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심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화학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3자대결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각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혈액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34
  • [독자의 소리] 국민건강 볼모 제약사 약값 올리기 꼴불견

    약값 자율결정후 오히려 약값이 올랐다는 보도를 접하고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약값의 판매자 가격표시제는 약값의 거품을 뺀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약값 상승만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약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약값을 책정하면서 일부 인기약품의 공급가격을 올리는 변칙행위를 함으로써 오히려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약값 자율결정 이후 제약회사들의 경쟁으로 질 좋은 의약품 제조와 약값의 거품제거를 기대했다. 그러나 제약회사들은 의약품이 우리 일상생활에 필수품이란 점을 이용,도리어 주요 의약품의 출하가격을 인상하는 등 비양심적인 상혼에 젖어 있다.이는 건강을 볼모로 돈벌이에 급급한 행위나 다름없다. 관계 당국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각종 의약품의 가격을 파악해 적절한 금액을 제시,인하를 유도해야 한다.자율적인 약값 결정의 부작용을 막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저렴하고 양질의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인숙[경남 사천시 용강동]
  • [오늘의 특별기고]국민이 심판할 것이다

    사람들이 창녀 한 사람을 잡아 길바닥에 팽개치듯 몰아세웠다.창녀는 이미모든 것을 포기한 채 무참하게 돌에 맞아 죽을 시간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따져보면 창녀로 살아가는 길이 이미 죽은 목숨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군중들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고 있는 이 여인에게 예수는 너희 가운데 죄없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을 돌로 치라고 소리쳤다.그때 그토록 서슬이 퍼렇게 소리지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자리를 피하기 시작하였다.돌로 치라고목청을 높이던 그들은 끝내 돌을 놓고 얼굴을 숨기고 말았다.마침내 그 자리에는 예수와 그 창녀만이 남았다. 1999년 4월 7일.이날은 우리 정치사에서 영원히 기록되어 정치가 과연 무엇인가를 교훈처럼 가르쳐줄 날로 기억될 것이다.어쩌면 위에서 인용한 성서의 이야기 한 토막을 연상시키는 엄청난 사건이 국회에서 벌어진 것이다.‘세풍(稅風)사건’과 관련하여 정부가 제안한 서상목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것이다. 지난 7개월동안 여야는 물론 정부의 모든 분야의 발목을 잡고 IMF 치하에서 국민들에게또다른 피해를 주었던 이 사건이 이렇게 끝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와 좌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국민들은 이미 이 사건을 놓고 여야가 물고 물리는 숨가쁜 숨바꼭질을 하는 동안 정치혐오와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법을 만들고 법을 지키며 국가의 최후 감사기관으로서 국민의 보루가 되어야 할 국회가 도대체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국회가 과연 무엇인가.앞으로 어디에서 법의 권위를 찾고 어디에서 국가의 위신을 볼 수 있을 것인가.물론 창녀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가운데 아무도 그 여자에게 돌을 집어칠 수 없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국회의원들도 서상목의원에게 수갑을 채울 수 없을 만큼 ‘죄’의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세금포탈과 같은 죄보다도 훨씬 더 가증스러운 ‘정치적 세금 활용죄’를 덮어두고 지나가자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인 것이다.아니 그것은 근본적인 헌정질서에 대한 불법적인 도전이며 국가의 근본을 뒤흔드는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 이 일은 단순히누가 표결 과정에서 당론을 뒤엎고 변절했는가 여부를 따지는 옹졸함이나 지도부에 책임을 물어 몇몇의 사표를 수리하는 일로 끝날 일이 아니다.그리고 마치 승리자가 된 것처럼 우쭐거리는 야당은 이 사건이 이번 표결의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진실은 역사가 증언하고 심판하며 국민이 결코 이를 묵인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양비론(兩非論)에 너무나 시달려왔다.그것은 때로 진실을 은폐하고 무책임하게 그 자리를 모면하려는 의도로 사용되기도 했고 스스로는아무런 책임도 없는 것처럼 가장하는 무기로도 사용되어왔다.이제는 정말로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그리고 범죄에 대하여 엄격한 나라의 기본을 세워야 한다. 우리는 국회를 더 이상 범죄자의 집단으로 만들거나 범죄자를 옹호하는 기구로 전락시켜서는 안된다.국회에 신성하고 치외법권적인 여러 권한과 혜택을 주는 것은 적어도 국민의 권리를 지키는 최후의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고 떠나는 사람도 국민 앞에한마디의 진솔한 사과도 없이 마치 권력에 의하여 희생당하는 의인(義人)처럼 당당하게나가는 상황에서 허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정의가 살아 있다는 것은 양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며,그것이야말로 국민이 바라는 최소의 기대인 것이다.국회를 정말로 바로 세우려면 지금이라도 창녀에게 돌을 들어 내려치지 못하고 떠난 군중처럼 범죄를 옹호하려는 비양심적인 의원들은 스스로 국회를 떠나야만 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 떠나지 않는다면 정의를 따르는 성난 국민들이 단연코 퇴출시킬 것이다.그들은 국민을 속이고 이용해왔지만 우리 국민은 결코 미욱하지않다. 이재정 성공회대 총장
  • [특별기고]도덕성 회복으로 가는길

