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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사법부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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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승태 대법원장, ‘전국판사회의 상설화’ 요구 수용…헌정 처음

    양승태 대법원장, ‘전국판사회의 상설화’ 요구 수용…헌정 처음

    양승태 대법원장이 ‘전국법관대표회의’(판사회의)의 최대 요구인 판사회의 상설화를 28일 전격 수용했다. 또 일선 판사들의 거듭된 사법개혁 요구를 받아들여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 단위의 상설 판사 회의체는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향후 사법개혁 논의는 현재 국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개헌 논의와 함께 사법부 지형을 대대적으로 바꿔놓을 전망이다.양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망 ‘코트넷’을 통해 “향후 사법행정 전반에 대해 법관들의 의사가 충실히 수렴·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상설화하는 결의를 적극 수용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또 판사회의 측에 판사 승진·근무평정·연임제도·사무분담 등 인사 제도를 포함한 제도개선 전반을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양 대법원장은 최근 불거진 ‘사법행정권 남용사태’와 관련해 “이번과 같은 일의 재발을 방지하고 사법행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법원행정처의 구성, 역할 및 기능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태 책임자 문책에 대해서도 앞서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징계를 권고한 대로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다만 ‘사법부 블랙리스트’ 등 의혹에 대한 추가조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양 대법원장은 “이제껏 각종 비위 혐의나 위법사실 등 어떤 잘못이 드러난 경우에도 법관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그의 동의 없이 조사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이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판사회의 측은 사법연수원에서 대표판사 100명을 소집해 첫 회의를 열고 양 대법원장에게 ▲‘블랙리스트’ 등 의혹 추가조사 권한 위임 ▲사법행정권 남용 책임자 문책 ▲판사회의 상설화를 요구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 윤리위 ‘사법부 블랙리스트’ 침묵

    “임종헌 부당한 지시로 품위 손상… 이규진 징계 청구, 고영한도 책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법원 고위 간부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관련자 징계와 제도 개선 등을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권고했다. 그러나 쟁점 중 하나인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기존 진상조사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번 주 윤리위 심의 결과 등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윤리위는 27일 4차 회의 뒤 심의 의견을 내고 “대법원장이 이 부장판사에 대해서는 징계 청구, 고영한(62·11기) 대법관에게는 주의 촉구 등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 부장판사가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었던 올해 초 임종헌(58·16기)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로 대법원장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법원 내 학술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학술대회를 연기·축소하기 위해 연구회 간사를 맡은 판사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는 등 법관으로서 품위를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임 전 차장 역시 사법행정권 남용에 대한 책임이,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대법관 역시 사법행정권 관리·감독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부장판사는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에 곧 회부되고 고 대법관은 구두 경고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으로 신분이 보장되는 판사는 견책, 1년 이하의 감봉, 1년 이하의 정직 등의 징계만 가능하다. 임 전 차장은 이 사태로 지난 3월 사퇴했다. 다만 사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블랙리스트가 없다’는 진상조사위의 앞선 조사 결과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사법부 블랙리스트가 존재할 가능성을 추단케 하는 어떠한 정황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윤리위는 이어 법관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돼 사법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사법행정권의 남용·일탈을 방지할 수 있도록 법관윤리 담당 부서를 강화하는 등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9일 전국 판사 100명을 모아 첫 회의를 연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측은 양 대법원장에게 블랙리스트 등에 관한 추가 조사권 위임, 사태 관련자 직무배제 및 대법원장 공식 입장 표명, 판사회의 상설화 등을 요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윤리위가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기존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를 꼼꼼히 살펴본 뒤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면서 “양 대법원장은 조만간 윤리위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용단 내려야”… 법원 게시판에 사퇴 요구

