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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최시중위원장 관련 의혹 낱낱이 밝혀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이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으로부터 EBS 이사 선임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정씨는 정권 핵심실세로 꼽혀온 최 위원장이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가면서 직제에 없는 자리까지 만들어 데리고 갈 만큼 각별히 챙긴 인물로 ‘양아들’로 통한다. 이런 정씨는 방송·통신업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정씨에 대한 계좌추적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만큼 비리 내용이 확인되겠지만 정작 관심사는 이 검은돈이 최 위원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다. 최 위원장은 8일로 예정된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미국 출장도 가지 않기로 하는 등 국내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방통위는 “국회 일정과 몸살 때문이지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국민은 많지 않다. 사실 정씨는 최 위원장과 닿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줄이다. 방송·통신 관련 민원이 대부분 정씨를 통했다는 게 정설이다. 정씨 사건이 알려지자 “터질 게 터졌다.”는 말이 나온 것도 그의 영향력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대기업들의 이름도 나돌고 있다. 문제는 그가 받은 돈의 향방이다. 검찰이 이제부터 하나하나 밝혀내야 할 일이다. 검찰은 국민이 이번 사건을 김 이사장과 정씨 간의 단순 뇌물사건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을 특별히 명심해야 한다. 몸통은 숨고 깃털만 날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 위원장이 정권의 핵심실세인 만큼 그와 관련된 의혹에는 한 점의 찜찜함도 남겨서는 안 된다.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지난해 사표를 내고 해외에 체류 중인 정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밖에 나가 부인한다고 해서 끝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하루빨리 스스로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 최측근이 비리에 연루된 만큼 최 위원장도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진실이 가려지도록 해야 한다.
  • 최시중 측근 등 ‘정관계 로비설’ 본격 수사

    297억원의 교비 횡령 및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학인(48)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한예진) 이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정·관계 로비를 겨냥하고 있다. 검찰은 “아직 실체로 드러난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 이사장을 구속, 신병을 확보한 만큼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 로비설 등 의혹 전반을 규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김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비자금’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이사장의 자금 추적과 함께 사용처를 찾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이사장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가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게 사정당국의 판단이다. 김 이사장은 한예진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 학비 등 240억원을 빼돌리고, 법인세 53억원을 탈루한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또 중국 등지로 출장을 다니며 해외로 4억원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추가로 10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적시한 김 이사장의 ‘비자금’ 대목은 개인 비리 차원에서 벗어나 정·관계 로비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을 세운 것이나 다름없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는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김 이사장의 개인 비리 차원에서 횡령 자금의 용처를 파악하는 과정”이라면서 “시중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 확인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2009년 9월 EBS(교육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방통위 정책보좌역을 지냈던 정용욱(50·해외체류)씨에게 수억원을 건넨 의혹도 사고 있다.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며 방통위 재직 시절 실세로 불려온 정씨는 케이블 업체들로부터 채널 배정과 관련해 금품을 받고,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낙찰 과정에서 SK텔레콤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아 청와대와 경찰의 내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 정치권에도 인연이 있는 김 이사장이 정씨를 통해 여권 실세에게 로비한 정황도 이미 잡았다. SK텔레콤은 “1조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주파수를 할당받았는데 정씨에게 3억원을 주고 혜택을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EBS는 사옥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최 방통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재헌·홍혜정기자 goseoul@seoul.co.kr
  • 최시중 前보좌관 금품수수 작년 청와대서 조사했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297억원의 교비 횡령 및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김학인(48)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을 3일 구속 수감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3~4년간 한예진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학비 등 진흥원 자금 240억원을 빼돌리고, 법인세 53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이사장은 최시중(74)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정책보좌역을 지낸 정모(50)씨에게 각종 청탁 명목으로 2억원대의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이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김 이사장이 정씨와 수백 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정씨는 2008년부터 방통위에서 근무했으며 지난해 10월 계약이 해지되자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정씨가 출국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은 “정씨는 오래전부터 사의를 표했으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난해 10월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정씨는 최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릴 정도로 최측근 행세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은 정씨의 이야기는 100% 다 들어줘서 그의 ‘장자방’이라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며 “방통위 국장들도 정씨의 눈치를 보며 꼼짝 못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씨가 방통위 인사에 깊숙이 개입하고, 통신업체에서 3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 같은 의혹으로 지난해 청와대 등을 비롯한 사정 당국에서 별도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예진이 방송기술 전문 교육기관으로 방통위와 연관돼 있어 김 이사장이 각종 청탁의 대가로 돈을 건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이사장이 EBS 이사 선임과 관련해 정씨에게 돈을 건네고, 정관계 고위층에도 별도로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비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자료를 통해 “정 보좌관의 금품 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EBS 이사 선임 의혹도 공모 절차를 통해 추천으로 선임된 만큼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최재헌·홍혜정기자 goseoul@seoul.co.kr
  • ‘재산 상속’ 입양아들, 친아들이 나타나자…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양부모를 극진하게 봉양했던 영국 남성이 부모에게 전 재산을 상속 받았지만 최근 친자식들에 의해 모든 재산을 빼앗길 위기에 놓여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켄트 주에 사는 테리 말리(50)가 2003년과 2006년 각각 세상을 떠난 머리와 알프레드 롤링 부부로부터 7만 달러(1억 2000만원)을 상속 받았으나 친 아들로부터 무효소송을 당했다. 부모를 일찍 여의고 고아가 된 말리는 15세였던 1975년. 롤링스 부부 가정에 비공식적으로 입양됐다. 부부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성장한 말리는 늙은 부모가 눈을 감을 때까지 한집에 살면서 극진하게 모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롤링스 부부는 친아들 2명이 있었지만 세상을 떠나면서 말리에게 모든 재산을 넘기겠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노년을 함께 해준 양아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었던 것. 부모가 사망한 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두 아들들은 유언장의 효력이 없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그 이유는 부부가 실수로 자신의 유언장이 아닌 상대편의 유언장에 사인을 했기 때문. 영국 고등법원은 서명이 잘못된 유언장은 성립할 수 없다며 친아들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말리는 상고한 상태다. 말리 측 변호인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유언을 받아들인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단호하게 밝혔다. 이에 록 스타들의 전기 작가인 친아들 테리 롤링스(49)는 “유언장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될 수 없다. 법의 판단에 맡길 것”이라면서 되받아쳤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레즈비언 부부의 입양아들, 8세 성전환 ‘논란’

