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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전태일·이한열의 어머니와 박종철의 아버지… ‘민주부모들’ 훈장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씨,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그간 정부 훈·포장에서 제외됐던 민주열사들의 부모와 고 조영래 변호사, 고 지학순 주교, 고 조비오(조철현) 신부, 고 성유보, 고 김진균, 고 박형규, 고 김찬국, 고 권종대, 고 황인철 등 12명의 공로를 기렸다. 시민사회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민주화운동 유공자에 대한 서훈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열사의 부모들은 아들의 죽음 이후 남은 생애를 바쳐 노동자 권익 개선과 민주화운동 희생자 진상규명·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6·10 민주항쟁은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며 3·1 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든 승리의 역사”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전진시킨 경험과 집단 기억을 갖게 된 것이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해간 열사들을 기린다”면서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이라며 훈장을 받은 12명을 일일이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돼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항상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하며 제도를 넘어 우리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면서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이며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평화는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민주주의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면서 “그렇게 이룬 평화만이 오래도록 우리에게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가야 한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길은 중단할 수 없다”며 ‘일상의 민주주의’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서울광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이코패스 성향 사람, 코로나19 예방 조치 쉽게 어긴다”(연구)

    “사이코패스 성향 사람, 코로나19 예방 조치 쉽게 어긴다”(연구)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예방 조치를 준수하는 데 인간의 성격이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휘트먼 칼리지 연구진이 미국인 5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포괄적인 성격 특성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공중보건 지침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를 비교 검토해 비열함(meanness)과 탈억제(disinhibition·외부 자극으로 일시적으로 억제를 잃음) 같은 사이코패스(psychopathy·정신병질)적 성격을 지닌 사람들은 공식적인 지침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에서는 정신병질뿐만 아니라 함께 어둠의 3요소에 속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도취증)과 마키아벨리즘(Machiavellianism) 외에도 우호성(agreeableness)과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라는 성격 특성에 대해서도 점수를 매겼다. 여기서 자기도취증은 과장된 떠벌림과 과도한 자존심, 이기주의, 공감·뉘우침 결여로 특징지어지며, 마키아벨리즘은 비양심적이고 간교하며 권모술수에 능한 성격 특성을 말한다. 연구를 이끈 파벨 블라고프 박사는 정신병질적 성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공중보건 규칙을 무시할 뿐만 아니라 고의로 위반하는 경향과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블라고프 박사는 심리학전문매체 사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르시시즘과 정신병질의 범위에 대해 특정한 성격 유형을 지닌 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분석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 그리고 낯선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공식적인 지침을 충실하게 지킨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공중보건 지침을 어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추세가 나타났다. 이 중 대다수는 우호성과 성실성에서 낮은 점수를, 정신병질의 하위 성격인 비열함과 탈억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특히 정신병질적 성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등 예방 조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비열함과 탈억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이들은 공공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아무것이나 만지고 재채기를 하는 경향이 더 컸다는 것을 이번 연구는 밝히고 있다. 블라고프 박사는 이런 성격 특성에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만일 코로나19 환자라면 고의로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심리학아카이브(PsyArxiv)에 공개됐을 뿐 아직 동료 검토를 받지 않았지만, 블라고프 박사는 이 연구를 위해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사태가 극도로 정치화하기 전인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상에서 수집한 자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성격 특성들은 정기적으로 미리 정의된 범주로 구분되며 행동 패턴과 비교된다. 블라고프 박사는 개인의 성격이 건강 문제에 관한 행동과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어둠의 3요소에 속하는 성격 특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은 때때로 고의로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로 HIV 등의 성병(STI)에 감염되는 사례도 포함된다. 지난 4월 발표된 별도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발견됐다. 브라질 상프란시스쿠대의 루카스 지카르발류 박사는 외향성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수하는 경향의 척도라는 것을 발견하고 사전 연구로 공개했다. 이들 연구자는 출판 전 논문에 “외향성 점수가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적게 하는 것과 관계가 있고 성실성 점수가 높을수록 평균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손씻기를 더 많이 하는 것과 관계가 있었다”면서 “이런 발견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권고되는 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참여와 관련해 외향성과 성실성이라는 안정된 성격 특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명시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플로이드처럼’ 엎드린 美시위대, 지켜보던 백인 경찰서장도 동참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경찰 조직 내에서도 애도 물결이 잇따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스사이트 ‘더블레이즈닷컴’은 하루 전 미국 매사추세츠주 웹스터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백인 경찰서장이 동참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인 주민 수백 명은 사망 당시 플로이드의 모습을 재현하며 경찰 과잉진압에 항의하는 시위를 전개했다.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된 플로이드는 양손이 뒤로 결박된 채 8분 46초간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했다.양손을 뒤로한 채 땅바닥에 엎드린 시위대는 죽어가던 플로이드가 마지막까지 외친 “숨을 못 쉬겠다”라는 구호와, 의식을 잃으면서 내뱉은 “어머니”라는 비명을 외치며 플로이드처럼 8분 46초 동안 자세를 유지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웹스터경찰서장 마이클 D. 쇼도 시위에 동참했다. 현지언론은 시위대 질서유지를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쇼 서장이 계단에 엎드려 플로이드를 애도했다고 전했다. 쇼 서장이 땅에 엎드리자 시위대 곳곳에서는 “서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시위 참가자는 “부족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경찰의 연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쇼 서장은 “이번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모든 이가 협력해 안전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한 고교생 아비가일 쿠퍼도 “시위 전 지역경찰과 긴밀히 협의했다. 시위 허가가 나지 않을 줄 알았다. 다행히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고 질서정연하게 행사를 치렀다”고 밝혔다. 또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하거나 지역사회에 손해를 끼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덧붙였다.현지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흑인 시위 지지자들은 “양심 있는 행동”이라며 추켜세웠지만, 시위 반대자들은 “경찰이 폭도에게 굴복했다”, “경찰 자격 없다 사퇴하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경찰 조직의 애도 물결은 미전역에서 감지된다. 같은 날 뉴저지주 경찰도 시위대 앞에 무릎을 꿇었으며, 지난달 31일 뉴욕 렉싱턴 경찰도 무릎을 꿇어 애도를 표했다. 1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경찰과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어 시위대의 박수를 받았다.시위대와 경찰 간 연대 움직임 속에 시위대가 요구하는 ‘경찰 개혁’ 문제가 미국 대선과 총선거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경찰 예산 삭감안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7일 경찰 예산 일부를 삭감해 사회복지 예산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도 경찰 예산 삭감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경찰 개혁 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과 총선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英왕자 깜짝 고백 “‘극단’ 고민하는 젊은이들에 문자 상담”

