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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콘텐츠 다양해야 호응도 높다

    SNS 콘텐츠 다양해야 호응도 높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정부 부처일수록 온라인 네트워크 영향력이 크고 호응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소셜미디어 분석 기업 사이람이 지난 3~5월 40개 정부부처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활동을 분석한 ‘정부 SNS 운영 효과 분석 및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외교통상부와 교육과학기술부, 산림청 등 10개 부처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호응도와 영향력이 높은 ‘우수그룹’으로 분류됐다. 사이람은 각 부처의 SNS 운영 실태를 ▲활동성 ▲영향력 ▲호응도 ▲반응도 등 4개 평가지표와 메시지 유형, 평판, 이용자 패턴 등으로 분석했다. 활동성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의 참여가 높은 ‘호응 열렬 그룹’으로는 지식경제부와 경찰청, 특허청 등 7개 부처가 지목됐다.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환경부 등 9개 부처는 활발한 활동에도 이용자들의 반응도가 낮은 ‘쌍방 대화 필요 그룹’으로, 국방부와 국세청 등 5개 부처는 소통을 시도해도 정작 참여는 부족한 ‘호응 부족 그룹’으로 각각 분류됐다. 평가지표가 모두 낮은 부처는 조달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9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차이는 콘텐츠 생산의 다양성에서 나타났다. 사이람은 콘텐츠 생산 유형을 동정·뉴스, 정책정보, 문의·응대 등 6개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우수그룹’은 콘텐츠 유형이 골고루 분포했다. 반면 ‘호응 열렬 그룹’은 SNS 메시지 가운데 ‘연관 지식·정보’의 비중이 컸고, ‘호응 부족’ ‘활동 필요’ 등의 그룹은 ‘동정’ ‘친목’ 등의 콘텐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뉴스나 공고 위주로 SNS를 운영하면 일방적인 정보 전달 성격이 강해 호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수그룹’은 대기업과도 견줄 만큼 SNS 활동이 우수했지만,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 콘텐츠는 오히려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용자와 일대일 소통이 부족한 부처들은 콘텐츠가 우수한 만큼 파급효과를 고려해 SNS 운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저비용항공사 고공비행] 국내선시장 점유율 50% ‘코앞’… 국제선도 늘린다

    [저비용항공사 고공비행] 국내선시장 점유율 50% ‘코앞’… 국제선도 늘린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저비용항공사(LCC)에는 통하지 않는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출범 당시의 우려를 씻고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나가면서 국내 항공시장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여세를 몰아 국제선 시장 점유율까지 끌어올리면서 단거리 국제 노선에서도 프리미엄 항공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입질도 시작됐다. 하늘색(대한항공)과 색동날개(아시아나항공) 일색이던 김포공항이 이제는 각양각색의 비행기로 가득하다. 두 대 중 한 대꼴로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다.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는 대형 항공사들이 제공하던 기내식과 오락(TV·게임·음악), 공항 라운지, 마일리지 적립 등과 같은 부가서비스를 빼고 최소 서비스만 제공하는 항공사다. 각종 서비스 없이 운항 비용을 줄여 요금은 대형 항공사의 70~80% 수준이다. 주로 단거리 노선에 띄운다. 국내 항공시장에 저비용항공사가 진입한 것은 2005년. 하지만 초기에는 소비자들과 항공업계 모두 반신반의했다. 2005년 제주항공 이륙 초기에만 해도 “싼 게 비지떡 아니냐. 왠지 불안하다.”는 반응과 함께 “무모한 도전”이라며 시큰둥했다. 특히 안전에 대한 불신이 컸고, 정부도 검증되지 않은 안전 문제 때문에 운항 허가를 내주면서도 고민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저비용항공사가 이제 국내 여객 시장 점유율을 지난 8월 기준으로 43.8%까지 끌어올렸다. 국내선을 타는 승객 10명 중 4명 이상이 저비용항공기를 이용한 셈이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5개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는 국내선 11개 노선(중복)에 주 625회를 날고 있다. 국제선도 36개 노선(중복)에 주 207회를 운항한다. 저비용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수송 실적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국제노선 신규 취항 및 항공기 추가 투입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0만명)보다 30.6% 늘어난 627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40.5%였다. 국내 및 국제노선 전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상반기 16%에서 올 상반기에는 18.5%로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국제노선 이용객이 늘었다는 것. 154만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73만명)보다 112% 증가했다. 국민의 해외여행 증가와 중국·일본인 한국 방문증가, 취항노선 확대 덕분이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 8월 현재 8.3%까지 높아졌다. 반면 국내 대형 항공사들의 국제노선 시장 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다.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높은 곳은 김해~대북(68.7%), 제주~푸둥(59.5%), 김해~세부(36.4%), 인천~괌(21.8%) 노선 등이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선 확충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 일본 등 근거리 노선에서 시작한 국제선은 이제 방콕, 호찌민, 마닐라, 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면 저비용항공사들이 짧은 기간에 비교적 연착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격과 안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양성진 제주항공 상무는 “지연·결항률을 낮추고 부품 교환 등 운항 안전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는 데 집중 투자한 결과, 고객이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경영 상태도 나아지면서 신규 투자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시각도 변했다. 이원중씨는 “중국 여행에 저비용항공사 비행기를 이용했는데 짧은 거리라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년 봄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는데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하반기에도 저비용항공사들의 국제노선 공급력 집중과 해외 여행수요 증가 추세 지속 등으로 국제노선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열린세상] 응답하라, 종편/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응답하라, 종편/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케이블 TV 채널인 tvN이 제작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이른바 ‘응답하라 신드롬’을 일으킨 채 얼마 전에 종영됐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인 1997년 전후에 젊은이였던 지금의 중년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젊은이들도 ‘응답하라’는 주문에 엄청나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이 케이블 TV 자체 드라마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인 9.47%를 달성했다. ‘응답하라 1997’이 만들어 낸 90년대 복고 열풍도 90년대에 인기가 있었던 가요, 영화, 책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 케이블 TV 채널의 이런 성공과 달리 2010년 말 화려하게 출범한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4개의 종합편성채널은 시청자나 정부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미디어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 허가와 함께 종편의 연착륙을 지원하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상업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종편에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10번대 채널을 배정했고, 종편이 광고를 직접 판매하고 중간광고를 편성할 수 있게 했고,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40%만 편성해도 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난 종편의 성과는 매우 초라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이 모두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의 경우 MBN이 평균 시청률 0.86%를 기록하여 지상파를 포함한 전체 채널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나 다른 종편 3사의 시청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종편의 시청률 부진은 곧 광고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바로 프로그램 제작비의 감소로 연결되었다. 1991년에 개국한 SBS가 ‘모래시계’라는 대박 드라마를 통해 자리 잡았던 경험을 재현하기 위해 종편이 제작했던 몇몇 대작들은 조기에 종영하거나 실패했고, 결국 종편에서는 재방송 비율이 상승하고 생방송 또는 본방송의 대부분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뉴스와 시사보도물에 집중되어 사실상 종합편성의 모습을 상실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신문사를 대주주로 하는 종편이 방송시장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종편이 미디어의 공적 가치나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하다는 것이다. 종편이 창의적이거나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오히려 지나치게 선정적인 소재로 비판의 대상이 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 의결 현황자료에 따르면 종편은 올해 상반기에 연예오락 부문에서 시청자 사과 조치를 포함해 모두 14건의 법적 제재를 받았고, 행정지도는 10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은 뉴스보도에서도 신문의 정치적인 편향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종편이 외주제작사와의 관계에서 상생적인 거래를 추구하기보다는 불공정 계약이나 제작비 후려치기 등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불만도 많다. 융합 미디어 환경에 부적합한 칸막이 규제를 지양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도하고 있는 방송법시행령 개정도 대형 PP를 견제하기 위한 종편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 종편이 방송법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스스로의 목표를 부정하고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도 역행하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종편은 석연치 않은 출범 배경이나 심사과정, 출범 후 주어진 정책적인 혜택을 고려할 때 정부나 시청자의 기대에 120% 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 종편은 방송사업적인 성과나 미디어의 사회문화적인 역할 측면에서 공히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종편이 조만간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부는 종편에 주어진 정책적인 지원을 회수하고 종편이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변화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종편의 응답을 촉구한다.
  • 한편의 환상동화 한국色 수놓은 발레 파리지앵을 홀리다