    미국인 레즈비언 부부에게 입양된 소년이 8살 어린나이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선택해 미국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동성부부 입양허용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에 사는 동성부부 폴린 모레노와 데브라 로블가 6년 전 마음으로 낳은 아들 토마스 로블(8)이 지난여름부터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시작했으며, ‘태미’란 여성이름으로 바꿨다고 CNN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부부에 따르면 토마스는 말을 시작했을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라고 여겼다. 어릴 적부터 “나는 여자예요.”라고 말했으며, 누군가가 남자라고 바로 잡으면 금세 시무룩해졌다. 함께 입양된 형은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인 반면 토마스는 혼자서 인형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부부가 토마스의 성전환치료를 결심한 건 1년 전 일어난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폴린은 “늘 여자가 아닌 남자인 현실을 괴로워하던 태미가 급기야 자신의 생식기를 훼손하려고 했다. 더 이상은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해 아들의 성전환을 도와주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토마스가 받고 있는 성전환치료는 사춘기 이전에 남성호르몬 발생을 억제해 2차 성징을 늦추는 방법이다. 아직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적성별은 여전히 남자이지만 굵은 목소리, 크고 넓게 발달하는 어깨 등 남성적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동성 결혼은 물론 동성부부의 입양허용이 자녀의 성정체성 확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에 대해 올해로 결혼 12년 차를 맞은 폴린과 데브라 부부는 “그런 주장이 맞는다면 첫째아들도 성정체성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동성부부가 자녀들의 정체성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건 편견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강경윤기자 @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음의 고향’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마음의 고향’

