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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열라”아우성… 철창문은 꽁꽁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하지만 이를 막지 못해 화마가 코리안드림을 꿈꾸던 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11일 오전 3시55분 발생한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의 긴박했던 순간을 재구성했다.●허술한 초동 대처 불이 난 304호실에서 조선족 김명식(39)씨가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텔레비전을 보다가 불이 나기 8분 전인 11일 오전 3시47분쯤 수용자들을 감시하는 CCTV 렌즈를 물묻은 화장지로 막았다. 김씨가 이같은 행위를 3차례나 되풀이하자 이들을 감시하는 K용역업체 직원 조모씨가 그를 제지했다. 당시 3층에는 용역업체 직원 2명이 감시실과 복도에서 각각 근무 중이었다. 추정대로 김씨가 방화범일 경우, 용역업체 직원들이 김씨를 격리했더라면 화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3시55분 304호실 텔레비전 뒤쪽에서 매캐한 유독가스가 새나오기 시작했다. 복도에서 근무하던 박모씨가 연기냄새를 맡고 휴대용 소화기로 껐다. 소화기 3통을 모두 사용했다. 이 사이 감시실에 있던 조모씨가 2층 상황실로 열쇠를 가지러 갔으나 열쇠를 가져 오지 않았다.2층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4명이 야간 근무 중이었다. 몇분 지나지 않아 3층 수용실은 매캐한 유독성 가스와 분말소화액 등으로 앞을 분간할 수 없었다. 곧바로 열쇠를 열고 들어가 불을 껐다면 충분히 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수용자 도주를 우려해 밖에서 진화를 시도, 화를 키웠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중으로 잠긴 철문 안에서 “불이야, 불이야.”를 외치면서 “문을 빨리 열라.”고 호소하는 수용자들의 아우성으로 실내는 아수라장이 됐다.4시9분쯤 여수소방서 구급구조대가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조양현(41·소방위) 여수소방서 구조부대장은 화재 현장에서 열쇠를 받아 302호와 303호실을 차례로 열고 17명을 대피시켰다. 이어 독거 수용실을 열었다. 가장 나중에 문을 연 304·305·306호실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왔다. 복도 안쪽의 304호실에서 4명,305호실 1명,306호실 4명이 침실 안 화장실과 세면대 쪽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안타까운 사연들 이날 화재로 숨진 조선족 김성남(51)씨의 여동생(44)은 여수 성심병원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서비스업과 건축업에만 종사할 수 있다는 관계 규정을 어기고 양식장에서 일했다가 지난달 출입국관리소에 출석했다 20여일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고 이태복씨의 조카 해명(40)씨는 “도대체 출입국관리소에서 어떻게 수용자 관리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빈소에는 20여명의 유족과 광주·부산 출입국관리소 직원 1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호 법무부 장관, 오현섭 여수시장 등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었다.◇사망자 ▲김명식(39·중국) ▲에르킨(47·우즈베키스탄·이상 여수전남병원) ▲이태복(43·중국) ▲장지구우(50·중국) ▲손관충(40·중국) ▲리사오춘(46·중국·이상 여수 성심병원) ▲양보가(33·중국) ▲김성난(51·중국) ▲진신희(35·중국·이상 여천 전남병원)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해양부 3600억 투입 양식어장 정비

    해양수산부는 양식어류에 생사료를 주는 대신 배합사료를 먹이는 방식으로 양식어장을 정비하기로 했다. 해양부는 2011년까지 모두 3632억원을 들여 여의도 면적의 150배에 이르는 전국 양식어장 12만 9000ha의 환경을 조사·정비하고, 어장환경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의 ‘전국어장 관리 기본계획’을 17일 발표했다. 김춘선 어업자원국장은 “1999년 신(新) 한·일 어업협정 체결 이후 근해어장이 축소되면서 양식어업이 크게 팽창했는데 이후 양식장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장내 환경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라면서 “특히 양식어장에서 생사료를 쓰는 경우 사료가 가라앉아 바닥에 퇴적되기 때문에 해수오염이 심하다.”고 말했다. 해양부는 투입예산 중 가장 많은 1467억원을 들여 친환경 배합사료를 개발하고, 이 배합사료를 쓰는 어가에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배합사료를 쓰는 양식어가는 전체 20%에 불과하다. 해양부는 이 비율을 2008년까지 40%,2010년 50%,2015년에는 80%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해양부는 또 62억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남해안, 서해안, 동해안, 제주 순으로 연안 양식어장 실태조사를 벌여 지역별 양식어장환경 개선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어장환경기본도를 제작 보급하는 한편 지자체장이 지정한 어장관리해역을 정화하는 데 868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밖에 오염이 심한 해역을 어장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한 뒤 246억원을 들여 어장면적 조정, 어장휴식, 신규어업 면허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정화할 계획이다. 폐어구 보관시설 건립 등 어장환경관리 시스템 구축에도 345억원을 투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신안, 야간에도 여객선 운항

    827개 섬으로 이루어진 전남 신안군은 ‘야간운항 여객선 지원조례’를 만들어 이달 말부터 밤늦게 혹은 새벽시간에도 배를 운항한다고 5일 밝혔다. 여객선 28척으로 19개 노선 가운데 6개 노선에서 야간운항에 들어간다. 사람이 사는 68개 섬 가운데 물류량이 많은 곳이 대상이다. 지도읍 선착장에서 임자도와 증도, 목포항에서 압해도·하의도·장산도·흑산도를 오간다. 여객선 야간 운항으로 농수산물 제 때 출하와 주민왕래, 관광객 수송 등이 편리해져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섬을 잇는 여객선은 안전을 이유로 아침 7시 이후 출항이나 오후 2∼3시 이후 출항이 금지됐다. 올해 낙도노선 여객선 적자보조금 3억원과 선착장 수리비 등으로 50억원을 확보했다. 또 예산낭비 시비를 불러왔던 군수 전용 행정선(56t급)과 행정지도선 등 관공선 4척을 없애기로 했다. 남은 관공선은 어업지도선과 분뇨수거선 등 2척이다. 이로써 관공선 유지 관리비 등으로 연간 8억여원을 줄이게 됐다. 군수 전용 행정선은 연간 30일 남짓 이용하면서 유지관리비로 5000만원 안팎을 썼다. 또한 ‘인권유린 포상금제’를 도입해 관내 염전과 김 양식장 등에서 불법적인 인권침해 사례를 막기로 했다. 현재 이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570여명이다. 이를 위해 공직자 ‘1인 1촌 갖기’로 333개 행정마을과 결연토록 했다. 박우량 군수는 “여객선마다 야간운항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국가면허 자격증 소지자들이 책임자로 일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신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매립 논란 장항갯벌 르포