    한편의 환상동화 한국色 수놓은 발레 파리지앵을 홀리다

    처음에는 다소 멀뚱멀뚱했다. 머리에 수건을 싸맨 한복 차림의 아낙들이 발레를 하니 어색하기도 했을 터. 1막에서 파도 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선원 12명이 높이 뛰어오르는 그랑 주테(공중에서 두 다리를 일자로 벌리는 동작)와 힘찬 회전으로 장식한 강렬한 군무를 선사하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3막 조선 궁궐 장면에서 달빛 아래 궁중예복을 차려입은 남녀 무용수가 2인무를 춘 뒤에는 박수 소리가 더 크고 오래 이어졌다.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와 함께 “마니픽”, “뷰티풀”이라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객석 “뷰티풀” 탄성 이어져 지난달 29일과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 극장 무대에 오른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은 한국 고전의 멋과 높은 발레 수준을 과시하면서 호평을 받았다. 팔레 데 콩그레(3723석)는 파리에서 가르니에(파리오페라발레) 극장, 살 플레옐과 함께 3대 공연장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뮤지컬 대작 ‘노트르담 드 파리’가 초연된 곳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장치와 무용수 동선을 고려해 무대를 3분의2 정도로 줄이고, 관객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객석은 절반인 1800석만 확보했다. 생소한 한국 창작발레에 대한 관심은, 객석점유율과 유료판매율이 각각 평균 94.3%, 80%라는 수치가 방증한다. 이번 파리 공연을 주도한 기획자 에티엔 통은 “한국 전통과 클래식 발레를 모두 품었다는 게 ‘심청’의 강점”이라면서 “프랑스 관객들은 이야기를 몰라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겠지만 점점 감정이 흐름을 타면서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과 클래식 발레의 접목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심청이 태어나 자라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300석에 목숨을 내놓고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까지 긴 이야기가 1막에 짜임새 있게 압축돼 있다. 부인과 함께 온 장밥티스트 몰레(31)는 “한국의 옛이야기가 안데르센의 동화와 같은 흐름을 갖고 있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면서 “심청이 바다(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 무척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2막 용궁 장면에서는 무용수들이 반짝이는 비늘, 뾰족한 장식 등으로 화려한 바다생물을 표현했다. “의상이 매우 화려하다.”, “보티첼리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연꽃을 타고 육지로 올라온 심청이 왕비가 되고 맹인잔치를 열어 아버지와 만나는 3막에서는 탈춤 군무와 섬세한 궁궐 무대 장식이 돋보인다. 친구들과 공연을 본 비누아 에르랭(29)은 “무대장치가 인상적이다. 특히 풍랑을 만나는 장면에서 배 뒤로 바다가 요동치고, 양쪽 돛이 흔들리는 등 역동적으로 표현한 것이 놀라웠다.”고 했다. 2막 도입부에서 심청이 물속으로 들어가는 영상을 거론하며 “무대에서 보여 주지 못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처리한 구성이 독특했다.”고 덧붙였다. 이혜민 주프랑스대사는 “공연이 진행될수록 객석 반응이 뜨거워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팝뿐 아니라 클래식한 분야에도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종수 주프랑스한국문화원장도 “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보티첼리 그림 보는 듯” 뱅상 베르제 파리 7대학 총장은 “가족의 의미, 부모에 대한 사랑이 감명 깊은, 정말 아름다운 얘기”라면서 “의상이 마음에 든다.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 ‘심청’은 1986년 초연됐다. 이후 수차례 다듬으면서 12개국 40여개 도시에서 200여회 공연을 이어왔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을 접목한 창작발레에 대한 유럽의 높은 관심을 확인하게 됐다.”면서 “내년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심청’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대하소설 ‘고구려’ 집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김문이 만난사람] 대하소설 ‘고구려’ 집필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진명

