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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전대표의 40여년 정치역정/민주주의기여 업적 기억할것”

    ◎노 대통령,김대중씨 부부 초청 오찬 노태우대통령은 14일 낮 청와대에서 김대중 전민주당대표와 오찬을 함께 하며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후보들이 결과에 대해 깨끗이 승복한 것은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새로운 전기였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국가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와 김전대표부인 이희호여사도 동석했다. 노대통령은 『김전대표의 40년간 정치역정은 바로 우리나라 정치의 산역사이며 국민들은 김전대표가 이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기여한 업적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6공초기 어려웠던 정국상황을 회고한 뒤 『김전대표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김전대표는 노대통령에게 양심수에 대한 광범위한 사면·복권을 요망했다. 김전대표는 『노대통령이 재임 5년동안 많은 어려움속에서도 원활한 국정수행과 민주화를 이룬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독일의 통일과정 등과 함께 한반도통일문제를깊이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 무슨 「양심의 도둑질」인가(박갑천칼럼)

    『한 작가의 것을 도둑질하면 표절이요 여러 작가에게서 도둑질을 하면 연구로 된다』는 말이 있다.이죽거리는 냄새가 나지만 『책에서 책 나온다』는 말과 맥을 함께 한 듯하다.「완전한 창작」이란 있을 수 없다는 은유법이라 할까.결국 어떤 창작이라도 전에 남이 이루어놓은 바탕 위에다 내 정신과 사상을 불어넣는다는 뜻이라고 하겠다. 이는 창작과 표절의 기준이 무어냐하는 물음이기도 하다.물론 개념상으로야 확연히 구별된다.그러나 실제를 구명하다 보면 모호해지는 경우가 적잖은 것도 사실이다.그것은 비단 창작과 표절에 국한되는 것만이 아닌 세상사의 기미 아닌가 한다.가령 존경과 아첨 사이를 놓고 봐도 그렇다.양자는 분명히 다른 것이지만 그 실제가 행동으로서 나타났을 때는 어느쪽인지 기연가미연가해질 수도 있다.그러니 과연 어느만큼이 뇌물이고 어느만큼이 사례(인사)인지 알 수 없게 하는 경우가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 그러기에 이런 일화도 생겨난다. 프랑스의 재사 볼테르는 연극에도 손을 댄바 있다.그의 비극 공연을 본 한 시인이대사 가운데 자기의 시가 너무 많이 쓰이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볼테르에게 표절 시비를 건다. 『여보시오.당신같이 재주 많은 사람이 왜 남의 재산에는 손을 대시오』 볼테르의 대답은 곧 나왔다. 『아,그랬던가요.당신의 작품이 표절당했다고요.그렇다면 나는 안심이군요.이 연극은 실패작이니까요』 고의적으로 표절했던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다만 이 볼테르의 가시돋친 반론에서 헛소리 말라고하는 갸기를 느낄 수 있게는 한다. 표절 시비는 이렇게 세계적인 작가에게도 따라 붙는다.레프 톨스토이도 그중의 한 사람에 끼인다.그의 「산 송장」은 그가 죽은 이듬해인 1911년에 유고로서 발표되었다.그런데 발표되자 알렉산드르 숄로보이요프라는 사람이 그 작품은 1908년에 자기가 쓴 「산 죽은자」의 표절이라고 주장했다.이미 「죽은 송장」인 톨스토이가 이에 대해 볼테르마냥 입을 열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다.죽은자는 말이 없어서의 게염부림이었던 것일까. 우리의 경우도 표절 시비는 끊이지 않는다.문학작품에서부터 대학 교수의 학위논문·회화·건축·조각·음악·사진·만화·상품·상표… 등등에 이르기까지.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이 81년 봄 국전에서 최고상인 건축부문 대상을 받았던 「아키토피아」사건이다.현직 대학교수인 작가가 일본 대학생의 작품을 표절한 것부터 창피한 일이었는데 3년이 지나서야 들통났다는 대목에서 더 창피해졌던 망신.「기준」시비가 따르는 가운데서도 누가 보나 분명한 표절은 역시 있다고 해야겠다. 한 일간지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이 표절로 판명되어 당선취소된데 이어 한 작가의 소설이 유명작가들 작품을 짜깁기했다 안했다 하며 시끄럽다.양식인의 양심의 도둑질은 좀도둑질보다 더 창피한 자살행위인 것을.
  • 이해랑연극상 수상기념 바이다 각색「죄와 벌」연출 채윤일씨(인터뷰)

    ◎“다양한 해석 가능한 고전 현대화에 매력” 『1년6개월 넘게 연극은 만들지 않고 객석에서 구경만 했습니다.하고싶은 창작극을 못찾기도 했지만 전환기에 무엇을 무대에 올려야하는지 우왕좌왕한 탓도 있지요.이젠 인간내면의 문제,메시지보다는 예술성이 강한 연극쪽으로 관심이 쏠립니다』 연극 「0.917」「카덴자」「불가불가」등 실험성이 강한 상황극을 연출해 독특한 감각을 지닌 연출가로 알려진 채윤일씨(46).그가 12일부터 3월14일까지 극단 산울림의 이해랑연극상 수상기념공연으로 산울림소극장(334­5915)무대에 올려지는 「죄와 벌」의 연출을 맡았다.26년전 번역극 「홍당무」로 자신이 데뷔했던 바로 그곳이다. 『예전의 내연극을 염두에 두고 이번 작품을 보면 아마 「채윤일이도 이젠 늙었구나」「왜 저러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말로 변모된 자신의 무대를 예고했다. 이번 작품은 폴란드의 영화감독겸 연극연출가 안제이 바이다가 각색한 작품.원작소설을 글자 하나 고치지않고 순서만 바꾸고 필요한 부분을 통째로 옮겨놓는 방법으로 원작속의 대사의 묘미를 살리고 있다. 『소극장이다보니 시각적인 효과를 살리기는 어렵고 라스콜리니코프와 소냐,예심판사 포르피리등 3명의 앙상블이 이 연극의 핵심이지요.대부분의 사람들은 라스콜리니코프가 노파를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극장문을 들어설 겁니다.이것을 전제로 연극은 노파의 살해사건으로 시작하지않고 남자 주인공이 범죄사실을 자백하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전개됩니다.노파의 살해장면도 주인공의 법정진술로 대치돼 소위 「깜짝쇼」는 없을 것입니다』. 줄거리 위주의 연극이 아니다.이보다는 한 사회의 최고 엘리트가 왜 살인을 하고도 양심의 면죄부를 요구하는가? 증거가 없어 완전범죄로 끝날 수 있는데도 왜 굳이 자수해 시베리아 유형길을 택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펼쳐보일 것이다. 끈질긴 예심판사역은 개성파 연기자 김동수가,그리고 남녀 주인공에는 박지일 김지예등 신인이 맡았다. 『고전의 현대적 해석이라는 것이 뜬구름잡는 얘기가 아니더군요.원작이 워낙 탄탄해 시각에 따라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보고구요』라는 그는 조만간 바이다의 다른 작품들도 연출해볼 계획이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26)

    ◎소년시절:7/전기마다 다른 무송학교 학력/58년 역사서엔 전학아닌 입학 위장/중퇴사실 감추고 “우등졸업생” 선전/재학땐 토호아들과 절친하게 지내 김일성이 1925년 4∼5월에 간 무송현성에는 당시 중국 소학교가 있었다.그런데 이 학교에 관한 전기의 기술은 아래와 같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학교 이름과 김일성이 들어간 시일 ㉠1924년에 무송제1우급소학교에 입학했다.(1958년의 역사서) ㉡25년 봄에 무송현립제1양급학교에 다녔다.(83년의 김일성연표) ㉢25년 봄에 무송제1소학교에 들어갔다.(83년의 「조선을 알아야 한다」156면) 85년에 김일성평전을 냈을 때 필자는 「조선을 알아야 한다」는 입수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필자는 이 점에 대해서 「우급소학교」란 1938년 이후에,그리고 「양급소학교」란 36년 전후에 각각 괴뢰 만주국에서 4년제 초급과 2년제 고급을 병설한 소학교를 호칭한 것이었다고 밝히고,김일성이 들어간 25년에는 그저 「무송제1소학교」로만 불렸다고 하였다. 이번 회고록에는 「무송 제1소학교」로 되어 있다.②수업기간 ㉠25년 봄부터 26년 초봄까지 다녔다.(83년의 김일성연표) ㉡「26년 초봄 무송 제1소학교를 최우등의 성적으로 졸업했다」.(「조선을 알아야 한다」164면) 당시 중국에서는 소학교는 8월20일부터 1월31일까지 제1학기,2월4일부터 6월30일까지가 제2학기였다.따라서 25년 봄 같으면 그는 고급소학교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1학년 제2학기 도중에 전학한 것으로 된다.또 26년의 초봄이라면 3월쯤이다.김일성은 「최우등의 성적으로 졸업」한 것이 아니라 고급소학교 2학년 제2학기 초에 중도 퇴학하였다. ①,②를 보면 김일성은 1년도 못되는 기간을 무송제1고급소학교에 다녔는데 입학도 졸업도 하지않았다.그래서인지 이 학교는 한 때 그에 대하여 별로 큰 대접을 하지 않았다. 「그이께서 학교교장의 안내로 한 책상에 다가 가시었을 때였다.위대한 수령님과 함께 책상에 앉게 된 중국인 학생이 일어나 그에게서 들고 계신 책가방을 받아놓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그가 바로 장울화동지였다」 이것은 1985년에 나온 「장을화동지는 나와생사고락을 같이 한 옛 전우입니다」라는 글인데 김일성의 회상을 전기작가가 대필로 써준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학교 교장이 그를 교실의 책상머리까지 안내했다는 말에 있다. 1959년 김일성은 해방전에 자기가 한 항일투쟁의 「전적지」를 답사하는 대표단을 만주에 보냈다.그러나 무송도 들렀던 답사단은 무송소학교 기사는 쓰지 않았다.이때 답사단을 영접한 무송소학교 선생은 마청산이었는데 그가 답사단을 소학교에 안내하지 않고 그들을 김형직이 살았다는 소남문가의 집에 안내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답사단은 그가 여기서 「김일성원수는 바로 저 창가에 책상을 놓고 공부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쓰고 있다. 25년 김일성을 교실 책상머리까지 안내했다는 무송소학교 교장은 59년,김일성이 직접 보낸 대표단을 푸대접하여 학교 문전에도 안내하지 않았다.그 까닭은 1학년 1학기 도중에 전학하고 2학년 2학기 도중에 중도퇴학한 김일성에 관한 자료란 이 학교에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일은 있었지만 중국인 장울화(통명 장아청)와김일성이 친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대표단은 25년 당시에 소학교에서 장울화의 선생을 했다는 연동지와도 만났다.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다. 「장울화가… 지주의 아들로서 그렇게까지 훌륭하게 싸울 수 있은 것은 오로지 김일성 원수의 영향과 지도에 의한 것이었지요」 여기서도 문제는 연동지가 자신과 장울화의 관계가 사제간이었다는 것은 밝히면서 자신과 김일성이 사제간이었던가 어떤가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는 점이 있다.그러나 하여간 김일성과 장울화가 사이가 좋았다는 것은 알 수가 있다. 「세기와 더불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며칠 후 나는 무송 제1소학교에 편입하였다.이 학교에서 나와 제일 친한 학생은 장울화라는 중국소년이었다.그는 무송에서 두번째인가 세번째로 손꼽히는 부자집 아들이었다. 장울화네 집에는 가병만 해도 수십명이나 있었다.무송현 동강에 있는 인삼포는 거의가 장울화네 것이었다.장울화네는 해마다 가을이면 인삼을 캐 말이나 노새에 싣고 다른 지방에 가져다 팔았다.그 집에서 인삼을 팔러 갈 때에는 가병들이 10리씩이나 늘어서고 하였다.장울화의 아버지는 이름있는 부자였지만 제국주의를 미워하고 자기 조국을 사랑하는 양심적인 인간이었다.장울화 역시 그랬다」 한약방의 주인인 김형직과 인삼포 소유자인 무송의 토호 장만정은 친했다. 그 아들들인 김일성과 장울화도 막역한 사이였던 것이다. ①평전 68∼70면 ②1985년 5월13일자「노동신문」 ③「항일무장투쟁 전적지를 찾아서」 1960년 당간 11면 ④상동서 17면 ⑤「세기와 더불어」 1백20면
  • 발레리나 김혜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9)