    매립 논란 장항갯벌 르포

    “갯벌은 살아있는 생명의 보고다. 겉으로 보이는 현상만 놓고 갯벌이 죽었다고 왜곡하지 마라.”“17년이나 기다렸다. 정치권은 더 이상 장항산단을 선거에 이용하지 말고 즉시 착공하라.”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는 서해안 갯벌. 새만금에 이어 장항 앞바다에서 또다시 갯벌 매립 논쟁이 붙었다. 지난 14일 충남 서천군 마서면 금강 하구둑 앞에서는 지역 주민 3000여명이 모여 장항산단 즉시 착공을 외치며 대정부 투쟁을 벌였다. 이들은 트랙터 30여대를 끌고 나와 도로를 막고 장항 읍내를 돌며 가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항 읍내 주요 길거리에는 장항산단 조성 대정부투쟁위원회가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자칫 갯벌 매립 찬반을 놓고 격렬한 싸움을 벌였던 ‘제2의 새만금 사태’가 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도 고민이다. 우선은 해양수산부의 갯벌 매립 의견이 나오면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보고를 받고 최종 결정을 지을 방침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선·퇴적물로 신음하는 갯벌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인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3구 앞 갯벌.10년 전까지만 해도 조개를 긁어모으던 곳이었다.70여 가구가 갯벌을 터전으로 조개를 캐어 자식 공부시키며 풍족하게 살았다. 하지만 지금 마을 앞 갯벌은 썰렁하고 황량하기만 하다. 조개를 캐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마을 가까운 곳의 갯벌은 기름띠가 떠다니고 악취가 심했다. 매립 예정지 갯벌 끝 아소래섬까지 걸어가 보았다. 여기저기 폐선이 방치돼 있고, 작은 고깃배 몇 척이 묶여 있을 뿐이다. 갯벌 가운데 장대가 꽂혀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곳이 김 양식장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어른 키의 두세배는 됐을 법한 장대는 1m도 안돼 보인다. 마을과 아소래섬 사이에 있는 젖바위도 형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주민 송하섭(50)씨는 “중학교때 젖바위에 기어올라 바다 낚시를 즐겼다.”며 “1m 이상 퇴적물이 쌓이면서 장대와 바위가 묻혀 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 대부분은 이 퇴적물이 갯벌을 망치게 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가 부른 ‘환경 재앙´ 바다의 주인은 어민이다. 그런데 어민들의 뜻과는 반대로 바다는 메워졌다.17년 전 군장산단 조성 계획 당시 주민들은 대부분 반대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강행하면서 재앙은 시작됐다. 금강 하구둑 건설에 이어 군산·장항 앞바다를 막는 공사가 먼저 시작됐다. 군산쪽 482만평은 이 달말 매립공사가 끝나고 공단이 조성된다. 장항 쪽은 공단이 당초 2730만평에서 374만평으로 줄어들었다. 정부는 군산 산단을 조성하기 위해 바닷물 흐름을 인위적으로 돌렸다. 금강하구둑(1.84㎞), 북측도류제(7.1㎞), 북방파제(3㎞)등을 차례로 건설했다. 어업보상도 마쳤다. 자유롭게 흐르던 바닷물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에 부딪히면서 흐름이 바뀌고 퇴적물이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 어민회장인 백부태씨는 “갯벌이 죽어가는 1차 원인은 바닷물 흐름을 바꿔놓은 군산 앞바다 도류제와 방파제, 금강 하구둑”이라며 “갯벌이 겉으로는 멀쩡한 것 같지만 퇴적물이 쌓이면서 숨을 쉬지 못해 어패류가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여년까지는 마을 앞에서 조개를 캤는데 지금은 아소래섬 한참 밖에까지 나가서 조개를 캐고 있다.”고 말했다. 아소래섬 가까이 이르자 마을 앞에서는 보이지 않던 새들이 반겼다. 물이 빠지고 철새가 지나는 시기가 아니라서 그런지 갯벌은 조용했다. 그러나 육지에서는 갯벌 매립 찬반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장항읍 장암리 방훈규 이장은 “갯벌은 살아있다. 하루 5만∼8만원씩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다른 주장을 폈다. 글 사진 장항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경제성 논란 장항 산단 조성을 놓고 갯벌의 경제성 논란도 거세다. 찬성쪽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산단 조성밖에 없다고 말한다. 반면 환경단체는 갯벌을 보존하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반박한다. 장항 산단 조성 대정부투쟁 비상대책위원회는 장항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6만명의 고용효과와 17만명의 인구유입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연간 2조 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와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것이다. 산단 조성 찬성 주장의 이면에는 지역간 서운함도 배어있다. 당초 군장산업단지로 계획해놓고 군산쪽은 개발하면서 장항만 빼놓은 것은 지역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산단 조성 예정 갯벌은 선박 출입도 어렵고 더 이상 보존 가치가 없으니 예정대로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서천환경연합은 진정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갯벌을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길욱 국장은 “정부가 당초 2001년까지 산단을 조성하겠다고 해놓고 면적을 줄이면서까지 사업을 연장한 것은 스스로 경제성이 없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남은 공사비는 8000억원 정도에 불과한데, 그나마 서울의 큰 기업들이 대부분 다 가져가고 지역에는 푼돈만 떨어진다.”며 “눈앞에 보이는 개발이익을 따라가면 천혜의 자연 생태계와 연간 3000억원에 이르는 어획고를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갯벌 복원 가능한가 장항에는 갯벌 생사 여부를 놓고 말들이 많다. 산업단지를 조성하자는 쪽은 죽은 갯벌을 더 이상 붙들고 있지 말고 하루 빨리 공단을 조성하자고 주장한다. 군산 앞바다 시설물 때문에 갯벌을 살리는 길도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개가 살지 않는 것을 갯벌이 죽었다는 증거로 댄다. 설령 조개가 자리를 잡았다고 해도 커가면서 속살이 썩고 크지 못해 빈 껍데기만 남는다고 말한다. 주민들은 조개를 캐기 위해 먼 바다로 나가고 있으며, 매립 대상 갯벌에서는 양식과 어패류를 잡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우찬 서천군발전협의회 회장은 “장항 산단 조성 예정지는 해마다 퇴적물이 30∼50㎝씩 쌓여 속으로는 썩고 있다.”며 “갯벌을 복원하려면 금강하구둑과 군산 앞바다 북측 도류제, 북방파제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갯벌이 죽었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손을 젓는다. 갯벌 자체가 오염원을 걸러내는 필터링 역할을 하는데 냄새나고 색깔이 변했다고 죽었다고 치부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여길욱 서천환경연합사무국장은 “갯벌은 한 평도 매립해선 안된다. 갯벌은 새 생명이 잉태하는 어머니 자궁과 같은 생명의 보고”라며 매립을 절대 반대했다. 여 국장은 “갯벌의 얼굴은 모두 다르다.”며 “겉으로 보아 어패류가 없다고 죽은 갯벌이 아니며, 밑에는 미생물과 갯지렁이 등 생태계의 보물들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항 갯벌의 면적이 얼마 안된다고 매립해도 된다는 주장은 자신만 살고 후손은 멸망해도 된다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장항산업단지 추진 일정 ▲89. 8월 국가산업단지지정 ▲90. 1월 1단계 기본계획 확정 ▲90. 5월 사업시행자지정(토지공사) ▲94. 4월 어업보상 시작 ▲99. 7월 3진입로 완공 ▲04. 7월 교통·환경영향평가 공람 ▲05. 5월 계획변경, 면적 축소 ▲05. 9월 호안도로공사 시공사 선정 ▲06.12월 해수부·환경부 의견 수렴 후 정책 방향 결정 예정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키조개를 지역특산품화

