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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국지·수호지·서유기 속 3000년 중국 민란의 역사

    삼국지·수호지·서유기 속 3000년 중국 민란의 역사

    민, 란/최종명 지음/썰물과밀물/320쪽/1만 4000원 중국 3대 소설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는 모두 민란과 맞물려 있다. ‘삼국지’에는 노란 수건을 둘러쓴 채 중원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은 50만명의 집단이 등장한다. 바로 황건적(黃巾賊)이다. 우리에겐 도적떼, 내란 음모 집단의 대명사다. 대개 역사서나 대중소설, 만화에 이르기까지 이들을 무지막지한 반군이나 도적으로 그려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 란’의 저자는 황건적을 황건군(軍)의 이름으로 재조명한다. 낮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통치권자의 억압과 지주의 폭압에 숨죽이며 살다가 누르면 솟고, 밟으면 일어나던 민초들이라는 것이다. ‘수호지’에 나오는 양산박의 108영웅들도 사실 민란의 우두머리들이다. 실제 역사에서는 108명까지는 아니고 때마침 내리는 단비라는 뜻의 ‘급시우’라는 별명을 지닌 송강을 비롯한 36명이 무거운 세금과 암흑 통치를 견디다 못해 민란을 일으킨 것으로 기록된다. 그렇다면 ‘서유기’는 민란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저자는 현장 법사를 중심으로 구법 여행을 다녀오는 내용의 ‘서유기’가 백련교나 명교가 지향하던 이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무협지에서 사파로 자주 등장하는 백련교와 명교는 원나라를 무너뜨리는 민란을 일으킨 홍건군(홍건적)의 중심에 서는 종교 결사체다. 저자는 기원전 841년 주나라 시대의 국인 민란을 시작으로, 19세기 태평천국운동과 20세기 중화인민공화국까지 중국의 3000년 역사를 민란의 역사로 정리하고 있다. 2005년부터 10년간 배낭 하나 메고 중국 300여개 도시를 걸으며 거둬들인 수많은 역사의 편린을 담았다. 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민란 과정에서 벌어진 처참한 살육, 민란 이후 역사는 우리 시대 위정자들에게 민초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울산역 KTX역세권 ‘우성스마트시티뷰’, 견본주택 오늘 오픈

    울산역 KTX역세권 ‘우성스마트시티뷰’, 견본주택 오늘 오픈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개발 호재는 뭐니뭐니해도 ‘교통’이다. 공항, 기차역, 지하철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이 새롭게 들어서는 지역은 장차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인근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하기 마련. 특히 지방의 경우 KTX 등 전국을 잇는 교통망이 들어서는 지역이 해당 도시의 거점 공간으로 개발되는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동남권 최대 공업도시인 ‘울산’의 여객과 물류를 책임질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새로운 부동산 호재로 주목을 끌고 있다. 총 2,57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롯데쇼핑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올 연말 계획대로 공사 착공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처럼 울산역KTX 역세권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근에 길천산업단지, 반천일반산업단지, 반송일반산업단지, 울산하이테크벨리 일반산업단지의 경제활동인구는 물론, 대규모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는 복합환승센터, 대형아울렛, 전시컨벤션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상주인구에 대한 주거시설의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향후 주거시설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11월 분양을 준비중인 우성종합건설 ‘우성스마트시티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영남알프스의 빼어난 조망과 여유로운 태화강의 물결, 그리고 울산KTX 역세권의 대규모 개발계획이 맞닿아 있는 KTX울산역개발사업 복합용지M1블럭에 들어서는 우성스마티시티뷰는 아파트 84m2, 100m2 444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84m2 163세대 총 607세대를 분양한다. (분양가 평균 3.3㎡ 당 830만 원) 특히 역대 최고경쟁률을 달성한 양산신도시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평면과 알파룸으로 체감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주거용오피스텔의 경우 소형아파트를 대체할 평면구조로 방 3개와 욕실 2개를 갖추고 있으며,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인 맘스카페와 어린이 도서관, 게스트하우스, 주민 건강시설과 중앙광장 등 부대시설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 메리트를 높였다. 여기에 울산역과 35번 국도를 직접 연결하는 신설도로가 우성스마트시티뷰 바로 앞에 예정이 돼있어 교통 편의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성종합건설 관계자는 “울주군 삼남면에 들어서는 ‘우성스마트시티뷰’는 빼어난 자연환경과 풍부한 수요층, 역세권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기대를 모으면서 분양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동탄, 평택, 세종시에 불고 있는 KTX역세권 분양열기가 울산에서 재현될 조짐”이라며 “특히 주거용오피스텔의 경우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이 가능해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성스마트시티뷰 견본주택은 오늘 13일(금)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1253-6번지에 오픈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문의: 052 262-3434)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스마트폰 ‘소비전력↓ 성능↑’ 새로운 두뇌 ‘엑시노스8 옥타’ 공개

    삼성 스마트폰 ‘소비전력↓ 성능↑’ 새로운 두뇌 ‘엑시노스8 옥타’ 공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탑재할 새로운 ‘두뇌’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2일 고성능 원칩 솔루션 ‘엑시노스 8 옥타(8890)’를 공개하고 올 연말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와 롱텀에볼루션(LTE) 모뎀을 통합해 원칩 솔루션이라고 명명했다. 원칩 솔루션을 적용하면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칩 면적을 줄일 수 있어 제조사는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은 내년부터 양산할 전략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세계 최초로 14나노(1㎁=10억분의1m) 핀펫 기술을 적용한 1세대 제품인 ‘엑시노스7 옥타’를 양산하고 있는데, 1년여 만에 2세대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것이다. 핀펫은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세공정 기술로, 반도체 소자를 3차원 구조로 만드는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비전력을 줄이면서 성능은 개선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가 아닌 시스템 반도체를 3차원 구조로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만드는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엑시노스8 옥타는 기존 1세대보다 성능을 30% 끌어올렸고, 소비전력은 10% 줄였다. LTE 모뎀을 내장한 덕분에 최대 600Mbps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의 업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동부양산의 주거중심, 랜드마크 브랜드 대단지 ‘e편한세상 양산덕계’ 이목집중

