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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 소유 토지 임의 처분에 주민 갈등

    20여년 전 정부의 지원금으로 매입한 30억원대의 토지 처분 경위를 두고 한마을 주민들이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공동소유지의 도로 편입으로 지급된 보상금을 챙기고 나머지 땅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을이 시끌시끌하다. 문제가 되고 있는 땅은 용인시 공세동 주민들이 1983년 정부의 새마을사업 보조금 5200만원을 지원받아 이 중 2472만원으로 공세동(당시 공세1리) 390번지 4088㎡(1236평)를 매입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민속촌과 가까운 이 곳에 ‘외국인 홍보마을’을 조성한 뒤 다른 곳에 살던 주민 20여가구를 강제 이주시켰다. 생계대책을 요구하는 이주민들을 위해 화훼단지 조성비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했다. 토지는 최초 주민으로 구성된 ‘공세1리 새마을회’ 소유로 토지대장에 올렸다. 주민들은 이곳에 화훼단지를 조성, 작물 재배나 황소개구리 양식업 등을 벌이다 사업이 제대로 되지 않자 포기하고 나대지로 방치하고 있었다. 최근 급속한 도시화로 주민수는 420가구 1000여명으로 늘어났고 23번 국·지도에 인접해 있는 땅값은 30여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그러던 중 2006년 7월 기흥∼반송간 도로 건설로 토지 가운데 181평이 도로에 편입되면서 보상금 5억 2731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보상금은 새마을회 공금으로 사용되지 않고 회원 22명이 2300여만원씩 나눠 가졌다. 이들은 토지가 도로로 편입되기 직전 토지대장의 소유자 명의를 ‘공세1리 새마을회’에서 ‘외국인홍보마을헌신봉사자회’로 변경했다. 보상금을 챙기기 위해 친목단체로 명칭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보상금을 나눠 가진 회원 가운데 최초 회원은 12명이며 나머지 10명은 나중에 가입했다. 가입경위는 불분명하다. 이들은 나머지 토지 가운데 470평에 대해서도 부동산 업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 토지는 평당 600만원을 호가하고 있어 매각 대금은 27억여원에 달한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공세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 A씨는 “정부 지원금으로 산 마을 소유 토지는 소유자의 명칭을 친목단체 이름으로 바꿨어도 보상금이나 매각한 돈도 모두 마을 전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미 나눠 가진 보상금은 물론 매각한 돈 모두 마을기금으로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마을소유의 토지를 일부 사람들이 멋대로 처분한 것은 문제가 있으며 진상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이번엔 검은머리물떼새 소송

    검은머리물떼새를 원고로 하는 행정소송이 제기됐다. 서울행정법원은 검은머리물떼새와 어민들이 지식경제부 장관을 상대로 전북 군산에 지어질 예정인 군산복합화력발전소 공사계획 인가를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고 22일 밝혔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소송은 대전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정현씨 등 13명이 대신 맡았고 충남 서천군 일대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 강모씨 등 291명이 원고로 참여했다. 이들은 “서천군 유부도와 금강 하구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검은머리물떼새 5500여 마리가 고온의 발전소 배기가스와 온배수 등의 영향으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면서 “검은머리물떼새가 직접 소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대신 소송한다.”고 설명했다. 또 “발전소 때문에 수온 변화가 일어나 양식업 등을 하는 어민에게 큰 피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경영향평가 당시 대상지역에서 서천군이 빠졌으며 주민 의견도 수렴되지 않았다.”고 절차적 부당성도 거론했다. 동식물 등 자연을 원고로 하는 소송은 지난 2003년에도 제기됐다. 이른바 천성산 도롱뇽 소송이다. 당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관통 반대 대책위원회가 천성산에 서식하는 도롱뇽을 원고로, 지율 스님 등 3명을 대리인으로 정해 고속철도 천성산 관통구간 착공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06년 재항고심에서 “자연물이나 자연 자체는 사건을 수행할 당사자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태안어민 보상액 ‘쥐꼬리’ 우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방제비용이 지금까지 1000억원 가까이 청구된 것으로 확인됐다.방제작업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청구액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름유출 사고의 보상을 전담하는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보상한도를 3216억원(2억300만SDR)으로 정한 상태라 방제비용이 늘어나면 태안 주민이 IOPC에서 받을 수 있는 피해 보상금은 그만큼 줄게 된다.IOPC는 애초에 태안 사고 방제비용을 1100억원으로 추정했었다. 18일 IOPC 등이 서울에 설립한 ‘허베이 스피리트 센터’에 따르면 14일까지 접수된 피해보상 청구는 131건에 2014억 9490만원으로 중간 집계됐다.스튜어트 맥도널드 센터장은 “방제비가 대부분이고 어업·관광업은 일부”라면서 “피해 주민이 증빙서류를 준비하느라 청구가 늦어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청구하는 방제비용은 인건비·선박임차료·방제기자재 사용료·수거 폐유 처리비용 등 방제조치와 관련한 직·간접 비용이다.해경 등은 지난해 12월31일까지의 방제비용 200억여원은 접수했으나,피해 어민이 최대한 많이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방제비용 청구는 뒤로 미룬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는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있다. 해상과 인적 드문 섬을 주로 방제한 해양환경관리공단은 인건비를 포함,110억원을 청구했고 나머지 500억원 이상은 해안가 기름을 제거한 23곳의 민간업체 등이 청구한 것으로 추정된다.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방제작업이 없었는지 IOPC가 엄격히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IOPC는 지난 2월 방제비용 1100억원,어업·양식업 피해 1700억원,관광업 피해 720억∼1440억원으로 추산했다.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는 정부 등이 방제비용으로 224억 4689만원을 청구했고,IOPC는 212억 2739만원을 보상했다.방제비용 보상률이 95%에 이르는 셈이다. 한편 방제비용과 어업·양식업 피해를 조사하고 있는 허베이 스피리트 센터는 19일 태안군에 관광업 피해를 심사하는 사무실을 설치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태안피해 제대로 보상받자] “가해기업 책임 묻는 게 세계적 추세”

    [태안피해 제대로 보상받자] “가해기업 책임 묻는 게 세계적 추세”

