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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이철우 1심 판결문’ 공개

    한나라당이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의 간첩방조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원의 1심 판결문이 9일 공개됐다. 1993년 3월 선고된 법원의 1심 판결문에 따르면 이 의원은 ‘민족해방 애국전선(민해전)’ 강원도 위원장인 양모씨에게 포섭돼 1992년 4월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지하방에서 민해전 입당식을 치렀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재수’란 가명과 ‘대둔산 820호’란 당번호를 부여받았다. 1심 재판부는 이 의원이 민해전을 조선노동당의 대남선전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과 동일한 조직으로 이해했다는 점을 곳곳에서 명시했다. 양씨는 1992년 1월 이 의원을 찾아가 “한민전 노선을 따르는 지하당에 가입했다.”고 입당을 제의했다. 한달 뒤 이 의원도 입당식을 치뤘다는 것이다. 입당식에서 이 의원은 조선노동당 기를 벽에 걸고,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바라보며 김일성 주석에게 충성을 다하는 주체사상 혁명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후 이 의원은 조선노동당 기 등을 포천 고향집에 은닉했고, 수사당국은 이 기를 압수했다. 1심 재판부는 이같은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언도했다.2심 재판부도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작사가 양인자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작사가 양인자씨

    연말연시, 모임과 회식이 잦아지면서 노래할 기회도 많아진다. 어떤 노래가 가장 많이 불려질까.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킬리만자로의 표범),‘바람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홀로 지샌 긴 밤이여‘(그 겨울의 찻집) 두 곡은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애절한 목소리로 담아낸 두 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을 친다. 얼마전 한 문학잡지에서 우리나라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요를 조사한 결과, 두 노래는 각각 2위와 9위에 올랐다. 또 중국 등 해외 교포사회에서도 애창곡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노래의 강한 생명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 겨울의 찻집’등 300여곡 만들어 양인자(59)씨. 그는 ‘서울 서울 서울’‘립스틱 짙게 바르고’‘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타타타’‘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등 주옥같은 300여곡의 노랫말을 만들어냈다. 노래방에서 양씨의 노래를 한번쯤 안불러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국민작사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지금까지 800여편의 TV드라마 각본을 썼다. 지난 1974년 MBC ‘부부만세’를 시작으로 ‘제3교실’,KBS ‘혼자사는 여자’‘하얀달’‘여고동창생’ 등 40대 이후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15살 때 ‘돌아온 미소’라는 장편소설을 쓴데 이어 고1때 단행본으로 발간, 일찌감치 대중들과 친숙해졌다. 이때 그가 받은 찬사가 바로 ‘한국의 사강’. 사강이 15살때 불후의 명작 ‘슬픔이여 안녕’을 쓴데 비견된 것. 이후 74년 단편소설 ‘외항선’을 ‘한국문학’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정식 데뷔했다. 양씨는 요즘 매우 뜻깊은 연말을 맞고 있다. 우선 올해가 방송작가와 문단데뷔를 한 지 꼭 30년째. 또 내년에는 자신의 회갑이자, 남편인 작곡가 김희갑씨의 고희를 맞는다. 김씨 역시 지금껏 3000여곡을 만든 ‘국민작곡가’. 이래저래 기념행사를 안할 수 없어 내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신춘문예 낙방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작사 양씨는 경기도 분당의 한 빌라에서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초인종을 누르자 양씨가 ‘몸빼바지’를 연상케하는 편한 차림으로 맞는다. 해방둥이지만 소녀처럼 밝은 미소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어 얼핏 40대후반으로 보였다.‘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걸맞지 않을 정도로. “대학시절 신춘문예에 낙방하자 한해가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길거리를 걷다가 무작정 초라한 다방에 들어가 구석진 곳에 앉았지요. 내년에는 반드시 당선할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소감을 미리 써내려갔지요. 제목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고 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등장하는 표범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얼어붙은 산꼭대기에서 표범은 왜 죽어 있을까.’라는 구절이 문득 생각난 것. 양씨는 녹음 과정에서 노랫말이 너무 길어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당시 유행가는 대개 3분20초 안팎이었는데 무려 6분을 넘겼기 때문이다. 조용필씨도 이를 소화해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결국 이 노래로 조용필씨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노래의 백미는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라는 대목. 젊은들의 가슴을 찡하게 후벼 판다. 양씨 자신도 좌절감을 느낄 때면 늘 이 노래를 연상한다고 고백했다. ‘그 겨울의 찻집’은 드라마 ‘사랑의 계절’ 주제가로 경복궁의 한 다원에 앉아 차를 마시며 30분동안 고민하며 적은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20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가사 중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대목은 사람의 애간장을 그토록 녹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가장 아끼는 노랫말은 혜은이가 부른 ‘열정’이다.‘안개속에서 나는 울었어/외로워서 한참을 울었어/사랑하고 싶어서/사랑받고 싶어서∼’. 그는 잠시 회상에 빠지는 듯했다. 이어 중얼거린다. 만나고 차 마시는 사람이 아닌, 전화로 얘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같이 있지 못하면 참을 수 없고, 보고 싶을 때 못보면 눈 멀고마는, 그런 사랑…. ●세 살 때 월남, 한국전쟁 겪어 그는 45년 북한 나진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하던 부친이 일제때 나진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48년 세 살 때 월남해 한국전쟁을 체험했다. 부친은 일찍 병사(病死)했다. 나름대로 문학적 토양을 쌓은 것은 중학교 때.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무작정 글쓰는 버릇이 생겼다. “첫장편 ‘돌아온 미소’는 부산여중에 다닐 때 선생님이 숙제로 낸 소설입니다.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질투에 대한 내용이지요.15살 터울의 오빠가 그 책을 만들어서 팔아 어머니와 오빠 등 우리 세 식구가 밥 먹고 살았지요. 어머니가 콩나물 장사를 할 정도로 가난한 편이었습니다.” 고교를 졸업한 그는 학비가 적게 드는 서울대 사범대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시험보는 날 길을 잘 몰라 지각하는 바람에 낙방했다. 곧 방향을 돌려 서라벌 예술대학에 원서를 냈다. 문예창작과 수석. 교통비가 없어 집이 있는 마포에서 길음동에 위치한 대학까지 걸어서 다녔다. 대학때 임영조 시인, 이동하 소설가, 권오운 시인, 그리고 현 제주시장인 김영훈씨 등과 열심히 문학활동을 했다. 다들 가난했지만 낭만과 자존심만큼은 강했다. ●드라마작가 김수현씨와 같이 기자생활 대학 졸업식날,‘여학생’ 잡지사 사장이 학교로 찾아왔다. 사장은 ‘돌아온 미소’를 잘 읽었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그래서 ‘여학생’ 기자가 됐다. 이곳에서 이때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씨와 같이 기자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던 김씨는 “돈은 방송쪽에 있다.”며 방송작가의 길로 돌아섰다.68년 라디오 공모에 ‘저 눈밭에 사슴이’가 당선됐던 것. 자극을 받은 양씨 역시 방향선회를 했다.74년 양씨는 소설과 방송으로 나란히 데뷔했다. 이후 85년 드라마 주제가 ‘우기의 여인’이란 노랫말을 처음 썼다.‘길떠나는 그대에게 무얼 전할까, 허허로운 마음이야 너나 없는데, 가는 그대 서러워라 나는 추워라, 남은 세상 울고 사는 것을 용서하시오.’2년 전 남편과의 사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 이때 김희갑씨와 만난다. 처음에는 작사·작곡으로 편안하게 지냈으나 나중에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사랑으로 연결됐다. 결국 노래 ‘열정’이 나올 무렵인 87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내년 5월 ‘부부합작품’ 깜짝 공개 예정 “소재는 우리 생활주변에서 나옵니다. 가을단풍을 보다가도 문득 인생의 마지막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나면 그냥 몇자 적습니다. 또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자, 우리도 이제부터 접시를 깨트리자.’고 중얼거리면 남편이 곡을 만들어요.” 양씨의 노랫말은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다. 현란한 어휘와 비유법, 철학과 문학이 담긴 구절구절…. 그가 쓴 ‘타타타’(산스크리스트어로 ‘그래 맞아’라는 뜻)처럼.‘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한치 앞도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그런 거지 아 하하/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최근 양씨는 ‘내 아내가 되어주오’라는 노랫말을 써서 얼짱 아줌마 가수 이정순씨의 목소리로 새로 선보였다. 또 내년 5월에는 김희갑씨 고희기념때 새로운 곡을 ‘부부합작’으로 깜짝 공개할 예정이다. 양씨는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대신 김희갑씨가 ‘갈대의 순정’으로 회식자리에서 ‘백기사’ 역할을 한다. 양씨는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 딸은 얼마전 결혼했고, 아들은 프로골퍼로 활동 중이다. km@seoul.co.kr
  • “청와대 취직…” 미끼에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청와대 정무수석실 직원을 사칭,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주부들에게 가족을 청와대에 취직시켜 주겠다며 거액을 가로챈 양모(49)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양씨는 지난해 10월 초 이모(47·여)씨에게 “청와대 정무수석의 보좌관인데 정무수석에게 부탁해 딸과 남편을 청와대 암행감찰반에 취직시켜 주겠다.”고 속여 1100여만원을 가로채는 등 올 7월까지 34차례에 걸쳐 주부 7명에게 1억 1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양씨는 청와대 직원처럼 보이려고 정장을 차려입고 고급 승용차를 이용했으며, 평소 신문을 꼼꼼히 읽어 피해자들에게 정치상황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 등 교묘한 수법을 썼다. 양씨는 부인에게 보내는 유서 형식의 편지가 적힌 수첩과 농약이 든 음료수 병을 갖고 다니면서 붙잡히면 자살하려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양씨의 휴대전화와 수첩에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전화번호가 40∼50개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박남정 김한석 신지수 송은이 등이 출연한다. 놀라운 몸매를 자랑하는 각선미 미녀, 하늘하늘한 몸매에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청순한 소녀, 매력 만점 깜찍이 애교공주, 우람한 근육이 볼만한 근육여인 등 6명의 미녀들이 무대에 오른다.6명의 미녀 뒷모습을 보고 단 한 명의 여자를 찾는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아리랑의 고향 강원도 정선으로 떠나본다. 민둥산을 덮고 있는 억새밭의 운치와 바위를 뚫고 솟아 나오는 약수,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까지 모두 갖춘 정선. 가을 여행의 백미인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정선에서 이곳만의 즐거움을 하나씩 찾아보자.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단순한 악취 제거 공기정화 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1석2조. 보기도 좋고, 냄새도 좋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향기 요법을 알아본다. 허브 키우기부터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한 스트레스해소 및 예방, 아이들의 간단한 질병 예방효과까지 있는 향기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한다. ●코미디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화개장터’코너에서는 조선팔도의 개성 넘치는 상인들이 모두 모였다. 리어카상 최씨와 건어물상 이씨, 그릇상 양씨 앞에 나타난 거부할 수 없는 매력녀 길다방 미스장. 그녀의 발칙한 농간 때문에 벌어지는 세 상인들의 좌충우돌 해프닝속으로 들어가 본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마음의 준비를 한 소정은 태극선녀네를 찾는다. 부용화는 자신의 존재를 초원에게는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런 부용화의 모습에 소정은 가슴이 아프다. 혼자서 술을 먹은 소정은 초원의 손을 잡고 속상한 심정을 토로한다. 초원은 미영의 도움을 받아 예비 시아버지의 생신상을 준비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 무정자증을 가진 재호. 아내는 입양을 제의하며 재호를 설득한다. 여섯 살 된 딸 혜미를 입양한 부부. 아내를 너무도 잘 따르는 혜미와, 혜미를 마치 친딸처럼 대하는 아내를 보면서 재호는 너무나 행복하기만 하다. 그런데 얼마 못가 입양한 혜미가 바로 아내의 아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와 가슴 아프게 재회한 후, 인경은 혼란스럽고 괴로워서 홍기를 외면한다. 인경과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였다고 확신하게 된 정우. 하지만 다른 남자와 이미 결혼한 인경이나 화연과의 결혼을 앞둔 자신이나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애써 마음을 다잡는다.
  • 카오디오 없이는 사랑도 저리가!