    ●수산 김동한씨 유휴시설로 전락하던 피조개 양식장을 이용한 키조개 양식기술을 개발한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아 양식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 지역특산품화하는데 성공했다.
  • [농어촌청소년대상-본상] 직판횟집으로 수익 늘려

    ●수산 유동기씨 가업을 이어받아 어류양식장을 운영하면서 직판횟집을 운영, 올해 순이익 2억 5000만원이 예상되는 등 수익을 극대화했다. 소비자는 저렴하고 양질의 어류를 공급받는 윈윈경영으로 양식어업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
  •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어촌청소년대상 한윤정(농업)·박용성(수산)

    제26회 농어촌청소년대상 농업부문 대상(대통령 표창) 수상자에 한윤정(29·전남 진도 고군면)씨가 선정됐다. 수산부문 대상의 영예는 박용성(27·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씨가 차지했다. 농어촌청소년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성수 서울대 교수)는 5일 농업·수산부문 대상을 비롯해 특별상(국무총리 표창), 본상, 공로상 수상자 등 19명을 선정, 발표했다. 농어촌청소년대상은 농어촌 후계자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서울신문사가 1980년 제정하고 농림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이 후원하는 상이다. 수상자들에게는 대통령, 국무총리, 농림·해양수산부장관, 농촌진흥청장, 농협중앙회장의 표창과 한국마사회가 협찬한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부문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농업부문 ▲대상 한윤정 ▲특별상 배봉주(29·경북 고령군 쌍림면) ▲본상 김관식(29·제주도 제주시 한경면) 이봉규(28·충북 충주시 금가면) 김대종(29·경남 창녕군 대합면) 이영수(26·경기 안성시 미양면) 정서기(26·전북 부안군 상서면) 한규용(24·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이명오(27·광주시 광산구 옥동) 천인창(25·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구재현(28·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공로상 박병석(42·강원도 농업기술원) ●수산부문 ▲대상 박용성 ▲특별상 허도제(28·충남 보령시 오천면) ▲본상 유재인(29·경기 파주시 탄현면) 김동한(29·전남 장흥군 안양면) 유동기(29·경북 포항시 남구) 반용문(35·경남 거제시 장목면) ▲공로상 정성필(49·제주도 해양수산연구소) ●농업 한윤정씨 배추, 대파, 고추 등 노지채소 재배와 멧돼지 사육 등으로 연 2억 5000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청년 기업농이다.10㏊의 땅에 지역(전남 진도) 특성을 이용, 겨울 배추와 대파를 길러 고소득을 얻고 있다. 재배에만 그치지 않고 도매상과 유대를 강화하고 판매에 대한 정보를 얻어 채소의 출하시기를 조정하는 등 시장친화적 경영도 펼치고 있다. 충남 천안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한우를 키워오다 2000년부터 멧돼지 사육에 도전, 현재 100여마리를 친환경적 방법으로 키우고 있다.2001년 후계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되면서 지원받은 자금 6000만원으로 관수시설 설치와 트랙터, 관리기, 건조기, 세척기 등을 도입해 기계화를 통한 노동력 절감의 경영방법을 채택하면서 고소득의 기반을 마련했다. 봉사활동에도 주력,1999년부터 2002년까지 무연고 묘 2300기를 벌초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진도군의 대표적 축제인 ‘신비의 바닷길’ 행사에서는 7년간 11회에 걸쳐 2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이끌고 주차정리와 행사장 주변 청소를 해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큰 호응도 얻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수산 박용성씨 “양식기술을 발전시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건 평창 송어를 식탁에 더 자주 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부친으로부터 송어 양식장을 물려받아 7년째 송어 양식을 해오고 있는 박씨의 신념이다. 일본 기술을 그대로 들여온 기존의 송어양식장이 생산성도 떨어지고 일손도 많이 들자 2004년 과감히 고쳤다. 수조별로 원심 유동법을 활용한 침전물 분리방식으로 시설을 현대화해 2003년 25t이던 성어 생산량이 2006년 55t으로 늘었다. 인력도 3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물기를 뺀 침전물은 퇴비로 쓰는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뒀다. 박씨의 노력은 계속됐다. 치어를 다른 양어장에서 들여오면서 바이러스까지 옮겨와 치어 생존율이 50%에도 못 미치자 2005년 수질을 대폭 개선한 부화장과 치어장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05년 40만미 8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올해에는 110만미 1억 8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송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2005∼2006년 세계음식관광박람회에 송어회와 훈제 송어를 출품했고, 현재 강원대와 함께 ‘평창송어’ 브랜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완도·장흥·진도 주민활동 탐방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시골 동네가 있다고 한다면 타박받기 쉽다. 전남 완도군 노화읍 미라리 전복마을이 있어 괜한 얘기는 아니다. 대부분의 농산어촌 마을이 잘 살겠다는 목표만 있을 뿐,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이 없는 상황에서 10년 넘게 시행착오를 거치며 착실히 준비한 끝에 거둔 성과다. 마을을 바꿔나가는데도 ‘로드맵’이 필요하다. 1. 어촌 ‘블루오션’ 완도 전복마을 전복마을은 연륙교가 놓인 완도 본섬에서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인 부속섬에 위치해 있다. 단순히 오지에 있는 깡촌으로 여겼다가는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마을 뒷산 모퉁이를 돌아 바닷가에 면해 있는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 으리으리한 집들로 다문 입이 쩍 벌어진다. ●농어촌은 아기 울음이 끊겼다? 태어나는 아이가 드물어 면사무소 공무원이 출생신고서를 찾지 못해 쩔쩔매는 게 농·산·어촌의 현실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도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이라봐야 120가구 320명이 고작이지만, 올해 태어난 아이만 6명에 이른다.20∼40대가 전체 주민의 절반에 육박하다 보니,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50명이나 된다. 폐교 직전까지 내몰렸던 인근 노아북초등학교는 현재 100명이 넘는 아이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남편을 따라 4년전 이곳으로 옮겨와 세살배기 딸까지 둔 송현숙(27·여)씨는 “어촌으로 이사한다니깐 처음에는 친정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죠. 지금은 잘 한 결정이라고 칭찬까지 해주세요. 사는데 특별한 불만이나 어려움도 없어요.”라면서 웃음지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복마을의 사정은 다른 어촌마을과 다를 게 없었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늘어나는 것은 빈 집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3∼4년 동안 현숙씨처럼 귀농한 세대가 20곳이 넘는다. ●농어촌은 황폐화됐다? 마을을 되살린 것은 전복이다. 마을에서 생산하는 전복은 연간 5600㎏ 가량으로, 가구당 순수익이 연평균 1억2000만원이다. 주민 모두가 억대 연봉자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평당 1만원하던 땅값은 30만원 이상으로 뛰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땅을 팔겠다는 사람이 없어 못 살 정도다. 부자 마을로 탈바꿈하기까지는 기나긴 ‘인고의 시기’도 겪었다. 당초 이 마을은 1990년까지 김 양식을 통해 근근이 먹고사는 평범한 어촌이었다.80년대에는 반짝 호황을 누리기도 했지만, 대일수출 감소 등으로 재미를 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90년대 중반까지 4∼5년 동안은 파래자반을 내다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주변 지역에서 우후죽순처럼 파래자반 양식어가가 늘면서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어 90년대 중반부터는 전복 양식으로 전환했으며,2002년부터 본격적인 소득이 발생하기 시작해 지금은 마을 주민 모두가 전복을 양식하고 있다. 