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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구름 정국”… 여·야 엇갈린 행보/임시국회 이후 정가기류 진단

    ◎「수습조치」 강구… 야와 대화 모색/여/여론향배 주목,장외투쟁 채비/야 개혁입법의 강행처리 이후 여권은 11일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청와대회동으로 향후 정국운영방안 및 시국수습책 등에 조율을 시도한 데 이어 개혁입법처리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하는 등 정국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신민당 등 야권은 개혁입법 강행처리에 반발,국회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내각 총사퇴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본격적인 장외투쟁으로 돌입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재야운동권의 정권퇴진투쟁과 맞물려 여야 대치정국은 당분간 지속되는 가운데 여야간 공방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개혁입법 강행처리와 관련,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긴장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향후 정국을 주도적으로 운영하려면 강행처리가 불가피했다는 분위기. 김종호 총무는 이날 이와 관련,『정치란 격돌이있으면 화합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당분간 냉각기를 갖되 다음주말쯤 여야 총무접촉을 통해 정국운영방안을 논의하면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낙관. 김윤환 총장도 『만일 개혁입법의 처리를 또 연기했다면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의 국민은 정부가 과연 현재의 난국을 수습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강행처리의 불가피성을 역설한 뒤 『어차피 5·18까지는 위기국면이 지속되지 않겠느냐』며 5·18 이후 광역선거 정국으로 접어들면 시국안정을 위한 돌파구가 자연히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 또 박태준 최고위원도 『우리로서는 개혁입법의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사후조치를 취하는 게 급선무』라면서 『국민들이 개혁입법처리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이해하게 되면 여야관계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한편 이날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1시간30분에 걸쳐 청와대회동을 가진 김영삼 대표는 상오 10시5분쯤 당사에 도착,청와대회동 내용에 함구로 일관하면서 곧바로 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을 불러 회동내용을 설명한 뒤 정국대처방안 등에 대해 숙의. 회동이 끝난 뒤 박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정보채널로 파악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바깥 상황과 밑바닥의 생생한 정보를 김 대표가 전한 것 같더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정부의 사후조치 강구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해 김 대표가 구체적인 조치내용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에게 건의했음을 시사.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에서 발표한 내용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면서 『당분간 새로운 조치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 ○…여권의 개혁입법 강행처리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벌인 신민당은 11일 상하오에 걸쳐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새로운 장외투쟁을 예고하는 등 강경대처방안을 수립. 이날 신민당은 ▲노재봉 내각 사퇴 ▲백골단 해체와 평화적 집회 시위 보장 ▲대폭적인 양심수 석방 등을 여권에 요구하면서 이들 요구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19일부터 모든 책임을 노 대통령에게 묻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는 「통첩」을 발표하는 등 외견상으로는 강경일변도. 그러나 내용적으로는 안정을 바라는 중산층과 「정권퇴진」 등 강경주장을 펴고 있는 운동권 재야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는 전략의 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즉 치사정국의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노 내각 퇴진·공안통치 종식 주장 등으로 여권을 압박,최대 관심사인 광역선거 등에서 반사이익을 챙기는 한편 재야와는 제한적으로 연대투쟁을 벌여 공권력과 운동권의 충돌시 생길지 모를 부정적 여론에서도 비켜나겠다는 계산. 다만 신민당이 이날 19일부터 전국적인 장외집회에 들어가겠다고 짐짓 강공자세를 보인 것은 「실리」만 챙기고 짐은 재야로 넘기려 하는 데 대해 재야측이 「사시적」 눈길을 보내고 있는 데다 최근의 시위양상이 어느 정도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김대중 총재 나름대로의 정세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 신민당이 장외집회 일정을 19일 이후로 잡은 것도 일단 「5·18」까지의 「인화성」이 높은 기간 동안 여권과 재야운동권의 「대치국면」을 저울질해본 뒤 「장외공세」의 수위를조절하겠다는 속셈을 반영. 또 광역의회선거가 6월 중순에 실시될 예정인만큼 광역선거일에 임박한 시점인 19일 대전집회를 시발로 25일 서울집회 등 몇 차례의 장외집회에서 강군 사건·개혁입법 강행처리를 놓고 대여공세를 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 이같은 견지에서 본다면 신민당은 개혁입법 강행처리 이후 당분간 공개적인 여야협상은 기피하면서 장외공세에 나설 것이나 그 수위는 여권의 대응태도·재야의 무궤도한 장외공세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따라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양심선언」 전경가족/명동성당서 단식농성

    지난 88년 전경복무중 「양심선언」을 한 연성흠씨(27)와 90년 보안사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씨의 누나 호순씨 등 「양심선언」 군인·전경 및 가족 30여 명은 10일 하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현 정권의 퇴진과 전경 및 백골단 해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 주식 위장분산 조사 난항/국세청·증감원/가명거래 많아 추적에 애로

    주식분산 우량업체의 선정과 관련,실명제가 도입되지 않은 국내증권거래풍토에서 주식위장분산 여부를 가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증권감독원과 국세청의 주식위장분산조사가 형식적인 절차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증권감독원과 국세청은 새로운 여신관리제도의 시행에 따라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신청받은 기아자동차 등 4개사에 대해 주식위장분산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현행 증권거래법상 가명거래가 허용되고 있는데다 남의 이름을 빌려 주식을 거래하는 차명거래가 많아 이들 기업의 주식위장분산 여부를 가려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증권거래법상 가명거래가 허용되고 또 누구나 상장기업주식의 10% 이내에서는 주식을 마음대로 사고 팔 수 있어 얼마든지 주식을 위장분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 상장사의 대주주나 임원 등에 대해서는 소유주식의 변동이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주식변동보고를 받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해당기업의 계열주나 특수관계인의 정확한 지분을 알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자거래 등 불공정사건이 계기가 돼 계열주나 특수관계인의 위장주식소유가 드러나지 않는 이상 상장기업의 주식이동을 일일이 추적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도 『해당기업의 주식 위장분산 여부를 가려내는데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그러나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선정되고 나서 위장분산 사실이 드러날 경우 주식분산 우량업체 지정이 취소되고 해당기업에 1년간 기업투자와 부동산취득이 금지되는 제재가 따르는 만큼 허위로 신고하는 경우는 적지 않겠느냐』며 해당기업의 양심에 기대했다. 정부는 계열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8% 이하인 재벌기업에 대해서는 여신관리 일체를 면제해 주기로 하고 해당재벌의 신청을 받아 이달말까지 주식분산 우량업체를 선정키로 했었다.
  • 김 교수의 소신과 사표(사설)

