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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운의 역사학자 윤내현/오일만 논설위원

    윤내현(78) 단국대 명예교수. 그는 원래 중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였다. 그가 한국 고대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1970년대 말 하버드대 옌칭(燕京)연구소에서 충격적 사실을 목도한 뒤부터다. 서고에 쌓여 있는 중국 사서 내용이 당시 남한에서 사실(史實)로 통용되던 것과 너무도 달랐다. 진실에 대한 갈구 때문에 한국 고대사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40년간 ‘기자조선고’를 시작으로 ‘고조선 연구’ 등 방대한 저술을 내놓았다.우리 역사학계에 윤 교수처럼 광범위한 중국 문헌과 고고학적 성과를 인용한 학자는 그리 많지 않다. 완벽한 중국어 덕분이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고조선의 중심 영역이 지금의 베이징 동쪽에 흐르고 있는 난하(鸞河) 유역임을 밝혀냈다. 그 통치 영역도 만주와 한반도 전역으로 확대했다. 한민족의 뿌리인 고조선이 중국의 요동과 만주 지역을 호령했던 자랑스러운 제국임을 복원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한국 고대사 연구를 주도한 이병도 박사와 그의 제자들, 이른바 ‘주류 사학계’로부터 거센 공격에 직면했다. 신화와 역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이비 역사학의 추종자로 매도당했다. 북한 역사학자 리지린이 쓴 ‘고조선사’를 일부 인용한 것을 이유로 종북학자로 몰려 정보기관의 조사도 받아야 했다. 학자적 양심마저 색깔론으로 몰아가는 시대, 그가 설 자리는 없었다. 최근 ‘고조선 연구’ 개정판을 내놓으면서 ‘한국사에서 단군조선만큼 시련을 겪은 부분은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현재 파킨슨병과 싸우고 있다. 그가 겪은 시련은 고대사의 핵심 쟁점인 한사군(漢四郡) 위치와 깊은 연관이 있다. 그가 고증한 한사군의 위치는 남한 사학계에 통용되던 평양 일대, 한반도 북부가 아니라 난하 동쪽이었다. 이는 단채 신채호나 위당 정인보, 성호 이익 등이 제기했던 내용이지만 우리 사학계에서 참으로 ‘위험한 주장’으로 통했다. 주지하다시피 남한 사학계의 태두는 이병도·신석호 박사다. 이들은 조선총독부가 만든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한 인물들로 후에 학술원장과 문교부 장관을 지내며 사학계에 막강한 인맥을 만들었다. 식민사관이 해방 후에도 이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조선사편수회가 날조한 식민사관은 우리 역사의 시간을 축소하기 위해 단군조선을 신화로 폄하했고 공간 축소를 위해 한사군의 위치를 이용했다.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는 ‘낙랑군의 군치(郡治)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했고 이병도 박사 등이 이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는 낙랑군 수성현 위치와 관련해 “자세하지 아니하나 지금의 황해도 북단에 있는 수안(遂安)에 비정하고 싶다”는 유명한 28자의 말을 남겼다. 그 역시 정확한 사료를 제시하지 못했다. 낙랑군 유물과 관련해 점제현 신사비 등 다수가 일제 날조설에 휩싸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완용의 조카로 알려진 이병도 박사는 타계 3년 전인 1986년 조선일보에 기고문을 보냈다. ‘단군조선은 신화가 아닌 사실(史實)이며 고대사는 복원돼야 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식민사관에 기여한 학자로서 말년의 ‘양심선언’이었지만 이미 사학계의 중추 세력이 된 제자들은 그를 ‘노망’으로 몰았다. 30여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역사의 검증’을 이야기했다가 사학계로부터 호된 비판을 당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물론 우리 사학계가 1960년대 이후 ‘내재적 발전론’을 통해 일제가 주장해 온 조선 사회의 후진성을 반박하는 등의 공로 등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지만 왜곡된 실증사학이 날조해 낸 타율성과 정체성이란 식민사관의 핵심 프레임 자체를 깨지 못했다. 해방 후 70여년이 지났어도 왜곡의 유산을 청산 못한 것이다. 단재 신채호의 말처럼 역사는 민족의 혼이자 뿌리인 까닭에 그 폐해는 너무도 크다.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석과 견해 차이는 불가피하다. 역사의 해석을 독점하려는 풍토가 지속된다면 윤내현 교수의 비극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당당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왜곡된 역사적 진실을 바로 세우는 작업, 이것이 역사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oilman@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유방암 판정…토미의 눈은 ‘위로’였다

    반려동물 ‘토미’ 엄마의 부치지 못한 편지7년 전 이맘때 한 손에 폭 들어오는 작은 토끼를 안았다. 보살펴야하는 아기 같기도 하고 종알종알 이야기하게 되는 친구 같기도 했다. 늘 집에 혼자 있던 내게는, 그런 존재였다. 지난해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힘든 시간 속에서 누구에게도 하지 못한 가슴속 말들을 토미에게는 할 수 있었다. 비어버린 가슴에 토미를 안고 펑펑 울면 따뜻한 온기가 깊은 위로가 됐다. 서로 의지했던 시간들을 차곡차곡 쌓고 토미는 나이가 들었다. 늙은 토끼는 아픈 엄마가 걱정됐나보다. 먹지도 않고 놀지도 못하는 몸으로 암 치료가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었다. 버텨주었다. 힘이 빠져버린 몸을 이끌고 무릎 위로 올라와 ‘아프지 말아요’라고 말하는 맑고 슬픈 눈빛. 그렇게 토미는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그 마지막 모습이 쉽게 잊혀지질 않아서 슬픔으로 떠오른다. 토미야. 잘 지내고 있니? 엄마는 치료 잘 받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다만 토미가 정말 많이 보고 싶을 뿐이야. 그곳에서는 더 걱정하지 않아도 돼. - 토미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현직 판사 “재판은 곧 정치” 내부 게시판에 글 올려