    ‘베스트셀러’는 말 그대로 일정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을 뜻한다.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용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54년 정비석의 ‘자유부인’이 출판사상 10만권 돌파를 계기로 ‘베스트셀러’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베스트셀러 작가를 꼽으라면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 여러 작가가 있겠지만 그중 한 사람이 김진명(53)씨라는 데 주저함이 없겠다. 지난 20년 동안 그가 쓴 책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지금까지 무려 1300만부나 팔렸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최근 600만부를 돌파했다. 이어 ‘하늘이여 땅이여’ 100만부, ‘1026(원제: 한반도)’ 100만부, ‘천년의 금서’ 300만부 등이 팔렸다. 그는 요즘 ‘고구려’를 주제로 13권 분량의 대하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고구려 1~4권’을 발간했는데 벌써 100만부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 달에는 ‘고구려 5권’을 펴낼 예정이며 2014년까지 전 13권 완간을 목표로 치열하게 고구려 역사의 수레바퀴와 씨름하고 있다. 삼국시대 이후의 역사와는 달리 고구려의 역사자료는 상당히 부족한데 어떻게 방대한 양의 대하소설을 이끌어가고 있을까. 최근 들어 ‘고구려’에 천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쓰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그의 필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시내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역사소설 ‘고구려’가 서점가는 물론 지자체 도서관에서 인기 순위 상위에 오를 정도로 많이 읽히고 있는 것 같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러자 ‘고구려’에 대해 잠시 설명한다. 고구려 역사 가운데 가장 극적인 시대로 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 여섯 왕을 그리고 있으며 미천왕과 고국원왕 얘기는 이미 발간됐고 다음 달에 소수림왕 편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구려를 통틀어 미천왕이 가장 중요한 왕이라고 새삼 강조한다. 까닭을 물었더니 “고구려는 건국할 때 ‘우리 땅에서 한나라를 몰아내겠다’는 것을 국시로 삼았는데 미천왕이 낙랑을 몰락시키고 한사군을 몰아내 비로소 명실상부한 한민족의 나라를 이룩한 왕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금세 돌아온다. 그런데 이런 사실이 역사 교과서에는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중국 역사서 곳곳에 이런 내용이 한두마디씩 기록돼 있으며 자료수집을 통해 얻은 팩트를 토대로 글을 쓰고 있다.”면서 ‘고구려’에는 처음 언급되는 역사적 내용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올 소수림왕과 광개토대왕, 장수왕 편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일부 잘못 알려진 부분도 소설 속에 녹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고구려’를 쓰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그의 목소리가 다소 높아진다. “중국은 지금까지 버려두었던 요하(遼河)문명을 급속도로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습니다.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1500년이나 앞선 유물들이 쏟아져나오자 서둘러 동이(東夷)의 조상 치우(蚩尤)를 자신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지금의 우리 한국인의 뿌리까지 자기네 후손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작가와 출판사들은 앞다투어 삼국지와 초한지, 수호지 등을 재번역하고 의역해 출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의 역사인 고구려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문학은 어느 곳에도 없고 누구도 쓰지 않고 있지요.” 삼국지에 등장하는 여러 장수들의 이름은 다 외우면서도 미천왕이 누구이며 소수림왕이 어떠한지조차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많은 게 현실이라는 것. 따라서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고구려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책을 쓰게 됐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라도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여러 자료를 찾고 개발해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정세에 대해 나름대로 전망과 분석을 내놓는다. “앞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로 가게 됩니다. 현재는 한국, 일본, 미국이 중심축이지만 중국이 미국과의 힘의 균형에서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고조선, 고구려, 그리고 북한은 물론 한국까지 이어지는 큰 틀을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이 견디다 못해 이러한 틀에 끌려올 수밖에 없다고 중국은 판단하고 있지요. 또한 중국이 북한과의 동질화 작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북한이 붕괴되더라도 한국에 금방 흡수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이며, 그것이 바로 동북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어 우리나라가 왜 대한민국인지 아느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에서의 한(韓)은 고조선 이전의 한후(韓候)왕에서 시작돼 고조선과 삼국시대 등 한민족의 뿌리로 이어져 내려오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한’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기 때문에 덕수궁 입구에 붙어 있는 대한문(大漢門)의 중국식 한(漢)을 하루 빨리 우리의 한(韓)으로 고쳐야 하며,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漢江)의 한(漢) 또한 한(韓)으로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동서고금에서 보면 역사왜곡으로 인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잘못된 역사문제는 미리 깨끗이 정리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구려는 고조선을 잇는 나라로 우리 문화의 발상지입니다. 고구려를 안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 민족사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과거이자 뿌리입니다.” ‘고구려’를 쓰기 위해 어느 정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서 옛고구려 땅을 여러 번 답사하고 어렵게 자료를 수집하는 등 준비에 20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화제를 바꿨다. ‘무궁화~’를 비롯해 지금까지 쓴 10여권이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됐는데 그런 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물었다. “젊었을 때(학창시절) 기본적으로 ‘인간이 쓴 책은 다 읽어 보자’고 해서 모든 것을 팽개치고 책 속에 푹 파묻혔습니다. 새벽에 도서관에 가면 늦은 밤에 돌아오기 일쑤였지요. 철학, 사회학, 물리학, 화학, 천문학, 수학 등 닥치는 대로 다 읽었습니다. 아마 이런 다독의 힘이 일단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원천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세상의 미래, 세상의 메커니즘을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문제를 제공할까, 또 어떤 스타일을 꺼내야 여러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인간과 세상의 메커니즘, 그리고 미래라는 틀에 어떤 주제와 스타일의 질문을 던져야 할지, 그런 육감과 인식의 작용에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발한 착상과 이야기 반전, 서사적 공간을 만들어 내는 특유의 솜씨로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하겠다. 베스트셀러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평단에서는 김씨를 ‘대중소설가’로 인식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저는 문학의 향기를 좇는 사람이 아닙니다. 또 모든 글이 문학의 향기가 나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자유로운 정신에서 메시지를 담아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평단은 너무 문예 위주로 형성돼 있어요. 지나치게 문학성이 위주가 되다 보니 청소년들이 재미있는 게임으로 빠지기도 합니다. 이제는 다양성에 대해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이 잡히는 것이지요. 문예를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문학계는 점점 뒤처지게 됩니다.” ‘고구려’가 끝나면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생각인지 물었더니 “북한은 남한과 싸울 힘이 없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때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반도의 앞날을 집중적으로 다뤄 보겠다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진명 작가는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외국어대학 법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 입시공부와 고시공부는 뒷전으로 하고 역사책이나 철학책 등을 좋아해 날마다 남산도서관에 가서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 대학 졸업 후 3년 동안 사업을 했으나 실패하면서 집안 재산을 몽땅 날렸다. 그러던 1992년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졌고 이에 대한 대응 논리가 별로 없다는 것을 직감한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93년 데뷔작인 장편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유명해졌다. 이 책은 지금까지 600만부나 팔렸다. 또한 ‘하늘이여 땅이여’(1998년, 100만부), ‘1026:원제 한반도’(1999년, 100만부), ‘천년의 금서’(2009년, 300만부) 등 잇따라 발표한 작품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인기를 굳혔다. 주요 작품으로는 앞에 언급된 것 외에 ‘몽유도원(원제:가즈오의 나라)’(1995)을 비롯해 ‘황태자비 납치사건’(2001), ‘킹메이커’(2007), ‘카지노’(2009) 등이 있으며 다음달 ‘고구려 5권’을 펴낼 예정이다.
  • [Weekend inside-웹툰의 세계] 웹툰에 빠지다, 초딩부터 직딩까지 ‘드르륵’… “내 얘기랑 똑같네” 공감

