으로 예상하나. -2030년 혹은 2050년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통일의 시점은 큰 의미가 없다. 통일에 대한 관념, 지향점이 시시각각 변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양안 국민들이 서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고 격리감·괴리감 없는 상태를 통일로 본다면 2020년도 충분히 가능하다. 샤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4대강 솔루션(하)] “물 없으면 썩은 냄새 진동… 영산강부터 살려라”

    “강에 물이 없을 땐 썩은 냄새가 진동해 부러요. 광주 시내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강을 다 죽여 분당께요.” 19일 오전 전남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영산강 승촌보 공사 현장. 봉호마을 주민들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제대로 이뤄질지 수군거리며 삼삼오오 강둑에 모였다.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탓이다. 이 마을 이영복(62)씨는 “우리는 영산강 물이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깨끗해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그래서 무작정 반대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정보와 가동보를 활용하면 항상 일정한 수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 상태에서 강바닥 퇴적물을 걷어내고 새 물을 채우면 악취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강둑에서 바라본 승촌보는 지난 주말에 내린 200㎜에 까운 폭우 여파로 양 안에 퇴적물이 듬성듬성 눈에 띈다. 수중보 건설을 위해 설치했다가 최근 걷어낸 ‘가물막이 공간’은 어느새 불어난 물로 흔적조차 없다. 최근까지 분주하게 움직였던 포클레인과 밤낮 없이 준설토를 실어 나르던 대형 덤프트럭들도 자취를 감췄다. 몇몇 인부들만 흩어진 자재를 옮기는 등 주변 정리에 바쁘다. 서울신문이 공학 전문가 10명에게 ‘4대강 사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심층 질문한 결과,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4대강 가운데 상황이 가장 열악한 영산강을 시범지구로 정해 사업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난 뒤 세밀한 분석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다른 곳으로 사업을 확대하라는 충고를 들었다. 박철휘 서울시립대 교수는 “영산강은 강바닥이 드러나고 퇴적토가 올라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주민들에게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태”라면서 “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주환 고려대 교수도 “영산강이나 낙동강은 속도조절론과 상관없이 시급히 사업이 추진돼야 할 곳”이라고 했다. 나주 노안면 승촌보~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천 합류지점 13.2㎞ 구간(6공구)의 준설 작업은 지난달 말부터 잠정 중단됐다. 장마 때문에 높아진 수위 탓이다. 시공사인 한양 관계자는 “전체 강 폭 512m 가운데 1단계인 320m 구간에 고정보와 가동보의 교각 설치를 마무리했다.”며 “나머지 190m 구간에 대한 공사는 태풍 시즌이 끝나고 갈수기가 시작되는 10월쯤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 각종 장비 170여대를 동원, 쉴새없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모두 철수했다.”며 “당장이라도 수위가 낮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얕은 강 바닥부터 준설 작업을 부분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 건설 공사는 당분간 현재 공정률 30% 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강의 가장 오른쪽에 설치되는 수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기초 공사만 느리게 진행될 뿐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움푹 파인 둔치 등 물이 없는 곳의 땅 고르기에 나서는 정도이다. 지난해 10월 착공된 승촌보의 320m 구간에는 평상시 관리 수위인 5m 높이의 고정보가 완공됐다. 고정보와 맞붙은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는 50m와 30m 간격의 5~6개의 교각이 각각 수면 위로 치솟아 있다. 이 교각 위로 상판을 깔아 양안을 연결하는 다리가 내년 말쯤 완공된다. 나문섭(70) 봉호마을 이장은 “예산을 더 투입해 완벽하게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며 “주민들은 승촌보 건설로 강물이 깨끗해지고, 주변이 관광지로 변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얼짱’ 노점상女, 현대판 효녀 심청으로 ‘뭉클’

    ‘얼짱’ 노점상女, 현대판 효녀 심청으로 ‘뭉클’

    중국 산시성 시안의 ‘얼짱’ 노점상 여인이 착한 심성과 미모로 네티즌들의 가슴을 울렸다. 19일 중국의 대표 온라인매체를 비롯한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길거리에서 어머니를 도와 노점상을 하는 모습이 담은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의 주인공은 고대 중국 4대 미녀로 꼽히는 ‘서시’를 쏙 빼닮은 외모로 ‘얼짱’ 반열에 합류했다. 여인은 백옥 같은 피부와 어울리는 핑크색 튜브톱 원피스로 어깨를 드러낸 뒤 길바닥에 널어놓은 연을 팔고 있다. 처음 사진을 게재한 네티즌은 이 여인이 몸이 아픈 어머니를 도와 길거리에서 장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 젊은이답지 않게 속이 넓은 것 같다. 더운 날씨에 짜증이 날 법도 한 데 손님들에게도 늘 밝고 친절한 웃음으로 대해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여성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하루 종일 꼬박 바깥에서 일을 하고 있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도와 이 지역에서 칭찬이 자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20대 한창의 나이에 어머니를 도와 노점을 운영하는 여인의 딱한 사정을 듣고서 “상황을 알고 봐서 그런지 표정이 슬퍼 보인다.”, “멍한 눈동자로 도대체 뭘 생각하고 있을까”. “솔직히 부양안하고 마음 먹을 수도 있는데 효녀다.”, “부모님께 잘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심성이 너무 예뻐 보인다.” 등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사진 = cnwest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인사]

