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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규모 이케아 고양점 오픈…방문객들 ‘인산인해’

    세계 최대 규모 이케아 고양점 오픈…방문객들 ‘인산인해’

    홈피니싱 기업 이케아가 국내 두 번째 매장인 ‘이케아 고양점’을 19일 공식 오픈했다. 경기 고양식 덕양구에 위치한 이케아 고양점은 5만 2000여 제곱미터 규모, 지하 3층~지상 4층으로 구성됐다. 단일 매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이케아는 이날 고양점 오픈을 기념해 박동길 덕양구청장, 최홍묵 충남 계룡시장,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 세실리아 요한슨 이케아 고양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식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개점 시간 전부터 이케아 고양점을 방문하려는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직원들은 한국과 스웨덴 국기를 손에 들고 흔들며 고객들을 맞이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고양 지역 주민들의 자녀 연령층이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 어린이뿐만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홈퍼니싱 아이디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청소년 이케아’를 추가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이케아 고양점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고객 레스토랑, 교환·환불 코너 등 매장 곳곳에 놀이 공간과 어린이 이케아 장난감과 책을 배치했다. 다양한 스웨덴식 빵과 디저트,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이케아 카페’도 운영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100여 차례의 가정 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형태를 연구했고, 이를 매장 내 42개 룸구성에 반영해 매장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홈퍼니싱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이케아 고양점은 다양한 연령과 성별로 구성된 700명의 직원을 채용했고,이 중 50% 이상은 고양 시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이름 직접 들어간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수정될 당장(당헌)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름이 명기돼 공산당 역사에서 시 주석이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9일 홍콩 명보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시 주석은 당대회 보고에서 그의 통치 방침을 일컬었던 ‘치국이정(治國理政)’ 대신에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썼다. 그는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의 계승과 발전이며, 인민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행동 지침”이라고 밝혔다.  보고에서 모두 69차례나 언급된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시 주석이 가장 강조한 용어였다. 이에 시 주석의 정치이념이 그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채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문구로 공산당 당장에 명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류윈산(劉雲山) 중앙서기처 서기 등 3명의 상무위원이 모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면서 오는 24일 폐막식에서 공개되는 당장에 시진핑이란 이름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류윈산은 윈난성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은 당이 반드시 장기적으로 견지해야 할 지도 사상”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지도부를 이루는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입이라도 맞춘 듯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이 단어가 이미 공식화됐다는 뜻이다. 인민일보 해외판 역시 이날 1면 논평에서 4차례나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홍콩 명보는 “시 주석이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본인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공산당 당장에 ‘시진핑 사상’이 명기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장리판(章立凡)은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말하는 것”이라며 “마오쩌둥이 중국을 일으키고, 덩샤오핑이 중국을 부유하게 하고, 시 주석이 중국을 강대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신시대는 바로 ‘시진핑의 시대’를 일컫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사상’의 공산당 당장 명기 여부는 차기 후계자 지정과 함께 19차 당대회의 최대 관심사이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당장에는 현재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만 명기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됐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 있지 않다.  시 주석이 당대회 보고를 통해 35년만에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마오쩌둥 이래 중국 공산당의 모순론은 정치적 방향을 설정하는 핵심 기제였다. 마오쩌둥은 1962년 공산당 제8기 중앙위원회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무산계급과 자산계급의 모순을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으로 꼽았다. 이는 계급투쟁을 독려했고, 4년 뒤 문화대혁명으로 발전했다. 덩샤오핑은 1982년 제11기 6중전회에서 인민의 물질적 수요와 생산의 낙후를 주요 모순으로 규정했다. 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후 중국은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갔다.  시 주석은 보고를 통해 “중국 사회가 고품격 수요와 불균형·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빈부격차 등 불균형적인 발전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바라는 인민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주의 가치관 강화와 당의 영도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시 주석이 새로운 모순론을 제기한 것은 중국의 과거를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시대로 나누고, 앞으로는 본인이 제시한 모순을 해결하며 새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에 대한 로드맵으로 시 주석은 먼저 2020년까지는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을 위해 분투하고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샤오캉 기반 아래 사회주의 현대화를 실현하는 것을 제시했다. 이어 2035년부터 21세기 중엽, 즉 신중국 성립 100주년을 맞는 2050년 전까지 중국을 미국보다 더 ‘부강하고 민주문명적이며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건설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대작의혹 조영남 그림, 법원은 왜 ‘대작’으로 판단했나?…“팝아트 아닌 회화”

    대작의혹 조영남 그림, 법원은 왜 ‘대작’으로 판단했나?…“팝아트 아닌 회화”

    18일 법원이 대작(代作) 의혹을 받는 가수 조영남(72)씨의 그림을 대작이라고 판단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는 이날 조씨의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조씨의 그림을 온전히 조씨의 창작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원은 조씨의 작품을 대작으로 판단한 근거에 대해 작품의 양식이 ‘회화’에 해당한다고 전제했다. 회화는 물감 등 도구를 통해 아이디어를 형상화 작업을 거친다. 그래서 외부에 표출되는 표현작업을 중시한다. 이 과정에서 작가의 개성과 화풍이 필연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조씨 역시 그동안 자신의 작품이 보조 인력의 손을 빌린 부분인 표현방식보다는 아이디어 등에 중점을 두는 ‘팝아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판사는 “조씨의 그림은 평면 캔버스에 붓, 아크릴, 물감 등 도구를 이용해 화투를 핵심 주제로 삼은 작품”이라며 “제작 방식과 작품의 형태에 따르면 양식상 회화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또 작품 활동에 관여한 보조의 역할이 조씨의 지휘·감독을 벗어났다는 점도 조씨의 작품을 대작으로 판단한 근거로 삼았다. 이 판사는 “송모씨 등은 조씨와 떨어진 독립 공간에서 스스로 선택한 재료를 이용해 자율적인 작업을 했다”며 “이 과정에서 조씨의 구체적이거나 상세한 지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독립적으로 (조씨의 작품) 창작 표현에 기여한 작가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법원은 아이디어에 기반해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보조인력에 맡기고, 나아가 작품을 대량생산하는 현대미술과 조씨의 작업방식에는 차이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 판사는 “앤디 워홀 등 유명 작가들이 개념과 아이디어만 제공하고 기계나 조수 등의 힘을 빌려 이를 형상화하는 작업방식은 현대미술의 주도적 흐름”이라면서도 “조씨의 작품 제작·판매 방식은 이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앤디 워홀 등의 경우 보조인력을 정식으로 고용해 자신의 지휘·감독 아래에 작품을 생산하고, 작업실을 ‘공장’이라고 부르는 등 대량생산을 떳떳하게 공개한다는 게 이 판사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중은 표현작업은 보조인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작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 조씨의 경우 언론 인터뷰 등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하고, 송씨 등에게 작업을 맡긴다는 사실을 극소수만 인지했기 때문에 대중은 물론 대부분의 구매자도 몰랐다는 점을 차이점으로 지적했다. 이 판사는 “조씨의 행위에 대해 도덕적 비난을 넘어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며 “창작활동, 작품거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에 있어 누구나 공감하는 합리적 기준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보급’ 6세기 금동삼존불 출토

