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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전자개표 오류 의혹”

    한나라당은 2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선대위의장단 회의를 갖고,전자개표 오류 의혹을 풀기 위해 대통령선거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노무현 당선자의의 표로 계산된 100장짜리 묶음에서 이회창 후보의 표가 12∼13장 정도 발견됐다.”면서 “이외에 전자개표기의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갖가지 사례들이 각 지구당별로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지난 21일 인터넷 게시판에 정보기관 중견간부를 자처하며 양심선언 형식으로 글을 올린 폭로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3일 국회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유력한 증거물인 투표함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결의할 예정이다.앞서 한나라당은 21일 각 지구당에 공문을 보내 당시 개표참관인을 대상으로 개표과정의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구체적 사례와 증거 수집에 착수했다. 그러나 당 내부적으로는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대의견도만만치 않다.당관계자는 “성급하게 판단할 경우 대선 패배에 이어 당이 두번 죽는 위기에처할 수 있다.”며 신중하게 대처할 뜻을 밝혔다. 중앙선관위 게시판에는 20일 새벽부터 일부 네티즌과 한나라당 당원들이 전자개표 ‘조작설’을 제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중앙선관위는 “개표사무원이 전자개표기로 분류된 투표지를 눈으로 확인했고,각 시·도 위원회가 전산집계 과정에서 자료조작을 차단하기 위해 각 투표구로부터 팩시밀리로 개표결과를 동시에 취합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일각의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한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인터넷을 통해 대통령선거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유포되고 있는데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은 IP 추적을통해 이 글이 울산의 한 PC방에서 작성된 것으로 파악하고,작성자의 신원을추적 중이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③ 반미.北核 해법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세대간 요구와 우려는 뚜렷이 구분된다.특히북한 핵문제를 둘러싼 대북 정책,SOFA 개정과 반미 분위기,한·미 관계 재정립 등 외교·안보·통일분야에서 이른바 2030세대(20,30대층)와 그 이후 세대의 시각차는 분명하다.대통령 선거 뒤인 지난 주말에도 촛불 시위는 이어졌다.노 당선자가 “나를 반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겠다.”고 밝혔지만,상충된 각 세대들의 요구를 융화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양측의 목소리를들어본다. ***'2030' 생각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20,30대 젊은세대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2003년 위기설이 팽배한 북·미 관계,남북 관계 등 거시적인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라는 것이다.또한 그들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공개 사과 요구 등을 당당하게외치고 있다.국민적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다.실제 노 당선자는 북핵개발파문의 해결에 있어 한·미·일 공조를 얘기하면서도 남측이 주도해야 한다는 것을여러 차례 강조했고,젊은 세대들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명(金鍾明·34·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씨는 “최근 계속되고 있는 촛불시위는 단순히 효순이·미선이 죽음에 대한 추모행렬만이 아니라 그동안 불평등하게 일그러졌던 한·미관계를 바로잡으려는 요구이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려는 미국에 대한 우리 민족의 경고”라면서 “노 당선자가 이런 국민들의 분노 및 힘을 배경으로 한·미,남북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차용호(車庸鎬·29)씨는 “북핵문제는 우리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인 만큼 노 당선자는 기존 한·미 관계의 틀을 유지하되당사자인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민들을 믿고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처음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외교력을 통해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남북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최현진(崔鉉鎭·32) 간사는 “북핵 개발 파문의발단과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과 대화를 기피한 채 위기로만 몰고 가려는 미국의 태도가 위험수위를 넘었다.”면서 “미 의회와 언론 등에서도 미국의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차기 정부는 더욱 외교력을 키워 국제사회의 양심적 세력들이 미국을 견제,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이수정(李守禎·21)씨는 “6·15선언의 근본정신을 한반도 문제 해결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당선자가 6·15선언을 기준삼는다면 북한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녹색연합 김타균(金他均·35) 정책실장은 “남측이 중심이 돼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 등 인도적 차원의 지원은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4050' 생각은 “이념 지상주의가 갖는 위험성을 노무현 당선자가 냉철하게알아야 하는데,걱정이다.” 서울 강동구에서 정형외과를 운영하는 김모(56) 원장은 20,30대 층을 중심으로 한 거대한 인터넷의 힘으로 승리한 노 당선자가 향후에도 이 여론에 의지해 국정을 운영할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김씨는 “20,30대가 국제사회 움직임 등 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하지만,그 정보 자체가 편협되고 경직된 것일 수 있는 만큼 국익을 위한 정책 연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SOFA 개정과 부시 대통령에 대한직접 공개사과 요구가 계속되는데 대해서도 이들은 우려한다.지나친 요구가주한미군 철수론으로 이어지고,미국 내의 반한 감정이 대두될지가 걱정인 것이다.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모(42)씨는 “한·미간 좀더 평등한 관계를 정립해나가야 함은 옳지만,현재처럼 시위가 계속되는 것은 무리한 느낌이 있다.”면서,양국간 현안 협상은 일종의 ‘게임’인데 최근 상황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그는 월드컵에서 우리 팀을 응원하는 것과,정부간 협상 테이블의 측면을 압박하는 대규모 군중시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또 “우리 최대 무역 수출시장인 ‘미국’이라는 실체에 대해 냉정해져야 한다.”면서 “길가던 주한미군을 테러하는 등의 행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이를 미측의 조작이라는 주장이 인터넷에 광범하게 유포되는 것자체가 큰 문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노 당선자의 상황인식이 어떤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에 대한 우려사항 중 하나는 당선자 외교·안보팀의 진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고,상당부분 재야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특히여소야대 정국에서 노 당선자가 장외의 힘을 바탕으로 정책을 완수하려 할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대북 문제와 관련,기성 세대가 우려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인식 문제다.군사적인 남북간 신뢰구축이 전혀 안 이뤄진 상황에서 젊은 세대들이 북한을‘선량한 우리 동포’로만 인식한다는 점이다.북·미간 갈등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간 교류·협력을 미국이 방해하는 차원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동작구 김영춘(52·개인사업)씨는 “북한 핵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 직면한 문제인데,어쩌다 남의 문제로 여기게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반도비핵화 선언 위반에 대한 명확한 입장 해명이 있고 난 다음에 대북 지원이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전문가 해법 이번 대선을 통해 드러난 가장 큰 쟁점이 아마도 대미관계와 남북관계를어떻게 풀어나가느냐 하는 문제였을 것이다.비교적 진보적인 젊은 세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과 평등한 한·미 관계를 주장했고,중년 및 노년세대는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국제적 긴장상황에서 한·미동맹의 훼손을 우려했다. 이러한 두 가지 서로 대립적인 듯한 견해와 주장들을 동시에 아우르는 길은 어떻게 모색되어야 하는 것일까.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미관계의 오늘을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시청 앞 광장에서 벌어진 촛불시위는 물론 두 여중생의 억울한 죽음과 그후에 미군 당국 측에서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가 한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주어 촉발되었다.그러나 이러한 직접적인 원인의 배후에는 두 가지의 구조적인 원인이 가로놓여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는 한반도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간격이다.우리 사회의 젊은층들은 대부분 대북 포용정책의 지지자들이고,한반도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탈냉전의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그런데 그들의 눈에 비치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너무 냉전·대결적이고,그래서 남북관계까지 꼬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결국 노무현정부의 과제는 이러한 격차,즉 한반도 탈냉전화의 당위적 현실과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간격을 외교를 통해 좁히는 일일 것이다. 