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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과자”·“투기꾼”… 비방유인물 부쩍 늘어(지자제 표밭)

    ◎“일련번호 착각”… 투표용지 중복 우송/수돗물 오염으로 기권 늘까 전전긍긍/“복지대도 대학이다”… 학력시비 여전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서울 성동구 금호2가동 7통장 이천국씨(58)를 지방의회의원선거법 위반혐의로 입건. 이씨는 지난 24일 하오3시쯤 서울 성동구 금호2가동 노인정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제품인 여성용 가죽벨트 15개를 주민들에게 나눠준 혐의. ○“득표와 무관” 항변 경찰은 이씨와 이같은 행위가 신당4동에서 구의회의원에 출마한 동생(48)을 위한 선거운동으로 결론짓고 있으나 이씨는 『지난 15년동안 통장을 맡아오면서 지금까지 노인정에 이같은 선물을 해왔다』고 동생 선거와의 무관을 주장. ○…24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성동구 자양3동 466 김청자씨(39·여) 집에 김씨 앞으로 같은 투표통지표 2장이 우송돼 한때 경찰이 긴장. 경찰조사결과 성동구 자양3동 동사무소 직원 양모씨(32)가 투표용지의 일련번호를 착각해 이웃에 사는 사람의 투표통지표를 잘못 우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씨는 경찰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꼬바기 상오2시까지 천1백20명의 통지표를 작성하다 보니 깜박 실수를 한 것 같다』고 해명. ○…강원도 태백시 화전1동 선거구 후보자간에 학력시비가 벌어져 법정으로 비화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관심. 이번 학력시비는 태백시내에 설치된 대구대 부설 태백사회 복지대학을 수료한 화전1동 선거구의 H후보(55)가 선거벽보 및 선전유인물에 자신을 「대구대학교 총동문회 부회장」으로 기재한 데 대해 K후보(52)가 합동연설회에서 『H후보의 학력은 가짜』라고 비난한 데서 비롯된 것. K후보측은 『H후보가 1년 과정의 태백사회복지대학을 수료하고 마치 4년제 대학인 대구대의 총동문회 부회장인 것처럼 유권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 이에 대해 H후보는 『사회복지대학이 비록 1년 과정이지만 대학은 대학』이라며 『인신공격을 해온 K후보를 고소하겠다』고 벼르고 있으며 K후보도 이에 맞고소로 대응할 태세. ○당선율 하향조정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도내에서는 민자당과 평민당이 성명전으로 자당계열 후보를 간접 지원하는가 하면 후보자들끼리 상대를 비방하는 유인물을 살포하는 등 다소 과열혼탁한 분위기. 평민당측은 24일 김대중총재 전주방문을 계기로 황색바람을 일으키려 했으나 유권자들이 이외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평민계인사 당선율을 당초 90%에서 70% 이하로 대폭 하향 조정. 이에 맞서 민자당측은 25일 아침 기자회견을 통해 평민당 김총재가 서울과 호남에서 평민당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지역색을 유발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하고 『도민들은 기초의회의 성격과 법정신에 입각,자치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본위로 투표해 줄 것』 등 5개항의 성명을 발표. ○…대구시는 수돗물오염 사태와 무투표당선 선거구의 속출로 지자제 선거분위기가 급냉각되자 투표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25일 하오 본청과 각 구청에 기권방지에 나설 것을 긴급지시. 시는 선거당일 많은 유권자들이 기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날 하오 청내 과장급이상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직원들이 앞장서 투표에 참여하고 친인척을 비롯한 이웃 등주변 유권자들의 기권방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시달. 1백41개 선거구에서 1백82명의 기초의회의원을 선출하는 대구시는 전체의 거의 절반인 44.7% 63개 선거구에서 80명이 무투표당선되고 78개 선거구에서(1백2명)는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나 지난 1주일동안 수돗물파동이 거세게 몰아친데다 무투표당선 선거구도 늘어나 유권자들이 이번 지자제선거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는 실정. ○평균 3백35명 모여 ○…총 1백8회에 걸친 대전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선거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청중수는 모두 3만5천70명으로 1회에 평균 3백25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시 선관위의 파악결과 또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8일간 열린 합동연설회의 청중은 지난 23일 동구갑 산내동 선거구 유세때가 1천5백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동구 갑추동 유세때는 1백70명으로 제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보의 연설시간은 평균 16분으로 제한시간 20분에 못미쳤고 후보 3백30명중 10명이 연설회에 불참했으며 유세장소별로는 운동장이 83회로 가장 많았고 공원 6회,광장 4회,기타 15회였다. ○…25일 상오 안산시 원곡동·중앙동·공단동 등 시내 번화가 일대에 안산시 4개 선거구에 입후보한 5명을 비방하는 유인물 수천장이 뿌려져 한때 경찰이 긴장. 「시의원은 양심·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유인물은 8절지 크기로 인쇄돼 있었으며 「공단동·수암동 등에 출마한 5명의 후보를 전과자·조직폭력배·어용노조위원장·부동산투기꾼」으로 비방하는 것이 주요내용. ○…노태우대통령은 30년만에 다시 실시되는 26일의 시·군·구의회 의원선거에도 불구하고 투표지역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선거구가 의원정수 1명에 후보자가 1명뿐으로 무투표당선 지역이어서 투표권행사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이에따라 노대통령은 26일 상오 투표장에 나가는 대신 청와대 춘추관기자실에 들러 기초의회 의원선거와 관련,환담을 나눌 계획이라고. 또 지난주 주민등록증을 총리공관 관할구역인 삼청동으로 옮긴 노재봉 국무총리도 지난 3월7일 거주기준으로 작성된 선거인명부상에는 무투표당선 선거구인 서초구 반포4동에 등재돼 있어 투표를할 수 없게 되었고 민자당 김영삼 대표최고위원도 동작구 상도제1동 선거구가 역시 무투표당선 지역이어서 투표를 못하게 되었다고.
  • 외언내언

    국민들이 수돗물 못믿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 불신으로 해서 생수라는 이름의 물이 팔린다. 말썽도 따르는 각종 정수기까지. 녹차 등의 우리 고유다류가 차츰 많이 팔려나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2년전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했을 때 국민의 75.5%가 수돗물을 못믿는 것으로 답변하고 있다. 그대로 마신다고 응답한 것은 3.5%뿐. 오히려 펌프물 우물물에 대해서는 63.2%가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 시점에서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 조사를 한다면 어찌될까. 75.5%쪽은 불어나는 대신 3.5%쪽은 그나마 형체도 안남아 있을 것만 같다. ◆얼씨구나 어깨춤이 절로 나는 것은 2월부터 시판이 허용된 생수판매업체. 그렇잖아도 줄잡아 연간 1천억 시장이라 했는데 이젠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임에 틀림없다. 아니나 다를까,현대판 봉이 김선달들이 너도나도 거기에 군침을 삼킨다. 그에 따라 갖은 지혜가 동원되면서 동분서주하고 있고. 하지만 그 「상품」들은 과연 수돗물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것일까. 엄밀히 따진다면 그 또한 믿을게 못되는 것이 오늘의 물. 상품화 과정의 부주의,비양심 말고도 원천적으로 산성비하며 오염강산을 생각할 때 그렇다는 말이다. ◆천하언재. 하늘이 어찌 말을 하더냐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자공의 물음에 이렇게 말문을 연 공자는 말을 다시 잇는다. ­『사시가 제대로 운행되고 만물이 다 생겨나지만 하늘이 어디 말을 하더냐』고. 오늘의 우리는 이 말의 함축을 새겨 들어야 할때. 하늘은 말은 않지만 무모한 인지에 대해서는 말 없는 경고를 준다. 설사 사시에 어그러짐이 있고 만물의 생겨남에 빗나감이 있어도 깨달아야 하는 것은 사람쪽이 아니겠는가. ◆생수 장수도 눈앞의 이끗에 어깨춤 출일만은 아니다. 그들을 포함한 우리모두가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문명화에 도취된 자연파괴의 오만. 물로 된 생명체가 물을 죽이고서 어찌 살아 남기를 바란다 할 것인가.
  • “개발공약 남발”… 시에 확인전화 쇄도(지자제 표밭)

