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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제사회도 우려하는 취재제한 시도

    기자실 통폐합 방침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 가능성에 대해 국제언론인협회(IPI) 등 국제사회까지 우려하고 있는데도, 참여정부는 오불관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대선주자들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두 대선주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반민주적 행위’로 규정하고, 집권 후 원상복구 의사를 밝혔다. 반면 노 대통령은 그제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서 “전 세계 선진국에서 기자실이 없다는 사실 등을 왜 보도하지 않느냐.”라며 언론의 비판을 ‘양심 없는 보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기자실이 아예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국방부에도 노 대통령식 어법을 빌리면 ‘죽치고 앉아’ 기사를 작성·송고하는 공간이 있다. 더욱이 의원내각제 하의 유럽 각국에서 내각은 몰라도 의회에는 프레스룸을 두고 있다고 한다. 기자실·브리핑룸 등의 해외 사례를 입맛대로 취사해 ‘취재선진화 방안’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견강부회인 것이다. 우리는 기자실 통폐합 그 자체가 사태의 본질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언론의 접근권 제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청와대 측이 선진적 취재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정보 공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극히 열악한 현실에서 기자실 통폐합이 언론의 정부 감시나 국민의 알권리 신장에 무슨 보탬이 되겠나. 공기업 감사들의 세미나를 빙자한 이구아수 폭포 관광계획이 자발적 정부 브리핑을 통해서 나왔는가.IPI가 지난 1일 ‘한국 정부, 언론 접근 허용하라’는 성명을 낸 데서 확인되듯 취재 기회 확대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 [01일 TV 하이라이트]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친절한 서비스와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패밀리레스토랑. 과연 조리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환경일까? 양심추적팀이 단속에 들어가자 조리장 곳곳에서 덕지덕지 붙은 기름때가 발견되고, 냉장고 안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이 쏟아졌다. 비싼 가격만큼이나 안전한지 위생 상태를 점검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1급수의 맑고 깨끗한 강이 흐르고 색색의 꽃과 푸른 나무가 우거져 일상의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곳, 울산. 오색빛깔 화려한 장미정원에서 계절의 화사함을 느껴보는가 하면 생명의 강으로 다시 살아난 태화강의 맑고 시원함을 느껴본다.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도시, 울산으로 떠나 본다. ●시사, 세상에 말걸다(EBS 오후 10시50분)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출생통계 잠정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13명으로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턱없이 비싼 육아비용과 사교육 비용, 결혼 없는 라이프 스타일의 추구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출산’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연인이여(SBS 오후 8시55분) 다리 아래에 쓰러진 애영을 발견한 동우는 급히 병원으로 옮기고, 애영의 상태를 보며 동우는 괴로워한다. 연락을 받고 달려간 현석은 동우에게 애영의 병과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해준다. 상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애영을 혼자 둔 죄책감에 슬픈 동우는 정신이 돌아온 애영에게 반지를 내밀며 청혼을 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건우가 의료사고의 가해자로 몰리자 경선은 세영에게 일단 합의부터 해보자고 한다. 하지만 세영은 그럴 돈이 없다며 차갑게 돌아서고,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한다. 경선은 건우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오라지만, 건우는 굶어 죽어도 세영에게 돌아가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잘못된 위암 판정으로 멀쩡한 위의 60%를 잘라낸 위궤양 환자가 있는가 하면, 폐암이 뇌로 전이될 때까지 폐결핵 치료만 받다 사망하는 암과 관련한 황당한 오진 사고들. 이들이 오진으로 받은 보상액은 고작 1000만대에 불과하다. 손해배상마저 쉽지 않은 암 오진 피해의 현실을 고발한다.
  • “받아쓰기만 하라는게 지금 브리핑제도”

    “기사송고실을 아예 폐쇄할 수 있다.”고 말한 노무현 대통령의 29일 발언에 언론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이 30일 주최한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 어떻게 볼 것인가’ 긴급토론회에서, 정부측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부정책의 재검토 혹은 연기를 강하게 요구했다. 노 대통령이 전날 “언론이 세계 각국의 객관적 실태를 보도하지 않은 채 비양심적 보도를 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해, 발제자로 나선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은 “한국 공무원처럼 언론을 심각하게 통제하는 나라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자실 개혁이 과연 잘못된 것인지 토론할 용의가 있다.”는 말에 대해서도 정일용 기자협회장은 “왜 발표하기 전에 하지 않고 이제 와서 토론하자고 하느냐.”며 절차적 문제를 제기했다. ●취재지원 방안 내용없어 참석자들은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이 기자실을 줄이겠다는 계획만 있고 취재지원 및 정보공개 현실화 방안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양 실장은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장관 또는 발표자가 불러 주고 기자들은 초등학생처럼 받아쓰기만 하라고 강요해온 것이 지금까지의 ‘개방형 브리핑제도’”라면서 “한·미 FTA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브리핑해 준 정보 수준을 기억해 보라.”고 꼬집었다. ●“정보 막으며 탐사보도 하라니” 김환균 PD연합회장은 “탐사보도를 하라고 하지만 정보공개를 꺼리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입수해야 탐사보도”라면서 “정보통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탐사보도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태섭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이 정보통제를 강화할 수 있는 재량권만 확대했다.”고 지적하고 “정부 조치를 유보하되, 기자의 능동적 취재를 지원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다만 기자실 폐쇄와 관련, 인터넷언론측 토론자들은 정부정책에 동의했다. 이준희 인터넷기자협회장은 “일부 부처 상주기자들의 기득권은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장윤선 오마이뉴스 기자도 “출입기자에게만 취재를 허락할 것이 아니라 취재를 원하는 모든 기자가 취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개방형 브리핑제 보완” 정부측 발제자로 나선 안영배 국정홍보처 차장은 그러나 “정부가 기자에게만 책임을 돌리느냐고 비판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이번 방안도 정부가 책임을 느끼기에 나온 조치”라고 반박했다. 안 차장은 “개방형 브리핑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제도적 보완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접근권 쟁취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기자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위해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실천에 옮기라.”고 요구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이용원 칼럼] 노무현과 趙盾, 그릇의 차이/수석논설위원