두번째 구조적 원인은 한국정치의 민주화이다.1987년 이후 한국정치는 급속도로 민주화되어 왔다.그런데 많은 젊은이들은 한국정치가 민주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는 과거 권위주의시대 때의 한·미관계와 별다를 것 없는 평등하지 못한 한·미관계라고 느낀다. 한국의 국민들은 대통령 아들들을 이미 세 명씩이나 감옥에 집어넣을 정도로 민주적 정치의식을 갖게 되었다.그러한 그들이 미군 관련 문제가 온당치못하게 처리될 때 그것을 안보문제라는 이유로 더 이상 눈감고 있지 않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그동안 중년,노년층의 보수적 입장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주한미군과 관련된 문제는 안보문제니까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이제 성공적인 민주화의 역설적인 결과로 그러한 금기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는 먼저 부시 행정부와 미국의 국민들이 이처럼 구조적으로 변화된 한국의 정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젊은세대가 이번 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킨 주역이고,그들이 한반도의 평화적 탈냉전화를 원하고 있으며,민주정부 대 민주정부의 보다 대등하고 성숙한 한·미 관계를 원하고 있다는 구조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유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로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미국의 보수적 정책 결정자들과의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이같은 한국사회의 변화를 정확히 설명하고 이해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것이 젊은 계층의 반미감정도 다스리고 한·미관계도 한 차원 높여나갈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대신 우리 정부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민들에게 지금 이 시점에서 한·미동맹과 미군의 주둔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전략적 관점에서 왜 필요한지 설명해 주어야 한다.우리가 남북간에 신뢰와 평화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나아가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북간에는 아직도 위험이 존재하고 있고,우리 국민들 대다수는 아직 남북간에 완전한 평화가 왔다고 믿지 않는다.따라서 이 같은 절반의 평화,절반의 전쟁 상황에서 우리가 필요로 해서 주한미군이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사회 내부의 중년,노년 보수층의 우려를 잠재워 줘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세대간 갈등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이행해가는 전환기적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미래에 대해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되 그것을 달성할 방안들을 현실적이면서도 신중하게모색해나갈 때 한·미관계를 둘러싼 갈등의 해법들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 선택2002/이후보 마지막 유세 “가장 깨끗한 정부 실현”

    “이회창”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마감을 2시간 앞둔 18일 밤 10시 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앞.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청중을 뚫고 연단에 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오른손을 들어올려 답례하자 “이회창” 소리가 더욱 커진다. 한동안 연호가 끊이지 않자 이 후보는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두 손을 번쩍들어 여러번 흔들었다.이 순간은 이번 선거의 최종 연설회일 뿐 아니라 ‘정치인 이회창’으로서도 어쩌면 마지막 유세인 셈이어서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이 후보는 그동안 “대통령후보로 다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이 후보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인천 등수도권을 돌며 모두 17곳의 연설회를 강행했다.가톨릭 신자인 이 후보는 저녁 7시쯤 명동 밀리오레 앞 유세를 마친 뒤 수행원도 물리친 채 명동성당에잠시 들러 5분간 혼자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묵상을 마친 후 이 후보는 “나 자신을 다 비우고 진정으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는지 돌아보았다.”고 말했다.밤 10시30분 영등포 연설회를 끝낸 뒤 선거운동 마감시간인 자정까지는 동대문상가를 찾아 최후의 순간까지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는 스트라이프(사선) 무늬 넥타이를 매고 유세장에 나타났는데,그래서인지 연설 초점도 대통령감으로서의 신뢰감과 안정감을 부각시키는 데 맞춰졌다. ◆“나는 준비가 돼 있다.” 이 후보는 인천 계양구 유세에서 “내일은 운명 결정의 날이다.안정이냐 불안이냐를 결판하는 날이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회창이라는 사람을보지 말고 여러분의 가족과 자손,우리 나라의 미래를 보고 나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경기 시흥에서는 “내가 만일 5년 전 대통령이 됐더라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다르지 않게 실수했을 것”이라며 “5년간 나는 밑바닥에서 많이 보고 배워 이제는 준비가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 후보야말로 전쟁론자” 서울 신도림역 앞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는 자신이 김대중 정권과 다르다고 주장하지만,실상은 김 대통령과 동교동계,민주당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줬다.”며 “그는 실패한 김대중 정권과 같은 세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단정했다. 화곡사거리에서는 “북한이 핵 개발을 하는 데도 계속 현금을 주자고 하는노 후보는 국가의 평화를 지킬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노 후보가 나보고 전쟁론자라고 모략하는데,노 후보야말로 전쟁론자”라고 직격탄을날렸다. 신촌에서 이 후보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노 후보가 인천에 가서는 ‘더럽고 시끄러운 것만 충청도로 보내겠다.’고 하고,충청도에 가서는 ‘추워서 농담했다.’고 했다.”며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이렇게 가볍고 불안해서야 되겠느냐.”라고 비난했다.상봉터미널에서는 “강북 주민들이 뉴타운 개발에 기대를 많이 갖고 있는데,수도가 이전되면 그것도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고 드림팀 만들 것” 이 후보는 총신대입구에서 “대통령이 되면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권력형 비리를 샅샅이 뒤지겠다.”고 약속했다.그러면서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처벌에는관용을 기할 것”이라고 말해 화해의이미지를 과시했다.다른 한편으로는 “새 정부는 추상과 같이,추호의 용서도 없이,역사상 가장 깨끗하게 만들겠다.그래서 국민이 ‘아,이런 것이 깨끗한 정부구나.’라고 감탄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창동에서는 “출신학교나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위해서라면 구석구석을 찾아가 무릎을 꿇어서라도 삼고초려할 것”이라며 능력 위주의 인사를 펼칠 것임을 약속했다.그는 “현 정권에서 일한 사람이라도 양심적이고 깨끗하다면 모두 모셔와 대한민국 최고의 드림팀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연 오석영기자 carlos@
  • 선택2002/한나라 민주당 막판 난타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막판 판세를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상대편의 온갖 흑색선전과 금권·관권선거 사례를 폭로하며 무차별 공세를 주고 받았다. ◆한나라당 정부의 대(對)언론 홍보계획을 담은 재경부 문건을 공개하는 등 관권선거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IMF 5년 계기 홍보추진 계획’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들어 “현 정부의 경제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청와대와 재경부가 중심이 돼 언론을 교묘하게 관권선거 도구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이 문건은 지난 10월 재경부 경제홍보기획단에서 작성된 내부문서로 방송사와 신문사에서 ‘IMF 5년 특집’를 다루도록 관련 자료를 집중 발간하고장·차관의 TV·라디오 출연을 늘리는 등 언론보도를 유도하려는 계획을 담고 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통계청이 선물을 돌리고,재경부가 정권치적 홍보자료를 인터넷에 올려놓는 등 교묘하게 못된 짓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최연희(崔鉛熙) 사무부총장은“이회창 후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맨 강성범,이병진,김대희,탤런트 김인문,방송인 박철씨 등이 사전통보없이 출연,방송정지를 당한 반면 노 후보 지지자들은 그대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이 막판 판세 뒤집기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정치의 음습한 버릇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날 대변인단을 총동원,맞공세 논평을 퍼부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거리낌없이 선거법을 짓밟고 있다.”면서 업무를 빙자한 선거지원·후보 지지요청·정당행사 참석 등 지방단체장 20여명의 불법 관권선거 사례를 공개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무차별 살포하고 있다.”면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그는 특히 한나라당이회창 후보가 이날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이 후보가선관위의 자제요청도 듣지 않고 관공서를 선거운동에 이용함으로써 후보 자신과 충남도지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사법당국과 선관위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도청사실을 인정하는 국정원 모 국장의 허위 양심선언과 병무비리 폭로가 조작이라는 김대업씨의 역폭로를 유도하려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주장했다. 김경운 오석영기자 kkwoon@