    ●월럼 오스터빈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사무국장 불법 소득은 보상하지 않는다는 것이 IOPC의 원칙이지만 태안 사고의 경우 회원국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무허가 양식업 피해 보상’을 안건으로 상정, 논의할 계획이다. 양식업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양식장을 불법 확장하는 등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불법을 정부가 알고도 넘어갔다면 암묵적인 승인으로 봐야 할지도 논의할 것이다. 국제기구로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고 싶다. ●푸리피카시온 카레이라 스페인 대통령부 재난지휘센터 국장 초기부터 정부가 방제·보상 활동을 주도해야 신속하고 적절한 사고 처리가 가능하다. 정부는 정치적 판단에서 벗어나 피해자 고통을 최소화할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한다. 프레스티지호 사고 직후 스페인 정권이 바뀌었지만, 정부가 피해 주민에게 선보상하고,IOPC와 협상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 ●아와즈 히데야 일본 해상보안청 법무관리관 태안 사고 때 회수한 기름 오염물을 뚜껑 없는 용기에 담아뒀는데 비가 와서 다 넘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일본에는 흡착포를 100장 썼으면 101장을 거둬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뒤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방제 오염물을 제대로 처리해야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코린 르파주 변호사(프랑스 에리카호 사고 승소) 기업은 돈이 많고 강자라는 이유로 횡포를 부리고 시민의 고통을 외면했다. 이번에 파리 형사법원이 토탈을 에리카호 사고의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사회적 약자’가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국도 국민 공감대를 형성해 ‘가해 기업’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시작하길 조언한다.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추세라 승산이 있다고 본다. ●자크 만골드 프랑스 브르타뉴 협의회 사무국장 재난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가장 먼저 대응에 나서야 한다. 때문에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일이 중요하다. 초기에 당황해 우왕좌왕하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피해가 불어난다. 특히 자원봉사자와 언론을 적절히 관리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봉사자가 급증하면 방제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고, 언론이 과장 보도하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 ●위그 오르노이 프랑스 환경단체 ‘살아 있는 브르타뉴’ 법률담당자 기름 오염으로 죽어간 바다새를 대신해 IOPC와 소송을 진행한다. 우리 단체는 지난 20년간 부르타뉴에서 2만 2126마리를 보호했는데 그 기록을 기초로 바다새 한 쌍을 돌보는 데 300유로가 필요하다고 산정했다. 에리카호 사고로 바다새 3만 7000쌍이 죽었다. 이에 우리는 660만유로(약 106억원)를 청구했다. 무슨 비용이든 IOPC에 청구하려면 증빙서류를 갖춰야 한다.
  •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태안피해 보상 제대로 받자] 소득자료 부족-정부 뒷짐에 ‘제 몫’ 못챙겨