    현직 판사 “재판은 곧 정치” 내부 게시판에 글 올려

    인천지법 오현석(40·사법연수원 35기) 판사가 “재판은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은 측면이 있다”며 “대법원 판결은 남의 해석일 뿐 판사는 나름의 해석을 추구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의 글을 법원 내부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법관의 정치적 성향을 인정하는 것이 ‘법관의 독립’이고, 판사는 자신의 가치와 정치적 성향에 따라 판결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오 판사는 지난 30일 오전 법원 내부망 게시판인 코트넷에 ‘재판과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글을 올렸다. 오 판사는 진보 성향 연구회로 꼽히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소속으로 전국법관대표회의 참가자다. 오 판사는 헌법과 대법원 판결도 언급했다. 그는 “판사는 양심껏 자기 나름의 올바른 법 해석을 추구할 의무가 있고 그 자신의 결론을 스스로 내리려는 취지가 헌법 제103조(법관의 독립)에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의 해석일 뿐인 대법원의 해석, 통념, 여론 등을 양심에 따른 판단 없이 추종하거나 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법원행정처에 ‘판사 블랙리스트 의혹’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10여 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만난 뒤 법원행정처 차장이 인천지법을 찾자 중단했다. 오 판사의 글에 법원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설민수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개인의 정치적 표현은 보장되어야 하지만 법관은 그런 논의도 삼갈 필요가 있다’는 반박 글을 올렸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다음은 오현석 인천지법 판사의 코트넷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재판과 정치, 법관 독립 요즘에 재판과 정치의 관계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과거 엄혹한 군사정권 시절에 법원 판사들이 법률기능공으로 자기 역할을 스스로 축소시켜놓고 근근이 살아남으려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심리적 작용이 있었을 것입니다. 즉, 정치에 부정적 색채를 씌우고 백안시하며 정치와 무관한 진공상태에 사법 고유영역이 존재한다는 관념을 고착시키며 정치색이 없는 법관 동일체라는 환상적 목표 속에 안주했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한 고착된 구시대 통념을 자각하고 극복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시작했습니다. 재판이 곧 정치라고 말해도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치 본연의 역할은 사회집단 상호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말입니다. 얼핏 존경할 만하게 보이는 훌륭한 법관이라 하더라도 정치 혐오 무관심 속에 안주하는 한계를 보인다면 진정으로 훌륭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따라서, 개개의 판사들 저마다의 정치적 성향들이 있다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나아가 이제는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법관 독립을 보장함으로써 사법부의 그러한 약간의 다양성(정치적 다양성 포함)을 허용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공존 본영에 기여할 것임을 우리 사회는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미래로 나아갈 방향이라는 자신감을 판사들부터 스스로 견지하면 좋겠습니다. 미성숙한 외부적 여건을 감안하면, 표현에서는 신중하게 할 일이지만, 이해시키고 설득해 나가야 합니다. 사람은 복제 로봇이 아닌 이상, 판사 개개인은 고유한 세계관과 철학, 그 자신만의 인식체계 속에서 저마다의 헌법해석, 법률해석을 가질 수밖에 없음이 자명합니다. 누구나 서로 다른 빠르기의 시간좌표계를 가진다는 진실을 밝힘으로써 상식을 반성하고 통념을 극복할 기회를 제공해주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과 비슷합니다. 물론 광속 미만에서 로렌츠 수축이 미미하듯이, 대부분의 경우에는 해석의 차이가 경미하겠지만요. 독립은 의무이기도 합니다. 판사는 양심껏 자기 나름의 올바른 법률해석을 추구할 의무가 있고 그 자신의 결론을 스스로 내리라는 취지가 헌법 제103조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남의 해석일 뿐인 대법원의 해석, 통념, 여론 등을 양심에 따른 판단 없이 추종하거나 복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명령이라고 말입니다. 차이와 다양성 자체가 의무일 수는 없지만 법관의 독립을 긍인한다면 다소간의 차이와 다양성은 필연적으로 파생합니다. 독립은 존재의 참된 본성입니다. 굳이 덧붙이자면, 佛家에서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하였고, 임제 선사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하셨습니다. 그대로 받들기가 정말 어렵지만 무척 소중한 가르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
  • 남의 차 긁은 뒤 남긴 메모…‘재치있는 양심불량’

    남의 차 긁은 뒤 남긴 메모…‘재치있는 양심불량’