최운재 미라자율관리공동체 위원장은 “처음에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모으느라 애도 많이 먹었다.”면서 “마을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원을 찾기 위해 수년간 연구하고 조사한 끝에 결실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앞에 이웃은 없다? 마을의 성공은 전복이라는 ‘블루오션’만 찾아서 이뤄진 게 아니다. 전복양식 초기만 해도 활용할 수 있는 양식장이 협소해 어가간에 양식장 확보경쟁이 심했다. 전복 양식 여부에 따라 주민간 소득 격차도 심화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자치규약을 스스로 만들어 공평하게 양식장을 분배하고, 어가당 설치 가능한 시설량도 제한했다. 생산된 전복은 공동판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미역과 다시마 등 전복 먹이용 해조류 양식산업도 활성화되자,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도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 줬다. 최 위원장은 “지금은 자치규약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마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양식장 감시조를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바다 청소도 하는 등 부자마을이 됐어도 마음만은 여전히 시골”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친환경’ 쇠똥구리·사상·사하마을 ‘시골의 경쟁력은 도시와 다르다는 데 있다.’ 전남 장흥군 용산면 운주리 쇠똥구리마을에서 생산되는 적토미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쌀이다. 일반쌀의 판매가격은 ㎏당 2000원 정도지만, 유기농 토종쌀인 적토미는 ㎏당 2만원으로 무려 10배나 된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졌음에도, 없어서 못 판다고 한다.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일반벼의 30∼4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 소득을 3∼4배 이상 올리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역사회단체인 ‘야생화 사랑모임’과 협력한 덕분이다. 이 마을 출신이자 야생화 사랑모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영동씨는 70년대부터 토종벼와 씨름해온 토종벼 전문가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품종만 13종에 이른다. ●토종쌀 생산… 주민소득 3~4배↑ 이씨는 “쇠똥구리마을에서 우렁이농법 등을 통해 적토미, 녹토미, 흑토미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농촌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경쟁력 확보→방문객 증가→소득 증대→삶의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을 이름도 지난 2004년 바꿨다. 마을 주변에 서식하는 쇠똥구리를 알리자는 취지에서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다. 마을 44가구 가운데 24가구만 친환경농법에 동참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는 전체 농지 11만 2000평 가운데 친환경 농법이 작용되고 있는 농지는 2만평 정도다. 마을 뒷산인 부용산은 단삼, 현삼, 더덕, 초오 등 200여종의 약재가 자연서식하고 있어 약다산이라고도 불려왔다. 하지만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으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운주리 봉황마을, 접정리 접정마을 등과 협력도 아직은 미약하다. 선주봉 마을 이장은 “마을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마을을 되살릴 수 있는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하나하나 풀어나가다 보면 도시에 못지않은 경쟁력 있는 시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골 정취 느낄 수 있는 흙길 조성 전남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사상·사하마을도 변화를 이끌어낼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농촌 어디를 가도 콘크리트로 덕지덕지 포장된 길과 마주하게 된다. 콘크리트는 마을길은 물론, 농로까지 뒤덮고 있다. 도시와 달리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는 시골의 이미지를 무색케한다. 사상·사하마을 주민들은 최근 마을 앞 콘크리트를 걷어냈다. 대신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흙길인 달구지길을 조성했다. 김종필 사상마을 이장은 “그동안 불편한 것만 생각했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농촌이 도시와 같은 환경을 고집한다면 이미 경쟁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사상·사하마을은 신라 문성왕 때 지어진 천년 고찰인 첨찰산 쌍계사와 한국 남종화의 본산인 운림산방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또 마을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는 바다 갈림 현상을 볼 수 있는 ‘신비의 바닷길’도 위치한 관광명소다. 주민들의 소득은 여느 농촌마을에 비해 40∼5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벼, 배추, 구기자, 표고버섯 등을 생산하지만 농지가 적은 데다 자갈땅이라 소출이 적을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각종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차로 15분 거리인 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때문에 10여년 전만 해도 150가구 500명이 넘던 동네에 지금은 90가구 210명만 남았다. 주민 박만석씨는 “외지인, 심지어 한 식구인 며느리가 마을에 와도 떳떳하게 자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자연과 더불어 하나된 마을을 만들어야 떠났던 사람도 돌아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글 사진 장흥·진도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국산 가자미서 발암물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산 가자미에서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 중국 언론은 19일 상하이시가 수산물 시장과 음식점 30곳에서 가자미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발암성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위생당국은 활어와 냉동 가자미 30건에서 공통적으로 니트로푸란 계열의 약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니트로푸란은 살균제의 일종으로 중국에서 어류 양식과정에서 질병치료를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통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암을 유발하고, 유전자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타이완 위생당국은 지난달 상하이 외곽지역인 쿤산(昆山)의 양청후(陽澄湖)에서 수입한 상하이 게의 일종인 ‘다자셰(大閘蟹)’에서 같은 니트로 푸란 계열의 발암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위생당국은 일부 가자미에서는 말라카이트 그린과 클로로마이세틴 등의 발암성 화학 물질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지난해 한국에서도 검출돼 사회 문제가 됐던 발암물질이다. 중국 위생당국은 양식업자들이 활어의 질병 예방과 선도 유지를 위해 이러한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의 가자미를 공급한 산둥성 일대 양식장에는 긴급 출하 금지령이 내려졌고 관련 부처 합동 조사단이 급파됐다. 중국 언론은 산둥성 일대의 양식장을 취재한 결과 약물을 투여한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산둥성 지역 주민들은 근본적으로 가자미를 먹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런 가자미를 모두 944t이나 활어 또는 냉동 상태로 한국에 수출해 파장이 예상된다.jj@seoul.co.kr
  • 값폭락에 속타는 농·어민