    기름 유출에 따른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내고 적게 받는 식이 아니라, 제대로 내고 제대로 보상받는 노하우를 외국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서울신문은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스페인·일본의 보상 사례를 현지 취재를 통해 짚어 보고,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런던 본사도 방문했다. #어민 이야기1. 직접 피해는 74% 보상받아 프랑스 뫼스케르에서 25년간 굴 양식업을 해 온 필립 알래르(56)는 해마다 홍합 60t과 굴 50t을 생산해 왔다. 지난 1999년 에리카호 침몰사고로 양식장이 폐쇄됐다.6개월간 생산된 굴과 홍합도 팔 수 없었다. 유출 기름이 암을 유발한다는 헛소문 때문이었다. 그는 굴양식 조합을 통해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에 제출할 보상 서류를 준비했다. 양식장의 홍합 생산량을 보여주는 소득 자료를 첨부했더니 청구액의 74%가 나왔다. #어민 이야기2. 청구액의 4%에 한숨짓다. IOPC 합의서를 받아든 김인수(61·가명)씨는 눈을 감았다.8년간의 싸움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김씨는 95년 7월 23일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이’를 피하려다 좌초돼 전남 여수시 소리도 앞바다가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을 때 ‘최악의 순간’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일 뿐이었다. 기름제거 과정과 피해액 감정으로 이어지는 지루한 줄다리기는 몇 년간 지속됐다. 양식하던 우럭·광어마저 유(油)처리제 영향으로 폐사했다. 김씨는 피해액 2299만원을 청구했다. 그러나 감정기관과 법원을 거치면서 보상금은 93만원으로 줄었다. 자료가 부족해 양식업 생산량을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나마 씨프린스호 사고에서는 평균 보상률이 27%는 됐다.93년 제5금동호 기름유출 사고 때는 청구액 916억 7400만원 가운데 11.6%인 106억 3000만원만 나왔다.IOPC에는 연간 15만t 이상의 기름을 수송하는 전 세계의 석유회사가 해상수송량에 따라 분담금을 납부하고 있다.2006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연간 1억 1711만t을 수송, 총 수송량의 8.32%를 차지했다.IOPC 회원국에서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나라가 전체 피해보상액의 8.32%를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1위 일본은 18.27%로 수송량이 압도적으로 많고,2위 이탈리아(9.81%)부터 6위 프랑스(7.17%)까지는 엇비슷하다. 우리나라는 석유를 대표 에너지로 쓰는 터라 97년부터 꾸준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분담금은 많이 내는데 보상금은 턱없이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객관적인 소득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업 피해는 과거 생산량을 기초로 계산되는데 수산물을 사적으로 매매하는 우리 어민들은 공식 기록을 갖고 있지 않다. 수산업협동조합에 위탁판매하는 것보다 사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평소엔 이윤이 많이 남지만, 사고만 터지면 땅을 치며 후회한다. 김석기 한국해사검정 대표는 “평소에 피해액 조사의 기초 자료가 될 만한 자료를 보관하면 신속하고 적정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우리 정부의 뒷짐 행정도 문제다. 정부는 기름유출 사건이 가해자가 존재하는 ‘민사책임’이라는 이유로 피해 주민을 위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태안 특별법’이 유일하다. 반면 프랑스 정부는 에리카호 사고에서 피해 주민이 IOPC에서 제대로 보상받도록 방제비 1억 7900만 유로(약 2800억원)를 포기했다. 덕분에 2003년 4월까지 피해자들은 사정 보상금 100%를 지급받았다. 나홋카호 사고에서 일본 법원은 ‘빅딜’을 성공시켰다. 보상한도를 웃도는 청구액을 두고 정부와 IOPC, 보험사는 얽히고 설킨 법정다툼을 벌였다.2002년 5월 도쿄 지방법원은 당사자들이 모든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보험사가 한도액을 넘는 금액 중 30억엔(약 289억원)만 정부에 지급하라고 조정안을 내놓았다. 지루한 싸움에 지쳤던 보험사도 여기에 합의했다. 또 다른 이유는 피해자 쪽 감정인이 IOPC에서 외면받는다는 것이다. 김인현 부산대 교수는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가해자 쪽은 변호사와 감정인이 조직적·효율적으로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자 쪽은 경험이 부족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인정에 끌려 피해액을 한껏 높이기도 한다. 씨프린스호 사고 때 가해자 쪽은 피해액을 170억원으로 사정했지만, 피해자 쪽은 700억원으로 감정했다.IOPC도, 법원도 가해자 쪽 감정을 신뢰했다. 송해연 법무법인 세창 변호사는 “주먹구구식으로 피해를 산정하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 피해보상 성공 사례 국제협상력 높여야 ‘숨은 돈’ 찾는다 기름유출 사고로 인한 피해보상을 제대로 챙기려면 국제 협상력이 중요하다. 보상액을 결정하는 선주상호보험(P&I)과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피해액을 조사하는 국제유조선선주오염조사기구(ITOPF) 모두 국제기구이기 때문이다. 협상력이 뛰어나면 그만큼 피해 보상금을 많이 받을 수 있다. ●한국 허베이 스피리트호 초기 지급률 60% 지난 3월12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40회 IOPC 집행이사회 회의장. 월럼 오스터빈 사무국장이 태안 사고의 피해보상 초기 지급률을 60%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독일·영국·캐나다·노르웨이 대표단이 “지나치게 높은 지급률”이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대형 사고에서 보상한도가 피해 평가액의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IOPC의 관행이다. 스페인 프레지스트호 사고에서는 추정 피해의 15%로, 프랑스 에리카호 사고에서는 50%로 정했다. 때문에 오스터빈 국장의 제안은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한국 대표단까지 정부의 방제비용을 맨 마지막에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나서자 60% 지급률이 결정됐다. 숨은 공로자는 자원봉사자였다. 임기택 주영대사관 해무관(국토해양부 파견)은 태안 사고 직후 오스터빈 국장에게 사고현장 방문을 제안했다.17세 아들이 갑상선암으로 수술받은 상황이었지만 그는 기름유출 피해가 심각하다는 설명에 태안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국을 다녀온 오스터빈 국장은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검은 기름과 싸우는 자원봉사자들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필리핀 솔라1호 소득자료 없어도 혜택 2006년 8월11일 필리핀 중부 기마라스 섬 남쪽에서 유조선 솔라1호가 기상 악화로 침몰하면서 기름 2000t이 바다로 쏟아졌다. 기마라스 섬 등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였고 영세어민 2만여명이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문제는 소득을 증명할 자료가 없다는 것. 맨손으로 수산물을 채취해 먹을거리로 쓰거나 가까운 시장에 내다 팔며 살아온 탓이다. IOPC는 어업분야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해 수산물 종류와 월별 평균 어획량 등을 조사했다. 개인별 소득을 확인할 수 없지만 지역별 소득에는 상당히 접근했다. 이를 토대로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파악, 보상금을 배분했다. 피해를 신고한 2만 3774명 가운데 2만 2288명이 1억 7489만 3300페소(약 41억 8200만원)를 보상받았다. 소득 증명이 없는 영세 어민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성공적인 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나홋카호 자원봉사 보상금 지급 “유조선과 보험사,IOPC는 기름유출 사고의 방제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일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이 감사합니다.” 일본 나홋카호 기름유출 사고 후 유조선 보험사 등은 2003년 3월 이같은 성명서를 일간신문과 잡지에 게재했다. 자원봉사단체가 사무실 임대료 등 300만엔(약 2895만원)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으면서 보험사가 ‘감사의 글’을 발표하도록 합의했기 때문이다. 일본환경법률가연맹 가고하시 다카아키 변호사는 “보험사는 20만명의 자원봉사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단언했지만 민사소송까지 내니까 마침내 화해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는 사고 이후 어패류 판매가 부진하자 “친환경적인 방제로 어패류가 안전하다.”며 대대적인 광고활동을 벌였다. 중앙회의 연간 광고비 1100만엔(약 1억 615만원)을 훨씬 웃도는 4484만 5750엔(약 4억 3270만원)을 지출했고 IOPC는 경제적 손실을 줄이기 위한 합리적 조치라고 판단, 보상금을 지급했다.
  • [사설] IOPC 태안피해 추정액 터무니없다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이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피해액을 최소 3520억원에서 최대 4240억원으로 추산했다고 한다.IOPC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방제작업 1100억원, 어업·양식업 1700억원, 관광업 720억∼1440억원으로 피해규모를 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체감 피해와는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태안 주민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태안 피해는 아직 파악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수산분야 피해는 서류정리 중이고, 비수산 분야는 접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IOPC가 무얼 근거로 이런 결과를 내놓았는지 궁금하다.IOPC는 추정 근거로 2006년 통계 및 소득자료를 참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엔 근거자료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영세 자영업자의 피해와, 환경파괴 등 당장 눈에 띄지 않는 부분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IOPC 관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더구나 태안 보상은 특별법에 따라 IOPC의 피해 추정액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려면 우선 IOPC의 피해추산이 어느 정도 근접해야 한다. 오는 14일 IOPC 총회(모나코)에서 이 보고서가 채택되면 주민과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이다. 주민들은 피해액을 적어도 조(兆)단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IOPC의 피해 추정은 세계적으로 신뢰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엔 명백한 부실이 드러났다.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현실에 근접한 피해 추정을 요청하길 바란다. 이와는 별개로 피해규모를 자체적으로 세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피해근거를 최대한 보완하고 가해자의 과실을 엄정히 가려 현실적 보상이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 [단독]IOPC “태안 피해액 최대 4240억원” 주민·시민단체 “수조원”… 협상 난항

