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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일 주중공사 영결식

    황정일 주중공사 영결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버지는 오랫동안 중국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어떤 언론도 아버지의 죽음을 알리지 않았고, 아버지를 죽게 만든 병원은 뻔뻔하고, 비양심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14일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 앞마당에서 거행된 고 황정일 정무공사의 영결식에서 고인의 아들 태호군이 편지를 통해 억울함과 분노를 표현했다. 고인은 지난달 29일 배탈이 나 중국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갑자기 숨진 이후 의료사고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영결식에는 고인의 부인 박영주씨와 아들 태호군, 딸 호경양 등 유가족과 김하중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현지 교민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태호군은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병원에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아버지의 차가운 몸 앞에서 농담을 하고 태연히 웃기까지 했다.”면서 “이것이 사람의 목숨을 살린다는 병원이 취할 수 있는 태도란 말이냐.”며 분노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결코 이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버지를 죽인 의사가 지금도 뻔뻔스럽게 환자를 치료하는 사실을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정무참사는 고별사를 통해 “매일 아침 잔잔한 미소로 우리를 대하시던 모습을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서러움이….”라고 울먹여 유가족과 대사관 직원, 다른 참석자들도 일제히 눈시울을 붉혔다. 김하중 대사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중국 정부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이번 사건을 공정하고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줄 것으로 확신하며 병원측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지도록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15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빈소를 마련하고 오는 17일 가족장을 치를 예정이다. jj@seoul.co.kr
  •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목표로 신 창조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들의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그의 대선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출정식에는 대선주자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신기남 의원만 참석했다. 손 전 지사를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하는 친노 주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향후 손 전 지사를 향한 정체성 공방을 예고한다. 지지도는 답보상태거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6∼9%대에 머물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으로 내정됐고 송영길·이기우 의원 등 상당수 386의원들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인사 146명은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386 정치인들이 한나라당에서 호의호식했던 인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양심도, 정의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386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옥랑교수 박사논문 심사 공정성 논란

    김옥랑교수 박사논문 심사 공정성 논란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옥랑(62·여) 동숭아트센터 대표가 박사학위 논문을 심사받을 때 김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옥랑문화재단의 이사가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논문 심사 과정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성균관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옥랑문화재단 이사로 재직한 바 있는 성균관대 이모 교수는 2004년 작성된 김씨의 박사학위 논문 ‘문화공간으로서 동숭아트센터의 역할과 의미에 관한 연구’를 심사할 당시 위원장을 맡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옥랑문화재단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었지만 논문 심사는 학자로서의 양심을 갖고 공정하게 했다.”면서 “통상 박사학위 논문은 논문작성자에게 낯설지 않은 사람에게 심사위원을 맡기는 게 관행인 만큼 논문 심사를 했던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균관대는 조만간 ‘대학원위원회’를 소집해 김씨의 부정 수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의 석사학위와 박사학위의 취소 여부를 가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진욱 대학원장은 “김씨가 학부 졸업을 했다고 밝힌 대학이 언론 보도처럼 비인가대학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며 “언론보도가 맞다면 절차에 따라 대학원위원회를 소집해 학위를 취소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의혹… 해명’ 연일 난타전

    “주말까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 그러지 않으면 용서할 수 없다.”(박근혜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 “돈, 돈, 돈 하지 말고 증거를 대라.”(이명박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박 후보진영 간 난타전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박 후보측은 3일 이 후보측을 겨냥한 금권선거 공세를 폈다. 김재원 대변인은 박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된 김해호씨가 이 후보측 인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가 검찰 수사에서 포착됐다는 보도와 관련,“수사를 통해 정치적 음모와 추악한 배후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박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3∼4건의 사례를 접수한 것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진수희 대변인은 “역전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판세가 굳어져 가는데 따른 초조함에서 비롯된 막판 흑색선전이 시작된 것”이라면서 “자신과 관련한 선거 때마다 불리한 상황이 되면 늘 금품살포설을 들고 나온 ‘홍사덕 표’ 흑색선전의 전형”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두 진영은 이 후보측의 지방세 체납과 박 후보측의 영남대 부정입학 연루의혹을 놓고도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박 후보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 후보의 지방세 체납 및 등록세 미납에 대해 “이 후보는 지도층에 해당하는 분인데 건물을 지어 십수년 간을 등록도 않고 세금도 안내고 압류를 여섯 차례나 당하고도 버텼다니 놀라운 강심장”이라면서 “법 경시, 양심불량이며 불법 불감증이고 탈법 중독 상태”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최태민 목사(94년 사망)가 영남대 부정입학에 관여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박 후보가 가는 곳마다 권력형 비리 전문가 최 목사가 따라 다녔고, 최 목사가 함께 한 일에는 늘 부패가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박 후보측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8대 네거티브 차단” “朴風 추풍령 넘어”

    “8대 네거티브 차단” “朴風 추풍령 넘어”