    ◎도약때 새의 비상 방불… “춤의 요정”/외지,“미감번득이는 탐미주의적 포즈” 격찬/세계적 명성 얻고도 자만하지 않는 노력형/포용력있는 성품… 「사치와 무관한 예수셰계」 추구 꽃잎처럼 여리고 가늘고 향기로운 느낌.한국이 낳은 세계적 발레리나 김혜식씨의 이미지다.곧고 균형잡힌 체격과 세련된 용모,예술가의 찬란한 경력과 연륜,세계적 명성에 비해 그의 어느 구석에서도 자랑과 오만,자부심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알프스 소녀같은 순백한 표정에 말씨도 미소도 웃을때의 눈매도 부드럽다.걸음걸이도 발레리나 특유의 티를 내지않는다. 그러나 목선과 어깨선 조용히 앉아있거나 책을 읽을때 주스를 따를 때도 그에게선 어쩔수 없이 일가를 이룬 한 발레리나로서의 기품이 엿보인다. 잔잔한 리듬이 밴 발동작과 우아한 스텝은 그가 국립발레단 시절 「레 실피드」에서 보여준 「공기의 정령」,또는 몸속에 쇼팽의 선율이 흐르는 듯한 물결같은 움직임이다. 일명 「백색발레」(aballetblanc)로 불리는 「레 실피드」에서의 아라베스크와 절정을 향한 앙트리샤는 그의 많은 묘기중에서도 눈부시게 뛰어난 테크닉으로 손꼽힌다.특히 그의 도약은 그림자무게만큼이나 가벼울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곧잘 새의 비상(비상)에 비유되곤 한다. 한발로 선채 한 다리와 한팔을 마음껏 뒤로 뻗치는 앙트리샤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신문과 댄스 전문지등에서 일찍이 「미감이 번뜩이는 탐미주의적 포즈」로 호평된바 있다. 외지 보도에서 그는 언제나 「혜식(Haeshik)」으로 불리고 한국의 임성남 사사를 밝히는등 최근의 「댄스 티처나우」지(92년 1월호)는 「서울에서 온 김혜식」특집기사속에서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또는 「봄의 요정」에서의 「요정(Fairy)」자체로 그의 춤을 표현하고 있다. ○임성남씨에 사사 그는 무대위에서 「사랑스럽고 감미롭고 고혹적」이다.그러나 이 글을 쓴 무용 평론가 레슬리 프라이드맨은 그의 무용가로서의 이면에는 「고집이 세고 책임감이 강하고 주어진 일에 대한 확고한 판단력과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완벽주의가 도사려 있다」고 밝힌다. 이대 무용과에서 같이 무용을 공부한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주씨는 「예술가적 양심과 도덕성,세계적 수준의 발레 기교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갖추었으나 언제나 온순하고 겸손하고 관대하다」고 친구를 자랑한다. 그의 관대함과 포용력은 이번 국립발레단 새단장 내정때 이를 질투하고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도 수화기를 든채로 코를 골고 잔 이야기가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그의 국립발레단 새단장은 새삼스럽게 거론된 것은 아니다.3년전부터 해마다 동아무용콩쿠르 심사위원자격으로 서울에 올때마다 스승인 임성남씨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고 무용계에서도 양식있는 실력자의 출현을 당연히 환영하는 빛이었다. 「임성남씨가 은퇴하더라도 김혜식이 있으니 안심」이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깊이 외국무대에 뿌리를 내린 그로서는 거미줄같은 스케줄에 얽매여서 이를 뿌리치고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지난 16년간 교수로 몸담아온 프레스노대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다.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농공학교수인 부군 김주익씨와의 섬세하고도 다각적인 의논끝에 「나를 키워준 고국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입장이었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 김혜식은 서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김응순씨(70년 작고)는 고대출신으로 오랫동안 교통부 해운국장으로 재직,비교적 건강하고 구김살없는 환경에서 명랑하게 자란 편이다.집안에 무용을 하는 사람은 없다.다만 사촌언니이며 문단의 중진인 시인 김양식씨가 김혜식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발레리나의 꿈」을 심어주었다. 성공회 유치원시절부터 춤을 추기 시작하여 이화여중때 일본에서 러시아발레를 전공하고 돌아온 임성남무용연구소에 입소,중학교 3학년때 「꽃의 왈츠」에서 군무로 명동 시공관 무대에 섰고 고3 되던해 「백조의 호수」에서 스승인 임성남씨의 파트너로 본격 무대에 데뷔,「발레 신데렐라」로 떠올라 무용계는 일찍이 김혜식 발레시대를 예고했다. 「타고난 재능보다 부족함을 메운다는 노력」을 신조로 하여 그는 밤낮없이 포즈연습에 매달렸고 하루가 멀다하고 토슈스를 해어뜨리는 딸의 춤을 그의 부친이 말없이 뒷바라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 「수정 온디누」를 보고 그때부터 막연히 마것 폰테인의 영국 로열발레 진출을 꿈꾸게 되었다. 당시 미국대사관 공보관으로 와있던 미스터 핸더슨은 김혜식의 「백조의 호수」「레 실피드」에서의 연속회전인 푸에테에 반해 뉴욕시티발레·로열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 공연 필름을 구해주었고 새들러스 웰즈의 「불새」공연에서 눈이 핑핑 돌것같은 마것 폰테인의 현란한 선회를 마치 그 자신의 운명을 응시하듯 지켜봤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드디어 그는 67년 5·16장학금을 받아 영국으로 갔고 런던의 로열발레스쿨에 입학,세계적 프린시펄인 줄리아 파론,일리아 워드 도널드 리튼을 차례로 사사,발레스쿨 수료후엔 에롤 에디슨에게서 알레그로 스텝의 보충레슨을 위해 1년간 수업을 연장했다. 그러나 시즌엎이어서 로열발레단 오디션을 놓치는 바람에 「잠자는 미녀」솔로로 니콜라스 베리오소프 감독에게 발탁되어 스위스 취리히발레단에 입단,이 사실은 국내에도 널리 보도되었었다.그는 아름다운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 머물면서 각국에서 모여든 재능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이상 행복하기만 했다. 그때 미국에 살고있던 동생이 그를 만나러 왔다가 「유명 발레리나의 춥고 가난한 생활」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하자 『예술은 사치스럽다든가 풍요로운 생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모든 동작이 정지까지도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만이 우리의 생명』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춤출 때외엔 화장을 하지 않는다.멋진 옷을 탐내지도 않는다.유럽 구석구석을 누비는 투어중에도 이 도시에서 저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모든 발레리나들이 그런 것처럼 그도 겨울에 입을 스웨터나 머플러를 뜨개질 하면서 공연 틈틈이 보았던 샛별같은 발레들을 머리속에 그리곤 한다.그중에서도 유럽공연을 가진 캐나다 레그랑 발레 캐나디안의 토슈스를 신지않은 「카르미나 브라나」는 퍽이나 인상적인 무대였다. 그는 이에 자극받아 취리히 발레단과의 3년계약을 끝내고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에 입단,오디션에서 2백명중 1명으로 뽑혀 처음엔 세미 솔로이스트,다시 솔로이스트로 올라서 모든 공연에서 「작은 코리안의 센스있는 작품해석,유연한 기량」등의 개인평과 함께 차츰 춤의 요정으로 변신해갔다. ○공연때마다 호평받아 「나이든 모습으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30세가 되던 72년,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있었던 록 발레 「토미(Tommy)」공연에 찾아온 김주익씨와 그해 12월20일 프레스노에서 결혼,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농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주익씨는 「무용하는 와이프를 원치않아」결혼과 함께 그곳 신문들은 「프린세스 차밍과의 결혼을 위해 토슈스를 포기한 발레리나」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주었다.예상치못한 김혜식 발레 포기는 미국은 물론 한국무용계를 크게 놀라게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정주부로 머물면서 뜨개질이나 하고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발레 필름에 넋을 빼앗기는 아내를 발견한 김주익씨는 「그는 아내이기전에 한사람의 예술가」임을 뒤늦게 깨달았다.더구나 「이 도시에 세계를 누빈 발레리나가 와있다」는 소문과 함께 결혼 3개월만에 프레스노 시립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잠자는 미녀」공연에 초청,네 왕자와 더불어 추는 「로즈아다지오는 비길데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란 극찬등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초청발레리나겸 안무자로 활약하다 77년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로 초빙됐다. 자녀가 없는 이들은 푸들 스카티를 아들삼아 키우면서 친구처럼 남매처럼 오로지 세상에 두사람뿐인 것처럼 누구보다 다정한 부부다. 발레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던 부군도 언제부턴가 발레전문가를 능가하는 발레이론가가 되어 어떤 외조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혜식으로서는 그동안 큰 좌절이나 난관은 없었다.좌절과 난관이 있기 전에 철저한 연습으로 이를 대비했기 때문이다.슬픔이 있었다면 20년 가까이 친자식처럼 키워온 스카티를 지난해 모국방문기간 동안 잃은 일이다.스카티 얘기가 나오면 언제 어디서라도 『나를 닮아서 춤을 잘추었는데,바느질 스티치같은 부우레가 얼마나 귀여웠는데』하며 소녀처럼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과 판단,완벽주의」가 도사려 오는 1월 단장취임에 앞서 지난 3주동안 발레단체의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연스케줄이 짜져야만 2∼3시간씩 하던 연습을 하루 8시간으로 대폭 늘렸다.타성이 된 모든 잘못된 포즈나 폼은 연습을 통해서 고친다는 각오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김혜식 발레시대의 출범과 함께 그가 세계무대에서 호평받았던 젤롬로빈스의 「목신의 오후」,조지 발란신의 「알레그로 블리리안」그리고 토슈스 없는 「카르미나 브라나」를 국립극장 무대에서 보게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은 그의 우상이었던 마것 폰테인의 이미지를 몸속에 간직한 꽃잎과도 깃털과도 같은,김혜식 특유의 미감이 번뜩이는 불멸의 예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42년4월 서울출생 김응순씨와 백운정여사의 3남2녀중 셋째(장녀) ▲61년 이화녀고 졸업 ▲57∼64년 임성남 무용연구소 사사 ▲63년 제1회 동아무용콩쿠르 김상 수상 ▲64년 이대 체육대 무용과 졸업 ▲64∼66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66년 5·16장학금과 동아일보 장학금 받아 도영,영국 로열발레 스쿨 수학(RADDIPLOMA) ▲67∼69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특별연수,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차석 무용수 ▲69∼72년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및 솔로이스트 ▲73∼77년 미캘리포니아 피그가든 댄스아카데미 안무및 지도위원 ▲72∼92년12월 미캘리포니아 주립대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 ▲67년 이탈리아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참가 ▲68년 스위스 주네브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69년 캐나다 퀘백주립고교및 대학에서 발레교육과 테크닉을 위한 설기지도 ▲70년 미 자코브스 필로댄스 페스티벌 초청예술가 ▲71년 미 케네디센터 개관기념 공연 참가 ▲73∼74년 미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발레리나 「잠자는 미녀」「호두까기인형」공연·안무 ▲77∼92년12월 프레스노대 포타볼댄스 투톱을 위한 안무와 초청발레리나 ▲82·86년 포타볼댄스 투톱의 일본 대만등 순회공연 ▲83년 홍콩아카데미 아트센터 발레실기지도 ▲85∼89년 센트럴 캘리포니아 발레콩쿠르 심사위원 ▲87∼89년 미국대학 발레전공 장학생 선발 콩쿠르 심사위원 ▲90∼92년 동아일보 주최 동아무용 콩쿠르 심사위원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잠자는 미녀」「코델리아」「호두까기인형」「프린스 이글」「연」「아이다」「파우스트」「토미」「파이어버드」「미스줄리」「카르미나 브라나」「더트립」「아루키(ARUKI)」「인터플레이」「알레그로 블리리안트」「세레모니」「레 실피드」「목신의 오후」「봄의 요정」등 수십편.
  • 5공·수서·의원비리/23명 특별사면·복권/김 당선자 건의 수용