    카오디오 없이는 사랑도 저리가!

    경제도 어렵다는데 자동차 꾸미는 데 미친(?) 사람들은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것으로 비칠까.당사자의 대답은 “노,노(No,no)”다. ●오디오가 뭐기에…애인마저 ‘굿바이’ 양무룡(37·자영업)씨는 카 오디오(Car audio) 마니아로 살게 된 인연을 이렇게 털어놓는다. 아직도 미혼인 그는 카 오디오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뤄 왔으며,예비 배우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이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카 오디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994년 연인에게 반강제적으로 선물받은 80만원짜리 오디오 덕분(?)에 애인을 잃은 뒤부터 카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늘어만 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2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수’ 시절을 즐기던 무렵이었다. 낡은 자동차에 달아놓았던 스피커를 교체하기 위해 카 오디오 전문점을 찾았다.그런데 자신이 얼마나 오디오의 세계를 몰랐던가를 깨닫게 된다.스피커 하나 갈아치웠는데 자동차 안에서 울려퍼지는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앰프도 바꿨다.저음을 내는 우퍼(Woofer)라는 이름의 스피커에 대해 귀가 솔깃해져 자동차에 달았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자 연인에게 선물받은 오디오가 덩치만 크고 미워 보였다고 양씨는 말했다.왠지 짜증이 나 지나가는 고물장수에게 원래 가격의 1% 남짓한 1만원에 팔아넘기고 말았다.나중에 이 사실을 알아채 버린 애인과 헤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어찌나 오디오의 세계에 푹 빠졌는지 이상하게도 후회되지 않았다. 양씨는 현재 ‘클럽 알피스’를 운영하고 있다.일본 카 오디오 클럽 알피스(ALPIS)와 연계해 활동하는 데서 이름을 따왔으며,회원은 전국적으로 1만여명에 이른다. ●인생을 바꾼 새 애인,그 이름 ‘카 오디오’ “절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가곡 ‘아베 마리아’를 마음을 비우고 즐길 줄 알아야 진짜 카 오디오 마니아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눈에 띄게 활동이 많은 회원 1000여명은 국가 장벽을 넘어 정보의 바다를 이루는 인터넷 공간을 두고도 굳이 해마다 일본을 직접 방문한다.카 오디오 문화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꼭 많은 돈을 들인다고 해서 진정한 카 오디오 마니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비싸고 고급 제품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카 오디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으로 건너가면 카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특별 리스닝(Listening) 교육도 받는다.각종 장비에 대한 업계의 동향 등 최신정보 탐색도 물론 결코 빠지지 않는다. 양씨는 “행여 카 오디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걱정에 세차도 반드시 맨손으로 직접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초보자들은 흔히 ‘데크’라고 부르는 헤드 유닛과 스피커만 교환해도 음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카 오디오 ‘리모델링’을 결심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헤드유닛은 CD의 소리신호를 만들어 앰프로 보내는 장치다.크기에 따라 1딘(Din)과 2딘으로,앰프내장 여부에 따라 무출력과 자출력으로 나뉜다.딘은 독일공업규격으로 가로 178㎜,높이 50㎜다.보통 소형차는 1딘,중·대형차는 2딘을 채택한다.20만∼30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스피커는 고음영역을 내는 트위터(Tweeter),중간음을 내는 미드레인지(Mid Range),고난도 장비인 우퍼 등으로 나뉘는데 우퍼를 설치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가격대는 10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앰프 역시 20만원대 이상부터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내 애인은 내가 만족하면 그만…과시 필요없다 “욕심을 내자면 자동차 꾸미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고 묻자 양씨는 “설명이 더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가벼운 마음으로 음악만 즐기려고 생각하면 많이 써야 200만∼300만원이라고 했다. 반대로 재즈,클래식 등 카 오디오의 성능을 알고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는 사람들은 500만∼1000만원도 쓴다고 한다.정보를 교환하다 귀가 번쩍 뜨이면,예컨대 하나에 수십만원 하는 스피커를 수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단다. 그러나 그는 “오디오에 투입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감성이 요구하는 수준에 얼마나 맞는지가 마니아에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 3000여개에 이르는 업소들 역시 ‘웰빙 시대’를 맞아 돈이 된다고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만 무조건 들어줘서는 안되며,카 오디오의 발전을 해치기만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외국산이나,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 음악을 쿵작쿵작 울리도록 시끌벅적하게 틀고 다니는 ‘문제아’에 대해 지적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그러다보면 금방 싫증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양씨는 “이용자 자신의 감성에 따라 걸맞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개성을 강조했다.“어떤 애인을 원하느냐와는 별도로 만날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카 오디오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또 “카 오디오는 시간을 두고 다가오는 느낌이 거듭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문화 발전소’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삶의 한 축”이라는 말로 결론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대신증권 ‘3세 경영’ 기반 다지기?