    ■지식경제부 △지식서비스과장 장금영△신재생에너지진흥팀장 류성우 ■고용노동부 ◇4급 전보 △기획조정실 정보화기획팀장 최준하<고용정책실>△자격정책과장 이덕희△여성고용〃 김은정 ■여성가족부 △여성인력개발과장 임영미 ■국토해양부 ◇고위공무원 채용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김삼열△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 정형택◇과장급 전보△부산지방항공청 관리과장 임근열△〃 공항시설국장 전형필△국무총리실 파견 장순재△목포지방해양항만청장 정창원 ■특허청 ◇과장급 전보 △산업재산정책국 산업재산인력과장 윤병수△정보통신심사국 디지털방송심사팀장 정성창 ■한국감정원 △부동산조사본부장 김종해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센터> △센터장 홍성화△임상시험센터장 김호중△인력양성〃 박영석△연구지원〃 고재욱 ■우리투자증권 ◇지점장 <신규> △부천중동 최항곤<전보>△부평 고순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학부총장 최병규△대외〃 주대준△연구원장 양동열△교무처장 이균민 ■경인방송 <경기취재본부> △총괄부장 김종성△사회경제〃 변승희△정치〃 구대서
  • ‘차이완 파워’ 글로벌경제 덮친다

    ‘차이완 파워’ 글로벌경제 덮친다

    “대(大)중화 표준이 미국 표준, 일본 표준, 유럽 표준을 대체할 것이다.” 중국의 유명한 교육전문기업인 실천가그룹 회장 린웨이셴(林偉賢)은 양안 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의 효과 가운데 하나로 대중화 표준의 도래를 전망했다. 중국의 거대 시장과 자본, 타이완의 기술이 접목해 차이완(차이나+타이완) 경제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린 회장은 “양안은 강력하면서도 거대한 시장과 우수한 기술을 융합시켜 새로운 규칙 제정자가 될 수 있다.”면서 “양안 입장에서는 세계로 달려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역사적인 ECFA 체결 이후 차이완 경제의 실질적 위력에 대한 전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중국 시장을 놓고 타이완 기업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로서는 상상하기 싫은,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이다. ECFA의 조기수확프로그램은 오는 8월 타이완 의회가 비준을 끝내면 내년 1월1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2013년부터는 상당수 타이완 제품이 중국시장에 무관세로 쏟아져 들어간다. 타이완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수출로 메우고 있는 전형적인 수출주도형 경제체다. 게다가 중국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중국과의 ECFA 체결로 올해 타이완의 GDP는 1.65~1.7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도 5%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지표의 상승만이 전부는 아니다. 금융업, 의료업 등 서비스 분야의 경우 협소한 타이완 시장을 벗어나 광활한 대륙 시장을 도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타이완으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된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는 낙후산업 등이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등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타이완의 스마트폰 업체 HTC를 비롯, 아수스, 에이서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대륙 시장의 전면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부풀어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주가도 ECFA 체결 이후 급반등했다. ECFA 혜택을 이미 시장이 알아챘다는 얘기다. 태양광이나 자동차 부품 등 협소한 내수시장 탓에 성장이 더뎠던 분야도 급속히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다. 중국 내수시장에서 실적을 쌓고 세계시장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CFA가 무서운 것은 ‘바이 차이나’가 타이완 업체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른바 ‘잠금 효과’다. 관세상의 혜택 이외에 심정적으로 중국의 생산기업이 타이완 부품에 이끌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LG경제연구원의 박래정 연구위원은 “일부 업종의 경우, 양안 업체 간 수급거래를 고착시키는 잠금 효과를 극대화하는 쪽으로 움직일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른바 ‘중화기업’의 총공세가 임박했다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올해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을 중화경제권으로 끌어들인 중국은 타이완마저도 품게됨으로써 대중화경제권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피를 나눈 형제인 타이완과는 손을 맞잡고 세계 시장을 두드릴 태세다. 타이완의 글로벌전략협회 쑤룽더(蘇隆德) 이사장은 “ECFA를 통해 양안은 손을 잡고 글로벌 산업권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면서 “글로벌 경제시스템에서 양안의 발언권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ECFA 체결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우려하며 시급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이번에 포함된 조기수확프로그램 품목 가운데 상당수는 우리 기업들의 중국시장 주력 품목과 겹친다. 중국 정부는 관세 혜택 이외에 경제협력 가속화 등을 통해 타이완 기업에 대한 우대혜택을 지속적으로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의 박한진 부장은 “당장 우리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다른 국가 기업보다는 타이완 기업의 권리에 특별한 신경을 쓸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타이완 기업과의 협력 등 단계적, 전략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마잉주 양안 속내 전달 후진타오 경제협력 화답

