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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만 빈산소수괴 물덩이로 양식장 피해 잇따라

    진해만 빈산소수괴 물덩이로 양식장 피해 잇따라

    경남 진해만 해역에서 바닷물에 산소가 부족한 물덩어리인 빈사소수괴가 발생해 홍합, 굴 등 패류를 비롯한 양식장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경남도는 진해만 해역에서 지난 7월 말부터 발생한 빈산소수괴로 창원·거제·통영·고성 등 진해만 일대 4개 시·군 바다 양식장 1110㏊에 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26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이달 4일 부터 진해만 빈산소수괴 피해신고를 접수한 결과 홍합, 굴, 멍게, 미더덕, 가리비 등의 양식장에서 827건 72억 5800만원의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빈산소수괴가 발생한 진해만 해역에는 가두리 양식장은 없어 어류 피해는 없다. 도는 현재 진해만 해역에 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넓게 걸쳐있는 가운데 추가 피해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패류 폐사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는 해당 시·군에 신속한 피해조사를 요청하고 점검반을 편성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는 신고된 피해에 대해 전날 우선 1차로 복구계획 심의를 완료하고 해양수산부에 239건에 대한 복구비 27억 1300만원 지원을 건의했다. 추가로 접수되는 피해에 대해서도 이달말까지 피해조사를 완료한 뒤 복구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도는 접수된 피해신고 827건 가운데 64%인 529건은 입식신고를 하지 않은 어가여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근거한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에 따르면 피해조사 및 복구 지원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진해만 해역 대규모 빈산소수괴 피해상황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산물 소비위축 등 국가적인 어업 위기상황을 고려해 실제 입식이 확인되는 어가 피해에 대해서는 별도 복구계획을 세워 지원을 검토할 계획이다. 도는 해양수산부에 피해어가 긴급 경영안정자금 31억 500만원 지원도 건의하는 등 피해 어업인을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홍합 등은 재해 복구비 단가가 낮다는 어업인들의 의견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단가 현실화를 위한 시군별, 품종별 조사를 실시한 뒤 25일 해양수산부에 적정한 단가 책정 반영도 건의했다. 경남도는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에 자주 발생하는 적조와 고수온 등에 대한 어장 예찰 및 어업인 현장지도를 강화하는 등 어업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경남도 연안 수온은 섭씨 21~27도 안팎으로 지난 17일부터 진해만, 고성군 동화리에서 통영시 추봉도 내만 등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돼 있다. 김춘근 경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진해만 해역에서 발생한 빈산소수괴 피해에 대한 신속한 지원과 함께 고수온·적조 피해 예방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어업인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라면 전성시대

    K라면 전성시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짜빠구리, 불닭볶음면 등 ‘K라면 아이콘´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이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 5378t에서 지난해 13만 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 1879만 9000달러(약 2594억원)에서 지난해 4억 6699만 6000달러(약 5538억원)로 2배 이상 올랐다. K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농심 올 해외 매출은 19% 늘어 9억弗 예상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신기록´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짜빠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 2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오뚜기도 해외 판매 32%·2배씩 늘 듯 삼양식품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2657억원)보다 30% 많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 100만개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의 67%(1797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새벽 야간 공사 소음 피해 줄여주세요”

    “새벽 야간 공사 소음 피해 줄여주세요”

    국민권익위원회는 25일 새벽이나 야간, 공휴일의 공사소음 민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환경부에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최근 3년간 권익위에 제기된 공사소음 피해 민원은 모두 32만 960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생활소음 피해 민원의 55%를 차지한다. 연도별로는 2017년 7만 463건, 2018년 11만 1600건, 2019년 14만 7537건으로 주5일 근무제 시행 이후 민원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새벽·야간 시간대, 주말·공휴일 공사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98%를 차지한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국민신문고에는 ‘주중·주말 계속해 오전 5시 30분~6시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소음, 먼지로 창문을 열 수 없고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주민들 대부분이 주 5일제 근무를 하고 토요일 집에서 쉬는데 새벽부터 들려오는 터파기 공사 소리에 휴식을 취할 수 없다’는 등의 민원이 올라오고 있다. 구청에서 단속을 나올 때만 잠시 소음이 잦아들 뿐이라는 민원들도 많았다. 권익위는 “현행 법령상 공사시간을 제한할 근거가 없어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민원이 발생해도 공사 관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아침, 주간, 야간으로 구분하는 공사시간을 국민 생활양식을 반영해 조정하는 등 합리적인 공사시간 기준을 마련하도록 환경부에 권고했다. 또 현재 공사 관계자의 자율 운영에 맡기고 있는 공사장 소음측정기기의 설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지자체가 상시 측정한 결과를 행정규제 등 조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사장 규모별로 과태료를 부과하고 소음을 적극적으로 관리한 업체는 관급공사 참여시 혜택을 주는 등 유인책도 마련하도록 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K라면 수출 시장서 ‘펄펄’..올해 해외 매출 ‘신기록‘ 낼듯

    K라면 수출 시장서 ‘펄펄’..올해 해외 매출 ‘신기록‘ 낼듯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밥 열풍, 짜빠구리, 불닭볶음면 등 ‘K라면 아이콘’들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라면이 수출 시장에서 펄펄 끓고 있다. 2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라면 수출은 중량을 기준으로 2015년 5만 5378t에서 지난해 13만 7284t으로 2.7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 금액도 2015년 2억 1879만 9000달러(약 2594억원)에서 지난해 4억 6699만 6000달러(약 5538억원)로 2배 이상 올랐다. K라면 열풍을 선두에서 이끄는 농심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은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 때문에 실제 해외에서 팔리는 한국 라면 규모와 액수는 통계치를 훨씬 웃도는 셈이다.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각 라면업체의 해외 매출은 올해 ‘신기록‘을 낼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8억 달러였던 농심은 올해 19% 증가한 9억 5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짜빠구리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해외 매출의 65%(5억 200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관계자는 “미국에서 판매 채널을 늘리는 동시에 중국에서도 동부 대도시에서 서부의 중소도시로 영토를 확장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양식품도 올해 해외 매출이 지난해(2657억원)보다 30% 많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유튜브에 100만개 이상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이미 지난 한 해 매출의 67%(1797억원)를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550억원 상당의 라면을 수출한 오뚜기도 올 상반기 지난해의 72.7%(400억원)가량의 라면을 팔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어난 1000억원의 해외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에 비해 수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 2018년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설립한 박닌공장에서 봉지라면 생산라인을 갖추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로 손님 줄자 ‘수영장→양어장’으로 개조한 印리조트