    양회문(53) 회장이 대신증권의 최대 주주 자리에 복귀하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기존 대신증권의 대주주는 지분 9.6%를 소유한 홍콩계 투자기업인 JF에셋매니지먼트였다.그러나 지난 6월부터 양 회장의 두 아들인 홍준·홍석씨가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각각 지분을 0.19%에서 0.77%로 끌어올렸다. 결과적으로 양 회장의 아버지인 양재봉씨와 양씨의 딸인 미경·회경씨 등 양회장 일가 6명이 지분 9.8%를 확보,13일 최대 주주가 됐다. 양 회장이 최대 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본인의 지분은 그대로 두고 두 아들의 지분만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대신증권측은 홍준·홍석씨는 아직 학생으로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양 회장의 최대주주 복귀는 3세의 경영권 확보로 분석된다.일각에서는 JF에셋과 양 회장이 지분 경쟁을 벌인다는 시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측은 “국내 증권사들의 주가가 낮아 주식을 사들인 것 뿐이며 JF에셋은 자체 정관상 경영에 참여할 수 없어 경영권 위협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100년 맛 이어받은 전성근 ‘이문설농탕’ 주인

    ●설렁탕 서울을 대표하는 토속음식이다.조선시대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先農壇)에서 몸소 쟁기를 끄는 친경례(親耕禮)를 하면서 60세 이상의 노인에게 곰국을 대접하면서 비롯됐다고 한다.왕은 친경례에서 수고한 백성에게 석잔의 술과 음식을 내려줬다.이때 내린 것으로 술은 막걸리,음식은 설렁탕이었다.설렁탕은 현장에서 쟁기질 하던 소를 잡아 끓인 것이 아니다.소를 마구 잡는 법이 아닌데다 설렁탕은 국물이 제대로 우러나오려면 하루는 족히 끓여야 하기 때문이다.쇠고기는 성균관 인근에서 살면서 서울의 쇠고기를 독점 생산,판매하던 반촌(泮村)의 반인들이 댔다고 한다. ■“손기정·김두한·박헌영씨도 한때 단골” “맛을 한결같이 유지하는 게 100년 장수의 비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으로 알려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종로타워 뒤쪽 이문설농탕 주인 전성근(田聖根·59)씨는 역사의 비결을 묻는 물음에 “오래 됐다고 손님들이 오는 게 아니라 맛이 똑같기 때문에 옵니다.”라고 말했다. 1907년 개업,한 자리에서 98년째 문을 열고있는 최고의 음식점 주인 말치곤 너무 담담해서 오히려 신선하다.하지만 그 말 속에는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담겨있음을 읽을 수 있다. 우리의 역사가 반만년이 넘는다곤 하지만 100년 가까운 식당은 참으로 드물다.일제시대와 한국전쟁 등 치열했던 근세사를 건너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이다. 최근 외식산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취업도 어렵고,정년도 짧아진 세태에서 쉽게 생각하고 창업하는 것이 ‘먹는 장사’다.한 집 건너 새로 문을 열고 그만큼 간판을 내리는 업종이 외식업이다. ●70대는 ‘어린’단골 이런 까닭으로 최고(最古)의 이문설농탕이 주목받는다. 이문설농탕은 전씨 집안이 전적으로 일으킨 가업은 아니다.전씨의 어머니 유원석(2002년 작고)씨가 1960년,양모씨로부터 이문설농탕을 인수해 지켜오다 아들인 전씨에게 물려줬다. 이문설농탕의 간판을 처음 단 사람은 홍모씨로 알려져 있고 그뒤 양씨가 인수해 운영해왔다.이들은 이름조차 알려져 있지 않다.창업 연도도 여러 갈래다.당시 경복궁 주위의 경기·배재·중앙·휘문고보 등을 다녔던 노인들의 기억에 따르면 멀게는 1902년부터 짧게는 1907년까지 거슬러 간다.그래서 전씨는 가장 짧은 1907년을 개업 연도로 삼고 있다. 전씨는 “옛날에 이 부근에서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할아버지가 돼 손자들 손을 잡고 오시지요.3·4대째 단골이 많지요.저희 집에선 70대는 청춘이고 90대가 돼야 어른 대접을 받습니다.60∼70년 단골이 부지기숩니다.”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70년대 초 건국대 농대를 졸업한 전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부친과 함께 목장을 운영했다.목장이 사실은 할아버지(田熙哲)대부터 내려온 가업.할아버지는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 대전신학원 초대교장을 지낸 목회자였다. 전씨가 식당일에 나선 것은 어머니를 돕기로 한 1981년부터.2∼3년 ‘잠시’ 돕겠다고 식당에 나왔다.“당시만해도 식당일을 한다는 것은 사회적 선입견이 달갑잖았지요.”하지만 식당일을 계속하면서 그의 생각이 달라졌다.“이집은 보통 집이 아니야.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이야.”하는 노인들의 격려에 힘을 얻은 전씨는 식당 운영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그는 오늘의 이문설농탕이 있게 한 공로를 어머니께 돌렸다.그의 어머니 유씨는 1930년대에 이화여전 가사과를 나온 당시의 ‘신여성’이었다.동기로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의 어머니 이원숙씨가 대표적이다.한국전쟁중이던 50년대 초 부산 광복동에서 유씨는 이씨와 동업으로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유씨는 이후 음식점 운영의 길을 걸었다. 이 집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들도 역사의 한 자락을 차지했다.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이시영부통령,국어학자 이희승박사,남로당 거물 박헌영,주먹천하의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김두한은 10대때 한때 종업원으로 일했다고 전해온다. 80년대는 먹성좋은 운동선수 특히 유도 복싱 레슬링 등 격투기 선수들이 많이 찾았다.당시 유도대표 선수들은 YMCA 체육관에서 연습을 했고,유도선수들의 소개로 복싱 레슬링 선수까지 이어진 것이다.유도의 하형주,복싱의 김광선 문성길 등이 대표적이다. 단골이 많은 이 집의 한결같은 맛은 100년 전이나 똑같은 설렁탕을 끓여내는 방식에 있다.단지 장작이 연탄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다시 액화천연가스(LNG)로 바뀌었고,무쇠솥이 압력솥으로 변한 것 뿐이다.건물도 일제시대 그대로다. ●퓨전을 이기는 전통의 맛 이 집의 설렁탕은 소의 거의 모든 부위를 넣고 15시간 푹 곤다.국물이 뽀얗고 맛이 담백하면서도 짙다.그래서 설농탕(雪濃湯)이라고 부른다. 농후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국물에 분유나 프림 등을 섞는다는 소문이 나돌아 한때 많은 집들이 타격을 입었다.하지만 제대로 끓여내는 것으로 단골로부터 인정을 받아온 이문설농탕은 오히려 더 장사가 잘됐다. “음식을 엉터리로 만들면 손님이 먼저 알아차립니다.”그는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유혹도 많지만 맛에 대한 고집으로 프랜차이즈나 분점도 내지 않고 있다. 상호는 1970년대에 이미 등록했다.“요즘 젊은 사람들이 ‘국적없는’ 퓨전 음식을 찾지만 이들도 나이가 들면 우리 고유의 음식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문설농탕은 일본 언론매체가 특집으로 다루면서 10여년 전부터 일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특히 아침 손님은 일본인이 더 많다.전씨는 이런 이유로 이문설농탕은 이제 자신 개인소유의 식당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고 생각한다.역사의 명소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점이 된 까닭이다.“저희 집은 값도 마음대로 못올립니다.단골 어르신들에게 먼저 의향을 여쭤봅니다.”설농탕 보통 한 그릇에 5000원.수십년째 가격에 못이 박혔다. 뽀얀 국물처럼 햇빛에 바래 역사가 쌓이고 있는 이문설농탕.“전통을 잇는 장인의 각오로 이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라는 전씨의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문화재 기증’ 자리 잡는다