    ◎정부,대화합차원 전격 단행/임수경·문규현씨 특별보석방/문익환씨에는 특별감형 조치/밀입북 관련/주요 사면복권자/5공비리관련/전경환 차규헌 김종호 이학봉 이창석 강보현 최열곤 전기환/의원·수서비리관련/이원배 이태섭 장병조 박재규 정부는 24일 밀입북 사건으로 복역중이던 임수경씨(24)와 문규현신부(43)를 특별가석방한 것을 비롯,5공비리관련자 및 수서비리사건 관련 국회의원 등 모두 26명에 대해 특별가석방 또는 특별사면·특별복권조치 등을 단행했다. 이번 대사면 조치는 6공들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법질서 확립과정에서 구속 등 사법처리됐던 이들 관련자들에 대해 대화합 차원에서 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정부방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김영삼대통령당선자의 사면건의를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다. 이날 하오 사면조치에 따라 석방된 사람은 임씨와 문신부를 비롯,수서비리사건 관련자인 이원배 전의원(60)과 장병조 전청와대비서관(54)등 4명이다. 또 지난 89년4월 밀입북해 김일성주석을 만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7년형을 확정받고 복역중인 문익환목사(74)도 징역5년으로 특별감형돼 잔여형기가 1년11개월로 줄어들었다. 임씨는 이날 하오5시 청주여자교도소에서 출감,상경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집으로 돌아왔다. 임씨는 89년8월 평양에서 열리는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전대협」대표자격으로 밀입북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그동안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돼 있었다. 장전비서관은 지난해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징역4년을 선고받고 영등포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는 89년 5월 새마을운동기금 착복등 5공비리 사건과 관련,구속기소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지난해 6월 가석방형식으로 풀려났다가 이날 남은 형기를 면제받는 한편 특별복권조치됐다. 이날 사면등 은전을 받은 사람은 다음과 같다. ◇5공비리관련자=차규헌(63)전경환(50)김종호(66)이학봉(54)김재명(61)이창석(41)유준석(45)염보현(60)최렬곤(62)전기환(63)황흥식(41)홍순두(51)전우환(59)이규승(73)김영도(56)김정로(64)정장희(51)유시정(63)황이모(48) ◇수서및 의원 비리사건 관련자=이원배(60)이대섭(53)장병조(54)박재규(46) ◇밀입북사건 관련자=임수경(24)문규현(43)문익환(74) ◎3당 환영 성명 민자·민주·국민등 3당은 24일 성명을 통해 문신부등에 대한 정부의 특별사면·복권을 환영했으며 민주·국민당은 모든 양심수의 추가석방을 촉구했다.
  • 음악 이건용교수(92문화계 주역:9)

    ◎서울대교수직 마다하고 예술학교 선택/국제수준 한국적음악가 양성위해 결심/연주자 기량·인간성 함께 키워주기 노력/“공정한 선발과정 불구 학부모들 불평땐 마음 무거워” 92년 한국음악계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출범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최종면접시험만을 남겨놓고 있는 음악원의 첫번째 신입생은 기대대로 연주력이 탄탄한 학생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학교 앞날은 밝을 수 밖에 없다.이 학교가 이처럼 순조로운 출범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우수한 교수들을 확보한 때문인데 이건용교수(45·작곡과)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이 학교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93학년도에 개교한다」는 목표만 있었지 건물도 학교의 체제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성공이 있었던데는 사실 어느 정도의 속된 호기심이 작용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것은 이교수를 비롯,이강숙교장과 김남윤교수등의 경우에서처럼 「도대체 명예와 지위가 보장된 서울대교수 자리를 버리고 갈 수 있는 학교가 어떤 곳일까」하는 의문이었을 것이다. 『우리의 교육체제는 그동안 전문음악가에게 필요한 것 이상의 교양을 요구해왔습니다.중·고교는 물론 대학에 와서도 음악에 쏟는 시간은 많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교육방식이 음악인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건전한 가치관은 심어주었다고 볼수도 없었습니다.예술학교는 그 돌파구였다고 할 수 있지요』 이교수는 그러나 좋은 연주자를 길러내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교육체제라는 점에서 이 학교를 택한 같은 서울대교수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이남윤교수와 연세대교수 출신의 피아니스트 이강숙교수의 경우와는 구별되는 점이 있다. 그것은 그가 전공인 작곡이나 연주등 「음악을 잘하는 것」을 추구하는 외에 어떻게 하면 음악이 사회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해 누구보다도 꾸준히 천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이교수가 예술학교에 영입됨으로써 「국제수준의 음악가」양성에 머물뻔 했던 학교의 이상이 「국제수준의 기량을 갖춘 한국적 음악가」양성으로 격상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교수는 예술학교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바로 첫번째 신입생선발시험의 관리책임을 맡았다. 『그동안은 이론교수로 레슨을 하지도 않고 시험에도 관여하지 않았으니 학부모들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없었습니다.그런데 여기와서 보니까 거의 모든 학부모가 「내 자식에게 불리한 제도는 모든 것이 악법」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더군요』 이교수는 실기시험을 공개하는등 모든 것은 공정하게 처리했는데도 학부모들로부터 차마 옮기지 못할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입시는 바로 교육 그 자체임에도 일상생활의 가장 저급한 차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음악계는 특히 이런 경향을 선도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에게는 할일이 하나 생겼다.그것은 예술학교를 통해 연주자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것과 함께 인간성을 되찾게 한다는 것이다.또 이를 바탕으로 음악계를 정화시키고 나아가 사회전체에 대해서도 양심회복의 소리가 널리 퍼지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
  • DJ의 홀연한 정계은퇴 의미

