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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와 ‘양심적 병역거부…’ 특별전 마련

    서울프라이드영화제, 국제앰네스티와 ‘양심적 병역거부…’ 특별전 마련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퀴어영화제인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SPFF)가 양심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의미로 세계 최대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특별전을 마련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매년 다양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담은 5개의 섹션을 구성해 관객들을 맞았으나, 올해는 오픈 프라이드 섹션이 한 개 더 추가됐다. 이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소수자와 연대하고, 소수자로의 담론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신설됐다.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는 실제 양심적 병역거부를 선언한 강상우 감독의 ‘백서’가 상영된다. 이는 병역거부를 준비하면서 쉽사리 써지지 않는 병역거부 소견서를 써야 했던 강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밖에 배우 멜 깁슨 연출작 ‘핵소 고지’와 우리나라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이야기를 다룬 김환태 감독의 다큐멘터리 ‘708호, 이등병의 편지’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될 예정이다. ‘2018 서울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1일(목)부터 7일(수)까지 총 7일간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개최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총부리에 맞선 로메로 대주교 성인 추대에 엘살바도르 축하 물결

    엘살바도르 내전 때 우익 장교들에 항거하다 의롭게 생을 등진 오스카 로메로 대주교가 성인으로 추대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마당에서 열리는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6세와 함께 로메로 대주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데 행사를 몇 시간 앞두고 산살바도르 교회들에는 로메로 주교를 추모하고 성인 추대를 축하하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로메로 살바도르 대주교는 1980년 3월 미사를 집전하다 우익 군인들에게 총부리가 겨눠지는 수모를 당했다. 평소에 좌익이건 우익이건 민간인에 폐를 끼치는 행위를 공개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 결국 우익 군인들의 총에 스러졌다. 그의 죽음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고 엘살바도르 내전을 격화시켜 12년 동안 7만 5000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다. 그는 병사들에게 양심에 귀를 기울여 부당한 명령에는 복종하지 말라고 평소에도 강조해 지금도 일부 극우 집단으로부터 “신부로 변장한 게릴라”로 폄하되고 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8년이 됐지만 살바도르인들은 그를 사살한 군인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지 않은 것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이들은 1992년 사면 처분을 받았다.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중남미 전역의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이어왔다. 하지만 극우 집단은 가톨릭 성인이라면 순교하거나 한 가지 이상의 기적을 행해야 했는데 그의 순교는 종교적 행위가 아니라 정치적 행동의 결과였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부각해 이를 막아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귀족노조 일자리 대물림 ‘노동 적폐’ 왜 방치하나

    비판 여론이 그렇게 따가웠건만 노조원 자녀에게 일자리가 대물림되는 ‘고용세습’은 여전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개한 고용노동부 자료를 보면 고용세습 조항을 버젓이 노사 단체협약에 둔 기업이 15곳이나 됐다. 명백한 불법인데도 정부는 노사 자율 원칙을 내세워 시정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온갖 적폐 관행들이 개혁 대상인 마당에 일자리 대물림만은 어째서 무풍지대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감독 의지가 없는 고용노동부가 한눈 감아 주는 게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정년퇴직자, 장기근속자 자녀 등을 우선·특별 대접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채용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불법이다. 신분을 이유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고용정책기본법 등에 명시돼 있다. 청년 실업이 단군 이래 최악인 현실에서 부모의 직장을 그대로 물려받는 관행이야말로 ‘현대판 음서제’다. 길 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물어도 가장 고약한 노동 적폐로 꼽을 것이다. 이번 자료에서 재확인됐듯 비판 여론에 귀를 막고 고용세습을 고수하는 곳은 현대자동차, 금호타이어 등 대기업들이다. 고임금의 강성 귀족노조로 분류되는 이 기업들은 거의 전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다. 임금투쟁을 할 때는 ‘정의’와 ‘분배’를 그렇게 잘 따지면서 세상이 지탄하는 불평등 관행은 안 보이는지 이들의 양심은 참 편리하게도 작동된다. 강원랜드 등 공기업, 금융계 채용 비리는 온 사회가 경악해 수사 대상이 됐다. 단체협약에 대놓고 고용세습 조항을 유지하려는 행태가 그보다 나을 게 없다. 눈 뜨고 불평등을 감수해야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는 이보다 부조리한 세상이 또 없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은 고용노동부에 딱 들어맞는다. 위법에 눈감는 정부가 국민 눈에는 더 괘씸하다. 강성 노조 눈치만 살피지 말고 정부는 당장 시정명령을 강화하라. 시정명령을 어겨 봤자 500만원 이하의 벌금만 내면 그뿐인 물렁하기 짝이 없는 관련법도 손질하라. 그러지 않으면 고용세습 방조에 국회도 공범이다.
  • [손성진 칼럼] 대법관과 ‘저스티스(Justice)’

    [손성진 칼럼] 대법관과 ‘저스티스(Justice)’

    전직 대법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바라보는 김명수 대법원장의 심경은 매우 복잡할 것이다. 적폐청산과 사법부의 권위라는, 함께 달성하고 지켜야 하는 두 가치 때문이다. 전 정권에서 던져 버린 권위를 지키면서 한편으로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않을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 김 대법원장이다.일선 판사들은 전직 대법원장과 대법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을 기각해 권위를 지키려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지켜질 권위가 아니다. 그렇다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검찰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비록 전임자가 저질러 놓은 일이기는 하나 치부는 계속 드러나 견디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미 금이 간 사법부의 권위 회복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알 수도 없다. 21세기도 20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한국의 사법부가 정치권력과 야합하는 뼈아픈 역사가 재현된 현실은 참담하다. 삼권분립을 스스로 훼손한 양승태 사법부를 이어받은 김명수 사법부가 유념하고 경계해야 할 것은 첫째 정치·행정 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둘째 지나친 이념적 편향이다. 민주 사회에서 이념적 대결과 어느 한쪽의 선택은 헌법이 보장하는 시민의 자유에 속한다. 판결에서도 이념을 배제할 수는 없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한국의 사법부는 보수 일색이었다. 진보 성향의 대법관 임명으로 이념 면에서 대법관 구성의 다양화를 시작한 것은 20년도 안 된다. 진보 성향이라는 김상환 대법관 후보자가 곧 열릴 청문회를 통과하면 대법관 구성은 이념적으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 70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미국에서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 후보자가 성폭력 의혹을 뚫고 50대48로 상원 인준을 통과해 며칠 전 취임, 연방대법원에 입성했다. 이로써 보수가 진보를 5대4로 앞서게 돼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고령으로 사임한 전임 케네디 전 대법관은 중도 보수 성향이지만, 때로는 주요 사안에서 진보의 손을 들어주는 ‘스윙 보터’로서 균형추 역할을 했다. 미국 대법관도 대통령이 임명하기에 정치성을 띠지 않을 수 없으며 행정부(대통령)로부터 100% 독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념적 성향은 뚜렷해 구성에 따라 때로는 보수적, 때로는 진보적(리버럴) 판결을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종신의 임기가 보장되는 미국 대법관은 취임 후부터는 정파성과 결별하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법률 규정과 정합성(整合性)에 따라 판결을 내린다. 견제와 균형을 추구하는 삼권분립도 미국 연방대법원의 초당적 태도에 의해 지켜질 수 있었다. 1974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닉슨 대통령에게 워터게이트 비밀 녹음테이프를 제출하라고 명령했는데 9명 가운데 4명이 닉슨이 임명한 대법관이었다. 미국의 일반 판사는 ‘저지’(Judge)이지만, 연방 대법관은 오직 정의만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에서 ‘저스티스’(Justice·정의)라고 한다. ‘지혜의 아홉 기둥’이라는 그들 덕에 흑백 갈등, 반전 운동, 여성 해방, 동성 결혼 등의 난제에도 미국 사회는 대혼돈에 빠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240여년 역사를 가진 미국 연방대법원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부르는 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다. 1년 전 김 대법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으면서 허리를 30도 각도로 굽힌 사진이 공개됐었다. 미국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김 대법원장의 그 순간 심정은 어떠했을까. 코드 인사, 파격 인사의 당사자로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충성하겠다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궁금한 것은 취임 1년을 넘긴 지금 김 대법원장의 사법부 독립에 대한 생각이다. 취임식은 물론 스쳐 지나간 한순간에 불과할 수 있다. 그러나 걱정했던 시선이 분명히 있었고 지금도 있다. 김 대법원장이 종식해야 할 것은 무엇보다 권력에의 예속이다. 임명장을 받았지만 행정부(대통령)는 사법부와 대등한 민주주의의 한 축일 뿐이다. 오직 정의와 법조문을 추종해야 사법부의 슬픈 역사를 여기서 끝낼 수 있다. 보수주의자로 평가받는 아이젠하워 미국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얼 워런 전 연방대법원장은 아이젠하워의 뜻과는 다른 중요한 판결을 여러 건 내렸다. 그 때문에 그는 아이젠하워로부터 “내가 한 실수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실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 워런은 이렇게 말했다. “대법원은 오직 공익에만 봉사하며, 오직 헌법과 법관의 양심에 따라 인도될 뿐입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한 컷 세상] 양심부터 충전하세요