    코로나로 손님 줄자 ‘수영장→양어장’으로 개조한 印리조트

    여전히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의 한 리조트가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AFP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케랄라주에 있는 한 리조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고급 리조트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 3월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내린 이후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했다. 정부의 허가를 받은 몇몇 호텔만 정상 영업이 가능한 상황에서 해당 리조트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찾기 시작했고, 이때 떠오른 것이 바로 대형 수영장(풀)이었다. 이 리조트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던 수영장은 길이 150m, 폭 15m에 달하며, 인근에서도 보기 드문 규모였다. 리조트 측은 관광객이 없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수영장을 관리해 왔는데, 많은 논의 끝에 수영장을 양어장으로 개조해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로 결정했다. 지난 6월, 수영장을 양어장으로 개조하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에트로플러스 수라텐시스로 불리는 관상어 1만 6000마리를 양식하기 시작했다. 리조트 측은 물고기 양식에는 리조트 직원들을 동원했으며, 오는 11월까지 양식한 뒤 중동 등지로 수출할 계획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양어장을 시작할 당시 국립 수생동물센터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았다. 우리는 다양한 지역의 부화장에서 새끼를 얻기 위해 20만 루피(한화 약 320만 원)를 투자했다”면서 “현재 생후 약 3개월이 지난 새끼 물고기들은 오는 11월이 되면 몸무게가 최대 250g까지 자라며, 이후 중동 등지에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문가들도 리조트의 신박한 업종 변경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인도 해양연구센터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팬데믹이 종식되고 관광객이 다시 방문하기 시작하면 이전의 사업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수질의 수영장 물은 물고기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양식업에 매우 적합하다”면서 “이런 유리한 조건에서 자란 관상어는 시장에서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시론] 서울의 도심에도 집이 필요하다/김도년 성균관대 교수

    미국 뉴욕 도심(상업지역)에는 1000만㎡가 넘는 주택이 있다. 반면 비슷한 면적인 서울의 도심에 있는 주택은 총면적이 45만㎡에 불과하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과 로워 맨해튼 소재 주택 면적이 서울의 사대문 안에 있는 주택 면적의 20배가 넘는다. 물론 뉴욕 도심부 건물 전체 면적이 서울의 경우보다 3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도 차이가 너무 크다.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부와 비교해도 서울의 도심에는 집이 부족한 편이다. 도심은 국제 업무, 문화와 여가, 고차 상업시설 등 도시의 중심 기능이 집중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밀집되는 장소다. 한 도시를 대표하며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 중요한 공간으로 활기가 넘쳐야 하는 곳이다. 도심에 주거 기능이 없다면 야간에 도시가 비는 도심 공동화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정책을 운용해 왔지만 도심에 집을 짓기는 여전히 어렵다. 도심은 살고 일하고 여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생태계의 대표적 공간이다. 도심이 건강한 도시 생태계 안에서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정한 주거가 필요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도심은 도시의 다양한 측면이 복합된 공간이라 필요한 주거를 단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려할 점이 있다. 이에 따라 도심 특성의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공동주거에 대한 인식의 전환 그리고 세밀한 실천 방안 마련을 위한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과거와 달리 서울의 도심에서 대규모 단지형 아파트 개발은 어렵다. 많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하는 기존 재개발·재건축은 막대한 자원과 시간 소모가 동반되고 순간적 주거 멸실까지 초래한다. 주거의 과다 공급은 도심 기능의 저하와 부동산 시장 교란을 야기한다. 따라서 도시공동주거의 공급을 위해서는 적정한 규모, 가구수, 위치, 높이, 형태 그리고 분양과 임대와 같은 공급 방식을 포함한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수요에 맞춰 다양하게 공급하되 거주성을 확보하고 도시성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는 뉴욕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계획과 건설 그리고 공급과 관리를 위한 체계적 지원 시스템이 함께 있어야 한다. 과거 아파트를 도입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주거로 확산시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시공동주거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도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주거 공급은 단순히 집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라 재정과 금융 그리고 제도가 결합한 복잡한 과정이다. 도심에서는 더욱 그렇다.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는 공기업인 LH를 중심으로 건설사와 금융권이 협력해 합리적 거래가 가능하고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서 또 도심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도심 공동주거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이러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건전한 사업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 셋째, 도심공동주거는 혁신을 위한 기반시설이라는 인식의 전환이다. 도심은 인재가 모여들어 만남과 혁신이 일어나는 기회의 장소다. 지금 서울은 이들이 머물며 일하고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주거가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적 혁신 거점인 보스턴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뉴욕 로워 맨해턴, 런던 테크시티는 이노하우징, 마이크로하우징 등 30㎡ 정도의 ‘작지만 좋은 맞춤형 주거’를 기반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이들이 첨단산업 생태계의 거점을 만들고 도심을 기회의 땅으로 회복시키고 있다. 지금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 5G 통신, 공유경제, 자율주행, 원격제어 등 기술의 급격한 진화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그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스마트 홈과 스마트 커뮤니티를 포함한 생활양식의 변화에 대응하는 도심공동주거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서울 도심 특히 상업지역에 도심공동주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도심은 도시생태계 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자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기회의 장소이며 소중한 공간 자산이다. 서울 도심이 이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심공동주거의 공급은 단기적 주거 문제 해결과 함께 도시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적정한 주거의 양과 입지, 새로운 유형에 대한 고민과 세밀한 계획, 그리고 강력한 지원이 병행돼 더욱 풍요로운 도심으로 가꾸어지기를 희망한다.
  •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유일한의 ‘의기’ 신영복의 ‘울림’… 오류동선 타고 흐른다