  • 유엔 인권규약위 평가“한국 인권개선 노력 실망”

    지난해 우리나라의 인권상황이 전반적으로 진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鄭在憲)는 16일‘2001년도 인권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월 정부가 유엔에 2차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유엔 인권 A규약위원회로부터 ‘지난 6년 동안 인권개선을위한 한국정부의 노력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권보고서에서 변협은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노동자의 반발과 이에 대한 공권력의 과잉진압 ▲정치인에 대한 수사 또는 재판에 있어서 형평성문제 ▲남북관계 발전에 장애물로 남아 있는 국가보안법 ▲교도소 내 의문사 가능성 및 열악한 의료환경 ▲사형제 폐지 법안의 표류 등을 개선이 시급한 부분으로 꼽았다. 이에 반해 변협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례는 ▲국가인권위원회 및 여성부 출범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한 일부 인권침해사건의 규명 ▲92년난민협약 가입 이후 지난해 2월 에티오피아 출신에 대한 난민 인정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의 공론화 등이 있다.홍지민기자 icarus@
  • 대전국세청 前감사계장“대기업 법인세등 6건 69억 국세청 상부 지시 부당면제”

    현직 국세청 직원이 양심선언을 통해 “대기업에 부과된 세금이 상부의 지시로 부당하게 면제됐다.”는 등의 국세청 내부 비리를 폭로해 사실 여부가주목된다. 대구지방국세청 영덕세무서 한화교(46·6급)씨는 16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3월 충남 서산시 모기업에 대한 감사를 실시,법인세 37억 8100만원을 부과키로 했으나 이듬해 3월 대전지방국세청 S 전 감사관이 ‘상부의 지시’라며 적법절차를 무시한 채 징수를 취소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예로 든 비리 6건으로 인해 국가가 못받은 세금이 69억여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내가 대전지방국세청 감사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이같은 비리를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한 뒤 S 전 감사관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고 나는 영덕세무서로 부당 전출당했다.”고 말했다.한씨는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동안 감사계장으로,그 전에는 조사과에 근무했다. 한씨는 충북 청원군 모기업이 지난 4월 T업체로부터 토지를 고가로 매입한뒤 특별부가세를 신고하지 않아 법인세 4억 9900만원을 징수키로 했으나 국세청 고위 간부의 청탁으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한씨는 상급직원에 대한 하극상을 일으켜 지난 9월30일 자로 문책인사 발령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회견 내용은 그의 개인적인 생각을 기술한 것으로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쓰레기 함부로 버리면 큰 코 다쳐요”노우너구’쓰레기몰카’설치후 도로변 ‘버려진 양심’사라져

    노원구 상계3동 당고개역 조금 못미친 도로변.지하철 7호선 교각과 도로변으로 산더미처럼 쌓이던 쓰레기가 자취를 감췄다.쓰레기 불법 투기를 근절키 위해 이곳에 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되자 ‘버려진 양심’이 사라진 것이다. 이곳에서 유리가게를 하는 강화숙(50·여)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 이전에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각종 쓰레기로 넘쳐나는 곳이었다.”며 “카메라 약발이 세긴 센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노원구가 고육책으로 도입한 무인감시카메라 설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구는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자 지난 1일 일반주택가 12곳에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경각심을 주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총 2700만원을 들여 설치한 카메라 효과가 쓰레기처리 예산절약은 물론 깨끗한 동네 만들기에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것. 이기재 구청장은 “앞으로 카메라를 무단투기가 심한 지역에 수시로 이동설치하는 등 탄력적으로운영하고 상습적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은 반드시 찾아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 李 젊은 표심 공략/경기 북부 돌며 盧공약비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젊은이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표했다.한시적으로 대학등록금을 동결하고,매년 5000명의 젊은이들에게 해외체험의 기회를 주기로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회창 후보가 주로 20∼30대 유권자들을 겨냥한 공약을 내놓은 것은 취약계층으로 평가받는 젊은층의 지지율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예비군 훈련시간을 25% 단축하고,민방위 교육은 1년으로 축소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신용불량자들을 위해 ‘개인신용회복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하고,현금서비스 수수료율 및 통신비용 인하라는 약속까지 한 것도 젊은층을 겨냥해서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지역을 훑었다.경기 파주,양주,의정부,남양주,구리를 찾았다.그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이전’이 졸속으로 나온 문제투성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그는 “민주당 후보가 정부와 청와대,국회,공기업 등과 산하단체를 다 옮기겠다고 했는데,그럴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집을 포함해 부동산값이 폭락하고 공동화(空洞化)될 수밖에 없어 큰 혼란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소개하며 “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대통령 당선 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국민위원회’를 구성해 정치개혁 실천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 노 후보의 ‘새 정치’ 구호에 대해서는 “노 후보의 주변에는 현 정권의부패세력과 동교동 세력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주변에 부패세력이 가득한 상황에서 어떻게 새 정치를 이룰 수 있느냐.”고 공격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서울지역 유세에서 “수도 이전은 표만 의식한 졸속 정책의 극치”라며 “노 후보가 집권하면 강북 뉴타운 계획은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폐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한 이날 아침 미사일 선적 북한 화물선 나포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노무현 후보가 지금까지 북한 핵개발이전혀 위협요소가 아닌 것처럼 주장했는데 이는 참으로 안이한 인식”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대북압박 반대,현금지원 계속’을 주장할 것인가.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이런 위험한 발상은 용납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파주·의정부 이지운기자 jj@
  • ‘양심적 병역거부’ 실형/서울대생 1년6월 형 선고...비종교적이유론 처음

    종교적인 이유가 아닌,반전 평화주의를 내세우며 병역을 거부한 소위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첫 선고공판에서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지법 형사8단독 이민영(李珉榮) 판사는 9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생 나동혁(26·수학과 3년) 피고인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보석 신청도 기각했다.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헌법상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고 자신의 신념에 투철한 피고인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대체복무에 대한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사회적으로 약속된 처벌은 피고가 감당해야 할 짐”이라고 밝혔다.재판부는 또 “양심에 기초해 누구나 병역을 거부할 수 있다면 누가 특별한 희생을 감당하려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판결은 지난 9월 나씨와 함께 “전쟁반대주의자에게 장기사회봉사 같은 대체복무제를 허용하라.”며 입영거부 기자회견을 가졌던 염창근(26)씨등 18명의 사법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기자 icarus@