    윌리엄 영국 왕자가 코로나19로 봉쇄령이 내려진 동안 젊은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상담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달 긴급 상담 문자메시지 서비스 샤우트 85258에서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과 화상회의로 대화를 하던 중 자신도 가명으로 문자 메시지를 답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깜짝 고백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고 BBC가 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여러분과 작은 비밀 하나 공유하고 싶네요. 저도 사실은 플랫폼 자원봉사 일에 참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봉사를 하기 전에 정신건강 자선단체로부터 교육과 훈련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24시간 서비스를 운영하는 단체는 물론 2000명의 자원봉사자 누구도 왕실 사람이 같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왕실을 관리하는 켄싱턴 궁은 자원봉사 주간이 끝나가는 전날에야 윌리엄 왕자가 자원봉사 활동을 한 사실을 공표했다. 윌리엄 왕자가 아들 조지, 딸 샬럿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걷는, 여느 아빠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새로 공개했다. 케이트 미들턴 왕자비가 촬영했다. 부부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와 함께 왕실 재단의 도움을 받아 300만 파운드(약 46억원)를 투자해 지난해 샤우트 85258이 출범하는 데 작지 않은 도움을 줬다. 일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0만통 이상의 문자메시지 상담을 기록했다. 문자 상담을 받은 이 가운데 65%가 25세 미만이었다. 윌리엄이 교육 받은 과정은 이른바 위기 자원봉사(Crisis Voiunteering) 과정으로 불리는데 우울감에 빠진 젊은이들을 돕는, 아주 힘겨운 일로 여겨지는 과정이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이들이 다수를 차지해 상담을 하면서 봉사자들도 우울감에 빠지거나 황당한 공격을 받거나 자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찰스 왕세자의 부인 카밀라, 케이트 왕자비, 에드워드 왕자의 부인인 소피 웨식스 백작부인, 고(故) 헨리 왕자의 미망인 앨리스 글로스터 백작부인 등은 국민건강보험(NHS)의 자원봉사 상담 프로그램에 참가해 고립감에 빠진 취약 계층과 전화로 상담하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소피 백작부인은 또 런던 전역의 NHS 종사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음식을 배달하는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5만명 이상이 NHS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일부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가 많지 않다고 개탄하고 있다. 얼마 전 윌리엄 왕자 부부는 ‘양심적인 젊음(Conscious Youth)’이란 자원봉사 단체에 참가하는 120명과 화상회의를 갖던 중 다섯 살 아들 조지를 집에서 공부시키고 있으며 “(초등) 2학년 수학 때문에 힘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핵심은] ‘소신 지킨 죄’로 징계받은 금태섭

    ‘소신 있는 정치인이 되려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이 되는 이슈에 대해서 용기 있게 자기 생각을 밝히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중략)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경고 유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글의 일부입니다. 말미에는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규탄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 의원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금 의원이 지난해 12월 본회의 표결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였습니다.■ 핵심 ① 당론과 소신의 충돌 민주당 지도부는 ‘공수처 찬성’을 당론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금 의원은 “나는 형사소송법과 검찰 문제의 전문가이고, 내 지식과 경험으로는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든다는 것을 도저히 찬성하기 어려웠다”며 반대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기권한 것이고요.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국회의원이 소신껏 선택한 기권이라도 당론, 즉 당의 전체 의견을 거스르는 행위는 징계 사유라고 봤습니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당의 강령이나 당론에 위반하는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금 의원은 징계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그는 해당 당규는 당원 또는 당직자에 한하는 것으로 국회의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공수처에 관한 토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토론 없는 결론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② 민심 위에 당심 있나 민주당은 이번 4·15 총선에서 180석을 차지했습니다. 전체의 60%에 이르는 압도적인 의석수입니다. 유권자가 민주당에 이토록 거대한 힘을 실어준 까닭은 무엇일까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제대로 써달라는 뜻일 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심보다 당심을 더 우위에 둔 것 같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국회법보다 당론이 우선하는가’라는 질문에 “당론에는 ‘권고적 당론’과 ‘강제적 당론’이 있는데 지난번 금 의원이 기권한 건 강제 당론(에 어긋나는 것)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러한 행태가 헌법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합니다. 헌법 46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습니다. 국회법에도 국회의원의 양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국회법 114조의 2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합니다. 여기서 양심은 개인적 소신이 아니라 민심을 등에 업은 소신을 뜻합니다. ■ 핵심 ③ 반대 없는 정치를 반대한다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페이스북에 “소신이라는 이름으로 공수처를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검찰주의적 대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금 전 의원의 행위에 대해서는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징계를) 거두어 주길 바란다”고 썼습니다. 박용진 의원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강제 당론과 권고 당론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 조항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응천 의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회의원이 자기 소신을 가지고 판단한 걸 징계한다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회의원의 양심이 당론과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정치는 선택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정치인은 난립하는 가치 가운데 무엇이 더 국가를 이롭게 할지 판단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비록 그것이 당론과 배치되는 소수의견일지라도 말이죠.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매체, ‘삐라’ 비난하는 주민 반응 소개… 김여정 담화 후 여론전

