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양수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건축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윤종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강요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리오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040
  • [명예기자 마당] 中 짝퉁 상표 브로커 꼼짝마!

    최근 국내 기업이 중국 상표 브로커를 상대로 한 상표 무효심판에서 처음으로 승소했다. 중국 상표평심위원회는 피청구인인 김모씨가 등록한 상표에 대해 “타인의 상표를 복제·표절한 고의성이 있고, 공정 경쟁 시장질서에 손해를 입혀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명시했다. 상표 브로커에 의한 무단 선점 행위가 무효 사유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씨는 2015년부터 한국 기업의 상표 610건을 출원·등록한 뒤 권리자인 한국 기업에 오히려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현지 진출을 지연시키는 등 끊임없이 피해를 줘온 중점 관리 상표 브로커다. 특허청은 이 같은 상표 브로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상표 당국에 요청해 ‘상표 심사 및 심리표준’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출원인이 대량으로 상표를 출원하고 사용 의사가 부족할 경우 ‘악의적 선(先)등록’ 행위로 간주해 상표무효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결정은 국내 기업 상표에 대해 이를 반영한 첫 사례다. 이와 함께 특허청은 자사 상표를 선점당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해 무효심판·이의신청·불사용 취소심판 등 법률대응과 대체상표 출원, 양도양수 협상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는 해외에서 상표 무단 선점으로 인한 피해와 대응 및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별도 창구도 설치됐다. 조성수 명예기자(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단독] 세월호 보존 연구 용역 또 유찰… “이론·기술 부문 나눠 재공고”

    [단독] 세월호 보존 연구 용역 또 유찰… “이론·기술 부문 나눠 재공고”

    교육용 복원 범위·운송 방법 분리 응찰업체 책임 분산… 부담 덜기로세월호 선체 활용에 관한 연구용역 공모 마감 결과 지원업체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보존 연구’라는 무게감이 업체에 부담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용역을 발주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원형 보존 여부에 관한 이론적 부문과 운송·거치방식·비용 등 기술적 부문으로 용역을 쪼개 다시 공고하기로 했다. 김창준 세월호 선조위원장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세월호 처리를 두고 원형 보존, 조타실 등 절반가량만 보존, 특정 상징물로 보존 등 여러 주장이 난무해 연구용역을 공모했으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면서 “재공고까지 했으나 역시 지원업체가 전무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용역에 대한 문의조차 없는 것으로 보아 업체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 같다”며 “그래서 이번에는 용역을 이론과 기술 두 부문으로 아예 쪼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책임이 분산돼 업체들의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설명이다. 이론적 부문은 말 그대로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보존할지, 절반가량만 보존할지 등을 다룬다. 인문학적 측면에서 ‘안전을 위한 교육용 복원’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가 초점이다. 반면 기술적 부문은 ▲세월호를 어떤 방식으로 운송할지 ▲육지에 거치할 경우 도로교통법 위반 여부 ▲해상에 거치할 경우 태풍·해일 등에 대한 대비 방안 등을 다루게 된다. 지난 8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로 초청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달라”고 건의하자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선조위에 계획을 잘 짜도록 주문했다. 하지만 첫 연구용역부터 벽에 부딪힌 상태다. 유가족들의 바람대로 원형 보존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수백억원으로 추산되는 비용에 대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조위 부위원장인 김영모 한국해양수산연수원 명예교수는 “세월호가 외관밖에 안 남아 (교육용으로)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내부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자면 막대한 예산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결과 절반 또는 특정 상징물로 보존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면 ‘원형 보존’을 약속한 청와대의 입장이 난처해진다. 천안함 등과의 형평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경기 평택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는 1220t으로 세월호(1만 7000여t)의 10분의1 수준인데도 내부 복원을 하지 않았다. 김 명예교수는 “천안함 같은 작은 규모의 배도 내부 복원이나 활용을 하지 못하고 전시에 그치고 있는데 10배나 더 큰 세월호의 내부를 복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선조위 관계자는 “비용은 일단 차치하고 원형 보존 주장과 반대 주장을 모두 경청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비용 대비 효과를 계산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누워 있는 세월호, 똑바로 세워 침몰 원인 밝힌다

    누워 있는 세월호, 똑바로 세워 침몰 원인 밝힌다

    미수습자 가족도 “선체 직립 원해” 이달 말부터 논의… 두 달쯤 걸릴 듯 세월호 선체가 바로 세워진다. 지금은 왼쪽으로 누워 있는 상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는 27일 전원회의를 열고 세월호 선체를 똑바로 세우기로 결정했다. 선조위 측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기관 구역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해 선체 직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선조위는 세월호의 급선회와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엔진 관련 프로펠러의 오작동 등에 대한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선조위원 8명 가운데 6명이 참석해 찬성 5명, 반대 1명으로 선체 직립을 의결했다. 선체를 세우는 데는 두 달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산은 68억원이 들 것으로 선조위는 추산했다. 목포신항만에 끌어올려진 세월호는 좌현이 바닥에 닿아 있어 기관실로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접근로(워킹타워) 등을 설치하더라도 기관실 22m 중 3~5m가량만 확인이 가능한 데다 조사관들이 매달려 살펴봐야 해 안전도 확보할 수 없다고 선조위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선체를 바로 세운 뒤 기관부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제거하고 정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7000t가량으로 추정되는 세월호 선체는 이동장비를 통해 바지선 위로 올려진 뒤, 바다에 있는 ‘플로팅 도크’에 올려놓고 해상 크레인이 양쪽에서 선체를 들어 90도 회전시켜 바로 세우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바로 세워진 선체는 이동장비를 이용해 다시 육상으로 올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선조위는 이달 말부터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와 협의해 직립에 필요한 예산(예비비)과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도 정밀 수색을 위해 선체 직립을 원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펄이 가득 찬 기관 구역을 놔둔 채 (미수습자) 수색을 마무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선체가 세워지면 우선 타기실, 엔진룸 등에 결함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면서 “배의 무게중심을 지지해 주는 평형수가 세월호 침몰 당시에 어떻게 조작됐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미국산 중심으로 10년간 2000억원 말 수입 우리나라 말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마사회가 지난 10년간 4000마리가 넘는 말을 사는데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 수출은 겨우 15마리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마사회의 ‘등록말 수출·수입 실적’을 공개했다. 마사회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4395마리를 수입했고 수입용 말값으로 1963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 평균 440여 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2014년에는 가장 많은 603마리를 들여오면서 275억 원을 사용했다. 용도별로는 경주용이 2913마리, 번식용이 1482마리였다. 수입한 국가별보면 미국이 3404마리로 가장 많은 77%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호주, 일본,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말 수출 실적을 보면 2007년 이후 10년 동안 15마리만 수출됐고 수출액도 1억6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성곤 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마사회가 그동안 말 산업 발전은 등한시하고 경마 산업에만 몰두한 결과가 말 수출 참패의 성적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조성