    지구본을 놓고 돌려 보면 이 세상에 안 가 본 나라가 정말 많다. 사실 대한민국이라고 다르지 않아서 가 보지 않은 곳이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서울은 어떨까? 이상하게도 활동 반경은 늘 비슷한 곳, 익숙한 곳을 맴돈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서 긴 세월을 살아도 한 번도 안 가 본 곳이 많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참 고맙게도 서울의 구석구석까지 우리를 이끌어 준다. 긴 장마가 끝나고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진행된 ‘제13회 항동철길’ 편은 서울의 서쪽 끝에 위치해 자주 다니기 쉽지 않은 구로구 항동과 오류동 일대의 숨은 이야기와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안겨 줬다. 답사 지역의 서울미래유산은 항동철길이 유일하지만 주변 곳곳에 의미 있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경기 부천시와의 경계에 있는 오류동과 온수동 인근 마을 답사는 온수역(지하철 1호선)에서 출발했다. 온수(溫水)동이란 지명은 예전에 더운물이 나와서 얻은 것이고, 오류(梧柳)동은 오동나무와 버드나무가 많아서 유래했다. 더운물은 온천이니 병 치료에 좋고, 오동나무는 가구를 만드는 데 유용한 나무다. 버드나무는 해열·진통제 성분을 지녀 약용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됐다. ‘버들 류’(柳)자가 들어간 유한양행을 설립한 유일한(1895~1971) 박사가 세운 유한공업고 교정에 있는 그의 묘소가 이날 답사의 첫 행선지다. 견고하게 우뚝 서 있는 교사 건물을 뒤로하고 교정 중앙에 잘 다듬어진 묘역이 있다.‘참된 인간, 기술연마, 사회봉사’를 교훈으로 삼은 유한공고 교정 선생의 동상 앞에는 그의 어록 중 이런 글이 쓰여 있다. ‘눈으로 남을 볼 줄 아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귀로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머리로는 남의 행복에 대해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더욱 훌륭한 사람이다.’ 민족의 행복을 늘 염두에 뒀던 선생은 189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의 본명은 유일형이었다. 9살 때인 1904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나 1916년 미시간주립대학 상과에 입학했다. 아르바이트로 무역업을 하던 중 3·1운동 소식을 접했다.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리틀극장에서 4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 한인자유대회에 대학 4학년이던 선생은 대의원 자격으로 서재필, 이승만, 조병옥, 임병직 등과 참가해 실무적인 일을 맡았다. 1926년 귀국해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유학을 보낸 부친의 뜻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었고 선생이 품고 있던 민족적 대업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유한양행은 의약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위생용품, 농기구, 염료 등을 수입해 민중의 건강과 생활 향상에 주력하고 우리나라 특산품인 화문석, 도자기, 죽제품 등을 미국에 수출해 민족자본 형성의 기초를 닦았다.그러나 1930년대 들어 일제의 만주 침략과 중일전쟁 도발 등으로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선생은 1930년대 후반부터 미국에 체류하며 유럽과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동시에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41년 4월 해외 독립운동단체들이 연합해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한 해외한족대회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선생은 그해 12월 7일 일제의 진주만 폭격으로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 전략정보처(OSS)의 한국 담당 고문으로 활약하기 시작했고 1945년엔 OSS가 수립한 냅코작전에 참여한다. 냅코작전은 반일 민족의식이 투철한 재미 한인을 선발해 한국과 일본에 침투시켜 후방을 교란하는 작전이었다. 핵심 요원으로 선발돼 훈련을 받고 1조 조장으로 임명돼 작전명령을 기다리던 중 일제의 항복으로 이 계획은 실행되지 못했다. 선생은 광복 이후 1946년 7월 귀국한 뒤 유한양행을 재정비하고 사장과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초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1952년 고려공과기술학교, 1964년 유한공고를 설립했다. 소유 주식을 각종 장학기금으로 출연하는 등 자본의 사회 환원에 앞장섰던 선생의 공훈을 기려 정부는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선생은 1936년 가족을 위해 천왕산 아래에 붉은 벽돌로 양식 건물을 지었다. 대한성공회가 1914년 강화에 개교한 성미카엘신학원의 새로운 교사로 이 집을 포함한 부지를 1956년 매입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신학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한때 신학원장의 사택으로도 사용되던 이 집은 1970년대 이후 집회시설로 전환됐고 1973년 이래 민주화를 위한 젊은이들의 연구집회 장소로서 민청학련 사건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성공회대에서는 연세대와 성미카엘신학원 교수로 우리나라의 신학교육 발전에 헌신한 구두인(찰스 굿윈) 신부를 기리기 위해 이 집을 ‘구두인관’으로 명명하고 보존하고 있다. 녹색 담쟁이넝쿨이 붉은 벽돌과 멋진 조화를 이룬 구두인관은 담쟁이에 빨갛게 단풍이 든 가을에 한층 더 운치가 있을 것 같다.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구로구의 근대건축물로 사랑받고 있다.성공회대 뒷산에는 이 학교 교수로 생을 마친 신영복(1941~2016) 교수가 잠들어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육사에서 경제학 교관으로 재직하던 중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1988년 특별가석방돼 출소했다. 이후 작가로, 교수로 많은 글과 강의를 통해 사람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한 관계론을 설파했다. 그가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모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강의 노트를 정리한 ‘담론’ 등에는 깊은 울림을 주는 글귀가 가득하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슬하에서 붓글씨를 배운 뒤 민중의 글씨체를 모색하던 중 어머니의 필체에서 영향을 받아 ‘어깨동무체’라고도 불리는 ‘신영복체’를 만들어 적지 않은 작품을 남겼다.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로 연결되는 천왕산의 성공회대 순환길 산책로는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던 신 교수를 기리기 위해 ‘더불어 숲’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가 남긴 시화를 담은 팻말 36개가 세워져 있어 사색하며 걷기에 아주 좋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은 낯익은 ‘처음처럼’이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신 교수의 묘소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숲길을 이어 걸으면 푸른수목원과 항동철길을 만나게 된다. 푸른수목원은 서울시 최초로 2013년 조성된 시립수목원이다. 구로구 항동 일대 10만 3000㎡의 부지에 21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25개 테마원으로 꾸며졌으며 작은 도서관, 숲교육센터 등 생태학습장도 갖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방에 하늘을 가리는 것 없이 서울시내에서 보기 드문 시골 같은 풍경을 보존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옆에 항동지구 아파트가 들어서 아쉬움을 안긴다.드디어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항동철길로 들어선다. 2015년 항동철길 아트 프로젝트 때 만들어진 간이역 ‘항동철길역’이 앙증스럽다. 항동철길의 정식 명칭은 오류동선이다. 오류선, 경기화학선이라고도 불린다. 구로구 오류2동에서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까지 연결된 단선철도로 1957년 9월 26일 착공해 1959년 5월 30일 준공된 산업철도다. 우리나라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주식회사(현 KG케미칼)가 1957년 옥길동에 설립되면서 원료 및 생산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치했다. 너비 3m에 총연장 4.5㎞인 이 철로는 삼천리 연탄공장과 동부제강 등이 있던 때에는 하루 10여 차례 화물열차가 오갔으나 점차 이용 빈도가 줄어들었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2016년 항동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을 시작하면서 운행이 잠정 중단됐다. 항동지구 개발사업 완료 후 국방부와 구로구, 코레일, 한국도시철도공단 등 관련 기관들이 철도 운행 재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이해관계가 달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철길 인근의 푸른수목원과 함께 산책로가 조성돼 도심 속 걷기 좋은 길로 꼽히지만 운행이 재개되면 산책로는 폐쇄해야 한다. 빼곡하게 들어선 아파트와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병풍처럼 둘러진 가운데에 류순정·류홍 부자 묘역(서울시 기념물 제22호)이 있다.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조선 중기의 부자 2대 공신묘역을 나와 몇 블록을 지나면 항동철길의 정비가 되지 않은 구역과 만난다. 철로 주변은 동네 주민들의 텃밭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돌을 걸러 내고 화전을 일구듯 가꾼 밭에서는 장맛비 속에서 살아남은 호박, 옥수수, 콩 등이 철길에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여물어 가고 있었다. 글 함혜리 칼럼니스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구로 일대 서울미래유산 구로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가리봉시장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주요 고객이었던 공단 노동자들의 삶의 모습이 담겨졌던 시장 가산디지털단지역 1968년 무역박람회를 위해 설치된 간이역 ----------------------------------------------------------------------------------------------- ●다음 일정 : 제14회 문래창작촌 ●출발 일시 : 8월 29일 오전 10시 ●신청(무료) :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강력한 태풍 ‘바비’ 북상,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중대본 가동(종합)

    강력한 태풍 ‘바비’ 북상, 위기경보 ‘주의’로 격상…중대본 가동(종합)