    “양승태 대법원장 용단 내려야”… 법원 게시판에 사퇴 요구

    판사회의 절차 정당성 등 잡음에 법관대표측 “조만간 회의록 공개” 일선 판사들이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입장 표명과 함께 거취 결정을 요구하는 등 전국법관대표회의와 사법 개혁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22일 법원 내부 통신망 익명게시판에는 양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판사들의 글이 5~6건 게시됐다. 한 판사는 “왜 대법원장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말씀이 없으시냐”며 “이 긴 침묵이 일선의 법관들로 하여금 논쟁을 만들고 상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판사는 “사법부의 수장께서 무책임하게 사법부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덕분에 판사들은 편이 갈려 서로 싸우고 언론은 물어뜯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 판사는 김용철 전 대법원장의 중도퇴진을 언급하며 “대법원장께서 사법부를 위해 용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전국의 각급 법원 대표 판사 100명은 회의를 열고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 촉구·조사 방해자에 대한 직무 배제 방침 등을 의결했다. 이어 대표 판사들은 21일 법원행정처에 의결 내용을 전달했다. 그러나 회의 결과와 진행 절차 등을 두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일부 판사들은 회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고 법원 대표 중 특정 연구모임 소속이 상당수를 차지했다는 점 등을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법 대표 판사로 회의에 참석한 설민수 부장판사는 “법원의 최악의 모습을 봤다”며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에 대해 전국법관대표회의 측은 이날 내부 게시판에 “회의록을 작성 중이고 조만간 법관들을 상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법관대표회의 간사를 맡은 송승용 부장판사는 “사안마다 토론을 마치고 표결을 할지 말지를 먼저 표결에 부쳤고, 회의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91명이 남아 있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은 회의록이 공개되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원 통신망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 위해 용단 내려야”

    법원 통신망 “양승태 대법원장, 사법부 위해 용단 내려야”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이 법원 통신망에 올라왔다. 22일 법원 내부 통신망인 코트넷에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사퇴와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판사들의 글이 잇따랐다고 경향신문이 전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는 9월까지다.코트넷에는 대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이날 오전에만 5~6건이 이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판사는 “이번 일은 1988년 김용철 대법원장이 (2차 사법파동으로) 중도 퇴진한 경우보다 상당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법원장께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법부를 위하여 용단을 내리시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는 1988년 소장판사들이 군사정부에 협조한 대법원 개편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여기에 판사 430여명이 서명했다. 결국 당시 김용철 대법원장은 노태우 정부에서 사퇴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글도 이어졌다. 다른 판사는 “왜 대법원장님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말씀이 없으시냐”며 “이 긴 침묵이 일선의 법관들로 하여금 논쟁을 만들고 상처를 심화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법관대표회의에 관해 “한두 명도 아닌 100명이 의견을 모으려면 다수결을 통한 의사확인은 불가결한 절차(라는 것이) 상식이고 민주주의”라며 “회의장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고성과 상호비방이 난무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전국법관대표회의(의장 이성복 수원지법 부장판사) 집행부는 21일 오후 5시 서초동 대법원에서 양 대법원장을 만나 19일 회의에서 의결된 내용을 전달했다. 이들은 전날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한 추가조사 권한 위임 ▲책임자 문책 등에 대한 대법원장의 공식입장 표명 ▲전국법관회의 상설화를 위한 대법원규칙 제정 등을 의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장에 “조사권한 위임” 요구… 불 붙는 사법개혁

    대법원장에 “조사권한 위임” 요구… 불 붙는 사법개혁

    100명 전원 출석… 긴장감 역력 “사법행정권 남용 진상 조사 미흡” 1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 3층 원형강의실 문이 굳게 닫히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시작됐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 재판 개입 논란 이후 8년 만에 열린 법관대표회의는 남다른 무게감으로 진행됐다. 김도균(47·사법연수원 27기) 사법연수원 교수(부장판사)의 사회로, 8년 전 법관대표회의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단독 판사 회의 의장을 맡았던 이성복(57·16기) 수원지법 부장판사가 의장으로 선출됐다.회의는 임용 29년차로 서울동부지법원장을 지낸 민중기(58·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부터 올해 2월 법원에 들어온 차기현(40·변호사시험 2회) 서울중앙지법 판사까지 고등법원 부장판사 6명, 고등법원 판사 7명, 지방법원 부장판사 29명, 고등법원 배석판사 1명, 지방법원 판사 57명이 모였다. 이들은 직함을 버리고 서로를 ‘판사’라 호칭하며 사법 개혁이라는 공통 목표로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열띤 논의 끝에 대표 법관들은 우선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직접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법관대표회의 공보 담당 간사인 송승용(43·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의 기획·의사결정·실행 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규명하고, ‘사법부 블랙리스트’ 등 여러 의혹의 완전 해소를 위해 추가 조사를 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또 최한돈(52·28기) 부장판사 등 위원 5명으로 이뤄진 ‘현안 조사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조사 권한을 위임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행정처 기획조정실 소속 법관이 사용한 컴퓨터를 ‘적절한 방법으로 보전’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어 법관대표회의 상설화를 대법원 규칙으로 제정해 달라고 대법관 회의에 건의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상설화 소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대법원장에게 책임소재 규명과 문책 계획 등을 포함한 공식 입장을 요구했다. 회의는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 처장과 임 전 차장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당시 처장과 차장이 주재한 주례회의와 실장회의에 참여한 판사들이 더이상 사법행정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전국법관대표회의를 ‘판사 노조’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송 부장판사는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향상을 위해서 자주적으로 결사한 조직”이라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이런 것을 논의하지 않아 노조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시작한 지 10시간쯤 지난 오후 7시 49분에야 회의가 끝났지만 논의할 부분이 더 있다고 판단해 다음달 24일에 2차 법관대표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때 사법부 제도 개선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사법연수원 정문 앞에서는 양 대법원장의 일선 퇴진을 요구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5일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양 대법원장 등 전·현직 법관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심우정)에 배당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사법부 블랙리스트 추가 조사”