    “8대 네거티브를 막아라.” vs “박풍(朴風)이 추풍령을 넘었다.” 한나라당 대선 경선을 17일 앞둔 2일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은 ‘대세론 굳히기’와 ‘역전론’을 각각 실현시키기 위해 금품선거 공방전을 펼치는 등 종반전 표심 훑기에 진력했다. ●이측“민심·당심 도둑질 막아야” 이 후보측은 “경선 막판 예상되는 ‘8대 네거티브’ 유형을 막아내자.”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은 “민심과 당심 모두 ‘이명박 필승론’”이라면서 “이미 경고했다시피 ‘해외부동산 보유설’ 등 막판 민심·당심의 도둑질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모든 선거를 역전시켰다.”면서 “합동 연설회가 3분의1 지나고 나서 2%포인트대로 격차가 줄었다. 남은 기간 대역전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금권선거 공방전” 양 진영은 이날 금권선거 공방전도 뜨겁게 펼쳤다. 박 후보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땅투기로 국민경제와 공직사회를 어지럽혔던 그 자금이 당내 경선조차 오염시키려 한다. 일부 사조직·공조직 책임자들이 돈벼락을 맞았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흘러다닌다.”면서 “오늘은 1차 경고만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에게 알리고 밝히겠다.”고 이 후보측의 금권선거를 경고하고 나섰다. 함승희 클린선거대책위원장도 “선거 20여일을 남기고 공격적 사조직을 곳곳에서, 특히 가족이나 측근 의원을 중심으로 동창회나 향우회를 만들어 움직이고 있다.”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런 중상모략을 하면 안된다.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으로 불필요한 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모함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박형준·장광근 공동대변인도 “‘조작된 금품수수 폭로 양심선언’을 유도하기 위한 군불떼기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그와 같은 허위사실을 공표하거나 자작폭로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양 진영은 경선 중반 취약지역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찾았다. 대전 합동연설회는 3일 예정돼 있지만 충청권이 경선 취약지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하루 앞서 민심 및 당심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면 박 후보측은 이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진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구·경북은 절대우세, 부산·경남과 강원·충청은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는 만큼 수도권에서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위안부 결의안 채택 의미] “일본은 사과·배상하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평생의 한을 푸는 출발점을 만들어 줬습니다.”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로 끌려갔던 이용수 할머니는 30일(현지시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되자 눈물을 글썽이며 소감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미 하원의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지난주 워싱턴에 도착, 미 의회를 돌며 결의안 통과를 호소해 왔다.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직접 지켜본 소감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마이크 혼다 의원 등 미 의원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미국이 이렇게 기쁨을 줄지 몰랐다. 너무 기뻐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번 결의안 통과는 아시아에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가져올 것이다. ▶결의안 통과 운동을 전개한 미국내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맞았다. 한인들이 열심히 해줘서 역사적인 한을 풀었다. 고맙다. 잊지 않겠다. ▶일본 정부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법적인 보상을 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이번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었던 배경은 뭐라고 생각하나.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미국 및 국제사회 양심의 승리다. ▶미 하원의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확신했나. -비록 나의 인생은 고통으로 가득했지만, 나는 지난 60평생을 진실과 정의를 추구해 왔다. 이번 위안부 결의안 채택은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는 증거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불끈 쥔 두 주먹을 하늘로 뻗으며 “일본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법적인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는 회견을 마치자 그동안의 강행군으로 인한 피로와 함께 긴장이 풀린 듯 탈진한 모습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dawn@seoul.co.kr
  • [시론] 日정부,정의와 양심으로 국제사회에 응답해야/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시론] 日정부,정의와 양심으로 국제사회에 응답해야/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미국 하원은 30일 위안부를 일본정부에 의한 강제 군대 매춘제도이자 잔학성과 규모면에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범죄로 규정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일본정부가 1930년대부터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젊은 여성들에게 ‘성노예’를 강요한 사실에 대한 공식 인정과 사과 및 역사적 책임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인륜적 전쟁 범죄로 인권을 유린당한 위안부 여성들에게 강요된 침묵의 삶이 국제적인 인권문제로 부각되는 데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경과한 시점이지만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미 하원 결의안이 통과되기까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NGO와 시민단체, 순수 자원봉사자들에 의한 풀뿌리운동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계기로 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에 의한 수요집회는 1992년 1월8일 이래 771회를 맞는 동안 진상규명, 일본정부의 공식 사죄 및 배상을 촉구해 왔다. 또한 거대 로비회사를 고용하여 미국 정부와 의회에 외교적 압력을 행사해 온 일본정부를 상대로 재미 한인교포사회는 지속적으로 미국 의회를 설득하고 여론에 호소함으로써 위안부 결의안의 통과를 견인해낸 것이다. 일본내의 양심적인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의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일본군 위안부문제 행동네트워크’는 “일본의 국책으로 창설된 위안부 제도를 통한 반인권적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위안부 문제 전문가인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는 위안부에 대한 책임 주체인 일본정부가 법적 배상 및 보상에 나설 것을 주창해 왔다. 니시노 루미코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관장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피해자 증언의 증거력을 부정하는 것은 모순임을 질타해 왔다. 또한 하야시 히로후미 간토학원대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는 문서가 없어도 인정하면서 군위안부는 도쿄재판 자료가 있는데도 부인하는 것은 이중잣대라며 비판해 왔다. 