    [이용원 칼럼] 노무현과 趙盾, 그릇의 차이/수석논설위원

    춘추시대라 불리는, 서기전 7세기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진(晉)나라 군주 영공(靈公)이 궁궐에서 피살되었을 때 재상인 조돈(趙盾)은 이웃나라로 망명하려고 국경 근방에 가 있었다. 조정에 복귀한 그에게 어느날 사관(史官)인 동호(董狐)가 기록을 내밀었다.“조돈이 그 군주를 시해했다.”라고 적혀 있었다. 깜짝 놀란 조돈은 이 끔찍한 죄를 왜 나에게 뒤집어씌우는가라고 항변했다. 동호는 그 이유를 또박또박 짚어주었다. 조돈이 (미처 망명하지 못하고) 국내에 있을 때 변이 일어난 데다 복귀하고도 역적을 처벌하지 않으니, 군주를 죽인 건 결국 재상인 그가 한 짓이라는 뜻이었다. 이는 역사기록의 엄정함을 강조할 때 인용하는 고사성어 ‘동호지필(董狐之筆, 또는 董狐直筆)’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이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이 교훈에는 동호 말고도 주인공이 한사람 더 있다. 조돈이다. 진영공은 무도한 군주였다. 높은 대(臺) 위에서 지나가는 백성에게 돌팔매질을 하도록 시켜, 이를 피하느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즐길 정도였다. 곰 발바닥을 제대로 삶지 않았다고 요리사를 죽인 일도 있었다. 이같은 잘못을 조돈이 거듭 간(諫)하자 영공은 그를 죽이려 했다. 한번은 영공이 보낸 자객이 새벽녘에 조돈의 집에 잠입하니, 그는 이미 의복을 갖춰 입고 조정에 나갈 준비를 마친 채 자는 듯 앉아 있었다. 자객은 이분이야말로 백성의 주인이라고 감탄한 뒤 조돈을 암살할 수도, 영공의 명을 어길 수도 없다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암살 기도가 세 차례에 이르니 조돈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웃나라로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국경을 채 넘기 전에 영공이 피살된 것이었다. 영공을 죽이는 데 앞장선 이는 조돈의 조카인 조천(趙穿)이었다. 영공이 죽자 백성과 벼슬아치들은 오로지 환호할 뿐 누구도 조천의 죄를 묻지 않았다. 그는 공을 내세워 조돈에게 벼슬을 올려달라고 청하였으나 거절당하자 화병이 나 바로 세상을 떠났다. 조천의 아들이 관례대로 아비의 벼슬을 잇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조돈은 거절했다. 그는 오로지 나라 다스리는 일에만 더욱 힘을 쏟을 뿐이었다. 동호와 조돈의 일을 ‘춘추’에 남기면서 공자(孔子)는 “동호는 법도대로 기록하여 사실을 숨기지 않은 훌륭한 사관”이라고 칭송했다. 조돈 또한 “훌륭한 선비로서 법도를 위해 악명을 받아들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동호는 공정한 기록과 엄격한 사실 판단으로써, 조돈은 억울하긴 하나 대의를 받들어 더욱 노력함으로써 역사에 함께 이름을 빛냈다. 상생(相生)한 것이다. 대략 2600년전 중국에서 일어난 일을 장황하게 소개한 까닭은, 그때만도 못한 일이 목하 한국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언론은 사실 보도와 함께 시시비비를 따진다. 사관 동호가 했던 몫이다. 지도자는 기록(언론)이 맘에 안 들지라도 그 뜻을 살펴 백성을 다스리는 데 활용한다. 조돈의 지혜이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부터 사사건건 언론과 부딪치더니 임기 말에 이르러서는 직접 선전포고에 나섰다. 그는, 언론이 “터무니없는 특권을 주장”하며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비양심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난했다. 언론과 전면전을 선포한 노 대통령의 속셈을 가늠할 능력은 없다. 다만 언론(사관)을 대하는 그와 조돈의 태도를 비교하자면, 본질적인 그릇의 차이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노대통령 ‘송고실 폐지’도 검토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실 통폐합과 국정홍보처 존폐 논란에 작심하고 쐐기를 박았다. 기자실 개혁 문제의 공개토론 용의를 밝히고, 언론의 ‘터무니없는 특권’ 주장에 ‘원리원칙대로’ 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였다. 그는 이날 국무회의에 ‘지각’하면서까지 참모회의를 갖고 발언 내용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날 “기자실 개혁문제는 대통령 지시로 하는 일”이라며 “언론이 세계 각국의 객관적 실태를 보도하지 않고, 진실을 회피하고 숨기는 비양심적 보도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이 이번 기자실 개혁조치가 마치 언론탄압인 양 주장하고 일방적으로 보도하는데, 이런 보도가 계속된다면 기자실 개혁이 과연 잘못된 것인지 국민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토론하자고 하면 응할 용의도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많은 선진국은 별도의 송고실도 없다. 한꺼번에 바뀌면 너무 불편할까봐 브리핑실 외에 송고실까지 제공한 것인데, 언론이 계속 터무니없는 특권을 주장한다면 정부도 원리원칙대로 할 용의도 있다.”면서 “국정홍보처가 검토해 보라.”고 말해 ‘송고실 폐지’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日 위안부 공세 전쟁책임 회피용”

