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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정의 독사만평] 일본 철도 150년, 문명과 식민의 상극/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일본 철도 150년, 문명과 식민의 상극/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엊그제 2022년은 일본의 철도 창설 150주년이었다. 1868년 메이지유신으로 탄생한 신정부는 1870년 4월부터 2년여 동안 여러 난관을 무릅쓰고 도쿄에서 요코하마까지 철도 건설을 추진했다. 그리고 1872년 10월 14일 천황 참석 아래 처음으로 서양풍의 개통식을 성대하게 거행해 문명 개화의 의지와 위력을 안팎에 과시했다. 일본은 지금도 이날을 ‘철도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원래 영국 등에서 철도는 자본주의의 형성에 맞춰 사람과 물자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수송하려고 건설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런 조건이 성숙하기 전에 근대문명을 섭취해 국가 전체의 후진성을 극복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철도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일본에서 철도는 교통운수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사회 시스템과 국민의 생활·의식까지 바꾸는 전면적 근대화를 가져왔다. 지방분권적 막번체제(幕藩體制)를 무너뜨리고 등장한 메이지정부는 중앙집권적 국민국가 수립을 제일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서는 무력을 써서라도 끈질기게 저항하는 반정부 세력을 진압하고 국가의 통치력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철도는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교통기관이었다. 프랑스·미국 등 열강은 1850년대 후반부터 도쿠가와막부에 철도 건설을 신청했다. 열강의 자본·기술로 철도를 건설·운영한 후 여건이 성숙하면 일본에 매각하는 형식이었다. 이른바 ‘외국관할방식’이었다. 메이지유신이 일어나자 영국은 재빨리 신정부를 승인하고 경제협력의 하나로 철도사업을 제안했다. 일본이 주체적으로 철도를 건설·운영하되 부족한 기술·자본은 영국에서 빌리는 형식이었다. ‘자국관할방식’이었다. 메이지정부는 신중한 논의 끝에 후자를 채택했다. 1869년 메이지정부에서 철도 부설에 앞장선 관료는 오쿠마 시게노부(당시 31세)와 이토 히로부미(28세)였다. 철도 관련 지식과 체험이 풍부한 두 사람은 분열된 국토·국민·사상을 통일하기 위해서는 ‘충격을 주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열강의 침략을 막기 위해 국방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병부성 등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앙집권체제와 국가단일사상의 확립 수단으로 철도 건설을 밀어붙였다. 그런데 철도 부설을 현장에서 지휘·감독한 기술자·관료는 영국인 에드먼드 모렐(1840∼1871)과 조슈번사 출신 이노우에 마사루(1843∼1910)였다. 모렐은 철도가 일본의 근대화에 꼭 필요한 수송기관이니 주체적으로 건설하라고 오쿠마·이토에게 조언했다. 또 일본은 아직 빈곤하므로 경비가 덜 드는 협궤(1.067m)를 채택하라거나, 시급히 기술자와 전문 관료 등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정부기구를 설립하라고 건의했다. 모렐은 철도 건설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항상 일본에 유리한 편에서 처리했다. 이노우에는 이토 등과 함께 1863년 6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 유학했다. 이토 등은 이듬해 귀국했으나, 그는 남아서 광산·철도·토목 등을 배우고 1869년 1월 귀국했다. 그는 메이지정부에서 1893년까지 철도의 최고경영자로서 철도 발전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노우에와 모렐은 짧은 기간 함께 일했지만 철도 동지로서 일본의 근대화에 깊은 족적을 남겼다. 일본 철도는 모렐의 양심적 지도와 이노우에의 주체적 대응으로 기반을 다졌다. 20여년 후 일본은 조선에 ‘외국관할방식’의 굴레를 씌워 철도를 부설하고 완전히 일본에 유리한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철도를 지렛대로 삼아 나라마저 빼앗는다. 철도가 문명의 이기(利器)가 아니라 식민의 흉기(凶器)로 변한 셈이다. 그러므로 일본 철도 150년을 돌아볼 때는 근대화뿐만 아니라 제국주의화까지도 시야에 넣어야 한다.
  • 송파 6대 목표·100대 공약 … 서강석 구청장의 ‘섬김’

    송파 6대 목표·100대 공약 … 서강석 구청장의 ‘섬김’

    서울 송파구가 민선 8기 구정 비전인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명품도시’를 달성하기 위해 ‘섬김 행정’에 박차를 가한다. 구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구청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열고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해 목표와 사업 방향을 공유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8기가 시작된 후 송파구는 구민을 주인으로 섬기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마을버스 운영 시작 ▲민원행정과 신설 및 인허가 민원원스톱서비스 제공 ▲저소득 장애인 및 독거노인 수당 신설 ▲보훈수당 대폭 인상 ▲문정동 화훼마을 수해 피해 신속 복구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성과로 꼽았다. 서 구청장 취임 후 구가 국토교통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구조 안전성 비율 완화’ 및 ‘2차 정밀안전진단 폐지’가 지난해 말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도 구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문화재 발굴 조사가 4개월 만에 마무리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서 구청장은 “풍납동 등 매장문화재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문화재청장 면담을 신청했는데 올해는 면담이 꼭 이뤄져 조속히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구는 ▲살기 편한 도시 ▲풍요로운 도시 ▲안전한 도시 등 6대 전략 목표를 중심으로 100대 공약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 구청장은 “공직자에게 ‘공정’이란 민원 발생 시 기계적으로 중간에 서는 게 아니라 공직의 전문성과 공직의 양심, 일반의 상식에 비춰 언제나 ‘옳은 편’에 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열린세상] 국가, 국민 안중에 없는 국회와 국회의원/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열린세상] 국가, 국민 안중에 없는 국회와 국회의원/이성모 동북아협력인프라연구원장

