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무분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외식업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한숨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월급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34
  • [열린세상]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영국 유학시절 함께 공부하던 분을 만났다.십여년 전 공부하던 영국의 대학을 다녀 오셨다며,저녁이나 함께 하자며 전화를 하셨다.영국 방문이 참 인상적이었다는 그분의 말씀에 나는 귀를 기울였다.‘참 변하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변화의 단서를 찾으러 방문한 외국 학자에게 변하지 않음으로써 감동을 주는 사회가 있음을,변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인상적인 변화의 시대를 우리가 살고 있음을 새삼 떠올렸다. 우리는 지난 몇십년 동안 변화의 소용돌이 속을 살아왔다.1980년대 이후 개혁의 바람이 몰아치면서 너나없이 변화에 대한 강박관념의 노예가 되었다.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느니,아내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느니.변화에 대한 이데올로기와 신화는 확대재생산되었고,그만큼 우리를 옥죄어 왔다. 변화의 속도로 치자면,한국사회를 따라올 나라도 흔치 않다.사회 변동의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지표가 이사율이다.유럽의 이사율은 대체로 2%를 기록하고 있고,일본은 2000년의 경우 4.89%였다.우리의 이사율은 1999년 20%를 기록한 이후,대체로 19%대를 유지하여 왔다.이혼율 역시 마찬가지다.47.4%에 이르렀다.미국의 51%와 스웨덴의 48%를 앞지를 날이 머지않다. 내용적인 의미는 미뤄 두더라도 정신없이 변화의 시대를 살아온 것은 분명해 보인다.그러는 동안 공동체가 해체되고,사회 규범이 와해되었으며,사회적 안정성이 유지되지 못하였다.무엇이 의미 있고,무엇이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조차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따금 서울의 거리를 걷다가 문득 역사의 결핍을 느끼곤 한다.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도시에 녹지와 공원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만,사실 더 삭막한 것은 역사가 축적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도시의 거리에 나무와 꽃들이 부족한 것은 견딜 수 있다.이보다 견디기 힘든 풍경은,역사가 축적되지 못하고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로 꽉 들어찬 도시의 모습이다.프랑스 파리나 영국의 런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들의 거리에서 역사를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실제로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긴 왕조를 두 번이나 거쳤다.고려는 474년,조선은 518년이나 지속되었다.그러나 그런 나라치고는 우리에게 축적된 역사가 너무나 없다.국적 불명의 일회용 인스턴트 건물만이 아니라,끝이 없어 보이는 정치부패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죽는 순간까지 청백리의 정신을 유언으로 남기던 조상의 기개와 위민(爲民)의 정신은 찾아볼 수 없다.규범과 윤리,그리고 역사가 사라진 자리에 아귀다툼과 무질서 그리고 화염병이 불꽃을 이룬다. 방학을 맞아 무엇엔가 갈증을 느껴 산속을 돌아다녔다.오대산 월정사 앞에는 수백년을 견뎌온 전나무와 적송들이 우람하게 서 있었다.이들이 선사하는 삼림욕의 효과보다는 오랜 세월 거기에 버티고 서 있었다는 사실이 아름다웠고,고마웠다.속리산 법주사의 석연지와 쌍사자 석등도 천년 역사의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었다.석연지의 깨어진 돌조각만으로도 옆의 동양 최대라는 청동 미륵대불에서 발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요즘 같이 정치에,선거에,부패에 모두가 일어나 고함을 질러대고 변화를 선동하는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친다. 그냥 변화의 정치성(政治性)만을 노리고,변화의 구호를 통한 주도권의 쟁탈과 정통성의 독점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변화해야 할 것과 변화해선 안 될 것을 식별할 양심과 혜안을 저들은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변하지 말아야 할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진실,역사의 미덕으로부터 우리는 너무나 멀리 변해 와 있는 것은 아닐까? 엊그제 다녀온 월정사의 전나무를 다시 그리워하고,역사가 축적되는 서울의 거리를 그리워하고,진실한 사랑을 지키는 연인을 한갓되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기독교 정당’ 반대 목소리 잇따라

    최근 개신교에서 추진중인 기독교정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창당 움직임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지난 6일 열린 ‘정치권복음화운동 발기인대회’에서 기독교정당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교계 인사들이 잇따라 기독교정당에 유보 혹은 반대 입장을 밝힌 데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창당과 무관하다며 불참할 뜻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고 나섰다. 24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창당을 주도했던 ‘한국기독교시국대책협의회’소속 목사 25명 중 상당수가 ‘억지로 참여했다.’‘의논도 없이 발기인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렸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정당을 만드는 데 10년 정도의 준비가 필요한데,지금은 시기상으로 너무 급조한다는 생각”“기독교 이름을 붙인 장사나 정당은 말도 안 된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기총도 “한기총과 직·간접으로 관계있는 인사들이 참여해 마치 한기총이 공식 참여한 것처럼 오해될 수 있으나 한기총은 기독교정당과 무관하다.”며 정당 참여 인사들에 대해 한기총과의 연관성을 배제하고 일해줄 것을 권면키로 했다. 그러나 3월중 정식 정당을 발족시킨 뒤 전국 227개 지역구에서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개신교계 창당 추진측은 창당을 강행할 움직임이다. 이들은 “복음화의 영역은 한정된 것이 아니며 정치나 경제 등도 복음화해야 한다.”“양심적인 기독인들이 정당을 만들어서라도 한국정치를 바꿔야 하며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려는 평신도들의 결사체가 필요하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따라서 창당을 둘러싼 교계의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CBS저널’이 최근 개신교 목회자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기독교정당 창당에 대해 63%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려 교회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새날이 밝아 상오 세 시부터 다섯 시 사이 무렵.영의정 정광필을 비롯하여 의정부대신들과 사관(史官)들이 왕명을 받고 입실하였다. 이들은 한밤중에 의금부에서 표신을 가져온 병졸들로부터 급히 입실하라는 엄명을 받자 영문도 모르고 황급히 영추문으로 입궐하였던 것이었다. 영추문을 들어선 순간 온 궁궐이 횃불로 대낮처럼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크게 놀랐다.특히 푸른 제복을 입은 군졸들이 삼엄하게 궁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무슨 일인가.” 우의정 안당이 경연청의 합문 안에 앉아 있는 호조판서 고형산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러나 고형산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선을 피할 뿐 대답하지 못하였다. 안당은 정광필과 같은 노 대신으로 사관출신의 강직한 선비였다.일찍이 ‘성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할 만큼 뛰어난 학자였으므로 특히 유교에 밝은 사림파 유신들을 신뢰하고 있었던 사신(史臣)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고 묻지 않소이까.” 안당이 소리를 높였으나 여러 대신들은 묵묵부답이었다.