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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2일만에 朴재판 재개…출석 불투명

    ‘재판 보이콧’으로 공전 상태에 놓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오는 27일 재개된다. 지난달 16일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7명이 총사퇴한 지 42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27일 오전 10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재개한다고 20일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은 지난달 19일부터 기일이 계속 연기됐다. 그 사이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만 재판에 출석해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심리를 이어 왔다. 지난달 25일 지정된 박 전 대통령의 국선변호인 5명이 사건 기록을 검토하며 재판 준비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 6일 국선변호인단에 12만쪽에 달하는 국정농단 사건 관련 기록을 넘겼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열린 재판에 출석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 보이콧’을 선언한 데다 두 차례에 걸친 국선변호인단의 접견 시도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재판부에 “정치적 외풍과 여론의 압력에도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른 재판을 할 것이라는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의미가 없다”면서 “향후 재판은 재판부의 뜻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더이상 자신에 대한 변호를 하지 않고 재판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이 27일 이후에도 계속해서 불출석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피고인 없이 ‘궐석재판’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고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을 거부하고 교도관에 의한 인치가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피고인의 출석 없이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한편 27일 재판에서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손경식 CJ그룹 회장의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고 다음날에는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과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이 각각 예정돼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태주 풀꽃 편지] 아, 윤동주 선생

    [나태주 풀꽃 편지] 아, 윤동주 선생

    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래서 전국 각지의 문학단체에서 시인에 대한 추모행사를 벌였고 출판사에서는 시인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영인본을 제작, 독자들에게 선보임으로써 시인에 대한 추모의 열기를 보탰다.윤동주 시인은 내가 태어나기 꼭 한 달 전인 1945년 2월 16일,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일본인들의 고문과 이상한 약물 투여로 아까운 일생을 마감했다. 그때 그분의 나이 29세. 내가 결혼을 했을 나이다. 아, 그 젊으디 젊은 나이에 결혼도 못해 보고 세상을 떠난 아까운 청춘이라니! 내가 그분을 알게 된 것은 1960년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이후 그분의 시는 내 가슴에 들어와 영영 지워지지 않는 암청색 문신이 되었으며 시를 생각하거나 쓸 때마다 가장 좋은 지침이 되었다. 어찌 나 한 사람만 그러했을까. 이 땅에 시를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조차 삶의 귀감이 되어준 시인이다. 그리하여 윤동주 시인은 세상에서 그 숨을 거두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서 숨 쉬는 시인이 되었으며 한글을 아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시인, 영원히 늙지 않는 청년 시인, 민족 시인이 되었다. 우리에게 국민시인이 있다면 오직 이 시인 한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물어보아도 윤동주 시인은 ‘별’의 시인으로 통한다. 허지만 시인은 똑 떨어지게 ‘별’이란 이름으로 작품을 쓰지는 않았다. 다만 ‘별 헤는 밤’이란 시가 있고 ‘서시’란 작품에 그 별이 나올 뿐이다. 그 둘은 시인의 대표작이기도 한 작품. 특히 ‘서시’는 대한민국 사람들이면 누구나 기억하는 시이며 그야말로 인구에 회자되는 작품이다. 북간도라 불리던 중국 땅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인이 서울에 와 연희전문을 졸업하던 해(1941년), 개인시집을 출간하고 싶어 스스로 육필로 시집을 만들어 이름 붙인 책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시’이다. 이 책은 애당초 세 권이었는데 스승 이양하 교수에게 드린 책과 자신이 소장한 책은 사라지고 오직 후배 정병욱씨에게 건넨 책만 남아 오늘의 시집이 되었다. 육필 원고를 살피면 오늘날 ‘서시‘는 ‘서시’가 아니고 그냥 시집의 서문으로 쓰여진 글이다. 그러니까 18편의 작품을 적은 다음 그 앞부분에 쓱 써넣은 글이 바로 그 글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1948년 광복이 된 조국에서 뒤에 남은 사람들이 시집을 내면서 ‘서시’란 이름을 따로 붙여 비로소 ‘서시’란 작품이 생긴 것이다. 작품 ‘서시’에는 시집 이름에 나타나는 ‘하늘’과 ‘바람’과 ‘별’이 모두 들어가 있음이 주목된다. 특히 별의 이미지는 서슬 푸르게 반짝이며 가슴을 에는 바가 있다. 시인이 눈물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을 그 별은 여전히 오늘날에도 뜨고 빛나는 별이다. 오히려 사람마다 그 가슴에 떠서 영원히 지지 않는 그 별이다. 아, 스물다섯 살밖에 되지 않은 청년의 마음에 이토록 원대하고도 깊고도 맑은 생각이 깃들었단 말인가! 주지하다시피 윤동주 시인의 시의 기본 정신은 ‘부끄러움의 미학’이다. 부끄러움은 양심에 이어진 감정으로 스스로 떳떳하게 느끼지 못하게 느껴서 생기는 마음이다. 흔히들 말하는 ‘쪽팔린다’는 말과 ‘부끄럽다’는 말은 구별된다. 앞의 말이 남한테 들켜서(얼굴이 팔려서) 창피하다는 뜻이라면 뒤의 말은 스스로 그러하고 특히 하늘한테 그렇다는 것이다. 시의 첫 구절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은 맹자의 ‘군자삼락’에서 빌려온 것임을 우리는 모르지 않는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이 시를 읽을 때마다 몸과 마음이 청량해지고 서늘해짐을 느낀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며 돌이켜 생각하는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자성의 정신은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고귀한 교훈이며 도움이겠는가! 우리에게 이러한 시인 한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너무나도 고마운 축복이다. 아, 윤동주 선생, 비로소 불러보는 이름. 그분의 100세 나이, 2017년도도 이렇게 사라져간다.
  • “성희롱은 만성 문제…지속적 정신 피해 일으켜”(연구)

    “성희롱은 만성 문제…지속적 정신 피해 일으켜”(연구)

    직장 내 성희롱은 보편적이고 만성적인 문제여서 지속해서 정신적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학 알링턴캠퍼스 제임스 캠벨 퀵 교수팀이 1997년부터 2011년까지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조사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론은 내렸다고 미국 심리학회(APA)가 발생하는 국제 학술지 ‘직업건강심리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Health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퀵 교수는 “이번 결과는 직장에서 여성들이 성희롱을 당한 뒤 불안감과 우울증, 섭식장애를 겪으며 술이나 약물을 남용하고 직장 내 스트레스와 이직 의도, 무기력 등을 겪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성희롱은 조직과 직장 환경에서 보편적이고 만성적인 건강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연구는 성희롱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하지만,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퀵 교수는 “흥미로운 사실은 성희롱 피해 남성에 관한 보고 사례가 15.3% 증가했다는 것이지만, 여전히 피해 사례 대다수는 여성들이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는 직장 내 성희롱의 가해자들이 관리자와 같은 직장 상사뿐만 아니라 동료나 부하 직원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고객도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직장 내 성희롱을 당한 뒤 더 많은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부작용으로는 불안감과 우울증, 섭식장애, 약물 및 알코올 남용,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있었고 전반적인 행복 수준 또한 낮았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성희롱을 당할 경우 신고할 확률이 높았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성희롱을 당한 뒤 정신 건강에 문제나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더 컸다. 군대에서 남성들은 민간인 남성들보다 성희롱을 경험할 가능성이 10배 더 높았다. 하지만 성희롱을 당한 남성군인 중 약 81%는 피해 사실을 보고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미국심리학회(APA) 회장인 안토니오 푸엔테 박사는 “직장 내 성희롱은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다. 심리학 연구는 직장 성희롱의 원인을 이해하고 예방하거나 줄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지만, 성희롱 가해자들의 특성에 관한 연구는 별로 없어 누가 언제 어디서 성희롱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가해자들은 사회적인 양심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영악하고 유치하며 무책임하고 착취적인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직장 내 성희롱을 예측하는 강력한 요인은 조직의 분위기였다. 예를 들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곳이나 관리직 대부분이 남성인 곳, 또는 직원들의 성희롱 피해 불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곳 등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하기 쉬웠다. 이번 연구는 계층에 따른 권력의 차이가 성희롱이 발생하는 근원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푸엔테 박사는 “심리학은 성희롱 예방 교육의 형태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포괄적이고 헌신적인 노력 중 그 일부가 될 때만 효과가 있다. 대부분 연구는 기업들이 성희롱 사건에 덜 관대한 일차적인 방법으로 제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면서 “조직은 성희롱을 금지하고 직원 인식을 높이고 신고 절차를 확립하는 정책을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과 관리자들이 성희롱 사건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선행 사건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Antonioguillem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대왕집’/박건승 논설위원

