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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총독부 관리가 백제유물 빼돌렸다”

    ◎익명의 일 수장가가 기증한 문화재 정리 과정서 밝혀져/당시 공주 송산리 고분 발굴한 다케시/출토품 상당수 일 공동상에 팔아넘겨/문화제에 관한한 “일인의 양심은 없다” 입증 조선총독부 시절 문화재 발굴을 책임진 일본인 관리가 백제시대 보물급 유물을 빼돌려 골동품상에 돈을 받고 팔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화체육부는 지난달 19일 익명을 요구하는 일본의 70대 사업가로부터 백제시대 귀고리 한쌍을 비롯해 고려시대의 옥으로 만든 장신구와 은으로 만든 팔찌 등 모두 3백77점의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았다. 이 장신구들은 기증받을 당시 모두 작은 진열 상자 안에 가지런히 정리된 채 유물 하나하나에는 유물의 수집경위와 출토지 등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런데 보물급으로 평가되는 백제 귀고리 한쌍에는 각각 「순금으로 만든 귀고리로 공주감옥소 뒷산에서 총독부박물관 노마모리 다케시씨가 발굴했다(순금제이식 공주감옥소 이산 출토 총독부박물관 야수 건씨 발굴)」는 설명이 붙어 있었던 것.노마모리 다케시(야수 건)는 바로 일제시대 조선총독부 촉탁으로 1927년 공주 송산리 1∼5호분과 1930년 평남 대동군 오야리 고분 등을 발굴한 장본인이다.그가 이때 쓴 조사보고서는 1936년 조선총독부가 간행해 아직도 학계의 중요 자료로 쓰이고 있다. 기증자에 따르면 이 유물들은 일본은행장을 지낸 자신의 아버지가 1920년대와 30년대에 도쿄의 골동품상을 통해 사들였던 것.주로 경주 부여 동래 진주 등지의 고분에서 나온 유물을 집중적으로 모아 품목별로 분류해서 소장하고 있었다고 한다. 백제귀고리 한쌍 역시 골동품상에서 사들인 것.노마모리가 출토품을 몰래 일본으로 가져가 골동품상에 돈을 받고 넘긴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전문가들은 일단 이 귀고리가 송산리 고분 출토품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아마도 총독부 차원의 발굴과는 별도로 다른 고분을 도굴했으리라는 추정이다.그렇다해도 그가 참여해 공식적으로 발굴한 유적에서도 중요 출토유물을 상당 수 빼돌렸을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노마모리가 왜 떳떳치 못한 행위를 하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숨기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두가지로 분석한다.하나는 출토지와 발굴자를 당당히 내세움으로써 희귀한 백제시대 금속유물이라는 것을 증명해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 했다는 것.또 하나는 당시 일본사회에 총독부 차원의 발굴사업 담당자가 도굴을 해서 우리 유물을 팔아먹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도 당연시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 이같은 일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우리 학계는 지금까지 제국주의 일본이 역사왜곡과 문화재의 조직적 약탈을 위해 우리 땅에서 발굴을 했지만 그 발굴에 참여한 당사자들은 일본인이라 할지라도 학자적 양심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었다.그러나 이번 일로 문화재에 관한 한 당시 「일본인의 양심」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 왜 북한에 경수로 지원하나/박긍식씨 전과기처장관의 진단

    ◎「원폭지름길」 흑연로 없애 핵무장 저지/북의 핵기술자 1천명… 농축시설은 없어/7% 불과한 핵심기술 비용은 전체의 절반/이미 확보한 플루토늄으로 핵탄제조 우려 남아 북한의 핵폭탄 제조기술은 과연 어떤 수준이며 우리는 왜 경수로를 지원해야 하는가.핵폭탄 제조기술을 다루는 방사선 화학자인 박긍식(박긍식) 전과학기술처장관이 최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가 주최한 통일강좌에서 이 문제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박 전장관의 강의 내용을 요약한다. 북한은 39년전 이미 영변에 방사화학연구소를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그곳에 많은 인원을 투입해왔다.구소련과 원자력 상호협력협정을 체결한 북한은 원자탄 수소탄등 최고의 폭발시험장치와 모든 핵관계 연구를 하는 구소련의 두브나 원자탄 제조연구소에 1년에 많을 때는 수십명, 적을 때는 수명씩 보내 연구인력을 훈련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약 20년전부터 훈련해온 것으로 볼 때 현재 북한에는 일류 방사화학자가 어림잡아 1백50∼2백명은 될 것 같다.이보다는 못한 고급기술자 수준은 대략 1천여명으로 볼 수 있다.또 체코에서도 북한의 방사화학자들이 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 방사화학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이 북한 핵은 협상용이라든가 빈껍데기로 큰소리만 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깔 볼 정도의 실력은 아니다.게다가 핵폭탄 개발이라는 것이 50년전의 기술이라 북한의 우수한 인력이 1백50명정도라면 핵개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다고 봐야한다. 북한은 5Mw짜리 원자로를 5∼6년전부터 24시간 가동해왔다.여기서 생긴 핵연료를 방사화학실에서 재처리 하기만 하면 핵폭탄 서너개를 만들 정도의 플루토늄을 쉽게 얻을 수 있다.또 현재 국제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플루토늄만도 2천㎏에 이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는 현재 5Mw짜리 원자로가 있고 50Mw와 2백Mw짜리 원자로가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이들은 모두 흑연감속로로서 천연 우라늄을 연료로 써 원료를 자급자족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우리가 바꾸어 주려는 경수로는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보통 물로 냉각하고 감속도 하는 대신 연료는 천연우라늄을 쓸 수 없고농축한 우라늄을 써야한다.북한에는 현재 농축공장이 없기 때문에 경수로로 바꾸어주면 핵연료를 러시아나 프랑스 또는 독일 미국등 선진 핵보유국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되고 따라서 핵개발 여부를 손쉽게 감시할 수 있게 된다.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북한이 갖고 있는 흑연감속로를 모두 없애고 경비와 기술을 대주며 경수로로 바꾸려 하는 것이다. 북한에 제공할 한국형 경수로는 미국형의 9백50∼1천3백Mw 출력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1천Mw 정도로 개량한 것이다.원자로 제조기술도 우리가 거의 습득 했고 기자재 국산화율도 거의 93%에 이른다.문제는 나머지 7%의 핵심 기자재를 선진국에 의존해야 하며 이것의 가격이 전체의 절반에 이른다는 사실이다.우리 돈과 기술로 경수로를 지원한다 해도 결국 경비의 절반가량은 선진국으로 나가야되는 셈이다. 북한이 경수로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10여년의 건설기간동안 이미 확보한 플루토늄으로 핵폭탄을 계속 만들려 할 것이다.이 경우 이를 막을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핵사찰에는 임시·특별·정규사찰등세가지가 있는데 북한이 이 세가지를 모두 받아들인다 해도 그 사찰대상은 기록되어진 것만 해당된다.이것이 핵사찰의 맹점이다. 핵확산 금지조약에도 불구하고 핵확산은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다.한반도를 중심으로만 보아도 북한은 어느 정도 핵개발을 했다고 보아야 하며 중국 러시아는 모두 핵 보유국들이다.일본은 순수한 플루토늄을 5t이나 보유하고 있어 만들려고만 하면 수 주안에 원자탄 수천개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한국만이 양심적으로 국제기구의 모든 규율을 준수하는 모범국으로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이용, 전기소비량의 40%를 원자력에서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핵개발능력은 이승만 대통령시절 처음으로 원자력원이 창설되고 방사화학실도 만들었으나 지금은 방사화학연구실이 없다.박정희 대통령시절 원자탄을 개발하기 위한 주요시설이 바로 방사화학실험실이 될 것을 우려한 국제원자력기구와 우방등에서 이를 폐쇄토록 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뜻있는 분들이 우리도 다시 핵개발을 해야하지 않는가고 주장하지만 지금처럼원자력을 평화적으로만 이용하는 정책이 옳다고 생각한다.다만 그 당시 방사화학실을 모두 없앨 것이 아니라 기초적인 연구는 계속할 만한 시설은 남겼어야 했다는 생각이다. 주한 미국 대사관에는 과거 맨해턴 프로젝트에서 원자탄을 제조하던 기술자들이 과학관으로 나와 있었다.그들은 어느 연구소에서 무엇을 보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정도다.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계속 우리나라를 의심하느냐? 당신들이 군사적 철수를 한다니까 우리가 핵을 개발한다는 것이지 현재 우리가 핵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없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들은 『우리는 당신들에게 핵폭탄 제조시설을 갖지 말라고 했지 순수과학적인 이론까지 연구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당신들은 너무 모범적이어서 기초적인 연구시설까지 없애버렸는데 그럴 필요까지 있는가』고 한 적이 있다. 기초적인 연구는 계속해야 남의 나라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연구는 해야한다.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는 달리 원자탄을 만들고 핵연료를만드는 것은 핵물리학자가 아니고 방사화학자다.처음 이론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핵물리학이지만 물질을 정제하여 만들고 분석해서 태우는 것이 바로 방사화학이다.우리나라의 방사화학자는 다섯명 꼽기도 어렵다.북한에는 수백명이나 있다. 박대통령시절 우리도 핵을 갖겠다고 한 적은 있다.핵의 평화적 이용이거나 군사적 이용이거나 플루토늄 정제과정은 같기 때문에 우리는 발전소에서 나오는 플루토늄을 재처리할 시설을 프랑스로부터 3천4백만달러에 들여오기로 계약까지하고 들여오기 직전 정지되었다.그 시설만 들여왔다면 우리도 그 때 핵개발을 할 수 있었고 그런 수준도 되었다. 북한이 한국형 원자로를 받으면 여러가지 유리한 점들이 있다.우선 같은 말을 쓰므로 기술 지원과 전수가 쉽다.또 값이 싸고 국산화율이 높아 건설이 용이하다.한반도의 지질조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지선정이나 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다. 미국은 물론 일본도 한국형 경수로를 지지하고 있다.한국형의 경우 적지않은 금액의 핵심기자재를 일본으로부터 들여와야하기 때문에 일본이 상당한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선진국들은 결국 핵확산금지와 경제적 이익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형 경수로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약력 ▲서울대 문리대 화학과 ▲벨기에 갠트대 박사 ▲학국 동력자원 연구소장 ▲과기처장관
  • 반사회적 범죄 사법적응징 신속·단호/흉악범에 잇단 극형 구형­선고