    ◎대졸자로 학력사칭… 주민신고로 들통/“모두 옥중후보”… 고창 투표 불참 움직임/“대처같은 지도자 되도록 밀어달라”이색 호소 ○…대전지역에서 24일 마지막으로 열린 효동선거구 합동연설 회장에는 공무원·경찰·정당인 등을 비롯,5백여명의 유권자가 몰려 막판 유세답게 열기로 가득. 이날 여성후보 정모씨(50)는 『꾀많은 머슴보다 부지런한 가정부를 뽑자』는 구호와 함께 『영국의 대처수상과 같은 여성지도자가 되도록 밀어달라』고 호소. ○업무수행에 지장 ○…경기도 안산시 고잔 1동에 출마한 3후보가 공약사항으로 생산녹지를 개발,분양토록 하겠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안산시와 수자원공사 반월 사무소에 이 사실을 확인하려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직원들이 곤욕. 후보들은 연설회를 통해 『현재 논밭으로 돼있는 땅을 용도변경해 생산녹지로 개발하겠다』고 공약,이곳에 땅을 가진 사람들과 부동산 업자들이 이를 확인하는 전화가 시와 수자원공사에 하루 수십통씩 걸려와 업무에 지장을 일으킬 정도라고.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후보자가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위해 근거없이 생산녹지 개발을 약속하는 탓에 우리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푸념. ○전시행정 맹비난 ○…23일 하오 대구시 서구 평리동 서부여중서 열린 평리 5동선거구 합동연설회에서 장상환후보(35)는 최근 대구 수돗물 오염파동은 국민을 우롱한 처사로 공직자들의 전시행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시장·도지사·환경처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경직된 공직사회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야당성향 후보에 표를 던져 달라며 지지를 호소. ○…경기도 광명시 광명 2동에서 출마한 박모후보(46·바르게살기협회장)는 최종학력을 「대졸」로 속여 후보등록을 한뒤 벽보에까지 써넣다가 상대후보측과 주민들의 신고로 들통. 인천모고교를 졸업한 박후보는 최종학력난에 「Y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것처럼 기록,등록을 마치고 벽보·홍보 유인물 등에도 이같은 사실을 그대로 써넣었다가 상대 후보인 정모씨와 주민들의 신고로 적발된 것. 광명시 선관위를 박후보가 지난 22일까지 최종학력 증명서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내지않아 학력위조를 인정한 것으로 보고 지난 23일 이사실을 선거공보에 정식으로 공고. ○…억대후보 매수사퇴 기도사건으로 민자계와 평민계 두 후보가 모두 구속된 전북 고창군 홍덕면 지역에서는 예정대로 선거가 실시될 방침이나 유권자들은 옥중에 있는 두 후보가 지역민의 양심과 명예를 짓밟았다며 투표를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여 투표율이 매우 낮을 것으로 예상. 민자계 이백룡후보(55)와 평민계 신세재후보가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도 평민당은 「정의로운 양심선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자당에서는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공방을 계속하고 있는데 유권자인 흥덕면민들은 투표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어 선거결과에 비상한 관심. ○유권자 양심선언 ○…이번 선거기간중 지금까지 제주지역에는 이렇다할 불미스런 사고가 없었으나 23일 서귀포시 정방동 유권자라고 밝힌 홍모씨(32)가 평민당 서귀포시·남제주군 지구당사에서 현금을 받았다는 양심선언을 해 서귀포경찰서가 진상조사에 착수. 홍씨는 이날 양심선언에서 지난 22일 이 선거구에서 출마한 양모후보(47)의 운동원인 김모씨(39)로부터 현금 3만원과 식사를 제공 받았다고 공개,
  • 식수오염 후유증에 시달리는 영남권

    ◎“OB맥주 안팝니다” 술집등에 알림판/“뜻하지 않은”… 두산 사과광고에 분통/시민단체,“영남주민 우롱한 처사” 성토 ○“기업양식 드러낸것” ○…대구지역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등 시민 단체장들은 22일 이번 수돗물 파동으로 주범으로 밝혀진 두산전자㈜가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게재하면서 「뜻하지 않은 페놀 유출사고 발생」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 『이는 진정한 잘못을 뉘우치는 사과가 아니라 영남권 주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분개. 이와함께 시민들도 『두산전자측이 월 5백만원의 경비절약을 위해 발암물질인 페놀을 낙동강에 불법방류한 것은 나라전체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이를 뜻하지 않은 유출사고로 표현한 것은 또한번 기업의 비양심적인 면을 드러낸 것』이라고 성토. ○불매운동 확산일로 ○…22일 상오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입구 퉁보식당 문에 「당업소에서는 두산그룹 제품인 OB맥주는 팔지 않습니다」란 불매운동 방이 붙어있어 눈길. 이를 시작으로 대구시 식당과 접객업소 곳곳에 이날 하오부터 비슷한 불매운동방이 나붙고 있어 이번 수돗물 악취에 대구시민들이 얼마나 곤욕을 치렀는가를 실감케하고 있다. ○대구시청 “폭풍전야” ○…이번 수돗물 파동과 관련,어떤 방식으로든간에 관계부처 책임자들이 문책인사를 당할 것으로 알려진 22일 대구시청은 부임 3개월 밖에 안된 이해봉시장에 불똥이 튈까 걱정. 특히 일부 관련직원들이 검찰에 소환되고 국회진상조사반까지 내려와 정밀조사를 펴는 바람에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고조. ○두부업계 보상불원 ○…대구 수돗물 악취소동과 관련,피해를 보았던 두부제조업체 등 일부 식품업계가 페놀방류업체로 밝혀진 두산전자에 대해 피해보상을 요구치 않기로 결정해 이채. 대구 연식품조합 이사장인 성영식씨(46)는 22일 『이번 사고로 대구 두부업계가 원가 1천만원 이상의 두부를 폐기처분했으나 영남권주민 모두가 피해를 입은데다 모기업체인 두산그룹까지 여론으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으니 그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 또 대구시 요식업조합도 이번 수돗물 파동으로 시내 1만1천여 요식업소가 음식에서냄새가 나 음식을 버리는 등 피해를 입었으나 피해보상은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두산전자 조업중단 ○…낙동강에 페놀을 방류,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있는 두산전자주식회사 구미공장에는 22일 근로자 3백70여명중 주임급이상 간부 30여명만 출근했을뿐 나머지 3백40여명은 출근조차 하지 않는 등 초상집 분위기. 환경처가 21일 내린 10일간의 조업정치처분에 따라 두산전자는 이날 공장정문에 약 2주일 예정의 조업중단공고를 내붙였다.
  • 돈뿌리는 자는 뽑지말라(사설)

    지방의회 의원자리는 무보수에 명예직이다. 지방의회 회기중 수당에 해당하는 일비를 받는 데 그야말로 교통비에 불과하다. 그렇게 보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아무런 혜택이나 대가없이 내고장을 위해 발벗고 나서는 동네일꾼이어야 한다. 그 구성원들이 명예직에 무보수인 만큼 지방의회는 매일처럼 대낮에 열수만도 없다.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본산이라고도 할 영국의 지방의회는 통상 밤이 이슥해서야 열린다. 모든 의원들이 낮에는 자기 생업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농민·상인·자유업자·전직의 공무원·교수·대학총장·신문기자에다 전직 국회의원까지 지방의원이 되어 낮에는 자기벌이 하고 밤에 지역 의사당에 모여 때로 밤새워 고장살림을 의논한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회 의원은 모두가 유권자의 손으로 직접 선출되고 각각 국민과 지역주민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국방·외교·경제 등 국가전체의 기간정책과 광범위한 입법·청원·국정감사활동에 나서는데 비해 지방의원은 그 지역주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보다 지엽적이면서 전문성은 덜한 업무를 다루게 된다. 그러니까 지방의원은 보다 덜 정치적이지만 보다 더 인간적이어야 한다. 이상론으로 말하면 지방의회 의원들은 정치인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지방의원을 무보수·명예직으로 한 이유중 가장 합리적인 것은 의원직을 생계수단으로 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높은 도덕성 유지를 통해 주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도록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 직무활동과 관련해서는 금전적인 대가보다는 주민의 신뢰와 존경에 더 큰 가치를 두어 그들 스스로 지역발전과 주민봉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정확히 얘기해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치적·권력적 업무수행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봉사와 발전을 위한 업무수행이어야 할것이며 따라서 지역유권자들은 그 역할과 임무에 걸맞는 인물을 지방의원으로 뽑아야 한다. 이제 30년만에 부활된 이번 지방의회 선거만큼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를 통해 능력있고 양심적이며 참된 지역대표를 선출하여 모처럼이 지방자치를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해야한다. 그런데 지방의원이 무보수 명예직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거액이 돈을 뿌리며 기를 쓰고 당선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그들을 뽑지 말아야 하는가는 명확하다. 즉 그들은 분명 당선후에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는 뒷전으로 돌리고 이권개입에나 급급할 가능성이 큰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선거에서 쓴돈의 몇배를 챙기고 또 그것을 발판으로 하여 중앙정치무대에 끼어들겠다고 여기저기 기웃거릴 것이다. 모든 선거가 「유권자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한 공명선거도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유권자의 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공명선거를 위한 감시활동에 나서고 있는 자발적인 단체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유권자인 국민 스스로의 자각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된다. 그 나라의 정치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즉 유권자의 정치의식수준을 넘을수 없다는 원리를 우리는 믿고자 하는 것이다.
  • 외언내언