    물질적인 풍요와 소비생활의 화려함으로 인간은 경제가치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절제 없는 쾌락과 소비문화 때문에 주체성과 도덕성을 상실해 가고 있다.도덕은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규범이다.따라서 도덕성이 파괴되면 자아가파괴되고 사회가 비인간적으로 전락한다. 물질과 기계와 가치체계의 영향을 받아 사회는 비정상적 사회병리현상을 노출하고 있다.불건전한 정신의 소유자와 도덕성 상실증에 감염된 자들이 우리 사회의 가치체계를 무너뜨리고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양심과 정의와윤리는 도덕성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개인의 도덕성은 인간됨을 반영한다.따라서 정치인과 종교지도자와 공직자는 사회 공복으로서의 인격을 갖추어야한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말이다. 지도적 봉사자는 가정 및 직장·사회생활의 연장선 상에서 도덕적인 가치체계가 서 있어야 한다.가정윤리와 직장윤리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인간은행복한 가정을 이상으로 여기고 최고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간다.가치에는 순위가 있다.도덕성을 상실할수록 하위가치의 포로가 돼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지게 된다. 건전한 이성과 바른 사고에서 나온 판단능력을 가진 정치인과 공직자라면최선을 다하는 공직생활 자체가 자아실현의 수단이며 국가사회에 기여하면서 자기성취의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과 지도적 봉사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나랏일은 뒷전에 둔채 분열과 갈등과 비방과 불협화로 다투고만 있으면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도덕성이란 인간의 이성과 양심,존엄성,자유,사회질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양심은 도덕성의 근원이 되고 도덕성은 양심을 형성시킨다.그러므로 행동이 도덕적으로 정당할 때 양심의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요,행동거지가 의연한 것이다. 일부 정치인들이나 종교지도자·공직자들의 혼돈되고 위장된 양심이 먼저회복돼야 사회의 도덕성이 회복된다.정의의 심판의 당위성과 이에 대한 두려움을 의식해야 죄를 깨닫고 개심이 가능한 것이다.도덕성이 마비된 일부 정치인과 공직자는 부조리·직권남용·직무태만·직무유기·부정축재로 인해명예훼손과 공신력 실추는 물론 법의 심판과패가망신을 당하게 마련이다.국가사회에 손상을 끼치며 여론의 규탄을 받게 되고 자녀와 청소년들의 정서와 인격형성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부끄럽게도 정치인과 공직자의 신뢰도를 실추시키는 파렴치한 사건이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은 사회의 부패한 도덕성의 단면을 보이는 것이다. 더구나 국민들의 시선을 무시하고 범법자를 비호하는 행태는 더욱 지탄받아마땅하다.민주시민은 지배를 거부하며 봉사적 협력자를 희구한다. 썩은 정치인과 공직자들은 자신의 실수와 부정과 부조리와 월권행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사익과 출세를 추구하고 과오와 죄책을 합리화하며 반대의견과 행동에 대해서는 불법화하거나 역공격을 가하고 배척하려 드는 사례가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권위주의적 관료의식과 봉사정신은 지배와 섬김의 차이다.정치인과 공직자들은 권위주의를 버리고 따뜻한 인간주의적 협력자요,성실한 봉사자로 새로태어나야 한다.나라사랑·겨레사랑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며 공익을 위해헌신적으로 일하는 정치인과 공직자가 많을수록 국가의 장래가 밝다. 우리는 주변에서 허망하게 없어질 유형의 재산이나 소유에 집착하거나 인생의 모든 것을 재물과 출세에 걸고 살아가다가 비참하고 부끄럽게 끝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우리는 자신의 도덕을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한다.인간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주인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 4일은 부활대축일이었다.도덕성이 회복되려면 인류를 위해 죽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십자가 구원정신을 배워야 한다.인류구원을 위해 자신을 제물로 바치시고 죽음을 이긴 승리와 부활의 영광을 누리시는 그리스도의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면 새로운 삶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정치인들은 자기가 먼저 국민을 존경할 줄 알아야 자기가 존경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한다.솔선수범해 국민들을 진정으로 섬긴다면 스스로도 섬김을 받을 것이다. 바로 여기에 도덕성 회복과 인간성 회복의 길이 있다. [조비오 광주가톨릭대 사회교육원장]
  • “공정보도만이 지역갈등 녹인다”’지역주의’ 토론회/주제발표

    우리 사회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신문의 질 높은 공정성,객관성,계도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높다.한국언론재단이 지난 1월 한달 동안 10개중앙 일간지와 21개 지방 일간지에 실린 지역과 관련된 기사를 추적한 ‘지역주의와 언론보도-중앙 일간지 분석’이란 보고서는 망국적 이데올로기로등장한 지역주의에 대한 우리 신문들의 무책임한 보도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8일 한국언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사회 현실을 매개하는 중심축인 신문에 대한 비판과 함께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바람직한 신문의 자세에 대한 의견이 개진됐다.보고서 및 토론회 내용을 간추린다. ■토론의 주제발표지금의 지역주의는 종전의 편파적 배분을 중심으로 한 공정성 시비가 아닌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임을 자처하는 열패감(劣敗感)을 주된 기조로 하고 있다는 점 물질적 이해관계와는 관련성이 적은 상징적 차원으로 옮겨 가고있다는 점 인과적 사고의 틀이 아닌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전가론(轉嫁論)적으로 원인 진단이나 책임 소재에 대한 추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특징으로 한다. 지역의식의 상징화 경향은 편파적 지역개발이 남긴 극심한 부작용 때문에국가가 노골적인 정책적 차별을 지양하고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위해 진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고 있다.하지만 사회문화적 체계가 세분화되면서 사람들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고 하는 욕구가 점증하고 있다는 것이 또 한가지 주된 이유라고 생각한다. 지역갈등의 원인 분석 또는 책임 추궁이 전가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점은 비교적 객관적 판정이 가능하리라 생각되는 빅딜 관련 신문 사설이 대단히 다양하고 모순된 양태를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알 수 있다. 사설에는 정부책임론 지역균형 발전론 정치권책임론 노사 고통 분담론이라는 4가지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전가론적 사고는 지역주의 생성 과정에 관한 인식을 차단함으로써 합리적 대처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지역갈등 완화는 객관성,공정성,계도성 등 보도의 질에 달렸다는 사실에는이의가 있을 수 없다.최근 재현의 기미가 엿보이는 신지역주의를 근절하기위해서는그것이 객관적 생활수준이나 생활기회의 격차와 직결된 것이 아닌허위의식의 하나임을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에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金文朝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 토론내용 요약 柳漢虎 광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지역신문들은 지역사회에서 지역감정이나 차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주체인 것으로 나타났다.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지역신문들이 지역관계 문제와 관련해 동조적 보도태도를 취함으로써 지역사회의 의제를 불합리한 방향으로 호도하고,지역여론을 왜곡하며,나아가 지역간 갈등을 부추기고 확대재생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는 사회 일각의 우려가 사실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文鍾大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중앙권력을 지역분권화함으로써 중앙권력 장악에 대한 지역 간 싸움의 강도를 약화시켜야 한다.이 경우 지역언론의 시장도 확대된다.즉 지역주민과 밀접한 정책들 대부분이 중앙이 아니라 지역정부에서 집행된다면 주민들은 중앙지보다 지방지를 더 많이 볼 것이다. 李貞玉 효성카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언론이 지역갈등 해소의 장(場)으로거듭나려면 지역에 관한 논의를 묵살하고,보도의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며,언론의 투명화와 민주화의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 孫赫載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미래의 정치는 지역갈등의 정치가 아닌 화합과 참여의 정치가 돼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양심적 언론문화 정립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활동이 중요하다. 李啓弘 대한매일 편집부국장 지역갈등 문제는 거칠지만 문제의 본질에 정면으로 부딪쳐 진실이 무엇이고 원인제공자가 누구인가를 따져야 한다.지역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문화예술인의 역할 증대,공정한 인사 등 흔들림 없는 정책의 일관성 유지,젊은 층의 과감한 정치권 수혈,지식인들의 자기반성과 지역화합을 위한 연구 심화,언론의 편파·왜곡보도를 감시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역할 증대,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을 퇴출시키는 법적·제도적 장치 강구,소외정책 없는 개혁작업 등이 필요하다. 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 원장 언론이 지역주의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심각하다.언론인들이 먼저 지역주의 타파의 사명감을 가지고 올바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金美京 chaplin7@
  • 金대통령 美‘자유의 메달’수상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金大中대통령이 민주주의와 인권신장에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미국 ‘필라델피아 자유상’(Liberty Medal) 99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드워드 렌델 필라델피아 시장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金대통령의 수상자선정사실을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시와 한인교포 7만명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4일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홀에서 열릴 시상식에 金대통령이 참석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을 주관하는 필라델피아협회(GPF)는 金대통령을 아시아의 만델라로 비유하면서 “그는 지난 반세기동안 투옥과 암살기도에도 불구,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매진,한국적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을 넘어서 실제 민주화를 향한 진전을 이룩한 역사적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또“金대통령이한국 헌정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하고 많은 정치범들을 석방했으며금융위기 이후 짧은 집권기간동안 한국 경제를 제궤도로 올려놓았다”고 업적을 소개했다. 선정위원장인 마틴 메이어슨 필라델피아 명예총장은 金대통령이 “한국민뿐 아니라 모든 대륙 지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필라델피아 자유상’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필라델피아 정·재계지도자 모임 ‘위 더 피플 2000’에서 미국 독립정신을 드높인다는 기치 아래 1988년 제정됐다.세계 도처에서 양심의 자유,압제·무지·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한 지도력이나 비전을 제시한 조직 및 인물을 기리자는 취지로 ‘리버티 메달’과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필라델피아는 미독립운동의 발상지로 1790년부터 10년간 신생 미합중국의수도이기도 했던 곳.그만큼 민주주의와 독립정신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남다르다.‘자유상’은 그같은 정신하에 정치적 입김을 받지 않고 인권 기준으로만 엄정하게 선정함으로써,짧은 기간에 권위를 인정받게 됐으며 ‘제2의노벨상’으로도 불린다. 역대 수상자로는 폴란드 자유노조 지도자 레흐 바웬사를 비롯,지미 카터 전(前) 미대통령,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요르단 후세인 국왕,시몬 페레스이스라엘 총리 등이 있다.
  • 崔章集교수 사퇴 개혁후퇴 우려“반대”논평