    ‘국보급’ 6세기 금동삼존불 출토

    강원 양양 진전사지에서 삼국시대인 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삼존불이 나왔다. 불상은 보존 상태가 좋고 지금까지 전해지는 삼국시대 불상 100여점 가운데 출토지가 명확한 유일한 사례라 국보급으로 평가된다.문화재청은 양양군과 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지난 7월부터 양양 진전사지 삼층석탑(국보 122호) 주변 유적을 발굴하다 석탑 북쪽에서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높이 8.7㎝로 성인 손바닥 크기만 한 불상은 본존불을 중심에 두고 좌우에 보살을 배치하는 삼존불이다. 본존불에 부처가 아닌 보살을 둔 점이 특징이다. 불꽃무늬인 화염문이 있는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불상 뒤쪽 장식물)의 위쪽과 연꽃무늬 좌대는 일부 떨어져 나갔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잘 남아 있다. 출토 당시 청동으로 보였으나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진행된 보존 처리 과정에서 금동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음보살의 머리와 몸에서 나오는 빛은 모두 양각으로 표현됐다. 머리에 쓰고 있는 보관(寶冠) 위에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인 아미타 화불(化佛)이 올라 있는 점이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꼽힌다. 관음보살과 협시보살 사이에 구멍이 2개 뚫려 있는 것도 처음 발견된 독특한 사례다. 관음보살은 다섯 손가락을 편 손을 가슴까지 올린 모습이다. 삼존불 모두 보살상이 입고 있는 옷은 X자로 교차해 좌우로 퍼지는 양식으로 표현됐다. 최영석 국강고고학연구소 실장은 “새로 출토된 불상의 주요 특징들을 살펴보면 리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6세기 불상들인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국보 85호)의 화불과 옷 주름, 금동보살삼존입상(국보 134호)의 좌대, 옷 주름과 유사하다”며 “X자로 교차하는 옷 주름,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 등으로 미뤄 볼 때 6세기에 만들어진 세련된 양식의 불상”이라고 설명했다. 여느 삼존불과 달리 명문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한 제작 시기나 제작된 나라 등은 확실치 않다. 문화재청은 “주조 기법, 도금 방법 등은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해외에서 온 편지] 삼계탕에 반했닭! … 중동 중심에서 케이푸드 날다

    우리나라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에너지, 건설, 국방, 교육, 치안, 의료 등 다양한 분야로 양국 간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케이팝,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바람에 힘입어 UAE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문화와 함께 품질 좋고 건강식인 한국 식품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중동지역이 잠재력이 큰 케이푸드 시장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케이푸드 잠재력 큰 UAE… 수출 24% 증가 이런 추세는 최근 수출 통계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농식품의 UAE 수출은 김치, 인삼류, 라면 및 과자류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해 2016년 말 현재 전년 대비 24%가 증가한 4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는 사상 최초로 5억 달러 수출을 넘볼 기세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심혈을 기울여 대형 유통매장에 케이푸드 입점을 추진한 결과 UAE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많은 쇼핑객이 한국 식품에 관심을 보이고 구매하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아부다비 한국문화원과 aT아부다비 지사를 설립하고 문화와 한식을 연계해 코리아 페스티벌 등 문화행사에서 시식행사를 개최하고 두바이 케이푸드 페어 개최 및 요리 강좌 개설 등 꾸준한 홍보활동에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금년 6월 무슬림들이 금식하는 라마단 기간 중 일몰 이후 하루의 단식을 마치고 하는 첫 식사인 이프타르 행사에 주재국의 업무 관련 공무원들을 초청해 우리의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을 메인 메뉴로 만찬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요리 강좌에는 예상 밖으로 많은 신청자가 몰려 자신이 직접 만든 삼계탕을 다른 참가자들과 나눠 먹으면서 그 맛과 향에 놀라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 건강한 맛·고품질로 중동 틈새시장 노려야 UAE는 외국인의 비중이 89%로 젊은 노동력의 유입에 따라 식품소비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유한 UAE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의 구매력 높은 고급 식문화와 함께 저소득 외국인 근로자의 저가 수입 농산물에 대한 높은 수요가 공존하고 있어 다양한 품질과 가격의 식품을 요구하는 UAE 식품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UAE 정부에서도 동서양을 연결하는 지리적인 이점과 풍부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서남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 등으로 재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수출 허브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자본과 인력을 적극 투자하고 있다.전체 농식품의 90%를 수입하는 UAE에는 인근 중동국가와 유럽을 비롯해 호주, 미국 등 식품 선진국들과의 가격 및 품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케이푸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매력 높은 자국민과 고소득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하고 고품질 위주의 맞춤형 틈새시장 공략이 필요하다. 한국 농식품의 안전하고 고품질·건강식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이슬람 특유의 식문화 차이 및 식품안전 관리 등 장애 요인을 극복하고 다양한 홍보 및 판촉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UAE는 외국인에 대한 개방적 자세, 중동의 물류 허브, 수입식품시장의 규모 증가, 다양한 쇼핑장소 및 먹거리 제공 등에서 우수한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우리 농식품의 중동시장 진출의 최적 지역으로 생각된다. 박강호 駐UAE 대사
  •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公슐랭 가이드] 서울로 7017 걷다보면 맛으로 2017 터줏대감