    2004년 말 ‘자유만세’(1946)와 ‘양산도’(19 55)의 DVD를 선보인 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속적으로 한국 고전영화 DVD를 내놓았다. 당대의 한국영화만 홈비디오로 제작되는 현실에서 이 시리즈가 갖는 의미는 크다. 보기 어려운 한국영화의 감상 기회를 부여할 뿐 아니라 수집, 발굴, 복원된 결과물이 연구 자료로 쉽게 활용 가능해진 것이다. 리스트에는 신상옥, 김기영, 이만희 같은 유명 감독 영화는 물론 일제 강점기나 해방 직후에 만들어진 희귀한 영화도 포함돼 있다. 윤용규의 1949년 작 ‘마음의 고향’은 해방기를 대표할 만한 작품이다. 얼마 전까지 제작자가 보관해온 16㎜ 프린트의 열악한 상태로만 볼 수 있었으나, 2005년 일본 국립필름센터에서 잘 관리된 마스터 필름을 입수했다고 한다. 따로 복원 작업을 거치지 않았으나 영화의 상태는 놀랍도록 양호하다. ‘마음의 고향’은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지금껏 수많은 극단이 이 작품을 무대에 올렸으며, 2002년에는 주경중이 연출을 맡아 영화로 재등장한 적이 있다. 한국영화사연구가 김종원은 세 가지 측면에서 ‘마음의 고향’의 특별한 가치를 찾는다. 그의 글에 따르면 ‘마음의 고향’은 최초의 해외 교환 상영작이고, 당시 항일영화 사이에서 보기 드문 문예영화이며, 한국의 첫 번째 불교영화다. 한국 불교영화는 안타깝게도 장르 영화로 안착하진 못했지만, 시발점인 ‘마음의 고향’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해외에 많이 알려진 한국 불교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 드리운 ‘마음의 고향’의 그림자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성의 어머니는 세 살 먹은 아기를 절에 버리고 떠났다. 주지 스님의 손에 의해 도성은 어린 스님으로 성장한다. 소년은 깊은 산속을 떠나 바깥세상에 나가고 싶고,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그립다. 소나무에 새겨 놓은 금만큼 자라면 어머니가 올 거라는 나무꾼 아저씨의 말에, 도성은 툭하면 소나무에 키를 잰다. 하지만 올라가는 금에 맞춰 자라기를 벌써 여러 번, 어머니는 소식 한 번 전하지 않는다. 어느 날 서울 아씨가 공양을 바치러 온다. 예쁜 그녀를 보고 도성은 꿈에 그린 엄마를 만난 듯 마음이 설렌다. 어린 아들을 병으로 잃은 그녀 또한 도성에게 정을 느낀다. 이윽고 아씨는 도성을 수양아들로 받아들이기를 결심하는데, 도성의 업보를 아는 주지 스님은 반대 의사를 밝힌다. ‘마음의 고향’은 불교의 말씀을 친밀한 방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아이를 잃은 두 여인과 버려진 소년을 통해 인연을 맺는다는 것의 뜻을 묻는다. 감동적인 내용 못지않게 영화의 외형도 인상적이다. ‘마음의 고향’은 이제 감독으로 더 익숙한 한형모(1917~1999)가 카메라를 잡던 때의 영화다. 그는 담담한 톤으로 고혹적인 한국미를 그려 보인다. 도성의 생모가 슬픔으로 떠나는 장면이 압권이다. 풀과 나무와 산과 물, 그리고 길이 어우러진 풍경은 흘러간 시간처럼 다시 보기 어려운 시적 흥취를 자아낸다. ‘마음의 고향’의 또 다른 기쁨은 갓 스물을 넘기던 시절의 최은희(85)를 만나는 데 있다. ‘마음의 고향’은 그녀의 세 번째 출연작이다. 최은희가 1960년대에 출연한 영화에 익숙한 관객은 그녀의 앳된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질 법하다. 영화평론가
  • 주중 美대사 내정 게리 로크 美상무장관이 말하는 ‘장관 리더십’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라. 하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축하하라.”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주지사가 됐고 상무장관에 올랐으며, 지난달 첫 중국계 주중 미국대사로 지명돼 중국계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 된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의 ‘장관 리더십’론이다. 로크 장관은 최근 미국의 비영리 사회단체인 ‘공공 서비스를 위한 파트너십’과의 인터뷰에서 아랫사람이 비록 업무에서 실수했더라도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인 행동에 따른 결과라면 질책하지 말고 격려해 줘야 보신주의를 척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3일자 워싱턴포스트에도 실린 로크 장관의 리더십론은 복지부동이 만연한 우리 공무원 조직에 큰 시사점을 던진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장관은 전체 틀과 목표만 설정 →주지사로 일하며 얻은 리더십의 교훈을 어떻게 상무장관 직에 적용했나. -정치인들은 (정권에 따라 정부에) 잠깐 왔다 가지만 공무원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계속 일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어느 정부부처나 장관은 전체적인 틀과 목표만 설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은 날마다 그 일을 수행하는 실무진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그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면 주인의식이 생겨 프로젝트의 성공이 수월해진다. 내가 상무부에 처음 와 보니 특허과와 상표과 직원들로부터 많은 불만이 올라와 있었다. 특허신청 한 건이 처리되는 데 무려 3년 이상이 걸리는 불합리가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부임 이틀만에 해당 과의 과장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상무장관 게리 로크입니다.”라고 했더니 “예? 상무장관과 통화하고 싶다고요?”라고 되묻더라. 알고 보니 그들은 그때까지 장관하고 한번도 대화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을 집무실로 불러 “변화를 위해서는 당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금 상무부는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다. 어설프게 몇 군데 땜질하는 차원이 아니다. 나는 목표를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야 직원들이 백지상태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각오와 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욕을 갖게 된다. 직원들의 머리를 모아야 한다. 그들이 일을 디자인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해야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 리더의 독단적인 아이디어만으로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직원들과 대화… 업무 동기 부여 →직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나는 모든 직원과 만나 얘기한다. 그들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이룬 성과와 발전을 축하한다. 거듭 말하지만 목표는 최고 수준으로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높은 목표 대비 75%를 달성하는 게 평범한 목표 대비 90%를 얻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는 처리되지 못하고 밀려 있는 특허신청 건수를 2010년까지 70만건 이내로 줄이기로 했었다. 결국 우리는 그것을 달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자축했다. 우리는 “잘했어. 계속하자.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나의 업무철학 중 하나는 혹시 내가 비난을 뒤집어쓸까 봐 두려워 올바른 신념으로 합리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고 일한 직원들을 모른 체하거나 희생양으로 만들거나 질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 승률을 올릴 수 있는 야구팀은 없다. 한 팀이 이기면 한 팀은 져야 한다. 우리가 정말로 열심히 시도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하는 한 비록 결과가 우리가 원했던 대로 나오지 않더라도 괜찮다. 서로 등을 두드려 주면서 “다시 시도해 보자.”고 말하면 된다. ●“100% 승률 올리는 야구팀 없다” →지금의 리더십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과거 내가 시애틀 지역의 한 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을 때 내 결재를 요구하는 어떤 서류가 있었다. 그것은 한 직원의 분류번호를 수정하는 단순한 것이었다. 그런데 내 책상에 오기까지 무려 6명이 서명(결재)했더라. 나는 “예산과 관련된 문제도 아닌데 6명이나 서명하는 것은 과도하다. 결재를 2단계로 간소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모두가 반대했다. 누구도 (서류가 내 책상에 올라오기 전의) 유일한 결재자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이 잘못됐을 때 혼자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두려웠던 것이다. 리더는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되 모든 것이 100% 계획대로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올바른 신념과 윤리적 행동의 결과라면, 그리고 직원들이 열심히 시도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다가 그렇게 됐다면, 리더는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이 중요한 일을 서로 맡지 않으려고 하는 폐단을 피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무의미한 서류작업, 필요 이상의 결재 단계를 갖게 될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게리 로크는 누구 중국계 이민 3세로 1950년 시애틀에서 퇴역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고학으로 어렵게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보스턴대 로스쿨을 나와 검사로 일했으며 1982년 워싱턴 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뛰어들어 11년 동안 주의원으로 일했다. 1996년 주지사(워싱턴 주)에 당선됐고 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아내 모나 리는 NBC방송 기자 출신이며, 그녀의 할아버지는 중국의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孫文)의 양아들이다.
  • 톰 크루즈 아들 코너 ‘폭풍 성장’ 했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이혼 전 입양아들인 코너의 사진이 호주 언론 뉴스닷컴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16세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폭풍 성장한 코너의 사진이 공개 된 것은 오래간만이다. 지난 28일 아버지인 톰 크루즈와 LA 레이커즈와 뉴 올리언스 호니츠 농구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찍힌 것. 코너는 2001년 슈퍼스타인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세기의 이혼 이후에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또한 톰 크루즈와 케이트 홈즈 사이에서 수리가, 니콜 키드먼과 키스 어번의 사이에서 선데이가 태어나면서 언론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다. 농구 경기장에서 부자간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각자의 친자식을 두고 있지만 그래도 코너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는 것이 주변인들의 반응이다. 니콜 키드먼은 언론에서 코너와 올해 18세가 된 이사벨라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지난해 인터뷰에서 “코너와 이사벨라의 선택으로 아빠와 함께 산다.” 며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기는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라고 말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하인 살인’ 사우디 왕자 20년형