    동네 대만 카스텔라 가게가 이내 문을 내렸다. 휴대전화 액세서리 집으로 바뀌었다. 무척 낯설다. 1년가량 40대 초반 아저씨가 빵을 굽고 70대 아버지가 보조 일을 하는 집이었다. 재작년 전후해 백화점과 대학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던 ‘대왕집’은 우리 동네에서도 인기가 많았다. 빵 나오는 시간엔 젊은이와 아주머니, 할머니가 밤 8시까지 줄을 서는 바람에 교통지도원들이 단속에 나설 정도였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 왜 한 종편 방송은 그토록 대만 카스텔라를 ‘비양심의 표본’으로 집요하게 내몰아 좌초시켰는가. 아니면 처음부터 반짝 특수를 노리고 사업에 뛰어든 업체가 너무 많아 몰락을 자초했을까. 결국 엎질러진 물이지만. 종편의 비난 방송 이후 대만 카스텔라 업체는 매출이 100만원에서 10만원으로 급전직하했다. 폐업하는 곳도 적지 않았다. 결국 미디어의 횡포와 프랜차이즈의 불안정성이 엉킨 결과 아니었던가. 일방적인 언론의 횡포와 프랜차이즈 업계의 얄팍한 잇속이 맞아떨어지면 불공정 사회는 필연적이다. 퇴근길에 없어진 카스텔라집을 지나며 잠시 드는 생각이다.
  • ‘이판사판’ 연우진, 엘리트 판사로 변신 ‘날카로운 눈빛 포착’

    ‘이판사판’ 연우진, 엘리트 판사로 변신 ‘날카로운 눈빛 포착’

    배우 연우진이 ‘이판사판’에서 엘리트 판사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16일 소속사 점프엔터테인먼트 측은 SBS 새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에서 엘리트 판사 ‘사의현’ 역을 맡은 연우진의 촬영 스틸을 공개했다. 이판사판‘에서 사의현은 금수저 태생이지만 돈과 빽을 멀리하고 지연, 학연을 거부하며 법과 양심대로 소신껏 판결하는 정의로운 판사다. 남다른 냉철함과 예리함으로 기록을 꼼꼼히 검토해 명 판결문을 쓰고, 특유의 유연함과 현명함으로 원고와 피고를 중재하는 ‘극단적 중립 지향’을 타고난 인물이다. 이와 관련 공개된 사진 속 연우진은 판사복을 입고 판사석에 앉아있는 모습만으로도 묵직한 포스를 뿜어내고 있다. 여기에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무테안경, 날카로운 눈빛과 올곧은 자세는 극 중 사의현 캐릭터가 지닌 냉철한 이미지를 부각시켜준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시종일관 차분한 태도로 피고인을 관찰하고 그 진술을 유심히 듣고 있는 모습으로, 이미 판사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됐음을 보여준다. 소속사 관계자는 “연우진은 실제 판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있다. 헤어스타일부터 안경을 쓰는 것까지 여러 아이디어를 쏟아내는가 하면, 특히 캐릭터를 200% 살려주는 안경을 직접 준비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기적인 측면에서도 새로운 면면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문제적 판사 이정주(박은빈 분)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의 정의 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드라마다. 오는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위법 지시 거부권, 공무원 ‘영혼’ 지켜 줘야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합성 나체 사진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국가정보원 직원 유모씨가 그제 재판에서 “상사의 부적절한 지시를 거부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는 “구속된 이후 매일 참회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30년 공직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져 참담하다”고도 했다. 아무리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불법행위를 저지른 죄는 결코 가볍지 않으며, 그에 합당한 죗값도 치르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당했던 것처럼 눈앞에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데도 상관의 지시를 거부할 간 큰 공무원이 몇이나 될까 따져 보면 그의 처지가 일견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어제 인사혁신처가 입법예고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국가공무원법 제57조는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고 돼 있다. 개정안은 여기에 “상관 지시가 명백히 위법한 경우 이의를 제기하거나 따르지 않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추가했다. 위법한 지시를 거부해 부당한 인사 조치를 당하면 민간위원이 포함된 고충심사위원회를 통해 구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과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 댓글 조작 등은 권력자의 위법한 지시를 공직자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동조해 벌어진 일들이다.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끝까지 응징해 공직사회를 움츠러들게 했다. 개정안이 규정한 위법 지시 거부권은 공무원의 소신과 양심을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동시에 ‘위에서 시키는데 어떻게 안 하느냐’는 변명 뒤에 숨어 승진 등 이익을 챙겨 온 일부 공무원의 보신주의를 막는 이중의 방패다. 물론 법 개정만으로 ‘영혼 없는 공무원’의 오명이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위법 여부를 누가, 어떻게 가릴 것인지 모호하다는 지적은 새겨들어야 한다. 누가 봐도 명백한 위법 사안이라면 판단이 쉽겠지만 그 경계선이 흐릿할 경우 정책 실행이 늦춰지거나 업무가 위축될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런 미진한 부분들은 법 적용 과정에서 차차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중요한 건 위법 지시를 거부하는 것보다 위법 지시를 하지 않는 게 먼저라는 당연한 상식을 되새기는 것이다.
  • “병역 거부·이행자 공존하는 복무제 필요”

    재판부, 군 복무 여건 개선 권고 “제대 후 합리적 지원 방안 검토…거부·이행자 모두 혜택 받아야” 최근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한 무죄 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또다시 법원이 잇따라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선고를 내렸다. 올해 들어 양심적 병역거부 하급심 무죄 판결이 39건으로 급증하면서 정부에 대체복무제 도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지법 형사9단독 이승훈 판사는 이날 입영을 거부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A(21)씨 등 2명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판사는 “국방의 의무는 총을 드는 병역의무에 한정되지 않고 민주공화국의 참된 가치와 이상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현 병역법은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입영하거나 형사처벌을 감수하는 것만 가능해 어떤 선택 시에도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받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행 병역법은 병역거부자에게 (대체복무제와 같은) 국가에 헌신할 최소한의 전제조건도 없이 국가에 헌신할 것만 강요하고 있다”며 “총을 드는 병역의무는 이행할 수 없으나 다른 방법으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의지를 밝힌 채 병역을 거부한 이씨 등은 병역법이 정한 병역 기피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 판사는 또 입법부와 행정부를 향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병역의무 이행자가 공존하는 대체복무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 판사는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군 복무 여건의 획기적 개선이 이뤄질 때까지 대체 복무를 허용하지 않고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한다면 법치의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복무제를 마련할 때 병역의무 이행과의 형평성 확보, 진정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가려낼 방안, 대체복무로 인한 병력부족 우려 해소·군 정예화, 군 복무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 제대 후 합리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 다수의 양심적 병역의무 이행자와 소수의 양심적 병역거부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권기백 판사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B(25)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B씨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다. 권 판사는 “헌법적 가치들을 상호 조화적으로 해석하고 이 사건 법률을 합헌적으로 해석한다면 (병역거부의) ‘정당한 사유’에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폭행 피해 전공의가 진료기록 국회에 전달