그러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의안이 지난 6월26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채택된 이후 일본정부와 일부 우익 인사들이 보인 태도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 의회의 다수 결의안 가운데 하나일 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토 료조 주미 일본 대사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가 미·일관계에 중대하고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국회의원 13명과 보수적 지식인 200여명은 주일 미국 대사관 앞 항의 시위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닌 상업적 매춘 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안부 결의안의 미 하원 통과로 일본정부의 거듭된 변명은 설득력을 잃게 되었으며, 역사의 진실은 로비로 왜곡될 수 없음이 입증되었다. 일본정부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통해 역사화해를 도모함으로써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는 국제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권고에 따라 현재와 미래세대에게 반인륜적 전쟁범죄에 대한 교육을 이행하기를 촉구한다. 결의안 통과를 계기로 위안부 여성들의 존엄성과 명예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일본정부는 인류보편적 정의와 양심으로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요청에 응답해야 할 때이다. 도시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 [길섶에서] 양심불량/함혜리 논설위원

    아침 출근준비가 늦어져 택시를 탔다. 기사가 대뜸 한다는 말이 “제발 차비는 떼먹지 마슈.”다. 왜 그러느냐고, 내가 차비도 없이 택시 탈 사람처럼 보이냐고 물었다. 사연인즉, 새벽 3시에 나와 일을 시작했는데 첫 손님부터 차비를 안 내고 도망쳤다는 것이다. 대방동에서 거나하게 취한 20대 초반의 남자 두명이 탔다. 한명은 봉천동서 내리고, 나머지 한명은 사당동 골목을 누비게 만들고 나서 “집에 가서 택시비를 갖고 오겠다.”고 한 뒤 자취를 감춰 버렸다고 했다. 택시 기사는 “가방이라도 두고 내리라고 하는 건데 그말이 도저히 입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그만….”하면서 속탕을 끓였다. 택시비 2만 8700원을 한푼도 못 받은 것은 물론이요, 좁은 골목에서 차를 돌리다가 차의 옆구리까지 긁혔단다. 기사에게 하루 몇시간이나 일하느냐고 물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둘을 두었다는 그는 13시간은 일해야 생활비와 아이들 학원비를 댈 수 있다고 했다. 새벽까지 술 마실 돈은 있으면서 택시비는 떼어먹은 사람, 누군지 정말 양심없는 사람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사건발생 일구팔공’ 리뷰

    미어지는 가슴, 스며 나오는 눈물. 그 와중에 툭툭 잽을 날리는 농담. ‘춘천 거기’로 2006년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사건발생 일구팔공’(김한길 작·연출,8월19일까지, 대학로 쇼틱 시어터 2관)은 화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화해를 다룬 작품이다. 낡은 상 위에는 서너 가지 찬이 올라오고, 구형 라디오에서는 판소리가 흘러나온다. 밖에는 비까지 내린다. 서른 여덟이 되도록 초코파이를 입에 물고 사는 정신지체 둘째딸 순희는 동물병원에 강아지 보러 가자고 보챈다. 엄마 정자, 셋째딸 선희, 막내 춘구 등 가족 모두 집을 비우자 혼자 길을 나선 순희는 영정 사진으로 되돌아온다. 깊은 슬픔에 잠긴 집으로 선희와 결혼할 지훈이 찾아온다. 지훈은 춘구 앞에 식칼을 디밀고 말한다.“우리 여기서 서로를 죽이는 일이 있더라도 솔직하게 얘기 하나씩 할까.” 처남과 매형 사이에 줄타기 하는 얄궂은 운명을 가늠대에 놓고 춘구는 주먹 대신 이런 말을 날린다.“용서, 양심, 이 지랄 하면서 절대 입밖에 내지 마라.” 대체 어디서 화해가 가능하고, 어디서 용서받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연출자의 갈등이 비로소 해소되는 지점이다. 배우들은 연극이 끝나고 눈가가 벌개 커튼콜에 나올 정도로 성실하게 작품에 접근한다. 감당하기 힘든 주제를 시답잖은 농담으로 거뜬하게 끌고 가는 치밀함도 보인다. 특히 춘구는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뱉는 무심한 말투로 객석을 여러번 뒤집는다.“엄마랑 나는 일촌이야, 관심일촌. 그러니까 방명록에 글 좀 남겨.” 입 험한 그가 아기 같은 순희 누나 앞에서만큼은 “존나 많아.”를 “(예쁜 물고기)대다수 있어.”로 순화하는 순간은 웃기면서도 찡하다. 연출자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고 속죄하고 싶은 순간, 떠나간 건 매듭을 짓고 다음 발을 딛자는 의미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살면서 후회할 일 없이 산다는 거, 그게 되덜 않아.”라는 엄마 정자의 말에 먹먹해진 가슴이 풀리는 것도 그래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가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전문가들에게 한나라당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경제공약을 평가해달라는 물음을 던졌다. 범여권 후보가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어서 먼저 한나라당 두 후보의 공약부터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따져보자는 의도에서였다. 하지만 이들의 공통된 답변은 ‘해독 불능’이었다. 목표 수치만 있지 원인 진단과 방법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경제 공약은 ‘7-4-7’ 플랜으로 축약된다. 매년 7% 성장,10년 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과 세계 7대 강국 진입이다. 이를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단다. 법인세율 20% 인하, 준조세 정비,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규제일몰제…. 박근혜 후보는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 질서 세우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2012년까지 매년 7% 성장,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경쟁력 10위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을 통해 연간 60만개씩 5년간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한다. 그런데 무엇이 해독불가란 말일까. 두 후보의 공약에는 현상 진단과 실천로드맵이 없다. 참여정부의 경제에서 무엇이 문제여서 이를 어떻게 구조조정해 최종적으로 성장률 7%와 일자리 60만개 창출로 완성하겠다는 기본 흐름도가 빠진 것이다. 마치 의사가 환자의 병명은 진단하지 않은 채 정상인 이상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려 놓겠다고 처방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러면서 환자나 가족들에게는 무조건 믿고 맡기라고 한다. 두후보가 내세우는 7% 성장론을 보자. 참여정부가 4년 평균 4% 성장이라는 실적밖에 거두지 못한 것은 잠재성장률이 4% 중반에 머물 정도로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인 성장잠재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장률의 처방은 잠재성장력을 높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산업과 인적자원개발 등 사회적 인프라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이 후보),‘국가지도자가 경제리더십을 발휘하면’(박 후보) 등 동문서답(東問西答)이다. 이 후보는 법인세 20% 인하로 줄어드는 세수 5조 5000억원을 경기 활성화로 일자리가 늘면 세수 기반이 확대돼 충당할 수 있다지만 재정적자 확대나 복지 축소로 귀결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박 후보의 연간 일자리 60만개 창출은 ‘신이 내려와도 달성하지 못할 공약’(손학규 후보)이다. 성장률의 일자리 기여도가 날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데도 서로 ‘경제대통령’을 자임하는 것을 보면 대단한 강심장이다. 차라리 이 후보의 경부운하와 박 후보의 열차페리 공약을 놓고 아귀다툼을 벌이는 것이 양심적이다.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가 지난해 내놓은 집권 경제전략 ‘해밀턴 프로젝트’를 보면 부시 행정부의 핵심정책방향인 ‘오너십 사회’를 철저히 분석, 비판하는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공급경제학에 기초한 오너십 사회의 병리현상을 부문별로 분석하면서 인적자원투자, 저축과 보험, 혁신과 인프라, 정부역할 등 4대 정책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들 정책과제를 관통하는 기본철학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경제 성장’이다. 이·박 후보 진영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뻥튀기노믹스’는 있어도 한국판 해밀턴 프로젝트는 없다. 전문가집단의 한계인가, 한국정치의 한계인가.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20&30] 비정규직의 애환과 희망