    민주개혁국민연합은 3일 崔章集 전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崔교수의 사퇴배경이 개혁의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개혁국민연합은 “崔교수의 사퇴가 조선일보 논쟁이나 정치권의 바람직한 변화방향에 대해 제기한 ‘민주대연합’발언 때문이라는 일각의 해석에주목한다”면서“조선일보 논쟁은 법원에서조차 판결이 정리된 문제이며 민주대연합론 역시 정치권의 변화방향에 대한 학자적 양심에 따른 소신발언”이라고 말했다.
  • ‘日 TV프로 베끼기’ 시민단체서 감시

    “아무리 프로그램 내용이 좋더라도 표절이라면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없습니다” YMCA시청자 시민운동본부 등 시청자단체와 시민단체들은 2일 일부 인기 TV프로그램의 일본프로 표절의혹과 관련,긴급 회의을 갖고 이같이 결론을 내린뒤 방송위원회에 해당 프로의 심의요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최근 MBC ‘청춘’의 표절의혹을 제기,도중하차토록 한 바 있다.시민단체 등이 TV프로의 표절에 이같이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일본문화의 전면적인 개방에 앞서 국내 TV의 페어플레이정신과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이다.한 관계자는 “TV의 인기프로 대부분이 일본프로를 베꼈다는 소문이 나돌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임을 가졌다”면서 “회의 결과 불행히도 소문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이들이 검토한 프로그램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MBC­TV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가난탈출­신동엽의 신장개업’코너와 SBS ‘특명 아빠의 도전’‘감동 아이 러브 아이’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 등. 이날 회의에서집중 거론된 프로그램은 MBC의 ‘∼신장개업’이다.파리를날리는 작은 가게의 내·외부를 뜯어고치고 주방의 음식솜씨는 물론 주인의정신까지 모든 것을 개조(?)해 ‘잘 나가는’ 가게로 재탄생시켜주는 이 프로는 지난 3월7일 첫 방송 이후 전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첫 방송때 인천 만수동에 있는 폐업 직전의 뼈다귀해장국집을 하루 매상 20만원대의 분식집으로 탈바꿈시켜줬다.지금까지 모두 4차례 방송됐으며 소규모 자영업자의 출연요청이 쇄도,현재 2,000명이 대기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감동적인 프로가 일본의 TV도쿄의 ‘사랑의 가난탈출’과 여러가지면에서 같다는 점이다.한 관계자는 “제목도 비슷하고 전문가로부터 업자가 배우는 벤치마킹방식을 활용하는 점 등이 너무나 같다”면서 “프로그램을 보면 일단 감동을 받지만 ‘씁쓰레한 배신감’이 남는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고향에서 온 편지’는 일본 TBS의 ‘삼마의 슈퍼트릭’을 그대로 베꼈다는 ‘의혹’을 받는다.‘특명 아빠의 도전’은 TBS의 ‘행복 가족계획’을,KBS ‘TV는 사랑을 싣고’는 일본 후지TV‘헤이세이초연담의’를 그대로 복사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좋은 포맷을 본뜨고 싶다면 포맷을 구매하는 일본의 방송사양심까지 함께 ‘표절’하라고 촉구한다.즉 어떤 프로에서 포맷을 빌려왔음을 명시함으로써 연출자의 양식을 지키라는 주문이다.그러나 연출자들은 “일본프로를 참고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프로의 장점을 따오기 때문에 ‘참고프로’를 명시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국내 TV의 일본프로 표절은 워낙 뿌리가 깊어 쉽사리 청산될 수 있을지 시민단체도 연출자도 자신이 없다.제작인원과 시간이 부족한 여건이 달라지지않는 한 일본 것을 ‘참고’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그러나 일본 것을 빌릴 경우 정확하게 명시하고,또 우리 정서에 맞게 완전히 육화(肉化)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 [독자의 소리] 병역비리자 부모명단 공개를

    부정 군입대 면제사건이 또 불거졌다.가수 김원준의 아버지가 거액의 뇌물을 주고 김원준의 군 입대를 면제받았다고 한다.돈이나 배경을 이용해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회피하는 것은 참으로 파렴치한 일이다.지금은 예전에 비해 복무기간도 짧아졌고 상대적으로 군생활의 고생도 덜해졌다고 들었다.이번 경우는 인기가 절정일 때 군입대하면 인기가 하락하고 수입이 급감한다는 계산이 앞서 입대를 피하려는 계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조국의 국방이 무너져도 자신만 돈을 벌면 된다는 말인가.양심을 속이고 온갖 연기와 재주로 팬들을 즐겁게 한들 어찌 진정한 애국과 사랑이 있겠는가. 이제부터는 당사자는 물론 부정으로 군면제를 추진한 부모도 낱낱이 명단을공개하고 엄격히 다스려 이번 김원준 경우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 홍원주[경기도 양평군 금왕리]
  • [굄돌] 책을 버리는 사람들

