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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년 미제 ‘시신없는 살인’ 징역 4년 확정

    살인사건 발생 11년 만에 자기가 범인이라고 진술한 사람이 나왔지만 시신은 찾지 못한 이른바 ‘시신 없는 살인사건’에서 피고인에게 실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3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김모(58)씨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피해자를 살해했다고 경찰에 자백한 내용이 믿을 만하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1심은 “살인에 가담했다는 자백에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으나 2심은 “피고인의 진술과 객관적인 상황을 종합했을 때 자백에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며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일하던 김씨는 2000년 11월 다른 직원들과 짜고 술에 취해 있던 사장을 살해했으며 2억원을 훔친 뒤 야산에 시체를 암매장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 사건은 11년간 미제로 남아 있었으나 김씨의 공범인 양모씨(당시 공장 경비반장)가 지난해 2월 위암으로 사망하기 전 피해자의 형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양씨는 피해자의 형에게 “동생의 유골을 찾아주겠다.”며 돈을 요구했으나 형은 경찰에 신고했고 재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같은 해 4월 양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양씨는 자백 8일 후 사망했다. 중풍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김씨는 공범 사실을 자백했으나 양씨가 죽기 전 지목한 시신 유기 장소에서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살인사건의 결정적 증거인 시신이 없는 상황에서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법정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같은 재판부는 동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방글라데시인 M(37)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M은 2010년 5월 경남 함안의 한 중소기업 기숙사에서 동료인 A에게 상해를 입혀 살해하고 자신이 몰던 승용차에 실은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러나 M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데다 살인의 결정적 증거인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1, 2심 재판부는 “M이 A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들지만 A가 사망했다는 점이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수 있을 정도로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귀화 은행원 넷 “금융한류 우리 힘으로”

    귀화 은행원 넷 “금융한류 우리 힘으로”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은 지난 6월 말 현재 150만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돈을 벌고 쓰면서 금융거래를 한다. 은행들은 외국인들이 몰려 있는 경기 안산시 원곡동, 서울 구로구 대림역 등에 ‘일요 점포’를 내고 통역 직원까지 따로 두는 등 외국인 유치 경쟁에 한창이다. 하지만 문화나 성향이 한국인과 다른 외국인을 상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공개채용을 통해 귀화 외국인 4명을 ‘핵심 뱅커’로 뽑았다. 네팔 출신 박성규(41)씨, 방글라데시 출신 최아립(36)씨, 태국에서 온 채지영(34)씨, 중국동포 출신 양지희(33)씨가 그들이다. 시중은행에서 결혼 이주여성 등을 뽑아 외국인 손님을 응대하는 창구 직원(텔러)으로 쓰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영업 전략을 짜고 새 상품도 개발하는 금융전문가로 채용한 사례는 처음이다. ●네 사람 모두 ‘스펙’ 화려한 엘리트 조규형 외환은행 개인마케팅부 차장은 “외국인 고객의 성향과 요구사항은 같은 나라 사람이 가장 잘 안다.”며 귀화 외국인 공채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4명이 은행에서 꿈꾸는 목표는 다른 듯하면서 닮았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만난 아내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짓고 귀화한 박씨는 지난 4년간 주한 네팔대사관에서 근무했다. 그는 툭하면 환치기 송금 사기를 당하는 네팔 노동자들을 은행으로 ‘끌고 올’ 생각이다. 그는 “아직 네트워크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한국에서 네팔로 송금하려면 미국 씨티은행 등을 거쳐야 해 수수료가 한 번에 20달러씩 든다.”면서 “네팔에서 돈을 찾을 때도 수도인 카트만두까지 나와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네팔인 브로커한테 송금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사기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해 외환은행이 네팔 가정집까지 송금액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말 개시했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태국 대학 졸업 뒤 홍콩에서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와 2006년 결혼해 한국 사람이 된 채씨도 “편리한 외화송금서비스인 ‘이지원’을 널리 알려, 고생해서 번 돈을 송금 사기로 날리는 태국 친구들을 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원은 은행 갈 시간이 없거나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서비스로, 자동화기기(ATM) 등에 원화만 입금하면, 그날 환율로 계산해 자동으로 해외 송금을 해준다. 채씨의 태국 이름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빛’이란 뜻의 아치마차프. 중국 지린시에서 태어난 양씨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모국어다. 21살부터 6년간 일본에서 살아 일본어와 영어도 유창하다. 4개 국어에 능통한 그는 중국인의 수요에 맞는 은행 상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했다. 양씨는 “중국 사람들은 다른 나라 노동자처럼 자주 송금하지 않고 목돈을 모아 1~2년에 한 번씩 본국에 송금한다.”면서 “은행을 잘 믿지 않기 때문에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고, 환율에도 민감한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적금, 예금상품을 개발하면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제안했다. 방글라데시 최우수대학이라는 노트르담 칼리지를 나온 최씨는 1997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그램에서 한국어를 배워 1등으로 졸업했다.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 자격으로 경희대에서 교육학 석사과정과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친 엘리트다. 원래 이름인 아립을 그대로 한글 이름으로 가져왔다. ●3주 교육 마쳐… 20일부터 실전 배치 최씨는 “2000년대 초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모든 은행시스템이 전산화돼 있고 자동화기기(ATM)도 보편화돼 있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당시 방글라데시 은행들은 모든 거래를 일일이 손으로 했다.”며 웃었다. 그는 “지금도 한국의 은행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뱅킹 등에서 매우 앞서 가는데, 편리하긴 하지만 첨단 기술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을 은행과 친숙하게 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징그러울’ 정도로 우리말이 능숙하고 학벌·경력 등 ‘스펙’이 화려한 이들은 오는 20일부터 실전에 배치된다. 외국인 손님이 많은 안산 원곡동, 김포, 용인, 퇴계로 등의 지점에서 모국인들과 만나 요구사항을 파악한 뒤 은행 서비스 개선이나 새로운 상품 기획에 투입될 예정이다. 모국 현지 은행과 제휴 및 협력을 확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외환은행은 “성과가 좋으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스리랑카 출신의 귀화인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날 보면 풍년과 흉년 알 수 있지”

    “날 보면 풍년과 흉년 알 수 있지”