    ◎국민불안 해소·범법자에 경종/지존파 첫공판 통상보다 40일 빨라 최근 연쇄납치살인극을 벌인 「지존파」사건,택시 납치 살인범 온보현사건,증인가족 보복살해의 김경록사건 등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려 사회적 불안감이 가중되면서 검찰이나 법원의 흉악범죄에 대한 대응이 전격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는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 등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극히 죄질이 나쁜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자 당국이 단호한 법집행의지를 보여 민생치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범법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줌으로써 사회기강을 새로이 확립하기 위한 방침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흉악범죄에 대한 사형집행이나 사형구형,최고형 선고등 초강경 조치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우선 사회병리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내 걷잡을 수 없는 충격파를 던졌던 「지존파」사건에서는 법원이나 검찰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져 법집행의지를 강력히 표출했다. 이 사건은 발생한지 한달만에 첫공판이 열렸으며 심리 이틀만에 일당 6명에게 사형이 구형되는등 검찰이나 법원의 의지가 초고속으로 반영됐다. 또 법원도 검찰 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 등을 2∼3주 간격으로 실시하던 일반 사건과는 달리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집중심리제도를 도입,공판기일을 최대한 앞당겼으며 선고공판도 오는 31일로 잡아 구형이 떨어진지 12일만에 재판을 마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기본적 윤리및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살인,미성년자 약취유인,흉기를 사용한 강간 등 특정범죄에 대한 특단조치로서 「지존파」사건은 통상 사건보다는 첫 공판이 40일 가량 빠른 것이며 선고도 4개월 가량 빨라지는 것이다. 그동안 흉악범에 대한 집중심리는 더러 있었지만 이번처럼 연이틀 공판을 연 것은 처음있는 일이며 특정사건 피고인 6명에게 불과 두번째 공판에서 무더기로 사형을 구형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검찰은 무더기 사형을 구형하면서 『잔인무도한 흉악범을 될수록 빨리 사회로부터 격리시켜 우리사회를 보호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철퇴를 가하는 뜻을 밝혔다.서울형사지법은 또 훔친 택시를 이용해 부녀자 연쇄납치 강간·살인을 일삼은 온보현에 대해서도 31일 첫 공판을 열기로 해 사건 발생 한달만에 재판절차에 들어가는 등 매우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서울고법도 18일 봉명산업 구본국사장집 고부살해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원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정동순피고인(27)에 대한 항소심에서 사형을 그대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악한 심성이 이미 굳어져 있어 전혀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바로잡힐 가능성이 없으므로 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밝혀 최근의 사회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했다. 부산지법 역시 18일 헤어질 것을 요구하는 내연의 여인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종찬피고인(49)에게 검찰 구형대로 사형을 선고했으며,생활비 마련을 위해 자신이 근무했던 회사에 들어가 경비원을 살해하고 경비원의 딸(15)을 강간한 김동운피고인(21)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부산지법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찾아보기 어렵다』,『짐승같은 행동을 했다』는 이유등을 내세워 단호하게 사회로부터의 격리조치를 취했다. 검찰이 15일 재산을 탐내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군에게 사형을 구형한 것이나 법무부가 지난 6일 흉악범 15명을 동시에 전격적으로 사형집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사법부의 다짐과 우리의 기대(사설)

    사법부가 엊그제 전국법원장회의를 열고 앞으로 사법운영을 엄정하게 하기로 다짐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법부로 거듭 나기 위해 제시한 개혁방향 역시 올바른 것이다.문제는 실천이다. 사법부가 연말로 예정됐던 회의를 앞당겨 개최하면서 치부에 가까운 부분까지 노출시켜가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더욱이 이번 회의에선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각종 형사사건의 양형문제와 관련해 법관들의 자기반성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달라진 사법부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한마디로 마음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형사사건의 형벌종류 및 형량결정에 대해 「적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적 비판이 많이 제기돼온 것은 사실이다.고위공직자비리에 대해 법원이 지나치게 관대한 선고를 하는등 온정주의적 법집행을 하는가 하면 흉악범죄자에 대해서까지 들쭉날쭉한 형량이 내려지는 경우도 많았던 탓이다.자연히 사법부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법부의 자체 판단도이와 같았다.대법원이 분석한 양형실태는 「봐주기 선고」가 많았다.뇌물죄의 경우 지난해 6백82건중 집행유예가 4백11건(60.3%)으로 집행유예율이 절도죄(47.5%)나 사기죄(52.3%)강도죄(28.9%)등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또 선고유예와 벌금형도 각각 5.6%와 14.4%이고 실형은 16.9%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뇌물죄로 3년이상의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은 3건에 불과했으며 70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이상 중형을 선고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기본적으로 국민전체의 법 감정과 완전히 유리되는 것이다. 국가의 기본질서를 수호하고 사회기강을 확립하는 것은 법관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인 동시에 책무이기도 하다.이를 위해 법관들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법은 엄중하다는 것을 판결로 보여주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나 객관적으로 타당성 있는 양형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존경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물론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그리고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재판한다.또한 양형은 해당 법관만이가지는 불가침의 권한임에 틀림 없다.그러나 윤관대법원장도 지적했듯이 법관의 양심과 가치관은 개인적·주관적이 돼서는 안되며 사회적·객관적 타당성을 갖춘 것이어야 한다.모든 법관은 엄정한 양형에 의해서만 헌법질서도 수호되고 사회기강도 바로 선다는 점을 잊어선 안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선 사법부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사법부는 이런 때일수록 법의 소중함을 국민들의 마음속 깊이 심어주어야할 것이다.
  • 금기 깨진 양형논의/노주석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재판하도록 돼있다.재판의 결론부분인 양형은 해당 법관만이 가진 「신성불가침의 권한」으로 인식되어 왔음은 불문가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법원의 비위고위공직자에 대한 무더기 석방과 흉악범에 대한 들쭉날쭉한 선고형량이 일반국민의 법감정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비난여론이 세차지면서 「불가침의 권한」에 대한 자기반성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30여명의 법원수뇌부들이 모인 17일의 전국법원장회의는 이같은 「양형」문제를 공개적으로 공식적으로 논의한 사법사상 첫회의로 기록된다. 윤관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법관의 양심과 가치관은 개인적,주관적이 되어서는 안되며 사회적,객관적인 타당성을 갖춰야 한다.법관의 사법적 판단이 사회적 합리성을 가지고 국민적 공감속에 존재할때 비로소 사법부는 자기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고 전제,『만일 그 판단이 국민적 감각과 유리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면 우리는 그 원인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통찰하여야 한다』며 양형편차해소를 위한 화두를 던졌다. 그동안 양형을 적정화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더러 있어 왔지만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는 일은 일종의 금기사항이었다. 따라서 동일 사안인데도 관할 법원과 배당 판사에 따라 형량의 편차가 심해 애꿎은 국민들만 고통받아야 했다.심지어 일부 피고인및 변호사들은 사건이 어느 지역 어떤 재판부에 배당되느냐의 여부를 실제 재판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많은 일선판사들은 자신들이 내리는 선고량에 대해 의문을 품어 왔음을 부인하지 않는다.하지만 「양형」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법부의 독립을 해치고 나아가 법관의 양심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여겨 왔다.누군가 나서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주기」를 기다려 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양형에 대한 금기는 깨졌다.전국의 법원장 모두가 양형편차및 불균형해소를 위한 적절한 방안마련이 긴급하다고 동의했기 때문이다. 「양형」문제는 사법부가 이루어야할 어떤 과제보다도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다.사법부의 독립과 법관의 양심을 지키는 영역이기도 하지만 일반 국민입장에서는 사법부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는 요체다.양쪽 모두 만족할 해법을 기대한다.
  • 지존파·온보현사건 보도 관련/방송3사 보도국장 징계 요구

    ◎방송분과위 결정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는 14일 보도·교양심의위원회를 열고 「지존파」와 「온보현 사건」보도와 관련 KBS·MBC·SBS TV 3사에 대해 사과방송과 제작책임자인 보도국장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중징계 를 결정했다. 그러나 CBS에 대해서는 위반사항이 상대적으로 경미하다며 사과명령 조치만 했다. 방송위 보도·교양심의위는 이날 심의에서 TV 3사가 지존파사건 등을 보도하면서 ▲피의자의 모습과 주장을 여과없이 반복보도함으로써 범죄를 정당화하고 ▲범죄수법을 모방한 영화·책 등을 공개해 모방범죄를 유발시킬 소지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자와 그 친인척의 인적사항을 공개해 명예를 훼손시켰고 ▲피의자를 범인으로 표현하고 피의자의 포박된 모습과 수갑찬 모습을 근접촬영해 방송함으로써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며 중징계 결정했다. 방송위는 15일 상오 전체회의를 열어 보도·교양심의위의 징계결정 내용을 검토하고 최종조치 할 계획이다.
  • 전후 일본의 비극 담아낸 양심/노벨문화상 오에는 누구