    영국 런던의 특급호텔에서 자신의 시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알 사우드(34)에게 영국중앙형사법원이 20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앞서 2주 동안 계속된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19일 유죄를 평결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권력이 강한 사우디 압둘라 왕의 외손자인 사우드 왕자는 지난 2월 반데라 압둘아지즈(32)와 외출했다가 한달 동안 머물고 있던 랜드마크 호텔로 돌아온 뒤 취한 상태에서 압둘아지즈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둘아지즈는 사우디 부호 집안의 양아들로, 사우드 왕자의 시종이자 친구로 지내왔다. 재판부 측은 선고한 뒤 “한 나라의 왕자가 살인 혐의로 법정에 서는 일은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영국에서는 어떤 사람도 법위에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우드 왕자는 법정에서 “살인이 아닌 우발적으로 일어난 과실치사”라면서 “피살자와는 친구사이일 뿐이고, 난 이성애자”라며 동성애 의혹을 완강하게 부인했다. 사우디에서는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엄격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동성애 성향의 고위급 인사들은 해외로 나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빌보드]‘아이돌’ 저스틴 비버, CSI 예고편서 ‘나쁜남자’로 등장

    [빌보드]‘아이돌’ 저스틴 비버, CSI 예고편서 ‘나쁜남자’로 등장

    캐나다 아이돌 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16)가 출연한 미국 CBS방송사의 드라마 CSI 마이애미 시즌9 예고편이 공개됐다.귀여운 외모로 미국의 10대 여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저스틴 비버는 예고편에서 보이시하고 분노에 찬 나쁜남자의 이미지를 한껏 과시했다.15초가량 되는 예고편은 “백만 명의 팬들이 그를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지만 이번에는 ‘CSI’에 걸려들었다. 저스틴 비버 때문에 비명을 지르게 될 것이다”는 멘트로 시작한다.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고 감옥 안에 앉아 있는 저스틴 비버는 서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저스틴 비버는 오는 23일 CSI 시즌 시사회를 시작으로 방송되는 CSI 이번 시즌에서 카메오로 더 등장할 예정이다. CSI 책임 프로듀서 캐롤 멘델손(Carol Mendelsohn)은 최근 M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스틴이 출연한 에피소드 내용은 폭발적다. 저스틴의 캐릭터는 수양아들로 자란 문제아로 힘들게 자란 환경 때문에 상처와 분노로 가득한 캐릭터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쯤 우리는 ‘제이슨(저스틴 비버)이 단지 나쁜 상황에 처한 착한 아이인지 귀여움 속에 악함을 숨기고 있는 아이인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다”고 저스틴 비버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심혈을 기울인 모습을 보였다.사진 = CBS ‘CSI 마이애미 시즌9’ 예고편 화면 캡처빌보드 / 서울신문NTN 뉴스팀 ▶ [빌보드]리한나, 새 싱글 ‘Only Girl’ 공개 "상업성+엣지"▶ [빌보드] ‘악동’ 에미넴, 배트맨 새 시리즈 ‘악당’ 역 노려▶ [빌보드] ‘독설가’ 사이먼, 영국판 ‘아메리칸 아이돌’서 하차▶ [빌보드] 생고기 걸친 레이디가가에 PETA 격분 "동물학대"
  • 김흥국, ‘양아들’ 이정과 감동적 재회…“가슴 짠해”

    김흥국, ‘양아들’ 이정과 감동적 재회…“가슴 짠해”

    가수 이정이 해병대에 전역 하자마자 양아버지 가수 김흥국과 감동적인 재회를 했다.이정은 1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흥국, 김경식의 두시만세’에 출연해 복무 소감과 향후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김흥국은 방송 전 이정과 포옹을 하며 “가슴이 짠하다. 전역해줘서 자랑스럽고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이정은 “앞으로도 집안의 모든 일은 자신이 도맡아하겠다”며 부자의 특별한 애정을 과시했다.이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며 “입대했을 때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 너무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힘들었던 복무 시절을 회상했다.DJ가 “전역 후 무엇을 했냐”고 묻자 이정은 “어머님과 저녁식사 후 김건모 선배가 파티를 열어줬다”고 답했다. 군 시절 월급으로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이정은 “월급을 전부 모아 어머님께 드렸다”고 말해 DJ와 청취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이외에도 이정은 방송 중 오랜만에 ‘한숨만’을 라이브로 불러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노래 후 이정은 “부대에서 하루에도 수 백 번씩 마이크를 잡고 싶었다. 너무 노래하고 싶었다”고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뜨거운 열정을 내비쳤다.한편 지난달 31일 경기도 화성시 발안에 위치한 해병대사령부에서 전역 신고를 갖은 이정은 곧바로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사진 = MBC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채연, 과거사진 속 ‘남성미 돋는 턱선’… "혹시 박경림?"▶ ’대물’ 고현정,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당당 위엄’▶ ’YG-LIFE’ 빅뱅-투애니원 비공개 자료 대방출…’홈피 다운’▶ ’제빵왕 김탁구’ 캐릭터 이름 동일 스태프는 누구?▶ UV, ‘돌연은퇴’ 선언한 이유 ‘눈물고백’
  • ‘해병대 전역’ 이정, 양아버지 김흥국과 ‘감격상봉’

    ‘해병대 전역’ 이정, 양아버지 김흥국과 ‘감격상봉’

    31일 해병대를 전역한 가수 이정(본명 이정희)이 양아버지 김흥국과 라디오에서 감격적인 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정은 군 제대 후 첫 방송으로 오는 9월 1일 김흥국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표준FM(95.9MHz) ‘김흥국. 김경식의 두시만세’에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서 이정은 김흥국과의 상봉 소감, 김흥국의 면회 뒷이야기, 가수로서의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공개한다. 이정은 양아버지 김흥국의 권유로 연예인 중 이례적으로 2008년 10월 해병대 1080기로 입대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양아들 양아버지로 호칭, 남다른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정은 전역과 함께 새 앨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유재석 ‘무도’ 발언 ‘저쪼아래 닷컴’ 실제 오픈...접속자 폭주▶ ’정우성 키스女’ 수애, 쇄골미인 등극 ‘청순한 섹시’▶ 정선희 "짧은 시간, 깊이 사랑했다" 눈물고백▶ 폭탄버거 국내출시…한국 고객들 ‘탄성’▶ 다비치 강민경, 연기데뷔..’웃어요 엄마’ 여주인공
  • 2군 추락 이승엽, 올시즌 이렇게 끝내나?