    북한 선전매체들이 5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북전단(삐라) 살포 비난 담화 이후 주민의 반응을 보도하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통일의 메아리는 김철주사범대학 교원 리철준, 메아리는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 노동자 강복남과 송산궤도전차사업소 노동자 김남진의 김 제1부부장 담화에 대한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와 유사하게 일부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하는 것이 더욱 나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리철준은 “저의 심정은 인간쓰레기들에 대한 치솟는 분노로 하여 격분을 금할 수 없다”며 “더욱이 참을 수 없는 것은 이러한 똥개들이 날치도록 그것을 묵인하고 뒤에서 조장하는 남조선 당국의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인간쓰레기들을 품에 껴안고 더러운 짓을 하면 할수록 우리 천만 군민의 보복 의지만 백배해지고 저들의 비참한 종말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복남은 “한 조각의 양심도 의리도 없는 배은망덕한 인간쓰레기들, 똥개보다도 못한 인간 추물들이 놀아대는 꼴도 가관이지만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을 그 무슨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 밑에 묵인하고 두둔하는 남조선당국이 더 가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남조선 당국의 묵인하에 인간쓰레기들이 또다시 반공화국 삐라 살포 놀음을 벌린다면 우리 노동계급은 추호도 용서치 않고 무자비한 철추를 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남진은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꺼리낌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과 그들의 짓거리를 뒤에서 관망하는 남조선당국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자들은 그가 누구든 절대로 용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전매체들이 잇따라 북한 주민의 대북전단 살포 비난을 전하는 것은 한국 정부에 전단 살포를 금지하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 주민들이 김 제1부부장의 담화를 지지하는 반응을 전함으로써 북한 주민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 제1부부장 등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결속하고 있음을 외부에 드러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응분의 조치를 세우지 못한다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합의 파기가 될지 단단히 각오는 해둬야 할 것”이라며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지금까지 본인 명의로 3차례 담화를 발표했지만, 전날 담화는 처음으로 전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실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금태섭 징계’ 당내 논란 지속… 재심서 바뀌나

    김두관 “이중 징계 같은 느낌 줘 아쉬워” 홍익표 “표결 관련 징계 바람직하지 않아” 진성준 “헌재, 의원직 박탈 외 인정 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안 표결에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가 징계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을 둘러싼 반발이 당내에서도 계속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이해찬 대표가 ‘입단속’을 지시했음에도 ‘헌법이 먼저냐, 당론이 먼저냐’에 대한 논쟁은 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재심에서는 결과가 뒤바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 전 의원 징계에 대해 “선출직 공직자는 선거라는 것을 통해 가장 큰 심판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그런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말했다. 공수처 반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당과 반대되는 목소리를 낸 금 전 의원이 공천 경선에서 이미 탈락한 일을 들어 징계까지는 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홍익표 의원은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따르지 않을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사유를 (당규에) 뒀는데 이게 과도하게 남용돼 국회의원의 본회의 표결과 관련돼 자꾸 법적으로 가거나 징계로 가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냈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문제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고 썼다. 진 의원이 언급한 판결은 2001년 당론으로 추진하던 건강보험 재정분리에 반대하다 소속된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강제 퇴출됐던 김홍신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례를 뜻한다. 이에 대해 헌재는 2003년 재판관 8대1 의견으로 타당한 징계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헌재는 지난해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국면에 벌어졌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강제 사임 사건에 대해 5대4로 합헌 결정을 했다. 비슷한 사건에 대해 십여년 새 의원의 양심을 더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재심에서 합리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금태섭 징계’에 정청래 “중징계 했어야”…김두관 “이중 징계”