    ◎67년작 「침묵의 외침」으로 수상/일본 2회 아시아 세번째 영예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작가 오에 겐자부로(59)는 전후 신문학세대의 기수로 자신의 불운한 가정환경과 폭넓은 정치적 관심사를 진솔하게 문학의 틀에 담아낸 인물이다. 수상작은 초기 대표작 「침묵의 외침」(67년)으로 이 작품은 지식 열정 꿈 야망등이 혼재한 이 세계속에서 어우러지는 인간관계를 그린 것이다. 부유한 지주가문에서 태어난 오에는 57년 「분가쿠카이」라는 문예잡지에 「죽은자의 사치」가 실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도쿄대학 불문과 3학년 재학중 단편 「사육」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문단의 촉망을 받으며 작가생활을 시작했다.같은해 3권의 단편집을 낼 정도로 단시일내에 일본 문단의 기린아로 성장했으나 두번째 장편 「우리들의 시대」를 발표하면서 사회·정치비판쪽에 눈을 돌려 신좌익 정치사상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오에의 정치편향은 우익 청년이 일본 사회당 당수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암살한 사건에 자극받아 쓴 「세븐틴」과 「정치소년 죽다」등두편의 단편에 극명하게 나타나 우익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도쿄에서 개최된 「아시아 아프리카작가회의」에 참가하는가하면 구소련 프랑스 영국 등을 여행하며 문학영역을 넓혀갔다.그러나 이같은 범세계적인 활동은 비정상적인 아들의 출산으로 내면적인 성찰과 인간탐구에의 천착으로 변화하게 됐다. 한창 세계적인 문인으로 발돋움하던 60년 결혼,3년뒤 뇌가 비정상적인 아들을 낳은후 새로운 문학적 경지를 개척하게 된 것.이 불행한 체험을 소재로 한 장편 「개인적인 체험」으로 신조사문학상을 받았는데 이 작품은 기형아 출생을 주제로 삼아 인권을 유린당한 전후세대의 문제점을 실감있게 파헤치고 있다. 이후 제2차세계대전의 여파에 관심을 갖게된 그는 히로시마를 방문해 「히로시마 노트」(65년)를 쓰고 70년대 초반 핵시대의 힘의 정치에 대한 우려와 3차대전에 대한 의문들을 반영한 글들을 중점적으로 쓰게된다. 그러나 작품 전체를 강하게 휩싸는 분위기는 비정상적인 아들로 인한 괴로움을 인류의 생존문제로 연결한 것으로이는 83년 출간된 「새로운 사람이여 깨달아라」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정신적으로 발육이 부진한 소년의 성장과정과 그로 말미암은 가정내의 긴장과 불안을 그린 것으로 고도의 세련된 문학적 기교와 개인적 고백을 통한 작가의 진솔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림원으로부터 『「단테」「발자크」「엘리어트」「사르트르」등 서구문학과 작가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을 받은 오에는 부인과 2남1녀와 함께 현재 도쿄에 살고 있다. ▷오에 겐자부로 연표◁ ▲1935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출생 ▲고교시절 잡지편집과 시·평론등 창작활동 ▲54년 동경대 문과 입학,그해 9월 희곡 「하늘의 탄식」발표 ▲55년 「화산」으로 「은행병목상」수상 ▲58년 단편소설 「사육」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수상,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부상 ▲63년 선천성 기형아인 장남 출생 ▲65년 미국 하버드대에 머물면서 흑인시민권운동자들과 만나는등 인권운동에 관심 ▲주요작품으로는 중편소설 「성적 인간(성적 인간)」(63년·국내에번역 소개됨),장편소설 「개인적 체험」(64년·국내에 번역 소개됨),「침묵의 절규」(67년),「홍수는 우리 혼에 이르고」(73년),「핀치 러너 조서」(76년),「레인트리를 듣는 여자들」(82년),「하마에 물리다」(85년)등이 있음.
  • 퇴계심리학/한덕웅 지음(화제의 책)

    ◎「심학」을 퇴계사상 중심으로 소개 심리학이라면 구미에서 발전한 학문분야라고 생각할 뿐 동양에도 같은 분야가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많은 학자·교양인들은 잊고 있다. 이 책은 유학에 있어서의 심리학 영역인 심학을 퇴계사상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구미의 성격심리학·사회심리학과 비교·분석했다.지은이는『동서양의 심리학이 심리를 보는 관점이나 개념체계가 서로 다르다』고 전제하고『퇴계 심학이 인간의 고등정신 과정과 행동을 연결지어 자기수양하는 과정을 다룬다는 점에서 현대심리학과 가장 근접한 동양심리학』이라고 규정한다. 이 분야의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받을만 하다.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사회문제연구학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성균관대 출판부 1만원.
  • 독 유학생 간첩 2명 구속/북공작원에 포섭돼 암약

    ◎자수한 30대부부는 불구속/접촉한 10여명 내사… 교수 4명은 귀가조치 국가안전기획부는 7일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고정간첩 김용무(57)에게 포섭돼 국내사정등을 북에 보고해온 안육정씨(30·여·충남대 대학원생)와 이상우씨(41·전도사)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회합·통신및 간첩암약)혐의로 구속했다. 안기부는 그러나 독일 유학도중 현지 고정간첩 김에게 역시 포섭돼 4차례나 입북,간첩지령을 받고 활동해온 독일 유학생간첩 한병훈(31·독일 쾰른대 철학과 석사과정수료)·박소형(30·〃교육학과 〃)씨 부부는 최근 자수해온 점을 고려,불구속하기로 했다. 안씨는 독일 아헨음대에 유학도중 고정간첩 김에게 포섭돼 학업을 중도에서 포기하고 입북,주체사상등의 학습을 받고 학비명목으로 돈을 받아 귀국한뒤 충남대음대 대학원에 다니며 92년 대선동향과 운동권의 움직임을 파악해 북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청학련사건으로 7년동안 복역한 이씨는 88년 5월 독일 쾰른대에서 유학하는 동안 김에게 포섭돼 월북,사상교육을 받은뒤 89년 5월 김으로부터 남한내에 비밀조직을 만들라는 지령을 받고 귀국한 이후 운동권의 동향을 파악해 김에게 보고해 왔다는 것이다. 한씨부부는 독일 쾰른대에 유학하던 87년 북한 사회문화부 소속 공작지도원으로 있던 김에게 포섭돼 88년 9월부터 93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북한에 들어가 정치사상교육·접선방법·사격훈련 등의 간첩교육을 받은뒤 노동당에 입당,공작금으로 미화 1만달러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있다. 한씨부부는 입북한뒤 평양 대동강변에 있는 초대소에서 생활하며 간첩교육을 받았으며 89년 6월 이 초대소에서 사회문화부 부부장 주재 아래 공작지도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재독 간첩 김의 지령에 따라 독일유학생 10명및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등 알고 지내는 사람 11명 등의 신상명세서를 작성,북에 보고 했으며 이들을 포섭해 함께 입북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씨는 4번째 입북했다가 나온 뒤 92년부터 올 1월까지 경남 김해공항 공군 전술비행단방위병으로 입대,비행장 제원등 군사기밀을 모아 독일을 거친 국제전화를 통해 북한에 보고했다. 부인 박씨는 지난 3월 입국,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어린이 놀이방을 개설,정착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강서구 그리스도신학대학 부설 보육교사 교육원에서 수강해오며 국내인 4명과 접촉하며 이들을 입북시키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부부는 『박홍서강대총장이 지난 8월 여의도클럽 공개토론회에서 국내 주사파의 실체를 폭로했던 TV프로그램을 보고 양심의 가책과 국내 활동의 한계를 느껴 자수결심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는 김에게 포섭된 유학생 가운데 상당수가 국내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는 한씨부부의 진술에 따라 김과 접촉했던 10여명의 신원을 확보,내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기부는 김과 친교를 맺었던 성균관대 사학과 정현백교수(42·여)와 숭실대 독문과 김홍진교수(56),이태훈씨(31·연대 85학번)등 4명도 6일 긴급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연행,조사했으나 이들이 모두 『김이 간첩인지 전혀 몰랐다』고 진술함에 따라일단 귀가시켰다고 말했다.
  • 북은 유학생을 노린다(사설)