    연세대학교에 36년 동안 몸담아 온 김동길 교수가 8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사표 제출은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후의 시국과 관련되어 있다. 어떻게 결과 지어질지는 모르지만 강의실에서의 시국에 관한 소신 피력이 사표 제출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을 끌게 한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김 교수는 강군의 죽음에 대해 그의 죽음을 애달파하고 있는 학생들이 얼핏 듣기에는 섭섭할 수 있는 말을 그의 서양문화사 강의 시간에 했다. 그는 『입학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학생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면서 배후 조종한 사람들이 그를 민주열사로 만듦으로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발단이 되어 대자보가 붙는 등 학생들 사이에 심한 반발을 그 동안 일으켜 왔다. 김 교수는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이 정권 쪽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싸우겠으나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심한 배신감 속에 물러나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설사 재단측에서 사표를 반려한다 해도 그는 강단에 안설 것인지모른다. 적어도 지금의 심경은 그러할 것이다. 또 그의 그 동안의 처신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사견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어느 쪽의 눈치를 보거나 무엇엔가 연연하여 좌고우면하지는 않는 확고한 소신을 가진 지식인이었다는 점이다. 3공과 5공을 거쳐 오는 동안 정권으로서는 눈에 가시가 되는 언행으로 숱한 고초를 겪었던 사람이 김 교수이다. 따라서 오늘의 이 시국에 대해서도 그 나름대로의 판단과 진단은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는 떳떳이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의 소신에서는 학생들이 매도하듯이 강군의 죽음을 폄하함으로써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부추김에 대한 경계의 뜻이 더 강했던 것임을 그후의 잇따른 분신자살이 증명해 주고도 있다. 우리가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이 발언은 강군이 죽은 3일 후인 29일에 있었다는 점이다. 조금만 사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 같은 생각을 안 해봤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한다는 일 자체가 자칫 억울하게 죽은 강군이나 그 가족에게 누가 될까봐,혹은 울분이 끊어오른 학생들의 공격표적이 될까봐 삼가거나 몸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영웅시 말라,열사 운운 말라고 하는 말이 보다 일반화하게 된 것은 분신자살한 김영균군의 아버지 김원태씨의 5월3일 발언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겠다. 김원태씨의 경우 분신자살한 학생의 아버지였기에 거림낌없이 양식을 토로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김동길 교수는 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어디에 대고든 그의 지성이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공격의 화살을 퍼붓는 것을 우리는 보아온다. 때로는 야당지도자에게도,때로는 최고통치권자에게도 한다. 그 같은 소신을 남보다 먼저 피력함으로 해서,자기들 뜻에 거슬리는 것은 모두 비민주며 독재로 치는 흑백논리에 의해 매도 당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세상 흐름의 눈치를 보면서 뒤질세라 시국성명이나 내고 체면치레 하려드는 일부 지식인들과는 다른 지식인임을 우리는알고 있다. 그러한 김 교수가 「용납 안 되는 소신」으로 해서 물러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죽음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한 서강대 박홍 총장에게 흑백논리의 화살이 날아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와 같이 사심없이 시국을 우려한 끝에 한 발언임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용기있는 양심들의 바른 시국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만이 이 혼돈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해 내게 될 것이다.
  • 전국 곳곳 격렬시위/87개 시군서 노학연대로 규탄집회

    ◎서울·부산·광주등서 산발 충돌/일부대 휴업·노조 시한부 파업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 등을 규탄하는 대규모 군중집회가 민자당의 창당 한돌인 9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열려 도심지 등으로 진출하려는 시위군중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 사이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5만여 명을 비롯,전국 56개 주요 도시에서 모두 11만5천여 명이 시위에 참가,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대의 조직적인 시위사태를 기록했다. 재야인사와 운동권학생·노동운동가 등이 주도한 이날 집회와 시위는 자정쯤을 고비로 거의 끝났으나 오는 18일까지 이와 비슷한 대규모 집회와 시위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사회 전반에 걸친 긴장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재야측의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배포한 투쟁결의문에서 『5·4투쟁 이후 책임자의 구속처벌,양심수의 석방 등 최소한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공안통치의 종식 ▲안기부와 기무사의 해체 ▲「양심수」의 석방과 악법철폐 등을 요구했다. 전문대를 포함,전국 대부분인 1백45개 대학이 이날 「전대협」의 결의에 따라 동맹휴학에 들어갔으며 하오 1시를 전후해 학교별로 민자당의 해체 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가진 뒤 도심으로 나가 시위에 참가했다. 「전노협」 등 재야노동단체 산하 단위노조들도 이날 하오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사망사건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 시위에 가담했다. 서울 등 일부 도시에서는 이날 해가 지면서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화염병과 돌을 마구 던지는 과격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나 해가 지기 전까지는 대부분 차도 등을 점거해 일부 교통 소통에 장애가 됐을 뿐 되도록 폭력시위를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른바 「범국민대책회의」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추진했던 「범국민결의대회」는 경찰의 저지로 거의 모두 좌절됐다. 한편 「대책회의」측은 이날 서울에서 15만명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전국 87개 시군에서 50만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지에서의 시위를 불법시위로 간주,도로를점거하거나 화염병·돌을 던진 불법시위자를 전원 연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거의 연행하지 않았다.
  • 분신을 부추기는 세력(사설)