    중국 북송 정치가 범중엄이 일찍이 갈파한 ‘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내가 먼저 걱정하고, 천하가 모두 즐기고 난 후에 내가 즐기리라’라는 대승적 정치철학을 우리나라 국회와 국회의원에게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일까. 모든 행위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국회나 국회의원의 권한은 헌법이 부여한 것이므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권한 행사에는 그에 상응하는 의무가 뒤따른다. 국회의원은 각종 신분적 혜택을 받는 만큼 수준 높은 도덕성 함양과 윤리적 의무인 ‘노블레스오블리주’ 실천은 필수적이다. 헌법에는 국회와 의원들에게 입법권, 불체포특권, 면책권, 국가 예산 심의·확정권, 국정조사·감사권을 주면서도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집단이나 정파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이익을 지향하며 국가를 대표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헌법정신을 외면하거나 망각하면 본인은 물론 그 집단 전체가 지탄받아 마땅하다. 최근 주요 여론업체 네 곳이 공동으로 수행한 국가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81% 정도가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요즘 국회를 보면 차라리 AI에 맡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반응은 국회의 위상을 잘 보여 준다. 국회에 대한 불만이 이 정도라면 바다가 배를 뒤엎는 수준이다. 요즘 같은 경제 위기 상황, 북핵 위기, 국가 혼란 정황에도 국가 예산 의결 지연, 국제경쟁력 선점을 위한 반도체 관련법 등 정치가 해결해야 할 민생 문제와 국가적 미래에 대비하는 일은 뒷전이다. 확증편향적 당리당략으로 세월만 보내는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답답증이 한계에 달한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지역의 구청장이나 동장 수준이다. 동네 뒷골목 정비부터 구청 예산까지 자신이 확보한 것처럼 적시한 내용을 담아 지역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를 보면 헌법에서 적시하고 있는 국회의원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국가 예산을 심의하면서 지역구 예산을 끼워 넣는 관행, 권한을 다 누리면서 비리가 드러나면 면책권을 앞세워 국회를 방패막이로 활용하는 사악함, 개인의 투기 의혹과 비리 등 각종 스캔들에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 선동적 행위와 탐욕의 극치로 혹세무민하는 행위,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향한 ‘바지사장’, ‘쪽팔린다’ 등 무례의 극치인 막가파식 언어들…. 이런 행태들은 멧돼지 눈에는 멧돼지로만 보이고, 부처님의 눈으로 보면 부처 아닌 것이 없다는 말처럼 되레 자신의 저속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추태로 보일 뿐이다. 진보라는 명분을 내세운 이들과 공조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가짜뉴스를 침소봉대하며 편향된 한건주의 껍데기 논리에 편승해 선봉장 노릇을 하는 언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민심을 선동하는 국회의원들. 그들이 쏟아내는 막말 행태는 국정을 빙자한 위선으로만 비친다. 이런 모습이 지금 대한민국 국회의 자화상이고 국회의원상이라니 차라리 믿고 싶지 않을 정도다. 국회와 국회의원이 신뢰를 잃은 건 헌법적 의무는 망각하고 국가 이익보다 그저 편향적 정쟁과 권력에 취해 불나비 같은 존재로 전락한 모습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기 때문이다. 부끄러움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적인 요소다. 부끄러움을 알면 개과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부끄러움을 모르면 금수와 다를 바 없다. 정치는 인간적 경륜과 사회적 경험을 두루 갖춘 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와 헌신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 선현들의 근엄한 경책이다. 괴테는 ‘교회는 위장이 튼튼해서 온 나라를 집어삼켜도 탈 나는 법이 없다. 오로지 부정한 재물은 교회만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일갈했다. 무소불위였던 당시 교회의 타락상에 오늘 우리 국회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 임종석, 김경수 無복권에 “대통령이 못나도 이렇게 못날 수가”

    임종석, 김경수 無복권에 “대통령이 못나도 이렇게 못날 수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사면권 행사는 최소한의 양심도 형평도 내다버린 부끄러운 일”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임 전 실장은 2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못 나도 못 나도 이렇게까지 못날 수가 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12월 28일 0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가 만료되는 시간”이라며 “보석과 집행정지를 반복하면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그가 실제로 복역한 기간은 1년 8개월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15년여의 징역과 82억원의 벌금을 면제받고 사과도 반성도 없이 이명박은 자유의 몸이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정의가 이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기춘도 최경환도, 우병우도 남재준도 모두 복권이 된다”며 “심지어 문고리 3인방 안봉근, 이재만, 정호성도 복권이 된다”고 꼬집었다.끝으로 임 전 실장은 “복권도 없이 겨우 5개월 남은 김경수 전 지사의 형을 면제했다고 어떻게 감히 ‘국민통합’을 입에 담을 수가 있나”라면서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인가. 친구 김경수를 만나러 가는 길이 이토록 참담할 지는 차마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올랐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사면 후 첫 ‘일성’으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출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 발표 및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28일 오전에는 경남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가 향후 친문 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복권은 되지 않아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약되는 탓에 당장 정치 활동을 재개하기에는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향후 정치 행보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 [사설] 일몰·민생 법안마저 누더기 만들어선 안 된다

    [사설] 일몰·민생 법안마저 누더기 만들어선 안 된다

    여야가 그제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가까스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았다. 28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내년부터 당장 효력이 사라지는 일몰 법안들을 심사해야 한다. 빠듯한 일정에 여야는 곧바로 쟁점 법안 논의에 들어갔으나 순탄한 처리는 난망해 보인다. 여야 드잡이를 또 얼마나 지켜봐야 할지 답답해진다. 오늘내일 이틀간 각 상임위원회가 심사할 일몰 법안들은 여야 대립이 이미 팽팽했던 사안들이다. 무엇보다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2025년까지 연장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접점을 어찌 찾을지 캄캄하다. 당초 일몰제 완전 폐지를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은 파업이 궁지에 몰리자 지난 9일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했다. 여당은 화물연대가 3년 연장 제안을 걷어차고 파업을 강행했으니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정부의 노동개혁 의지에 어느 때보다 여론 지지가 높아진 상황이다. 협치 없이 야당이 일방적으로 입법 권한을 휘둘러서는 여론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에 추가로 8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는 근로기준법 일몰 조항도 난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려면 일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여당에 야당은 폐지로 맞선다. 건강보험 재정 국고지원 일몰 연장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 민주당은 일몰 규정을 아예 폐지하고 계속 국고지원을 하자고 한다. 재정건전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 기조와는 완전히 엇박자인데, 어떻게 해법을 찾을지 갑갑한 노릇이다. 당장 새해부터 민생에 직결된 법안들도 그야말로 초읽기로 대기 중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내년에 늘릴지 여부에 따라 전기·가스 요금이 달라진다. 이렇게까지 퇴행으로 얼룩지는 의회정치를 본 기억이 없다. 법정 처리 기일을 21일이나 넘겨 처리된 예산안도 막판 초읽기로 땜질되다시피 했다. 거대 야당의 완력에 밀려 새 정부의 주요 정책들은 당초 구상보다 크게 손상된 채 출발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여야 없이 지역구 개발 예산만은 두둑이 챙겼다. 국회가 양심을 엿 바꿔 먹었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거대 야당의 정책 발목 잡기와 여당의 정치력 부재 모두 더는 지켜봐 주기 힘들다. 남은 법안만큼은 오로지 민생만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처리하기를 바란다.
  • [사설] 일몰·민생 법안마저 누더기 만들어선 안 된다