    원숭이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 헤맨 끝에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사는 곳을 발견한다. 동족이니 반가울 밖에. 그런데 다가가 보니 그들은 모두 눈이 하나다. 그들이 일제히 소리친다. 『저기 병신 원숭이가 한마리 온다』 ◆종다수의 원리가 반드시 옳지 않은 것임을 비유하려면서 채용하는 우화다. 아닌게 아니라 외눈 원숭이 무리 속에서 사는 두눈 원숭이는 시일이 흐를수록 혼란에 빠져들게 된다. 자기는 과연 정상인가 비정상인가 싶어지면서. 비정상이라면 전에 살던 곳의 두눈 원숭이들은 무엇인가. 하지만 외눈 원숭이 속에 살면서는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쪽으로 기울어 간다. 그러면서 그들의 전통,그들의 가치관에 따라 산다. ◆사람의 경우도 그렇다. 예컨대 어려운 시절을 살아온 기성세대들은 1회용 컵 등 숱한 1회용들을 한번 쓰고 버리는 일이 그렇게 죄스러울 수 없다. 그렇게 아까울 수 없다. 적어도 처음 얼마동안은. 그렇건만 시일이 흐를수록 그 죄의식에서 벗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당연시 한다. 외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에 어느 새 동조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대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가치관을 아주 잊지는 않는다. ◆한 기업체의 회장이 증여세를 자진 양심신고한 사실이 화제로 되고 있다. 단일 자진신고 세액으로는 사상최다라는 62억. 안해도 좋을 일을 한것이 아니라 법대로의 해야 할일을 당연히 했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도 그것이 미담의 화제로 될 수 있는 것은 「압도적 비정상 속의 드문 정상」이라는 데에 있다. 89∼90년 사이 기업인의 증여세 탈루액이 적발된 것만도 1천억에 이를 만큼 탈법행위가 자행되어 온 것이 우리 사회. 그래서 김재철 회장의 「당연한 양심」이 더욱더 부각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개가 사람을 문 것은 뉴스가 못된다. 그러나 사람이 개를 물었다면 그건 뉴스거리다』. 미국 언론인 찰스 디너가 했다는 이 말은 「정상한 사회」의 뉴스관. 지금 우리는 외눈 원숭이의 비정상 속에서 두눈 원숭이 사회의 정상을 화제로 삼고 있구나.
  • 지하철/터미널/흡연·침 뱉으면 즉심에/치안본부

    ◎내일부터 질서사범 일제단속/음주소란·방뇨·새치기 “범칙금”/공공시설물 파괴행위도 처벌 음주소란·새치기·금연장소 흡연·방뇨 등 이른바 기초생활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이 11일부터 4월10일까지 한달동안 실시된다. 치안본부는 9일 전국 경찰에 「기초생활질서 문란사범 특변단속」 지침을 내리고 비문화적·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한 행위로 공중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기초생활질서 위반사범을 일소하라고 지시했다. 이번의 집중단속 대상은 ▲휴지·껌·침·담배꽁초 등 오물방치 및 방뇨 ▲극장포스터·구인광고·업소안내 등 광고물 무단첨부 ▲예식장·상가·병원영안실 주변 등에서의 금품 강요 ▲큰길과 다중운집장소 및 주택가 등에서의 음주소란 ▲승차장·극장에서의 새치기 ▲금연장소에서의 흡연 ▲공원·유원지·산야 등의 훼손 ▲길가에서의 덮개없는 음식물 판매 ▲길에 설치된 공공시설물 파괴행위 등 9개 부문이다. 치안본부는 이에 앞서 지난 2월25일부터 10일까지를 홍보 및 지도기간으로 정하고 반상회,각급 학교훈화 및가정통신문,극장 등 안내방송,플래카드 및 표어 등을 통해 계몽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단속기간 동안 외근 및 순찰근무자가 범칙금 통보서를 갖고 다니며 위반자를 적발,현장에서 통보서를 발부토록했다. 특히 서울 및 부산지역은 지하철역 구내에서의 흡연·방뇨·가래침 뱉는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해 즉심에 회부하고 나머지 행위들도 뉘우치는 빛이 없는 자는 통고처분 대신 즉심에 돌리기로 했다. 치안본부는 특별단속기간이 끝나는 4월11일부터는 고질적인 상습범에 대해 계속적으로 단속을 펴나갈 예정이다. 경범죄처벌법은 덮개없는 음식물 판매,담배꽁초 버리기,노상방뇨와 침뱉기,자연훼손,위험한 동물 관리소홀,미신요법,새치기,뱀 등 혐오물 진열행위,금연장소에서의 흡연 등에 4천만원의 범칙금을 물게 하고 불안감 조성·음주소란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4천5백원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달 19일 지하철역 구내에서 담배를 피운 20명을 적발해 즉심에 넘겼고 서울시도 지난 7일 지하철역에서의 흡연자 96명에게 4천원씩의 범칙금을 물게 했었다. 한편 보사부는 최근 공중위생법과 시행령을 개정,3월말까지 공중시설에 흡연구역을 설치토록 했으며 이를어길 경우 건물관리자에게 50만원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 지자제 선거전 투표전략을 보면…

