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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13개시·군 56개 신활력사업 추진

    경북도는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13개 시·군에 2007년까지 1716억원을 들여 56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23일 고령군청에서 열린 신활력사업 종합보고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지역 특산품인 상주 곶감의 명품화를 위해 품질향상과 유통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또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탁월한 문경 오미자가 웰빙식품으로 개발되고, 대도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군위군에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 녹색 농촌체험지구를 조성한다. 의성의 특산물인 마늘로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기능성이 강화된 마늘도 생산해 다른 지역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청송에는 사과 경쟁력 강화사업이, 영양에는 산나물 개발과 반딧불이 생태공원조성사업이 각각 추진된다. 이와 함께 로하스(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웰빙) 사업을 영덕군에서 추진하고 이곳의 특산물로 유명한 오십천 은어양식과 판매도 활성화한다. 고령 대가야 관광개발사업, 성주 참외 고품질화사업도 펼쳐진다. 이밖에 예천군의 사과체험 관광마을 조성, 봉화군의 춘양목 송이 개발, 울릉군의 해양심층수 개발사업 등이 추진된다. 고령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매연보다 더 시커먼 車검사 비리

    매연보다 더 시커먼 車검사 비리

    지난달 송모(37·인천 연수구)씨는 자동차 검사업체에서 차량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받다가 이 업체 직원으로부터 묘한 제안을 받았다. 매연이 많이 나와 연료분사펌프를 바꾸지 않으면 합격이 안 될 것 같은데, 검사비로 8만원을 내면 그냥 합격처리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송씨 소유 미니밴의 펌프 교체비용은 100만원. 송씨는 이 말을 그대로 따랐다. 오모(42·경기 수원)씨는 정기검사·정밀검사를 합해 4만원이면 된다는 말만 믿고 자동차보험사가 지정한 검사업체를 찾아갔다. 그러나 업체에서는 “1993년식이어서 이대로는 불합격이다. 이런 차는 7만원을 더 내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오씨는 검사에 11만원을 썼다.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비가 올해 자율화되면서 검사업체들의 농간과 탈법·편법이 판을 치고 있다. 검사비가 2만원대부터 10만원대까지 널뛰기를 하고, 불합격될 차를 웃돈을 받고 합격처리해 주는 사례도 나타난다. 운전자를 유혹하는 ‘○만원이면 정밀검사 합격보장’ 등 플래카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해까지 차량검사 비용은 정기검사 1만 9000원, 정밀검사 3만 3000원이었다. 그러나 국가수수료 자율화에 맞춰 올해부터 검사비용 제한이 풀렸다. 한 검사업체에서 정기, 정밀을 합해 2만 5000원에 끝냈다는 회사원 김모(34·서울 성동구)씨는 “지난번 검사 때의 절반도 안 되는 비용으로 해결해 당장은 기분이 좋긴 한데 나중에 차에 큰 탈이 나는 것은 아닌지 찜찜한 생각도 든다.”고 했다. 가격경쟁이 심하다 보니 일부 검사업체는 ‘정밀검사를 받으면 정기검사는 덤’이라고 광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서울 강서구의 한 검사업체 관계자는 “가격자율화는 업체간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 이익을 높이겠다는 게 본래 취지”라면서 “당장 차량 운행에 큰 문제가 없다면 가급적 합격을 시켜주는 것이 크게 잘못된 일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자동차 검사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박현일(41·서울 동작구)씨는 “자동차 배출가스 정밀검사를 폐지하든지 관련규정을 완화하든지 하는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면서 “매연을 내뿜는 주범은 건설현장의 대형차량, 대형버스 등인데 관리가 잘되는 가솔린 엔진차량에 대해 일정기간이 지나면 무조건 검사받으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검사비용 자율화 이후 가격이 춤을 추다 보니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일부 양심없는 검사업체의 농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정부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 없이는 법 취지에 부합하는 제도가 되기 힘들며 자칫 검사업체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검사의 유효성과 수수료의 적정성 등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내로 건교부와 협의해 대기환경보존법과 자동차관리법을 개정, 정기·정밀검사 문제점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野 “보은인사” 추궁

    野 “보은인사” 추궁

    대법관 후보자의 국회 청문회 이틀째인 10일 여야는 박시환 후보자를 상대로 ‘코드 인사´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박 후보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으로 활동한 전력 등을 거론하며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판사시절 양심판결 등을 부각시키며 사법개혁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여 인사에 정치헌금도 준 전력”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탄핵사건 대리인 12명 가운데 8명이 청와대 민정수석과 헌법재판관, 대법원장 등으로 현 정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코드 인사를 넘어 보은인사에 해당한다.”라고 몰아세웠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박 후보자는 설훈 전 의원의 변호인을 지냈고, 천정배 장관이 가장 친한 사람으로 꼽았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사석에서 훌륭한 변호사로 칭찬했던 인물”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6월에는 열린우리당 모 인사에게 정치헌금 1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윤근 의원은 “박 후보자는 소장판사 시절부터 줄기차게 사법개혁을 주장했고, 대법관으로서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판결을 많이 할 것”이라며 코드 인사론을 일축했다. ●朴후보 “친분있지만 공정하게 재판” 박 후보자는 ‘코드인사’ 논란에 “대법원이 다양한 가치와 이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는 뜻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여권인사들과)친분관계가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과 성향에만 기초하지 않고 공정하게 재판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노벨문학상을 탔다고 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미 칠레에서 철도원의 아들로 태어난 시인 빠블로 네루다(1904∼1973)는 노벨상 수상자라는 꼬리표보다, 대중과 함께 숨쉰 아름다운 시인으로 기억된다.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그의 시는 전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며, 소설과 영화를 통해서까지 우리에게 문학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대중과 함께 숨쉰 아름다운 시인 네루다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평전 ‘빠블로 네루다’(애덤 펜스타인 지음, 김현균·최권행 옮김, 생각의나무 펴냄)가 나왔다. 이미 1960년대에 100만부 이상 발행된 시집 ‘스무편의 사랑의 시와 하나의 절망의 노래’를 비롯,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와 이를 원작으로 한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작 ‘일 포스티노’ 등으로 국내에서도 그는 친근하다. 네루다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시인일 뿐만 아니라 민중 앞에서 낭송하고 연설하기 좋아한 활동가였다. 또 굳은 정치적 신념을 갖고 부패한 정권을 비판해 오랜 세월을 지하생활과 망명생활로 보내기도 했다. 저자는 네루다가 시인의 꿈을 키웠던 유년기부터 보헤미안적인 삶에 탐닉했던 학창시절, 외교관으로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유럽을 유목했던 시절, 안데스를 넘어 망명길에 올랐다가 3년5개월만에 귀국한 뒤 노벨상을 받고 눈을 감은 마지막 순간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좇는다. 또 네루다가 만난 사르트르·미스트랄·피카소 등 작가·예술가는 물론, 체게바라·마오쩌둥·카스트로·스탈린·히틀러 등 정치적 인물들도 함께 등장, 당대 역사의 지형도를 볼 수 있는 묘미도 제공한다. ●김수영 등 한국작가에게도 큰 영향 네루다는 한국문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를 처음 만난 한국작가는 동갑내기 월북작가인 상허 이태준. 상허는 네루다를 “칠레 광산노동자들 속에서 시를 쓰며 세계평화를 위해 싸워온 시인”으로 소개했다. 김수영은 ‘창작과 비평’에 네루다의 시 9편을 번역, 싣기도 했다. 김수영의 대담한 전위주의, 시인의 양심과 타락한 현실의 충돌에서 오는 자의식과 비애는 네루다와 닮았다. 1971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 더욱 활발하게 소개된 네루다는 시인 김남주, 정현종 등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정현종은 네루다의 시를 번역하면서 “역자 자신이 쓴 것처럼 으스대고 싶기도 하다.”는 말로 네루다의 작품세계를 높이 샀다. ●다채로운 연예편력 문학적으로 일관된 성공과 호평을 거둔 것과는 달리, 네루다의 사생활은 모순과 갈등의 연속이었다. 열성적인 스탈린주의자였지만 정치적 신념에 구애받지 않고 스탈린의 적수들과 보수파, 독실한 기독교 신자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그만큼 인간관계로 자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두 여성에게 동시에 구혼했다가 모두에게 거절당했던 청년기, 아내와 연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며 그들과 잇달아 결혼했던 장년기, 세 번째 부인의 조카딸과 사랑에 빠졌던 노년기 등 다채로운 연애편력도 소개된다. 말년까지 여성의 틈바구니에서 사랑의 감정을 시에 담아냈던 그는 “내가 쓴 시를 합하면 7000여쪽쯤 될 것이다. 그런데 정치를 주제로 쓴 것은 4쪽도 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사랑을 더 자주 노래한다.”고 했다. 열정적인 지성인 네루다의 삶을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책.2만 5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47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8)