    풍년과 흉년을 알려주는 노거수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경기 포천시 영중면 금주리 150의 양영순(73)씨 집터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가 그 주인공이다. 높이 15m, 폭 25m에 이르는 이 나무는 어른 두 명이 양팔을 벌려 껴안아도 손이 마주 닿지 않는다. 수령은 수백년된 것으로 추정된다. 7대째 이곳에 사는 양씨는 30일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나무라 수령이 얼마나 됐는지 알 수 없지만, 예부터 봄철 나뭇가지에 싹이 돋아나는 형태만으로도 그해 기상 상태를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처럼 나무꼭대기 가지부터 나뭇잎이 주먹주먹 피면 비가 적게 내려 흉년이 지고, 나무 전체에 잎사귀가 풍성하게 돋아나면 그해 봄에 비가 많이 내려 풍년이 왔다는 것이다. 양씨는 “30년 전까지만 해도 어른들이 나무에 고사를 지내기도 했고 바람에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나뭇가지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나무는 뒷산에서 물이 흘러 내려오는 개울 둑에 자리 잡아 둑을 손상시키고 나무 형태가 기울어져 가고 있어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양씨는 “무더운 여름철 나무가 커다란 그늘을 만들어 줘 마을 주민들의 쉼터가 된 지 오래”라면서 시에 보호대책을 요청하고 있다. 임연식 시 산림보호팀장은 “지하수가 풍부해 수액을 충분히 빨아들이면 나뭇잎이 빨리 돋아나는 게 상식이므로 풍·흉년을 예보한다는 말이 아주 틀리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수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면서 “전문기관에 의뢰해 나무 높이와 수령 등을 조사해 보호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BBK 배후 최시중·은진수”

    이른바 ‘BBK 가짜 편지’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사건의 배후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검찰은 “신씨 생각일 뿐”이라며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가짜 편지 의혹 사건 수사가 피고소인 전원 무혐의로 막을 내렸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신씨는 13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희대 서울캠퍼스 생활관 행정부처장 양승덕씨로부터 ‘최시중, 이상득이 핸들링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폭로 당시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누군가 언론플레이를 한 건데 양씨 혼자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신씨는 최 전 위원장의 2008년 1월 월간중앙 인터뷰를 근거로 들며 “최 전 위원장은 김경준 기획 입국 시도를 나를 통해 알았다는 취지로 언급했지만 나는 그 당시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았기 때문에 BBK대책팀장인 은 전 감사위원을 통해 모든 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이었던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서도 “홍 전 대표가 편지의 진위를 의심했다면 교도소에 있는 형을 특별 면회해 사실을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도 단지 은 전 위원의 말만 듣고 폭로전에 나섰다.”면서 “결론적으로 홍 전 대표도 잘한 것은 없지 않으냐.”고 꼬집었다. 신씨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양씨와 전화한 사람은 김병진(두원공대 총장)씨 한 명뿐인데 자기들(신씨와 양씨)끼리 꾸민 일에 배후가 있는지 따지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비효율적이어서 수사권 남용”이라면서 “법리적으로 되지 않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檢 “BBK 가짜편지 배후없다”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 중)씨 기획 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을 수사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12일 가짜 편지와 관련, 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의 단독 기획일 뿐 배후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검찰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에 공을 세우기로 마음먹은 양 실장이 가짜 편지를 기획, 신명(51·치과의사)씨에게 대필을 지시한 배후”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 인멸 사건에 이어 BBK 가짜편지 사건에서도 ‘윗선·배후’를 규명하지 못한 채 종결해 ‘부실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신명씨가 작성한 편지가 양승덕 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이명박 후보 캠프특보 강모씨→은진수(51·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팀장)을 거쳐 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신명씨는 형 신경화씨 등으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평소 따르던 양 실장에게 전달, 상의하다 양씨로부터 ‘김경준이 모종의 약속을 한 뒤 입국한 것’임을 암시하는 편지 초안을 받아 그대로 대필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 실장이 독단으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 ‘기획 입국설’이 불거졌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또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는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게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면박을 준 점 등에 비춰 한나라당이나 당 관계자가 편지 작성을 기획하는 데 개입한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경준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신경화·신명씨 형제, 홍 전 대표 등을 무혐의 처분하고, 신씨 형제와 양 실장의 사문서 위조 혐의는 각하했다. 홍 전 대표 측이 신명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무혐의 처분했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檢 “양승덕 주연·신명 조연 대국민 사기극”

    ‘BBK 가짜 편지 의혹 사건’도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과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를 포함, 이명박 대통령을 둘러싼 3대 의혹 사건의 윗선이나 배후를 규명하지 못했다. 수사결과는 ‘양승덕 실장 주연, 신명 조연의 대국민 사기극’으로 막을 내렸다. 개인의 출세욕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잘못된 판단이 빚어낸 합작품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국민 전체가 농락당한 셈이다.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 달리 ‘BBK 가짜 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그러나 사건의 실체와 전모는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양승덕(59)씨의 단독 기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명(51·치과의사)씨는 2007년 10월 김경준(46·복역 중)씨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 동료 수감자였던 친형 경화(54)씨 등으로부터 “김경준이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다. 증거 갖고 한국 가면 MB(이명박 대통령)는 끝난다. 국내로 송환되면 호텔에서 조사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고 평소 따르던 양씨에게 전했다. 양씨는 같은 해 11월 10일 신명씨에게 워드로 작성된 편지 초안을 주면서 형 경화씨 명의로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 대필을 시킨 것이다. 양씨는 같은 대학에서 친분이 있던 김병진(66·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 두원공대 총장에게 편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이명박 후보 캠프 특보였던 강모씨를 통해 은진수(51·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복역 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났다. 은 전 위원은 홍준표(58·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전 대표에게 편지를 건넸고, 홍 전 대표가 대선 직전인 12월 13일 편지를 공개했다. 검찰 측은 “양씨가 한나라당 측에 공을 세우기 위해 신명씨에게서 들은 말을 토대로 신씨에게 편지를 작성케 했다.”면서 “이후 김 총장과 함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양씨가 가짜 편지의 기획, 배후라는 의미다. 가짜 편지 기획의 대가로 양씨는 교육 관변단체의 감사직을 제의받았지만 본인의 하자 탓에 부임하지 못했다. 당시 대학교수였던 김 총장은 두원공대 총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명씨는 검찰 조사 때, 가짜 편지의 배후와 관련해 최시중(75·구속)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이 대통령 손위 동서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을 지목했었다. 그러나 검찰은 가짜 편지 작성 지시 라인이 ‘양승덕→신명’, 즉 양씨 선에서 막힌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배후 의혹은 신명씨가 양씨로부터 ‘뒤에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취지의 얘길 들었기 때문에 제기됐지만 ‘윗선’ 연결은 전혀 안 된다.”면서 “은 전 위원이나 홍 전 대표도 모두 부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양씨, 김 총장, 최 전 위원장, 이 전 의원, 신기옥씨 등의 통화 내역을 비교·분석한 데다 이 전 의원과 최 전 위원장을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하는 등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가짜 편지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황상 양씨가 신명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지어낸 것”이라면서 “양씨는 김 총장 외에 만난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초대형 스캔들’을 기획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씨와 신명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가짜 편지를 들고 온 김 총장에 대해 처음에는 “믿지 못하겠다.”며 굴욕적인 면박까지 줬다는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기획입국설의 입증 자료로 믿고 공개하게 된 과정 등은 확실하게 풀리지 않았다. 김승훈·홍인기기자 hunnam@seoul.co.kr
  • “가짜편지 쓰라고 지시한적 없다”