    마잉주(馬英九) 타이완 총통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양안관계에 대한 자신의 원칙을 밝히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란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구동존이는 ‘차이점은 제쳐 두고 공동기반을 추구하자.’는 의미다. 때문에 2년 전 취임식에선 뜻은 같으면서도 다른 표현을 사용했던 마 총통이 이번엔 중국 공산당이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양안관계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사실상 마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우보슝(吳伯雄) 국민당 명예주석이 12일 베이징에서 후 주석을 만나 마 총통이 전한 ‘현실을 직시하고 상호신뢰를 누적하며, 차이점은 제쳐 두고 공동기반을 추구하여 상호 이익을 창조하자.’(正視現實, 積互信, 求同存異, 續創雙贏)는 ‘16자 방침’을 전달했다. 신화통신은 이 자리에서 후 주석이 “최근 중국과 타이완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은 양안 협력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양안 관계의 정상화와 제도화를 추진해 평화 발전의 기초를 닦게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구동존이’라는 표현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1955년 반둥회의에서 강조한 것으로 중국 공산당이 내세우는 핵심 외교원칙이다. 마 총통은 2008년에도 대중국 관계와 관련, 비슷한 맥락에서 16자 방침을 밝혔는데 그 당시엔 ‘구동존이’와 뜻은 같지만 ‘각치쟁의’(擱置爭議)란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후 주석과 우 명예주석의 회동은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 등 양안의 두 집권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당 영수회담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7) 국토해양부·하(해양)

    [MB정부 파워엘리트] (27) 국토해양부·하(해양)

    해양 분야는 이명박 정부 들어 국토해양부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부처가 사라지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정종환 장관도 해양 분야는 직접 업무를 다뤄본 적이 없다. 해운항만청 출신인 최장현 제2차관이 정 장관과 호흡을 맞춰 해양 분야를 이끌고 있다. 해양부 출신들은 스케일이 크다. 아무래도 바다를 대하다 보니 국제적인 감각이 있고 개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부에서는 교통보다는 건설 쪽이 해양부 출신들과 마음이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양부 출신들은 고위직과 부하 직원간에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다. 사무관과 차관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해양 분야는 실·국장급이 모두 옛 해양부(해운항만청) 출신이다. 국토부로 통합된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실·국장급은 다른 부처 출신이 맡기가 어렵다. 하지만 과장급에서는 건설·교통 분야와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곽인섭 실장 등이 리더 해양 분야에서는 곽인섭(행정고시 25회) 물류항만실장과 주성호(26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이 리더로 꼽힌다. 두 사람은 부산고 동문으로 곽 실장이 고등학교와 행시에서 각각 1회 선배다. 곽 실장은 2008년 물류정책관을 지낼 때 화물연대 파업을 일주일 만에 풀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옛 해양부의 해운·항만 분야와 교통 분야가 부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첫 사례로 꼽힌다. 주 심판원장은 해양과 해운 분야의 전문가. 해양정책국장 시절 바닷물에서 리튬전지의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곽 실장은 업무 추진력이 강한 반면 주 심판원장은 인화와 덕을 강조하는 리더십으로 표현된다. 박종록(25회) 해양정책관은 직책이 국장이지만 직급은 실장급이다. 국토부로 통합되면서 국이 됐지만 해양 관련 연구·개발(R&D)과 해양 환경 업무, 전국의 연안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비중 있는 국이다. ●국장급 우예종 정책관 두각 국장급에서는 우예종(28회) 해운정책관과 임기택 해사안전정책관이 돋보인다. 우 정책관은 해운·항만 전문가로 서울지방항공청장도 지냈기 때문에 교통 분야도 두루 잘 아는 편이다. 업무 욕심이 많다. 임 정책관은 해양대 출신으로 5급 특채(선박직)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1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기국전문위원회(FSI) 의장을 지낸 덕분에 국제 해사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정책개발 아이디어가 많고 공보관을 지내 정치적 감각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학배 기획관 3개분야 꿰뚫어 윤학배(29회) 정책기획관은 국토부 통합과정에서 예산, 조직 등을 담당해 3개 분야를 꿰뚫고 있다.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윗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서병규(32회) 해양환경정책관은 국장 가운데서 승진이 가장 빠르다. 허베이피해보상지원단,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등을 지냈다. 차분하고 신사적이다. 강범구(기술고시 16회) 항만정책관은 항만건설 쪽에서 명망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재(24회) 물류정책관은 항공과 해운 분야를 두루 거쳐 물류정책관의 적임자로 손꼽힌다. 과장급에서는 손명수(33회) 해양정책과장, 송상근(36회) 장관 비서관, 박준권(기시 24회) 항만정책과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한·중 FTA로 ‘차이완 리스크’ 줄여라