    한 대학 총장의 폭탄 같은 발언이 우리를 긴장시킨다.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것이며 이 세력의 실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총장은 보통 총장이 아니다. 성직자로 반골적인 행적이 두드러져 체제 쪽에서도 버거워하는 인사다. 이 폭탄발언 이전에 우리는 감지하 시인의 영혼의 떨림 같은 분노의 경고와도 접한 바 있다. 전염력이 무서운 자살을 부채질하며 『열사호칭과 대규모 장례식으로 연약한 영혼에 대해 끊임없이 죽음을 유혹하는 암시론… 생명말살에 환각적 명성을 들씌워주고 있는』 행위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꾸짖는 그의 목소리는 우리의 덜미에 전기충격을 가해준 느낌이 들었다. 분신의 경우마다 그 베일에 묻혀버리는 진상,「계획」의 혐의가 너무 짙은 죽음 양식,난무하는 유언비어,운동권인사들의 무기처럼 등장하는 「자살예고」 등등,그 심상찮은 내막에 대해서 우리는 일찍부터 많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막상 이같은 무서운 발언들을 접하고는 형용할 수 없이 참담한 생각이 든다.김지하 시인이라면 이 땅의 민주세력을 선구적으로 이끌어온 대표적인 양심세력이다. 운동권 학생들에 배신감을 느껴 강단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한 대학교수의 말처럼 권력이거나 힘센 세력의 부정이나 핍박에 죽음을 불사한 저항으로 해온 이력을 지닌 민족시인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바로 이 땅에서 가장 정통한 민주화운동으로 온갖 수난을 겪은 중심적인 인물들에게,죽음을 부추기는 「검은세력」의 낌새를 그토록 절박하게 느끼게 한 정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시기에 검찰에서는 분신의 배후세력을 조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확증 아래 이런 방침이 정해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므로 이런 방침이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긴장과 갈등의 국면이 염려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변사」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자살,특히 분사 같은 돌연하고 치열한 죽음은 확실한 「변사」이므로 원인과 결과까지가 철저히 수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검을 운동권에게 탈취당하고 영안실을 봉쇄당해 온 운동권의 죽음은,수사가 제대로 되어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배후세력」이 있었더라도 그것을 밝힐 정황이 못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은 크게 잘못된 일이었다. 이를테면 공권력의 직무유기 같은 것이었다. 검찰의 의지가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의 뜻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범국민 대책회의」라는 이름의 민주세력 지도부는 이런 검찰의 태도에 크게 반발하는 듯 하다. 그러나 반발을 할 게 아니라 적극 협조해서 만에 하나라도 정당한 민주세력에 침투한 불순한 세력이 있다면 색출하는 노력도 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실상은,분신자살을 부추기는 세력이 표면화한 것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은 하고 있다는 것을 「민주세력」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분신으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호소했던 말을 상기해 보면 그것은 명백해 진다. 『분신해 죽은 학생을 열사로 호칭하며 떠받들면 그걸 영웅시하는 또 다른 분신죽음이 뒤따른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호소의 상대가 누구인가는 분명하다. 그들이 표면화한 분신 부추김의 세력이라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내일 파업·주말 대규모시위/긴장시국 당분간 계속될듯

    ◎치사·분신·노조위장투신 겹쳐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촉발된 시국긴장이 대학생들의 잇단 분신,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의 투신사망사건 등이 잇따라 재야권 및 학생들의 대규모 집회와 시위 등으로 연결돼 좀처럼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박씨 사건은 「범국민대책회의」는 물론,노동계와 학원가의 공동대응 움직임을 부르고 있는 데다 9일의 민자당 창당일과 「5·18」 등이 계속 이어져 있어 당분간 시국의 불안상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전노협」과 한진중공업노조 「대기업노조연대회의」 등 6개 노동단체로 구성된 박창수씨 사망관련 「전국노동자대책위원회」는 7일 상오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씨의 사망에 대한 정부당국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박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았고 ▲5일 동안 단식투쟁 끝에 운동을 하다 다쳤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으며 ▲투신할 사람이 옥상까지 링거주사 바늘을 꽂고 올라갔을리 없다는 등 5가지 의문점을 밝혔다. 「대책위」는 『진상조사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이날부터 9일까지 전국의 산하 단위사업장 및 지역·지부노조 간부가 밤샘 농성을 벌이고 9일 하오 3시반부터 업무가 끝날때까지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측에 ▲노동·법무부 장관의 구속처벌 ▲구속노동자 등 「양심수」의 석방과 수배해제 등을 요구한 뒤 오는 11일 박씨의 사망을 규탄하는 집회를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열고 15일부터 18일까지 총파업을 통한 전면 투쟁을 벌일 것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시국과 관련,7일에도 사회단체와 종교계 등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전투경찰에 의한 시위학생치사 사건에서 비롯된 젊은이들의 잇따른 자살과 정부·여당의 안이한 대처에 대해 안타까움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빠른 시일안에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직접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개신교교단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 단체협의회」 등 기독교 관련 12개 단체 소속 목회자 30여 명도 이날 「비상시국기도회」를 갖고 『강군 치사사건은 학생들의 화염병시위와 전경들의 폭력적인 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사회와 학원가에서 폭력시위와 폭력진압이 없어지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 전경 시위진압/헌법소원 제청/대책회의,“위헌” 주장

    「범국민대책회의」는 6일 하오 소정의 군사교육을 마친 군입대자를 전투경찰로 차출해 집회와 시위에 대한 진압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현행 「전투경찰대설치법과 병역의무의 특례규제에 관한 법률」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평등원·양심의 자유 등에 위배된다며 헌법소원심판청구 소송을 헌법재판소에 냈다.
  • 9일 또 대규모 규탄시위/“민자당 해체” 60여개 시·군서 집회

