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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기’든 정부부처 공무원들 근무 시작 장소 헷갈리네!

    ‘군기’든 정부부처 공무원들 근무 시작 장소 헷갈리네!

    정부가 공직 기강 확립 및 엄정한 근무관리를 강조하면서 공직사회에 ‘군기’가 바짝 들었다. 30일 부처마다 자체적으로 근태 점검을 벌이거나 계획 중인 가운데 대전청사는 중앙에서 복무점검에 나섰다는 괴담(?)까지 퍼져 적막하기까지 하다. 출퇴근은 물론 점심시간을 넘겨 들어오는 공무원을 찾기 힘들다. 몇 분 지각으로 징계를 당하거나 신상에 불이익을 받진 않지만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생존본능이 발휘되고 있다. 외식이 줄고 구내식당 이용객이 늘어난 것도 이런 상황 변화를 반영한다. 이런 가운데 일선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어디부터 근무지로 인정할 것이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그 중심에 점심시간이 있다. 공무원 복무 규정에 근무시간은 명시돼 있지만 장소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근무사항 관리 근거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출근’이다. 출근은 근무시작 시간까지 근무장소(사무실 또는 현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점심시간은 일과 중에 들어있어 출근과 달라 혼란이 생겼다. 각 기관의 판단도 제각각이다. 통상 단독청사의 경우 정문을 통과하면 근무지로 인정한다. 그러나 종합청사는 상황이 다르다. 여러 부처가 함께 사용하기에 기관마다 청사 정문이나 출입문, 사무실로 해석을 달리하고 있다. 중앙청사를 제외하고 과천과 대전청사는 정문에서 현관까지의 거리가 꽤 된다. 국무총리실과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등 복수의 부처가 입주한 정부중앙청사는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점심시간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일찍 나가거나 늦게 들어오는 공무원은 구두경고하고 있다. 작성된 명단은 부처 차관에게 보고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30일 “중앙청사는 부처가 많기 때문에 어느 소속의 누구인지 다 파악할 수는 없다. 다만 부처에 관계없이 1층 로비에서 시간을 확인하는 공무원이 있으면 소속과 관계없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여성가족부는 각 부서가 있는 층의 엘리베이터 앞이 기준이다. 건물을 민간 기업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 건물 출입구나 로비에서는 확인이 어렵다. 정부과천청사 근무지는 청사 출입문부터다. 사회부처 감사실 관계자는 “정해진 점심시간은 있지만 형편에 따라 늦게 또는 일찍 식사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며 “공직자 양심에 맡길 일이지 사정의 잣대로 들이댈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관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직원들이 나가고 들어가는 시간이 체크되지만 지금까지 식사 시간을 가지고 문제가 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체 점검에 나선 대전청사 일부 기관들은 청사 출입문과 사무실 앞에서 동시에 체크한다. 시간을 넘긴 직원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주의를 주고 있다. 근태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 치료를 받거나 운동을 하던 공무원들이 크게 감소했다. 외출을 신청해 병원을 찾지만 눈치가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사무실에서 호출해 10분 내 도착하면 근무지로 인정해야 한다.”는 중재안도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복무담당관실 장은영 서기관은 “복무장소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정문’을 기준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한편 과천 및 대전청사 등 정부청사 구내식당은 요즈음 ‘호시절’을 맞고 있다. 대전청사 2, 4동과 후생동 식당의 경우 청사 주변에 식당들이 있지만 최근 하루 이용객이 2200여명에서 2500여명으로 증가했다. 유진상·박승기·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의 적은 ‘진보’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의 적은 ‘진보’다/김종면 논설위원

    한국의 좌파를 진짜 진보라고 할 수 있을까. 좌파정당이라고 하면 곧 진보정당인가. 흔쾌한 답이 안 나온다. 종북좌파처럼 도무지 진보하지 않는 세력까지 진보라는 이름의 월계관을 쓰고 활개치고 있으니 말이다. 진보, 그것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말이냐. 그 속엔 이미 변화를 모색하고 발전을 추구한다는 긍정적인 뜻이 담겨 있다. 진보의 특권이요 한편으론 부담이다. 그런데 진보 가치를 지향한다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요즘 통합작업을 보면 그들이 과연 특권을 누릴 줄 아는 만큼 부담도 질 줄 아는 집단인가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진보신당이 엊그제 당대회에서 민노당과의 통합을 위한 최종합의문 승인을 유보했다. 북한의 3대세습 등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둘러싸고 내홍을 겪어온 만큼 어느 정도는 예상한 일이다. 민노당이 지난주 합의문을 채택하면서 가시권에 들었던 진보 통합작업은 다시 안개에 휩싸였다. 알다시피 진보신당은 2008년 종북주의 논란 끝에 민노당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후 ‘북한 핵개발·3대세습 반대’를 당 노선으로 택했다. 당대회 당일에도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북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합리적이지 못한 것은 비판해야 한다.”며 민노당과 사뭇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한때 무늬로나마 한몸이었던 두 당으로서는 숙명과도 같은 분열의 멍에를 하루빨리 내던져 버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분당의 원인은 제쳐두고 엉거주춤 다시 하나가 되겠다는 건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다. 3년이 아니라 10년이 걸리더라도 결별 원인부터 다스려야 한다. 병통을 감춘 채 겉으로 꿰매어 붙여봤자 또 다른 균열의 예고편이다. 내년에 큰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무조건 합치고 보자는 심사라면 정치불신만 키운다. 가치를 떠난 이익담합형 통합은 진보가 할 짓이 아니다. 두 당의 합의문은 ‘둥근 네모’ 같다. 모순의 극치다. “북한의 체제를 존중하고, 북한의 권력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권력승계 비판 입장도 존중하겠다니 말장난도 지나치면 언어폭력이 된다. 통합을 하겠다면 적어도 대북문제만큼은 성역 없는 공개 논의가 필요하다. 권력과 사람의 문제가 걸린 통합작업에 곡절이 없을 수 없다. 그 지난한 과정은 때론 희망만큼이나 큰 절망을 안겨준다. 그래도 국민의 기대수준이라는 게 있다. 더구나 지난 과오를 딛고 새 정치를 하겠다는 마당이면 뭔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진보란 범박하게 말해 자유를 사랑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약자를 끔찍이 여긴다. 그런데 우리의 진보 현실은 그런 소중한 가치를 동경하는 자생적인 진보세력마저 떠나게 만든다. 자유와 평등을 소리 높이 외치면서 북한의 폭압적 3대 세습체제에 대해선 애써 입을 다무는 이상한 진보가 존재한다면 환멸을 느낄 만도 하다. 진보를 참칭하는 사이비 진보, 반(反)진보가 판치고 있다. 진보통합 작업의 중심은 단연 민노당이다. 지지율 3% 안팎의 군소정당이지만 조직력을 갖춘 민노당은 선거연합은 물론 야권 전체의 정책과 노선에도 무시 못할 영향력을 미친다. 이 당을 책임진 이가 이정희 대표다. 그는 북한의 3대세습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것이 진정 침묵으로 답할 사안인가.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엔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를 정부는 똑똑히 봐야 한다.”고 퍼부어댔다. 독일의 신학자 디트리히 본회퍼는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라고 했지만, 이쯤 되면 차라리 악의 편에 섰다고 해야 옳다. 불퇴전의 종북정신만으로 진보 대통합은 가능하지 않다. 가능해서도 안 된다. 진보의 적은 ‘진보’임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세상과 담 쌓은 갈라파고스 섬에서 외곬으로 진화한 희귀종을 닮아가는 자칭 진보의 모습이 안쓰럽다. 양심과 사상의 자유시장에 간여할 도리는 없다. 다만 권고할 뿐이다. 이제라도 진보는 종북에게, 종북은 진보에게 이별을 고하라. jmkim@seoul.co.kr
  •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개신교 위기, 본질 회복 계기로”