    행안부 주재 관계부처·지자체 긴급대책회의진영 “집중호우로 지반 약해 강풍 피해 우려”한반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가운데 정부가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본격 가동하고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제주는 25일부터 태풍의 영향권으로 들어간다. 태풍은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26일 제주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5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행안부, 중대본 1단계 가동“강풍에 낙하물·정전 대비해야” 행정안전부는 이번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이날 오후 2시 진영 행안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상향하고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풍 북상에 따른 예상 진로, 영향 범위 등을 공유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처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특히 강풍에 대비해 수산·항만시설 안전관리와 낙하물 관리를 강화하고 정전대비 긴급복구반을 구성·운영하는 등 피해 예방 조치와 긴급복구 지원체계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 지난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점검하고, 이재민 주거·대피시설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강화도 주문했다. 정부는 태풍 상황에 따라 중대본 비상근무를 단계적으로 상향 발령하고 지자체 현장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할 예정이다. 진영 장관은 “앞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졌고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면서 “관할 지역과 소관 시설 위험요소에 대한 선제 점검과 예방 조치를 철저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했다.“초강력까진 발달 않겠지만 피해 우려” 태풍 바비는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시속 13㎞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 h㎩, 강풍반경은 280㎞다. 현재 태풍의 크기는 이날 오후 3시쯤 중형으로 발달했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졌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 그러나 기상청은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발생 지점과 우리나라로 북상하는 사이에 간격이 짧고 남쪽 해상을 경유해 북쪽 해상으로 진출할 때 급격히 낮아지는 수온과 만나 매우 강한 상태가 유지되다가 점차 약화할 것”이라면서 “초강력 태풍까지 발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 있으나 서해상으로 진입했을 때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지면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26~27일 제주~서해안 ‘초강풍’ 예보순간최대풍속 시속 216㎞ “외출 자제” “모든 재난가능 풍속, 폭풍해일 침수피해 대비” 태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제주도와 전라 서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80∼216㎞(초속 50∼60m),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의 최대순간풍속은 시속 126㎞(초속 35m)로 예상됐다. 우 예보분석관은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이고 시설물이 바람에 날려 붕괴하거나 부서질 수 있다”면서 “특히 초속 50m 이상이면 가장 상위에 속하는 개념이라서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이 가능한 풍속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야외 접촉물을 단단히 고정해서 바람에 날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상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상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안지역에서는 폭풍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내일 폭염…제주는 비, 밤부터 강한 바람“비닐하우스·양식장·선박 피해 유의” 기상청은 태풍이 영향권에 들어가는 25일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등 매우 더울 것으로 전망이다. 제주는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많은 곳 제주도산지 120㎜ 이상), 남해안·서해5도 5∼40㎜다. 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내륙, 전남 북부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도 10∼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 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밤부터 제주에는 초속 1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다. 기상청은 비닐하우스나 양식장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해 앞바다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자계약 서비스 싸인오케이, 친구 소개 이벤트 진행

    전자계약 서비스 싸인오케이, 친구 소개 이벤트 진행

    코로나19로 대면계약의 어려움을 겪는 요즘,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싸인오케이’가 전자계약 이용을 독려하고자 친구 소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싸인오케이가 진행하는 ‘친구소개이벤트’는 소개받은 업체가 싸인오케이를 유료결재 한 후, 상담문의창에 소개해준 기업명과 담당자명만 남겨주면 10일 이내에 각각 상품권이 발송된다. 특히 싸인오케이의 이번 친구 소개 이벤트는 소개 횟수에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이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한국정보인증의 ‘싸인오케이’는 기존 서면을 통한 대면계약 방식이 아닌 비대면 전자계약 서비스로, 별도의 시스템 구축없이 이용자의 편리하고 안전한 계약을 돕는다.싸인오케이의 전자계약 서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계약이 진행되며 발신자가 계약할 문서를 업로드 한 후 수신자의 휴대폰 번호 또는 이메일로 발송하면 수신자가 카카오톡 및 이메일을 통해 전달받은 계약 문서에 서명하여 계약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특히 본 서비스의 경우 최대 200건의 동시 계약으로 대량 발송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자주 사용하는 계약서 양식을 저장할 수 있는 템플릿 기능과 모바일 서명 기능으로 신속한 계약 진행을 돕는다. 싸인오케이 권재현 팀장은 “싸인오케이는 모든 계약 문서에 사용 가능한 서비스로 실제 서면계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지닌다. 뿐만 아니라 국가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이 제공하는 안전한 서비스이다.”라고 설명하며 “친구 소개 이벤트를 통해 싸인오케이의 편리한 전자계약 방식을 사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싸인오케이 및 페이백 이벤트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싸인오케이 공식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자세하게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조끼 입은 듯 선명한 무늬… “이제 판다 같나요”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 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원고지 10만장에 담긴 ‘청년 방민호의 꿈’… 세상 모든 글을 품다