    ◎대책회의 기자회견 「범국민대책회의」는 6일 상오 9시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자당 창당 1주년인 9일 하오 6시 서울·부산 등 전국 60여 개 시·군지역에서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연 뒤 지역별로 가두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서울의 경우 각 단체·대학별로 결의대회를 열고 시청앞 광장에 집결,대회를 갖기로 했다. 대책회의는 또 『「백골단 해체」 「내각총사퇴」 등 지금까지의 요구사항에 대해 현정부는 전혀 받아들일 뜻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8일까지 ▲공안통치 종식 ▲안응모 전 내무장관 등 지휘책임자 5명 구속처벌 ▲「백골단」과 전경 해체 ▲국가보안법 등 악법 철폐 ▲양심수 석방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현정권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 분신과 민주화/강석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젊은 날의 고 딘 디엠은 양심적이고 유능한 관리였으며 또 불의를 보면 자리에 연연치 않고 미련없이 물러나는 선비였다. 그는 반불로 유명한 유력가문에서 태어나 28세에 판 티에트성의 성지사가 됐으며 31세에는 내무장관이 됐다. 그는 성지사로서 유능함을 인정받았고 내무장관 시절에는 황제가 프랑스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한 뒤 사임해 높은 신망을 받기도 했다. 그의 강직함은 프랑스 세력이 약화된 40년대 중반 호지명과 바오다이황제 양측으로부터 모심을 권유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가 54년 실권을 쥔 뒤의 모습은 그러하지 못했다. 족벌정치,독재와 탄압,카톨릭과 불교의 차별로 원성을 샀다. 특히 63년 5월 승려 치 트리쾅의 분신자살은 디엠 정권의 종말을 알려주는 신호였다. 디엠의 계수로서 독신인 디엠의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던 마담 누는 분신을 「바비큐」라고 조롱하였다. 디엠의 친동생이자 정권의 2인자였던 고 딘 누는 한술 더 떠 『바비큐가 원이라면 휘발유를 얼마든지 대겠다』고 끔찍한 소리를 내뱉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월남의 지도층은 분신 뒤에 남겨진 민주화의 메시지를 계속 도외시했고 이에 승려들과 학생들은 데모로 맞서다 결국 나라가 망하고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지난 며칠 사이에 우리 사회는 잇따른 대학생들의 분신으로 충격에 휩싸여 있다. 사회 각계로부터 제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하지 말라는 애끓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이번 일이 정치권의 무능으로 민주화를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분신과 호소,그리고 미진한 민주화에 대한 지적은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86년 4월과 5월 김세진 이재호 이동수군 등이 분신자살했을 때도 자살자의 행동이 경솔하고 순간적 오판에서 비극을 초래했다는 지적,극렬한 행동에 대한 거부감,민주화만이 젊은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근원적 처방이라는 지적들이 나왔다. 지금 우리는 비슷한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월남과 우리를 평면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과거의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지혜가 절실히 요청되는 지금이다. 이번 일이 또 하나의 사건으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인,국민,학생 모두가 자기 욕심이나 주장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냉정하게 나라와 민주화를 위한 일들을 착실히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런 결실없는 국력의 소모만으로 이번 일을 끝막음하기에는 젊은 목숨들의 무게가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 “제발 헛되게 죽지 마라”/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이 땅에서 부모로 사는 일이 어쩌다 이렇게 힘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정성을 기울여 길러놓은 아들 딸들이 학문과 인생을 탁마하라고 보내놓은 대학교정에서 그 빛나는 젊음을 연일 화염병으로 불사르고 국방의무를 다하러 내보낸 아들들이 화염병을 막기 위해 쇠덕석같은 차림을 하고 창살차에 갇혀서 선밥에 선잠을 자며 거리에서 지샌다. 그러다가 화염병에 불붙어 그을려 상해버린 아들도 생기고 몽둥이에 몰매 맞아 생때같던 목숨이 짚둥처럼 쓰러지는 기막힌 일도 당했다. 세월이 천년을 간다고 해도 자식의 죽음은 북망에서 삭지 않는다. 가슴에 끌어안고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세월을 보내야 하는 부모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 죽음이 한번 시작되면 이 극한의 항거수단에 열병처럼 취해서 온몸에 기름을 붓고 불을 당기는 「분신의식」이 뒤따른다. 전라도 쪽에서 불타며 쓰러진 한 딸이 사경에 있는데 경상도 쪽에서 또 한 아들이 몸을 불살라 숨졌다. 전경으로 내보냈다가 사람 죽인 죄인이 된 아들을 둔 부모나 사경을 헤매는 시위학생의 부모나 다 우리 이웃이고 동기간인 부모들이다. 더욱 마음이 떨리고 불안한 것은 지나간 시대의 악몽을 되살리는 「분신의 열병」이다. 한동안 잠잠히 체내에 머물던 이 잠복균을 자극하여 소중한 젊은이들을 불꽃 속에 뛰어들도록 충동질한 결과가 되고만 「치사」의 허물이 한스럽다. 자식들이 분신으로 만들어준 세상은 그것이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도 그 부모가 살 만한 세상은 아니다. 혹여 적이거나 중오할 대상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죽음을 택한 것이라면,나와 내 육친만 불행하게 하는 이런 죽음으로는 응징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죽음을 볼모로 삼거나 흥정으로 삼는 엉뚱한 다른 세력으로나 넘겨질 뿐,싱싱한 생명도 열정에 찼던 진실도 살아나지 않는다. 낳기만 했지 시대를 앞서 줄달음치는 젊은 아들 딸의 생각을 뒤쫓기에 숨만 헐떡여질 뿐인 부모들에게 깜깜한 암흑만 남겨놓고 사라질 뿐인 그 허망한 죽음의식을 제발 이제 멈춰주기 바란다. 젊은이들이 그토록 준엄하게 주장하는 정치사회의 개혁도 예리하게 지켜보는 눈길을 두려워하지,죽어버린 젊은이의 지나간 구호에는 구속을 받지 않는다. 또다시 불어닥친 분신악몽에 사회가 참담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성세대가 사려깊게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투르고 사려깊지 못한 시위의 대응법이 돌이킬 수 없는 정국의 혼미를 부르고 만 이 유감스런 사태를 가라앉히기 위해 할 수 있는 성의와 노력,근신을 정치권은 다해줘야 한다. 「분신악몽」의 되살아남에 대한 우려는 집권층이나 체제에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야권,재야나 운동권 연합세력들에서도 「헛된 죽음」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주주의의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며 자살특공대를 조직하던 세력이 있었던 시대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범재야투쟁권의 이 사려깊은 이 발언들에 매우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그와 함께 매우 조심스럽지만 꼭 당부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있다. 진실로 오늘의 젊은이들의 이 무모한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전권」을 쥔 운동권 지도층이 반드시 해주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이의 죽음을 대규모 시위나 규탄집회의 확대재생산으로 활용하기 위해 「장례식」을 볼모잡고 있는 듯한 혐의를 우리는 지울 수가 없다. 이 혐의가 지워지지 않는 한 젊은이의 분신을 자제하도록 호소하는 투쟁권 지도층의 목소리는 그 효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없을 것이다.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분신이나 죽음을 투쟁의 열기로 높이는 데 이용한 흔적이 거듭되고도 있다. 그런 가운데서 외치는 자제의 호소는 결과적으로 역작용의 효력을 낼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지난 시대에 이미 경험하였다. 재야운동권 지도자가 열기에 찬 혁명선동연설을 외치고 있을 때 온몸을 불꽃으로 사르며 투신한 젊은이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른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 온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극적인 행동을 하면 부모들은 짐짓 그것을 외면하기도 한다.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짐짓 무관심함을 꾸미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위급한 순간이 지난 다음 분별있게 타이르는 것이 생각깊은 어른들이 하는 행동이다. 죽음이라는 극한투쟁에 젊은이에게서 더 이상 일어나면안 된다는 생각이 진심이라면 그것을 설득하기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투쟁」의 효과와 운동권의 입지를 높이기 위해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치사정국」까지도 온건하고 합리적인 처리방법으로 수습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열사로 거듭나는 분신」의 악순환에서 이성을 회복하리라고 생각한다. 제발,불행하고 슬프게 간 한 아들을 고이 잠들게 도와주고,또다른 어떤 죽음도 산 사람의 명분을 정당화하고 강화해주는 데 이용할 수는 없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범운동권 지도층만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렇게만 한다면 그 현명함에 국민 모두의 마음은 크게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으로부터 따르기도 할 것이다. 이런 글이 필경 어떤 비난과 핍박의 빌미가 될지도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오늘 이 땅에 산,한 어머니의 양심으로 피력하지 않을 수 없는 생각이어서,여러 예측을 무릅쓰고 이 글을 쓴다. 그리고 거듭 말한다. 『아이들아 제발 헛되게 죽지말아라』
  • 쇠파이프 사용 묵인/탈영의경 주장