    ◎야선 “총력공세”… 여선 “방관작전”/“마을선거” 강조,중앙지원 취소/민자/순회집회 강행… 당운 걸고 참여/야권/“보라매연설 녹취,위법여부 가릴터”/선관위 8일 기초지방의회 의원선거가 공고,후보등록이 시작됨에 따라 18일간의 선거전이 본격 개막되면서 선거에 임하는 여야의 입장 및 전략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야당은 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무시하면서까지 총력지원태세를 펼치려하고 있는 반면 민자당은 정당 개입차단이 친여 후보의 다수 당선을 보장한다는 판단아래 공명선거 정착의 기치를 내세워 야당바람을 막으려 하고 있다. 여야는 그러나 정당공천은 배제했으면서도 그 활동은 보장한 현행 선거법의 맹점을 활용,교묘한 선거지원활동을 전개할 태세여서 실제적으로 정당대리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야당측에서 보다 노골적인 정당개입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민자당◁ 야당측이 선거전을 계속 당차원의 대결로 몰아가려는 태세로 나오자 기존에 계획했던 중앙당 지원활동도 모두 취소하는 등 정당개입 극소화 전략을 구사. 이미구성되어있던 지자제선거 기획단의 해체,선거법상 허용되어 있는 당원단합대회 불개최결정 등이 민자당측이 이번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 이에대해 ▲당지도부의 지방순회지양 ▲국회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의 선거운동원 등록금지 ▲입후보자의 지구당 당직사퇴 ▲당원연수교육 중지 등과 함께 공개적인 후보자 조정은 않겠다고 천명. 민자당은 9일의 보라매집회를 비롯,야당측이 계획하고 있는 순회집회에 대한 격렬한 비난도 자칫 정당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속에 공식논평도 자제하면서 정부나 선관위의 불법선거운동 단속을 지켜보겠다는 태도. 이에따라 선거일이 공고된 8일 중앙당 차원에서의 활동은 당내에 선거상황을 설치한 것뿐이며 주요 당직자들은 『기초선거는 도로포장·상하수도문제 등이 다루어지는 마을선거』라고 강조함으로써 선거전에서 정치문제가 쟁점으로 대두하는 것을 꺼리는 눈치. 민자당은 그러나 전국을 수도권,영남·충청·강원권·호남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친여 후보자의 압승을 위해 지구당차원의 내부지원활동은 전개한다는 방침. 1차적으로는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여성향 후보가 난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정작업이 관건이나 영남·충청·강원권에서는 지구당위원장이 후보조정을 포기하고 자율에 맡긴 사례도 허다. 수도권이나 부산 등 야당측의 바람몰이 작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조정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호남은 상대적으로 인물난의 상황. 민주계가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민정계 원외인사가 독자 후보를 내세우려하고 있어 조직분규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 민자당은 친여 후보에 대해서도 일체 지원이 없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홍보물제작지원 등은 이미 시작했으며 선거전이 가열되면 어느 정도의 조직과 자금지원이 있으리란 예상. ▷평민당◁ 지자제선거를 대권경쟁의 교두보로 여기고 있는 평민당은 이번 기초의회선거를 다가올 광역의회·단체장·총선 등을 앞둔 「전초전」으로 간주,당운을 걸고 총력전을 전개한다는 입장. 이같은 입장에서 평민당은 정당공천이 배제된 이번 기초의회선거에서도 현행 지방자치선거법을 「우회」해 정당개입을 극대화하는데 선거전략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한 인상. 평민당의 이같은 방침은 정당개입금지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선관위와 행정부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선거기간은 물론 선거 이후에도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 김봉호 사무총장은 8일 『지자제선거도 정치행사인데 정당이 빠지면 말이 안된다』면서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최대한 참여할 것』이라고 공언. 이를 위해 평민당은 우선 지원대상후보자를 사전에 선정,「지방자치대책위원」으로 임명하여 이를 선거벽보 경력란에 표기토록 함으로써 「사실상」의 당공천후보임을 유권자에게 알린다는 복안. 이는 기초의회선거에서 「정당추천금지」 조항을 사실상 사문화시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되고 있으나 평민당은 이미 7일 하오 열린 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각 지구당위원장에게 「지방자치대책위원」 임명장서식의 배포까지 완료한 상태. 평민당은 당초 선전벽보의 구호로 「평화와 민주를 위하여 ○○○」,「행동하는 양심으로 △△△」 등의 표현을 끼워넣음으로써 실제 공천의 효과를 노린다는 선거전략을 입안. 그러나 이같은 방법으로는 평민당의 「내부공천」에서 탈락한 후보자들이 이를 「도용」할 경우 「적자」와 「서자」의 구분이 어려워진다는 점을 고려,도용이 불가능한 「지자제선거 대책위원」 경력삽입방식을 채택했다는 후문. ▷민주당◁ 선거기간중 전국순회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아래 구체적인 세부일정수립에 착수. 민주당은 선거대책의 일환으로 9일까지 1차로 50여개 지구당 조직책 인선을 끝내고 오는 26일 투표일까지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순회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특히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수서비리 규탄대회와 병행해 지구당 창당대회를 합동으로 연다는 계획. 민주당은 이날 중앙당에 조순형 부총재를 위원장으로한 선거대책위원회와 이철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각 시도단위별로도 대책본부를 구성,본부장 지휘아래 현 지구당위원장을 위원으로 하는 운영위를 두어 선거에 대비. 또 각 지구당위원장은 기초의회의원 후보자를 선정해 적극 후원키로하고 당의 후원자가 아니더라도 새정치와 개혁이념이라는 당노선에 적합한 경우에는 선거시 적극 지원하고 추후 당원으로 영입키로 결정. ○등록 첫날 선관위 표정 정당 배제의 명확한 한계 문제를 놓고 야당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앙선관위는 8일 지방의회선거가 정식공고되자 그동안 공명선거정착을 위해 준비해온 사항을 총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있을 불법타락선거의 사전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 선관위는 특히 이날 윤관 위원장 명의로 공명선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한데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정치적 입장을 떠난 엄격한 법적용을 재삼 강조. 윤위원장은 회견에서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평민당의 수서비리규탄 전국순회집회의 위법성여부와 관련,『선관위의 유권해석은 정연하고 적법한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하고 『여야정당들이 법망을 교묘히 피해 서로 자기쪽으로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똑똑히 지켜볼 생각』이라며 사실상 정당간여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이번 선거에 심한 우려를 표시. 선관위는 이에따라 9일의 보라매집회의 양상이 앞으로 있을 전국순회집회의 위법성을 판단하는데 기준이 된다고 보고 40여명의 직원을 파견해 현수막 및 유인물분석과 함께 집회내용을 전량 녹취,선거법 위반 여부를 뚜렷하게 가릴 방침. 선관위는 18일간의 대장정돌입 첫날인 이날부터 언론매체,역·터미널 등 공공장소 등을 활용한 공명선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 더욱이 선거사상 최대규모인 10만여명의 단속요원을 투입할 예정인 선관위는 이번선거의 관리 및 홍보에 드는 비용에서도 국비 29억원,지방비 2백60억원 등 총 2백89억원에 달해 역시 사상최고치를 기록. 한편 후보자등록 첫날인 8일 입후보절차를 마친 등록률이 예상밖으로 저조했는데 선관위측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워낙 오랜만에 실시하는데다 등록절차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점 ▲후보자간의 경쟁심리가 마치 대학입시를 방불케하는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분석.
  • 선거다운 선거 한번 해보자(사설)

    지방자치제 기초의회의원 선거가 사실상 시작됐다. 선거일이 공고되기도 전에 선거관리 당국의 설명회가 열렸고 관련 사직당국의 사전 선거운동 단속지침이 발표됐다. 당국의 확고한 공명선거 의지는 엊그제 노태우대통령에 의해 천명된바 폭력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법대로 단호하게 다스린다는 방침에서도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 공명선거란 한마디로 정정당당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자는 말이다. 입후보자로서는 한점 부끄럼없는 깨끗한 선거과정을,유권자측으로는 양심적이고도 자유로운 한표 던지기를 뜻한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그렇게할때 선거관리 당국은 가운데서 교통정리만 하면 된다. 선거란 원래가 공명하고 정대해야 하는 한에서 그야말로 「선거」인 만큼 새삼스레 공명성을 되뇐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그런데 선거때마다 그것을 강조하는 것은 과거가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선거의 목적은 자기를 대신 해서 일할 사람을 뽑자는 것이다. 그렇게 볼때 엄격한 의미에 있어서 일종의 신탁행위에 속한다. 따라서 신뢰와 정직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된다. 선거운동도 그러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유권자가 잘 모르는 입후보자 자신의 인물됨됨이나 정견과 경륜을 소개하는 행위이다. 모자라서도 안되지만 과장되어서는 더욱 안되는게 선거운동이다. 넘치지도 않고 처지지도 않게 꼭 필요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면 되는것인데 왕왕 그 범위와 수준을 벗어나서 과장하려드니까 법정경비 이상의 돈이 필요하고 불법과 탈법과 비리행위가 한데 어우러지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지자제 첫 선거를 치름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 뿌리를 내리려 하고 있다. 아울러 효율적이고도 발전적인 민주정치의 기구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그 방법이 잘못되고 목표를 처음부터 오조준한다면 이는 우리의 장래를 위해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민주화도 통일도 크게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 주체들중에서 어디 보다도 정치권의 자세가 확립되어 있어야 한다. 여나 야나 기초의회선거의 정당 배제라는 원칙과 정신을 살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기초자치단체 의회의 활동은 「정치행위」라기보다 정치문화의 영역이라고 해도 좋다. 정당활동이나 행정활동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발전과 복리증진을 위한 자치활동이 되는 것이다. 그 구성원이야말로 지역일꾼 다시말해 지방살림꾼이어야 한다. 둘째 돈을 쓰지 말아야 한다. 최소한의 법정경비는 선거를 「행사」이게 하기 위한 필요불가결의 자금이다. 우리 민주정치의 뿌리를 내리게 해주는 표가 돈에 매수되고 이해관계에 좌우된다면 민주주의의 앞날은 다시 암담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니 법과 제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철저한 공영제를 지켜야 한다. 셋째 민주주의는 제도보다 의식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아서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유권자상을 만들어야 한다. 돈쓰고 탈법부정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고발하자는 것이다. 그 처리는 선거관리 당국의 일이다. 그리하여 이번에야말로 선거다운 선거를 한번 해보자는 것이다.
  • 외언내언

    서울시가 무자격 주택조합원 9명을 찾아내 고발조치를 취했다. 불과 10개조합 3백80가구를 서류로 뒤져본 결과이다. 지난해말 현재로 서울시로부터 인가받은 주택조합이 1천1백97개,9만6백35가구라는 집계로 보면 이중 앞으로 얼마나 더 찾아질지는 알수 없다. 이런 일을 시작했다는 것도 이제 처음이고,고발조치를 실제로 했다는 것도 처음이고 보면 수서의 여파가 대단한 것이긴 하다. ◆그러나 이번 수서파동에서 정말 우리가 깨닫고 배워야 할 대목은 이것일수 있다. 문제의 이미지가 정치적 양심으로 기울어져 있지만 수서조합의 집단민원을 가능케한 개개인 조합원의 양심 또한 간과되어서는 안될 부분이다. 하긴 관행대로 하면 서울시 무자격자 색출작업이 또 언제 유야무야 될는지 모른다. 그러나 시작한 김에 조합원 몇명 찾아내기를 넘어서는 주택조합제 바로잡기가 더 해야만 할 일이다. ◆무주택자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조합제는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지금 이 제도는 투기의 도구로 전락돼 있다. 조합원 위장투기·명의차용투기·부지매입투기·악덕대행업자 양산·사업승인과 연관된 로비 등의 악폐로 주택조합 한 항목에 집결돼 있는 비양심 목록만 해도 우리사회의 비리수준이 가히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임을 알만하다. 이 사이에서 진짜 선의의 무주택자들은 또 다른 불만집단으로 변하고 있다. 정치가 바로 보아야할 부분은 이것이다. ◆자연녹지나 임야를 압력과 금품으로 용도변경시키는 사업자가 능력있는 사업자가 되고,어떻게든 관계공무원을 잘 구워삶아 빠른 시일내에 하자를 풀고 사업승인을 받아내는 조합장이 인기 있는 사람이 되는 사회에서,주택조합원이라는 개인 하나가 고발까지 당해야 하느냐라는 반론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 개인부터 책임을 짐으로써 진정으로 바른 쓸만한 사회를 만들수 있다는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이 개인이 있어야 비리사업자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 “반민주적 「관행」타파에 주력”/김홍수 새 변협회장 회견