    儒林(47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8)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8) 순자는 ‘사람의 본성이 태어날 때부터 악하여 본성이 선하다는 것은 거짓’이므로 반드시 ‘스승과 법도에 따른 교화와 예의의 교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 교화와 교도의 수단이 바로 ‘법(法)’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순자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어 ‘법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굽은 나무는 반드시 댈 나무를 대고 쪄서 바로잡은 뒤에라야 곧아지며, 무딘 쇠는 반드시 숫돌에 간 뒤에야만 날카로워지듯이 지금 사람의 본성이 악한 것은 반드시 스승과 법도의 가르침이 있은 뒤에야 다스려지는 것이다.” 이렇게 포문을 연 순자는 마침내 맹자를 향해 정조준하여 직격탄을 날린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맹자는 ‘사람이 배우는 것은 그의 본성이 선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사람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해 본성과 작위의 구분을 잘 살피지 못한 때문이다. 본성이란 하늘로부터 타고난 것이어서 배워서 행하게 될 수 없는 것이며,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예의란 성인이 만들어 낸 것이어서 배우면 행할 수 있는 것이며,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배워서 행할 수 없고 노력해 이루어질 수 없는데도 사람에게 있는 것은 본성이라 하고, 배우면 행할 수 있고 노력하면 이루어질 수 있는 사람에게 있는 것을 작위라 한다. 이것이 본성과 작위의 구분이다. 지금 사람의 본성으로 눈은 볼 수가 있고 귀는 들을 수가 있다. 모든 볼 수 있는 시력은 눈을 떠나지 않으며, 들을 수 있는 청력은 귀를 떠나지 않는다. 눈은 시력이 있고 귀는 청력이 있는데, 이것은 배워서 될 수가 없는 것들이다. 맹자는 ‘사람의 본성은 선한데, 모두 그 본성을 잃기 때문에 악한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나는 그것은 잘못된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본성대로 내버려두면 그의 절박함이 떠나고 그의 자질도 떠나 버려 선한 것을 반드시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이로써 본다면 사람의 본성은 악한 것이 분명하다.” 우선 순자는 맹자의 사단설의 모순을 통렬히 비판한다. 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선천적 도덕적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그 도덕적 능력이 바로 남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과 부끄러워하며 죄를 미워하는 수오지심과 남을 섬기고 사양하는 공경지심과 옳고그름을 가리는 시비지심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순자는 그러한 사단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도덕능력이 아니라 반드시 스승과 법도의 가르침에 의해서 고쳐지는 후천적 작위라는 것이었다. 작위(作爲). 이는 순자가 주창한 ‘성악지설’의 골수이다. 사람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것이라는 맹자의 주장은 ‘양심(良心)’에서부터 기인된 것이지만 사람의 본성은 태어날 때부터 악한 것이라는 순자의 주장은 ‘본능(本能)’에서부터 기인된 것이었다. 이 본능은 나면서부터 이익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소리와 좋은 빛깔을 추구하는 욕망으로, 이를 절제하고 다스리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작위라는 것이 순자의 학설이었던 것이다.
  •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30)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자, 국가 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자원으로 관리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내 수자원의 종합적인 관리책임을 맡고 있다. 수자원의 총체적인 예측·확보·관리·공급하는 공기업으로 시대흐름에 맞춰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과거 개발우선 정책으로 무작정 댐을 막아 수자원을 확보하던 방식도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친환경적이고 차원높은 다목적 기술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환경부 장관을 거쳐 지난 9월21일 수자원공사 사장이 된 곽결호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7일 곽사장은 대전 수자원공사 집무실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현안문제 해결과 혁신방안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일하는 공기업 지향 조직·제도 개편 ▶수자원 관리 전문기업으로 향후 역점을 두고 추진할 내용을 소개해달라. -먼저 경영혁신을 통해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물관리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공기업도 이제 변화와 개혁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일 잘하는 기업, 경쟁력 있는 기업,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조직과 제도, 관행을 바꿀 것이다. 수자원시설에 대한 설계·운영 기준도 국제수준에 맞게 바꿔 나가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자원 및 광역상수도 관리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 수자원 공급시설을 꾸준히 확충하고, 이상 기후에 대비한 치수·방재기능도 보완해 나갈 것이다. 지하수를 비롯한 해수담수화·해양심층수 등 대체 수자원 개발에도 활발히 나서겠다. 수익성있는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댐과 하천을 연계한 통합 물관리 체계도 구축하겠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참여도 적극 추진하겠다. ▶중점을 두고 추진할 내부혁신 내용도 소개해달라. -깨끗한 공사로서의 이미지 쇄신에 진력하겠다.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고객중심으로 개선하고, 성과와 능력에 따라 엄정한 인사관리를 할 것이다. 객관적인 기준과 투명한 절차에 따른 업무처리로 윤리경영은 물론 사회공헌기업으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특히 내부혁신과 관련해서 3개월 단위로 ‘혁신프런티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할 방침이다. 이미 2∼3급을 주축으로 한 99명의 제1기 프런티어 그룹이 구성돼 효율적인 조직개편, 인력운영, 신규사업 등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내부혁신을 통해 시대에 맞는 물관리 능력을 키우겠다. 기술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지속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성장기반도 마련하겠다. ▶지금까지 외부로부터 평가받은 성적표를 공개한다면. -올해 3월 기획예산처가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진단에서 전체 6등급 중 5등급(3위)으로 평가받았다.2002년과 2003년도 경영혁신 점검평가에서도 공공기관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평가받았다. 혁신 선도기관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 모든 업무와 가치관을 고객중심으로 재정립하겠다. 한편 내부 시스템도 강화, 국가 물관리 공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겠다.‘물, 자연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국민기업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환경과 개발논리 상생관점서 풀어야 ▶오래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탄강댐 등이 답보상태인데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은. -개발이 우선시되던 시대에는 경제적 논리에 의한 효율성이 중시됐다. 하지만 이제는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중시하는 쪽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자연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댐 건설사업 등이 반대에 부딪히는 것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당연한 사회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민에게 맑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물로 인한 재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자원개발은 아직도 필요한 과제이다. 이에 못지 않게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환경보존도 중요한 문제다. 환경과 개발의 논리는 대결보다는 상생의 관점에서 풀어야 한다. 이해 관계자들과 만나 폭넓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국적 물기업들이 공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데 맞선 대응전략은. -현재 전세계의 물시장 규모는 500조원 규모로 이 중 8% 정도는 민간기업이 공급하며 다국적기업(베올리아·온데오 등)이 민간시장의 7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들 다국적 물기업이 진입하여 베올리아의 경우 산업용수 시장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공사는 국내의 수도시장을 보호하고, 장차 세계 물시장진출을 위해 ‘세계 3대 물서비스기업’이라는 발전전략을 세웠다. 수도시장에서 수자원공사가 대표 수도기업이 돼 고품질의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국가 수도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年매출 1조 5000억원 세계 6위수준 ▶공사의 매출규모는 얼마나 되고, 정책상 개선이 절실한 부분은 없나. -1조 5000억원으로 세계 6위 수준인데 2010년대에는 5조 5000억원으로 세계 3위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방상하수도와 해외사업 등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2010년까지 5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활발히 논의중인 광역과 지방 상하수도 관리주체 재조정 문제는 국민들 입장에 서서 효율성에 비중을 두고 정책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수자원공사는 정부정책 수행기관으로서 결정을 충실히 이행할 따름이다. 대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물박사’ 곽결호 사장은 31년간 공직생활에 몸담아 온 곽결호 사장의 이력과 공적은 대부분 물과 인연이 깊다. ‘물박사’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물에 관한 전문가로 통한다. 그만큼 국내 수자원 정책과 그는 궤를 같이해온 셈이다. 상하수도와 토목관련 분야의 기술사 자격증만도 4개나 되고 환경공학박사 학위도 갖고 있어 수자원 분야에 대한 열의와 애정을 짐작케 한다. 곽 사장은 1974년 경기도 건설국 치수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1976년 건설부로 자리를 옮겨 상하수도 과장과 한강홍수통제관리소장 등을 거쳤다. 1994년 5월 상하수도국 업무가 환경부로 이관됨에 따라 함께 이동, 하수도국장과 수질보전국장을 맡아 물관리 정책의 기틀을 다졌다.‘두주불사형’으로 협상력도 뛰어나다. 특히 한강을 비롯해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 특별법’을 제정한 숨은 주역으로 수계관리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달성(59) ▲영남대 토목공학과·한양대 환경공학박사 ▲기술고시(9회) ▲환경부 환경정책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장관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시화 멀티테크노밸리사업 첨단복합 생태도시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로 조성되는 복합생태도시는 시화호 수질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화·반월공단 환경개선과 지역발전이란 측면에서 오래전부터 구상돼 왔다. 시화 MTV사업은 올해 6월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당초 예정된 317만평의 토지이용계획에 대한 축소방안 용역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사업에는 4500억여원의 환경 개선비용이 투입되고 첨단 산업단지를 비롯, 시화호 주변을 첨단복합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2001년 8월 부처와 관할지자체 협의를 통해 개발계획이 확정됐고 인구·재해·교통협의까지 마쳤다. 특히 국내최초로 시민단체와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 친환경적인 지역 개발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 한 관계자는 “MTV사업이 추진되면 9조원에 이르는 직접적인 생산효과 및 연 7만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둬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업은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던 시화지구의 지속적인 수질·대기질 개선을 염두에 두고 주거·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방조제를 연계한 각종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병행 추진된다. 시화호 수질과 시화·반월공단 대기개선을 위한 특별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시화호 주변을 축으로 연결한 녹지대 확대와 철새서식지, 인공갯벌 등 생태보전을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시화방조제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다. 이어 수변공원을 활용한 각종 테마공원까지 조성되면 시화호 주변은 여러가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생태종합 관광도시로 탈바꿈돼 많은 관광객들이 찾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지하철 우대권 사용 양심껏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는 3일 지하철 5∼8호선 모든 역(마곡·연신내역 제외)에서 ‘우대권 자율교부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대권 자율교부제는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우대권 이용 대상자가 각 역사 매표창구에 설치된 교부대에서 우대권을 스스로 가져가도록 하는 제도다. 과거에는 역 직원이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직접 우대권을 나눠줬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매표창구 혼잡이 가중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공사는 우대권 자율교부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천호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역 30곳에서 이 제도를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자연 증가분을 제외하면 우대권 발급이 약 1.4%(7만 9170건)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에 비해 역마다 하루 19장씩 우대권이 더 발급된 셈이다. 공사는 이 증가분을 우대권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정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는 그러나 부정사용이 있긴 하지만 자율교부제 시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우대권 부정사용에 대한 승객들의 주의를 요구하면서 시행 초기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상자가 아닌 승객이 우대권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철도사업법’의 여객운송 규정에 따라 이용 구간 운임과 30배의 부가금을 내야 한다. 도시철도공사 박창규 홍보실장은 “시민의식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부정으로 우대권을 가져가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자율교부를 통해 승차권 구입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18)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Jewish man and a Polish man are sitting at a bar,watching the news on the television.On the news they are showing a woman standing on a ledge,threatening to jump. The Jewish man says to the Polish man,“I’ll tell you what.I’ll make a bet with you.If she jumps,I get twenty dollars.If she doesn’t,you get twenty dollars.Okay?” “Fair enough,” says the Polish man.A few minutes later the woman jumps off the ledge and kills herself.The Pole gets out his wallet and hands twenty dollars to the Jewish guy.After about ten minutes the Jewish guy turns to the Polish guy and says,“Pal,I just can´t take this twenty dollars from you.I have a confession to make.I saw this on the news earlier this afternoon.This was a repeat.” “No,no,” says the Polish man.“You keep the money.You won it fair and square.You see,I saw this on TV earlier today too.” “You did?” says the Jewish guy.“Well,then,why did you bet that the woman wouldn’t jump?” “Well,” says the Polish guy,“I didn´t think she would be stupid enough to do it twice!” (Words and Phrases) Jewish:유태인의 Polish:폴란드인의 ledge:가로대 threat to do∼:∼한다고 위협하다 make a bet:내기를 하다 fair enough:(제안에 대해) 됐어 jump off∼:∼에서 뛰어내리다 kill oneself:자살하다 hand∼to…:∼을 …에게 건네다 guy:사람, 놈, 녀석 make a confession:고백하다 fair and square:공명정대하게 bet that∼:∼라고 장담하다 stupid enough to do∼:∼할 정도로 멍청한 (해석) 유태인 남자와 폴란드인 남자가 바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 앉아 있었습니다. 뉴스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하면서 가로대에 서 있는 여자의 모습이 나왔습니다. 유태인 남자가 폴란드인 남자에게 말했습니다.“있잖아. 내기하자. 저 여자가 뛰어내리면 내가 20달러를 갖고, 뛰어내리지 않으면 네가 20달러를 갖고. 어때?” “좋아”라고 폴란드인 남자가 말했습니다. 몇 분 후 여자가 가로대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습니다. 폴란드인 남자가 지갑을 꺼내 유태인 남자에게 20달러를 건네주었습니다. 약 10분 후 유태인 남자가 폴란드인에게 돌아와 말했습니다.“이봐, 나 이 20달러 너한테 받을 수 없어. 고백할 것이 있어. 오늘 오후 이른 시간에 뉴스에서 이걸 봤거든. 재방송이야.” “아냐, 아냐”라고 폴란드인 남자가 말했습니다.“그 돈을 갖게. 넌 공명정대하게 이긴 거야. 실은 나도 오늘 이른 시간에 텔레비전에서 봤거든.” “너도 봤어?”라고 유태인이 말했습니다.“그런데, 그 여자가 뛰어내리지 않을 거라고 왜 장담했어?” “글쎄, 그 여자가 같은 짓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멍청하리라고는 생각 못했지.”라고 폴란드인이 말했습니다. (해설) 한 여자가 가로대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겠다는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유태인 남자와 폴란드인 남자가 내기를 했습니다. 이 뉴스가 재방으로 여자가 뛰어내렸다는 것을 안 유태인이 뛰어내리는 것에 내기를 건 반면, 폴란드인은 뛰어내리지 않는다는 것에 내기를 걸었습니다. 유태인이 내기에서 이겨 20달러를 받았지만, 이미 텔레비전에서 본 것이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내기에서 딴 돈을 돌려주려고 합니다. 그러자 폴란드인이 자기도 이미 그 뉴스를 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여자가 왜 뛰어내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유태인의 질문에 뛰어내리는 것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여자가 어리석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태연히 대답합니다. 얼핏 똑똑해 보이지만 뉴스 재방과 현실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폴란드인을 비웃고 있습니다. ■ Life Essay for Writing 이제 학습지 선생에서 지사장이 되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내려온 여수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선주이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어업 중심 도시였다. 서울과는 달리 시험을 봐 고교에 진학했기에,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성은 서울과는 너무도 달랐다. 당시 서울서는 교재를 팔고 아이들이 교재를 보고 테이프를 듣도록 하면 되었는데, 이곳 여수에서는 아이들의 영어 성적이 입시에 확실히 반영되어야 했기에 교재와 테이프가 완전히 해지도록 아이들을 공부시킬 방법을 찾았다. 그리고 교재와 테이프를 파는 세일즈맨과 선생님 사이를 애매하게 오가는 입장에서 교육철학을 지닌 선생으로서 자세를 갖추게 되었다. 밤새워 공교육 과정을 공부하고 참고서와 문헌들을 뒤지며 몰두한 시간들을 여수는 외면하지 않았다(Life in Yeosu compensated him for the hours he had devoted to his studying the national curriculum and digging into reference books and related literature all night). 찾아가서 교재를 판매하던 시기에서 이제 사무실로 학부모들이 찾아와서 영어교육 컨설팅을 받고 가게 된 것이다. 크지는 않지만 교육사업가로서, 지역 유지로서 위치를 굳히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의 회장으로부터 전국 꼴찌인 광주를 개척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One day he was ordered by the president in Seoul to open up a new market in Kwangju,which had the poorest business figures in the nation). 아아…광주로 갈 것인가? 여수에 안주할 것인가? ■ 절대문법11 자리매김학습 기본적인 품사의 위치에 대한 이해는 복잡한 구조의 문장에서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다. 다음 두 문장을 비교해보자. I water some flowers. 나는 약간의 꽃에 물을 줍니다. I want some water. 나는 약간의 물을 원합니다. 같은 단어 water가 다른 자리에 위치하여 의미가 달라진다. 첫 번째 문장의 water는 동사 자리에 위치하여 ‘물을 준다.’라는 의미로 주어 I가 행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하지만 두 번째 문장의 water는 목적어 자리에 위치하여 ‘물’ 이라는 명사적 의미를 갖는다. 즉 명사 water는 동사 want의 대상이 되는 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자리에 위치하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는 같은 단어라도 자리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위치 중심 언어이다. 문장에 쓰인 같은 단어들이 어떠한 자리에 위치하여 의미의 차이를 나타내는지 알아보자. ※ example I watch TV.(동사) I have a watch.(목적어) 1.I press the button.( ) They read the press( ). 2.The girl plants tulips.( ) The man carried some plants.( ) 3.Snow covered the highway.( ) I bought a new cover.( ) 4.He set a glass on the table.( ) The best set rode a bike.( ) 5.Bats fly at night.( ) A big fly sat on the mat.( ) 문장을 통해 직접 자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단어의 의미를 모두 암기해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에 따라 역할과 의미가 달라진다는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 儒林(46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儒林(466)-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42) 이러한 맹자의 설명은 맹자야말로 ‘비유의 천재’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름다운 우산의 나무를 땔감으로 쓰거나 목재로 사용하기 위해서 도끼로 베는 것은 사욕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 때문이며, 소나 양을 방목시켜 풀을 뜯게 함으로써 나무를 반질반질하게 고사시키는 것은 인간의 양심이 아닌 금수와 같은 욕망에 맡기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비유함으로써 이러한 사리사욕의 탐욕이야말로 성선을 불선으로 바꾸는 곡망(梏亡), 즉 ‘두 손을 꼭 묶는 수갑’이라고 말한 다음,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러한 소행이 양심을 꽁꽁 묶어서 없애버리니, 꽁꽁 묶어서 없애는 것을 반복하면 양심을 보존할 수 없다. 양심을 보존할 수 없다면 짐승과 다름이 없다. 사람들은 그 짐승과 같은 모습만을 보고 일찍부터 높은 재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사람의 본래 모습이겠는가.…공자께서 ‘붙잡으면 보존되고 놓아두면 없어지고 나가고 들어가는 것에 일정한 때가 없어서 그 방향을 알 수 없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이를 두고 하신 것이다.” 맹자가 지적하였던 사람이 불손하게 되는 세 번째 이유는 ‘방실(放失)’이었다. ‘방실’이란 반성할 줄 몰라 마음을 보존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양심이 작용하지 못하는 타락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어리석음, 게으름과 같은 ‘놓아버린 마음(放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놓아버린 마음’이야말로 사람이면 누구나 타고난 성선을 파괴하는 최고의 악행인 것이다. 이에 대해 맹자는 다음과 같이 열변하고 있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아니하며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아아, 슬프도다. 사람은 개나 닭이 나간 것이 있으면 찾을 줄을 알지만 마음을 놓아버린 것이 있으면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길이란 다른 것이 없다. 바로 그런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맹자의 이 말은 금과옥조이다. ‘학문의 길이란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學問之道 求其放心而已矣)’이라는 맹자의 말은 맹자 사상의 골수 중의 골수이다. 그 놓아버린 마음을 찾으면 천연적으로 본래부터 사람들이 갖고 있던 어질고 선한 ‘성선지심’이 드러난다고 맹자는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비유의 천재였던 맹자가 이 ‘놓아버린 마음(放心)’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를 들지 않았을 리가 없을 것이다. 맹자는 이 ‘놓아버린 마음’을 무명지(無名指)에 비유하였다. 무명지는 다섯 개의 손가락 중에서 네 번째에 해당되는 손가락으로 이름이 없다. 다른 손가락들과는 달리 별로 쓰임새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굳이 사용할 때에는 탕약을 저을 때나 쓴다고 해서 약지(藥指)라고도 불리는데, 하지만 별로 쓸모가 없어 ‘이름 없는 손가락’, 즉 ‘무명지’라고 불렸던 손가락이었던 것이다. 이 무명지를 ‘놓아버린 마음’에 비유하여 가르친 맹자의 설법은 과연 맹자를 유가에 있어서 불세출의 투장이라고 부르게 할 만한 탁월한 것이었다.
  • [코드로 읽는책]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다카하시 데쓰야 지음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가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일본 고이즈미 총리가 ‘개인 자격’으로 단행한 신사참배와, 지난 100년간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됐다가 최근 고국의 품에 안긴 임진왜란 승전기록비인 북관대첩비를 보면서, 야스쿠니 신사의 존재와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렇다면 일본 국민들, 특히 지식인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일본의 대표적인 양심적 지식인으로 손꼽히는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가 쓴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현대송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는 야스쿠니 신사를 여러가지 각도로 접근, 비판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의 최근 발언뿐 아니라, 관련 재판진술서, 언론기고 등 생생한 기록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자기 주장을 자제한다. 읽는 이로 하여금 야스쿠니 문제의 핵심에 대해 스스로의 입장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저자는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피할 수 없는 진실을 파헤친다. 신사에는 조선인이 무려 2만 1000여명이나 합사돼 있으며, 타이완인도 2만 8000여명이나 있다. 한국이나 대만 유족들이 원하지 않는데도 야스쿠니가 일방적으로 계속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상황에서, 왜 고이즈미 총리의 참배가 문제가 되는지, 야스쿠니의 본질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첫번째 접근은 ‘감정의 문제’. 저자는 야스쿠니 신사가 ‘감정의 연금술’에 의해 전사의 비애를 행복으로 탈바꿈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며, 전사자를 단순히 추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창(顯彰)하는, 즉 드높여 받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야만 ‘기꺼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질’ 병사들을 다시 천왕의 명예를 대가로 전장으로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역사인식의 문제’로서의 접근에서는 ‘A급 전범’을 분리시키는 것에 대한 정치적 타협성을 비판한다.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역사인식은 전쟁책임 문제를 넘어 식민주의 문제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의 문제’에서는 헌법상 정교분리 문제를 논의하면서 ‘신사는 종교가 아니다.’라는 술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검증한다. 오히려 국가신도(國家神道)라는 초종교를 만들어 신사참배를 국민의 의무로 설정한, 종교의 윤리적 위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문화적 문제’는 야스쿠니에 대한 일본과 중국, 한국문화를 비교하면서 일본이 문화적 차이에 따른 야스쿠니 권리를 주장하는 것의 허구성을 지적한다. 마지막의 ‘국립추도시설의 문제’는 ‘제2의 야스쿠니’가 될 수밖에 없는 추도시설의 문제점을 점검한다. 이미 지난 4월 일본에서 출간돼 6개월 만에 30만부가 팔리며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다. 야스쿠니 문제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한 셈이다. 야스쿠니 신사를 생각하는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책.98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儒林(46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儒林(462)-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38) 맹자가 주장한 ‘본연의 마음(本然之心)’ 속에 들어있는 ‘배우지 않고도 아는 양능(良能)’과 ‘생각하지 않아도 아는 양지(良知)’와 ‘인의와 충절을 행하고 선을 즐거워하며 게으르지 않는 양귀(良貴)’는 서양철학에서 나타나는 ‘양심’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양심(良心). ‘함께 알다’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conscientia에서 파생된 conscience. 한 개인이 자기 자신의 행위, 의도, 성격의 도덕적 의미를 올바르고 선하게 유지해야 된다는 의무감과 관련지어 파악하는 전인격적인 도덕의식. 중세철학에서는 선에 대한 긍정적 태도와 악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갖고 있는 도덕의식을 양심이라 일컬었으며, 주로 기독교의 프로테스탄티즘에 의해서 계승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양심은 기독교뿐 아니라 거의 모든 종교에서도 그 존재를 인정하는데, 예를 들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양심이 인도를 벗어나면 반드시 두려움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양심의 명령을 어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하였으며, 힌두교 신자들은 양심을 ‘우리 내부에 살고 있는 보이지 않는 신’으로 생각하고 있어,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고 행동지침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맹자가 양능과 양지, 그리고 양귀, 즉 ‘양심론’을 주장하였던 것은 묵자의 ‘겸애론’의 모순점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맹자는 굳이 묵자처럼 머리꼭대기에서부터 발꿈치의 털까지 다 닳아 없어질 만큼 사람을 두루 사랑하고, 사람을 두루 이롭게 하기 위해서 분골쇄신하지 않아도 심즉리(心卽理), 즉 인간의 심성 속에는 이성이 있는데, 이 이성이 바로 인간이면 누구나 본연적으로 갖고 있는 배우지 않고도, 생각하지 않고도 사람의 생명 속에 내재되어 있는 선천적인 선의 뿌리인 선근(善根:양심)이며, 바로 이러한 선한 마음이 ‘성선지설’이라고 주장하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맹자는 그 유명한 사단론을 정립하게 된다. 사단지심(四端之心). 이는 맹자의 핵심사상인 성선지설의 골수로서 맹자에 의하면 이 사단은 모든 인간이면 다 가지고 있는 일종의 선천적인 도덕적 능력인 것이다. 맹자는 이 사단지심에서 성선설이 드러난다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공경지심(恭敬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은 모든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다. 측은지심은 인(仁)이요, 수오지심은 의(義)이며, 공경지심은 예(禮)이고, 시비지심은 지(智)이다. 인의예지가 외부에서 나에게 녹아드는 것이 아니요, 내가 본래부터 갖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을 구하면 얻고 버리면 잃는다. 사단지심을 얻거나 혹은 잃어서 선과 악의 거리가 서로 두 배가 되고, 다섯 배가 되어 계산할 수 없는 정도가 되는 것은 이러한 재질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다. 시경(詩經)에 ‘하늘이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 사람들은 떳떳한 본성을 갖고 있어서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라고 했는데, 공자는 ‘이 시를 지은 사람은 사람의 본성을 아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으니, 사람은 떳떳한 본성을 갖고 있으므로 선한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25일 국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중단 논란이 부각됐다. 참여정부의 대북관을 놓고 해묵은 여야 시각차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시 답변’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 대북사업 왜 중단됐나.” 대정부 질문에서는 북측이 현대측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회장은 ‘다른 것을 달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그것만은 차마 양심상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부회장이 8억원을 유용했다고 해서 해임시켰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 장관도 현대측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도 현대아산을 압박하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봐라. 엄청난 사실이….”라는 거듭된 추궁에도 “유언비어 수준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아산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맞지않는, 한마디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현대아산 주변 사람으로부터 제보된 내용”이라면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리,“훈계하지 말라.” 이 총리의 ‘깐깐한’ 답변태도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곳이 국회인데 의원의 다소 쓴소리에 총리나 각료가 공격 대응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총리도 의원 시절에 불성실한 국무위원 답변을 질타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이 총리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이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이 일었을 때 여론조사를 해봤다.”고 소개하자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한 것에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했다니, 가치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또다시 독설을 날렸다. 이어 “총리는 훈계나 들으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강정구 파문’과 관련해서도 “유신체제 내내 수배·감옥생활을 했는데 당시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이념·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면서 참 별꼴 다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양한 제안도 쏟아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통일·외교 전문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5%가 제4차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0%가 “향후 이행이 잘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당 임종인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은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기적인 한·일관계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울에 온다면 우리측 고위인사 면담 등에서 구분해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답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현대 대북사업 정상화되나