    전북대학교 병원 정형외과에서 선배에게 폭행을 당한 전공의가 환자 진료기록 일부를 국회 여당 의원실에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A(32)씨는 지난 8월 2일 오전 1시 50분쯤 전북대학교 병원에서 진료기록 일부를 출력했다. A씨는 선배 전공의들의 반복되는 폭행을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폭로하고 병원을 그만둔 상태였다. 그가 출력한 서류는 지난해 9월 전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김모(당시 2세)군과 외할머니의 진료기록 일부였다. 당시 김군은 사고로 골반이 골절돼 전북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원은 전문의를 호출하지 않고 영상의학과 협진도 없이 환자를 전원했다. 김군은 7시간 만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 20일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열고 김군을 다른 병원으로 떠넘겨 사망하게 한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했다. 진료기록을 빼낸 A씨는 “당시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로서 김군의 사망을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며 “‘이 어린이의 사망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말로 일관한 병원의 민낯을 밝히기 위해 진료기록을 출력해 여당 한 의원실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A씨를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 혐의로 입건,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5·18 공수부대 소령 ‘암매장’ 양심고백…“땅에 묻은 젊은이, 지금도 아른거려”

    5·18 공수부대 소령 ‘암매장’ 양심고백…“땅에 묻은 젊은이, 지금도 아른거려”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희생돼 행방 불명된 사람들에 대한 발굴 작업이 옛 광주교도소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당시 군 작전에 참가했던 공수부대 지휘관이 시민군 3명을 직접 암매장했다고 양심 고백을 했다. 신순용 전 소령이 그 주인공이다. 신씨는 “모든 진상을 제대로 파악해서 억울하게 죽은 시민의 영령이라도 위로를 해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씨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20일 새벽 당시 공수부대 지휘관으로 광주에 도착했다고 증언했다. 5월 20일은 군에 시민군을 향한 발포 명령이 떨어진 날이다. 같은 날 밤 11시 전남대 인근 광주역 앞에서 제3공수여단 소속 군인의 발포로 시민 4명이 사망했다. 그 다음 날인 21일 계엄군은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군을 향해 집단 발포를 감행했다. 신씨는 광주에 도착했을 때 시민들로부터 “앞에 온 공수부대 군인들이 무자비하게 쫓아와서 그냥 곤봉이나 총 개머리판이나···하여튼 뿔뿔이 도망가니까 쉽게 얘기해서 개패듯이 두들겨 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되고 중상자들은 차에다가 막 툭툭 던져서 싣고 어디론가 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다 신씨는 점심 때가 돼서 밥을 먹으려고 했을 때 “저쪽에서 기관총 소리라 드드득 하면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이후 신씨는 충격적인 지시를 하달받았다. “쳐다보니까 트럭에다 기관총 싣고 3명 정도가 드드득 하고, 그 옆에 길이 있잖아요. 거기로 쭉 지나가니까 조준사격을 해서 (시위대 3명이) 죽었죠. 죽어서 그걸 대대장이 처리하라고 하고, 갖다 묻으라고 해서 묻었죠.” 신씨는 사망한 사람들이 모두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젊은 민간인들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대대장의 지시로 신씨는 옛 광주교도소로 들어가는 입구 위에 있는 야산에 시신을 묻었다고 고백했다. “시체를 수거해서 매장시키라고 지시를 받고. 조그만 야산이 있으니까 소나무숲도 있으니까 거기다 적당한 데 묻으라고”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것이 신씨의 설명이다. 신씨는 ‘그 당시에 어느 정도나 되는 인원이 그런 식으로 묻혔다고 알고 계세요’라고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조준사격해서 몇 명이 죽으면 차량에서 굴러떨어지고 또 오고 10여 차례 이상을 반복해서 왔으니까 줄잡아서 20~30명, 이십몇 명쯤 죽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는 이유로 신씨는 “중구난방으로, 정확히 표시해 놓고 한 것도 아니고. 그 다음에 묻으라면 자기도 땅 파고 묻기 좋은 데다 중구난방으로. 일정하게 묻는 게 아니라서 찾기 어렵지 않느냐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7년이 흘렀지만 신씨는 지금도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양심 고백을 하게 된 이유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군에 있을 때부터 마음이 안 좋았죠. 군에서 과도한 진압을 해서 사태가 악화되고, 또 발포로 인해서 많은 시민들이 희생이 됐는데 거기에 대한 염치도, 양심의 가책도 못 느끼고 반성도 없이 시민들한테 다 뒤집어씌우고. 또 군인들이 이십몇 명이 희생됐는데 그거는 아군이 오인사격으로 인해서···.”전두환씨가 지금까지도 ‘나는 발포명령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신씨는 “말이 안 된다”면서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데, (전두환씨의 주장은) 상식밖의 말”이라고 비판했다. 1980년 5월 20일 광주에 갔을 때 신씨의 나이는 32살이었다고 한다. 사회자는 “(신씨가 당시) 32살이면 밑의 군인들, 젊은 군인들도 사실은 이유도 모르고 영문도 모르고 끌려간 채 그 격앙된 상황 속에서 발포명령 내리고 쏘라니까 쏘고 암매장하라니까 매장하고. 그 짐을 평생 지고 가야 한다는 건, 젊은 군인들 중에도 피해자들이 있는 것”이라면서 신씨를 위로했다. 신씨는 지금도 자신이 매장했던 어린 친구들의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면서 “모든 진상을 제대로 파악해서 억울하게 죽은 시민의 영령이라도 위로를 해 주고 명예를 회복시켜줬으면 좋겠다. 또 앞으로 철저히 규명을 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올해 양심적 병역거부 36번째 1심 무죄···“대안 마련 해야”

    올해 양심적 병역거부 36번째 1심 무죄···“대안 마련 해야”

    종교적 믿음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20대 남성에게 1심 법원이 또 무죄를 선고했다. 올들어 이런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36번째 1심 무죄 판결이다. 이는 2015∼2016년(13건)의 약 3배에 달한다. 한편 양심적 병역거부가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판단할 사건 심리가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이다. 의정부지법 형사3단독 권기백 판사는 지난 9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A(20)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권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병역의무의 완전한 면제나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며 “실제로 많은 민주국가가 그 대안을 마련해 갈등관계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전했다. 권 판사는 “지금까지 국가는 피고인과 같은 사람들의 요청을 소수자라는 이유로 무시한 채 형벌을 가해 왔다”며 “국가가 나서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에도 이런 갈등 상황을 내버려두는 것은 헌법에 따른 기본권 보장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판사는 앞서 지난 8월 10일에도 같은 취지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처럼 1심 법원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사례는 올해 모두 36건이다. 이 중에서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힌 사례는 단 1건이다. 해당 사건 항소심 법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김치통 돈다발에 묻은 양심…독이 된 해바라기 공무원