    동부양산의 주거중심, 랜드마크 브랜드 대단지 ‘e편한세상 양산덕계’ 이목집중

    -동부양산 대표 주거타운으로 떠오르는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브랜드, 중소형, 대단지 프리미엄 갖춘 ‘e편한세상 양산덕계’ 1337가구 신규분양 동부양산이 양산의 새로운 주거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동부양산에서도 개발압력이 높은 경남 양산시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지구 내 신규 아파트 공급 소식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남 양산시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10블록에서 ‘e편한세상 양산덕계’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부양산에 들어서는 첫 e편한세상 브랜드 아파트이며 전 세대가 중소형으로 구성된 대단지로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지규모는 지하 2층~지상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337가구다. 전용면적 별로는 ▲59㎡ 272가구 ▲76㎡ 471가구 ▲84㎡ 594가구로 이뤄졌다. e편한세상 양산덕계는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으며, 입주 예정일은 2019년 3월이다. e편한세상 양산덕계는 채광과 통풍이 잘되고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3~4Bay 평면설계를 선보인다. 또 전체 동(13개 동) 가운데 11개 동에 1층 필로티 설계를 적용해 저층 세대의 개방감과 사생활 보호 기능을 높였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GX룸, 북 라운지, 보육시설, 주민회의실 등의 커뮤니티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단지에는 대림만의 특허 기술인 층간 소음 저감 설계도 적용된다.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거실과 주방공간의 바닥에 일반 아파트(30㎜)보다 2배 두꺼운 60㎜ 바닥 차음재를 적용해 층간 소음 및 난방에너지 저감 효과를 높였다. 각 세대에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집안을 관리하는 스마트 홈 시스템과 외부인 방문 없이 전기, 가스, 수도 등을 검침할 수 있는 원격검침 시스템, 에너지 절약 및 전기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한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등이 도입된다. 한편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일대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배후수요로 하고 부산, 울산 등 인근 대도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지역 내 수요자는 물론 주변 도시 수요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지구 주변에는 양산웅상농공단지, 양산매곡그린공단, 덕계일반산업단지가 조성돼 운영 중에 있으며 덕계월라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는 7번 국도를 통해 부산 기장군,금정구, 울산 남구,울주군 등과 연결돼 부산,울산과 함께 삼산(三山)을 잇는 중심 기능 도시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향후 지구 인근에 공사중인 7번 국도 우회도로가 개통되면 부산과 울산으로의 접근성이 강화돼 삼산(三山) 중추도시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덕계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약 20만㎡) 일대는 공동주택과 학교(예정부지), 도로, 공원 등의 편의기반시설이 함께 조성되는 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동부양산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아파트타운이 형성됨과 동시에 미니신도시급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편한세상 양산덕계 분양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은 현재 운영 중인 분양홍보관(경남 양산시 덕계동 717-21번지)을 방문해 분양상담 서비스 등을 미리 제공받을 수 있다. 견본주택은 현장 인근 경남 양산시 덕계동 173번지에 마련될 예정이다. 분양문의: 055-386-17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자율주행·항공기 1등석 안락함 갖춘 초대형 세단