    BBK 가짜편지 기획자로 지목된 양승덕(59)씨는 “신명(51)씨에게 편지를 쓰라고 지시한 적도, 초안을 써 준 적도 없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양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분명히 아니라고 말했고, 신씨와 대질도 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신씨가 증거라고 내민 A4 용지는 내가 준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씨가 신씨에게 건넨 편지문구 출력물에는 김경준씨의 미국내 변호인 이름, 경화씨 수용번호, 사인 등이 양씨 자필로 쓰여져 있다. 양씨는 검찰 조사에서 그 이유에 대해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못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양씨는 “내가 편지 작성을 지시하고 초안을 잡아준 게 사실이라면 검찰이 왜 무혐의 처분을 내렸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편지는 문서로 볼 수 없어 사문서위조죄 등을 적용할 수 없고, 양씨의 처벌을 위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를 검토했지만 신경화씨가 처벌을 원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검찰 못믿어… 배후 있다고 확신”

    “배후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검찰의 수사 결과를 믿을 수 없습니다.”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는 12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에 격앙된 목소리로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씨는 “내가 편지를 베낀 것은 맞지만 내 의지대로 내 생각을 글로 옮긴 것은 아니다.”라며 기획입국설이 신씨의 작품이라는 검찰 수사 결과를 부정했다. 신씨는 그간 거론됐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나 최시중(75·구속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지금껏 이 사건과 관련된 이명박 대통령 측근 인사 중 누구도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검찰은 가짜 편지 기획자로 양승덕씨를 지목했다.”면서 “내가 아는 한 양씨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고 양씨를 두둔했다. 평소 신씨는 양씨를 아버지처럼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BBK 가짜편지’도 윗선 못 밝힌 듯

    2007년 대선 당시 ‘김경준(46·복역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BBK 가짜편지’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12일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 등 이명박 대통령과 관련된 ‘3대 의혹사건’ 수사가 모두 끝난다. 이 사건을 총괄·지휘한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민간인 불법 사찰 등과는 다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BBK 가짜편지는 실체와 전모를 밝히겠다.”고 공언해 왔다. 앞서 검찰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과 관련, 이 대통령 가족과 측근 전원을 무혐의 처리했고, 민간인 사찰 사건에서는 ‘윗선’을 밝혀내지 못해 ‘봐주기·면죄부·부실 수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신명(51·치과의사)씨→양승덕(59)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김병진(66) 두원공대 총장(당시 한나라당 상임특보)→은진수(51·복역중) 전 감사원 감사위원(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BBK대책팀장)→홍준표(58) 전 새누리당 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로 이어지는 가짜편지 전달 경로는 밝혀냈지만 가짜편지 작성 지시자나 배후까지는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은 전 위원과 홍 전 대표는 편지 작성 배경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편지를 전달하거나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판단해 불기소하고, 편지전달에 관여한 양씨와 김씨만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민간인 수갑’ 미군 체포죄 적용 검토

    평택 미군기지 소속 미 헌병대가 우리 국민에게 수갑을 채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시민들이 제보한 동영상 3~4건도 분석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은 한국 민간인 수갑 사건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산하 법집행 분과위원회에서 미군의 영외순찰 문제 개선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평택경찰서는 9일 피해자 양모(35)씨의 악기매장 등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분석과 더불어 양씨에게 수갑을 강제로 채운 로드릭 상병(28) 등 미 헌병 3명을 지난 7일 조사한 데 이어 8일 나머지 4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로드릭 상병 등은 “먼저 폭행을 당했다. 정당방위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진술했으며, 추가 조사를 받은 4명은 “무전을 듣고 지원을 나온 것이라 명확한 상황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경찰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양씨가 밀치는 등 거칠게 저항했다는 미 헌병의 주장과 달리 비교적 순순히 미 헌병의 요구에 따르는 양씨 모습과 양씨가 가게 문을 내리자마자 뒤에서 수갑을 채우는 등 미 헌병의 과도한 행동 장면이 담겨 있다. 경찰은 이 영상뿐만 아니라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다른 CCTV 화면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미 헌병대의 불법 행위가 밝혀질 경우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형법 276조 1항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와 관련, “수사를 통해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위법한 부분에 대해 처벌할 것”이라며 “미군 관련 사안이라고 해서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고 법 해석을 통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검경 수사 결과에 따라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한 뒤 현행 SOFA 규정이 어떤 식으로 보완돼야 할지 미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미 헌병이 현행 규정을 지켰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현재로서는 월권으로 보이며, 그렇게 결론이 날 경우 그동안 관행상 지켜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세칙을 만드는 등 규정 보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택 미군기지 주변 상인들은 이번 사건으로 영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미군 부대장들이 일방적으로 취할 수 있는 업소 출입금지 ‘오프 리밋’(OFF LIMIT)이 강화돼 외국인관광업소 상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수 있어서다. 로데오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5)씨는 “업소출입금지의 경우 대부분 술집 위주로 이뤄지기는 하지만 명확한 범위가 없어 일반 상점들까지도 불안해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군 출입이 많은 상점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미경·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민간인 수갑 채운 미군 “정당한 공무집행” 논란