    ‘문화재 기증’ 자리 잡는다

    서울 광화문 일대 박물관 거리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개인 소장자들이 평생 모은 소중한 자료와 유물들을 아무 대가 없이 일괄 기증해온 때문이다. 한국외대(불어과) 서정철 명예교수와 이화여대(불문과) 김인환 명예교수 부부가 함께 모아온 15∼19세기 서양 고지도와 관련 서적 150여점을 서울역사박물관에 몽땅 기증하더니 이번에는 고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는 백정양씨가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려 동경(銅鏡)을 비롯한 792점의 수집품을 기증했다. 이가운데 서 교수 부부가 기증한 것은 70년대부터 30여년 동안 함께 모아온 것들.서울역사박물관측은 이들의 뜻을 기려 지난 1일부터 12월26일까지의 일정으로 부부가 기증한 자료 150여점중 15∼19세기 한국에 대한 서양 고지도와,관련 서적 80여점을 엄선해 ‘유로피언의 상상,꼬레아’전을 열고 있다. 전시중인 자료 가운데는 이탈리아 출신 중국 선교사 마르티니가 제작한 ‘중국지도첩’(1655년)과 프랑스 지도제작자 당빌의 ‘조선왕국전도’(1737년),프랑스인 N 드 페르가 제작한 ‘아시아지도’(1705년)가 들어있어 관람객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중국지도첩’은 6세기경부터 아랍상인들에 의해 ‘실라’로 알려진 한반도가 섬이 아니라 반도국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또 ‘조선왕국전도’는 한·중 국경선을 압록강 이북으로 그려 간도지역이 조선의 영토였음을 보여준다.‘아시아지도’는 옛날부터 일본해가 아니라 동해라고 보편적으로 불려왔음을 뒷받침하며 1785년 일본인 실학자 하야시 시헤이(林子平)가 그린 ‘삼국접양도’는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소유’라고 명확히 기록하고 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이사,강원경찰청 박물관 감정위원,서울지방경찰청 고증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인 백정양씨의 유물 기증도 박물관계를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서울 답십리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는 백씨가 지난 30년간 수집해 기증한 유물은 동경 414점,동곳 374점,명두 3점,동촉 1점 등 액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다.특히 고려 동경은 고려시대 금속공예의 정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국립중앙박물관측은 “박물관의 1년 예산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변변한 물품 한 건 구입할 수준도 못 되는 실정에서 횡재가 아닐 수 없다.”며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증된 동경들은 대부분 고려시대의 동경이며,조선시대 동경 10점,일본 동경 1점(‘天下一作’柄鏡)도 포함되어 있다.고려 동경으로는 서화쌍조문경(瑞花雙鳥文鏡),황비창천경(煌丕昌天鏡),용수전각문경(龍樹殿閣文鏡),호주경(湖州鏡),소문경(素文鏡) 등 당대를 대표하는 동경들이 망라되어 있다.형태면에서도 원형경(圓形鏡),방형경(方形鏡),화형경(花形鏡),능형경(稜形鏡),규화형경(葵花形鏡),손잡이가 달린 거울(柄鏡) 등 다양하다.상투를 튼 정수리에 상투가 풀어지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데 꽂는 장신구인 동곳 374점도 크기와 형태에서 독특한 것들이다. 따라서 이 유물들은 용산 새 국립중앙박물관의 금속공예실 개관전시와 관련 분야 연구에도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아무런 조건없이 문화재를 기증한 백씨의 순수한 뜻을 기리고 일반에 널리 알리기 위하여,내년 개관 예정인 새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품 일부를 전시할 예정이며 백씨에 대해 정부서훈을 추천할 계획이다. 백씨는 유물들을 기증하면서 “그동안 모아온 수집품이 새 국립중앙박물관 개관 전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문화재 기증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에 양채영씨

    계간지 ‘문학과 창작’과 도서출판 문학아카데미가 제정한 ‘제3회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수상자로 양채영씨가 선정됐다.양씨는 40여년을 평교사로 근무한 교사 출신으로 1963년 등단해 7권의 시집을 냈다.
  • 전문가 3명의 웰빙법 ‘내 몸의 선이‘