    미 의회 조사국(CRS) 연구위원 래리 닉시 박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세적 대응과 관련해 “2차 세계대전 중 일본이 저지른 전쟁범죄와 책임을 무효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닉시 박사는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금동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초청강연회에서 최근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혼다 결의안’에 대해 “6월중 개최 예정인 외교위원회 안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랜토스 위원장 권한으로 상정될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 “일본이 일정 선을 넘는다면 미국 사회 내에서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닉시 박사는 또 “역사 반성이 독일에 비해 미흡한 일본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노 의원 등 일본 내 양심적 정치인과 시민사회 단체의 활동을 격려하고 지지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닉시 박사는 한국 중심적 역사인식에서 벗어날 것도 주문했다. 그는 “올해 70주년이 되는 난징대학살이나 전쟁 참화를 겪은 국가들이 참여하는 태평양전쟁종전기념행사 등에 대한 관심을 통해 일본에 좀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닉시 박사는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의회 내 아시아 문제 전문가로, 올 4월 초엔 ‘일본군 위안부 시스템’이란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CEO칼럼] 글로벌 인재가 미래사회를 연다/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CEO칼럼] 글로벌 인재가 미래사회를 연다/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불과 40∼5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작고 가난한 아시아의 분단국가였다. 그러나 계속된 산업 발전 정책과 교육 투자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이제 자원 부족을 극복하고, 무역 규모 세계 11위, 외환 보유액 세계 4위, 연구개발(R&D) 인력 세계 7위, 증권시장 규모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민들이 가진 남다른 교육열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대학 졸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 그리고 이제 첨단 정보통신 및 선진화된 서비스산업으로 순조롭게 전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 체제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의 경쟁국도 미국·일본·유럽 등 전통적인 경제대국뿐 아니라 중국·인도 등 신흥 고성장 국가로 폭넓게 다변화되고 있다.5년,10년 뒤의 ‘먹거리’를 위해서는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선도할 글로벌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떤 인재가 미래를 선도할 글로벌 인재일까? 싱가포르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는 리콴유 전 총리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의 조건으로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 외국어 구사 능력, 그리고 문화적 감수성을 꼽았다. 세계적인 석학들도 리콴유 전 총리의 이러한 인재관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가 ‘정보의 시대’에서 ‘영감(靈感)의 시대’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 이상의 가치와 목표를 중시하는 인재가 필요해진 것이다. 기본적인 지식에 더해 꿈과 상상력, 이미지, 창의성,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습지에 디즈니랜드라는 꿈과 환상의 공간을 창조한 월트 디즈니도 미래형 인재의 좋은 본보기다. 바다 깊은 곳에서 끌어 올린 모래로 만들어지고 있는 두바이의 인공섬 ‘팜 아일랜드’ 역시 인간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해안의 바다를 막아 거대한 농지를 만들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시대를 한참 앞서갔던 분이다. 치밀한 추진력에 낭만적인 상상력을 가진 글로벌 인재는 단순한 지식 습득만으론 길러지지 않는다.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창조적인 파괴’가 필요하다. 창의적인 혁신 마인드에 불도저 같은 추진력과 도전의지를 겸비해야 한다. 상상력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건강하고 양심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을 가지며,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의지를 지닌 사람이 필자가 생각하는 글로벌 인재다. 인재는 조직에서 필요로 하는 성공 요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매순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미래 지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는 일 모두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만이 조직에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여,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마련하고 이를 위한 투자를 망설임이 없이 추진하는 것이 바로 최고경영자(CEO)의 몫이라고 생각한다.‘사람에게 투자해 손해를 보는 경우가 없다.’는 선인의 말이 다시 한번 절실히 다가오는 시대이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
  • [25일 TV 하이라이트]

    ●아시아의 창(KBS1 밤 1시25분) 고립된 지리적 조건 때문에 인접해 있는 인도와 중국뿐 아니라 서방세계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지켜온 나라 부탄. 그러나 최근 서구문명이 들어오면서 부탄에서도 조금씩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그 변화 속에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부탄인들의 노력을 들어본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약 2억원의 세금을 미납한 체납자. 체납자는 시가 5억원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또 다른 체납자는 10년간 1억 3000만원의 세금납부를 미뤄오고 있다. 아들과 공동명의로 하던 사업에서 발생한 세금이지만 아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납세의무를 무시하는 고액세금체납자들의 비양심을 추적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서경은 소영과의 결혼을 다시한번 생각하라며 애원하지만, 태현은 자신이 힘들 때 손 내밀어준 여자가 소영이라며 보란듯이 잘 살겠다고 한다. 세영은 당장 고소를 취하하라는 건우에게 가족들도 다 데려가버리라고 한다. 경선은 당당한 세영에게 할 말이 없고, 못난 놈이라며 건우를 탓한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불 파마, 식칼로 커트하기, 낫으로 커트하기 등 이색적인 미용실 헤어디자이너가 자랑하는 오징어 먹물 파마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발가락으로 매달려 사는 박쥐인간이 우리나라에 존재한다고 하는데 사실인지도 알아본다. 또 우리나라 모래사장 위에 지어진 학교가 있는지 없는지도 지켜본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결혼 전에는 한결같고, 듬직해보였던 남편. 하지만 결혼 후 말도 없고 물어보는 말만 간신히 대답하는 남편이 답답하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큰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건 아닌지, 남편과의 깊어가는 감정의 골을 풀고 싶은데…. 강성경씨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찾아보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지리산 국립공원과 한려해상공원을 끼고 있는 청정의 땅 하동. 섬진강 맑은 강줄기 따라 자연경관은 더없이 수려하고, 푸른 5월의 들판에는 초록빛 야생차가 장관을 이룬다. 물이 맑고 공해가 적어 어딜 가나 최고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섬진강 진품 요리 은어와 참게는 그야말로 별미다.
  • [웰빙시대] (4·끝) 친환경 화장품·의류 인기