    민간인 수갑 채운 미군 “정당한 공무집행” 논란

    지난 5일 평택 미군기지 주변에서 주차 문제로 시비를 벌인 한국 민간인에게 수갑을 채워 물의를 빚은 미 헌병 3명이 “정당한 공무집행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 사건에 연루된 평택 K-55 미군부대 헌병 7명 가운데 3명이 지난 7일 오후 8시쯤 미 헌병대 부대장, 통역(한국인) 등 2명과 함께 경찰서로 자진 출석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양모(35)씨가 자신들의 이동 주차 요구를 충실히 따르지 않았고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도 삿대질을 하고 밀치는 등 위협을 느껴 이 같은 경우에 수갑을 채우라는 매뉴얼에 따라 정당한 공무집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씨 등 한국인 3명은 미 헌병의 이동 주차 요구에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따랐고 미 헌병의 불법 체포에 항의하자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진술해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나머지 4명의 미 헌병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더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미 헌병이 불법 행위를 한 것이 드러나면 사법 처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해당 미군부대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부대 앞 ‘로데오거리’에 대한 한국 경찰과의 합동 순찰, 평택시의 상시 주정차 단속을 경찰과 시에 제안해 협의하고 있다.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의 ‘불법 체포’ 규정(22조10항)에 따르면 미군 경찰은 미군시설 및 구역 밖에서 반드시 한국 당국과의 약정에 따라 조치하고 행사해야 한다. 또 미군 경찰권 행사는 미군 구성원 간의 규율과 질서 유지 및 그들의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 국한된다고 돼 있다. 이 때문에 미 헌병들이 영외순찰을 하다 한국 민간인과 문제가 발생한 이번 사건의 경우 한국 경찰을 불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제임스 서먼 주한 미군 사령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충격을 입은 분들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먼 사령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건 연루자들의 임무는 정지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군 자체 조사를 하는 동안에도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경찰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7공군사령관 장 마크 주아스 중장은 이날 오후 K-55 부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주아스 중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인 주한 미군의 영외순찰 권한 등에 대해 “미군과 그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는 모든 지역에서의 순찰이 가능하지만 영외순찰 과정 전반에 걸쳐 SOFA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 위원장 간 긴급 협의회를 열어 미국 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미군 측은 진상 규명 후 필요시 관련자 처벌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한·미 양측은 SOFA 산하 분과위 등 적절한 협의 채널을 통해 향후 유사한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병철·김미경기자 kbchul@seoul.co.kr
  • 美 헌병, 민간인 3명에 강제로 수갑 채워

    영외 순찰 중이던 미 헌병대원들이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시민과 이를 제지하는 행인 등 민간인 3명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우고, 부대까지 끌고 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수갑을 풀어 주라.”는 경찰의 요구도 무시했다. 6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평택 신장동 미군기지 정문 주변 로데오거리에서 악기상점을 운영하는 양모(35)씨는 지난 5일 오후 8시 순찰하던 평택 미군기지(K55) 제51비행단 소속 헌병대원 3명으로부터 가게 앞에 주차된 승합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양씨는 짐을 옮기기 위해 가게 앞에 잠시 차량을 주차해 놓은 상태로, 미군 헌병들의 요구에 “하던 일을 끝내고 옮기겠다.”고 영어로 말했고, 헌병들이 더욱 강하게 요구하자 이동 주차를 했다. 양씨는 “미 헌병들이 가게 안까지 따라 들어와 강제로 수갑을 채우려 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저항하자 주변에 있던 미군 헌병 4명이 합세해 모두 7명의 헌병이 양씨를 제압했다. 양씨는 “엎드려 두 팔이 뒤로 꺾인 상태에서 수갑이 채워졌으며, 이 모습을 보고 항의하는 행인 신모(42)씨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밝혔다. 특히 미 헌병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송탄파출소 소속 경찰관 4명이 현장에 도착해 수갑을 풀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양씨와 신씨를 150여m 떨어진 부대 정문까지 끌고 갔으며, 이에 항의하는 양씨의 동생(33)에게까지 수갑을 채웠다. 양씨 등은 미 헌병대원들과 40여분간 실랑이를 벌였고, 미 헌병들은 결국 양씨 등 3명의 수갑을 풀어 주고 부대로 복귀했다. 경찰은 이날 미 헌병대원들의 행동이 영외 순찰 목적과 권리에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경찰 출석을 요구했으나 미 헌병들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한편 해당 부대 측은 자체 조사와 법률 검토 등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조폭남편에 수장살해 20대女, 4년만에 다시…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사건 Inside] (34) 범인은 전화기 속에 있었다…‘광주 임신부 살해사건’