그러나 정광필은 비현합의 문에 이르렀을 때 벌써 한눈에 모든 상황을 간파해 낼 수 있었다.그것은 여러 대신들 중에 섞여 있는 남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바로 지난새벽 남곤은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집을 찾아오지 않았던가.찾아와서 주상의 밀지를 전한 후 ‘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입니다.주상께서는 오늘 밤에 반드시 공을 불러 의논할 것이오니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광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간하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다음과 같은 말로 위협까지 가하지 않았던가. “만약에 그러하지 못하신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오.” 그때 정광필은 ‘재상의 몸으로 어찌 천민의 복장을 하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가.’하고 꾸짖어 보냈으므로 남곤의 모습을 보자 모든 상황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봐요,남대감.” 정광필은 매서운 눈으로 남곤을 쏘아보며 물었다. “어찌 공께서는 유자광이 하던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오.” 정광필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유자광은 일찍이 자기의 음모 속에 연산군을 끌어들여 꼭두각시처럼 이용하였던 간신이 아니었던가.그러므로 남곤을 유자광에 빗대어 힐문하는 것은 유자광이 연산군을 이용하였듯이 남곤도 중종을 조종하여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음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곤은 정광필의 시선을 피하며 정광필이 꾸짖을 때마다 매번 이장곤을 돌아보면서 그에게 곤란한 답변을 떠넘기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희강이 자네가 답변하시게나.” 할 수 없이 이장곤이 나서서 변명하였다. “영상대감,신들이 이처럼 모인 것은 주상께서 부르셨기 때문이나이다.주상께서는 이미 도승지를 비롯하여 승정원,홍문관을 다 교체하고 조광조를 의금부에 가둘 것을 어명으로 내리셨습니다.” 이후 남곤은 자신을 쏘아보던 정광필의 눈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영상대감의 눈이란.신은 태어나서 이제껏 영상대감의 눈처럼 무서운 눈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곤은 심정과는 달리 기묘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지식인이었던 모양이다. 정광필의 추궁하는 매서운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낀 남곤은 이튿날 조광조 일파의 유죄가 논의되는 와중에 몸이 아프다는 구실로 일찍 퇴궐까지 하였다고 한다.
  • 儒林(36)-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새날이 밝아 상오 세 시부터 다섯 시 사이 무렵.영의정 정광필을 비롯하여 의정부대신들과 사관(史官)들이 왕명을 받고 입실하였다. 이들은 한밤중에 의금부에서 표신을 가져온 병졸들로부터 급히 입실하라는 엄명을 받자 영문도 모르고 황급히 영추문으로 입궐하였던 것이었다. 영추문을 들어선 순간 온 궁궐이 횃불로 대낮처럼 밝게 빛나고 있는 것을 보자 그들은 크게 놀랐다.특히 푸른 제복을 입은 군졸들이 삼엄하게 궁궐을 지키고 있는 모습은 큰 충격이었다. “무슨 일인가.” 우의정 안당이 경연청의 합문 안에 앉아 있는 호조판서 고형산을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러나 고형산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시선을 피할 뿐 대답하지 못하였다. 안당은 정광필과 같은 노 대신으로 사관출신의 강직한 선비였다.일찍이 ‘성종실록’의 편찬에도 참여할 만큼 뛰어난 학자였으므로 특히 유교에 밝은 사림파 유신들을 신뢰하고 있었던 사신(史臣)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하고 묻지 않소이까.” 안당이 소리를 높였으나 여러 대신들은 묵묵부답이었다.그러나 정광필은 비현합의 문에 이르렀을 때 벌써 한눈에 모든 상황을 간파해 낼 수 있었다.그것은 여러 대신들 중에 섞여 있는 남곤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바로 지난새벽 남곤은 변복을 하고 남의 눈을 피해 집을 찾아오지 않았던가.찾아와서 주상의 밀지를 전한 후 ‘조광조 무리를 한 사람이라도 남기면 그 해가 무궁할 것입니다.주상께서는 오늘 밤에 반드시 공을 불러 의논할 것이오니 주상의 뜻을 받들어 조광조 무리들을 남김없이 제거하여 나라를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간하지 않았던가. 그뿐인가. 다음과 같은 말로 위협까지 가하지 않았던가. “만약에 그러하지 못하신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오.” 그때 정광필은 ‘재상의 몸으로 어찌 천민의 복장을 하고 모의를 꾸미고 있는가.’하고 꾸짖어 보냈으므로 남곤의 모습을 보자 모든 상황을 단박에 알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봐요,남대감.” 정광필은 매서운 눈으로 남곤을 쏘아보며 물었다. “어찌 공께서는 유자광이 하던 일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오.” 정광필의 말에는 가시가 있었다.유자광은 일찍이 자기의 음모 속에 연산군을 끌어들여 꼭두각시처럼 이용하였던 간신이 아니었던가.그러므로 남곤을 유자광에 빗대어 힐문하는 것은 유자광이 연산군을 이용하였듯이 남곤도 중종을 조종하여 꼭두각시로 만들고 있음을 준엄하게 꾸짖고 있는 말이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남곤은 정광필의 시선을 피하며 정광필이 꾸짖을 때마다 매번 이장곤을 돌아보면서 그에게 곤란한 답변을 떠넘기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희강이 자네가 답변하시게나.” 할 수 없이 이장곤이 나서서 변명하였다. “영상대감,신들이 이처럼 모인 것은 주상께서 부르셨기 때문이나이다.주상께서는 이미 도승지를 비롯하여 승정원,홍문관을 다 교체하고 조광조를 의금부에 가둘 것을 어명으로 내리셨습니다.” 이후 남곤은 자신을 쏘아보던 정광필의 눈을 떠올리며 다음과 같이 탄식하였다고 한다. “영상대감의 눈이란.신은 태어나서 이제껏 영상대감의 눈처럼 무서운 눈빛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곤은 심정과는 달리 기묘사화를 일으킨 장본인이었으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 지식인이었던 모양이다. 정광필의 추궁하는 매서운 눈빛에 부끄러움을 느낀 남곤은 이튿날 조광조 일파의 유죄가 논의되는 와중에 몸이 아프다는 구실로 일찍 퇴궐까지 하였다고 한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트라이크 존은 심판의 몫

    야구는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계속 유지되기가 쉽지 않은 종목으로 꼽힌다.야구는 정식종목이 되기 이전부터 올림픽 종목이 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주관적이라는 것. 그러나 사실 올림픽 종목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체조·피겨스케이팅·리듬체조 등을 보면 야구보다 훨씬 주관적인 판정에 의존한다.불합리한 판정으로 말썽을 빚은 사례도 야구보다 많다.심판의 판정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은 육상에서도 실제로 심판의 영향력은 보기보다 훨씬 크다.진로 방해로 실격 처분이 자주 내려지는 트랙 경기부터 디딤판을 제대로 밟았는가의 판정을 심판에 의존하는 넓이뛰기까지 영광의 금메달을 실격 처리한 사례가 손에 꼽기 어려울 정도다. 모든 스포츠는 결국 심판의 공정성을 스포츠맨십이라는 개인의 양심에 의존하고 있다.야구 역시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에 승부가 좌우되는 일이 많았다면 프로야구라는 산업이 성립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구 심판이 부정확하다는 오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야구의 판정이 잘못되면 일반 팬들의 눈에도 보이는 일이 많다.축구나 농구에서의 판정이 문제가 되는 것은 주로 파울이다. 이런 판정은 슬로비디오를 보아도 정답이 없다.아날로그적인 차원이기 때문이다.공격자가 심했는지 수비자가 규칙을 어겼는지 명확하지 못하다. 야구에서도 진로 방해,타격 방해 등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사례가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판정 시비는 정답이 있는,심판의 완벽한 오심으로 드러나는 일이 더 많다.1루에서 공이 빨리 왔는지 타자가 먼저 루를 밟았는지는 슬로비디오를 보면 분명하게 드러난다. 스트라이크 존도 심판의 완벽한 실수일 때에 시비가 일어나지,아슬아슬한 경계선의 공을 두고 생기는 일은 드물다.1 더하기 1이라는 사실처럼 명확한 것을 심판에 의존하는 일이 많은 것이 야구다.다른 종목에서는 피카소 그림을 놓고 천재적인 작품인가 아이들의 장난으로 보는가의 감상 차원인 때가 많다. 스트라이크 존은 나라마다,리그마다,심판마다 다르다.그러나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선수가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을 못해 실패했다는 핑계를 대는 일은 없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도 이런 문제를 꺼낸 일은 없다.이승엽이 일본에서 성공하는데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가장 위대한 타격 코치로 칭송받는 찰리 로는 이런 말을 남겼다.“가장 정확한 스트라이크 존은 타자가 보는 것도 아니고 규칙서에 있는 것도 아니다.그날 경기의 심판이 결정한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2i.com˝