    최근 ‘서울로 7017’이 개장하면서 서울 중구 중림동 일대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5번 출구부터 서울역 서부교차로에 이르는 곳에는 이색 카페와 식당, 수제맥줏집 등 새로운 점포들이 속속 들어섰다. 동시에 오랫동안 중림동에서 입맛을 사로잡았던 식당들이 사라진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여전히 한자리를 꿋꿋하게 지키며 변함없는 맛을 자랑하는 맛집이 있다. 이은혜 명예기자(서울 중구 주무관)#중림식당 - 얼큰 촉촉 조기 속살 충무로역 6번 출구 앞에 있는 중림식당은 입구에 내걸린 간판만 봐도 오랜 전통이 느껴진다. 똑닮은 자매가 30년간 운영해 온 한정식 맛집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흔히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좋지만, 이곳의 간판 메뉴는 조기찌개(1인 6000원)다. 조기는 보통 튀기거나 구워 먹는데, 이곳에서는 얼큰한 국물에 푹 적셔 나온다. 촉촉한 조기 속살은 더욱 부드럽고 맛깔난다. 사르르 녹는 듯이 입안을 맴돌다 넘어가는 조기에, 덤으로 넣어주는 싱싱한 새우까지 제법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여기에 사장이 손수 만든 푸짐한 밑반찬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만점 포인트. 아삭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 깻잎무침, 파래무침 등이 한상 가득 들어차면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다. 한술이라도 더 뜨고 가라며 끝없이 퍼주는 사장의 넉넉한 인심이 인기 비결이 아닐까.#왕대구뽈찜 - 매콤 탱탱 침샘 폭발 서울역 인근 만리동 골목에 들어서면 가정집에 들어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주는 식당이 나온다. 대구뽈찜(2만 5000원)으로 유명한 맛집이라 한 차례 방송국들이 지나갔고, 그 흔적이 밖에 붙어 있어 지나칠 수가 없다. 대구 머리와 꽃게,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매콤하게 익힌 뽈찜을 보면 침샘이 자동으로 열린다. 특히 탱글탱글하면서 쫄깃쫄깃한 볼살과 그 위에 수북하게 쌓인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조합은 식감을 더욱 돋운다. 볼찜에 남아 있는 양념으로 만든 볶음밥까지 먹으면 금상첨화. 배가 불러도 결코 손을 뗄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뽈은 볼의 경북 지역 사투리인데, 뽈찜이라고 볼살만 있는 건 아니다. 큼지막한 재료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겨 다시 찾아가고픈 욕구가 솟는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완연한 가을 날씨에 매콤한 음식이 당긴다면 대구뽈찜을 강력 추천한다.#24시 설렁탕 - 푸짐 뜨끈 뽀얀 국물 33년 전통 중림동 맛집인 이곳은 가게 이름처럼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24시간 우린 사골 국물의 설렁탕(7000원)이 대표 메뉴다. 선지를 한가득 얹은 얼큰시원한 선지해장국, 콜라겐이 듬뿍 함유된 보양식 도가니탕과 꼬리곰탕도 인기를 끈다. 진하고 뽀얀 국물과 먹음직한 소면, 총총 썰은 파가 한데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풍겨오는 푸짐한 고기와 매일 직접 담그는 아삭아삭한 김치를 함께 얹어 먹으면 어느새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진다. 뜨끈한 기운은 온몸으로 퍼뜨리고 개운한 입맛을 남기는, 맛의 내공이 역사만큼 깊다.
  • 국내 수산용 항생제에 임산부·어린이 금지 성분