    지난 20일 담화문을 통해 현대와의 대북사업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던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25일 현대측의 협상제안을 받아들임에 따라 두달 동안 파행을 거듭해 온 현대의 대북사업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현대는 불과 5일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고간 셈이다. 현대측은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지난달 15일 평양 남북장관급회담에서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과 현정은 회장의 면담이 주선됐다.”고 밝힌 이후 북측에 2∼3차례 협상을 제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었다. 오히려 북측의 ‘폭탄발언’으로 16년간 이어온 대북사업이 파국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았다. 현대는 대북사업의 ‘수장’들이 만난 자리에서 금강산관광 정상화, 개성·백두산 관광 등 현안들을 한꺼번에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강산관광은 9월1일부터 2박3일 일정 1일 600명으로 제한된 뒤 두달 가까이 정상화되지 못했고 개성관광도 9월7일 3차 시범관광 이후 본관광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만날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실무진이 협의중”이라면서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꼬여 있던 대북사업의 정상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측이 현대와의 협상을 재개키로 한 것은 금강산관광 정상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과거사가 돼 버린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를 더 이상 끌고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강산 관광객수가 절반으로 축소되는 바람에 ‘관광대가’ 수입도 줄었고 롯데관광으로 파트너를 바꿔 보려던 개성관광이 여의치 않은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현대를 다시 파트너로 인정하면서 현정은 회장의 ‘리더십’도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현 회장은 김윤규 전 부회장을 퇴출시키는 과정에서 안팎의 거센 도전을 받았지만 대북사업의 투명성과 원칙을 강조하며 난관을 헤쳐왔다. 김 전 부회장을 복귀시키라는 북측의 압력에는 “비굴한 이익보다 정직한 양심을 택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현 회장의 ‘정공법’은 지난 20일 북측의 담화문으로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북측이 변화된 우리를 인정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던 소망대로 북측의 인정을 받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대북사업은 그동안 민영미씨 억류사건, 관광대가 지불조건 변경, 서해교전, 정몽헌 회장 사망 등 주요 고비마다 급격하게 ‘냉온탕’을 오가곤 했다.”면서 “북측이 담화문을 발표했을 때도 대북사업 파기보다는 재개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北·현대 사태 일지 ▲3월17일 현대아산 윤만준 공동대표이사 선임 ▲6월말∼7월초 현대, 김윤규 부회장 비리 감사 착수 ▲7월16일 현정은 회장, 김윤규 부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회담 ▲8월19일 현대아산 이사회 김윤규 부회장 대표이사직 박탈 ▲8월25일 북측, 금강산관광 축소 통보 ▲8월26일 개성시범관광(9월7일까지 3회 1500명) ▲9월12일 현정은 회장,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발표 ▲9월15일 정동영 통일부장관,“현정은 회장과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조만간 만날 것” 발언 ▲9월20일 김윤규 부회장 미국서 귀국 ▲10월5일 김윤규씨 부회장직 박탈 ▲10월10일 현정은 회장,“북측 변화 기다리겠다” ▲10월20일 북 아태평화위 담화문 발표, 현대와의 대북사업 재검토 ▲10월21일 현대아산 직원 2명 방북 불허 ▲10월22일 김윤규씨 중국서 귀국 ▲10월25일 북측, 현대의 협상 제의 수용
  • ‘대법 판례’ 얼마나 바뀔까