    [Weekend inside-웹툰의 세계] 웹툰에 빠지다, 초딩부터 직딩까지 ‘드르륵’… “내 얘기랑 똑같네”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리트위트와 공유가 넘쳐난다. 최고의 인기 캐릭터인 ‘장그래’가 포털사이트 다음에 등장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원 연습생 출신으로 입단에 실패한 장그래는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종합상사에 낙하산으로 입사한다. 사회생활 경험도, 관련 공부도 해본 적이 없는 그의 회사생활이 결코 순탄할 리 없다. ‘이끼’로 이름을 날린 윤태호 작가는 장그래의 회사생활과 인생을 그가 가장 잘하는 바둑에 비유해 보여준다. 장그래는 회사생활을 하는 내부인이자, 회사를 바둑판처럼 내려다보는 외부인이기도 하다. 장그래가 억울한 일을 겪으면 독자들은 흥분하고, 멋지게 일을 해결하면 모두 환호한다. ‘곤마’ ‘복기’ 등 전문적인 바둑 용어들도 술술 읽힌다. 직장인 정명기(39)씨는 “처음엔 바둑에 인생을 비유하는 것이 현학적으로 느껴졌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내 스스로가 세상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면서 “가끔은 소름이 끼치고 전율을 느낄 정도로 몰입해 읽게 된다.”고 말했다. #김문학 과장은 가우스전자에 다니며 가우스아파트에 산다. 가우스모터스의 차를 타고, 가우스카드로 결제하며 가우스생명에 가입해 있다. 네이버 웹툰 ‘가우스전자’의 첫회는 ‘그렇다면 김 과장은 가우스의 직원인가 고객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국적 문어발 기업’의 기치를 내건 가우스전자 마케팅3부 직원들의 얘기를 담고 있다. 착하지만 능력이 달리는 주인공 이상식씨를 중심으로 존재감이 없는 나무명씨, 기러기 아빠인 위장병 부장, 능력은 있지만 지나친 성형으로 표정이 사라진 성형미 과장 등 주변인물이 끊임없는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가우스전자의 가장 큰 라이벌인 ‘와플’(애플의 패러디)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연재되는 가우스전자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은 ‘현실풍자’에 대한 곽백수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직장인 원은지(31·여)씨는 “다소 과장돼 있지만 등장 인물들이 겪는 일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며 “아침에 출근하면 곧바로 가우스전자부터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웹툰 전성시대다. 네이버 140편, 다음 60편 등 포털사이트에 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는 웹툰은 현재 수백건에 이르고 웹툰으로 생활을 꾸리는 전문작가도 500명을 헤아린다. 웹툰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만화의 결합으로 탄생해, 대표적인 한국산 콘텐츠로 꼽힌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언제 어디서나 웹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웹툰에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맹목적이다. 네이버의 경우, 영화 콘텐츠 중 관객평점 9점(10점 만점)을 넘는 작품이 손에 꼽을 정도지만 웹툰은 연재되는 대부분의 작품이 9점을 넘고 9.9점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한 회라도 연재를 거르거나 하면 곧바로 평점이 뚝 떨어진다. 그만큼 연재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수치를 통해서도 입증된다. 네이버 웹툰의 경우 매달 방문자 수가 700만~1000만명, 페이지뷰는 8억~10억건 수준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모바일 이용자를 포함하면 수치는 최소한 1.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웹툰 인기의 가장 큰 비결은 특별한 타깃이 없다는 점이다. 박인하 청강문화산업대 만화창작과 교수는 “원래 만화계에는 순정잡지는 소녀팬, 성인잡지는 성인 남성 등으로 독자 중심의 타깃을 설정했다.”면서 “하지만 웹툰은 접하기만 하면 독자 누구나 자신에 맞는 작품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하루 최소 3~4시간은 접속하기 때문에 접근 장벽도 아예 없어졌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웹툰의 다양성은 결국 소재의 다양성을 의미한다. 직장인들이 미생과 가우스전자에 열광한다면 젊은 여성들은 정다정 작가의 ‘역전! 야매요리’를 기다린다. 특별한 조리법 없이 작가가 내키는 대로 만드는 요리가 가끔은 제대로 만들어지고, 때로는 ‘참사’에 가까운 결과물을 낳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아부쟁이’, ‘갓 오브 하이스쿨’ 등은 전형적인 중·고등학생용 작품이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는 폭넓은 독자층을 자랑한다. 이 밖에 야구만화인 ‘라이징 패스트 볼’, 판타지인 ‘신의 탑’과 ‘아스란 영웅전’ 등 웹툰 속에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장르가 어우러져 있다. 최근 몇 년 새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 등 ‘스토리’의 보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인 사례다. ‘움비처럼’과 ‘그린스마일’ 등을 그린 권혁주 작가는 “웹툰이 공짜였기 때문에 급성장하기 시작했지만, 콘텐츠로서 장점이 없었다면 10년이 넘도록 유지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영화화의 대표주자는 강풀이다. 현재까지 ‘이웃사람’ ‘그대를 사랑합니다’ ‘순정만화’ ‘바보’ ‘아파트’ 등이 개봉했고 현재 ‘26년’이 제작되고 있다. 윤태호 작가의 ‘이끼’도 큰 인기를 모았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저승편’,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 훈 작가의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10여편은 현재 영화화가 진행되고 있다. 만화평론가 서찬휘씨는 “웹툰 영화화 초창기에는 서술형식인 웹툰을 그대로 영상으로 옮기려고 해 관객들이 낯설어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학습효과가 생기고, 웹툰의 주제들에 무게가 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박인하 교수는 “특화된 작품들이 대중에게 인기를 얻고 그게 영화화되거나 출판만화로 나오면서 선순환 구조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작품은 해외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호랑 작가의 ‘봉천동 귀신’이 이미 지난해 미국 만화사이트에 번역 게재됐고, 상당수 작품이 해외 네티즌이 번역해 게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만화계 입장에서는 웹툰의 인기를 무턱대고 좋아할 수 없다. 우선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이 양날의 칼이다. 웹에서는 아주 인기가 많아도 단행본으로 나오면 판매량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와 접근은 용이하지만 결국 2차적 활용은 성공하기 힘든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규모의 추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만화계 일각에서는 웹툰 시장 규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출판시장을 이미 뛰어넘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 수백명이 넘는 웹툰 작가들의 원고료도 아주 낮다. 박 교수는 “현재는 극히 일부 잘나가는 작가들은 괜찮지만, 그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신인들은 고료가 형편없는 피라미드 구조”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니까 즐겁게 하지만 언제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연가시’ 현실로?…뇌 파먹는 아메바에 소년 또 사망

    ‘연가시’ 현실로?…뇌 파먹는 아메바에 소년 또 사망

    베트남의 한 소년이 뇌를 파먹는 기생 아메바에 의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19일 베트남 보건당국은 “호치민시에 사는 한 소년(6)이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라는 기생충에 의해 숨졌다.”고 발표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8월에도 푸옌시에 사는 한 남자(25)가 같은 원인으로 사망해 베트남에서는 2번째 희생자로 기록됐다. 뇌 파먹는 기생충으로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수심이 얕은 호수 등에 서식하며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코로 들어간 후 뇌로 침입한다. 감염되면 두통, 고열등의 증상을 보이다 며칠 내 대부분 사망한다. 마치 최근 개봉해 인기를 얻은 영화 ‘연가시’와 유사한 셈. 사망한 소년을 조사한 규옌 반 빈 박사는 “소년을 조사한 결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양성 반응이 나왔다.” 면서 “수온이 높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 물놀이를 할 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1960년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뒤 전 세계에서 사상자가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2001~2010년까지 32건이 보고됐으며,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온이 상승,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로 인한 피해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강조했다. 인터넷뉴스팀
  • 마약 도주범 차에 매달려 20분 버틴 경찰