    [한 컷 세상] 양심부터 충전하세요

    서울 여의도 국회의 전기자동차 충전기 위에 운전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 있다. 자동차 연료 충전보다 본인의 양심 충전이 먼저가 아닌가 싶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충북 도서관 “실종된 양심이 모두 돌아왔어요”

    충북 도서관 “실종된 양심이 모두 돌아왔어요”

    ‘끝까지 간다.’ 한 직원의 끈질긴 노력으로 대출도서 회수율이 100%를 기록 중인 도서관이 있어 눈길을 끈다. 충북도 중앙도서관은 지난달 현재 미반납된 대출도서가 한 권도 없다고 10일 밝혔다. 빌려간 책을 제때 반납하지 않는 ‘실종된 양심’ 때문에 속을 썩이는 상당수 도서관과 대조적이다. 이런 성과는 도서관 자료실에 근무하는 지미순(57) 주무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 주무관이 도서관 근무를 시작한 것은 2016년 9월이다. 발령을 받고 와 보니 대출기간 3주가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 골칫덩어리가 된 책이 540여권에 달했다. 이 가운데 빌려간 지 1년이 넘은 책도 30여권이나 됐다. 대출자들에게 전화해보니 중국에 있거나 군 복무 중인 황당한 경우도 있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 대출자도 적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지 주무관은 이때부터 자기만의 방식을 추가해 책 회수에 나섰다. 우선 미반납 다음날부터 문자메시지를 통해 3일 간격으로 연체도서 반납 알림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시스템으로 독촉을 시도했다. 책을 갖고 오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 협조를 구했다. 짜증 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달라고 설득했다. 그래도 책을 가져오지 않거나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연락이 안 되는 ‘악질 대출자’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뒤 주소를 파악해 집으로 찾아갔다. 한 달에 두 번인 도서관 휴관일을 활용했다. 집에 사람이 없으면 ‘안녕하세요. 충북 중앙도서관입니다. 미반납된 도서가 있어 방문했습니다’는 문구와 방문 시간이 적힌 독촉장을 붙이고 돌아왔다. 독촉장 효과는 뛰어났다. 남의 시선을 의식한 듯 반납을 미루던 대출자들이 책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대출자들은 우편으로 책을 보내게 안내했다. 지 주무관은 “거실에 불이 켜 있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수차례 전화를 걸고 집으로 찾아가 책을 받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나 하나쯤’이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반납을 안 하고 있다”며 “도서관 책은 공동의 재산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생들 “사법농단 사태 참담···선배에 대한 믿음 흔들려”

    서울대 로스쿨생들 “사법농단 사태 참담···선배에 대한 믿음 흔들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이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재판 거래 등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았다는 의혹에 직면한 사법부에게 책임을 묻고 사법농단 사태에 관여된 법관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10일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사법부가 사법농단 진상규명을 지연하며 스스로 정당성을 져버리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재학생들은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고 재판 거래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배 법조인들이 걸어가며 남긴 판결문은 우리의 길”이라며 “적어도 그 모든 문장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법관의 양심에 따라 쓰였으리라 믿었지만 사법농단 사태로 믿음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또 “법을 공부하고 법과 함께 살아갈 미래의 법률가로서 헌정사의 굴곡에서 사법의 길을 고민한다”면서 “이러한 고민 속에 사법농단을 지켜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재학생들은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구된 영장들이 유례없는 상세한 기각 이유들로 연이어 기각되고 있다”면서 관여 법관들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현 사법부가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을 망각하고 사법농단을 바로잡을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판 거래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권리 구제도 촉구했다. 재학생들은 “사법부가 재판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자초해 재판의 공정성을 위협했다”며 “의혹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보장된다고 감히 말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열린세상] 연구윤리와 과학기술/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연구윤리와 과학기술/이은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연구는 기본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선배 과학자들이 일군 연구 성과를 신뢰하고 후학들이 그 성과 위에 새로운 성과를 쌓아 나가는 것이 과학기술의 기본적 속성이기 때문에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그러므로 과학기술에서 연구윤리는 가장 중요한 기초 인프라다. 과학자들은 항상 정직하고 윤리적일 수 있을까. 그들도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서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싶고, 세계적인 특허를 취득해 부와 명예를 누리며 인류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고 싶다. 과학기술자이기 이전에 그들도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일상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지난 15년간 우리나라 연구개발 환경은 크게 변화됐다. 국가 전체 연구개발 예산 규모를 보면 1990년 3조 3000억원에서 2016년 69조 4000억원으로 무려 21배 늘어났다. 연구원 수도 1991년 7만 3000명에서 36만 1000명으로 4.9배 늘었다. 성과 측면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SCI 논문은 1989년 1232편에서 2016년 5만 9768편으로 49배 늘어나 세계 1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특허 출원 수도 1991년 2만 8135건에서 2016년 20만 8830건으로 7.4배 증가한 세계 4위 규모로 성장했다. 이렇게 연구개발 예산 규모가 커지자 연구개발 사업 참여자 수도 많아지고 성과도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구비 수주와 우수 논문 발표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심화되기 시작했고, 연구 성과를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런 현상은 결국 연구윤리 문제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행태도 치밀해지고 있다. 2005년 사이언스지에 실린 황우석 당시 서울대 교수의 논문이 발표된 지 1년 만에 조작된 것으로 판명이 났다. 이 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었던 것을 아직도 많은 국민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 여파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생명윤리 규제 국가가 됐고,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경쟁국의 질주를 지켜보는 신세가 됐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2014년 3월 일본에서도 있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연구원이던 오보카타 하루코는 외부의 자극만으로 체세포를 초기화해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네이처지에 게재 했으나, 허위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한 바 있다. 최근 국내 유명 대학의 교수와 학생들이 와셋(WASET), 오믹스(OMICS) 등과 같은 부실 학술단체의 학술대회와 학술지에 참가하고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그 외에도 대학 연구실의 학생 인건비 부당 지급, 교수 논문에 자녀 공저자 등록, 연구 참여 학생 등에 대한 갑질 사례도 연이어 보도됐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연구 성과 배분에 대한 갈등도 불거져 연구자의 특허 소유권과 대가 관련 분쟁으로 소송과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러한 연구윤리 위배 사례들이 언론에 연속 보도되면서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자괴감에도 빠져 있다. 일부에서는 엄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모든 과학기술자들을 비양심적인 집단으로 매도하고 과도한 규제로 옭아매는 것은 선의의 연구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한국과학기술의 성장을 멈추게 만드는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열어 나갈 소중한 사회적 자산이라는 사실이다. 2015년 감사원이 5만 4432개의 연구 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0.4%가 부정 사례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극히 일부를 제외한 99.6%의 과학기술자들은 연구윤리를 잘 준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여러 기관과 함께 연구윤리 재정립을 위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두 차례의 대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미래 가치를 담은 새로운 연구윤리강령을 제정하기 위해서도 뜻을 모으는 중이다. 과학기술계가 스스로 책임을 지고, 자율적으로 건전한 연구윤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난 15년의 성장과 혁신을 뛰어넘어 더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 믿는다.
  • [사설] ‘다스 실소유주 이명박’이란 첫 사법 판단, MB 국민앞에서 속죄해야