    [커버스토리] 김치통 돈다발에 묻은 양심…독이 된 해바라기 공무원

    “영혼 없는 해바라기 공무원…. 위법 또는 부당 지시를 거부하는 것은 공무원의 기본입니다. 일부 공무원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양심 없는 방조자로 전락하지만 자신의 입지를 위해 처신하는 사례도 있어 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공무원 모두가 부당한 지시에 맞서야 공무원을 정략적인 도구로 이용하려는 권력이 사라지고 영혼 없는 공무원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전남 보성군 공무원 비리 사건이 터지자 충남 천안시 공무원노조가 시 공무원만 볼 수 있는 내부 게시판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공주석 노조위원장은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져 크게 우려하지는 않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올해 말 현 단체장의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천안시 공무원들이 보성과 같은 일에 연루될까 봐 하는 노파심에서 경계의 글을 띄웠다”고 말했다. ‘김치통 돈다발’. 이용부(64) 보성군수의 심부름으로 뇌물 받은 돈 일부를 군 공무원이 김치통에 담아 집 주변 땅속에 묻었다는, 이 괴이한 사건을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넘어 왜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지 의문이 듭니다. ‘철밥통’이라는 안정된 직업에 위협이 될 줄 알면서도 공무원이 애초부터 단체장의 비리 가담과 부당 지시에 저항하지 못하는지 말입니다. 어떤 특혜와 불이익이 그들을 불속으로 뛰어들게 할 만큼 이끄는 것인지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보성 사건을 계기로 지방정부 공무원들의 속살을 들여다봤습니다.12일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따르면 K(49) 경리계장과 Y(49) 전 경리계장 등 보성군 공무원 2명을 불구속으로 약식기소했다. 검찰은 “(뒤늦게나마) 범죄를 자진 신고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둘은 검찰이 토착비리 수사에 나서자 숨겨 뒀던 돈을 들고 신고했다. K씨는 지난해 9월부터 군 관급공사 브로커로부터 2억 25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1억 5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K씨는 나머지 7500만원을 플라스틱 김치통에 담아 자신의 집 마당 땅속에 묻어 숨겼다. Y씨는 경리계장으로 있던 2014년 12월부터 같은 수법으로 2억 3900만원을 받아 이 군수에게 상납한 혐의를 받고 있다. Y씨는 나머지 2500만원을 자기 책상에 숨겼다. 검찰이 발표한 조사 결과다. 구속 기소된 이 군수는 “나하고 전혀 관계없는 일이다. 나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임관혁 순천지청 차장검사는 “돈보다는 직위와 명예를 중시하는 공무원이 자치단체장 눈 밖에 나면 승진 인사 때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약점을 이용했다”고 잘라 말했다. 지방공무원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찍히면’ 3선까지 연임할 경우 최장 12년간 한직에서 맴돌다 퇴직할 수도 있다. 임 차장은 “단체장은 지역에서 막강한 권력을 쥔 황제여서 제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 승진 지름길·떡고물… 검은 고리 대물림 Y씨는 6급 경리계장을 맡은 지 2년여 만에 사무관으로 승진해 면장이 됐다. 그는 직전에 다른 사람이 군수 할 때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 군 경리계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동서가 이용부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고, 이 군수 동생의 친구라는 후문이다. 경리계장에서 다른 부서로 옮긴 뒤에도 금품을 받아 이 군수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지속한 점으로 미뤄 이런 관계가 크게 작용했음을 엿볼 수 있다. 사건 당시 경리계장 K씨도 보직을 맡은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승진을 잔뜩 기대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땅속 김치통과 책상에 숨겨 뒀던 돈의 소유권을 두고도 갖가지 소문이 떠돈다. Y씨와 K씨는 돈을 보관만 했을 뿐 군수 것이라고 주장하고, 군수는 이 돈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다. 지역에서는 Y씨와 K씨가 돈 받은 지 1~3년이 지나서까지 보관하고 있었고, 그것도 뇌물 일부만 갖고 있는 것을 놓고 심부름값을 받았거나 ‘배달사고’를 내 챙긴 게 아니냐는 설이 터져 나온다. 보성군 공무원들조차 둘을 거세게 비난한다. 직원 김모씨는 “모든 뇌물을 군수에게 고스란히 전달하지 않았다가 들통이 나자 책임 떠넘기기식으로 돌변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 이모씨는 “Y씨가 짜놓은 판에 후임 경리계장으로 들어간 K씨가 구조적인 연결고리에 걸려 희생됐다는 동정표가 많다”면서도 “솔직히 군수가 시키면 무 자르듯 거절할 공무원이 있겠냐 싶지만 군 공무원들은 둘 다 승진 등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업자를 찾아서 돈을 받아 오다가 불리해지니까 자수한 거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 단체장에게 달린 공직생활… 모험 자처도 2013년 말 충남 청양군에서도 단체장 상납의혹 사건이 있었다. 외국체험관광마을 조성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이석화 군수에게 10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군수는 구속됐고, 재판 후에야 무혐의로 풀려났다. 또 다른 공무원은 ‘자재 납품이 안 돼 외국체험마을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는 이유로 면사무소로 좌천성 인사를 당하자 공기총으로 납품업자를 살해하려다 구속되기도 했다. 극단적이지만 공무원에게 승진과 자리가 어떤 것인지, 인사권을 가진 단체장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다. 한 충북도 공무원은 “단체장의 지시가 부당해도 쉽게 거부하기 어렵지만 그 지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인사상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스스로 모험을 자처하는 공무원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임각수 전 충북 괴산군수의 부당 지시를 따른 공무원은 평생을 바친 공직을 떠났고, 정상혁 보은군수 선거에 도움을 준 공무원이 사무관으로 승진해 면장으로 영전한 일도 있다. 승진에 목을 매는 공무원이 측근을 통해 단체장의 마음을 사려다 걸린 범죄도 수두룩하다. 전남 모 군청 공무원 A(58)씨는 “군수와 엄청 친한데 사무관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는 건설업자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가 지난 4월 적발됐다. 경북 영천시 공무원 B씨는 시장 친인척에게 인사 청탁하며 2000만원을 줬다가 지난해 10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진주지원은 지난 1월 남해군 공무원 심모(56)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심씨는 사무관 승진 후보 1순위인데도 번번이 좌절되자 지난해 3월 아내·처제와 3000만원을 마련한 뒤 청원경찰을 통해 비서실장에게 승진 청탁조로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씨는 승진하지 못했다. #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 추진 실효성은? ‘최순실 국정농단’ 정국이 한창이던 지난 1월 기동민 의원 등 국회의원 38명은 공무원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국가 및 지방 공무원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이다. 개정안은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한다’는 의무규정을 없애고 ‘명령이 위법하면 복종을 거부해야 하며 어떤 인사상 불이익 처분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국정농단 사태 때 부당한 지시를 거부한 공무원들이 협박, 회유, 좌천 등의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이다. 기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며 “복종의 의무가 영혼 없는 관료의 방패막이가 됐다. 개정안이 ‘공무원 개혁’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법은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돼 계류 중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위법·부당한 지시에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는 소극적 조항을 개정안에서 명확하게 거부하도록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대법원이 2015년 등 여러 판례에서 ‘상관은 위법한 직무 행위를 명령할 직권이 없고, 하관은 불법 명령에 따를 의무가 없다’고 판결했고, 공무원의 성실의무도 준법을 강조한 만큼 개정안이 현장에서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민주·국민의당 “정치보복? 적반하장”…한국·바른정당 “文정부 폭주 멈춰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는) 정치보복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정부가 폭주를 멈춰야 한다”고 두둔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집권 기간 불법을 기획하도록 지시하고 탈법을 자행하도록 사주한 전직 대통령으로 양심도 없이 정치보복 운운하고 있다”며 “귀국 후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고 사실 관계에 따라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이 전 대통령의 출국금지를 요구하는 국민의 청원이 7만명을 넘어섰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정치보복이 아닌 진정한 적폐청산임을 주장하는 국민들의 외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법적 책임이 없다는 해명과 책임회피로 국민을 실망하게 했다”며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유명인 블랙리스트 의혹,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취소 청원 공작 의혹에 대해 법적·정치적·도의적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지금까지 당이 이야기해 온 것과 같아 이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부연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며 “정부가 자행하는 적폐청산의 목적은 불분명하고 적폐청산을 하겠다고 만든 기구의 위법성에 대한 문제지적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정권은 유한해도 대한민국은 영원해야 한다”며 “이성 잃은 적폐놀이에 초가삼간마저 태워 먹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명박 前대통령 “적폐청산이 개혁인가”…민주당 “귀국 후 검찰조사 응해야”

    이명박 前대통령 “적폐청산이 개혁인가”…민주당 “귀국 후 검찰조사 응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정치보복’이라는 의구심을 제기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를 파괴한 책임을 지고 검찰조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집권 기간 정보수사기관 등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불법을 자행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께 사과하기는커녕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쇠퇴시킨 이 전 대통령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의 자연스러운 집회를 좌파라고 몰며 국정원 등을 이용해 댓글 작업을 했다”며 “국가 예산을 우익 단체들에 지원해 국민 통합은커녕 국민을 두 세력으로 나누고 상호 증오하도록 한 과오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자원외교 및 4대강 사업에 따른 예산 낭비, 근시안적 경제정책, 국군사이버사령부를 동원한 국민 상대 심리전 등을 이명박 정권의 과오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 최종책임자는 두말할 것 없이 이 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모든 국민이 알고 있다”며 “집권 기간 불법을 기획하도록 지시하고 탈법을 자행하도록 사주한 전직 대통령으로서 일말의 양심도 없이 정치보복 운운 하며 불법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은 자행된 실정에 대해 사과해야 하며 (바레인 일정을 끝내고) 귀국 후 검찰에 출두해 진실을 밝히고 사실관계에 따라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은 MB가 민주주의를 유린한 대가를 치르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원내대변인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의 몸통이 MB라는 것은 관련 수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몸통을 조사하지 않고 실무자만을 수사하는 것은 그야말로 ‘환부’만 도려내는 것일 뿐 병의 ‘근본원인’을 치료한 것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5.18 혁명부터 지금까지 피를 흘리며 이룩한 민주주의를 MB 본인이 단 5년 만에 얼마나 후퇴시켰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결백하다면 귀국 후 검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송영길 의원은 트위터에 ‘한 국가를 건설하고 번영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파괴하고 쇠퇴시키기는 쉽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MB 출국 기자회견을 보며 자기 고백을 듣는 것 같았다”고 비판했다.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웬 변명과 투정이 이리도 심한가”라며 “MB가 ‘감정풀이나 정치적 보복이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국민은 ‘의심’이 아니라 ‘합심’하여 적폐청산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다스, BBK,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 4대강, 자원외교, 도곡동 땅 등등 이 전 대통령, 당신이야말로 탐욕의 화신이요, 적폐의 총본산인데 지금 이 상황을 정치보복이라 말합니까”라며 “나라의 미래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시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바레인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전 세계 경제 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헌재 9개월 만에 9인 체제로 복귀