    중국과 타이완은 어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체결했다. 양안(兩岸)이 ‘경제 국공(國共) 합작’에 합의한 셈이다. ECF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성격이 비슷하다. 중국과 타이완은 1월 실무협상이 시작된 지 5개월여 만에 속전속결로 합의에 이르면서 차이완(Chiwan: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ECFA 체결로 타이완의 539개 품목, 중국의 267개 품목은 앞으로 2년 내 상대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중국 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한국 10.2%, 타이완 8.5%다. 지난해 한국과 타이완의 대(對) 중국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전자집적회로 등 14개나 겹친다.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중국과 타이완이 ECFA를 체결했지만 당장 비준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과 미국이 FTA를 체결했지만 미국 측의 미온적인 대응으로 3년간 시간만 보내듯 의회의 비준이 중요하다. 타이완 야당인 민진당은 ECFA가 비준되면 경제가 중국에 예속되는 게 불가피한 데다 특히 중소기업의 피해가 많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 여당이 수적으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비준이 통과되는 데 문제는 별로 없어 보인다. 지난해 한국은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325억달러의 흑자를 냈지만 앞으로 무관세에 따라 가격경쟁력을 갖춘 타이완의 추격을 받으면 흑자폭도 줄고 중국에서의 점유율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중국과의 FTA 체결에 보다 속도를 내는 등 면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조급해서도 안 된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계기로 산(産)·관(官)·학(學) 공동연구를 끝내는 등 지금까지 FTA에 관해서는 원론적 수준이었다. 중국과 FTA를 하게 되면 섬유·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 업종과 농업부문의 피해가 예상되므로 이 부문에 대한 세심한 검토와 대책 마련을 당부한다.
  •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중화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은 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제5차 양안회담을 열어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했다. 양안 사이에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것이다. 외신들은 ‘차이완(CHIWAN: 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시대’가 열렸다고 타전했다. ●108개 품목은 발효직후 무관세 양안 관계를 전담해 온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이날 양측 정부를 대신해 ECFA 문서에 서명했다. 협정은 타이완산 539개 품목과 중국의 267개 품목에 대한 상호 무관세(단계적 관세 철폐) 혜택과 20개 업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했다. 이들 조기수확 대상 품목들은 즉시 관세 폐지 또는 감면 등 단계적 철폐를 거쳐 2년 내에 관세를 없애게 된다. 타이완의 539개 조기수확 품목 가운데 108개는 ECFA 발효 직후 무관세 혜택을, 나머지는 2년 동안 3단계를 거쳐 무관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은 은행, 증권, 보험, 회계, 컴퓨터 서비스, 연구·개발, 컨벤션, 전문설계, 수입영화쿼터, 병원, 민용항공기 수리 등 11개 업종을 우선 개방한다. 반면 타이완은 연구·개발, 컨벤션, 전시, 특제품 설계, 수입영화쿼터액, 위탁판매, 엔터테인먼트, 항공위치추적서비스, 은행 등 9개 업종을 개방한다. 타이완계 은행들은 중국에 지점을 설립한 뒤 2년 뒤부터 위안화로 여·수신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중국 진출 타이완 기업들의 재무 상황 호전이 예상된다. 협정은 이밖에도 지적재산권 보호 협정도 포함했다. 분야별로 보면 타이완의 조기수확 품목에는 농산품 18개, 석유화학 88개, 기계 107개, 방직 136개, 운수공구(자동차부품포함) 50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서비스업 3개, 비금융서비스업 8개 항목이 포함됐다. 중국의 조기수확 대상 품목은 석유화학 42개, 기계 69개, 방직 22개, 운수 공구 17개 등이다. ‘양안 FTA’로 불리는 ECFA 타결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일본시장을 넘어서는 5조 3000억달러(약 6444조원) 규모의 중-타이완의 단일 거대시장이 구체화되게 됐다. 중국 자본과 노동력, 타이완 자본과 기술이 합쳐져 이미 중국에 편입된 홍콩, 마카오까지 연결하는 ‘대중화 경제공동체’의 비약적인 발전도 예상된다. ●타이완은 경제·중국은 정치이득 타이완은 무관세 혜택에 힘 입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보통신분야 등 고부가 가치산업에서 한국과 일본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타이완은 2020년까지 최소 5.3%의 추가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협정으로 중국에 비해 타이완이 더 큰 경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상품무역의 조기 수확 품목에 있어서 타이완의 품목이 중국보다 배나 많을 정도로 중국 당국이 양보했다. 이는 경제적 요인보다 타이완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통일에 대비한 정치적 계산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서도 홍콩, 마카오에 이어 타이완까지 포함시킨 중화경제권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실리가 적지 않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이봉걸 연구위원은 “타이완 집권 국민당은 오는 7월달 안으로 협정을 비준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중국과 타이완은 연말까지 협정 이행의 파급효과를 본 뒤 내년부터 관세 폐지 품목과 서비스시장 개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협정 체결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당장 타이완 제1 야당인 민진당과 중소기업 및 노동계에서 ECFA 체결에 반발하고 나섰다. 민진당은 28일 “타이완은 결국 중국 경제에 예속될 것”이라며 비준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 협상 발효를 위한 의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장마철 위험시설 비상] 전남 나주-가물막이 둑 물흐름 방해땐 농경지 물바다