    ◎인동초 김대중/깨끗한 퇴진 「양김시대」 마무리/문민정치의 밑거름… “또 한사람의 승자”/반독재·민주투쟁 40년… 행동했던 양심 김대중 민주당 전대표가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21일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갔다. 「김영삼시대」가 개막되고 김대중전대표가 정계를 은퇴함에 따라 우리나라 최근 정치사의 쌍두마차 역할을 해왔던 「양김시대」가 종언을 고하게돼 정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에 진한 감동 김전대표는 지난 19일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시내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거처가 일반에 알려지자 이날 의원직사퇴서를 측근을 통해 박의장에게 제출하고 부인 이희호여사와 함께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은신」했다.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명실상부한 문민정치시대를 맞는 한국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반대쪽에 섰던 사람들은 패배를 승복,숙명적 라이벌이었던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고는 깨끗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역사에 몸을 맡긴채 발길을 돌린데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승자쪽인 민자당에서도 김전대표의 퇴장에 대해 막상 서운하기 짝이 없다는 인간적 감회와 함께 그의 포부나 정치철학을 소중히 참고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저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조용한 시민생활로 돌아가겠습니다』고 한 그의 성명서 내용처럼 그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흐른뒤 역사가 내릴 것이지만 인동초처럼 살다 역사속에 파묻힌 정치생활의 족적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올곧게 반독재 민주화투쟁으로 일관된 40년이기 때문이다.최악의 상황에서도 타협을 모르고 굽힘이 없는 정치인이었다.사형선고앞에서도 두려움이 없었으며 고난과 역경에 처할수록 더욱 용기있게 처신,암울한 시대의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잃지않게 해 주었다. 그의 정치궤적이 이처럼 파란으로 점철돼 있기에 그의 깨끗한 고별은 우리에게 착잡함과 함께 진한 감동을 던진다. 패배에 대한 깨끗한 승복과 물러날 때를 읽고 미련없이 물러난 처신은 더욱 그를 돋보이게 한다. 이번 대선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정정당당한 선거운동을 했기에 정치사적 의미를 더욱 크게 부여하고 있다. 그같은 이유로 그 역시 이번 대선에서 승자못지않은 또 한사람의 승자라는 찬사도 나오고 있다. ○정치사에 큰획 그의 깨끗한 정계은퇴는 양김시대의 마감인 동시에 우리 민주화의 정치사에 굵직한 획을 긋는 것이다. 그는 제1공화국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반독재투쟁의 상징이자 기수의 한 사람이었다. 특히 제3공화국과 유신,5공에 이르는 탄압체제에서 가장 치열한 투쟁의 정치인이었다. 71년 대통령선거때 그는 박정희대통령으로 하여금 『더이상 선거는 하지않겠다』고 마음먹게 만들기도 했다.그 직후에는 중앙정보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됐으나 사지에서 살아났었다. 유신말기에는 「3·1구국선언」사건으로 투옥됐고 5공초에는 또 한차례 사경에 던져졌었다. 이같은 역정에서 그는 많은 국민과 세계인들로부터 강인한 투사,희생자라는 평을 들었고 노벨평화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기도 했었다. 따라서 그의 정치적 퇴장은 「민주화의 사표」「자랑스런 정치인」으로기록될 것이다. ○지조의 정치인 이같은 퇴장은 그 어떠한 정치적 비판과 폄하도 일소시키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의 퇴장이 있기에 양김시대의 의의도 더욱 높이 평가될 것이다.양김시대는 우리의 민주화를 위한 진통기였으며,그시대의 종언은 문민정치의 시작을 선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두사람으로 상징되는 「지역주의」가 이제야말로 물러가야할 시점임을 밝혀주고 있다. 그의 퇴장은 이같은 의미에서 민주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야당성장에 더욱 큰 몫을 할 수 있는 이정표로서도 남게될 것이다. 특히 야권은 다음 세대가 성장할 시기를 맞게해 주었다.민주당은 그가 없는 어려운 여건을 중지를 모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의 퇴장을 더욱 보람있게 열매를 맺게하는 과제는 이제 정치권에 넘겨졌다. 그가 우리에게 다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그의 선택문제이며 이번 그의 빛나는 퇴장의 뜻을 헛되게 하지 않도록 우리 정치권과 국민들은 문민정치 정착에힘을 쏟아야 하는 시점이다.
  • 능력·인품위주 대폭 인사/육군 주요지휘관 인사 의미

    ◎3개 추천위 「바늘구멍심사」 거쳐 결정 19일 일부 발표된 육군주요지휘관에 대한 정기인사는 노태우대통령의 6공화국 마지막 군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지난달 28일의 준장 진급인사와 내주로 예정된 지휘관 보직인사등 일련의 「별들의 이동」은 차기정권이 현정권의 군인사를 어떻게 받아들여 국방정책을 수행하느냐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사는 개인의 능력·전문지식·인품·군발전 기여도등을 고려,인물 위주로 합리적 선별을 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우선 군은 주요 전투지휘관중 군단장은 육사 20기,사단장은 육사 23기를 주축으로 야전및 정책부서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원칙 아래 갑·을·병 3개 추천위원회의 엄격한 독립심사를 거쳐 그 결과를 토대로 심사위원회에서 최종선발,오해의 싹을 원천봉쇄했다. 이같은 「바늘구멍」으로 불리는 3심제는 지난6월 정기심사 때부터 적용되었다. 따라서 5공말 퇴임을 앞둔 당시 대통령이 「자기사람」을 대거 요직에 앉힘으로써 후임자에게 부담을준 전철은 밟지않게 됐다는게 군내부의 일반적 여론이다. 우선 2년의 임기만료로 연말에 예편하는 송응섭합참1차장(육사16기)의 후임자로 내정된 김재창장군(육사18기)은 대장으로의 진급추천권이 있는 최세창장관 밑에서 국방정책을 대과없이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에 진급했다.또 중장 진급에 있어서도 육사21기「선두그룹」이 해당되는 연한이었으나 군의 전문화·직업화에 따른 정년연장 추세에 따라 그들 스스로가 양보해 선후배간의 모양 안좋은 경합이 없었다는 점이다. 특히 말썽이 났던 군수사령관 후임에 육본감찰감 이중환소장을 직무대리로 보직발령한 것은 그의 인품이 양심적인데다 뛰어난 감찰업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군정기인사가 권력이양기라는 특수성과 관계없이 「적재적소 배치」를 원칙으로 이뤄졌음을 입증했다 하겠다.따라서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문민대통령의 군통수권을 받들어야하는 변화에 직면한 군은 이제까지의 국방정책을 기조로 하면서 급격한 「물갈이」 없는 군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민주­전국연연대/장기쟁점화 불가피/대선유세 공방용 넘어선 중대사안

    ◎체제변화 겨냥… 생존권 직결된 문제/국민적 논의 거친 한계설정 급선무 이번 대통령선거전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 부각돼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 재야및 운동권 단체로 구성된 「민주주의 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과 민주당의 정책연합 선언이었다. 특히 정책연합선언은 거물간첩 이선실의 주도로 자행된 「남조선노동당간첩단사건」으로 정치권및 재야인사가 구속된데다 북한의 대남흑색선전기구인 「민민전」이 선동방송을 통해 『민주당과 전국연합이 연대하는 것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정부수립을 위한 담보를 마련한 것』이라며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때문에 선거유세전에서는 주로 민자·민주당 사이에 「색깔논쟁」이 가열되었으며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기본 정치노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같은 중대하고도 첨예한 문제가 이번 대선유세전을 끝으로 어물쩍 넘어가버릴 조짐이다. 다시말해 이 문제는 선거판에서 정치권에서만 서로 공방을 벌이다 투표가 끝나면 함께 사라져버릴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특정 정권이나 정당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국가공동체의 체제에 관한 문제이며 나아가서는 생존권과도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는 『어떤 국가도 그 체제에 대한 신념을 확산시키지 못하면 오래 존립할 수 없다』고 갈파한 바 있다. 우리 국민들이 선택한 생존의 대원칙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수호이다.이같은 국민적 합의를 위배하고 일부 정치권이나 특정세력들이 체제를 멋대로 바꾸려고 할때 국민적 저항을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또한 이같은 문제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국민적인 논의와 인식을 거쳐 한계를 정함으로써 더이상의 소모적인 논란의 소지를 없애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방어적인 입장에 처한 민주당측은 정책연합을 문제삼는 것은 역대 정권이 김대중후보를 음해했었던 공작정치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정치연합을 통해 진보·개혁적인 세력의 견해를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당연한 정치행위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또 민주당측은 ▲이번 정책연합 대상은 재야가운데 온건파이고 ▲전국연합이 민주당의 노선을 따라온 것이며 ▲집권하더라도 그들을 입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의 갖가지 설명에도 불구,이 문제를 지적하는 측의 시각은 다르다는데 논쟁의 초점이 있다.다시말하면 민주당은 「보수중도우파」를 정치노선으로 천명하고 있고 이번 대선에서는 이른바 「뉴JD플랜」으로 김대중후보의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에 총력을 기울인 점을 적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측은 선거에서의 산술적인 득표만을 노려 정책연합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문제보다는 더욱 분석적인 방법을 통해 비판하는 측도 있다.그들은 『전국연합의 용공적인 색채를 지적하는 대목에서 민주당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헌신해 온 민주인사들의 모임인 전국연합을 매도하는 것은 민주 양심세력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반론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드러난 전국연합의 행적이나 성격을 보면 견강부회로밖에 볼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국연합은 91년2월 「전민련」과 「국민연합」이 이른바 발전적 통합으로 결성되었으며 「민족해방」을 위한 구심점이 되는 통일전선조직으로서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전국연합은 전국 38개 재야단체로 결성되었으며 그 주도권은 전대협측이 쥐고 있고 전대협의 NL계는 주사파가 핵심이며 그들은 민중혁명을 주창하며 궁극적으로는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론」을 신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들은 또 「민족=인민대중(민중)」이며 민주주의는 곧 민중민주주의를 뜻한다고 주창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북한이 대남통일전략의 골간인 「남조선혁명이론」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특히 전국연합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대중후보를 「범민주 단일후보」로 추대하고 정권을 잡았을 때 자신들의 입각을 요구한 사실은 매우 중대한 복선을 깔고 있다는 것이 비판론자들의 풀이이다. 정치권 주변에서는 『전국연합에는 일부 온건 진보세력도 없지 않으나 현실적인 필요성 때문에 제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있어 결국 이들 핵심세력의 논리에 흡수되어 버렸다』고 분석한다. 많은 사람들은 지금소수의 급진 과격 운동권세력이 이번 대선을 계기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보하고 기존 정치권으로 침투하여 보다 「합법적」이고 조직적인 활동을 벌이게 되었을 때 야기될 정치권내의 분란과 사회혼란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부산모임」 집중공방