    헌재 9개월 만에 9인 체제로 복귀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전자결재 형식으로 유남석 헌법재판관 임명안을 재가했다. 지난 1월 31일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뒤 7~8인 체제로 유지되던 헌재가 9개월 만에 헌법재판관 정원을 채운 ‘9인 체제’로 복귀했다.유 헌법재판관은 별도의 임명장 수여식 없이 11일부터 직무를 시작한다. 이날이 주말이라 취임식은 13일 오전에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다. ‘9인 체제’가 완성되면서 헌재는 그동안 미뤄뒀던 사건 처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계류된 주요 사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발표 위헌 확인 사건, 양심적 병역거부자 처벌 헌법소원 사건, 낙태죄 처벌 위헌확인 사건 등이다. 양심적 병역거부자 사건의 경우 종교적 신념으로 병역을 거부한 이들을 처벌하게 한 대법원 판례와 다르게 하급심 법원에서 잇따라 무죄 판결이 나오면서 헌재가 조속히 결론을 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았다. 헌재는 이 사건을 지난해 12월 심리를 모두 마치고 선고 전 재판관 평의를 남겨 둔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결정 때문에 절차가 중단됐다. 위헌 결정을 내리려면 재판관 6명의 위헌 의견이 필요한데, 재판관 결원 상태에서는 왜곡된 심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헌재는 주요 사건 처리에 신중을 기해왔다. 유 헌법재판관을 맞이한 헌재는 전속 헌법연구관, 관용차 재배정 등 행정적 지원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8명 재판관이 나눠 맡았던 사건 주심 역할도 재조정이 필요하다. 유 후보자는 이진성 소장 후보자 주심 사건이나 다른 재판관들의 주심 사건을 일부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9인 체제’가 됐지만 헌재소장은 여전히 직무대행 상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지명한 이 소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정식 임명되면 소장 대행체제도 막을 내린다. 아직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회는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위원장으로 헌재소장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했다. 박 전 소장이 퇴임한 뒤 헌재는 사상 최장 기간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정농단’ 김종 3년 6개월·장시호 1년 6개월 징역 구형