    ‘한국 개신교 반성과 회개를 넘어 본질을 회복해야’ ‘개신교 위기’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목소리가 무성한 가운데 교회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금권선거 이후 출범한 ‘한기총 해체를 위한 네트워크’가 한기총 해체를 한국 개신교 개혁의 계기로 삼자는 운동을 범기독교계로 확산시키고 있는 가운데 ‘제2의 종교개혁’을 부르짖는 목회자들이 독립적인 모임을 태동시키는가 하면 목회자·신자들이 대규모 신앙집회를 열 태세다. ●“외형적 성장에 내적 성숙 부족” 이 같은 움직임은 지금 한국 교회의 위기를 단순한 회개와 반성의 차원으로 극복하기엔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자성 아래 근본적인 개혁의 기수를 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의 이런 흐름은 한국 개신교계에 만연한 일탈과 파행이 심각한 지경인데도 교회와 목회자들이 안이할 뿐 아니라, 심지어는 지금 상황을 위기로 보지 않을 만큼 무책임하다는 데 대한 집단 반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가운데 3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2011 한국교회본질성회복성회’와 지난 20일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전의 회개운동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7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총재 최낙중 목사·상임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개최하는 30일 장충체육관 행사에는 목회자와 신자 6000여명이 참석해 회개와 결단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선 “한국교회 126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엄청난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교회의 내적인 성숙이 부족했고 교회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통절한 자기반성과 회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회개 메시지가 발표될 예정이다. 개신교계 안팎에서 쏟아졌던 대형교회 위주의 물질주의와 성장주의에 대한 반성과 함께 공동체의 본질을 먼저 회복하자는 천명과 실천의 다짐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출범한 ‘교회2.0 목회자운동’은 종교개혁을 더욱 선명하게 선언하고 나선 목회자들의 집단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건강한 교회와 새로운 목회’를 지향한다는 목회자 50여명이 가입한 이 단체는 창립 선언문에서 “목회자들이 한국교회의 퇴행과 일탈에 동조하고 침묵했던 죄악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한다.”며 “성경적 원리와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다시 서겠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특히 이들은 성경적 가치와 직제의 민주적 운영, 사회적 책임을 핵심 사항으로 내걸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성경 원리·종교개혁 정신 실천” 이 같은 움직임을 놓고 개신교계는 “그동안 흔치 않았던 한국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 바람”이라면서 “향후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지속적이고 연합적인 운동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제의로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열렸던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가 보수 교단들의 불참으로 표류한 예를 주의깊게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교회 회복 긴급회의’는 첫 회의 이후 교단들의 의견 조율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목사는 “최근의 작은 움직임들은 의미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대형교회들에 철저하게 종속된 신학의 양심적 회복과 교회 밖으로부터의 개혁 노력이 맞물려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대학원 강의를 했더니 통장에 200만원이 입금돼 있더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간부들이 연찬회 강의료를 추가로 부당하게 받아내는 등 공직사회 비리가 외부 강의료로까지 번지면서 공무원의 가외 수입인 강의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무원이 직무와 연관된 강의료, 자문료, 회의 참가비, 포럼 참가비 등을 받을 수 없도록 공직자 윤리 강령에 명시돼 있지만 외부 민간 기업이나 관련 기관, 대학에서 받는 강의료는 눈먼 돈일 경우도 적지 않다. 1회에 적게는 몇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대까지로 제각각인 데다 소속 부처, 직급에 따라서도 천차만별이다. 공무원들의 강의료 실태를 짚어본다. 중공교 강사료가 표준  “대학원 강의를 한 차례 한 적 있다. 나중에 통장에 200만원이 입금돼 있더라. 공무원이 국공립대에서 강의하는 것은 보고사항이 아니더라.” 모 차관급 인사가 강의료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다.  “대학에서 특강을 해 달라고 요청이 들어와 강의를 했다. 100만원을 주더라.” 또 다른 차관급 인사의 말이다.  같은 차관급이지만 강의료 수준은 이처럼 제각각이다.  공무원이 업무와 관련해 외부 강의·자문 등으로 받는 강의료는 공무원 행동 강령에 따라 금액과 시간, 장소, 내용 등을 소속 기관 행동 강령 책임관(대개 부처 감사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또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는 ‘사회 통념을 벗어나는 고액 강의료 수수 금지’ 조항이 있다. ‘사회 통념’의 기준은 보통 중앙공무원교육원이 매년 책정하는 강사료 수준과 일반적인 상식선을 통용한다. 이 기준을 벗어나는 강의료는 뇌물로 간주한다.  중공교 강사료는 전·현직 총리급과 국내외 최고 권위자의 경우 최초 1시간당 100만원 이내, 전·현직 장관급과 지자체장, 민간 총장급은 40만원, 차관급 30만원, 4급 이상 23만원, 5급 이하 12만원이다.  올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이 중공교에 특강을 나갔을 때는 강의료 지급 선례나 기준이 없어 고육지책으로 총리급으로 맞춰 지급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비공식적으로 대통령의 공정 강의료는 100만원 수준인 셈이다.  행정안전부는 이와 별도로 공무원이 소속 기관에서 하는 내부 강의는 별도 강의료를 지급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직무와 관련한 직간접적 사례·증여나 향응은 주고받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행안부의 경우도 지난해부터 공무원연금공단의 공무상요양심의위원회 심사에 들어가는 소속 공무원의 자문료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재경부처, 고위직일수록 부르는 게 값  서울신문이 부처별 강의료 지급 실태를 파악한 결과, 소속 부처나 직급에 따라 외부 강의료는 천차만별이었다. 아랫목 대접은 재경부처가 받고 있었다. 금융기관·기업체 등에서 출강 수요가 높을 뿐더러 횟수도 빈번하고 금액도 세다.  행안부가 2009년 복무점검 때 공정거래위원회 5급 상당 공무원이 외부 민간업체 출강료로 1회에 100여만원를 받은 사례를 찾아내기도 했지만 당시는 관련 규정이 없어 반환 권고에 그쳐야 했다.  재경부처 공무원들이 주로 러브콜을 받는 민간 기업 대상의 강의료가 가장 통이 크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 또는 주요 대기업이 주최하는 조찬 포럼에서 현직 장·차관이 연사로 나선다면 통상 100만원을 지급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한다. 일부에선 세후 금액을 100만원으로 맞춰주기 위해 일부러110만원 안팎을 지급하는 경우도 많다.  소관 법률이 60개가 넘는 금융위는 관련 협회, 회사 실무자 교육이 주를 이루는데 지난해 외부 강연 200여건, 올해만 벌써 60건 넘게 신고됐다. 김석동 위원장도 바빠서 못 하는 강연이 부지기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30~4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50만원 이상의 고액 강연료는 원칙적으로는 받을 수 없다. 금융위 관계자는 “50만원이 넘는 강연료를 받으면 초과 금액만큼 미소금융이나 불우 이웃 돕기 등에 기부하게 하고 그 영수증을 제출받는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기부된 돈은 2009년 3건 138만원, 2010년 12건 442만 7240원, 2011년은 현재까지 8건 319만 9200원으로 900만원가량 된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부처 공무원들은 최소 10만원에서 40만원 사이에서 받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신고를 하지 않아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검찰은 2시간 기준으로 보통 20~30만원 선, 많게는 5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국토해양부는 한 달 평균 30여건의 강의 요청이 산하공단, 공사에서 들어온다. 지식경제부는 첨단 산업 관련 연구소 등에서 비슷한 건수의 요청이 들어오는데 두 부처 모두 사무관 기준 15~20만원 수준이다. 행안부도 고위 공무원은 시간당 20~30만원 이상이지만 실무직은 10만원 이하로도 받는다. 최대 5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직 장관 취향에 따라 소속 공무원들의 외부 강의 횟수도 좌우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직 장관들은 여기저기 초청도 많은 편이었지만 맹형규 장관이 개인적으로 외부 강의를 거의 다니지 않다 보니 아래 직원들도 눈치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이주호 장관 취임 이전엔 대학원 등 정기적인 강의를 하는 이른바 겸직 강의도 적지 않았는데 지금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 이만의 전 장관의 경우 외부 강의료를 모두 불우 이웃 돕기 등의 성금으로 내놓았다. 정치인 출신인 이재오 특임장관은 아예 강의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부처 종합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제자 연구비 가로챈 몰염치한 교수