    국내 수산용 항생제 성분에 임산부나 어린이에게 금지되거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국내 수산용으로 승인된 항생제는 모두 9가지 계열, 21개 성분이다. 21개 성분 중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은 임산부 및 12세 미만 어린이에게 금지된 성분으로 오심, 구토, 광과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페니실린과 린코사마이드 계열도 임산부에게 금기된 성분이며 드물게는 간 기능 이상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젠타마이신 성분은 이명, 난청, 어지러움, 보행 곤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심지어 네오마이신 성분은 청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경인지방식약청은 2012년 보고서에서 식품 내 잔류된 항생제는 극소량이더라도 사람이 섭취하면 인체 내성률 증가로 이어져 질병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전성 검사는 전체 양식장의 11%에 불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창의 한국’에 다 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창의 한국’에 다 있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6월. 당시 문화관광부가 ‘창의 한국’을 내놨다. ‘장차 창의 한국을 밝혀 갈 폭넓은 문화정책의 지침이자 지금 수준에서 가질 수 있는 중장기 문화 비전을 집대성’한 것이었다. 정부와 민간 전문가를 합쳐 참여 인원 200명. 장장 10개월에 걸친 작업. 수십 차례에 걸친 분야별, 전체 회의를 통해 내놓은 ‘창의 한국’은 이듬해 책자로도 발간했다. 무려 700쪽에 달했다. 예술의 창조적 다양성 제고에서부터 문화의 국가적 이미지 향상까지, 문화의 생산에서 향유와 교류까지, 21세기 한국의 문화·체육·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양도 양이지만 내용 또한 12년이 지난 지금에도 감탄할 만큼 신선하고 매력적이며 어느 것 하나 뺄 것 없이 유용하다. 그도 그럴 것이 ‘창의 한국’은 목적부터가 어느 한 정권의 과시형 문화업적 챙기기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계획’이 아닌 ‘비전’을 제시했다. 이유는 ‘5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실현 가능한 몇 가지 처방책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문화가 차지하는 위상이나 문화의 긍정적 잠재력을 사회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수많은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창의 한국’은 그때 이미 21세기는 다르게 생각하는 태도이자 능력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창의의 시대임을 간파했다. 그리고 창의성은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 다양한 소통이 가능한 사회에서만 자라며, 역동적인 문화 한국 건설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문화시민이 다원적인 문화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역동적인 문화국가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문화의 개념부터 확장했다. 유네스코의 제안에 맞춰 문화에 삶의 양식, 인간의 기본권, 가치체계, 전통, 믿음을 포함시켰다. 그것은 획일주의, 집단이기주의, 윤리불감증 등의 사회문제들을 경제적 접근만이 아닌 문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었으며, 문화를 공동선의 중심에 놓는 일이었다. 문화의 창조적 능력인 감성과 상상력이 그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뜬구름 잡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 문화 참여를 통한 창의성을 제고하고, 문화의 정체성과 창조적 다양성을 확대하고, 문화를 국가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문화교류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야 할 ‘문화의 모든 길’을 섬세하게 그려 놓았다. 거기에는 이념도, 흑백논리도, 차별도 없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소리 높여 외치는 문화의 창조와 자유, 문화 평등과 복지, 문화 전통과 산업화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모색이 있을 뿐이다. 수직적 문화가 아닌 수평적 문화, 배제와 부정의 문화가 아닌 대화와 화합의 문화,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문화가 아닌 다양성과 복합성의 문화, 급조된 졸속 문화가 아닌 여유 있고 자유로운 문화, 상업적 소비문화가 아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적 문화, 수세적 문화에서 세계와 호흡하는 열린 문화. ‘창의 한국’이 꿈꾼 미래 대한민국의 문화였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꿈’은 노무현 정부와 함께 소리 없이 흩어지고 말았다. 마땅히 이어 가야 할 미래, 가야 할 길임에도 ‘창의 한국’은 하루아침에 문화계 좌파 청산을 부르짖은 이명박 정부에 의해 버려졌다. 박근혜 정부도 그랬다. 거기에는 문화의 의미 확장만큼이나 사람을 확장하지 않은 노무현 정부의 실수도 있지만, 좋은 비전과 정책에 대해 진영과 이념의 논리를 내세워 문화의 영속성을 거부한 탓도 있다. 설령 마지못해 이어 가더라도 다른 이름을 붙이거나 아닌 척한다. 이명박 정부의 문화산업 강국 육성, 박근혜의 문화융성이나 생애주기별 맞춤 문화도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창의 한국’의 한 부문이다. 어이없는 것은 ‘창의 한국’의 영문 표기가 바로 박근혜 정부가 대국민 공모 ‘쇼’까지 하면서 새로 만든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다. 이를 몰랐을 리 없건만 프랑스 표절이란 소리를 들을망정 ‘창의 한국’에서 가져왔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다. 어렵지 않다. 12년 전 ‘창의 한국’에 다 있다. 하나하나 그대로 서두르지 말고 실천하면 된다. ‘창의 한국’의 꿈은 아직도 살아 있다.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필적 또는 심정적 일탈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미필적 또는 심정적 일탈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다. 제아무리 길었던 휴일도 막상 지나고 보면 짧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아마 꽤 긴 시간을 길에다 허비해서일 터다. 그럼에도 우리는 늘 귀성을 선택한다. 이제 곧 사라질 미풍양속(?)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여전히 우리는 때가 되면 길을 떠나고 돌아온다. 길고 지루한 여정을 가슴 설레도록 즐기는 추억으로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영화 ‘파리로 가는 길’(2016)은 그 방법을 알려 준다. 영화의 주인공은 성공한 영화제작자 마이클(앨릭 볼드윈 분)의 아내 앤(다이앤 레인 분)이다. 자동차로 단숨에 내달리면 8~9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남편 친구의 오지랖 넓은 호의로 1968년형 푸조 504 컨버터블을 타고 칸에서 파리로 올라오는 40여 시간의 여정을 담은 영화다. 파리로 가는 길을 서두르던 앤은 남편 친구 자크(아르노 비야르)에 이끌려 뜻하지 않게 칸에서 엑상프로방스, 리옹 그리고 부르고뉴 지방을 거치며 프랑스의 맛과 향 그리고 풍경과 건축과 박물관을 두루 섭렵한다. 그의 느긋함에 조바심을 내면서도 한편으론 이를 즐기는 앤은 차까지 고장 나자 1박 2일 만에 돌고 돌아 파리에 당도한다.어찌 보면 프랑스 관광홍보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름다운 남불(南佛)의 풍경을 담은 영상과 중년의 남녀가 설레면서도 아슬아슬하게 선을 지키는 러브라인은 보는 이들을 두근거리게 할 만큼 로맨틱하다. 낭만적인 프랑스 남자 자크는 평생 일만 좇아온 남편과 대비되며 아내와 엄마로서 자신을 잊고 살아온 앤의 가슴속으로 시나브로 들어온다. 성숙하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자신을 대하는 자크를 통해 앤은 자신을 새삼 발견하고 삶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다. 영화의 감독은 엘리너 코폴라로, 영화 ‘대부’와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거장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부인이자 영화 ‘매혹당한 사람들’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소피아 코폴라의 어머니다. 엘리너는 이미 ‘회상, 지옥의 묵시록’ 등 약 10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했고 미디어 아티스트로, 설치미술가와 작가로 활동해온 내공 있는 작가다. 남편과 딸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그녀는 극본을 쓰고 연출한 이 영화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다. 특히 2008년 남편과 함께 칸 영화제에 갔다가 코감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어 자동차로 파리로 올라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어 더욱 특별하다.“목적지도, 우리가 누군지도 모르고 떠나는 척해 봅시다”며 자크가 차의 시동을 걸자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C장조 K 465 불협화음이 흘러나온다. 금방이라도 애인이 될 듯 말하는 자크에 취해 앤은 그가 건네는 말마다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듯 나른해지며 혼란스럽다. 음악은 앤의 설렘을 보여 주며, 스물한 종의 포도가 블렌딩된 와인 샤토 네프 뒤 파프는 앤이 여정 내내 겪을 내적 갈등을 예고한다. 함께 길을 떠난 프랑스 남자와 미국 여자는 엑상프로방스를 지나면서 세잔을 만난다. 말년에 세잔은 빅투와르산을 서른 점 넘게 그렸다. 모든 형태는 구와 원통 그리고 원추로 귀결된다고 생각했던 그에게 빅투와르산은 자연의 절댓값이었고 변함없는 원칙이자 원형이라 생각했다. 앤은 흔들리는 마음을 이 그림처럼 현실을 되새기며 다잡는다. 이내 라벤더 꽃과 향이 넘쳐나는 그라스를 지나 가르 데파르트망에 있는 고대 로마의 수도교를 지나온 두 사람은 날이 늦어 묵은 호텔에서는 프랑스 와인과 음식의 맛과 향에 취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파리로 길을 재촉하는 가운데 자동차가 고장 나지만 앤의 응급처치로 정비소에서 다른 차로 바꿔 타고 리옹에 도착한다. 뤼미에르영화박물관에서 자크가 여자친구를 만나면서 앤은 묘한 시샘을 느끼며 스스로 놀란다. 두 사람은 2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견딜 만큼 질기고 탄력성이 있는 태피스트리와 비단생산의 중심지였던 리옹의 직물박물관에서 아름다운 카펫과 섬유예술품들을 둘러보고 또 폴 보퀴즈 재래시장에서 다양한 음식재료들을 구경한다. 하지만 갈 길이 먼 두 사람은 강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식사를 즐기는 여유도 부린다. 강가에서의 점심식사 장면은 마네가 그린 ‘풀밭 위의 점심식사’(1863)를 재현한 것이다. 모더니즘의 서막을 알린 이 작품은 원근법을 버리고 대상을 단순화하면서 윤곽을 강조한 화법으로 평면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림은 규범이나 도덕보다 현재의 본능과 마음에 충실하라는 자크의 메시지를 전한다. 베즐레이에서 로마네스크 양식의 마들렌 성당을 거쳐 파리가 얼마 남지 않은 곳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출발할 즈음 결혼식 피로연에서 음악이 들려오고 갑자기 자크는 앤의 손을 이끌며 춤을 청한다. 마치 르누아르의 ‘부지발의 무도회’(1883)처럼. 전형적인 프랑스 농촌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작은 마을 부지발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던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작은 천국 같은 곳이었다. 이곳에서 르누아르는 수잔 발라동을 모델로 이 작품을 그렸다. 밝고 신선하고 풍요로운 색채로 건강한 대기의 향기가 넘쳐나지만 여성은 남성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마치 영화 속 앤처럼 말이다. 그는 앤이 찍은 사진을 보며 “사소한 것들을 잘 잡아내네요. 영감이 넘치는데요. 다 보여 주지 않으면서 전체를 상상하게 만들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자크의 말에 설레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여성은 없을 것이다. 그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사진을 지우던 앤은 망설이다 딱 한 장을 남겨두는데 그 대목이 다시 관객을 설레게 한다. 중년남녀의 플라토닉한 사랑을 그린 영화는 감정의 변곡점마다 그림을 삽입해 상징적,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여자는 남자를 통해 제자리를 지키는 자신을 새삼 확인하다. 그래 파리가 어디로 가니? 이제라도 오고 가는 길,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낭만을 즐겨 보자. 때로는 게으름과 여유, 늦장이 휴일보다 더 달콤하다는 사실을 누려 보자.
  •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국정교과서 찬성 명단에 이완용·박정희 이름…여론조작 수사