    서울시경 제2기동대 12중대 소속 나윤성 일경(19)이 부대에서 탈영,2일 하오 1시30분쯤 연세대 학생회관에 마련된 「범국민대책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자청,『백골단·전경중대에는 최소한 3∼30개의 쇠파이프가 있으며 실제로 시위진압 때 이를 사용하고 있고 지휘관들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일경은 이날 「이것이 마지막입니다」라는 양심선언문을 통해 『강군의 죽음은 현정권의 범죄와의 전쟁선포 이후 공격형 시위진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살인자는 처벌하지 않고 명령에 따라 죽고 사는 전경들만 구속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 지난 89년부터 쇠파이프 사용/전경 근무 4명 회견

    전경으로 근무하다 「양심선언」을 했던 연성흠씨(27) 등 4명은 지난달 30일 하오 2시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강경대군의 치사사건과 관련,기자회견을 갖고 『일선 전경부대에서 지난 89년 상반기부터 시위진압용 쇠파이프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 「강군 치사」 전경 1명 추가구속/검찰

    ◎폭행가담 확인… 다른 6명은 혐의 못찾아/재야등 44개 단체 오늘 규탄대회 명지대생 강경대군(20·경제학과 1년) 치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 2부 유명건 부장검사는 28일 구속된 임천순 상경(22) 등 서울시경 4기동대 94중대 3소대 소속전경 4명 외에 같은 소대 김형두 상경(21)이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내고 김 상경을 상해치사혐의로 추가구속,영등포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또 다른 가담자가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김상경 등 시위진압에 동원된 전경 7명을 27일 밤 소환해 조사했으나 다른 6명은 가담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돌려보냈다. 검찰은 김 상경이 푹행에 가담한 사실을 시인하고 구속된 임 상경 등 4명 모두가 김 상경과 함께 강군을 폭행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속된 임 상경 등은 검찰조사에서 숨진 강군을 폭행하던 현장에 김 상경이 걸레막대기를 들고 함께 있었으며 전경버스 안에서 피묻은 운동화를 갈아 신는 것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구속된 장광주상경(22)도 당초 밝혀진 대로 나무막대기로 강군을 구타한 것이 아니라 쇠파이프로 때린 사실도 밝혀냈다. 전경들이 폭행에 사용한 쇠파이프는 지난 17일 경희대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습득,버스 안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된 전경들은 검찰조사에서 강군을 때려 숨지게한 데 대해 『시위를 진압하면서 전경 17명이 다치는 등 학생들의 행동이 격렬해 방어목적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들 전경들의 시위진압을 현장에서 지휘한 4소대장 박만호 경위(37)를 금명간 불러 과잉진압을 지시했는지와 쇠파이프습득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1천여명 철야농성 「전대협」 소속대학생 1천여 명은 28일 하오 5시30분쯤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앞뜰에서 「고 강경대 열사 시신 사수 및 폭력정권 규탄대회」를 갖고 『현정권이 퇴진하고 관련자들이 구속될 때까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결의했다. 학생들은 또 『당국이 강군의 시체를 부검해 다시 죽이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강군의 부검을 통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음모가 숨어 있는 것으로 시신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집회가 끝난 뒤 교문 밖으로 나가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1시간 가량 교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이들과 교내에 흩어져 있던 학생 등 1천5백여 명은 3일재 철야농성을 벌였으며 이 가운데 4백여 명은 영안실 주변에 시너를 뿌린 뒤 쇠파이프 등을 들고 밤을 새웠다. 이에 앞서 「전대협」 「국민연합」 신민당 등 재야단체와 정당 등 44개 단체로 구성된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규탄 및 책임자처벌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상오 회의를 갖고 29일 하오 5시 연세대에서 강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범국민 결의대회」를 가진 뒤 시청 앞까지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전대협」도 이날 『「범국민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앞서 전국 각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규탄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학내 집회는 허용하되 가두행진은 원천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 단체대표자 55명은 이날 상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대책회의」 발족식을 갖고 김진균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권영길 「업종별 노조회의」 의장,김종식 「전대협」 의장 등 9명을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검은 리번 달기운동 이날 회의에서 「대책회의」는 『앞으로 「백골단 해체의 날」을 정하고 「백골단」의 양심선언과 공격적인 시위진압방식을 지양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한편 오는 5월4일까지 전국민에게 검은 리번달리기운동을 전개하는 등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족 거부,부검 못해 한편 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2부 정현태 검사는 이날 상오 11시40분쯤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강군의 사체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갖고 「대책회의」를 찾아가 『공소유지를 위해 부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강군의 부모와 「대책회의」의 반대로 그대로 돌아갔다. 「대책회의」는 이날 하오 7시쯤 강군이 안치돼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 강군에 대한 검안을 실시하려 했으나 검찰이 불법이라며 병원측에 사체를 내주지 말 것을 요청,병원측이 안치소 문을 잠그는 바람에 검안하지 못했다.
  • “경찰 진압방법 개선하라”/27일 본회의(의정중계)