    [사설] 일몰·민생 법안마저 누더기 만들어선 안 된다

    여야가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가까스로 새해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남았다. 28일로 예정된 본회의를 앞두고 내년부터 당장 효력이 사라지는 일몰 법안들을 심사해야 한다. 빠듯한 일정에 여야는 곧바로 쟁점 법안 논의에 들어갔으나 순탄한 처리는 난망해 보인다. 여야 드잡이를 또 얼마나 지켜봐야 할지 답답해진다. 오늘내일 이틀간 각 상임위원회가 심사할 일몰 법안들은 여야 대립이 이미 팽팽했던 사안들이다. 무엇보다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2025년까지 연장하는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은 접점을 어찌 찾을지 캄캄하다. 당초 일몰제 완전 폐지를 주장하던 더불어민주당은 파업이 궁지에 몰리자 지난 9일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3년 연장안을 단독 의결했다. 여당은 화물연대가 3년 연장 제안을 걷어차고 파업을 강행했으니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정부의 노동개혁 의지에 어느 때보다 여론 지지가 높아진 상황이다. 협치 없이 야당이 일방적으로 입법 권한을 휘둘러서는 여론의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 52시간에 추가로 8시간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하는 근로기준법 일몰 조항도 난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살리려면 일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여당에 야당은 폐지로 맞선다. 건강보험 재정 국고지원 일몰 연장도 접점을 찾기 어렵다. 민주당은 일몰 규정을 아예 폐지하고 계속 국고지원을 하자고 한다. 재정건전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정부 정책 기조와는 완전히 엇박자인데, 어떻게 해법을 찾을지 갑갑한 노릇이다. 당장 새해부터 민생에 직결된 법안들도 그야말로 초읽기로 대기 중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회사채 발행 한도를 내년에 늘릴지 여부에 따라 전기·가스 요금이 달라진다. 이렇게까지 퇴행으로 얼룩지는 의회정치를 본 기억이 없다. 법정 처리 기일을 21일이나 넘겨 처리된 예산안도 막판 초읽기로 땜질되다시피 했다. 거대 야당의 완력에 밀려 새 정부의 주요 정책들은 당초 구상보다 크게 손상된 채 출발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도 여야 없이 지역구 개발 예산만은 두둑이 챙겼다. 국회가 양심을 엿 바꿔 먹었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거대 야당의 정책 발목 잡기와 여당의 정치력 부재 모두 더는 지켜봐 주기 힘들다. 남은 법안만큼은 오로지 민생만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해 처리하기를 바란다.
  • 빌라왕·건축왕 시대… ‘꿈의 집’ 가질 수 있다면?

    빌라왕·건축왕 시대… ‘꿈의 집’ 가질 수 있다면?

    ‘빌라왕’과 ‘건축왕’이 수많은 이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시대. 우리 사회에서 주택은 삶의 필수재이면서도 때로 욕망과 뒤얽혀 인간을 절망시키고 타락시키는 상품이기도 하다. 자연을 벗 삼는 수행자가 아니라면 집에 대한 욕망은 보편적이다.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 중인 연극 ‘빛나는 버러지’는 평범한 신혼부부가 더 좋은 집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영국의 극작가 필립 리들리가 썼지만 많은 사람이 ‘내 집 마련의 꿈’ 하나 이루기에 벅찬 인생을 사는 한국 사회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시청에서 나왔다는 미스 디가 공짜로 집을 주겠다며 계약서를 들이민다. 평범한 소시민이던 질과 올리 부부는 모든 게 의심스럽지만 좋은 집에 대한 열망과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제안을 받아들인다. 여기까지만 보면 선한 이를 세상이 돕는 전형적인 착한 이야기다. 침입자가 집에 들이닥친 날 남편 올리는 본의 아니게 침입자를 죽이게 된다. 양심의 가책을 받는 이들의 눈앞에 리노베이션이 이뤄진 주방이 보인다. 마치 게임에서 아이템을 쓰듯 사람을 하나 죽이면 그 방이 좋아진다는 걸 알게 된 부부는 필요할 때마다 노숙자들을 유인해 죽인다. 살인의 대가로 받게 되는 선물 앞에 이들은 점차 인간성을 잃는다. 무거운 주제지만 화려한 언어의 향연이 유쾌하게 펼쳐져 관객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는다. 이인수 연출은 “집은 생활의 기본 조건이고 생활 터전이지만 내가 얼마나 부자이고 얼마나 지위가 높은지를 가시적으로 보여 주는 물질이기도 하다”면서 “필요로 했던 것이 가져야 하는 욕망의 대상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 주는 이야기가 짜릿할 정도로 매력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작품 속 집은 화려하지만 연극 무대는 조명만 때때로 변할 뿐 별다른 장치가 없다. 이 여백을 채우는 것은 적극적인 소통에서 발생하는 언어의 힘이다. 배우들은 어떤 상황인지 관객들에게 직접 설명하면서 자신들이 상상하고 품어 내는 이미지가 관객의 마음에도 선명하게 그려지게 한다. 각자의 경험이 다르기에 관객들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자신만의 색다른 공간을 창조하게 된다. 집에 대한 욕망을 이루게 되면 인간은 만족할 수 있을까. 저마다 답은 다르겠지만 ‘빌라왕’과 ‘건축왕’의 폭주는 멈출 줄 몰랐다. 극의 마지막에 새로 집을 제안받는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내년 1월 8일까지 볼 수 있다.
  • 공항에 버려진 새끼 강아지, 4개월 노숙 끝에…[김유민의 노견일기]

    공항에 버려진 새끼 강아지, 4개월 노숙 끝에…[김유민의 노견일기]

    지난 8월 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근무하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들은 당황했다. 중국발 여행객이 서류 없이 도착, 태어난 지 2개월 된 믹스견을 세관에 버리고 뉴욕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항에 버려진 강아지는 4개월간 공항에서 머물다 안락사 위기 끝에 기적적으로 새 가족을 찾았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현지시간) 생후 6개월 된 셰퍼드 믹스 ‘폴라리스’가 유나이티드 조종사에게 입양, 공항을 떠나 따뜻한 집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폴라리스의 입양을 결정한 조종사 윌리엄 데일은 “그동안 폴라리스를 돌봐준 직원들이 잘 부탁한다고 신신당부했다”라며 웃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던 강아지는 광견병 고위험국인 중국에서 온 탓에 다시 중국으로 보내지거나, 현지 보호소에서 안락사될 위기에 처했지만 항공사 직원들은 이러한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직원들은 강아지에게 폴라리스라는 이름을 짓고, 회사의 대정부 업무 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CDC를 설득한 끝에 4개월의 격리 후 입국이 가능하다는 결정을 끌어낼 수 있었다.그렇게 영화 ‘터미널’ 속 톰 행크스처럼 공항에서 지내게 된 폴라리스는 4개월간 공항 사무실에서 지냈다. 그렇게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유명인사가 된 폴라리스. 항공사 직원들은 폴라리스에게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동물단체 SPCA를 통해 공고를 냈다. SPCA 책임자 리사는 “25년간 동물 복지 분야에서 일했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폴라리스의 새 가족을 구하는 공고에는 유나이티드 항공 직원이어야 한다는 조건에도 35명이 지원했다. 그리고 아내와 어린 아들, 딸이 있는 7년차 직원 데일이 폴라리스의 새 가족이 됐다. 그의 집에는 폴라리스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다. 폴라리스는 자신의 꽃길을 아는 듯 가족으로 향하는 길 내내 한 번도 짖지 않았다. 유나이티드는 터미널의 한 게이트에서 폴라리스의 입양을 축하하는 파티를 열었다. 폴라리스는 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의 냄새를 실컷 맡을 수 있는 마당에서 행복한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전병주 의원 “법 위에 있는 서울시의회 의장, 입법절차 무시해도 되나?… 갈수록 태산인 서울시의회, 창피하다”