    해양수산부는 26일 노후 여객선 교체를 위한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의 ‘연안해운 종합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제2의 세월호’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말까지 총 350억원의 현대화펀드를 조성하고, 내년까지 이를 1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선박 교체에 따른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쉬어가볼까 더 늦기 전에

    먼 길 날아온 기러기가 쉬어 가는 정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북 완주의 비비정(飛飛亭)입니다. 정자 앞을 흐르는 만경강과 모래톱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비비낙안’(飛飛雁)이라 부르며 완산8경의 하나로 꼽는다니 필경 수묵화 같은 비경이 펼쳐지는 장소겠지요. 게다가 단풍으로 이름난 대둔산이 지척이고 삼례문화예술촌 등 독특한 여행지도 주변에 널렸으니 주저할 게 있겠습니까. 그저 행장 꾸려 떠나면 되는 것이지요.비비정(飛飛亭)이 선 곳은 삼례읍의 만경강 초입이다. 전주천 등 크고 작은 하천들이 합류하는 지역이다. 예전엔 큰 개천이란 뜻의 한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정자 이름은 장비와 악비, 두 중국의 장수 이름에서 따왔다고 전해진다. 비비정을 1573년(선조 6년)에 처음 조성한 이가 무인 최영길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이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비비정에서 본 기러기떼… 완산8경, 비비낙안 (飛飛落雁) 이 일대 풍경을 따로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 일컫기도 한다. 완산8경의 하나로, 비비정에서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것을 일컫는다. 정자 이름을 지은 이가 이런 중의적인 풀이까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비비’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건 분명한 듯하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40~50년 전만 해도 이 일대는 잔풀 하나 없는 하얀 모래밭이었다고 한다. 이 멋진 풍경 속에 어찌 기러기만 있었으랴. 너른 강물 위로 목선들이 오가고, 모래밭은 술추렴하는 사내들의 불콰한 얼굴로 가득했을 터다. 그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강안으로 제방이 들어서기 시작했고, 갈대와 풀 등이 터를 잡으며 점차 모래밭도 사라졌다는 것이다.여러 전란 등을 거치며 사라졌던 비비정은 1998년에 복원됐다. 비비정은 건물 자체로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 세월의 흔적이 깃들지 않은 탓이다. 한데 주변 풍광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정말 멋들어지다. 만경강이 뱀처럼 휘돌아가고 그 너머로 억새 무성한 습지가 넓게 퍼져 있다. 드넓은 호남평야는 가을걷이를 앞둔 벼들로 온통 노란빛이다. 저물녘엔 더 멋지다. 해가 익산 쪽으로 넘어갈 때면 사위가 시뻘겋게 물든다. 불 칼처럼 빛나는 만경강 위로는 기러기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내려앉는다. 이건 뭐 딱 ‘한 폭의 그림’이다. 이 장면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있다. 정자 바로 뒤 카페다. 삼례 출신의 사내가 낙향해 운영하는 업소다. 이 카페 옥상에 올라가면 이 ‘그림’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 염치가 있으니 최소한 차 한 잔은 마셔야겠지만 그쯤의 값어치야 하고도 남는다.비비정 오른쪽은 옛 만경강 철교(등록문화재 579호)다. 길이는 476m. 문화재청에 따르면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목교로 건설됐다. 당시만 해도 한강철교 다음으로 긴 교량이었다. 이어 1928년 호남평야의 쌀 등 농산물 수탈을 목적으로 철교로 다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내내 자행됐던 수탈의 역사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증거물인 셈이다. 그러다 2011년, 바로 옆에 새 다리가 놓이면서 철교로서의 기능을 잃었다.일제 수탈사 서린 만경강 폐철교, 예술열차 칙칙폭폭 철교 위엔 예술열차가 세워져 있다. 퇴역 열차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식당 겸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예술열차 안에서 주변 풍경을 내다보는 맛도 각별하다. 비비정 뒤편은 카페 비비낙안이다. 옛 물탱크를 리모델링한 전망대와 도회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카페 건물이 어우러진 곳이다. 기껏해야 ‘동네 뒷산’ 정도의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사방이 훤히 트인 덕에 비비낙안에서 굽어보는 미감은 아주 색다르다. 왼쪽으로는 너른 만경평야와 대둔산 등 호남의 산들이 걸개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정면으로는 전주 시가지 풍경과 모악산 등이 어울려 있고, 오른쪽으로는 익산 쪽 풍경이 아스라하다. 전망대는 옛 물탱크 위에 세워져 있다. 양수장에서 물을 퍼 올려 익산 등으로 보내던 설비라고 한다. 그러니 언덕 아래 옛 삼례양수장(등록문화재 221호)과는 한 세트인 셈이다. 비비정 일대는 몇 년 전만 해도 삼례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이었다. 변변한 땅뙈기 하나 없는 이들이 만경강 인근의 자투리땅에 집을 짓고 살면서 형성됐다. 나날이 쇠락해 가던 마을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기 시작한 건 비비정 농가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부터다. 비비정 레스토랑은 ‘엄마의 레시피’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가난해도 자식에겐 맛있는 밥을 먹이려 했던 마을 엄마들이 정성껏 만든 음식들을 낸다. 