    주차하면서 다른 자동차를 슬쩍 긁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피해차량의 주인과 연락할 길이 없다면 연락처를 남기는 게 보통이지만 이 메모를 남긴 사람은 재치(?)있게, 하지만 비양심적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스페인 경찰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메모가 화제다. 문제의 메모는 최근 한 남자가 가벼운 사고를 내고 피해차량의 와이퍼에 껴놓았던 것이다. 남자는 주차를 하다가 남의 자동차를 살짝 긁었다. 차에서 내린 남자는 긁힌 부분을 살펴보더니 주변을 둘러봤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는 여럿이었다. 남자는 당당히 자신의 자동차로 돌아가더니 종이를 꺼내 무언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남자를 지켜본 목격자들이라면 ‘가해자가 연락처를 남기나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메모의 내용은 황당했다. 남자는 “안녕! 내 이름은 파코야. 우연히 너의 자동차를 건드렸는데 누군가 그걸 봤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어서) 내 연락처를 남기는 척을 하고 있어. (가짜 메모는) 네 자동차 앞유리에 놓고 갈게”라고 썼다. 그리고 남자는 “미안해”라는 말로 메모를 마무리했다. 피해자는 어이없는 메모를 보고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경찰은 남자를 추적하면서 메모를 공개했다. 스페인 경찰은 “제발 이런 사고가 있을 때 ‘파코’가 되지 말아달라”며 당부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무상급식 회견 참여 교사에게 징역형 구형한 검찰

    검찰이 무상급식 회복을 호소하는 ‘교사선언’을 발표한 기자회견에 참여한 혐의로 기소된 교사들에게 징역형을 구형하자,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친환경 무상급식 경남운동본부, 경남교육연대, 전교조지키기 경남공동대책위원회는 31일 창원지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스스로 적폐 세력임을 자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당시 교사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자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고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려고 교사선언에 나섰다”며 “이는 도와 홍준표 전 도지사가 고발 근거로 삼은 집단행동도, 정치 운동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급식법에 명시된 자치단체의 의무를 다해 학생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호소였을 뿐”이라며 “검찰은 교사들이 양심을 걸고 따뜻한 밥 한 끼 차별 없이 먹게 해달라는 목소리에 징역형까지 구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공의 안녕을 위해야 할 공안 검사의 역할이 교사들을 탄압하는 일은 아닐 것”이라며 “이제는 재판부 결정만 남았다. 양심적 교사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현명한 판결을 내려 사법 정의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징역형을 구형받은 한 교사는 “교사가 교육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느냐”며 구형의 부당성을 재차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국가공무원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한 송모 전교조 경남지부 전 지부장에게 최근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나머지 7명에게는 징역 10개월(3명)·징역 8개월(1명)·벌금 500만원(3명)을 구형했다. 전교조 소속이던 이들 8명은 홍준표 도지사 재임 당시 무상급식이 중단된 날인 2015년 4월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하는 교사선언’을 하는 등 집단 행위 금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이후 경남도로부터 8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전원 기소한 바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 돌아오는 우산, 살아나는 양심

    [단독] 돌아오는 우산, 살아나는 양심

    주민센터 회수율 60~70%… 2000년대 초반엔 0%로 중단곳곳서 벤치마킹… 전국화 조짐 “청렴·양심 가치 확산 계기되길”느닷없이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에서 일을 마치고 길을 나서던 민원인들은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었다. 본관 로비 한쪽 거치대에 빽빽이 꽂혀 있는 무료 우산 때문이다. 구는 지난 7월 11일부터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누구에게나 공짜로 빌려주는 무료 우산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청에 100개, 동사무소 22곳에 330개, 보건지소 1곳에 20개 등 총 450개를 비치했다. 27일 강남구에 따르면 무료 우산 서비스를 50일 가까이 시행한 결과 회수율이 5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달 들어 비가 내린 날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있다. 구 감사담당관 이미화 팀장은 “주로 동네 주민들이 이용하는 주민센터 쪽 회수율은 60~70%, 비강남 주민이 많이 찾는 구청 쪽 회수율은 20~30% 수준”이라면서 “지난주 비가 많이 와서 구청에 우산 100개를 추가 비치했다”고 말했다. 구의 무료 우산 대여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한 차례 실시했으나 회수율이 0%여서 바로 중단했다. 청담동사무소 장진상 행정팀장은 “주민센터는 자주 오는 분들이 많이 이용해 반납률이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할 때 시민의식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는 지방 공기관들이 속속 벤치마킹하고 있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이다. 구가 지은 정식 명칭은 ‘청렴우산’이다. 투명한 비닐 바탕에 ‘강남구’라는 소속 표시와 함께 파란색 글씨로 청렴우산이라고 쓰여 있다. 주민 강혜영(54·청담동)씨는 “청렴이란 곧 양심에 맡긴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양심에 찔려서 집에 두고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숙(60·삼성1동)씨는 “청렴우산이 없었더라면 갑작스러운 비를 쫄딱 뒤집어쓸 뻔했다”면서 “비닐우산인데도 써 보니 튼튼해서 참 좋다”고 평가했다. 우산 1개 구입 단가는 약 2000원이다. 구는 이 정도 회수율을 유지한다면 서비스를 계속해 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신호진 청담동장은 “교통비를 감안할 때 강남구청을 이용하는 타 지역 분이 우산을 반납하려고 일부러 다시 오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따뜻한 행정 서비스를 경험하고 청렴과 양심이라는 가치가 많은 지역으로 확산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재용 1심 선고…김문수 “인민재판”

    이재용 1심 선고…김문수 “인민재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공판은 ‘인민재판’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했다.김 전 지사는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 언론사 생중계 요청을 법원이 불허했다”며 “마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는 이 재판 자체가 ‘인민재판’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며 “촛불 대중의 분노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무리하게 엮어 ‘인민재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계와 역사와 양심이 주목하고 있는 이 재판이 또다시 언론 생중계를 타고 촛불 혁명의 ‘인민재판’으로 발전하지 않고 ‘법치주의’를 회복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2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433억원 상당의 뇌물을 주거나 주기로 약속(실제 제공은 298억여원)하는 등 5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가 내려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엇갈린 ‘종교적 병역거부’ 판결… 1심 무죄, 항소심선 유죄