  • [깔깔깔]

    ●좋은 소식 나쁜 소식 환장할 소식 좋은 소식:남편이 승진했을 때. 나쁜 소식:그런데 비서가 엄청 예쁘다네. 환장할 소식:외국으로 둘이 출장가야 한다네. 좋은 소식:싼 가격에 성형 수술. 나쁜 소식: 수술이 시원찮아 다시 해야 한다네. 환장할 소식: 뉴스에서 돌팔이라고 잡혀 가네. 좋은 소식: 쓰레기를 종량제 봉투 없이 슬쩍 버렸지. 나쁜 소식: 그 장면이 CCTV에 잡혔다네. 환장할 소식: 그 장면이 양심을 버린 사람편으로 9시뉴스에 나온다네. 좋은 소식:살다 처음으로 남편이 꽃을 가져 왔네. 나쁜 소식:그런데 국화꽃만 있네. 환장할 소식:장례식장 갔다가 아까워서 가져온 거라네.
  • [월드이슈-히잡금지와 문명충돌] '이슬람 머리수건’ 논란 일파만파

    프랑스 하원이 지난 10일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을 착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한데 이어 다음달 2일 상원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돼 프랑스에서 이슬람 머리수건 등 종교적 상징물의 교내 착용을 금지하는 법 제정은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대해 이슬람권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머리수건 논쟁은 프랑스 국경을 넘어 문명 충돌 경향까지 띠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 정부가 공화국 정신을 바탕으로 한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하기 위해 제정하려는 이 법에 대해 이슬람 사회에서는 이슬람 혐오증의 표출이며,명백한 종교 및 인권 탄압이라며 연일 격렬한 시위에 나서고 있다.이런 가운데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일부 보수파 정치인들이 이와 유사한 법을 제안했다. 다른 한편으로 머리수건 문제는 성차별 논쟁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모호한 기준,되풀이되는 논쟁 프랑스는 ‘비종교성(세속주의)’의 원칙에 따라 지난 1904년 2500개의 종교 교육기관을 폐교한데 이어 1905년 법을 제정,학교나 기타 공공기관에서 종교적 상징물 착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자유롭고,중립적인 장소로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이 법은 그러나 종교 상징물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해 이슬람교 여학생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문제가 될 때마다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머리수건을 착용한 터키 여학생 4명이 퇴학처분됐던 1994년 이후 머리수건과 관련해 100여건의 퇴학조치가 취해졌지만 절반 이상이 법원에 의해 취소됐다. ●국민 70%가 지지 지금까지 문제를 애써 무마하는데 급급해 왔던 프랑스 정부가 국내 외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법 제정을 강행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가장 큰 이유는 예방차원에서다.프랑스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전쟁,9·11 테러,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종 및 종교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가 종교 갈등의 무대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학교를 종교로부터 중립적인 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다.프랑스 국민의 70%는 법 제정에 공감하고 있다. 법 제정이 이슬람교도 등 이민족의 프랑스 동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프랑스에 거주하는 이슬람교도는 약 500만명에 이른다.이들 중 4분의 3은 1970∼80년대 모로코 튀지니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이민한 사람들과 그들의 2·3세들이다.대부분 대도시 외곽의 이민자 집단 거주지에서 살며 그들만의 종교과 언어,문화를 고집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총선,대선 등 정치적인 일정을 앞두고 우파 정부가 극우파와 잠재적인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정적인 효과 우려 이에 대해 프랑스 국내외의 이슬람 사회와 인권단체,기독교계,지식인 층에서는 “이 법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으며,종교·인종 갈등을 심화시킨다.”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프랑스 이슬람교평의회(CFCM)와 프랑스 이슬람단체연합(UOIF),전국이슬람여성연대(LNFM) 등 이슬람교 관련 단체들은 “머리 수건 착용은 이슬람교의 가르침이며 착용 금지는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사회학자 에드가 모렝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계란을 깨기 위해 도끼를 휘두르고 있는 격으로 머리수건 문제가 과장돼 있다.”며 “법으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기보다는 이슬람 사회가 프랑스 주류사회에 동화되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란출신 작가 겸 저널리스트인 아미르 타헤리는 “2002년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 180만명의 이슬람 여학생이 있으며,이들 중 머리수건을 쓰고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은 2000명에 불과하다.”면서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은 이슬람 공동체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치유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 “여성 존엄성 위해 금지 마땅” 여성단체에서는 이슬람 여성들의 머리 수건 착용이 남녀 평등 원칙에도 어긋난다며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엘리자베드 바당테르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교 여성들의 머리수건은 남성에 대한 여성의 복종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이를 묵과하는 것은 성평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창녀도,하녀도 아닌’이라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파델라 아마라는 “머리수건은 “여성을 압박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했다. ●새로운 논란의 시작 유럽 인근 국가의 보수주의 성향 정치인들은 프랑스 정부의 이번 법 제정에 고무돼 비슷한 법을 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벨기에의 알랭 데스텍스 상원의원은 “다원적 문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종교적 갈등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하며,이슬람교인들이 사회에 통합되고 동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법안을 제안할 것임을 시사했다.독일 서부 헤센주의 다수당인 기독교민주당은 이슬람 관리들의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프라이부르그대학의 이슬람연구 및 철학교수인 타리크 라마단은 “유럽사회는 이슬람 교세의 확장으로 정체성이 와해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이러한 두려움은 이슬람 혐오증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프랑스의 법 제정은 논쟁의 마무리가 아니라 새로운 논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lotus@˝