    2007년 6월 19일 밤, 전남 나주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벨이 울렸다. “여그는 드들강변인디요, 강 속에 차가 한 대 빠져있어라우.” 경찰은 물에 잠긴 승용차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일주일 전 가출신고가 접수된 26세 김모씨였다. 그녀가 뱃속에 품고 있던 5개월 태아도 엄마와 명을 같이했다. 동갑내기 남편 박모씨와 가족들은 그녀의 주검 앞에 오열했다. 박씨는 아내가 운전연습을 하러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운전 미숙으로 강물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김씨는 사망 전 보험사 3곳에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자동차보험을 각각 들어둔 상태였다. 보험 수익자는 모두 남편 박씨였고 전체 보험금 총액은 4억 4000만원에 달했다.   보험회사 2곳에서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의혹이 있다며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실제로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선 사업 실패로 경제사정이 어려웠던 박씨 부부가 매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의 보험에 가입한 점이 석연치 않았다. 1억원짜리 자동차보험의 한도를 2억원으로 높이는가 하면 운전자보험도 본인이 사망하면 2억원이 나오도록 특약을 설정한 점도 수상했다. 또 김씨가 발견된 드들강변은 15도 경사의 좁은 비탈길로 운전연습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사고발생 시간이 밤 11시였는데도 차에 라이트가 켜져 있지 않았고, 창문이 모두 열려 있었는데도 탈출을 시도한 흔적이 없었다. 게다가 박씨는 빚 독촉에 시달렸고 보험사기 전과도 있었다. 모든 정황이 남편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박씨의 행적에서 단서를 찾아내는 데 실패했다. 최초 경찰에 전화를 걸었던 신고자도 찾을 수 없었다. 경찰은 결국 수사를 종료했고, 박씨는 보험회사 1곳에서 약 2억원의 보험금을 받아냈다. ● 미혼모에게 접근한 조폭, 달콤한 말로 꼬드긴 이유는… 경기도 시흥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김씨는 2007년 4월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되자 고향인 광주광역시에 내려왔다. 고향에서 일자리를 찾던 김씨는 인터넷에서 보모 구인광고를 발견했다. 광고를 낸 사람은 나중에 남편이 된 박씨. 광주 조직폭력배 S파의 일원이었던 박씨는 가정불화로 그해 2월에 이혼을 한 상태였다. 박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김씨에게 “15개월 된 딸을 혼자서 키우기 버거우니 보모가 돼달라.”고 했다.   김씨는 박씨 집에서 일을 시작했다. 의지할 곳 없던 김씨는 박씨가 이성적으로 접근하자 쉽게 마음을 열었다. 두 사람은 5월 초부터 박씨 집에서 동거를 하다 같은달 23일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하지만 그의 달콤한 말은 ‘악마의 덫’이었다. 보모 구인광고 역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한 속임수였다. 박씨는 혼인신고 일주일 뒤 중고 승용차를 구입, 산부인과 갈 때 쓰라며 김씨에게 줬다. 김씨는 사건 전 친정 어머니에게 “돈도 없는데 굳이 차를 사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6월 6일 박씨는 “운전연수를 시켜주겠다”며 전남 나주시 드들강변으로 아내를 데려갔고, 계획대로 아내가 탄 차의 기어를 중립에 놓은 뒤 그대로 강물에 밀어넣었다. 현충일인 이날을 범행 날짜로 선택한 이유도 있었다. 가입한 보험 중 하나는 휴일에 사망하면 1억원의 보험금을 더 주는 특약조건이 있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5일 뒤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1주일 뒤에는 800만원을 주겠다며 교도소 동기 양모(당시 26세)씨에게 사고차량 발견 신고를 하도록 시켰다. 경찰이 아무리 뒤져도 최초 신고자를 찾을 수 없었던 이유다. ● 해결의 실마리는 신고전화 속 나즈막한 ‘그 놈 목소리’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난해 7월. 영구미제로 끝날뻔한 이 사건은 광주 서부경찰서의 한 형사에 의해 실마리가 풀렸다. 과거 나주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조사했던 그는 당시 광주에서 조직폭력배를 수사하던 중이었다. 형사는 조폭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4년 전 그때의 남편 박씨 이름이 있는 게 아닌가. 재수사가 시작됐고, 얼마 후 “양씨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자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 당시 목소리를 녹음한 파일을 양씨의 음성 파일과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다. 결과는 일치. 국과수는 더 확실한 증거를 발견해냈다. 신고 당시 양씨 옆에서 “떨지마.”, “겁 먹지마.”, “화순쪽 샛길로 간다고 해야지.”라며 지시를 내린 작은 목소리를 발견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박씨였다. 양씨는 범행을 순순히 인정했다. 심지어 박씨가 자신에게 목소리 변형수술을 강요했으며 “이 사실을 말하면 가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고도 했다.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박씨는 법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가 피해자를 살해할 동기가 충분하고 범인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시신 발견지점을 특정한 점, 신고 사실을 은폐한 점 등으로 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박씨는 징역 15년, 양씨는 징역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런데 숨진 김씨는 차가 물속으로 들어가는데도 왜 저항을 하지 않았을까. 부검결과도 익사로만 나왔을뿐 타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박씨는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니, 그녀가 살해되는 과정은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지난 3월 6일 한 여성이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모텔로 들어왔다. 딸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듯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간 모텔 직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 딸(6)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큰 딸(10)은 이불에 둘둘 말려 침대와 창문 사이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편지도 발견됐다. 엄마 권모(38)씨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것이 유력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권씨가 자살할 장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수색에 나섰다. 자살을 하기 위해 부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권씨는 결국 10일 새벽 모텔 인근 공중화장실서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자신의 손을 묶은 채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끝내 목숨을 끊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욕조에서 큰 딸을 익사시킨 것도, 잠 자던 둘째 딸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것도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빚이 많아서 죽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건은 가난이 원인이 된 참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비정한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명령을 받았어요. 아기를 죽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문자로 지령 내리는 희한한 신 ‘시스템’의 정체는  권씨가 양모(32)씨를 만난 것은 2010년 9월 학부모 모임에서였다. 나이 차는 꽤 있었지만 권씨는 자신을 잘 따르던 양씨를 동생처럼 여겼다.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금방 형성됐다.  당시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던 권씨는 ‘절친’인 양씨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털어놨다. 스스로를 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한 양씨라면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권씨만의 생각이었다. 양씨가 자신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한 것은 단지 질투 때문이었다. 권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똑똑한 것을 시기한 양씨가 자신이 뒤쳐져보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언니,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내가 잘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어느 날 양씨는 권씨에게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동한 권씨는 양씨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일단 시스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령이 오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양씨가 권씨를 골리기 위해 반장난식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권씨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처음에는 양씨는 권씨에게 “양씨의 집 문 앞에 피자를 가져다 놓아라.”는 등 사소한 지령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는 권씨를 보면서 양씨는 점점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양씨가 단순한 욕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평소 질투하던 권씨의 딸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 19분안에 먹기…잔혹한 아동학대 뒤 살해 명령까지  시스템의 지령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했다. 지령은 크게 금전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으로 나뉘었다. 처음에는 기계 등록비 명목으로 뜯어내던 돈은 점차 액수가 커졌다. 권씨는 불법 사금융에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2년간 1억 4000만원을 시스템에 바쳤다. ‘시스템’인 양씨는 이 돈을 가지고 명품 가방을 사는 등 모두 탕진했다. 돈 갈취보다 심한 것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였다. 어린 딸들을 전주역 공중화장실에 매일 12시간씩 서있게 한다든지 노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예삿일이었다. 심지어 하루에 라면 한끼만 먹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19분안에 강제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나무 몽둥이로 50대씩 때리라고까지 했다. 때로는 양씨 스스로 매가 부러질때까지 아이들을 폭행했다. 때리다 힘이 부치자 내연남 조모(38)씨까지 끌어들였다.  권씨는 이 모든 지령을 순순히 따랐다. 입단속을 위해 아이들에게 거짓말까지 시켰다. 2년동안 권씨가 ‘시스템’의 지령을 어긴 것은 단 두번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범행이 길어지고 편취한 돈이 늘어나면서 양씨는 점점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워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권씨 가족과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언제 꼬리가 잡힐 지 모르는 일. 양씨는 다시 한번 지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물론 친정 어머니, 언니 등 주변 모든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라.”, “너와 남편은 잘못된 인연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이혼을 결심한 권씨에게 ‘시스템’은 더 잔혹한 지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죽으면 쉽게 이혼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양씨는 한 TV 드라마에서 사고사를 가장해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을 보고 권씨에게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한술 더 떠 권씨에게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세 모녀의 목숨까지 요구한 것이었다.   ●비정한 엄마,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 뒤늦은 후회만  권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황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씨가 받은 시스템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에 양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진 두 딸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 권씨의 남편과 친정 식구들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월 권씨를 살인 혐의로, 양씨는 살인방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아이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던 양씨의 내연남 조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짜 종교 놀음’은 세 모녀를 지옥같은 삶으로 빠져들게 했다. 익사한 큰 딸이 욕조에 들어간 것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양씨가 있는 전주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통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물에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경찰 관계자들도 양씨와 권씨, 조씨가 자행한 아동학대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시스템’이 양씨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권씨는 뒤늦게 오열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며 구속 수감 중인 권씨는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 거짓 종교에 휘둘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김문이 만난 사람] ‘음악 인생 60주년’ 대중가요 작곡계의 살아있는 전설 김희갑