    원고지 10만장에 담긴 ‘청년 방민호의 꿈’… 세상 모든 글을 품다

    오래고도 거센 장마 끝자락에 서울 인사동에서 그를 만났다. 우리는 또래이고, 공동 경험을 여럿 나눈 동료이고, 서로의 성정을 잘 알고 있어 이야기의 핵심을 집약해 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새삼 그를 만나기로 한 건 이번에 그의 신작 ‘경원선 따라 산문여행’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 책에 얽힌 이야기, 그동안 걸어온 문학 인생 이야기며 앞으로 매진해 갈 분야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방민호는 세상이 다 아는 비평가요, 근대문학 연구자다. 그런데 그는 근자에 들어 시와 소설 등 창작 부문에 가없는 열정을 부여하면서 존재 전환 과정을 부단히 치르고 있다. 논리적 해석과 창의적 작업을 겸하면서,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창작 쪽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해 가는 중이다. 나는 언젠가 ‘시’야말로 방민호의 양도할 수 없는 존재론적 원적(原籍)이라고 적었다. 기억과 고백의 양식인 서정시가 그에게 맞춤한 장르일 것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시집 ‘숨은 벽’(2018)은 그러한 속성을 여지없이 충족시키면서 지난날에 대한 깊은 회감(回感)을 충실하게 보여 준 바 있다. 언제나 선하게 글썽이는 눈을 가진 그가 들려준 내면 토로의 한 정점이 그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장소성의 원형을 찾아 ‘경원선 따라 산문여행’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시간적으로는 일제강점기를, 공간적으로는 서울에서 의정부, 철원을 지나 원산 역에 이르는 철로를 따라 그 코스를 안내하는 책이다. 거쳐 가는 역마다 그 당시 문인들의 경험이 담긴 수필, 화제를 담은 글들, 신문 기사들이 친절하게 제시된다. 일례로 경원선을 타고 청량리역에 내린 사람들 가운데 역병 걸린 사람이 있었는데 방역 문제로 시끄러웠던 장면은 우리 시대를 환기하는 시의성조차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철로를 따라 걷는 시대 여행이다. 일찍이 그가 수행했던 ‘대전’, ‘서울’의 탐사 이후 새로운 공간이 등장한 것이다. 그것도 퍽 새로운 방식으로! “저는 예산에서 났지만 대전에서 성장해 대전을 고향처럼 생각해요. 스무 살 때 서울에 와서 대전과 서울의 문화적 차이를 경험한 후 ‘장소’라는 개념에 관심을 가지게 됐지요.” 그래서 그는 연구서 ‘서울문학기행’(2017)과 장편소설 ‘대전 스토리, 겨울’(2017)을 통해 서울과 대전의 지리적 탐사를 완결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책이 그동안 가졌던 북한문학 연구의 관심에서 도출된 것이라고 했다. 체제의 변화에 따른 북한문학 연구가 그동안 이루어져 왔지만, 방민호는 그것을 장소라는 지역학적 맥락에서 수행하려고 한다. 중요한 역사성을 가진 북한 도시와 문학의 관련성을 따지려는 것이다. ‘개성-해주-평양-정주-원산-청진’이 전인미답 상태로 남아 있지 않은가. “또 하나는 경원선과 경의선 철로와 그 일대를 중심으로 문학과의 연관성을 탐구하려고 해요. 철도는 근대성을 상징하지 않습니까? 철도와 함께 열린 공간들에 관심이 많아요.” 경의선 쪽도 곧 준비된다고 한다. 특별히 그쪽은 한국 근대문학과 깊은 연관성을 보여 줄 듯하다. “북한은 저개발 상태가 오래돼 오히려 장소성의 원형이 많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설사 크게 변했다 해도 현재 안에는 과거가 들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을 탐구하고 싶어요.”●다장르 안에 흐르는 타인의 목소리 그동안 방민호는 원고지 10만장가량의 글을 썼다. 세상의 모든 글쓰기에 청춘과 중년의 세월을 바쳤다. 언어를 내놓는 방식도 다양해 평론으로 시작한 글쓰기가 연구물로 확장됐고, 시와 소설과 산문으로 줄기차게 뻗어 갔고, 이제는 꼼짝없는 다장르 종사자가 됐다. 하나도 감당하기 힘든 글쓰기 작업에 다장르를 껴안고 가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역동적이다. 그래도 최종적 글쓰기의 욕망은 어디에 있을까? “한 분야에 몰두하지 않고 다양한 편력을 보이는 자의식이 있어요. ‘쪽모이’라는 우리말이 있어요. 여러 조각을 모아 더 큰 조각을 만드는 일을 말하는데, 저는 여러 쪽을 모아도 전체가 되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 나름으로 삶의 전체성과 우주의 무한성 같은 데 도전하려 합니다.” 그는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고 모두 나름의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창작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비평과 연구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들어 천천히 창작 쪽으로 귀환해 부지런히 시와 소설을 썼다. 스스로도 시인의 기질을 인정하지만, 그는 자신이 걸어온 궤적의 산문성이 내러티브에 대한 운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산문적 드라마로 엮어 제시하고 싶은 마음이 여전히 강하다는 것이다. “시와 소설 사이의 갈등과 긴장이 저를 이루고 있고, 또 연구나 비평과의 긴장 속에서 그것이 통일돼 글쓰기를 해 가는 것이 저의 인생이 될 것 같아요.” 물론 무엇으로 남을지는 시간만이 알려 줄 것이다. 다만 그는 상아탑의 대학교수로 남는 것은 목표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한다. 인생은 그렇게 여러 태도들이 공존하고 통합하는 것 아니겠는가. 글쓰기의 즐거움도 다 다를 것 같다. “작가 연구를 즐겨요. 작가의 정신과 영혼과 삶을 이해하는 데 큰 매력을 느껴요. 비록 낡은 방식이지만 작가에게서 텍스트의 본질을 읽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그는 작가의 가슴속에 들어가 그들이 미처 말하지 못한 것을 논리적으로 대변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했고 그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물론 그는 자신을 이야기할 때조차 타인의 목소리를 빌려 하는 성정의 사람이다. 첫 시집 ‘나는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2010)에서 우리는 서정시를 쓸 때조차 타인을 대변하는 그를 만나게 되지 않는가. 자기만족에 끝나는 시와 소설을 쓰지 않고, 타인의 목소리가 들어와 주인 역할을 하는 작품을 쓰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다가온다.●모순의 복합성과 ‘청년 방민호’의 꿈 방민호는 장르의 다양성 못지않게 연구 대상의 프레임이 넓기로도 정평이 나 있다. 적어도 내 기억으로 그는 이광수, 채만식, 이태준, 이효석, 이상, 박태원, 김남천, 황순원, 손창섭, 최인훈 같은 작가들에 대한 독보적 연구를 남겼다. 더 많이 있을 것이다. “제가 하는 연구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진보냐 보수냐 하는 의문을 가지는 것 같아요. 또 특정 작가에 대해서도 비판이냐 옹호냐, 좌냐 우냐, 이런 질문을 받곤 해요(웃음).” 그러나 그는 문학이란 그러한 이념적 구획으로 나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나 이념이라는 유기체를 포함하면서도 넘어서는 전체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이때 우리는 ‘근대’라는 복합성을 관통하고자 하는 그의 진정성과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오해받는 두려움 때문에 그러한 전체성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그의 믿음이, 이념적 귀속성을 구구절절 따지는 한국 사회의 풍토에서 훨훨 자유롭기를 바라는 마음 크다. 이처럼 단일한 프레임으로 착안할 수 없는 모순의 복합성이랄까 하는 것들을 방민호는 지속적으로 탐구해 간다. 물론 그 과정에는 방민호 자신의 실존적 자의식이 투영돼 있다. 그가 요즘 공들여 접근하는 ‘탈북문학’ 역시 방민호만의 그러한 스펙트럼을 보여 주는 독보적 범주일 것이다. 북한문학과도 다르고, 한국 근대문학과도 다른 제3지대 ‘탈북문학’에 대한 그의 목소리는 인간 탐구라는 문학 본연의 기능에 대한 기대로 차 있다. “반체제문학, 난민문학, 증언문학으로 생각해 봅니다. 솔제니친의 ‘수용소 군도’나 가오싱젠의 ‘나 혼자만의 성경’은 소련과 중국의 전체주의 체제 아래서 삶의 심층을 들여다보았지요. 갈 길이 멀지만, 탈북문학도 그러한 가능성을 함축한 귀한 영역이라고 생각해요.”그는 인간다움을 생각하던 ‘청년 방민호’의 상(像)을 이렇게 여전히 고집스럽게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 쓰고 싶은 서사가 많을 것 같다. “다음은 ‘대전 스토리, 겨울’의 주인공 ‘이후’가 세월이 지나 다시 서울로 돌아와 강의교수라는 비정규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려고 해요. 동시대적 표상이 될 것 같습니다.” 구상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됐고, 앞부분을 고쳐 쓰다가 얼마 전 제대로 된 틀이 잡혔다고 한다. 방민호 특유의 약소자(弱小者)의 삶에 대한 탐사가 속도감 있게 펼쳐지리라 기대해 본다. “저는 제가 가장 낡은 사람이었구나 하고 요즘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제가 새로운 문제의식을 가진 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저는 지금도 제가 낡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낡음 속에서 씨앗을 만들어 싹을 틔울 수 있는가를 고민합니다. 제 화두는 바로 그 ‘씨앗’이에요.” 그는 이러한 씨앗 찾기에 정신적 모델이 됐던 김윤식 교수의 연구 스타일을 떠올리고, 자유로운 방임의 가르침을 부여했던 박동규 지도교수의 넉넉함을 환기하고, 생의 고비마다 도움을 준 오현 스님을 잊지 않으면서, 겸허함과 성실함을 두루 갖춘 ‘글쟁이 방민호’를 생각한다. 겸허와 성실로 채워져 갈 원고지는 방민호의 또 다른 도약을 가져올 것이다. 그때 우리는 스스로의 방식으로 쪽모이를 완성한 ‘청년 방민호’의 꿈을 환하게 확인하게 될 것이다.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쫄깃한 육질, 으뜸 보양식 음메~기살아