    진성준 “헌재도 문제 없다 했다” 김해영 “헌법에 따라 재심 숙려를”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표결 당시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경고 처분’ 징계를 받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징계를 두고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더 강하게 중징계를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중 징계’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청래 “금태섭, 뜻 다르면 민주당 왜하나”김남국 “‘나만 옳다’ 주장 바람직 안해”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4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경징계가 아니라 중징계를 했어야 하지 않나”면서 “민주당과 뜻이 다르다고 할 거면 민주당을 해야 되는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과거 헌법재판소 결정을 근거로 당의 징계 결정을 두둔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헌재는 당론을 위배한 국회의원에 대한 당의 징계가 의원직을 박탈하는 수준이 아니면 문제 없다는 결정을 한 바 있다”면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가 이런 판례가 있다는 점을 참고하도록 보고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2003년 10월 헌재 결정문에는 국회의원이 강제적 당론에 위반하는 정치 활동을 이유로 제재를 받는 경우 “정당으로부터 제명은 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며 서울 강서갑에 출마했다가 지역구를 옮겼던 김남국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을 거쳐서 당론이 결정됐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나만 옳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타인의 생각도 존중해줘야 하는데 그런 점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때 금 의원의 소신 발언을 칭찬했던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소신 발언을 했다고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지역구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했다.김두관 “경선도 패했는데 이중징계 아쉽다”김해영 “헌법상 양심껏 직무수행, 재심을” 반면 김두관 의원은 “금 전 의원은 지역 경선에서 패배해 매우 큰 정치적 책임을 졌다”면서 “어떻게 보면 이중 징계 같은 느낌을 줘서 아쉽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괘씸죄’에 걸려 경선에서 탈락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도 “금 전 의원이 낙천이라는 정치적 책임을 이미 졌는데, 또 다시 징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를 헌법적 차원에서 깊이 숙의해 주길 바란다”면서 “헌법상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은 당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총회에서 당론이라고 결정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징계를 받게 되는 선례를 남길 수 없다”면서 “재심을 통해 당이 올바른 결정을 내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바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대가 순위 조작” 한컴타자 대항전서 번진 ‘여혐’

    “여대가 순위 조작” 한컴타자 대항전서 번진 ‘여혐’

    학교별로 누가 타자를 빨리 치는지 겨루는 단체 게임 대회에서 한 여대의 순위가 급상승하자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됐다. 주최 측은 조작 행위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에는 해당 학교 학생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여성 혐오’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컴타자 대항전’을 열었다. 대학생끼리 일대일로 타자 게임을 벌여 얻은 점수를 합쳐 소속 대학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1등에겐 치킨 150마리,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100마리, 50마리를 상품으로 준다. 대회 초반 10위권에 머물던 숙명여대 순위가 후반부에 빠르게 상승해 2위를 차지하자 남성 회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숙명여대 학생들이 부정행위로 순위를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화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했거나 비밀 게임방에서만 게임을 벌이는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점수를 올렸다는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갑작스럽게 점수가 급상승하는 것은 일괄적으로 시스템에 반영되는 현상이며 조작 행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 숙명여대 학생과 여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여론이 조성된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숙명여대 학생 일부가 여성운동을 하는 점을 거론하며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이기적이고 양심 없는 게 페미니스트의 공통점” 등 모욕성 댓글을 달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헌법 위에 강제 당론?… 與野 모두 국회의원 ‘양심 투표’ 막았다

    헌법 위에 강제 당론?… 與野 모두 국회의원 ‘양심 투표’ 막았다

    통합당 의원총회서 ‘소명’ 형식으로 규제 한국당 시절 장제원·김현아도 징계 거론 경실련 논평 내고 금태섭 징계 철회 촉구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당론’의 민주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물론 미래통합당도 사실상 당론을 이유로 의원들의 자유로운 표결을 막고 있어 정당들이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 민주당과 통합당은 당론을 위반한 의원에게 제재를 가하는 규정을 당헌·당규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준수하고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를 명시했고 당론을 위반하면 금 전 의원의 경우처럼 징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무것도 (징계) 안 하면 강제적 당론의 의미가 없다”고 말한 것도 이에 근거한 것이다. 통합당은 당헌에 ‘의원총회에서 의결한 당론에 대해 의원이 국회에서 그와 반대되는 투표를 했을 경우에 의원총회는 의결로서 그에 대한 소명을 들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론에 어긋나는 의원의 표결을 의원총회에서의 ‘소명’이란 형식으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통합당에서도 금 전 의원의 경우처럼 당론 위반에 대한 징계가 거론되기도 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당론과 다르게 찬성표를 던진 장제원·김현아 전 의원을 상대로 해당 행위 여부와 징계를 검토했다. 장 전 의원은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개혁의 첫 번째 과제가 강제 당론을 폐지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헌법과 국회법은 국회의원의 ‘양심’에 따른 직무 수행을 규정하고 있어 ‘당론 표결’은 위헌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헌법 46조 제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했다. 국회법 114조에도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했다. 당론을 이유로 표결을 통제하고 징계까지 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희박한 셈이다.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앞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의원들에게 경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등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금 전 의원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에 대한 징계는 당헌·당규를 좇아도 되지만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징계를 내리는 것은 상위법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당론은 헌법보다 앞설까…의원 양심 재갈 물리는 금태섭 징계 논란