    ◎“돈만 아는 변호사” 이미지 바꿀터 『변호사는 돈밖에 모른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현실을 반성,약하고 어려운 사람들편에서 깨끗한 변호사상을 가꾸어 나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 23일 대한변호사협회의 제36대 회장에 선출된 김홍수변호사(68). 41년 동안의 법보생활을 통틀어 고희에 가깝도록 단체의 요직이라곤 맡아본 일이 전혀 없는 「철저한 야인」이기에 그를 새 회장으로 맞은 변협은 벌써부터 새 바람이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김회장은 『회장에 재임하는 동안에는 일체 사건을 맡지 않고 협회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협이 나아갈 진로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자유사회의 창달을 가로막는 폭력과 부패 등 모든 요소는 과감히 제거하고 인권신장과 정의 실현을 위해 법조인의 양심을 걸고 보다 비판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 ­변호사가 돈에 치우친다고 했는데…. 『변호사는 돈에,판검사는 출세에 지나치게 말착돼 왔다고 본다. 변호사의 수임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사회여론에 유의,수임료 때문에 변호사상이 왜곡되지 않도록 실현가능한 개선방안을 연구해 나가겠다』 ­최근 인권문제 등 특정사안을 놓고 변협 내부에서 소장층과 원로층사이에 대립상이 노출되고 있는데…. 『양자사이에 시작차가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본다. 젊은 변호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번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의 3분의 1을 30∼40대 회원으로 뽑았고 더 많은 분을 이사에 위임했다. 변협안의 다양한 소리를 수렴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수서사건을 어떻게 보는지…. 『한마디로 정치인의 독직사건이라고 본다. 변협나름대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출신 변호사들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수사중 단설이 나오게 된 경위를 조사하겠다』 장인 동생 사위가 모두 법조계에서 일하고 있으며 부인 김영숙씨(60)와 3남3녀.
  • 도덕성 인식과 그 실천 사이(사설)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의 회복이나 윤리의 재건을 외치는 일은 허공을 향한 독백으로 그치기 쉽다. 외치는 자체부터 쑥스럽고 듣는 이에게는 자칫 자조·자탄의 실소나 자아내게 할 뿐이라는 것도 현실이다. 그만큼 전반적으로 양심과 양식이 황폐해 있다. 더구나 그 황폐화를 주도한 사람들이 다름 아닌 우리 사회 지도층이며 지식인이다. 그래서 더욱 더 암담해진다. 돈을 먹고 부정입학을 시킨 대학 교수가 누구인가. 뇌물로 외유한 국회의원이 누구인가. 이른바 「워터웨스트(수서)」 사건에 연루된 고위 공직자나 기업인이 누구인가. 그들은 하나 같이 우리 사회의 상층부를 구성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윤리 도덕의식이 마비되어 있는 마당에 누가 어디에 대고 어떻게 그 회복과 재건을 외친다고 할수 있을 것인지 망연해진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긴 해도 그 와중에서나마 도덕성 회복을 위한 자정의 외침이 있었음을 본다. 그 하나가 지난 7일 채택된 「국회의원 윤리강령」이고 다른 하나는 20일에 한국경영자 총협회가 채택한 「기업윤리 헌장」이다. 그 내용들을 훑어보면 그야말로 공자 말씀이다. 「국회의원 윤리강령」의 경우 그 내용대로만 처신을 한다면 얼마나 믿음직스러운 선량이 될 것인지 알수 없게 한다. 7개항의 「기업윤리 헌장」도 그렇다. 오는 3월4일까지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시한을 앞두고 1월31일 현재 18.4%밖에 처분하지 않은 재벌도 끼였을 이 총회의 자정선언은 참으로 훌륭하다. 그대로만 된다면 노사분규도 없어질 것 같고 소비자단체들도 설 땅을 잃을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같은 강령이나 헌장이 미사여구의 구두탄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결연한 실천의지이다. 세상이 시끄러우니까 호도용으로 혹은 전시용으로 내놓았다가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할 때는 차라리 처음부터 않느니만 못하다. 잘해 보자고 채택한 터이니까 박수는 쳐야겠지만 황폐할 대로 황폐해진 윤리·도덕의식 속에서 어느만큼 실효성을 거두게 될 것인지는 두고 보아야 할 듯싶다. 이런 움직임과도 관련하여 제 아무리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된다 하더라도 그래도 거푸거푸 외치고 싶은 것이 역시 우리 사회의 도덕성 회복이다. 그것을 이루어내지 못할 때 우리는 끝내 공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되어 온 일이기는 하지만 20일 노태우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와 당직자 회의에서 깨끗한 공직풍토의 조성을 재강조한 뜻도 거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 말을 평범하고 진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우리의 자정노력은 공직자사회와 윗물부터 시범을 보일 때 비로소 설득력을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탄하고 자조하는 데에서 그쳐 버린다면 내일이 어두워진다. 또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은 기실 어제 오늘의 일이라고만 할 수 없는 적폐이기도 하다. 그것이 민주발전 과정에서 도마위로 표출되었다는 것뿐이다. 그렇다 할 때 우리는 그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점에서 「국회의원 윤리강령」이나 「기업윤리헌장」의 정신은 그들만의 것이 아닌 국민 모두의 것으로 삼아야 한다. 그 실천의지로써 건강사회를 이룩해 나가야 한다.
  • 꽃피는 봄이 오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에 일본엘 다녀온 한 인사가,그곳서 듣고온 우스개 하나를 소개했다. 자기나라 안에서는 별볼일이 없는데 나라밖에서는 인기가 있는 현직 수상 3사람을 대보라는 퀴즈였다. 대답인즉 『가상(씨),고상,노상!』이다. 「가상」은 가씨 즉 가이후(해부)고 「고상」은 고씨,고르바초프다. 그리고 「노상」인즉 노씨로서 노태우씨라고 하더라고 한다. 딴은 듣고보니 그럴듯하다. 좌중은 모두 웃었다. 우리 대통령이 국제적인 난센스 코미디의 소재가 되고 있는 중인것 같아 이래저래 고소를 머금게 했다. 냉소적이고 자조적인 분위기 그 자체가 세계적 추세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기질과 풍조는 우리들에게 유난히 더 짙게 배어있는 것같다. 가공스런 현대전의 무기들이 지구표면을 처참하게 초토화시키고 있고 대량학살의 공포가 시시각각 사막을 죄고 있는 전쟁을,마치 전자오락게임처럼 관전하고,온나라가 절망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수서사건」을 추리극 관극하듯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뇌물로 기업을 일으킨 거물 기업인이 감옥에 가면서도,자신의 뇌물수완으로 무너져가는 국회의원을 꼽으면서 『어휴 그 깡패××!』라느니,『그 나쁜× 얼굴도 모르는데 돈달라고 협박했다』느니 하며 함부로 진술을 던지고,사람들은 낄낄거리며 숨은 그림찾기하듯 그 해당자를 꿰어보는 재미에 팔려 지냈다. 비장하고 다급한 국면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유인 것도 같고,손톱밑에 가시 박힌 것에만 민감하여 허파에 벌레가 드는 것을 모르는 것도 같아 보인다. 이미 낡은 수법이 되어가는 「양심선언」 카드가 튀어나오고 새로운 용어로 『전문증거』 시비가 튀어나오더니,정치인의 배신극이 보일듯 싶으니까 구치소로 떼를 지어 달려가 구속의원을 다그치는 촌극끝에 「미친 소리」 「웃긴 소리」같은 원색용어도 난무했다,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같은 이 실제 상황의 우스개에 관심이 팔려 슬프고 허무한 우리의 현실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능조차 잃어가고 있는 것같다. 화는 불단행이라,이리닫고 저리닫고 당황한 나머지 탕탕 일만 저지르는 공직자들을 키들거리고,수근거리고 빈정거리는 일로 너나없이 세월을보내고 있다. 그 틈에서도 분할점거에서 소외된 정치인들은 물실호기라,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뛰쳐나오기도 한다. 운전면허 딴지 20년째 들어서는 사람이 자신이 없어서 면허만 따놓고 20년 보낸 세월을 『…이래봬도 20년 무사고 운전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싱거워 보인다. 국회가 아무리 기대할 수 없는 집단으로 전락되고 국회의원의 품위가 아무리 보잘것 없어졌어도,뇌물로 천하를 주무른 기업가에 의해 상소리로 깎아내려지는 것은 뒷맛이 안좋은 일이다. 더구나 항간에까지 흘러나와 키들키들 웃음거리가 되게 하는 것도 보기에 심정상하게 하는 일이다. KBS­2TV의 코미디 프로중에 각설이들이 등장하는 코너가 있다. 「꽃피는 봄이 오면」이라는 이름을 지닌 코너다. 성역없이 자유를 누리는 요즘의 코미디계에서도 유난히 재미를 톡톡히 보는 이 프로가 요즘에는 더욱더욱 신명이 났다. 이 프로에 지난주에는 「고씨 박씨」가 소재로 등장했다. 그 풍자가 어찌나 절묘한지 시청자가 자지러지며 즐기게 했다. 나라가 수십년 공들여 길러놓은 고급기술관료와 올림픽의 공로가 빛나는 고위 공직자가 흙탕물에 뒹굴며 망신살속에 물러나고,각설이놀이의 소재로나 훌륭하게 활용된 것도 생각해보면 속이 쓰린 일이다. 웃기는 웃지만 뒷맛이 매우 씁쓸하다. 이 참담함의 늪에서 헤어나고 싶었던 때문이었던지 때맞춰 오적의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까지 끌어냈다. 한 일간신문에 대대적으로 펼쳐진 『나는 도적이로소이다』라는 이 자백서는 여러가지 의미로 충격적이었다. 부패와 어둠을 내쫓는 정신적 항체를 만들기 위해 고백운동을 벌이자며 선창한 그의 참외행위 자체가 우선 놀라웠다. 그러나 그의 참회는 질척한 걸레처럼 우리를 후려쳐서 또다른 충격을 가했다. 김지하씨는 한시기의 우리 현대사에 우뚝 솟은 청년상이다. 아주 신선하게 부각돈 희망의 표상이었다. 비록 그의 사상과 세계관에 동조할 수 없고 행동양식에서 한편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의 신선함만은 희망일 수 있었던 표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번 참회는 머리좋은 악동의 응석취미처럼 당혹스러웠다. 성역의 골방에서 그의 신에게 바치는 간증의 기도문이라면 몰라도 인간적인 의미의 교양을 교류하는 활자문화의 지면에 담아낸 소백으로서는,우리에게 위로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사상적 방황과 고뇌를 통해 탐색해 낸,그 신선한 청년상과 부합되는,처방전을 추출해낼 고백을 들었다면 위로가 될수 있었을 것이다. 어린아이 같은 정직함으로 해결의 단서가 찾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감당하기 부담스런 정신의 짐을 응석처럼 떠넘기는 「고백운동」은 귀찮기만 하다. 희망을 싣고 올 것으로 기대되던 열차는 떠나가 버리고 쓰레기와 찌꺼기를 실은 기차만 다가오고 있는 듯한 허망함이 우리를 엄습하는 지금 우리는 간절히 위로받고 있다. 이 만큼 쓰레기를 쏟아내고 찌꺼기를 건져냈으면 맑고 건강한 밑둥이 아래로부터 건전한 생명의 중기를 피워 올리는 것은 아닐까. 생선회칼처럼 예리한 날로,썩고 오염된 환부를 날렵하게 도려내고 나면 새순,새살이 돋아날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꽃피는 봄이 오면…우리에게도 좋은 세상이 올수 있을까….
  • 노 대통령­기자간담회 1문1답 요지