    충남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 피해보상 규모가 최고 4240억원(추정)으로 집계됐다. 피해규모를 최고 수조원으로 추정하는 태안 주민들은 터무니 없는 규모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상규모 등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IOPC는 피해규모를 3520억∼4240억원(2월26일 현재)으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는 방제작업 1100억원, 어업 및 양식업 1700억원, 관광업 720억∼1440억원이다. IOPC 윌럼 오스터빈 사무국장은 11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리는 IOPC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 오스터빈 사무국장은 보고서에서 “피해 주민의 2006년 소득신고 등을 기초자료로 삼았다.”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근거자료가 부족하거나 아예 기록이 없는 경우가 많아 피해액 추정이 상당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IOPC는 추정 피해액이 보상 한도액(3000억원)을 크게 웃돌아 60%만 지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으며, 총회에서 회원국들과 이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총회에는 국토해양부, 수협,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관계자 등 10여명의 한국 대표단도 참석한다. 피해 규모 산정방안과 보상금 60% 지급을 놓고 피해 어민과 IOPC, 우리 정부는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IOPC가 60%만 보상하면 나머지는 우리 정부나 삼성중공업, 유조선 스피리트호측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시행되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특별법’은, 보상한도액이 초과해 IOPC가 산정한 손해액의 일부만 보상받은 피해자에게는 국가·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법 서산지원에서 진행 중인 민사·형사재판에서 삼성중공업 측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나면 삼성 측이 나머지 피해액을 부담할 수도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용어 클릭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해양분야 유엔´이라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소속으로 각국 정유사 등 화주의 분담금으로 조성된다. 기름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국가와 정부가 방제비용이나 재산상 손실 등을 청구하면 실사를 통해 적정 보상액을 산정, 지급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40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 태안 횟집주인 “우리도 죽고 싶어”

    “제 몸에 불을 지르는 심정을 아세요. 어민만큼이나 우리도 절망적입니다.” 지난 18일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횟집 주인 지창환(56)씨의 장례가 치러진 21일. 비(非)수산 분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원장인 국응봉(54)씨는 “나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상인 등 보상 때는 간접피해자? 숨진 지씨처럼 태안에서 횟집이나 민박을 운영하거나 바닷가에서 그물을 꿰매며 생계를 유지했던 일용직 노동자, 영세한 생선좌판 상인 등 비수산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어민이나 양식업자 못지않게 절박한 심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론의 관심이나 지원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국씨는 호소했다. 그는 “수산·비수산 분야를 나누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최소한 피해 정도를 정확히 조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만리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정모(35)씨는 “보상금 이야기가 나오자 어민은 직접피해자로, 상인 등은 간접피해자로 나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씨는 “가게의 위치에 따라 보상액이 다를 것”이라면서 “숨진 지씨도 태안 읍내에서 횟집을 운영해 보상받기는 틀렸다며 절망했다.”고 말했다. 비수산 피해자들은 아직 피해 조사도 시작하지 못했다. 수협이나 어촌계처럼 듬직한 조직이 없는 이들은 지난 16일에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피해 조사를 위해서는 수십억원이 필요하지만 지급보증을 서줄 기관조차 찾지 못했다.수산 분야 어민들은 한달 전 수협에서 50억원을 빌려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태안군청 관계자는 “수산·비수산의 피해 조사가 모두 끝나면 사고를 낸 선박이 가입한 보험사에 일괄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것”이라면서 “비수산 분야가 조사 경비 마련이나 지급보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지만 군청이나 국가가 나서서 이들의 피해조사만 따로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수산 대책위에서 가장 걱정하는 이들은 영세 생선좌판 상인과 그물 등 어구를 손질하거나 어판장에서 용역으로 일하는 일용 노동자들이다.●어판장 일용 노동자는 방제비로 생계피해자들 중에서도 극빈층에 속하는 이들은 이미 생계가 끊긴 지 오래다. 태안읍유류피해종합대책위원장 노진용(64)씨는 “일용직들은 관심 밖에 있다.”면서 “이들에게 먼저 생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가로림만 만대 마을 이장 현철주씨는 “우리 마을의 일용직 15가구가 방제작업을 하면서 받는 일당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산 분야 피해자들은 그동안 집단행동을 자제했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드는 마당에 “횟집 사장까지 데모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씨의 분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씨는 “재난지역 선포까지 했으니 국가가 어민·비어민 가르지 말고 먼저 보상해 주고, 사고를 낸 유조선·크레인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판 ‘침묵의 봄’ 오나

    한국판 ‘침묵의 봄’ 오나

    지난해 12월7일 충남 태안에서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지 어느새 한달이 흘렀다. 이 사고로 태안반도 어장 5000여㏊가 사라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보았지만 국민들의 자원 봉사 열기에 힘입어 현재는 청정 해역이 점차 복원되면서 예전의 옥빛 바다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파괴된 서해안 생태계 복원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동식물 500여종 피해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기름 오염으로 인해 지난 11일 현재 태안해안국립공원 내에서만 저서무척추동물 257종, 해양어류 46종, 해조류 144종 등 554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국립공원 내 2500여종의 5분의1가량이 직·간접 영향을 받은 셈이다. 만리포·천리포 등 서해안 일대 해수욕장과 해안사구 23곳이 오염되면서 주변지역 펜션 1400여개도 영업이 어려운 상태다. 양식업·어업 등에 종사하던 주민 2369명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면서 10일에는 60대 어민이 자신의 굴양식장 피해를 비관해 목숨을 끊기도 했다. 섬 51개(무인도 47개 포함)도 기름에 오염됐지만 인력부족으로 무인도 25개는 아직까지 방제 한 번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종관 환경부 해양생태계회복추진팀장은 “태안 바닷가에는 구멍갈파리나 총알고둥류 등 오염된 환경에서 번식력이 강해지는 종들만 늘고 있다.”면서 “어떤 생물은 지나치게 많아지고 어떤 종은 폐사해 사라지면서 먹이사슬 체계가 근본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팔 환경부 자연자원과장은 “이번달까지 기초적인 조사를 마친 뒤 2018년까지 10년에 걸쳐 태안지역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계 회복 예측 어려워 하지만 전문가들은 “태안반도 생태계의 본격적인 피해는 지금부터”라고 입을 모은다.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오염물질이 몸 속에 쌓이면서 나타나게 될 생물체의 폐사는 2∼3대가 지난 뒤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염려되는 부분은 바로 갯벌 오염으로 발암물질이 생태계 전체로 퍼져가는 것.1g에도 10억 마리 이상의 생명체가 살고 있어 ‘생명의 보고’로 불리는 갯벌이 오염되면 오염물질이 미생물에서 곤충류로, 파충류로, 조류로 광범위하게 확대된다. 과다한 농약 사용으로 생태계가 파괴돼 새들이 사라질 미래를 상징하는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저)처럼 태안 지역 또한 기름 오염으로 생태사슬이 무너져 갈매기를 포함한 대부분 생명체가 사라지는 비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 태안해안국립공원 측은 해변지역 갯벌에 서식하던 게 중 40%가량이 죽었으며, 살아남은 게 역시 상당수가 체내에 기름 속 발암물질을 축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초기부터 방제작업을 펼치고 있는 시민단체 ‘푸른태안 21’의 임효상(60) 회장은 “기름사고 후 신두리에만 갈매기가 2∼3마리 목격됐을 뿐 더 이상 이곳에선 새를 보기 힘들다.”면서 “갈매기들이 먹이가 사라진 이곳을 다시는 찾지 않을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기환 태안국립공원사무소 소장은 “이르면 1년, 늦어도 3년 정도면 태안지역에서 기름의 완전 제거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기름유출 피해지역의 경우 보통 10∼20년 정도면 생태계가 회복되지만 이번 사고는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얼마나 걸릴지 예측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는 우리사회 새 희망 하지만 이러한 환경재앙에도 ‘태안의 기적’으로 평가받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은 우리사회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대책 상황실에 따르면 유조선 충돌사고가 발생한 지 35일째인 지난 11일까지 서해안 일대에 투입된 방제인력은 102만 1222명을 기록했다. 지역 주민과 경찰·의용소방대·자율방범대·민방위 인력이 약 34만명 동원됐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자들은 66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환경기자클럽이 시상하는 ‘2007년 올해의 환경인’ 시상식에서 자원봉사자 대표로 상패를 받은 구수라(여·충남 홍성군 대평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작은 손길 하나 하나가 더해질 때 태안 바닷가가 하루 빨리 살아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태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GPS 남아공·화장품 UAE 뚫어라”