    전국 법원 판사들이 최근 법원 파동의 책임이 법원행정처장 등 수뇌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실행 과정에 있는 행정처 담당자들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강수를 던졌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에 응한다면 행정처 조직의 전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 치열한 논의 끝에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위 보고서는 전 처장이 주재한 주례회의와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논의된 만큼, 처장과 차장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 간사인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이런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관련 조치에 참여한 행정 담당자들은 더이상 행정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 등에게 비판적인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담은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관련 설문조사를 축소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법관대표회의가 열리게 됐다. 법관대표회의가 고영한 전 처장과 임종헌 전 차장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 행정처 조직 자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관련 조치의 실행 작업을 한 행정처 조직 간부들 역시 책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한 만큼, 행정처 주요 간부들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아직 법원행정처에 공식적으로 결의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별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법관대표회의 “사법 수뇌부 인사조치”

    전국 법원 판사들이 최근 법원 파동의 책임이 법원행정처장 등 수뇌부에 있다고 판단하고, 실행 과정에 있는 행정처 담당자들의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 강수를 던졌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이에 응한다면 행정처 조직의 전면 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19일 경기 고양 사법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이어진 치열한 논의 끝에 “사법행정권 남용 사건 조사위 보고서는 전 처장이 주재한 주례회의와 차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논의된 만큼, 처장과 차장에게 의사결정 책임이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법관대표회의 공보 간사인 송승용(43·사법연수원 29기)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이런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히고, 관련 조치에 참여한 행정 담당자들은 더이상 행정 업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부터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 등에 비판적인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담은 ‘사법부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관련 설문조사를 축소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양 대법원장은 이에 대해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해 법관대표회의가 열리게 됐다.  법관대표회의가 고영한 전 처장과 임종헌 전 차장에 대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면서 행정처 조직 자체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더구나 관련 조치의 실행 작업을 한 행정처 조직 간부들 역시 책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한 만큼, 행정처 주요 간부들의 인적 쇄신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아직 법원행정처에 공식적으로 결의사항이 접수되지 않아 별다른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전국법관회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결의

    전국법관회의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 조사” 결의

    8년 만에 열린 전국법관대표자회의가 최근 논란이 된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직접 조사하기로 결의했다.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란 양승태 대법원장 산하 법원행정처가 대법원장이나 사법부에 비판적인 입장과 견해 등을 개진해온 판사들의 명단과 정보를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의 지난 3월 초 불거졌던 의혹이다. 앞서 법원행정처가 사법 개혁을 요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판사회의 공보 간사를 맡은 송승용 수원지법 부장판사는 19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브리핑을 통해 “회의는 사법행정권 남용 행위의 기획, 의사결정, 실행에 관여한 이들을 정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그리고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존재 여부를 비롯한 여러 의혹을 완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 부장판사는 “현재 추가조사 대상, 범위,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의결이 구속력이 없는 만큼 대법원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법관 대표회의가 의결한 사안이라고 하면 대법원이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회의에서 추가조사 대상의 하나로 ‘법원행정처에서 사법행정 업무를 담당하던 판사의 컴퓨터’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인복 전 대법관이 이끄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이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판사들 사이에서는 위원회가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한 담당 심의관(판사)의 컴퓨터를 조사하지 않아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위원회는 개혁적 성향의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한 당사자로 이규진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부당 행위를 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만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송 부장판사는 “전면조사를 뜻하는 ‘재조사’가 아니라 첫 조사(위원회 조사)에서 부족한, 미진한 부분이 있기에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진상조사 소위원회 등을 꾸리는 방안 등이 검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국 법원에서 선발된 대표 판사 100명은 이날 오전 10시 사법연수원 3층 대형 강의실에 모여 이성복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의장으로 선출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 부장판사는 2009년 신영철 전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집회 관련 재판 진행에 간섭했다는 ‘촛불 파동’ 의혹 때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의장을 맡아 신 전 대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했던 개혁 성향 인물이다. 송 부장판사는 “고등법원 부장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 갓 임용된 판사까지 100명이 모였다”면서 “‘법원장’, ‘부장’ 이런 호칭을 빼고 ‘어느 법원 판사’라는 호칭 하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가 지난 15일 양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상임위원 등 전·현직 고위 법관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됐다. 검찰은 곧 고발인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검찰 ‘판사 블랙리스트’ 대법원장 사건 형사1부 배당