    다른 항소심선 무죄가 실형으로 법원 “엇갈린 판결 계속돼 혼란” 종교적 신념에 따른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해 법원이 엇갈린 판결을 내렸다.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형사7단독 조정민 판사는 24일 현역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김모(28)씨 등 4명에게 잇달아 무죄를 선고했다. 2015년 이후 42번째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사실과 같이 경기북부병무지청장으로부터 입영통지서를 받고도 입영일로부터 3일이 지나도록 입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종교적 양심에 따른 것으로 병역법 처벌 규정상 입영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사유’에 해당해 무죄”라고 주장했다. 조 판사는 “피고인들의 입영 거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해당하며 국제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권이 기본적인 인권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대체복무제를 많은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고, 국내 법원에서는 유무죄가 엇갈린 판결들이 계속 나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판사는 “국가는 (대체복무와 같은) 제도의 마련을 위해 유의미한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수십년간 가장 강력한 제재수단인 형벌권을 행사, 매년 600여명의 젊은이가 병역거부를 이유로 징역 1년 6개월의 처벌을 받고 있는데, 이는 명백히 헌법(제37조 제2항의 과잉금지원칙)에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종교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해 처벌받은 인원은 1만 9000명에 이른다. 반면 이날 서울북부지법 제4형사부(부장 박남천)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1)씨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종교적 양심 실현의 자유가 병역 의무와 충돌할 때는 법률에 따라 제한될 수 있고, 헌법상 허용된 정당한 제한”이라면서 “징역 1년 6개월 미만의 실형 또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할 경우 피고인이 또다시 입영 또는 소집을 거부해 형사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추미애 “한명숙, ‘악법도 법’이라는 심정이었을 것”

    추미애 “한명숙, ‘악법도 법’이라는 심정이었을 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4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만기 출소와 관련해 “한 전 총리는 ‘악법도 법이다’라는 심정으로 가혹한 시련을 견뎠을 것”이라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남기면서 “저는 한 전 총리의 인격과 고운 양심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지난 22일 한 전 총리 실형 선고와 관련해 “기소도 재판도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며, 이에 야당에서는 사법부의 권위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추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와 함께 보좌진이 블로그에 적은 글을 함께 소개했다. 이 글에서 보좌진은 “추 대표는 논란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말을 참거나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하는 분이 아니다”라며 “추 대표의 최근 발언은 공정한 재판을 하지 않은 사법부의 적폐를 청산하고 사법정의를 이루자는 한 가지 원칙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 컷 세상] 당신의 운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컷 세상] 당신의 운전 지켜보고 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슬쩍 끼어드는 얌체족, 차가 고장 난 것인지 한 번을 켜지 않는 방향지시등. 오늘도 도로 위의 비양심들이 도심을 누비고 있다. 경찰의 단속과 예방에도 한국인 특유의 운전습관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당신의 운전습관 아이들이 배웁니다’ 이 말을 새기며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 대법원장 권한 축소 소신… 사법 민주화 기대감

    대법원장 권한 축소 소신… 사법 민주화 기대감

    인사권 분산 등 내부 집중할 듯 “공정 재판 후순위 밀리나” 우려 법원 밖 신뢰 확보와 연결돼야진보·개혁 성향인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회장을 맡았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명된 뒤 사법부 안팎에서는 사법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고법부장판사 제도 폐지, 대법원장의 법관 인사권 축소 등 ‘사법부 민주화’ 방안들을 지지해 왔다. 한편에선 김 후보자 주도로 법원 스스로 사법행정권 분산 개혁에 속도를 내느라, 법원 바깥의 주된 요구인 ‘공정한 재판’을 향한 개혁이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판사들의 학술모임인 우리법연구회 등은 대법원장에게 사법행정권이 집중된 점을 줄곧 비판해 왔다. 대법원장은 법관 3000여명의 임명권과 승진·전보 권한을 갖고, 대법관 13명을 임명 제청하고, 헌법재판관·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중앙선거관리위원 3명씩에 대한 지명권을 행사한다. 사법행정을 총괄하는 법원행정처장을 대법관 중 임명하는 권한도 지닌다. 대법원장에게 권한이 집중되기 때문에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사건을 심리해야 하는 판사들이 대법원장 의중에 휘둘린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평소에는 소신대로 재판을 하더라도 판사 재임용 심사가 걸린 10년차 시기, 연수원 동기 중 3분의1만 통과하는 고법 부장판사 승진철 등에 판사들이 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재판 배당권을 쥔 법원장 등 선배 법관의 눈치를 판사들이 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 때문에 진보 성향 판사를 주축으로 법원 내에선 고법 부장 승진제 폐지, 판사 근무평가제도 개선, 대법원장 인사권 축소 등의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우리법연구회가 2005년 펴낸 논문집에도 관련 주장이 담겼다. 국제인권법연구회는 한발 더 나아가 지난 3월 학술대회에서 법원 내 주요 보직 분담을 법원장이 아닌 판사들 간 협의와 선거로 결정하고, 사법행정권이 집중된 법원행정처를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같은 사법부 민주화 방안을 줄곧 공감해 왔기 때문에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된 뒤 스스로 먼저 권한을 내려놓는 ‘셀프 개혁’을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법부 민주화를 이루면 자동적으로 재판 신뢰성이 확보될 것인지를 놓고 의구심도 표출되고 있다. 법원 바깥의 요구는 ‘유전무죄, 무전유죄’식 판결 행태를 종식하는 데 쏠려 있는데, 정작 법원 내부에선 판사들의 재임용·승진 심사 완화에 개혁 역량이 모아지는 분위기를 경계하는 시각이다. 앞서 2009년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법원행정처 용역 보고서인 ‘한국민주주의와 사법부의 좌표’에서 법원 안팎의 사법개혁 목표에 대한 시각차를 비판한 바 있다. 최 교수는 보고서에서 “사법개혁이 법조인 당사자 집단 중심으로 수행되면, 법조인 집단들의 카르텔 구조를 해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법관들이 스스로 사회로부터 단절된 최상층 엘리트 집단의 지위를 벗어나 스스로를 광범하게 사회와 연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만기출소 한명숙…추미애 “여성계의 대모, 한국 정치의 중심”