    전병주 의원 “법 위에 있는 서울시의회 의장, 입법절차 무시해도 되나?… 갈수록 태산인 서울시의회, 창피하다”

    서울특별시의희 전병주 의원(더불어민주당·광진1)은 제315회 정례회 서울특별시의회 제7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강산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이 14명의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의해 날치기 수정안이 통과되는 초유의 사태를 두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번 제7차 본회의 처리안건은 조례안 63, 동의(승인)안 1, 결의안 3, 건의안 8, 규칙안 2, 의견청취 4, 청원 3, 기타 4건으로 총 88건(제315회 서울특별시의회(정례회) 제7차 본회의 일일의사일정)이 상정되어 있었다. 이는 본회의 시작 전, 서울시의회 의장 결재가 끝나고 동료의원들에게 통보된 의사일정이다. 회의진행 시간은 진행 여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지만 회의 시작 후, 안건 상정은 유동적일 수 없다. 그러나 2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진행되지 않았고 김현기 의장의 지각으로 2시 13분에 본회의가 개회됐으며, 그 사이 박강산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의 주요 내용을 모두 삭제한 수정안이 몰래 제출됐다. 위 수정안 공동발의자로는 김혜지 의원을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의원 14명으로 밝혀졌다. 이 중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은 단 1명도 없으며 타 상임위에 위치한 의원들이다. 또한 박강산 의원이 대표발의한 ‘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은 교육위원회 13명 위원들의 전원 동의를 얻어 원안가결된 조례이다. 즉,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9명의 의원 동의를 얻은 조례를 뜻한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은 처참히 짓밟혔고 결국 교육 비전문가 의원들이 제안한 주요 내용(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 주요내용)이 모두 삭제된 수정안이 통과되고 말았다. 그러나 더욱더 충격적인 사실은 교육위원회에서「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전원 찬성(국민의힘9, 더불어민주당4)으로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정작 본회의장에서는 원안이 아닌 엉터리 수정안에 동의한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 2명(서울특별시교육청 대안교육기관 및 위탁교육기관 지원 조례안에 대한 수정동의안 찬성, 반대, 기권의원 명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명은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김혜영 의원이다.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혜영 의원은 삭감근거없이 삭감된 23년 서울시교육청 예산 5,688억원의 주역 중 한 사람이다. 통일안보지원 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청에 통일교육예산 확보 및 사업확대를 요구하면서 교육위원회에서 서울시교육청에는 통일교육예산 전액삭감을 단행한 의원으로 이미 천만 서울시민들에게 알려진 바 있다. 이에 전병주 의원은 “의회민주주의를 다시 한 번 파괴시킨 김현기 의장님의 회의진행방식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상반기 제11대 서울시의회 김현기 의장님 체제하에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는 머나먼 이상일 뿐이다”고 했다. 또한, 전 의원은 “교육위원회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날치기식의 수정동의안을 제출한 국민의힘 소속 14명의 의원님들은 동료의원에 대한 배려는커녕 의회의 명성을 실추시킨 장본인들”이라며 비난했다. 추가로 “교육위원회 의견이 묵살된 것에 대해 기권표를 던진 존경하는 고광민, 이새날, 이희원, 정지웅, 채수지 의원은 최소한의 양심을 지켰다”면서 “ 매번 화두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김혜영 의원은 통일성 있는 일관된 기조를 가지고 의원 본연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라지만 더 이상 기대조차 되지 않는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한편, 지난 제6차 본회의 때는 교육위원회 예비심사를 통해 삭감된 2023년 서울시교육청 예산 5,688억원이 상임위원회 중심주의 이유를 근거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근거없이 삭감된 5,688억원에 대해서도 교육위원회에 증액요청을 하지 않고 본회의에 상정해 결국 통과됐다. 이를 통해 여러 문제점들을 짚을 수 있다.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지방의회의 근간인 상임위원회 중심주의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있는가? ▲국민의힘은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9명 의원들의 의견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인가?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대외적으로 언급조차 하지 않고 침묵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현기 의장은 날치기 수정안 통과를 위해 본회의를 고의로 지연한 것은 아닌가? 제7차 본회의에서 벌어진 만행에 대해 자성의 시간을 가지길 촉구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이와 같이 제대로 된 입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본회의에 안건이 상정될 뻔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는 서울특별시의회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회(이하 학력특위)에서 발생한 사건으로써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서울특별시의회 회의규칙을 준수하지 않은 채, 급하게 본회의에 상정하려다 문제가 되어 이번 정례회 때 의장이 안건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특별시의회 회의규칙 제54조(위원회의 심사) 제5항은 “위원회는 제정조례안 및 전부개정조례안에 대하여는 공청회를 개최하여야 한다. 다만, 위원회의 의결로 이를 생략할 수 있으나, 해당 의안의 대표발의 의원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렇지만 학력특위는 동 규칙 제54조제5항에 따라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공청회를 실시하지 않았으며 이를 생략하기 위한 위원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정조례안 및 전부개정조례안에 대해 공청회 개최여부를 의무사항으로 명시한 것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의 기관이 일정한 사항을 결정함에 있어서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고 검토하여 조례 제정에 신중함을 기함과 동시에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입법활동을 하라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이경숙 서울교육 학력향상 특별위원장은 “위원회안의 경우 대표발의 의원이 없다는 점에서 의원발의 조례안에 대한 규정으로 해석되며, 위원회안에 대해서는 동 조항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는 엉뚱한 답변이나 다름 없다. 공청회를 생략하기 위해서는 위원회 의결로 생략할 수 있지만 학력특위는 공청회를 생략하기 위한 의원 간담회를 약식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 관례적으로 공청회 생략을 위해서 의원들 간 의결을 거친다. 학력특위에서 거친 의결은 단지 위원회가 제출한 ‘서울특별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표결뿐이었다. 백번 양보해 위원회안이기 때문에 동 조항을 적용하기 어렵다면 해당 조례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수렴하고 검토하지 않은 조례이기 때문에 엉터리 조례안이나 다름없다는 걸 자처해 홍보한 셈이다. 더 나아가 공청회 생략에 대한 위원회 사전의결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의 하자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 대부분 상임위원장이 안건처리 시, 공청회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공청회는 위원회 의결을 통해 생략하기로 했다”, “간담회를 통해 공청회를 생략하는 것으로 의원들의 의결 거쳤다” 등의 언급을 하지만 학력특위 속기록을 확인한 결과, 관련 발언은 그 어떤 것도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로 이 학력특위원장은 “동 규칙내 단서 조항에 대한 해석 및 적용에 이견이 있다면 동 규칙에 대한 개정안 제출을 통해 해소해 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조례안 내용 심의는 잠시 제쳐두고 이미 회의규칙에 명시된 공청회 생략 의결을 위원회 차원에서 거치지 않았으면서 동 규칙의 개정안을 논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냐며 반박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서울시의회 거대 다수 여당이다. 전 의원은 “정해진 절차를 밟는다면 어떤 조례안도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수를 가진 당이지만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다”며 “실수를 실수라고 얘기하지 않고 억지근거들을 나열해 천만 서울시민을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상임위원장들이 왜 속기록들을 남겨두는 것일까? 천만 서울시민들을 대표해 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명시하기 위함이다. 23년 서울시교육청 예산 5,688억원은 근거없이 삭감하고 이제는 속전속결로 회의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천만 서울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억지근거를 만들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전 의원은 “이번 본회의 때, 지방의회의 현장을 보기 위해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진선민국 모의국회 동아리 20여명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찾아왔다”면서 “국민의힘의 횡포로 인해 의회민주주의가 파괴 돼버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보고 무엇을 배우고 갔을지 참으로 창피할 뿐”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 유동규, ‘인재 물색’ 이재명측 반박에 “양심 있나”