    ‘다양한 구성’의 대법관 3인이 새로 후보로 제청됨에 따라 대법원이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금까지의 판례를 얼마나 변경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박시환, 김지형 두 대법관 후보. 이들은 아직 국회 동의와 대통령의 임명절차가 남아 있다. 이들이 국회에서 동의를 받으면 대법관 중에 진보 쪽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김영란 대법관을 포함해 적어도 3명이 된다. 아직도 소수이긴 하지만 전원이 보수적인 인물일 때와는 사정이 달라진다. 대법관이 어떤 사건을 맡아 검토한 결과 기존의 판례와 의견이 다르면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13명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를 열어 판례변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전원합의체는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며 대법관들이 결정한 다수·소수 의견은 각각 기록으로 남겨져 이후 새로운 법해석의 열쇠가 된다. 전임 최종영 대법원장은 임기 6년 동안 65건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남겼다. 먼저 양심적 병역거부와 국가보안법 사범에 대한 재판에서 전원합의체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전원합의체에서 확정한 바 있다. 당시 이강국 대법관만이 실형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 후보는 양심적 병역거부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또 새로운 진용을 갖춘 대법원은 사법부의 과거사 정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확정판결을 뒤집을 만하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증거나 사실이 발견됐을 때만 재심이 가능토록 한 엄격한 재심요건이 판례변경을 통해 완화될지도 주목된다. 아울러 국가보안법 사건의 판결 등에도 해빙기가 기대되는 가운데 계류중인 송두율 교수의 상고심 결과도 관심거리다. 아직 진보 쪽으로 분류되는 대법관 수가 전체의 4분의1에 지나지 않아 실제로 판례 변경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 선임될 대법관 중에서 개혁 성향의 대법관이 한둘이라도 선임되면 점점 발언권과 영향력이 세질 수 있다. 박시환·김지형 대법관이 임명되면 개혁 성향의 대법관들과 보수적인 대법관들이 전원합의체에서 주고받을 토론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이밖에도 사형제도 대신 종신형 도입, 반인도적 범죄의 시효 배제 등을 개혁 과제로 밝힌 바 있어 관련 재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주목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법관후보 지상청문회] 대법관 제청 의미