    외환위기를 거치며 확산된 ‘비정규직’은 20대와 30대에게는 미래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달 초 비정규직보호법안 시행과 이랜드 파업 사태 등을 거치면서 비정규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장밋빛 꿈’을 안고 살아야 할 ‘2030’ 젊은 세대에게 비정규직이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삶의 최일선에서 현재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있는 20∼30대들의 애환과 희망을 함께 들어봤다. ●차별과 냉대라는 보이지 않는 벽 회사원 황모(28·여)씨는 비정규직이다. 취업난이 한창이던 2004년 겨우 지금 회사에 ‘업무 보조’라는 이름으로 입사해 일을 해오고 있다. 정규직 업무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는 심한 ‘차별’을 실감하고 있다. 노조 가입도 하지 못하고, 정규직들이 다 받는 상여금 한 번 받은 적도 없다. 최근 회사가 큰 폭의 흑자를 내면서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그씨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상여금은 회사 이익 창출에 기여한 사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배분하는 거잖아요. 비정규직은 회사를 위해 기여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성과급이나 상여금에서 배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속감을 못 느끼는 건 당연한 거죠.” 2005년부터 올해 1월까지 계약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직업전문학원에 다니는 권모(24·여)씨는 계약종료 한 달 전부터 ‘매년 재계약을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험을 되풀이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9월부터 회사 사정이 많이 안 좋아졌어요. 한 번은 밀린 월급 일부를 지급한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정규직한테만 급여를 주더라고요. 항의를 했더니 업무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단순한 실수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 바로 입금해 주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불쾌해요. 차별받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죠. 솔직히 항의를 안 했으면 안 줬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나마 그 회사는 ‘양반’이었다. 이전 회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급날도 달랐다고 한다.“정규직이야 노조가 있다 보니 회사 사정이 어려워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어요. 하지만 비정규직에게는 ‘회사에 돈이 없다.’는 이유로 1∼2주씩 지나서 월급을 주는 일이 다반사예요.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정규직이 꺼리는 ‘3D 업무´ 떠맡아 수많은 차별은 물론 비정규직들은 오히려 정규직 업무에 ‘플러스 알파’의 업무도 떠맡는다. 정규직들이 하기 싫어하는 3D(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업무도 비정규직들의 몫이다. 한 대기업에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사보 교열업무를 보던 박모(37)씨는 지난해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처음에 그가 맡기로 한 일은 교열업무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통신사 뉴스의 재가공과 취재 기자의 초벌기사 정리는 물론 나중에는 사보의 한 섹션을 맡기며 직접 취재에 나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취재에 교열까지 하다 보니 사내 취재기자들보다 하는 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나한테는 취재비도 안 주면서 취재하라는데 정말 참기 힘들었어요. 정규직 직원의 절반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내 돈 써가며 취재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 많이 비참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제 상관이 ‘조금만 더 성실한 모습을 보였으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줄 수도 있었는데 자네 복이 여기까진가 보다.’라며 오히려 저를 힐난하더군요. 전 속으로 ‘사람 마음속에 피멍 들게 한 당신은 얼마나 오래 회사에 남아있나 두고 보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진짜 그 상관도 저 그만두고 3개월 뒤에 실적부진을 이유로 ‘잘리고’말더라고요.” 비정규직 김모(32·여)씨는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럼에도 회사 간부들은 김씨에게 바닥 청소를 시키기도 한다. 정규직에게는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 정모(30·여)씨는 1년 계약 후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한 공연기획사에 들어갔다. 입사하고 11개월이 되자 회사는 자신의 본업인 디자인 업무 대신 티켓 관리 업무를 맡겼다.‘그만두라.’는 무언의 압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씨는 꾹 참고 두 달을 버텼지만 결국 제 발로 회사를 그만뒀다. 기초자치단체에서 기간제 근로자로 일하는 신모(30)씨는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직원명단은 보통 이름과 직급을 쓰는데 유독 내 이름 옆에는 ‘계약직’이라고 써 놨다.”면서 “정규직 공무원들은 그런 식의 표현이 기분 나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계약직은 연말에 연봉재협상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내부게시판에 연봉협상이라는 제목으로 이름과 액수가 올라왔어요. 개인정보 유출도 그렇지만 연봉협상을 한 적도 없는데 결정이 다 돼버린 거예요. 담당 계장은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다며 사과를 했습니다만 기분은 정말 씁쓸했지요.” ●“직장이동 자유로워… 다양한 경험 쌓아 좋기도” 비록 소수이기는 해도 비정규직이라는 신분을 오히려 ‘인생의 기회’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현재 사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황모(27)씨는 용산전자상가, 반도체 수입업체, 홍보대행사, 영업사원 등 다양한 ‘비정규직’을 해왔다. 황씨는 지금껏 일궈온 경험을 밑천삼아 대학 졸업 뒤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 한다.“만약 정규직 직원이 10년 동안 직장을 10번 넘게 옮겼다면 다들 그를 ‘사회 부적응자’로 보겠지만 비정규직에게는 그런 통념에서 자유로운 면이 있거든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비정규직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비정규직이 각 기업의 노하우를 단기간에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편의점 운영노하우를 알고 싶어 편의점 ‘알바’도 3개월가량 해봤다고 한다. “예전에 일본의 한 맥주회사 사장이 맥주맛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유럽의 한 맥주회사에 청소부로 취직해 결국 맥주제조 기밀을 훔쳐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 사회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많은 사회로 알고 있어요. 즉 대부분은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에서 일해야 한다는 뜻이잖아요.‘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듯 현 상황에서 비정규직을 할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미래에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경험을 쌓는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적극적으로 회사의 노하우와 핵심역량을 배워 두면 결국 내 자산이 되잖아요.” 강국진 류지영기자 betulo@seoul.co.kr ■ 민노총 비정규직 활동가 박종민씨 “노동계의 양대 산맥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기득권에 안주해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들이 외면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곳이 사실상 노총밖에 없는데 이마저 두 개로 쪼개져 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득권 보호에 안주하는 단체로 전락해 버렸어요. 