    농·어업인들의 가슴이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타들어가고 있다. 15일 전남도와 시·군에 따르면 팔리지 않아 얼어죽을 위험에 놓인 전어와 새우를 비롯해 무·배추를 자치단체와 기업체에서 사주도록 운동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전남도와 신안군 공무원들은 4㎏들이 전어 432상자(664만원)를 상자당 2만원에 사줬다.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도 269상자(538만원)를 사들였다.그러나 양식장에는 전어 600여t(1200만마리)이 남아 있고 시중에서는 거의 팔리지 않아 동사가 우려된다. 새우는 ㎏당 2만원에 특산지인 신안·영광·무안군 등이 나서 자치단체와 기업체 등에 구매를 부탁했다. 양식장 667㏊에는 새우 520t이 들어 있다. 또한 전남도는 김장철 채소류 수급안정을 위해 농협 등과 함께 배추 667㏊, 무 123㏊ 등 790㏊를 지난 14일부터 해남·나주·영암 등 특산지에서 폐기하고 있다. 보상가는 10a(300평)에 무 40만 5000원, 배추 50만 5000원이다.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무 7%, 배추가 29%가량 늘었다. 이들 채소류는 생산비 이하로 값이 폭락했고 거래마저 끊긴 상태다. 전남도에서는 소비를 늘리기 위해 자치단체와 함께 채소류 사주기와 함께 김장 1포기 더 담기 운동을 펴고 있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뭐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라고요?”

    “각종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구요?” 중국 대륙에 ‘천덕꾸러기’ 파리를 인공적으로 양식해 ‘떼돈’을 벌고 있는 인물이 등장,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살고 있는 한 퇴직 공무원이 파리를 양식하는데 성공했는데,이 파리들이 천세가 나게 팔리고 있다고 화상보(華商報)가 6일 보도했다. 화상보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46살의 정린(鄭琳·여)씨.한 기업의 퇴직 공산당 간부 출신이다.현재 시안시 바오지(寶鷄)촌 펑자(馮家) 수산창고 부근에서 파리 500만마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이다. 정씨가 파리 인공 양식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이다.작년 10월 TV방송에서 ‘파리의 가치’라는 과학프로그램을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얻어냈다.이 프로그램은 파리가 고단백질 식품일 뿐 아니라 살균 작용 등 의약·보건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효과적이어서 일부 연구소 등에서 파리를 인공 양식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전까지 파리가 근처에 날아오기만 해도 움찔하던 그녀는 갑자기 파리가 ‘사랑’스러워지면서 인공 양식을 하기로 결심했다.이때부터 파리를 인공 양식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사업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인공 양식을 위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탓이다.해서 파리 인공양식 지식을 얻기 위해 전문가인 허난성 진런런(26·여)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을 찾아갔다. 남편 다이푸칭(戴福淸)씨와 함께 파리 인공 양식장을 둘러보던 정씨는 주위에서 보는 파리와 인공 양식하려는 파리와는 크게 달랐다.인분 등을 쫓아 날아다니거나 병원균을 옮기는 파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인공 양식되는 파리는 각종 병원균을 옮기고 지저분한 전통적인 파리와는 달리 매우 위생적이다.먹는 것도 사람들이 먹는 것과 같은,예컨대 설탕과 우유 등이 주요 먹을거리고 알도 아주 깨끗한 환경에서만 낳고 있었다. 파리 인공양식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정씨는 지난 5월 초 파리 인공양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바오지촌의 간부와 상의,인공 양식장을 건립한 토지를 빌리고 양식사업을 전문적으로 조언해줄 전문가 쑨웨이웨이(孫偉偉·22·여)씨를 초빙,회사를 만들었다. 정씨는 “처음에는 파리를 인공양식을 한다니까 더러운 냄새가 날 것으로 우려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 싫어했다.”며 “그런데 막상 파리 양식장을 세워 파리를 길러도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고 돈도 꽤 버는 것으로 알려지자,요즘은 오히려 사업을 같이 하자고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파리 양식사업이 생각보다 빨리 제 궤도에 오르자 지난 8월에는 남편 다이부칭씨도 회사를 그만두고 합류했다.여자 혼자 사업을 꾸려가기에는 아무래도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다.예컨대 파리 양식장의 파리를 나눠 관리하는 파리장(모기장과 비슷함)을 설치하고 겨울을 대비한 난방시설을 설치하는 등등…. 현재 정씨의 파리 인공 양식장에서 하루 생산량은 하루 몇 백㎏나 되며,가격은 ㎏당 20위안(약 2400원)이다. 인공 양식된 파리의 맛을 어떨까.신선로 등에 넣어 끓여 먹으면 맛은 진한 새우 맛과 비슷하며 툭툭한 국물의 그윽한 맛은 일품이다.입안에 쏙 집어넣어 씹으면 처음에는 맛이 없이 무미건조했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고소한 맛이 넘친다.특히 볶아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倍加)된다고. 다이씨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공 양식된 파리는 피를 멎게 하고 상처의 통증을 누그러지게 하며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특히 신선한 양식 파리에는 살균작용 등에 탁월해 약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Local] 여수 무항생제 양식어류 출하