  • [열린세상]시계추의 정치가 필요하다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는 말이 있다.어느 사회고 진보와 보수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일찍이 프랑스 혁명의회에서 급진파는 왼쪽,그리고 수구파는 오른쪽에 우연히(?) 앉다 보니그 이후 진보는 ‘좌’요,보수는 ‘우’라는 인식이 심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간의 양심을 상징하는 심장은 왼편에 있다.영어권에서는 오른편을 가리키는 ‘right’라는 단어는 옳다는 의미도 또한 지니고 있다.결국 양심과 정의가 같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좌우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자본주의를 극복하려 했던 공산주의가 무너진 원인이 자유와 경쟁에 대한 경시에 있었다면,자본주의가 버텨온 배경은 사회주의적 요소까지도 배제하지않는 부단한 자기 개혁에 있다. 우리의 경우 선거,특히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 좌우논쟁이 이뤄진다.문제는건강한 이념논쟁이 아니라 치졸한 색깔 칠하기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이런현실은 우리 사회의 자유주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서구사회에서 원래 자유주의란 자본주의의 주역인 부르주아를 위한 것으로출발했지만 노동계급이라는 피지배층과의 계급타협을 통해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좌우이념의 도입이 과거 민족독립이나 국가건설을 위한 방법론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사상적·제도적인 합의공간으로서 자유주의는 설 땅을 갖기 어려웠다.게다가 남북은 좌우 이데올로기에 의해 첨예하게 갈려 왔다.이 와중에서 북한은 주체사상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주의로부터 점진적으로 이탈하여 왔고,남한이 권위주의를 넘어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된 것은 근래에 이르러서다.좌우이념으로 포장한 두 체제 사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민중보다 권력의 지배도구로 왜곡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남한의 경우 ‘보수’ 없는 극우나 반동이 나오게 된 것이나,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교조적 마르크스주의’가 진보와 동일시된 것도 기형적인 남북분단체제의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 좌우논쟁은 실체가 없다.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건전한보수’가 없는 가운데 일종의 극우내지 반동 세력이 자본주의의 개혁을 시도하는 ‘합리적 진보’마저 북한식 공산주의자로 내몰아 왔다.또한 일부 급진적 세력은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적 계급혁명의 이상에 빠져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려는 ‘건전한 보수’를 인정하기 보다 부르주아와 자본주의의 수호자로 볼 뿐이다.결국 좌우극단은 있어도 두 가지를 균형지을 중도좌우는 입지가 매우 약하다. 한국사회에 진정 필요한 존재가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다.이들은 좌우극단 사이의 대립을 완충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서구사회가 만들어 놓은 자유민주주의도 결국은 이들 사이의 타협의 산물이다.정당정치가 좌우정책의 틀에서 이뤄지고 국민들은 경제·복지·교육·실업 등 사회현안에 대해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다.유럽에서 1990년대 중도좌파 정당의 득세가 2000년대에 와서 중도우파 정당에 의해 교체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바로 시계추의 정치다.기득권은 없다.좌우는 모두 기회를 갖는다.결국은 이념의 포장보다 현실의 성과가 중요하다.수시로 좌향좌와 우향우를 통해 목표에도달하는 실용주의 정치다.색깔도 중요하지만 정책이 보다 중요해지는 이유다. 멕시코의 경우는 더욱 흥미롭다.지난날 멕시코는 일당독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좌파 대통령이 집권하면 그 다음은 우파 대통령이 집권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그 시계추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멕시코는더욱 어려워졌고 결국 재작년 여야 사이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과 세대 사이의 단층이 이미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균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생동기에 입각한 생산적 좌우 정책대결이필요하다.이 과정에서 우리 정당정치도 지역주의,계층대립,세대격차를 넘어정책에 충실함으로써 보다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시계추의 정치는 좌우를 포용해야 된다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 미 듀크대 초빙교수
  • 14일 민가협 인권콘서트 ‘여중생 추모’ 촛불 밝힌다

    의정부 두 여중생의 비극을 추모하는 촛불시위의 열기가 오는 14일 열리는인권콘서트 행사에서도 이어진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공동의장 권오헌)는 오는 14일 오후 6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4회 인권콘서트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행사에서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기리는 촛불 추모식을 연다고 밝혔다.인권콘서트는 ‘인권실현’을 주제로 노래와 연극,시낭송을하는 연례 행사.이번 콘서트에서는 최근 반미 여론을 감안,의정부 여중생 사건의 비극을 되돌아보고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촉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참석자들은 이날 밤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도 자연스럽게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행사의 부제는 ‘보랏빛 수건’이다.매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목요집회’를 벌여온 민가협 회원들이 머리에 쓰는 보랏빛 수건에서 따온 것이다.행사에는 전인권,한대수,김종서,꽃다지,크라잉넛 등 가수 10여팀이 출연한다.한 양심수 자녀는 대통령에게 ‘간경화를 앓고 있는 아빠를 돌려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한다. 박지연기자 anne02@
  • 李 “한나라의원 장관 기용 안해” 盧 “軍복무기간 22개월로 단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8일 각각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개혁 7대 방안과 군 복무기간 단축 공약 등을 밝혔다. 이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당선되면 임기중 개헌논의를 마무리짓겠다.”면서 “최선의 개헌방안이 도출되면 대통령임기 일부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공적자금비리,도·감청 등 국민적 의혹을 받는 모든 권력비리에 대해 특별검사를 임명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며 “병풍·세풍을 비롯해 저와 관련된 사항도 특검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저와 제 가족이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다면 즉시 대통령직에서 물러날것”이라고 강조했다.이 후보는 또 “3권분립 의미에 충실하기 위해 한나라당의 현직 국회의원들은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김대중(金大中)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도 능력만 있다면 과감하게 중용해 ‘최고의 정부’를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저의전 재산(약 12억원)을 서민과,어렵게 생활하는국민을 위해 헌납하겠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는 즉시 각계 전문가와 양심세력으로 구성된 ‘정치개혁 국민위원회’를 구성,정치개혁을 위한 실천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새정부 정무직 공무원들은 임기 시작과 함께 모든 재산을 법이 정하는 금융기관에 맡겨 관리하는 ‘백지신탁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무현 후보는 오후 대전 엠페로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역병의 복무기간을 국민여론 등을 고려하여 단계적으로 단축,22개월로 조정하겠다.”면서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현 전력 수준의 하락을 막기 위해 현역병보다6∼12개월 긴 유급지원병제와 과학기술 사관(부사관) 후보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또 “기술 분야에도 우수 여성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현재 2%인 여군 충원율을 점진적으로 10%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비군 복부기간을 3년 단축하고 동원훈련을 2박3일로 축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2005년 이후 대체복무제도의 탄력적 운영,2004년까지 직업군인 보수의 현실화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당선되면 대통령 직속으로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위’를 설치,1년내에 충청권 신행정수도 계획수립 및 입지선정을 완료하겠다.”면서 “신행정수도에는 청와대와 중앙부처는 물론 국회까지 이전할 것이며 전문가들의 검토결과 예비비까지 포함해 6조원이면 건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집권하면 2006∼2008년에 신행정수도 인프라를 구축한뒤 2009∼2012년에 행정수도 이전을 완료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고 당 관계자가 밝혔다. 곽태헌·대전 김재천기자 tiger@
  • [사설]양심 고백 김근태씨의 경우

    민주당 김근태 의원이 2000년 8월 최고위원 경선과정에서 당시 권노갑 전민주당 고문에게서 2000만원을 받는 등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불구속 기소된 데 대해 각계인사들이 선처를 당부하는 탄원을 검찰과 법원에 잇달아 제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여기에는 김태식 국회 부의장과 김상현·정대철·박상천 등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이부영·김덕룡·최병렬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등 국회의원 60여명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신인령 이화여대 총장을 포함한 대학 총장 10명도 들어 있어 더욱 우리의 시선을 집중하게 한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면 엄연히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 정치판이 얼마나 혼탁하면 스스로 고백한 사안에 대해서는 선처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설까.결론부터 말해 김근태 의원의 경우,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합하기 때문이다.김 의원은 누구를 고발하지도,누군가에게 고발 당하지도 않았다.다만 ‘돈과 조직’이 지배하는 우리의 과거 정치 현실과 단절하고 새로운 정치 지평을 열어가자는 의지를 우리는 분명히 읽을 수 있다.정치개혁을 위해 어느 누구로부터도 강요 받지 않은 ‘자유의지’에 따라 고백한 양심을 우리는 그대로 인정해야 옳다. 사실 모든 선진국들은 양심의 자유를 지키려는 국민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있다.우리의 부패방지법 또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호’와 ‘책임의 감면’을 의무화하고 있다.이는 고발자 개인을 처벌하기보다 더 많은 불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큰 뜻이 담겨있음을 의미한다.김 의원이 처벌된다면 깨끗한정치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된다.침묵은 부패를 더욱 확대할 뿐이라는 사실을 사법당국은 고려하기 바란다.