알음알음 입소문이 퍼져 이젠 ‘농가 집밥’을 맛보려는 식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비비낙안 언덕에서 일제강점기 때 조성됐다는 계단을 내려가면 비비정 레스토랑이 나온다. 비비낙안 카페 건물과 쌍둥이라 할 만큼 빼닮은 건물이다. 농가 레스토랑 앞은 옛 삼례양수장이다. 붉은 벽돌의 옛 건물과 모던한 레스토랑 건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비비정 마을에서 길 하나 건너면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곡창고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비주얼미디어(VM)아트미술관과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목공소 등 독특한 공간이 모여 있다. 옛 삼례역을 활용한 ‘세계 막사발 미술관’도 예술촌 초입에 있다. 완주에선 호수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완주가 뜻밖에 깊은 풍경을 갈무리하고 있는 곳이라는 걸 새삼 일깨워 준 것도 바로 이 구간이다. 경천저수지와 대아저수지, 동상저수지 등을 따라 실로 다양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호수와 나란한 도로 주변은 대개 단풍나무다. 아직 일러 붉어지지는 않았지만, 만추에 이를 무렵이면 실로 농염한 풍경을 선사하지 싶다. 대아호와 동상호 주변 풍경이 특히 빼어나다. 732번 지방도가 두 호수를 바짝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다. 차량 통행량이 적어 적요하고, 높은 산과 깊은 물이 번갈아 차창에 매달린다. 눈이 호강하는 순간이다.울긋불긋 단풍·그림 같은 폭포, 위봉재에서 만난 ‘비경’ 동상면 쪽에서 위봉재를 넘다 보면 능선 중턱의 도로에서 폭포를 만난다. 위봉폭포다. 폭포는 길 건너편 산자락에 펼쳐져 있다. 차를 몰아가다 이게 뭔가 싶어 초점을 맞추다 보면 뜻밖에 제법 긴 폭포가 암벽 위에 걸려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폭포는 60m 높이를 2단으로 굽이쳐 떨어진다. 폭포수는 굵지 않다. 타래에서 풀린 명주실 가닥을 닮았다. 폭포 주변으로는 근육질 사내의 ‘알통’을 닮은 바위절벽이 둘러쳤다. 울긋불긋한 단풍과 암벽, 그리고 명주실 같은 폭포가 기막히게 어울렸다. 도로에서 폭포까지 목재데크가 놓여져 있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내려가면 폭포와 마주할 수 있다. 위봉재 너머엔 위봉산성이 있다. 조선 숙종 원년(1675)부터 7년에 걸쳐 쌓았다는 성이다. 안내판은 “유사시 전주 경기전에 있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옮겨 보호하기 위해 조성됐다”고 적고 있다. 당초의 성의 규모는 16㎞에 달했다는데, 지금은 높이 3m의 아치형 석문과 복원된 성벽 일부가 남아 있다. 위봉산성을 내려서면 송광사와 만난다. 열십자 형태의 범종각(보물 1244)이 인상적인 절집이다. 이런 형태의 범종각은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한다. 대둔산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 설경 못지않게 가을철 단풍 명소로 이름을 날리는 산이다. 단풍과 암릉의 변주곡이 이제 막 시작됐으니 다음주 초반까지는 화사한 단풍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길:비비정은 호남고속도로 삼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것이 가장 간명하다. 비비정 주변에 농가 레스토랑, 비비낙안 카페 등이 밀집돼 있다. 삼례문화예술촌도 멀지 않다. 예술촌 안 시설물은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2000원이다. 대둔산 케이블카는 오전 9시~오후 6시,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주말에는 더 자주 오간다. 왕복 9000원.→맛집:경천저수지를 끼고 있는 화산면은 붕어찜이 유명하다. 가장 오래됐다는 산수장가든(263-5078), 약수가든(262-2602), 화산식당(263-5109) 등이 이름났다. 비비정 레스토랑(291-8609)은 평일 오후 2시 30분께 문을 닫는다. →잘 곳: 대둔산 주변에 펜션이 많다. 대둔산 안쪽으로도 대둔산장 등 숙소들이 있다. 지은 지 다소 오래된 곳들이어서 값이 저렴한 편이다. 대둔산 관광호텔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 소나무 재선충 살충제 ‘발암 위험물질’ 논란

    소나무 재선충 살충제 ‘발암 위험물질’ 논란

    산림청 “잔류농약 검사 확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항공·지상방제에 쓰는 약제(살충제)의 위해성 논란이 제기됐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이 25일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재선충병 방제에 쓰이는 ‘티아클로프리드’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인체 발암 가능성이 높은 물질’(B2)로 지정돼 있다. 황 의원은 “산림청이 편의성을 들어 발암위험물질 살충제를 대량으로 뿌린 것은 잘못”이라며 “미국 메릴랜드주는 내년 1월부터 티아클로프리드 사용을 금지하고, 유럽에서도 전면 사용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잡기 위해 2012년부터 티아클로프리드를 쓰고 있다. 황 의원은 “산림청은 비발암물질인 아세타미프리드가 있지만 노즐 막힘이나 침천을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발암위험물질은 직접 노출되지 않아도 토양 등 산림 생태계에 남아 있다 먹이사슬로 이어져 사람들까지 영향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지나친 비약’으로 유해성이 높지 않다고 반박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티아클로프리드는 농업진흥청에 농약으로 정식 등록된 ‘보통독성’ 약제로, 미국에서도 사람에 대한 발암 가능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최근 잔류농약 검사에서 솔잎에서는 허용량의 10% 수준이었고 도토리·감·밤·벼 등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려해 안전사용기준 준수 여부 및 잔류농약 검사를 주기적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특조위 무력화 앞장선 박근혜 등 13명 검찰 고발”