    요즘 여성들,실천은 모르지만 웬만한 웰빙법은 줄줄 꿴다.줄넘기가 어떠니,스파가 어떠니 하고 섣부르게 말을 꺼냈다간 망신당하기 십상이다.이런 여성들의 눈길을 끄는 방법은 두 가지다. 첫째,이전에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웰빙법을 제시하든가 아니면 최소한 새로운 웰빙 접근법이라도 내놔야 한다.최근 출간된 책 ‘내 몸의 선이 살아나는 보디디자인’(인디북 펴냄)은 후자에 가깝다.얼른 보면 기존 방법론과 크게 다른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틀림없이 다른 게 있다.우선 기존 웰빙법을 3명의 전문가가 점검해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이다.임상영양사 양윤경씨와 피트니스 메니저 이주현씨,테라피스트로 스파 전문가인 최윤정씨 등이 분야별로 자신의 의견을 더해 충실하게 살을 붙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양윤경씨는 ‘마음껏 먹어도 날씬해지는 식단’을 주제로 얘기를 푼다.양씨가 다룬 기초대사량 늘리기,식사성 열 발생률,활동에너지,먹는 습관 등은 모두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들.이씨는 ‘내 몸을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덤벨 다이어트’를 말한다.책의 컨셉트 이기도 한 ‘보디디자인’의 방법으로 덤벨을 들고,‘멋진 가슴’‘매끈한 등근육’‘아름다운 어깨선’‘날씬한 팔’‘탄력있는 다리’와 ‘처진 힙’‘탄력있는 복부’ 등 의도하는 부위에 따른 운동법을 소개한다. 최씨는 ‘비싸게 먹히는 스파가 현실성이 없다.’는 사람들의 불만을 읽기라도 한 듯 아예 집에서 할 수 있는 홈스파를 들고,‘보디스크럽’‘아로마 테라피’‘입욕’‘보디랩’‘아로마마사지’‘얼굴팩’ 등을 다뤘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점은 그림책이라는 점.각 주제별로 상세하게 설명하되,글보다는 그림으로 이끌어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잘 먹는 일’과 ‘날씬한 몸’은 대척적 개념같지만 ‘마음껏 먹고도 날씬해질 수 있다.’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또 사회적으로도 마땅히 그래야 한다. 생각해 보라.단지 날씬해지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숱한 여성이 영양 결핍으로 어지러워하고,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는다면 사회적으로 엄청난 불행 아니겠는가.그런 점에서 ‘날씬’과 ‘건강’을 함께 말한 이 책은 썩 괜찮다고 할 수 있다.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월드이슈 음악저작권 논쟁] 한국, 불법복제 논쟁 가장 뜨거워

    인터넷 활용수준이 세계 최정상급인 우리나라는 음악파일 불법복제 논쟁이 가장 심각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리바다’와 ‘벅스’(옛 벅스뮤직) 등 음악 서비스업체들에는 줄소송이 걸려 있고,네티즌을 상대로 한 소송도 제기되고 있다.여기에 최근 ‘MP3폰’ 출시를 놓고 공방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소송에 휩싸인 인터넷 음악서비스 업체들 MP3파일 P2P서비스 업체인 소리바다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제공하는 벅스는 대표적인 온라인 음악서비스 업체로 성장해왔다.소리바다는 지난 2000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검찰은 2001년 8월 소리바다 프로그램 개발자 양정환씨 형제를 저작권법 위반의 ‘방조’ 혐의로 기소했다.소리바다는 파일을 서버에 저장해놓고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MP3파일을 가진 네티즌들이 서로 파일을 주고받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범(正犯)으로 보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서울지법은 ‘정범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사실이 없다.’며 양씨 형제에 대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지만 검찰은 지난해 9월 소리바다 이용자 6명을 정범으로 규정한 뒤 다시 양씨 형제를 기소했다.법원이 이를 인정,다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이와 별도로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양씨 형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는 법원이 ‘피고는 원고에게 1960만여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160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자랑하는 벅스도 소송에 휩싸여 있다.2002년 13개 음반사와 한국음원제작자협회는 벅스를 상대로 “최신곡 1만여곡의 서비스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지법이 이를 받아들였다.또 서울지검이 지난해 7월 벅스 대표 박성훈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형사재판도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실시간 음악제공업체인 ‘나우뮤직’의 대표에게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법원이 실형을 선고하는 등 온라인 음악서비스에 대한 법적 제재는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벅스는 지난 13일 유료화를 선언했고,소리바다도 P2P와 별도로 웹사이트를 통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하지만 ‘인터넷 음악은 공짜’라는 네티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비슷한 사건이 재연될 소지는 남아 있다. ●MP3폰 출시로 논쟁 가열 지난 3월 휴대전화로 MP3파일을 다운받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MP3폰이 출시되자 음반업계는 바짝 긴장했다.음반업계는 2000년 4104억원에 달했던 음반매출액이 2001년 3733억원,2002년 2861억원,지난해 1833억원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는 주요한 이유가 음악파일 불법복제·유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여기에 3500만명에 달하는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휴대전화를 MP3플레이어처럼 사용한다면 음반시장은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이다. 이에 음악저작권단체는 MP3파일 재생가능시한을 72시간으로 제한하고 음질을 낮출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인기가수들과 작사·작곡자들도 가세하고 있다.하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이용자들이 ‘기능제한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반발,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Seoulites]모자라지만 넉넉… 꿈이 영그는 꿈의 둥지