    이용훈 대법원장은 ‘대법원 구성을 다양화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라.’는 법원 안팎의 요구와 법원조직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19일 대법관 후보들을 제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법관 인사 때마다 시민사회단체 등 법원 바깥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던 ‘재야법조 0순위’ 박시환(사시21회) 변호사와 노동계와 법원내 소장판사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은 김지형(〃)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함께 후보에 올라 대법원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대법관 후보로 제청된 데는 개인적인 성향뿐 아니라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법원장은 김황식(14회) 법원행정처차장을 함께 제청, 이번 인사가 파격적인 변화만이 아니라 균형도 감안했음을 강조했다. 현재 김영란(20회) 대법관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기수는 양승태(12회) 대법관이어서 이번 인선의 기준이 서열과 기수로 비쳐지면 탈락한 법관들의 사퇴가 이어질수 있었다. 김 부장판사와 박 변호사의 기용이 지금까지의 인사관행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통법관으로 분류되는 김 차장을 제청함으로써 15회 이하 법관의 이탈을 막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안팎에서는 이른바 ‘젊은피’가 수혈되면서 앞으로 사법개혁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한편 노동·공안사건, 양심적병역거부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법원 내부의 보·혁 토론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두번째 여성대법관과 지역할당, 학계인사 기용은 대법관 5명이 바뀌는 내년 7월로 넘어간 듯 하다. 특히 내년 9월에는 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해 헌법재판관도 5명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대법관이든, 재판관이든 이들의 기용 가능성은 더욱 높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법관 제청에서 법원 안팎의 신망이 높은 이홍훈 수원지법원장이 제외된 것이 헌재소장 교체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코드인사’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건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으로 활동했다. 게다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사석에서 대법관 후보로 거론한 4명 가운데 박 변호사와 김 부장판사가 대법관으로 제청되고, 장윤기 법원장이 법원행정처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됐다. 대한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인위적으로 균형을 갖추려다 보니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법관으로 제청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발언대] 자비군(慈悲軍)을 창설하자/김지수 전남대 법대 조교수