    당론은 헌법보다 앞설까…의원 양심 재갈 물리는 금태섭 징계 논란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전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찬성이라는 당론을 어기고 기권표를 던져 징계를 한 민주당에 3일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당론에 앞서 헌법과 국회법에 명시한 국회의원으로서 양심을 지키는 일이 더 우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헌법은 ‘양심’ 강조… ‘법 위에 당론’ 규정은 무리 이해찬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제적 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것도 (징계) 안 하면 강제적 당론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재심을 신청한 금 전 의원은 그동안 당론과 다름 표결을 한 국회의원에 대해 징계한 사례는 없으며 이번 징계는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규를 보면 ‘당헌·당규를 준수하고 당론과 당명에 따를 의무’를 명시했고 당론을 위반하면 당원에 대해 징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헌법과 국회법에 국회의원의 ‘양심’을 강조하고 있고 표결 당시 금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신분이었기 때문에 당론이 헌법과 국회법에 앞선다고 규정하는 건 무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헌법 46조 제2항은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규정했다. 국회법 114조에도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앞으로 자기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의원들에게 경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실상은… 각 정당, 반대투표 통제 조항 있어 그럼에도 그동안 각 정당에서는 당론을 우선시하면서 의원들에게 재갈 아닌 재갈을 물려왔다. 미래통합당은 ‘의원은 헌법과 양심에 따라 국회에서 투표할 자유를 가진다’고 당헌에 명시하면서도 ‘의원총회에서 의결한 당론에 대하여 의원이 국회에서 그와는 반대되는 투표를 했을 경우에 의원총회는 의결로서 그에 대한 소명을 들을 수 있다’(60조 2항)는 조항을 넣어 당론에 반하는 투표를 사실상 통제하고 있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첫 추경안에 찬성표를 던지며 당론과 배치되는 표결을 한 장제원·김현아 전 의원을 상대로 해당 행위 여부와 징계를 검토하기도 했다. 장 전 의원은 당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정치개혁의 첫 번째 과제가 강제당론을 폐지하는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시민단체 등도 민주당을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금 전 의원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에 대한 징계는 당헌·당규를 좇아도 되지만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에 징계를 내리는 것은 상위법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경고에 민주당 내부분열?…김남국 “금태섭 표리부동”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강서갑에 출마하려다 안산시 단원구을에서 당선된 김남국 의원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의원을 강단있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표결 기권을 이유로 경고란 징계를 받자 유감을 밝히며 “2006년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다가 검찰총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았고 14년 만에 소속정당으로부터 비슷한 일로 경고 처분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태섭, 박용진처럼 소신있는 초선이 되겠다”고 한 김 의원의 발언을 겨냥해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 등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함구령을 내리고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가장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금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소신 정치를 하고 싶으면 윤미향 의원에 대한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또 금 전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 비리 수사처) 반대’, ‘조국 임명 반대’를 소신이라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만큼 ‘공수처 찬성’, ‘조국 임명 찬성’ 주장도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 사태에 대해 개인 의견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당론을 따르는 것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에둘러 펼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내 말만 소신이라고 계속 고집하고, 남의 말은 선거 못 치른다고 틀어막는 표리부동한 모습을 성찰해 봤으면 한다”며 “‘당론이 지켜져야 한다’는 근거로 금 전 의원에 대한 경미한 징계를 한 것보다 금 전 의원이 선거를 치르며 ‘조국 프레임’으로 안 된다는 논리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다른 말 못하게 틀어막고, 경선 못 치르게 한 것이 100배는 더 폭력적이고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사유는 헌법 가치를 따르는 국회법과 충돌할 여지가 있다”며 당 윤리심판원은 금 전 의원의 재심 청구 결정 때 헌법적 차원의 깊은 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최고위원은 “금 전 의원에 대한 징계는 정당 민주주의에서 국회의원의 직무상 양심을 어디까지 허용할지를 보여주는 헌법상 문제”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공수처 기권한 금태섭 징계, 민주당 철회하라

    더불어민주당이 금태섭 전 의원에게 당론을 거슬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기권했다는 이유로 ‘경고’ 처분을 내렸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당론에 반대해 기권표를 던진 것은 당원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 냈다. 지난 2월 강서갑 지역구 당원 500명이 “당론에 따르는 것이 국회의원의 의무”라며 제명 청원했고 최근 그 결과가 금 전 의원에게 전달됐다. 금 전 의원은 어제 당에 재심을 청구하면서 △당론과 다른 표결을 한 국회의원을 징계한 사례가 없다는 점 △헌법과 법률에 위반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금 전 의원의 징계가 알려지면서 민주당 내부와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국회법 111조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조항이 있다. 금 전 의원의 징계는 대의민주주의하에서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국회의원과 당원의 의무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당은 금 전 의원의 ‘기권’을 검찰과 보수 세력에게 빌미를 준 해당행위로 판단했다. 이해찬 당 대표도 어제 기자 간담회에서 “강제적 당론을 어겼지만 가장 낮은 징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주의 원칙이라는 더 큰 안목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다수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소수의 반대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당내 민주화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1표 차이로 표결이 갈릴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도 ‘소신 있는 반대’를 존중한다는 민주주의 원칙 자체는 지켜져야 한다. 이번 징계가 82명에 달하는 민주당 초선 의원에게 당론을 따라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을 보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심에서 금 전 의원의 징계를 철회하는 것이 민주주의 정당의 도리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캄보디아의 ‘수원행’ 버스가 그리운 까닭