    자율주행·항공기 1등석 안락함 갖춘 초대형 세단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 현대자동차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EQ900’의 디자인 콘셉트다. 베일에 가려 있던 차량이 드러나자 차량 전면부를 상징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압도했다. 옆모습은 곡선과 곡선이 정확한 수평을 이뤘다. 내장 가죽은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인 세미 에닐린 가죽을 썼다. 좌석 시트에는 스티치라인(바늘땀)을 놓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웅장한데 군더더기가 없다. 현대자동차가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 사전 설명회를 열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차량 실물을 공개했다.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지난 4일 현대차 로고를 지운 ‘제네시스’ 단독 출범 이후 현대차가 선보이는 첫 차다. 양웅철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랑하고 싶은 핵심 기술도, 아름다운 디자인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고 고객이 불편하면 과감히 배제했다”며 “기존 초대형 럭셔리차는 사회적 지위 표현과 과시용 소비 성향으로 일부 과도한 사양이 적용되기도 했으나 ‘EQ900’은 진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년여간 120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EQ900’ 개발에 구슬땀을 흘렸다. ‘EQ900’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A8 등 최고급 브랜드 차들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Q900’은 차세대 핵심인 자율주행 기능에 신체 조건별로 꼭 맞는 자세를 추천해 주는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중무장했다. 국내 양산차에 최초로 적용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받은 최고제한속도 정보를 통해 구간별 자동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추돌 가능성이 높을 때 변경하려는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제동해 추돌을 방지한다. 최첨단 시트 기술을 접목시킨 ‘모던 에르고 시트’도 ‘EQ900’의 자랑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는 항공기 일등석처럼 어깨부 경사 조절, 헤드레스트(머리받침) 전후 조절 등 18개 방향으로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자동 추천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고강도 엔진 내구시험을 통과한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도 선보인다. 특히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f·m으로 해외 동급 터보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는 기존 에쿠스보다 더 커지고 넓어졌다. 차체 길이는 5205㎜로 45㎜ 길어졌고 폭은 1915㎜로 15㎜ 넓어졌다. 실내 공간은 3160㎜로 에쿠스보다 115㎜를 더 확보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늦가을 칠갑산 곳곳에 콩 볶는 소리… 추억에 취해볼까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늦가을 칠갑산 곳곳에 콩 볶는 소리… 추억에 취해볼까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1980년대 빅히트한 대중가요 ‘칠갑산’, 그곳에서 콩 축제가 열린다. 가사처럼 칠갑산 주변은 여전히 콩 주산지고, 산허리의 천장호 등 청양군 곳곳에 호미 들고 수건을 두른 ‘콩밭 매는 아낙네’ 상이 여럿 있다. 두 번째 맞는 축제지만 청양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벌써 성공 조짐이 보인다. 신설하는 축제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칠갑산 기슭 알프스마을이 개최하는 것도 이런 예상을 확신케 한다. 알프스마을은 오는 13~15일 제2회 칠갑산 콩축제를 연다. 콩 수확기에 맞춘 전통 농촌 마을의 축제다. 10일 찾은 알프스마을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운동장만 한 행사장에서 여러 주민이 힘을 합쳐 천막을 치고, 탁자 등을 놓느라 분주했다. 조리기구와 맷돌을 설치하고, 축제 때 판매할 곡식을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가 열리면 주차장에서 이양기 기차가 방문객을 맞는다. 손님을 태울 수 있도록 모내기 장비를 개조했다. 농촌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행사장까지는 1㎞, 늦가을 칠갑산을 감상할 수 있어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행사장에는 무르익은 검갈색의 콩포기 무더기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방문객이 도리깨질로 콩을 타작하도록 한 것이다. 키로 타작한 콩을 까부를 수도 있다. 행사장 한쪽에 장작 모닥불을 피워 놓는다. 쌀쌀한 날씨에 굳은 몸을 녹이고 콩을 구워 먹을 수 있다.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좋다. 콩알 새총으로 조롱박 과녁을 맞히고, ‘펑’ 소리와 함께 치솟는 연기 속에 콩이 튀겨지는 장면도 볼 수 있어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이끈다. 메주 만드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삶은 콩을 내리쳐 메주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절구를 비치했다. 손으로 메주 모양을 빚는 작업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물에 불린 콩을 맷돌로 갈아 두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는 콩 강정 제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볶은 콩에 물엿을 부어 만드는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콩을 원료로 하는 각종 요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서리태와 종콩(메주콩) 등 50여종을 선보이는 콩 전시회도 열린다. 대표 건강식품인 콩을 소재로 한 축제로 손색이 없다. 칠갑산 주변에서 기른 청정 콩도 살 수 있다. 청양산 콩으로 만든 청국장, 된장, 고추장과 조 등 청양산 잡곡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노승복 알프스마을 기획팀장은 “중간 상인이 없는 직거래여서 시중가보다 20~50% 값싸게 청정 농산물을 판매한다”면서 “무엇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믿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볼거리도 적지 않다. ‘칠갑산’을 부른 가수 주병선이 축제 2일째인 14일 공연을 벌인다. 이 축제 홍보대사로서 손님도 직접 맞는다. 갖가지 장기를 가진 향토 예능인들이 각설이타령 등 공연을 펼치고 노래공연도 해 흥을 돋운다. 제기차기, 널뛰기, 그네, 공기놀이, 윷놀이 등 전통 놀이마당도 마련돼 있다. 외줄을 타고 행사장을 가로지르면서 칠갑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짚트랙은 스릴이 있다. 모든 행사가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을 주변에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 천문대, 장곡사 등 관광지도 꽤 있어 늦가을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콩 축제장에는 1인당 5000원짜리 쿠폰을 사야 입장할 수 있지만 사실상 무료다. 이 쿠폰으로 콩 등을 구입하거나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청국장과 두부김치 등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어서다. 부담이 전혀 없는 입장료다. 청양은 충남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는 콩 주산지다. 2951개 농가가 713㏊에서 모두 1064t을 수확한다. 21억원어치다. 청양은 인구 3만명을 갓 넘길 정도로 충남의 오지고, 농산물 중에서도 더 촌스러운(?) 콩은 이 지역을 상징한다. 군도 콩에 정성을 쏟는다. 2005년 900여㏊에 이르던 콩 재배가 갈수록 줄자 2013년 콩 클러스터 사업에 착수했다. 100억원을 들여 콩 재배기반을 다지고, 체험·관광화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여전히 칠갑산 자락의 정산면과 대치면이 중심이다. 천장리 등 이곳 7개 마을 콩 경작자들은 ‘칠갑산 콩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콩 축제도 알프스마을이 열지만 축제에서 쓰이는 콩 등은 협의회에서 지원한다. 황준환(53) 알프스마을 운영위원장은 “이곳 농민들이 직접 기른 최고의 콩만 내놓기로 하고 축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수명 청양군 주무관은 “콩밭 매는 아낙네는 할머니로, 호미는 기계로 많이 바뀌었지만 콩 주산지는 여전히 칠갑산”이라면서 “콩 축제가 콩의 체험·관광화와 소비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래 성장동력 新에너지 사업 박차

    미래 성장동력 新에너지 사업 박차

    삼성·LG·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한 신(新)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선, 화학, 철강, 기계, 건설, 자동차, 반도체, 정유 등 우리 주력 분야에 대한 중국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에너지 분야가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어 주목된다. LG전자는 9일 세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태양광 모듈 ‘네온2’(N타입 6인치 기준)를 앞세워 국내 태양광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주는 태양광 모듈의 기준 효율이 기존 제품(18.3%)보다 높은 19.5%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LG전자는 가전과 스마트폰 쪽에 집중된 사업 구성을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에너지 솔루션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LG화학도 이날 독일에서 대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독일 발전업체가 내년 중 자국 내 6개 지역에 구축할 ESS 프로젝트에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내용이다. 주력인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ESS 배터리 쪽으로 시장을 강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올해 국내외 시장에서 400메가와트(MWh)가 넘는 ESS용 배터리를 수주하게 됐다”면서 “이는 지난해 기준 전 세계 ESS용 배터리 출하량의 50%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전체 그룹 내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서 지난해 2조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4조원대 후반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에너지 분야 등 신사업은 1등을 목표로 키워 나가야 한다”며 신에너지 분야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앞서 삼성은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화학 관련 계열을 모두 정리했다. 관계자는 “삼성SDI가 화학 사업과 정밀화학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것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SDI는 배터리 분야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최근 시안(西安)에 외국 업계 최초로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2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SK는 해외 자원 개발과 화학제품의 고급화를 통해 전통 에너지 분야의 수익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 부문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청주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부품인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1호 생산 라인을 재가동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2차전지를 필수 부품으로 사용하는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설비 재가동을 계기로 2014년 기준 2위인 글로벌 LiBS 시장 점유율(18%)을 1위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 보통 사람들 ] 시대의 상처·아픔을 품다