    제자 연구비 가로챈 몰염치한 교수

    연세대 교수들이 제자들이 받은 연구비를 빼앗아 자기 돈처럼 써오다 덜미를 잡혔다. 감사를 진행한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교수 4명을 중징계하는 동시에 사법기관에도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일회성 감사와 대학들의 솜방망이식 처벌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비 비리를 학자적 양심이나 대학 자체의 자정 작용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 비리를 원천봉쇄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국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의 연구비 횡령 적발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공대 A교수는 2007~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장학금, 출장비 등 7억 3174만원 전액을 학생대표 계좌로 돌려받고 나서 이 가운데 7413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결과 A교수는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타 대학 교수와 학생에게 각각 4732만원, 1360만원을 인건비로 지급하고, 자신은 이미 받은 연구비 외에 인센티브 명목으로 495만원을 다시 집행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소장으로 재직 중인 사단법인 연구소 명의의 계좌로 연구비 5161만원을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2100만원을 대출해 주었고, 자신의 친구에게도 임의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구비를 ‘쌈짓돈 쓰듯’ 사용했다. 교과부는 연세대 측에 A교수를 중징계 의뢰하는 한편, 검찰에도 고발했다. 같은 대학 B교수는 2006~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와 장학금 그리고 일부 졸업생의 인건비와 전문가 활용비 등을 학생대표와 공동 관리하면서 자신은 1억 6039만원, 학생대표(현재 C대학 교수)가 8795만원을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교수는 연구비로 지급된 4억여원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B교수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확인되지 않은 4억여원에 대해서도 연구비 관리 규정에 맞게 처리하도록 연세대 측에 지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스스로 연구비 관리 규정이 있는 데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경우 학생 인건비 관리 지침을 별도로 내려보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결과 해당 교수들이 연구비를 개인통장으로 다시 환급받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자들 ‘코묻은 돈’ 빼돌려 친구준 연대 교수

    제자들 ‘코묻은 돈’ 빼돌려 친구준 연대 교수

    연세대 교수들이 제자들이 받은 연구비를 빼앗아 자기 돈처럼 써오다 덜미를 잡혔다. 감사를 진행한 교육과학기술부는 해당 교수 4명을 중징계하는 동시에 사법기관에도 고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 당국의 일회성 감사와 대학들의 솜방망이식 처벌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반복되는 대학 교수들의 연구비 유용 행태를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비 비리를 학자적 양심이나 대학 스스로 자정 작용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처벌 수위를 대폭 높여 비리를 원천봉쇄하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 국회 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서울 소재 사립대학교의 연구비 횡령 적발 현황’에 따르면 연세대 공대 A교수는 2007~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 장학금, 출장비 등 7억 3174만원 전액을 학생대표 계좌로 돌려받고 나서 이 가운데 7413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결과 A교수는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타 대학 교수와 학생에게 각각 4732만원, 1360만원을 인건비로 지급하고, 자신은 이미 받은 연구비 외에 인센티브 명목으로 495만원을 다시 집행한 뒤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소장으로 재직 중인 사단법인 연구소 명의의 계좌로 연구비 5161만원을 관리하면서 이 가운데 2100만원을 대출해 주었고, 자신의 친구에게도 임의로 1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연구비를 ‘쌈짓돈 쓰듯’ 사용했다. 교과부는 연세대 측에 A교수를 중징계 의뢰하는 한편, 검찰에도 고발했다. 같은 대학 B교수는 2006~2010년 학생연구원의 인건비와 장학금 그리고 일부 졸업생의 인건비와 전문가 활용비 등을 학생대표와 공동 관리하면서 자신은 1억 6039만원, 학생대표(현재 C대학 교수)가 8795만원을 개인용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B교수는 연구비로 지급된 4억여원에 대해서도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B교수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수사결과에 따라 확인되지 않은 4억여원에 대해서도 연구비 관리 규정에 맞게 처리하도록 연세대측에 지시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 스스로 연구비 관리 규정이 있는데다, 정부에서 지원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경우 학생 인건비 관리 지침을 별도로 내려보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결과 해당 교수들이 연구비를 개인통장으로 다시 환급받는 수법으로 연구비를 횡령한 의혹이 있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연구비 중 인건비 횡령은 수사권이 없는 대학 입장에서는 내부고발이 없는 한 자체 감사로 밝혀내기 어려운 게 사실인데다 이제는 교수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연구비를 지원하는 장학재단이나 교육 당국이 상시 감사를 하거나, 비리 적발시 횡령금의 수배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여하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부정행위를 근본적으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반핵’ 앞장 선 폴링의 주체적 삶 오롯이