  • 선택2002/한 “후보검증 기피용 잔꾀부리기” 민 “지역감정 자극발언 법적 조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비방·폭로전을 두고 신경전을 폈다.민주당측이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시에 따라 이날부터 네거티브 선거를 중단하겠다고선언하자 한나라당은 발끈하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한나라당이 노 후보 흠집내기를 계속할 태세인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공세를 미리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네거티브 중단 양당반응 ◆한나라당 민주당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관련,“후보 검증을 기피하기 위한 잔꾀부리기”라고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우리는 그동안 총풍·세풍·병풍 등 현 정권의 이회창 후보 흠집내기에 당하기만 했는데,이제와서 (우리더러) 입을 닫으라는 얘기냐.”면서 “칼자루를 쥔 정부·민주당이 그동안 우리를 짓이겨 놓고 이제 말을 하지 말라는 얘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오후에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당이 노무현 후보의 재산은닉과 말바꾸기,급진·과격성을 지적한 것은 흑색선전이 아니라 뒤늦게 확정된노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작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또 “대통령 선거는 집권 5년에 대한 평가”라면서 “김대중 정부의 5년간 실정에 대해 얘기하는 게 네거티브냐.우리는 그동안 네거티브한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이 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면 호남쪽에 정치보복이 있을 것이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DJ(김대중 대통령)가 다친다.’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말들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울산에서는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면 현대가 힘들어진다.”는 말이 나돈다는 제보가 시지부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회창 후보의 광주방문과 관련,‘한나라당이 계란세례 자작극을 준비하고 있다.’는 논평을 내는 등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한나라당의 비방이나 흑색선전에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노무현 후보의 지시에 따라 공식적인 맞대응은 자제하면서도 지역감정 발언 등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의 비방·폭로전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머리를 맞댔다.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은 “세 역전을 위해 한나라당이 ‘노 후보가 숨겨놓은 애가 있다.’는 등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접수된 첩보에 의하면 한나라당이 외국의 선전·왜곡전문가들을 통해 12∼13일쯤 폭로·흑색선전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미리 대비해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회창 후보가 호남지역 방문때 계란·돌세례를 해 지역감정을 일으킨다는 첩보도 입수,호남지역 선거종사자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의 흑색선전이나 돌발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우리 자체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도청설과 관련,한나라당과연관돼 공작정치를 일삼아온 모 단체에서 국정원 간부인 K모씨를 매수해 이번 도청설에 대한 거짓 양심선언을 시도했다는 믿을만한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한나라당은 누가 양심선언을 사주하고 공작정치를 조종하고 있는 지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개혁국민정당도 “혼탁양상 시작은 한나라당의 ‘도청공세’ 때문”이라며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이 저질 폭로정치와 흑색선전에 속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지운·김미경기자 jj@
  • [열린세상]새로운 시대를 기다리며

    벌써 한 해가 저문다.참으로 무상한 세월이다.그토록 물색없이 기다렸던 새천년하고도 두 해째나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이다.하지만 어디를 둘러봐도 새롭기는커녕 좀처럼 달라진 구석조차 찾아보기 어렵다.우리네 시난고난한 살림부터,저 밖의 어지러운 모습까지 말이다.어느 해고 돌아보자면 다 그렇겠지만,올해처럼 일도 많고 탈도 많았던 때도 드물지 않나 싶다.무엇보다도 지난 6월 월드컵 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한 판 대동굿을 벌인 일이 지금도 가슴 깊이 뭉클하다.그런가 하면 그 힘은 다 어디로 가고 안팎으로 꼬이고 얽히기만 한 삶터는 스산한 요즘 날씨만큼이나 텅 빈 듯하고,사람들 마음이며 영혼은 하릴없이 어수선하기만 하다.그래도 때가 때인 만큼 세밑을맞아 나름대로 이것저것 마무리는 해야 한다.곧 새천년 들어 처음으로 대통령도 뽑는다. 앞으로 우리네 살림살이를 떠맡고 또 이끌고 갈 사람을 뽑는 일이다.그렇다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새천년에 값하는 그런 새로운 선거문화,곧 잔치와 같은 신명나는 과정으로 대통령을 뽑는 일이다.그러니 더도 말고,덜도 말고 지난 유월에 펼쳐졌던 샘솟는 듯한 젊은 세대의 힘과 문화가 새로운 시대를 여는 자리에서도 유감없이 펼쳐지기를 바랄 뿐이다.물론 자라나는 세대뿐 아니라 우리 모두 애쓰고 힘써야 하겠지만,이들이야말로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갈 주인공인 만큼 더욱 기대가 큰 것이다. 돌이켜 보면 우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세월을 살았다.식민지에서 제 땅에 버림받은 삶을 살기도 했고,핏줄끼리 끔찍한 다툼과 싸움도 했으며,무시무시한 군사독재 아래 숨죽여 살기도 했다.정말 어렵사리 이만큼이나마 민주주의가 싹을 틔울 만큼 왔지만,아직 우리 안에 눈 부릅뜬 서슬 퍼런 권위주의는 언제라도 그 싹을 시들게 할 수 있을 만큼 질기다.그래서 스스로도 두려운 나머지 그 어두운 그림자에서 벗어난 자라나는 세대에게 눈을 돌려보는 것이다.이들은 풍요 속에 자라 굶주림이나 아픔을 몰라 철이 없고,응석받이로 키워져 어려움을 몰라 버릇없을 수는 있다.하지만 그만큼 매듭이나 옹이 없이 곧추 자라 맺힌 곳도,꼬이고 뒤틀린 데도없다.이들이 제 뜻과 마음을 펼 수있는 그런 세상을 함께 열어주기만 한다면,지난 유월에 보았듯이 전혀 새로운,그리고 무서운 힘으로 앞날을 열어갈 것이다.이번 선거를 바로 그 채비를 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그러려면 어른들이 먼저 눈 바로 뜨고 스스로를 돌아보고,뼈아프게 스스로를 되짚어 보아야 한다. 이런 시가 있다.“억압과 굴종에 대한 미움으로 우리 모습은 흉하게 일그러졌고/불의에 항거해 분노하다가 우리 목소리는 쉬어버렸다/다정하고 안온한세상을 위해 바탕을 다지려던 우리 스스로는/그러지 못하고 강팍하기만 했다/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도와가며 사는 평화로운 시대에 자라는 너희들은/우리를 생각할 때 너그러이 용서하려무나.” 독일의 양심이었던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죽기 전에 쓴 ‘자라나는 세대에게’라는 참으로 가슴 떨리는 시다.우리 어른들이야말로 이렇게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선거문화,아니 선거작태라고밖에 볼 수 없는 그 피붙이나,땅붙이,학교붙이끼리 패거리 짓고 남을 밀어내는 일부터 그렇다.또 결과가 모든수단을 정당화하는 철새정치와 같은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 그렇다.이런 일들을 손가락질하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고,따라 온 것이 우리 어른들이다. 그러니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이들과 함께 새로시작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그런 뒤에야 비로소 이들에게 채근할 수 있다.“이제 너희들이 나설 차례다.정치는 저 밖에서 못나고 못된 어른들이 도맡아 하는 것이 아니라,우리 모두,아니 자라나는 세대인 너희들부터 나서서우리 삶을 조금이라도 낫게 만드는 일이다.선거부터 시작이다.모두 빠짐없이 제대로 뜯어보고,따져보고,선거에 나서자.이는 바로 너희들의 시대,새로운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다.” 이렇게 말이다.‘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들은지난 유월에 외쳤다.그 꿈의 첫자락이 바로 지금,여기 이루어질 수 있도록우리 함께 나서자. 정유성 서강대 교수 교육학