    치안사정이 좋지 않은 브라질·베네수엘라에는 무엇을 수출하면 잘 팔릴까. 주택건설 붐이 한창인 뉴질랜드, 유통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는 폴란드, 악취산업이 많은 칠레에서 빠르게 성장할 시장은 각각 어디일까. 국가별 사회·경제 상황의 분석은 수출전략 수립의 기본이다. 코트라가 30일 우리 기업에 유망한 틈새시장 12개 국가와 이 나라들에서 성공할 수 있는 틈새품목 21가지를 뽑아 소개했다. 틈새시장 국가는 우리나라 수출실적 순위 21∼60위권이면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 5000달러 이상인 나라 중에서 선정했다. 틈새품목은 현지수요에 맞으면서 다른 나라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도 유리한 제품들로 추려졌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틈새시장으로 선정됐다. 두 나라 모두 열악한 치안사정이 핵심 포인트다. 브라질의 경우 대도시를 중심으로 강력범죄와 폭력사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문·홍채인식을 포함한 디지털 도어록(전자 자물쇠)이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고급주택·아파트·상가 등에서 일반 서민아파트로까지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지 전자보안장비 시장(10억달러)은 전년보다 14%나 성장했다. 강·절도 예방을 위해 소규모 점포에까지 보안장비를 달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디지털 비디오 레코더가 선정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뉴질랜드에서는 위치추적(GPS) 내비게이션이 꼽혔다. 남아공은 소득증가와 함께 레저·스포츠 수요가 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가구당 승용차 보유대수가 2.1대나 되지만 GPS 보급률은 2∼3%밖에 되지 않는다. 뉴질랜드에서는 주택건설 붐으로 가정용 에어컨도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폴란드에서는 금전등록기 시장이 유망하다.2006년 9월부터 자동차부품, 보석, 영상기기, 저장매체 등 사업체에 금전등록기 비치를 의무화한 것이 시장확대에 결정적이다. 같은 동구권이지만 루마니아에서는 농기계가 유망품목으로 제시됐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농업에 종사하지만 농기계는 필요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고급 소비재의 수요가 폭증하고 호텔·미용실이 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화장품이 최고의 유망품목으로 꼽혔다. 선진국에서는 고령화·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의료기기들이 주로 선정됐다. 당뇨환자 수가 전 인구의 4.1%에 이르는 스웨덴은 혈당계, 치과용 기기의 자국 생산량이 전체 수요의 15%도 안 되는 벨기에는 치과용 디지털 X레이기기가 각각 선정됐다. 광업, 목재 가공업, 시멘트 제조업, 양식업 등 분진·악취가 발생하는 업종이 주로 발달한 칠레는 집진설비 및 필터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코트라에 따르면 국내 수출의 지역별·품목별 편중화는 다른 나라보다 매우 심하다. 자동차·반도체·조선 등 10대 수출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6%로 중국과 일본의 각각 22.3%,29.7%를 크게 웃돈다. 미국·중국 등 상위 10개국 수출은 전체의 60%를 넘는다. 지역·품목별 국제 경기흐름에 국가 수출 전체가 쉽게 영향받는 구조라는 얘기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손해배상 범위’

    태안 기름유출 ‘손해배상 범위’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를 당한 충남 태안 주민들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전날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 등과 공동 주최한 태안 원유유출 사고 관련 세미나에서 김성수 변호사는 손해배상의 범위를 물적, 인적, 경제적, 환경적 손해와 방제비용 및 위자료 등으로 분류했다. 경제적 손해는 해양오염이나 공공기관의 규제로 조업을 못하고 어장과 양식장이 망가졌을 경우다. 미래의 소득분에 대해서도 배상받을 수 있다. 대체어장이 있으면 배상받기가 어렵지만 그로 인해 늘어난 출어비용은 배상받을 수 있다. 인근 양식장 때문에 깨끗한 자신의 양식장에서 채취한 수산물 값이 떨어져도 배상이 가능하다. 무면허가 대부분인 맨손어업은 국제기금에서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생계보조형이거나 절차상 하자 및 위법성이 낮은 피해는 인정한다. 단 이를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의 어로소득 통계자료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숙박시설, 음식점, 관광품판매점, 관광버스 및 보트 등은 직접 사고 영향을 받은 것이 인정되면 배상이 가능하고 해안 주민이 이용하는 의류, 문구, 장난감 가게 등은 배상받기가 어렵다. 땅값 하락은 해안 근처에 있어도 배상받기가 곤란하다. 관광 이미지가 추락한 것도 마찬가지이나 이를 막기 위해 들인 홍보활동비는 일부 가능하다. 손해배상은 어민, 양식업자, 어촌계, 숙박·음식점 업주가 개별적으로 청구할 수 있으나 수협과 자치단체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을 김 변호사는 주문했다. 사전에 증거확보(서울신문 12월14일자 7면 참조)를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김 변호사는 “관광업 소득감소 부분은 국제기금이 씨프린스호 사고 때 5억원밖에 인정하지 않았지만 1999년 프랑스 브리타니 해안의 에리카호 사고 때는 1030억원을 배상했다.”며 “이는 국제기금에서 적용하는 기준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객관적 증거를 확실히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환경 피해는 자연 회복과정을 가속화하거나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등 합리적인 조치비용에 국한되고 위자료는 거의 인정해 주지 않는다. 방제비용은 대부분 보상받을 수 있다. 이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주청구권자가 된다. 김 변호사는 “과학적 증거수집을 통해 배상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자치단체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기름오염 사고는 수습이 오래 걸리는 만큼 성급한 방제조치 완료 선언도 환경복구나 배상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4) 불혹에 사시합격 ‘벌교꼬막’ 차용선씨