    [ 보통 사람들 ] 시대의 상처·아픔을 품다

    “역사는 기득권자, 승리자의 기록이라고 하죠. 그 역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드러나지 않는 보통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들도 역사의 주체입니다. 그늘 속에 갇힌 삶의 향기와 애환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고뇌와 상처를 보듬고, 부조리를 강렬하고 노골적인 화풍으로 드러내고자 했던 화가 안창홍(62). 그의 40여년에 걸친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르지 못하는 새 : 안창홍 1972-2015’전이 11일부터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열린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과 신작을 포함해 회화, 조각, 콜라주, 드로잉 등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품 100여점을 선보인다. 개막에 앞서 전시장에서 만난 안창홍은 “회고전은 아니다”라면서 “한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시대를 바라보고, 무엇을 통해 어떻게 발언하고 싶었는지 지나 온 과정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출신으로 부산 동아고를 졸업한 안창홍은 카뉴국제회화제 특별상(1989)과 제10회 이인성미술상(2009), 제25회 이중섭미술상(2013)을 수상했다. 내년 1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상처라는 큰 틀에서 ‘삶과 죽음’, 그리고 ‘시대의 초상’이라는 두 가지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3개의 벽면에 어린아이부터 청년, 노년까지 다양한 모습의 인물이 담긴 49개의 초상 사진이 일렬로 걸렸다. 사진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눈을 감고 있지만 입술은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전령의 상징물인 나비 한 마리가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아 있다. 부산비엔날레와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에서 선보였던 2004년의 대표작 ‘49인의 명상’이다. 1980년대 한 산동네의 사진관이 폐관하면서 버려진 네거티브 필름에서 무작위로 선택한 사진에 색을 입힌 작품이다. “사진 속 주인공들이 실재했던 시간들을 과거와 현재의 틈 사이에 놓음으로써 존재와 부재의 틈, 삶과 죽음의 틈, 소멸된 시간과 현재의 틈을 보여 주고 싶었다”는 작가는 “명상하듯이 눈 감은 얼굴들을 보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탯줄을 그대로 감은 채 죽은 것 같은 아기 인형을 사진으로 찍어 대형 화면에 프린트한 ‘야만의 역사’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15년 전 의료용 아기 인형에 에폭시로 분비물을 만들어 입체물을 만들어 놓았다가 지난 9월 터키 해변에서 세 살배기 시리아 어린아이의 시체가 발견된 사건 뉴스를 접하고 평면 작업으로 옮겼다”며 “어른들의 탐욕과 무자비함에 유린당한 어린 생명들을 위로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입체에서 평면까지 15년간의 창작적 고뇌가 곰삭은 작품인 셈이다. 4층 전시장은 한국 현대사에 대한 작가의 사고 흐름을 따라가 볼 수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20대 작가로서 치열한 연구 과정을 담은 ‘자화상’(1973), ‘달을 보고 놀란 아이들’(1974) 등을 비롯한 미공개 초기작 20여점과 이번 전시 제목이기도 한 ‘나르지 못하는 새’(1991) 등 드로잉 작품들이 한켠을 차지한다. 1970년대 말 작가의 사회적 의식을 보여 주는 대표작 ‘인간 이후’(1979), 어두웠던 시절에 피어난 투쟁 의식과 절망이 반영된 ‘절규’(1986), 1990년대 자본주의 사회의 초상을 보여 주는 ‘우리도 모델처럼’(1991), 작가의 내면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담은 ‘어둠 속에서-인간은 결코 날지 못한다’(1991) 등 재료별·시대별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평범한 사람들의 관능미를 끌어낸 ‘베드 카우치’ 연작과 연필로 그린 ‘사이보그’ 연작은 안창홍의 또 다른 면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자본주의 사회가 양산한 인간의 노골적인 야만성과 시대의 색깔을 담은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나는 밝은 쪽보다 어두운 쪽으로 더듬이가 발달한 사람이에요. 아름다움만 있는 게 우리의 삶이 아니잖아요. 시대의 빛과 아름다움보다는 어두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찢기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요.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입니다.” 글 사진 천안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세계銀 “기후변화로 15년간 1억명 빈곤층 추락”

    기후변화가 향후 15년간 1억명의 빈곤층을 추가로 양산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충격파: 기후변화가 빈곤층에 미치는 영향의 관리’는 기후변화로 농업생산이 감소하고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빈곤층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으면 전 세계에서 2030년까지 1억명이 추가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수, 가뭄, 무더위 등 기후변화가 빈곤층에 미치는 충격파는 상당하다. 기상이변으로 세계 농업생산은 2030년까지 5%, 2080년까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농산물 가격이 2030년까지 12%, 2080년까지 70% 뛰면서 가계 지출의 60%를 식비로 쓰는 빈곤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수자원이 감소하고 수질이 악화돼 빈곤층 사이에 전염병도 크게 번질 우려가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정] 유병진총장, 자틴 패텔박사,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이재은 배우