  • “재산 30억넘으면 부유세”/민노당 100대 대선공약 발표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통령 후보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기자회견을 갖고 ‘평등한 세상,자주적인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과 함께 100대 공약을 발표했다.권 후보는 “십수년 동안 대통령이 세 명이나 바뀌었지만 어느 누구도 부익부빈익빈 철칙에 도전하지 않았다.”며 대선공약 1호로과세기준 10억 이상(시가 30억) 재산에 대한 부유세 부과를 약속했다. 또 군사정권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공약으로 ▲국가보안법 철폐 ▲국가정보원 폐지 ▲정치범 및 양심수 석방 등을 제시했다.아울러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에게 부과된 추징금을 즉각 징수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정치개혁을 위한 공약으로 전체 국회의석 중 50%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로선출,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국민소환제 실시 등을 제시했다. 또 주5일 근무제를 비롯해 근로자파견법 철폐,공무원 노조 합법화,외국인노동허가제 실시 등도 약속했다. 민노당은 ▲군병력 20만명 감축 ▲예비군제 폐지 ▲대체복무제 실시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경찰 승진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경사-경위 가는길 병목현상 ‘치안은 경사 이하 경찰관들이 담당한다.’는 말이 있다.전체 경찰관 9만1742명중 7만9066명이 경사 이하이기 때문이다.최근 들어 하위직 경찰관들의근무의욕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간부 승진길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또 간부들중에는 ‘총포경’(총경을 포기한 경정)과 ‘조진조퇴(早進早退)경’들이 늘고 있어 조직 불균형이 우려되고 있다.이래저래 경찰의 입직(入職)구조에 대한 재조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연말연시 일선 경찰관들은 시험 공부중 해마다 대학 수능시험이 끝나는 이맘때면 일부 경찰관들은 본업을 뒤로 한채 진급시험 공부에 여념이 없다. 서울 Y경찰서 방범과 이모(40)경사는 이달 초부터 오후 5시 퇴근과 동시에컵라면으로 저녁식사를 간단히 때운 뒤 인근 독서실로 달려간다.내년 1월로예정된 경위 진급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올해 경위시험 3수생인 그는 가족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이를 악물고 밤을 새워가며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아침 5시쯤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잠깐 새우잠을 잔 뒤경찰서에 출근한다.그는 순찰중일 때도 틈만 나면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 입속으로 중얼거리며 열심히 외운다. 서울 4년제 S대 법학과를 나와 1993년 경찰에 입직한 그는 “가족들에게도미안하고 또 근무중 시험공부에 매달리느라 시민들에게도 최선을 다하지 못해 솔직히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도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기동대 근무 경쟁자들을 생각할 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경위시험 4수째인 서울 K경찰서의 외근경찰 김모(41)경사는 오전에 ‘눈도장’만 찍고 오후부터 인근 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한다.김씨는 “다행히 마음씨 좋은 상관을 만나 공부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서 “내년 1월까지 아예 집(경기 수원)에 가지 않고 고시원에서 지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북 S경찰서의 정원은 모두 500여명.이중 경사계급만 180여명이며 현재 독서실과 고시원 등에 파묻혀 진급시험에 열중하고 있는 경사만 30여명에 이른다.이들은 방범,수사,교통분야의 현장에서 일하는 최일선 경찰관들이다.관할구역의 한 파출소장 김모(36)경위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시험준비를 하는 부하직원들에게 차마 많은 일을 시킬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어떡하나 하고 솔직히 걱정도 된다.”고털어놓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3년전 5000여명 안팎이던 경위,경감,경정 등의 진급시험 응시자가 지난해에는 7000여명으로 늘었으며,경위시험에 응시한 경사가 3년전 3559명에서 50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 간단히 말하면 경사에서 경위로 진급하는 길목에 심한 병목현상이 생기고있기 때문이다. 매년 신규 경위 임용자는 400명 안팎이다.이 가운데 경찰대학 졸업생 120명과 간부후보 52명 등 170여명은 매년 고정적으로 경위에 임용된다.반면 오랜 인사적체와 또 IMF이후 명퇴자들이 급감하다보니 경사들에게는 상대적으로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해의 경우 경찰대와 간부후보 졸업생 임용을 제외한 경위시험(115명 모집)에 경사 4860명이 지원했을 정도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1980년대 후반부터 경찰대 출신과 간부후보 출신들이 우선적으로 임용됐고 또 IMF들어 퇴직자들이 현저히 줄다보니 진급구조에 전체적으로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앞으로 파생될 문제점 등을감안할 때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과 대안은. 요즘 경찰내부에는 ‘총포경’과 ‘조진조퇴경’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총경을 포기한 경정은 일선 경찰서에서는 과장급,지방경찰청에서는 계장급이다.사실상 핵심 실무자다.그런데 진급을 포기해서인지 윗사람의 ‘영’이 잘 안 통한다는 얘기가 비일비재하다.‘조진조퇴경’은 고시나 경찰대 출신 등으로 일찍 진급했으나 총경이나 경무관 진급벽에 막혀 40대 중·후반에 그만두는 사람이다.그러다보니 경찰에 있을 때 제2의 진로를 모색하는 등 경찰직업을 징검다리로 여길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생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가들을 통해 연구논의가 일부 됐던 것으로 안다.”면서 대안중의 하나로 “전국 52개에 이르는 경찰행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제도를 도입하거나 경찰대 졸업생을 경위가 아니라 경사로 1계급 내리는 것도 방안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인사적체원인/경찰대 존폐논란 “경찰대가 양질의 인재를 경찰로 끌어 들이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그러나 이제 경찰대 존폐 문제를 고려할 때가 됐습니다.” 간부 승진에 실패한 일선 경찰관의 얘기가 아니다.