    ◎“뒤처진 정치 부끄러워… 새시대 부응해야”/“수서문제 알았다면 그냥 두고 봤겠나”/“지자제선거 일정 당에서 검토,곧 결정” 오는 25일로 취임 3주년을 맞게 되는 노태우대통령은 21일 낮 청와대 대접견실에서 약 1시간10분동안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수서사건을 비롯해 당면 관심사에 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대통령 취임 3주년을 맞습니다. 나라안은 온통 수서사건으로 시끄러운데 수서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무슨 일이든지 기복이 있게 마련입니다. 시대의 양상이 바뀌어 감에 따라 그에 순응해야 할것입니다. 이제 국민들도 변화하지 않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를 정착시켜나가는 데는 여러가지 진통이 있게 마련이지요. 천편일률적으로 깨끗하다면 민주주의가 아닐 것입니다. 과거의 관행에서는 덮어두어야할 일들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커다란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는 것이겠지요. 이에따라 따끔하게 회초리를 맞는 사람들도 생기게 되는데,수서사건도 이같은 맥락에서 생각해야 할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보는 심경은 어떠신지요. 『한동안 고통스럽고 화도 났습니다. 아무리 겪어야할 진통이라고 하지만 청와대 비서관이 연루됐기 때문에 딴곳에서 일어난 것보다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중에는 검찰수사결과 발표 이상의 유언비어가 많습니다. 『근거가 없는 온갖 설들이 난무해 정신차리지 못할 지경입니다. 유언비어는 민심을 불안하게 할 뿐입니다. 민심이 불안하게 되는 것을 원하는 국민들은 아마도 한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현재 진실여부를 가리는 검찰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모두가 그것을 지켜봐야하며 또한 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도록 협력해야 할것입니다』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에는 대통령께서도 두번이나 보고 받은 것으로 돼있는데요. 『검찰수사에서 벌써 다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수서문제에 내가 관심이 있었다면 내가 왜 2년씩이나 두고 보겠습니까. 서울시장을 불러 직접 보고받고 금방 해결해 버리지요.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밖의 일입니다. 그런 말에 현혹돼서 말이 말을 낳는 것이 한심스럽습니다』 ­일부 보도에는 한보의 비자금이 평민당 김대중총재에게도 갖고 민자당 수뇌부에도 유입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나는 유언비어성의 그런 얘기를 하나도 믿지 않습니다. 비서진들에게도 이런 일에 관해 심히 언짢은 얘기를 했습니다만… 공명정대하게 검찰에서 밝혀진 것을 믿어야 합니다. 국가원수가 그런 유언비어에 현혹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차제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14대 총선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한 내 견해는 엊그제 특별담화에서 다 밝혔습니다. 앞으로는 깨끗한 선거를 해야하고 이를 위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며 특히 정치자금을 공명정대하게 양성화 하는 방향으로 법을 고쳐야 할 것입니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법을 개정,의원의 윤리규정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적절한 개선책이 정치인 스스로부터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치풍토 쇄신을 위해 김대중총재 등여야지도자들과 만나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할 용의는 없으십니까. 『그런 생각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그것이 좋은 방안이라면 내 자신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서사건이 언론에서 수그러들려면 걸프전쟁에서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벌여야 할것 같습니다. 『(웃음) 언론은 속성상 뉴스경쟁을 하지 않을수 없겠지요. 신선한 충격을 주는 뉴스가 언론을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내가 언론에 얘기하고 싶은 것은 국가와 민족의 과거·현재·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도를 해달라는 것입니다. 세계역사를 살펴보면 민주주의라는 것이 쉽게 이룩된 나라는 없습니다. 거기에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프랑스혁명 이후의 역사변천만을 보아도 잘 알수 있지 않아요. 우리의 민주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 이 정도의 수준도 그나마 빠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짧은 시간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정착시키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제 겨우 반세기에 접어든 우리의 민주사도 사실은 6·29선언 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룩된게 아닙니까. 언론의 예를 들어본다면 지금 한가지라도 장애가 있습니까. 그러나 언론자유의 과정에는 역작용도 있게 마련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너무 부정적인 면만 확대하여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가중시켜서는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2년 동안에 이끌어나갈 국정의 방향이나 통치의 대강은 어떻게 됩니까.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극복해나가야 합니다. 지난 3년간 자율의 새질서를 위한 기반은 굳혔다고 봅니다. 다만 정치권에서 앞장서지 못하고 뒤떨어져 부끄럽습니다. 정치권이 앞장서는게 시급합니다. 정치권이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하게 되면 다른 모든 분야는 쉽게 이뤄지리라 봅니다. 87년 대통령선거때 구로공단에 갔을때 내 임기중 5천달러 소득시대로 열겠다고 했는데 이 목표는 이미 달성됐으며 내 임기말까지는 적어도 7천달러 시대를 열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년에 지자제가 실시되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가 안정될 것입니다. 앞으로 지방자치제가 성공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될것으로 봅니다. 이번 수서사건과 관련해서 다소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지자제선거만은 깨끗이 치러야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 의식도 한결 새로워질 것입니다』 ­북한이 최근 남북총리회담의 중단을 통보해오는 등 남북한 관계가 다시 경직되는 것같은데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북에서 팀스피리트훈련 이후로 대화를 잠시 후퇴시킨 것은 예년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팀스피리트훈련과 관련하여 지금까지 우리를 비판한 것과 금년의 논조를 비교해보면 조금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 계속 팀스피리트훈련을 반대해오다 갑자기 이를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현군사력에 비추어 이 훈련을 중단하기는 어렸습니다. 그러나 금년에 병력감축 등 훈련규모를 30% 정도 줄였습니다. 그들이 남북총리회담을 연기시키긴 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연기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것은 그들이 총리회담 등 정부 당국간 대화를 제쳐두고다른 통로로 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입니다』 ­수서사건으로 지방의회 선거일정에 차질을 빚지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 당에서 한창 검토를 하고 있지요. 행정부의 선거관리능력 등을 감안하여 구체적인 절차나 방법이 결정될 것입니다』 ­지방의회선거가 3월에는 이미 어렵고 5∼6월에 가야 실시되는것 아닙니까. 『여려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시기문제도 지금 검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결론이 나봐야 분명해질 것입니다』 ­이번 민자당 당직개편을 두고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간에 사이가 안좋다는 얘기가 많은데요. 『당을 새모습으로 하려고하면 인선을 두고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당 자체서도 최고위원끼리 머리를 맞대고 심사숙고해야지요. 왜 언론은 당직개편이 조금 시간을 끈다고 해서 무조건 싸움질한다고 나쁘게만 습니까』
  • “「정치쇄신」 야와 협의 용의”/노 대통령