    유동규, ‘인재 물색’ 이재명측 반박에 “양심 있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3일 지난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대비해 인재를 물색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이 대표 측이 부인하자 “양심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너무 웃긴다. 정말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는데 양심을 떠나서 그 부분은 제가 경험한 일이니까 아주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다음에 또 그러면 제가 어떻게, 어디서, 몇 번을 만났는지 낱낱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들이 자꾸 거짓말하면 진실로 한번 확실하게 가려드리겠다”고 말했다.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지난해 대선을 준비하던 이 대표에게 민주당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소개해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 통화 내역을 살펴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월 경기도지사실에서 이 대표, 윤 의원과 3자 회동을 했고, 이 자리에서 윤 의원이 이 대표에게 “청와대에 들어가면 사람을 뽑기 쉽지 않으니 미리 캠프에서 뽑아서 준비해두라”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선거 캠프 밖에서 자신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검토하는 등 인재 물색에 나섰다는 게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며 사실관계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도 연합뉴스에 “이재명 지사 측에서 여러 경로로 만나자고 해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 한파에 버려진 강아지…‘주인차’ 향해 슬픈 질주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파에 버려진 강아지…‘주인차’ 향해 슬픈 질주 [김유민의 노견일기]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자신을 버린 주인차를 향해 달려가는 강아지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서 한 경차 운전자가 강아지를 내린 채 그대로 출발했다. 강아지는 놀란 나머지 있는 힘을 다해 쫓아갔다. 바로 차에서 내려 유기 모습을 찍고 쫓아갔더니 차주는 다시 강아지를 태워갔다”라고 말했다. 사진 속에는 경차를 향해 달려가는 갈색 푸들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처음에는 주차만 다시 하는 줄 알고 ‘강아지 위험하게 풀어두고 운전하면 어떡하냐. 진짜 생각 없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근데 바로 주차장을 나갔다. 강아지는 이 추운 날씨에 차를 향해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어떻게 저렇게 쓰레기 같은 인간이 있는지. 차량 번호도 다 찍었는데 유기 미수로 처벌 가능하냐”면서 “강아지 키우는 사람으로서 너무 열받았다. 진짜 욕 나왔다”고 말했다. A씨의 글이 올라온 지 일주일 뒤 사진 속 강아지는 포천에서 유기된 채 발견됐다. 포천 문화체육센터 근처에서 목격됐다는 유기동물공고를 본 네티즌들은 A씨가 본 강아지와 동일해 보인다며 “남양주에서 유기하는 것을 실패하고 포천으로 가서 유기한 것 같다”고 공분했다. 남양주에 살고 있다는 네티즌은 “11월 말인가 12월 초 ‘동생이 주고 갔는데 더 키우고 싶지 않으니 데려가실 분’이라는 내용으로 당근마켓에 글이 올라온 적 있다”며 “그 애도 푸들이었고, 저 개랑 털의 색도 똑같고, 옷도 노란색 패딩이었다. 강아지 얼굴이 참 슬퍼 보인다 싶어서 기억한다”라며 “그 글을 올린 사람과 저 유기한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면 참 소름 돋을 것 같다. 지금은 글을 지웠는지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강아지는 지난 10일 포천에서 목격됐다는 글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심심해서 키우고 바빠졌다고 버린다 여전히 하루 평균 매일 300마리 이상의 생명이 거리에 놓이고, 그렇게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난다. 바빠졌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학대하고 버린다. 펫숍에서 물건을 사듯 생명을 들이고, SNS에  전시한 뒤 여러 이유를 들며 생명을 버린다. 주인이 어떤 모습이든 몸짓과 눈빛, 체온으로 아낌없이 사랑을 줬던 생명은 그렇게 버림받고, 죽어간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심심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모든 가족 구성원의 동의를 받고, 길게는 20년 동안 반려동물을 평생 책임질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충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결정했다면 지자체나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센터, 사설 보호소 등을 통해 유기 동물을 입양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회화 과정에서 문제 행동이 보이면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람도 어린 시절의 교육이 중요한 법이다. 몇 번의 반복훈련이면 바로잡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 관심과 사랑이 있다면 어렵지 않다. 반려견에는 산책이, 반려묘에게는 놀이시간이 꼭 필요하다. 부디 성숙하고 책임있는 반려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자식 팔아 장사” 논란…‘이태원 막말’ 김미나 의원, 윤리특위 회부