    검찰 ‘판사 블랙리스트’ 대법원장 사건 형사1부 배당

    서울중앙지검이 이른바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양승태 대법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법관을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했다고 19일 밝혔다.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5일 양 대법원장과 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 임종헌 전 행정처 차장, 이규진 전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 8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법부가 판사들 개인 성향과 동향을 수집하고 명단을 만들어 관리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관계자 4명도 국가정보원을 통해 법관을 사찰하고 재판에 개입하려 한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법원 내 학술단체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사법독립과 법관 인사제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고 학술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행정처 고위 간부가 일선 법관에게 행사 축소를 지시하는 등 압력을 행사했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법원 진상조사위원회가 이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행정처 간부가 아닌 이규진 전 상임위원이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사법부에 비판적 입장을 개진했던 판사들의 정보를 ‘블랙리스트’처럼 관리한 자료가 있다는 의혹과 대법원장의 연관성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결론 내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 8년 만에 판사 100명 모여 사법개혁 논의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로 촉발된 법원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의 법원 판사 100명이 한자리에 모여 회의를 연다. 2009년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 재판’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열린 뒤 8년 만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법관대표회의는 19일 오전 10시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전국의 법원 판사회의를 거쳐 선발된 대표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외압 의혹 재조사 ▲명확한 책임자 규명과 책임 추궁 방안 ▲사법 행정 제도 개선 ▲전국법관회의 상설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는 올해 초 법원행정처가 법관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전국 법관을 상대로 진행한 한 ‘법관 인사제도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발표를 축소하라는 압박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촉발됐다. 임종헌(58·16기)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복 전 대법관)는 지난 4월 28일 이규진(55·사법연수원 18기)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국제인권법연구회 측을 압박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이 전 상임위원은 사법연구 발령이 났다. 그러나 일선 판사들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서울동부지법과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법원 판사들은 연이어 판사회의를 열어 미비한 조사를 보완하라고 요청했다. 판사들은 컴퓨터 등 물적 자료에 대한 추가 조사로 명확한 책임자 규명이 필요하고 사법행정권 남용을 방지할 제도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결국 지난달 17일 양승태 대법원장은 현안과 관련해 판사들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상설화 방안도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현행 법원조직법과 대법원 규칙에는 전국 판사들이 모여 회의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각급 법원별로 운영 중인 판사회의를 전국 단위로 확대 개최할 수 있도록 근거 규정을 만들자는 취지다. 상설화한 법관대표회의는 사법행정제도를 개선할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한상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관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어 부당한 내·외적 압력으로부터 저항할 힘을 부여하는 것은 사법부 민주화의 주요 과제”라며 “제왕적 대법원장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이번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사법개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文정부 첫 대법관에 조재연·박정화 임명 제청… 성균관대·여성 ‘파격’

    文정부 첫 대법관에 조재연·박정화 임명 제청… 성균관대·여성 ‘파격’

    차기 대법관으로 조재연(왼쪽·61·사법연수원 12기) 대륙아주 변호사와 박정화(오른쪽·51·20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제청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 첫 대법관 인선에 대해 대법관의 전형으로 불리는 ‘서울대 출신 남성 판사’라는 도식을 깬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양승태 대법원장은 16일 대법관추천위원회가 추천한 8명의 후보자 중 조 변호사와 박 부장판사를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대법원이 밝혔다. 강원 동해 출신인 조 변호사는 ‘고졸 행원’에서 사법시험 수석 합격으로 판사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덕수상고에 진학한 그는 한국은행에 다니다 성균관대 야간부 법학과에 진학한 뒤 제22회 사법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판사로 임관한 뒤에는 소신 있는 판결을 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국가보안법 위반, 납북 어부 간첩 사건 등 시국 사건에서 정권 입맛에 맞는 판결을 거부하면서 ‘반골 판사’로 불렸다. 1993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본사와 대리점의 ‘갑질’이 무효라는 대법원 판단을 이끌어내는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보호에 힘썼다. 전남 해남에서 태어난 박 부장판사는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지 1년 만인 1988년 사시에 합격했다.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서울행정법원 개원 이래 첫 여성 부장판사를 지내는 등 사법부 ‘유리 천장’을 깬 법관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이다. 그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 해고당한 쌍용자동차 직원에게 해고가 부당하다고 처음으로 판결하기도 했다. 그가 임명되면 김영란(11기)·전수안(8기) 전 대법관, 박보영(16기)·김소영(19기) 현 대법관에 이은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 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동의를 국회에 요청하면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문 대통령은 이들을 새 대법관으로 임명한다. 이 과정은 한 달 정도 걸릴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양승태 대법원장, 대법관에 조재연·박정화 임명 제청