    ◎석탄절 양심수 대사면 용의 없나/「광주보상금」 국고서 지원을 강구 ◇김일윤 의원(민자)=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사망사건 진상은 무엇이며 책임자를 문책하라. 시위진압 도중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고에 대한 개선책을 이번 기회에 근본적으로 마련하라. 6개월 여 동안 범죄와의 전쟁을 벌여온 평가는. ◇손주항 의원(신민)=노태우 대통령은 1천1백19명의 양심수를 오는 사월초파일을 기해 대사면할 용의는 없는가. 서울 인구분산책과 대전 행정수도권 이전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김장숙 의원(민자)=날로 점증하는 청소년 범죄를 줄이고 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정부에서 추진중인 각종 청소년 시설과 청소년회관·야영장 등은 실질적인 활용가치보다는 전시행정 측면이 높다고 보는데 건전청소년 육성을 위한 놀이문화와 프로그램개발 구상은. ◇최훈 의원(신민)=검찰은 환경오염이라는 재벌의 살인적인 반사회적 행위를 계속 방치할 것인가. 전교조에 대한 총리의 소신을 밝혀라. 기초의회선거를 앞두고 1백10만명으로 구성된전국축구중앙연합회를 국민생활체육협의회에 흡수시킨 저의는. ◇김동인 의원(민자)=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해외인력 수입보다는 국내 유휴인력의 활용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근로자에 대한 세부담 경감 및 장기근속자에 대한 창업금지원제도 도입,노동은행 설립,고용보험제도 도입 등의 용의는 없는가. ◇노재봉 국무총리=명지대 강경대군의 죽음에 대해 얼마 전까지 학교에 몸담아 있었고 현재 행정부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 공무원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금년부터 공무원연금기금 등에서 가용한 재원을 투입하겠다. 최근의 사정활동 강화는 비리척결의 치유대책이지 예방조처는 아닌만큼 앞으로 예방조처에 더욱 힘을 기울여나가겠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저에 복귀해 일반시민으로 생활하고 있는 데 대해 일부에서 부정적 시각도 있으나 국민 대다수는 이해하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생계비 지원을 위한 국민성금은 현재 63억원이 모금됐고 모자라는 금액은 국회의 승인을 얻어 국고에서 지원하겠다. 6공 이후 정치범으로 분류될 구속자는 없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가정파괴범 등 특정범죄자에 대해서는 재범방지를 위해 육체노동·특별정신교육 등을 강화하겠다. 환경사범에 대해서는 국민생존권 수호차원에서 검찰과 관계당국으로 합동단속반을 편성,문제지역에 대한 정보수집활동 강화,취약시간대에 단속인원을 집중 투입하겠다.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남북간 체육교류는 북측에게도 손해가 되지 않고 이익이 된다는 점을 인식시키면서 북측의 부담을 신중히 고려,그들을 자극시키지 않고 명분에 얽매이지 않게 해나갈 것이다.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전국 각지의 체육옹호인들이 민간차원에서 주도적으로 결성한 단체로 지난해 7∼11월 전국 15개 시도협의회장을 선출했으며 올 1월8일 중앙협의회가 발족됐고 2월6일 사단법인으로 등록됐다. ◇최병렬 노동부 장관=현행법상 노동조합의 조직체계 및 교섭구조에 제한을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교섭에 있어 노조가 단위별로 하든 산별로 하든 이는 노조가스스로 결정해서 할 일이다. 현 상황에서 노조운동에 정치활동이 가미되면 바람직스럽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우려가 큰만큼 반대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허용을 결정한다면 별개의 문제로 검토해볼 수는 있다. ◇최창윤 공보처 장관=북한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젊은이들의 국가관 확립을 위해 현재 KBS의 남북의 창,MBC의 통일전망대 등 프로그램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충해나가겠다.
  • 「민주주의의 위기」라는데…/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지도자들의 비전·국민의 슬기 절실 우리는 대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너무도 빠르고 또한 그 파급도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대외적 차원에서의 대격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지구적 차원에서는 생태계가 파괴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가 하면 많은 정치체제들이 전반적 또는 만성적 위기에 직면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중압 아래서 존속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그렇게도 확고한 듯이 보였던 사회주의체제들이 와해되어 시대적 상황의 추세에 적응하면서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마르크스와 레닌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역사의 유물로 비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원리를 과감하리만큼 수용하려고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동서독이 하나의 통일국가를 단시일내에 성취하였고 사회주의블록의 많은 체제들이 개방과 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민주화를 서두르고 있다. ○사회 혼돈의 책임 인식 이러한 대전환의 추세 속에서 우리도 북방정책을 추구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어 한소,한중 관계가 개선되었고 마침내 노태우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역사적인 3차 정상회담을 갖게 되었다. 바야흐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소 중일과 남북한간의 상호작용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국민은 국내외적 변화의 속도와 그 복잡성을 쉽게 이해할 수 없거니와 오히려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의 걸프전쟁 발발과 그 진전,그리고 그 결과는 인류로 하여금 국제정치질서의 개편,국지적 전쟁 발생가능성의 증가,고성능 무기의 경쟁적 확보,전쟁으로 인한 생태계의 엄청난 파괴 등에 대해서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걸프전으로 인한 인적 및 물적 손실과 그 정치적·경제적,그리고 인도적 후유증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영토내에서의 쿠르드족의 엄청난 수난과 참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지? 인류는 양심을되찾아야 한다는 명제 이외에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독일이 통일된 후에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특히 갈라졌던 독일국민간의 심리적·정치적 갈등과 불안,그리고 실업과 아노미적 현상 등의 속출은 통일에 수반된 정신적 및 물질적 코스트의 지불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며 또한 일깨워주고 있다. 더욱이 사회주의체제들이 이데올로기적으로 파탄에 직면하면서 몰고온 위기는 대다수 인민의 기대상승과 그들의 충족될 수 없는 요구의 폭발적 증가에서 연유된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과 경험이 거의 없는 그들은 성급한 욕구를 표출하는가 하면 그들의 요구를 집단적 행동을 통해서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지적해야 할 것은 체제의 유형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체제가 국민의 요구들로 인해서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요구들은 규제됨이 없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에 국가에 의해서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추세는 배분 위기와 정통성 위기 등으로 속출되어 체제의 존속을 위협하리만큼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통치력의 한계라느니 또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고도산업사회에서 초래된 정치의 무능력을 보여준 징후라고도 하겠다. 정치의 무능력은 체제에 대한 국민의 요구들을 적절하게 규제하는 데 실패하거나 또는 긴박한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국가실패 또는 산출실패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가실패는 산업사회에서의 증가된 규제의 필요성과 규제해야 할 국가와 정치력의 쇠퇴에서 연유된 것이다. 규제의 필요성은 발전의 한계에 도달된 산업사회의 구조적 위기의 결과에서 파생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기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왜 민주주의의 제도화와 그 존속을 과거 어느때보다도 갈구하고 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만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보장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포퍼가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서구 민주주의 사회도 불완전한 상태에 있으며 더 많은 개선의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존재했던 사회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다. 그러나 모든 정치적 이념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마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려는 소망일 것이다. 천국을 땅 위에서 실현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지옥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일조일석에 이룩될 수 없으며 시간·인내 그리고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제도적으로 정착된다. 오늘날의 거대한 대중사회에서,그리고 비대한 관료조직의 메커니즘 속에서 개인은 매몰되고 비합리적 집단심리가 정치와 사회의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집단적 이기심의 무절제한 표출과 이를 역용하려는 일부 집단의 무절제한 횡포 등은 비민주주의적 방종을 자극하고 있다. 체제의 규제능력과 대응능력이 이완된 상황에서 정치적·경제적 및 사회문화적 산출실패와 퇴영의 징후들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근년에 들어와서 우리 사회에서도 정치적 도덕성의타락,사회적 부조리의 만연,그리고 그밖의 사회병리적 범죄의 급격한 증가 등은 사회생활의 전반적 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오늘의 사회는 문자 그대로 혼돈의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태와 현상은 결코 고립적인 것이 아니며 직간접적으로 얽혀진 복합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무지 자각해야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도 정치·경제·사회 및 문화의 복합적 측면에서 연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전지구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들이나 지식인들은 대격변의 시대에서 우리가 직면한 혼돈을 이해하고 또 대처하기 위한 비전과 슬기를 가져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말과 같이 정치가와 국민은 현명해야 한다. 정치가라면 다른 어떠한 사람들보다도 자신의 무지를 자각해야 한다. 정치가에게 주어진 책임은 그로 하여금 자기의 한계를 깨닫게 하며 또한 지성적 겸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대격변 상황이 지도자들의 비전과 국민의슬기에 의해서 함께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기초의회에 국민이 바라는 것(사설)