    ◎모든 공무원 엄정중립 촉구/김영삼/진상공개·대국민사과 요구/김대중/“관권선거 실체 모두 밝혀져”/정주영 민자·민주·국민등 각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선거일을 이틀앞둔 16일 고정표를 다지고 부동표를 흡수하기 위한 「48시간 득표전」에 돌입했다. 【포항=양승현기자】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울산·포항·경주등지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개혁을 선택할 것인가,아니면 혼란으로 인한 경제파탄을 선택할 것인가의 택일』이라며,『집권당이 안정세력을 갖지 못했을 때 정국 혼란이 온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부산기관장모임과 관련,『공명선거만이 정권의 정통성을 보장할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립내각을 제의했으나 일부 전현직 공무원이 우려하던대로 물의를 빚었다』고 말하고 『이번 사건 관련자는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할 것을 요구하며 다시 한번 공무원에게 엄정중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이어 『어느 정당은 과격한 데모와 노사분쟁을 주도했던 세력과 손을 잡았고 그들중에는 김일성추종세력도 있다』고 민주당과 전국련합과의 연대를 비난하고 『그 후보에게 전국연합과 손을 떼라고 한 이유는 과거나 전력을 문제삼자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이 북한의 지령대로 움직여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김대중후보의 색깔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수원=이도운기자】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서울 서대문·은평·도봉·성동등 서울 3개지역 권역별 유세에 이어 수원·안양·안산등 수도권을 돌며 『부산기관대책회의는 지난 8월 한준수전군수의 양심선언에서 폭로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분명한 사실임을 입증할 뿐아니라 아직도 이런 모임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김영삼후보는 이같은 관권선거양상과 지역감정의 조장,용공조작을 통한 흑색선전등 그동안 자행한 부정선거의 진상을 국민앞에 명백히 밝히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나는 관권대통령이나 금권대통령이 아니라 젊은이가 진정으로 바라는 민권대통령으로서 좋은 정치를 펴겠다』며 청년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대전=문호영기자】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와 충북 단양·청주·옥천및 대전등지에서 유세를 갖고 부산기관대책회의를 강도높게 비난하면서 『정부 기관장들이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으며 우리당이 지금까지 규탄해온 관권선거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한마디로 말해 경찰국가 정보정치의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정당의 박찬종후보는 충북 제천과 청주·대전등에서 유세를 통해 『부산기관장들의 조찬모임은 공명선거에 대한 쿠데타이자 중립내각의 허구성을 입증하는 것으로 국민적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2김1정의 부도덕한 행위들을 보면 그들을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백기완후보는 이천·이주·원주등 경기지역과 경북 안동을 잇따라 돌며 민주당 의원들이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김대중후보가 민주주의에 대한 일말의 신념이 있다면 나에대한 사퇴압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공명선거 저해 공직자 대선후라도 단호 조치”/선거관련 장관회의

    정부는 16일 공직자중립실천에 대한 일제재점검을 실시,정부의 공명선거의지가 끝까지 지속되도록 하고 이를 훼손하는 행위를 한 공직자가 적발된 경우 선거후에라도 단호히 조치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현승종국무총리주재로 제10차공명선거관리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선거막바지에 예상되는 대량금품살포·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취약지·취약시간을 중심으로 검경등 단속인력을 집중배치,선거운동원이라도 현행범으로 적발될 경우 즉각 체포,구속수사키로 했다. 현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공직자가 공사간에 오해의 소지나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고 중립위반 공직자는 즉각 문책하되 선구후에라도 단호히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현총리는 이와함께 『부산지역기관장모임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계도·감시에 임하는 내무공무원의 경우 중립에 일체 오해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지도·관리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백광현내무장관은 『40만 내무공무원을 총동원,골목·음식점 등취약지 중심으로 선거당일 새벽까지 24시간감시체제를 유지해 막판금품살포·봉투돌리기·흑색선전물배포를 중점감시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정우법무장관은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양심선언이나 폭로를 하는 경우 신속히 진상을 규명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키겠다』고 말했다.
  • “중립의지 훼손”신속 대처/정부의 「부산모임」수습수순과 3당 입장

    ◎“민자당도 피해자” 정면돌파 공세/국민당선 후속폭로설 흘리며 판세역전 노려/“이탈표 흡수하자” 비난강도 높여 부산지역 기관장 회식모임이 막바지 대선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정부는 지난 15일 관련기관장들에 대해 전격적인 문책인사를 단행하고 중립적인 선거관리의지를 다지고 있으나 민주·국민 양당은 현승종국무총리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막판 호재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태세이다.민자당은 『당과 관계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자에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등 정면대응하면서도 표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현 총리에 문책 등 일임 ▷정부◁ 이번 사건이 노태우대통령과 현승종내각의 중립의지를 크게 훼손시켰다고 판단,즉각 관련기관장들을 인사조치하고 진상규명에 나서는등 신속하게 대처. 문제의 모임 자체가 사실로 드러난 이상 후속조치를 늦추게 되면 선거문화의 혁신을 위한 중립내각의 역사적 의미만을 희석시킬 뿐이며 대다수 공직자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이같은 조기수습의 배경. 또 선거가 끝난 후에도 패배한 측이 정부의 중립의지에 대해 시비를 거는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는 관측. 노대통령은 15일 정해창비서실장과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은데 이어 현총리로부터 처리대책을 건의받고 진노하면서 문책과 수습을 현총리에게 일임했다고 김학준 청와대대변인이 설명. 이에따라 부산지역 선거관리책임자인 김영환 부산시장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하오늦게 문제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된 박일용 부산경찰청장,이규삼 안기부부산지부장,김대균 부산지역기무부대장을 직위해제하는 강경조치가 내려졌다는 것. 부산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기관장들은 검찰의 조사결과를 보고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도 한때 제기됐으나 사안의 성격상 조기진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밀리고 말았다는 후문. 노대통령은 16일 상오 박부찬부산시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선거문화를 혁신하겠다는 한 뜻으로 모든 공무원이 불철주야로 일하고 있는 시점에서 동기야 어떻든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심경을 토로. 현총리도 관련기관 기관장들에 대한 문책인사와 관련,『이 모임이 비록 전직장관이 주선한 사적인 회식자리였다고는 하나 선거기간 중의 민감한 시기에 기관장들이 참석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문제점을 지적. 현총리는 16일 하오 제10차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회의에서 유감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 『앞으로도 중립내각의 의지에 추호라도 의혹을 사게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엄중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 ▷민자당◁ 민자당은 16일 부산기관장모임이 막판선거전의 큰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면서 관계자의 대한 엄중수사와 문책을 촉구하는 등 『당과 관계없는 일』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 민자당은 이같은 정면대응과 함께 민주·국민당측의 잇따른 폭로공세에 대해서는 『한건주의식 허위폭로』라고 맞받아치면서 공세적 방어. 민자당측은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김영삼후보의 불쾌감과 엄중문책촉구 사실을 상기시키면서김후보 자신이 이번 사건의 결과적인 피해자임을 강조. 실제로 김후보는 15일 하오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16일 상오까지도 화가 풀리지 않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측에 관계자문책을 요구하는 유감을 표명하려 했으나 측근들이 적극 만류. 민자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같은 일이 없었던 것보다는 훨씬 못한 상황이 됐다』(최병렬기획위원장)고 염려하면서도 중립내각 구성으로 당정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 모임이 이뤄졌고 당관계자가 참석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행중 다행으로 여기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민주·국민당측이 이번 사건을 YS흠집내기 차원에서 「악용」하고 있는데 대해 『김기춘전장관이 민주당의 주장처럼 당정책평가위원도 당원도 아니다』라며 「무연」을 강조하면서 타후보측의 악의적인 「폭로시리즈」에 대해 몹시 분개. 김영구사무총장과 박희태대변인은 특히 김대중후보·김상현최고위원등 민주당지도부가 『김영삼후보도 전국연합에 1백만원을 지원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화환이나 축하금을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아닌 얄팍한 술수』라고 반박. 민자당은 이와 함께 민주·국민 양당이 또 다른 폭로사건이나 「양심선언」을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민자당측은 이날 민주당측이 『CD자금이 민자당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한 당보를 대량 살포한 것과 관련,이기택민주당선대위원장을 허위사실유포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대전지역에서 국민당측의 금전살포혐의에 대한 경찰의 수사내용을 공개하는등 맞불. ○조직 총동원 민자공격 ▷민주당◁ 민주당은 국민당이 폭로한 「부산기관장 대책회의」파문이 「색깔론」을「관권공방」으로 전환시키는 호기로 보고 이틀째 가용홍보조직을 총동원해 민자당을 집중 공격. 김대중후보는 이날 서울을 비롯,안양·안산등지의 유세에서 이문제를 거론하며 『망국적인 지역감정은 김영삼후보측이 부추기고 있음이 명백해졌다』고 공격. 민주당은 특히 폭로된 녹음내용 가운데 『부산·경남이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 『부산·경남사람들이 이번에 김대중·정주영이 어쩌니 하면 모두영도다리에 빠져죽자』는등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대목을 중시,이같은 내용을 최대의 공격무기로 삼는다는 계산. 그러나 예정된 김후보의 회견을 자제하는등 이번 사건이 자칫 지역감정조장의 계기가 될 가능성에 대해 경계의 빛이 역력. 이기택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김영삼후보가 자신은 알지 못했다고 발뺌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은 속임수이며 변절과 배신의 또다른 표본』이라면서 『현총리는 대구·인천·대전등 다른 지역에서 있었던 참석자들도 찾아내 구속수사하라』고 촉구. 그러나 김대중후보는 『이번 모임은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언론을 매수하고 돈으로 사람을 동원하는 타락선거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라고 규탄하면서도 『대통령이 왜 감독을 철저히 못했을까』 『현총리는 존경받는 분인데…』는 식의 표현으로 현총리에 대한 사퇴주장은 하지말라고 측근을 통해 지시하는등 「치고 빠지는 전술」을 구사. 김후보는 오히려 『고급공무원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총리에게 보고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횡적으로 연락해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현총리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여 주목. 반면 홍사덕대변인은 『현총리가 관권개입을 획책했던 부산시경찰청장등 대책회의 참석자들을 구속수사가 아닌 해임,직위해제 등으로 처벌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전원 구속수사가 안되면 개인적인 명예를 위해서라도 사퇴할 것을 요구. ○「간첩단」사건 등 준비 ▷국민당◁ 「폭로전」으로 막판 뒤집기를 노리던 국민당은 부산기관장 모임공개를 계기로 부동층이 국민당 쪽으로 다수 돌아서고 있다고 자체평가. 국민당은 이에 따라 부산기관장모임건을 계속 쟁점화시키면서 또 다른 폭로를 준비중. 국민당은 16일 정주영후보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사태로 정부의 중립의지가 심대히 훼손되었다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사과와 현승종총리 내각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국민당은 당초 부산기관장모임참석자 전원의 구속수사 촉구선에서 그치려 했으나 이날 중립내각 뿐아니라 청와대에 대해서도 공격 포문을 열기 시작함으로써 최강경카드까지 동원되는 느낌. 정후보는 이번 달에 한은이 새로 3천억원을 발권했는데 이 돈이 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으로 쓰여졌다고 한 한은 발권에 관계한 인사가 제보했왔다고 공개. 국민당은 정주영후보가 마지막 유세와 TV연설등을 통해 부산모임을 거론,국민당에 대한 편파탄압을 주장하며 막판 승기를 잡으려하고 있다. 국민당 관계자들은 『대민자 공격용 호재들에 대한 제보가 국민당에 속속 들어오고 있으며 이는 국민당의 상승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모임폭로로 현대수사 이후의 수세국면에서 겨우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폭로를 계속하기도 힘들다고 국민당측은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남은 이틀동안 부산모임을 최대한 활용하되 그것으로 전세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간첩단사건 등 또 다른 대형폭로를 터뜨린다는 전력이다. 이와 관련,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정후보가 자신의 재산 3조원을 농어촌부채탕감,중소기업지원,영세민 복지 등을 위한 기금으로 희사하겠다고 전격 밝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 “공직자의 중립자세 재점검”/현 총리/선거장관회의 녹취