    ‘국정농단’ 김종 3년 6개월·장시호 1년 6개월 징역 구형

    장 “잘못 깨달아 죄송” 선처 호소 김 “영재센터와 무관” 혐의 부인검찰이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오른쪽·38)씨와 김종(왼쪽·56)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장씨와 김 전 차관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주도한 국정농단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게 법정에서 충분히 입증됐고, 사건의 중대성에 비춰 보면 엄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다만 검찰은 “피고인들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내밀한 관계를 매우 상세히 진술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점을 참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런 태도는 책임 회피에 급급한 다른 국정농단 피고인들과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고 장씨의 경우 횡령액을 모두 변제해 피해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삼성과 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압박해 영재센터에 후원금 18억여원을 받아낸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씨는 지난 4월 28일, 김 전 차관은 5월 30일 각각 심리를 마쳤고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선고하기 위해 선고를 미뤄 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재판이 공전되면서 이들에 대한 선고를 먼저 하기로 했다.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 뒤 피고인석에 앉아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장씨의 변호인은 “아이들 앞에 죄인으로 기록되지 말고 진심으로 반성하자며 자백을 시작했지만 대가는 매우 혹독했다”면서 “자기 살기 위해 이모 등 뒤에 칼을 꽂았고, 아이스크림을 받아먹으려 자백했냐는 조롱까지 받았다. 아들은 엄마가 감옥 갔다 왔다고 놀리는 친구와 싸우고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죄가 가볍지 않지만 가담 정도나 반성하는 태도 등을 두루 헤아려 어린 아들과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반면 김 전 차관 측은 “삼성이 영재센터 지원을 결정하는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건의 진실은 최씨의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후원을 요청했고, 이 부회장이 다른 삼성 임원들에게 지시해서 실행하게 된 것이지 피고인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김 전 차관은 “스포츠산업 전문가로 체육 발전을 위해 일했고 차관이 되어서도 사심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 과욕으로 인해 어리석은 일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학자적 양심으로 책임질 일은 모두 책임지겠다”며 울먹였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최씨에 대해서는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와 삼성 승마 지원 사건과 병합해 선고를 하기로 해 이날 결심공판을 진행하지 않았다. 한편 최씨 측 요구에 따라 재판부는 태블릿PC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증을 의뢰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전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일 한국 국회 연설 전문이다. 국회 동시통역자의 통역이다.   친애하는 정 의장님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신사숙녀 여러분 이곳 국회본회의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 미국민을 대표해 대한민국 국민들게 연설할 수 있는 특별한 영광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머무는 짧은 시간동안 멜라니아와 나는 한국의 고전적이면서도 근대적인 모습에 경외감을 느꼈으며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어젯밤 문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에서 있었던 멋진 연회에서 우리를 극진히 환대해주셨습니다. 우리는 군사협력 증진과 공정성 및 호혜의 원칙하에 양국간 통상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 생산적인 논의를 가졌습니다. 이번 방문 일정 내내 한미 양국의 오랜 우애를 기념할 수 있어 기뻤고 영광이었습니다. 우리 양국의 동맹은 전쟁의 시련 속에서 싹텄고 역사의 시험을 통해 강해졌습니다. 인천 상륙작전에서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미장병들은 함께 싸웠고 함께 산화했으며 함께 승리했습니다. 근 67년 전 1951년 봄 양국 군은 오늘 우리가 함께하고 있는 서울을 탈환했습니다. 우리 연합군이 공산군으로부터 수도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큰 사상자를 낸 것이 그것으로 그해 두번째였습니다. 그 이후 수주 수개월에 걸쳐 우리 양국 군은 험준한 산을 묵묵히 전진했으며 혈전을 치렀습니다. 때로는 후퇴하면서도 이들은 북진했고 선을 형성했습니다. 그 선은 오늘날 탄압받는 자들과 자유로운 자들을 가르는 선이 됐습니다. 그리고 한미 장병들은 그 선을 70년 가까이 함께 지켜나가고 있습니다.1953년 정전협정에 서명했을 당시 3만6000여 미국인이 한국전에서 전사했으며 15만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굉장히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들은 영웅이며 우리는 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우리는 또한 한국민들이 자유를 위해 치렀던 엄청난 대가에 경의를 표하며 이를 기억합니다. 한국은 수십만의 용감한 장병들과 셀 수 없이 무고한 시민들을 끔찍한 전쟁으로 잃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서울의 대부분은 초토화되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지역에 전쟁의 상흔이 남았으며 그리고 한국의 경제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알다시피 그 이후 두 세대에 걸쳐 기적과도 같은 일이 한반도 남쪽에서 일어났습니다. 한 가구씩 한 도시씩 한국민들은 이 나라를 오늘의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국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축하의 말씀 드립니다. 한평생이 채 되기도 전에 한국은 끔찍한 참화를 딛고 일어나 지구상 가장 부강한 국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오늘날 한국 경제규모는 1960년과 비교해 350배에 이르고 교역은 근 1900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평균 수명 역시 53년에 불과했던 것이 이제는 82세 이상이 됐었습니다. 제가 선거에서 했던 것처럼 이사실을 축하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마찬가지로 기적과 같은 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주식 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활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율은 17년째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IS를 물리쳤고 우리는 사법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대법원장을 모셨습니다. 그리고 이거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례가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 배치되어 있는 것들이 큰 항공모함입니다. 이 항공모함에는 F35가 장착되어있으며 15대 전투기가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핵잠수함을 적절하게 포지셔닝 해두고 있습니다. 미국은 제 행정부 안에서 완전하게 군사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수천억에 달하는 돈을 지출해서 가장 새롭고 가장 발전된 무기체제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지금 현재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힘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그 어떤 나라보다도 한국이 더 잘되길 원하고 이에 대해서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어떤 누가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이에 대해 동조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국이 너무나 성공적인 국가로 발전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의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한국이 이루어낸 것은 정말로 큰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적인 탈바꿈은 정치적은 탈바꿈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주권 한국의 자긍심은 독립적인 국민들은 스스로 통치할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한국민들은 1988년 자유총선을 치렀습니다. 이것이 한국이 첫 올림픽을 개최한 바로 그 해입니다. 곧이어 한국민들은 30년 만에 첫 문민 대통령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손으로 이룩한 나라가 금융위기에 처했을 때 수백명씩 줄을 지어 가장 값나가는 물건들을 내놓았습니다. 여러분들의 결혼반지, 가보, 황금 행운의 열쇠를 내놓으며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여러분의 금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 그 이상이며 이것은 땀과 정신의 업적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의 과학자와 공학자들이 너무나 많은 훌륭한 것들을 발견해냈습니다. 여러분들이 기술의 한계를 확대하고 기적적인 의학적 치료법을 개척하며 우주의 불가사의를 풀어내는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한국 작가들은 연간 약 4만권의 책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한국 음악가들은 전세계에 콘서트장을 메우고 있습니다. 한국 학생들의 대학 졸업율을 전세계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골프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실은 그리고 제가 무슨 말씀 드릴지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US오픈의 여성 골프들은 올해 그 대회를 뉴저지에 있는 트럼프 골프장에서 열렸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한국 여성골프들이 박성현씨가 바로 여기서 승리했습니다. 전세계 10위권에 드는 훌륭한 선수입니다. 세계 4대 골프선수들이 모두 한국출신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냐고요. 이곳 서울에서는 63빌딩이나 롯데월드 타워같은 멋진 건축물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습니다. 여러 성장산업에 근로자들의 일터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제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테러에 맞서며 전세계에서 문제 해결에 힘이 되고 있습니다. 몇달 후면 여러분들은 23차 동계 올림픽이라는 멋진 행사를 개최하게 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의 병력이 진격했었던 곳, 즉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 미쳤습니다. 그리고 기적은 거기에서 멈춥니다. 거기서 모두 끝납니다. 거기서 바로 멈춰지는 것입니다.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됩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끔찍하게 긴 시간을 견디기 힘든 조건에서 무보수로 일합니다. 최근에는 전 노동 인구에게 70일 연속 노동을 하든지 아니면 하루치 휴식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가족들은 배관도 갖춰있지 않은 가정에서 생활하고 전기를 쓰는 가정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교사에게 촌지를 건내며 자녀들이 강제노역에서 구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습니다. 백만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1990년대 기근으로 사망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기아로 계속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5세 미만 영유아 중 거의 30%가 영양실조로 인한 발육부진에 시달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과 2013년 북한체제는 2억불로 추정되는 돈, 즉 주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에 배분한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액수를 대신 더 많은 기념비, 탑, 동상을 건립해서 독재자를 우상화하는데 썼습니다. 북한 경제가 거둬들이는 수익은 비뚫어진 체제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배분됩니다. 주민들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기는커녕 이 잔인한 독재자는 주민들을 저울질하고 점수 매기고 국가에 대한 이들의 충성도를 너무나도 자의적으로 평가해서 이들에게 등급을 매깁니다. 충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딴 사람들은 수도인 평양에 거주할 수 있습니다.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들은 먼저 아사합니다. 한 사람의 작은 위반, 예를 들면 버려진 신문지에 인쇄된 독재자의 얼굴에 실수로 얼룩을 묻히거나 하면 이것이 그 사람의 가족 전체 사회 신용등급에 수십년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0만으로 추정되는 북한 주민들이 노동수용소에서 강제 노역을 하고 고문과 기아, 강간, 살인을 견뎌내며 고통받고 있습니다. 알려진 한 사례에서는 한 9살 소년이 10년간 수감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이것은 이 아이의 조부가 반역죄로 고발당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사례에서는 한 학생이 김정은의 삶에 대한 세부사항 하나를 잊었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구타를 당했습니다. 군인들은 외국인을 납치해서 이들을 북한 첩보원의 어학교사로 일하게 만듭니다. 전쟁 전에 기독교의 근거지였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기독교인들과 기타 다른 종교인들 중 기도를 하거나 종교 서적을 보유했다 적발되면 억류와 고문,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처형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북한 여성들은 인종적으로 열외에 있다고 감지되는 태아를 강제로 낙태시켜야 합니다. 이 아이들이 출생하면 아이들은 신생아 때 살해됩니다. 중국인 아버지를 둔 한 아기는 바구니에 담긴 채 끌려갔습니다. 경비대는 이 아이가 살 가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왜 중국을 도와야겠다는 의무감을 느껴야 합니까. 북한 생활이 너무나 끔찍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정부 관료에게 뇌물을 주고 해외에 팔려간다고 합니다. 차라리 노예가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도망을 치고자 시도하게 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가 됩니다. 사형에 탈출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나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에 더 가까웠습니다. 북한을 떠나고 나서야 나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입니다. 오늘 한반도에서 우리는 역사의 실험실에서 벌어진 비극적 실험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민족, 두 개의 한국에 대한 이야기다. 한쪽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스스로의 국가와 삶을 꾸려나가고 자유와 정의, 문명과 성취의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다른 한쪽 한국은 부패한 지도자들이 압제와 파시즘, 탄압에 기저해 주민들을 감옥에 가뒀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가 이제 도출되었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극명합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발발시 두 한국의 일인당 GDP는 거의 동일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서 한국의 돈은 북한에 비해 10배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 경제는 북한 대비 40배 이상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일선상에서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40배 이상 성장했다는 말입니다. 굉장히 잘하고 계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이 초래한 고통을 고려하면 북한 독재자가 왜 점점 필사적으로 주민들이 극명한 대비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했는지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 체제는 무엇보다도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접촉을 전면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이 연설뿐 아니라 한국 생활의 가장 평범한 사실조차도 북한에서는 금단의 지식입니다. 서구와 한국의 음악 역시 금지되어 있습니다. 해외 매체를 소유하고 있는 것도 범죄이며 이것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입니다. 그리고 주민들이 서로서로를 감시합니다. 이들의 집은 언제든지 수색을 당할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이 정찰의 대상이 됩니다. 북한은 종교집단처럼 통치되고 있습니다. 이 군사적 이단 국가의 중심에는 정복된 한반도와 노예가 되어버린 한국인들을 보호자로서 통치하는 것이 지도자의 운명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성공할수록 더 결정적으로 한국은 김정은 체제의 중심의 어두운 환상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번영하는 한국의 존재 자체가 북한 독재체제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서울과 국회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한국이 강력하고 최고이며 자랑스러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국가의 힘이 폭군의 가짜 영광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강력하고 위대한 한국 국민의 진정한 영광에서 그 힘이 나옵니다. 한국인들은 자유롭게 살면서 번창하고 예배하고 사랑하며 삶을 만들고 자신의 운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어떠한 독재자도 할 수 없었던 것을 한국 국민이 해냈습니다. 스스로 책임지고 미래의 주도권을 가졌습니다. 꿈이 있었는데 코리안드림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멋진 마천루에서부터 들과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경관들을 봅니다. 여러분은 자유롭게 행복하게 그리고 여러분만의 아름다운 방법으로 이를 성취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나라와 여러분의 성공은 불안함과 경종, 심지어 겁먹음에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체제는 나라 밖에서 갈등을 모색합니다. 나라안으로부터의 실패를 눈을 돌리기 위해서입니다. 휴전 이후 북한은 미국인과 한국인들에 대해 수없이 공격했습니다. 용맹한 미 해군들을 붙잡아 고문했고, 반복해서 헬기들을 공격했으며 또한 69년에 미국 정찰기를 격추시켜서 31명의 미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 체제는 수없이 한국에 침투했고 고위지도자 암살을 시도했으며 한국 함선들을 공격했고 오토 웜비어를 공격해 결국 이 젊은이가 죽음에 이르도록 했습니다. 이 와중에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습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밑에 두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북한체제는 핵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구하면서 지금까지 미국과 동맹국이 했던 모든 보장과 합의 약속을 어겼습니다. 94년에 플루토늄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의 혜택은 거두면서도 동시에 불법적으로 핵 활동을 지속했습니다. 2005년에는 수년간 외교활동이 있었는데 그때 독재체제는 핵을 단념하고 비확산조약에 복귀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포기하겠다고 한 무기를 협상했습니다. 2009년에 미국은 다시 한번 협상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에 관여를 제시했습니다. 북한체제의 답은 한국 해군 함정을 침몰시키고 46명의 해군을 사망하게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북한은 계속해서 미국 측과 일본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여 미국 자체를 위협하려고 합니다. 북한 체제는 미국의 과거 자제를 유약함으로 해석했습니다.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정부는 매우 다른 행정부입니다. 과거의 행정부와 비교했을 때 다른 행정부입니다. 오늘 나는 우리 양국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를 대신해 북한에 말합니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또한 우리를 시험하지도 마십시오. 우리는 공동의 안보,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 그리고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멋진 한반도의 가느다란 문명한 선을 긋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역사 속에서 이 선은 여기 남아있습니다. 이 선은 평화와 전쟁, 품위와 악행 법과 폭정, 희망과 절망 사이에 그려진 선입니다. 이 선은 많은 장소에서 수차례에 걸쳐 역사 속에서 그어졌습니다. 이 선을 지키는 것이 자유국가가 늘 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우리는 유약함의 대가와 이것들을 지켜야 하는 위험을 같이 배웠습니다. 미국 국민은 나치즘, 제국주의, 공산주의, 테러와의 싸움을 하면서 그들의 생명을 걸었다.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습니다. 결코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을 것입니다.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습니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입니다.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상 의심치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위협 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이다.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을 걸었던 땅입니다. 바로 그래서 저는 이곳에 왔습니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의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해 메시지를 들고 왔습니다. 변명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늘 강력해야 합니다. 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습니다. 핵 참화로 세계를 위협하는 체제를 관용할 수 없습니다. 책임지는 국가들은 힘을 합쳐 북한의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을 규정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 중국, 러시아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체제와의 외교 관계를 격하시키고 모든 무역 관계를 단절시킬 것을 촉구한다.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위협을 무시하거나 혹은 가능하게 하는 국가들에게 말합니다. 이 위기의 무게가 여러분의 양심을 누를 것입니다. 이곳 한반도에 온 것은 북한 독재체제의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다.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립니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걸음 한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다.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다. 하지만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중단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안전하고 검증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입니다. 하늘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둠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빛과 번영의 평화의 미래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빛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입니다. 북한의 악한 체제는 한 가지는 맞게 보고 있습니다. 바로 한 민족이 운명은 영광스럽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한 민족의 운명은 억압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영과의 자유 속에서 번영하는 것입니다. 한국인들이 한반도에서 이룩한 것은 한국의 승리, 그 이상입니다. 인류의 정신을 믿는 모든 국가들에게 승리입니다. 우리가 바라기는 곧 여러분의 북한 형제 자매들이 하나님이 뜻한 인생을 충만히 누리는 것이다. 한국은 우리에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줬습니다. 단지 몇십년 간의 기간 동안 근면, 용기, 재능만을 갖고 여러분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을 부와 풍부한 문화와 심오한 정신을 갖춘 축복받은 나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한국은 모든 가정들이 잘 살고 모든 어린이들이 빛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한국은 강력하고 위대하게 국가들 사이에 서 있습니다. 자주적이고 자랑스러우며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 사이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을 존중하고 자유를 소중히 여기며 주권을 간직하고 스스로 운명을 만드는 나라다.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확인하며 모든 사람들의 완전한 잠재력을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준비되어 우리 국민의 이해를 보호한다. 잔인한 야심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합니다. 우리는 함께 자유로운 하나의 한국, 안전한 한반도, 가족의 재회를 꿈꿉니다. 우리는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 가족들의 만남, 핵 악몽은 가고 아름다운 평화의 약속이 오는 날을 꿈꿉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강하고 방심하지 않으며 우리의 눈은 북한에 고정되어 있고 가슴은 모든 한국인들이 자유롭게 살 그날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한국 국민들과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노 룩 정치’가 시작됐다