    마약 도주범 차에 매달려 20분 버틴 경찰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부산의 한 경찰관이 위험을 무릅쓰고 달아나는 마약 수배자의 차량 앞유리에 올라타 20여분간을 버틴 끝에 범인을 검거한 영상이 유튜브와 트위터,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확산되면서 화제다. 이 영상의 주인공은 부산 연제경찰서 교통과 소속 김현철(34) 경장. 김 경장은 지난 26일 오후 9시 30분쯤 연제구 연산동 교보생명 앞에서 순찰차를 타고 가던 중 교차로에서 불법 유턴하던 마약 수배 운전자 정모(32)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김 경장이 교통 위반 스티커를 발부하려 하자 정씨가 갑자기 가속 페달을 밟아 달아났고, 김 경장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순간적으로 차량 앞으로 뛰어올라 엎드렸다. 이어 김 경장은 두 손으로 차량 지붕 위를 잡고 두 발은 와이퍼에 올려놓은 뒤 배를 차량 앞유리에 밀착시킨 채 필사적으로 버텼다. 범인 정씨는 김 경장을 차량 위에 매단 채 연산동 일대 10여㎞를 20여분간 질주했다. 정씨의 질주는 형사기동차량 1대와 순찰차 5대 등이 정씨의 차량 앞뒤 길을 가로막으면서 막을 내렸다. 차가 멈추자 김 경장은 재빠르게 뛰어내려 창문을 열고 달아나는 범인을 추격했다. 모습이 동영상에 그대로 담겨 있다. 10초에 불과한 차량 블랙박스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29일 현재 2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트위터에서도 퍼져 나가면서 40만회가량 노출됐다. 김 경장은 “나중에 뒤쫓던 순찰차량 운전자에게 물어보니 (정씨가) 당씨 시속 60~100㎞ 속도로 달아났다.”며 아찔한 순간을 회상했다. 김 경장은 육군 특전사 출신으로 2003년 경찰 특공요원으로 경찰에 입문했으며 태권도, 합기도 등 종합 14단의 무술 유단자다. 그는 이날 범인 검거 과정에서 가슴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 한편 붙잡힌 운전자 정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수배 중인 상태였고, 검거 후 혈액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생명의 窓] 반전의 미학, 강남스타일/구미정 숭실대 기독교학과 강사

    반전 없는 드라마는 얼마나 진부한가. ‘반전 뒤태’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배경도 그러하리라. 대중은 ‘깨는’ 상황에 열광한다. 갑각류 껍데기처럼 단단한 고정관념이 깨질 때의 카타르시스에는 쾌감 이상의 뭔가가 있다. 인생의 본질도 드라마인지라 반전 없는 삶이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다 생겼을까. 사람들은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희망’한다. 부질없는 줄 빤히 알면서도 그 희망마저 없다면 무슨 낙으로 산단 말인가. 그러고 보니 요즘 ‘용감한 녀석들’이 대세인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예언자의 입에 재갈이 물리고, 종교가 예언의 기능을 탈각한 시대에는 ‘용감한 녀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메시지가 오라클(神託)이 되는 모양이다. 그들이 설파하는 메시지의 핵심도 반전 코드다. “세상은 말하지, 안 될 놈은 안 돼. (그러나) 우리는 말하지, 안 될 것도 없어.” 험난한 세류에 휘말려 ‘한숨’만 쉬는 대신에 ‘함성’을 지르고, ‘걱정’할 여유가 있으면 ‘열정’을 키우면서 ‘포기’하지 말고 ‘죽기 살기’로 견뎌 보라는 그들의 격려가 대중에게는 어떤 설교보다도 훨씬 낫다. 반전은 단순히 막판 뒤집기가 아니다. 이지러지고 어긋난 현실을 제자리로 되돌려 온전하게 만드는 것이다. 드라마나 동화 또는 전설이나 민담이 인과응보·사필귀정의 원칙에 충실한 것도 그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악행을 일삼는 자가 승승장구한다. 그로 인해 멘털이 붕괴되고 삶이 온통 풍비박산 난 사람은 끝내 억울해하다가 눈도 감지 못한 채 이승을 떠나기 일쑤다. 몰상식하고 배반적인 현실 앞에서 반전의 희망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마저 뛰어넘는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연일 화제인 것도 반전 코드 때문이 아닐까. 이 땅에서 ‘강남’은 단순한 지리적 명칭이 아니다. 일찍이 시인 유하가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는 제목의 연작시에서 관찰한 대로, 말죽이나 쑤던 곳이라는 뜻의 말죽거리가 어엿한 양재동으로 거듭나고, 뽕나무밭과 배나무밭 천지였던 공간이 압구정동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공교하게 다듬어진 ‘강남’은 우리 안에 내재된 욕망의 기호다. 한편 ‘스타일’이란 속생각이나 지향이 겉으로 드러난 표현일 테다.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 폴 틸리히는 “종교는 문화의 실체이며 문화는 종교의 표현”이라는 명제를 남겼다. 문화의 속내를 잘 살피면 그 밑바탕에는 ‘궁극적 관심’으로서의 종교가 깔렸다는 뜻이다. 거칠게 말해 우리 시대의 강남은 하나의 종교로 자리 잡았다. 모두의 궁극적 관심이 강남스타일에 집중된다. 강남스러운 얼굴과 몸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자존심이란! 사실은 그런 얼굴과 몸매를 ‘관리’ 내지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자본권력이 부러워 죽겠다는 거다. 그걸 인정하기 어려우니까 괜스레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고 너스레를 떤다. 바로 이때 부끄러운 우리의 욕망을 속속들이 파헤치면서 예언자 싸이가 나타난 것이다. 미안하지만 전혀 강남스럽게 생기지 않은 그가 헛된 욕망으로 도배질된 강남스타일에 도전장을 내민 것부터가 반전의 혁명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나는 특히 “근육보다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라는 가사가 복음으로 들린다. 각자 고유한 스타일을 존중하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우다 보면, 그야말로 다양성의 문화가 꽃피지 않을까 소망한다. 가난한 목수 출신의 청년 예수는 존재 자체가 반전이었다. “갈릴리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냐.”는 당대의 통념을 예수는 보란 듯이 뒤집어엎었다. 그가 비유로 가르친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기막힌 반전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 반전의 밑절미가 로마 제국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그렇다면 ‘강남스타일’에 대한 지구적 반응은 그만큼 신자유주의 지구화 시대의 불온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닐는지. 그건 그렇고, 구질구질한 내 삶에는 언제 ‘쨍하고 볕 들 날’이 찾아올까. 반전이 그리운 걸 보니, 살기가 되게 고단하구나.
  • 인문학 바다에 빠져든 해운대구