    31일 국내 처음으로 항생제를 쓰지 않은 양식 고기가 나와 판로 확대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31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이날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와 화정면 낭도, 돌산읍 군내리 등 3곳 양식장에서 기른 돌돔 30여만 마리를 대도시로 실어 냈다. 이 돌돔은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지난 4월 무항생제 시범어장에 어린 고기를 입식, 단 한 알의 항생제도 쓰지 않고 키운 것이다. 여수해양청은 항생제 대신 영양제를 주고 다달이 수질과 질병검사를 했다. 밀식양식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어병을 막았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잔류 항생제가 없다는 확인증을 받았다. 해양청은 여수시내 3곳 횟집에서 무항생제 어류 판매에 들어갔다. 값은 일반 양식 돌돔과 같다. 내년 말에는 무항제 조피볼락(우럭)이 나온다. 임여호 여수해양청 수산관리과장은 “무항생제 돌돔은 크기와 맛 등에서 일반 양식산과 거의 같다.”며 “무항생제 어류는 양식 어류 판매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참치 한마리 22억원

    호주에 300만달러(약 21억 8000만원)를 호가하는 참치가 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아노베이의 한 양식장에서 기르는 140㎏의 남태평양 푸른 지느러미 참치 9마리는 마리당 가격이 최소 300만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먹는 사료 값만 하루에 1000∼2000달러 든다. 호주 참치산업의 대부인 하겐 스테어가 ‘클린시즈’라는 참치 양식회사에서 부화용으로 기르는데 엄청난 부화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7년 동안 길러왔다.”면서 “모두 수백만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것들”이라고 자랑했다. 이어 “누가 와서 9마리 전부를 1000만달러에 산다고 해도 안 팔 것”이라고 손을 저었다. 스테어는 어미 참치를 새로운 부화장으로 옮기는 일이 가장 힘들다면서 참치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과학자는 물론 수중 다이버와 헬기까지 동원한다고 말했다.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뉴스
  • [지금 장흥에선] 회진항~관덕방조제 운하 계획