    2군 추락 이승엽, 올시즌 이렇게 끝내나?

    지난 6월 20일 주니치전 한타석을 끝으로 2군으로 내려간 이승엽(요미우리). 벌써 올 시즌도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그의 1군 복귀 소식은 없다. 물론 이승엽의 2군행은 그의 부진 때문이었지만 지금 요미우리 팀이 처해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할수 없는 부분도 있다. 1군에 등록할수 있는 외국인 선수 엔트리는 모두 4장. 하지만 요미우리는 내야수 에드가 곤잘레스, 투수 마크 크룬, 딕키 곤잘레스 이렇게 단 3명만 1군에 등록돼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남은 한 자리는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의 몫이었다. 하지만 그레이싱어는 24일 주니치전에서 4.2이닝동안 4실점으로 부진해 다시 2군으로 강등됐다. 1군 말소의 원인은 지난해 수술한 오른팔꿈치쪽의 이상때문이다. 25일 진단 결과 오른팔꿈치 관절염으로 판명됐는데, 이 부위는 지난해 수술했던 곳이다. 사실상 올 시즌 그레이싱어의 남은 경기 출전은 힘들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선발투수 때문에 걱정이 많은 요미우리는 그레이싱어를 대체할 선수를 아직 1군에 올리지 않고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올릴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게 맞을듯 싶다. 외국인 선수 엔트리 변경은 투수와 타자가 다르다. 날마다 경기에 나서는 타자와 그렇지 않은 선발투수의 차이점 때문이다. 결국 요미우리는 그레이싱어의 1군 말소와 함께 2군에 있던 외야수 야노 켄지를 1군에 등록시켰다. ◆ 외국인 선수 엔트리 1장이 남았음에도 이승엽을 쓰지 않는 이유 그레이싱어의 부상재발 소식은 이승엽 입장에선 호재였다. 어차피 올릴만한 선발투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땅한 1루 포지션 주인이 없는 팀 여건, 그리고 외국인 선수 엔트리에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라 감독은 끝끝내 이승엽을 외면했다. 이승엽은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중이다. 타율 .314(70타수 22안타) 홈런5개는 썩 흡족한 편은 아니지만 최근 10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하고 있을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한때 하라의 ‘양아들’ 소리를 들었던 카메이 요시유키의 2군 추락과 맞물려 지금 1루 자리는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외야수 타카하시 요시노부, 2루수 에드가 곤잘레스가 번갈아 가며 부업중이다. 1루 자리는 팀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의 몫이다. 하지만 요미우리의 1루는 언제부터인가 타 포지션 선수들의 세컨 포지션이 된지 오래다. 이승엽을 2군으로 내렸을때 카메이를 믿었지만 이미 ‘부도수표’가 된지 오래고, 원래 외야수인 타카하시의 1루수 겸직도 장기적으로 봤을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대형타자로 주목받던 3루수 오타 타이시의 더딘 성장을 감안할때 아직도 오가사와라는 1루보다는 3루 자리를 지켜야 한다. 1루 포지션이 이지경이 됐음에도 이승엽을 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이승엽은 전력외로 분류돼 더 이상 쓰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돈 많은 구단의 여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눈밖에 나면 가차 없는 팀이 요미우리이기도 하다. 과거 요미우리에서의 기요하라 카즈히로와는 경우가 다르지만 선수기용부분에선 지금 이승엽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무방하다. ◆ 이승엽 결국 이렇게 끝나는 것일까? 지난해 이승엽은 2군에 머물다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일본시리즈까지 출전한 전례가 있다. 올 시즌 팀 전력이 예전만 못한 요미우리지만 아무리 그래도 3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없는 편이다. 1위를 차지할것이란 확신도 없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거의 기정사실이란 뜻이다. 지난해 그랬던것처럼 올 시즌도 찬바람이 불면 이승엽의 1군 엔트리 등록이 가능할까. 단언할순 없지만 외국인 선수 엔트리 한장이 남아 있음에도 이승엽을 올리지 않고 있는 요미우리다. 이젠 이승엽 스스로도 팀과 이별할 준비를 해야한다. 요미우리 선수 신분으론 끝이 보이지만 자신의 선수생활에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는 대안에 골몰할때다. 이승엽이 생각할수 있는 진로는 크게 두가지다. 바로 타팀으로의 이적과 한국복귀. 국내복귀는 사실상 일본에서의 실패를 의미하기에 이승엽 개인으로 봐도 쉽게 선택할수 있는게 아니다. 한때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그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타팀으로의 이적이 그나마 모범답안이라 할수 있다. 문제는 이승엽의 높은 연봉이다. 올해 6억엔(추정)의 연봉을 받았던 이승엽이 다른 팀으로 가려면 최소 1억엔 이하로 자신의 몸값을 낮춰야 가능하다.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그의 성적을 감안할때 돈보다는 명예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그나마 이적하기가 용이하다는 뜻이다. 야쿠르트를 비롯해 그를 탐내는 구단도 아직 존재하기에 이승엽 스스로 몸값만 낮추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물론 올해 받은 6억엔 연봉에 대한 세금(50%)으로 인해 내년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금전적 손실이 불가피하겠지만. 명예를 되찾고 복귀 하느냐, 아니면 실리를 쫓느냐는 이승엽이 판단할 문제다. 하지만 야구를 사랑하는 팬,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국민타자’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으려면 일본에서 뼈를 묻는다는 각오로 다시 도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앙드레김 의상실 주식회사로…대표이사에 아들 김중도씨