    자동차 부품사 ‘다스’의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어제 1심에서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여원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다스는 누구의 것인가’라는 오랜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넉넉하게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피고인은 다스를 실소유하며 장기간 246억원을 횡령했다”며 “의혹만 가득했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서 다른 범행이 함께 드러나 피고인을 지지한 국민은 물론 사회 전반에 큰 실망과 불신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다스의 증자 대금으로 사용된 도곡동 땅 매각 대금도 이 전 대통령의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통해 다스에서 조성된 비자금 등 246억원 상당을 횡령금으로 인정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 68억원을 대납한 부분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면 등 대가성이 인정된다며 59억원 상당을 유죄로 판단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자수서가 유죄판단의 근거가 됐다.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7억원의 특수활동비에 대해서는 4억원은 국고손실 혐의를 유죄로, 원세훈 전 원장으로부터 받은 10만 달러는 대가성이 인정되는 뇌물로 봤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자리 대가로 받은 36억원 중에서는 23억원 상당도 뇌물로 판시했다. 이날 법원의 판단은 사필귀정이지만, 한편 만시지탄이다. 다스 의혹이 전국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계기는 2007년 7월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이 서울 종로에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1996년 총선 직후부터 이 전 대통령이 다스 회삿돈을 마치 제 것처럼 선거비용으로 활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던만큼 의혹이 사실로 인정되는 데 20여 년이 걸린 셈이다. 2007년 이후 검찰과 두 차례의 특검팀이 이 전 대통령의 각종 의혹을 수사했지만, 사실에 접근하지 못한 책임을 뒤늦게나마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고 거짓 진술을 하는 등으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겠으나 당시 검찰과 특검이 ‘살아있는 권력’을 의식해 부실수사했다고 볼 여지가 더 크다. 그 탓에 이 전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활용해 더 많은 사리사욕을 챙킬 수 있었던 것이다. 만일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사실이 제때 밝혀졌다면 그는 공직자윤리법과 공직자선거법 위반에 따라 서울시장은 물론 대통령직에도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검찰이 지난 4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장에 “피고인을 피고로 해 대법원에 소를 제기하면 그 판결 확정 시 당선무효가 될 수 있었다”고 적시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타나지도 않은 채 한 최후진술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부정부패, 정경유착을 가장 싫어하고 경계한 나에게 너무나 치욕적”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정치보복’라고도 주장하지만 이를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번 수사와 재판 과정을 보면 그의 측근들마저 그에게 등을 돌린 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그는 “관련자들이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며 측근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이제 1심으로, 유죄가 확정되려면 대법원 확정까지 두 번의 재판이 더 남았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국민 앞에 자신의 죗과를 솔직히 참회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불온(不·On)한 회의] 미미쿠키 맘충 논란·심재철의 폭로, ‘확증 편향’ 함정에 빠졌죠