    [웰빙시대] (4·끝) 친환경 화장품·의류 인기

    ‘웰빙´에 대한 관심은 비단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화장품이나 옷에도 웰빙 바람이 뜨겁다. 피부 노화를 늦춰 주는 자연주의 소재나 한방 약재로 만든 프리미엄 화장품 및 의류 시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웰빙=쌩얼… 자연주의 화장품 열풍 미용 부문의 대표적인 웰빙 가치는 ‘쌩얼(맨얼굴)’과 ‘동안(童顔)’이다. 건강하고 어려 보이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화장으로 만든 두꺼운 ‘외투’보다 원래의 피부 속에서 우러나오는 ‘바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아모레퍼시픽 소비자미용연구소 박수경 소장은 “웰빙 바람이 분 이후 피부의 결점을 감추는 짙은 톤의 색조 화장품이나 서양의 화학성분으로 만든 제품보다 우리 선조들이 썼던 자연 재료가 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 회사의 순수 한방화장품인 ‘설화수’.1990년대 초·중반 이후 화장품 시장이 개방되면서 백화점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던 해외 화장품들을 제치고 2005년부터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듯한 ‘쌩얼’ 표현 화장품으로 알려진 ‘BB크림’은 올들어 여러 홈쇼핑 업체에서 판매 1위 제품에 올랐다. 이에 따라 국내 대부분 화장품 업체에서 ‘BB크림’을 출시하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조만간 한방성분의 BB크림도 내놓을 예정이다. 자연 친화적인 ‘웰빙’ 소재 화장품은 계속 종류를 더해가고 있다. 녹차, 대나무 수액, 송이버섯, 인삼, 상황 등 식물·한방성분 외에 해양심층수, 천연암반수 등 차별화된 물과 로열젤리,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 성분 등이 대표적이다. ●녹차·대나무 소재 의류도 속속 출시 웰빙 의류의 대표주자는 100% 천연 유기농 면 소재로 만든 제품이다.2004년 유아복에 처음 도입된 이후 올들어 성인 의류로 확산됐다. 일반 면 제품보다 20∼60% 비싸지만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은 ‘안전한 옷’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헤지스’는 올해 처음 유기농 소재로 만든 청바지를 선보였다.‘더베이직하우스’도 유기농 티셔츠 30여종을 최근 내놓았으며,‘팀버랜드’의 경우 지난해 유기농 면이 6∼15% 함유된 티셔츠를 내놓았다가 반응이 좋자 올해는 아예 100% 유기농 면으로 만든 티셔츠를 팔고 있다. 나이키, 캘빈클라인,DKNY 등 해외 브랜드들도 올 봄부터 별도의 친환경 라인을 출시하는 등 웰빙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녹차, 대나무, 너도밤나무, 코코넛, 알로에, 콩 등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섬유들도 ‘친환경 패션’이란 이름으로 속속 출시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대나무 섬유와 나일론 스판 소재를 섞은 등산용 바지, 대나무 섬유와 쿨맥스 소재를 섞은 티셔츠 등을 내놓았다. 가격은 높지만 50∼60대 등산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비안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텐셀’ 섬유로 여성용 러닝셔츠를, 너도밤나무 섬유 ‘모달’로 남성용 사각팬티를 생산하고 있다. 남성 정장 브랜드의 경우 LG패션 ‘마에스트로’는 대나무 섬유로 만든 재킷을, 제일모직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녹차 성분이 들어간 셔츠를 팔고 있다. ●‘웰빙 제품´ 안전성 기준 마련 필요 하지만 관련업계의 ‘웰빙’ 지상주의 마케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효능도 없으면서 공연히 가격만 높이려는 ‘눈가리고 아웅’식 얄팍한 상술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천연원료 함유량이 10%도 안 되지만 웰빙 열풍에 편승하기 위해 친환경 섬유라고 주장하는 제품들도 많다.”면서 “무늬만 웰빙인지 걸러낼 안전성 검사 기준 등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 이주노동자 폭력·차별 노출”

    “한국 이주노동자 폭력·차별 노출”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가 한국은 이주노동자들이 폭력과 차별에 노출돼 있으며, 북한은 식량권과 생명권에 대한 인권 침해가 여전하다는 내용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앰네스티는 전세계 153개 국가 2억 20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최대 규모의 인권단체로 이번 보고서에는 전세계 153개국의 인권 현황이 담겨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의 경우 이주노동자와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형제도, 국가보안법, 평택 대추리 주민 강제 퇴거 등 5개 부문의 인권 쟁점을 거론했다. ●한국, 국가보안법 등 인권 침해 한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에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18만 9000명의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구금과 추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언어·신체적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인종 차별에 노출되고 정기적으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체포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2006년 말 기준으로 63명의 사형수가 집행을 기다리고 있지만 사형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논의 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적었다. ●북한주민 12% 기아 시달려 북한에 대해서는 “식량권과 생명권을 포함한 인권 침해가 여전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몇 차례의 대형 홍수로 인해 농작물 수확이 감소해 같은 해 10월 기준으로 12%의 주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이동, 표현, 집회에 대한 자유가 심각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특히 10만여명의 탈북자들이 추방에 대한 공포 속에서 중국에 숨어 살고 있으며 이중 150∼300명 정도의 탈북자들이 매주 북한으로 송환되고 있다.”며 중국 내 탈북자들의 처지를 우려했다. ●세계 여성 3명 중 1명 학대당해 국제앰네스티는 이밖에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지도자들이 이주민들의 주거지 장악으로 인한 공포와 테러 및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공포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평생 남자친구 또는 남편으로부터 학대당하고 있으며,200만명이 매년 인신매매를 당하는 데 대다수가 여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염주영 칼럼] 핵심 엔지니어 국가가 관리해야