    한 인쇄소서 의견서 일괄 출력 4만여장 ‘차떼기 제출’ 확인개인정보란에 황당한 내용 적혀 교육부 이번 주 檢에 수사 의뢰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면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교육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찬성 의견을 던진 정황이 드러났다. 2015년 10월 교육부는 국정교과서 행정예고를 하면서 찬반 의견 수렴을 진행했는데, 반대 의견이 32만 1075건으로 찬성(15만 2805명)보다 2배 이상 많았는데도 유리한 의견만 받아들여 국정화를 추진해 논란을 낳았다. 이번에는 찬성 의견조차도 일사불란하게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한때 국정 핵심 과제였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2년 만에 수사 대상으로 전락했다. 교육부는 11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요청에 따라 ‘국정화 찬성의견서 조작 의혹’에 대해 이번 주중 대검찰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당시 논란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있는 찬반 의견서 103박스를 살펴본 결과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가 53박스(4만여장)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중 26박스(약 2만 8000장)를 우선 살펴본 결과 4종류의 동일한 양식으로 쓴 찬성 의견서가 반복됐다. 2년 전 행정예고 의견 수렴 때 서울 여의도 한 인쇄소에서 제작된 동일 양식의 의견서가 무더기로 제출됐다는, 이른바 ‘차떼기 제출’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물증을 발견한 셈이다. 1명이 찬성 이유를 달리해 의견서 수백 장을 낸 사실도 확인했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모두 4374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1613명은 같은 주소였다. 찬성 의견서 중 일부는 제출자 개인정보란에 비상식적이고 황당한 내용이 적혀 있기도 했다. 이름과 주소, 연락처 칸에 ‘이완용/대한제국 경성부 조선총독부/010-1910-0829’, ‘박정희/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979-1026’, ‘박근혜/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010-××15-1102’라고 적은 의견서도 있었다. 연락처에 적힌 숫자를 보면 특정 날짜를 연상할 수 있다. 1910년 8월 29일은 경술국치일이고, 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사망한 날이다. 1102는 의견서 제출 마지막 날인 11월 2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찬성 의견서에는 ‘개××/뻘짓/456890, 지×/미친짓/12346578’이라고 돼 있기도 했다. 또 교육부 자체 조사 결과 의견 접수 마지막 날 학교정책실장이었던 김모(퇴직)씨가 “밤에 찬성 의견서 박스가 도착할 것이므로 직원들을 대기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시로 직원 200여명이 자정 무렵까지 남아 계수 작업을 했다고 교육부 직원들은 증언했다. 김씨가 모처에서 찬성 의견서가 갈 것이라는 연락을 미리 받았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론조작 개연성이 충분하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문서 등의 위·변조, 위조사문서 등 행사에 해당한다는 게 진상조사위의 설명이다. 진상조사위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교육부의 조직적 공모나 여론조작 협력 사실 등이 드러나면 관련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도 교육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전남경찰청 “5·18 계엄군 발포 전 시민 무장 기록은 조작”

    “평화롭던 광주, 계엄군 집단 발포”신군부 “자위권 차원” 주장 거짓 시민군 교도소 습격설도 왜곡전남도경 상황일지 조작 확인5·18 당시 시민들이 총기를 탈취해 자위권 차원에서 군 발포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보고서가 정부기관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전남지방경찰청은 11일 경찰관 증언과 자료를 중심으로 한 5·18 민주화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1980년 5월 21일 오후 1시 30분 나주경찰서 남평지서에서 시민들의 첫 무기 실탄 피탈이 발생하기 30분 전인 낮 12시 59분쯤 이미 전남도청 앞에서는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자행됐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신군부 측이 “시민들이 남평지서를 습격, 총기 무장해 계엄군이 방어 차원에서 공격했다”는 주장을 공식 반박한 것이다. 그동안 군 당국은 보안사가 보존 중인 ‘전남도경 상황일지’를 근거로 21일 오전 8시 나주 반남지서, 오전 9시 남평지서에서 무기를 탈취했기 때문에 군이 자위권을 발동해 발포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 상황일지 기록은 국회 5공 청문회 등에도 그대로 인용돼 왔으나 전남경찰청은 이 일지가 조작된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경찰청은 과거 내부 문건 작성 시 ‘전남경찰국’이라고 표기해 왔으나 이 문건은 ‘전남도경’이라고 돼 있고, 한자 역시 ‘경’(警) 대신 ‘경’(敬)으로 잘못 쓰여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경찰이 보유하지도 않은 경찰 장갑차가 피탈됐다는 내용이 있고 문서 제목과 글꼴도 경찰이 사용하던 양식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민군이 광주교도소를 여러 차례 습격했고 북한군 수백 명이 잠입, 시위를 주도하고 사라졌다는 설도 군이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했다. 전남경찰청은 이날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5·18 민주화운동 관련 경찰 사료 수집 및 활동조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137명의 증언도 확보했다. 강성복 전남경찰청장은 “당시 경찰 치안일지에 따르면 당시 광주 치안은 안정적이었고 경찰 요청이 아닌 군 자체 판단에 따라 1980년 5월 18일 오후 4시부터 계엄군의 광주 진압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강 청장은 “5·18 성격과 역사적 의미에 대한 정치적, 법률적 판단과 평가는 어느 정도 정리됐으나 민주화 항쟁을 폭도들의 난동으로 매도한 주장이 계속돼 광주시민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경찰관들의 증언과 자료를 수집해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되도록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정국이라 계엄군의 과오나 잘못을 기록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시위대와 시민의 부정적인 면은 과장, 부각되거나 왜곡돼 기록돼 있다”며 “관련 자료와 참여자들의 증언을 계속 확보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인공지능이 게이머의 행동을 미리 예측한다?

    인공지능이 게이머의 행동을 미리 예측한다?