양대 노총이 진정 우리 사회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지금이라도 조직과 이념을 넘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적극 협력해야 합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지난 20일 공권력에 의해 강제 연행된 뉴코아·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한 ‘매출타격투쟁’을 마치고 돌아가는 박종민(32·민주노총 비정규실 활동가)씨의 목소리에는 분노와 바람이 가득 차 있었다. 2001년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박씨가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대졸자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으로 평생 고용불안과 불평등 계약 속에 힘들게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후배들이 학교를 졸업 뒤 비정규직의 설움과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 현실을 눈감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더라고요.” 지난해 민주노총에서 전업 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매달려온 박씨. 그동안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조합원들의 지지 시위를 벌여온 그는 최근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정부의 사태 해결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전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제 예비 장인도 목사님이십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볼 때도 ‘기독교기업’을 자처하는 이랜드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전 교회에서 늘 기독교인은 약하고 가난한 자의 편에 서라고 배워 왔는데 왜 이랜드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의 희생을 통한 성장을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어떤 때는 ‘약자에 대한 위선적 태도를 취하는 게 기독교의 본질이 아닐까.’라는 회의론이 들기도 해요.” 끝으로 박씨는 현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양대노총의 대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비정규직은 ‘밥줄’을 지키기 위해 자기의 ‘밥줄’을 걸고 싸워야 합니다.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지만 점거농성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에는 들은 척도 않는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가 비정규직을 더욱 극단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2002년 대선 당시 인간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든 시대적 사명은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라.´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뿐 아니라 양대 노총도 손을 맞잡고 나서야 합니다. 지금도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 보이시나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단식 18일째’ 한혜주 KTX승무원 “비정규직 하면 ‘서글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다른 사람들 보기에 별난 사람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기도 하고요. 가끔 ‘나는 비정규직이 아니라 계약직이다.’라면서 자기 일이 아니니 귀찮게 하지 말라는 사람도 있어요.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나는 월급 잘 받고 있다. 데모할 생각 말고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지난 20일 오전 서울역광장 농성장에서 만난 한혜주(26·여)씨는 인터뷰 내내 물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단식 18일째라고 했다. 노조 홍보차량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 목소리가 묻힐 정도로 기운이 없어 보였지만 한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털어놨다. 그는 “신문에 얼굴사진이 최대한 예쁘게 나오게 ‘뽀샵질’을 해야 한다.”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2004년 KTX가 개통하면서 승무원으로 입사할 때만 해도 한씨는 ‘준공무원’이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다.“채용 공고도 공무원 분야로 돼 있었고요. 회사에선 ‘자회사이긴 하지만 철도청이 공사로 바뀌면 직접 고용과 정규직화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 우리도 그렇게 믿었죠.” 한씨에겐 대학을 졸업한 뒤 첫 직장이었다. 하지만 환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2005년에 공사로 바뀌었지만 승무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1년 단위로 계약서를 새로 써야 했다. 한씨는 “병가 때문에 일을 쉬거나 하면 사측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가면 내년 계약에서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협박하곤 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준공무원 대우라는 말이 말짱 거짓이었음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입사 초기에 가졌던 자부심은 속았다는 분노로 바뀌었다. 노조라고 다 같은 노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노조가 자신들을 보호해 주지 않자 승무원들은 철도노조 KTX승무지부로 노조를 옮겼다. “처음엔 노조가 뭔지도 잘 몰랐죠. 어려운 일이 생기니까 자연스레 노조에 가입하게 됐죠.” ‘투쟁’을 시작한 지 500일이 넘었다. 한씨는 부모님께 가장 미안하다.“부모님이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셨죠. 지금은 기왕 하는 거 맘 편하게 하라고 하셔요. 부모님이 저보다 더 속상하시겠죠.” 남자친구 얘길 꺼내자 한씨 표정에 미소가 번진다.“처음에는 소신을 갖고 하는 거니까 잘될 거라고 했어요. 나중에는 몸과 마음이 힘드니까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더라고요. 지금은 제발 단식만은 말아 달라고 하죠.” 한씨는 인터뷰 말미에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칼자루는 사장이 쥐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해 그 칼자루를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원칙을 그렇게 따지시는데,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과 노동자를 위한 원칙도 세워 보시기 바랍니다.‘한때’ 민주화 투사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요.”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새상품] 최고급 향이 솔솔 ‘프리미엄 비누’

    애경의 프리미엄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스위스 허브 에센스, 아몬드 오일, 해양심층수 등의 성분을 첨가한 프리미엄 비누를 출시했다. 최고급 향수에 들어가는 향이 가미됐다. 제품 디자인에 고흐,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작품을 활용했다. 케라시스 실크 모이스춰 비누(건성피부용), 케라시스 바이탈 에너지 비누(중성피부용), 케라시스 미네랄 발란스 비누(지성피부용) 등으로 나온다.100g짜리 4개에 5350원이다.
  • ‘그것이’ 사이코패스 추적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는 21일 오후 11시5분 ‘사이코패스, 그들은 누구인가?’를 방송한다. 사이코패스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고 반사회적이면서도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는 성격장애를 말한다. 유영철·정남규 등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범들이 그렇다. 전문가들은 연쇄살인범의 90%, 연쇄성폭행범의 40%가 사이코패스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범죄행동분석가들과 유영철의 범행수법과 대상, 사건현장 등을 분석해 사이코패스의 심리적 특징을 알아본다. 유영철을 상담한 범죄심리학자들과 체포한 경찰, 피해자, 주변인의 증언을 종합해 사이코패스 성향도 살펴본다.