    [지금 장흥에선] 회진항~관덕방조제 운하 계획

    격세지감이랄까. 숱한 논란 끝에 새만금 방조제가 축조된 것과는 정반대로, 남녘의 한 간척지에서는 방조제를 허물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예전의 갯벌을 되찾으려는 ‘의미있는’ 발걸음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간척사에서 처음 있는 역사적인 일이다. 정부도 식량안보 논리에서 벗어나 갯벌 복원사업, 생명운동에 불을 지핌으로써 향후 보폭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인 무대는 1965년 민간인들이 간척사업을 했던 청정해역 득량만인 전남 장흥군의 한적한 바닷가이다. 장흥군은 벌써 ‘운하 관광시대’를 겨냥, 발빠르게 관광 청사진을 준비중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경도상으로 정남쪽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정남진 장흥’. 국내 첫 운하 관광시대를 열면서 기존의 건강휴양촌 이미지를 살려 복합관광 혁신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운하에서 낚시를 장흥군 회진면 회진항(국가지정 1종어항) 뒤편 수로에서 아스라이 보이는 관덕방조제까지 이어지는 간척지가 200여㏊에 이르는 관덕농장이다. 이 거대한 논 한가운데로 운하가 뚫린다. 길이 4000m, 폭 200m, 깊이 20m 남짓으로 계획됐다. 이 운하는 해양수산부의 연안정비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운하 형태는 회진항 수로에서 신상리 관덕방조제까지 ‘낫’을 살짝 옆으로 돌려 놓은 기역자로 연결된다. 논 한복판을 뚫고 지나갈 운하는 황금빛 들판, 푸른 하늘,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멋진 한폭의 그림으로 태어난다. 운하 위로는 한껏 멋을 부린 관광다리를 3개쯤 놓고 양쪽 둑으로는 산책로, 낚시터, 자전거도로 등 체험거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배를 타거나 둑 아래에서 편하고 즐겁게 바다낚시를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곳과 연계한 배후지역 관광낚시도 여건이 차고 넘친다. 이미 회진하면 다양한 어종과 놀랄 만한 포인트로 전국 제1의 바다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회진 앞바다에서는 전어·병어·참장어 등이 손맛을 제대로 느낄 만큼 씨알이 굵어졌다. 또 이 운하 예정지에서 5분가량 들어가면 간척지와 노력도를 잇는 연륙교(452m)가 완공돼 바다쪽 접근이 더 좋아졌다. 노력도에는 해수풀장과 낚시터, 산림욕장 등을 만든다. 장흥군은 다리 바로 밑 폐교를 10억원에 사들여 각종 바다체험과 초보 강태공을 배려한 바다낚시 학교를 열기 위해 문패를 손질하고 있다. 다리 앞쪽 바다쪽으로 부유물을 띄워 설치하는 인공 바다낚시터 조성을 위해 기본계획 작성에 들어갔다. 최연수 장흥군 해양수산과장은 “내년에 확보된 12억여원으로 운하의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하고 2009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한다.”며 “운하 건설과 갯벌복원 사업에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복합관광지 탄생 회진항∼신상리 운하가 3년 뒤 마무리되면 회진항 앞쪽과 신상리 관덕방조제 앞 갯벌이 제기능을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어장의 생산성이 높아지고 저절로 주민소득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바닷물이 간만의 차로 흐름이 빨라지면서 고약한 냄새가 나던 갯벌에도 생명이 살아 꿈틀거리는 생태체험장이 된다. 운하는 엄청나게 퇴적된 펄로 골치를 앓고 있는 회진항의 구겨진 체면도 되살린다. 이어 항구 기능이 살아나면서 관광항구로 변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장흥군은 생태체험 관광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청정해역의 갯벌 복원지를 거점 관광지로 하고 인근 바다 관광지와 엮는 형태이다. 그래서 운하 예정지 인근에 만들 인공 바다낚시터와 회진면∼관산읍∼대덕읍의 청정 해안선을 따라 바지락과 굴 캐기, 참장어 낚기, 개매기(그물치고 고기잡기) 체험 등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이곳 바닷가에서 태어나 바다를 화두로 소설쓰기에 매달린 동갑내기 한승원·이청준과 그의 선배 송기숙의 생가는 오롯이 그 자체가 살아있는 관광상품이다. 얼마 전 문을 연 억불산 정상의 천문과학관, 장흥댐, 천년고찰 보림사, 쇠똥구리마을, 지렁이 생태체험장 등도 복합관광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운하개통 기대효과 방조제에 막혀 있던 득량만의 거센 조류는 운하를 타고 회진항 수로를 오간다. 하루 4번 물 방향이 바뀌는 작용으로 회진항 앞쪽과 관덕방조제 양옆에 쌓인 엄청난 양의 진흙더미는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방조제 축조 이후 조류 속도가 느려지거나 아예 막히면서 윤기가 번지르르하던 갯벌이 자꾸만 썩어갔다. 이는 국가항인 회진항과 인근 황금어장을 망치는 주범이자 흉물거리였다. 간척지 논둑에서 만난 60대 농민은 “주민들은 간척지에 운하를 만들고 갯벌을 살리려는 노력에 박수를 쳐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주변에서는 벌써부터 관덕농장의 논값이 들먹거리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 부작용이 감지됐다. 그러나 회진항 조금 못 미친 관산읍 삼산리 바닷가에서는 간척사업(논 250여㏊)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장흥 글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김인규 장흥군수 “회진항 운하건설 사업은 간척지의 갯벌복원 의의” 김인규(52) 장흥군수는 10일 “회진항 운하 공사는 국회 통과라는 절차가 있어 조심스럽지만 간척지의 갯벌 복원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운하의 의미는. -한마디로 소통이다. 자연도 인간도 물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이면 썩는다.’는 세상 이치를 갯벌 복원이 웅변하고도 남는다. ▶운하는 어떤 관광자원인가. -운하에서 다리위 낚시, 둑방낚시, 자전거일주, 돛단배 운항 등을 즐긴다. 생태체험 관광의 중심축이다. 마음 편하게 해보라는 것이다. ▶가고 싶은 종합관광이란. -도시화로 현대인들이 자꾸 ‘빠르게 빠르게’에만 매달리고 있어 안타깝다.‘정남진’인 장흥은 따뜻한 기후, 풍부한 물산, 인심 좋은 고장이다. 장흥에서는 ‘느린 세상’의 멋을 보여주려 한다. 마음을 비우고 생각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관광은 지역에서 생산·가공·유통하는 종합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 장흥은 ‘개방형 휴양도시’가 목표이다. 퇴직자 등이 휴양지 삼아 건강한 삶을 누린다면 바랄 게 없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사촌~장재도선 제방에 다리놓기 ‘한창’ 회진항에서 승용차로 30분 거리인 바닷가에서도 40여년 전에 쌓았던 또 다른 제방을 헐어내고 물길을 내고 있었다. 장흥군 안양면 사촌마을이다. 쫄깃하고 담백한 맛으로 바지락의 대명사로 통하는 장흥 바지락의 특산지가 바로 이곳이다. 여기서는 마을 앞 섬인 장재도를 잇는 제방에서 둑을 트는 공사가 한창이다.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다. 올 1월부터 52억여원을 들여 200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둑 한가운데를 걷어내고 다리로 바꾸고 있다. 둑 길이 120m 가운데 중심의 80m를 모두 들어내고 다리를 놓는다. 바닷물 흐름을 좋게 하고 어선들이 손쉽게 지나가도록 교각은 3개만 세운다. 다리 위에서 낚시도 하면서 밤경치를 즐기도록 난간에는 특수조명도 준비중이다. 원래 사촌마을 앞 펄밭에서는 바지락과 고막 등 패류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조금 바다로 나가면 병어·전어·낚지 등 어류도 짭짤한 소득원일 만큼 청정해역이었다. 지금도 사촌마을은 장흥군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통한다. 그러나 1962년 이 둑이 놓이면서 사촌마을 앞 갯벌을 적시던 조류가 막혔다. 주민들은 “둑이 생긴 뒤 갯벌에서는 역겨운 냄새와 함께 수없이 많은 바지락이 썩어 나갔다.”며 “둑이 헐리고 갯벌이 되살아나면 마을 공동양식장도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남해안 올 첫 적조경보

    올들어 첫 적조경보가 경남 남해군 해역에 발령돼 양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 오후 6시 남해군 서측 종단∼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 해역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적조경보를 내렸다. 수산과학원은 또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서측 종단∼경남 남해군 서측 종단 해역에는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군 앵강만∼상주면 송정 해역에는 바닷물 1㎖당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300∼7200개체가 발견됐으며, 남해군 남면 평산리 해역에서도 코클로디니움이 120∼2600개체가 발견됐다. 또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북측 일원(개도∼하화도) 바다에서는 코클로디니움이 150∼1420개체가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과 인근 해역에 어장을 갖고 있는 어업인들은 황토를 살포해야 하며, 육상 양식장의 경우에는 해수를 여과해 공급하고 먹이량을 조절하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등 어장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화 속 ‘괴물’ 현실에서 가능할까