    만기출소 한명숙…추미애 “여성계의 대모, 한국 정치의 중심”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3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만기 출소를 언급하며 “사법 적폐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총리가 오늘 새벽 출소를 했다”며 “인고의 세월을 묵묵히 견디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진실과 양심을 믿기에 우리는 매우 안타까웠다”며 “여성계의 대모로서 한국 정치의 중심으로서 한결같은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지명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를 ‘사법 개혁의 적임자’라고 평했다. 추 대표는 “야당은 근거 없이 코드 인사라 비판하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처럼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일이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정 학교 출신으로 온실에서 길러진 엘리트 법관들이 채워지고 있고, 이런 엘리트 사법 관료의 관성을 타파하는 노력이 앞으로 보여져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는 사법부마저도 때로 정권에 순응해 왔다”고 비판했다. 특히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거론하며 “사법부 스스로 인권 침해의 공범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에 순응해온 사법부가 어떤 사건에서 왜 그 같은 일을 저질렀는지 이번 기회에 사법부가 제대로 그 치부를 드러내고 양심 고백을 하는, 그래서 다시는 사법 적폐가 일어나지 않는 기풍을 새롭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명숙 전 총리 출소에 김경수 의원 “고맙고 미안했다”

    한명숙 전 총리 출소에 김경수 의원 “고맙고 미안했다”

    한명숙 전 총리가 23일 새벽 출소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의정부교도소 앞에서 열린 한 전 총리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실이 밝혀지는 날이 빨리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한 전 총리가 억울한 옥살이라고 이야기했고 그 무고함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총리의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문희상 의원 역시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늘 그랬듯 역사 앞에서 떳떳하고 당당한 국민 누님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계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역사 앞에서 용감할 일이 생기면 마다하지 않고 참여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소 현장에 마중나온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분의 양심을 믿는 많은 분들이 와 계셨다. 정의롭지 못한 사법은 반드시 개혁돼야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의원 역시 “겨울을 이겨낸 봄꽃처럼 가혹한 시련의 시간을 견뎌내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나오셨다. 총리님께서 마중나온 우리들을 거꾸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고맙고 또 미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명숙 밝은 표정으로 만기 출소 “앞으로도 당당히 살아갈 것” (영상)

    한명숙 밝은 표정으로 만기 출소 “앞으로도 당당히 살아갈 것” (영상)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3일 새벽 5시 2년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만기 출소했다. 한 전 총리는 단발머리에 푸른색 자켓 회색바지를 입고 경기 의정부교도소 정문을 나섰다. 다소 야윈 모습이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이날 교도소 앞에는 이해찬 전 총리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문희상, 홍영표, 정성호, 박남춘, 전해철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 20여명이 한 전 총리를 마중나왔다. 지지자 200여명도 ‘한명숙 총리님 사랑합니다’라고 써진 노란 풍선과 함께 “사랑해요 한명숙”을 외쳤다. 한 전 총리는 일일이 악수를 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짧지 않았던 2년동안 정말 가혹했던 고통이 있었지만 새로운 세상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면서 “저에게 닥쳤던 큰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진심을 믿고 한결같이 사랑을 주신 수많은 분들이 믿음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당당하게 열심히 살아나가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지난 5월 문 대통령 당선 직후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에게 편지를 보내 출소 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전 총리는 편지에서 “저는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난다.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때를 벗겨 볼까 한다”고 적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에 추징금 8억8000만원 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하고 수감됐다. 당시 검찰은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2007년 발행된 1억원의 수표가 2009년 한 전 총리 동생의 전세금으로 사용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만호 전 대표는 1심 재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어떤 정치자금도 준 적 없다. 한 전 총리는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있다”며 검찰진술을 뒤집었다. 당시 재판부는 이 진술을 받아들여 무죄를 선고했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유죄를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저는 한 전 총리의 양심을 믿는다. 그분이 진실을 말했지만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면서 “기소독점주의의 폐단으로 사법부정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사법개혁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6일 ‘제1회 용산맘 플리마켓’ 열려