    쫄깃한 육질, 으뜸 보양식 음메~기살아

    검은색 몸체와 뾰족한 뿔을 가진 초식동물 흑염소. 외딴섬이나 높다란 절벽을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오는 동물이다. 흑염소는 삼복더위는 물론이고 각종 요리로 식탁에 오르면서 사계절을 대표하는 보양식이다. 쫄깃한 육질, 부드러운 식감 말고도 면역력 증강에 탁월한 흑염소 요리가 주목받는 계절이다. 코로나19와 수해 복구 등으로 심신이 허약해진 사람들에게는 원기를 북돋워 주는 식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몸을 보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도 그만이다.●중동·中서 넘어와 재래종으로 토착화 중동지방이 원산지인 흑염소는 고려시대 중국을 거쳐 경상도에 처음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각지로 퍼졌으며,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토종 가축으로 변신했다. 흑염소는 아무거나 잘 먹고 추위에도 강하며 성질이 온순하다. 주로 식물의 잎, 줄기, 싹, 열매 등을 먹는다. 생후 1년이면 몸무게 20~30㎏ 정도로 자란다. 수명은 10∼15년이다. 흑염소는 바위 등 높은 산악 지역을 좋아하는 특성이 있다. 한때 방목, 사육했으나 독초를 제외한 모든 식물을 뜯어 먹는 잡식성인 탓에 생태계 파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건조하고 거친 지형 등 다양한 지역에서 빠르게 적응하며, 번식률도 높은 편이다. ●흑염소, 옛 문헌에도 보양식의 으뜸 동의보감에는 흑염소 고기와 관련, ‘소화기를 보호하고 기운을 끌어올려 주며, 마음을 편히 다스린다. 치아와 뼈, 오장을 따뜻하게 한다. 병이 나은 후 기력 회복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고 의학서인 ‘명의 별록’도 ‘고기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출산 후 산부들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흑염소는 예부터 보양·강장·회춘 등을 위한 약용으로 활용됐다. 노약자, 임신부, 발육기의 어린이 및 허약 체질인 사람이 흑염소를 즐겼던 이유다. 조선조 왕실에서 수라상에 자주 올렸으며, 특히 숙종과 장희빈이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면역력에 관심이 집중된다. 흑염소는 면역력에 효과가 있는 각종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철분이나 마그네슘, 토코페롤 같은 무기질이 다른 육류보다 8~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탕, 수육, 전골, 곰탕 등 다양한 요리로 수요층을 넓혀 가고 있다.●흑염소는 3저 4고 식품 흑염소는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오염 식품으로 알려졌다. 다른 육류에 비해 콜레스테롤이 적고, 산골 등지에서 사육되는 만큼 오염원에 적게 노출된다는 것이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등 4개 항목에서도 탁월하다. 흑염소 고기 100g당 성분을 보면 칼슘의 경우 112㎎으로 돼지고기 4㎎의 28배, 소고기 19㎎의 5.8배 등으로 월등히 높다. 인은 847㎎으로 소고기 142㎎의 6배, 철은 24.5㎎으로 소고기의 4.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흑염소에는 또 비타민E(토코페롤)가 45㎎ 함유됐다.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토코페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B1과 B2도 0.15㎎과 0.25㎎를 함유해 다른 육류에 비해 높다. 이런 무기질은 노화방지와 허약체질 개선에 필수적이다. ●서남해 섬·무등산 자락 초목서 방목 토종화한 흑염소는 적응력이 뛰어나 초목이 자생하는 곳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역마다 유명한 흑염소 농장과 요리점이 산재한다. 호남지역은 서남해 섬지역과 지리산·무등산권 등 산골 농가에서 주로 사육된다. 전남 완도 약산면(도)에서는 현재 12개 축산농가가 1780여 마리를 키운다. 면소재지인 장용리에는 ‘고향회관’ 등 섬에서 생산한 흑염소를 재료로 사용하는 전문 요리집이 성업 중이다. 약산도는 삼지구엽초(음양곽) 자생지이다. 방목한 흑염소가 이를 뜯어 먹고 자라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약산지역 전문 식당에서는 삼지구엽초와 갓 잡아올린 전복과 문어 등 해산물을 활용한 흑염소 요리를 내놔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된 전문 식당을 찾아 맛을 체험하거나 즐기고 있다. 전남 신안 등 서남해안 지역의 일부 무인도에도 한때 흑염소를 방목, 사육했으나 나무뿌리까지 갉아 먹는 습성 때문에 대부분 제거됐다. 일부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해안가 절벽 등지에서 자생하면서 야생 동물로 변했다. 전남 화순읍 수만리 등 광주와 가까운 무등산 자락에는 현재 흑염소 목장이 여러 개 있다. 광주지역 전문 식당인 ‘빛고을 흑염소’는 30년가량 화순의 무등산 자락에서 식당을 운영하다가 7년 전 상무지구로 옮겨 왔다. 이 식당 대표 김태산(33)씨는 “20대 중반부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노하우에 직접 개발한 레시피를 보태 도시인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며 “요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떨어지긴 했어도 기본 매출은 이어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육·탕에 부추 올리면 풍미가 2배로 김 대표에 따르면 목장에서 직접 기른 생후 1년쯤 된 암컷 흑염소 18~20㎏짜리를 매일 아침 잡아서 수육과 탕 등으로 끓여 내놓는다. 뼈를 24시간쯤 고아낸 국물에 흑염소 수육를 통째로 넣고 3시간가량 삶는다. 된장 말고는 특별히 들어가는 재료는 없다. 암컷 흑염소는 거세 안 된 수컷과 달리 누린내가 거의 없다. 목살·뱃살·앞다리살 등은 수육으로 내놓는다. 남은 부위는 탕 또는 전골로 만든다. 탕은 뼛국물 육수에 마늘, 생강, 고추 등 기본양념을 넣고 끓인다. 부추와 팽이버섯 등을 곁들여 풍미를 더한다. 수육이나 탕 속에 든 고기는 들깻가루를 듬뿍 넣은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흑염소 요리와 잘 어울리는 삼지구엽초주도 즐길 수 있다. 탕은 1만 3000원, 수육과 전골은 1인분 2만원씩, 염소 한 마리(10~15인) 55만원 등이다. 삼지구엽초주는 소 2000원, 대 5000원이다. 김 대표는 “흑염소 요리에는 주로 한약재들을 많이 쓰지만, 비율이 잘못되면 쓴맛 또는 단맛이 강해져 고유한 고기맛을 즐길 수 없다”며 “된장 등 전통적인 구수한 맛을 기본으로 요리상을 차린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국내 첫 탄생 아기판다..한달새 197g->1kg 폭풍 성장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태어난 아기 판다가 한 달 새 197g에서 1kg으로 폭풍 성장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23일 공개한 사진에서 새끼 판다(암컷)는 검은 조끼를 입은 듯 어깨, 팔, 다리, 눈, 귀, 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를 띠고 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핑크빛 피부에 어미 몸무게의 600분의1에 불과한 작은 몸체였으나 한 달 만에 몸무게가 5배 늘었다. 생후 10일쯤부터는 검은 털이 자라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며 어엿한 판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재 어미 아이바오가 젖을 먹이며 기르는 자연 포육을 하고 있는 새끼 판다는 에버랜드 판다월드 내부 특별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는 아이바오에게 산후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해 담당 사육사가 매일 하루 3시간씩 육아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새끼는 젖병으로 분유를 먹으며 영양 보충을 하고 인큐베이터 안에서 편안하게 낮잠을 자기도 한다. 어미를 위한 산후 보양식으로는 신선한 대나무와 부드러운 죽순을 제공하고 있다. 수의사, 사육사로 구성된 전담팀은 5일에 한 번씩 새끼 판다의 발육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 검진을 빼놓지 않는다. 판다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어미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바오가 초보 엄마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종일 아기를 안고 있을 정도로 강한 모성애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끼 판다의 성장 과정을 담은 영상은 에버랜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게재되며 조회 수 합산이 1000만뷰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대한민국예술원상에 황종례·박성원·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상에 황종례·박성원·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은 미술 부문에 황종례(왼쪽) 국민대 공예미술학과 명예교수, 음악 부문에 박성원(가운데) 국립오페라단 이사, 연극 부문에 배우 전무송(오른쪽)을 제65회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상금 1억원을 수여한다고 20일 밝혔다. 황 명예교수는 한국 도자 전통을 이은 1세대 여성 도예가다. 맥이 끊겼던 전통 귀얄문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박 이사는 지난 50여년 동안 10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배우 전무송은 50여년 동안 연극 인생을 걸어온 연극인이다. 한국영상대, 안양대, 서울예술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해 왔다. 예술원은 시인이자 소설가 오탁번, 단색화 대가 정상화, 대한민국 국새를 쓴 서예가 권창윤, 원로 건축가 윤승중, 의대 출신 피아니스트 정진우를 신입 회원으로 선출했다. 예술원 전체 회원은 모두 91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얼린 생수·식염포도당·쿨스카프… 기업들 이젠 ‘폭염과의 전쟁’