    북한이 우리 유학생들을 상대로 여전히 대남공작을 벌이고 있음이 안기부 수사로 확인됐다.북의 마수에 걸려든 독일유학생중 몇명은 이미 귀국해 오랜기간 국내에서 암약해 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등골이 오싹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을 거점으로한 북한공작조직의 실체는 지난달 유학생 부부간첩이 수사당국에 자수해옴으로써 드러났다고 한다.정말이지 천만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그렇잖아도 시중에는 오래전부터 간첩들이 우글거린다는 풍문이 파다했어도 검거한 일이 별로 없다보니 한낱 기우로 치부되곤 했었다.간첩은 숨어서 활동하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쳤다.그러나 눈앞에서 「주사파」가 그렇게 날뛰고 「한총련」이 소속 대학생을 북에 불법으로 파견했는데도 별로 대수롭게 생각지 않는 분위기에 걱정이 안될 수 없었다.그것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행동이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있겠는가. 더욱이 부부간첩의 자수동기는 서강대 박홍 총장의 발언 때문이었다고 한다.당시 박총장은 『주사파의 배후에 김정일이 있고,김일성장학금을 받은 교수·유학생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폭로했었다.그들은 이를 듣고는 양심의 가책을 받은데다 더 이상 국내에서 간첩활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박총장의 발언이 설마가 아닌 사실임이 입증된 것이다. 북의 간첩침투 목적은 두말할 필요없이 우리 사회안에 지하조직을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결정적 시기」에 무장봉기를 하게 하는 데 있다.이번에도 밝혀졌듯이 저들은 한총련등 학생조직과 부천지역 노동단체에 고정간첩을 깊숙이 침투시켜 각종 시위와 분규를 배후에서 조종해 왔다.자수간첩은 군에까지 침투해 방위병으로 근무할 때 군사기밀을 북에 보고해온 것으로도 밝혀졌다. 북의 대남공작활동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북은 10만여명의 공작원을 양성하고 있으며 최근들어 제3국을 통한 우회 침투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분석이다. 북이 이런 수작을 부리도록 빌미를 제공한 것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 아닌가 한다.우리들의 안보불감증이 문제인 것이다.국내에서 조차 주사파·한총련 같은 것이 날뛰니 외국에 나가있는 일부 유학생이나 상사원들의 경우는 어떻겠는가.미국에도 조총련 같은 것이 생길 것이라고 한다.북의 흉계는 그런 틈과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겠다. 수사기관의 장비 현대화와 인력 보강도 절실하다.간첩은 첨단장비로 활동하는데 수사기관의 장비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다면 말이 안된다.간첩이 준동해도 신고나 자수가 아니면 검거하지 못해서 되겠는가.당국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있어야 겠다.
  • 방북 황석영씨 유죄선고/“통일에 대한도전” 비난

    【내외】 북한은 1일 북한을 방문했던 소설가 황석영씨에게 징역 7년이 선고된 것과 관련,『통일지향에 대한 용납못할 도전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황석영씨는 소설가로서 민족지상의 과업인 조국통일에 이바지할 한가지 목적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이 방송은 또 『황석영씨의 행위는 민족적 양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할 수 있고,또 해야만 할 일』이라며 『그의 방북이 범죄가 아니라,그것을 범죄시하는 것자체가 반민족적 범죄행위가 된다』고 덧붙였다.
  • 또 차도 돈줍기소동/10명중 1명만 신고(조약돌)

    ○…최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뺑소니사고 차량에 의해 야채상이 사망했을 때 주변사람들이 피해자를 돌보기보다는 「돈줍기」 소동을 벌여 빈축을 산데 이어 2일 서울 동대문구 신답동 3·1 고가도로 입구에서도 3백만원 가량의 수표와 지폐가 바람에 날려 길에 떨어지자 이 곳을 지나던 운전자 등 10여명이 차를 세우고서 돈을 주워 달아나는 소동이 재현. 이 자리에서 자신이 주운 돈 63만원을 KBS에 맡긴 이쌍학씨(39·분식집 주인)에 따르면 상오9시20분쯤 고가도로 입구에서 신호대기중 갑자기 50만원과 10만원짜리 자기앞수표,1만원짜리 지폐 등이 바람에 흩날려 차도에 떨어지자 자가용운전자와 택시운전사등 10명이 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돈을 주워 갔다는 것. 이씨는 『출처는 알 수 없지만 바람에 날려 온 돈이 대략 3백만원 정도는 될 것』이라며 『야채상 뺑소니 사망사고 때 다친 상인이 흘린 돈을 주워가기에 바빴던 비양심적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자 방송국에 돈을 맡기게됐다』고 설명.
  • 멸망의 원인(백제를 다시본다:30·끝)

    ◎한강유역 뺏긴뒤 서남부에 고립/의자왕,초기 전승에 자만 실정 거듭/대당외교 실패… 많은 충신 귀향보내/18만 나당연합군 침공때 동원가능 병력은 5천명 부소산성에 올라 금강을 굽어보노라면 잔잔하게 흐르는 물결이 마냥 평화롭게만 느껴진다.1천3백년 전 이곳에서 망국의 통한을 품은 3천 궁녀들이 떨어져 죽었다고 누가 상상할 수 있겠는가.그러나 서기 660년 당의 침략군이 신라와의 사전협약에 따라 서해로부터 금강 하구에 소리없이 진입하여 상륙작전을 개시한 뒤 사비도성을 유린한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이다. 백제는 왜 멸망했는가.이 수수께끼를 속시원히 풀어줄 수 있는 단 하나의 열쇠란 없다.백제 멸망원인은 매우 복합적이다.역사적 인과관계에서 볼 때 우리들은 많은 멸망원인을 열거할 수 있으나 이를 대내적인 것과 대외적인 것으로 나누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삼국항쟁이 격화된 6세기 후반 이래 백제는 경쟁국가인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그 입지랄까 행동반경이랄까가 매우 좁았다.즉 한강유역을 송두리째 신라에 빼앗긴 뒤로부터 백제는 줄곧 한반도 서남부지역에 고립되어 있었던 것이다.백제가 기대를 건 잠재적인 동맹세력은 고구려였으나,양국은 다만 해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을 뿐 이었다.그런 까닭으로 백제는 자신을 ㄱ자 모양으로 포위하고 있는 신라와의 군사경계선을 돌파하기 위해 몸부림쳤다.그것은 한 때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하지만 백제는 결코 신라의 포위망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 이처럼 백제가 신라와의 국경전쟁에서 헛되이 국력을 소모하는 동안 내부사정은 차츰 악화되어 갔다.의자왕이 641년 무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을 때만 해도,희망은 아직 남아 있었다.그는 인간적으로 나무랄데 없는 성품이었고,국가중흥의 열망에 불타 있었다.왕태자 시절 지극한 효성으로 해동의 증자라는 평까지 듣던 의자왕이었다. ○신라 포위 못벗어 그가 왕위에 오른 직후에 결행한 신라 침공도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마침 642년 평양에서는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켜 군국의 대권을 장악했는데,의자왕은 그와 손잡고 신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개시했다.백제군은 중국으로 통하는 신라의 서해 관문인 당항성(경기도 화성군)의 목을 죄는 한편 신라의 낙동간 방면 전선사령부가 위치한 대야성(경북 합천군)을 함락하여 경주를 가까이서 위협했다.이같은 전과는 의자왕의 경탄할 만한 기민성과 결단력에 힙입은 바 컸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의자왕의 인간적인 약점이 노출되었다.전투에 잇따라 승리한 의자왕은 어느 덧 자만심에 빠져 만기를 독재하는 통치스타일로 기울어졌다.사태를 더욱 악화시긴 것은 왕비 은고의 지나친 권력욕이었다.백제를 멸망시킨 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은 부여 정림사탑에 전승을 기념하는 글을 새기도록 했는데,거기에는 멸망 당시 백제의 정치상황을 설명하여 『의자왕이 곧은 신하를 버리고 아낙네(왕비)를 너무 믿어 형벌이 오로지 충양한 사람에게 미쳤다』고 했다.양심적인 재상인 성충이 옥사하고 흥수가 귀양을 간 것도 이같은 난정이 빚어낸 어처구니없는 결과였다.또한 해방 직후 부여에서 우연히 탑비가 발견됨으로 해서 그 실재가 확인된 대좌평 사택지적의 정계은퇴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충신들이 밀려난 자리에는 신라의 간첩망에 포섭된 임자 같은 인물이 도사리고 있었다. ○왕비 권력욕 지나쳐 무엇보다도 의자왕이 범한 큰 과오는 백제를 둘러싼 국제관계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다.당은 신라측의 끈질긴 한반도 개입 요청을 받아들여 백제에 사신을 보내어 신라와 화평관계를 꾀하도록 외교적 압력을 가했다.그러나 의자왕은 이같은 권고를 거듭 묵살했다.652년 이후 백제는 더 이상 사신을 보내지 않음으로써 당과의 관계를 사실상 단절했다.백제를 치기로 한 신라와 당 양국간의 비밀협상이 한창 무르익어가던 절박한 때에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외교적 실책이었다.바야흐로 백제 상공에는 잔뜩 먹구름이 닥쳐오고 있었으나,의자왕은 전혀 그 낌새를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다. 서기 660년 여름 신라와 당 연합군의 침공은 백제로서는 그야말로 청천백일하의 날벼락이었다.김유신이 이끄는 신라의 5만 대군이 국경선 깊숙이 나타났을 때 백제가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결사대 5천명이 고작이었다.이 결사대는 사흘동안 황산벌(충남 연산)에서 신라군과 처절하게 싸운 끝에 전원 옥쇄했다.한편 13만명에 달하는 당나라 군대는 금강 동쪽 기슭에 상륙,7월 11일 신라군과 합세했다. 드디어 12일에는 나당연합군이 사비도성 공격에 나섰다.연합군은 도성 동쪽 20여리쯤 떨어진 곳에서 백제군의 소규모 저항을 받았으나 이를 단숨에 격파하고 염창리에서 능산리로 이어지는 나성을 통과,순식간에 도성 안으로 진입했다.적군의 강습에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의자왕은 태자와 함께 북쪽 웅진성(공주)으로 달아났다.이에 왕의 둘째 아들 부여태가 왕권을 대행했으나 혼란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이윽고 연합군이 시가지를 가로질러 부소산성을 포위하자 절망에 빠진 지배층과 백성들이 떼지어 성에서 내려와 항복했다.그리하여 부소산성 정상에는 나당 연합군 깃발이 나부끼게 되었다. ○부흥운동 무위로 그러나 백제는 그 뒤 3년간 더 살아 꿈틀거렸다.국왕의 항복결정을 거부한 지방주둔 병력이 왕족 복신의 지휘 아래 총집결하여 조직적인 부흥운동을 벌인 것이다.이들은 한때 사비도성을 포위한 일까지 있었다.주류성(서천 한산 혹은 부안으로 짐작됨)과 임존성(예산 대흥)이 당시 부흥운동군의 일대 거점이었다. 663년 가을 백제와 전통적인 우호관계에 있던 일본이 부흥운동군을 돕기 위해 3만대군을 보냈다.그러나 왜군은 백강하구에서 신라·당 연합군에 포착되어 네차례의 접전 끝에 섬멸되고 말았다.당시 불에 탄 왜선 4백척에서 뿜어대는 연기와 불꽃이 하늘을 붉게 하고 바닷물도 빨갛게 물들었다고 한·중 양국 사서는 기록하고 있다.왜군 격파로 사기가 오른 연합군의 일제 공격으로 주류성은 마침내 함락되고 백제부흥운동은 그 종말을 맞게 되었다. 이처럼 백제는 가고 말았으나 그들이 창조한 문화의 가지는 신라와 일본 등지에 이식되어 그뒤 오랜 세월 생명력을 유지했다.지난해말 세상에 공개된 금동향로는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정화로,그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망국의 군주/의자왕 중국 북망산에 묻힌듯/패망후 당나라에 끌려가 병사 우리가 고대사에서 만날 수 있는 큰 비극을 꼽자면백제패망을 다룬 AD660년의 기사가 그 하나일 것이다.궁녀들이 꽃처럼 떨어졌다는 낙화암 옛 이야기와 더불어 아련히 들려오는 사비도성의 황급스러운 말발굽소리는 백제사가 간직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이 때에 웅진성(공주)으로 피신했던 의자왕도 결국 나·당연합군에 붙잡혀 2만여 백제유민들과 함께 당나라로 끌려갔다고 역사는 기술하고 있다.그러나 이 망국의 군주는 생몰연대도 전해지지 않고 그저 막연하게 당에서 병사한 것으로만 되어있다.이는 의자왕과 휩쓸려 포로가 된 왕자 부여릉(AD615∼682년)이 당에서 남긴 비교적 소상한 활동기록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의자왕은 어떻게 되었을까.이 물음에 해답을 던져줄 가능성은 있다.의자왕의 신하로,또 왕자 부여릉과 백제부흥운동을 통해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흑치상지(AD630∼689년)와 그의 아들 흑치준의 묘지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중국 하남성 낙양의 북망산에서 1929년에 발굴된 이 묘지명은 현재 남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 흑치상지의 묘지명은 왕자 부여융이 주군으로 받들어지고 있음을 표현했다.또 묘지명은 AD677년 부여융이 당으로부터 「웅진도독 대방왕」에 임명되었을 때 흑치상지는 속관의 직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다만 41줄 1천6백4글자나 되는 묘지명 새김글씨에 의자왕 기록이 전혀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사학계는 당나라 왕후장상들의 묘역 북망산을 계속 주시하는 입장이다.북망산에서는 백제유민 흑치상지 부자의 묘지명 말고도 연개소문의 아들이자 고구려유민인 천생의 묘지명이 출토되었다.이로 미루어 의자왕의 무덤도 북망산 묘역 어딘가에 존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백제 최후의 군주 의자왕의 무덤을 찾는 일은 한·중학계의 협력에 따라 성사될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서 학계는 북망산 한쪽에 묻혀있을 의자왕 묘지명을 찾아야할 큰 역사숙제를 안고 있는지도 모른다.
  • 잇단 흉악범죄 원인과 처방/긴급 좌담