    [동정] 유병진총장, 자틴 패텔박사,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이재은 배우

    ●유병진(사진) 명지대 총장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이다.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유 총장은 올해 열린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바 있다. ●자틴 패텔 호주 퀸슬랜드대학 의학연구원 박사가 볼티모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 71차 미국생식의학회ASRM)에서 ‘차광렬 줄기세포상‘ 을 세 번째로 수상했다. 이번에 선정된 패텔 박사는 ‘태반유래 혈관내피 전구세포와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혈관질환의 치료 및 조직재생’이라는 연구과제로 주목을 받은 젊은 의과학자다. 혈관내피 전구세포란 혈관형성을 촉진하는 세포로 주로 혈관 형성에 관여한다. 허혈성 질환이나 암, 망막병증 등 여러가지 질환의 혈관형성에 관여하며 특히 중간엽 줄기세포는 죽어버린 간세포, 혈관내피세포, 심장세포, 뼈세포, 신경세포 등을 재생시킬 수 있어 장기이식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권태성 일진부장과 강성우 대림산업부장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11월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권 부장은 차량의 연비 및 조향(핸들로 차의 진행 방향을 조정하는 것)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섬유강화 복합재를 적용한 초경량 자동차 현가장치 구조물을 개발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권 부장은 테슬라, 크라이슬러, 포드 등 해외 유수업체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플라스틱으로 보강된 새로운 형태의 경량 현가장치 구조물을 개발했고, 테슬라가 이를 전기자동차 양산에 적용해 연간 약 520억원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강 부장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메탈로센 폴리에틸렌 기상공정을 개발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기술 수준을 향상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배우 이재은이 우석대 홍보대사가 됐다. 이씨는 올해 초 우석대 태권도학과의 태권극 연기를 지도하며 인연을 맺었고 이후 태권도학과 객원교수로 위촉돼 활동해왔다. 이씨는 각종 포스터와 책자, 온라인 등의 모델로 나서 우석대를 널리 알리게 된다. KBS 드라마 ’토지‘의 어린 서희 역을 통해 아역 배우로 데뷔한 이씨는 드라마 ’하늘아 하늘아‘와 ’용의 눈물‘, 영화 ’노랑머리‘와 ’DMZ비무장지대'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제18회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 탤런트 부문 여자우수상을 받았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효자 예능’ 어디 갔나… 집 나간 시청률 안 돌아왔다

    ‘효자 예능’ 어디 갔나… 집 나간 시청률 안 돌아왔다

    방송계의 ‘스테디 셀러’였던 지상파 TV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시청률 부진으로 폐지되는가 하면 포맷 개편 등의 ‘초강수’에도 시청자의 눈길 잡기에 실패하고 있다. 매체 다변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 속에 시대에 뒤떨어진 프로그램은 사라지는 ‘정글의 법칙’이 예능계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일 막을 내린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가 대표적인 경우. 7년간 장수해 온 이 프로그램은 최근 4~6%의 시청률을 보이며 부진을 거듭하던 끝에 결국 폐지됐다. 예능계의 대표 입담꾼 신동엽, 김구라를 공동 MC로 영입하고 서예지, 온주완 등을 투입하는 등 포맷과 MC진에 대폭 변화를 줬지만 한 번 집 나간 시청률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KBS의 대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 3’ 역시 사우나복을 벗고 세트장을 새 단장하면서 MC진까지 물갈이하는 등 전면적인 개편에 들어갔지만 3~4%대의 낮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7년부터 9년간 방송된 SBS의 장수 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도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올해 방송 4년째를 맞은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역시 8월부터 김제동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포맷을 확 바꿨지만 4%대에 머무는 등 이렇다 할 시청률의 반등은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장수 프로 줄줄이 폐지… “포맷 바꿨지만 타이밍 놓쳐” 방송 전문가들은 최근 장수 프로그램이 줄줄이 폐지되는 가장 큰 이유로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문법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특히 대부분 스튜디오 예능인 이들 장수 프로그램의 경우 연예인의 신변잡기 위주의 토크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때 변신에 성공하지 못한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진부한 연예인 토크쇼에만 머무르는 등 지상파 독점 시대의 안일함을 보였다”면서 “포맷에 변화를 줬지만 실제적으로는 변화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적절한 때에 변신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작가들이 사전 에피소드를 뽑아내는 에피소드형 토크쇼인데 시청자들이 이 같은 ‘죽은 토크’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상파가 케이블 예능 따라가기에 급급하거나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걷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에서 ‘집단 토크’ 등 비슷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양산되면서 결국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대중문화평론가 김교석씨는 “케이블이나 종편에서 비슷한 종류의 ‘떼 토크쇼’가 쏟아지면서 기존의 장수 예능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자극적인 소재를 할 수도 없는 것이 지상파의 한계로 작용했다”면서 “결국 타깃층이 모호하다는 것이 장수 예능이 살아남지 못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상파 예능에 돌파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상파 TV는 명절 때마다 새로운 시도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렸고, 이들이 구원투수로 나온다. MBC는 ‘세바퀴’ 후속으로 각 분야의 마니아들을 집중 탐구하는 ‘능력자들’을 13일부터 방송한다. 최근 폐지된 ´경찰청 사람들 2015´ 후속으로는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을 담은 가족 예능 ‘위대한 유산’이 26일 첫 방송된다. 지난 추석 때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런닝맨·1박 2일 끊임없는 변주로 오래 살아남아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 수명이 7~8년을 넘기기 어렵지만 ‘무한도전’, ‘런닝맨’, ‘1박 2일’처럼 끊임없는 변주로 시청자들과 정서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오랫동안 방송되는 프로그램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예능까지 등장하는 등 컨텐츠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시대에 지상파 예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한 웃음을 주는 예능도 필요하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과 의미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창태 SBS 예능국장은 “예능은 사회의 영양제이자 피로회복제로서 순기능을 해야 되는데 철학이 부재한 예능 프로그램은 결국 외면을 받게 된다”면서 “지상파 예능은 사람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시대가 보여야 되고 사회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을 줄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거기에서 차별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강남구 제친 강서구, 마곡지구 상가/오피스 마곡 퀸즈파크 나인(9),텐(10)으로 파란 예고