    [배민아의 일상공감] 캄보디아의 ‘수원행’ 버스가 그리운 까닭

    몇 년 전 캄보디아 여행 중 한 소도시의 버스터미널에서 한국의 오래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풍경과 마주쳤다.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 중 절반 이상이 한글 안내판을 그대로 붙인 채 현역으로 주행하고 있는 한국산 중고 차량들이었는데 그중 우리가 탄 차량은 ‘수원행’이라는 행선지 표시 그대로 캄보디아의 작은 어촌 마을로 향하는, 폐차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할 정도의 낡은 차량이었다. 등받이 각도 조절 장치도 모두 고장 났고, 창문도 제각각 열린 채 고정돼 만지는 곳마다 뽀얗게 먼지와 묵은 때가 묻어나는 소형 버스였다. 목적지와 경로는 정해져 있지만 정류장이 아니어도 승객이 있으면 멈추고, 이미 만석이 됐지만 차량이 멈추면 앞뒷문을 가리지 않고 승객들은 매달리듯 버스에 오른다. 에어컨도 없이 삐걱대며 느리게 달리는 낡은 버스, 게다가 정원을 초과해 태운 승객들의 땀 냄새와 시장에서 막 옮겨 실은 축수산물들의 비릿한 냄새가 함께 엉키고, 심지어 열린 차창으로 비포장도로의 먼지와 매연을 모두 맞으며 달리는 버스 안 풍경은 딱 70, 80년대 한국을 재현한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처음 터미널에서 탈 때 운전자에게 요금을 지불했던 우리와 달리 도중에 탄 승객들은 요금 지불을 하지 않는다. 아니 완전히 만차인 상태에서 몸만 겨우 차에 실었으니 요금을 지불하고 싶어도 운전자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다. 승객들 역시 차비 낼 생각은 아예 없어 보인다. 지불한 차비가 한국 물가에 비하면 아주 소소한 금액이었지만 순간 무료로 이용하는 버스를 외국인인 우리에게만 부당하게 부담시킨 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모든 상황이 조금 짜증스러워지려는 즈음 드디어 종착역에 도착했다. 흩어진 짐들을 꼼꼼히 챙긴 승객들이 앞문과 뒷문으로 쏟아져 내리는데 곧바로 제 갈 길로 향하지 않고 차량의 반을 돌아 운전석 옆 창가로 찾아가 차례로 자기가 탑승한 위치를 말하며 차비를 지불한다. 혼잡한 때에 탑승해 차비를 지불하지 못한 승객이 하차 후 직접 운전자를 찾아가 차비를, 심지어 소지한 짐의 부피가 큰 사람은 화물비까지 지불하고 있었다. 큰 금액이 아니었어도 초라한 행색의 그네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었고 귀갓길 바쁜 걸음임에도 자신이 지불해야 할 요금을 정직하게 지불하고자 줄서서 대기하던 캄보디아 그 ‘수원’ 사람들의 모습은 아직도 미소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다소 충격적이고도 인상적인 특별한 풍경이었다. 캄보디아 ‘수원’ 사람들의 양심적 행동과 순수함에 감탄하며 경제적 만족도와 주관적인 행복지수의 함수관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우리에게 그들은 쉽게 답한다.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종교인이다’라고. 요즘은 종교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고 있는 때이다. 일부 종교지도자들의 일탈 행위와 비상식적인 무례한 행동들, 집단감염의 원인을 제공하는 비규범 종교집회 등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뉴스 기사나 인터넷의 여론을 살피다 낯부끄러운 일이 너무 많아 SNS를 닫고 싶어질 때면 캄보디아의 ‘수원행’ 버스가 문득 생각난다. 사회 곳곳에서 올곧게 하루를 살며 흘린 땀 냄새에 밴 성실함, 팔걸이에라도 걸터앉으라며 자신의 자리를 좁혀 주던 배려, 낯선 외국인에게도 장바구니 속 옥수수를 선뜻 건네주던 넉넉함, 사소한 이야기에 함께 깔깔대던 유쾌함,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분명하게 대가를 치르던 공정함, 그리고 순서를 기다릴 줄 아는 질서의식까지, 그들에게 종교는 의식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였다. 여론에 역행하며 세상에 걱정을 안기는 종교인들에게 캄보디아 ‘수원행’ 버스 승객들의 한마디를 다시금 전하고 싶다. “우리는 종교인이다. 신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민주당, ‘공수처 기권표’ 금태섭 징계…당내서도 비판 제기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금태섭 전 의원을 징계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금태섭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어 경고 처분을 결정하고 28일 이를 금태섭 전 의원에게 통보했다. 민주당 윤리심판원, 금태섭 전 의원에 ‘경고’ 징계 일부 당원이 올해 초 공수처 법안에 기권한 것은 해당 행위라며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당에 제출한 것에 대해 징계 결정을 낸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은 공수처가 오히려 검찰과 정권의 유착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권은희안에는 반대, 윤소하안에는 기권표를 던졌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르면 이날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금태섭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표결 행위를 가지고 징계하는 행위 자체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법 114조 2항은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않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라고 밝히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에도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언행불일치‘라며 당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쓴소리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비난 세례를 받았고, 결국 4·15 총선 때 지역구였던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해찬 “낮은 수준의 징계”…조응천 “소신 투표에 징계? 부당”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강제당론을 안 지켰는데 아무 조치도 안 하면 의미가 없지 않느냐”면서 “경고는 사실상 당원권 정지도 아니고 말이 징계지 내부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라고 밝혔다.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도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한 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소신대로 판단한 것을 갖고 징계를 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부당함을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은 이미 경선에서 탈락해 낙천하는 어마어마한 정치적 책임을 졌다. 더 어떻게 벌할 수 있나”라며 국회법 114조 2항을 언급하고는 “국회법 정신에 비춰보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교황 “무기 만들 돈으로 감염병 연구”

    교황 “무기 만들 돈으로 감염병 연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무기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을 감염병 예방 연구에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현지시간) 바티칸 정원에서 묵주 기도를 올리며 “성모님께서 (지도자들의) 양심을 움직여 무기를 더 많이 보유하고 완벽하게 하는 데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이 앞으로 지금과 같은 참사를 예방하는 연구 촉진에 사용되길”이라고 기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사태로 보건, 경제적 참변 속에 강대국들의 군비경쟁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실제로 중국은 군사력 강화에 나섰으며, 미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군축협정인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이어 항공자유화조약 탈퇴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병원이 환자 방문을 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홀로 숨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희생자들이) 영혼에 상처를 입는 방식으로 땅에 묻혔다”고 애통해한 뒤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보호받고 하느님께서 과학계에 종사하는 남성, 여성의 정신에 불을 비춰 이들이 코로나19를 극복할 해법을 찾아내길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판깨스트]정치생명 걸린 이재명...‘공개변론’ 승부수 통할까