    최근 들어 여성의 병역의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권신장과 남녀평등의 흐름 속에 저출산·가족해체·고령화 추세가 가속화하면서 노인 요양복지 및 병역자원 감소가 국가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시기나 주제가 따로 거론되지만 두 문제는 유기적으로 해결하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 남성 전투력 위주의 군대를 국토방위의 평화군(平和軍)으로 삼고, 여성보위력 중심의 자비군(慈悲軍)을 창설하자는 것이다. 자비군은 노인·장애인·난치병 환자 등의 보건요양 복지업무에 투입하도록 한다. 여성 중 조건이 맞는 자원자 일부는 군대수요와 여건에 따라 평화군에 종사할 기회를 준다. 남성 중에도 종교·양심의 이유로 병역 기피하거나 특히 간병 적임자는 인권보장 차원에서 자비군에 대체 복무할 권리를 준다. 아울러 심각한 이농과 고령화로 황폐화돼 가는 농지를 전통 병농일치(兵農一致)정신에 따라 여유 군 인력으로 직접 또는 대리 경작해 수입을 군비에 보태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율곡 선생께서 주창하신 십만양병설의 선견지명을 찬탄하며, 그 정신을 되살려 백만자비군 창설을 제안한다. 헌법상 ‘국방’의무란 단지 무력에 의한 ‘국토방위’에만 국한할 필요는 없다. 법 자체나 법의 해석 적용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남녀평등과 시대수요에 비춰 국방의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국가사회의 방위와 국민생존의 방호까지 포함한다. 국토는 국민 및 주권과 함께 국가를 이루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 국가가 잘 유지되려면 국토보전이 필수지만, 건강하고 평안한 국민생활과 사회질서 확보도 중요한 조건이다. 군 일부에서 씩씩한 여성의 복무능력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남성보다 여성(약 50%) 자신들이 병역의 평등부담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작용과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성에 따른 일반적성 및 능력의 차이를 인정하면, 여성은 아직 자비군 위주로 하되 예외로 군의관·법무관·방위산업체 등 일부 영역에서 평화군을 허용하는 편이 좋다고 본다. 물질문명과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은 크게 늘었다. 산업화로 가족이 거의 해체된 마당에, 노병요양을 전통효도 윤리나 효도법으로 개별 가족에 떠맡길 때가 지났다. 발상을 과감히 바꿔 온고지신의 묘책을 꾀하자. 여성 특유의 온유한 자비심을 국민건강과 국가사회 방위에 적극 동참시키자. 첨단 정보산업과 함께 전통 군대·전투 개념도 크게 변해 여성의 병역복무 가능성과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평화군 참여기회도 점차 넓혀 나가는 게 낫겠다. 현재 보충역이 맡는 공익업무도 대개 여성이 더 잘할 수 있어 보여 함께 맡기자. 그러면 남녀 성에 따른 분업과 개인의 능력발휘로, 남성에 편중된 국방부담이 덜어져 균형을 이루고 여성의 자아성취도 실현될 것이다. 생산성 증대와 활력 강화로 사회적 비용절감과 건실한 재정유지도 꾀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남성·무력위주 군대 문화가 여성의 온유한 자비심과 어우러져 음양조화를 잘 이루면, 평화롭고 살기 좋은 세계 제일의 지상낙원을 이룰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옛날 행주산성에서 아낙들이 돌을 날라 장정들의 전투력을 도와 대첩을 이루었듯이. 김지수 전남대 법대 조교수
  • 부르주아 전(傳)/고유경 옮김