    세계의 산업스파이들이 한국기술을 노리고 있다. 국정원에 따르면 우리 기술을 해외로 빼내가려다 적발된 것만 지난 4년여동안 101건이나 된다. 최근에도 초대형 기술유출 범죄가 두건이나 있었다. 적발되지 않은 것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산업스파이들은 첨단기술을 보유한 국내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들을 1차적 타깃으로 삼고 있다. 국내 연구원들은 이들이 제시하는 검은 돈의 유혹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적발된 와이브로 기술의 경우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장가치 15조원짜리 기술이 1800억원에 넘어갈 뻔했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기술안보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고 시스템을 보완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다. 현대는 총성 없는 기술전쟁의 시대다. 누가 더 앞선 기술을 가졌느냐가 기업은 물론 국가의 사활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이 말에는 그 기술을 누가 개발했든 간에 국가재산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개발자라 하더라도 그 기술을 국가소유로 인식해야 하며, 국가는 안보적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책임이 있다. 개발자가 그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키는 것은 나라를 파는 것이 되고, 국가가 그것을 막지 못하면 국토를 지키지 못한 것과 같다. 와이브로나 자동차 관련 기술은 그런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한다. 그런데 국가핵심기술을 지키는 일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설계도면이나 실험 데이터 등을 이메일이나 디스켓에 담아 빼내가는 ‘보이는 기술유출’은 수사기관을 동원해 손써 볼 기회라도 있다. 하지만 연구원들의 머리에 담아가는 ‘보이지 않는 기술유출’은 더욱 심각하다. 국가핵심기술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가 어느 날 외국기업으로 이직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의 두뇌에 축적된 기술개발 노하우도 고스란히 함께 유출된다. 결국 기술을 지키려면 엔지니어의 외국기업 이직을 막아야 한다. 지난달부터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이 시행돼 기술유출범죄의 최고 형량이 7년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사후적 형사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사전적 유인을 막아야 한다. 산업 스파이들이 내미는 검은 돈의 유혹이 통하지 않도록 보다 근원적이고 제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필자는 국가핵심기술 등록제의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국가핵심기술 대상을 지정하고, 관련 기술 및 인력의 등록을 의무화해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국가핵심기술의 개발에 참여한 인력에 대해서는 해당 기술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외국기업 이직을 금지해야 한다. 그 대신 이들이 실직하는 경우 생계와 재취업 지원 등 이직금지에 대한 보상을 해주면 된다. 국가핵심기술 관련 엔지니어 1000명만 이렇게 특별관리한다면 한국의 기술안보는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 않을까. 정부가 한해 사용하는 연구·개발 예산의 극히 일부만 할애한다면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술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속성이 있다. 그것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요한 것은 지식인들의 도덕성이다.22조원짜리 국가핵심기술을 2억 3000만원에 넘기는 행태는 지식인의 양심을 파는 것이고, 나라를 파는 것이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21세기의 지식사회에서는 지식도둑이 가장 큰 도둑이다.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모두 새겨봐야 할 얘기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국가 인권정책 기본계획 확정

    2001년 유엔경제사회문화권리위원회가 수립을 권고한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이 22일 확정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안을 만든 지 3년 7개월 만이다. 하지만 사형제 폐지 문제 등 논쟁의 핵심이 된 부분들은 국회나 정부에서 손보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모두 유보됐다. ●자유권·사회권 망라한 계획안 NAP 확정안은 자유권과 사회권을 망라한 계획안이 담겨 있다.▲자살예방 사업 강화 ▲정신질환자·교통약자·이주노동자 등 소수자 인권보호 ▲한부모 가정 생활지원 ▲노인 여가문화 활성화 등이 그것이다. 경찰 유치장 시설을 개선하고 수형자 분류를 통해 사회복귀 능력을 제고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추진하는 안을 마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기요금 체납가구 단전유예나 낙후지역 용수공급 및 식품 안전성 강화, 저소득층 의료급여 보장 강화와 치매노인 종합관리체계 구축안이 NAP에 담겼다. 북한인권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됐다. ●현실 고려해 이상은 포기 하지만 확정안은 사형제·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대체복무제 인정 문제에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2005년 인권위가 현실을 무시한 권고안을 냈다고 비판받았다면, 확정안은 정부와 국회의 입장을 지나치게 고려한 측면이 있는 셈이다. 먼저 사형제와 관련, 사형 선고 규정을 담은 법률별로 조항 존폐를 결정하는 방안과 절대적 종신형 도입의 타당성 등을 분석해 국회에 계류중인 ‘사형제 폐지 특별법’ 심사에 반영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공은 여전히 국회에 있다. 국보법은 위반 사범들에 대해 기소유예나 불입건 처분을 활성화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역시 국회가 결정하기 전까지 검찰과 법원이 현행법을 ‘재량껏’ 적용하도록 암묵적으로 허용하겠다는 얘기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를 인정하는 문제는 국방부의 대체복무제 개선 연구회 검토 결과를 존중하기로 했다. 대체복무제 인정을 권고한 인권위안에 대해 국방부가 거세게 반발한 적이 있지만, 이번 연구회에는 민간위원도 참여해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담장밖 목소리 배제했다” 비난 이번에 확정된 NAP는 각 부처에 권고적 효력을 갖는다. 각 부처는 NAP를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를 진다. 연말에는 정기적으로 이행결과를 국가인권정책협의회에 제출, 공개해야 한다. 부처들이 NAP를 따르고 있는지 감독하는 기능도 협의회가 갖는다. 협의회 구성원은 정부 인사들 일색이다. 법무부장관이 의장, 교육부 등 16개 부처·실의 차관급 공무원이 구성원이다. 결국 정부가 구상하고 실현한 NAP를 또다시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구조가 된 셈이다.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 강성준씨는 “NAP초안이 만들어진 뒤 1차례를 제외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정부의 담장 밖 목소리는 배제됐다. 결국 다양한 목소리를 담지 못한 확정안이 나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확정된 NAP 전문은 28일부터 법무부 인권국 홈페이지(www.hr.go.kr)와 서울신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핵심쟁점 비켜간 국가인권계획