  • [열린세상] 병든사회, 미친정치/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가,걱정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고 부정 부패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이혼율은 선진국 못지않아 전통적 가정은 해체되고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은 거리로 내몰린다.대학문을 나서는 젊은이들에게는 암담한 미래만이 앞을 가로막는다. 나라의 기둥이 흔들리듯 사회 곳곳도 혼란 그대로다.옳고 그른 것의 구별은 사라지고 네 편,내 편만이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회가 돼버렸다.토론문화를 꽃피운다면서 쓴소리,올곧은 소리에는 모두 귀를 막는 나라.어른도 없고 양심도 없고 정의도 빛을 잃어 가는 사회가 두렵다.싸움판 정치,난장판 정치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국민은 착각에 빠진다. 교육은 어떤가.공교육이 무너진지 오래고 이공계 살리기라는 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져도 젊은이들은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열망한다.교육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조기 유학 열풍에 기러기 아빠가 한반도에 넘친다.이런 판국에 교육 당국이 내놓은 ‘획기적’인 방안이라는 게 고작 교사평가제,무능교사 퇴출이다.많은 대학이 간판뿐인데도 해마다 대학 신설을 허가하고 있는 나라.대학이 망하지 않고서는 나라가 바로 설 수 없게 됐다. 사회가 혼란스럽거나 장래가 불투명해질 때 국민들은 어떤 모습이 되는가? 한마디로 중독 현상이 초원의 불길처럼 번진다.그 중 하나가 도박 중독 아닌가.도박 중독률은 9.8%로서 전국 18세 이상 남녀 13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치료를 받아야 할 병적인 도박자가 이렇게 많다는 것이다.상습적으로 도박에 빠져드는 ‘문제 도박자’는 190만명으로 이를 합하면 320만명에 이른다.경마,경륜,경정,카지노뿐만 아니라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로또가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마약 중독도 예삿일이 아니다.일부 총알택시 기사들이 스트레스나 피로를 잊기 위해 환각제를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는 뉴스는 구문이다.약이나 독을 입으로 또는 주사를 통해서 섭취,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약물중독이라고 하는데 특히 ‘백색 공포’가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이다. 대마초와 마약,향정신성 의약품으로 구별되는 마약류는 인간성을 박탈하는 사회적 암이다.마약 중독은 과거 유흥가 등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이제 청소년은 물론 가정으로까지 암암리에 번지고 있다.어느 대학에서는 ‘마약과 현대사회’라는 교양 과목까지 등장하지 않았는가. 셋째 알코올 중독을 생각해 볼 수 있다.폭탄주로 상징되는 술소비는 OECD국가 가운데서 최고라는 지적이 있다.술을 마시는 성인 20.9%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알코올 중독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남자의 3분의2가 한번 술잔을 들면 과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위스키 수입 증가 비율만 보아도 세계 최고가 아닌가. 넷째,사이버 중독이 심각하다.인터넷 이용자가 컴퓨터에 지나치게 매달려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이러한 사이버 중독자 비율은 컴퓨터 이용자의 46.8%나 된다.둘 중 하나가 인터넷 중독자인 셈이다.인터넷에 지나치게 몰입된 나머지 의사소통의 장애를 겪고 관음증이나 우울증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다섯 번째로 쇼핑 중독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소비는 미덕이다.그러나 자기 분수에 맞는 경제 생활은 현대인의 기본이 아닌가.우리 사회에 풍미하는 속물 근성은 황금만능주의를 낳았고 무분별한 명품타령은 쇼핑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 .마구잡이로 발급한 신용카드,인터넷을 통한 그리고 홈쇼핑을 통한 부화뇌동 쇼핑은 개인을 파멸시키고 경제를 수렁으로 몰고 있다.한탕주의·대박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인구의 4분의1이 인터넷에 중독된 사회,술에 취해 비틀대는 사회,선량들로 감옥이 넘치는 나라.우리에게 미래가 있는가? 교육도,언론도,정치도 이제 사회 병리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국민을 잘 살게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여당의 대표는 강조했다.이제 정치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 김우룡 한국외대 언론학 교수˝
  • [사설] 대학교수 비리 이것 뿐인가

    한 시간강사가 폭로한 연세대 교수들의 연구비 착복 및 강사 인건비 갈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학술진흥재단의 실사 결과 독문과 등 교수 5명이 국고로 지원된 연구비 중 억대가 넘는 돈을 부당집행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영수증 금액을 부풀리거나 거짓 작성해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는 연구소 간접성 경비를 조달한 것은 기업의 비자금 조성 방법을 닮았다.‘책임연구자’ 직함에 맞는 대우를 받기 위해 생활고에 허덕이는 시간강사 인건비를 깎아 교수 수령액을 올렸다는 대목에서는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이 느껴질 정도다.어쩌다 대학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대학은 진리탐구의 요람이자 지성과 양심의 최후 보루가 아니었던가. 문제는 이러한 대학 교수 비리가 이 대학 한 곳뿐이 아닐 것이란 점이다.학술진흥재단의 연구비는 ‘눈먼돈’이라는 말이 나온 지 이미 오래됐거니와 문제가 된 교수들은 “기존 관행을 따른 점,몹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관행’이란 광범위한 비리의 존재를 방증하는 말이 아니고 무엇인가. 교육부와 학술진흥재단은 이번 사태를 어물쩍 넘기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먼저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덮어둔 이번 사건의 개인 유용 부분 등을 샅샅이 조사,엄격한 처벌을 해야 한다.나아가 연간 2200억원에 이르는 연구비 집행 실태조사를 실시,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연구비 지원구조의 개편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대학 전임교원급 위주로 돼 있는 현행 지원체제는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대학측에 바란다.이번 사태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징계와 함께 임용비리 의혹 해소 등에 적극 나서라.비리를 폭로한 시간 강사의 강의를 폐쇄하는 방식으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서청원의원 인터뷰 “昌 대통령 됐으면 이런일 없었을 것”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은 9일 밤 서울구치소에서 풀려난 뒤 “보복 없는 사회가 돼야 한다.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이 됐다면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라며 자신에 대한 구속이 정치적 보복임을 부각시켰다.상도동 자택으로 돌아온 그는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영일·최돈웅 의원도 그 직책에 안 있었다면 이런 고생 안 했을 것이고,정대철·이상수 의원 역시 자신들의 후보를 위해 법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다 현실을 택하는 바람에 그리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옷을 갈아입고 국회를 찾았으나 본회의가 산회됨에 따라 박관용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진 뒤 귀가했다.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석방에 동의한 의원들께 감사한다.”