    노벨상 수여는 1901년부터 시작됐으니 110년의 역사을 갖고 있다. 누군가는 단 한 번의 영광조차 간절한가 하면 두 번씩 받은 이도 있다. 이제껏 딱 네 명뿐이다. 퀴리 부인으로 잘 알려진 마리 퀴리, 존 바딘, 프레드릭 생어, 그리고 라이너스 폴링이다. 모두 물리학자 또는 화학자로 해당 분야에서 쌓은 각기 다른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단 한 명의 예외가 있다. 라이너스 폴링(1901~1994)이다. 그는 20세기 화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저서 중 하나로 꼽히는 ‘화학 결합의 본질, 분자와 결정 구조’로 1954년 노벨화학상을 받았고, 냉전의 복판을 살며 ‘공산주의자’라는 매카시즘적 비난을 무릅쓰고 원폭 반대, 핵실험 반대 운동을 펼친 공로로 196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라이너스 폴링 평전’(테드 고어츨·벤 고어츨 지음, 박경서 옮김, 실천문학 펴냄)은 결코 실험실에만 머물지 않은 화학자이면서 적극적인 사회적 행동을 펼친 폴링의 삶을 꼼꼼하고도 입체적으로 풀어냈다. 순수과학은 직접 의도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고 이바지한다. 그러나 치열한 현실과 대면하며 실천적 지성의 형태를 띠기란 쉽지 않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운영한 731부대의 잔혹한 생체실험을 진행한 의학자, 생물학자들이나,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가져가 생화학무기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 미국의 과학자들에게는 ‘순수한 연구 열정’만이 가득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 원자폭탄 제조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아인슈타인 등 역시 과학이 현실 정치와 불화했던 또 다른 대표적 사례다. 폴링의 삶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을 끝맺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를 보며 과학자로서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을 절실히 느껴 반전 운동을 결심한다. 아인슈타인이 의장으로 있던 핵과학자 비상위원회에 가입해 핵무기 사용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쳤고, 전 세계 과학자 1만 1000명에게 편지를 보내 핵실험 금지 서명을 받아냈으며, 핵실험에 의한 방사능 낙진 위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여권 발급이 거부됐고, 공산주의자 색출 명목으로 미 상원에 소환되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기도 했다.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의 희생양이 됐을 뿐 아니라 소련에서도 비난을 받아야 했다. 소련의 핵실험 또한 거세게 비판한 탓이었다. 냉전의 기운이 걷히고 미·소 핵협정이 이뤄지자 폴링의 반핵운동은 비로소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소련의 최고훈장인 레닌상까지 받게 됐다. 사실 그는 ‘비타민C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다. 그는 ‘비타민C가 암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주장하며 미국 전역에 비타민C 신드롬을 일으켰다. 과학자로서의 삶과 연구 내용을 비로소 대중적이면서도 공공적인 부분에 직접적으로 접목시킨 것이다. 평전은 고어츨 가문에서 3대에 걸쳐 30년 동안 자료를 모으고 취재하며 쓴 ‘폴링 평전의 정본’으로 통한다. 2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대학 총장집 가사도우미도 학교직원인가

    ‘대학이 썩었다.’라는 비난이 사방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미친 등록금’을 바로잡기 위한 반값 등록금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곳곳에서 대학들의 파렴치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고 있다. 비판 수위 역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학의 부정·부패, 비민주적 운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단 전입금은 한푼도 내지 않고 등록금에만 매달리는 대학도 버젓이 간판을 내걸고 있다. 우리 대학의 한 단면이다. 최근 광주여대와 전남 성화대에서 불거진 사건은 큰 배움터라는 이름 자체가 낯뜨겁다. 광주여대 오모 총장은 집 가사도우미의 급여를 학교예산인 교비에서 꺼내 월 100만원씩 지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가사도우미가 일을 했건 안 했건 상관없이 급여 명목으로 5430만원을 빼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피와 같은 등록금을 쌈짓돈으로 여긴 것이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다. 교수들에게 월급으로 13만 6000원을 준 성화대는 문제가 커지자 “학생등록금을 받아서 주겠다.”는 말을 거리낌없이 내뱉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총장 직위를 내세워 교수 채용을 빌미로 금품을 챙긴 전직 총장이 실형을 받는가 하면 교수들이 학생들의 통장을 이용해 국가 장학금을 빼돌렸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교육자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양식이 있는지 의아스럽다. 일부 대학들은 공공성을 잃었다. 자율이라는 미명 아래 영리만 추구하는 학원처럼 비치는 곳도 있다. 이런 대학은 전체 대학을 비리투성이로 매도당하게 만드는 독버섯이다. 부실대학 퇴출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이유다. 감사원은 현재 진행 중인 감사를 통해 부실과 비리로 얼룩진 대학을 솎아내야 한다. 사실상 무력화된 사학법도 다시 들여다보아야 한다. 재단에 대한 감시·견제를 강화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대학들은 스스로 개혁과 쇄신에 나서지 않으면 자율은커녕 존립조차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 MB가 고위공직자의 귀감이라고 실명거론한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