총망받는 경찰대 2기 출신 경정조차 “경찰대를 대체할 만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당연히 경찰대를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들이 공개적으로 경찰대 존폐를 고민할 정도로 경찰대는 ‘경찰인사 동맥경화’의 핵으로 떠올랐다. 경찰대 출신 경위 이상 간부는 모두 1937명.경찰간부의 대다수를 차지했던간부후보생 출신 1342명을 이미 앞질렀다.아직 경무관 이상 고위직에 오른졸업생은 나오지 않았지만 총경 20명,경정 295명,경감 530명,경위 1092명을배출했다. 경찰대 출신들의 급격한 증가로 전체 경찰관 9만1742명의 87%를 차지하는순경∼경사 계급의 ‘승진 박탈감’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 경찰대 출신들도 위기를 피부로 느낀다.‘경찰의 꽃’인 총경 자리는 한 해 50∼60개가 생기는 반면 경찰대 출신 경위는 120명씩 쏟아지고 있다.총경승진 절반을 경찰대 출신에게 배려해도 대부분의 졸업생은 경정에서 옷을 벗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경정을 단 이후 11년 동안 총경에 오르지 못하면 계급정년에 걸리기 때문에 많은 경찰대 출신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퇴직할 위기에 처해 있다.총경직을 꿰찬 1기 선두주자들조차 40대 초반이어서 비록 경무관 이상의 자리에 올라도 50대 초반에 퇴직할 가능성이 높다. 승진 메리트가 없어지고 조기퇴직 현상이 퍼지면 경찰대는 우수학생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며,폐지론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될 것이다. 특히 경찰대 선배가 한 사무실에서 후배를 상사로 모시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으며,앞으로는 더욱 심해져 경찰 전체의 위계질서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경찰대 출신들 사이에서는 “후배가 경찰청장이 되면 경무관 이상 선배 참모는 모두 옷을 벗자.”는 미래의 불문율이 회자된다.경찰대 위기 타개책으로 정원 축소,대학원 설립을 통한 새로운 입직구조 개발,계급정년 연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뚜렷한 대안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외국에선 경찰 입직제도는 전세계적으로 3가지로 나뉜다. 프랑스 일본 등은 한국처럼 순경시험,경찰대,간부후보생 등 특성에 맞게 다원 입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반면 영국과 미국은 고졸자 이상을 대상으로하는 순경시험만으로 경찰관을 채용한다.독일과 홍콩은 고졸자를 상대로 비간부를 모집하고,대졸자를 상대로 간부를 모집하는 2원 입직제를 채택하고 있다. 경찰 인사시스템은 각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선진국 경찰은 한국 경찰처럼 과도한 인사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선진국 경찰관은 사회적인 위상이 높고 보수도 많아 굳이 승진할 필요성을느끼지 못한다.철저한 직업공무원제로 정년이 보장되며,전문화가 이루어져어느 분야에서 일하느냐가 승진보다 훨씬 큰 관심사다.반면 한국 경찰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든지 목표는 승진이다. ‘경찰의 천국’ 영국은 특별승진제를 운영하고 있다.순경 가운데 소수정예를 선발,특별교육을 실시해 초고속승진을 보장하고 기획업무를 맡긴다.그러나 고속승진 대상자나 경사로 퇴직하는 경찰관이나 모두 1인당 GNP의 2.7배의 수입을 보장받기 때문에 대다수 경찰관은 승진에 별 관심이 없다.일본도경찰의 업무를 일선 경찰관이 맡는 경험기능과 간부가 담당하는 기획기능으로 나누고 있으며,간부와 비간부의 차별은 거의 없다. 모든 경찰이 승진에 목을 매는 풍토를 개선하려면 인사시스템의 변화는 물론 경찰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각도 변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엘리트주의 집착말아야 우리나라 경찰조직은 전통적인 피라미드형이며 지극히 계층적이다.군대처럼 11개나 되는 계급이 있으며,경찰관들은 진급을 신분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해 간부·비간부를 막론하고 심각한 승진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비간부의 승진기회는 철저히 차단됐다. 특별채용도 극소수의 상위직을 전문성에 의거해 다른 부처로부터 채용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엘리트 확보정책으로 이루어졌다.고시합격자의 ‘경정 특채’도 전문성과는 관계가 없고,간부후보생들의 경우에도 전문성 때문에 ‘횡적유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매년 120명에 이르는 경찰대 졸업생들의 ‘경위 특채’는 전형적인 엘리트주의다.경찰수사권 독립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국보위 시절에 급조한 비전없는 경찰간부 채용제도일 뿐이다. 경찰대학은 일부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한계에서 오는 폐해가 더 크다.간부·비간부 출신간의 위화감 조성,의사소통의 단절,과도한 특혜로 인한 특권의식,출신성분에 따른 집단파벌 조성 등의 문제점은 경찰 이미지 개선과 같은 추상적 긍정성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배타성이 적었던 다른 간부집단에까지 파벌조성 분위기가파급된 점은 경찰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문제의 시발은 경찰간부후보생 제도로부터 시작된 엘리트주의적 인사관리로볼 수 있으며,경찰대학은 이를 결정적으로 구조화시켰다. 경사 이하 하위계층과의 뚜렷한 2원 계층화가 진행돼 하위층은 수단적지위로만 전락하고,경찰대 출신을 주축으로 한 엘리트 집단은 자기 목적적 집단으로 형성됐다.엘리트 집단과 비엘리트 집단간의 양극화가 극복되지 않으면조직의 효율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휘체계의 이완으로 인한 조직관리의 난맥상도 자명하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일선에서 직접 법을 집행하는 대다수 비간부 경찰공무원의 자질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어 경찰발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게 될 것이다. 따라서 간부직으로의 지나친 횡적유입을 막아 비간부의 승진기회를 확대해야 하며,계급의 수를 줄여 경찰조직을 보다 평면적으로 바꿔야 한다.경찰관들에게 직위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보환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시청자 TV 참여 전성시대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시청자 참여를 표방하고 있다. 퀴즈 프로그램은 기본이고,‘기적체험 구사일생’(KBS2),‘인생대역전’(SBS),‘꿈꾸는 TV 33.3’(MBC)등과 같이 특정 주제와 관련된 시청자 사연을 토대로 단역배우들이 상황을 재구성하는 프로가 있는가 하면,‘터닝 포인트’(SBS)처럼 당사자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방식 등 참여의 폭도 가지각색.방송가에서는 그야말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라고 자평하고 있다. ■다채널 시대,모자란 스타 최근 모 홈쇼핑 채널에는 한 때 공중파 방송에서 본인 이름을 건 토크쇼까지 진행했던 톱스타 L씨가 나와 화장품을 광고해 눈길을 끌었다.홈쇼핑 채널에는 A급 성우들은 물론 B,C급 배우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관계자는 “홈쇼핑채널이 흑자를 내면서 출연료를 현금으로 바로 줄 능력이 있다.”면서 “홈쇼핑사에 명함을 돌리러 오는 연예인들도 많다.”고 털어놓았다.일도 쉽고,벌이도 짭짤해 연예인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1980년대초.가수 Y씨가 쇼프로그램 PD와 언쟁중 주먹다짐을 하는 바람에 1년동안 방송출입 정지라는 근신처분을 받았다.당시에는 방송사가 두 개다 보니 담합에 의한 처벌(?)이 가능했다.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얘기다.90년들어 SBS가 생기고 케이블이 등장하는 등 다채널시대가 열린 데다,영화 제작까지 활발해지면서 방송계는 그야말로 스타 기근 현상에 시달리게 됐다.