면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등 중요한 안건을 처리하라고 나를 풀어준 만큼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본회의가 산회됐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가 끝나고 검찰이 재수감하고자 하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 “검찰이나 법원이 내 혐의에 대해 조사한다면 일정에 차질없이 응할 것이고,법 절차에 따라 법정에서 충분히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서 의원에 대한 석방요구안이 71%를 웃도는 찬성률로 통과되자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물론 한나라당조차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박종희 의원 등 소속의원 31명이 상임운영위의 결정을 무시하고,국회의장에게 의사일정변경안까지 제출하며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한화 김승연 회장이 보냈다는 팩스 한 장을 근거로 도주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역 의원을 구속한 검찰의 수사방향은 잘못”이라며 “서 의원을 석방한 뒤 재판을 통해 진위를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방요구안 가결 직후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국회의원 개개인의 양심과 양식에 따른 판단의 결과인 만큼 노무현 정권은 이런 국회의 뜻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우리의 당론은 석방요구안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었다.”면서 “표결 결과를 보면 민주당에서도 상당수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 같은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부대표는 “서 의원 한 사람만 놓고 보면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의 법 감정과 다른 구속의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KAL 858기 가족회장 차옥정씨/“16년 쌓인 의혹… 이제야 희망”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3일 법원이 사건발생 16년 만에 KAL 858기 폭파사건의 수사·공판기록을 공개하라는 1심 판결을 내리자 희생자 가족들은 “이제야 희망이 보인다.”며 흐느꼈다. KAL 858기 가족회 회장 차옥정(67·여)씨는 이날 법원 판결 직후 “의문점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가족들은 16년 동안 발뻗고 지내지 못했다.”면서 “이제야 가족들의 노력이 조금이나마 빛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차씨를 비롯한 희생자 가족들은 그동안 KAL기 폭파사건이 당시 안기부가 조작한 것이라는 의혹을 계속 제기해 왔다. 차씨는 “그동안 자체 조사 등에서 밝혀진 것만으로도 KAL기 폭파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증거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감추기만 하는 것이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이젠 국가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검찰의 항소 방침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조금이라도 양심이 남아 있다면 항소한다는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또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국가의 불이익과 김현희의 인권 보호라고 했는데,그렇다면 억울하게 죽어간 민간인들의 인권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라며 끝까지 법정투쟁을 벌일 뜻을 분명히 했다.지난해 12월 김현희씨가 잠적한 것에 대해 차씨는 “16년 이상을 안기부가 철통같이 보호하던 김현희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면서 “아직 진실을 감추려고 하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가족회는 지난해 12월 김현희씨가 국정원 직원 5명이 858기 폭파사건의 조작설을 담은 소설의 저자와 출판사를 고소한 사건과 관련,검찰의 소환 검토설이 나돌자 잠적한 직후 김씨를 현상 수배하기도 했다. 유영규 whoami@
  • “부안군이 투표방해” 진정서

    ‘부안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관리위원회’(위원장 박원순)는 2일 “부안군이 투표를 방해하기 위해 공무원을 강제 동원,공무원과 그 가족의 양심의 자유 등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자문위원 칼럼]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

    언론학을 가르치기 때문에 가끔 듣는 소리가 ‘왜 신문은 나쁜 뉴스만 전달하는가.’ 하는 것이다.즉,마음이 훈훈하고 따뜻해지는 뉴스는 왜 거의 전달하지 않는가 하는 물음이다.정말로 신문과 방송을 접하다 보면 단순한 사실의 나열 또는 사회 고발적인 뉴스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보인다.특히 요즈음처럼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복잡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한 느낌이 든다.물론 가끔씩은 인간미가 넘치는 미담이 눈에 띄지만 기사의 양도 적고 지면배치도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일부 저널리즘 학자들은 언론이 범죄 등 사회고발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환경감시기능을 하며 동시에 나쁜 뉴스(bad news)를 많이 전달하여 정치권력을 견제하는 기능을 한다고 지적한다.얼핏 보면 일리가 있는 말이다.왜냐하면 권력 행사 과정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는 뉴스를 전달함으로써 여론을 주도하고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기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언론은 기쁘고 마음이 즐거운 좋은 뉴스(good news)에 그다지 가치를 두지 않는다.아니 신문의 게이트키핑과 편집과정에서 순위상 나쁜 뉴스에 밀려서 지면에 게재되지 않는다.실제로 언론은 때때로 독자들이 진정으로 어떤 뉴스를 보고 싶어 하는가와 상관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뉴스를 선정하는 경향이 크다.예를 들어 저널리즘 교과서에는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뉴스가 아니지만 사람이 개를 무는 것은 뉴스’라고 적혀있다.즉,언론은 일상적이고 상식적인 것은 뉴스가치(newsworthiness)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지 않는 듯하다.언론은 좀 더 기이하고 폭력적이고,일탈적인 것에 뉴스가치를 두는 관행에 젖어있다.그래서 신문 지면은 좋은 뉴스가 극소수인 반면 대개의 경우 그다지 좋지 않은 뉴스가 주를 이룬다. 이러한 점은 어느 신문이나 비슷하며,서울신문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지난 한 주 동안의 서울신문을 살펴보면 이를 쉽게 알 수 있다.지난주(1월25∼31일) 서울신문에 실린 좋은 뉴스는 1월26일 1건(기획면 ‘오리농장+체험관광으로 활로’),1월27일 1건(기획면 ‘상황버섯 독자브랜드로성공사례’),1월28일자 2건(사회면 ‘18년 만에 되찾은 양심’,사람과 사람면 ‘119 아저씨 빨리 나으세요’) 등 4건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었다.1월30일자와 31일자에는 좋은 뉴스라고 할 만한 뉴스가 없었다.이러한 점은 서울신문이 상대적으로 발행면수도 적고 인력이 부족한 탓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거의 매일 유사하게 전달되는 나쁜 뉴스들이 자칫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좋은 뉴스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또 좋은 뉴스는 사건사고나 공식적 소스를 통해 제공되는 뉴스처럼 쉽게 얻어지기보다는 제보나 기획을 통해서 얻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언론이 너무나 전통적인 뉴스가치관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지적 받아 마땅하다.즉,좀 더 좋은 뉴스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기사를 기획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나쁜 뉴스와 좋은 뉴스를 균형감 있게 담아냄으로써 독자들이 우리사회를 올바로 이해하고 건전한 세계관을 갖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이재진 한양대 교수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상)