    양승태 대법원장, 대법관에 조재연·박정화 임명 제청

    대법원은 16일 양승태 대법원장이 대법관추천위원회가 추천한 8명의 후보자 중 조재연(61·사법연수원 12기) 대륙아주 변호사와 박정화(51·20기)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문재인 대통령에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제22회 사법시험 수석합격자인 조재연 변호사는 덕수상고를 나와 한국은행에 다니다 성균관대 야간부 법학과를 거쳐 판사가 된 인물이다. 그는 전두환 정권 시절 시국사건에서 소신 판결을 내려 ‘반골 판사’로 불렸다. 고려대를 나온 박정화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행정법원 부장 출신이다. 서울행정법원 개원 이래 첫 여성 부장판사를 지냈으며 현재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이다. 그가 임명되면 김영란, 전수안, 박보영, 김소영에 이은 5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다.문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들여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동의를 국회에 요청하면 국회는 청문회를 거쳐 동의 투표를 한다. 국회에서 가결되면 문 대통령은 이들을 새 대법관으로 임명하며 이 과정은 한 달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대법관 인선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대법관 14명 중 13명을 임명하며 현재 다소 보수적이라 평가받는 사법부 지형은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법원장 권한 분산…추천위 독립성 보장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법원 개혁은 제도 변화보다는 인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행정부 소속인 검찰과 달리 사법부 개혁에 대통령이 나설 경우 삼권 분립 원칙에 위배될 수 있는 만큼 인사권 행사를 통해 개혁을 향한 정지작업에 주력한다는 뜻이다. 실제 문 대통령의 공약집에 보면 권력기관 개혁안에 검찰이 주로 언급되고 법원은 빠져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평소 제왕적 대법원장을 비판하고, 법관 인사권을 분산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하는 등 법원 개혁 의지를 밝혀 왔다. 지난 21일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전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임명한 것도 개혁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김 비서관은 법원 내 최대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 간사로 활동하며 법원행정처를 비판하는 등 사법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따라서 오는 9월 퇴임하는 양승태 대법원장의 후임에 누구를 임명할지가 법원 개혁 방향의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신임 헌법재판소장에 김이수 권한대행을 지명했듯이 대법원장에도 진보적 성향의 법조인을 기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후 대법원장의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대법원장의 대법관 제청권과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지명권을 명시한 헌법을 개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종수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어도 법원장 인사는 법원 내부에서 소속 판사들의 선출로 이뤄져야한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대법원장이 각급 법원장, 개별 판사 인사까지 하고 있는데 대법원장이 가졌던 인사 권한을 분산, 통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대법원장 및 대법관추천위원회를 독립적인 의결기구로 만들고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법관 후보자 제청 과정을 더 투명하게 해 대법원장의 권한을 줄이고 대법관의 다양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현행 대법관추천위원회는 선임 대법관과 법무부 장관,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4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 등 법조인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추천위 위원장은 물론 비당연직 위원 4명은 대법원장이 임명 또는 위촉하는 구조여서 대법원장의 입김이 강한 상황이다. 또 법원조직법은 ‘대법원장은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하는 경우 추천위원회의 내용을 존중한다’고만 규정해 대법원장이 추천 내용을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도록 돼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행정처 차장 87%가 대법관 영전… 文정부, ‘로열로드’ 칼 대나