    ◎「깨끗한 정치」위한 제도 마련해야/「수서」개입설은 일축/“지자제 곧 실시… 조기총선 반대” 노태우 대통령은 21일 정치풍토쇄신을 위해 김대중 평민당 총재를 비롯,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기택 민주당총재 등 여야 지도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깨끗한 정치구현 방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오는 25일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이날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야 지도자들과 만나 정치풍토쇄신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같은 생각도 없잖아 있다』면서 『그런 자리에서 정치풍토쇄신을 위한 좋은 방안을 함께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야 지도자회동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또 정치권 일각에서 수서사건을 계기로 차제에 13대 국회를 해산하고 14대 총선을 조기에 실시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는데 대한 견해를 묻자 『그같은 불행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의원의 윤리규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회 해산,14대 조기총선 문제는 대통령인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함으써 사실상 반대의사를 나타냈다. 노대통령은 구속중인 평민당 이원배 의원이 「양심선언」에서 말한 『대통령이 두번 보고를 받았다』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수서문제에 내가 만약 관심이 있었다면 왜 두번씩이나 두고 보겠느냐. 서울시장을 불러 직접 보고를 받고 금방 해결해 버릴 것이아니냐』고 반문하면서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밖의 일』이라고 일축,이번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노대통령은 항간에 한보로 비자금의 수사미흡 등과 관련,민자당에로의 정치자금 유입설 등이 많이 떠돈다는 지적에 대해 『근거도 없는 온갖 유언비어들이 떠돌고 있지만 이같은 유언비어는 민심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현재 진실여부를 가리는 검찰수사가 철두철미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모두가 그것을 지켜보고 아울러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수서사건으로 지방의회선거 등 지자제실시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당에서 행정부의 선거관리능력 등을 감안,구체적인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어 곧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하고 『금년에 지자제가 실시되면 민주주의의 새로운 질서가 정착될 것이며 지자제가 성공하면 나의 임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방의회선거가 금년내에 실시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 집권 후반기 화합차원서 “은전”/노대통령 취임 3주년 특사의 의미

    ◎일반 형사범 행형성적 고려,선별구제/가정파괴범 “일벌백계”로 대상서 제외 법무부가 20일 일반 형사범과 공안사범 등 1천8백78명에게 사면 등 은전을 베푼 것은 오는 25일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기념하고 집권후반기의 국민화합 차원에서 잘못을 뉘우친 수형자에게 사회로의 복귀,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은전에서는 일반 형사범의 경우 행형성적이 좋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초범을 우선 고려했으며 공안사범은 나이,질병,복역기간 등에 따라 선별됐다. 이번 은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88년 4월 구속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영등포교도소에서 2년10개월을 복역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남은 4년2개월의 형기 가운데 2년1개월을 감형받아 빠르면 오는 8·15 광복절 때쯤이면 특사로 풀려 나올 수 있게된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8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이·장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서 8년9개월을 복역한 전 대화산업 회장 이철희씨도 잔여형기가 6년3개월에서 3년2개월로 감형됐다. 법무부는 그러나 장영자씨의 경우 사건의 주범인데다 지난 78년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초범이라는 기준에 명백히 어긋나고 이·장씨가 모두 풀려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공안사범 가운데서는 지난 50년대말 어수선한 국내 정세속에 북에서 남파됐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년 이상을 복역해오면서 고령·질병 등으로 은전을 기다리던 미전향 남파간첩 방모씨(73) 등 5명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으며 10년 이상 복역한 박모씨(61) 등 6명도 특별감형돼 분단의 상처를 아물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읽게하고 있다. 88년 5월20일 미 대사관에 들어가 사제폭발물을 던졌던 박용익씨(23) 등 6명은 지난해 대사면때는 은전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 특별 가석방돼 시국사범에게도 새 출발의 기회를 주게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도 강도살인,가정파괴범 등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사면조치에서 제외,대범죄 전쟁선포 기간중 정부의 확고한 범죄척결 의지를보여주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복역중인 「5공비리」의 마지막 상징적 인물인 전경환씨의 감형은 「5공비리」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하며 분단이념의 희생물인 남파간첩,지리산 빨치산사범 등 공안사범들도 외형적 체형은 끝내고 양심속죄의 길을 걷게 됐다. 항상 그랬듯이 정부의 이번 조치도 단죄 대상자들에게 최후의 인도적 은전을 베풀어 새 삶의 기회를 주고 국민화합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다. 그러나 제6공화국 들어 지난88년 2월과 12월,90년4월 등에 이어 4번째로 단행된 사면조치가 공교롭게도 수서지구 사건으로 얼룩진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행됐으며 사면결정도 원래 21일 예정된 국무회의 의결사항임에도 하루 앞당겨졌다는 뒷맛을 남기고 있다.
  • “한보 「비자금」 계속 수사”/검찰

    ◎「정치권 로비」의혹 풀게 사용처등 조사/홍보담당 상무·여비서 추적/「평민에간 2억」 뇌물여부도 캐기로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대체로 마무리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의혹이 좀처럼 가시지않고 있는데 따라 19일부터 한보그룹 정태수회장(구속)이 조성했던 비자금에 대한 추적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항간에서 3백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 이 비자금의 실제 규모와 조성경위,사용처 등을 집중 추적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정회장을 상대로 이 부분을 다시 캐는 한편 한보의 로비활동에 깊이 관여하다 사건이 터지자 행방을 감춘 이정웅 홍보담당상무 및 비자금의 은행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정회장의 여비서 천모양(24)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소환조사 뒤 돌려보냈던 한보그룹 임원들도 다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에서 밝혀진 뇌물 액수보다 훨씬 많은 돈이 의원들이나 관계공무원들에게 전달됐거나 정치자금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보고 뇌물수수혐의가 짙은 이 사건 관련자의 예금계좌도 추적하는 등 보강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시중에서 추정되고 있는 비자금 액수에 비해 검찰이 밝혀낸 뇌물성 자금이 지나치게 적은데 대해 보다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이날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사건의 수사가 18일의 수사결과 발표로 일단락됐으나 이 사건을 둘러싼 국민의 의혹이 완전히 풀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한보그룹의 로비부분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구속된 평민당 이원배의원이 권노갑의원에게 건네준 2억원이 뇌물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경우에 따라서는 김대중총재 등 평민당 관계자들도 불러 조사하기로 하는 한편 2억원의 소재를 찾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에 대한 조사는 김총재가 제1야당의 총재라는 점을 고려,직접 소환조사가 아니라 다른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권의원이받은 2억원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직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여 일단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히고 『그러나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정치자금법 등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 이의원의 「양심선언」내용에 대해서도 일단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으나 진상을 밝히는 차원에서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한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이같은 수사방침에 따라 정회장 등 구속된 9명은 오는 3월초 기소때까지 대검 중앙수사부 과장들과 서울지검 검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이 사건 수사팀에 의해 계속 조사를 받게 됐다.
  • “청와대 「외압」은 없었다”