    서울 용산구가 자원 재활용을 위한 ‘제1회 용산맘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플리마켓 행사는 오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촌2동 주민센터 정문 앞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엄마들은 물론 아이들도 판매에 참여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교육의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구 측은 밝혔다. 수익금 중 일부는 용산구 내 소외계층 아동 돕기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역 커뮤니티인 용산맘카페 ‘핫어미’가 주관한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23일까지 용산맘카페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이 밖에 한강로동주민센터는 최근 청사 2층 로비에 ‘사랑 더하고 행복 나누기’ 무인판매대를 개설했다. 지역 내 공동주택에서 기부받은 물건들을 일반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공간이다. 구매자가 물건을 구매한 후 무인판매대 한쪽에 마련된 ‘양심금고’에 돈을 지불하면 된다. 물품 판매 수익금은 전액 용산복지재단에 전달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플리마켓이 지역의 소비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명숙 만기 출소에 추미애 “기소도 재판도 잘못”

    한명숙 만기 출소에 추미애 “기소도 재판도 잘못”

    23일 새벽 만기 출소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관련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기소도 잘못됐고, 재판도 잘못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영화관에서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한 전 총리님의 인격과 고운 양심을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특히 검찰의 한 전 총리 기소에 대해 “사법개혁이 필요한, 얼만큼 필요한지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의 기소독점주의의 폐단과 사법 부정에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지금도 사실 굉장히 지내기 고통스러워 안타까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주 약간의 영치금을 넣어드려도 그것이 잘못된 필요로 인해서 다 추징이 되는 고초를 오랫동안 겪으셨다”며 “묵묵히 참아내신 존경하는 한 전 총리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앞으로 할 일은 사법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는 나라 만드는 일이다. 조만간 총리님을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기대 큰 김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장고 끝에 새 대법원장 후보자에 김명수 춘천지법원장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우선 역대 대법원장 가운데 가장 진보적인 법관으로 분류할 수 있다. 김 후보자는 진보 성향 판사들이 만든 ‘우리법 연구회’ 회장을 지낸 경력이 있다. 2015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합법노조 지위를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만 봐도 그의 성향을 알 수 있다. 김 후보자는 또한 양승태(연수원 2기) 현 대법원장보다 연수원 기수로 무려 13기수 후배다. 역대 대법원장들은 기수가 거꾸로 올라간 적도 더러 있었다. 지방법원장이 대법원장으로 직행한 것도 유례가 없다. 임명 동의를 거쳐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면 사법부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은 자명하다. 민주주의 3권의 한 축인 사법부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재임 시기에 보수화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관 성향의 다양화가 이뤄졌지만 그 이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지적이 있었다. 내년에 대법관 6명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대법관 지명권을 가진 대법원장의 권한에 따라 구성의 다양화가 이뤄질 수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의 구성은 기계적이라고 할 만큼 고르다. 현재는 9명 중 보수가 5명, 진보가 4명이다. 진보 성향의 연방대법관이 있어야 소수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사법부는 서민과 소수자의 권리보다는 기득권의 권익 보호에 치중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 만큼 사법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강하다. 국민은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고 법관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을 한다는 민주주의의 원칙과 헌법의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또한 사법부 내부에서도 대법원의 수직적인 사법행정권 행사에 대한 반발이 잇따랐다. 최근에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젊은 법관들이 대대적인 개혁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김 후보자도 당시 대법원을 비판하며 개혁 요구를 주도했었다. 사법부의 임무는 법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권력의 시녀’라고도 불렸던 독재 정권 시절의 사법부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그동안 사법부의 재판권 행사가 정의로웠는지에 대해서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김 후보자가 사법부의 수장이 되면 이런 점을 늘 인식하면서 사법부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재판의 공정성이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자조 섞인 말이 국민의 입에서 더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역대 정권에서 강조한 전관예우 근절은 허언이 되고 말았고 피고인이나 변호인과 결탁한 판사들의 비리도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사법부의 독립을 스스로 무너뜨린 과거에 대한 반성도 해야 하며 잘못한 재판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재심을 수용해야 한다. 대법원 건물의 ‘정의의 여신상’은 장식용으로 있는 것이 아님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장동건, 연기 25년 주저한 게 많아…걱정 내려놓고 즐기렵니다