    ETRI-엔씨소프트-세종대 공동 게이머 행동예측 평가체계 개발게이머 집단 행동 분석으로 범죄 예방, 군중심리 예측 가능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롤플레잉게임(RPG)을 하다보면 상위 레벨로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아 중간에 포기하거나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게이머들의 행동양식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면 게이머들이 지루해하거나 싫증내는 시점에 게임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이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행동반응을 사전에 예측하는 일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엔씨소프트, 세종대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게이머들의 행동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미래 행동예측 평가셋’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기술은 게임을 중단하는 등 미래 행동결과를 확률적으로 계산해 서비스 업체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게이머들의 게임방식을 보고 게임 모방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게이머들의 군중심리를 예측하는데 쓰는 등 다양한 산업적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이머들의 서비스 이탈을 막는 것은 게임 업계에서 중요한 정보이지만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다. 이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대규모 다중접속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로그 데이터(접속, 게임 내 행동기록)를 공개했고 세종대와 ETRI 연구팀은 평가 데이터 활용방법을 개발하고 성능평가를 할 수 있는 테스트 서버를 구축했다. 이번 평가셋은 인공지능이 게임 유저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게임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를 찾아내 적절한 시점에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는 등의 방법으로 게임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지난 8월 말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주관으로 미국 뉴욕에서 열린 ‘CIG 2017’ 학술대회에서 연구팀은 게임 인공지능 국제기술경연대회(GDMC)를 개최하기도 했다. GDMC는 올해 처음 열린 대회로 가상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수 백만명의 게이머들의 행동 데이터를 딥러닝을 이용해 학습하고 이를 통해 분석한 행동패턴을 기반으로 게임 서비스 운영 성패를 예측하는 성능을 경쟁한다.  이번 기술은 게임 같은 가상세계 뿐만 아니라 현실 속의 범죄 행동이나 군중심리를 분석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성일 ETRI 지식이러닝연구그룹 프로젝트 매니저는 “온라인 게임은 인간의 본성이 그대로 나타나는 장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기 최적의 공간”이라며 “실생활에 적용한다면 CCTV나 휴대전화 위치정보 분석 등을 통해 인간의 행동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돼 범죄예방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죽은 박정희,이완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의견냈다고?

    죽은 박정희,이완용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의견냈다고?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지난 2015년 10월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조직적으로 찬성 여론을 부풀리는 조작을 했다는 이른바 ‘차떼기’ 찬성의견과 관련해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2015년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 추진 당시 청와대와 국정원 등이 국민 의견수렴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여론을 찬성 쪽으로 조작했다는 의혹을 교육부 장관이 검찰에 수사의뢰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2015년 11월 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행정예고 당시 국민 의견수렴 결과발표하며, 찬성 15만 2805명, 반대 32만 1075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견수렴 마지막 날인 2일 한 교수의 주도에 의해 여의도의 한 인쇄소에서 동일한 양식과 내용의 의견서가 일괄출력 되는 등 찬성 의견 ‘차떼기 찬성 의견서 제출’ 논란이 있었다. 진상조사위는 이날 사전 조사를 통해 ‘차떼기 찬성 의혹’에 대한 근거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정화 진상조사팀이 교육부 문서보관실에 보관 중인 찬반 의견서 103박스를 살펴본 결과, 일괄 출력물 형태의 의견서가 53박스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장수로는 4만여장이다. 교육부가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 가운데 26박스(약 2만 8000장)를 먼저 조사해보니 4종류의 동일한 양식의 찬성 의견서가 반복됐다. 동일인이 찬성 이유를 달리해 수백 장의 의견서를 낸 사실도 확인됐다. 형식 요건을 충족한 찬성 의견 제출자는 모두 4374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613명은 동일한 주소를 사용했다. 찬성 의견서 중 일부는 ‘이완용’, ‘박정희’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등 제출자 개인정보란에 상식을 벗어나는 황당한 내용을 적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화 진상조사팀은 일괄 출력물 형태 의견서 중 중복된 의견서를 제외한 4374명에 대해 무작위로 677명을 추출해 유선전화로 진위를 파악한 결과, 252명이 응답했다. 9명은 착신정지 상태였고, 26명은 결번이었다. 응답자 중 찬성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답한 경우가 51%인 129명에 불과했다. 국정화 진상조사위는 “여론조작 개연성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사문서 등의 위·변조, 위조사문서 등 행사에 해당한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조사위는 이어 “진상조사팀은 교육부 현직 공무원에 대해만 조사할 수 있어 퇴직한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조사할 수 없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수사기관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진상조사위은 지난달 25일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여론 조작여부를 조사하자고 결정했고, 이날 열린 회의는 2차 회의로 수사의뢰할 필요성이 있다고 의결한 것에 따른 조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0년 전 대한제국 느끼며 ‘정동야행’

    120년 전 대한제국 느끼며 ‘정동야행’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앞. 120년 전 대한제국 시대 제단인 환구단 정문이 있던 자리다. 고종은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황제 즉위를 위해 태종의 둘째 딸 경정공주가 거주하던 남별궁(소공동댁) 터에 원구단을 세웠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모두 헐어 없어지고, 부속건물인 황궁우와 조형물인 석고만 남았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빌딩 숲 사이에 있다.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은 올해 정동야행(貞洞夜行)이 오는 13, 14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라는 메인 테마를 내걸었다. 정동 일대 35개 역사문화시설을 돌아보며 부국강병한 근대국가를 세우고자 했던 대한제국 시대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황궁우도 그중 한 곳이다. 특히 14일 오전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을 재현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덕수궁에는 가을밤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빛, 소리, 풍경을 담은 야외 전시가 준비돼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황궁인 석조전 투어는 홈페이지 사전 신청을 통해 개방된다. 영국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석조전에는 당시 황실에서 직접 구입한 탁자, 의자 등 가구들이 전시돼 있다. 1901년 황실도서관으로 지어졌으나 덕수궁(경운궁) 화재로 고종의 집무실(편전)로 사용된 중명전에서는 밴드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 공연이 열린다. 을사조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기도 하다. 3년째 정동야행을 개최하는 최창식 중구청장은 “환구단부터 구 러시아 공사관까지 거닐며 120년 전 대한제국을 직접 느껴 보시길 바란다”면서 “대한제국 선포의 가치와 의미를 바로 세우려면 환구단을 복원하는 방안이 국가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가 디자인한 가방 상품이 되는 양천구

    내가 디자인한 가방 상품이 되는 양천구

    서울 양천구는 양천가방협동조합에서 오는 13일까지 ‘2018년 SS(Spring/Summer) 여행가방 디자인’을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 양천구는 “디자인에 관심 있는 주민들은 자신의 디자인이 상품화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양천가방협동조합은 홍보와 시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공모전은 한국공항공사가 후원하고 양천구와 함께일하는재단이 진행을 돕는다. 참가를 원하는 개인 또는 팀은 함께일하는재단 홈페이지(www.hamkke.org)에서 양식을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ybc150511@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시민 대상 오프라인 투표와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명(300만원), 우수상 2명(각 150만원)을 선정한다. 당선된 디자인은 상품화해 시장에 선보인다. 양천가방협동조합은 40년 이상 가방을 만들어 온 가방 장인들의 모임이다. 1970년대 신월동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가방 장인들은 외환위기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활로를 찾기 위해 2015년 7월 조합을 설립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가방협동조합은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경제 주체와 주민이 함께하는 양천만의 사회적경제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대학병원, 의료사고 피해 환자에게 강제퇴원 요구했다 패소