    MB가 고위공직자의 귀감이라고 실명거론한 강성태 서울시립대 교수

    서울시립대를 무작정 찾아간 것은 21일 오후였다. “신문에 날 만한 인물이 못 된다.”는 이유로 지난주부터 몇 차례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한 뒤 마지막으로 한번 부딪쳐 보자고 간 걸음이었다. 운 좋게도 강성태 교수의 연구실 문에는 ‘재실’ 표시가 돼 있었다. 문을 두드리고 “네.”란 응답이 있어 들어갔더니 강 교수는 학생들과 상담 중이었다. 상담이 끝나기를 기다리자 “차나 한잔 하고 가시라.”고 했다. 다음은 황성기 에디터와 강성태 교수의 일문일답 내용. 대담 황성기 에디터 marry04@seoul.co.kr →어떻게 교수가 되었나. -2009년 2월 퇴직을 하고는 공직 시절 못 했던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시립대 세무대학원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를 들렀다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강의도 하면서 밤 12시나 돼야 집으로 돌아왔다. 50살이 넘어 하는 공부는 정말 어려웠다. 암기해도 금세 잊어버렸다. 몇 번이나 울었다. 그렇게 2년을 공부하고는 올 2월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8월에 정년 퇴직을 하시는 지도교수가 국제조세 분야의 후임자로 실무 경험이 있는 나를 학교에 천거해 줬다. 한국에서 국제조세를 가르칠 사람이 전무하다시피 해, 앞으로 2~3년은 강의를 더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일은 (기독교) 해외 선교를 비롯한 봉사활동이며, 지금도 그 과정 중에 있다. 8월에 미얀마로 단기선교를 떠날 예정이다. →퇴직 후 오라는 데가 많았을 텐데. -6개월간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휴대전화는 꺼둔 채 집에 두고 다녔다. 국세청에서는 나를 행방불명된 사람으로 취급했다. 모임에도 나가지 않았다. 그래서 욕도 먹었지만 내 뜻과 다른 이야기를 계속 들어봤자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 대학원 동기들과 연구하고 논문도 쓰고 강의하는 생활을 계속 이어나갔다. 아내와 두 딸도 잘 이해해 주었다. 6개월 이후부터는 연락이 안 오더라. →요즘 공직 부패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데, 어떤 심정인가. -가슴이 아프다. 종전에는 하위직 비리가 많았는데 최근엔 고위직 비리가 많이 불거져 나 역시 책임을 느낀다. →고위직은 나름대로 검증된 엘리트인데,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나. -이 말은 오프더레코드(비보도)로 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건 ‘훈련’이 안 된 거다. 자신이 모신 사람이 어땠느냐에 따라 공무원들은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행정고시에 붙으면 겸손해져야 한다. 검사, 판사 다 마찬가지다. 사무관 되면 정책 판단 기능을 하게 되는데 자기보다 계급이 낮은 사람들은 모두 못나 보이고 자기는 잘났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자기가 모른다는 걸 생각하지 않고 계급이 높기 때문에 자기 말은 다 옳고…. 결국은 ‘내 말 들어’ 이런 식이 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무지 많이 경험했다. 이런 사람들은 100% 사고가 나게 돼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못 하게 했다는 부분이 바로 이런 거다. 높은 계급의 직원들이 스스로 ‘바보’라는 걸 깨닫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나도 ‘바보’지만…. 어떤 문제에 있어 딱 막히면 나는 전문가인 세무서 말단 9급 공무원을 불러 과장과 같이 앉게 했다. 물론 과장 입장에선 기분이 나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얘기했다. “네가 모르면 전문가에게 물어라. 네가 계급만 높을 뿐이지 아는 게 없으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계급 갖고 일하는 게 아니다. 계급은 무슨 문제가 발생했을 때 깨끗하게 책임지라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부하에게 미루고 본인은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혼자 잘났다고 원맨쇼를 하고 아랫사람이 맞다, 그르다,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하게 하면 100% 사고가 난다. 하위직에도 똑똑한 사람이 많다. 그 사람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업무의 완성도로 평가하고 승부하는 선배들을 만난 것이 내가 나쁜 길로 가지 않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고위직 비리가 유독 많게 느껴지는데, 왜인가. -문민정부 이후 모든 과정이 투명해지니깐 그렇다. 종전에는 절차상 투명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 투명해지면 투명해질수록 고위직 하위직 할 거 없이 부패는 다 드러나게 돼 있다. 과거에는 고위직들이 한국의 경제성장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평가 속에 비리를 관용한 측면이 있었다. 이제 좀 살게 되고 탈계급화되면서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는 사회적 잣대가 높아지고 정책 결정자인 고위직에게 청렴을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진 거다. →국세청 공무원으로서 현직에 있었을 때 유혹이 많았을 텐데. -많았다. 그래서 나는 모든 업무 처리 과정을 기록으로 명확하게 남겼다. 솔직히 내가 봐준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봐준 이유를 상세히 적고 그에 대해 내가 책임을 졌다. 내가 봐준 사람들은 누가 봐도 억울한 사람들이었는데 증빙할 만한 서류가 없었다. 그런 사례들과 관련된 기록을 감사원이 다 들여다봤는데, 내 결정이 감사에 걸린 적은 없었다. →LIG 보험의 사외이사 제안을 받았다던데. -‘국세청에서 일한 경력을 이용하려면 일할 생각이 없고, 국제조세에 관련된 일이라면 받아들이겠다’고 해 수락했다. 나로 인해 LIG에서 1주일 동안 회의를 한 걸로 알고 있다. 그쪽에선 이상하게 생각한 것이다. 다들 사외이사 하려고 난리인데, 조건을 달아 하느니 마느니 하냐고. 현재 시립대에서 사외이사 겸무 여부를 심사 중이다. →사외이사 제안에 전관예우를 활용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할 수 있나. -나도 그런 걸 우려했다. 회사 측에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한다. 하는 일이 감사위원이다. 삼성도 사내 비리가 있다는데 다른 기업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사외이사가 되면 (LIG보험을) 낱낱이 파헤칠 것이다. →2년 전에 마다하다가 지금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전관예우를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아님을 확인했다. 사외이사 월급을 3년 모아 해외 봉사활동 자금으로 쓰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칭찬을 많이 했는데, 주변의 반응은. -덤덤하다. 나는 누가 그런 얘기를 하면 다 덮으라고 한다. 교회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내가 다 덮었다. 부담스럽다. 내가 원하지 않는 거다.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것보다 하나님께 칭찬받기를 더 소망한다. 물론 공직에서 물러나 사람들에게 욕 안 먹는 것만으로도 감사를 드리고 있다. 정리 박홍규PD gophk@seoul.co.kr ■ 그는 이런 사람 국세청 차장 0순위로 물망에 올랐던 강성태 당시 국제조세관리관은 2008년 12월 26일 차장 인사가 발표되기 1시간 전까지 사무실에서 취임사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기 후배 허병익 부산지방국세청장의 승진 인사였다. 관례에 따라 명예퇴직 신청을 했으나 국세청장의 공석 상황이라 곧바로 처리되지 않았다. 그래서 공직자 재산 신고를 한 번 더 했다. 이때 신고한 재산이 현금 자산 3712만원, 아파트 32평형 5억 4200만원과 쏘나타 승용차였다. 유일한 부동산인 아파트는 1992년 입주한 재정경제부와 감사원 등의 연합 조합주택이었다. 과천에서 전세를 살던 강성태 교수는 이 아파트를 8400만원에 분양받았는데 20년 가까이 단 1평도 늘리지 못하고 부인과 두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지금 타고 있는 96년식 쏘나타 승용차는 1998년 뉴욕 총영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해 구입한 중고차인데 아직도 타고 있다. 18만㎞를 주행했다는 이 승용차는 아직도 튼튼해 몇 년이고 더 탈 수 있다고 한다. 강 교수는 공직자 시절 비정기적으로 해오던 봉사활동을 지금은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서울 외곽에 있는 보육원에서 주 1회 서울시립대 학생 5명과 함께 초·중·고 원생들의 방과 후 교사 겸 친구 겸 부모가 되어주고 있다. 강 교수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지난 3일 열린 제3차 공정사회 추진 회의에서다. 총리실의 ‘강권’에 못 이겨 퇴직 공무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강 교수는 뉴욕에서 만난 연방국세청장의 말을 인용해 발언했다. “(퇴임 후) 경력을 갖고 돈을 벌지만 양심은 팔지 않는다. 공직 생활 중 쌓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은 내 소유가 아니므로 퇴직하면 국가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이 발언이 강 교수를 처음 본 이 대통령의 눈과 귀에 쏙 들어간 셈이다. 1954년 대구 출신으로 대건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1회로 공직에 들어섰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을 거쳐 국세청 의성·김천·포항·광명 세무서장,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냈다. 2009년 2월 국제조세관리관을 마지막으로 30년 9개월간의 공직 생활을 마쳤다.
  • 이적표현물게시 교사자택 압수