    [희망을 본 사람들] (4) 불혹에 사시합격 ‘벌교꼬막’ 차용선씨

    “해양 오염사고와 바닷가에 건설되는 발전소 등으로 어민피해가 점차 늘고 있지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어업 전문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서 꼬막 양식을 하는 차용선(41)씨는 소외받는 어민 변호사가 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마침내 이뤄냈다.33세부터 시작한 6번째 도전 끝에 불혹(不惑)을 넘긴 ‘늦깎이’로 지난달 발표된 제49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늦깎이 5전6기… “어업 전문 변호사가 꿈” 30여년째 꼬막 양식업을 천직으로 살아가는 차형철(67)씨의 1남3녀 중 장남인 그는 1995년 단국대 행정학과(84학번)를 졸업한 뒤,“가업을 잇겠다.”며 고향에 내려갔다. 대학 다닐 때 행정고등고시 공부를 했지만 계속해서 2차 시험에 떨어지자 미련없이 공부를 접었다. 어민의 아들로서, 장남으로서 의무감 때문이었다. 고향에 내려간 그는 250㏊에 달하는 갯벌에서 꼬막과 씨름했고, 연간 순이익이 4억원에 이를 정도로 가업을 키웠다. 그러나 4년여를 꼬막 양식에 전념하던 그는 발전소 건립과 해양 오염 등으로 많은 피해를 당하면서도 하소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민들의 실상을 체험하면서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결심을 굳히자 1999년 초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으로 들어가 공부를 시작한다.33살이라는 나이에 시작한 공부는 쉽지는 않았다. “어민들의 생업을 위협하는 정부와 대기업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어민들은 법률지식이 부족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권리 요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해양 사고로 재해를 입지만 산재에 가입돼 있지 않아 구제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도 어민의 삶을 제대로 알고 있는 변호사가 많지 않습니다.” ●“고시공부는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하는 것” 그는 2001년 마침내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한다. 하지만 2차 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결국 2차 시험만 무려 6번을 치른 끝에 최종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솔직히 꼬막 양식은 추석을 전후해 9∼10월 두달여 정도만 갯벌에서 고생하면 되기 때문에 공부할 시간은 넉넉했어요.6월쯤 실시되는 2차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고향에 내려가 꼬막 양식을 도왔습니다.” 늦깎이 수험생의 공부 비법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고시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시험이라는 말처럼 끈기가 중요하다.”면서 “2차 시험은 초기에 힘을 뺄 것이 아니라 시험 4개월 전부터 전력을 쏟아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고,20분 정도 휴식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그리며 복습하는 습관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단체면접과 개인면접 등으로 이뤄진 3차 면접 시험은 올해도 11명이 탈락할 정도로 쉽지 않았다. 그는 “배심원 제도 도입을 앞두고 면접은 자기 주장을 조리있게 펼 수 있는 능력과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는 능력을 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결혼도 미뤘다는 그는 “내년에는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또다른 꿈을 이뤄야죠.”라며 활짝 웃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어민 피해배상은 이렇게

    [태안 앞바다 방제 표정] 어민 피해배상은 이렇게

    서해안 기름 피해 어민들은 보험사에서 피해 배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1995년 전남 여수 씨프린스호 사고 때의 배상 상황을 돌이켜보자. 당시 피해 어민들은 사고 선박의 선주측에 피해 배상액으로 735억원(3974건)을 요구해 연 5% 이자를 계산해 169억원(3139건)을 받았다. 보험사가 방제 비용 등으로 지급한 333억원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어민들은 피해 청구액 가운데 121억원(835건)은 보험사와 합의가 안 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여기엔 1종 양식어업인 키조개(19억원)를 비롯해 피조개, 안강망, 전복, 새고막 등이 포함됐고 모두 피해 입증 불가로 판명됐다. 당시 피해액 중 가두리 양식장이 전체 피해액의 절반인 365억원(765명)을 차지했다. 이어 공동어업 78억원(37건),1종 양식어업(패류), 전복 양식업 순이었다. 프린스호 때 보상률이 낮은 이유로는 ▲피해액의 과학적 입증법 미비 ▲어업소득의 증거자료 미비 ▲보상심리에 편승한 과다한 보상액 청구 등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어민들(수협)은 피해조사 단계에서 전문 피해조사기관 지정과 피해보상 지침서를 어민들에게 숙지토록 하고 수산물 통계자료 수집체계를 보완해야 한다. 당시 배상 청구 작업에 동참한 류하성 여수수협지도과장은 “피해 어민들이 수산물 생산량이나 개인간 수산물 거래는 증빙 자료가 없어 배상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수지역 피해 어민들은 “보험회사에서 전문가들이 투입돼 활동하는 만큼 태안 피해 어민들도 피해 조사 단계에서 환경과 법률 전문가가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태안에 3400억 긴급투입

    정부는 원유 유출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충남 태안 등지의 농·어업인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에게 최대 3400억원의 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식업자와 음식·숙박업자 등에게는 소득세와 법인세, 부가가치세의 납세기한을 최장 9개월까지 연장해 주고 자원봉사자에는 하루 5만원씩 환산, 소득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태안 일대 유류 오염과 관련한 금융·세제 지원책’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지원책으로 농어업인의 경영지원과 생활안정을 위해 농협이 1000억원, 수협이 500억원을 신규 지원하도록 했다. 금리는 1%로 정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각각 1000억원과 500억원씩 특례지원하고 농수협과 기업은행 등의 은행권은 농어민 대출금의 만기연장과 이자 납입 유예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세제지원책으로는 양식업자 등에 대한 세금 납부기한 9개월 연장과 함께 체납자에 대한 부동산이나 임차보증금의 압류나 매각 등의 집행을 최대 1년간 유예할 방침이다. 사업용 자산을 30% 이상 잃은 개인이나 사업자는 피해 비율만큼 소득세와 법인세를 공제받고 피해를 본 사업자 등에는 세무조사를 일정기간 자제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늑장 방제로 넋 잃은 漁心