  • [녹색공간] 환경도 안보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얼마 전 강원도 원통에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에 환경교육을 하고 온 적이 있다.12사단 신병교육대대 4백여 명의 신병과 간부들이 참석하였다. 한낮에 이루어진 환경교육은 훈련에 지친 신병들에게는 모처럼 주어지는 휴식시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음을 이기며 환경교육을 경청했던 신병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은 곧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본격 국방의 의무에 들어갈 것이다. 이곳 부대에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여러가지 환경시설을 둘러보며 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반환미군기지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미군의 책임 있는 환경정화 없이 한국 정부가 돌려받음으로써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처럼 그동안 군기지는 환경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환미군기지처럼 환경오염 실태가 공개되지 않고 접근조차 어려웠다.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공개와 오염자부담 원칙은 군사기밀과 국가안보가 우선되면서 외면되었다. 국방부는 물론 환경부조차 전국의 군기지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자료가 없으며 군기지 환경문제가 국가정책으로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기 ‘안보’라 하면 외부로부터의 군사침입에 대응하는 국가안보를 일컬었으나 유엔개발계획과 같은 국제기구가 인간안보라는 개념을 마련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영역은 물론 환경권을 지키는 것까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환경정화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과 정의에서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이나 상수원보호구역처럼 생태계보호지역에도 군 주둔지와 진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군부대는 전국에 걸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연계되어 있다. 군사시설이나 군사훈련으로 발생한 환경오염이 방치되어 쌓이면 주변 자연환경과 인근 주민의 건강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부산 문현지구 옛 육군정비창 토양복원사업이나 원주 1군수지원사령부 토양오염 복원사업처럼 복원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군부대의 오폐수가 인근 마을의 논밭으로 흘러들어 농경지가 오염된 사례, 군부대 기름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마을의 우물과 하천을 오염시킨 사례가 언론을 통해 실상이 드러나곤 한다. 얼마 전 인천녹색연합은 수도권의 생태축인 백두대간 한남정맥 환경조사에서 폐타이어와 같은 군부대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실태를 알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군기지 환경문제는 주민이 오랫동안 민원을 내거나 환경단체의 조사활동으로 그 실태가 알려졌고 군 당국은 사후수습조차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환경대대를 창설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녹색마인드를 갖는 부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서 다녀 온 신병교육대대는 환경부대를 창설하려는 정성과 수고가 돋보였다. 작은 생태연못을 만들고 옥상과 벽면에 식물로 녹화를 하고, 인공습지를 거쳐 처리한 오수를 최종 방류하고,10여 가지 종류별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그것만으로도 신병들에겐 좋은 환경교육 체험장이었다. 폐자원인 고무가루를 재활용하여 사격장의 탄두회수시설을 설치한 것은 참 기발해 보였다. 흙벽돌로 만든 진지는 폐타이어 진지를 대체하여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순환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토양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유류탱크와 배관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노출하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 모두 발상을 전환하면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국방부와 군부대가 녹색마인드를 가지고 군사시설과 훈련으로 훼손된 국토를 복원하고 사전 예방형 환경정책을 세우는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이명박·국정원 진실공방

    이명박·국정원 진실공방

    ‘국정원 이명박 TF’와 ‘국정원 직원의 자료 열람·유출’을 놓고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과 국정원이 ‘죽기살기식’ 공방을 벌였다. 13일 오전에는 이 후보측이 “이명박 죽이기 공작정치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정원을 거세게 공격했다. 오후에는 국정원측이 “허위 사실 유포”라며 초강경 대응을 했다. 국정원측은 이례적으로 9쪽짜리 보도자료를 내고 조목조목 반박하며 “제보자와 제보 내용을 정정당당하게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이명박 캐기” vs “수도권공직자 투기조사” 이 후보측은 국정원이 ‘이명박 TF’를 꾸려 서울시장 시절 업적인 청계천 복원 사업 관련 비리 의혹과 이 후보의 친·인척 부동산 거래 내역에 관한 정보를 캤다는 제보를 이재오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의 주장은 김승규 전 국정원장 재임 시절에 국정원 직원이 이 후보 관련 부동산 보유 내역을 열람했다는 보도에서부터 비롯됐다. 국정원은 이 후보측이 첫 단추부터 잘못 짚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관련 부동산 자료를 열람한 것은 ‘수도권 공직자 부동산 투기사례’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보고서 작성의 주체는 2004년 5월에 구성된 ‘부패척결 TF’이고, 이 팀은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 그룹 비리 등을 적발해냈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이상업 당시 국내담당 차장 산하 TF 이 후보측은 행자부 자료를 열람한 국정원 직원 A씨 등 4∼5명이 당시 정권실세와 인척관계에 있던 L모 차장 산하에 소속됐다고 주장했다.L씨는 이상업 당시 국내담당 2차장으로 문희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매제다. 박모씨를 팀장으로 구성된 이른바 이명박 TF가 05년 3월부터 반년 동안 활동했고, 자료 열람이 이 시기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A씨가 04년 5월부터 부패척결 TF 소속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A씨가 ‘서초동 부지 명의인이 이 후보 측근으로 돼 있는데, 측근의 체납 의료보험료가 이 후보 계좌에서 이체됐다.’는 첩보를 받고 사실 확인을 위해 지난해 8월 행자부에 자료 열람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에 ‘이명박 TF’라는 조직이 애초부터 없었고,A씨가 서울시를 담당한 적이 없다.”고 했다. ●“국정원 내부제보” vs “보고서도 없어” 이 후보측은 최근 보도된 이 후보 친인척 부동산 내역과 국정원에서 열람한 자료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관계자는 “국정원 내부 인사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를 ‘죽이기’ 위해 만든 자료이기 때문에 유출되지 않았냐는 것이다. 국정원은 “외부 유출은 없었을 뿐 아니라 이 후보 관련 보고서도 만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국정원은 내부 인사에게 들었다는 말은 ‘정치공세’라고 맞받아쳤다. 