    요즘 세상을 혼란스럽다고들 한다.돈이면 안 되는 것이 없다고 믿어버리는 풍조,가정의 해체,학교와 학문의 붕괴,스승과 제자 관계의 변질,그리고 정치 지도자들의 부패와 무능이 국민을 끊임없이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모두 걱정하며 불안한 나날을 산다.오늘은 이같은 불안과 근심을 덜고,어쩌면 혼돈의 우리 시대를 편안하게 해줄 묘책을 찾게 될지도 모를 곳으로 길을 떠나기로 했다. 경상남도 함양으로 간다.함양은 산 너머에 또 산이 있고,고개 너머에 또 고개가 있는 두메 산골이다.바깥에서 함양으로 들어가는 길은 크게 세 길이 있는데,진주에서 가는 동쪽길과 전라북도 남원에서 가는 남쪽길,그리고 전라북도 장수에서 가는 북쪽길이다.요즘은 전라남도 구례에서 지리산 노고단을 넘어서 오는 서쪽길도 생겼으니 옛날의 그 첩첩산중이 사통팔달로 트인 곳이 되었다. 함양 가는 네 길은 모두 저다마 예사롭잖은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 ●신라·백제 국경 맞닿았던 첩첩산중 북쪽길은 함양군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내면 장계리를 잇는 육십령(六十嶺)고개를 넘는 길이다.육십령은 해발 734m나 되는 가파른 고갯마루인데,옛적에는 화적떼가 밤낮으로 들끓어서 육십 명이 모여야 간신히 넘을 수 있었다 하여 육십령이란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첫걸음 하는 이들은 자신의 운전면허증이 진짜인지를 혹독하게 시험당한다는 우스갯말이 생길 만큼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고 내린다.하지만 어머니 품같은 덕유산의 여름 철쭉과 겨울 눈꽃은 천하제일이다.그러나 무엇보다 뜻깊은 역사는 이 육십령이 백제 사람과 신라 사람이 넘나들면서 서로의 문물을 뺏고 빼앗기는 통로였다는 점이다. 남쪽길은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마을과 전북 남원군 동면 성산마을이 코를 마주대고 동서로 앉아 있는데 50m쯤밖에 떨어지지 않았으면서도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너무나 완연하다.그래서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있는 고개를 두고 남원사람들은 ‘팔량’이라 부르고 함양사람들은 ‘팔령’이라 부른다. 서쪽길은 전남 구례에서 화엄사와 천은사를 지나 지리산 노고단 산자락을 가파르게 기어올라 성삼재를 넘어야 한다.이 길도 육십령 넘는 길 못지않게 운전 솜씨를 시험받게 되는 아기자기한 산길이다.성삼재를 넘으면 곧바로 뱀사골 계곡이다. 뱀사골 끝자락에 실상사가 있고,다시 용유담 계곡 길을 따라 내려가면 경상도와 전라북도 경계를 지나 함양으로 들어서게 된다.곧장 변강쇠 전설의 고장이자 눈망울이 가장 아름다운 장승이 있는 벽송사도 있다.용유담 계곡이 끝나면서 엄천강이 시작되는데 엄천강 맑은 물길을 따라 가다보면 함양군 휴천면 엄천 마을이 산자락에 보듬겨 있고,마을 앞 길가에서 자그마한 비석 하나를 만나게 된다. 엄천강 기슭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 펀펀한 돌 하나를 주워다 생긴 그대로 세운 비석에는 “점필재(畢齋) 김종직(金宗直) 선생(先生) 관영차밭(官營茶園) 조성터(造成址)”라 씌어 있다. 동쪽 길은 진주에서 오는 국도 3호선과 대전 충무간을 잇는 대진고속도로가 훤하게 뚫렸다.나그네는 엄천마을 앞에 있는 그 비석의 앞면과 뒷면을 다 읽고는 잠시 함양의 옛일을 떠올려 보기로 했다. ●최치원·정여창·박지원 등 名목민관 부임 지금의 함양군은 1914년까지만 해도 안의군(安義郡)으로 독립해 있었던 안의면(安義面)을 아우르게 되면서부터 그 역사와 문화가 더욱 깊은 유서를 지니게 된 고장이다.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이기도 했는데,사철 마르지 않는 여러 줄기의 개천과 강 좌우에 펼쳐진 넓고 비옥한 토지에서 나는 곡식을 차지하기 위한 양측의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리산과 덕유산 자락에 에워싸여 있어서 풍부하고 좋은 목재와 땔감,약초와 산나물이 많고 밭자락 땅심도 좋아서 밭농사도 논농사 못지않았다. 이같이 좋은 생활 조건들로 인해 함양군으로 통합되기 이전 안의현(安義縣),함양현(咸陽縣) 시절의 현감이나 군수,관아의 육방관속 아전들 중에는 오히려 탐학과 부정부패를 일삼아서 백성들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던 이들도 많았던 것 같다. 이런 폐단이 단절되지 않고 있는 중에도 함양 땅의 지도자로 왔다 간 이들 중에는 참으로 훌륭한 어른들이 적지 않았다.그분들은 비단 지난 어느 시대의 함양군수나 안의현감에 그치지 않고,시간을 뛰어 넘어 지금 이 시대에까지도 좋은 지도자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민족의 양심이자 살아 있는 정신의 사표이다. 첫 번째 어른은 891년에 함양태수를 지낸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 선생이다. 두 번째는 1471년에서 1474년까지 함양군수를 지낸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며, 세 번째는 1495년에서 1498년까지 안의현감으로 재직했던 일두(一) 정여창(鄭汝昌) 선생이고, 네 번째가 1791년에서 1796년까지 안의현감을 지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선생이다. 네 분 어른 모두 우리나라 역사에서 영원히 마르지 않는 뿌리깊은 정신의 샘물이며 의리와 예절,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도 사무치게 그리운 이름으로 살아 있다. 지리산과 가야산을 낀 마을마다 신비로운 행적을 남겨 놓은 사람 최치원은 함양 태수를 지내면서 해마다 범람하는 위천을 막기 위해 고심했는데,위천 가에다 손수 심어 가꾸었다는 상림(上林)의 거대한 잡목숲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학사루를 지어 지금도 한 목민관의 선행을 기리고 있다. 정여창은 김종직 선생이 함양군수로 있을 때 김굉필(金宏弼)과 함께 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의 길로 들어서 저 향기롭고 빛나는 영남사림의 계승자가 되기도 했던 어른이다. 연암 박지원 선생은 영국의 셰익스피어,독일의 괴테,중국의 소동파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는 박지원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 최고의 대문호였다.그런 그가 안의현감으로 재직한 6년 동안에 보여 준 성공한 목민관으로서의 생생한 증거는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도를 표방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모든 공직자와 정치인을 포함한 교육자,사회지도층 사람들에게 왜 이 땅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지를 아프게 따져 묻고 있다. 함양군수 김종직은 1431년 지금의 경남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한재마을에서 태어났는데,아버지 김숙자(金叔滋)는 그에게 아버지이자 스승이었다. 김숙자는 고려말 조선초 전환시대의 도학사상을 이끌었던 정몽주(鄭夢周),길재(吉再) 중심의 의리파(義理派) 학통을 계승하여 아들 김종직에게 이어준 분이다.정몽주,길재를 의리파라 부르는 것은 고려말 국내외적인 현실을 인식함에 있어서 일단 고려왕조를 존속시키면서 점진적으로 개혁을 해나가자고 했던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몽주·길재의 義理派 학통 계승 이에 반하여 고려왕조는 수명이 다했으므로 새로운 왕조인 조선조를 창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정도전 등은 정치 권력을 장악하였고,의리파는 학맥을 계승했다.이렇게 이어진 도학사상의 학통은 김종직에 이어 김굉필과 정여창에게 물려졌고,조광조(趙光祖)에 이르러 도학사상의 절정기를 맞았었다.도학사상은 국내적으로는 불의(不義)에 대하여 항쟁하고,외적의 침략이 있을 때는 국가를 수호하는 강력한 의리사상을 지니고 있는데,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의리파의 특성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특히 국내적인 문제에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온몸으로 이를 바로잡으려고 싸우는 태도는 김종직이 함양군수로 부임했을 때 함양 농민들이 빠져있던 세금제도의 모순에 따른 고통을 깨끗이 척결해 보임으로써,도학사상이 흔해빠진 논리의 유희가 아니라 세상을 깨끗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실천적 학문임을보여준 첫 사례였다.백성이 행복해야 나라가 산다는 김종직의 철학적 명제가,함양군수라는 직급이 매우 낮은 지방관직을 맡았을 때 실천된 점은 오늘날 이 나라의 공직자와 정치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 [열린세상] 불법 정치자금과 도덕성