    ◎“남만 탓하는 사회풍조 고쳐야”/효와 선비정신 일깨우는 인성교육 절실/쾌락 추구·수단 안가리는 치부가 문제/비리불감증·소비문화 병폐 치유 시급 지존파일당들의 연쇄납치 살인행각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온보현이란살인마의 부녀자 납치 살해사건이 발생해 온 국민들을 전율케하고 있다.국민들은 어떻게 이런 상상조차하기 싫은 흉악범죄가 잇따라 일어날 수 있느냐고 분노하면서 다시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서울신문사는 이필상교려대교수 송수식서울적십자병원장 진민자청년여성교육원장 등 각계 전문가 3명을 초청,이번 사건들의 원인과 대책을 살펴보는 전문가 긴급좌담을 마련했다. ▲송수식원장=저는 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환자들에게 삶의 목표가 뭐냐고 물어봅니다.그런데 벌써 20∼30년전부터 여기에 대한 대답을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이것은 경제문제만을 중시해 삶의 목표에 대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사회지도자들의 잘못이지요.부모들은 약게 사는법만 가르치고 학교에서도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지요.삶의 목표를 잃으면 주체(Self Identity)가 형성되지않고 혼란이 옵니다. 또 하나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없다는 것입니다.이스라엘을 예로 들면 종교의 계율이나 탈무드 같은 지배사상이 있습니다.우리도 선비사상과 효사상이 뼈대를 이루는 유교사상이 있었으나 이제는 무너지고 없습니다.사회적인 가치와 기준이 붕괴되고 없는 소위 아노미현상에 빠져 있어요.나와 사회가 소원해지는 현상이지요. ▲진민자원장=지난 몇십년동안 사회는 점점 나빠지고 있고 그때마다 사회 병리현상이다 산업화의 후유증이다하고 지적만해왔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없었어요.문제가 생기면 지식인들은 똑같은 소리만 해왔을 뿐입니다.누구의 잘못을 얘기하는 것을 떠나 우선 급한 것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견지에서 문제를 뿌리까지 해결하기위해 행동언어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는 그것이 없습니다.그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가정교육의 모델을 만들어야합니다.예전에는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옛날 사람들은 여자는 일곱살 남자는 여덟살부터 자기생각이 싹튼다고 여겼습니다.남녀칠세 부동석이란 말도 있지않습니까.그러다가 여자 14세 남자 16세가 되면 어른 연습을 시켰습니다.그런 것들이 구체화된 것이 관례였습니다.댕기머리는 아이이고 머리올리면 어른이라는 것등입니다.여자 21세 남자 24세가 되면 결혼을 시켜야한다고 생각했고요.육체적 성숙과 함께 연습기간을 두어 훈련을 시켰던 것이지요. 그런데도 요즘 지식인들의 분위기는 유교사상만 얘기하면 입을 다뭅니다.쓸만한 것은 문화적 전통기반을 통해 현대화시켜 나가야하는데도 뭉개버리고 문화적 퇴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문화적 전통과 의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과거는 단절하고 현상만 논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효를 구체화시켜야 합니다.부모가 성실하면 아이가 비뚤어지지 않습니다.기독교에서도 도에 대해서 많이 말하고 있습니다.도는 동양적 개념인데도 말입니다. ▲이필상교수=우선이번과 같은 흉악범죄들이 일어나는 원인을 몇가지 짚어보고자 합니다.첫째로 경제발전이 잘못되면 자연파괴현상이 나타나듯이 이번 사건들을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의 증후군으로 봅니다.향락과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적 이기주의가 사회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다음으로는 돈을 벌기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가치관입니다.또 일부계층에 위선이 팽배해 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잘못이 없다고 자신들을 옹호하는 분위기가 심각한 상태라고 생각합니다.마지막으로 교육의 비인간화를 지적하고 싶습니다.한번 잘못을 저지르면 영원히 사회에서 버림받아 낙오될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원장=살인등 맹목적인 범죄를 분석해 보면 공통점은 자라온 가정이 불행하다는 점입니다.아버지로부터 매를 심하게 맞는다든지 인간적인 대우를 못받아 자신을 못난이로 비하하고 아버지에 대한 증오감이 생기면서 범죄로 이어진다는 얘기죠.문제는 그러다 보니 자신의 범죄에 대한 잘못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 통계를 보면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가운데 정상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3%인 반면 결손가정 청소년의 범죄는 전체의 17%나 차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가정의 재정립을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분담이 뚜렷해야 합니다.아버지는 양심과 힘의 상징으로 모든 도덕행위의 기준이 되고 어머니는 지혜와 심성을 가르치며 정서적인 함양에 힘써야 해요. 특히 가정교육과 관련해서 언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습니다.인성교육이 중요시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에게 방송드라마의 저속한 언어남발과 이상야릇한 청소년들의 옷차림은 청소년들의 가치관에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방송언어의 순화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 입시위주의 틀에 얽매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체육대회·음악발표·웅변대회등을 열어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도와야 한다고 봅니다. ▲진원장=전적으로 동감입니다.「세살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세살부터 부모말을 알고 들으니까 이때부터 부모들이 기준을 잡아 어린이를 올바르게 교육시켜야 한다는 뜻이죠.어릴때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요즘 언론에서 환경운동을 많이 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인간환경운동입니다.유형적인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더 중요한 것은 무형적운동입니다.국가적 생존경쟁때문에 유형적이고 감각적인데만 치우쳐 있어요.단계적으로 전략을 세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합니다.우리 지식인들중에는 행동하는 지식인이 없습니다.세미나다 회의다 해서 문제제기만하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교수=이번 지존파등 흉악범의 범죄는 사회를 파괴하는데 목표를 둔 악의범죄였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지적하고 싶습니다.그러나 이를 좀더 큰 시각에서 보면 사회를 이끌고 있는 사회지도층에도 다소 책임이 있다는 점입니다.지도층이 각종 비리를 저지르는등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또 그동안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소득분배의 격차,도·농간의 격차,지역격차,힘의격차등도 사회갈등 유발의 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진원장=맞습니다.그러나 저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근본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문제가 생기면 자신과는 관계없이 무조건 남의 탓으로 돌리거든요.사회현상을 분석하면서도 철저히 자기도 그 부분에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가를 따지는 자기성찰은 없고 남의 문제인양 말한다는 것입니다.한마디로 문제해결에 자신과 사회를 함께 분석하는 안팎의 시각이 없다는 거죠. 그리고 남녀평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습니다.남녀평등만 주장해 왔지 남녀평등에 대한 후유증을 반성하는 기회는 실제로 없었던게 사실입니다.말하자면 남녀평등의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예깁니다. 예를 들자면 「YOU 문화」를 들수 있습니다.서구에서 부부사이는 물론 상하관계없이 부르는 호칭인데 우리 부부사이에서도 「야·자」를 쓰고 있습니다.그래서 우리 고유의 전통적인 문화의식과 가정교육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부모부터 원칙을 세워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이교수=사회정책방향을 설정해 어떻게 사회를 이끌어 나갈 것인가 하는 것이절실한 과제입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부정부패의 척결입니다.대표적인 것이 인천 북구청비리입니다.어떻게 국민의 혈세를 몇십억씩이나 착복할 수 있습니까.이런 일들이 국민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파행적 행동을 하도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다른 하나는 경제제도의 개혁입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강한 의지를 갖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경제제도를 보완해야합니다.지하경제를 척결해 세금을 철저히 징수해야하고 중앙은행을 중립화해 돈을 대기업과 권력이 아닌 국민에게 흐르도록 해야합니다. 또 과소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일부 계층의 소비문화는 돈쓰는 소비에 너무 집중돼 있어요.돈 가진 사람들의 소비행태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돼요.외제 좋아하고 사치스럽고 비싼 물건들만 사서 자랑하는 사람들이 그 자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습니까. 돈에도 도덕성이 있다고 봐요.맹목적인 과소비가 없어져야하고 사회운동차원에서 소비문화를 개혁해야합니다. ▲진원장=좋은 말씀입니다.이런 것들이 사회운동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교수=돈 가진 사람들이 가치있게 돈을 쓰게끔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돈을 쓰면 사회적인 보상을 받도록 하자는 것입니다.돈이 있어 준다는 식의 비아냥보다는 박수갈채를 받을수 있는 풍토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그전에는 돈을 쓰면 돈있는 사람이므로 당연한 것쯤으로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진원장=말없이 어려운 곳에 돈을 희사하는 독지가를 언론이 발굴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누군가가 나서서 밑에서부터 위까지 사회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당장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빨리 시작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교수=결론적으로 이번 사건들을 단순사고로 마무리해버리지 말고 사회위기로 인식해 정부 사회단체 지식인 등 사회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지고 나서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제2의 사회를 건설한다는 생각으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장교 명령 안먹히는 군기/장교탈영 계기로 본 문제점