    ◎장병조씨만 관여… 「평민에 준 2억」 계속조사/검찰,수서사건 수사결과 발표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최명부 검사장)는 18일 『이번 사건은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68)이 주택조합을 앞세워 집단민원을 내고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53)과 국회의원들을 뇌물로 매수,서울시에 압력을 넣어 주택조합에 특혜를 주도록 한 사건』이라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회장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평민당의 이원배의원 등 국회의원 5명과 장 전 비서관 및 이규황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등 7명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하는 등 모두 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 7일 검찰이 본격수사에 나선지 12일만에 일단 마무리 됐다. 최중앙수사부장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그동안의 수사결과 한보주택은 주택조합아파트 건설부지로 수서지구 땅 3만5천5백평을 사들였으나 수서지구가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택지확보가 어렵게 되자 택지공급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장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의원들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전 비서관은 이에따라 지난해 1월 대통령 비서실에 접수된 택지공급 요청에 관한 주택조합측의 민원을 맡아 처리하면서 같은해 2월 『적법한 가격으로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건설부와 협의,결과를 보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보내고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등 관계 공무원에게 압력을 행사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장 전 비서관은 또 지난달 4일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불러 『최우선적으로 주택조합의 민원을 처리하라』고 지시하고 같은달 19일에는 서울시의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택지를 특별공급 해주도록 강력히 주장하는 등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또 이원배의원은 정회장의 청탁에 따라 지난해 8월 주택조합 대표들이 두차례에 걸쳐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를 만나도록 주선,당에서 서울시에 협조공문을 보내도록 하는 한편 서울시에 조합의 민원을 신속히 처리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 등은정회장의 부탁을 받고 주택조합측이 이태섭의원을 통해 국회에 낸 청원을 심사하면서 청원심사소위에 참석한 윤백영 서울시 부시장에게 청원을 받아들이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청원을 통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항간에 나돌고 있는 청와대비서실 관계자들의 관련설에 대해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행정수석비서관에게는 서울시의 민원처리 상황과 문제점이 보고되지 않아 상급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었으며 장 전 비서관 이상의 비서실 고위층은 이 사건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지난 16일 공개된 이원배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중 상당부분이 허위임이 밝혀져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해 필요할 경우 정치자금 2억원을 받아 배분한 평민당 관계자와 김대중총재에 대해서도 조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 외언내언

    수서사건 뒤꼬리에 붙은 한 의원의 「양심선언」이 우리를 한번 더 당혹하게 하고 있다. 「양심선언」마저 타락시키는게 겨우 우리 정치인가,그런 불쾌감이 너무 크게 앞선다. 그래도 양심선언이란 우리에게서 특별한 이미지로 있어왔다. 진실에 대한 절규 또는 허위에 대한 저항이라는 의미를 유지해온 셈이고,이 이미지 속에서 양심선언이라는게 아예 없는 사회가 우리가 만들어야 할 사회임을 생각케 했었다. ◆그러나 이제 이 이미지마저 산만하게 만들었다. 구속된 「양심선언」이 하고자 한 말은 결국 「나만 억울하다」는 뜻인것 같다. 왜 나만 엄폐되지 않고 사실을 들어내야 하느냐의 불만은 물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억울함도 양심의 하나라고 생각했다면 그의 도덕관이나 정치관은 거의 문맹에 가까운 셈이다. ◆하긴 아직도 우리는 수서사건과 같은 것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조차 분간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이 사건의 진실은 사회적 양심이 근본적으로 와해돼 있다는데 있다. 주택 건설의 양심만해도 집없는 사람을 하나라도 줄이자는데 있는것이지 집짓는 사람이나 집있는 사람들의 사리를 돕자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정치는 이 사리를,그나마 쥐꼬리만한 법질서마저 뛰어 넘어 부축여 온 것이다. ◆그래서 더 답답한 것은 지금을 정국혼미라고 말하는 것이다. 양심적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가 이제 약간 분명해지고 있는터에 이를 혼미라고 말하는 정치라면,이는 이 비사회적 양심의 체계를 그대로 유지해가려는 혼미에 불과하다. 그러니 비리의 파수꾼 역할로서 의미가 있는 야당마저 비리 나누어먹기의 억울함까지 양심선언으로 인식하는 태연함을 보이고 있다. 진짜 양심의 눈으로 보자면 그 마비상태가 인사불성의 단계이다. 정치는 이제 양심선언이 필요없는 사회이전에 양심선언이나마 제모습을 갖게하는 책임까지 지게됐다.
  • “장 비서관 직권남용죄 구성안돼”/중수부장 일문일답

    ◎「수서분양」은 박 시장이 독자결정/이 법무·정 총장도 간접조사/이원배의원이 한보에 먼저 3억 요구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은 검찰이 18일 수사착수 12일만에 국회의원 5명을 포함,모두 9명을 구속한 수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일단 수사가 마무리 됐다. 검찰의 수사는 뇌물을 받은 의원과 공무원들을 모두 구속하고 이승윤부총리 등 고위공무원 10여명을 소환,조사하는 등으로 택지의 특별분양 경위를 상당히 밝혀내 국민들의 의혹을 어느 정도 풀어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법을 어긴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사법처리를 하겠다던 검찰의 당초 방침과는 달리 아직도 일부 미진한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우선 이원배의원이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으로부터 받은 4억3천만원 가운데 권노갑의원을 거쳐 평민당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2억원의 성격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이 돈의 일부가 평민당 수뇌부에 전달되었는지도 밝혀내고 정치자금으로 유입된 또 다른 로비자금이 있는지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왜냐하면 권의원이 공개한 정치자금 2억원에 대한 해명서와 이의원의 양심선언에는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한보측이 뿌린 로비자금이 수사에서 밝혀진 11억9천만원밖에 안되느냐는 의문과 장병조 전 비서관과 국회의원 5명 말고 다른 고위공무원들에게는 뇌물성 자금이 전혀 전달되지 않았느냐 하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이날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45분동안 기자들과 만나 이와같은 의문점 등에 대해 일문일답을 가졌다. ­한보그룹 정회장이 평민당말고도 민자당에도 당비를 헌납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장병조 전 비서관이 이연택 당시 청와대 행정수서비서관으로부터 수서 민원처리 지시를 받기 2개월전 한보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장전비서관이 민원접수사실을 미리 알고 일부러 수서민원을 담당한 것은 아닌가. 『추측일 뿐이다. 장전비서관이 민원접수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는 않았다. 물론 민원의 성질상 내무담당비서관이 처리해야 할 사안이나 담당자가 당시 대통령 연두순시 자료를 준비하는 등 업무가 많아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장전비서관에게 맡겨진 것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수서민원이 접수된 것은 지난해 1월8일이고 접수 하룻만인 9일 행정수석실에 넘겨 담당자까지 결성된 것은 민원처리과정에 있어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곽순철 민정비서관을 불러 조사했으나 접수된 민원이 다음날 관련 부서로 이첩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처리과정일 뿐 특별히 빨리 처리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했다』 ­두차례의 당정회의결과 수서민원은 서울시가 처리해야 할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태섭의원이 청원을 내게된 이유는. 『자신의 지역구 민원인데다 이 민원해결을 위해 정회장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이 외압을 가했는지 여부는. 『장전비서관 및 관련자들의 진술,처리과정을 조사했으나 혐의를 발견할 수 없었다』 ­정치자금 부분에 대한 조사는. 『돈의 성격이나사실관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방증자료를 검토한 뒤 수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평민당이 지난해 8월 서울시에 강도높은 민원처리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이는 이원배의원이 혼자한 것인가. 『아직까지는 이의원 이외에 다른 사람의 혐의는 발견하지 못했다. 미진한 부분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김대중총재는 2억원의 성격을 알고 있었나. 『수사중이기 때문에 밝히기 곤란하다』 ­평민당에 전달된 2억원은 이원배의원이 언제부터 밝혔나. 『영장청구 당시 이의원이 이 사실을 이미 시인했다. 이의원은 정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심부름값」으로 1억원을 자기가 갖고 나머지 2억원은 권노갑의원에게 「정회장이라는 기업인이 주는 것」이라며 건네주었다』 ­정회장이 3억원을 준 경위는. 『이의원이 수서문제를 국회에서 잘 처리해준 대가로 먼저 요구했다. 당비명목으로 건네준 2억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평민당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기소단계에서 처리여부를 밝히겠다』 ­장전비서관의 직권남용혐의 적용여부는. 『직권남용죄는 직권을 남용한 사실과 의무가 없는 일을 행사한 사실 등 두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장전비서관이 직권을 남용한 것은 사실이나 박시장이 정책적 소신에 따라 특별분양을 결정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에 장전비서관이 의무없는 일을 했다고 보기 어려워 이 경우 직권남용죄의 범죄구성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종남 법무부장관과 정구영 검찰총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했는지. 『이장관은 지난해 8월 당정회의에 참석한 경위와 발언내용을 자필로 적어 보냈으며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정총장은 곽순철 민정비서관을 불러 간접조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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