    우리나라는 지난해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고, 유엔 인권이사회의 초대 이사국이 되었다.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국내외에서 인권선진국이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어제 국무회의에서 확정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도 유엔의 독촉에 밀려서 마련한 느낌을 준다. 특히 3년 7개월이나 준비했다는 NAP의 내용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비켜감으로써 정부가 과연 인권실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인권 관련 3대 핵심 쟁점은 사형제와 국가보안법, 양심적 병역거부제다. 유엔은 국가보안법의 과도한 남용을 여러차례 지적해 왔고, 양심적 병역거부로 인한 수감자 숫자도 한국이 가장 많다. 사형제 역시 이제는 폐지해야 할 때에 이르렀다고 본다. 앞서 국가인권위는 사형제와 국가보안법 폐지, 대체복무제 인정 등을 권고의견으로 냈었다. 그러나 법무부는 세가지 사안을 ‘추후 논의 과제’로 돌려버렸다. 인권위가 폐지를 권고한 보안관찰제도 일단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북한 인권개선과 이민자를 포함한 외국인보호 노력을 NAP에 담긴 했지만 추상적 언급에 그쳤다. 이런 핵심 쟁점들을 우회하면서 무슨 인권 증진을 논한다는 말인가. 이번 로드맵은 올해부터 5년 동안 국가인권정책 수립·추진의 기본이 된다. 법무부 스스로 밝혔듯이 완성본은 아니다. 빠른 시일안에 사회적 합의를 통해 결론을 유보한 쟁점들을 정리하길 바란다. 각 부처는 NAP의 세부계획을 좀더 전향적으로 짬으로써 기본계획의 미비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 선머슴에서 섹시女로 돌아온 탤런트 정다혜

    선머슴에서 섹시女로 돌아온 탤런트 정다혜

    지난 2003년 드라마 ‘달려라 울엄마’에서 선머슴 이미지로 다가왔던 탤런트 정다혜(22)가 어느새 아름다운 여자로 변했다. 현재 tvN에서 방영중인 ‘막돼먹은 영애씨’와 SBS드라마플러스 ‘커플 브레이킹’(5월중 방영예정)에서 여성미를 강조하며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와 함께 연예계의 최근 ‘핫이슈’인 거짓말, 섹시, 유령학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매번 상대 바뀌는 키스신 너무 어려워요 ▶요사이 많이 예뻐졌는데…지금 맡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면? -‘막돼먹은 영애씨’에서의 ‘영채’는 늘 뛰어난 미모 때문에 남자들에게 시달리는 역할이에요.‘커플 브레이킹’에서는 오래된 연인인 박광현-박한별 커플을 갈라 놓는 매력녀 역할을 하죠. 이 둘 모두 현대여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보여 주는 것 같아 만족해요. ▶드라마 두편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막돼먹은 영애씨’는 매회 키스신이 있다 보니 매번 상대배우들과 입 맞추는 일이 제일 어렵죠.‘커플브레이킹’에서는 얼마 전 상대배우인 박광현씨의 벗은 몸을 보며 엉덩이를 발로 툭 차는 장면을 찍었는데 어찌나 민망하던지 촬영이 끝나자마자 막 뛰쳐 나갔다니까요. ▶그래도 다 미남배우들과 하는 일인데… 힘들다는 말은 아무래도 ‘거짓말’ 아닌지? -그동안 워낙 선머슴 같은 이미지만 연기하다 보니 다들 저보고 ‘군대 갔다온 것 같다.’고 얘기해요. 하지만 제가 보기보다는 소심하고 낯을 좀 가리는 등 여성스러운 면이 있어요. 하하하. 어려서부터 늘 선배 연기자분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절대로 거짓말은 아니랍니다. ●너도 이제 ‘S라인’으로 미냐? 최근 정다혜도 다른 여자 연예인들처럼 노출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특히 섹시함을 강조하는 남성잡지 ‘맥심’ 4월호 표지모델로 나서 “정다혜도 섹시 컨셉트로 승부하냐?”며 네티즌 사이에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남성잡지 ‘맥심’ 표지모델로 나선 게 아직도 파장이 큰데… -여자 연예인에게 ‘맥심’은 잘만 활용하면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약’이지만, 잘못 나가면 오히려 망신살만 뻗치는 ‘독’이 되거든요. 때문에 저에게는 상당한 ‘모험’이었지요. 당시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의상 노출은 없었어요.‘눈빛 만으로도 섹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하는 이미지 전달에 성공했다고 봐요. ▶‘막돼먹은 영애씨’도 수영복 장면이나 베드신이 많던데. 최근 몰아치는 ‘섹시’ 컨셉트에 편승한 것인지? -그런 건 아니에요.20대에는 수영복 이상의 노출연기는 절대 없을 거예요. 아직은 제 연기력이나 연륜으로 노출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혹 나이를 많이 먹어 연기가 완숙해진 뒤라면 모를까. ▶그러면 굳이 노출 수위를 높이는 ‘모험’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연기자로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의 선머슴 이미지가 싫지는 않지만 연기자가 하나의 이미지로만 각인되는 건 치명적인 약점일 수도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보다 많은 캐릭터를 통해 공부해 보고 싶어요. ●알고 보면 너도 유령학생? 현재 동국대 연극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그에게 마지막으로 최근 보아가 언급한 ‘유령학생’ 여부와 향후 활동계획을 물어 보았다. 유령학생은 대학에 입학만 했을 뿐 연예활동에 전념해 사실상 학교수업을 받지 않는 연예인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보아가 ‘유령학생이 되느니 차라리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다혜씨도 혹시 유령학생 아닌지? -저는 지금 휴학한 상태예요. 솔직히 지금은 너무 바빠서 학교 갈 시간이 없어요. 휴학을 안했으면 저도 유령학생이 됐겠죠. 제가 다니는 학교(동국대)는 예전부터 학사관리가 철저해 연예인도 예외가 없어요. 연예활동을 병행하려면 저도 10년은 학교를 다녀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졸업장은 꼭 받아야죠.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전 평범한 여성 역이 좋아요. 지금까지는 늘 ‘튀는 여자’ 역할만 하다 보니 일상에서 흔히 보는 여성캐릭터가 참 부러웠거든요. 서른이 넘으면 드라마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 선배가 했던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도 하고 싶어요. 그런 연기는 연기력에 연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봐요. ▶TV말고 다른 무대에 설 계획은? -제가 연극광이에요. 지난해에도 학과 연극으로 만들었던 ‘어느 여인의 초상’에 주인공 ‘소피’로 출연했어요. 연기만 할 수 있다면 연극이든 영화든 무대는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뮤지컬 무대에 꼭 서고 싶지만 솔직히 노래는 진짜 ‘꽝’이에요. 저도 양심은 있어서 아직은 주변에 “뮤지컬 하고 싶다.”는 말은 못하고 있답니다. 하하하.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수학여행, 수련회 등 학생들의 단체 야외나들이가 늘어나는 봄철. 청소년 수련시설의 식품 위생을 집중 점검한다. 양심추적 팀이 점검해본 결과, 한 수련시설은 녹슨 공업용 붓으로 조리를 하고 있었다. 또 다른 업소의 냉장고를 열자 핏물이 흥건하고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쏟아졌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금강하구와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청정의 땅 충남 서천. 그냥 먹어도 좋고, 고소한 김에 싸먹어도 별미인 담백한 광어를 맛본다. 세계 해양생물을 보고 만지는 다채로운 체험을 통해 바다속 신비도 느껴 본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5월 가족과 함께 떠나면 정말 좋을 서천으로 초대한다. ●최고의 요리비결(EBS 오전 11시) 한식에 세련된 맛을 더해주는 요리연구가 윤정진.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난다는 이 시대의 열혈 아빠. 재료 손질에서부터 요리에 대한 궁금증까지 모두 책임지고 해내는 당찬 첫째딸. 부녀의 영양만점 요리가 완성된 후 이어지는 입맛 까다로운 두 동생들이 요리를 시식해 본다. ●연인이여(SBS 오후 8시55분) 자신이 아기의 아빠라는 말을 듣고 동우는 멱살잡이를 하지만, 현석은 부인하지 않고 동우의 주먹을 그대로 맞는다. 현석은 말리는 애영에게 제인을 사랑한다며 말하고, 애영 역시 동우를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다. 제인과 현석은 배신감에 치를 떤다. 애영은 사랑 없이 결혼생활을 하려 했던 벌을 받은 것으로 여긴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문희는 다음 달 미국에 결혼식 참석차 가야할 것에 대비해 영어 학원에 다닌다. 자신과 아버지도 영어를 잘 못한다고 하는 준하의 말에 해미는 아버님께서는 영어를 잘하신다고 반발한다. 순재는 난감해 한다. 민용은 종례를 빼먹고 도망간 유미가 옷가게에서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보고 기막혀 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휴대전화 소액결제서비스를 이용한 대부업체가 성업 중이다. 문제는 이런 방식의 대출을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이용하고 있다는 것.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청소년들은 부모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손쉽게 대출을 받는다. 청소년을 노리는 휴대전화 소액대출의 실태를 고발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양심/박영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양심/박영희