    ‘사랑아 내 사랑아’ ‘진정 난 몰랐네’ 등으로 존재를 처음 알렸다. 추억의 노랫말을 잠시 음미해본다. ‘그토록 사랑하던 그 사람/잃어버리고/타오르는 내 마음만/흐느껴 우네/예전에는 몰랐었네/진정 난 몰랐네’에 이어 세월이 지나 ‘그 겨울의 찻집’으로 옮겼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이번에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으로 변신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어디 이뿐이랴. ‘사랑의 미로’와 ‘향수’ 등 수많은 히트곡마다 한국의 대표적 정서를 담아냈다. 하여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대중가요 3000여곡, 영화음악 300여편, 뮤지컬 3곡 등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 커다란 획을 ‘쫘악’ 긋는다. 그래서 대중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불후의 명품 작곡가라고 한다. 김희갑(76)씨.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8군에서 기타 연주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음악 인생 60년을 맞는다. 또 1967년 ‘사랑아 내 사랑아’로 작곡 앨범을 처음 낸 지 45년이다. 그는 올해 새로운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다. 어떤 것일까.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 자택에서 김씨를 만났다. 확 트인 창가를 배경으로 부인 양인자씨가 커피 한 잔을 권한다. 양씨에게 ‘그 겨울의 찻집’의 가사는 아무리 들어도 감미롭다고 했더니 남편 김씨가 “요즘에는 그런 찻집이 없어요.”라고 대신 대답을 한다. 김씨는 여전히 모자를 쓰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미8군 부대에서 연주할 때 빡빡머리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쓰기 시작한 것이 습관이 돼 60년 동안 거의 벗어본 적이 없다. 김씨는 칠순인데도 얼굴 피부색은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둘은 잉꼬부부로 소문나 있기도 하지만 작사·작곡계의 명콤비로 알려져 있다. 둘은 1985년에 만나 2년 뒤에 결혼했다. 마침 부부의 날이었다. 양씨는 “안 그래도 다음 달 결혼 25주년을 맞아 기차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며 웃는다. 김씨는 “알 만한 사람 부부 여섯쌍이 함께 간다.”며 즐거운 듯 활짝 웃는다. 김씨 부부는 원래 경기도 분당에 살았다. 그래서 언제 이사 왔는지부터 먼저 물었다. “한 4년 됐나요. 원래는 여기보다 더 조용한 곳인 강원도 문막 정도로 가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우리 집사람 친구들이 멀리 이사 가면 아예 인연을 끊겠다고 협박(?)을 하더군요. 그 바람에 여기에 머물렀습니다(웃음). 사실 내년이면 다시 판교 쪽으로 이사를 갈 겁니다. 그곳에 아파트를 하나 장만했거든요.” 양씨가 주방에서 떡과 차 한 잔을 꺼내오며 권한다. 김씨는 “고맙습니다.”라고 깍듯이 인사한다. 늘 반말이 아닌 존대어를 쓰는 모양이다. 김씨에게 올해가 작곡가로 데뷔한 지 45년째라고 했더니 “(가요사 등) 일부 기록에는 1967년으로 나와 있는데 레코드사에 알아봤더니 1965년이라고 하더군요. 그거나 이거나 그렇게 세월이 흘렀네요.” 기타 연주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그렇다면 그의 음악적 환경은 어떠했을까. 평양에서 태어난 김씨는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는 한의사, 아버지는 의사였다. “아버지는 독자였고 저는 맏아들로 태어나 할아버지한테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보약을 자주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선합니다. 아마 12살까지 매일 먹었지요(웃음). 아버지는 의사였지만 음악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제가 6살 때 평양에서 40여리 떨어진 평남 강동에서 아버지가 병원장을 맡았습니다. 사택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시간 날 때마다 대학 때 음악 활동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불러 음악 연주를 자주 했습니다. 나중에는 악단을 조직해 시골 여러 곳에 다니면서 공연을 하곤 했지요. 8·15 광복 이후에는 의사라는 신분을 감추고 국가 지정 음악당, 그러니까 남한으로 치면 예술의전당 같은 곳을 맡아 운영을 했습니다. 아버지는 아코디언 같은 것을 잘 연주했습니다.” 김씨는 원래 축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초등학교 때 레프트윙 포지션으로 학급 대표로 출전했을 만큼 축구 실력이 남달랐다. 내친김에 학교 대표로 출전하고 싶었다. 그 무렵 음악 활동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6·25전쟁이 발발했고 1·4후퇴 때 김씨 집안 식구들은 임진강을 거쳐 대구까지 월남하게 된다. 먹고사는 것이 어려워졌다. 대구에 있던 미 25야전병원에 취직하려고 했으나 아버지가 갖고 있던 의사면허는 인정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아버지는 미군부대 장교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아들 김씨는 친구와 함께 하우스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다. “오후 2시 30분쯤이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같이 일을 하는 친구가 주머니에서 작은 하모니카를 꺼내 연주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아버지한테 음악을 배우겠다고 했지요. 흔쾌히 허락을 하신 아버지한테 악보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때 처음 만진 악기가 만돌린이었습니다. 중고품이었는데 선이 끊어지면 미군들이 사용하는 전화선을 연결해 사용하곤 했지요. 6개월 정도 하니 웬만한 연주가 가능해지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한테 김영순(김트리오 부친)씨가 놀러 왔는데 트럼펫과 기타 연주를 기가 막히게 했습니다.” 이후 김씨는 ‘바로 기타야, 기타!’라고 생각하며 기타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가르쳐 주는 대로 가사를 적고 노래를 배웠다. 말 그대로 밥숟가락만 놓으면 새벽 4시까지 기타를 배웠다. 