    경찰이 19일 이적표현물을 인터넷에 올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2명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과는 이날 오전 배용한(60)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와 박무식(49) 안동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정책실장의 집과 이들이 재직하는 학교 컴퓨터에서 인터넷 접속 기록을 확보했다. 배씨와 박씨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으로 안동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교사 개인 자격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찬양하는 게시물을 인터넷 카페 등에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기록 분석이 끝나면 이들을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평통사는 성명서를 통해 “해당 카페 회원 수는 고작 몇십 명에 불과하고, 게시물 대다수가 북한 언론에서 수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면서 “경찰의 압수수색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를 탄압하고 평화통일 운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규탄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빈민 代母’ 강명순의원 지적이 백 번 옳다

    한나라당 강명순 의원이 그제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값 등록금과 관련한 여야의 경쟁적인 포퓰리즘을 비판했다. 그는 대학시절부터 35년간 빈민운동을 했고, 2008년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금배지를 달았다. 빈민 대모(代母)로 통하는 강 의원은 “가난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신생아를 버리는 게 대한민국 빈곤층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돈이 없어 급식예산을 지원받는 청소년은 137만명이나 되는데 표(票) 없는 137만명은 (정치인 눈에)보이지 않고 표 있는 대학생들만 보이느냐.”고 꼬집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고 시급한 게 있는 법이다. 물론 대학 등록금은 낮춰야 한다. 대학이 낭비 요인을 없애 등록금을 낮추고, 장학금을 늘려야 하는 것은 절실하다. 그래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빈곤한 청소년들보다는 사정이 괜찮다. 국민이 낸 세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일률적으로 반값으로 낮춰줄 게 아니라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해 쓰는 게 더 급하다. 가난한 아이들이 와서 점심이나 저녁을 먹고 공부를 하는 지역아동센터가 전국에 3690곳이 있다. 강 의원은 “지역아동센터에는 아이들이 구멍 난 신발을 신고 오고 가방도 기워서 쓴다. 이런 아이들이 무슨 미래를 그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연간 3조~4조원이 필요하지만 어려운 아이들, 청소년들을 위한 예산은 연간 1조원이 안 된다. 강 의원의 얘기는 구구절절 옳다. 그는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도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강 의원만의 개탄은 아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만의 얘기는 아니다. 국가의 한정된 예산은 생각하지도 않고 정치인들은 포퓰리즘만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원 수를 줄이고, 세비(歲費)도 줄이자는 양심적인 의원은 단 한명도 없다. 정치인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은 강 의원의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 [16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전남 고흥은 박치기로 유명한 레슬러 김일을 비롯해 무수한 장사들을 배출한 힘센 사내들의 고장이다. 이곳에는 여름이면 꼭 먹어야 하는 보양식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갯장어다. 거친 바다와 뻘에서 자라 쫄깃하고 차진 살이 원기를 북돋는 것은 물론, 실종된 입맛까지 찾아준다. 갯장어는 과연, 고흥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호루라기(KBS2 밤 8시 50분) 중남미의 작은 나라, 과테말라. 그곳에는 한국의 이름을 쓰는 아이들이 살고 있다. 한국계 혼혈아들로, 코티노라 불린다. 코티노들이 생긴 것은 이곳에 한국 의류산업이 진출하면서부터다. 그러나 IMF로 많은 기업들이 철수하고, 현지 여성과의 문화 차이, 무책임한 관계로 떠나버린 많은 아버지들로 인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데….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홍구는 영심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민다. 그러자 영심은 푼돈 대신 1억원을 가져오라고 한다. 영심은 친구 미자와 도배일을 시작하고, 씩씩하게 생활해나간다. 한편 홍구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괴로워하며 영심을 찾아오지만, 영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또 지은조차 멀어지려 하자 괴로운 마음에 술을 마시고 길을 건너다 차에 치이고 만다. ●미소코리아(SBS 오후 6시 30분) 1983년 한·미 수교 이래 최초의 여성 미국대사인 캐슬린 스티븐스. 그녀가 가수 김창완과 우리나라 서해안 9박 10일 자전거 여행에 나섰다. 이번 여행에서 30년 전 한국을 방문한 이래 계속해서 인연을 맺어온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영광 단오제 행사에 참석, 풍등을 날리며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기원하는 모습을 함께한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EBS 밤 12시 5분)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성명여자중학교. 이곳에는 26년째 한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교사가 있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최정연 교사다. 국어수업과 연극부 활동으로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고, 시장 탐방과 봉사활동을 통해 마음을 나누고 있는 교육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생명(OBS 밤 11시) 2010년 5월, 아빠의 공주 수정이가 태어났다. 아빠 나이 마흔에 얻은 귀하고 소중한 딸. 하지만 딸을 얻은 기쁨도 잠시, 수정이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태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검사 결과, 수정이는 무려 3가지의 복합심장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상태이다. 선천성 심장기형을 앓고 있는 수정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함께한다.
  • [사설] 사립대 등록금 인하 정부만 쳐다볼 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기만 하는 대학 등록금 문제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지만 정작 해결의 1차 책임이 있는 사립대학들은 아직까지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철(한국외대 총장) 한국사립대학교 총장협의회장은 그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립대는 등록금의 10% 이상을 장학금으로 주도록 법에 명시돼 있는데 이 예산(장학금)을 정부가 지원해 주면 지원 예산만큼 등록금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한나라당과 사립대 총장과의 간담회 때 이런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사립대들은 한푼도 내놓지 않고 정부가 장학금으로 지원해 주는 만큼만 등록금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어느 대학 총장이 아이디어라고 내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참으로 황당하고 염치없는 발상이다. 결국 돈은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내고 생색은 사립대가 내겠다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과 똑같다. 배울 만큼 배운 대학 총장의 아이디어가 이 정도인지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이러한 안에 대부분의 사립대 총장들이 뜻을 모으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박 회장은 또 “이 안이 시행되면 대학으로선 나가는 돈과 들어오는 돈이 같지만, 그동안 오르기만 했지 내린 적이 없는 등록금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이 자구 노력을 하거나 씀씀이를 줄여 등록금을 낮춰야 의미가 있는 일이지 정부로부터 돈을 받은 만큼 등록금을 낮추는 게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는가. 국·공립대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사립대들은 등록금 인하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사립대의 1년 등록금은 1000만원이나 된다. 엄청난 등록금 때문에 서울에 있는 웬만한 사립대 교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원 안팎이나 된다. 적립금만 수천억원인 사립대도 한둘이 아니다. 수입은 줄이고 지출은 부풀리는 뻥튀기 예산을 통해 등록금 인상의 근거만 만드는 게 사립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이런 것을 시정하지는 않고 정부에 손부터 벌리는 것은 양심불량이다. 사립대와 사립대 총장들은 잃어버린 양심을 찾아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약속을 할 때도 되지 않았나.
  • [프로축구] “우아한 황새” vs “터프한 독수리”