    세월호 유가족 “특조위 무력화 앞장선 박근혜 등 13명 검찰 고발”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지난 정부 청와대 주요 인사들, 그리고 옛 새누리당(지금의 자유한국당) 추천으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으로 임명된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한다.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국민조사위원회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특조위 무력화에 앞장선 13인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 오른 인물들은 박 전 대통령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유기준·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윤학배 해수부 차관,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이헌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고영주·차기환·황전원·석동현 전 특조위원이다. 이 중 이헌 전 부위원장은 현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을, 고영주 전 특조위원은 현재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방문진은 공영방송 MBC 대주주다. 또 현정택 전 수석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내고 있다. 세월호 유족 등은 청와대·해수부 관계자들에게 형법상 직권남용과 세월호 특별법상 위계 등에 의한 직무수행 방해 혐의를, 옛 새누리당 추천 특조위 위원에게는 직권남용의 공동정범 및 국가공무원법상 ‘공무 외에 범죄행위를 위한 집단행동’ 혐의를 적용해 고발할 예정이다. 세월호 유족 등은 ‘특조위의 대통령 7시간 조사를 방해하고 특조위를 무력화·폐지하라’는 지시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캐비닛에서 최근 발견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고발 대상자들이 이를 충실히 이행해 특조위를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특조위가 법으로 보장받은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위원회 구성이 완료된 지 약 10개월 만에 해산된 데 대한 책임이 고발 대상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호영 전 특조위 조사관은 “2015년 11월 19일 특조위 (구) 여당 추천 위원들은 ‘대통령의 7시간 조사가 의결될 경우 전원 사퇴한다’는 내용의 이른바 ‘해수부 문건’이 보도된 것도 모른 채 당일 똑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벌이는 등 특조위 조사를 방해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해수부와 옛 여당 추천 위원들은 해수부 문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헌 이사장은 ‘특조위 부위원장 시절 (특조위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려고 하자 정부와 청와대 측이 펄펄 뛰는 모습을 봤다’는 내용의 지난해 12월 언론사 칼럼을 놓고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누가 펄펄 뛰었느냐’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해양수산부 관계자들과 청와대 관계자”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정책(조정)수석이었다”고 답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현기환 전 의원, 정책조정수석은 현정택 원장이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7시간 30분에 대해 특조위가 조사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또 “해양수산부 장관과 차관도 ‘7시간을 막으라’고 했냐”는 백 의원의 질문에 “제가 듣기에는 반대하는 취지였다”고 답했다.그동안 ‘세월호 7시간’이라 함은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받고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린 뒤로 같은 날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하기 전까지 승객들의 구조와 관련한 지시가 전혀 없었던 행적을 가리켜왔다. 하지만 최초 보고 시점이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이었다고 최근 청와대가 밝히면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의문의 행적은 ‘7시간’에서 ‘7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세월호 유족 등은 이날 과거 검찰이 ‘해수부 문건’을 토대로 한 고발을 각하처리 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제 새로운 혐의사실이 드러나고 직권남용 정황도 분명해지고 있는 만큼 과거의 부실수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일본은 3분, 우리는 41분’ 너무 다른 미사일 경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비한 해상경보 시스템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각 선박에 알리는 해상경보가 너무나 굼떠 이미 미사일이 떨어지고 난 뒤에나 전파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코미디도 아닐진대 그저 허울뿐인 우리의 위기대응 체계가 마냥 개탄스럽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받은 ‘해상교통문자방송 실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북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파한 40차례의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가운데 수정 문자방송을 제외한 14차례의 최초 문자경보가 해상 선박에 도달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렸다. 북 미사일의 비행시간이 짧게는 몇 분, 길어도 20분을 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미사일이 떨어지고도 한참 뒤에야 경보가 발령된 셈이다. 지난해 7월 19일 새벽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땐 95분이 지나서야 경보가 발령됐고, 지난 6월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땐 86분 뒤에야 발령됐다. 미사일이 해상에 낙하하기 전 발령된 문자는 1건도 없었고 그나마 발사 20분 안에 경보가 발령된 경우가 세 차례였다. 그동안 몇 차례 목도했듯 일본의 위기경보(J얼럿)가 미사일 발사 3~4분 안에 비행궤도 인근 주민과 선박 등에 발령되는 것과 너무나 대비된다. 북 미사일 발사 사실이 제때 전파되지 않아 해경상황실 근무자가 TV뉴스를 보고 경보문자를 보낸 경우도 있었다니 이 중구난방의 대응체계가 어디부터 잘못된 것인지 따지기조차 민망할 지경이다. 차제에 일본 J얼럿을 본떠서라도 우리의 ‘K얼럿’을 확고히 구축해야 한다. 해경의 거북이 경보는 합동참모본부-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해경상황실-경보문안 작성-경보 발령으로 이어지는 경보체계 곳곳의 허점에서 비롯됐다. 촌음을 다투는 경보 체계이건만 군과 해경의 비상연락 체계가 허술한 데다 해경 내부의 경보 체계도 매뉴얼조차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을 만큼 부실한 실정이다. 경보 담당자의 안전의식도 천차만별이어서 누가 근무하느냐에 따라 경보발령 시간이 갈린다고 한다. 하루에만 수천, 수만대에 이르는 해상선박의 안전을 하늘의 운에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경보 시스템 하나 제대로 만들어 놓지 못하고 안보 불감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 北미사일 발사날만 골라서 회식한 청장님