    ◎“불법단속에 1만5천명 추가지원”/백 내무/“금품제공자 등 현장 체포 사법처리”/이 법무 16일 열린 제10차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회의에서는 공직자의 중립실천에 대한 일제 재점검을 실시하는 등 정부의 공명선거의지가 끝까지 지속되도록 하고 막판 금품살포·흑색선전 등을 철저히 차단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승종국무총리=공명선거실현을 위해 관권개입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부산지역기관장모임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공직자 기강및 중립자세에 대한 일제 재점검을 실시,공사간에 오해의 소지나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독하고 중립위반공직자는 즉각 문책하되 선거후에라도 적발될 경우 단호히 조치해달라. 선거막판 금품살포행위과 흑색선전등에 대한 감시·단속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불법선거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하고 계도·감시에 임하는 내무공무원의 경우 중립에 일체 오해 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지도·관리해 달라. 투개표과정에서의 오해소지 철저방지와 각종 우발적 사건·사고에 대한 철저한 예방및 신속대응태세를 구축해 투개표에 차질이 조금도 생기지 않도록 하고 투개표관련부서는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토록 해달라. 전공직자는 대통령의 9·18결단과 중립내각의 출범의미를 되새겨 역사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끝까지 공명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어 달라. ◇백광현내무장관=막판 금품살포·흑색선전등 단속을 위해 선관위 감시단속반에 1만5천6백49명을 추가지원하겠다. 40만 내무공무원을 동원,골목·음식점등 취약지 중심으로 18일 선거당일 새벽까지 24시간 감시체제를 유지해 막판금품살포·봉투돌리기·흑색선전물 배포를 중점 감시하겠다. 이와 관련,감시·단속과정중 오해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엄정 중립자세를 견지하고 통상적 계도활동의 범위를 벗어난 기권방지와 투표참여 독려행위가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 투개표사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지방공무원 및 경찰인력을 최대한 지원(총20만명)하고 투·개표소 사전점검 및조명,비상발전시설,소방장비등을 확보하는 한편 투개표소별로 완벽한 경비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 ◇이정우법무장관=선거운동원이라도 금품이나 흑색선전물을 살포하는 현행범은 즉시 체포,구속수사하고 선거법상의 신분보장 규정에 따라 불구속수사중인 선거운동원등에 대해서는 철저한 채증으로 선거종료후 바로 사법처리하겠다. 후보자의 사조직·기업체등을 이용한 대량금품살포와 은행라인을 통해 은밀하게 금품을 살포하는 행위등에 대해 집중 감시하겠다. 선거종료후라도 금권선거사범등 주요선거사범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엄단해 선거만 끝나면 그만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불식시키겠다.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양심선언이나 폭로를 하는 경우 진상을 신속히 규명하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특히 투·개표소에 검찰력을 집중투입해 두·개표방해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각 차단하는등 적극 대응하겠다. 선거운동이 금지돼있는 투표일에 투표소주변에서 특정후보를 지지·반대 및 선전하는 행위를 중점단속하고 투표함 무단개봉,투표함및 투표지 훼손·은닉·탈취행위등을 엄단하겠다. 특히 흉기·폭발물등을 휴대하고 개표소에 난입하거나 농성등 개표방해행위를 할 때에는 즉각 사법처리하겠다. 주요 투·개표소주변에 전담수사요원을 배치해 불법사례 발견시 현장에서 적극 차단하고 선거운동원이라 하더라도 현행범은 즉시 체포해 사법처리하겠다.
  • 고정표 단속·접전지 공략 병행/대선 이틀 앞으로… 3당 마무리전략

    ◎공세 자제·부동표 훑기 중점/민자/「자질론」 재론·기권방지 호소/민주/타후보 흠집내기 좌충우돌 작전/국민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각 후보진영은 대세굳히기 및 막판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후보측은 특히 공·사조직과 자금 등 당력을 총동원,유세·홍보전을 벌이는 한편 막바지 부동표흡수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 막판 선거전략의 초점을 무리수를 두지않는 「안전운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대선종반까지 별다른 차질없이 판세의 우위를 지켜왔다고 보고 자충수를 경계하면서 대세를 굳히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현대를 등에 업은 국민당의 물량공세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은 이후 정주영후보측의 초반 기세가 꺾인데다 그동안의 「색깔논쟁」등으로 김대중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도 이미 다져졌다는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현황분석을 토대로 김영삼후보 자신은 상대후보에 대한 지나친 공격을 자제한 채 정직성·안정성등 장점을 부각시키는 이른바 「포지티브」캠페인에 주력하는 한편 참모들이 「공세적 방어」로 역할을 분담키로 했다. 김후보는 남은 유세기간동안 본인의 이름으로 직접 「색깔논」은 거론하지 않는 대신 「안정이냐,혼란이냐」는 여권의 전통적인 슬로건으로 유권자의 안정희구 성향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이는 결국 김대중후보 지지 쪽으로 쏠릴 호남지역 부동층을 제외한 나머지 순수 미정층의 투표행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역시 정치안정에 대한 기대심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호남지역에서 김대중후보에 대한 목표는 부산·경남에서의 압승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아직 부동표가 많은 서울·경기,대전·충남,대구·경북지역 특히 수도권 미정층 흡수에 막판 선거전의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정주영후보를 밀면 김대중후보가 당선된다」는 「어부지리경계론」을 펴 대세를 굳히는 한편 수도권과 대전·충남지역에서는 김후보만이 「안정속의 개혁」을 이룰 최적임자임을 내세워 부동표 공략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민자당은 이와함께 김대중·정주영 두후보측이 대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각종 폭로전과 「양심선언」등 갖가지 「깜짝쇼」를 계속 연출할 가능성에 대비,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우선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변인단의 성명을 통해 그같은 기도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물론 청년조직등 공·사조직을 총동원,타후보측의 금품공세등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수집해 공개하는 공세적 방어를 병행한다는 입장이다.특히 투표전날인 17일의 경우 불우이웃위로행사등 서울에서 이벤트중심의 조용한 유세를 벌이는 한편 필요할 경우 김후보의 기자회견을 통해 타당의 흑색선전과 저질인신공격사례에 대한 총체적 역공을 편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국민당이 15일 폭로한 「부산지역 주요기관장 회의」가 막판 중부권·지식층의 부동표를 흡수할 수 있는 호재가 됐다고 보고 정부와 민자당의 관권선거 의혹에 또다시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민자당의 색깔론에 대응한 변절공세도 계속하는 한편 TV토론이 무산된데 대한 책임을 김영삼후보측에 몰아세우며 자질론을 마지막쟁점으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이틀동안 조직과 자금등 당의 모든 여력을 서울등 수도권에 집중투입해 20,30대 유권자와 부동층을 공략하면 50만표 이내의 표차이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김후보는 16일 예정했던 대구와 청주 집회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고 그대신 나머지 이틀간 수도권지역에서 헬기를 이용,30분 간격의 연발식 유세에 나선다. 이와함께 홍보활동에도 주력,TV연설준비팀은 후보 및 찬조연선원의 TV연설이 부동층 공략의 마지막 대결장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남아있는 세차례의 연설에서 국민의 마음속에 잠재된 변화의 욕구를 최대한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민자당의 색깔공세에 맞서 16일로 예정된 노무현 전의원의 TV찬조연설시간을 강창성의원이 대신 맡아 보안사령관으로 재직하던 71년 대통령선거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특명으로 김후보의 사상문제를 6개월동안 조사했으나 문제가 없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정권교체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중산층을 겨냥,집권후 구성될 예비내각 및 연도별 정책 청사진을 발표하는 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예비내각의 경우 총리등 27개 정부부처에 대해 5,6공중진등 각계의 인사를 포함한 2∼3배수의 예비각료명단을 작성하고 있으나 대선이전에 공개했을 때의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다. 투표 전날인 17일에는 모든 당직자가 버스·택시정류장,지하철역 등에서 출·퇴근 시민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기권방지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민당정◁ 후보측은 남은 사흘동안 서울·충청권등 백중세지역에 대한 집중유세와 폭로작전으로 부동표를 대거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정후보측은 15일에는 대구·경북지역과 경기도에서 집중유세를 벌이고 16일에는 강원 충청 대전에서,마지막날인 17일에는 서울과 파주·동두천에서 크고 작은 유세를 잇따라 가지며 바닥표 엮기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는 반양금정서가 널리 퍼져있다고 판단,유세때마다 국민당이 유일한 반금대체세력임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근 합류한 이종찬대표가 「세대교체」의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 점을 감안,찬조연사로 적극 활용해 아직도 상당수가 부동표로 남아있는 20∼30대 젊은 유권자를 겨냥하고 있다. 이와함께 「상대후보 깎아내리기전략」을 구사,민자당에 대해 집중적인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당은 이에따라 지난 14일 강원 평창경찰서소속 조성순경장의 「국민당과 현대에 대한 편파수사」양심선언에 이어 15일에는 「부산지역 기관장·단체장 김영삼후보 지지논의」녹음테이프 공개와 부산 남구청의 대선대책 및 자금지출내역 폭로등을 잇따라 터뜨리는등 중립내각과 민자당 흠집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민자당과 중립내각의 금권선거시비에 대한 「공격적인 수비」전략으로 현대수사 등에 대한 동정여론을 확산시켜 「국민당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산이다.
  • 무책임한 폭로에 혼탁 가중/공방 국민당 입장과 민자·민주 반응