    인간의 의식을 설명하는 말 가운데 ‘확증 편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한마디로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겁니다.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한다고 해도 ‘감정’(이걸 호르몬 작용이라고도 하지만)이 결부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불온(不on)한 회의에선 확증 편향이 엿보이는 뜨거운 이슈 두 개를 들여다봤습니다.부장: ‘미미쿠키 사건’은 추석 전에 벌어진 거라, 관심에서 멀어지더니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고 있더군. 한번은 짚고 넘어갑시다. 달란: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볼까요. 지난달 20일 터진 사건이에요. 네이버 인터넷 카페 중 직거래 장터가 있는데, 이곳에서 미미쿠키가 마카롱, 케이크, 쿠키를 팔았습니다. 유기농 밀가루에 국산 버터, 생크림을 쓴다고 홍보했고 후기도 좋아서 엄마들이 믿고 많이 샀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한 소비자가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랑 너무 비슷하다”는 글을 올려 문제 제기를 했어요. 소비자들이 동조하면서 업체에 해명을 요구한 거죠. 미미쿠키는 처음엔 부인하다가 결국엔 사실을 털어놓고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피해자들은 집단 고소를 준비하고, 경찰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수사와 조사를 벌이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부장: 판매 업체에 사기와 불법온라인판매 혐의가 짙은데, 이상한 건 피해자에게 ‘맘충’ 비난이 가고 있다는 거지. 진호: 내가 좋은 거 먹겠다, 내 아이에게 더 나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게 맘충인가요. 맘충은 잘못된 모성애를 두고 쓰던 말이죠. 내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쳐도 상관없다는 사람들. 미미쿠키 피해자를 맘충으로 한 건 단어 해석의 오류고, 괜한 오지랖이에요.달란: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확증 편향의 오류’로 설명하는 학자들이 있어요.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거예요. 사안의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원인이 100% 맞다고 착각하는 거죠. ‘하여간 유난 떠는 엄마들이 문제야. 유기농 안 밝히면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나오겠어? 그러니까 당해도 싸´라는 식의 생각들. 세진: 맘충 논란을 부추긴 건 언론도 한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진호: 기자들이 없는 논란을 기사 쓰려고 일부러 만드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저도 많이 읽었어요. 달란: 특히 남성이 다수인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맘충’ 탓하는 글이 확실히 많이 보이긴 했어. 진호: 바로 그 부분이죠. 어떤 사건이 터졌을 때 어디에나 조금씩 ‘어그로’(관심 받으려고 일부러 악의적이거나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가 보여요. 언론이 화제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델 찾아가기도 해죠. “그 게시판에선 그런 여론이 많았다”라고 해도, 그게 여론의 전부라고 확신할 수는 없는 건데 순간 ‘확증 편향’의 늪에 빠지는 거죠. 언론은 소수 의견도 존중해야 하지만, 이런 혐오 현상에 대해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봅니다.부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런 경향이 더 폭발하는 것 같아. 대부분 자기와 성향이 비슷하거나 공통점이 있는 사람과 친구를 맺고 그들과만 소통을 하니. 진호: 유튜브,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예요. 인공지능(AI)이나 알고리즘으로 내가 좋아하는 동영상, 콘텐츠만 계속 추천해 줍니다. 나와 입장이 다른 사람의 새로운 의견을 접할 기회는 차단당하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한 사람을 확증 편향적 세계에 빠뜨리는 게 아닐까요.부장: 이번 심재철 의원 사건도 ‘확증 편향’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우연히’ 자료를 입수했는데, ‘정부·여당은 무능하고 부도덕하다’는 심증을 확인해 주더라, 그야말로 “심봤다”. 세진: 우선 사건을 정리하면, 지난달 초에 심 의원실이 기획재정부 산하 기관이 운영하는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에 접속해서 비인가 행정정보를 열람해서 내려받았습니다. 의원실에서 접근할 수 없는 자료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는 게 기재부 주장이고, 심 의원실은 ‘백스페이스 두 번’으로 웹페이지가 열렸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국민의 알권리’를 내세우면서 청와대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계속 공개했습니다. 달란: 검찰이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기재부는 자료 반납을 거부하는 의원실을 고발했습니다. 한국당은 심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정부가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해요. 문제는 국민들이 심 의원의 행보를 정상적이라고 인식하는지 의문이에요. 심 의원의 자충수로 흘러가는 분위기도 읽히고.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를 공개하면 할수록 청와대 쪽에 유리한 얘기만 나오니까요. 대표적인 게 ‘리조트 목욕시설’ 사용 내역이죠.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리조트 사우나에서 6만 6000원을 썼다는 건데, 알고 보니 모나코국왕 전담 경호원 2명이 함께 고생하는 군인·경찰 10명을 데리고 목욕한 거였어요. 인당 5500원. 심 의원과 한국당이 코너로 몰리는 건, 기본적인 사실 확인에 소홀한 채 ‘청와대의 도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틀 안에서만 생각한 데 있지 않나 싶어요. 예컨대 스시바에서 6000만원을 썼다고 하는데 건당 12만원 정도이고 그걸 몇 명이 먹은 건지 심 의원은 알아보지 않았어요. 청와대 참모들 회의 수당도 261명에게 1600여 차례, 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는 겁니다. 건당 10만~15만원 수준인 건데, 중요한 것은 인수위 없이 출범한 정부라 그런 수당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짚지 않은 거죠. 진호: 김동연 부총리가 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심재철 의원하고 ‘한판’ 했잖아요. 심 의원은 백스페이스를 눌렀더니 나오는 정보였고 봐서는 안 될 정보라는 표시도 없어서 내려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김 부총리는 6번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접근할 수 있는 정보여서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했어요. 사법기관이 이 부분의 불법성 여부를 어떻게 볼지 궁금해요. 부장: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불법 취득한 정보라도 공개하는 게 맞다,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 세진: 허가받지 않은, 미인가 자료를 반납하지 않고 있는 건 확실히 문제입니다. 재정정보원에서 심 의원실에 여러 차례 반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심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라면서 안 주고 있잖아요. 달란: 심 의원의 ‘목적 달성’에는 완전히 실패한 모양새이지만, 청와대 직원들이 법인카드를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 정도는 공개할 수 있는 정보라고 봅니다.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가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진호: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삼성 X파일(19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고위 검사 금품로비 등의 정황이 담긴 국가안전기획부 도청 녹취록)을 공개한 것 때문에 의원직까지 잃었어요. 하지만 공개할 만한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고 여론은 평가했죠. 그러니까 심 의원이 확보해 공개한 자료가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따져 볼 필요는 있습니다. 세진: 그런 기준에서 보면 심 의원이 공개한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은 정부 도덕성에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이지, 공공의 이익에 맞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요. 심 의원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액수, 카드 사용 장소만 발췌해서 의혹을 제기했을 뿐 어떻게 썼는지 최소한의 확인 작업도 거치지 않았어요. 정부 제보자의 증언을 확보하거나 자료 검증 작업을 거쳤어야 해요. 달란: 심 의원도 슬슬 출구 전략을 짜야 할 것 같은데…. 진호: 일단 자료는 반납하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는 게 확실한 출구 아닐까요. 세진: 청와대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중에 관행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부분 중에 앞으로 이런 건 공개하면 좋겠다고 제안하는 선에서 물러나는 건 어떨지….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드루 베리모어 거짓 인터뷰 기사 들통나기까지