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은 스타 부재의 대안격으로 출발했다. ■시청자 참여는 윈-윈게임 ‘시청자컬럼 우리 사는 세상’을 연출하는 KBS 박혜령PD는 시청자 참여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은 것은 시청자들의 TV 참여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지적했다.그는 “일방적으로 받기만 했던 시청자들이 ‘TV가 나와 우리 이웃의 얘기도 다뤄주는구나.’라며 TV와 가깝다고 느낀다.”고 분석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소재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환영이다.한 PD는 “유명 스타 부부의 집을 공개하는 데 1000만원을 줘야하고,코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연예인 몇명을 단체 해외여행 보내주는 일이 없어 대찬성”이라고 털어놓는다.방송 주권자인 시청자가 프로의 주인이 되고,예산도 적게 드는 만큼 시청자와 방송사 모두 윈-윈게임이라는 것이다. ■상호이용 조심해야 그러나 일부 비양심적인 시청자와 제작자가 좋은 의도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이다.예컨대 ‘시청자 본격 참여쇼’를 표방하면서 고작 버튼 하나 누르게 하는 역할을 맡겼다 성토당했던 ‘김용만·박수홍의 특별한 선물’(KBS2)이 대표적이다.귀신 얘기 등을 일반인 사연이라며 선정적으로 재연하는 등 사연을 과장·왜곡해 재구성하는 것도 같은 예다. 방송사 한 PD는 “시청자 참여 프로는 앞으도로 계속될 추세인 만큼 제작진은 아이디어와 변별력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면서 “시청자들은 자신들이 프로그램의 세트로 쓰이는지 주인공으로 쓰이는지 알고 있고,또 반대로 방송을 역이용해 이득을 보려는 시청자를 PD들이 가려내지 못하면 프로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발언대]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의 허구

    최근 대학가에서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주장이 학생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주장은 과거 특정 종교단체의 문제로만 인식되어 왔으나,근래 일부 시민·인권단체에 이어 대학가에까지 파급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려되는 것은 이런 주장에 동조하는 우리 젊은이들이 과연 양심적 병역거부의 본질과 우리의 안보현실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 문제다. 남북분단이라는 특수한 현실과 우리의 병역문화를 도외시한 양심적 병역거부 수용은 자칫 국민개병제의 붕괴로 이어져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군 복무에 상응하는 기간만큼 사회봉사 등 대체복무를 함으로써 병역의 형평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또한 이들을 감옥에 보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수자의 인권도 보호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얼핏 겉으로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말하는 대체복무란 소정의 기초군사교육도 받지 않으며,그 복무기간을 마치면 모든 병역의무가 끝나는 사실상의 병역면제인 것이다. 현재 군 복무나 산업기능요원 등 대체복무를 하는 사람들은 복무를 마친 후에도 8년동안 예비군으로서 훈련과 임무수행을 하며,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시에 즉시 소집되어 참전해야 한다는 것이다.45세까지 병역의무를 진다. 따라서 이들이 주장하는 대체복무를 통한 병역의 형평성이란 허구에 불과하다. 만약 적의 공격으로 우리 공동체의 존립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오직 하나뿐인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가족을 지키는 일에 뛰어들 것이다.과연 그때 양심의 자유를 주장하는 그들은 무엇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양심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고,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도 중요하다. 그러나 남과 북이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180여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특수한 현실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우리 공동체가 존립해야만 양심의 자유도 보장하고 인권보호도 되는 것이다.그 어디에도 생존보다 우선할 수 있는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최정섭 병무청 공보관
  • 대선후보 토론회 ‘유세장’ 전락

    문화개혁시민연대 등 102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선 미디어국민연대’가 지난 9월부터 두달간 총 11차례(MBC 이회창 후보 편은 11월 열려 제외)열린 공중파 3사의 대선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분석한 결과,KBS와 SBS의 공정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들이 최근 발표한 ‘TV토론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토론회 진행자인 KBS 길종섭씨와 SBS 엄광석씨는 편파적인 진행 태도로 일관했으며,MBC 손석희씨의 경우 중립적이었으나 패널들의 편파적 태도를 제어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예컨대 길씨의 경우 정몽준(9월28일)후보에 대한 토론회를 시작하기 전에 ‘핵심을 비켜가는 정몽준식 화법’을 운운하며 후보를 깎아내린 뒤,나중에는 ‘생모가 누군지를 밝히라.’고 수차례 추궁했다.또 노무현(10월12일)후보 편에서는 중학교 통지표에 적힌 ‘정서불안과 반항적’이란 평가를 지적하고,‘이런 품성을 가지고 대통령이 되면 문제가 된다.’며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반면 이회창(10월19일)후보 편에서는 초미의 관심사인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양심적 병역거부와 연계해 회피하는 등 다른 후보를 대하던 것과는 달리 매우 관대했다는 평이다. 전국언론노조는 최근 길씨가 이회창후보 대통령만들기의 한 축인 경기고 언론인 모임인 ‘화동클럽’회원이라며 그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SBS 엄씨는 ‘진행자라기보다 이 후보의 보조자 수준’이라는 평을 받았다.토론회가 ‘후보 부인 인터뷰’등 사적 생활과 관련된 코너를 만드는 등 정책을 살피고 후보를 청문하는 TV토론으로서는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KBS와 SBS가 이 후보에 대해서는 정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고,정 후보에 대해서는 당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중점 부각시켰으며,노 후보에 대해서는 성격·학력 등과 관련된 악의적 질문에 치우쳤다고 총평을 내렸다. 특히 KBS 패널인 박찬숙씨의 경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이 후보의 정책을 설명해주는 것인지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SBS의 경우 토론회 당일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 마무리 발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두 방송사 모두 시청자들을 위해 후보를 검증하기 보다,특정 후보를 위한 ‘유세의 장’을 자처했다는 것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 3사는 공정성의 기본인 진행자와 패널 선정에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면서 “토론이 방송사 자체 기획인 만큼 KBS와 SBS는 새달 초 예정된 합동토론회에서라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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