    “메마른 도시에 인문학 감성을 입혀 세계 일류도시로 만든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사는 주부 김진옥(48)씨는 새달 7일부터 시작하는 인문학 강좌를 손꼽아 기다린다. 해운대구는 인문학 학습 동아리인 ‘필소굿’을 만들었다. 평소 책읽기를 즐기는 김씨는 소식을 듣자마자 등록했다. 김동규 철학박사 등이 참여한 인문학 연구회 모임 ‘비상’ 회원들이 매주 한 차례 돌아가며 강의한다. 이참에 김씨는 목말랐던 인문학에 대한 이론 정리 및 체계적인 학습법을 배워볼 작정이다. ●북 콘서트 등 주민들 ‘호응’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운대구가 인문학 도시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초고층빌딩과 첨단산업, 문화 인프라가 집중되는 해운대구의 외적인 성장에 걸맞은 품격 높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다. 자치단체가 인문학 도시만들기에 나선 것은 전국적으로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인문학을 통한 인간성 회복과 생각하는 사회 구현’이란 주제로 인문학 대중화와 사회적 자본 증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달 1일 조직개편 때 전국 처음으로 인문사회자본팀을 신설하는 등 계획을 세웠다. 이미 구는 연초부터 동서양 인문학 산책, 찾아가는 권역별 인문학강좌, 구청장과의 인문학 소통, 길 위의 인문학, 리빙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강좌를 준비했다. 다음 달에는 ‘해운대플랜 그레이트북스 100권 선포식’을 열고 연말에 우수 추진기관을 뽑아 시상한다. 책 권하는 사회 오거서(五書) 운동을 벌이고 북콘서트, 서평대회도 마련한다. 연말쯤 인문학 자문위원단 발족과 인문학 진흥 조례 제정 등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인문학 도서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지역의 숨은 이야기를 발굴, 스토리가 있는 인문학 로드를 조성해 관광자원화하고 인문해설사 양성, 인문학 축제, 인문학 북페어 페스티벌도 계획했다. 인문학 대중화에는 동 주민센터도 나서고 있다. 반여1동 주민센터는 지난달 인문학콘서트를 열었고, 우2동 주민센터는 ‘찾아가는 인문학의 향기’를 마련했다. 둘 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반송1·3동, 재송1동 주민센터도 각각 인문학 콘서트와 인문학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다. 김동규 박사는 “삼류대학이었던 시카고대가 인문고전 100권 읽기 운동으로 8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대학으로 성장했다.”며 “인문학이야말로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는 주민들이 신뢰·협력·소통·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사회적 자본 확충 운동’도 추진한다.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과 사회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 행복한 사회,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제3의 자본이라 불리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 필요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다음 달 3일 KBS 사회적 자본 프로그램의 황진성 PD를 초청, 직원 교육을 한다. 20일에는 이 분야 권위자인 서울대 이재열 교수를 초청, 시민포럼을 마련한다. ●“OECD 10대 도시로 만들 것” 이 밖에 신뢰, 협력, 소통, 배려-나부터 실천하자’는 의미에서 1부서(동) 1실천 과제 실천하기 사업, ‘사회적 자본 증진 조례’ 제정, 범시민운동본부 등을 설치한다. 배덕광 구청장은 “인문학 도시만들기와 사회적 자본증진 사업으로 해운대를 모든 구민이 행복한 도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0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MLB] 올스타 MVP 알고 보니 약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멜키 카브레라(28·샌프란시스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카브레라를 대상으로 한 약물 검사에서 금지 약물인 테스토스테론과 경기력 향상 물질이 검출돼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카브레라는 MLB 선수노조를 통해 “사용하지 말았어야 할 약물을 복용해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MLB 사무국의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실수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동료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떨궜다. 카브레라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이 약물에 기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메이저리그는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카브레라는 전날까지 타율 .346의 맹타를 휘둘러 내셔널리그 타격 2위를 달렸다. ‘스위치 히터’인 카브레라는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인 159개의 안타를 터뜨리는 등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지난달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2점포를 포함한 3타수 2안타로 내셔널리그의 승리에 앞장서며 MVP로 우뚝 섰는데 약물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됐다. 카브레라가 빠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1경기 차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을 잔치’에 나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통과하면 카브레라가 합류할 수 있지만 다저스와의 혈투에 동력을 잃게 됐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피해자 ‘마음’ 챙긴 美 사법부 판결 2제

    미국 사법부는 피해자의 신체적·물질적 피해 못지않게 ‘정신적 피해’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정신적 피해’에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이 종종 나와 화제가 되곤 한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의 두 사례를 보도했다. 직장 성희롱 40억원 #2006년 4월 카르멘 진뱁타이스트(43·여)는 워싱턴DC의 시립 수영장 ‘타코마 아쿠아틱 센터’에 시급 13.5달러의 안전요원으로 채용됐다. 일을 시작한 직후부터 직장상사인 로드니 위버의 성희롱이 시작됐다. 로드니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며 데이트를 신청했고, 카르멘이 거부하자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한편 여성 성기를 언급하면서 “내 생일에 그것을 원한다.”고 오히려 성희롱 강도를 높였다. 카르멘은 견디다 못해 서면으로 윗선에 성희롱 사실을 보고했다가 되레 해고를 당했다. ●시립 수영장, 보고하니 되레 해고… “워싱턴DC가 배상하라” 평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0일 카르멘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워싱턴DC 당국이 350만달러(약 4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특히 배심원단은 이례적으로 시 당국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제도화하고 성희롱 고발 접수 및 조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카르멘은 현재 사립 수영장의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오진 200억원 #2001년 워싱턴DC에 거주하던 테리 헤저페스(52)는 에이즈(AIDS) 검사를 위해 ‘위트먼 워커 클리닉’에 갔다. 여자친구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병원 직원이 실수로 ‘양성 반응’이라고 적고 말았다. 의사는 진단 차트를 주의깊게 재점검해보지도 않고 에이즈 환자로서의 주의사항만 설명했다. 그후 4년 간 테리는 우울증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술과 마약에 의지하며 살았다. ●우울증·마약중독 정신피해… 대법 선고 합의 2005년 6월 테리는 다른 병원에서 에이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했고, 해당 병원은 ‘당연한 절차’에 따라 혈액검사를 했다. 감염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음성반응이 나왔다. 2개월 뒤 그는 위트먼 워커 클리닉을 상대로 2000만달러(약 2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듬해 워싱턴DC 지방법원은 “오진으로 인해 육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테리는 2009년 항소했고, 지난해 항소심은 “정신적 피해가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심리를 1주일 앞둔 지난 7일 테리와 병원 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송가액인 2000만 달러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매니페스토 16개 시·도지사 공약이행 분석] 박원순 서울시장 10개월 성적표