    김무성 “文정부 폭주 막겠다”바른정당 9명 한국당으로 복당 바른정당 자강파 “전대 예정대로”유승민 “보수개혁 길 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의결을 계기로 지난 1월 24일 ‘개혁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바른정당이 창당 286일 만에 분당을 맞게 됐다.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당장 8일 탈당계를 제출하면 독자생존을 추구하는 유승민 의원이 어떻게 살아남을지도 관심이다. ●보수대통합 현실화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의 합류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현재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한국당은 늘푸른한국당 등 다른 보수정당과의 통합을 가속화하는 한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한국당은 의석수가 늘어난 뒤 야권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조금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정국이 경직되는 측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통합파는 한국당 복당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 독주에 대한 견제’를 내세웠다. 이들은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단을 내렸다”면서 “모든 비난은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독주를 막고자 비난을 감수하고 한국당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긴장감 높아진 민주당 “이합집산” 비판 원내 1당인 민주당(121석)은 바른정당 내 추가 이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제1야당인 한국당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회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잔류 의원 11명 중 6명이 추가로 한국당으로 넘어간다면 원내 1당 지위도 한국당에 넘겨주게 된다. 이 때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참가했던 바른정당의 일부 의원이 또다시 한국당에 무릎 꿇으며 돌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어떤 명분도 양심도 없는 정치적으로 나 홀로 살고 보자는 이합집산”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이 위기 국면 돌파를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을 향해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교수는 “민주당이 인위적인 정계 개편을 하지 않겠다고 굳이 말하는 것은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연합을 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도통합 논의 불씨 살아나나 국민의당으로서는 바른정당 잔류 의원과의 연대가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바른정당 의원 추가 탈당 등의 상황이 이어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추구하는 ‘중도통합’은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탈당하는 (바른정당) 의원에게는 (자신들이) 나온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명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한국당이) 무엇이 바뀌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바른정당과) 통합·연합·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이 어떻게 되겠느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비판했다.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 입장에서도 국민의당의 협조가 절실해졌다. 바른정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 동시에 국회 내 위상 역시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급받는 경상보조금이 대폭 깎이는 등 살림살이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선관위는 지난 2일 의석수 기준으로 바른정당에 14억 7600여만원의 4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의석수가 11석으로 줄어들면 바른정당은 8억 7000여만원이 깎인 6억 400여만원의 보조금만 받게 된다.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원내 협상 참여도 제한된다. ●유승민 타협 없는 리더십 도마 위에 바른정당의 위기 속에 자강파는 11·13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앞서 박인숙·정운천 의원이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경선 주자는 유승민·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바른정당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별 투표·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당 대표와 최고위원 3명을 지명한다. 남은 후보자 4명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셈이다. 유·하 의원, 정 전 사무총장 등 전대 후보 3명은 “보수통합이 아니라 보수교체, 야당교체가 시대정신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며 전대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분당 사태를 겪으면서 바른정당의 창당 주역이자 대주주인 유 의원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끝까지 당에 남아 ‘개혁보수’의 명분을 지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 의원의 ‘타협 없는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올랐다. 유 의원은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용어 클릭] ■노 룩(패스) 농구나 축구에서 상대편 선수를 속이려고 엉뚱한 방향을 바라보며 패스하는 것을 이르는 말. 지난 5월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해외 방문 후 김포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보좌관을 쳐다보지도 않고 여행용 캐리어를 밀어서 전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돼 화제가 됐다.
  • ‘사기’ 넥센 구단주 징역 8년 구형