    날이 개자 작은 향나무에서 매미들이 울어댄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1의7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양재근린공원 옆 ‘맹세뜰 3길’에 자리한 아파트는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았는데도 매우 깔끔했다. 이따금 초등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계단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업소에서 뿌린 명함형 광고지 몇장만 복도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소년·소녀가장,모·부자 가정 등 불우이웃 전용 둥지다. ●여섯살 은지와 엄마의 꿈 서초 꿈나무 보금자리에는 손자·손녀를 데리고 사는 김정웅(71)·정옥희(70·여)씨 부부와 아들·딸을 키우는 임용섭(43)씨 등 31명이 저마다 꿈을 키우며 생활하고 있다.초·중·고생은 모두 19명이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수시로 반상회를 열어 생활쓰레기 처리나 자녀들의 교육문제 등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한다. 202호에서 사는 천은지(6)양의 꿈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어머니 김미경(42)씨는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딸아이가 밝고 똑똑하게 잘 크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초등학교 1학년인 은지는 한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영재센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차례,2시간 교육받는 데 드는 돈이 만만찮아 은지 엄마는 걱정이다.3개월에 43만원이라는 비용은 회원가정을 방문해 글쓰기·독서지도를 해가며 버는 수입으로는 벅차다. 홀로 가정을 꾸리기도 수월한 게 아니다.하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글짓기에 소질을 지닌 딸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흔히 파출부로 불리는 가사 도우미를 하면서 버는 수입보다 적어졌는데도 지금 직업으로 바꿔 앉은 것도 딸에게 교육적인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김씨는 귀띔했다. 엄마·아빠의 이혼으로 월세방에서 힘겹게 살던 은지에게 이곳으로 이사온 뒤 언니가 생겼다.301호 이예정(8)양이다.만났다 하면 서로 헤어지기 싫어 밤 12시 넘어서까지 함께 공부하거나,놀다가 내려오곤 한다며 자랑까지 늘어놓는다.김씨는 “다른 데서는 형편이 금방 비교되는 친구들이었지만 다들 ‘라이프스타일’이 같기 때문에 갈등은 없다.”고 했다. ●엄마,아래를 보며 살아요 지난달 어느 날 김씨는 은지가 영재센터에서 받은 과제를 보고 적잖이 놀랐다.이야기를 듣고 그 느낌을 쓰는 것인데 옛날 굴비를 반찬으로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쳐다보기만 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 구두쇠 부인의 입장에서 글을 써보라는 과제였다. 은지는 “남편이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사 주지 않아 잠자는 사이에 몰래 백화점을 다녀왔다.”고 적었다. 그 뒤 김씨는 딸의 장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망설이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되돌아봤다. 302호 김민경(18·고3)양은 문인이 되고 싶어한다.일본어를 좋아하는데 당장은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대학에 진학,호텔경영학을 전공할 생각이다.어머니 양혜정(42)씨는 “민경이가 진학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데 뒷받침을 못해 걱정”이라면서도 “딸이 잠 잘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기고 살아가자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해 기특하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거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떳떳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면서도 “하지만 하루빨리 자립해 무료로 쓰고 있는 이 보금자리를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게 물려줘야 되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30여명 이웃사촌으로 서초구는 지난 1997년 ‘꿈나무 보금자리’를 짓는 사업에 나섰다.소년·소녀가장과 이혼 등으로 자녀를 혼자 키우는 이들이 생활비를 대거나 빚을 갚아야 하는 등 자활에 악순환을 거듭하며 어린이들까지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돕는다는 뜻에서였다.땅을 사들인 뒤 때마침 라이온스클럽이라는 후원자를 만나 건축비를 지원받는 등 13억여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첫 삽을 떴다.지난 3월 마침내 매듭지었다. 보금자리는 대지 324.7㎡,연건평 597㎡에 지상 4층이다.12가구를 수용할 수 있다.10.1평형 11가구,35.8평형 1가구인데 현재 10가구가 살고 있다.크기에 따라 방 2∼4개와 주방·거실·욕실 등 현대식 시설을 갖췄다.1층에는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도 따로 있다. 203호는 갑자기 오갈 데 없어지는 등 긴급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가정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어서 비워 놓았다.또 공부방 옆에 있는 35.8평짜리는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종교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으며 단체로 들어와 살도록 꾸몄다.당초에는 보호자인 ‘효주의 집’ 수녀 2명과 미취학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식구’ 8명이 그룹홈에 들어오기로 했으나 아이들의 통학거리가 맞지 않아 늦춰지고 있다.서초구는 단체 입주자를 찾지 못하면 공사 뒤 두 가구를 합쳤던 그룹홈을 분리해 따로 대상자를 선정할 생각이다. 주민 B씨는 “다른 사람들이 이곳을 ‘혐오시설’이라고 손가락질도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호텔”이라면서 “아이들이 행여 자격지심을 갖지나 않을까 염려해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모두 애쓴다.”고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폰뱅킹’ 사설경마조직 덜미

    수원지검 강력부(부장 박충근)는 14일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마권을 거래하는 신종 사설경마 조직을 적발,한국마사회법위반 등의 혐의로 군산 모 폭력조직 두목 양모(42)씨 등 18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친척 명의의 차명계좌 5개를 개설,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모집책이 소개한 사설경마 참가자들로부터 마권 구입비 90여억원을 입금받은 뒤 경마 결과에 따라 마권구매자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거나 나머지 돈을 가로채는 등 사설경마를 주도한 혐의다.이들 사설경마조직은 경마장에 나가지 않고도 폰뱅킹,인터넷뱅킹 등으로 손쉽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점과 마사회가 한 경기에 최대 10만원으로 제한한 마권구입액과 관계없이 수천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 점 등을 내세워 사설경마 참가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번 사건에 전직 경찰(44)이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잡고 경찰의 비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토막소식]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지난 6일 경기중기청 대강당에서 ‘이달의 우수 경기중소기업인상’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경기중소기업인상▲기술부문 ㈜보우테이프 대표 육태규,진성기계㈜ 대표 김형인 ▲수출부문 ㈜지에스피씨스템즈 대표 윤영주,㈜선익시스템 대표 이응직 ▲우수사원부문 ㈜원일사 차장 박순만 ■ 경기우수벤처기업인상 ▲㈜두 손 대표 추광문 ▲㈜화성산업 대표 박윤구 ■ 경기여성경제인상 ▲홍보실업 대표 왕화선 ▲㈜백양씨엠피 대표 이정한 ■ 경기소상공인상 ▲PKC코퍼레이션 대표 김경영 ■ 경기중소기업금융지원상 ▲국민은행 성남중앙로지점 지점장 이은복] ●경기도 수원시는 관내 중소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해 400억원의 중소기업육성자금을 한 업체에 최고 5억원까지 지원해주는 ‘중소기업육성자금 융자지원제 개선운영방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종전 융자신청에서 융자까지 23일이 걸렸던 실행기간을 7일로 줄이고,융자신청도 매달 21일부터 말일까지에서 수시로 받기로 했다.또 매월 한 차례(10일) 실시하던 ‘중소기업육성자금 심의위원회’를 4차례(주1회) 열기로 했다. 이밖에 심의결과를 즉시 업체에 통보해주고,은행과 협조해 결정된 업체에 대해서도 곧바로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그동안 내수부진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신용보증서는 4.2%,부동산 담보는 5.6%의 금리로 대출해주고 이자차액 2∼3%는 시가 보존해왔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청장 정영태)은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을 도와주는 ‘실험실창업 지원사업’을 실시중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기,전자,기계,화공,건축재료 분야의 창업을 하려는 특허권 보유자와 5년이상 이 분야에 종사한 기술보유자중에서 지원대상자를 선정,제품 개발 등을 위한 시험·연구설비 및 자금 등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제공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경기중기청은 전자파차폐용 무기도료를 생산하는 ㈜인트캠 등 도내 5개 업체에 성공적으로 실험실창업지원을 해주었으며 현재 ㈜세미컴텍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험실창업지원을 받으려는 예비·신규창업자는 경기중기청 인터넷 홈페이지(www.helpdesk.go.kr)에 접속,신청서를 다운로드해 신청하면 된다.(031)201-6960∼6968
  • [마니아]서울지하철 스킨스쿠버 동아리