    할리우드 스타 드루 베리모어(43)가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에 실린 거짓 인터뷰 기사 때문에 공연한 구설수에 올랐다. 베리모어는 여섯 살 때인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에 출연하며 스타덤에 오른 뒤 20여년 대중에게 끊임없이 노출됐지만 이번처럼 요상한 인터뷰로 시선을 끈 적은 없었다고 영국 B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집트항공의 기내 잡지 ‘호루스(Horus)’에 실린 거짓 기사를 맨처음 의심한 사람은 기자이며 예멘 전문가인 애덤 바론이었다. 그는 대번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문법에 어긋난 대목도 있었고 미심쩍은 인용도 있는 것 같다며 트위터에 지난 2일 올렸다. 인터뷰 기사는 첫 대목부터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인간관계가 불안정했고 여러 차례 결혼에 실패했으며 스타로서 바쁜 삶을 영위했는데도 이 아름다운 미국 할리우드 배우는 엄마란 가장 중요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무기한 휴가를 잠정적으로 쓰기로 결심했다”는 것이었다. 베리모어는 공식적으로 2012년 3살 연하인 윌 코펠먼과 결혼식을 올려 두 딸을 낳고 별 문제 없이 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의 문장들은 정말 그녀가 자신의 어머니 역할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을까 진위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난 우리 딸들을 돌보는 어떤 방법들을 의도적으로 따르지 않았으며 심리상담도 일절 하지 않았다. 난 딸들의 작은 몸집뿐만 아니라 마음을 양육하는 데만 집중했다.” “내 삶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엄마 노릇을 연기하는 것에 저항하지 않았다. 양심에 찔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긴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산후 체중이 감소한 것에 대한 그녀의 답이었다. 그녀는 “누군가 내게 살을 빼기 위해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말하면 많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난 아름다움과 몸을 되찾으려고 노력하는 모든 여성을 격려하는 일은 좋은 기회가 된다고 믿는다. 의사의 감독 아래 적절한 식단을 유지하고 결단력을 갖추면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됐다. 버즈피드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배리모어의 홍보 책임자에게 문의해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인터뷰 기사를 작성한 이는 아이다 테클라였는데 기존에 기자회견에 나왔던 문답을 근거로 했다는 해명이었다. 테클라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 (HFPA) 회장을 지냈으며 골든글로브 투표권을 갖고 있음도 알려졌다. 3일 트위터에 올라온 이집트항공의 성명은 “그러니까 드루가 이집트항공과 인터뷰를 위해 무릎을 맞댄 것은 아니지만 HFPA는 때때로 이집트항공에 기사를 제공해왔다. 그렇게 된 일”이라고 밝혔다. 테클라 기자의 계정으로도 리트윗되기도 했는데 나중에 성의 스펠링이 조금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 그에 따르면 인터뷰는 “진짜”였지만 편집됐을 뿐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방법으로는 일절 코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정치공세 된 심재철 폭로, 정부·여당 의연히 풀어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의 정부 ‘비인가 정보’ 무단 열람 건이 우려했던 대로 정치공세로 변질되고 있다. 심 의원은 어제 보도자료를 내 “청와대 직원들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마지막 참배일 등 국가 주요 재난 당일과 을지훈련 기간에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술집을 다닌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업무추진비 폭로에 이어 청와대의 도덕성 흠집 내기를 추가한 것이다. 이에 청와대는 “오후 9시 47분 종로구 소재 기타일반음식점 ○○맥주에서 10만 9000원을 결제했고, 일정 협의가 늦어져 저녁을 못 한 외부 관계자 등 6명과 치킨과 음료 등으로 식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심 의원은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정부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을 통해 정보를 취득한 방법을 화면으로 시연한 뒤 “해킹 등 전혀 불법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100% 단순 클릭으로 들어갔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도 없었다”고 정부를 몰아붙였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인가 영역에 경로 6번을 거쳐 들어가 불법으로 190회에 걸쳐 100만건의 자료를 내려받았다”고 항의하며 “반납하라”고 요구했다. 본회의장에서는 욕설과 고성이 오고 갔다. 심 의원의 폭로는 앞으로 더 이어질 수 있고, 그때마다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해명을 해야 할 판이다. 해킹 등과 같은 불법적인 방식으로 자료를 내려받지는 않았다는 심 의원의 주장도 일부 이해되고, 비인가 정보인 만큼 다선 의원의 높은 도덕성과 양심에 따라 빠져나와야 했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비판도 이해된다. 그러나 절차의 합법성과 내용의 정확성을 떠나 국가의 중요 정보가 외부에 유출된 것은 명백히 정부의 책임이다. 유출된 자료는 회수돼야 한다. 해명도 필요하지만,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는 이 시스템의 정보 접근 권한을 세분화하고, 비적합자의 접근은 인터넷상에서 물리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논란의 판을 키우지 말고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심 의원과 자유한국당도 폭로할 것이 있으면 ‘언제’ ‘누가’ ‘어떤 명목으로’ 등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정치공세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 ‘아니면 말고 식’ 폭로는 나중에 부메랑이 된다. 김 부총리가 ‘업무 연관성이 입증되면 상관없다’고 한 발언에 주목하길 바란다. 검찰도 수사를 신속히 진행해 논란을 조기에 종결해야 한다. 8개월째 실업자가 100만명대이고 설비투자가 20년 만에 최장기 마이너스인 실물경제를 걱정하는 국민을 더이상 걱정시키지 말라.
  • [씨줄날줄] 욱일기 금지법/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욱일기 금지법/이순녀 논설위원

    올 초에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한 장면.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인도 등 4개국에서 온 외국인 친구들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흥이 많은 멕시코인들이 여행 가방에서 국기를 꺼내 숙소 여기저기에 걸자 독일인들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독일이 국기를 들고 오는 건 그렇게 좋지 않지.” 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의 죄책감 때문에 국기를 내세우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하는 평범한 독일인의 사고가 새롭게 다가왔던 기억이 생생하다. 독일 국민성이 유난히 이성적이거나 양심적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전후 수십 년에 걸친 철저한 자기반성과 과거 청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2차 대전 직후 독일은 전범기인 갈고리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 문양 등 나치 상징물 사용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했다. 나치식 경례, 구호를 외치거나 휘장, 배지, 깃발 등을 공공장소에 전시할 경우 3년 이하의 금고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극우 세력이 확산하면서 시위 현장에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독일뿐 아니라 유럽에서 나치 문양은 금기다. 일본의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침략을 상징하는 전범기다. 일본은 이 깃발을 앞세워 한반도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을 유린했다. 패전 직후 마땅히 하켄크로이츠처럼 폐기됐어야 할 악의 유물이다. 하지만 1954년 자위대 창설 때 슬그머니 부활하더니 이제는 스포츠 응원 도구, 패션 아이템 등으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8월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전범기 디자인 상품을 조사했더니 400여개나 됐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제주국제관함식(10~14일)에서 일본 정부가 자위대 함정의 욱일기 게양을 고수하면서 국민적 분노가 가열되고 있다. 우리 해군은 지난달 해상 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국제법상 일본이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뒤늦게 국회가 ‘욱일기 금지법’ 추진에 나섰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의 제작·판매와 공공장소 사용을 금지하는 ‘군국주의 상징물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와 관련한 형법과 영해 및 접속수역법, 항공안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때마다 반복되는 욱일기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15살 짱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바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15살 짱아의 처음이자 마지막 바다