또 부패척결 TF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난 인사들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만들어 수사기관 등에 통보했지만, 이 후보와 관련해 부동산 차명 은닉 등이 확인되지 않아 보고서를 만들지 않고 통보도 안 했다는 설명이다. ●“꼬리자르기” vs “9차례나 거짓말 탐지기” 이 후보측은 최근 이 최고위원이 의혹을 제기하자, 국정원이 활동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다고도 했다. 내부 감찰을 한다고 둘러대고는 국정원 직원들의 통화기록 내역과 이메일을 검열하며 양심적 내부 고발자 색출에 나서고, 각종 전산 흔적을 지우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국정원이 내부 감찰을 합법적 증거인멸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A씨 선에서 꼬리를 자르려 하고 있다.”며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수사를 받아도 상관 없다며 감찰이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A씨의 통화내역과 PC의 출력 내용, 이메일 송수신 내역을 모두 조회했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도 9차례에 걸쳐 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A씨가 차명보유 의혹을 확인하지 못하고 자료를 전량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비리 수집” vs “시기 안맞아” 이 후보측은 국정원 팀의 정보수집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졌고, 청계천 복원 비리 의혹에 관한 사항도 수집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말 그대로 ‘야당 후보 죽이기’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A씨가 자료를 열람한 시기는 지난해 8월로 검찰의 청계천 수사가 이미 끝났을 때”라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또 “당시 자료열람은 사회부조리 척결을 위한 행자부의 부동산 자료에 국한돼 있어 내용면에서도 청계천 복원 등 이명박 전 시장의 비리조사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정부 기자실 통폐합 강행할듯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추진과 관련, 한국기자협회가 정부와의 공동발표(안)를 백지화하고 취재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정부는 새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통폐합 작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12일 밝혔다. 국정홍보처는 이날 자료를 통해 “한국기자협회가 정부와 언론단체들간에 의견 접근을 이룬 공동발표문안 수용을 거부한 것은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면서 “정부는 그동안 언론단체와 협의한 내용을 존중하여 취재지원 시스템 개편 방안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의 취재지원선진화방안에 기협이 백지화를 요구한 ‘공동발표’(안)를 반영하는 수준에서 통폐합 작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협회는 이날 오전 운영위원회를 열어 협회내 ‘취재환경개선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범)가 마련한 ‘취재환경개선안’을 확정, 정부에 전달했다. 특위는 기협 간부들과 현장기자, 학계 및 법조계 인사 18명으로 구성됐다. 개선안은 ▲관리직 공무원은 취재기자가 취재목적을 밝혔을 때 지체없이 취재에 응해야 하며 ▲취재 거부로 인해 진실보도에 지장을 초래하면 그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하고 ▲부처 등록기자들은 출입증 제시만으로 정부 청사를 출입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기자들은 기자 양심에 따라 취재해야 하며 취재윤리강령을 준수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좋은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살얼음 띄운 시원한 냉면은 더위를 식혀주는 여름철 인기 음식이지만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면 공장과 육수 공장을 집중 점검했다. 한 육수 공장은 식품공장인지 생태학습장인지 개구리와 지렁이가 조리장 곳곳에서 살고 있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비양심 식품제조 현장을 추적한다.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고춧가루와 마늘을 넣어 버무린 30년 전통 찜갈비의 화끈한 맛이 기다리는 곳, 지식과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찾아 정이 넘치는 대구광역시로 떠난다. 방학을 맞아 찾아가는 동물체험전에서는 300여종의 살아 있는 동물을 만날 수 있고, 한방전문 전시관에서는 한방체험을 즐길 수 있다.   ●시사, 세상에 말 걸다(EBS 오후 10시50분)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개고기 논란. 동물단체들로부터 어떤 이유로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지 알아본다. 또 보신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개고기를 즐겨 먹는 시민들로부터는 자신들이 왜 개고기가 합법화되어 안전하고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들어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집안에 벌집이 있고,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말벌과 함께 사는 미스터리한 집이 있는지 알아본다. 몸의 반은 얼룩말, 반은 백마로 태어나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만든 말의 진실을 살펴본다. 또 잠을 자면서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있는지, 해파리가 많은 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지 지켜본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정자는 배 과장을 불러 사표를 쓰라고 호통친다. 배 과장은 이왕 이렇게 된 것 자기 몫을 챙겨 나가겠다고 한다. 배 과장은 정자가 달래려고 하자 민 회장에게서라도 받아내겠다고 한다. 사라졌던 용기가 민 회장에게 전화를 건다. 민 회장은 세미나에 갔었는지 묻고 용기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보내는 사람의 마음까지 전한다는 택배서비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물품이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물건을 포기할 수도 없고, 딱히 손해배상을 받아낼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만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가 보낸 택배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는지 알아본다.
  • “KT 예산낭비 제보자 파면 부당”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11일 성명을 내고 “KT가 수백억원대의 예산 낭비를 신고한 내부 공익 제보자 여상근씨를 파면한 것은 사회의 상식과 양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진상 규명과 파면 취소 등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감사원 조사 결과, 여씨의 신고가 사실로 밝혀졌는데도 KT측이 여씨를 파면한 뒤 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국가청렴위의 파면취소 권고를 무시한 것은 문제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단체는 또 “용기있는 행동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공익 제보자를 대기업이 힘을 앞세워 짓누르는 행위가 용납된다면 앞으로 누가 제보를 할 것이며 사회정의를 생각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여씨는 지난 2005년 KT가 서울∼대구간 고속철도주변 통신회선의 전력유도대책사업을 추진하면서 600여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청렴위에 신고했으며 지난해 6월27일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된 지 6일 만에 회사로부터 파면됐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지난달 11일 KT가 여씨를 파면한 행위가 ‘부패행위를 신고한 이유로 이뤄진 신분상 불이익’이라며 취소를 권고했지만 KT측은 “회사측의 이러한 조치는 중앙노동위도 적정하다고 판단한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박노해 시인 “전투병 대신 의료·재건 부대 보내야”