    [태안 기름유출 피해 확신] 늑장 방제로 넋 잃은 漁心

    “방제선이 기름을 미리 막지 못하고 기름띠를 따라가기 바쁘니 이게 늑장대응이지 뭐야. 방제선이 어제만 들어왔어도 가로림만은 살릴 수 있었어.” “철새에 대한 2차 감염 대책이 없으니 불안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어요. 천수만에 기름이 들이닥치는 것도 시간문제인데….” 태안 반도의 최북단이자 충남 최대의 양식업 밀집지역인 가로림만 어민들은 당국의 늑장 대처에 울분을 토했다. 당국은 사고 초기 가로림만까지 기름띠가 밀려 올라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이자 태안 반도 최남단의 천수만 철새들은 시시각각 밀려오는 기름 냄새로 날갯짓이 한풀 꺾였다. 기름이 언제 급습할지 모르는 어민들은 아직까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정부의 무관심에 불안해 했다. 가로림만과 천수만의 한탄과 불안은 떨어져서는 살 수 없는 인간과 동물 생태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기름에 자신들의 터전을 내준 태안군 이원면 내리2구 만대마을 주민들은 10일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으나 역부족이었다. 자식처럼 키워온 굴껍데기에는 검은 기름이 가득 차 있었다. 최순옥(50·여)씨는 “지난 8일에 펜스만 쳤어도 막을 수 있었는데,9일 기름이 가로림만 안으로 흘러오자 그제서야 방제선들이 뒤따라 들어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씨는 “한 달에 두 번 있는 물살이 가장 센 사리 때인데 정부는 어떻게 가로림만이 안전하다고 발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죽희(62·여)씨는 “기름이 붙은 굴을 집에서라도 먹을까 해서 비누로 닦았는데 검은 기름이 안 떨어졌다.”며 울먹였다. 김홍규(55)씨는 “뒤늦게 19대의 방제선이 들어와 유화제를 마구 뿌렸다.”면서 “어민 건강은 생각도 않느냐고 항의해도 막무가내였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근처의 간월도리 어촌계장 안도근(57)씨는 9일 밤 가로림만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그는 “손놓고 당한 가로림만을 보니 천수만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10일 어민들은 하루 종일 대책회의를 했지만 당국의 대책은 내려오지 않았다. 안씨는 “천수만은 안면대교 초입에 펜스를 치면 지형 특성상 기름 유입을 막을 수 있지만 정부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우선 시청에 흡착포라도 요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굴을 내년 4월까지 계속 따야 하기 때문에 현재 피해가 없어도 몇 달 후 잔여 기름에 피해가 있을 수 있어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천수만은 철새도래지인 만큼 생태계의 2차 피해도 예상되지만 역시 대책이 없었다. 서산천수만철새기행발전위원회 문윤식(43) 사무국장은 “만리포 쪽에서 오염된 물고기와 새들이 생태계에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다.”면서 “다른 새의 내장을 주로 먹는 갈매기나 맹금류가 기름 피해로 죽은 물고기나 새를 잡아 먹으면 그야말로 생태계가 교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태안 이경주 신혜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한 전어, 성수기에 값 폭락

    전어 성수기인 요즘 전어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는 전어를 싼값에 먹을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3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는 이상기온 영향으로 전어 어장이 예년 보다 2주 이상 빨리 형성됐다.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 방조제 안쪽과 바깥쪽 등에는 이달 중순부터 전어가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당 4000∼5000원으로 지난해 가을 성수기 2만원의 4분의 1 수준이다.9월부터는 양식전어가 출하될 예정이어서 전어값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도내에서 출하되는 양식전어는 417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역 전어 양식 어민들도 지난해 가격 폭락 사태가 올해 다시 되풀이될 조짐을 보이자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는 올해 10여개 양식장이 전어 708만마리를 양식,9월 하순 출하를 앞두고 있다.15개 양식장에서 1700만마리가 출하됐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양이지만 양식업계는 최근 자연산 전어값이 워낙 싸 양식 전어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현재 자연산 전어는 어선에서 최초 유통업자에게 1kg당 3000∼4000원에 넘겨진 뒤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일반 횟집에는 1kg당 9000원선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의 1만 5000원과 비교하면 40% 가량 싼 값이다. 양식 업계는 전어 치어값, 사료비 등을 감안하면 1kg당 1만원은 받아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강화군에서 전어 양식업을 하고 있는 이모(54)씨는 “자연산 전어가 양식보다 싸면 누가 양식 전어를 먹겠느냐.”며 “시화호, 새만금 등 어로금지 수역에서 전어를 불법어획한 사람들이 싼 값에 유통시키고 있는 만큼 불법 어로 행위를 적극적으로 단속, 자연산 전어의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어 양식어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 시·도 관계관 회의를 갖고 전어가격 안정대책을 논의했다. 해수부는 시화호나 새만금방조제 안쪽은 공유수면 매립지인 만큼 이곳에서 연어를 잡지 못하도록 강력한 단속을 실시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전복값 폭락 우려

    전남 어민들의 대표 소득원인 전복이 생산량 증가로 폭락이 우려된다. 25일 한국 해양수산개발원과 전남도에 따르면 전복 특산지인 완도와 신안, 진도, 여수 등 전남지역의 전복 생산량이 2002년 85t에서 2003년 1065t, 지난해 3049t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또 올해 전남도내 전복 출하량은 4000여t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연말 전복 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시중에서 ㎏당(12∼13개 기준) 5만 5000원선이던 전복 값이 올해 들어 5만원 안팎으로 하락했다. 여기에다 완도군에서 전복 양식으로 돈을 벌자 다른 시·군에서도 경쟁적으로 전복 양식업에 뛰어들어 2∼3년 뒤 생산량 과다로 전복 대란마저 우려된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철갑상어 인공부화 성공 국내 캐비어값 내려갈까