    北미사일 발사날만 골라서 회식한 청장님

    해양경찰청장, 북미사일 발사날 회식 구설수 해양경찰청장이 북한 미사일 발사일만 골라서 회식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북한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해 해상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간부들과 닭요리를 시켜 저녁 회식을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해경청으로부터 받은 ‘해경청장 업무추진비 사용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청장은 지난달 15일 해안 경비 실무부서인 경비국 간부들과 간담회 후 닭요리를 시켜 저녁회식을 하는데 업무추진비 46만원을 썼다. 직원들 사기를 올리려 회식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때마침 박 청장이 회식을 한 날은 북한이 IRBM ‘화성-12형’을 발사한 날로 해상 경계 강화 지시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박 청장은 취임 다음 날인 지난 7월 28일에도 과장급 직원들과 곰장어 32만 7000원 어치 회식을 했다. 공교롭게 이 때도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을 발사한 날이다. 박 청장 전임인 홍익태 전 해양경비안전본부장도 북한이 지대함순항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난 6월 8일 제주도 인근 해역을 둘러보고 해산물 만찬을 하는데 업무추진비 36만 3000원을 써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황 의원은 “조직의 수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회식을 할 수도 있지만 때를 가려 해야 하지 않느냐”며 “바다를 지키는 해경이 안보위기 상황에서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수부 국감] 해경의 현장출동 세월호 참사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

    해상 사고 발생 시 해경이 신고 접수 후 1시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이른바 ‘골든타임 대응률’이 세월호 참사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황주홍 국민의당 의원은 인천 송도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서 열린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골든타임 대응률은 85.2%였다”며 “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의 84.5%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경이 접수한 사고는 1620건이었으나 1시간 이내에 대응한 사고는 1381건으로 평균 대응시간은 36분이었다. 2015년에도 총 866건의 사고 중 골든타임 안에 대응한 사고는 732건이었으며 평균 대응시간으로 39분 걸렸다. 해경은 연안에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대응할 수 있지만, 먼바다에서 사고가 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해경이 세월호 참사 책임으로 조직이 해체된 이후 올해 부활할 때까지 3년가량 마약이나 밀수 등 국제범죄 단속에 큰 구멍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012년 114건이던 마약 단속 실적이 세월호 참사 후 해경 조직이 해체된 2015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 밀수 단속 실적도 2014∼2015년 2년간 한 건도 없었으며, 밀항 적발도 2014년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5년간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민간 부분으로의 이직 11명을 포함해 총 28명이 떠났다”며 해경의 조종사 유출 심각성을 경고했다. 현재 해양경찰은 항공기 23대를 운영 중이다. 고정익 35명과 회전익 73명 등 총 108명의 항공기 조종사가 근무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조종사 수요가 늘면서 이직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독도에는 신기한 생물들 많네

    독도에는 신기한 생물들 많네

    10월 25일 ‘독도의 날’ 기념 생물도감 배포 한반도 동쪽 끝 ‘독도’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종을 포함해 60여 종의 생물들이 처음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독도 생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 4종, 독도 미기록종 54종을 포함해 모두 58종의 새로운 생물을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4종의 생물은 모두 무척추동물로 해면치레류, 접시부채게류, 갯가재류, 이랑삿갓조개류 등이다. 이들 중 해면 조각을 등에 짊어지고 다니는 습성을 가진 해면치레류는 게의 일종으로 독도 큰가제바위 수심 20m에 있는 굴 군락과 자갈 바닥에 발견됐다. 이랑삿갓조개류는 길이 약 3mm 정도의 작은 연체동물로 타원형태의 바가지를 엎은 모양과 유사하며 패각 앞부분에 홈이 패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도 미기록종 54종은 무척추동물인 비단부채게, 홈발딱총새우, 보석말미잘, 벼개멍게 등 43종과 미생물에 속하는 스타필로코커스 스키우리, 스포로사르키나 아퀴마리나 등 11종이다. 독도 미기록종은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 다른 독도조사에서는 발견된 바 없지만 국내 다른 지역에서는 서식한 기록이 있는 종을 말한다. 생물자원관은 독도 생물 다양성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독도의 무척추 동물Ⅱ 대형갑각류’ 도감을 지난달 26일 발간하고 ‘독도의 날’인 25일에 맞춰 국회와 각급 도서관, 연구기관에 배포한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내년부터 독도의 생물 다양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종합 생물종 목록으로 논문화해 순차적으로 학술지에 발표함으로써 독도에 서식하는 생물이 우리의 생물자원임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송도서 RCEP, 亞太 새 다자 FTA 부상

    美 탈퇴 TPP 좌초…RCEP 부각 아세안 에 한·중·일 등 6개국 가세 정부, 시장개방 범위 등 타결 모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 16개국이 참여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24일 인천 송도에서 공식 협상을 시작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미국의 탈퇴로 사실상 좌초되면서 RCEP가 아태 지역의 새로운 FTA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협상에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RCEP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일한 대규모 FTA라는 점을 각별히 부각시킬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가 고조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RCEP 협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CEP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 아세안과 FTA를 체결한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6개국이 가세한 상태다. 회원국 인구만 약 35억명이다.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내 비중은 23조 8000억 달러로 32%를 차지한다. 이번 협상은 올해에는 마지막이다. 총 16개국 대표단 800여명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우리 측에서도 산업부,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100여명의 대표단이 협상에 나선다. 우리나라에서 공식 협상이 열리기는 2015년 10월 부산에 이어 두 번째다. 기존의 TPP가 미국 주도의 협상이라면 RCEP는 중국 주도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할 다자간 FTA라는 의의를 갖는다. RCEP가 체결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과 세계 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거대경제 블록이 형성돼 안정적인 교역·투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RCEP 체결 시 경제적 기대 효과는 10년간 실질 GDP가 1.21~1.76% 증가하고, 소비자후생은 113억 5100만~194억 5600만 달러 증가한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상품·서비스·투자 양허 수준 개선과 시장개방 범위·기준에 대한 핵심 쟁점 타결을 모색할 방침이다. 16개국 모두에 적용되는 공통양허안 절충을 위해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전 수준이 다양한 16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협상 진전이 더딘 상황”이라면서도 “주최국으로서 적극적인 조정자 역할과 함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北미사일 감지 뒤 조업 선박에 전파까지… 韓 41분, 日3분