    20일 전남 나주 영산강 승촌보(6공구) 공사 현장. 4대강 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준설작업과 보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막 시작된 장마로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준설토를 실어나르는 대형 덤프 트럭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한쪽에서는 보를 막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루라도 빨리 보 건설을 마무리하기 위해 24시간 인력과 장비가 풀 가동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주민들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범람 대비책이 부실하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가물막이 둑이 물 흐름을 방해해 농경지는 물론 자칫 마을까지 물바다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촌보의 전체 길이 512m 가운데 현재 가물막이 둑이 설치된 곳은 296m 구간. 가물막이 둑은 공사 기간 강물이 흘러 들어오지 못하도록 ‘ㄷ자 형태’로 폭 8m, 높이 8m, 길이 918m 규모로 설치됐다. 강위에 가물막이가 쳐지면서 축구장 2배 크기의 공간이 생겼다. 이곳에서 보와 다리 기둥 설치, 지반다지기 등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공정률은 25%다. 이 공간의 한쪽 끝에는 콘크리트 고정보가 최근 설치됐고, 그 사이 군데군데 가동보(수위 조절이 가능하게 설계된 보)도 완성됐다. 보의 수직방향 위쪽으로는 강 양안을 연결하는 교량용 철근 콘크리트 원형 기둥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가장 위험한 시설이 바로 가물막이 둑이다. 승촌보 상류에서 급류가 발생할 경우 강물이 가물막이에 부딪히면서 인근 농경지나 둑 너머의 자연마을로 범람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봉호마을 나문섭(70) 이장은 “가물막이를 터준다고 하니 다행이다.”며 “옛부터 큰물만 지면 전체 주민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고 말했다. 감리단 김재홍(40) 공무팀장은 “급한 대로 가물막이 둑을 제거키로 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공정을 앞당기기 위해 라이트를 켜 놓은 채 밤샘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實錄, 한국전쟁] (4)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동상이몽