    최근 정치권의 각종 불법 정치자금 모금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서민들은 평생 한번 만져볼 수도 없는 액수의 검은 돈이 오갔다는 사실에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들의 허탈감은 극에 달한 것 같다.다행히 이러한 분노와 허탈감이 정치개혁의 불꽃을 댕기며 우리 미래를 밝히고 있다.하지만 정치인들의 근처만 가면 일반인들도 곧 검게 오염된다는 풍자만화가 떠오른다.심지어 교육감 선거에서도 검은 돈이 오가고 있으니,우리 사회는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사회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렇게 검은 돈이 공공연하게 오가는 불법 현실이 과연 정치가나 일부 지도층에만 국한되는 현상일까? 거리에 가득한 불법 주차 차량,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의미의 촌지,새치기를 하고도 당당한 중년의 어른 등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양심불량 행동들 역시 불법 정치자금 문제와 무관하지는 않다.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적 성장을 바탕으로 세계의 그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경험하였다.그 결과 가치관의 혼란,큰 세대차이,빈부 격차 등의 많은 사회 문제를 접하게 되면서 개인의 내면적 가치관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문제는 겉으로는 정직과 양심을 내세우면서 속으로는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 법과 사회 규범을 어기는 행동 자체에 대해 각 개인이 너무 너그러운 점이다.이런 개인적 가치가 모여 사회의 가치가 되고 또한 우리 정치인들의 가치관이 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의 양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려서부터의 경험과 학습의 산물이다.이렇게 어른들의 불량 양심은 그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요즘 어린이들은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는 친구들을 집단으로 따돌리고 배척하는 몹쓸 버릇을 가지고 있다.그 결과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현상이 사회 문제까지 되고 있다.이런 문제는 바로 그 어린이들의 부모와 주위 어른들의 그릇된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사소한 어른들의 불법 행동이 미래 우리 사회의 주인공이 될 어린이들의 양심까지 마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혼란스럽고 불안정한가치관과 함께 자라왔다.법과 규범을 지키는 일보다는 내가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를 가졌던 시대를 경험했던 어른들의 가치관이 오늘날의 부정부패의 씨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려해야 한다.불법 대선자금에 분노하는 국민들이 도로변 불법주차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대하는 태도가 계속되는 한 우리 사회가 정화되는 것은 요원한 일일 것이다. 우리보다 앞서 나가는 선진국의 경우 어려서부터 공공질서를 준수하는 교육을 무척 중요시한다.학교에서 다른 학생을 놀리거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행동이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우리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닌가 할 정도이다.하지만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우리 속담도 있지 않은가.우리 생활 속에서 작은 불의도 용서하지 않는 단호함이 스며들 때 깨끗하고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잘못된 점을 나서서 비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왜 필요했을까? 누가 잘못을 행하더라도 다수가 침묵하고 속으로만 불편해하는 버릇이 계속되는 한 부정은 여기저기서 싹 틀 수 있다.우리가 누구를 비난할 때 그 사람의 잘못된 행위를 비난하는 것이지 결코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정당한 평가 없이는 사회의 정의도 발전도 더 이상 불가능하다.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기에 오늘날의 빠른 성장이 가능하였으나 이제 더 나은 도약을 위해서는 올바른 양심과 정당한 평가가 가능한 사회로 변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어려서부터의 교육을 통해 각 개개인이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현재 조그만 불의에는 비교적 관대한 마음을 가진 우리 어른의 의식이 변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교수 소아정신과
  • 18년만에 되찾은 양심

    아들의 병원비를 내지 않고 달아났던 40대 주부가 18년만에 이를 갚은 사실이 27일 뒤늦게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7일 경남 진주시 주약동 제일병원(병원장 정회교·70) 원무과 창구에 이모(46·여·사천시 곤명면)씨가 ‘밀린 병원비 21만원’이라고 적힌 봉투를 내밀었다. 직원이 “무슨 돈이냐.”고 묻자 이씨는 1986년 당시 5살이던 아들(23)이 식탁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완치 후 달아난 사연을 털어놨다.당시 이씨의 남편은 백혈병으로 항암치료 중이어서 병원비를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이씨는 “최근 사찰을 찾아 한 스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스님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병원비를 갚아라.’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며 “미안한 마음에 내년부터 병원측에 매월 30만원씩 장학금을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씨의 사정을 들은 병원측은 아들의 병원 진료카드를 찾았으나 이미 폐기처분된 상태여서 21만원을 병원 수입으로 잡지 않고 장학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병원 관계자는 “각박한세태에 양심을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원무과 직원들 모두가 흐뭇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엽기강사’ 정효찬씨 모교 복귀

    파격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속에 경북대를 떠났던 ‘엽기 미술강사’ 정효찬(사진·32)씨가 다시 경북대 강단에 선다.경북대측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정씨에게 ‘미술의 이해’ 강의를 권유해 정씨가 흔쾌히 응했다. 정씨는 지난 2002년 기말고사에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등의 엽기성 문제를 출제해 경북대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모교에서 강의를 맡게 됐다.정씨는 경북대에서 강의를 그만둔 후 한양대에 스카우트돼 지난 1년간 자신의 전공인 미술(조각)과는 다른 창의력 향상 수업인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란 강의를 맡아왔다. 정씨는 한양대에서도 학생들에게 ‘희망점수’,‘예상점수’,‘양심점수’ 등을 시험 답안지에 쓰게 해 화제를 모았다. 정씨는 지난해 말 경북대 기말고사 시험 파문을 다룬 ‘백설공주를 죽이시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獨 귄터 그라스, 송교수 탄원서 제출

    |베를린 연합|독일의 세계적인 문호 귄터 그라스가 지난 6일 송두율 교수 사건의 재판장인 서울지방법원 형사합의24부 이대경 부장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전달한 것으로 18일 밝혀졌다.귄터 그라스는 탄원서에서 “송 교수가 몇몇 저서들 때문에 법정에 서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실망스러우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면서 “비민주적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막고 표현의 자유가 존중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독일에서의 친북 활동과 관련,지난해 귀국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그라스는 소설 ‘양철북’으로 199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현존하는 독일의 대표 작가이다.그는 독일 사회와 국제적 문제에 대한 줄기찬 개입과 발언으로 인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린다.그는 황석영,김지하 등 한국의 저항 문인들이 구속됐을 당시 국제연대를 통해 석방운동을 주도한 바 있다.