    어민 위급상황 시 대피 속수무책 일본 미사일 발사정보 자동전파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진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하기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등의 산하 기관으로 이리저리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단독] 北 미사일 감지뒤 어선에 전파시간, 韓 41분 vs 日 3분

    정보확인 부실에 해상문자 지체 해경 안전불감 심각 시스템 미비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실험 발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우리 선박과 어민들에게 전파되는 데 평균 40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이 만에 하나 한반도 인근 해상에 떨어졌다면 발사 소식을 접하지 못한 우리 선박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3일 해양경찰청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실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7월 이후 40건의 북한 미사일 발사 상황이 한반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선박에 전파되는 데 평균 41분 30초가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19일 오전 5시 45분 북한이 노동미사일 2발과 스커드 계열 미사일 1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95분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해상교통문자방송을 통해 한반도 인근 국내 선박들에 미사일 발사 시간, 장소와 함께 ‘항행하는 선박은 북한 동향 뉴스 등을 지속 청취 바라며,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한글·영문 메시지를 발송하고 있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내용의 해상교통 문자가 전파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발사 시간과 상관없이 들쑥날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29일 오전 5시 58분에 발사된 화성12형 미사일은 19분 만에 소식이 전파됐지만, 지난 4월 5일 오전 6시 42분에 발사된 북극성 2형 미사일은 53분 만에 해상 선박들에 통보됐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소식도 지난해 7월 9일에는 7분 만에, 같은 해 8월 24일에는 55분 만에 각각 전파되는 등 차이를 보였다. 해상교통문자가 발송되는 단계는 ‘북한 미사일 발사→합동참모본부 인지→해군에 정보 제공→해경이 인지→해경이 발송 문안 작성→송신국 통해 한반도 연안 선박에 전파’ 순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전파가 지연되는 이유로는 근무자의 숙련도 부족과 부실한 정보 확인 체계 등이 꼽힌다. 해경 측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람이 상황을 판단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파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근무자의 교대 시간이 겹치거나 업무의 숙련도가 떨어지는 경우에도 상황 전파가 지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해경과 군의 경각심이 결여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근 국가인 일본만 해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단 3분 만에 해상에 있는 자국 선박에 발사 정보가 자동으로 전파되는 ‘J얼럿(경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군현 의원은 “해경의 안보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아무런 대안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면서 “해경이 국토해양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산하 기관으로 자주 옮겨다녔다는 점도 시스템 미비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라이프 톡톡] ‘넙치 게놈’ 어디 쓰냐고 핀잔 들었지만…실한 암컷만 낳는 비법 찾은 ‘넙치 대부’

    [라이프 톡톡] ‘넙치 게놈’ 어디 쓰냐고 핀잔 들었지만…실한 암컷만 낳는 비법 찾은 ‘넙치 대부’