    장동건, 연기 25년 주저한 게 많아…걱정 내려놓고 즐기렵니다

    “지난 25년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더 했어도 되는데 주저주저한 게 많았죠. 젊었을 땐 애늙은이 같았는데 나이 드니 그런 게 아쉬워요. 앞으론 조금 덜 걱정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 순간을 더 즐겼으면 합니다.”‘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장동건(45)이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3일 개봉하는 ‘브이아이피’를 통해서다. TV드라마 쪽으로도 ‘신사의 품격’(2012) 이후 작품이 없었다. ‘브이아이피’는 박훈정 감독이 장기인 범죄 누아르로 돌아온 작품이다. 북한의 연쇄살인마(이종석)가 기획 귀순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에 집중한다. 장동건은 그 실체를 모른 채 기획 귀순을 주도했다가 살인마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국정원 요원을 연기한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라고 상부의 닦달을 받는 폭력 형사(김명민)와 살인마를 쫓아온 북한 요원(박휘순)이 얽히고설킨다. 핵심 캐릭터가 4명이나 되지만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굴러간다. 박 감독의 ‘신세계’ 팬이라면 은근히 기대했을 브로맨스는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창백하고 건조한 느낌인데, 장동건은 “쿨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은 거창한 첩보원보다는 업무에 찌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으로 그려진다. “도덕적 양심이나 정의로움이 없지는 않은데 현실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캐릭터예요. 유일하게 변화가 있는 인물인데 영화의 마지막이 심심해질 수 있어 많이 드러내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죠. 처음엔 빼고, 누르는 연기가 답답하고 어색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배우로서 욕심을 내는 것보다 밸런스를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따로 있어요. 큰 감정 연기는 에너지 싸움인데, 평범한 연기는 디테일 싸움이라 표현도 다양하게 해야 하거든요.” 오랫동안 안 보인다 싶었는데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을 길게 호흡했고, 그 사이 중국 드라마 한 편과 ‘브이아이피’를 찍었다. 9월에는 ‘창궐’(감독 김성훈)의 촬영에 들어간다. “연기 해온 기간에 견줘 작품 수가 적다는 게 후회가 됐어요. 예전엔 70이 좋아도 30이 마음에 걸리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60이 좋으면 해보려고요.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잘되는 것도 아니던데요, 하하하.”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에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식당에 가면 저를 모르는 분들은 없어요. 그런데 ‘친구’나 ‘태극기 휘날리며’를 잘 봤다고 말씀하세요. 감사하지만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작품에 대한 생각만 달라진 게 아니다. 소탈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아닌 게 아니라 인터뷰 자리에서도 곧잘 농담을 섞기도 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신비주의는 아니고 성격이 그랬어요. (고)소영씨와의 사이가 다 알려진 뒤에도 사람 많은 곳에는 선뜻 가지 못했어요. 손잡고 동네도 한 바퀴 돌아보고 카페에도 가보며 연습할 정도였죠. 아이가 생기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아요. 아이 손잡고 키즈 카페도, 축구 교실에도 가야 하니까요. 해보니 별것 아니던데, 옛날엔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요.” 흥행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세계’(468만명) 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단다. “예전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실패가) 쌓이다 보니 안 쓰일 수가 없어요. 결과가 좋았던 작품들이 애정 가는 작품으로 남는 경우도 많죠. 또 아무리 애정을 쏟은 작품이어도 관객들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더라고요.” 장동건은 외모에 대한 부담감이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집착에서도 벗어났다고 웃었다. “잘생긴 얼굴 때문에 변신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평범한 얼굴도 마찬가지 입장이 아닐까요. 어차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안에서 해야 하니까요. 한 작품하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계속 작업하다 보면 인정받기도, 실패하기도 하겠죠. 그런 것보다는 관객들이 작품을 재미있어하고 그 안에 제가 녹아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주장 네티즌 “영화 속 이미지와 달라”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주장 네티즌 “영화 속 이미지와 달라”

    1000관객을 달성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인물 김사복씨의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이 “영화 속 아버님의 이미지·사생활에서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달라 아쉬웠다”는 글을 올렸다.김모씨(fran****)는 2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식된 입장에서 아버님의 소신과 광주의 진실을 밝혀 주신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에게 감사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그간 여러 정황 등으로 저희 아버님 김사복씨가 피터씨와 광주를 다녀온 장본인임을 이 영화(택시운전사) 제작사에게 충분히 알리고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저희 아버님인 김사복 씨를 그토록 찾았다는 영화 제작사와 피터씨 그리고 영화를 보신 모든 분들에게 김사복씨를 알리고자 기쁜 마음으로 제작사로 뛰어가 모든 정황과 사실을 알려 드리고 공식적으로 밝혀 달라고 요구하였으며, 그 당시 한국에 계신 피터씨의 부인과 만남을 주선해 줄 것 또한 간절히 요청하였으나,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 그 아쉬운 마음을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자 한다”며 글을 쓴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영화 말미 피터씨가 아버님을 간절히 찾는 인터뷰를 보았을 때 비로소 내 마음 속 깊이 영웅으로 계신 아버님이 세상 밖으로 나오셨다는 벅찬 감동이 있었다”며 “피터씨가 전한 메시지는 (광주항쟁의) 슬픔과 고통을 기억하고 진실을 드러냄으로써 역사적 오류를 범하지 말자는 교훈이며 후손들이 이 사실을 교감해 미래를 열라는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걱정으로 지내시면서 늘 진실과 양심을 외면하지 않고 착하게 살고자 했던 평범한 시민”이라며 “SNS상에서 광주항쟁을 간첩과 북한의 소행이라 주장하고 아버님을 조총련 앞잡이 또는 간첩으로 몰아가고 있는데, 이는 가족들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모욕감을 줬다”면서 조만간 언론을 통해 아버지 김사복 씨에 대해 더 자세히 알리고 사진 또한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그 당시(내 나이 22살) 아버님을 따라 광화문 근처에 있는 외국 언론사에서 피터씨가 찍은 VTR을 독일기자들과 일본기자들과 함께 광주항쟁의 실상을 봤던 것도 생생하다”며 “늦게나마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 우리 가족의 명예 또한 잘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브이아이피´로 3년만에 대중 앞에 선 장동건