    임기 10개월째에 접어든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재까지 15.2%의 공약 이행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0·26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은 ‘그렇습니다.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복지, 경제, 문화, 도시, 행정 등 5개 분야 15대 중점 과제 및 72개 공약의 335개 사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박 시장은 12개(3.6%) 사업을 완료했고 39개(11.6%) 사업에 대해서는 연도별 목표를 이행하고 있는 상태다. ‘희망학자금 통장’ 공약은 당초 목표보다 규모나 기간을 확대해 추진하기로 했다. 나머지 283개(84.5%) 사업은 임기 내에 정상 추진될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소요 재원은 복지 분야가 10조 404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문화 분야는 1조 2997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장 완료도가 높은 공약은 교육 부문(44.4%)이었다. 박 시장은 임기 동안 교육 관련 총 18개 사업을 2681억원의 예산을 들여 이행할 계획이다. 시민 건강 부문과 일자리 경제 부문 공약은 각각 26.9%, 26.3% 완성됐다. 그러나 주로 계속사업이거나 콘텐츠 사업이 많은 문화·관광 부문의 공약은 전혀 완료되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8조 3336억원으로 복지 분야에 이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시 분야의 도시 재생, 교통, 안전 부문 공약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박 시장이 선거 당시 내놨던 핵심 공약들도 아직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임대주택 8만 호 건설 공약은 주택 부지 마련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부채 7조원 감축 공약은 서울시 세수 급감이 우려되고 있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지적됐다.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공약이 이미 시도되고 있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청년 벤처 1만개 양성 공약은 일자리의 질에 따라 성공 여부가 판가름될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女 투포환 선수 도핑 적발… 런던 올림픽 첫 메달 박탈

    여자 포환던지기 금메달리스트 나제야 오스탑추크(32)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박탈당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벨라루스 육상대표팀의 오스탑추크가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나타내 메달 박탈을 결정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스탑추크는 대회 기간 실시한 두 차례의 소변 검사에서 금지약물인 메테놀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IOC는 설명했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근육 강화제 메테놀론은 이번 대회부터 금지됐다. 2010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오스탑추크는 지난 4일과 5일 열린 포환던지기에 출전해 21.36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 박탈 조치에 따라 은메달리스트인 뉴질랜드의 발레리 애덤스가 금메달을 승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공무원들 詩를 만나다

    공무원들 詩를 만나다

    “인생을 새롭게 살 수 있는 용기를 얻은 느낌이랄까요? 공무원으로서, 아이 엄마로서, 아내로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해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와 음악을 함께 음미했고, 지나온 삶의 기억과 기억 사이를 즐겁게 여행한 듯합니다.”(박선희·44·서울 성북구청 6급 주무관) “늘 행정업무만 해 오다가 다른 분야를 슬쩍 넘겨볼 수 있었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은 희망, 고통을 통한 성장의 가치는 물론,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아이들, 친구 등 내 곁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해주셨네요.”(문연호·55·경기도 투자산업심의관) 시인의 강의를 들은 공무원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말갛게 씻고 나온 아이 얼굴처럼 한껏 위로받고 격려받은 모습에서 행복함이 절로 넘쳤다. 시인은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수선화에게’)와 같은 아름다운 시편들로 등단 이후 40년 동안 뭇사람들을 다독거렸다. 바쁘고 복잡한 관계의 틈바구니에서, 혹은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외로움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위로다. 또한 외롭다고, 힘들다고 호들갑 떠는 이들에게는 차분히 자신의 삶과 사랑을 돌아보라며 다독거려 준 정호승(62)씨였다. 그는 내처 ‘사랑하다 죽어버려라.’라고 눈치보면서 이기적인 사랑만을 일삼는 이들에게 열정 바쳐 이타적으로 사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정씨가 13일 오후 공무원들 앞에 섰다. 그는 희미한 경상도 억양 속 예의 조용한 음색으로 시를 낭송했고, 삶의 어려운 순간마다 힘이 됐던 시, 그 시보다 더 힘이 됐던 사람들 얘기를 소곤거려 줬다. ‘우리가 어느 별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산조각’ 등을 강의 중간중간 낭송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고위정책 과정, 고급 리더 과정, 중견 리더 과정, 여성 리더 양성과정 등을 밟고 있는 267명의 지방공무원들은 정호승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때로는 고개를 주억거렸고, 때로는 뭔가를 공책에 적었다. 여기에 ‘책의 노래-서율(書律) 밴드’는 정호승의 대표적 시편인 ‘수선화에게’를 비롯해 존 레넌의 ‘이매진’, 인순이의 ‘거위의 꿈’ 등을 잔잔하면서도 유쾌하게 노래했다. 나이 지긋한 점잖은 지방자치단체 국장부터 모처럼 일깨워진 감성의 세례를 받은 여성 6급 주무관들까지 노래와 시에 푹 빠져들었음은 물론이다. 지방행정연수원 대강당을 나오던 박선희씨는 “늘 햇볕만을 바라는 사람은 결국 사막화되고 만다는 말이 귓전을 맴도는데 꼭 나 들으라고 한 말 같았다.”면서 “앞으로 작은 고통과 어려움도 기꺼이 즐겁게 품고 살아갈 것”이라고 수줍게 다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성정체성 알 수 있다”

    사람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성정체성을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코넬 대학교 사빈-윌리암스와 제럴프 리거 박사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변한다는 연구결과를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성 165명과 여성 160명을 상대로 남성과 여성의 수음하는 장면과 풍경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 그 결과 이성애자 남성은 여성의 영상을 봤을 때, 동성애자 남성은 남성의 영상을 봤을 때 동공이 커졌다. 또한 양성애자 남성의 경우 남녀 영상 모두에 동공이 커졌으며 풍경을 봤을 때는 별다른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실험결과 여성은 남성과 달랐다. 동성애자 여성은 동성의 영상을 보여줬을 때 동공이 확장되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성애자 여성의 경우 남녀 영상 모두에 별다른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팀이 동공으로 사람의 성정체성을 파악하려고 한 것은 기존 생식기의 반응을 통한 연구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곧 피실험자들이 자신의 원초적인 반응을 부끄러워 해 거짓말을 하거나 감정을 콘트롤 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 리거 박사는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동공을 통해 그 사람의 성정체성을 파악할 수 있었다.” 면서 “여성의 경우 그 차이를 명확히 설명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는 자신의 성정체성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시 시험대 오른 ‘대법관 인선’… 다양성 채울까

    다시 시험대 오른 ‘대법관 인선’… 다양성 채울까

    대법원이 27일 김병화(57·사법연수원 15기·전 인천지검장) 대법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새 후보자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법원은 26일 심야 대책회의를 갖고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구성, 후보자 천거에서 추천·제청까지 일정을 새롭게 시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단 이명박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철회안을 국회에 제출해 통과하면 대법원은 공식적으로 후보추천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국회에서 임명동의안이 부결되면 별도의 임명동의안을 철회할 필요가 없지만 김 후보자처럼 임명동의안 표결 이전에 자진 사퇴하면 국회의 철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선임 대법관과 법원행정처장 등 6명의 당연직 위원과 대법원장이 추천한 4명의 비당연직 위원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비당연직 4명 가운데 3명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법조인으로 하되 1명은 반드시 여성, 나머지 1명은 대법관이 아닌 법관으로 규정돼 있다.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비당연직 위원의 성향에 따라 대법관 인선이 적잖은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천거된 인사 가운데 제청 인원의 3배수 이상의 후보자를 대법원장에게 추천하기 때문에 3~4명의 후보군이 최종 추천될 전망이다. 대법원장은 추천된 대상 가운데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앞서 고영한 대법관 후보 등 4명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기까지 44일이 소요됐다. 결국 1개월 이상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법원은 새로운 후보자의 제청에 고심하고 있다. 여성이나 재야법조인 출신이 없어 ‘사법부 다양화’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 후보자 추천 때 포함된 13명 가운데 일부 인사들이 다시 추천될 수도 있다. 천거를 받지만 전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적다는 게 법원 안팎의 시각이다. 특히 법무부가 다시 검찰 출신 대법관 후보자를 추천할지도 관심거리다. 법원의 한 관계자는 “유력하게 거론됐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추천되지 못한 것은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며 검찰 출신의 추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여성 대법관 후보군으로는 현재 고법 부장판사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조경란(52·사법연수원 14기) 부장판사와 문영화(48·18기) 부장판사, 민유숙(47·18기) 부장판사, 김소영(47·19기) 부장판사 등 4명이다. 앞서 13명의 후보자 추천 명단에 들지 않았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법부 ‘부적격 후보’ 인선 책임론 부상