    군대를 갔다 오니 집에는 새하얀 말티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강아지를 썩 좋아하지 않던 어머니였지만 여동생이 데려온 작고 예쁜 녀석을 내칠 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한 시간은 짧았습니다. 몸이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산책 중에 목줄을 놓치면서 한 순간에 녀석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온가족이 전단지를 돌리며 함께 있었던 공원과 그 주변을 찾아다녔지만 강아지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다들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그 공원에 가서 한참을 울고 돌아오기를 반복했습니다. 우리 4남매는 상심이 큰 어머니를 위해 녀석과 최대한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데려왔습니다. 그 때가 2003년, 짱아를 만난 해입니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잃은 아픔에 짱아에게 정을 주지 않으려 했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열었습니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짱아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사회초년생이었던 우리 4남매는 바쁘다는 이유로 짱아를 살뜰히 챙기지 못했습니다. 짱아가 오고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형제들은 하나 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육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짱아는 자연스럽게 어머니와 제가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짱아는 다른 강아지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했고, 소심한 성격 탓에 어딘가 짠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강아지였습니다. 항상 잘해주고 싶었지만 애정표현에는 서툴러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못해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13살이 된 짱아와 함께 독립을 하였습니다. ‘강아지 아무나 키우는 거 아니다’라는 말을 실감하며 대소변을 치우고 밥을 챙겼습니다. 퇴근 후 돌아오면 짱아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고, 말티즈 특유의 도도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 하루의 낙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짱아에게 따뜻한 인연이 되어주었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짱아를 돌봐주고, 산책해주고, 애정표현도 해주었습니다. 미용을 다녀오면 스트레스로 일주일간 밥을 안 먹는 짱아를 위해 직접 미용도 해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자친구는 짱아 배에 혹이 만져진다고 했습니다. 유선종양이었습니다. 병원마다 수술을 해야 한다, 14살엔 당연한 증상이다 등 말이 달라 선택이 쉽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수술이지만 나이가 많기에 마취에서 못 깨어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고민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병원을 수소문했고, 악성종양이 아니기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하면서 지켜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짱아와의 이별이 현실로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별 탈 없이 지내던 짱아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안 좋아졌습니다. 간식이나 사료에 흥미를 잃었지만 산책시간만큼은 활발해지기에 병원을 하루 미루고 함께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떠난 바다. 15살 견생에 처음 본 바다에서 짱아는 실컷 뛰어다녔습니다. 기분이 좋았는지 산책 나온 강아지들하고도 어울려 놀았습니다. 바다에서 노는 짱아를 보고 우리의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날 이후 시작된 짱아의 투병생활. 나이에 비해 앳된 얼굴의 짱아는 자궁축농증 수술을 하고 한 달 사이에 많이 늙어버렸습니다. 회복은 잘 됐는데 이번엔 만성 신부전증이라는 새로운 병명을 알게 됐습니다. 완치라는 게 없고, 먹으면 안 되는 게 많았습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이유식을 만들어 주사기로 입에 넣어 먹이고, 황태물 을 만들어 먹이고,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히고... 늙고 아픈 강아지를 챙기며 다른 일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비도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원체 조그만 녀석이 투병생활을 하며 뼈만 남았습니다. 안으면 부서질 것 같은 체구로 먹는 것도 힘겨워하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조카가 어릴 때 아파서 병원을 다녔는데 그 때 여동생이 많이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병원에서는 한 시간 뒤에 죽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던 녀석은 오랜만에 여자친구를 보자 꼬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제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 편안한 모습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15년. 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시기 전 짱아한테 인사를 했고, 짱아는 혼자 남은 어머니 방안에서 항상 어머니 옆을 지켜주었습니다. 걸음마를 시작한 조카 옆에서 아장아장 함께 산책하던 모습. 여자친구와 바다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던 모습.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몸으로 아련하게 저를 쳐다보던 모습. 가슴을 뾰족한 것으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고 표현하면 맞을까요. 마트에 갈 때 짱아 것을 더 이상 안사도 될 때, 음식을 배달하고 졸졸 따라다니며 난리피던 녀석이 없어 조용할 때. 괜찮다가도 불쑥, 순간순간 떠오릅니다. 그리고 이제 더는 아프지 않을 테니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그 순간들을 달래봅니다. 짱아야, 아무 것도 모르는 주인 만나서 고생 많았어. 꼭 아빠있는 곳으로 찾아가서 애기때처럼 산책도 다니고 편안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래. 언제까지나 기억할게. - 짱아오빠의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의 재난소설…김유명 작가 ‘마취’ 출간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의 재난소설…김유명 작가 ‘마취’ 출간

    의사라는 직업 세계에서 건져 올린 독특한 소재로 삶과 죽음, 그 이면의 진실을 일깨우는 의학 소설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김유명의 ‘마취’(가쎄출판사)가 그 주인공이다. 소설 ‘마취’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학박사 출신의 개업 12년 차 성형외과 전문의인 김유명이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소재로 펴낸 재난 소설이다. 그는 성형외과 의사로 수많은 수술과 마취를 경험하며, 마취를 하면 사람의 의식이 소실되었다가 다시 깨어난다는 점에서 마취가 죽음과 새로운 탄생에 대한 하나의 은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서양의학을 배운 동양인으로서 마취라는 소재를 가지고 잠과 꿈, 삶과 죽음의 의미를 풀어나가면 이제까지 보지 못한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 작가는 전신마취제 부작용인 ‘악성고열증’으로 환자를 잃은 아픔을 가진 마취과 의사가 프로포폴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여배우의 진실을 추적하다 탐욕적인 제약회사가 초래한 대재난과 마주한 이야기를 자신의 의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속도감 있게 풀어낸다. 천만 명이 사는 메트로폴리스. 마취제 공장의 폭발사고로 전신 마취제가 대량 유출되고, 스모그와 뒤섞인 마취제를 들이마신 도시가 순식간에 깨어날 수 없는 잠에 빠져든다. 방독면 필터조차 무용지물인 전신 마취제 ‘하이퍼란’의 습격으로 수백만 명이 한꺼번에 의식을 잃게 된 것이다. 대통령마저 잠든,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서 도시와 국가 시스템은 마비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죽음의 도시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존의 의학 재난 소설과는 스케일부터 다른 소설 ‘마취’의 등장에 문학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마취’를 읽고 난 대부분의 독자들은 마치 한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본 것 같다는 평을 하고 있다. 저작권 에이전트사 KL매니지먼트의 이구용 대표는 “화려하고 위대한 것과 그 각각의 이면에 들러붙어 보이지 않는 초라하고 폭력적인 추한 것들을 함께 조명한 소설”이라고 평가하며 소설 ‘마취’는 국내는 물론 해외의 독자들에게도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잠재력을 가진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정명은 “현직 의사로써 가지고 있는 생생한 의학 지식과 날카로운 사회의식, 인간에 대한 따뜻한 통찰을 흥미진진하게 버무려내었다”며 호평하였다. 작가 김유명은 최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소설 ‘마취’가 해외 번역소개 작품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며 “현재 4번째 작품을 집필 중이다. ‘마취‘를 시작으로 K-pop처럼 문학 한류를 리드하는 K-medical literature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 사회적 명성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성형외과 의사 이야기, 가족의 생계와 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경외과 의사의 이야기 등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다양한 소설을 연이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체증 피하기 위해 인도 질주한 비양심 운전자

    교통체증 피하기 위해 인도 질주한 비양심 운전자

    막히는 도로를 벗어나 인도 겸 비상 미니 로터리로 질주하는 운전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 캐슬 브롬위치 알디 마트 앞 도로에서 촬영된 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운전자 웨인 포프(Wayne Pope)의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에는 알디 마트 앞 신호대기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웨인 앞 은색 해치백 차량이 알디 마트 앞 인도로 진입해 시속 48km로 약 90m를 운전했다. 고객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웨인은 지난 27일 해당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처음 난 그가 마트로 들어가는 줄 알았다”면서 “당시 알디 마트와 모리슨(마트)를 찾는 인적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한 웨인은 운전자들의 위험한 묘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일부 소셜 이용자들은 “(이곳에서는) 여러명의 운전자들이 정기적으로 이같은 행위를 펼친다”면서 “시의회가 작년에 설치한 비상 미니 로터리로 차량들이 돌진해 많은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사진= 웨인 포프 페이스북 / 메일온라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황성기의 시시콜콜]꼴보·노이즈 마케팅이 부른 일본 월간지의 ‘사실상 폐간’ 참사