    [단독] 행정처 차장 87%가 대법관 영전… 文정부, ‘로열로드’ 칼 대나

    판사 인사·근무 평정 결정 ‘최고 권력’실질적 지휘자 차장들 대부분 승진…개혁적 판사 외압은 구조적 원인 올 3월 임종헌(사법시험 26회) 전 차장의 사의 표명에 이어 지난 23일 고영한(21회) 처장이 퇴진하면서 법원행정처가 사법 개혁의 진앙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행정처가 국제인권법학회 학술대회 등 일선 판사들의 법원 개혁 움직임에 대해 주도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법원의 일선 판사들은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어 명확한 책임 규명과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요구했고 양승태(12회) 대법원장이 전국 법관대표회의 소집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형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발탁한 점이 주목된다. 국제인권법학회 학술대회 축소 압력에 대한 일선 판사들의 저항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삼권분립 체계이긴 하나 법원 개혁에 일정 정도 개입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과 함께 향후 사법 개혁은 법원행정처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법원행정처는 재판 대신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사법부 내 대법원장 직속 지원 조직이다. 하지만 대법관이 수장을 맡고 판사들의 인사·근무평정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법원 내 최고 권력기관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법원행정처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차장은 법관의 최고 영예인 대법관으로 향하는 ‘로열로드’로 꼽힌다. 실제로 24일 서울신문이 해방 이후 34명의 법원행정처 차장에 대해 전수 조사한 결과 26명의 차장이 대법관급으로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형주(23회) 전 차장과 김창보(24회) 차장은 아직 대법관급 임명 기회가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87.1%(31명 중 27명)가 행정처 차장을 발판으로 ‘판사의 꽃’인 대법관 자리에 오른 셈이다. 특히 16대 이용훈(전 대법원장·고등고시 15회) 차장부터 31대 권순일(현 대법관·22회) 차장까지 15명 연속 대법관급으로 영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대법관 중 행정처 출신 비중도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3년 문민정부 이후 대법관 52명 중 19명이 법원행정처를 거쳤다. 김덕주(고등고시 7회) 전 대법원장과 양승태 대법원장도 행정처 차장 출신이다.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김석수(고등고시 10회)·김황식(14회) 두 명의 국무총리를 배출하기도 했다. 또 문민정부 이후 차장 20명 가운데 행정처 근무 경험이 없는 차장은 김창보 차장을 비롯해 김효종(헌재 재판관·8회), 김용담(전 대법관·11회), 이진성(헌재 재판관·19회) 등 4명에 불과하다. 학벌의 경우 일제강점기에 대학에 입학한 4명을 제외한 30명 중 28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비서울대 출신은 1976년 차장을 지낸 김기홍(고등고시 2회·동아대) 전 대법관과 1998년 차장을 지낸 김석수(연세대) 전 총리뿐이다. 행정처에 근무하는 판사는 처·차장을 포함해 모두 37명으로 정원(3034명)의 1.2%에 불과하지만 한번 행정처에서 근무한 사람은 다시 몸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재판이 본업인 판사가 행정사무를 담당하는 사례는 우리나라나 일본 등 극히 일부 국가만의 일이라 과거부터 꾸준히 문제로 지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행정처에 권력이 집중되는 이유는 행정처장을 대법관 중 한 명이 맡는 것이고 이는 우리 법원의 모델인 일본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런 점 때문에 참여정부 시절 법 개정으로 비(非)대법관인 장윤기(15회) 처장이 임명됐으나 2008년 원상복구됐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양승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무거운 책임 통감” 첫 입장 표명