    드디어,그 오랜 숙원이던 지자제의회가 출발하였다. 30년 만의 부활이라고는 하지만 옛날의 경험을 지닌 세대가 지금까지 주동이 될만큼 남아있지도 못하고,있다 하더라도 도움이 될만큼 자리잡힌 체험도 못 된다. 그러므로 명실공히 새로운 출발에 진배없다. 스스로의 손으로 전국 시·군·구 의원을 선출하고 마침내 출범하기에 이른 이 기초단체의회가 국민들에게는 대견하고 소중하다. 이 출범을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갈등과 인내심,그리고 회의를 맛보았는가를 돌이켜보며 부디 탄탄하게 뿌리내려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여러 가지로 서툰 점도 많고 어설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의원으로 피선된 당사자나,그들을 기초의회로 보낸 시민이 모두 아직은 별 실감을 못하고 있기는 하다. 게다가 기초의회를 마치 「새끼 국회의원」 쯤으로 생각하고 벌써부터 으르딱딱,목에 힘주고 세도를 부릴 궁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그들에게 굉장한 권능이라도 기대하듯 난처한 민원성 요구를 하는 구민도 없지 않은 모양이어서 우려되는바도 적지 않다. 기초자치단체 의회는 교육에 있어서의 국민학교 단계와 같다. 국민학교를 우리는 「보통학교」라고 부른적도 있었다. 기초자치단체도 보통정치의 단계다. 국민학교 교육이란 쉽고 하찮은 것이어서 대충대충 넘어가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이 교육을 기초단계에서 실패하게 만든다. 기초단체의원도 그와 똑 같다. 미래정치의 성패가 이 단계에 달려있다. 그러면서도 이 단계에서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안 될 독립된 목표와 과제가 있다.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국민학교 교사의 단계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 보다 중요하고 필요 불가결한 전문능력이 국민학교 교사에게 있는 것과도 같이 기초단체 의원들에게는 중요하고 독립된 그들의 소임이 따로 있다. 국민학교 교육이 의무교육이듯,국민에게 있어 기초자치단체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 의무에 속한다. 기초의원들이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는지를 지켜 보아야 한다. 직업적인 정치인들의 권모술수가 끊임없이 작용하기도 하고 정권의 향방에의해 변화무쌍하게 부침하기도 하는 중앙의회에는 무관심해도 되지만 바로 이웃에서 일상의 삶이 좌우되는 기초자치단체에는 바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해 있다. 우리가 바라는 기초단체의회에의 소망은 15일 첫 출발하는 의원들이 오른손을 들고 선서한 내용과,더도 덜도 아니다. 법령을 준수하고 주민의 권익신장과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양심껏 일하는 것,그것이 전부다. 그러므로 시작단계에 있을 수 있는 약간의 서투름이나 덜 세련된 행동같은 것은 오히려 소박하고 성실해 보여서 호감이 간다. 문제는 싹이 시들어 떡잎이 되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 된다. 예산규모에 당치도 않은 거창한 의욕의 과시도 불성실한 짓이고,명패와 의자를 차지한 것을 무슨 특권쯤으로 여겨 일은 안하고 거들먹거리기만 하는 일도 허락할 수 없다. 능력은 모자라도 노력은 아끼지 말기를 요구한다. 또한 거의 신성한 직능인 이 기초단체의원의 역할을 정치적으로 오염시키는 일을 절대로 용서할 수가 없다. 그 점은 기성 정당이나 기성정치인들의 음해적인 작용이 가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국민에게 그런 의혹을 들킨다면 본인에게도 불이익이 따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일은 민주적 절차를 어느 경우에도 생략하지 않는 일이고 합리적 처리를 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사제윤리는 유물일 수 없다/장석영 사회부장(데스크시각)