    사법부 ‘부적격 후보’ 인선 책임론 부상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가 임명제청된 지 51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는 정치권에 이어 사법부 내부에서조차 제기되는 반대 여론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물론 “국가에 마지막으로 헌신하는 길”이라며 자진 사퇴임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대법관 4명의 퇴임 이후 계속돼온 대법관 공백 사태가 수습 국면을 맞았다. 그러나 법관 후보자 사퇴라는 사법부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대한 후유증은 적잖을 전망이다. 대법원과 함께 김 후보자를 추천한 법무부도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무엇보다 부실한 대법관 후보 인선 시스템이라는 중대한 구조적 문제도 드러냈다. 대법관의 공백 사태는 실제 현실화됐다. 대법원은 이날 소부(小部)인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이 1부로 가서 재판하는 사상 초유의 대직(代職)체제까지 가동했다. 송승용 수원지법 판사는 지난 23일 법원 내부통신망에 “김 후보자가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법원 내의 반발이 급속히 확산됐다. 김 후보자에게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결국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세금탈루, 아들 병역근무 특혜, 저축은행 수사 및 전 태백시장 수사 개입 등 의혹에 대해 일일이 해명자료를 내면서 결백을 주장하던 김 후보자도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이다. 검찰은 후보 추천 단계부터 결정적인 문제를 낳았다. 지난달 5일 김병화 당시 인천지검장을 신임 대법관 후보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을 때부터 검찰 안팎에서는 ‘다소 뜻밖’이라는 반응이 적잖았다. 한마디로 “정말 적격한 후보냐.”라는 의구심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길태기 법무부 차관과 채동욱 대검찰청 차장 등이 대법관 후보를 고사함에 따른 ‘대체 카드’라는 말이 나돌았다. 또 검찰 몫이자 지역적으로는 ‘TK(대구·경북) 몫’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대법관 다양성’을 저버린 것이다. 김 후보자를 강력히 추천했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검찰의 신뢰도는 크게 추락했다. 검찰로서는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대법원은 후보자 1명에 대한 추천 과정을 밟을 수밖에 없다.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를 다시 열거나, 앞서 후보추천위원회가 3배수 이상으로 추천했던 13명 가운데 한 명을 재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법원은 일단 후보추천위를 다시 열 가능성이 크다. 국회가 조만간 고영한·김신·김창석 등 3명의 대법관 후보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키면 대법원은 나머지 1명을 다시 제청할 방침이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대법관 관계자는 “후보자 제청절차에 대해 현재 관련 규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사퇴에 따라 일각에서는 여성 대법관 후보자 추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은 여성 후보를 포함하지 않은 탓에 거센 비판을 받았던 터다. 여성 후보자가 추천되면 “군사정권의 잔재”라며 대법관 1명을 검찰 몫으로 배정하는 관행을 비판한 재야 법조계의 주장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역설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법부에 꼭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종양 줄기세포 있는 환자 위암 치료해도 재발 잦아

    위암을 치료해도 환자에게 ‘종양 줄기세포’가 있으면 위암이 쉽게 재발하고 생존 기간도 짧아진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톨릭대 의대 외과 전해명(서울성모병원)·이한홍(의정부성모병원) 교수팀은 2001~2005년 사이에 위암수술을 받은 406명 중 진행성 위암으로 확인돼 추가 치료를 한 100명을 대상으로 종양 줄기세포 여부를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이 관찰한 종양 줄기세포는 ‘CD133’으로, 뇌종양은 물론 폐암, 췌장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의 조직에서도 발현되는 대표적 암 줄기세포다. 조사 대상자 100명 중 ‘CD133’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는 23명이었다. 이 줄기세포가 관찰된 위암 환자는 수술 후 5년 동안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28.1%에 그친 데 비해 이 줄기세포가 없는 환자는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65.8%로 훨씬 높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암 조직에 들어있는 종양 줄기세포가 암 재발에 관여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CD133 줄기세포의 역할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암 수술 과정에서 종양 줄기세포에 대한 표적 치료를 병행하면 암 재발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비타민C 운반체 ‘SVCT’ 단백질 유방암 항암치료에 결정적 영향”

    체내에서 비타민C 운반체 역할을 하는 ‘SVCT’단백질이 유방암 항암치료 효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표적 여성암인 유방암은 조기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나 진행 상태라면 항암치료 등 화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때 에스트로겐수용체(ER)가 양성이면 트라스투주맵 등의 화학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음성이면 이 방식으로는 거의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이왕재·강재승(서울대의대 해부학교실)·진동훈·홍승우(서울아산병원) 교수팀은 비타민C를 세포에 전달하는 수송체(SVCT)가 많이 발현하는 유방암 세포일수록 비타민C에 사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는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일부 암세포에는 항암효과가 있었으나 또 다른 암세포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었던 이유를 밝혀낸 최초의 연구여서 주목된다. 연구팀은 유방암 세포주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 많이 발현하는 세포주로 나누어 각각 0·0.5·1·1.5mM 농도의 비타민C에 반응하도록 했다. 그 결과 SVCT가 발현하지 않는 세포주의 경우 비타민C 농도를 1.5mM까지 증가시켜야 20∼30%의 암세포가 죽는 반면 SVCT가 많이 발현하는 암세포주는 0.5mM에서 50% 이상의 암세포가 죽었고, 1.5mM에서는 100%에 가까운 암세포가 사멸했다. 건강한 사람의 유방상피세포는 고농도의 비타민C를 투여해도 세포가 거의 죽지 않았다. 또 SVCT 발현이 많은 유방암 세포주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SVCT 발현을 낮춰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40%의 암세포가 적게 죽었다. 반면 같은 방식으로 SVCT 발현을 높여 비타민C와 반응시켰더니 유전자 조작 전보다 30∼50%의 암세포가 더 죽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암 연구 분야의 권위지인 ‘Oncogene’(인용지수 7.4)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왕재 교수는 “수송체 단백질이 발현된 환자의 경우 고용량의 비타민C 치료를 시행해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면서 “특히 비타민C 수송체가 발현되는 유방암 환자 중에는 기존의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전체의 3분의2에 이르기 때문에 이번 연구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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