    “자식 팔아 장사” 논란…‘이태원 막말’ 김미나 의원, 윤리특위 회부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막말’로 사퇴 요구에 직면한 김미나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경남 창원시의회는 윤리특별위원회에 징계요구 안건을 회부했다. 창원시의회는 21일 오후 열린 제120회 시의회(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를 통해 김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 안건을 윤리특위에 넘겼다. 윤리특위가 가동되려면 창원시의회 회의 규칙상 전체 의원(45명) 5분의 1 이상의 서명이 담긴 징계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근 제출된 징계요구서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8명 전원의 서명이 담겼다. 김이근 의장은 이날 본회의 개의를 선포한 직후 징계요구서 접수 사실을 알리며 “본 안건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리특위 위원은 운영위원회 위원이 겸직하며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4명으로 꾸려진다. 윤리특위 위원장은 운영위 위원장이 맡게 된다. 윤리특위는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첫 회의를 열고 부위원장을 호선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위원들은 추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윤리심사사무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징계 심사를 진행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리특위 단계에서 의결된 심사보고서는 본회의에 부쳐지며 이후 무기명 표결을 거쳐야 한다. 가능한 징계 종류는 ▲공개회의에서의 경고 ▲공개회의에서의 사과 ▲30일 이내 출석정지 ▲제명 등 4가지다. 징계 안건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단 제명에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창원시의회(국민의힘 27명·더불어민주당 18명) 의석 분포상 국민의힘 의원들이 같은당 김 의원에 대한 징계에 동참해야 징계가 이뤄질 수 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 실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 의원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검정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지 ○○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라며 “자식 팔아 한 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쓰기도 했다.게시글은 비판이 일자 삭제됐다. 김 의원은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3일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김 의원은 이에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전후 보인 무성의한 태도 탓에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 의붓딸 만지는 새아빠에 “외로운 사람”…오은영 상담 논란

    의붓딸 만지는 새아빠에 “외로운 사람”…오은영 상담 논란

    “싫어요.” “안돼요.” (엄마를 보며) “봤어요?” “싫어요.” “아아악 싫어요.” “아아악” 7세 딸은 새아빠의 신체접촉에 6번이 넘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새아빠는 “딸과 몸으로 놀아주는 타입”이라며 놓아달라고 외치는 아이를 다리 사이에 끼고 끌어안고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 시늉을 하며 엉덩이를 만지고 ‘똥침’을 찌르며 만졌다. 새아빠는 ‘놀아준다’고 했지만 아이는 고통스러워했다. 아이는 직접적인 거부 표현은 물론 새아빠의 존재에 대해 “삼촌(새아빠)은 마음에 안 들어” “괴롭히니까 (가족 그림에서) 안 그렸죠”라며 불편해하고 있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결혼지옥’ 20회에 나온 2년차 재혼부부는 아내가 전혼관계에서 낳은 7세 딸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갈등을 빚었다. 아내가 남편을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한 상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는 자신의 이름을 건 이 프로그램에서 새아빠의 행동에 대해 “가엾다. 너무 외로운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서 가여웠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기본 정서는 너무 외로운 사람이다. 남편은 가족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지키고 싶어하는 편이고 내 어깨에 누군가가 얼굴을 기대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동의 없는 신체 접촉에 불쾌함을 표하는 아이에 대해서는 “촉각에 예민한 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아내에 대해 “정서적 개방성이 낮다. 감정 표현을 많이 안 하는 분이다. 아내가 감정표현을 안 해서 남편은 외롭고 소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문제점을 짚으며 “각자 특성이 다른 거니까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과 딸의 관계에 대해 “딸이 상황을 파악하고 개념이 생긴거다. 인지 개념이 생겨서 아빠는 나를 낳아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상황을 떠나서 그냥 언어의 발달 상 이 아빠는 나를 낳아주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는 거다”라며 “아이는 연령상 언어의 발달상 그 상태에 있는 거다. 아이와 대화하는 게 좋다. 널 낳지 않았지만 널 사랑한다 이런 얘길 해야한다. 꽤 오래 걸리겠지만 아이와 이야기를 편안하게 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과도한 신체접촉에 대해서 경고하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남의 팬티 속을 만져도 안 되고, 내 것을 보여줘도 안 된다’고 말한다. 만 다섯 살이 넘으면 이성의 부모가 목욕할 때 아이의 생식기 부위를 직접 만지지 말라고 한다. 그게 아이에 대한 존중이다. 주사를 팔에 안 놓고 엉덩이에 놓던데,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되는 부위다. 더군다나 가족이 된지 얼마 안 된 경우에는 더 조심해야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엄연한 성추행” 새아빠 위로 비판 현재 다시보기 영상은 삭제됐지만 방송에 대한 비판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방심위 민원게시판에는 항의글이 폭주하고 있다. 경찰청 스마트 국민제보에 가정폭력으로 신고했다는 인증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싫다는 의붓딸에게 과도한 신체접촉을 하는 남편을 향해 “외로운 사람”이라며 “가엾다”고 위로하는 솔루션 방향을 이해할 수 없고, 이러한 방송을 제지없이 내보낸 제작진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오은영 박사의 상담 방향에 실망감을 표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위근우 대중문화평론가는 “세상엔 오 박사님도 해결 못할 문제가 있다”라는 제목으로 썼던 자신의 칼럼을 캡처해 올리며 “이 글을 쓸 때만 해도 오은영 박사의 한계보다는 그의 전문성이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게 세팅한 프로그램의 본질적 문제를 지적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긴 하지만, 사실 어제 방송 같은 경우엔 오은영 박사도 본인의 전문영역이 아니라는 알리바이로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위근우 평론가는 “쓰레기통 같은 유튜브도 아닌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에서 자극성을 쫓아 이러고 있는데, 정말이지 결혼이 지옥이 아니라 이 세상이 지옥이다”라며 이 사태를 일갈하기도 했다.
  • 스필버그 “‘죠스’로 반세기 가까이 후회” 고해 새겨 들었으면