    겨자씨만한 것.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불씨와 같은 것.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면 중심이 되는 것. 최후의 보루 같은 것.
  • [11일 TV 하이라이트]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돈이 없어 세금을 낼 수 없다는 체납자들. 그러나 양심추적팀의 눈을 속일 수 없다. 국민이라면 반드시 내야 할 세금. 그 기본을 지키지 않는 체납자를 추적한다. 신개념 교통안전 캠페인 ‘신호등 불패’. 지난 4월 버스와 택시의 충돌로 대형사고가 발생했던 경기도 시흥을 찾아가 캠페인을 펼친다.   ●김미화의 닥터닥터(YTN 오전 10시30분) 성별이나 연령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흔한 질병 아토피. 완치가 침들어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매우 크다. 발진과 가려움, 건조함 등의 증상과 방치하면 코끼리 피부 같은 각질 현상이 생긴다. 아토피를 이겨내려면 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아토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찾아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유리창을 깬 범인은 다름 아닌 5학년, 모세. 다행히 손은 다치지 않았지만, 문제는 유리창을 다시 끼워 넣으려면 배를 타고 나가야 한다는 것. 본교에 보고해야 할 사항이라 분교장으로서 혜령은 난감하기만 하다. 선생님들은 운동장에 축구골대를 만들기 위해 리어카를 밀며 뒷산으로 나무를 구하러 간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아줌마 탤런트 이숙의 S라인 사진. 조작이냐 실제냐로 인터넷을 종일 뜨겁게 만들었던 S라인 사진의 비밀 추적에 나섰다. 사람보다 큰 초대형 딸기, 초대형 치킨, 초대형 아이스바, 초대형 햄버거. 아이들이 꿈꾸는 초대형 간식 중 아이들이 진짜로 먹은 것은 하나. 아이들이 먹은 초대형 간식은?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6시50분) 16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오진스란씨. 어린 시절 행복했던 어머니와의 추억도 잠시, 진스란씨가 6살이 되던 해 어머니와 아버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된다. 얼마 전, 진스란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어머니의 품에 안길 수 있다는 사실에 어머니를 불러 본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활활 타오르는 불을 이용해서 살을 빼준다는 화주경락. 화주경락 업체들은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각종 부인병, 체질개선, 관절통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화주경락의 허위 과장광고와 위험성을 밝힌다. 또한 값비싼 수입명품 안경테의 거품을 알아보고 그 실체를 고발한다.
  • 안희정, 정치 전면에 나서나