    대법원 최종 판단 앞두고이 지사, 공개변론 신청변호인 “침묵도 공표냐”정치화 우려에 안 할수도‘단두대에 목이 걸려 있는 상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재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대법원에서 항소심 판결(벌금 300만원)을 확정짓게 되면 이 지사는 지사직을 잃게 됩니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당선 무효가 되기 때문입니다.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됩니다. 정치적 사망 선고나 다름 없는 셈입니다. 이 사건은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에 배당돼 있습니다. 공직선거법상 상고심 선고는 원심 선고가 있는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이 기간을 넘었다고 해서 판결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법리 검토에 착수했고, 지난달 중순부터는 쟁점에 관한 재판부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아직 이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만간 최종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이 지사 측에서 지난 22일 대법원에 공개변론을 신청했습니다. 변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준비 기간에만 2~3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되는 겁니다.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개변론을 열자고 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 지사에 적용된 공직선거법 250조 1항은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 등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후보자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의 출생지, 가족관계, 행위 등에 관해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라고 규정돼 있습니다.지난해 9월 수원고법 형사2부(부장 임상기)는 이 지사가 친형의 정신병원 입원을 지시했는데도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강제입원에 전혀 관여한 적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비록 이 지사가 ‘친형에 대한 강제입원 절차 개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친형에 대해 절차 진행을 지시하고 절차 일부가 진행되기도 한 사실을 숨긴 채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은 선거인의 공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정도로 사실 왜곡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5월 1심 재판부인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 최창훈)는 “(TV토론회에서의) 질문 및 답변의 의도, 발언의 다의성, 당시 상황, 토론회 특성 등에 비춰보면 이 발언이 선거인의 정확한 판단을 그르칠 정도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다고 봤습니다. 같은 사안에 대해 1심과 2심 재판부의 해석이 전혀 다르게 나온 것입니다. 이 지사 측 법률대리인인 나승철 변호사는 “(이 지사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공표’가 되느냐”며 “이는 (형법상) 유추해석금지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침묵을 공표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입니다. 이 지사 측은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250조 1항에 나오는 ‘행위’와 ‘공표’라는 용어의 정의가 모호해 헌법상 명확성의 원칙에 반한다는 취지로 대법원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대법원은 아직 이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법, 수용하면 역대급 공개변론초호화 변호인단 vs 에이스 검사이 지사 측이 ‘공개변론’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도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송기춘(전 한국공법학회장)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직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가 남용되지 않도록 엄격한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공개변론을 통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공개변론이 열린다면 ‘역대급’ 변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지사 측 변호인단에는 이상훈·이홍훈 전 대법관,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최병모·백승헌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는 검찰도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을 중심으로 ‘에이스 검사’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형사 사건에서는 대법관과 ‘급’을 맞추기 위해 검사장이 직접 공개변론에 나서는 게 관례라고 합니다. 지난 28일 대법정에서 열린 가수 조영남씨의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에서도 노정환 대검 공판송무부장이 직접 최종변론을 했습니다. 조씨처럼 이 지사가 공개변론장에 나와 자신의 무죄를 피력한다면 주목도는 더 커질 것입니다. 통상 공개변론은 사회 각층의 이해가 충돌하는 중요한 사건이나 국민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쟁점이 너무 복잡하면 국민들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쟁점이 분명하고 단순한 사건이 공개변론 대상이 됩니다. 다만 정치 쟁점화될 우려가 있다면 대법원에서 공개변론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대법원에는 이 지사에 대한 탄원서와 엄벌 촉구 진정서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수 많은 사건에 치이는 대법관들의 현실적 여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 사건 등 5건의 공개변론이 열렸지만 지난해에는 부동산 명의신탁 사건 등 3건의 공개변론을 여는 데 그쳤습니다. 종전 판례를 변경해야 할 중요한 사건만 다룬 겁니다. 올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처분 취소 사건과 그림대작 사건 관련 공개변론이 열렸습니다. 다음달 17일에도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의 자녀를 특별채용하는 단체협약 규정’과 관련해 공개변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차례 미뤄진 일정입니다. 또 전원합의체가 아닌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연 것은 지난 3년간 2건에 그칩니다. 과연 대법원은 이 지사 측 요청에 어떻게 응답할까요. 신속한 심리와 다양한 의견 수렴 사이에서 대법원 2부에 소속된 박상옥·안철상·노정희·김상환 대법관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민주 “檢 수사 보고…” 통합 “반성 없는 윤미향 사퇴해야”

    민주 “檢 수사 보고…” 통합 “반성 없는 윤미향 사퇴해야”

    민주 “의혹 직접 해명…수사 보고 입장 밝힐 것”통합 “진정성 없어…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 더불어민주당은 29일 윤미향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정의연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 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윤 당선인 문제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보고 거취 문제 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윤 당선인 기자회견 전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회견을 보고, 검찰 수사 등이 앞으로 진행될지 보고 천천히 당의 입장을 정할 일이 있으면 논의하겠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윤 당선인이 이날 각종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하자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만이 묻어나는 회견이었다”고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황규환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인은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라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온 나라가 들끓는 동안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윤 당선인이기에,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구구절절 이야기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틀렸다. 이제 시작”이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원직 사퇴’엔 선 그은 윤미향…앞으로 의정활동은