     “지난 25년이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아요. 더 했어도 되는 데 주저주저한 게 많았죠. 젊었을 땐 애늙은이 같았는데 나이드니 그런 게 아쉬워요. 앞으론 조금 덜 걱정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면 그 순간을 더 즐겼으면 합니다.”  ‘꽃중년’을 대표하는 배우 장동건(45)이 ‘우는 남자’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등장한다. 23일 개봉하는 ‘브이 아이 피’를 통해서다. TV드라마 쪽으로도 ‘신사의 품격’(2012) 이후 작품이 없었다. ‘브이 아이 피’는 박훈정 감독이 장기인 범죄 느와르로 돌아온 작품이다. 북한의 연쇄살인마(이종석)가 기획 귀순을 통해 남한으로 내려오게 되며 벌어지는 사건에 집중한다. 장동건은 그 실체를 모른 채 기획 귀순을 주도했다가 살인마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국정원 요원을 연기한다. 여기에 사건을 해결하라고 상부의 닦달을 받는 폭력 형사(김명민)과 살인마를 쫓아온 북한 요원(박휘순)이 얽히고설킨다. 핵심 캐릭터가 4명이나 되지만 영화는 사건 중심으로 굴러간다. 박 감독의 ‘신세계’ 팬이라면 은근히 기대했을 브로맨스는 찾기 힘들다. 전체적으로 창백하고 건조한 느낌인데, 장동건은 “쿨한 영화”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요원은 거창한 첩보원보다는 업무에 찌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장인으로 그려진다. “도덕적 양심이나 정의로움이 없지는 않은 데 현실을 넘어서지 않으려는 캐릭터에요. 유일하게 변화가 있는 인물인데 영화의 마지막이 심심해질 수 있어 많이 드러내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죠. 처음엔 빼고, 누르는 연기가 답답하고 어색했는데 촬영하다 보니 배우로서 욕심을 내는 것보다 밸런스를 맞추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데서 오는 재미가 따로 있어요. 큰 감정 연기는 에너지 싸움인데, 평범한 연기는 디테일 싸움이라 표현도 다양하게 해야 하거든요.”  드라마 ‘의가 형제’ 이후 작품 속에서는 20년 만에 써보는 안경이 이번 캐릭터에 제격이라는 평가가 많다. “솔직히 전 안경이 안 어울리는 배우라 고민이 많았어요. 변장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백 개 가까이 써보며 원래 쓰던 것 같은 자연스러운 안경을 찾았어요. 드라마 때는 알 없는 안경을 썼었는데, 안경을 쓰면 스태프들이 힘들어져요. 안경알에 조명이 반사되거나 스태프 모습이 비치는 걸 피해야 하거든요.”  오랫동안 안 보인다 싶었는데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7년의 밤’(감독 추창민)으로 길게 호흡했고, 그 사이 중국 드라마 한 편과 ‘브이아이피’를 찍었다. 9월에는 ‘창궐’(감독 김성훈)의 촬영에 들어간다. 연기에 더 매진하는 분위기다. “연기 해온 기간에 견줘 작품 수가 적다는 게 후회가 됐어요. 예전엔 70이 좋아도 30이 마음에 걸리면 고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60이 좋으면 해보려고요. 신중하게 선택한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던데요, 하하하.”  “우디 앨런의 ‘로마 위드 러브’에 ‘유명한 걸로 유명한 사람’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식당에 가면 저를 모르는 분들은 없어요. 그런데 작품은 ‘친구’나 ‘태극기 휘날리며’를 잘 봤다고 말씀하세요. 감사하기도 하지만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세월은 참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작품에 대한 생각만 달라진 게 아니다. 소탈해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아닌게아니라 인터뷰 자리에서도 곧잘 농담을 섞기도 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신비주의는 아니고 성격이 그랬어요. (고)소영씨와의 사이가 다 알려진 뒤에도 사람 많은 곳에는 선뜻 가지 못했어요. 손잡고 동네도 한바퀴 돌아보고 카페에도 가보며 연습할 정도였죠. 아이가 생기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 같아요. 아이 손잡고 키즈 카페도, 축구 교실에도 가야 하니까요. 해보니 별것 아니던데, 옛날엔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어요.”  흥행에 대해서도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세계’(468만명) 보다는 잘됐으면 좋겠단다. “예전엔 애써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실패가) 쌓이다 보니 안 쓰일 수가 없어요. 결과가 좋았던 작품들이 애정 가는 작품으로 남는 경우도 많죠. 또 아무리 애정을 쏟은 작품이어도 관객들이 보지 않으면 의미가 퇴색하더라고요. 물론, 허진호 감독님의 ‘위험한 관계’ 같은 경우는 흥행은 아쉬웠지만 배운 것도 많아요. 영화는 미리 결정해놓고 조립하는 게 아니라 감독과 배우, 스태프의 생각이 섞이며 만들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욕심이 나는 장르나 작품을 물어봤더니 최근 몇 년 사이 봤던 영화 중 ‘라라랜드’가 좋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멜로인데 뻔하지 않았어요. 한국 멜로가 최근 들어 작품 자체가 많이 없는데 그런 쿨한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캐롤’도 일종의 멜로인데 그런 톤의 작품도 하고 싶습니다.”  외모에 대한 부담감이나 연기로 인정받고 싶다는 집착에서도 벗어났다고도 했다. “외모 때문에 변신에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평범한 얼굴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굳이 극복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어차피 자신이 가진 것 안에서 해야 하니까요. 한 작품하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계속 작업하다 보면 인정받기도, 실패하기도 하겠죠. 그런 것보다는 관객들이 작품을 재미있어 하고 그 안에 제가 녹아들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장동건은 이제 여덟 살, 네 살 된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시작했지만 아이들도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웃었다. “큰 애에게는 ‘연풍연가’를 보여줬더니 오글거린다며 몸을 배배 꼬고 쑥스러워하더라고요. ‘태극기 휘날리며’나 ‘워리어스 웨이’는 궁금해하던데 나중에 크면 그 두 작품 정도는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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