    강남구 제친 강서구, 마곡지구 상가/오피스 마곡 퀸즈파크 나인(9),텐(10)으로 파란 예고

    서울 서남권이라는 지리적인 한계와 개발 이슈 부족으로 대규모 미개발지로 남겨졌던 마곡지구가 최근 부동산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근래 강남은 물론 강북 지역까지 서울시내 전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부동산 투자의 변방으로 불리던 ‘강서구’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마곡지구가 위치한 강서구는 지난 1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집값상승률 1위, 평균청약경쟁률 28.97대1, 중소형아파트 거래량 2위를 기록하며 서울 부동산 투자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1년 전 대비 집값상승률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경우 강서구가 7.54% 상승으로 6.89%를 기록한 강남구를 제치고 전체 1위를 차지해 부동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강서구 몸값 상승의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대대적인 마곡지구 개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사업 지구 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LG사이언스파크를 비롯해 수많은 유동인구를 양산하는 대기업 R&D센터를 중심으로 상가, 아파트, 편의시설 등이 함께 건설되는 마곡지구가 내년 본격적인 기업 및 인구 유입을 앞두고 시세차익 및 저가매입 수요가 몰려들면서 수익형 부동산 최대 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마곡지구 중심상권에 위치한 마곡퀸즈파크 나인(C7-2,3,4블록)과 텐(C5-2,3블록)의 상가, 오피스 분양에 쏠리는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입주기업 대비 턱없이 부족한 공급률을 보이고 있는 오피스의 경우 발 빠른 투자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수요 대비 부족한 공급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 구조 역시 오피스 분양의 인기요인 중 하나다. 법인 임차인을 주 대상으로 오피스는 임차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공실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도심과 마곡지구간 접점에 위치한 ‘마곡퀸즈파크 나인’은 전면 건물길이만 해도 174m 이르는 대형 상가/오피스 복합 빌딩으로, 마곡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격 역시 마곡지구에서 가장 저렴한 3.3㎡당 700만원대로 분양이 가능해 높은 투자 수익은 물론, 향후 본격적인 기업 입주시기에는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만 하다. 마곡지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마곡지구는 2017년 개통 예정인 공항철도 마곡역을 비롯해 지하철 노선만 3개가 지나는 교통요지”라며 “최근 마곡지구 개발 사업으로 활발한 인구유입이 기대되면서 인근 상암, 목동과의 부동산 시세 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 등의 입주가 완료되는 시점에는 메리트 실현과 함께 가격 상승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마곡퀸즈파크9(나인), 마곡퀸즈파크10(텐)은 선착순으로 분양 중이며, 전화 예약 후 방문하면 대기시간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문의 1688-8612 / http://blog.naver.com/Kimja414)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정규직 쟁점 평행선… ‘3각 파고’ 넘어라

    비정규직 쟁점 평행선… ‘3각 파고’ 넘어라

    지난 9월 노사정 대타협 이후 두 달이 지났지만 후속 논의 과제인 기간제 노동자 사용기한, 파견 대상 업무, 노동조합의 차별시정대리권 등 비정규직 의제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오는 16일까지 각 쟁점에 대한 노사정 및 전문가 검토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노사정 합의안 형태가 아닌 의견 검토보고서 형태로 제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 개혁 5대 입법안이 처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8일 노사정위에 따르면 노동시장구조개선 특별위원회(특위) 전문가그룹에서 논의 중인 쟁점은 ▲노조의 차별시정 신청대리권(혹은 신청권) ▲차별시정제도 강화 ▲파견·도급 구별기준 명확화 ▲파견 허용 업무 ▲생명·안전 핵심 업무 비정규직 사용 제한 ▲퇴직급여 적용 확대 ▲기간제 계약 갱신횟수 제한 ▲사용기간 연장 등이다. 저성과자에 대한 일반해고, 취업규칙 변경 등은 아직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논의 중인 쟁점 가운데 35세 이상 기간제 노동자 중 신청자에 대해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사용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고령자·고소득 전문직·뿌리산업으로 파견 허용 업무를 확대하는 방안은 정부·경영계와 노동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동계는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대책”이라며 기간제 노동자의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간을 늘리는 것보다는 사용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아예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기간 제한을 폐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진행하기로 했던 비정규직 관련 실태조사도 조사 대상과 방법·문항 구성 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실태조사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조사기간 및 분석시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국회 내에 조사가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파견 확대와 관련해 노동계는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안 가운데 뿌리산업으로 파견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파견이 금지된 제조업 직접생산공정까지 모두 파견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32개로 한정된 파견 허용 업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정부 방안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비정규직 차별시정에 대해 정부는 노조에 차별시정 신청대리권을 부여하자는 안을 내놨지만 노동계는 대리권이 아닌 노조가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신청권을 요구하고 있고 경영계는 두 방안 모두 반대하고 있다. 이처럼 쟁점마다 노사정이 충돌해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합의안보다는 전문가 검토 의견이 국회에 제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그룹 간사인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사정 간극이 줄어들거나 접점이 찾아지는 단계라고 하기 어렵다”며 “합의안 도출보다는 국회에서 입법할 때 참고할 좋은 참고서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노사정위 전문가그룹은 9일 특위 전체회의에 차별시정과 파견·도급 관련 논의 결과를, 16일 전체회의에 기간제 관련 논의 내용을 제출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The Best 시티] 서울 중랑구 ‘경제 삼각벨트’ 추진