    충남도수산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시베리안 철갑상어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10일 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민간업자로부터 러시아산 시베리안 철갑상어 치어를 구입해 길이 1.5m로 키운 뒤 5만개의 알을 부화, 최근 4만여마리의 새끼를 생산했다. 연구소는 2㎝ 크기인 새끼에게 새우의 일종인 알테미아를 먹이며 길들이기를 한 뒤 7월쯤 10㎝ 정도로 크면 양식업자 등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철갑상어는 민물과 바닷물에 모두 서식하는 소화성 어종으로 시베리안을 비롯, 벨루가, 베스테르, 스텔렛, 칼루가 등 전 세계에 모두 27종이 있다. 하지만 캐비어의 대량 채취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1998년 UN CITES(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관한 국제거래협약)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캐비어는 부화하기 전 생산되며 어미 철갑상어는 이 때 죽는다. 연구소 관계자는 “철갑상어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양식붐이 일고 있다.”며 “이번 인공부화의 성공으로 캐비어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상품성과 경제성을 갖춘 캐비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재해복구 조사·감독 주민참여 확대

    앞으로 재해로 인한 공공시설 피해시 피해규모 조사부터 복구공사 감독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수해 등 자연재해의 피해 복구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지원되고 있으나 피해 내역 허위 등 비리가 발생함에 따라 ‘재해복구 긴급자원 지원분야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안’을 마련해 행정자치부와 소방방재청 등 관계부처에 권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도로, 하천, 교량 등의 재해복구 전 과정에 걸쳐 최초 피해상황 조사부터 재해복구공사 계획 수립, 감독에 이르는 각 단계별로 통장·이장 등 주민대표 또는 주민대표가 추천하는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 지자체가 재해취약 시설에 대한 사전점검 결과를 전산시스템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수의계약 체결기준을 명확히 하도록 했다. 실태조사 결과 양식업자 김모씨는 2002년 태풍으로 자연사한 전복을 폐사한 것처럼 신고,2억 7000만원을 지원받았다가 적발됐다.A군도 당시 태풍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선착장과 방파제에 피해가 발생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9억원을 지급받았다가 걸렸다. B군은 지난해 7월 수해 당시 준설공사를 하면서 미리 업체를 지정, 공사를 시행한 뒤 사후에 형식적으로 2개업체의 견적을 받았다가 문제가 됐다.C도는 부실시공으로 붕괴된 옹벽 공사에 재해복구비 1600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했다가 적발됐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12)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목포에서 직선거리로는 불과 20㎞이지만 뱃길로 2시간30분이 걸려 도착한 전남 신안군 암태면 당사도. 겨울의 찬 바닷바람이 배에서 내린 몇 안 되는 방문객을 종종걸음치게 한다. 면적은 4.38㎢, 둘레라고 해봐야 채 9㎞가 안 된다. 그나마 최근에는 가구 수가 줄어 학생이 있는 가구가 이주해 오면 주택개량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할 만큼 작고 외로운 섬이다. 물이 귀하다 보니 식수도 마을 뒷산 정상부근에 파 놓은 인공저수시설에서 받은 빗물을 사흘에 한번 꼴로 공급받는다. 주요한 생업은 김 양식업. 일제 시대부터 시작한 김양식으로 한 때 “개도 돈을 물고 다녔다.”는 말이 돌 정도로 호시절을 구가했지만 다른 지방의 김양식업이 성행해 생산량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폭락했다. 그러다 보니 빈집들이 하나둘 늘어나 이제 60여호에 주민 120여명 정도만 남았다. 그래도 주소득원은 여전히 김 양식업. 섬 대부분이 김발로 둘러싸여 있다.35년째 김발을 손질하고 있는 이상백(53) 이장은 바닷가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김 자랑을 멈추지 않는다.“당사도 김은 전국에서 최고입니다. 다른 곳에선 김이 물에 잠겨서 자라는 부류식이지만, 여기서는 일정한 시간 햇볕을 받을 수 있는 지주식으로 재배해서 맛과 색깔에 있어서 비교가 안 됩니다.” 바닷가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암태 초등학교 당사도 분교에서는 섬에서 유일한 학생인 김정재(12)군이 선생님과 마주보며 대금 연주를 하고 있었다. 성만 알려줄 뿐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는 30대 초반의 오 교사는 “마을 사람들이 학교일에 적극적이고 애정과 관심이 높다. 무엇보다도 학교가 살아 남아야 섬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학교 발전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오 교사는 정재군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어휘력을 늘려주기 위해 신문을 읽히고 운동도 함께 한다. 학교는 주민들의 복사나 팩스 이용 및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공동의 사무공간이다. 장래 꿈이 컴퓨터 기술자인 김군에겐 친구가 없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씩 본교가 있는 암태도로 가서 받는 협동수업이 기다려진다.”며 외로움을 표현한다. 최근 신안군은 당사도 분교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학생이 이주하는 가구에 주택개량 자금을 지원하고, 소득원개발을 위해 8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6가구가 지원을 하였고 지금도 계속 모집중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외지인의 발길이 잦아졌다. 마을의 반대편 방죽골에는 이순신 장군이 열두 척의 전함으로 명량해전을 치른 후 팠다는 우물이 있어서 가뭄에도 항상 샘물이 솟았다지만 이젠 제멋대로 자란 잡목으로 찾아갈 길조차 없다. 이름에 모래사(沙)가 들어 있을 정도도 모래가 많은 섬이었지만 과도한 모래채취로 검은 바위가 백사장 위로 흉칙하게 드러나 있어 당사도(唐沙島)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한다. 외로운 섬의 삶은 힘들고 척박할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어 온기를 불어넣는다. 청각 장애인이면서도 ‘당사도의 맥가이버’인 부권수(45)씨다. 마을의 농기계나 선박, 가전제품 등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마을에서 김 양식에 사용하는 배도 부씨가 직접 만들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소소한 민원 때문에 농사와 김양식에 지장을 받지만 “그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고맙기만 하다.”며 싱글벙글이다. 청각 장애인인 아내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는 그는 나보다 이웃이 먼저이고, 없이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조만간 입주할 도회지 사람들과 당사도 개발계획이 주민들에게 진정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더욱이 내년말 목포∼압해도간 연륙교가 개통되면 20여분 만에 당사도에 이를 수 있다니 도시인들의 거친 발길에 자연 경관이 훼손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걱정이 기우(杞憂)이기를 바라며 돌아오는 뱃길을 재촉했다. 사진 글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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