    귀족과 서민의 중간에 위치한 ‘자본가 계급’ 또는 ‘유산 계급’으로 다양성을 추구한 부르주아 계급(bourgeoisie). 우리에게 19세기 부르주아의 이미지는 양분된다. 진취적으로 정치의 민주화를 이루고 경제적ㆍ문화적으로도 진보와 혁신의 세기를 선도한 ‘선한’ 부르주아와,‘피도 눈물도 없이’ 노동계급을 착취하면서 양심보다 이윤을 선택한 자본가들로 대변되는 ‘악한’ 부르주아의 이미지가 그것이다. 상반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두 이미지가 갖는 공통점은 부르주아 계급을 한 가지 색깔로만 칠하고 있다는 것. 역사학의 ‘프로이트’로 불리는 피터 게이 예일대 명예교수가 쓴 ‘부르주아 전(傳)’(고유경 옮김, 서해문집 펴냄)은 이같은 부르주아의 정형화된 이미지를 부정하는 새로운 실험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일기를 비롯,19세기 부르주아의 일기, 편지, 소설, 그림, 신문광고 등 다양한 사료를 동원한다. 저자는 특히 에로스, 불안, 공격욕 같은 부르주아의 내면 중에서도 가장 은밀한 영역에 눈길을 돌린다. 또 야만적인 폭력성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여겨지는 19세기에도 여전히 자녀에 대한 비이성적인 체벌과 광포한 대량학살이 존재했고, 그것은 그 시대에 치명적으로 증가했던 집단적 ‘신경증’을 반영한다고 증언한다. 이러한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부르주아를 하나의 계급으로 묶는 증거들이 있다. 노동의 복음에 대한 숭배와 사생활의 불가침성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1만 49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한나라 “자진사퇴” 우리 “어불성설”