    ◎엄격한 통솔 옛말… 하극상 잇따라/“인내심 부족” 신세대자질 한 몫 창군이래 처음 발생한 27일의 현역장교 무장탈영사건은 곤두박질치는 군기강을 대변해 주고 있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군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앞으로 군개혁이 「군다운 군 건설」을 위해 내실있게 추진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군 스스로 현재 안고 있는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대책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시점에 도달해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정부 출범이후 군개혁은 정치군인의 배제에 초점을 두고 추진돼 군기강확립,근무여건 개선등의 실질적 문제는 「찬밥신세」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고는 해안초소라는 특정근무환경에서 발생했으며 해안초소의 경우 병사들이 대부분 한고향출신으로 민간인과 접촉이 빈번해 각종 사고가 빈발,전방부대등과는 환경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에 탈영한 육군 00사단 해안 4대대 13중대소속 조한섭소위(24·학군32기)와 14중대소속 김특중소위(22·육사50기)는 지난 7월 함께 첫 근무지로 이부대에 온뒤 병사들이 「말을 듣지 않아」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육군은 탈영소위들이 소대원들이 경례나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지시를 충실히 따르지 않았으며 일부병사는 반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김소위는 이같은 군기문란을 수차례 소속 중대장 김모대위(28·학군 27기)에게 보고,시정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만을 갖고 있던중 조소위 소속 14중대서 발생한 하극상사건을 중대장이 미온적으로 처리,탈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 하오 14중대의 이모소위(24·학군32기)가 이등병을 구타하는 소대원 신모병장을 말리면서 『구타는 못하게 돼있으니 차라리 나를 때리라』고 하자 신병장이 『못때릴줄 아느냐』면서 이소위의 뺨을 한차례 때린뒤 이소위가 멱살을 잡자 다른 사병 3명과 함께 집단구타한 것이 하극상사고의 전말이다. 중대장 김대위는 이에 대해 이소위에게 『부대통솔을 잘하라』고 꾸짖는 한편 신병장은 군법회의에 넘기지 않고 얼차려조치만 내려 불만이 극에 달하게 됐다는 것이다. 군관계자들은 이같은 탈영사고에 대해 군의 낙후된 교육과 흐트러진 군기강,인내심없는 신세대장교의 자질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군은 사병들의 경우 50%가량이 전문대졸업이상의 학력을 지니고 있어 자존심이 강한데다 자기 주장이 강하다고 군고위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따라서 과거 계급조직에서 명령과 지시로 규율이 엄격했던 장교들의 통솔방법이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최근들어서는 병사들이 일부장교의 지시에 걸핏하면 반발,하극상사고등이 많아지고 있다는게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하극상사고는 90년 1백13건이었으나 93년 1백32건이고 항명은 90년 2백59건에서 93년 4백13건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병사나 장교나 신세대들은 대부분 인내심이 부족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군기문란과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군윤리나 합리적인 지휘관통솔기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런 교육이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장교가 자기주장이 무시된다고 무장탈영의 방법을 택했다는 점은 있을 수 없으며 이들은 장교자질이 전혀 없는 셈』이라고 말했다. ◎장교 무장탈영의 전말/“희생감수 병폐 근절”… 두소위 투합/소대원에 불만 많던 하사도 가담 「장교탈영」이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빚은 조한섭소위는 지난 8월말 군부대를 찾아온 아버지 조철호씨(57·예비역 중령·창원시 용호동 롯데아파트 213동 201)등 가족들에게 군내부생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었다. 조소위는 당시 지난달 8월23일쯤 인근소대에서 있었던 사병들의 소대장 구타사건과 이에 대한 상급 지휘관의 미온적인 처리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고 한다.조소위는 가족들에게 『인근 소대 소대원 사병 4명이 아들과 학군장교동기인 소대장을 집단으로 마구 구타한뒤 해당 소대장에게 식사도 챙겨주지 않는다』며 『장교로 군생활을 했던 군선배인 아버지는 이같은 일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고 군체질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했었다. 실제로 23일 조소위 소대의 인 해안초소장 이모소위(학군 32기)가 부하인 신모병장이 한 이병을 구타하는 것을 보고 『이병이 뭘 알겠느냐 그러려면 차라리 나를 때리라』고 했다고 한다.그러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신병장이 이소위를 한차례 때린 것이다.이소위가 신병장의 멱살을 잡는 등 승강이가 벌어졌다.곁에서 구경하던 현역사병 4명까지 가세해 사병이 소대장을 구타하는 집단적인 하극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관련,이소위와 그의 학군동기인 조소위,소대원들이 반말을 하는 등 통솔에 어려움을 겪어온 김특중소위 등 3명은 지난 21일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었다.그 때 조소위가 우리가 희생되더라도 부대의 병폐를 근절시키자며 무장탈영을 제안,김소위가 즉각 동조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이소위는 부정적이었다.이에 따라 조·김소위 두사람만 탈영하기로 하고 탈영차량확보를 위해 승용차를 가진 황정희하사(22)를 끌어들이기로 결정했다.의사타진 결과 평소 소대원들이 지시에 잘 따르지 않아 불만을 품고 있던 황하사도 쉽게 동의했다. 가족들은 이같은 정황으로 볼때 군기강해이등 문제가 군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낀 이들 젊은 장교들이 이같은 사실을 양심선언을 통해 외부에 알리기 위해 부대를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현양,양심 가책에 밤잠 설쳐”/지존파 수사 이모저모