    [實錄, 한국전쟁] (4) 스탈린과 마오쩌둥의 동상이몽

    휴전협상을 앞두고 스탈린과 마오쩌둥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있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지 일 년째 접어들자 기력이 쇠한 중국은 휴전을 꾀했다. 김일성도 정전을 원했지만, 스탈린의 생각은 달랐다. 유엔에 휴전을 발의하는 한편 남한 내 빨치산 활동 강화 등 적극적인 군사 반격을 재촉했다. ●“스탈린, 끝없는 마오요구에 짜증” 베이징은 휴전교섭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달라고 모스크바에 요구했다. 모스크바는 오히려 한 발을 뺐다. 마오쩌둥이 휴전을 주도하도록 권한을 위임했다. 토르쿠노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총장은 “소련이 전쟁의 주체자가 아님을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전협정 문제가 처음 거론된 1951년 6월5일부터 유엔주재 소련대표 말리크가 정전교섭을 제안한 6월23일까지 모스크바와 베이징 그리고 평양 간 비밀문서의 교환이 급증했다. 마오쩌둥의 정전제안에 대해 스탈린의 첫 반응은 신통찮았지만, 김일성과 가오강 중국 동북성 서기를 만나고 나서 태도가 달라졌다. 스탈린은 6월13일 마오쩌둥에게 “정전이 현시점에서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긍정적인 내용의 친서를 보냈다. 두 공산 거목이 주고받은 서신의 형식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모스크바 주재 대사나 베이징 주재 대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고받았다. ‘경애하는 스탈린 동지’ 같은 서두는 생략됐고, ‘볼셰비키적 경의를 표하며 마오쩌둥’이라고 꼬박꼬박 썼던 마무리도 ‘마오쩌둥’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적는 것으로 끝냈다. 내용적으로도 마오쩌둥의 자기주장이 강해졌다. 휴전협정 장소가 개성으로 정해진 것은 마오쩌둥의 아이디어였다. 마오쩌둥은 스탈린에게 보낸 1951년 6월30일자 친서에서 “다음 몇 가지 문제에 관해 귀하에게 나의 의견을 전한다. 검토 후 김일성에게 직접 지시하시기 바란다.”면서 “회담 장소로 미국 리지웨이(유엔군 총사령관)는 원산항을 제안했지만, 북한 해군의 요새기지인 원산항에 적의 함정을 상륙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내 생각에는 38선 부근의 개성이 적당하다고 본다. 회담개시는 7월15일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날 스탈린은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 중지와 휴전을 포함한 모든 평화적 제안에 우리는 동의한다. 회담장소는 38선 인근의 개성지구를 제안한다. 귀하가 동의한다면 7월10일부터 15일 사이에 귀측 대표단과 만날 것이다.”라는 내용의 유엔군에 보내는 회답문을 직접 작성해 마오쩌둥에게 보낸 친서에 동봉했다. 마오쩌둥의 의견을 100% 받아들였다. 스탈린은 또 이 친서에서 “모스크바가 휴전교섭을 지시해야 한다는 제안은 잘못된 생각이며 그럴 필요조차 없다. 교섭을 지휘할 사람은 바로 마오쩌둥 귀하 자신이다. 우리는 개별 문제에 대해 조언할 뿐이다. 우리는 김일성과 접촉할 수 없다. 귀하가 직접 김일성과 접촉해야 한다.”고 썼다. 스탈린은 휴전교섭 책임의 배턴을 마오쩌둥에게 넘겨버렸다. 이후 스탈린은 중국이 요청한 군사고문 파견과 6억루블의 군사차관에는 동의했지만, 추가 고문파견과 장비공급은 거부했다. 김일성과 스탈린 마오쩌둥 사이에 오간 1951년부터 1953년까지의 기밀문서를 분석한 토르쿠노프 총장은 “휴전교섭 과정에서 스탈린은 마오쩌둥의 끊임없는 지원요구에 짜증을 냈고, 분노마저 느끼는 듯했다.”고 말했다. 휴전교섭의 열쇠는 마오쩌둥이 쥐고 있었다. 스탈린에게 정기적으로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충고도 받았지만 형식적이었다. 김일성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박헌영은 “북한 인구의 10%가 기아상태에 있다.”면서 조기정전을 요청했다. 다급해진 김일성도 ‘유엔군 측의 요구를 다 수용하겠다.’고 나섰지만, 스탈린은 불리한 전쟁종결을 원치 않았다. 나약한 보습을 보여 정치적 불이익을 가져왔다고 김일성을 나무랐다. ●마오, 스탈린에 협상상황 형식적 보고 스탈린은 마오쩌둥에게 보낸 1951년 7월20일자 전문에서 “휴전제안에 동의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전쟁종결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 같은 견해는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 3월까지 유지됐다. 3월5일 독재자가 죽자 소련 내각회의는 전쟁을 종결짓는 쪽으로 한반도정책을 바꿨다. 이승만 대통령의 반대에도 휴전협정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6월18일 반공포로 2만 7000명을 석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중국과 미국의 의사를 꺾을 수는 없었다. 한국전쟁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타이완에 각각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영어권 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잊혀진 전쟁’ ‘원치 않은 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서점에서 베트남전쟁에 관한 책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지만, 한국전쟁에 관한 책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콜디스트 윈터’를 쓴 퓰리처상 수상작가 데이비드 핼버스탬은 “책을 저술하던 2004년 미국 플로리다의 한 도서관 서가에 베트남전 관련 책은 88권이나 꽂혀 있었지만 한국전쟁 관련 서적은 4권뿐이었다.”고 술회했다. 영화도 그랬다. 미국이 만든 전쟁영화의 무대는 대개 베트남 정글이거나 사이공 거리였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중 인기를 끈 작품은 ‘M.A.S.H’ 정도에 불과했다. 그나마 80년대 이후에는 사라졌다. 한국전쟁에서 3만 3000명의 미군이 희생됐고, 10만 명이 넘는 상이군인이 발생했지만, 미국의 영광은 별것이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낳은 최고의 전쟁영웅 맥아더를 추락시킨 것도 한국전쟁이었다. 그래서 잊고 싶은지도 모른다. 한국전쟁을 총지휘한 스탈린의 나라, 옛 소련도 마찬가지였다. 소련은 2차 대전 종식과 함께 38선 이북을 점령해 공산 이데올로기를 수혈시켰다. 항일무장 게릴라 지휘관 김일성을 북한의 지도자로 둔갑시켰다. 막대한 군수물자를 지원했다. 하지만 전쟁은 무승부로 종결됐다. 무엇보다 전쟁이 끝나고 나서 부동항을 가진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 뼈아팠다. ●타이완 ‘戰禍’ 모면… 또 다른 수혜국 굳이 한국전쟁의 승자를 따지자면 중국을 거론할 수 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마오쩌둥이었다. 냉전체제 아래에서 중국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내전으로 축소했고, 마오쩌둥과 중국의 한국전쟁 관련성을 부인했다. 80년대 말까지 무려 40년 동안 감췄다. 중국과 마오쩌둥의 역할은 90년대 들어 냉전체제가 해체되면서 공개된 러시아와 중국의 비밀문서에서 속살을 드러냈다. 한반도를 무대로 치른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었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한때 130만명의 대군을 일시에 참전시켰다. 3년간 연인원 500만명을 동원했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파병이다. 갓 태어난 신생 사회주의국가 중국은 비록 미국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옥을 보여줬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전쟁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고자 계획했던 연합군의 ‘크리스마스 공세’는 미국의 전쟁사에서 가장 처참한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한국전쟁 최대의 수혜국은 일본이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일본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참전해 경제적 이익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전쟁 기간 중 일본은 군사기지 역할을 했으며,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된 미군 전차상륙함(LST)은 대부분 일본인 승무원에 의해 조정됐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알아차린 미국의 전후 복구자금은 대부분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다. 한국경제는 일본 예속형으로 변했다. 일본의 경제부흥에는 한국전쟁의 공이 지대했다. 타이완도 수혜국으로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한국전쟁을 대체하는 또 다른 전쟁에 휩싸였을지도 모른다. 마오쩌둥과 중국은 한반도보다 타이완 점령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었다. 마오쩌둥은 한반도에서 3년 동안 발이 묶였고, 힘을 소진하는 바람에 통일의 대업을 이루지 못했다.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1950년 6월27일 7함대를 출동시켜 타이완해협을 봉쇄한 것도 중국 참전의 한 요인이었다. 해군력과 공군력이 없다시피 한 중국의 처지에서는 불리한 양안(兩岸)전쟁을 치르는 것보다 한반도에서 보병으로 싸우기로 작정한 것이다. 미국은 1941년부터 1949년까지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워싱턴에는 중국의 공산화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다. 이른바 ‘차이나 로비’였다. 워싱턴 정가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단체 중에서 가장 활발했다. 중국 국민당 정부의 존재감은 중국보다 워싱턴에서 오히려 더 클 정도였다. 장제스의 희망은 미국의 지원을 얻어 공산당을 밀어내고 본토로 귀환하는 것이었다. 장제스는 군대를 한반도에 파견해 중국과 싸우겠다고 큰소리쳤다. 한국전쟁 덕분에 타이완은 호전적인 마오쩌둥과의 전화(戰禍)를 피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의 공산 측 두 주역, 스탈린과 마오쩌둥은 같은 전쟁을 치르면서 다른 꿈을 꿨다. 상호 의견교환이 별로 없던 두 지도자 사이에서 한국전쟁이라는 공통관심사가 생기면서 교류가 활발해졌다. 그러나 목적은 달랐다. 스탈린은 전지전능한 영향력의 유지를 원했지만, 마오쩌둥은 한반도와 타이완, 베트남으로부터 가해지는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신생 조국을 지켜내고 싶었다. 연합군의 파상공세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9월28일 노동당 중앙정치국 긴급회의를 열어 소련과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10월1일 아침, 스탈린은 마오쩌둥과 김일성에게 긴급 메시지를 타전했다. 김일성에게는 “중국의 동지와 협의하라.”고 했다.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에게는 “조선의 동지들이 절망적인 곤경에 빠졌다. 지원군을 보낼 수 있다면 속히 38선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이 건에 관하여 나는 조선의 동지에게는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전할 생각이 없다.”라고 썼다. ●中 참전번복… 체면 구긴 스탈린 노회한 스탈린은 김일성에게는 ‘마오쩌둥에게 말하지 않겠지만’이라고 했고, 마오쩌둥에게는 ‘김일성에게 알리지 않겠지만’이라고 전했다. 도요가쿠엔 대학 주지안롱 교수는 “중국과 북한을 분리시켜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을 출병시킨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다. 중국의 참전결정이 두 번, 세 번 번복되면서 스탈린의 체면이 구겨진 것도 사실이다. 10월12일부터 14일까지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보낸 전보내용이 ‘중국이 참전한다.’ ‘참전을 거부했다.’ ‘참전이 최종 결정됐다.’는 식으로 계속 변경됐다. 비록 목적과 계산법은 달랐지만, 약속을 지킨 쪽은 마오쩌둥이었다. 독자적 참전 결단에 따라 스탈린은 중국과 마오쩌둥을 다시 보게 됐다. 중국은 공산주의국가의 ‘둘째 형’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했다. 소련은 중국에 공군 사단을 배치해 본토방위에 대한 염려를 놓게 했다. 1953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1차 5개년 계획에 소련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고시플러스]