  • [조정래의 세상보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국회인가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이긴 나라인가? 정부는 친일과 반민족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고 나섰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또한,국회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버렸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인가.정부도,국회도 이 모양 이 꼴이니 꼬박꼬박 세금 내고 있는 국민된 자 그 누구나 ‘대한민국이 나라이긴 나라인가?’하는 깊은 회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몇년 전에는 매국노 이완용의 땅을 되찾겠다고 나선 그 후손에게 법원은 승소 판결을 내려주었다.그리고,한 달 전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땅의 반환운동을 성공시켜 놓았더니 친일파의 거두 송병준의 후손들이 그 땅을 되찾겠다고 나섰다.이렇듯 사법부까지도 그 기능을 역행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헌법 정신을 철저하게 위배하고 있는,나라 아닌 가짜 나라인 것이다.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적시되어있다.3·1운동은 무엇이고 임시정부의 법통은 무엇인가.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일본을 물리쳐 조국의 독립을 되찾는 것 아닌가.그러므로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 척결은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사업이었다. 그런데,해방이 곧 민족의 분단이 된 역사 현실 속에서 미 군정은 친일파들을 옹호하며 하수인으로 이용해 먹었고,그 토대 위에서 탄생한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들의 단죄를 위한 ‘반민특위’의 해산을 묵과함으로써 우리 현대사는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의 손으로 왜곡되고 또 왜곡되는 비참하고도 쓰라린 체험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러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도 끝없이 반복되어온 일본 장관들의 망언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그들이 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하기 때문인가?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슬프게도 그 책임의 절반은 우리에게 있다.프랑스가 단행했던 것처럼 우리가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을 단호하고 매섭게 처단하고 척결했다면 일본이 어찌 감히 그런 행투를 일삼을 수 있었겠는가.일본 육사 출신 박정희가 대통령을 하고,만군 출신 정일권이 국무총리를 하는 대한민국을 일본 정객들은 얼마나 가소롭게 얕잡아보았을 것인가.그런데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 차관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조사 대상자와 그 후손들이 반대하는 등 국민적 갈등이 우려된다.”는 정부 입장을 내세우며 특별법 제정을 반대한 것이다.참여정부는 박정희 정권에 다름이 없는 것인가. 나라를 잃자 맨 처음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 선생을 비롯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산화해간 신채호 박은식 이동녕 김구 한용운 선생 같은 분들은 국권 상실의 식민지 상황을 일컬어 하나같이 ‘피를 토하고 죽을’ 것 같다고 그 심경을 표현했다.지금,우리 내부의 불신감에다,이젠 일본 장관이 아니라 총리가 직접 나서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현실을 응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어떠할 것인가.바로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을’ 것이다. 하나의 정권이 곧 나라는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그 수명은 시한부이며,그 나름의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오로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영원한 것은 민족밖에 없다.그러므로 민족 성원인 우리는 영원한 민족사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불씨가 되고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친일인명사전’ 발간은 ‘반민특위’의 재건이며,‘민족 법정의 개정’이다.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위하여,우리 민족의 참된 삶을 위하여 그 일에 동참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성스러운 의무이고 권한이다.이미 그 사전 발간을 위한 모금이 시작되었다.그 비용이 30억원쯤 예상되고 있는데 그 정도 돈은 거뜬하게 모아지리라 믿는다.수해의 피해가 크면 클수록,국란으로 불렸된 IMF사태를 맞고서 우리 사회의 모금은 그 전 해보다 훨씬 많았던 응집력을 보여주고는 했다.역사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자각하는 자들이 현실 속에서 키워낸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연대교수가 비리은폐 요구”연구비관련 서울대교수 밝혀

    최근 불거진 연세대 독문과의 연구비 의혹과 관련,서울대 김모 교수가 15일 비리를 폭로한 김모(46) 강사를 옹호하는 한편 “의혹을 사는 연세대 교수로부터 은폐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대 김 교수는 김 강사의 대학 4년 선배인데다 문제가 된 프로젝트를 김 강사와 함께 연구했으며,교수 임용전에 연세대 독문과에서 시간 강사 생활을 했었다. 김 교수는 기자와 만나 “김 강사의 고발 내용은 99% 사실일 것”이라면서 “나머지 1%의 오류가 있다면 유용 금액의 정확한 액수 정도”라고 말했다.또 “당시 자세한 일지 등 김 후배의 고발 내용을 증명할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학술진흥재단쪽에도 그렇게 증언했다.”고 덧붙였다.한국학술진흥재단은 지난 12일부터 이 프로젝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지금 실명으로 증언하면 서울대와 연세대 간의 싸움처럼 보일 수 있어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나중에 김 후배에게 사태가 여의치 않게 풀리면 그땐 실명으로 당시 자세한 자료와 함께 양심선언,인터뷰 등을 하겠다.’고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채수범기자 lokavid@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