    투자금을 받고도 약속한 지분을 넘겨주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구단주 이장석(51) 서울히어로즈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남궁종환(48) 서울히어로즈 단장에게는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를 인용해 “피고인들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하는 기본 질서와 정의라는 덕목을 훼손시켰고 양심의 가책과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히어로즈의 많은 팬과 선수단, 임직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투자자와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은 2008년쯤 서울히어로즈 지분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재미교포 사업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받고도 지분 40%를 양도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2010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야구장 내 매점 임대보증금 반환 등에 사용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해 빼돌린 회삿돈 20억 8100만원을 개인 비자금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대표의 선고 공판은 다음달 8일 열린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적동조혐의 시민단체 대표 무죄

    북한을 이롭게 하고 이적 표현물을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사무국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부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김판태 군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국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6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 2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각종 집회와 언론 기고를 통해 키리졸브·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 군사연습 반대, 미국의 대북정책 폐기, 미군 철수,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천안함 진실 은폐 등을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 카페 자료실에 ‘북한 신년 공동사설’을 게재하고 북한 관련 문서와 책자를 보관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국가의 존립과 안전을 위태롭게 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실질적 해악을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김씨는 선고 후 “사상과 양심,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에서 시민단체 활동은 보장돼야 한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잘 준비해서 최종적으로 무죄를 선고받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삼국지로 풀어 보는 法 이야기] 마초를 유비에게 투항케 한 양송의 모함… 법적 처벌 가능할까

    유비는 장로와 벌일 전투를 위해 유장에게 3만명의 병력과 군량 10만석을 요청한다. 하지만 유장은 늙은 군사 4000명과 식량 1만석만 보낸다. 화가 난 유비는 성도로 말머리를 돌려 부성, 파성, 낙성, 면죽관을 파죽지세로 점령한다. 벼랑 끝에 선 유장은 장로에게 원군을 요청한다. 장로도 촉을 탐내 마초를 대장으로 삼아 원군을 보낸다. 유비는 장비와 호각지세(互角之勢)로 맞서는 마초가 탐난다. 그래서 마초가 장로에게 충성하는 대신 촉을 빼앗아 왕이 되려고 한다는 소문을 낸다. 마초가 장로에게 돌아갈 수 없게 하려는 것이다. 결국 장로에게 의심받아 진퇴양난에 빠진 마초는 유비의 부하가 되기로 결심한다. ※ 원저:요코야마 미쓰테루 ※참고:만화 삼국지 30, 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역자 이길진유비는 장로의 심복인 양송이 뇌물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다. 뇌물을 받은 양송이 장로에게 ‘마초가 모반을 꾀하고 있다’고 모함한 것이다. 장로는 양송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마초를 의심하게 된다. 장로의 믿음을 잃은 마초는 오갈 곳 없는 처지가 되어 결국 유비의 품에 안긴다. 마초가 유비에게 투항한 것은 양송의 모함이 결정적이다. 진실이 아닌 거짓된 말로 마초를 모함한 것이다. 양송의 모함은 법적으로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나라를 망하게 한 양송의 거짓말 마초는 조조와의 싸움에서 진 후 장로의 식객으로 지냈다. 마초가 출정한 것은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침으로써 은혜에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장로를 배신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양송의 모함으로 모든 게 틀어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장로도 멸망하고 말았다. 그것은 양송도 의도하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양송의 거짓말 한마디가 실로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상급자나 국가에 대한 거짓된 신고는 경우에 따라 이처럼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우리 형법도 양송과 같이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를 무고죄로 엄하게 처벌하고 있다.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공무소나 공무원에게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 성립한다(형법 제156조). 일반적으로 무고죄라고 하면 거짓으로 형사 고소를 한 경우만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반드시 형사 고소만으로 한정되진 않는다. 마초의 경우를 살펴보자. 양송이 장로에게 한 건의는 마초를 형사적으로 처벌해 달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딴마음을 먹고 있으니 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공무원에게 징계란 사실상 공무원으로서의 꿈과 희망을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징계를 받게 되면 승진이나 평가에서 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할 의욕이 꺾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실제로 마초도 촉을 점령해 장로에게 바치려는 의지가 사라지고 말았다. 그 결과 장로의 나라는 더이상 지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알 수 없다. 실제로 마초에게 촉을 점령한 다음 이를 발판 삼아 재기하려는 욕망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옛 부하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양송이 모함한다는 생각으로 ‘마초가 모반하려고 한다’고 했다면 어떻게 될까. 즉 양송은 모함한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함이 아닌 경우다. 이 경우에도 무고죄가 성립할까. 그렇지 않다. 양송의 무고죄는 성립하지 않는다. 무고죄에서 허위의 사실이란 신고한 내용이 객관적인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고죄가 무고당한 개인의 억울함을 풀어 주려는 목적으로 규정된 죄가 아니라는 점과 관련 있다. 무고죄는 거짓된 신고로 인해 국가의 공권력이 낭비되거나 잘못 작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양송이 결과적이지만 진실된 내용으로 신고를 했으므로 공권력이 낭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장난전화, 장난 아닌 심각한 범죄 장비와의 싸움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낀 마초가 스스로 ‘나한테 모반할 마음이 있다’고 신고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장비의 장팔사모에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장송에게 추궁당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그리 했다면, 이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할까. 무고죄는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 또는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신고한 경우에만 성립한다. 즉 자기 자신을 거짓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거짓 신고의 유형 중에는 장난 전화와 같은 것도 있다. ‘장난’이란 사전적으로는 ‘심심풀이로 하는 짓궂은 일’ 정도로 해석된다. 그런데 장난 전화라고 해서 정말로 장난으로 여겨질까. 거짓 신고 전화는 대표적으로 범죄 신고 전화인 112나 화재, 응급 신고 전화인 119에 집중된다. 112와 119를 합하면 허위 신고 건수가 매년 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다. 허위로 신고된 사건을 처리하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곳에 공권력의 도움을 줄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때문에 허위 신고는 장난이 아닌 범죄가 되어 처벌의 심판대에 올라갈 수 있다. 허위 신고는 경중에 따라 다르게 처벌된다. 단순하고 1회성인 경우에는 경범죄처벌법에 의해 6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된다. 반복적인 경우에는 정식으로 입건되어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된다. 최근 5년간 반복된 허위 신고로 구속된 사람만도 100여명에 달한다. 장난 전화는 장난이 아닌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심각한 범죄다. ●무고와 위증 사이… 사실대로의 두 얼굴 양송의 말을 사실로 믿은 장로가 마초를 소환해 반역죄로 재판을 열었다고 치자. 재판에는 양송이 증인으로 나왔다. 양송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대로 말하고 만일 거짓말이 있으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합니다’라고 선서했다. 그런데 양송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마초가 반역을 꾀했다’고 증언했다면 어떻게 될까. 위증죄가 성립하는 것이 당연하다. 만일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에 무고죄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위증죄가 성립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이 경우에는 양송에게 위증죄가 성립한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 증언한다는 것은 무고죄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위증죄에서 사실대로란 ‘스스로가 알고 있는 사실대로’ 증언하는 것을 말한다. 양송은 마초에게 반역할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다만 유비의 뇌물에 마음이 흔들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했다. 즉 양송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르게 증언한 대가로 위증죄로 처벌된다. 승리가 지상 목표인 전쟁터에서 무고는 최고 전략일지도 모른다. 유비는 마초를 무고한 덕분에 서량에서 제일가는 마초를 우군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유장의 항복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무고와 허위 신고는 국가의 기능을 심각하게 마비시킬 수 있는 범죄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국가로부터 올바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인 것이다. 박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장(부장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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