    패션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의 의상실이 ‘앙드레 김 디자인 아뜰리에’란 주식회사로 전환돼 운영된다. 대표는 앙드레 김의 양아들 김중도(30)씨가 맡는다.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30여년 근무한 임세우 비서실장은 23일 “지난달 ‘앙드레 김 디자인 아뜰리에’란 주식회사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주식회사는 이날 김씨로 대표이사 변경 신청을 냈다. 앙드레 김 디자인은 의상실에서 근무했던 디자이너 6명이 이어나가게 된다. 한편 10여개 업체와 맺고 있는 앙드레 김 라이선스(상표권 사용) 사업도 업체 측에서 1~3년 남아 있는 계약 만료 이후에도 연장을 희망하는 상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앙드레김 의상실, 주식회사 전환…대표직에 아들 중도씨

    앙드레김 의상실, 주식회사 전환…대표직에 아들 중도씨

    앙드레김 의상실이 주식회사 ‘앙드레김디자인아뜰리에’로 전환, 양아들 김중도 씨가 대표이사직을 맡아 고인의 패션사업을 이어나가게 됐다. 앙드레 김 의상실 관계자에 따르면 ‘앙드레 김 디자인 아뜰리에’ 주식회사가 이미 지난달 설립됐고, 김중도 씨가 대표이사로 임명됨에 따라 오늘 대표이사 변경 신청을 낼 것이라고 23일, 관련 내용을 밝혔다. 아울러 “앙드레 김 의상실에서 일했던 디자이너 6명이 (앙드레김)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후계 디자이너 관련 사항도 알렸다. 한편 ‘앙드레김디자인아뜰리에’는 오는 11월 하순이나 12월 초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함께 고인의 추모 패션쇼를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서울신문NTN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윤은혜, 베이비복스 불화설 해명눈물 ‘뚝뚝’▶ ’만삭’ 고소영, 남편 장동건과 나들이 ‘단독포착’▶ ’사랑에 빠진’ 서우, 란제리 화보공개…’큐티 글래머’▶ 휘성, 직설적 작사 ‘결혼까지 생각했어’…주인공 누구?▶ 김소향, 임혁필-김지혜 이어 공개 양악수술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돌아오는 입양인들 “나를 찾아왔지만 나는 없었다”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돌아오는 입양인들 “나를 찾아왔지만 나는 없었다”

    “한국에 왔을 때 내 과거를 찾은 듯했다. 이곳이 내가 태어나고 자라야 했던 곳이라는 걸 느꼈다.” 9년간 한국에 머문 미국 입양인 지은씨는 인천공항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에서는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편안함을 경험했다. 지워져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던 과거가 시간의 벽을 넘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일순간의 ‘소속감’은, 그러나 한국생활이 길어질수록 흐릿해졌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로 또 다른 소외감이 엄습했다. “한국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지만,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나는 완전히 한국인이 되지 못할 것이다.” 해외입양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아동수출국’ 세계 1위를 기록했던 1980년대에 한국을 떠났던 입양아들이 성장해 20~30대 입양인으로 귀환하고 있는 것. 어른이 되면서 ‘뿌리’를 캐고 싶은 욕구가 형성되고, 그중 일부는 한국에서 체류하기로 결정한다. 7월 현재 해외입양인연대에 등록된 장기체류 비자(F4) 입양인은 328명으로 2008년(238명)에 비해 27%나 늘었다. 한국입양인 사후 서비스를 지원하는 중앙입양정보원은 지난 5년간 성장 입양인 4만 6000명이 방한했다고 밝혔다. 1960년대 7275명이던 해외 입양아 수가 1970년대엔 4만 8247명, 1980년대는 6만 5321명으로 급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귀환 입양인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해외입양인의 복수 국적을 허용하는 개정 국적법이 지난 5월 공포되면서 귀환 현상은 강력한 동력까지 얻었다. 모국에 돌아와도 이들의 험난한 여정은 끝나지 않는다. 최근 ‘입양인의 나라: 성인 입양인의 한국으로의 귀환’이라는 논문을 한국입양연구에 발표한 마이 은 헤르뢰브는 “귀환은 입양인이 입양 국가와 모국, 그 어디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적게는 1개월, 많게는 9년간 체류한 해외입양인 14명을 인터뷰하고 그가 내린 결론이다. 입양 가족과는 인종이 달라서, 친가족과는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이방인’으로 살 수밖에 없음을 절감한다. 차별에서 벗어나고자 입양국을 떠났지만, 같은 경험을 모국에서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2년간 한국에 머문 리스베스는 입양인이라고 밝히기 전에 깊이 생각한다. 한국 사람이 입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나 같은 사람을 처음 본다.’ 고 말한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뜻이다.” 미국 입양인 나야는 백인이 아니라서 영어 강사 자리에서도 잘렸다. 그는 “‘우리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아닌 사람을 원한다.’는 학부모들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소속감을 찾는 방법으로 해외입양인은 ▲한국사회에 스며들거나 ▲자신을 드러내지 않거나 ▲정치적 활동을 선택한다. 벨기에 입양인 피에르는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고 스포츠 동호회 활동을 하며 한국사회와 소통한다. 미국 입양인 경호(가명)씨는 “완전한 한국인이 아니니까 다른 외국인들 사이에서 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입양인이라는 걸 발설하지 않는다. 반면 킴 스토커씨는 ‘국외입양인연대’를 만들어 한국의 해외 입양 중단을 촉구하며 입양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우다. 헤르뢰브는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입양인은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새롭게 발견한다. 그래서 한국은 입양인의 출신국이자 입양인이 새로운 나를 찾아내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20~30년 전 입양아를 떠나보냈던 한국 사회가 되돌아오는 입양인의 정체성 찾기에 힘을 보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춘앵전에 홀딱 빠져… 하룻밤에 완성”

    “춘앵전에 홀딱 빠져… 하룻밤에 완성”