    “어민들의 공적(公敵)인 불가사리를 잡아 건져 올렸을 때 가장 뿌듯한 마음입니다.”“물에 빠져 목숨을 잃은 피붙이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잠수할 땐 그 반대입니다.” 서울지하철공사 직원들로 이뤄진 스킨스쿠버 동호회(SSSC)는 1997년 5월 첫 발을 뗐다.대부분 근무지가 지하공간이거나 야근이 잦은 등 그리 좋지 않은 작업환경 때문에 건강유지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사회를 위해서도 보람찬 ‘일석이조’의 일을 할 수 있다는 한 동료의 제안으로 동아리가 발족되기에 이르렀다. ●땅 밑에서 일하고,물 밑에서 봉사로 마음 키우고 양성식(39·수서차량사무소·5급) SSSC 홍보 담당은 “가족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모르는 말씀”이라고 어깨를 들썩댔다.대학 때 취미로 시작했다가 입사한 뒤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 15명을 주축으로 동아리를 만들자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들어 벌써 7년째라고 뽐냈다. 회원들은 지난달 26일 천호대교 인근 한강 광나루지구에서 수중 정화활동을 벌였다.서울시 생활체육협회가 주관한 행사였다.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이어졌다. 양씨는 보통 3∼4시간 걸리는 정화작업을 한 차례 벌이면 한강에서만 200t이나 올라온다고 눈살을 찌푸렸다.폐타이어,그물,캔 등 생활쓰레기가 많다.못 쓰는 자전거를 던져넣은 경우도 있다.그러나 지난 4월 이미 정화활동을 벌인 곳이어서 이날엔 평소의 25%인 50여t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회원 가운데 3분의1쯤은 부인까지 자격을 딴 ‘부부 다이버’라고 소개했다.초등학교 5학년 정도만 돼도 무리가 따르지 않아 ‘부자·부녀 다이버’인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7∼8월 전국 각지를 도는 하계 캠프를 마련한다.가족들의 이해를 어렵잖게 얻어내는 비결은 혼자 떠나는 게 아니라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올 들어서도 2월 임진강에서 아이스다이빙과 강원도 강릉 사천항에서 개해제(開海祭)를 올린 데 이어 4월엔 필리핀으로 해외 투어도 다녀왔다. 이미 치른 투어만 9차례에 이른다.오는 9일 충남 대천,전남 여수 앞바다등 9차례를 돌고 나면 12월 송년 투어만 남겨놓게 된다. ●실력도,보람도 최고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격증을 따야 한다.SSSC 회원들 가운데에는 여성도 6명이나 된다.‘장인’(匠人)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지는 강사도 최상학(46),이성기(37),김인수(46·이상 군자차량사무소)씨 등 3명이 있다. 창설 초기에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다이빙 교육을 실시했다.그러나 현재는 자체 강사를 배출,회원들의 기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오픈 워터(Open-water·초급),어드밴스(Advance·중급),마스터(Master·상급),인스트럭터(Instructer·강사) 등 수준별 교육도 한다. 무조건 연 8차례 이상의 정기투어와 10차례 이상의 비정기 투어를 실시 중이다.바닷가 항·포구를 찾아가 불가사리 및 오물수거에 힘쓰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핀 수영과 스노클링 교육을 실시하고 최근엔 인기 과목인 수중촬영 과정도 새로 개설했다. 해수욕장 근처일수록 익사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경북 울진으로 캠프를 갔을 때는 해양경찰의 요청에 따라 사체를 인양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 투신,자살사건 때에는 회원들이 20여명씩 돌아가며 물 밑을 누볐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간 아픔도 맛봤다. 정수영(49·창동차량사무소장·2급) 회장은 “초보자가 자신감에 찬 나머지 뛰어들기부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안전수칙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마니아]서울지하철 스킨스쿠버 동아리

    [마니아]서울지하철 스킨스쿠버 동아리

    “어민들의 공적(公敵)인 불가사리를 잡아 건져 올렸을 때 가장 뿌듯한 마음입니다.”“물에 빠져 목숨을 잃은 피붙이 때문에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잠수할 땐 그 반대입니다.” 서울지하철공사 직원들로 이뤄진 스킨스쿠버 동호회(SSSC)는 1997년 5월 첫 발을 뗐다.대부분 근무지가 지하공간이거나 야근이 잦은 등 그리 좋지 않은 작업환경 때문에 건강유지가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데,사회를 위해서도 보람찬 ‘일석이조’의 일을 할 수 있다는 한 동료의 제안으로 동아리가 발족되기에 이르렀다. ●땅 밑에서 일하고,물 밑에서 봉사로 마음 키우고 양성식(39·수서차량사무소·5급) SSSC 홍보 담당은 “가족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지만 모르는 말씀”이라고 어깨를 들썩댔다.대학 때 취미로 시작했다가 입사한 뒤 해병대 특수수색대 출신 15명을 주축으로 동아리를 만들자 머뭇거리지 않고 뛰어들어 벌써 7년째라고 뽐냈다. 회원들은 지난달 26일 천호대교 인근 한강 광나루지구에서 수중 정화활동을 벌였다.서울시 생활체육협회가 주관한 행사였다.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4시간 이어졌다. 양씨는 보통 3∼4시간 걸리는 정화작업을 한 차례 벌이면 한강에서만 200t이나 올라온다고 눈살을 찌푸렸다.폐타이어,그물,캔 등 생활쓰레기가 많다.못 쓰는 자전거를 던져넣은 경우도 있다.그러나 지난 4월 이미 정화활동을 벌인 곳이어서 이날엔 평소의 25%인 50여t이 나왔다고 했다. 그는 회원 가운데 3분의1쯤은 부인까지 자격을 딴 ‘부부 다이버’라고 소개했다.초등학교 5학년 정도만 돼도 무리가 따르지 않아 ‘부자·부녀 다이버’인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해마다 7∼8월 전국 각지를 도는 하계 캠프를 마련한다.가족들의 이해를 어렵잖게 얻어내는 비결은 혼자 떠나는 게 아니라 동반한다는 사실이다. 올 들어서도 2월 임진강에서 아이스다이빙과 강원도 강릉 사천항에서 개해제(開海祭)를 올린 데 이어 4월엔 필리핀으로 해외 투어도 다녀왔다. 이미 치른 투어만 9차례에 이른다.오는 9일 충남 대천,전남 여수 앞바다등 9차례를 돌고 나면 12월 송년 투어만 남겨놓게 된다. ●실력도,보람도 최고 “우리를 물로 보지 말라.” 스킨스쿠버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격증을 따야 한다.SSSC 회원들 가운데에는 여성도 6명이나 된다.‘장인’(匠人)이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사람에게 주어지는 강사도 최상학(46),이성기(37),김인수(46·이상 군자차량사무소)씨 등 3명이 있다. 창설 초기에는 외부강사를 초빙해 다이빙 교육을 실시했다.그러나 현재는 자체 강사를 배출,회원들의 기량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오픈 워터(Open-water·초급),어드밴스(Advance·중급),마스터(Master·상급),인스트럭터(Instructer·강사) 등 수준별 교육도 한다. 무조건 연 8차례 이상의 정기투어와 10차례 이상의 비정기 투어를 실시 중이다.바닷가 항·포구를 찾아가 불가사리 및 오물수거에 힘쓰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핀 수영과 스노클링 교육을 실시하고 최근엔 인기 과목인 수중촬영 과정도 새로 개설했다. 해수욕장 근처일수록 익사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지난해 경북 울진으로 캠프를 갔을 때는 해양경찰의 요청에 따라 사체를 인양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 투신,자살사건 때에는 회원들이 20여명씩 돌아가며 물 밑을 누볐으나 물거품으로 돌아간 아픔도 맛봤다. 정수영(49·창동차량사무소장·2급) 회장은 “초보자가 자신감에 찬 나머지 뛰어들기부터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안전수칙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살인 방조” 확정 논란