    대학병원, 의료사고 피해 환자에게 강제퇴원 요구했다 패소

    대학병원이 자신들의 과실로 식물인간이 된 환자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한 뒤 강제퇴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A(당시 31세)씨는 2010년 2월 출산을 위해 충북대병원 산부인과에 입원한 뒤 다음날 유도분만을 통해 아기를 낳았다. 그러나 출산의 기쁨은 잠시였다. 출산 후 지혈이 되지 않아 치료를 받던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의식불명상태에 빠졌다. 계속된 치료로 출혈은 멈췄으나 심정지로 인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식물인간이 된 A씨는 충북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연명 치료를 받게 됐다. 이에 A씨 가족은 충북대병원을 상대로 의료과실에 의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1억 8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A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충북대병원은 법원의 판결대로 A씨 측에 손해배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얼마 뒤 충북대병원은 A씨 측에 의료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실상 강제퇴원 요구였다. 소생가능성이 없는 환자로 영양식과 재활치료에 필요한 근이완제 투여 등 보전적 치료에 그치고 있어 굳이 상급종합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고, 요양병원으로 옮기는 게 적합하다는 게 이유였다. A씨 측이 반발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자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3월 A씨의 퇴거를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의료계약 해지 통보 이후 발생한 진료비 1900여만원의 지급도 요구했다.1년 반에 가까운 법정 다툼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법원은 A씨측 편이었다. 청주지법 민사6단독 김병식 부장판사는 원고인 충북대병원의 패소 판결과 함께 소송비용 전액 부담을 명령했다고 9일 밝혔다. 김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의료인과 환자 사이의 의료계약은 민법상 위임계약으로 당사자가 언제든지 해지할 수 있는 게 원칙이지만,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충북대병원의 표준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일반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는 이유는 정당한 의료계약의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병원 측의 진료비 청구에 대해서도 “의사가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탓에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신체의 손상을 입었고, 그로 인한 후유증 치유나 악화 방지 치료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병원은 환자에게 어떠한 수술비와 치료비 지급도 청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대병원은 이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밤에 피는 문화 ‘정동야행’…120년전 숨결이 그대로

    밤에 피는 문화 ‘정동야행’…120년전 숨결이 그대로

    올해로 3년째인 서울 중구의 ‘정동야행’(貞洞夜行)이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인 오는 12일을 기념해 주말인 13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된다. 밤 늦은 시간까지 정동 일대 역사문화시설을 탐방하고, 곳곳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 볼거리를 즐기는 야간 축제다.‘대한제국을 품고, 정동을 누비다’라는 테마를 내건 이번 야행은 야화(夜花·정동 역사문화시설 야간개방 및 공연), 야로(夜路·정동 투어), 야사(夜史·덕수궁 돌담길 체험프로그램), 야설(夜設·거리 공연), 야경(夜景·정동 야간경관) 야식(夜食·먹거리) 등 6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120년 전 그날의 숨결, 체험으로 느낀다 첫날인 13일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공식 개막식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1897년 10월 12일을 재현한 ‘대한의 시작, 그날’ 행사가 펼쳐진다. 14일 오전 고종황제 즉위식, 대한제국 선포식, 환구대제, 어가행렬 등이다. 선포식에서는 푸른 빛의 둥근 옥인 ‘창벽’으로 팔찌를 꾸미고, 황제 즉위식 날 밤 한양을 온통 밝힌 ‘색등’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궁 안에서 타고 다닌 어차를 뜻하는 ‘쇠망아지’(자동차를 지칭하는 옛말)를 만들어보는 나무공예도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쇠망아지는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연회인 ‘칭경예식’ 때 황제를 모시기 위해 미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린 고종황제 즉위 축하연을 실감나게 연출한 포토존도 마련될 예정이다. 황룡포 등 당시 의복을 입고 외빈과 연회를 즐기는 사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고종이 좋아했던 음악인 ‘몽금포타령’ 등을 들으며 황룡포를 입은 황제의 어진(초상화)를 그려보는 체험도 이채롭다. 고종 즉위식에서 ‘곡호대’가 사용한 악기를 직접 제작해보는 기회도 있다. 대한제국 군악대 창설 이전의 악대로 황제 즉위 축하행사와 어가행렬에서 활약했다. 곡호대의 악기 중 북과 장고를 만들고 연주법도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당시 귀부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양산에 색을 입혀볼 수도 있다. 우리 역사상 1807년 영친왕의 친모인 순헌황귀비 사진 속에서 최초로 양상이 등장했다. ◆근대 문물 소재로 한 공연·전시·특강 다양뒤이어 정동 일대 35개 근대역사시설을 둘러보는 순서다. 덕수궁, 시립미술관, 정동극장, 주한캐나다대사관, 서울역사박물관,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이화박물관, 순화동천 등 정동 일대 35개의 역사문화시설이 동참하며 오후 10시까지 개방한다. 대한제국과 근대 문물을 소재로 공연, 전시, 특강 등을 펼칠 예정이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13일 오후 6시 40분부터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그룹 동물원과 색소폰 연주자 대니 정이 출연해 ‘포크앤재즈 콘서트’ 로 정동의 가을밤을 물들인다. 대한제국의 역사와 고종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덕수궁 석조전은 축제 기간인 이틀동안 오후 6시, 오후7시 총 4회 연장 개방된다. 정동야행 홈페이지(http://culture-night.junggu.seoul.kr/)에서 9일까지 사전 신청하면 회당 20명씩 총 80명의 관람객을 뽑을 예정이다. 대한제국 사망선고나 다름없던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현장 ‘중명전’도 빼놓아서는 안된다. 약 1년에 걸친 새 단장을 마치고 올 7월 재개장한 중명전은 전시물을 대폭 보강하고 건물도 지어진 당시로 복원했다. 4개의 전시실을 갖췄다. 다양한 시각자료와 사실 그대로 재현한 인물 모형 등을 돌아보면서 덕수궁과 중명전의 역사, 을사늑약의 현장, 헤이그 특사 파견, 고종황제의 국권 회복 노력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다. 14일 오후 8시엔 중명전 앞에서 유럽 민속 악기와 판소리 춘향가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공연도 진행된다. 대한제국 선포를 기념하는 만큼 고종황제가 하늘에 제를 올리기 위해 건립한 환구단도 평소 굳게 닫혔던 문을 활짝 연다. 앞서 13일 오후 8시에는 환구단 옆 조선호텔에서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대한제국의 유산’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한다. 성공회 성가수녀원은 13일 오후 2시~오후 4시, 19세기 양식의 옛 공사관 건물과 영국식 정원이 있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오후 3시~오후 5시에 공개된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한국 전통건축 양식이 조화를 이룬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의 영국제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지난 2년간 열린 정동야행을 빛냈다. 이와 함께 구세군역사박물관 앞에서 브라스밴드 연주 등 거리공연이 펼쳐진다.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서는 14일 오후 8시부터 30분 간격으로 건물 외벽에 영상을 구현하는 미디어파사드를 펼친다. 배재학당 설립자 아펜젤러의 시선으로 본 당시 정동의 모습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아관파천의 무대가 된 구 러시아공사관에서도 대한제국의 상징인 오얏꽃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가 연출되며 축제 기간 오후 8시와 오후 9시에 야외 국악공연이 진행된다. 주한 캐나다대사관에서는 ‘대한제국과 한국을 사랑한 선교사들’을 주제로 알찬 강연이 마련된다. 이 외에 서울시립미술관, 순화동천, 농업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도 다양한 기획전시와 공연이 준비돼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월병 대신 초콜릿, 돼지고기 대신 스테이크...중추절 중국인 입맛 변화