    바야흐로 이사철이다.그런데 이사를 오고 가는 풍경의 뒤끝에는 으레 남는것들이 있다.한 무더기씩 방치되곤 하는 ‘쓰레기’가 그것이다.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이사를 간 후 남은 쓰레기 더미를 살피다 보면 쓸만한데도 버리고 가는 것들이 적지 않다.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책이다. 수북히 쌓인 채 버려진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리 출판계의 현실을보는 것 같아 자못 우울하다.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신간에서부터 지난 학기에 썼던 교과용 도서에 이르기까지,심지어는 몇 십권짜리 전집류에다 저자의 서명이 아직도 선명한 증정본조차 버려져 있다. 누군가 가져다가 유용하게 쓴다면 또 모를까,그대로 둔다면 필시 폐지로 전락하고 말 책들이기에 나는 주위의 눈초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런 책들을 챙기느라 부산해지곤 한다.곁에 두고 보면 그것은 분명 ‘책’이지만,폐지로 분류되어 재생공장으로 간다면 그것은 책이 아니라 한낱 종이재료에 불과하다.그리고 그것이 다시 더 좋은 책으로 태어나리라는 보장도 없다. 책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의 마음은 아마 책을 살 때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반드시 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서 샀다기보다는 한순간의 호기심이나 과시욕때문에,아니면 남들도 다 보는 책이라기에 앞뒤 가리지 않고 샀다가는 그 효용성이 없어지고 나니 귀찮은 쓰레기로만 여겨진 것은 아닐까.기왕 버릴 바에는 차라리 떠나기 전에 이웃에게 물려주거나 책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보내려는 생각을 해본다면 좋으련만. 책은,그것이 어떤 책이든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이 배어 있는 지식과 정보의 보고다.수많은 전문가의 손길이 거친 끝에 비로소 태어나는 것이 한 권의책이다.나쁜 책이라면 애초부터 사보지 말아야 했을 것이고,필요해서 사보았다면 그것을 길이 간직하려는 최소한의 양심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기태 한국츨판학회 사무국장
  • 與·野, ‘불법’‘탈법’ 치열한 공방전

    여야는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상대당 후보를 형사고발하는 등 서로 불법·탈법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치열할 공방을 펼쳤다. 국민회의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당 8역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여당 불법선거운동 주장은 패색이 짙어지자 책임을 전가하는 역공세라고 반박했다.또한나라당 선거운동원이 구로을지역에서 유권자 10명씩 모아 2만원씩 지급하는 등 금권선거의 구태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鄭東泳대변인의 불법좌담회 참석을 주장한 한나라당 愼重大안양시장후보를 허위사실 공표와 명예 훼손혐의로 형사 고발했다.鄭대변인은 “야당이 자신들의 불법선거는 눈감은 채 일체의 책임을 우리당에 떠미는 것은 패배할 경우 당내 책임을 모면하려는 정략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서울시 선거개입’주장에 대해 金義在후보측과 무관한 일이라고 일축하고 오히려 야당측이 폭력선거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여의도당사와 구로을지구당사무실에서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갖고 여당이금권·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공세를 폈다. 한나라당은 구로을 선거대책회의에서 국민회의 韓光玉후보측으로부터 1만원씩을 받았다는 유권자 2명의 양심선언을 주선한 뒤 韓후보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이어 서울시 산하기관별 시흥거주 공무원주소록을 작성·취합해 관권선거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 동작구사당1동 金상배계장을 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安澤秀대변인은 “선거가 임박해 오면서 여권의 금품살포,향응대접 등 불법선거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외언내언] 특별전형

    그야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이다.100개에서 1개가 모자라는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특별전형 유형을 들여다보노라면 옛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각양각색이다. 특별전형은 대학의 학생 선발 방법이 얼마나 다양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특기자,농어촌 학생,산업체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은 100개 이상 대학에서 실시하고 실업고 출신자,국가(독립)유공자(손자녀),만학도(고령자),재외국민·외국인,소년·소녀 가장,국가공인 전문자격 소지자 등을뽑는 특별전형은 50개 이상 대학이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눈길을 끄는 것은 이런 보편적인 유형보다는 5·18희생자,장기양심수 자녀,영농후계자,귀농자 및 그 자녀,북한 귀순동포,이재민 또는 그자녀,인간문화재(자녀),고교3년 개근자,고학자,벤처기업 경영자 등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이다.오랫동안 그늘진 곳에 머물러 사회적 보상이 필요하거나 그만한 대접을 받을 만한 계층을 배려했다는 점에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느낌이 든다. 반면 논란의 여지가 많은 특별전형도 없지 않다.“미인대회 입상자,교육발전 유공자 자녀,국가 경제·지역사회·언론발전 공로자 등 사회기여자 자녀,사회 헌신·봉사 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그것이다. 미인대회 입상자를 뽑겠다는 특별전형은 지난 98학년도 입시에서 일부 전문대학이 시도했다가 여론의 반발에 부닥친 바 있다.당시 교육부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대학이 미인대회 수상자에게 입학 기회를주는 것 등도 막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지만 여성의 외모를 특별대우한다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교육발전 유공자,사회 기여자,공무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선발기준이 모호해 기여입학의 변형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정부 부처 고위공직자나 기업체 임원 자녀,해당 대학 교수 자녀들에 대한 특혜 입학의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기여입학제 도입은 지난 86년부터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우리 현실에선 아직 시기상조다.사립대학의 재정난 해소라는 순기능도 있지만 치열한 입시경쟁 풍토에서 교육의 기회균등 훼손,계층간 위화감 조성,황금만능주의 조장 등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특별전형이 금지된 기여입학제를 구렁이 담 넘어 가듯 허용하는 결과를 가져오거나 성의 상품화를 조장하는 비교육적 기준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면 대학입시의 다양성이나 대학의 자율성은 크게 왜곡된 셈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기고] 경제 재도약 문화창달에 달렸다