    박노해 시인 “전투병 대신 의료·재건 부대 보내야”

    “몸의 중심은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이 중심이다. 양심과 정의와 아이들이 학살되는 곳, 이 순간 그곳이 세계의 중심이다.”(‘나 거기 서 있다’ 중에서) 노동자의 아픔을 대변해온 박노해(50) 시인이 레바논의 고통을 읊었다. 레바논 전쟁 1주년을 하루 앞둔 10일 오전 박 시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투병 파병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명부대 300여명의 파병이 일주일 남은 시점이다. ●“파병지 수르는 결코 안전하지 않아” 시인은 “전투병 대신 의료·재건 부대를 보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레바논을 찾은 그는 “비극적인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랜 묵언을 깨고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파병지 수르는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 시인은 현재 레바논에는 무장세력이 속속 몰려들고 있으며 9월에 있을 대통령선거로 첨예한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우리 정부는 실정을 모르거나 위험 요인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닙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현지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바논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제게 물었습니다.‘이스라엘이 미국을 등에 업고 우리를 학살할 때 코리아는 침묵으로 동조하지 않았느냐.’고요. 저는 한국에 차갑게 등을 돌린 중동의 변화가 무섭게만 느껴졌습니다.” 박씨가 흑백 카메라로 담아온 사진들은 상처난 도시와 아이들의 슬픈 눈망울을 생생히 보여 주고 있었다. 그는 말하는 중간중간 잔기침을 뱉어냈다.“평생 마실 잿더미를 다 마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았네요.” 박씨는 국내 문제에서 해외 분쟁 문제로 고개를 돌린 이유에 대해 “자기 자신이나 나라에 대한 관심은 타고나지만 타인에 대한 관심은 배워야 한다.”면서 “감옥에 있을 때 우리가 세계를 너무 모르고 섬에 갇힌 채 운동을 해왔다는 성찰이 있었다.”고 털어 놨다. 이왕 죽었다 살아난 목숨이니 5년,10년 후를 바라보고 누구도 하지 않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것이다. 분쟁 지역을 돌며 30,40대의 저항 리더들을 많이 만난 것도 그 때문이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싶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박씨를 부르는 손짓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제가 누구보다 고생을 덜 했다고 할 수 있나요? 하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는 7년쯤 두문불출했더니 이제 자신을 알아 보는 사람이 없다며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전 한국 중동학회 회장인 건국대 최창모(52) 교수와 요르단 대학의 라자이 알 칸지(58) 교수도 참석해 지지를 보냈다. 최 교수는 ““오늘날 가장 아픈 세계의 중심이 한반도와 레바논인 것 같다.”면서 “외세의 침략 전쟁과 오랜 내전 속에서 막 스스로 일어나려는 레바논 사람들에게 외부의 개입은 모욕감과 적개심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칸지 교수는 “남부 레바논은 이스라엘에 오래 점령을 당해 위험한 곳이며 바로 그 점이 헤즈볼라가 저항운동을 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회견을 마친 박씨는 비 내리는 광화문 거리에서 오전 12시 50분부터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베리타스·에듀PSAT硏과 함께하는 PSAT 실전강좌] 언어논리 7

    7. 연역 추론의 형식과 타당성 1. 연역 추론이란? -내용상 진위와는 아무 상관없이 전제를 무조건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도출된 결론이 주어진 전제를 기준으로 100% 확실하게 참인 추론을 뜻한다. 이러한 연역 추론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단논법이다. 2. 연역 추론의 타당성과 부당성 -전제를 기준으로 결론이 확실성(필연성, 거짓일 수 없음)을 갖고 있으면 타당, 그렇지 않고 가능성만 있으면 부당한 연역 추론이다. 시험에서는 타당한 연역 추론과 부당한 연역 추론을 구별하는 문제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3. 삼단논법의 종류 -삼단논법은 2개의 전제와 이로부터 이끌어낸 1개의 결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A는 B이다 …… (소전제) B는 C이다 …… (대전제) 따라서 A는 C이다 …… (결 론) (1) 정언 삼단논법 ⇒A는 소개념,B는 중(매)개념,C는 대개념이며 여기서 유의해야할 점은 중개념은 결코 결론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② 플라톤은 인간이다. 모든 인간은 불멸의 존재이다. 따라서 플라톤은 불멸의 존재다. (3)두 전제와 결론의 진술 순서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며, 또한 그 중 하나를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생략삼단논법을 주고 생략된 전제나 결론을 찾는 문제가 논리부문과 독해 부문 모두에서 자주 출제된다. (4)만일 ‘A는 C이다’라는 결론이 선택지에 없을 경우에는 침착하게 결론과 항상 동치인 대우를 활용하여 ‘C가 아니면 A가 아니다’라는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 (2) 가언 삼단논법 (1)반가언적 삼단논법 ①만약 A라면 B이다 …… (전제1) A이다 …………………… (전제2) 따라서 B이다 ………… (결 론) ⇒A는 전건,B는 후건이라고 지칭한다. (2)전가언적 삼단논법 ②만약 A라면 B이다 …… (전제1) 만약 B라면 C이다 …… (전제2) 따라서 A라면 C이다 … (결론) ③ 만일 그가 천재라면 그는 양심적이다. 만일 그가 양심적이라면 그는 미인이다. 따라서 만일 그가 천재라면 그는 미인이다.(전가언적 삼단논법) (4)진술이 ‘A라면 B다(A는 B다)’라는 형식으로 되어 있으면, 항상 명제의 대우, 역, 이를 생각해야 한다. 특정한 명제가 참일 경우, 그 명제의 대우는 확실하게 참인 동치 관계이지만, 역과 이는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는 가능성만을 내포한다. 그렇다면 삼단 논법은 연역 추론에 속하는 것이므로 대우를 이용한 삼단논법은 타당한 연역 추론이며, 역과 이를 활용한 삼단논법은 부당한 연역 추론인 것이다. (3)선언 삼단논법 ① A 또는 B이다 ………(전제1) B(A)가 아니다 ………(전제2) 따라서 확실하게 A(B)이다 ……(결 론) ⇒ A와 B를 각각 선언지라고 하며, 전제1에서 ‘또는’의 의미는 두 선언지 중, 최소한 하나의 선언지에는 반드시 해당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두 선언지 모두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2)부당한 선언 삼단논법의 사례 그는 어제 공부를 했거나 축구를 했다. 그는 어제 공부를 했다. 따라서 그는 어제 축구를 하지 않았다. ⇒그가 어제 축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어제 축구를 하지 않았다는 결론은 확실성이 없다. 방재훈 베리타스 법학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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