    중국도 10월 1일 국경절과 4일 중추절(추석)을 맞아 8일간의 긴 연휴에 돌입했다. 중국인들은 춘절(설) 때와 마찬가지로 국경절 연휴에 대거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여행을 떠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연휴에 무려 7억명(연인원)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한국인들은 추석에 송편을 빚어 먹지만, 중국의 중추절 전통 음식은 월병이다. 달처럼 둥근 모양의 밀가루 떡에 달콤한 소를 넣어 만든 월병은 뇌물용으로도 많이 쓰여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판매가 급감하기도 했다. 비단 ‘월병 뇌물’ 퇴치 운동이 아니더라도 요즘 중국에선 월병을 먹는 이들이 점차 줄고 있다. 중국인들의 입맛이 서구화함에 따라 초콜릿이 월병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성길에 나선 베이징 시민들의 손에도 월병 상자 대신 고급 초콜릿 상자가 들려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초콜릿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 중국 초콜릿 시장이 400억 위안(약 6조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중국 초콜릿 매출액 200억 위안의 두 배다. 현재 중국인 1인당 초콜릿 소비량은 1㎏도 안 돼 유럽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 초콜릿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강해 세계 굴지의 초콜릿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스위스의 대표적인 초콜릿 업체인 배리칼리보는 향후 5년 내에 중국 현지 공장 2곳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배리칼리보는 최근 색소 없는 분홍초콜릿 ‘루비’를 개발해 상하이에 맨 먼저 출시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SCMP에 따르면 전 세계 20대 초콜릿 브랜드가 모두 이미 중국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벨기에 고디바는 중국 현지에 약 1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매장을 2배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페레로로쉐는 2014년부터 항저우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에 생산을 시작한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돼지고기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전통적으로 중국 명절에 돼지고기는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었다. 일상생활에서도 돼지고기를 재료로 한 음식이 가장 많다. 소비자 물가지수 구성에서 돼지고기의 가중치가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하지만, 스테이크, 갈비 등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급격히 늘면서 중국의 소고기와 송아지 고기 소비량은 지난 5년간 10% 이상 증가했다. 대신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비는 계속 줄고 있다. 소고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소고기 수입이 최근 5년 새 10배로 뛰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소고기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2006년 6000t에 불과했던 수입규모는 지난해 80만t으로 급증했다. 중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을 중단했던 미국산 소고기를 최근 다시 받기로 한 것도 ‘무역 전쟁’을 걸어오는 미국을 달래려는 차원보다는 오히려 국내 수요를 충족하려는 측면이 더 크다. 6월 첫 미국 소고기 수입물량은 10t에 불과했지만 7월에는 16.8t으로 한 달 새 63.3%나 늘어났다. 올해 초에는 남아프리카와 아일랜드 소고기 수입을 허가했고, 6월에는 미국산, 최근에는 아프리카 남부의 나미비아산 소고기 수입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가장 많은 소고기를 수출하는 나라는 브라질로 전체의 29%를 차지한다. 우루과이(27%), 호주(19%), 뉴질랜드(12%)가 뒤를 잇고 있다. 미국, 남미, 오세아니아에 이어 아프리카 소고기까지 중국인들의 식탁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다.중국의 대표 음료인 차(茶)는 커피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요즘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중국의 대도시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커피숍일 정도로 커피 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중국 커피 소비량은 연평균 12.8%씩 고속성장해 왔다. 이 같은 추세로 미뤄볼 때 2020년에는 중국 커피 소비량이 3조 위안(약 54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 차관(茶館)은 찾기 힘들어도 커피숍은 도처에 있다. 백화점, 쇼핑몰, 주요 오피스빌딩 1층에는 어김없이 커피체인점이 차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마이코스’에 따르면 중국 대도시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 비용은 18위안(약 3100원)이지만, 식사 후 마시는 커피 가격은 평균 20위안(약 3400원)이다. 전 세계 커피 소비 증가율이 연평균 2%인데 비해 중국은 15% 안팎이나 된다. 커피산업의 주소비층인 80년대 이후 출생자는 4억명이 넘고, 이 중 중산층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10년 후엔 매일 커피를 마시는 인구가 최소 3억명 이상일 것이란 추산까지 나왔다. 2015년 1만여개였던 중국 내 커피전문점 수가 지난해 말엔 10만개를 넘어섰다. 중국 진출 15년 넘게 ‘미국의 맛’을 고집하다가 퇴출 위기에 몰렸던 스타벅스는 철저히 현지화 전략으로 돌아섰다. 삼국지 주요인물을 상징하는 건물을 재연해 매장을 열거나 과거 중국 왕조의 양식을 살린 로고를 사용하기도 했다. 단맛과 팥·젤리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신메뉴도 개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만 중국에서 하루 평균 1.2개의 매장을 냈다. 현재 중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2800여개다. 스타벅스의 ‘고향’인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매장이 많은 곳이 중국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南은 황금연휴인데, 北은

    南은 황금연휴인데, 北은

    남쪽에서는 추석이 낀 열흘 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는데, 북한 주민들은 이번 추석을 며칠이나 쉴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북한에서는 추석 당일 하루만 공휴일이기 때문에 연휴가 없다. 남한에서는 추석이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북한에서 추석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민속명절 중의 하나일 뿐이다. 북한은 애초 사회주의 생활양식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속명절을 배격했다가 1972년 추석부터 거주지 인근의 조상 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북한은 1988년에 추석을 민속명절로 규정하고 공휴일로 지정했으며 1989년에는 음력설을 공휴일로 정했다. 또 2003년에는 정월대보름을, 2012년에는 청명절을 민속명절로 각각 지정했다. 민속명절 중에 연휴가 있는 명절은 음력설(3일간)이 유일하며 나머지 민속명절에는 당일 하루만 쉰다. 휴일은 하루뿐이지만 성묘하러 가거나 차례를 지내고 민속놀이를 하는 등 북한의 추석날 풍경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의 10월 달력에서 추석보다 더 큰 명절은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다.한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추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며 “농장에서 육성해낸 다수확 품종의 농작물들을 보신 다음 새로 건설한 연구소를 돌아보시었다”고 30일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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