    에어컨 휴게실 마련·보양식 매일 제공고혈압 근로자 대상 주 2회 혈압 ‘체크’폭염주의보·경보 땐 야외업무 최소화업무용 차량엔 별도 아이스박스 배치 “이번에는 폭염이다.” 역대 최장 장마에 이어 찌는 듯한 무더위가 찾아오자 기업들은 폭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비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이다 보니 방역 조치가 가미된 폭염 퇴치는 기본이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근하는 서비스 기사들이 수시로 차가운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업무용 차량에 별도의 아이스박스를 배치했다.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진 지역에서는 외근 직원의 탈수 증세를 예방하고자 식염포도당을 지급하고 있다. 고열 작업이 많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작업 현장에 쉼터를 마련했다. 쉼터에는 현장 근로자들이 땀을 식히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냉풍기와 냉수기가 설치됐다. 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상비약과 영양제 등으로 구성된 의약품 키트도 지원하고 있다.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전문 진료팀 파견은 제한하기로 했다. 광양제철소는 8월 한 달간 현장 근로자들이 쾌적한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실을 운영한다. 삼성중공업은 매일 오전 11시 50분에 작업 현장의 온도를 측정해 섭씨 28.5도 이상일 때에는 점심시간을 30분 늘리고, 32.5도를 넘길 때에는 1시간 연장하고 있다. 또 현장 곳곳에 제빙기와 정수기를 설치했고, 얼린 생수와 건강 보양식도 적극 지원하며 폭염 극복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은 중질유·나프타 분해 시설(HPC)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 정기적으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를 지급하고 있다. 또 현장에 에어컨과 정수기가 설치된 휴게실도 마련했다. 고령자나 고혈압을 앓는 근로자에 대해서는 주 2회 혈압을 측정하며 건강을 살피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외부 근로자에게 물에 적시면 냉매가 부풀어 올라 시원해지는 ‘쿨스카프’를 제공하고 있다.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 식염포도당을 비치한 ‘폭염 휴게실’도 운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야외 근무자에게 얼음팩을 넣은 아이스조끼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공장 울산CLX에서는 폭염주의보나 경보가 내려지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야외 업무를 최소화한다. 정비 작업이 불가피할 때에는 근로자에게 15분마다 휴식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이달 들어 4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아이스크림을 매일 1개씩 돌리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한방갈비탕과 삼계탕, 수육 등 보양식을 매일 제공하며 폭염 나기에 여념이 없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황종례, 박성원, 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상

    황종례, 박성원, 전무송 대한민국예술원상

    황종례 국민대 공예미술학과 명예교수(왼쪽), 박성원 재단법인 국립오페라단 이사(가운데), 배우 전무송이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는다. 대한민국예술원은 20일 정기총회에서 미술 부문에 황종례, 음악 부문에 박성원, 연극 부문에 전무송을 65회 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 명예교수는 한국 도자 전통을 이은 1세대 여성 도예가다. 그동안 맥이 끊겼던 전통 귀얄문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박 이사는 지난 50여년 동안 100여편의 오페라에 출연했다. 특히, 1984년 창작오페라 ‘대춘향전’으로 미국 순회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대한민국 오페라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배우 전무송은 50여년 동안 연극 인생을 걸어온 연극인이다. 한국영상대, 안양대, 서울예술대 등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경기도립극단 예술감독으로도 활동했다. 예술원은 19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상을 수여한다. 상금은 1억원이다. 예술원은 또, 이날 정기총회에서 시인이자 소설가 오탁번, 단색화 대가 정상화, 대한민국 국새로 유명한 서예가 권창윤, 원로 건축가 윤승중, 의대를 졸업한 피아니스트 정진우 5명을 신입회원으로 선출했다. 신입회원 인준으로 예술원 전체 회원은 모두 91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맨몸으로 풍덩”…새벽 바다에 빠진 SUV 운전자 구조한 선장님

    “맨몸으로 풍덩”…새벽 바다에 빠진 SUV 운전자 구조한 선장님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던 어선 선장이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어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를 구조했다. 20일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8분쯤 군산시 비응항에서 A(39·여)씨가 탄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바다로 추락했다. 때마침 양식장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9.7t급 어선 선장 김균삼(45)씨는 이를 목격하고 사고 지점으로 배를 몰았다. 김씨는 ‘안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이지 않고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에 몸을 던졌다. 그러나 이미 차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김씨는 문이 닫힌 차에서 탑승자 유무를 확인하지 못한 채 다시 배로 올라왔다. 그때 물에 빠진 차량 트렁크가 열리면서 뒷좌석에 있던 쿠션이 물 위로 떠올랐다. 이를 본 김씨는 다시 바다로 뛰어들어 열린 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당시 물을 많이 마셨으나 신속한 구조 덕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어선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해경 구조대는 물에 잠긴 차량을 수색해 추가 탑승자가 없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일단 바다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목숨을 구해 다행이다”이라고 짧게 말했다. 군산해경은 차량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생명을 구한 김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벌금 300만원 내더라도 예배 못 멈춰”…일부 교회 불복 논란

    “벌금 300만원 내더라도 예배 못 멈춰”…일부 교회 불복 논란

    정부가 수도권 교회를 대상으로 ‘비대면 예배’ 조치를 내리고 개신교 관계기관들도 이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보수 교단에서 불복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한 개신교 연합체는 벌금을 내고서라도 현장 예배를 강행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교계 연합기관 중 하나인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전날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한교연 긴급 공지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에서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과 단체는 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교회의 예배 금지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모든 교회는 정부 방역 지침대로 철저히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며, 우리는 생명과 같은 예배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한교연이 함께 지겠다”고 덧붙였다. 이 문자 메시지는 한교연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명의로 회원들에게 발송됐다. 교계 연합기관 중에서 보수 색채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 단체는 39개 교단과 10여개 단체가 속해 있다. 다만 회원으로 가입한 교단이나 단체는 규모가 적다는 것이 교계 내부 평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교연 관계자는 문자 내용 중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에 대해 “교회와 더불어, 회원 교단과 더불어 (감염병예방법 위반 때 내야 하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은 감당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를 드리되) 대신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겠다. 서로 마스크를 쓰면 (코로나 19 감염과) 상관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전날에도 ‘한국교회와 정부를 향한 호소문’에서 “최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하면서 지역사회 방역에 피해를 끼치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도 “기독교에서 예배는 영적 호흡이요,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는 통로이기에 (대면 예배를) 급작스럽게 중단하라는 것은 교회들이 겨우 숨 쉬고 있는 산소호흡기를 떼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턱스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턱스크/임병선 논설위원