    ●한국투자공사 청년인턴 모집 증권운용, 대체투자, 준법감시 등. 대학 졸업자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로 재학생, 휴학생 및 취업 결정된 경우 지원 불가. 원서는 공사 홈페이지(www.kic.kr) 방문해 엑셀 양식 내려 받아 작성. 24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kicrecruit@kic.go.kr)로만 접수. 02-2179-1046. ●한국교원대 제한경쟁 특채 일반직 9급 사서 1명, 기능직 10급 운전원 1명. 운전직렬은 1종 대형면허 취득 후 관련분야 3년 이상 경력자로 최근 3년간 무사고 경력자. 시험 공고일 현재 주민등록 주소지 충북이어야 함. 사서직렬은 준사서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지역 제한 없음. 원서는 대학 홈페이지(www.knue.ac.kr)에서 내려 받아 24일 오후 6시까지 총무과 방문 접수. 043-230-3289 ●국방홍보원 결원자 추가 모집 방송제작, 라디오방송기술 등 4개 분야 8명. 2년 근무 후 총 5년 범위 내 계약 연장 가능. 각 분야 학위 소지자 및 실무경력자 지원 가능. 원서는 국방홍보원 홈페이지(www.dema.mil.kr)에서 A4 세로크기로 내려 받아 6월1~3일 국방홍보원 기획관리부 운영지원팀에 직접 제출 또는 등기우편으로 접수. 문의 운영지원팀 02-2079-3131. ●부산 사하구 청원경찰 특별 채용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청원경찰. 방호, 출입통제, 주야간 순찰 업무 담당. 부산광역시 주민등록자로 군필 또는 면제자. 신장 160cm, 체중 50kg 이상에 양안 교정 시력 0.8 이상. 원서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홈페이지(www.saha.go.kr)에서 내려 받아 27일 오후 6시까지 문화관광과에 직접제출. 051-220-4622. ●국회사무처 기간제 근로자 채용 홍보담당관실 방문자센터 안내원 4명. 관람객 인솔 및 관람 안내. 우대사항은 박물관 전시해설 근무, 문화관광해설사 등 경력자,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영어 일어 능통자. 원서는 국회채용시스템(http://gosi.assembly.go.kr)에서 내려 받아 24일부터 28일까지 국회사무처 인사과에 등기우편으로만 접수. 문의 인사과 02-788-2081.
  • 행안부, 행정위원회 위원 자격기준 완화 이달 기본 개선방안 제시