    잘해 보겠다고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는 순간,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아집으로만 비춰질 뿐이다. 역시 채우는 게 아니라 비우는 게 답이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미롱(媚弄)’은 비우고 또 비운 작품이다. 스토리는 통속적이고 전형적이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오늘날의 예술감독쯤 되는 직책을 맡고 있는 김창하가 양아들 도일과 제자 초영에게 궁중무용 ‘춘앵전’을 전수하려 들고, 이를 견디지 못해 뛰쳐나간 도일과 남은 초영이 애잔하게 서로를 그리워하며 늙어간다는 얘기다. 늙어서 우연히 재회해 서로의 존재를 알아봤음에도, 도일은 담담하게 가던 길로 떠나가고 초영은 그 슬픔을 춘앵전의 마지막 춤사위로 승화시킨다. 이런 내용이라 궁중무용, 사물놀이, 마당놀이, 검무, 남사당패 놀음까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통 공연 예술이 코스요리처럼 하나하나씩 무대 위로 배달된다. 그러나 대사를 확 줄이고 표정연기와 춤사위에만 집중한 덕분에 1시간40분 정도 되는 러닝타임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히 극 초반 도일과 초영의 사랑을 선이 고운 손동작 춤으로 처리한 것은 그 어떤 오페라나 뮤지컬보다도 화려하다. 큰 삼베천 3개를 무대에 설치한 뒤 조명으로 적절히 이용한 아이디어도 빛난다. 작품을 쓰고 연출을 맡은 극단 시선의 홍란주(38) 대표를 무대 뒤에서 만났다. →작품을 쓰게 된 동기는. -‘춘앵전’은 25분 정도 이어지는, 혼자 추는 춤이에요. 지켜보는 게 힘들 정도로 천천히 이뤄지는 춤인데 막판 5분쯤부터 빠른 춤사위로 바뀌지요. 1999년쯤 춘앵전을 봤는데 이 변화하는 대목에 홀딱 빠졌습니다. 그 느낌이 워낙 강렬해 하룻밤만에 완성했어요. 물론 각색은 그 이후 여러 차례 했지만. 제목 ‘미롱’도 그 춤에서 나온 말이에요. 춘앵전 막판에 춤이 빨라졌을 때, 춤의 극치를 느꼈을 때, 그때 짓는 미소를 미롱이라고 불러요. →궁중무용과 남사당패의 화합이랄까, 그런 내용이 있는데. -마침 그 즈음에 김홍도의 그림을 봤어요. 김홍도가 출근해서는 궁중 그림을, 퇴근해서는 민속화를 그릴 때였는데 그러다 보니 궁중무도 ‘춘앵전’과 풍속화 ‘무동’을 함께 남겼더라고요. 절제와 자유분방함, 이 두 춤 세계를 만나게 해주려다 작품이 만들어졌습니다. →처음으로 무용수 출신을 주연으로 캐스팅했는데. -이전까지는 배우 출신이 초영 역을 했는데 이번에는 무용전공자인 박수정에게 맡겼습니다. 배우의 기초훈련부터 익히도록 했지요. 너무 잘해줘 기쁩니다. 배우가 춤을 하는 게 나은지, 무용수가 연기를 하는 게 나은지 관객이나 평단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초영이 제대로 하는 대사는 2개밖에 없는 등 대사가 극히 절제되어 있는데. -주변에서 시놉시스 같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춤동작 위주이다 보니 대사가 확 줄지요. 대신 전체적인 스토리라인, 간헐적인 대사들을 맞춰서 전체적인 흐름을 잡고, 무용과 표정연기로 뜻을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전통 무용’임에도 발랄한 구석이 많습니다. -제 입으로 할 말은 아니지만 보신 분들이 영화 같다거나 모던한 느낌이 난다는 말씀을 많이 주세요. 치정극적인 요소나 러브스토리 같은 것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대중성에도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퓨전 국악 2제