    “암컷에서 수컷으로 바뀐 가짜 넙치를 판별하는 연구를 한다는 것을 이해시키기가 무척 어려웠죠.”해양수산부 수산과학원에서 23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우진(51) 해양수산연구관은 ‘넙치 전문가’다. 국내 최대 양식품종인 넙치 연구에 매달린 결과 2013년 세계 최초로 넙치 게놈(유전체)을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실시된 ‘휴먼 게놈 프로젝트’ 넙치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도 넙치를 연구하고 있지만 유전자 연구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앞서가고 있는 것은 김 연구관 공이 절대적이다. 그는 “1년에 예산 4억원을 들여 3년여 만에 해독에 성공했다”며 뿌듯해했다. # 세계 첫 성전환 ‘수컷’으로 암컷 생산 기술 개발 김 연구관은 경남 거제에 위치한 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 근무한다. 센터에는 정직원 11명에 기간제근로자 19명까지 30여명이 근무 중이다. 김 연구관의 직위는 센터장과 같은 위치다. 넙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센터장과 동등한 직위를 부여받은 것. 김 연구관은 “굉장히 외진 곳에서 근무하지만 일본과 중국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넙치 품종을 개량해 양식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웃었다. # “크고 강한 품종 개량… 양식 발전 기여할 것” 하지만 아무리 세계 최초라고 해도 이런 기술을 어디에 활용할지도 큰 숙제다. 김 연구관은 넙치 게놈 해독 이듬해인 2014년 ‘전(全)암컷 생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넙치는 암컷이 수컷보다 성장이 1.5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어민들은 수컷보다 암컷을 선호한다. 이에 김 연구관은 암컷을 대량 생산할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암컷 넙치는 고수온 환경에서 수컷으로 성전환된다. 김 연구관은 이를 ‘가짜 수컷’이라고 불렀다. 매일 밤 연구에 매달린 끝에 가짜 수컷을 암컷과 교배하면 암컷 넙치만 나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김 연구관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4년 수산과학원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앞서 미국 마퀴스 후즈후(2010∼2013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2011∼2012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 2012년)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등록되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연구를 처음 시작할 당시인 2000년대 초에는 모두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김 연구관은 넙치 품종 개량에 대한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김 연구관은 “도대체 넙치 유전체를 해독해 어디에 쓸 거냐는 핀잔 섞인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전(全)암컷기술 개발 때는 암컷이 성전환을 해 수컷이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영국에서 2012년에 넙치의 암수 판별기술을 개발한 사례가 있어 겨우 설득에 성공했다고 한다. # 中넙치연구만 5000명… 따라 잡힐까 조마조마 요즘에는 질병에 강한 넙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폐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패혈증’에 강한 넙치를 만드는 게 목표다. 하지만 예산과 인원 부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넙치 연구팀이 5~6명에 불과한데 중국은 5000명이 넘는다”면서 “적은 인원으로도 기술 개발에 앞서 있지만 언제 중국에 따라잡힐지 몰라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병에 강한 넙치 어종 보급을 통해 우리나라 양식업 발전에 더욱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김경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님 일어나 보세요.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공무원 한 명이 불려 나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격려에 김 사무처장은 얼굴을 붉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뒤에 도열한 40여명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그 하나였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뒤 이듬해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사무처장은 ‘기재부 최초의 여성 ○○’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김 사무처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재무부가 1948년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 국장이 배출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바꿔 말하면 지난 69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중앙 부처에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행시 38회인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 타이틀 보유자다. 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정부 수립 이래 69년 만에 탄생한 농식품부 첫 여성 본부 국장이다. 경제 부처에는 이처럼 여성 고위직이 귀하고 드물다. 김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기재부 등 11개 정부기관의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1233명 가운데 여성은 4.0%인 48명에 그쳤다. 기재부의 3급 이상 112명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3급 이상이 각각 53명과 30명이지만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조달청은 30명의 부이사관 가운데 여성이 1명에 그쳤고 통계청은 25명 중 4명이 여성 부이사관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간부가 663명에 달하는 한국은행도 여성은 2.1%인 14명에 불과했다. 모든 부처가 이런 것은 아니다. 여성 관리자가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2016년 부처별 4급(서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의 4급 여성 직원 비율은 55.7%로 4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청(48.0%), 보건복지부(34.9%), 식품의약품안전처(30.5%) 등이 30%를 넘겼다. 반면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하위권이다. 통계청이 20.0%로 높은 축에 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17.5%), 산업통상자원부(11.4%), 농식품부(11.0%) 순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8.4%)와 해양수산부(8.1%), 기재부(8.1%), 국토해양부(7.7%), 금융위원회(6.7%)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국세청은 가장 적은 3.9%다. 경제 부처의 ‘방탄천장’은 언제쯤 깨질까. 관가에서는 5년 정도만 지나면 여성 관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행정고시 여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공직에 입문한 사무관들이 과장을 달게 될 무렵이다. 기재부를 예로 들면 김 사무처장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여성 국장은 최소 2~3년 뒤 나올 전망이다. 휴직 중인 장문선(행시 39회) 과장, 오은실(41회) 혁신정책담당관, 최지영 국제기구과장과 이주현 물가정책과장(이상 42회)이 후보군이다. 모두 일반행정직이다. 행시 43회부터는 재경직 여성 공무원이 기재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기수인 장윤정 예산기준과장과 장보영 안전예산과장이 최초의 재경직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크다.아래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높아진다. 강윤진 기재부 인사과장은 “행시 49~59회 5급 사무관 600여명 가운데 여성이 25.8%에 이르고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44회가 이제 막 과장을 달기 시작했고 1년마다 승진 인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9회가 과장 승진 시기에 진입하는 5년 뒤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킨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의 여성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했다. 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군·경찰 간부 중 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도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3년 9.9%를 시작으로 여성 비율을 해마다 늘려 올해까지 15%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부처별 편차가 심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여성 임용 확대 목표를 계량화하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의 김 기획관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직원이 있었다면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보직에서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을 기회가 적어지고 책임과 부담은 더 빨리 져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마왕 신해철의 생각’을 생각하다

    ‘마왕 신해철의 생각’을 생각하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골목에 자리한 붉은 벽돌건물에 검은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코 파는 시늉을 하면서 유쾌하게 웃는 그림이 등장했다. 3년 전 어이없이 우리 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모습을 그린 구나현 작가의 작품이다. 천연덕스럽게 대중 앞에서 코를 후빌 정도로 거리낌 없이 세상을 대했고, 그래서 많은 이에게 용기와 소신을 안겨 줬던 ‘마왕’ 신해철의 3주기 기념 전시가 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지난해 신해철의 작업실이 위치한 경기도 성남에 ‘신해철 거리’ 조성 작업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사단법인 ‘꿈 이루는 세상’과 신해철의 오랜 팬인 양수인 건축가가 전시를 처음 구상한 것이 올해 봄이었다. ‘꿈 이루는 세상’은 신해철의 유지를 받들어 2016년 설립된 법인으로, 부인인 윤원희씨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카카오스토리 펀딩으로 5개월 동안 7000만원을 마련하고 진화랑이 장소를 제공하면서 전시가 성사됐다. 건축, 사진, 회화부터 주얼리, 타투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와 디자이너 22명이 참여한 전시의 제목은 ‘생각생각’이다. 진화랑 측은 “전설적인 뮤지션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신해철의 생각이 지금 이 시대에도 살아 꿈틀거리도록 다른 예술가들의 생각을 얹어 봤다”고 설명했다. 예술가들은 신해철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한 작업을 4개의 공간에서 선보인다.1층 전시장은 신해철의 개성을 표현한 작업으로 구성됐다. 노은아 작가의 ‘마왕의 정원’은 수염틸란드시아에 가려진 선인장을 통해 신해철을 기억한다. 선인장은 가까이 보면 날카로운 가시만이 느껴지지만, 거리를 두고 보면 생명력이 가득한 아름다운 생명체로 보인다. 신해철이 표현했던 말 한마디는 독설일지라도 전체적인 메시지를 살피면 그가 전달하려 했던 방향이 많은 이에게 양분이 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신해철의 생각을 조명하는 1관(2층 전시장)에서는 가사에서 발췌한 단어와 문장들을 재조합한 영상을 선보인 양수인 작가, 신해철이 지니고 만졌던 사물들을 투명 합성수지로 박제한 양자주 작가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오기사’로 잘 알려진 오영욱 작가는 신해철을 소재로 창작한 뮤지컬 영화 ‘굿바이 얄리’의 시나리오를 책으로 출판해 관객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지하 1층의 3관에서는 신해철의 공간에 대한 생각을 관찰할 수 있다. 신경섭 작가가 촬영한 신해철의 작업실 모습과 그 일부를 실제 그곳에 있던 오브제와 가구들과 함께 되살렸다. 전시 기간 동안 이곳에서는 신해철이 방송했던 ‘고스트 스테이션’이 재방송된다. 별도의 건물인 4관에서는 신해철 음악을 소재로 재해석한 작업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강석호, 손현주 등 12명의 작가는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붉은 바다’, ‘매미의 꿈’ 등 신해철의 음악 중 17곡을 선곡해 일정한 크기의 박스 안에 곡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예술적 실험을 담아냈다. 야외 공간에는 조현수 작가가 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신해철의 흉상이 전시돼 있다. 참여 작가 중 한 명으로 이번 전시의 공간 디자인을 맡은 양수인 건축가는 “가사에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신해철의 음악을 열심히 들었다”며 “항상 그의 생각을 음악으로만 느끼는데 이번에는 시각이나 다른 차원에서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경섭 작가는 “고민이 많았던 어린 날의 나를 치유하고 위로해 준 신해철에게 진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밝혔다. 진화랑의 신민 기획실장은 “상업적으로는 주류가 아닐지 몰라도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가는 작가들을 섭외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그들이 신해철의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유료(8000원)다. 수익의 절반은 ‘꿈 이루는 세상’으로, 나머지 절반은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전시는 11월 30일까지.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KBL] 23일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 어떻게 진행할까