또한 작곡가 박시춘 선생과의 만남 등을 통해 장차 훌륭한 음악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중학교를 졸업한 지 2년 세월이 지나서야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때마침 고등학교에 악단이 하나 생겼는데 김씨는 곧바로 악단장을 맡았다. 웬만한 편곡은 그의 손을 거칠 정도로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고등학생 신분으로 미 공군 클럽에서 기타 연주를 했다. 사실상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것.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구에서 ‘음악 연주자 베스트 7’에 뽑혀 서울로 올라와 ‘록쇼’ 악단에 합류했다. “그때 오산에 있는 미군부대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습니다. 그러던 1년 뒤에는 제가 직접 악단장을 맡게 됐지요. 악단 명칭도 록쇼에서 ‘A1쇼’로 바꿔 활동 무대를 넓히게 됩니다. 운 좋게도 미8군 클럽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연주자로 소문이 나기도 했지요. 이후 7년 동안 A1쇼 악단을 이끌었습니다.” 그가 미군부대와의 인연을 접은 것은 1962년이었다. 다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해군 군악단 단장을 지냈고 작곡가로도 유명한 이교숙 선생을 찾아가 작곡과 편곡 등을 강도 높게 배웠다. 그렇게 2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나게 됐다. 박씨의 곡을 녹음할 때 기타 연주를 해주고 박씨에게 편곡을 더 배우게 됐다. 아울러 작곡가 김영광씨의 부탁으로 편곡을 해주면서 이 방면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섬세한 작곡 솜씨가 일품이라는 소문까지 자자했다. “하루는 오아시스레코드 손진석 사장이 찾아와 작곡 앨범을 내자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건성으로 대답했는데 거의 매일같이 집요하게 부탁을 했습니다. 특히 대중가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작곡의 명분론으로 설득하더군요. 그래서 ‘사랑아 내 사랑아’(태원), ‘불타는 연가’(남진), ‘진정 난 몰랐네’(김상희), ‘모래 위를 맨발로’(이시스터즈) 등 12곡을 4명이 3곡씩 나눠 부른 이른바 ‘김희갑 작곡 제1집’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후 본격적인 작곡 활동을 하면서도 ‘김희갑 악단’을 계속 이끌어오다 드라마 주제가를 작곡하면서 크게 히트를 친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에서 노주현과 정윤희의 ‘러브송’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최진희를 발탁, ‘그대는 나의 인생’을 작곡했던 것이다. 이 노래는 가수 최진희를 탄생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직비디오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어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이 담긴 제2집 작곡 앨범이 나오면서 악단을 해체하고 작곡과 연주 등 솔로로 활동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앞서 언급했듯이 그가 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만 무려 3000곡이 넘는다. 이 가운데 부인 양씨와 함께 작사·작곡을 한 것은 400여곡에 이른다. 예를 들어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서울 서울 서울’ 등 조용필의 히트곡을 포함해 ‘타타타’ ‘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립스틱 짙게 바르고’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대는 나의 인생’ ‘하얀 목련’ 등이 대표적인 부부 합작 국민 애창곡이다. 얼마 전에는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젊은 가수들에 의해 불려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요즘 대중가요계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음악적으로 재능이 대단한 가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그룹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쉽습니다. 재즈, 댄스,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듣는 사람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앞으로는 ‘대중음악을 감상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씨는 요즘 모종의 작업을 하고 있다. 발성의 기본기를 확실히 갖춘 남자 3명,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중창단을 만들어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일이다. 40대 중후반 한 팀, 20~30대 젊은 성악가 한 팀 등 두 팀을 만들어 실내악 분위기의 대중음악을 올가을쯤 선보일 예정이다. 필생의 역작이나 다름없다. 새로운 꿈과 희망, 식지 않은 열정으로 그 일에 집중하고 있다. km@seoul.co.kr ●김희갑은 고교 졸업 후 ‘록쇼’ 멤버 활동… 대중가요 3000여곡 작곡 1936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의사인 아버지에게 음악을 배웠다. 대구에서 대성고등학교에 다닐 때 학교 악단장을 맡아 발군의 음악 실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미8군 부대에서 프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서울에 있는 ‘록쇼’ 악단 멤버로 활동했다. 이후 ‘A1쇼’ 악단장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 1962년 미군부대 위주의 활동 무대를 접고 본격적으로 작곡 공부를 시작했다. 5년 뒤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김희갑 작곡 제1집’ 앨범을 냈다. 1983년 KBS 주말드라마 ‘청춘행진곡’ 주제가를 작곡해 크게 히트쳤다. 1985년 이후에는 김희갑 악단을 해체하고 솔로 활동에 전념했다. 지금까지 3000여곡을 작곡했으며 1987년에 양인자씨와 결혼한 뒤 함께 400여곡을 작사·작곡했으며 300여편의 영화음악과 뮤지컬 ‘명성황후’ 작곡 등으로도 유명하다. 취미는 골프와 분재.
  • 노모 봉양 놓고 다투다… 여동생·부인에 황산 뿌려