    영화 ‘괴물’이 화제다. 실감나는 영상이 한몫 하고 있지만, 주한 미군이 무단 방류한 독성 물질로 인해 돌연변이 괴물이 생겨난다는 설정도 비현실적으로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앞서 ‘엑스맨’ 등 영화도 유전자 돌연변이를 소재로 해 관심을 끌었다. 과연 영화 속 내용처럼 현실에서도 돌연변이 괴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 거대 괴물이 실제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까. ●포르말린 돌연변이 가능한가? 영화 ‘괴물’에서는 포르말린이라는 독성 물질 수백병이 한강으로 흘러들어간 뒤 어류와 파충류 중간쯤의 돌연변이 괴물이 탄생한다. 포르말린은 포름알데히드를 물에 녹인 것을 말하는데, 중합(重合)반응을 막기 위해 메탄올을 조금 첨가한 무색투명한 액체다. 주로 마취제, 살충제, 소독제 등으로 사용한다.1981년 쉥케(Schenke) 보고서에 따르면 공기 중 30 농도에서 1분간 노출되면 기억력 상실, 정신집중 곤란 등을 유발한다.100 이상 마시면 심장 기능 저하 등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사람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류나 양서류는 소량의 포르말린만으로도 이내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극소량을 오랜 기간 흡입하면 유전자 변형을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영화 ‘괴물’속 내용처럼 한강을 통해 일시에 흘러내려가는 상황이라면 돌연변이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020%) 안팎의 저농도로 희석시킨 포르말린을 양식장에 뿌려 어류의 기생충약으로 쓰기도 한다. ●돌연변이는 능력이 뛰어나다? 영화 ‘괴물’속 돌연변이 생물체는 버스 크기만 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한강 다리 교각을 꼬리로 휘감으면서 마치 원숭이가 나무 사이를 오가듯 가뿐하게 이동하는 놀라운 민첩성을 보인다. 영화 ‘엑스맨’에서도 주인공은 일반 사람이 갖지 못한 엄청난 초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돌연변이가 항상 우수한 능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돌연변이로 생겨나는 개체의 형질은 대부분 열등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변이 전의 개체와 겉모습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특히 원래 개체의 크기보다 수백배나 큰 거대 괴물이 탄생하려면 셀 수 없이 많은 변이가 동시다발로 진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거대 생물체는 실제로 생존할 수 있을까? 영화 ‘킹콩’이나 ‘용가리’,‘고질라’ 등에서 보면 몸집이 고층 빌딩과 맞먹을 정도로 크게 묘사된다. 만약 이 정도 크기의 생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스스로 생존해 나갈 수 있을까?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은 바다에 사는 흰긴수염고래다. 길이가 30여m나 되며 몸무게는 100t 이상 나간다. 그러면 이를 통해 올 겨울 개봉 예정인 심형래 감독의 영화 ‘이무기’의 몸집을 추측해 보자. 영화 속 이무기의 몸집은 역대 최대라는 고질라의 120m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단순비교로 ‘흰긴수염고래보다 몸집이 4배 정도 크니까 무게는 400t 정도´ 로 추정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같은 생각은 오산이다. 몸집이 네 배라는 말은 길이뿐 아니라 3차원으로 모두 네 배씩 늘어남을 의미한다. 때문에 4의 세제곱인 64배가 되고 따라서 몸무게는 100t의 64배인 6400t정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 정도 덩치라면 굶어죽기 십상이다. 움직이는 것은 고사하고 서 있기도 힘들다. 만일 육식성이라면 엄청난 크기의 위를 채울 충분한 양의 먹잇감이 주변에 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불가사리 이용 퇴비 대량생산 원자력硏 이면주 박사팀 개발

    국내 연구진이 처리가 어려운 하수 찌꺼기와 생태 환경을 위협하는 불가사리를 이용해 위생적인 퇴비를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 이면주 박사팀은 4일 하수 찌꺼기에 전자선을 쪼인 뒤 유기 칼슘이 풍부한 불가사리 분말을 혼합해 유기 영농에 필수적인 위생 퇴비(녹생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렇게 생산된 퇴비를 잔디 등을 대상으로 실험해본 결과 생장 속도가 35%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환경에 유해한 세균이 멸균 처리돼 일반 퇴비보다 위생도가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수 찌꺼기는 매일 7000여t씩 발생하고 있지만 마땅히 처리할 기술이 없어 대부분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 처리 비용이 연간 400억원 이상 들어가는 데다 이마저도 런던협약의 제약을 받아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불가사리는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어촌 소득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000t 이상이 수거됐으며, 특히 패류 양식장 피해가 심각해 연간 피해 금액은 120억원에 이른다. 이면주 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로 중금속 함유량이 많지 않은 중·소도시의 하수 슬러지를 하루 600t까지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매일 대량으로 발생되는 하수 찌꺼기뿐 아니라 불가사리까지 대량으로 재활용 처리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평창군 대화면 르포] 처참한 광경에 눈물

    ‘수재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서울신문사와 열린사회시민연합이 공동 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자원봉사자들이 30일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상안3리 수해현장에서 ‘나눔-수재민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수해현장에는 열린사회시민연합 부설 해뜨는집 사업본부 집수리 자원봉사자와 일반 자원봉사자 77명이 참가, 구슬땀을 흘렸다. 초등학생부터 50대 중반 어른에 이르기까지 가족, 부부, 어린이, 친구 등으로 이뤄진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이 찾은 곳은 폭우로 쑥대밭이 된 송어양식장.45가구 80여명이 살던 이 동네는 평창강이 범람하면서 모든 것을 잃었다. 특히 마을 끝자락에 있는 송어양식장은 피해가 더 컸다. 수해가 난 지 벌써 보름째지만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던 곳이다. 죽은 송어와 쓰레기로 뒤범벅된 양식장을 오가며 남자들은 덩치 큰 나무를 톱으로 잘라 끌어내고, 여성과 아이들은 가벼운 쓰레기를 치웠다. 자녀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선 유동주(42·여) 장상덕(42)씨 가족은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모를 정도로 피해가 크다.”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얼굴과 옷이 진흙과 땀으로 범벅이 된 장연정(15·여중2)·민호(13·초6) 남매도 “현장을 보니 텔레비전에서 보던 것보다 더 처참해 가슴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친구, 동생과 함께 온 이유리(16·여중3)양도 “밭과 논을 구분할 수 없을 만큼 피해가 큰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서울신문사는 지난 2004년 하반기부터 열린사회시민연합과 함께 ‘나눔 캠페인’을 펼쳐왔다. 작년에는 서울 동대문에서 독거노인 집수리와 쌀 나누기 행사를 했으며 올 들어서도 지난 5월 한부모가정·조손세대(조부모와 손자로 이뤄진 가정)가정 집수리와 한방의료 자원봉사를 펼쳤다. 이번 수해복구 활동에 이어 8월 중에는 강원도 태백 폐광마을을 찾아 저소득층 집수리 활동인 ‘맥가이버 캠프’를 공동으로 벌인다.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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