    프로스포츠의 주인공은 결국 팬이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있을 수 없다. 그래서 프로팀과 선수들은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로스포츠의 대원칙이다. 그런데 프로축구는 이 대원칙을 어겼다. 일부 선수들이 팬을 배신했다. 검은돈에 양심을 팔아 버렸다. 팬은 냉정했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에도 주말마다 꾸준히 그라운드를 찾아주던 관중은 급감했다. 매주 10만명을 넘었던 관중은 8만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2주의 시간이 있었다. 또 두 차례 A매치에서 일부 선수들의 잘못이 팬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빼앗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시 프로축구는 계속된다. 11일 프로축구 K리그 13라운드 8경기가 벌어진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서울-포항전. ‘독수리’ FC서울 최용수 감독대행과 ‘황새’ 포항 황선홍 감독의 맞대결이다.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만난 두 감독은 일단 머리를 깊이 숙였다. 최 감독대행은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다. 다시 한 번 축구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내일 경기에서 K리그의 희망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 감독도 “우리가 K리그를 살리고 팬들의 신뢰를 키우기 위해서는 더욱 좋은 경기로 보답해야 한다. 이 경기가 그 시발점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로 승리를 거둬 팬에게 사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비기지 않는 다음에야 한쪽은 이기고, 한쪽은 지게 돼 있다. 서울은 4승2무6패(승점 15)로 11위에 머물고 있고, 포항은 6승5무1패(승점 23)로 2위에 올라 있다. 서울은 최근 2경기 연속 0-2로 패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고, 포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다. 둘 다 화끈한 승리가 필요하다. 후배인 최 감독대행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모든 면에서 봐도 독수리가 황새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황 감독은 “황새는 우아함과 부드러움 속에 강력함을 가지고 있다.”고 맞받았다. 최 감독대행은 “나는 6주밖에 안 된 감독이다. 잃을 것이 없다.”면서 “공격축구를 계속 펼칠 것이다. 선취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승리를 장담했다. 황 감독은 “최 감독대행의 골 세리머니가 회자되고 있는데 못 하도록 만들겠다.”면서 “프로의 세계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맛보게 해주겠다.”고 받아쳤다. 일단 벤치의 기싸움은 무승부다. 경기에서는 누가 이길까. 팬은 얼마나 올까.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 주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9일 오후 11시 5분에 방영되는 MBC 50주년 특별기획 다큐 ‘타임’ 제2편 ‘돈’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스카우트’, ‘광식이 동생 광태’, ‘YMCA 야구단’의 김현석 감독이 지상파 방송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진짜 같은 허구)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돈’은 자신의 전 재산을 건물 옥상에서 뿌리려 하는 가상의 인물 장세춘(66)씨의 사연을 추적하면서, 돈으로 인해 왜곡된 인간관계의 모습, 더 나아가 돈과 우리 사회의 문제를 그려 본다. 제작진은 장씨가 자신의 전 재산을 건물 옥상에서 뿌리려 한다는 제보를 받고 그를 찾아간다. 제보자는 다름 아닌 장씨의 큰아들. 방송에 알려 아버지의 기행을 막아 보겠다는 심산이다. 굳게 잠근 방 안에서 발견한 여러 개의 사과 상자, 그 안에는 수십억원어치의 만원권 돈다발이 들어 있다. 장씨는 그 돈을 거리에 뿌리려고 한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우여곡절 끝에 전 재산이 아닌 2억원을 서울 여의도 한복판 건물 옥상에서 뿌리겠다고 최종 결정한 장씨. 길거리에 뿌려진 돈을 줍고 나서 돌려준 사람들에게 주운 돈의 10배를 보상해 주겠다고 자식들에게 공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의 양심을 시험하기 위해서다. 장씨가 이러한 시험을 강행하게 된 이유는 아내의 비참한 죽음 때문이다. 장씨의 아내는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 가고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가방에서 빠져나와 흩어진 돈을 줍느라 다친 그녀를 외면했다. 이 사건을 잊을 수 없다는 장씨. 그래서 돈을 뿌려 사람들이 얼마나 돌려주는지, 사람들의 양심을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단다. 김 감독이 만든 페이크 다큐의 결론은 “돈은 비료와 같아서 뿌리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장씨의 사연 중간마다 돈을 둘러싼 금융권과 정치권의 문제점이 슬쩍슬쩍 드러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돈이 가장 집중적으로 모이는 곳 가운데 하나인 여의도 금융가 한복판에서 수억원을 뿌리는 행위는 그야말로 여러 개의 의미가 중첩된 상징적 행위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박병대 신임 대법관 취임 “주관적 소신 아닌 객관적 양심 따를 것”