    ◎이씨,“가스총구입 알선 사실아니다”/소씨 두딸,아버지 자필메모 읽다 실신 ○…이번 사건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당초 경찰이 검거했다는 발표와는 달리 이날 경찰에 자진출두한 것으로 밝혀져 빈축. 경찰은 이날 4일동안 이씨의 주거지에서 잠복중 이씨를 붙잡았다고 취재진에게 발표했으나 이씨는 전남 영광군 집에서 아버지(62)와 함께 고속버스편으로 상경해 서초경찰서에 자진출두했다는 것. ○…스포츠형 머리에 흰색 점퍼와 자주색 체크바지를 입은 이씨는 1백75㎝가량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기다리고 있던 취재기자들이 플래쉬를 터뜨리자 옷과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등 몹시 불안한 모습.이씨는 그동안 도망다니다 집으로 내려가 부모와 매형의 끈질긴 권유로 자수했다는 후문. ○…이날 아들을 데리고 경찰에 온 아버지는 아들이 무기를 거래하는 용의자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그럴 배짱도 능력도 없는 놈』이라고 강하게 부인하는등 이번 사건에 아들이 연관되지 않았음을 강조. 아버지는 또 『아들이 가스총을 구입해주고 3백만원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데다 「범인들로부터 5백만원을 입금받은 것은 사실이나 아직 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주장. 아버지는 특히 『아들을 3년전부터 동거해온 강모씨(24)와 이번 가을쯤 결혼시킬 예정이었으며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돈도 많이 벌지못해 가끔 집에서 쌀등 농산물을 부쳐줬다』며 아들에 대한 잘못된 부분이 명쾌하게 밝혀지기를 바라면서도 아들의 장래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는 표정. ○…『이 세상 부자들을 모두 죽이지 못해 억울하다』고 서슴없이 내뱉는등 검거직후 광기를 보였던 「지존파」일당들은 현장검증을 끝내고 23일 서초서에 입감되면서 비교적 고분고분한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고. 서초서 유치장관계자들에 따르면 강동은과 강문섭,문상록과 백병옥이 한방을 쓰고 있고 김현양은 독방에,강의 애인 이경숙은 일반사범 1명과 함께 수감돼 있다는 것. 이들은 식사도 비교적 잘하고 수사관의 신문에도 고분고분 응하고 있으며 유난히 폭언이 심했던 김현양의 경우 양심의 가책때문인지 밤에 잠을 못이루고뒤척이기도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언. ○…「지존파」에게 희생당한 소윤오씨 부부의 두딸(중3·중2)은 이날 상오 아버지가 어머니 박미자씨(35)를 살리기 위해 범인들에게 자필로 작성해 건네준 애절하고 절박한 메모를 읽다 끝내 실신. 서울 중랑구 중화동 극동아파트에서 소씨의 두딸을 보호하고 있는 친척들은 『소씨의 메모가 마치 유언처럼 느껴져 더욱 가슴이 미어진다』며 『인간같지도 않은 「지존파」놈들을 공개적으로 처벌해야 한다』며 분노. ○…부두목 강동은은 수사경찰관에게 『이경숙이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을뿐아니라 살인등의 범행사실은 모르고 있었다』며 줄곧 선처를 호소.수사관은 강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이가 애인 강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 ○…이번 사건의 결정적인 제보자인 이모여인이 납치된지 1주일만에 탈출하자 범인들은 이씨가 신고할 것에 대비,탈출직후부터 영광서주변을 3일간 교대로 감시한 것으로 밝혀져 자칫 이 사건이 해결되지 못할 뻔했다고.경찰관계자는 『이씨가 조급한 마음에 가까운 영광서로 달려갔더라면 도중에 범인들에게 붙잡혀 살해됐을 것』이라며 『이경우 범인들의 조속한 검거는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언. 한편 경찰의 보호를 받아오다 혼자서 거처를 옮기며 은신해온 이여인은 최근 경찰수사가 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듯 다시 모처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전날에 이어 24일에도 「지존파」일당이 범행대상으로 삼기 위해 이 백화점의 「고객명단」을 확보하고 있었던데 대해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이틀째 업무가 중단상태. 특히 신용판매부와 전산부직원들은 1백여통의 항의전화가 걸려온데다 ○…지존파일당에게 살해된 소윤오씨 부부는 92년부터 대한생명등 3개사 5개 보험상품에 가입돼 있어 유족들이 1억7천4백40만원의 보험금을 받을 예정.소씨부부는 대한생명의 참사랑연금보험·건강생활보험에 각각 가입,9천만원의 사망보험을 유족들에게 남겼으며 흥국생명에 가입한 직장인저축보험은 2천4백만원이라는 것. ○…지존파의 납치살해사건을 경찰에 제보한 이모여인의 친구 이모씨(여)가 24일 0시쯤 눈물을 흘리며 서초서에 찾아와 『지존파 아지트를 탈출,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친구를 보호하며 경찰서까지 동행한 이후 매일밤 서울에 사는 김기환의 친구라는 사람들로부터 협박전화를 받고 있다』고 호소. 이씨는 『경찰이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마음놓고 신고를 하겠느냐』며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거세게 항의하다 경찰의 보호약속을 받고 귀가. ◎“「고객명단」 천모여인에게 입수”/“무기대금 선불로 5백만원 받았다”/자수한 이주현 일문일답 ­백화점 고객명단을 입수하게된 경위는. ▲일수놀이를 하면서 알게된 20대로부터 받게 됐고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 ­백화점 고객명단은 누구의 부탁으로 입수했나. ▲김현양이 건설회사에 근무한다며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양과의 관계는. ▲중학교 1년선배다. ­백화점 명단과 가스총등을 같이 넘겨주었나. ▲그렇다.그러나 칼은 김등이 을지로에서 별도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5백만원을 받게된 경위는. ▲김이 추석때 내려오라고 전화를 걸어 돈이 없다고 말하자 무기를 구입해달라며 선불로 돈을 부쳤다. ­어떤 종류의 무기를 요구했나. ▲잠결에 들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관총등은 없었고 권총은 부탁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범인들의 무기리스트에 적힌 저소음총·기관총·적외선망원경등도 구해주려고 했나. ▲청계천에서 구할 수 있다고 들은적이 있어 전해주었더니 「구해달라」고 했으나 난 정확한 가격은 물론 구입처도 몰랐다. ­백화점 고객명단과 가스총을 넘겨준 장소는. ▲8월중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김현양등 3명에게 넘겨줬다. ­무기를 실제로 구입하려 시도했었나. ▲아니다.김으로부터 무기를 구해달라는 말을 듣고 무서웠다.김은 어려서부터 자주 이상한 말을 했다. ­구입처도 모르고 능력도 없으면서 왜 총을 구해주겠다고 했나. ▲언론에서 과장보도를 하는 바람에 억울해서 자수했다.나를 브로커라고 하는데 그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부탁을 받고 무기구입을 중개해 준 일이 또 있는가. ▲김현양이 처음이다. ­구입해준 무기종류는. ▲가스총·전자봉·전자충격기 각 1개씩과 무전기2대등 2백만원어치다. ­무기를 구입한 곳은. ▲세운상가에서 을지로방향으로 3백m 지점이다. ­무기구입처 주인을 잘 아는가. ▲이름은 모르고 얼굴만 아는데 나이는 30대가량이다. ­지존파 일당중 김현양 말고도 더 아는 사람은 없는가.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그동안 어디 있었나. ▲지난 20일부터 고향집에 있었다.신문을 보고 부모님께 브로커로 지목된 사람이 나라고 털어놓았다. ­자수동기는. ▲신문들이 마치 내가 무기전문 브로커인양 보도해 무섭기도 하고 불쾌하기도 하여 아버지와 매형을 통해 자수의사를 밝혔다.
  • 환경문제와 문학의 대응/문덕수(일요일 아침에)

    러시아가 핵폐기물을 동해에 갖다 버릴때 그린피스(Greenpeace)라는 국제환경운동단체가 소형 보트를 타고 거친 파도를 헤쳐 접근·감시하는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다.아마도 사생결단의 전투 같은 충격적인 광경이었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환경공해의 방지와 자연보호는 이제 환경청이나 몇몇 민간의 환경운동단체에 맡기고 대안의 불구경 하듯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늘어나는 공단의 매연과 폐기물,자동차배기 가스의 폭발적 증가,줄어들지 않는 가정의 오물과 음식 찌꺼기,거리와 산야를 덮어가고 있는 각종 쓰레기.이러한 환경오염의 독소들은 따지고 보면 모두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고,따라서 환경파괴의 주범은 산업문명 그 자체라기 보다 다름 아닌 바로 「인간 자신」인 것이다.그러므로 고도산업문명의 풍요 속에 사는 우리 자신은 전대에는 없었던 새로운 도덕적·법적 의무를 떠맡게 되었다. 이제 삶의 현실적 환경으로서의 「자연」은 새로운 의미로 우리에게 바싹 다가왔다.아름다움의 대상,은둔 휴식처,요정이 노래하고 뛰노는 신성의 낙원이라는 낭만적 자연관이 서서히 소멸하고 있다.인간이 자연을 파괴할 때,자연은 그 몇십배로 인간에게 보복하며,사람이 나무와 숲을 학대하고 강물을 죽일 때 그 사람도 자연으로부터 살해당한다는 무자비한 보복의 원리를 일깨워주고 있다.자연은 관용·안식·고향·영원·기쁨의 근원이라는 신의 표정을 버리고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험악한 악마의 표정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서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자연환경과 더불어 인간의 「정신 환경」에 대한 공해 문제이다.인간의 내면과 인간관계의 상황으로 표출되는 정신환경의 공해는 항상 우리가 말하듯 도덕적 니힐리즘과 인간성 상실이라는 양상으로 드러난다.정의·양심·인륜·관용·겸손·사랑·지성·중용등 이러한 인간의 모든 품성이 제대로 성장·보전되지 못하고 훼손·파괴되고 있는,반인간적인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데 그 가장 중요 원인도 따지고 보면 인간 스스로가 주범이다.자연만 악마의 표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신도 악마의 모습으로 바뀌고있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문제의 이러한 심각성은 문학과 예술,그리고 문화 전반에 걸쳐 새로운 전환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최근 미국에서 내추어 라이팅(nature writing)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흐름이 일어나고,새로운 문학 장르가 형성되고 있음은 바로 이같은 사정에 기인하는 것이다.「자연」이 인간의 외적 환경이면서 인간의 내면성 즉,인간성의 환경이 된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인문중심의 문학에서 자연 중심의 문학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문학과 환경의 문제는 이제 중요한 문학예술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미국의 문학·환경연구회」(The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terature and Environment in U·S)라는 단체가 구성되었고,금년 5월에는 「일본의 문학·환경연구회」가 발족했다.이 두 단체는 최근 새로운 문학 조류로 자리잡고 있는 「자연파 문학」을 중심으로 문학과 환경의 문제연구를 중심 테마로 하고 있다. 한국문학의 경우에도 결코 예외일 수 없다.금년 7월 강원도 문막에서 개최된 한국현대시인협회의 세미나의 주제는 「현대시와 녹색시학」이었는데 이 주제 역시 문학과 환경문제를 작품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다룬 것이다.이 세미나의 폐회식 때에는 「녹색시학 선언」을 세미나에 참석한 전체 시인들의 결의 형식으로 발표했다. 한국에는 민간환경운동단체들이 꽤 있다.그 중의 「환경운동연합」은 매스컴을 통해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단체인데 이 단체에서는 9월26일부터 12월12일까지 환경운동연합 환경교육관에서 「환경과 문학」을 주제로 제4기 환경강좌를 실시한다. 이제 환경오염 방지와 자연보호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는 문단에까지 불붙기 시작했다.그것은 정치·교육·경제·문화 등의 모든 분야에서 바로 우리 자신의 생명보존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프라하에서 보낸 편지:7/민병석 주체코대사(굄돌)