    김영섭 동대문구 문화원장 한의학박사흔히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을 하지만 다가올 21세기에는 ‘문화력이곧 국력’이라는 사실이 입증될 것이다.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르네상스시대에는 문화 창조력이 국력을 가늠케 했다.다가올 미래는 이같은 현상이 더 분명해질 것이다. ‘제3의 물결’의 저자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다가올 세기는 IQ(지능지수)시대에서 EQ(감성지수)시대로,EQ시대에서 다시 MQ(도덕지수)시대로의 변혁이 예고된다.바꿔 말하면 경제개발 단계에서는 IQ가,경제발전 단계에서는 EQ가,과학문명의 절정 단계에서는 MQ 즉 도덕성 회복이중요시된다는 뜻이다.그러므로 정신문화 창달을 통한 인간성 회복,다시 말해 도덕성 회복은 EQ에서 MQ로 변하는 시대적 흐름에서 필연의 요체라 할 수있다. 그것은 IMF관리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된 우리 경제의 몰락을 예로 들어 설명할 때 더욱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국회에서 경제청문회를 열어 부산을 떨기도 했지만 우리경제의 몰락이 당시 대통령이나 몇몇 경제수뇌들의 국가재정관리부실 및 외환수급 불균형 때문에 초래된 사태라고만 해서는 설명이 안된다.국민의 도덕성 해이와 사회기강 문란에 따른 국가의 총체적 부실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물론 선진국 진입 운운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무슨 큰 벼슬인 양 떠들어댔던 전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너희중에 죄없는자가 돌로 쳐라’ 한다면 과연 손에 돌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말이다.문어발식으로 기업확장에만 급급했던 재벌도 문제였고 그 과실을 함께 따먹으며 침묵했던 학계와 언론계도 동시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앞서 말한 사회기강 문란과 도덕성 해이의 근본원인은 다름아닌 문화부재에서 찾아야 한다.즉 현 국가경제의 위기는 문화의 위기에서 비롯됐으며 이의극복을 위한 처방 또한 문화적인 시각에서 찾아야 한다.국민성 재창출이나개조를 통해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전환하는 범국민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정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제2건국운동도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일찍이세계 석학들은 경제적 풍요가 도덕적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우리는 현재 그 도덕적 위기에 직면해 살고 있다.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사회 등 어느 분야를 가릴 것 없이 윤리와 도덕성의 회복에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감동을 통해 인간의 내면세계를 뿌리째 움직이는 문화는 도덕성 회복에 있어 가장 핵심적 수단이 될 것이다.문화 창달을 통해 국민성개조와 일체감 조성,화합정신 고양 등 도덕적 위기 극복요소를 공급받을 수있을 것이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의 아수라장 같은 상황에서 질서를 생각하게 하고 양심을 일깨운 것은 음악을 연주한 악사들이었다.도덕적 위기에 처한 오늘 문화의 역할은 바로 그 악사들의 역할이어야 한다.우리가 다시 도약하는 길도,새로운 건설도,제2건국운동이 성공할 수 있는 길도 문화 창달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반만년의 역사와 조상들의 화려한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우리가 세계에 내놓을 것이 문화 말고 무엇이 있겠는가. [金榮燮 동대문구 문화원장·한의학박사]
  • 2002학년도 주요대학 입시요강·각 대학 특별전형 유형

    전국 주요대학의 2002학년도 입시 모집요강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는 모집단위를 10여개로 광역화했다. 정원의 80%를 뽑는 정시모집에서는 고교장 추천서나 학업계획서 등의 서류와 수능성적으로 일정 배수를 걸러낸 다음 학생부와 심층면접·구술고사를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수능성적은 최저 지원자격 기준,즉 전국 석차의 10% 이내에 포함된 사람을추리는 데 활용한다. 고교등급제와 논술고사는 시행하지 않는다. 나머지 20%는 2학기 때 특별전형으로 수시로 뽑는다.재수생과 검정고시출신자가 주대상이다. 어학·문학·예술·체육 경시대회와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효행 등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덕목을 갖춘 학생,불우계층 자녀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연세대는 정원의 10%를 고교 3학년 1학기 때 조기선발하는 연중 수시모집제를 시행한다. 학생부에서는 교과성적과 비(非)교과내용의 지·덕·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우수모범학생, 특기자, 소년·소녀가장과 환경미화원 자녀, 벽·오지 근무공무원 자녀 등 사회기여자 등을 위한 특별전형을 확대한다. ▒고려대도 모집정원의 10%를 1학기에 학생부·지필고사·면접 등을 통해 조기에 선발하고 나머지는 2학기 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뽑는다. 학생부에서는 일부 교과성적만 반영한다.수능 성적 가운데 인문계는 과학영역을,자연계는 사회영역을 반영하지 않는다.특별전형도 영농후계자,벤처기업 창업자,특수재능보유자 등 17개 분야로 늘린다. ▒포항공대는 정원의 10%를 1학기에,나머지는 2학기에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학생부와 면접구술고사를 통해 뽑는다. 과학고 2학년 수료자를 선발,1년간 대학 조기진학 과정을 이수토록 하고 학업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하는 예약입학제의 도입을 추진한다. ▒서강대는 학생부·수학능력시험·면접 등을 단계적으로 활용하는 다단계전형을 실시한다.특별전형으로는 학교장추천 425명,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34명,동문추천 85명 등 850명(50%)을 뽑는다. 이화여대는 특별전형 비율을 현재의 17%에서 40%선으로 올리고 면접고사의반영률도 높인다. 한국외대는 특별전형 비중을 60%로 늘린다.특히 벤처기업 경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가 추천하는 학생도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시킨다. 한양대는 일반전형에서 특정지역과 고교출신자를 우대하는 지역할당제를 시행한다. - 늘어난 각 대학 특별전형 유형 ‘유별난 특기나 자격을 갖추면 대학 진학에 문제 없다’ 각 대학이 제시한 2002학년도 입시 특별전형 유형들은 모두 99가지로 다양하다. 경기대는 각종 미인대회나 슈퍼엘리트모델 선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미인대회 입상자 전형’을 채택했다.상지대는 ‘면접’만 잘하면 입학할 수있는 ‘면접선발전형’을 내놓았다. 한국해양대 관동대 등 4개대는 할아버지 아버지 등 3대가 동문인 자녀를 우대하는 ‘동문자녀전형’을,고려대 한국외대 등은 밴처기업 경영자나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벤처기업 경영자 전형’을 제시했다. 한양대 등 19개대는 수학능력시험에서 한 영역만 잘해도 뽑는 ‘수능 영역별 우수자’를 특별전형 방법으로 선보였다. 서울대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덕목의 소유자’를 뽑기로 했으며 성균관대 등 22개대는‘사회봉사 및 청백리 수상자의 자녀 전형’을 실시키로 했다. 고려대 경북대 등은 ‘영농후계자 또는 그 후계자’,성공회대는 ‘장기양심수 자녀’,조선대 등은 ‘표창장 수상자’,한림대 등은 학생회 대표 등 학교 활동에 적극적인 학생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추천제도 기존의 고교장추천제 외에 교육감,사회단체장,부대장,기업체 추천등 32가지로 다양해졌다. 서울여대 숭실대 등은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자기자신 추천전형’을 도입키로 했다.
  • [독자의 소리] 학교비리 교장연루 보도에 씁쓸