    [KBL] 23일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 추첨, 어떻게 진행할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지명 순위를 먼저 추첨하고 일주일 뒤 구단이 선수를 지명한다. 하지만 순위 추첨 방식이 바뀐다. 30일 2017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국농구연맹(KBL)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구단 순위 추첨부터 진행한다. 순위 추첨은 사실상 세 단계로 나눠진다. 1단계로 1~4순위를 뽑고 2단계로 9~10순위, 마지막으로 5~8순위를 뽑는다. 1단계 추첨에서 지난 시즌 정규경기 7~10위팀은 각 16%, 플레이오프 4강 진출에 실패한 두 팀이 각 12%,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이 각 5%, 플레이오프 준우승팀과 우승팀은 각각 1.5%와 0.5%의 확률로 1~4순위를 가린다. 200개의 추첨볼 가운데 SK, LG, kt, KCC가 추첨볼을 32개씩 넣어 가장 많고, 우승 팀 KGC인삼공사가 1개로 가장 적게 투입한다.그 다음 1단계 추첨에서 뽑히지 않는 여섯 팀 가운데 전년도 상위 두 팀이 9순위와 10순위를 가린다. 세 가지 경우의 수가 따른다. 인삼공사와 삼성 모두 1단계에서 뽑히지 않으면 삼성이 9순위, 인삼공사가 10순위를 잡는다. 둘 중 한 구단이 뽑혔으면 두 팀을 제외한 정규 상위 순위 팀이 9순위, 두 팀 가운데 뽑히지 않은 쪽이 10순위가 된다. 두 팀 모두 뽑혔으면 나머지 팀 중 정규 순위가 높은 쪽이 10순위, 낮은 쪽이 9순위가 된다.세 번째 단계로 나머지 네 팀이 정규리그 상위 순위대로 10%, 20%, 30%, 40%의 확률을 갖고 다시 추첨한다. 이 때는 10개의 추첨볼만 통에 집어넣는데 순위가 가장 낮은 팀이 4개를 넣고, 가장 높은 팀이 1개만 넣는다. 이날 드래프트 결과 지명권을 양수하거나 양도할 의향이 있는 구단은 27일까지 KBL에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 현재 코트 안팎에서는 김현민이 개막전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된 kt가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갖고 있어 한 장을 다른 구단에 내주고 대신 빅맨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봉구스밥버거 대표 마약 복용 유죄…가맹점주 집단손배소 추진

    봉구스밥버거 대표 마약 복용 유죄…가맹점주 집단손배소 추진

    대표가 마약 복용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주먹밥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와 본사 대표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가맹점주 300여명으로 구성된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20일 낸 보도자료에서 “본사 대표이사의 마약사건으로 가맹점 매출이 계속 하락하는데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방치하고 있다”며 손해배상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점주들은 이달 중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봉구스밥버거는 2009년 길거리 장사로 시작된 청년창업 브랜드다.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대학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2014년 8월 기준 900호점을 돌파했다. 하지만 회사 대표이사 오모(32)씨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기 시작했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이 사건 보도 이후 일부 대학가의 매장 매출은 30% 급락했다. 점주들은 인터넷상에서는 ‘봉구스밥버거는 마약버거’라고 불릴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해 가맹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점주들은 또 본사가 이 사건 이후 가맹계약서상 본사와 가맹점주 간 반반씩 부담하기로 돼 있던 광고비 지출 비중 규정을 본사 20%, 가맹점주 80%로 슬그머니 고치는 등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광고비까지 가맹점주들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가맹점주협의회 한열 회장은 “그동안 식자재납품 등 본사의 각종 ‘갑질’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까 봐 오히려 가맹점주들이 쉬쉬해왔다”며 “하지만 대표의 마약 사건 보도 이후 매출이 하락했고 폐점을 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고 싶어도 양수 희망자가 없어 권리금도 사실상 날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심각한데도 오 대표는 가맹점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고, 물러나라는 요구도 듣지 않고 있다”며 “가맹점주협의회에 가입하지 않는 점주들도 원하는 경우 함께 소송을 제기하고, 더는 영세한 점주들만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더 적극적으로 본사의 문제를 알리겠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