    스필버그 “‘죠스’로 반세기 가까이 후회” 고해 새겨 들었으면

    할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75) 감독이 ‘죠스’(1975)를 연출하며 상어(백상아리)를 흉포한 동물로 낙인 찍는 바람에 남획으로 이어진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냥 웃어넘기거나 흘려 들을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 ‘E.T’와 ‘쉰들러 리스트’, ‘쥬라기 공원’ 등 수많은 문제작들을 내놓은 거장으로 자전적인 영화 ‘더 페이블맨스’로 관객을 찾는 스필버그 감독은 18일 (한국시간) 영국 BBC 라디오4 채널에서 방영된 ‘데저트 아일랜드 디스크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영화 때문에 일어난 상어 개체 수 격감과 관련해 “진심으로, 이날까지 후회한다”고 털어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외딴 섬에 들고 갔으면 하는 음반 등을 소개하는 것인데 스필버그는 ‘Somewhere from West Side Story’, 프랭크 시나트라의 ‘Come Fly With Me’, 그의 딸이 부른 ‘Cool Hand’ 등 여덟 장의 음반, 좋아하는 카메라 하나, 존 스타인벡의 소설책 ‘분노의 포도’를 골랐다. 그의 영화 ‘죠스’가 세상에 나온 지 반세기 가까이 흘렀는데 지금껏 자책하고 있다니 놀랍기도 하다. 이 영화는 미국의 한 해안가 마을이 상어의 습격을 받아 일어나는 일을 다뤄 당대 상당한 흥행 성과를 누렸다. 아카데미상을 휩쓸며 작품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았지만 사람을 마구잡이로 해친다는 식으로 상어의 공격성이 과장되는 바람에 스포츠 피싱 바람이 불었고, 경쟁적인 상어 남획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상어 연구를 위한 플로리다프로그램(FPSR)에 따르면 영화가 개봉된 이후 몇년 동안 북미 대륙 동해안 일대의 상어 개체수는 50% 급감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상어들이 서식하는 무인도에 갇힌다면 어떨 것 같으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상어에게 잡아먹힐까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상어들이 1975년 이후 낚시꾼들에게 일어난 광풍과 관련해 내게 화가 나 있을까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자학성 우스갯소리를 한 셈이다. 그는 나아가 “관객을 조종하는 것이 영화감독의 역할은 아니다”고 인정하면서도 ‘조스’와 그가 각본을 쓴 공포영화 ‘폴더가이스트’(1982)가 관객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울러 1982년 ‘쉰들러 리스트’ 제작에 착수할까 고민했는데 스스로도 감정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판단해 접었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이 영화는 1993년 개봉했다.스필버그의 고해를 그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식으로 ‘양심있는 척하는 할리우드 사람들의 습벽’쯤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면 그만일까? 한국의 첫 본격 뮤지컬 영화 ‘영웅’을 21일 개봉하는 윤제균 감독은 “갈수록 많은 콘텐츠들이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잔인하고 좀 더 일차원적인 콘텐츠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개탄하면서 “너라도 그나마 그 안에서 세상을 조금은 따듯하게, 사람들에게 위안과 행복을 주라는 하느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잔인한 것은 안 만든다는 원칙은 갖고 있다”고 고해하듯 되새겼다. 대중이 이런 것쯤은 감내하겠지 쉽게 여기고, 흥행이란 이름 아래 잔인하고 흉포한 영상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게 관객에게 강요하거나 폭력과 외설을 예술적인 것으로 포장하고 미화하며 우리 모두 선한 영향력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또 물었으면 한다.
  •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은 위헌 조처”…위헌법률심판 신청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은 위헌 조처”…위헌법률심판 신청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가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의 근거 법률 조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위헌제청)을 법원에 신청했다. 파업은 멈췄지만 업무개시 명령을 둘러싸고 행정소송에다 위헌법률심판까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진통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개시명령은 헌법이 보장한 화물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및 국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위헌적 법률”이라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화물연대는 업무개시명령 발동의 근거 조항인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제14조 1·4항, 제24조 1·3항 등에 대해 위헌제청을 신청했다. 위헌제청이란 법률의 위헌 여부가 관련 재판의 전제가 되는 경우 법원이 직권 또는 당사자의 신청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를 가려달라고 신청하는 제도다. 법원이 위헌제청을 결정하고 헌재에 결정서를 보내면 헌재는 이를 접수해 심판 절차를 진행한다. 헌재 결정이 나오기 까지 해당 재판은 중지된다. 법원이 위헌제청을 기각하면 당사자는 곧바로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할 수도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업무개시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화물연대 총파업에 참여한 시멘트 운송 화물기사를 대상으로 사상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고, 지난 8일에는 명령 대상을 철강·석유화학 품목 화물기사로 확대했다.오남준 화물연대 부위원장은 “업무개시명령은 헌법과 국제규범이 금지한 강제노동금지 원칙을 위반하고 있으며, 자의적 요건으로 정부의 입맛에 따라 임의로 처벌할 수 있게 돼 죄형법정주의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 직업 선택·계약·양심의 자유, 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 등을 침해하며 화물노동자에 대해서만 업무개시명령을 가할 수 있도록 하는 현행 법령이 평등권을 침해한다고도 했다. 또 화물연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송달 과정도 송달받는 이의 사전 동의가 없는 등 절차적으로도 위법하다고 덧붙였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연장 및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4일부터 15일간 총파업을 진행했으나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등 강경 대응 기조 속에 지난 9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끝냈다.
  • “정치하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지”… 김진표 국회의장, 예산안 19일 처리 압박

    “정치하는 사람들이 양심이 있어야지”… 김진표 국회의장, 예산안 19일 처리 압박

    김진표 국회의장은 내년도 예산안 중재안 제시에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는 것을 두고 16일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지, 취약계층 살려내는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못 굴러가게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간 회동을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이라도 여야가 정부하고 협의해서 합의안을 내 주시고, 오늘이라도 그리고 주말에 모든 준비를 거쳐서 아무리 늦어도 월요일(19일)에는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김 의장은 전날인 지난 15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 인하 등이 포함된 중재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승적 차원에서 의장 중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법인세 최고세율 1%포인트 인하는 감세 효과가 미미하고, 또 행정안전부 경찰국 예산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용처가 예비비로 편성돼 사실상 경찰국과 인사정보관리단을 ‘위법 기구’로 못 박는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했다. 김 의장은 “어제 제가 마지막 중재안을 내놓고 오늘 중에는 양당 원내대표들이 합의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부터 일괄 타결이 안 돼서 참 걱정이고 또 서운하기도 하다”며 “(예산안 처리 법정 시한인) 12월2일까지 해야 할 것을 여태 질질 끌어서 지금 16일인데도 합의를 안 하고 있으면, (예산안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데 집행이 언제 되겠나”라고 따졌다.
  • ‘친문’ 김경수 복권에 요동치는 권력구도...국힘 견제 속 민주 예의주시