    재택근무를 하면서 점심 후 동네 커피 가게 몇 군데를 둘러봤다. 방역 지침을 좇아 좌석을 많이 뺀 한 매장에는 대략 열 무리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마스크를 써달라는 주문을 따르지 않았다. 두세 군데 가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도권에 확진자가 쏟아지기 전 주말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도 같았다. 대략 2주 전부터 커피 마신 뒤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 사람들은 경계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런 이는 늘 나 혼자였고 2m이상 사회적 거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 사무실을 벗어난 해방감 때문인지 큰소리로 웃고 떠드는 직장인들이 늘어난다. 마스크를 턱에 걸친 이들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며칠째 이어져도 젊은 직장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의 갑갑함에 공감이 가지 않는 바가 아니다. 숨이라도 크게 내쉬고 즐겁게 얘기하는 소소한 삶의 재미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턱스크’란 신조어가 한 포털 사이트의 국어사전에 등록된 것이 지난 4일이었다. 다른 포털 백과사전에도 벌써 상당한 분량의 소개 글이 있을 정도로 턱스크는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신경 쓰는 주제였다. 분명 커피점 등의 턱스크족과 격리 통보를 받고도 묵살하고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서울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같은 부류와는 구분해야 할 것이다. 전 목사는 앰뷸런스에서 내리면서도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배시시 웃으며 전화 통화를 하는 사진으로 많은 이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턱스크는 ‘말 안 듣는 사람’, ‘상식이 없는 사람’이란 ‘눈칫밥’으로 돌아올 수 있다. 또 위험하기도 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조금 부풀리면 안 쓰느니만 못하다. 턱 등의 잔존물들이 코와 입 등 호흡기에 연결된 기관들과 바로 닿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만진 뒤 얼굴 등을 만지면 위험한 것과 같은 이치다. 커피를 홀짝이거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급적 줄이고,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은 상식으로의 복원이 중요함을 일깨운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코에 걸치는 행위가 자유와 인권의 발로거나 정권에 대한 저항 의지일 수 없다. 지금은 개인보다 공동체가 앞설 수밖에 없다. 융통성 있게 현재의 불편과 어려움을 감수하며 변화된 상식과 행동양식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일이 중요해졌다며 난국을 풀어갈 실마리 역시 상식 안에 있다는 박병준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bsnim@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더워서 입맛 없을 땐, 처트니

    요즘 같은 무더위엔 만들어 보고픈 음식이 있다. 여름날 허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는 보양식도, 시원한 냉면이나 콩국수같이 차가운 냉요리도 아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침샘이 자극되는 새콤달콤 짜릿한 처트니가 오늘의 주인공이다.처트니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한국에서 먹어볼 기회가 별로 없는 음식이기도 하고, 아마도 인도요리 전문식당에서 한 번쯤은 맛보았을 수 있지만 기억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완성된 요리라기보다 일종의 소스에 가까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야 여름 한철만 덥고 말지만 사계절 내내 덥거나 습한 나라에 사는 이들에겐 입맛을 돋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음식을 한번 떠올려 보자. 설탕으로 단맛을 주고,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로 상쾌한 신맛을, 피시 소스나 발효시킨 새우 등으로 짠맛과 감칠맛을 적절히 입혀 준다. 타마린드, 생강, 바질, 고수, 민트 등 향신료와 허브로 다채로운 맛을 불어넣는다. 그래야 더워도 음식이 먹힌다. 옆 나라 인도도 마찬가지다. 사시사철 더우니 딱히 보양식 같은 걸 찾아 먹는 문화는 없다. 일상에서 매 끼니를 버티도록 하는 요소들로 식단을 구성할 뿐이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 바로 처트니다.처트니는 인도가 고향이지만 크게 인도식과 영국식으로 나뉜다. 원조 격인 인도식 처트니는 굳이 비교하자면 이탈리아의 페스토에 가까운 형태의 음식이다. 만드는 방식과 원리도 유사하다. 인도식 처트니는 지역에 따라 그 조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개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에 향신료를 한데 모아 으깨거나 갈아서 만든다. 되직하게 만든 처트니는 따로 익히지 않고 그대로 식탁에 올린다. 먹기 전에 인도식 버터인 기나 식물성 기름을 섞어 지방을 첨가해 주기도 한다. 주식이 밀가루로 만든 난과 쌀인 인도에서 처트니는 밥상에 필수적인 존재다. 탄수화물 위주의 식탁에서 다른 영양소를 보충해 주고 단조로운 탄수화물 맛을 변주하는 반찬과 소스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 때문이다. 화덕에 구운 난이나 찐 쌀에 처트니 몇 가지만 있으면 무더위에도 굴복하지 않는 한 끼 식사가 해결된다. 17세기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후 인도 음식에 빠져든 영국인들은 이국적이고 강렬한 처트니에도 금방 매혹됐다. 처트니를 본국에 가져가거나 수출하는 과정에서 조리법과 형태가 조금씩 변형됐다. 영국식 처트니는 잼과 피클의 중간 어느 지점에 있는 보존식품을 의미한다. 야채와 과일, 견과류 그리고 향신료를 첨가한다는 점에선 비슷하지만 설탕, 식초를 넣어 단맛과 신맛을 준 후 뭉근히 익혀 먹는 건 인도식 처트니와 크게 다르다. 영국의 음식 학자들은 본래의 인도식 처트니가 평범한 영국인들이 먹기에 너무 맵고 자극적이어서 그와 같이 변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레와 함께 영국으로 향한 처트니는 단조로운 영국식 식사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 주는 별미로 자리잡았다. 여러 가지 처트니가 사랑을 받았지만 그중에 가장 인기 있었던 건 망고 처트니였다. 본래 달고 시고 매운맛이 한데 어우러진 이국적인 맛이었지만 영국인의 입맛에 맞춰 단맛이 크게 강조된 음식으로 변모했다. 먹어 보면 잼 같기도 하다. 영국식 처트니에 관한 흥미로운 일화 중 하나는 인도에서 근무하던 그레이라는 이름의 영국 군인에 대한 이야기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돈을 버는 것에도 흥미가 있던 그레이 소령은 벵골 출신의 요리사와 함께 순한 맛의 처트니를 개발했고 레시피를 조미료 회사에 팔았다. 망고와 건포도, 마늘, 고추, 라임, 식초, 타마린드 등이 들어간 이 순한 맛 처트니는 히트를 쳤고 지금도 ‘메이저 그레이 처트니’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엔 처트니가 요즘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페스토의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높다. 바질을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 제노바식 페스토가 깻잎, 미나리 등 다양한 한국식 재료로 응용된 것처럼 처트니도 무한한 응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일뿐만 아니라 단맛이 많이 나는 파프리카나 오이, 가지 등 흔한 채소로 얼마든지 맛있는 처트니를 만들 수 있다. 인도의 많은 가정에서 처트니는 남는 자투리 채소를 활용하는 용도로 사용되는데 채식 식단을 추구하고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자 하는 요즘 트렌드와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여름철 남아도는 과일이나 야채로 잼이나 청을 만들기 지루하다면, 이번엔 처트니를 시도해 보는 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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