    행정안전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특허심판원 등 합의제 행정기관의 위원 자격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각종 행정위원회 위원의 자격 기준이 너무 엄격할 뿐 아니라 위원회마다 그 기준도 들쭉날쭉해 인재 영입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원의 자격 기준뿐 아니라 위촉 가능한 직종도 공무원과 법조인, 학계 등 특정분야에 한정돼 다양한 인사를 등용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무원 출신은 해당부처 경력자로만 한정돼 다양한 분야, 부처 출신 인사의 참여가 어려웠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최소한의 경력요건만 설정하고 공무원, 법조인, 대학교수 위주의 위원 구성 방식에서 벗어나 직종 다양화를 꾀하기로 했다. 또 특정 직종에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경력도 조절하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공정거래위원회 상임위원과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특허심판원 심판원장 등의 자격기준을 손질할 계획이다. 이달 중 전문가, 해당기관 관련자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 자격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한 뒤 기본 개선방안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해당기관은 자격기준 및 관련법령을 재검토해 법령 개정 때 최우선 반영한 결과를 행안부에 통보해야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네이트 사전검색 “시맨틱기술로 영리해졌다”

    네이트 사전검색 “시맨틱기술로 영리해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검색포털 네이트에서 ‘사전 시맨틱검색’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사전 시맨틱검색은 한 번의 검색으로 백과사전, 영어사전, 한자사전, 일어사전 및 용어사전, 위키사전 등 모든 사전의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카테고리를 선택해 사전 별로 특화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언어사전은 단어를 검색하면 그 의미와 숙어, 예문이 바로 제공되며 한자 고사성어를 검색할 경우 같은 주제의 고사성어 정보가 함께 검색돼 학습기능을 높였다. 특히 정확한 철자를 모르는 단어를 발음으로 검색할 수 있는 ‘영어-일어 발음검색’과 바른 한글표기를 확인할 수 있는 ‘단어맞춤법검사’, ‘바로 쓰는 우리말’ 기능도 편리하다. 백과사전 카테고리는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 탐색이 가능하다. 특정 사건 검색 시 관련 Q&A부터 동시대의 한국사, 세계사 내용이 검색 결과로 보인다. 가령 ‘한국전쟁’을 검색할 경우 동시에 일어났던 1.4 후퇴, 국민방위군사건 등의 한국사와 태평양안보조약, 제네바협정 등의 세계사를 종합해서 볼 수 있다.SK컴즈 김동환 검색기획실장은 “사전검색에 시맨틱기술을 적용해 폭 넓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시맨틱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만족을 극대화하겠다.”고 설명했다.사진=SK커뮤니케이션즈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통일부 ◇부이사관 전보 △정세분석총괄과장 배광복 ■지식경제부 ◇전보 △통상협력정책관 김영민△산업경제〃 박청원△신산업〃 김준동◇승진△지역특화발전특구 기획단장 김필구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 이재인 ■국토해양부 ◇국장급 전보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허용범 김상수△부산지방해양안전 심판원장 정형택△인천지방해양안전 〃 조병용△목포지방해양안전 〃 조영대◇과장급 전보△4대강살리기추진본부(파견) 허만욱△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관 임형도△인천지방해양안전심판원 〃 박정래△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 황상일△동해지방해양안전심판원 〃 김규상 ■기상청 ◇3급 승진 △관측정책과장 이명수△대구기상대장 이동한◇과장 전보△감사담당관 이충태△예보기술팀장 이재원△광주기상청 예보과장 권오웅△광주기상청 기후〃 최경철△전주기상대장 이원구△목포기상〃 박경우△인천기상〃 박남철△제주기상청 예보팀장 김동호△기상레이더센터장 이종호△레이더운영팀장 이경헌◇과장 보직△대변인 김승배△한반도기상기후팀장(직무대리) 정현숙△부산기상청 기후과장(〃) 조진대△강원기상청 예보〃 윤성득△강원기상청 기후〃(〃) 이정석△위성분석팀장(〃) 박종서△레이더분석〃(〃) 허복행 ■미래에셋증권 ◇본부장 전보 <상무> △퇴직연금컨설팅 1부문 3본부 이종원<이사>△퇴직연금컨설팅 1부문 4본부 정중근△퇴직연금컨설팅 2부문 4본부 이남곤◇지점장 전보△잠실 김중석△반포 황진호 ■KTB투자증권 ◇영입 <부사장> △전략기획본부 황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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