    부산지역의 일부 초등교장과 교직원들의 컴퓨터 교육관련 비리를 보고 걱정이 앞선다.세상이 아무리 금전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적어도 교육계와 종교계만은 우리사회의 정의와 양심의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도덕적 인격적으로 존경받고 가장 깨끗해야 할 학교장들이 컴퓨터 교육및 교육기자재 납품비리에 휘말려 금품을 수수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돈 몇푼에 눈이 어두워 여태껏 쌓아올린 업적과 긍지를 한꺼번에 허물어버리는 꼴이 아닌가. 비단 이번 초등학교의 컴퓨터 유료강습 업체선정 비리뿐만이 아니라 중·고교에서도 교장들은 보충수업비니 야간자습강독비를 받아 학부모들의 빈축과원성을 사기도 했다.이런 비리는 학교행정의 모든 권한이 교장에게 집중됐기 때문이 아닐까. 사전에 교사나 학생대표·학부모와 협의해 결정한다면 비리를 막을 수 있을것이다.학교운영위원회 설치운영을 통해 학교비리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우정렬[부산시 중구 보수동]
  • 강원도 해양수산출장소 양심업소 선정 현판 걸어

    ‘올 여름 피서는 품질인증을 받은 해수욕장으로 오세요’ 강원도해양수산출장소는 26일 매년 피서철마다 문제가 되는 해수욕장의 바가지요금을 뿌리뽑기 위해 올여름 피서 때부터 도내 해수욕장의 서비스업체들에 대해 품질인증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품질인증제 실시는 해수욕장 등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시비가 바로 도내 해수욕장 영향권의 횟집과 숙박업소 등 서비스업체의 한탕주의 때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도해양수산출장소는 이에 따라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 등이 ‘바가지 썼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양심업소’를선정할 계획이다.이들 업체에는 해당지역 시장·군수들이 고유의 로고를 활용한 현판을 걸어주도록 할 방침이다. 양심업소로 인증을 받았더라도 바가지요금 등과 관련,말썽을 일으키면 즉시 해당 현판을 떼낸다는 조건도 따른다. 해수욕장 번영회의 주민들도 “해수욕장 품질인증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나쁜 이미지를 안고 있는 여름 관광지의 새롭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기위한 노력”이라고환영하면서 “피서객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양출장소 관계자는 “업종별 번영회나 협회를 통해 자율적인 실시를 권장하고 민원이 생기면 철회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설] ‘前非관용’ 공직정화 계기로

    金大中대통령이 25일 제기한 공무원들의 과거비리에 대한 관용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金대통령은 이날 행정자치부 국정개혁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무원들의 오래된 소액비리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관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대통령은 또한 행자부가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구체적인 시행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언급과 지시는 비리척결과 공직풍토 정화(淨化)를 위한전향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모르긴 해도 과거의 비리에 발목이 잡힌 공무원들은 부지기수일 것이다.이들은 전비(前非)가 탄로날 것이 두려워 언제나 불안에 떤다.그러니 일도 제대로,바로 할 수가 없다.사소한 것은 관용을 베풀고 새출발 하도록 하는 것이 마땅할 것같다.일하는 데 에너지를 모으도록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유익하다.대통령의 구상이 바로 그런 것같다.말하자면 관용을 베풀 수 있는 잘못에 대해 전반적이고 집단적인 사면과 유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이런 조치는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역사적인결단이 아닐 수 없다.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강도높은 공직사정이 펼쳐져 왔다.공직사정의 참뜻은 여러차례 강조돼온 대로 꼭 과거를 들추어 내고 벌주려는 데 근본 목적이있지 않다.사정의 참뜻은 어디까지나 부정부패를 없애고 깨끗한 사회를 지향해가자는 데에 있다.사소한 잘못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대통령의 그같은 철학이 이번 일에서 잘 드러난 것같다.관련 부처는 그것을 구체적인 성과로 뒷받침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다.치밀한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렇지만 이같은 조치가 부정부패에 대해 눈감아주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게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대통령도 이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과거 비리와는 단절하되 새로운 부패에 대해서는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했다.정말이지 이번 조치가 과거비리로부터 영원히 단절되는 계기가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그러자면 무엇보다 더는 비리를 저지를 수도 없고 저지를 필요도 없는 제도의 마련이 중요하다.실효있는 제도가 뒤따라 주어야한다는 뜻이다.또하나 중요한 것은 공무원들의 의식전환이며 그 계기가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관용에 앞서 양심고백과 비리를 되풀이 않는다는 서약의 형식과 절차가 있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는 비리 무감각증에 빠져있다.비리에서 자유스러울 사람이 별로없다.대통령의 관용론을 비리 공무원 몇사람의 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우리사회 전체가 정화되는 계기가 되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을 때임을 강조해둔다.
  • [대한광장]자장면의 정치철학

    대중음식인 ‘자장면’은 중국에도,서양에도 없는 한국 고유의 음식이다.제아무리 지독한 민족주의자라도 이 자장면을 ‘되놈 음식’으로 배격하지는못할 것이다.자장면은 화교음식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우리의 입맛에 맞게 변화된 우리음식이고 중국집 주방장들도 대부분 한국인이다.한국의 라면업계는 자장면을 ‘짜파게티’로 개량하였다.나아가 자장면은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에도 진출하였다. 우리는 자장면에서 오늘날 매우 중요한 정치철학을 터득할 수 있다.자장면은 의식적·인위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다.그것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손길과 입질을 통해 무의식적으로,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장면은 중국을 거쳐 인도에서 들어온 불교처럼 토착화되었다.이처럼 독특한민족문화도 외래문화들과 섞이면서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법이다. 한국문화도 자장면처럼 자연적·무의식적 발전의 원리에 따라 다양한 외래문화와 뒤섞이면서 풍요로워지고 튼튼해졌다.세계화 시대에 우리는 자연적발전 속에서 탄생한 자장면의 문화적인 이치를 되새겨 민족주의적 히스테리를 탈피해야 한다. 자장면은 바로 자연스럽고 대중적 문화발전의 다문화주의적(多文化主義的)원리를 가르쳐 준다.중국에서 들어온 ‘딤채’와 일본에서 들어온 고추를 섞어서 18세기에 매운 ‘김치’를 재창조해낸 한국에서 어떤 잘난 지식인이 칼로 자르듯 ‘우리 것’과 ‘남의 것’을 인위적으로 금긋는 월권을 행할 것인가? 옛날부터 우리는 다종교주의를 전통으로 삼고 있다.우리민족의 다종교 전통은 21세기가 요구하는 ‘검증된’ 다문화주의적 저력이다.정보산업화의 여파로 제국주의가 종식된 오늘날 ‘문화제국주의’운운하는 것은 이제 애국이아니라 우리의 다문화주의적인 저력을 훼손하고 외자유치를 가로막는 해국(害國)행위에 해당한다.이 반외세주의는 실은 문화 일반의 발전원리,아니 대중적인 ‘자장면의 정치철학’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다. 근대에 들어 문화는 적어도 3개 차원,즉 정치·시민문화,민족문화,개인문화로 분화되어 있다.‘민족문화’와 ‘개인문화’는 다른 문화와 비교하여 높낮이를 따질 수 없는 독특한 특수주의에 의해 지배된다. 근대의 인권선언은 일찌기,종교를 개인의 양심문제,즉 ‘개인문화’에 속하는 것으로 규정한 바 있다.이에 반해서 각 국의 ‘정치·시민문화’는 근대민주주의의 발전과 함께 ‘민족문화’로부터 분화,형성된 것으로서 근대의보편적 가치를 대변한다.각국의 ‘정치문화’는 경험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높낮이를 갖는다.따라서 ‘정치·시민문화’의 고유 사안인 인권과 민주주의는 민족문화의 특수성 논리로 부인할 수 없는 보편주의적 규범가치를 갖는것이다. 그러나 근대적 정치·시민문화를 해치지않는 민족문화의 나머지 요소들은독자적인 발전을 계속한다.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싱가포르조차 ‘아시아적가치’운운하듯이 어떤 상황에서든 ‘민족문화’는 자연스럽게 독특한 특색을 갖춘다.자연환경과 풍토에 따른 독특한 취향,습관,풍속,풍류와 쾌락 등의 자연적 발전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 ‘자연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민족문화적 특색을 ‘의식적’으로 강조하며 인위적으로 추구하는 순간부터 민족문화는 이데올로기적으로 왜곡되고정치적 차원에서도 ‘민족의 기치’아래 세계주의적 보편가치에 저항하는 히스테리와 함께 외국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생겨나게 된다. 전쟁 속에서 탄생하여 국경을 신성시하던 영토국가가 세계시장과 세계시민사회의 출현으로 ‘프런티어국가’로 변하는 세계화의 시대에 선진국 국민은 이중국적을 용인하는 다문화주의적·세계주의적 ‘혼혈국민’이 되고 있다. 우리의 민족문화도 세계주의적 문화개방으로 다양한 외국문화와 뒤섞이게되더라도 오히려 이것을 바탕으로 무의식의 다문화주의적 저력을 발휘해 스스로를 풍요롭게 재창조하는 역사행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자장면의 정치철학’은 바로 이것을 증거한다. [黃台淵 동국대 교수·정치학]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20)이애주 교수