    ‘의원직 사퇴’엔 선 그은 윤미향…앞으로 의정활동은

    윤미향 “의원직 연연 않는다” 말했지만사퇴 질문엔 “검찰 수사 성실히 받겠다”민주당도 “검찰 수사 결과 지켜보겠다” 사퇴 질문에 “검찰 수사 성실히 받겠다”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집행 과정에서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줄곳 언론을 통해 드러난 의혹에 대해 소명하는 데 집중했다.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 선을 그었다. 양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직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회의원직을 사퇴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여론이 70%다’라는 질문에 윤 당선자는 “앞으로 성실히 조사에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당의 사퇴요구가 있었냐’는 질문에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윤 당선인은 “제 의정활동에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과 함께 김복동 할머니와 김학순 할머니 등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활동가로 나서셨던 할머니들의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지난 30여년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며 의정활동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통합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 윤 당선자가 의원직 사퇴에 선을 그었지만 앞으로 의정활동이 쉽지만은 않을 예정이다. 검찰이 수사에 나선 이상 수사와 재판이 길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윤 당선자의 활동마다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이 의정활동 내내 따라붙을 가능성이 커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자의 행보와 관련해 “검찰 수사와 관련해 밝혀질 일이지만 의정활동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야당의 비판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국회의원 임기 시작 하루 전 해명 기자회견을 연 것을 두고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도리”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지난 7일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한지 20여일이 훌쩍 지난 오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가 국민 앞에 섰다”며 “그 숱한 의혹에도 국민들은 ‘국회의원 윤미향’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혹시나’하며 최소한의 양심을 기대했던 국민들 앞에서 윤 당선자는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는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회계부정과 기부금 유용, 횡령 의혹에 대해 ‘악의적 보도’라고 일축했다”며 “후원금 모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조사중’이라는 허울 좋은 변명으로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검찰 수사 보고 입장 밝힐 것” 민주당은 윤 당선자의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미향 당선인은 정의연(정대협) 활동에 관한 문제, 본인 개인명의 후원금 모금, 주택 구매, 딸 유학자금 문제 등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며 “윤 당선인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질 것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밝힐 것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조영남 ‘그림대작’ 공개변론...“면죄부 안 돼” vs “지나친 형벌권 행사”

    “1심 집행유예, 2심 무죄대검 검사장, 직접 변론국선변호인이 조씨 대변조씨 “소란 일으켜 죄송”“옛날부터 어르신들이 화투를 가지고 놀면 패가망신한다고 했는데 제가 너무 오랫동안 화투를 가지고 놀았나 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대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고가에 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조영남(76)씨가 28일 대법원에서 열린 공개변론에서 최후진술을 통해 “지난 5년간 이런 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미리 준비한 편지 내용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울먹이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참된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두 시간여 동안 진행된 공개변론에서는 검찰과 조씨 측 국선변호인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검찰 측에서는 노정환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검사장)이 직접 나와 공소 사실을 설명하고 최종 변론에도 나섰다. 노 부장은 “조씨가 그림을 맡긴 화가는 조수가 아닌 대작화가에 가깝다”면서 “실력 있는 화가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몹시 부끄러운 일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씨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또 다른 연예인 혹은 정치인, 재력가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부와 명성을 이용해 고수익을 올리는 폐단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씨에게 고가의 대금을 주고 그림을 구입한 피해자 보호 뿐 아니라 미술계 발전을 위해서도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해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조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를 속일 기망의 고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구매자를 속이려고 했다면 조수에게 공개된 장소에서 작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어야 하는게 그런 지시를 한 적도 없다는 게 변호인 측 논거다. 또 “검찰이 불명확한 ‘고지 의무’라는 도구를 이용해 지나친 형벌권을 행사했다”면서 “(검찰 주장대로라면) 조수를 고용한 세계적 유명 화가들도 우리나라에서는 사기죄로 처벌받는 이상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변론에는 검찰 측과 조씨 측 참고인으로 각각 신제남 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과 표미선 전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나와 조씨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 전 이사장은 “아마추어가 프로 작가에게 아이디어를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사실에 미술인들은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작가의 양심, 도덕성을 버린 사기 행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표 전 회장은 ‘조수를 고용해 그림을 그렸다면 작품 평가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변호인 측 질문에 “그렇지 않다”면서 “(오히려) 유명 작가가 되려면 작품 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조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평소 알고 지낸 화가 A씨에게 그림 1점당 10만원을 주고 그려오게 한 뒤 자신이 약간 덧칠하고 서명을 넣는 방식으로 17명에게 21점을 팔아 1억 5300여만원의 수익을 챙긴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은 “A씨는 조씨에게 고용돼 그의 지휘·감독 하에 조씨의 창작 활동을 돕는 ‘조수’에 불과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히려 미술 작품의 창작적 표현 형식에 기여한 ‘작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구매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고지할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망 행위가 인정된다”며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A씨는 보수를 받고 조씨의 창작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도움을 준 기술적인 보조자일 뿐”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렸는지 여부는 일반적으로 구매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하거나 중요한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2심 재판부 판단이다. 대법원은 이날 변론을 끝으로 조만간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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