    [The Best 시티] 서울 중랑구 ‘경제 삼각벨트’ 추진

    “5년이나 중단된 건물을 인수해 공사했는데 지난해 10월 264가구 중 펜트하우스 2채를 빼고 모두 분양됐습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성공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인테리어 공사가 막바지에 이른 상봉 듀오트리스 공사 현장에서 만난 최원재 포스코A&C 현장소장은 “성원건설의 부도 이후 5년 만에 재개한 공사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영화관, 가구점 등이 들어오는 등 대형 상업시설도 마감됐다”면서 “근처 상봉역까지 개발하면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고, 이 주변을 중랑 코엑스로 조성한다는 구의 정책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중랑구는 정주·자족 도시를 만들기 위한 경제 삼각벨트 중 상봉·망우동 일대의 중랑 코엑스 조성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 면목패션거리를 부활시키고 신내택지지구에 첨단기업을 유치하면 경제 삼각벨트가 완성된다. 중랑 코엑스 조성 사업은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봉역과 망우역 일대를 유통·문화·엔터테인먼트가 있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지역 경제의 중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상봉 듀오트리스 41층 2개 동은 올해 내 입주가 목표다. 이 건물과 망우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2013년 11월 입주)는 48층 1개 동과 43층 2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면적만 23만㎡로 중랑아트갤러리와 대형마트가 있다. 상봉 듀오크리스 뒤편의 상봉터미널(2만 8526㎡)에도 앞으로 52층 주상복합빌딩 3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400여명만 이용하는 터미널을 축소하고 주거시설과 상업시설을 절반씩 만든다. 2018년 준공 예정으로 백화점 등이 들어설 것으로 주변 부동산 업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구청장이 들어서면서 바뀐 정책 변화에 아파트 가격(닥터아파트 기준)은 3.3㎡당 지난해 10월 1334만원에서 이달 1554만원으로 16.5%나 급등했다. 서울시 평균(11.6%)보다 높다. 올해 용마터널이 개통됐고 면목선 경전철 건설이 확정되면서 교통문제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에는 2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81%나 되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네 번째로 많다. 재개발, 재건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중랑뉴타운이 지역 경제 개발의 중심이 될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소비까지 끌어들일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사실 경제 삼각벨트는 중랑구의 열악한 상황을 직시하고 이를 넘어서려는 데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인구가 줄고 도시중심 기능이 취약하며 문화시설이 부족한 것 등의 약점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구의 인구는 2005년 42만 9922명에서 지난해 42만 3411명으로 1.5% 줄었고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만 9366명에서 5만 1919명으로 76.8% 늘었다. 재정자립도도 23%로 25개 자치구 중 21위다. 구는 지난달 ‘지역경제활성화 종합추진 4개년 계획’을 내놓았다. 경제 삼각벨트 정책을 중심으로 유동인구를 20% 늘리고, 일자리 4만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중랑캠핑숲, 장미터널, 망우산 사색의 길, 용마폭포공원 등을 둘레길로 연결하는 휴(休) 관광벨트를 만드는 계획도 포함됐다. 망우리공원을 역사의 교육장인 항일애국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제 삼각벨트의 다른 한 축인 면목패션거리의 활성화 부분은 현명한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면목패션거리 조성 사업을 무턱대고 구에서 지원하면 홍대 앞과 같이 임대료만 급등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중랑구의 전체 사업체 2만 7490개 중 종사자가 5명 미만인 영세업자들이 87%나 된다. 중랑구 제조업의 70%가 봉제 관련 사업이다. 이날 면목동의 한 봉제공장에서 만난 김도훈(51) 사장은 “1980년대부터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가 옮겨가 국내 봉제업체의 생산 비율은 소비 대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반면 인건비는 10여년 만에 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올랐고, 임대료도 20~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봉제공장 거리에서 문을 닫은 공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감이 없어 쉬는 공장도 눈에 띄었다. W섬유는 지난해 문을 닫았지만 아직 간판도 철거하지 않았다. 구 관계자는 “우선 값비싼 장비를 공동으로 이용하고 임대료가 저렴한 아파트 공장을 얻도록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제작 기지에서 머물지 않고 패션상품의 디자인을 직접 고안하고 파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사양산업에서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젊은 인력을 유입하고, 단순 봉제업에서 중고가 패션산업으로 발전토록 하는 전략이다. 구는 앞으로 29만 2000㎡의 면목동 136 일대를 서울시에 ‘면목패션 특정개발 진흥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책자금이 투입돼야 한다. 또 구는 신내동 일대(3만 367㎡)에 첨단기업을 유치하려고 뛰고 있다. 베드타운이 아니라 일하고 머무는 정주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들과 106번의 면담을 했고, SH공사와 협의를 통해 7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인근에 내년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걸어서 5분이면 신내역에 닿는 등 편리한 교통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기업 유치가 현실화되면 918개의 기업이 들어와 6890명을 고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간 5억 4200만원의 재산세가 늘 것이다.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인구가 42만여명으로 비슷한 경북 구미시의 사례를 든다. 인구는 비슷하지만, 구미시의 1년 예산은 1조 3720억원으로 중랑구 예산 4746억원의 2배가 넘는다. 지방세 및 세외수입도 구는 1080억원인 데 비해 구미시는 6001억원으로 5배가 넘는다. 구미시의 인구는 매년 500명씩 늘고 있다. 삼성·LG 등 첨단산업을 다루는 대기업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정책도 새로운 시도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어린이집 신축을 위해 32억 5000만원의 사업비 중에 6억 2000만원을 중랑구에 지원했다. 기업에서 2000만원을 후원해 학교 담장과 운동장 스탠드 벽면을 개선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2018년까지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면목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를 지정하는 등 경쟁력 있는 산업거점을 육성해 자족도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또 일자리가 늘고 교육의 질이 높아져 눌러 살고 싶은 정주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평가의 어두운 그늘/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대학평가의 어두운 그늘/홍복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 교수, 교직원은 모두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은 성적으로, 교수는 강의와 연구 업적으로, 교직원은 업무 역량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들이 움직이는 대학 자체도 ‘대학평가’를 받는다. 평가 기준이 명확·타당하고, 평가 방법이 공정하고, 평가의 효과가 낙오자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이라면 평가에 의해 사람, 조직, 사회, 국가는 크게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평가를 하는 국내외 기관이 너무 많고 평가 기준도 제각각이다. 또한 같은 기관이 평가한 결과마저도 해마다 다르고, 다른 기관의 평가 결과와도 큰 차이가 있어 평가의 신뢰성을 찾기 어렵다. 원래 대학평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산재해 있는 수많은 대학을 일일이 방문할 수 없는 학생과 학부모가 대학을 선택할 때 필요한 정보를 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우리처럼 국토 면적이 넓지 않은 나라에서 순위 경쟁을 위해 대학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순위 경쟁을 위해서는 평가 기준(평가지표)이 있어야 하며, 이를 계량화해야 한다. 계량화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그레셤의 법칙(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이 적용된다는 것이 경험칙이다. 가령 대학의 국제화 기준으로 외국인 유학생 수를 기준으로 했더니 대거 중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을 벌였던 꼴이다. 또한 교육부의 특성화 지원 사업, 교육역량 강화 지원 사업 선정 기준의 하나로 영어 강좌의 개설 수로 했더니 강좌 수만 늘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콩글리시 또는 한국어로 진행하는 일도 벌어진 것이다. 이래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것이다. 대학의 연구력 평가에서도 SCI 등 연구논문 수나 연구비 수주액, 특허 출원 수 등 순위 경쟁을 위한 연구 결과물의 양산을 위해 연구실과 실험실조차 “빨리빨리”를 외쳤고, ‘따라 하기’를 반복했던 것이다. 대학평가가 이루어진 과거 21년 동안 한국의 대학은 양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학문적으로는 남는 것이 없는 허공의 나날이었다. 세계 대학의 랭킹이 상승했지만 교육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인재의 양성과 연구를 통해 사회 발전과 공공의 이익에 봉사하자는 대학의 역할은 공염불이 된 것이다. 매년 수시로 발표되는 언론사의 대학평가 순위가 대학 총장의 ‘성적표’로 작용함에 따라 총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평가지표 관리’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해야 할 자원과 인력이 엉뚱하게도 ‘보이기 위한 지표관리’를 위해 낭비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주요 대학들이 US뉴스 & 월드리포트의 대학순위 평가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는 대학 교육에서 그레셤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과학부문 21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이 대학평가를 하고 있지만, 우리처럼 대학 랭킹을 1면 톱으로 다루지 않는다. 도쿄·게이오·와세다대 등의 세계 대학 랭킹이 떨어져도 원인이 국제화 수준의 문제라고 알고 있지만,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뿐이다.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문부성이나 대학 당국은 이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수행하지 않는다. 우리처럼 교수 채용에서 외국 대학의 학위를 선호하지 않는 일본 대학들의 자부심과 자생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사립대학은 입시철에 한정해 대학 소개를 공동으로 할 뿐 우리처럼 수시로 특정 대학이 전면광고를 하는 일은 없다. 대학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의 언론기관들이 대학평가가 대학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교육여건의 개선과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대학 연구력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면 대학의 특성을 무시한 순위 경쟁을 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대학평가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어떤 요소와도 결별하는 용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언론사의 대학평가와 대학의 광고비 지출의 관련성이 있다고 비판을 받는다면 대학평가를 하는 언론사들은 대학으로부터 광고를 수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평가의 공정성은 평가기관에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야 하며, 공정성의 시비가 발생한다면 대학평가는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40년 전통의 동원개발 노하우 담겼다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40년 전통의 동원개발 노하우 담겼다