    ◎“철저히 진상 규명” 정면대응 나서/민자/“민자공격 호재”… 반사이익 챙기기/민주/“역전 어렵다”… 끝까지 깜짝쇼 계속/국민 각 후보진영간 폭로·고발·비방전이 가열되면서 막판 선구분위기가 혼탁해지고 있다.이같은 폭로전을 주도하는 측은 국민당이다.국민당은 특히 15일 부산지역기관장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김영삼 민자당후보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녹음테이프를 공개,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이에 대해 민자당은 「무대응」을,민주당은 민자당공격의 호재로 활용하려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일단 기관장모임이 김영삼후보지원 대책회의는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진위여부를 명백히 가려 국민당의 정부중립의지훼손에 철저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특히 국민당이 제시한 녹음테이프와 관련,그것이 허위일 가능성이 많다면서 사실이더라도 「도청」사태가 벌어진 것은 짚고 넘어가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때문에 국민당의 집중폭로공세로 어느 측이 득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민자·민주대결구도를 민자·국민대립으로 바꾸려는 국민당의 기도가 얼마나 먹혀들지 불투명하다. ▷민자당◁ 부산지역 기관장모임의 대화녹음공개와 관련,당초 무시하려는 태도를 보였으나 김영삼대통령후보가 이날 하오 사건의 전말을 보고받고 정면대응을 지시,정공법으로 선회했다. 김후보는 이날 서울유세를 마친뒤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한뒤 관련자들을 엄중문책하도록 정부측에 강력히 촉구하라』고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에게 긴급지시했다.김후보는 남은 이틀간의 유세에서도 이러한 입장을 강력히 밝힌다는 것이다. 김후보의 이같은 정면대응방침은 이번사태를 조기진화,득표전에 하등 영향도 미칠수 없게 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 3·24총선당시 막판에 터진 안기부의 흑색선전과 마찬가지로 행여 선거종반전 악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김후보 특유의 정면돌파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또한 김후보 자신이 사상처음으로 중립내각구성을 제의,관권부정시비가 일체 없는 「정통성」있는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이마당에 일어탁수격으로 관권시비를 야기하는 일부인사의언행에 매우 불쾌감을 표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측에 강력히 주의를 환기시키는 뜻도 포함돼 있다. 이를테면 전직 법무장관이 비록 공식적으로는 당인이 아니더라도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국민들사이에 퍼져있는만큼 한점 의구심없게 사건을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측에 관련자 문책을 강력 촉구한 것도 민자당이 더이상 프리미엄을 가진 집권여당이 아니라는 현실을 다시한번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기대효과를 감안한 때문이다. 중립내각이 출범한 지금 정부측에서 설령 선거간여 의혹이 있었다면 정부측이 책임지고 풀어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민자당은 하지만 국민당의 이번 폭로전은 그 사실여부를 떠나 「수준이하」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폭로가 득표에 미칠 영향,특히 부동표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는 있으나 그다지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민자당의 자체 진단이다. 또 이번 모임자체가 전직장관이 부산현지에 들러 평소 안면있는 인사들과 아침식사를 한 것일뿐 「결정권을 가진」관계기관대책회의는 결코 아니라는 입장이다. 나아가 그자리에서 김전장관이 때가 때인만큼 선거관련 발언을 했다하더라도 어떠한 권위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모임의 대화내용을 완벽하게 도청한 국민당측의 행위는 그야말로 공작정치의 표본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민자당은 국민당이 투표일직전까지 폭로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사안별로 「적극 대응」「무대응」전략을 유효적절히 구사할 방침이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폭로에는 일체 대응하지 않음으로써 국민당 스스로 「꼬리를 내리도록」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당의 이같은 폭로전이 공명선거 분위기가 막판까지 유지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비난을 한몸에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의 선거전략관계자들은 국민당이 이처럼 막판 폭로공세를 치고나오는 것은 정주영후보의 지지율이 점차 하락추세에 있자 이를 급작스럽게 만회해보려는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민주당◁ 민주당은 김권선거나 흑색선전,막판 폭로전등에 대해 『다른당에서민주당을 공격할 재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이날 국민당측의 「관권폭로」에 초점을 맞춰 홍보조직을 총출동시키는 한편으로 이를 관망하며 득실따지기에 분주. 따라서 판세를 엎을 만한 공격재료가 없는 마당에 막판 폭로전에 직접 끼어들기 보다는 국민당측의 대민자당 폭로물을 지켜보며 성명·유세전으로 이를 간접 지원,민자·국민당의 대리전으로 은근히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고 있는 민자당측의 색깔시비에 대해서는 3당통합 이전 김영삼후보와 「전국련합」과의 관계,통합이후 김후보의 행적에 초점을 맞춰나가며 「변절론」과 「자질론」에 「재야공생론」을 추가,맞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관계기관회의 폭로」에 대해서는 일단 「메가톤급」이라고 단정은 하고 있지만 사실입증시비에 휘말려 시기상 조금 늦지 않았느냐는 분석. 따라서 막바지 부동표가 국민당에 흡수되기 보다는 민자당에의 유입에 따른 차단효과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홍보·유세전등을 통해 이같은 효과를 극대화,반사이익을 얻는데주력하고 있다 한편으로 이를 잘못 활용할 경우 막판부동표 흡수전략을 자칫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때문에 유세장에서 보고를 받은 김대중후보도 즉각 활용을 유보한 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기택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김영환부산시장,박일용부산경찰청장등 참석자전원을 즉각 파면하고 「대통령선거대비 지침서」를 발송한 내무국장에 대해서도 파면하라』고 촉구하고 현총리에 대해서도 사임을 요청하는 등 초강경 대응. 이위원장은 또 『당사자들에 의해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선거결과에 상관없이 탄핵과 법정투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혀 때에 따라서는 선거에 패할 경우 부정선거시비가 재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민당◁ 김동길최고위원의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지역 기관장들의 선거개입을 폭로한데 이어 민자당선거자금관련 양심선언을 유도하는등 막바지 폭로공세를 강화시키고 있다. 국민당이 이같이 적극 자세로 나오고 있는 것은 정상적 방법으로는 판세를 역전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선거전이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김영삼민자·김대중민주등 양금대결구도로 나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선거초반 상승세를 타던 정주영후보의 지지도가 중반을 넘어서며 주춤하자 국민당은 다시 세를 살릴 묘안찾기에 골몰했다. 새한국당 이종찬후보의 후보사퇴와 국민당입당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이종찬영입」가지고는 대세를 잡기에 부족하다고 판단,관권개입및 민자당정치자금을 중심으로 폭로전술을 구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지난 14일 전직경찰의 양심선언을 통해 관권의 국민당·현대탄압을 주장했다. 이어 15일에는 김동길최고위원이 나서 부산지역 기관장들이 대책회의를 갖고 김영삼 민자후보지원대책을 논의했다고 폭로했다. 국민당은 시민제보에 의해 이들 모임의 대화내용 녹음테이프를 입수했다며 테이프와 함께 현장주변 사진을 공개했다. 김최고위원은 또 부산남구청이 「92년 대통령선거자금」이라는 명목으로 김영삼후보지원자금 3억4천2백만원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자료를공개했다.이들 자금이 관내 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예비군중대본부,기동대등에 최고 6천3백만원까지 지급됐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앞으로 이틀남은 선거기간동안에도 폭로전을 계속하며 정부의 중립의지를 공격한다는 계획이다.현승종총리내각을 넘어서 청와대에까지 「직격탄」을 퍼붓는 방안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당이 준비중인 「깜짝쇼」에는 간첩단사건에 연루된 정치권인사명단공개,김영삼후보의 정치자금조성및 사용 추가폭로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대선 3대쟁점 핵심 총점검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주요정당들의 치고 받는 성명전과 비난전도 가열되고 있다.이들 성명들은 주로 「색깔론」과 흑색선전,금권선거등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다. ◎색깔논쟁/민주당의 전국연합과의 연대에 초점 민자당은 김대중후보와 인공기가 함께 그려진 홍보유인물은 폐기하도록 했지만 「전국연합」과의 연대를 문제삼아 김후보의 「색깔론」은 계속해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이같은 방침에 따라 14일 성명서를 통해 『소위 정책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과 손을 잡은 「전국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전대협」은 북한에 대표를 파견하는등 김일성노선을 추종하는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 주도하는 단체』라면서 『이들의 불법적인 활동은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김대중후보를 당선시킨다는 사전 각본에 의한 것』이라고 「색깔론」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정위원장은 『「전국연합」소속 대학생들이 각 대학과 지하철역 등 전국 곳곳에서 김영삼후보를 비방하는 선전물을 대량 배포하는 것은 물론 신문에 불법광고를 게재해 특정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고 노골적인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김대중후보와 「전국연합」과의 연대를 강조하고 『김대중후보는 이들의 불법활동을 묵인하고 있다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손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삼후보도 12일의 대구유세에서부터 김대중후보를 『김일성노선에 동조하고 있는 「전국연합」과 손을 잡은 후보』라고 지칭하고 『최근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이 김영삼이를 낙선시키고 민주당후보를 당선시키라고 지령하고 있다』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또 찬조연사로 나서고 있는 김종필대표는 『색깔이 분명치 않은 사람』,김재순고문은 『김신조가 청와대를 습격했을 당시 향토예비군제를 반대한 사람』,정원식위원장은 남북회담수석대표 시절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5차례나 회담에 참석했지만 북한은 아직도 적화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등으로 북한과 김대중후보를 연결시키고 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는 이에대해 14일의 유세에서 『김영삼후보가 스스로 30년 민주화동지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용공으로 몰고 있는데 대해 비애와 절망을 느낀다』며 『김영삼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위해 야당에서 여당으로 변신하더니 이제 패색이 짙어지자 30년 우정마저 배신하고 있다』며 김영삼후보의 「변신」을 비난했다. 김후보는 『김영삼후보가 문제삼고 있는 「전국연합」의 인사들과는 김영삼후보 자신도 5공독재투쟁때 긴밀히 협력했고 6공에서도 3당합당전까지 그들과 협력했다』면서 『그들이 김영삼후보와 손을 잡을때는 괜찮고 나와 손잡으면 용공이라는 논리는 군사독재정권의 유물이며 김영삼후보는 이러한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후보는 또 『이번 선거는 변절이냐 지조냐의 선택』이라고 전제,『김영삼후보는 군정종식을 외치다 군정에 들어갔고,여소야대를 국민의 위대한 결단이라고 했다가 3당합당후에는 「여소야대가 계속됐다면 헌정중단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는등 신뢰성을 결여했다』고 주장했다. 박희태대변인은 그러나 이날 다시 성명을 내고 『청와대에 들어갈 사람은 푸른 색깔이어야 한다』면서 『김영삼후보가 색깔론을 완곡하게 몇번 표현했다고 해서 30년 우정을 배반했다고 치고 나오지만 김대중후보는 유세때마다 「대통령자질론」을 거론하면서 단골메뉴로 YS를 비난하고 입에 담지 못할 인신공격을 했다』며 「색깔론」을 계속해서 문제삼을 것임을 밝혔다. ◎흑색선전/“악성 비방 유인물 뿌린다” 삼각 비난전 민자당은 민주당과 「정책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손을 잡은 「전국연합」 소속대학생들이 지하철역등 전국 곳곳에서 김영삼후보를 비방하는 흑색선전물을 대량 배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자당에 따르면 이 유인물에는 김영삼후보가 서울대를 졸업하지 못하고 중퇴했으며 여자관계추문이 있는 듯이 터무니 없는 허위사실을 날조,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자당은 또 『국민당이 김영삼후보는 기업인들을 협박해 이권을 주겠다고 속여 돈을 우려내고 있다는 흑색선전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민자당이 폐기하기로 한 유인물이 대표적인 흑색선전이라는 주장이다.이 유인물에는 김대중후보가 전국연합의 깃발을 들고있는 가운데 확성기가 달려있는 인공기에서 「야당후보를 당선시켜 우리의 통일전선을 형성할 것이며…」라는 말이 흘러나오는 내용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국민당의 정주영후보도 이날 『이종찬의원이 반금세력에 합류한뒤 민자당의 악성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김영삼후보진영은 「정주영을 찍으면 김대중이가 당선된다」는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또 성명을 통해 『간첩단 사건관련자들이 정부,민자·민주당에 상당수 있다』면서 『정부가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민주당의 반발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정부와 민자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두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은 제시하지 않았다. ◎금권선거/CY에 집중포화… 서로 “금품살포” 주장 금권선거시비는 역대 어느 선거에서건 관권개입문제와 함께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소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사뭇 다르다. 금권선거공방을 주도하는 측은 제1당인 민자당이며 주공세대상은 국민당이다. 국민당은 과거 개념으로 보면 야당이다.그럼에도 우리나라 최대 재벌총수 출신이 후보및 대표를 맡고 있기에 출범부터 김권시비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민자당은 선거초반 국민당이 막대한 자금동원능력과 현대조직을 이용,여권의 주된 표밭이랄 수 있는 중산층을 파고 들자 국민당의 김권선거양상을 집중 비난했다. 제3당인 국민당은 오히려 김권선거문제에 있어서는 수세에 몰린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 국민당 선거자금지원을 위한 비자금을 조성했음이 경찰수사및 관계 직원의 양심선언으로 드러남에 따라 김권공방이 가열되기 시작했다. 현대기업 돈은 선거자금에 쓰지 않았다고 강변했던 국민당측의 주장이 옳지않음이 판명되면서 상승세를 타던 국민당 지지도가 꺾였다는게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민자당의 선제공격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정주영후보는 『비자금이 아니고 보유주식을 매각한 돈』이라고 변명했으나 합리적 타당성을 결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는 유세때마다 『돈으로 권력과 대통령을 사려는 것은 총칼로 권력을 쥐겠다는 쿠데타보다 더 나쁘다』면서 『이같은 더러운 버르장머리를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뿌리뽑아 달라』고 김권선거 타파와 정경유착을 집중 공격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찬조연설 및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후보를 「근로자의 피땀으로 번 돈을 정치판에 뿌리는 정경유착의 표본」「고 박정희대통령의 음덕으로 돈번 사람」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민주당의 김대중후보도 『정경유착으로 재벌이 된 사람이 어떻게 중소기업을 살리고 경제정의를 실현할 수 있느냐』『노동자를 착취해 재벌이 된 후보』라고 정주영후보의 김권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국민당이 민자당 지지층을 잠식해 어부지리를 얻을 생각으로 『민자당도 김권선거를 시도하고 있는데 국민당만 몰아치는 것은 관권탄압』이라고 국민당편을 들기도 했다. 국민당도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정치자금 조성경로도 조사해야 한다』고 나서 김권선거 공방은 관권시비에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선거가 종반에 들어서자 각 당은 상대방의 막판 금품살포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민자당의 정원식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회견을 갖고 『국민당이 오늘부터 현대조직을 이용,막대한 자금을 풀어 1인당 5만원이상의 현금이나 선물을 대대적으로 살포,매표를 자행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폭로했다. 국민당도 이에 맞서 민자당측이 이미 현금봉투돌리기를 시작했으며 이와 관련한 민자당원의 양심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흑색선전 갈수록 기승(이슈조명)