    환자가 퇴원하면 숨을 거둘 가능성이 있음을 알면서도 퇴원을 허용한 의사는 가족의 요청이 있었다 하더라도 살인방조죄로 형사 처벌의 대상이라는 대법원의 첫 확정판결이 나왔다.보호자나 환자가 원하면 환자의 퇴원을 허락,사실상 죽음을 방치해온 의료계 관행에 법원이 제동을 건 것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재윤 대법관)는 29일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하던 환자를 보호자의 요구에 따라 퇴원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양모씨와 3년차 수련의 김모씨에게 각각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양씨의 지시로 환자를 집으로 옮긴 뒤 인공호흡기를 뗀 1년차 수련의 강모씨에게는 의료행위 보조자로서 전문의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피해자의 퇴원을 허용,피해자의 생사를 보호자의 보호의무 이행에 맡긴 것에 불과하므로 피해자의 사망을 계획적으로 조종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살인죄 성립요건을 모두 충족시키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피해자를 퇴원시키면 보호자가 보호의무를 저버려 피해자를 사망케 할 수 있다는 미필적 인식은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집으로 후송하고 호흡보조장치를 제거하는 등 살인행위를 도운 점이 인정되므로 살인방조범으로 본 원심의 판단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양씨 등은 1997년 서울 B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던 김모씨를 “치료비가 없다.”는 아내 이모씨의 요구에 따라 퇴원시키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해 결국 숨을 거두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아내 이씨는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상고를 포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의식불명 환자 보호자의 입장을 존중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살인방조죄로 보는 것은 의료현실을 전혀 모르는 처사”라면서 “보호자 및 법적 대리인 등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의학적 충고에 반하는 퇴원에 대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25일 마감된 인사청문회는 마치 교육 관련 공청회 같았다.인사청문특위가 이틀간 채택한 증인 10명 가운데 9명이 전직 교사 등 교육 관련 증인이었는데,이들은 크게 친(親)이해찬 증인과 반(反)이해찬 증인으로 갈렸다. ●증인들도 與·野로 갈려 청문위원인 여야 의원들이 서로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각각 불러 대리전을 벌인 셈이다.그만큼 이날 청문회의 ‘화력’은 이 지명자의 교육부장관 시절 공과(功過)에 집중됐지만,결론 없이 공허한 공방전으로 끝나고 말았다.이날도 역시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이해찬 감싸기’는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국민을 대신해 총리감인지를 검증하러 나온 선량(選良)들인지,아니면 이 지명자의 경호원 역할을 자처한 사람들인지를 분간키 어려웠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교육개혁 논란 전직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증인 조춘자씨는 “정부가 당시 교단의 활성화와 재정의 절감 논리를 내세워 정년을 단축해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고령 교사는 무능교사’라는 식으로 교사들을 우롱했다.”며 교원 정년 단축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전직 교사인 이상선 증인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전 국가적으로 감원·감축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선생님 정년만을 65세로 고집할 분위기가 아니었고,당시 80% 이상의 국민과 학부모들도 교원 정년 단축에 찬성했었다.”고 이 지명자를 두둔했다.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인 증인 박경양씨도 “이 장관의 교육정책 방향 자체는 옳았다.중단된 것이 교단 혼란을 부추겼다.”고 가세했다. ●이라크 파병 소신 변경 논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에는 파병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혀놓고도 어제 청문회에서는 파병 찬성 입장을 말했다.무슨 연유로 이렇게 소신이 왔다갔다 하느냐.”며 이 지명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일부 단체 및 언론사가 조사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이 지명자가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았다.”며 성실성을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당직을 맡느라 바빠 성적이 안 좋다고 답변했는데,그렇다면 총리로 가는 대신에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꼬집었다.이 지명자는 “둘다 국가를 위한 역할인 만큼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피해갔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과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면서 “이것에 반대하면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이어 “법을 제정할 때는 공청회도 개최하는 등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데,지난해 국회에서 행정수도 건설법을 통과시킬 때는 절차적 합리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지명자는 “중요한 사안은 국회에서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정두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통일수도를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뒤 “2030년까지 수도 이전이 마무리되고 그 후에 통일이 돼 판문점이나 개성에 통일수도를 만들면 어느 게 수도냐.”고 물었다.이에 이 지명자는 “공존과 교류를 오래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통일이 될 것이므로 지금 통일수도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변했다.전재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4조∼6조원에서 45조원으로 늘어났고,민간 전문가의 경우 최대 120조원까지 예측한다며 “계획을 졸속 수립한 데다가 정부에서조차 공감대가 없다는 것은 예산이 대폭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명자는 “이미 설정된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예정된 것을 추진하지 않을 때 부담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 李 “행정수도이전 국회서 논의해야”

    이해찬 총리후보 지명자를 상대로 25일 마감된 인사청문회는 마치 교육 관련 공청회 같았다.인사청문특위가 이틀간 채택한 증인 10명 가운데 9명이 전직 교사 등 교육 관련 증인이었는데,이들은 크게 친(親)이해찬 증인과 반(反)이해찬 증인으로 갈렸다. ●증인들도 與·野로 갈려 청문위원인 여야 의원들이 서로에게 유리한 증인들을 각각 불러 대리전을 벌인 셈이다.그만큼 이날 청문회의 ‘화력’은 이 지명자의 교육부장관 시절 공과(功過)에 집중됐지만,결론 없이 공허한 공방전으로 끝나고 말았다.이날도 역시 상당수 여당 의원들의 ‘이해찬 감싸기’는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국민을 대신해 총리감인지를 검증하러 나온 선량(選良)들인지,아니면 이 지명자의 경호원 역할을 자처한 사람들인지를 분간키 어려웠다.일부 야당 의원들은 준비 부족을 드러냈다. ●교육개혁 논란 전직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증인 조춘자씨는 “정부가 당시 교단의 활성화와 재정의 절감 논리를 내세워 정년을 단축해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고령 교사는 무능교사’라는 식으로 교사들을 우롱했다.”며 교원 정년 단축을 비판했다.이에 대해 전직 교사인 이상선 증인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전 국가적으로 감원·감축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선생님 정년만을 65세로 고집할 분위기가 아니었고,당시 80% 이상의 국민과 학부모들도 교원 정년 단축에 찬성했었다.”고 이 지명자를 두둔했다.참교육학부모회 회장인 증인 박경양씨도 “이 장관의 교육정책 방향 자체는 옳았다.중단된 것이 교단 혼란을 부추겼다.”고 가세했다. ●이라크 파병 소신 변경 논란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이 지명자가 지난해에는 파병 반대 입장을 수차례 밝혀놓고도 어제 청문회에서는 파병 찬성 입장을 말했다.무슨 연유로 이렇게 소신이 왔다갔다 하느냐.”며 이 지명자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일부 단체 및 언론사가 조사한 ‘16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이 지명자가 최하위권의 성적을 받았다.”며 성실성을 공격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도 “당직을 맡느라 바빠 성적이 안 좋다고 답변했는데,그렇다면 총리로 가는 대신에 의원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느냐.”고 꼬집었다.이 지명자는 “둘다 국가를 위한 역할인 만큼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피해갔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행정수도 이전의 부당성을 공격하고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과 진퇴를 걸겠다고 했다.”면서 “이것에 반대하면 정권에 반대하는 것이냐.”고 따졌다.이어 “법을 제정할 때는 공청회도 개최하는 등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데,지난해 국회에서 행정수도 건설법을 통과시킬 때는 절차적 합리성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이에 이 지명자는 “중요한 사안은 국회에서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공’을 국회로 넘겼다.정두언 의원은 노 대통령이 통일수도를 언급한 사실을 지적한 뒤 “2030년까지 수도 이전이 마무리되고 그 후에 통일이 돼 판문점이나 개성에 통일수도를 만들면 어느 게 수도냐.”고 물었다.이에 이 지명자는 “공존과 교류를 오래한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통일이 될 것이므로 지금 통일수도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답변했다.전재희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비용이 4조∼6조원에서 45조원으로 늘어났고,민간 전문가의 경우 최대 120조원까지 예측한다며 “계획을 졸속 수립한 데다가 정부에서조차 공감대가 없다는 것은 예산이 대폭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지명자는 “이미 설정된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도 어렵지만 예정된 것을 추진하지 않을 때 부담도 감당하기 힘들다.”며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김상연 박지연기자 carlos@seoul.co.kr 사진 오정식기자 oosi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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