    발행부수 1만 6800부에 지나지 않은 월간지 ‘신초 45’가 일본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국회의원의 혐오성 기고를 싣고는, 쏟아지는 세간의 거센 비판에 굴하는 게 싫었던지 아니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판매 부수를 늘리려는 전략이었는지 ‘신초 45’는 두달 뒤 발매된 10월호(9월 18일 발매)에 그 국회의원과 주장을 옹호하는 특집을 게재한다. 하지만 ‘신초 45’는 두달 전 비판의 몇 배를 넘는 ‘쓰나미’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은 맹렬한 반발에 부딪쳐 결국 휴간이라는 선택에 내몰렸다. ‘신초 45 사태’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이번 소동은 쇠락해 가는 종이 매체의 단말마적인 폭주, 소수자·약자를 대하는 주류 사회의 오만, 그럼에도 이를 묵과하지 않고 맞서는 건강한 지식인의 당당한 대응이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 일본의 속살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성 소수자 차별을 주장한 친 아베 의원의 기고가 발단 ‘신초 45 사태’의 전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발단은 ‘신초 45’가 지난 8월호에 스기타 미오(51·자민당 소속) 중의원의원의 ‘LGBT에 대한 지원,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기고를 게재한 데 있다. 이 기고에서 스기타 의원은 “아이를 만들지 않는 LGBT에게는 생산성이 없다”, “LGBT에 대한 대우가 너무 지나치다”, “LGBT에 대한 세금 투입을 줄여야 한다”는 등의 해괴한 논리를 폈다. 소수의 극우보수층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나치의 우생(優生) 사상 같다’며 대부분은 비판하는 대열에 섰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의 영어 첫 글자를 딴 일본식 조어다. 여기에는 아쿠타카와상 수상 작가로 한국에도 ‘일식’(日蝕)을 비롯한 수십권이 번역돼 있는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비난의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독자로서, 신초샤의 책으로 내 인생은 바뀌었고, 소설가로서 데뷔해 대표작도 (신초샤에서) 썼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경애의 마음을 갖고 있는 출판사이다. 일개 잡지라고는 하지만 왜 저런 저열한 차별에 가담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성 소수자를 포함한 비판론자들이 ‘신초 45’ 7월호가 나온 직후인 7월27일 자민당 본부 앞에서 항의 집회를 하는 이례적인 사태로까지 번졌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무려 5000명이었다. 집회 문화가 소규모화한 일본에서는 놀라운 숫자다.여기에서 끝났더라면 꼴보(꼴통 보수)·노이즈 마케팅에 편승한 잡지에 단골로 기고하는 우익계 의원의 일탈로 간주하는 데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신초 45’ 편집장은 부수의 감소 추세가 멈추지 않는 잡지의 판매를 늘릴 절호의 기회로 여겼는지 7명의 울트라 우익 논객을 긁어 모아 이들에게 스기타 의원을 옹호하는 기획을 꾸려 10월호를 발매했다. 기획의 타이틀도 ‘그렇게 이상한가, 스기타 미오 논문’이다.마치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거는 듯한 도전적인 이 기획에 등장하는 필자들은 장년층 이상의 보수층을 대상으로 한 ‘세이론’(正論), ‘월간 Will’, ‘월간 Hanada’ 같은 잡지에 단골로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에서도 오가와 에이타로라는 문예평론가의 글은 ‘신초 45’를 지켜보고 있던 일본 지식인들의 역린을 건드린다. 오가와는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자 ‘아베 신조 총리를 원하는 민간인 유지의 모임’을 만드는 등 아베 총리의 사상과 궤를 같이 하는 사람이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승객이 가득한 전철을 탔을 때 여자의 냄새를 맡는다면 손이 자동적으로 움직이고 마는, 그런 치한 증후군 남자의 고생이야말로 지극히 뿌리가 깊을 것이다. 재범을 일삼는 것은 제어불가능한 뇌에서 유래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치한)이 만질 권리를 사회는 보장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당하는 여자의 충격을 생각하라고 하는 건가. 그렇다면 LGBT님이 논란의 큰 길을 걷고 있는 풍경은 나에겐 죽을 만큼 충격이다” 출판 침체 속 극우노선 편승한 ‘신초 45’의 잘못된 선택 스기타를 옹호한다고 쓴 변태적이고 해괴한 글이 사태를 지켜보다 참다 못한 지식인의 집단적 분노를 사고, 여러 매체에 항의성·비판성 글이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되면서 순식간에 ‘신초 45 사태’로 비화하게 된다. 거기에는 ‘신초 45’를 발행하는 출판 노포(老鋪) 신초샤(新潮社) 트위터 공식 계정의 하나인 ‘신초샤 출판부 문예’가 ‘신초 45’의 기획에 비판적인 글을 올리고 리트윗하면서 불에 기름을 붓는다. 이어 이와나미 서점 등 경쟁 출판사에서 응원의 글을 트윗하면서 비난의 쓰나미는 일파만파로 신초샤를 덮치게 된다. 신초샤 앞에서 항의 집회가 열리고, 간판에 낙서를 당하는 수모도 겪는다. 결국 발매 이틀 뒤인 9월 21일 신초샤는 사장 명의로 성명을 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명은 ‘너무나도 상식을 벗어난 편견과 인식부족에 가득찬 표현이 있었다’고만 했을 뿐, 사죄의 문구 하나 없어 역효과만 낳는다. 결국 이 성명으로는 분노의 불길이 잡히지 않자 25일 신초샤는 ‘신초 45’의 휴간과 함께 사장과 관련 임원의 10% 감봉 3개월의 조치를 내놓는다. 신초샤는 1896년 설립된 이후 문예지와 단행본, 문고본을 등을 출판하면서 일본 문예를 이끈 역사, 전통을 자부하는 대형 출판사다. ‘신초 45’는 45세 이상의 중년을 타깃으로 1982년 창간했다. 논픽션물을 꾸준히 발굴하고 게재하면서 한때는 논픽션을 쓰는 저널리스트에게 ‘동경의 월간지’였다. 그러나 36년만에 사실상 폐간과 다름없는 기약없는 휴간이란 대참사를 자초했다. ‘양심에 반하는 출판은 죽어서도 하지 않을 일’이라는 설립자의 모토를 근간으로 122년 이어온 신초샤에서 왜 이런 ‘자폭’ 사태가 일어났는지 철저한 자체 검증을 기대한다. 자폭 원인은 몇 가지 면에서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신초 45’가 종이매체의 전반적인 축소 경향에 따른 위기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을 가능성이다. 일본의 출판과학연구소가 낸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일본 내 출판물 추정판매금액은 1조 3700억엔(13조 700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1996년의 5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중에서 잡지는 20년 연속 전년대비 축소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둘째는 생존을 모색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수년 전부터 일본에서 일정한 세를 얻고 있는 애국주의적 극우 성향 잡지의 ‘꼴보 노선’에 힌트를 얻었을 가능성이다. ‘신초 45’가 올들어 특집을 꾸민 타이틀을 보자. 2월호는 ‘반(反) 아베 병에 붙이는 약, 3월호 ‘비상식 국가 한국’, 4월호 ‘아사히신문이라는 병’, 7월호 ‘이런 야당은 방해일 뿐’ 등의 제목에서 보듯, 아베 총리를 반대하는 세력과 아베 비판의 선봉인 아사히신문을 두들기고, 반한(反韓)·반중(反中) 감정을 부추기는 꼴보 노선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셋째, ‘자폭’의 보턴을 누른 10월호에 노이즈 마케팅까지 끌어들였다. 신초샤 내부에서 편집장의 재량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편집 방침을 용인했는지, 체크 기능은 살아있었는지는 향후 신초샤가 검증해서 세상에 밝혀야 할 부분이다. 다양한 비판 속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 주장 눈길 지식인들의 ‘신초 45’ 비판 중에 눈에 띄는 것은 칼럼니스트 오다지마 다카시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기고한 ‘신초 45는 왜 불타는 길을 폭주했는가’라는 글이다. 그는 스기타 의원의 기고가 이렇게 활활 타오른 것은 “총리 안건이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길지만 그의 글을 인용해 보자. “아베 총리가 총애하는 여성 의원인 스기타는 여러 곳에서 총리의 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의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을 읽은 독자들은 행간에 숨어 있는 총리의 얼굴에 섬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아베 총리가 그런 것(성적 소수자 혐오)을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라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과잉반응한 것이다. (중략) 자민당의 반응은 뭔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처럼 둔중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이 정도 발언으로 엄살은…’이라며 옹호한 것은 ‘총리 안건’이었다고 생각하면 앞뒤가 맞는다. (중략)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총리 안건이다. 반발하는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단순히 차별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게재 책임이나 출판인의 양심과 같은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찜찜한 ‘생산성 차별 스토리’의 배후에 일관해서 총리의 의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신초 45 사태’라는 선을 잇는 점의 하나가 아베 총리라는 추론은 대단히 과격하지만 흥미롭다. 이번 사태가 일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지만, 소수자·약자에 대한 주류 사회 특히 현 집권세력의 오만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깊다. 아쉬운 것은 사태를 여기까지 끌어온 주인공 스기타 미오 의원이 침묵하고 있는 점이다. 그야말로 정치인 실격이 아닐 수 없다.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주차된 차량 긁은 자국 물로 지우고 달아나는 운전자