    박병대 신임 대법관 취임 “주관적 소신 아닌 객관적 양심 따를 것”

    박병대(54·연수원 12기) 신임 대법관이 2일 오후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관적 소신이 아닌 객관적 양심의 맥을 짚고 사법부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는 머뭇거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박 대법관은 “30여년 전 대학에서 경이롭게 읽었던 판결을 써내야 할 위치에 이르러 새삼 두렵고 어깨가 무겁다.”면서 “지식과 양심과 용기를 가슴에 새기고 성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법관은 “새로운 법리가 미칠 파장을 예민하게 살피고, 사건 이면에 스미어 있는 당사자의 애환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도 늘 귀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법관은 경북 영주 출신으로 환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구고법 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사법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서울중앙지법 민사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장 등 사법부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병역 거부’ 강의석씨 법정구속, 변호사 백종건씨는 구속안해

    병역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변호사와 강의석(2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하지만 입영거부라는 같은 사안에 대해 법원이 강씨에 대해 법정구속을 한 반면, 변호사는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다. 이들은 형이 확정돼 형기를 마치면 군입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권기만 판사는 2일 이 같은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강씨는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사유라고 주장하지만 양심 형성의 자유가 절대적 자유인데 반해 양심을 실현하는 자유는 제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임성철 판사는 또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백종건(27) 변호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백씨를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사설] 대교협은 반값 등록금 외면만 할 건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대학 총장들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반응과 성명은 매우 실망스럽다. 전국 대학 총장들의 공식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어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국가가 대학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교협은 성명을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등록금 부담 완화 논의는 대학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된 것은 그만큼 등록금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교협은 비싼 등록금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고, 정부와 정치권에 책임이나 떠넘기려 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없고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도 없다. 등록금 문제를 야기한 대학들은 팔장을 끼고 있고 정부와 정치권이 세금으로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대교협은 대학 적립금을 활용한다는 것도 성명에 담았지만 소액기부금 세액공제 도입, 기부금 손금 인정비율 확대 등 주로 정부에 요구하는 데 급급했다. 올 한해 우리나라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는 443만원, 사립대는 768만원이다. 사립대 의학계열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국립대 등록금은 83%, 사립대 등록금은 5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을 훨씬 넘어선다. 과거 정부의 잘못된 등록금 자율화 조치에 따른 폐단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대학들이 무차별적으로, 또 경쟁적으로 등록금을 올리다 보니 중산층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면 등이 휠 정도가 됐다. 최근 수원대가 지난 1년간 모인 적립금 320억원 중 시설 개선을 위한 건축기금을 뺀 250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없다. 일부 사립대들은 적립금이 수천억원이나 되지만 등록금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등록금 때문에 교수와 직원들만 살판 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교협은 ‘양심’이 있다면 반값 등록금을 외면하지 말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조치보다 등록금을 낮추려는 대학의 노력과 자성이 선행돼야 한다.
  • ‘남편 빼앗은’ 내연녀, 부인 들이받는 ‘충격영상’

    ‘남편 빼앗은’ 내연녀, 부인 들이받는 ‘충격영상’

    유부남과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이 남성의 부인을 차로 들이받으려고 한 중국의 20대 여성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이 영상은 지난 3월 장쑤성 쑤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찍힌 것으로 밝혀졌다. 영상에는 은색 차량에 탄 중년의 여성이 남편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의 초록색 승용차를 가로막고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중년 여성이 대화를 하자고 다가가자 내연녀는 이를 무시했으며 심지어 여러차례 이 여성을 들이받으려고 돌진해 충격을 줬다. 목격자들은 “중년 여성이 차에서 내려 ‘어떻게 한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할 수 있냐.’고 다그치자 초록색 자동차에 탄 여성은 라디오 볼륨을 올린 뒤 무시했다.”면서 “중년여성이 포기하고 차로 돌아가는데 뒤에서 2번이나 돌진했지만 이 여성이 가까스로 피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유부남의 내연녀로 드러난 ‘첸’이란 여성은 이 남성의 부인 ‘장’에게 고의적으로 상해를 입힌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불륜도 모자라 부인을 차로 치려한 이 여성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필리핀화산 근처 ‘물고기 떼죽음’ 폭발 암시?

    필리핀화산 근처 ‘물고기 떼죽음’ 폭발 암시?

    필리핀 루손섬 남부의 활화산 근처 호수에서 물고기 수십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역 주민들은 “화산 폭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필리핀 언론매체에 따르면 마닐라 남쪽 60km지점에 있는 타알 화산 근처 호수에서 지난주부터 물고기들이 죽기 시작하더니 그 사체가 호수 일부를 덮을 정도로 늘어났다. 죽은 물고기들의 무게만 800t으로, 대부분 ‘밀크피시’라 불리는 ‘차노스’였다. 주민들은 “지난주부터 물고기들이 원을 그리며 떼 지어 헤엄쳤다.”면서 “며칠 새 수십만 마리가 수면에 배를 들어내고 떠올랐다. 이 미스터리한 일이 혹시 화산폭발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호수와 인접한 타알화산은 1572년 호수 내에서 첫 발생한 이후 약 30회 분화했다. 1911년과 1965년에는 각각 폭발과 해일로 1300여 명과 500명이 희생됐다. 가장 최근에는 1977년 분출했고 화산지진 당국은 지난해 4월부터 경고 수위를 5단계 중 2단계로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지역 당국은 이번 떼죽음 사태는 화산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탈리사이 제나이다 멘도자 시장은 “무더웠던 여름에서 우기로 접어들면서 갑자기 기온이 하강했고 호수 내 산소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물고기들이 죽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이런 설명에도 화산폭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물고기 사체로 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떼죽음이 계속되자, 수질오염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일부 비양심적인 상인들은 몰래 썩은 물고기를 내다팔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 관리당국은 “물고기 사체들을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썩은 물고기 불법 판매도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호수에 서식하는 8.4%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재산피해는 77만 달러(8억 3000만원)이 넘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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