    춤꾼은 발딛고 선 땅의 이야기를 허공에 퍼뜨리며 땅과 하늘을 잇는다.하지만 대개의 우리 춤은 관념적인 동작에 머무르며 현실과는 따로 놀았다.87년시위 현장과 노제에서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풀어낸 이애주교수(당시 40·서울대 체육과)의 ‘바람맞이춤’은 이런 통념을 깨뜨렸다. “춤의 본질은 인간의 건강성과 바르게 사는 법을 몸으로 그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긋나게 흘러왔지요.정부의 탄압과 사회현실을 모르쇠한 춤꾼들의 의식이 주요 원인이죠” 이른바 ‘시국춤’이라 불린 그의 춤작업은 당시 민족·민주운동의 상징이었다.‘춤꾼,더구나 국립대 교수라는 점잖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삐딱한(?) 선입관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그러나 거친 무명옷을 입고 온 몸으로 불사르는 이교수의 춤사위가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 70년대초 음악의 이종구·김영동·김민기,마당극의 임진택·채희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문화운동 1세대와 어울리며 탈춤과 우리춤,민요 등을 연구했다.밤을 새며 토론한 내용은 동작이나 기교로서 탈춤이 아니라 시대를 읽는지혜였다. ‘조국은 하나다’(김남주시집) ‘대륙의 붉은 별’(모택동평전)등 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책들이 연구소를 채우고 있는 것도 그의 춤을 살찌워온 것이 ‘사회’였음을 보여준다.74년 ‘땅끝’ 공연을 준비하다가 경찰에끌려간 것이나 놀이패 ‘한두레’ 활동,탈춤보급운동 등은 그의 세계관이 어디에 있는가를 대변한다. “민주화운동 현장에 참여한 것은 저의 춤과 삶을 깊이 있게 만들어 줬습니다.예술과 현실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값진 교훈을 주었죠.‘씨·물·불·꽃춤’을 담은 ‘바람맞이춤’도 역사와의 만남때문에 가능했지요” 생명을 잉태하는 ‘씨’와 그것을 살리는 ‘물’은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고문에 대한 대항논리로 만들었고 권인숙을 고문했던 불지짐에서는 ‘불’을보았다는 이교수는 이 모든 양심들이 다시 태어나라는 염원을 ‘꽃’에 담았다고 말한다.“누님은 사회가 춤을 추게해야 한다”는 당시 풍물패 후배 조경만교수(목포대)의 격려도 큰 힘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런 치열한 의식이 빚는 춤사위 덕택에 이한열,조성만,문송면(수은중독으로 사망),이석규(분신한 대우노동자)등 당시 열사들의 원혼은 비로소 구천을 떠날수 있었다.차마 감지 못한 눈들이 그의 살풀이춤을 빌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갔다.무대춤 형식으로는 맺힌 것을 풀어주고 극복하는게 불가능했기에 거리로 나선 것이다. “한열이가 최루탄을 맞고 죽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베를 가르고 나가는데한열이 어머니가 실신하고 누나는 ‘한열이가 왔다’면 통곡합디다.할복 투신한 조성만의 거리춤 재연때도 비슷했습니다.제가 유족의 한을 풀어주는 무당역할을 한거죠” 과거를 회상하는 이씨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이어 알듯 말듯한 미소로 표정을 바꾸었다.그 뜨겁던 역사의 현장에서 묵묵히 ‘춤’의 세계로 침잠할 때처럼.이교수는 역사의 현장과 잠시 거리를 둔 상황을 에두른다. “88년 범민족대회를 평가하는 모임에서 크게 실망했습니다.주체세력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보고는 ‘내 춤이 계속 여기 머물러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소신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닐 바에는 차라리 들어 앉아 춤이나 정리하자고 결심했죠” 그동안 10년이 흘렀다.사람들은 ‘이애주가 운동권과 단절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어떤 이는 ‘역사의 현장에서 춤의 뿌리로 돌아왔다’며 애써 이애주의 변신(?)을 반겼다.모두 단편적이고 좁은 시각이었다.모두 그의 춤에서 현실 참여만을 떼서 본 탓이다.애초에 둘은 따로 있지 않았다.그는 전통춤에서 저항이라는 뿌리를 보았던 것이다. “우리춤을 계승하면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일부 언론에서 ‘운동권 단절’ 운운해 당황했습니다.무엇보다 운동권에 누를 끼친 것같아 미안했습니다.하지만 저는 결코 단절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이애주에게 춤은 무엇인가.어릴 때에는 몸에서 배어나온 ‘흥’이었다.아버지 직장의 야유회 여흥시간은 그의 무대였다.‘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을 알아본 것은 그의 어머니였다.민요나 전통춤을 그럴듯 하게 흉내내는 딸을 데리고 이왕직 아악부’(국립국악원 전신)로 갔다.민요춤 소고춤 칼춤을 배웠다.그곳에서 한성준류 ‘승무’를체득했던 김보남선생을 사사한 것은 ‘운명’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그를 눈여겨 본 한영숙선생(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보유자)은 첫 제자로 받아들였다.이애주에게는 몸에 익은 춤사위였다.그러나 한때 스승은 제자의 ‘외도’를 이해하지 못했다.춤만 배울 것이지 이상한패거리들과 어울리다 자신의 연습장에 경찰이 들이닥치지 않나,툭하면 형사들이 찾아와 ‘이애주에게 무얼 가르쳤소’라고 다그치곤 했기 때문이다. “저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셨어요.내색은 않으셨지만 좋아하지 않으셨죠. 나중엔 이해해 주셨는데 제 마음속의 미안함은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최근 이교수는 고구려 벽화에 푹 빠져 있다.그림속 고구려인들에게서 우리춤의 원형을 보았다.그곳에서 새 밀레니엄을 우리식으로 열어 젖힐 방도를찾고 있다. 사위가 어두워질 무렵 그는 다른 약속장소로 향했다.멀리보이는 관악산 위에 그의 단아한 몸이 떠오르면서 수많은 집회·장례식장의 춤이 겹쳐졌다.87년 대통령선거때 백기완후보의 TV유세 찬조연설를 하는 강렬한 인상이 지나가는가 싶더니 하얀 장삼과 붉은 가사,남색 치마를 입고 북채를 들고 있다. 부드럽고 고요하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춤사위로 개인의 번민이 아니라 세상의 고통을 토해 내고 있다.그 속엔 현대사의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통과해 온그의 큰 깨달음이 들어 있었다. - 그의 길(이애주 교수) 47년 황해도 사리원 출생 54∼63년 ‘이왕직 아악부’에서 김보남 사사 59∼61년 이화여대 주최 전국무용대회 3년 연속 우승 64년 문화공보부 신인무용경연대회 특상 65년 서울대 체육교육과 입학,석사 학위,서울대 국문과 편입 졸업 69∼8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한영숙 사사 82년 서울대 체육교육과 전통무용 전임강사 83년 공간 전통예술의 밤’ 공연 95년 서울대 정교수 96년 무형문화재 지정 98년 ‘이애주 춤’ 공연
  • [발언대]양심수 출소자 징집때 정상참작돼야