    『지금 우리의 교권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교육이 무너지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롭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권을 확립하고 존중하는 일은 비단 교육계만의 일이 아니고 국가 전체의 일인 것입니다』 ○교권 없이는 교육 없다 최근 일부 대학에서 학생이 교수를 폭행하고 갖은 폭언과 위협으로 교수에게 사표를 쓰게 하는가 하면 총장의 얼굴사진을 학교건물 계단에 붙이고 「총장얼굴 밟기운동」을 벌이는 등 차마 입에 담기조차 싫은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를 힐책하는 독자들의 전화가 데스크로 빗발치고 있다. 『사제간의 윤리가 붕괴되는 오늘의 현상을 제발 언론에서 막아주셔야겠습니다. 도덕과 양심의 마지막 보루인 대학사회에서 더 이상 이같은 비윤리적이고 반지성적인 행위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기에 눈물로 호소합니다』 자신도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형이라고 밝힌 이 독자는 사건의 발단이나 경위가 어찌되었든간에 학생이 교수를 폭행하고 총장과 교수의 권위를 모독한 일을 보고는 충격과 함께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우리나라의 교수는 자신이 가르치는 대학 캠퍼스에서 자기학교 학생에게 얻어 맞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학생들은 어제도 오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갖가지 일방적인 요구를 수없이 해대면서 이를 폭력과 강압으로 실현시키려고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이같은 작태는 방치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스승과 제자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관계마저 짓밟는다면 우리 교수들이 앞장서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어제 기자가 만난 한 교수는 자조와 개탄으로 일관하다가 『어떤 경우라도 스승의 권위는 교수 스스로가 지켜나가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렇다. 스승의 권위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대학생들에 의한 교수폭행·사표강요와 같은 행위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절대 안 되는 일」인 것이다. 옛말에 「군사부일체」라고도 했고 「스승의 그림자는 석자 물러나서 밟지 말아야 한다」는 가르침도 있다. 이 말을 파기되어야 할 구시대의 유물로 단정한다면 이는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시대와 사회가 달라짐에 따라 달라져야 할 것도 있지만 시대와 사회의 변천과 관련없이 영원히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것 또한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납치·감금·폭행 예사로 교권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기 시작한 것은 이른바 민주화의 거센 바람이 불면서부터였다. 대학 자체가 일부이긴 하지만 도덕성을 잃으면서 교권은 더욱 심하게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지난 88년 11월 대전 목원대에선 학생들이 학내문제로 이 대학 학장대리와 학생처장을 도서관으로 납치,감금하고는 삭발한 뒤 풀어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었다. 90년 2월 전주대학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민주총장 선출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신임 총장의 멱살을 잡고 흔든 일도 있었다. 건국대에선 농과대학장이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농성을 만류하지 못한 것을 비관해 자살까지 했었다. 그리고는 이번에 또 그와 같은 반지성적 행위가 재현된 것이다. 어찌 대학인 스스로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면서 그와 같은 비윤리적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할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여야 할 대학에서 어떻게 그러한 일이 한 번도 아니고 한 곳에서도 아니고 여러 번 여러 곳에서 연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을까. 과연 전통적 사제논리는 이제 정녕 고전이 되어버린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기자는 일련의 사건 가운데 부산대의 「총장사진 밟기운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사과문을 읽고 우리 대학사회의 위기가 목 전에 와 있음을 더욱 깊게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사과문에서 학생들은 『저희들은 학교를 너무나 사랑합니다』라고 전제한 뒤 『이번 사태는 학교당국·교수·학생 3자간의 오해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며 기성관제언론이 총장 사진만을 크게 보도해 학생들을 패륜아로 몰아간 것은 학생회를 와해하고자 하는 현 정권의 의도에 부합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학생들은 뉘우치기는커녕 항변을 위한 항변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옛 성현의 말에 수악지심은 의지단이라고 했다. 잘못했을 때는 부끄러워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이 의의 핵심인 것이다.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핵가족시대에 자라났기 때문에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고 책임과 절제를 모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눈치작전 속에 대학생이 된 그들이어서 의심도 많을 법하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정당하다 해도 비민주적이고 비윤리적인 수단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도덕교육에 힘모을 때 그들이 그렇게 되기에는 주지주의에 빠진 현대의 교육방식에도 큰 책임이 있다. 지식만 강조하는 교육. 일찍이 송대의 석학 사마광이 지적했듯이 경사는 만나기 쉬워도 인사는 만나기가 어렵다. 교과서로 지식만 가르쳤지 학생들에게 인격적 감화를 주는 도덕교육은 도외시해오지 않았던가. 이제 한 달여 뒤면 「스승의 날」이다. 그날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 자조와 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라도 사제간의 윤리재건을 위해 우리모두 뜻과 힘을 모아야겠다.
  • 이교성의원 평민 탈당/김상현씨는 신민 입당

    평민당 이교성 의원(전국구)과 이석용 전 의원(안양갑 지구당 위원장)은 8일 상오 신민당(가칭) 불참을 선언,평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한편 김상현 전 통일민주당 부총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태우 정권과 민자당에 반대하는 모든 양심적인 민주세력을 신민당(가칭)에 결집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9일 출범하는 신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
  • “신문보도로 명예훼손 됐어도 법원,사죄광고 명령 못해”

    ◎헌재서 위헌 결정 신문이나 잡지에서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보도를 했을 때 민법 제764조의 규정에 따라 사죄광고를 싣도록 하는 법원의 명령은 위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시윤 재판장)는 1일 동아일보사가 낸 민법 제764조의 위헌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심판에서 『법원이 신문이나 잡지사에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했음을 사죄하는 광고를 싣도록 명령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밝히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신문이나 잡지가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해 소송이 제기됐더라도 법원은 판결과 함께 판결문의 게재나 명예를 훼손한 기사를 취소하는 광고 등을 싣도록 할 수 있으나 사죄광고 게재명령은 내릴 수 없게 된다. 동아일보사는 미스코리아진 출신인 김성희씨가 지난 88년 7월 「여성동아」 88년 6월호에 실린 「전경환과의 소문기사에 5억 청구한 김성희,진상해명」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관련,동아일보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사죄광고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자 『민법 제764조에 따른 사죄광고제도는 헌법의 양심의 자유에 위배된다』고 헌법소원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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