    열린우리당내 친노·비노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로 불리는 안희정씨가 정치권 전면에 등장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씨는 최근 참여정부 평가포럼의 실무 총책임자격인 상임집행위원장과 지난 3일 발족한 대전·충남평가포럼의 대표단에 추대된 것으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 시기에 안씨의 보폭이 넓어지는 데 대해, 평가포럼이 본격적으로 친노진영의 지원군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범여권의 통합논의가 불붙는 정국과도 무관치 않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당내 의원들이 제3지대로 빠져나갈 경우, 잔류하는 친노진영에 정치적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평가포럼이 범여권의 이합집산 과정에서 참여정부의 정책 성과를 부각해 ‘소수파’ 친노진영에 힘을 실어주는 식으로 이들의 정치력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친노진영의 한 의원은 “당이 분화될수록 우리는(친노진영은) 불리할 게 없다. 참여정부가 배출한 인맥이 어디 한둘이냐.”며 느긋한 반응을 보였다. 평가포럼은 오는 19일부터 1박2일 동안 충남 지역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안씨는 지난달 30일 친노성향의 매체인 ‘라디오21’에 올린 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미워서 3김 청산과 세대교체라는 말로 이인제씨와 이회창씨를 선택했던 일부 선배 정치인들이 있었지만, 역사적 정권교체의 가치보다 우위에 있을 수는 없었다.”며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씨는 이어 “이득을 주고받는 관계에서는 이득을 조금 더 내냐 덜 내냐의 문제이지만 양심과 신념을 따르는 분들은 누가 옳으냐 그르냐의 싸움에 주력한다.”면서 “역사적 가치와 대의명분에 따라 동질성에 주목하여 차이점을 극복하자.”고 제안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직설형, 김근태=고백형, 정동형=누설형

    “알려지지 않은 얘기하겠다. 지금까지 한번도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이것이야말로 명분과 가치가 없는 일이라 망설이다 말씀드린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은 8일 기자간담회 도중 이런 말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과의 ‘비화’를 폭로했다. 지난해 중반 자신의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이 전화로 비판해온 얘기다. 김 전 의장의 이런 모습은 2002년 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의 ‘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 경선후보로 나섰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부심하던 김 전 의장은 본격적인 경선 돌입을 앞두고 자신이 권노갑 고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폭로, 파문을 자초한다. 김 전 의장은 양심고백 차원임을 애써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솔직함과 청렴함을 역설적으로 부각시키려 했지만, 정국은 발칵 뒤집혔다. 이런 일련의 사례로, 이제 김 전 의장은 정치적 고비에 처하면 ‘은밀한 부분’까지 폭로를 불사하는 정치인 유형으로 남을 것 같다. 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평소엔 운동권 스타일로 사고하다 결정적인 순간엔 정치적으로 판단하는데, 김 전 의장은 반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운동권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반면 정적(政敵)에 맞서는 정동영 전 의장의 스타일은 김 전 의장에 비해 ‘지능적’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노 대통령을 만나 설전을 벌인 사실을 며칠 뒤 일부 언론에 흘리는 방법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했다. 방송기자 출신인 정 전 의장은 그전에도 언론을 잘 ‘활용’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직후 김원기 의원과 당권 다툼을 벌일 때 정 전 의장은 일부 언론에 지속적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흘리는 식으로 결국 김 의원을 ‘넉다운’시켰다. 앞서 정 전 의장은 2000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 면전에서 당시 2인자였던 권노갑 최고위원의 ‘2선퇴진’을 주장했고, 이것이 나중에 언론에 알려지면서 ‘정치적 체급’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에 노 대통령과의 담판 사실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흡사한 면이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특정인을 공개석상에서 ‘찍어’ 비판하는 정공법을 구사하는 편이다. 지난해 말 자신이 총리로 기용했던 고건씨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고, 이번에도 정동영·김근태 전 의장을 직접 겨냥해 공격했다. 세 사람의 스타일 차이가 어떻든, 어제의 동지에 안면몰수하고 등을 돌리는 비정함은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친구 도시락 몰래 먹은 피고인에 운동장 청소 3일”

    “친구 도시락 몰래 먹은 피고인에 운동장 청소 3일”

    “비록 친구의 도시락을 몰래 먹었지만, 뉘우치고 있으니 피고인에게 3일 동안 운동장 청소를 명합니다.” 8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2층 법정에서는 서울 용산구 후암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들이 모의재판을 열었다.3교시 쉬는 시간에 영준이의 도시락이 없어졌고, 이를 몰래 먹은 철수가 재판에 회부된 것이다. 도시락을 먹지 않았다고 부인하던 철수가 목격자의 증언을 듣고 죄를 뉘우친다고 고백하자 방청석에 있던 100여명의 표정이 밝아졌다. 판사 역할을 맡아 며칠 동안 모의재판을 연습한 김도혁(12)군은 “앞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말하려니 어려웠다.”며 얼굴을 붉혔다. 모의재판이 끝난 뒤에는 판사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사형제’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숙연 판사가 “살인죄나 반역죄를 저지르면 사형이 선고된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사형 집행이 안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절반 정도가 사형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날카로운 질문도 쏟아졌다.“재판을 하다가 양심에 찔린 적이 없나요.” 이 판사는 “판사는 법률과 양심에 따라 재판한다.”면서 “마음이 아픈 경우도 있지만, 법률이 엄해서 마음대로 봐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판사가 되고 싶냐고 묻자 스무명 남짓 손을 들었다.“판사가 되려면 공부를 잘해야 되죠?”라고 묻자 이 판사는 “나는 시험이 다가왔을 때 아프면 누워서 공부한 적도 있다.”면서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대법원은 어린이를 위한 법관 체험행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홍희경 이재연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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