    오늘날 체코는 바츨라브(Vaclav) 두명이 끌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이것은 바츨라브 하벨 대통령과 바츨라브 크라우스 수상의 이름에서 나온 말이다.이름은 같지만 이 두사람의 지도자적 성향과 역할내용은 이름만큼 비슷하지는 않다. 내각책임제에서 대통령직을 맡고 있는 하벨을 체코의 양심이라고 한다면,실권을 장악하고 있는 크라우스 수상은 체코의 두뇌라고 할수 있다.하벨 대통령은 국익보다는 초국가적 가치로서의 정의를 더 중히 여기는 발언을 자주하며,크라우스 수상은 이때마다 국가의 실익보호를 위해 대통령 발언의 후유증을 수습하느라고 동분서주한다. 그 대표적인 예로,제2차 세계대전 직후 체코에서 빈몸으로 쫓겨난 독일인들에 대한 대통령의 동정적 발언,회교국들로부터 규탄을 받고 있는 영국 작가 루시디의 초청,체코무기의 구입차 방문중인 칠레의 전 군사독재자 피노체트에 대한 공개비난 등을 들수 있다.이때마다 수상실은 발칵 뒤집혔다.가해국이자 부국인 독일에게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거나 회교국과의 관계는 도외시하고 작가의 표현자유만 중시하여 초청을 하는 소행은 대통령으로서 무책임한 일이 아니냐,찾아온 고객을 무안을 주어 쫓아 버리는 행위를 하는것은 말도 안된다는 등 볼멘 소리가 수상실 근처에서 터져 나왔다.그리고는 「하벨 대통령의 개인적 의견」,「사적 초청」,「정부와 협의 없는 발표」 등으로 얼버무려 수습하느라 애를 먹는다. 이런 상황이 일견 대통령과 수상간의 불협화음으로 보이지만 실은 이 두 지도자의 조화 때문에 체코는 명분도 살리고 실익도 챙길 수 있다.하벨 대통령의 양심적 언행 때문에 서유럽 국가들이 긍정적 체코관을 갖게되고,크라우스 수상의 현실적 정책 때문에 회교국과도 우호를 유지하며 무기 해외판매의 실익을 보게된다. 체코의 양심과 두뇌로 상징되는 이 두 바츨라브 중 하벨은 1992년에 방한했고 크라우스는 내달초에 방한한다.우리는 체코의 양심에 이어 두뇌를 만나게 될 것이다.이기회에 우리도 한국의 「양심」과 「두뇌」를 조화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 「지존파」의 엽기적 범행을 보고/백상창(기고)

    ◎“네탓”만 하는 사회풍조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6명씩 떼를 지어서 치밀하고 반복된 훈련 끝에 그랜저를 타고다니는 사람들을 골라서 금품을 뜯은뒤 납치살해,『용기를 북돋우며 힘을 얻는다』며 시체의 일부를 먹는등 차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그렇지 않아도 박한상의 부모살해사건,60대 노인의 생활고로 인한 80대 어머니의 살해,그리고 인천에서 공무원들이 짜고 국민의 혈세를 조직적으로 착복하여 모처럼 발족된 문민정부의 개혁의지를 손상케하는 일등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존파」범죄사건은 차라리 경악을 넘어선 절망감과 불길한 예감마저 던져주고 있다. 어째서 이런 망국적 범죄가 일어나야 하는가. 여기에는 현정부만 나무랄수 없는 사회병리적 원인들이 누적되어 왔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이들 20대 초반의 범인들이 치밀한 계획과 수차례에 걸친 끔찍한 범죄행위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아무도 관심을 쏟거나 충고,선도하거나 따뜻한 사랑을 베푼 일이 없었을 것으로 보이는 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는 무엇이그리 바쁜지 쫓기며 살고,남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과 불신등이 판을 치고 있는 점이다. 또 당사자들에게 있어 인면수심의 도덕적 양심의 결핍증을 들수 있다.이들에게는 본능적 충동을 억제하고,무엇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초자아(Superego)즉,양심층이라는 인성에서 마치 오존층이 파괴되듯 일부 마비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이고,심지어는 살인·방화·시체의 일부를 먹기등에서 묘한 병적 쾌감마저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사건은 선량한 한국전체 국민들의 위신마저 송두리째 추락시켰으며 그 원인은 정신의학에서 말하는 투사심리(Projection)와도 관계가 있다. 원래 겸양했고 천지인의 조화를 강조해 왔으며 동방례의지국으로 일컬어져온 한국의 전통가치는 상처를 입었다.너나 할것없이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존재를 과대하게 보며,바라는 일들이 안되거나 실패하게 되면 남을 원망하고 제도·사회·조상등에 책임을 돌리는 풍조가 만연된 현상은 아닌가 생각해봐야 할 때다. 이번 사건과 같이 반사회적인 범죄의 빈발을 차단하는 처방은 무엇인가.우선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정치권을 비롯한 행정부및 지식층등의 분발이 요구된다. 김영삼대통령이 「한국병」을 진단하고 이의 퇴치를 다짐하고는 있지만 대통령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고 추진하겠다는 정치지도층의 불같은 정열과 곰같은 뚝심,명경지수 같은 개혁의지의 동참이 요청된다. 이번 사건과 같이 상상을 넘는 범죄행위는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하며 엄중하고 단호한 처벌이 있어야 일벌백계의 교훈을 얻게된다. 더욱이 이런 동물과도 같은 극악한 범죄꾼이 나오지 못하도록 가정·학교·사회가 혼연일체가 된 인격교육(Educationforpersonality)이 요청되는데 특히 만1세에서 7세까지의 인격형성기에 있어 「따뜻한 모유주기」,「가정속에서 안도감주기」,「아버지는 모범적인 모습보이기」,「어머니는 과잉보호,무관심이 아닌 적절한 사랑주기」,「자신의 뜻을 펴되 남에게 폐를 끼치거나 해롭히는 일을 하지않도록 교육하기」등을 가르쳐주는 사회운동이 요청된다. 끝으로 정치권의 책임을 들수 있다.좌절감,실망감에 빠지는 일이없는 사회정책을 펴고,많은 기회를 주는 고용창출을 하며,외롭거나 방황하는 이들이 쉽사리 접근하여 도움을 요청할수 있는 상담실운영 등이 요청된다. 범인은 반드시 붙잡히고 처벌을 받는다는 대중적 인식이 확산되게 해야할 것이다.
  • 「지존파」의 경우(신세대범죄 왜 흉악해지나:상)

    ◎죄의식없이 살인·성폭행 자행/불만스런 현실,책임을 사회에 전가/수단·방법 안가리는 흉포함에 경악 지금 우리나라의 20대는 어디에 서 있는가.그들은 왜 「살인조직」까지 결성,무고한 사람들을 연쇄적으로 납치하여 끔찍한 살인행각까지 벌이게 되었는가.얼마전 돈때문에 친부모를 살인방화한 어느 20대 아들의 패륜을 보며 몸서리쳤던 시민들은 또한번 경악하고 있다.일부 청소년들이 범죄와 비행의 구렁텅이로 전락하고 전도된 가치관을 갖게된 근본 원인과 처방책을 긴급 시리즈(3회)를 통해 알아본다. 청소년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우리 사회 20대들의 전반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닌 나약함과 의지력 상실,확립되지 않은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명화 YMCA청소년 상담실장은 『강력 범죄마저 서슴지 않는 20대의 행각은 학력과 출세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젊은이들이 현실을 부정,외면하고 순간적인 쾌락과 충동에만 매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청년들사이에서는 이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땀흘리며 노력하는 것보다는 눈앞의 물질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며 쉽게 살아가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일선 수사관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20대의 강력범죄는 같은 세대사이의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사회와 가정에 대한 소외감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2반장 정홍균경위(46)는 『최근들어 20대 청년들의 범죄가 더욱 흉포화하는 반면 죄의식은 갈수록 없어진다』면서 『오렌지족과 같은 일부 젊은이들의 파행적인 행태가 유행하면서 이들과 비슷한 또래들의 범죄를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동대문경찰서의 한 간부는 『최근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된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강령이나 행동방침을 정해 놓고 합숙을 하며 범죄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불만스런 처지를 사회의 책임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그에 대한 전도된 보상심리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은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상상할 수 없이 잔인하고 포악한 범죄도 서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한 채 강도·강간·살인 등을 예사로 저지르고 자기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게 특징이다. 이들의 범행수법이나 행동강령,합숙생활 등은 살인과 폭력을 정당화하고 그 속에서 영웅을 탄생시키는 3류 폭력·범죄 영화와 흡사하며 실제로 폭력 비디오물·영화·소설·만화를 보고 그 수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고려병원원장 이시형박사(60·신경정신과)는 『소외된 청년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방치해온 가치관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성균관장 최근덕교수(61·성균관대 유학과)도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올바른 가정교육이 실종되고 학력과 출세만을 지향하는 사회 풍토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현실에서 소외된 일부 청소년들을 포용해 그들의 고민과 문제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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