    [千법무 지휘권 발동 파문] 한나라 “자진사퇴” 우리 “어불성설”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권’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사건이 오는 10·26 재보선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총력 대응할 테세다. 당장 한나라당은 13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천 장관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압박하고 나섰고, 열린우리당은 ”어불성설”이라며 맞받아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최고중진·상임운영위원 연석회의에서 “50년 전 일본에서 법무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는데 그런 검찰 치욕의 날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재현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면서 “천 장관은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의견을 검찰에 주입시키는 행태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날 광주 재보선 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박근혜 대표도 “지난해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을 힘겹게 막아내 그래도 처벌할 근거라도 남아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람(강정구 교수)들이 100명,200명 날뛰고 다녀도 속수무책일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강 교수에 대해 ‘법대로’ 처리를 주장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주장을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법적인 권한을 행사한 것을 갖고 해임건의안 제출이나 자진사퇴 운운하는 것은 제1야당답지 않고 졸렬한 태도”라고 논평했다. 전 대변인은 “우리당 의원 가운데 강 교수의 입장과 시각에 동의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전제,“천 장관은 이념적·학문적인 시각이 아니라 인권보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엄호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도 “소신과 판단에 따라 규정된 권한을 행사했는데 해임건의안 제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건을 다시 색깔논쟁으로 몰아가서 정치공세의 호재로 악용하고자 한다면 국민들의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여야 내부에는 표면적 강경기류와는 다른 신중론도 일부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이성권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의회 내 세력관계로 볼 때 천 장관 해임결의안은 신중해야 한다.”면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여당에)합세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광웅 국방부장관의 해임건의안이 부결됐던 전례에서 보듯 역풍을 차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강 교수의 주장은 학자적 양심에 따른 소신발언이므로 사법적 잣대가 적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홍승하 대변인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고 도주할 일도 없는 강 교수를 구속 수사할 필요가 없는 만큼 천 장관이 검찰 지휘권을 행사한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장관 사퇴 요구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 儒林(451)-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7)

    儒林(451)-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7)

    제4부 百花齊放 제2장 性善說(27) 심도자의 말을 들은 양자는 다시 말하였다. “그렇다. 본래 자맥질을 배우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지, 물에 빠져죽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는데도 그 결과의 차이는 이처럼 심하다. 그러니 그대가 물었던 유가를 배운 앞의 세 형제 중에 누가 옳고 그른지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 말을 듣고 심도자는 조용히 물러나왔다. 그러자 함께 따라갔던 맹손양은 몹시 궁금해서 심도자에게 물었다. “저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또 선생님께서 자신의 것도 아닌 하찮은 양 때문에 왜 하루 종일 말도 안하시고 그처럼 근심스러운 표정이 되셨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심도자가 한심한 얼굴로 후배를 쳐다보며 말하였다. “아직도 선생님의 속마음을 모르겠단 말인가.”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심도자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네. 곧 ‘큰길에는 갈림길이 많기 때문에 양을 잃어버린 것처럼 학문하는 사람들은 다방면으로 배우기 때문에 본성을 잃는다. 또 학문은 원래 근본은 하나인데, 그 말단(末端)에 와서 이처럼 달라지고만 것이다. 따라서 그 근본으로 돌아간다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이라네. 자네는 선생님의 문하에서 자라나 선생님의 도를 익히 접하였으면서도 어째서 아직까지 그 비유의 뜻을 깨닫지 못했는가.” 그제서야 맹손양은 양자의 속마음을 깨닫고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 고사에서 ‘다기망양(多岐亡羊)’이란 성어가 태어난 것. ‘다기망양’은 문자 그대로 ‘여러 갈래 길에 이르러 양을 잃었다.’는 뜻으로 달아난 양을 찾으려는데 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는 바람에 양을 놓치고 만다는 의미인 것이다. 원래 학문의 길은 하나인데, 너무 지엽적으로 갈라지고, 분파를 이뤄 그 본래의 진리가 다방면에 걸쳐 나뉘어져 오히려 그 말단적인 것에 구애될 수밖에 없어 학문의 목표인 진리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맹자의 사상적 양심을 엿볼 수 있는 명장면인 것이다. 양자는 백가쟁명의 전국시대를 ‘여러 갈래의 길로 나누어진 다기(多岐)의 난세’로 보았으며, 진리를 ‘잃어버린 양’으로 비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예수 역시 자신을 ‘아흔아홉 마리의 양보다도 한 마리의 길 잃은 양을 찾으러 왔다.’고 선언하고 제자를 부를 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겠다.’라고 비유함으로써 양자의 고사에 나오는 ‘잃어버린 양’과 ‘자맥질하는 어부’의 비유와 신기하게도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러한 고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양자가 극단적인 개인주의자 혹은 쾌락주의자라는 후대의 평가는 결코 옳은 것이 아니며, 여러 갈래의 길로 사라진 잃어버린 양, 즉 학문의 진리를 찾으려고 치열하게 노력하였던 백가쟁명의 난세 속에 타오르던 또 하나의 횃불이라는 점일 것이다.
  •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생각나눔] 과잉진단 남발 ‘1주’차로 운다

    이승희(31·여·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는 지난달 차를 몰고 집에 가다가 갑자기 끼어든 승합차에 살짝 받혔다. 가벼운 사고여서 부상은 경미했다. 어깨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었을 뿐 뼈에는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입원을 하라.”며 전치 3주짜리 진단서를 끊어줬다. 이씨는 몸에 큰 이상이 없었는데도 1주일 동안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씨가 벌점부과 기준상 ‘중상’에 해당하는 전치 3주의 진단을 받는 통에 사고를 낸 운전자는 벌점누적으로 면허가 취소됐다. 이씨는 “병원측에서 보험금을 많이 받으려면 가해자가 진단일수를 줄여달라고 부탁해도 절대 들어줘선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40)씨는 지난 8월 서울 송파구 잠실역에서 승객 2명을 태우고 강남역으로 가다 뒤에서 오던 화물차와 부딪혔다. 차선을 갑자기 바꾼 김씨의 과실이었다. 승객과 화물차 운전자 등 3명 모두 요추염좌 등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결국 김씨는 한꺼번에 벌점을 45점이나 받아 면허가 정지됐고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김씨는 “골절도 아니고 멍 하나 없이 가볍게 근육이 놀란 상태를 중상으로 보는 것은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교통사고 가해자에게 벌점을 물릴 때 잣대가 되는 ‘중상’과 ‘경상’의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지만 병원들의 농간과 일부 피해자의 비양심적 행동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제재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게 주장의 핵심이다. 교통사고를 내면 ‘운전면허 행정처분 처리지침’에 따라 벌점이 부과된다. 전치 2주까지는 경상이고 3주 이상부터 중상으로 분류된다. 경상이면 피해자 1명당 벌점이 5점이지만 중상이면 3배인 15점으로 늘어난다. 벌점이 40점 이상이면 40일간 면허가 정지되고 1년간 누적벌점이 121점 이상이면 면허가 취소된다. 문제는 의사들의 진단서 발급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것. 서울에서 10년 이상 정형외과를 운영해온 의사 이모(42)씨는 “전치 3주가 되면 입원이 쉬워 병원 입장에서 이득”이라면서 “골절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끊어줄 수 있는 3주짜리 진단을 발급하는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시내 경찰서 교통과 관계자는 “사고가 나면 스치기만 해도 전치 3주는 기본”이라면서 “생계를 위해 반드시 차를 몰아야 하는데도 억울하게 면허가 정지되는 안타까운 사례를 자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그는 “현행 기준은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골절상으로 인정되는 전치 4주 정도로 중상의 기준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상 기준의 상향조정은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약화시켜 더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시민교통안전협회 김기복 대표는 “사고를 내도 보험처리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는 상태에서 벌점부과 기준마저 완화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생계형 운전자에 대한 배려라는 명분도 개인의 생명권과 사고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명제 앞에서는 설득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처벌규정 완화보다 진단서 발급 과정에서 의사들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잡을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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