    퓨전 국악 2제

    ■뮤지컬에 얹은 판소리- ‘사천가 2010’ 11일까지 예술의전당 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오르는 ‘사천가2010’(남인우 연출, 판소리만들기 ‘자’ 제작)은 2007년 국내 초연 때부터 눈길을 끈 작품이다. 올 봄에는 작품을 쓰고 주연을 맡은 이자람에게 폴란드 콘탁 국제연극제가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내년 3월까지 미국, 프랑스 등 해외공연이 줄이어 예정되어 있다. 뚱뚱하지만 착한 순덕과 순덕을 이용해 먹는 뺀질남 견식의 이야기를 다룬다. 줄거리상으로는 통속적인 신파극에 가깝다. 그럼에도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에서 모티프를 따와 전통소리인 판소리를 접목시켰기 때문. 흔히 판소리 하면 어려운 문어체 말투에 가만히 서서 노래부르는 것이 떠오른다. 사천가는 이를 현대적으로 변용하는 데 성공했다. 우선 개량 한복 위에 윗도리는 서구식 정장을 입어 얼핏 보면 오페라 복장 같다. “우리는 새로운 시도였는데 해외에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남인우)는 말이 이해될 법하다. 여기다 배우는 판소리 뿐 아니라 재담, 연기, 적당한 춤까지 선보인다. 가사에도 ‘동호대교’, ‘알바’ 같은 단어들이 수시로 나온다. 배경음악도 북, 장구 외에 베이스, 퍼커션에 아프리카 악기인 젬베 같은 것들이 동원돼 국악이면서도 월드뮤직 같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판소리가 다섯 마당에만 한정되다 보니 새로운 곡이 나오지 못했다. 판소리가 유지되려면 새로운 곡이 계속 나와야 한다.”(이자람)는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배우들의 역량도 탁월하다. 이자람은 물론 고음 처리에 능한 이승희는 조금 더 뮤지컬 같은 느낌을 주고, 저음 처리가 탁월한 김소진의 무대는 좀 더 판소리 같은 맛을 낸다. 2만 5000~3만원. (02) 762-919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궁중무용 만난 남사당- 음악극 ‘미롱’ 새달 1일까지 남산국악당 궁중 무용이 남사당 놀이와 만났다. 기본 골격은 궁중 무용이지만 연극 형식이다. 남산국악당이 선보이는 음악극 ‘미롱’(媚弄)이다. 8일부터 새달 1일까지 서울 필동 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2002년 초연 때부터 장르의 독특한 결합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04년 문예진흥기금 사후 지원작에 선정됐고, 2009년에는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올해는 전국문예회관 우수공연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배우들이 대사를 가급적 줄이고 국악 선율에 맞춰 전통춤과 몸짓으로 연기하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 순조 때 악사이자 무용수였던 김창하가 만든 궁중 무용 ‘춘앵전’을 토대로 했다. 극은 창하가 양아들 도일, 여제자 초영에게 춘앵전을 전수하려 하지만 도일은 자유로운 춤을 추고 싶다며 아버지를 떠나면서 시작한다. 도일을 사랑하는 초영은 창하가 죽은 뒤 도일을 찾아가지만 남사당패에 들어간 도일과 서로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는 운명을 깨닫는다는 얘기다. 미롱이란 말은 춤사위가 절정에 이르렀을 때 무용수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인다는 의미다. 초영이 극의 마지막 춘앵전을 추면서 미롱을 짓는 여운이 일품이다. 극 사이사이 검무와 박접무 등 궁중 무용을 재현해내며 덧뵈기, 열두발, 버나 등 남사당 놀이를 선보인다. 극단 시선 대표인 홍란주가 직접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1만~2만원. (02)399-1114~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뮤지컬 배우의 꿈도 이루고 싶고, 좋은 아내, 좋은 며느리, 좋은 엄마도 되고 싶은 욕심 많은 은주씨. 그리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 물질적 가치로 행복을 평가하는 요즘 물질이 아닌 서로의 사랑으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꿈을 이루도록 가족 모두가 격려해 주는 은주씨네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국가가 부른다(KBS2 오후 9시55분) 자신의 생일날 남자친구에게 먼저 청혼했다가 무참히 차이고 만 9급 순경 오하나. 실적이나 올리자며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발휘해 여자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파렴치한을 잡았는데, 알고 보니 정보국 요원 고진혁이다. 하나는 정보국 수사를 방해했다는 누명은 벗었지만 대기발령에 처한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5시45분) 소아과 의사이자 6만 입양아들의 어머니로 살아온 조병국 전 홀트아동병원장. 50년 이상 아픈 아이들과 입양아들을 돌보며 여든이 가까운 할머니가 되었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아이들을 위한 진료봉사를 하고 있다. 정년을 넘기고도 아이들과 청진기를 놓지 못한 조 박사의 희망 메시지를 들어본다. ●자이언트(SBS 오후 9시55분) 비즈니스계의 오스카상을 수상한 강모가 비서인 소태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린다. 정신병원을 탈출해 강모의 펜트하우스에 잠입한 조필연은 강모의 머리에 총을 겨눈다. 한편 공사대금을 구하지 못해 부도위기에 처한 황태섭이 오지로 발령이 난 조필연을 찾아온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바라나시를 보지 않으면 인도를 보지 못한 것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인도라는 색채가 가장 강하게 묻어나는 도시 바라나시. 갠지스강을 둘러싼 도시는 인도 최고의 힌두교 성지로 그들에겐 영혼의 고향 같은 곳이다. 매년 수백만의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이 찾는 바라나시, 그곳에서 인도 여행을 시작한다. ●경찰 25시(OBS 오후 11시) 여자 친구의 낙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금은방에서 절도사건을 벌인 고등학생이 검거됐다. 용의자는 귀금속을 보여 달라고 한 뒤 이내 물건을 들고 도주했다. 피해 금액은 무려 800만 원. 눈앞에서 벌어진 절도사건에 주인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형사들은 CCTV에 찍힌 범인의 사진과 탐문 수사로 용의자를 검거한다.
  •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해외입양가족 전통운동회 오세요”

    “양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언제나 마음 한켠에서는 제 뿌리가 있는 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궁금했습니다. 실제로 만난 한국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종로 북촌에서 처음 본 한옥을 보면서 마음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달 말 서울 종로구가 연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에 참석한 입양인이 최근 종로구에 보낸 감사의 편지 내용이다. 이 편지에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느낀 감동과 그리움이 가득 묻어 있었다. 종로구가 홀트아동복지회와 함께 진행하는 ‘해외입양가족 종로구 체험행사’가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구는 연간 2000여명의 해외 입양 동포들에게 우리 전통과 문화를 알리겠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6월 홀트와 ‘문화·관광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고국을 방문한 입양 가족들이 돌아보는 서울 관광 코스 중 80%가 종로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였다. 홀트 관계자는 “홀트는 1970년부터 해외입양아의 친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해왔다.”면서 “여기서 더 나아가 이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자는 종로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체험행사를 계획했다.”고 소개했다. 북촌문화센터, 청원산방, 북촌 5·6·7경 관람, 동양문화박물관, 북촌 8경, 삼청동, 광장시장 체험 및 쇼핑, 광화문 아트홀 전통연희 ‘판’ 관람 등 서양에서는 접할 수 없는 다채로운 전통 행사들이 관광 대상이다. 지금까지 미국, 덴마크, 노르웨이 등지에서 해외입양가족들이 방문해 한국의 문화를 만끽했다. 지난 3월말 노르웨이 입양가족 60명의 종로 체험행사를 주관한 이성우 관광산업팀장은 “노르웨이 사람들은 전통가옥에 목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슷한 형태인 한옥에 관심이 높다.”면서 “소목장 인간문화재 심용식 선생이 전통 가옥이 현대에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있었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는 독일, 벨기에, 덴마크 방문단이 차례로 종로를 찾을 예정이다. 행사 2주년을 맞는 6월에는 홀트 입양가족들이 종로구민과 함께 ‘전통운동회’를 즐기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구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의해 방문 대상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관광코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지역내 한옥 게스트하우스, 공연장, 호텔 등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김충용 구청장은 “해외입양아들의 고국 방문 프로그램은 관광산업 진흥을 시도하는 종로구 입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라며 “이들의 기호와 취향, 관심사항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다른 외국 관광객 유치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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