    양승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 무거운 책임 통감” 첫 입장 표명

    대법원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법원행정처가 사법개혁을 요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모임을 와해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적이 있다. 조사 결과 당초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임종헌(58·사법연수원 16기)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개입하지 않았고, 이규진(55·연수원 18기) 당시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이 부당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 법관의 이런 부당한 행정권 남용 사태와 관련해 양승태 대법원장이 17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월 초 불거졌던 이 사건에 대해 양 대법원장이 입장을 표명한 이번이 처음이다.양 대법원장은 이날 법원 내부 통신망 ‘코트넷’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법원 내부 현안으로 법원 가족들이 하루하루 무거운 마음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법행정의 최종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저의 부덕과 불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또 다음 달 중으로 전국 판사들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판사들이 요구하는 전국법관대표자회의를 개최하는 대신, 판사들의 요구사항을 대법원장이 직접 청취하고 의견을 나누는 방안을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일선 판사들이 대법원장의 입장 표명과 전국법관대표자회의 소집을 요구하자 대법원장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직 법관 400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법원 내 최대 연구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지난 2월 전국 판사들을 대상으로 사법부 개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하자 법원행정처가 학술 행사 축소를 일선 법관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 발표 후 양 대법원장은 이 상임위원을 사실상 대기발령 처분하고 이 사건을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회부했다. 그러나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가 미흡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는 전국 판사들의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 대법원이 일명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임기 시작…국회의장 등 5부 요인 만나 “힐링 정치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시작…국회의장 등 5부 요인 만나 “힐링 정치 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10일 정세균 국회의장 등 5부 요인과 첫 상견례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실을 찾아 정 의장과 황교안 국무총리, 양승태 대법원장,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등을 만났다.정 의장은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국민의 높은 지지로 이렇게 대임을 맡으시게 돼서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아침에 대통령께서 ‘사이다’ 같은 행보를 해주셨다. 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을 순회하시면서 말씀도 하시고 그 행보 자체가 국민이 기대하는 협치와 의회 내부뿐 아니라 정부와 국회의 협력에 부응하는 행보를 해주신 것 같다”며 추켜세웠다. 정 의장은 또 “국회의장으로서 대통령님께서 국정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손을 내밀도록 하겠다”며 국회 사무처가 마련한 ‘입법 및 정책과제’ 책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덕분에 선거는 잘 치를 수 있었고 감사드린다. 말씀하신 대로 나라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이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정치권도 국민들도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편으로 개혁도 해야 하고 한편으로 통합도 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저는 국회도 존중하고 또 여당과 소통하지만, 특히 야당과도 빈번하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타협하고 협력하는 정치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20년 전체를 놓고 돌아보며 성찰해야 할 것이 제왕적 대통령제 또는 역대 대통령들의 불행했던 모습은 헌법에 정해진 3권 분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연히 국회가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면서 또 협력하고 한다”며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사법부의 독립도, 또 내각도 제가 책임총리제, 책임장관제 그렇게 해서 권한을 다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이 바랐던 나라다운 나라, 그 가운데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노력하다. 많이들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교안 총리는 “처음으로 준비 기간 없는 대통령으로 시작하시게 되지 않았나, 새 길을 새롭게 펼쳐주시길 바라면서 국민 모두 그 길을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총리님께도 협력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오랫동안 국정 공백이 있었으니까 국민이 위축되고 사기가 죽어있는 상황”이라며 “쉬어도 놀아도 신이 나게 놀지 못하는 그런 사회에 대통령께서 신나고 흥이 나는 분위기, 뭔가 좀 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말씀대로 국민들 상처가 깊은데 위로하고 치유하는, 요즘 말로 ‘힐링’하는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양 대법원장을 향해 “법조 선배뿐 아니라 학교도 선배”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국민이 희망을 갖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했고, 김용덕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에 담긴 국민의 뜻을 받아서 좋은 정치 해주시길 바란다”고 각각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사법개혁 당위성 확인한 진상조사위 발표

    법원행정처가 진보성향 법관들의 사법개혁 움직임을 부당하게 견제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는 그제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학술대회의 연기와 축소 압박을 가한 점은 적정한 수준과 방법의 정도를 넘어서는 부당한 행위”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관여를 부인했고 ‘사법부 블랙리스트’의 존재 의혹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추단하게 하는 다른 어떠한 정황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일각에선 부실 조사 논란도 일고 있다. 진상조사위는 사태의 발단이 된 판사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 축소를 지시한 당사자는 대법원 고위 간부인 이모 상임위원으로 확인됐고 이를 근거로 법원행정처가 조직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이 상임위원은 행정처 차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학술대회 연기와 축소의 필요성을 논의했고 여기서 결정된 내용이 실제로 집행됐다고 한다. 적지 않은 판사들이 어제 내부 통신망 등을 통해 조직적 개입이 없었다는 조사위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연구회가 전국의 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작하자 법원행정처가 중복 가입 학회를 자동 탈퇴시키겠다고 공지한 것은 객관적 사실이며 이 책임을 특정인에게 떠넘기는 것 자체가 꼼수라는 지적도 많다. 그동안 일선 판사들 사이에선 게시판 글이나 판결 등을 분석해 법관 인사나 연수자 선발 때 활용한다는 설이 무성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의혹까지 해소하지 못했다. 법원행정처가 판사들의 자유로운 학술 활동을 견제한 것은 진상조사위가 지적했듯 사법행정권의 남용이 아닐 수 없다. 헌법상 보장된 학문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사법부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다. 판사는 법률에 규정한 대로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소신껏 판결해야 한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사법 신뢰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33위다. 사법개혁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거세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부의 민주적 운영 방안을 포함한 사법제도 개혁 논의가 공론화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 국민이 신뢰하지 못하는 사법 시스템은 결국 국가 존립 자체를 뒤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양승태 “국민과 함께하려는 법원 진정성 이해를”

    양승태 “국민과 함께하려는 법원 진정성 이해를”

    최근 사법부 학술대회에서 “대법원장의 제왕적 권한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양승태 대법원장이 행사 이후 첫 공개 석상에서 ‘법원의 진정성’을 호소했다.27일 서울동부지법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한 양 대법원장은 인사말에서 “법원은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으며 외부의 어떠한 풍파에도 흔들림 없이 과정과 결과가 모두 정당한 재판, 믿을 수 있는 재판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의 권익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과 함께하는 법원을 만들어 가고자 하는 법원의 진정성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 대법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지난 25일 법원 내 학술단체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세미나를 통해 “사법부의 모든 문제는 법관 관료화에서 비롯됐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민주적으로 분배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한 반론으로 해석된다. 사법부 행정을 총괄하는 법원행정처의 2인자였던 임종헌 전 차장은 이 행사를 부당하게 축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고 직무에서 배제된 뒤 법원을 떠났고, 현재 관련 진위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최상열 부장판사 158억 양승태 대법원장은 41억