    ◎해명할 여유없는 막바지에 남발/후유증 심각한 정치자해는 그만 『모당의 선거운동원인 대학생이 양심선언을 한다더라』『현직 경찰관이 관권선거를 폭로했다는데…』『안기부요원이 모당에 잡혀있다고 하던데…』 막바지 선거판에 갖가지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아무도 확인할 수 없고 검증되지 않은 밑도 끝도 없는 얘기들이 유령처럼 전국을 떠돌고 있다. 14일 국민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한 지방경찰관의 소위 「폭로」기자회견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전체 내용인즉 「경찰청장이 각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현대계열사 직원들의 연고지 출장을 차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주장이었다. 국민당측은 하루 전날 「엄청난 사실을 터뜨리겠다」면서 취재진에게 「바람」을 잡았다.그러나 이날 기자회견내용을 「중요기사」로 송고하는 취재기자는 없었다. 각종 선거때만 되면 활개치는 이같은 흑색선전이 더욱 악질적인 것은 상대방에게 해명의 시간을 주지않기 위해 막판에 터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는 페어플레이여야 하며 그래야만 유권자들에게설득력을 갖는다.득표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일이다. 기업활동에 종사해야 할 사원들을 연고지별로 출장보내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행위는 마땅히 막아야 할 중립내각의 임무이다. 현대목재에서 보는 것처럼 현대계열사 직원들의 조직적인 지역할당 선거운동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불법행위로 이미 드러났다.중립내각이 아니라 어떤 정부라도 막아야 할 일인 것이다. 물론 공권력의 집행에 있어서 불공정한 대목이 있다면 시정해야 한다.그러나 정당한 불법선거운동 단속을 음해하기 위해 순진한 경찰관을 부추겨 「엉터리 쇼」를 연출케 하는 것이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일부 유권자들 사이엔 「혹시나」 하는 호기심어린 심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바로 이러한 유권자들의 여린 심리를 교묘히 이용,단 한표라도 얻어보겠다는 천박한 발상이 한심스러운 것이다. 흑색선전이 난무하게 되면 누가 승리하든 권위에 상처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부천유세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시중에 나돌고있는 소문들을 사실이라고 믿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참,누가 되도 걱정』이라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폭로전은 결국 서로 흠집만을 내는 「막가는」 싸움이다.결과적으로 패자만 있을뿐 승자는 없는 소모전이다. 이제 선거운동기간은 사흘 남았다.아직도 길다면 긴 시간이다.선거가 끝난 뒤에도 할 일이 더 많이 산적해있는 우리의 현실을 각 후보진영은 직시하고 「모두」를 황폐화시키는 흑색선전을 버려야 한다.
  • “현대직원 선거활동 저지 지시”/평창서 경장 폭로

    강원도 평창경찰서 방림지서 소속 조성순 경장(38)은 14일 상오 서울 세종로 국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민자당의 불법선거운동은 묵인한채 국민당과 현대직원들의 동향만 집중추적하는 등 편파적인 수사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조경장은 이날 『지난달 25일 상오 경찰청장이 전국의 경찰서장에게 「현대 계열사 직원들이 연고지에서 당원포섭활동을 벌이는 것을 집중 차단하라」는 지시를 하달했으며 이같은 지시에 따라 평창경찰서도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관내 출신 현대직원 1백52명이 입당권유행위 등 귀향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1대1 감시를 해왔다』고 밝혔다. 조경장은 「소재 수사보고」,「선거사범 단속을 위한 지역책임제」,「국민당 3대 실천결의대회 관련 동향파악 철저」등의 문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경찰청장 “사실무근” 한편 이인섭 경찰청장은 이와관련,『지역책임제를 통해 금권선거를 철저히 차단하라고 지시한 바는 있으나 특정정당이나 현대계열사 관계자들에 대한 집중감시만을 지시한 바는 전혀 없다』며 조경장의 양심선언 내용을 부인했다.
  • “국민당,김영삼후보 인신공격 등/여의도집회서 「흑색선전」 획책”

    ◎민자,허위사실 유포 중단촉구 민자당의 이원종부대변인은 11일 국민당의 정주영후보가 12일 열릴 서울 여의도 대규모집회에서 폭로할 「허위사실」에 관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하고 『국민당은 그같은 허위사실과 비열한 흑색선전계획을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자당이 밝힌 정보에 따르면 그 내용은 ▲박태준의원이 정후보가 정치를 하기 전 「정주영씨와 협력해 우리 경제를 되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내용을 마치 최근에 녹음한 것처럼 방송을 하고 ▲김영삼후보의 사생활에 대해 허위보도를 해 구속된 적이 있는 모잡지 운영자를 내세워 그것이 사실인 양 증언하도록 하고 ▲일부 기업인으로부터 김영삼후보가 막대한 정치자금을 받았으며 ▲양심선언을 가장한 인물을 내세워 국민당 탄압사례를 발표하도록 한다는 것등이다. 민자당은 또 『국민당이 여의도집회에서의 세과시를 위해 부산·경남·대구·경북 각 3천9백명,전남북 6천4백명,대전·충남북 5천6백명,강원 2천8백명,제주도 1백50명,전국 지구당에서 36만명,하동정씨 종친회 정씨 총연합회 유림회 지역사회학교협의회등에서 3만명,현대그룹에서 20만명등 모두 60만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국민당에서 입수했다는 「여의도 행사 참가인원계획」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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