    ‘친문’ 김경수 복권에 요동치는 권력구도...국힘 견제 속 민주 예의주시

    윤석열 대통령의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둘러싸고 정치권의 권력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주자급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달갑지 않은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한 목소리로 ‘복권’을 요구하면서도 향후 야권의 권력지형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KBS에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여당의 발언들이 오히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무게감과 근육을 더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의 역할론을 시사하는 한편 지난 14일 김 전 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데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양심수 코스프레”라고 비판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이같은 국민의힘 반응의 바탕엔 김 전 지사가 갖는 상징성이 깔렸다. 김 전 지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서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며,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 출신으로 보수 진영에 위협적인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가 이번 연말 특사에서 복권되면 2024년 총선과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길이 열린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둘러싸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정면 겨냥한 가운데 ‘친문 적자’인 김 전 지사가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 문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민주당 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와 달리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 선거 과정에 대한 책임을 짊어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친문계 인사들의 정치적 부채의식이 크다”며 “복귀하면 현재 뚜렷한 리더가 없는 친문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지난 14일 SBS에서 “김경수가 사면·복권돼 나오면 PK 입장에서는 굉장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은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 친문계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윤석열 정부가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흔들고자 사면을 언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지난 14일 BBS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은 이 대표도 원할 것”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탈환하는 것이 중요하고, 레이스 주자들이 여러 명 있을수록 완주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당내 분열 진화에 나섰다.
  • 고민정 “김경수 정치권 컴백?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고민정 “김경수 정치권 컴백?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5일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름을 오르내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야 정치권이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복귀를 눈여겨보고 있냐는 질문에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여당의 그런 발언들이 오히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무게감과 근육을 더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수감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며 가석방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양심수 코스프레”라며 “정치 근육 키우기냐”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사면복권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며 “(김 전 지사는) 만기 출소가 넉 달밖에 남지 않았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 15년 남았다. 그분을 사면 시키겠다고 김 지사를 복권도 시키지 않고 사면하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구색 맞추기밖에는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 관련 의혹 수사에 대한 질문엔 “경선투어 한다고 그게 피해지는가. 대한민국 땅에 있는 것”이라며 “지금은 마지막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국면에 와 있기 때문에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없어서 바깥에 경청하러 나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정부가 지금 합의 처리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수정안을 이미 준비하고 있어서 그것으로 통과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고 최고위원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청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을 두고는 “사실 예측이 어렵다. 이런 사안을 당론으로 정한 바는 없기 때문에 의원들이 각자 어떤 판단을 할지 궁금하다”며 “서욱, 김홍희, 서훈 실장 등 무리하게 구속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검찰의 폭주를 결국 입법기관이 그걸 막아야 하는데 하는 의무감도 든다”고 했다.
  • 노웅래 “돈 안 받았다“ 결백 주장...野 ”尹검찰 정치탄압 규탄“

    노웅래 “돈 안 받았다“ 결백 주장...野 ”尹검찰 정치탄압 규탄“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돈을 받지 않았으며 검찰의 부당한 수사의 억울한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민주당은 법무부가 이날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자 ‘부당한 수사’라고 규탄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저의 집에서 부당하게 압수한 돈을 앞세워 저를 부도덕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며 “(집에서 발견된) 현금은 선친이 돌아가셨을 때 약 8000만원, 장모님 돌아가셨을 때 약 1억 2000만원, 두 차례에 걸친 출판기념회 축하금 등으로 구성된 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중 일부는 봉투 그대로 보관하고 있었는데도 검찰은 수십 개 봉투에서 돈을 일일이 꺼내 돈뭉치로 만들어 저를 부패 정치인으로 만들었다”며 “증거 조작으로 처음부터 마치 검은돈을 집에 쌓아 둔 사람으로 주홍글씨를 찍고 마녀 사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또 “윤석열 정부의 정치검찰은 민주당을 파괴할 목적으로 (제게) 개인 비리·부패정치인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똘똘 뭉쳐서 결연히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회 본회의에 오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그는 “지도부가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지금 전체적 상황이 제 개인 문제가 아니며, 민주당의 운명과 관련된 명백한 정치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법무부가 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자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검찰이 노 의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야당에 대한 부당한 정치탄압”이라며 “부당한 수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노 의원이 자신의 무고함을 밝힐 수 있도록 법이 허용하는 방어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영장 청구는 형사소송법상 불구속 수사 원칙에 반하는 과잉 청구로, 노 의원의 방어권과 의정활동을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사정이 없는데도 검찰은 피의사실 유포 등을 통해 노 의원에게 주홍글씨를 새겨 넣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할 수 있다. 국회의장은 요구서를 받은 후 처음 개의하는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해야 하고, 요구서가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본회의를 열어 무기명 표결에 부쳐야 한다.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출석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법원의 구속 심문 기일이 정해진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15일에 예산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했으나 예산안 협의가 공전하며 실제 본회의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한 대응 방침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사안을 정치보복으로 보고 당이 함께 대응하는 모습은 보여주되, 노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의원 자유투표에 맡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체포동의안 부결 사례가 누적되면 ‘방탄 정당’ 이미지 등 부담 때문에 당론으로 채택하긴 어렵다는 현실적 고민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에서 “노 의원은 이미 두어 차례 걸쳐서 본인의 억울함을 직접 호소했고, 의총과 본회의장에서도 본인의 억울함을 표현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어차피 비공개투표이기 때문에 당론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판단에 맡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노 의원이 억울한 부분이 있고 정치보복 수사로 번져가는 현 상황을 봤을 때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체포동의안 표결은 개별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2차 가해’…‘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 (종합)

    ‘2차 가해’…‘이태원 참사 막말’ 김미나 창원시의원 고발 (종합)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막말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김미나(53·비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는 데 이어 경찰 조사도 이뤄지게 됐다. 14일 오후 정의당 경남도당은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며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고발인은 이기중 정의당 부대표와 여영국 경남도당 위원장이다. 여 위원장은 “지난 13일 중앙당과 이태원 참사 유족과의 간담회를 통해 유족들이 ‘제발 2차 가해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를 해왔고, 김 의원의 망언에 많은 유족들이 울었다고 한다”며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고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당 주요 인사들이 이태원 참사 문제 등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망언들을 해왔기 때문에 이건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그 당의 문제가 크지 않겠는가”라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은 이태원 참사뿐 아니라 주요 사회정치적 현안에 대해 굉장히 혐오스러운 태도로 상대가 들으면 굉장히 모욕을 느낄 수 있는 망언들을 해왔다는 게 확인됐고, 상습범처럼 인식이 됐다”며 “이 분은 의원직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시민들에 대한 희롱이고 모독이어서 사퇴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김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요구는 이뿐만이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청년위원회는 “김 의원은 입에 담기도 힘든 말을 내뱉으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욕되게 하고 유가족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줬다”며 “공인으로서 창원 시민을 대표하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하는 말인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다”라고 일침했다. 위원회는 “이슈가 되자 김 의원은 공인임을 망각했다는 사과를 한 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 사람의 말에 왜 이리 관심이 많냐’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였다”고도 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언론에서 대서특필하자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긴 했지만,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와 언론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더 큰 공분을 사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위원회는 또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준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김 의원에 대한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하기도 했다. 앞서 진보당 경남도당과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김 의원이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김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는 등 실언을 했다. 김 의원은 11일에도 “민주당은 노란 리본 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검정 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 족속들”이라고 적었다. 지난달 말에는 방송사 인터뷰에 나온 한 유족의 발언을 두고 “지 ○○를 두 번 죽이는 무지몽매한 ○○”라며 “자식 팔아 한몫 챙기자는 수작”, “당신은 그 시간에 무얼 했길래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가! 자식 앞세운 죄인이 양심이란 것이 있는가”라고 쓰기도 했다. 게시글은 비판이 일자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은 “유족들을 이용하는 단체를 향한 발언이지 유족들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라며 “유족들이 들었을 때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면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전날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했고, 김 의원은 이에 창원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잘못된 글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을 시민, 유가족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본회의장 사과 전후 보인 무성의한 태도 탓에 사과의 진정성이 없다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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