    우리는 무엇이 제대로 된 삶인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허겁지겁 ‘성장’이란 단과자만 먹는 데 매달려 왔다.단과자 한 가지만 30년 이상 먹다 보니 사회정의의 이빨은 썩고 비효율의 군살은 늘고 부정부패의 숙변이 잔뜩 낀 몸이 됐다.우리가 겪는 몸살은 편식의 당연한 결과다. 이제 썩어가는 종기는 수술하고 우리 몸의 구조를 정화해 나가면서 더 세밀한 부분의 영양소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들어 군(軍)관련 인권문제들이 불거져 당사자와 가족을 안타깝게 하고있다.의문사 문제와 양심수 청년들의 입대문제가 그것이다. 양심수 출신 청년 400여명중 일부가 서울 조계사에서 140여일째 천막농성을 계속하고 있다.이들은 김영삼정부 시절 군사정권 책임자 구속 등 사회정의와 인권을 위해 헌신하다가 수배,구속됐고 아직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채 연이은 징집으로 인해 정상적 사회복귀마저 차단당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들이 형평성을 고려치 않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이미 750여명의 교수들과 3,800여 성직자들이 성명서 발표를 통해동의했듯이 이들의 요구는 결코 무조건적인 군면제가 아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것은 어떤 특혜가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복귀가 가능한 선에서의 의무수행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시국 관련 수형자들의 사회참여가 어려운 상황이다.더군다나 나이 서른이 넘어서 군 제대를 한다면 이것은 정상적 사회복귀의 원천적인 차단과 다름 아니다.국회와 군 당국자는 이들의 요구에 대한 양식 있는조치를 취해 우리사회의 여러 매듭중 하나를 잘 풀어나갈 것을 기대한다. 정성길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부단장
  • [화제의 책]’실사구시의 눈으로‘ 日학자의 조선실학 연구

    “조선의 실학자 홍대용은 서양 콤플렉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한,그리하여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주는 철학·과학적인 우주무한론을 18세기에 전개하고 있었다”.일본의 동아시아 사상가인 오가와 하루히사 도쿄대 교수는홍대용을 근대 이전 아시아인의 서양 콤플렉스를 극복한 학자로 평가한다.그는 “홍대용은 서양에도 통용될 수 있는 과학·논리적 사고의 철학자이자 천문학자”라고 말한다. 오가와 교수는 ‘홍대용의 발견’을 계기로 조선 실학을 연구한다.그의 연구 결과를 담은 책 ‘실사구시의 눈으로 시대를 밝힌다’가 황용성 옮김으로 나왔다.(강 9,000원).일본인의 눈으로 조선 실학을 탐구한 이 책은 오가와교수가 1986년 일본 NHK방송 한글강좌 교재 권말에 연재했던 원고를 바탕으로 쓴 것이다. 그는 조선시대 유명한 실학자인 박지원·홍대용·정약용·박제가 등의 인물론을 통해 실학을 설명한다.그리고 부록에서 실학을 전체적으로 조명한다.실학자 외에도 ‘아름답고 진실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라며 윤동주·김구·이순신 등의 인물론도함께 싣고 있다. 오가와 교수는 천관우씨가 자유성·과학성·현실성 이라는 세가지 개념으로 18세기 실학의 특징을 설명한 것은 훌륭한 평가라고 말한다.자유성은 중국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과학성은 실증주의적 실사구시(實事求是) 태도로 고증학과 서양의 과학정신을 말하고 현실성은 이용후생(利用厚生)의 학문을 뜻한다. 그는 천관우씨가 처음에는 실학을 근대의식·근대정신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근대 지향 성격의 학문으로 정리했다고말한다.그는 특히 “조선 실학을 매개로 동아시아의 유교문화권이 낳은 실학이 유교의 범주를 뛰어넘고 시대를 초월하는 일반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한다. 그는 일본이 조선의 실학발전을 방해했다는 ‘참회의 주장’도 편다.“일본은 1910년 조선을 식민지화하여 조선에 근대 실학이 싹트는 것을 저지했다. 조선은 토지·자원·사람까지도 일본 근대 실학의 육성과 발전을 위하여 송두리째 빼앗겼다”.그의 일본 비판은 한국 문화·사상에 깊은 애정과 이해를 갖고 일본의 과오를비판해온 양심적 지식인의 참회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한 황용성 나고야 경제대학 촉탁교수는 독자후기에서 “현재한국의 실학 연구자 가운데 오가와 교수의 시각을 일본을 포함한 국제학계에서 피력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의심스럽다”며 학국학계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李昌淳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