    부산에서 팔순 노모 봉양 문제를 놓고 남매가 다투다가 오빠가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리고 폭행하는가 하면 자신도 황산을 들이켜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 40분쯤 부산 사하구 괴정동 양모(62)씨 집에서 양씨가 여동생(58)을 향해 물총에 황산을 넣어 쏘고, 이를 피해 도망가는 여동생을 마당까지 쫓아가 둔기로 머리를 내려쳤다. 또 싸움을 말리는 아내(61)에게도 황산을 뿌렸다. 양씨의 폭행으로 여동생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머리가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의 아내도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는 여동생을 폭행한 뒤 남은 황산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건은 한 달 전부터 노모(89)를 모시게 된 양씨에게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좀 잘해 드려라.”는 등의 당부를 하는 것에 기분이 상해 이성을 잃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BBK 가짜편지 배후 최시중 등 MB 최측근”

    “BBK 가짜편지 배후 최시중 등 MB 최측근”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과 관련, 김경준(46·복역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51·치과의사)씨가 편지의 배후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을 지목했다. 신씨는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배후로 알려진 사람은 순서대로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대선 당시 MB 상임특보) 김병진씨, 신기옥씨, 최시중씨, 이상득씨”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 때 “대학 4년 동안 아버지처럼 돌봐 준 양씨가 2007년 11월 9일 편지 문구를 보내 그대로 쓰라고 했다.”면서 “선거가 끝난 뒤 양씨로부터 편지를 쓰도록 한 사람 중에는 이 의원과 최 전 방통위원장 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배후를 입증할 다른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증거가 있다.”면서 “홍준표(새누리당 의원)씨 말대로 공작적 요소가 있어 재판정에 가게 되면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대필한 편지의 원본은 양씨에게 받았지만 다른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내가 편지의 원안을 갖고 있으니 검찰 수사에서 원안을 만든 사람을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에게 가짜 편지가 들어간 경위와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김씨가 홍씨에게 바로 주진 않았다는 건 알고 있다. 누구 손을 거쳐서 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BBK 편지배후 이상득·최시중이라 했다”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이른바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는 양모씨가 가져온 편지 원본을 보고 써 준 것이며 원본 작성 배후에는 한나라당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편지를 작성한 당사자인 신명(51·치과의사)씨가 주장했다. 신씨는 27일 베이징에서 한국 특파원들을 만나 “경희대 치대를 다닐 때 등록금을 대준 은인인 양씨가 2007년 11월 편지 문구를 가져와 거기에 적힌 대로 쓰라고 해서 써 주었고 그것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양씨로부터 이상득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사건을 배후에서 핸들링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미국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김경준이 범죄인인도재판의 항소를 포기하고 대선 전에 입국하게 된 것은 당시의 청와대가 개입했기 때문이며 그 증거로 신씨의 편지를 증거로 공개한 바 있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신씨는 “2007년 대선 당시 가짜 편지를 양씨에게 전달했지만, 이후 어떤 경로를 통해 홍 전 대표가 편지를 입수하게 됐는지 홍 전 대표 스스로 밝혀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홍 전 대표의 보좌관인 나경범 보좌관이 홍 전 대표를 대신해 사과를 할 경우 받아 주겠느냐는 뜻을 한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왔으나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 재산·납세 - 평균재산 자유선진당 40억 1위 새누리 22억·민주 6억·진보 2억 9명 세금 ‘0’… 체납경력 26명 지난 24일 최종 확정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모두 20개 정당의 188명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이 4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고 민주통합당 38명, 통합진보당 20명, 자유선진당 16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54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3.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균재산 15억… 안대륜 377억 1위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124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등 1000억원대 자산가 4명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13억 3127만원보다 2억원 많다.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은 후보는 자유선진당 8번을 받은 안대륜 후보로 377억 903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새누리당 현영희(23번) 후보가 181억 5236만원, 가자!대국민중심당 구천서(1번) 후보가 119억 82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 중 새누리당이 3명, 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2명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위 25인에도 없었다.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홍의락(20번) 후보로 24억 1412만원의 재산을 지녔다. ●박근혜 21억·한명숙 6000만원 정당별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이 40억 43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생각이 평균 37억 5550만원으로 두번째였고 새누리당은 22억 2483만원이었다. 민주당의 평균 재산은 6억 4134만원이었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억원대였다. 새누리당 11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산이 21억 8104만원, 민주당 15번 한명숙 대표는 6064만원이었다. 188명 후보들이 최근 5년동안 낸 세금은 평균 1억 413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9명이다. 체납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도 26명으로 평균 체납액은 203만원이었다. 현재 체납 상태인 경우도 2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태희(1번) 후보는 현 체납액이 4763만원에 달했다. ●평균연령 52세… 지역구보다 2년 낮아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년 낮다. 최연소 후보는 27세인 청년당 우인철(4번) 후보이고 최고령 후보는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윤영오(2번) 후보로 75세다. 188명 가운데 남성 후보는 109명, 여성 후보는 79명이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정당들이 많아 30명의 차이가 났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은 7명 후보 모두 남성이다. 진보신당은 학벌을 벗어나겠다는 총선 공약에 따라 7명 후보들의 학력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 비례대표 6번을 받은 박노자 후보는 귀화한 뒤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정하지 않았던 탓에 본명인 ‘티코노프 블라디미르’로 명단에 올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병역 - 軍미필 24명… 새누리 7명·민주 5명 정상복무 85명… 여성 79명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89명 중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친 이는 85명이었다. 여성은 79명, 병역이 면제되거나 취소 처분된 이들은 24명이다. ●국민생각·창조한국 모두 군필·여성 병역 미필자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비례 후보 44명 중 7명이고 민주통합당이 38명 중 5명, 자유선진당이 16명 중 3명이었다. 병역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은 당은 가자!대국민중심당으로 28.6%(7명 중 2명)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국민생각과 창조한국당은 비례후보가 모두 군필자와 여성으로 채워졌다. 병역 면제 사유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면제 및 취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형 면제 5명, 장기대기로 인한 면제 4명, 고령 2명, 신장·체중 미달 또는 학력 미달 2명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병역면제 후보 7명 중 3명의 사유가 활동성 폐결핵, 중이염 등 질병이었다. 2명은 고령, 1명은 체중 미달이었다. 비례 4번인 조명철 후보는 탈북자로 31세 이후 국적을 취득해 병역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누리 조명철 ‘탈북자 면제’ 민주당도 후보 5명 중 3명의 면제 사유가 질병이었고 2명은 수형으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김기식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재화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병역이 면제됐다. 청년당 후보인 오태양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받았다. 군소당 후보 중엔 특수절도, 장물운반 등의 전과로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되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과 - 5명중 1명 ‘전과’… 진보 11명 최다 민주 8명… 새누리 한명도 없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개 정당에서 등록한 총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38명(20.2%)이 전과가 있었다. ●자유선진·국민생각 1명씩 정당별로 보면 통합진보당이 11명(28.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통합당이 8명(21.1%), 진보신당이 2명(5.2%),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1명(2.6%)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전과기록을 가진 비례대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통합진보당은 전체 20명 중 11명으로 절반 이상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05년 10월 평양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있는 황선 후보와 서기호 전 판사 등 11명이 모두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공안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표, 보안법 위반 등 4건 전과 기록 건수로는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장기표 후보가 가장 많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집시법 위반 등 모두 4건이었다. 이어 3건이 2명, 2건 6명, 1건 29명 등 순이었다. 군소 정당에서는 사기, 장물취득, 특수절도, 횡령 등의 전과자들도 다수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알립니다 당초 이 기사에는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33번 서미경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5억 4587만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산 입력 과정에서의 착오였다며 1억 9957만원으로 바로 잡는다고 알려와 관련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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