    법조계 고위 공직자 233명 중 최상열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158억 1896만원을 신고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중에서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41억 904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수남 검찰총장은 23억 1029만원을 신고했다. 정부·대법원·헌법재판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3일 공개한 재산등록 사항(2016년 12월 31일 기준)을 보면 최 부장판사는 전년도보다 4억 3430만원 상당의 재산이 늘어나 2위인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157억 1498만원)보다 1억여원이 많았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해 진경준 전 검사장(156억 5609만원)에게 밀려 2위를 기록했다가 진 전 검사장이 뇌물 비리로 옷을 벗으면서 1위를 탈환했다. 윤승은 대전고법 부장판사(142억 4556만원), 김용대 서울고법 부장판사(128억 8021만원),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128억 7006만원)가 최 부장판사의 뒤를 이었다. 법무부·대검찰청 51명의 평균 재산은 18억 824만원이었다. 이 중 재산이 50억원이 넘는 이는 양부남 광주고검 차장검사가 50억 9290만원으로 유일했다. 사법부 재산공개 대상자 169명의 평균은 22억 9476만원이었으며, 대법관 14명의 평균 재산은 20억 665만원이었다. 이 중 김용덕 대법관(48억 2756만원)이 재산 규모가 가장 크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중에서는 강일원 재판관이 27억 4358만원으로 최상위였다.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0억 5000만원, 지난 13일 퇴임한 이정미 전 재판관은 16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관 부당지시 의혹’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사의 표명

    ‘법관 부당지시 의혹’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사의 표명

    사법개혁을 촉구하는 일선 판사들의 활동을 법원행정처 소속 판사로 하여금 저지하라는 지시를 내린 인물로 지목된 임종헌(58·사법연수원 16기) 법원행정처 차장이 17일 대법원에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법원장의 막강한 인사권 등으로 초래되는 ‘사법부의 관료화’, ‘제왕적 대법원장제’, ‘법관의 독립성 침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판사들의 사법개혁 움직임을 대법원이 저지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활동의 배후에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법원행정처는 사법부의 인사·예산, 대국회 업무 등을 총괄하는 곳으로 처장은 현직 대법관이 겸임하고, 차장은 법원장급 고위 법관이 임명된다. 계통상 차장 위에 처장이 있지만, 대법원장은 차장에게 직접 보고를 받는다. 세계일보는 이날 임 차장이 전국 법관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메일에서 임 차장은 “법관의 길에 들어선 지 꼭 30년이 되는 3월 19일을 끝으로 30년의 법관 생활을 마치려 한다”면서 “그 누구 못지않게 동료 법관 사이의 신뢰와 동료애를 소중하게 여겨왔는데, 저에 대한 그 신뢰를 자신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 법원을 떠나야만 하는 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앞서 임 차장은 현직 법관 400여명 정도가 회원으로 있는 연구 모임 ‘국제인권법연구회’가 전국 판사들을 대상으로 법관 인사제도 개선 등 사법개혁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이를 발표하는 학술행사를 열려고 하자, 연구회 소속 A판사에게 ‘설문조사를 축소하고 학술행사도 뒤로 미뤘으면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도권의 한 법원에 근무하던 A판사는 지난달 법원 정기인사에서 법원행정처 심의관으로 발령이 났으나 부임 직후 인사가 취소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임 차장은 “그동안 나름 열심히 살아왔고 부끄럽지 않게 법관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하지만, 세상 일이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원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일이 있는 것 같다”면서 “제 평생 가장 큰 불신과 비난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해명하고 강변하고 싶은 억울하고 괴로운 심정이면서도, 진심을 전달하지 못하고 또 다른 의혹과 불신을 야기할지 모른다는 우려와 걱정에 충분한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저와 관련된 당혹스런 보도와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충격과 의혹, 상심을 안겨 드린 데 대해 너무나 불편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매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저의 30년 법관생활 동안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의혹이 불거진 뒤 대법원은 대법관을 지낸 이인복(61·연수원 11기)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에게 진상조사를 요청해 본격적인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진상조사 대상이 된 임 차장은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였다. 임 차장은 “퇴직 의사와 무관하게 이번 일과 관련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사실조사에 의한 결과를 수용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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