    주차된 차량 긁은 자국 물로 지우고 달아나는 운전자

    타인의 차량을 심하게 긁은 후, 도주하는 비양심적인 운전자의 영상이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모리스 프레인스 그리스톤 파크 정신병원 주차장에서 한 남성 운전자가 촬영한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뉴어크의 한 주차 공간에서 한 여성이 도요타 차량에서 떨어진 휠 커버를 붙이려고 노력 중이다. 주꿀쭈굴해진 커버를 억지로 끼워 맞춘 여성은 차량에 탑승해 후진으로 주차공간을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또다시 도요타 후미와 추돌한다. 여성의 반복된 추돌로 휠 아치 부분과 커버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하지만 여성은 후진으로 빠져나오다 또 한 번 도요타와 추돌한다. 여성의 계속된 추돌로 눈으로 보기에도 도요타의 휠 부분은 이미 너덜너덜해 보인다. 휠 커버는 바닥에 나뒹굴고 여성은 차량에서 내려 침으로 긁힌 자국을 지워보지만 소용없다. 잠시 뒤, 여성이 차량에서 물과 천을 꺼내 긁힌 자국을 문지른 다음, 주변을 살핀 후 곧바로 차량을 몰고 주차장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업로드됐으며 현재 330만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촬영자는 손상된 차량 소유자에게 영상을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바이럴호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인권위 “대체복무 ‘지뢰 제거’는 부적절”

    국가인권위원회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로 ‘지뢰 제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복무 기간은 현역병의 1.5배가 적당하다는 견해도 거듭 밝혔다. 인권위는 20일 “국회에 제출된 병역법 개정안 4건과 대체복무역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안 1건이 유엔 인권이사회 등 국제 인권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 6월 28일 병역의 종류를 규정하는 병역법 제5조 제1항에 대체복무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헌법 불합치’를 결정했다. 아울러 해당 조항을 2019년 말까지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대체복무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대체복무심사기구를 병무청 또는 국방부 소속으로 하고, 복무 기간을 육군 또는 공군의 2배로 규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인권위는 복무 내용과 난이도 등을 고려해 대체복무 기간은 현역 군복무 기간의 최대 1.5배를 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 지뢰 제거, 전사자 유해 조사·발굴 등을 대체복무로 정한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표발의안 역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평택지역 미세먼지 농도 높은 이유 있었네’, 경기도 환경오염 업체 무더기 적발

    ‘평택지역 미세먼지 농도 높은 이유 있었네’, 경기도 환경오염 업체 무더기 적발

    경기도내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평택지역에서 공장을 운영하면서 대기오염 방지 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양심불량 업체들이 경기도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와 평택시는 지난 10~18일 포승산단지역과 세교공업지역, 고덕 택지개발 지구 등 54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환경오염물질 처리 실태를 집중 단속해 부적정하게 오염물질을 처리한 19개 사업장을 적발, 고발 및 행정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평택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도내 31개 시·군 중 가장 높아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평택시의 지난 8월까지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54.4㎍/㎥으로 환경기준인 30㎍/㎥을 훌쩍 넘었다. 평택시는 이에따라 “오는 2020년까지 대기질 오염도를 연평균 기준 대비 10ppm 이상 줄이겠다”며 강도높은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비웃듯 업체들의 환경오염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점검결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비정상운영 1건 ▲비산먼지 발생억제시설 규정 위반 7건 ▲대기오염 방지시설 훼손방치 7건 ▲기타 4건 등 총 19건이 적발됐다. A알루미늄생산업체는 분쇄시설을 운영하면서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아 조업정지 10일과 고발조치 처분을 받았다. 또 B스테인리스 강판 인쇄업체는 저장시설의 오염물질을 한 데 모아서 방지시설로 이동시키는 덕트가 훼손돼 경고 및 과태료가 부과됐으며 C택지개발 사업장은 이동식 살수기를 가동하지 않고 포클레인 등 중장기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돼 개선명령을 받았다. 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와 평택시는 경기도 홈페이지(http://www.gg.go.kr)를 통해 위반사항을 공개하고 관련법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특히 고의로 오염물질을 배출한 3개 사업장은 관할 사법기관에 수사의뢰했다. 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포승산단에 이동식 대기오염 측정소 2개소를 추가 설치하는 것은 물론 드론을 활용해 미세먼지·악취 등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추석 기간과 추석 후에도 대기오염물질 무단배출, 폐수 무단방류, 폐기물 불법 소각 등 환경관련 위반행위에 대해 특별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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