    3년 연속 ‘한경 주거문화대상’ 수상 저력…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에서 펼친다전용면적 59㎡ 71%구성, 중소형 위주 842가구 공급, 경전철 명지대역 도보 이용 가능 동원개발이 경기 용인 역북지구서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를 11월 중 분양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동원개발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한경 주거문화대상’을 받을 정도로 탄탄한 건설 노하우를 자랑한다. 지난해 분양한 부산의 '센텀비스타동원 2차'가 평균 청약 경쟁률 56.48대1로 많은 수요자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울산에서도 '문수산 동원로얄듀크'를 33.98대1의 성적으로 성공시키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남에서 분양한 '양산신도시 3차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와 ‘양산신도시 4차 동원로얄듀크’는 각각 17.4대1, 23.6대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산시에서 이례적인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경기 용인 역북지구에 내놓는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이러한 동원개발의 노하우가 집약된 아파트다. 역세권이라는 이점, 공공택지라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용인행정타운의 생활권도 공유 할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은 물론 수도권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총 842가구의 대단지다. 면적별로는 전용면적 59㎡ 598가구, 84㎡ 244가구로 구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역북지구는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 41만 7,485㎡ 규모로 조성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약 4,100가구가 2018년까지 입주하게 된다. 인근에 용인시청을 비롯한 용인행정타운•용인세브란스병원•용인공용버스터미널•이마트(용인점) 등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기존 구도심 대비 주거환경이 뛰어나 수지와 동백에 이어 최근 신흥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편리한 교통편도 갖추고 있다. 용인경전철을 이용하면 기흥역 분당선과 환승이 가능해 강남 이동이 편리하다. 역북지구 주변에는 버스정류소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으며 운행횟수도 잦은 편에 속한다. 시외버스터미널도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통해 전국 어디든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이 편하다.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를 통해 서울 및 지방 각 지역으로도 접근이 쉽다. 공사중인 국도 대체 우회도로(수원신갈IC~대촌)가 개통되면,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로의 이동 시간이 단축되는 등 광역 교통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는 용인경전철 명지대역 초역세권 단지로, 분당선 기흥역에서 환승 시 강남권 접근도 수월하다. 명지대와 용인대를 비롯, 초•중•고가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 또한 뛰어나다. 견본주택은 역북지구 현장 인근 역삼 주민센터 옆 대학시설 부지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11월 중 오픈 예정이다. 분양문의) 1599-2329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과서 가격 상한제’ 규개위 문턱서 퇴짜

    ‘교과서 가격 상한제’ 규개위 문턱서 퇴짜

    정부가 지난 1년간 야심 차게 추진한 ‘교과서 가격 상한제’ 도입이 무산됐다. 규제개혁위원회(규개위)가 ‘질 나쁜 교과서를 양산할 수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행정 편의에 따라 ‘이랬다저랬다’하는 교육부의 갈지자 행보가 자초한 결과다. 교과서 가격 상한제는 학년별, 교과목별 교과서의 최고 가격(상한선)을 고시하면 출판사가 이 가격 이상으로 받을 수 없는 가격 통제 제도다. 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규개위는 지난달 16일 회의를 열어 교과서 가격 상한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규개위원들은 “교과서 질을 높이겠다며 2010년 교육부가 가격 자율화를 도입해 놓고 이제 와서 다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규개위원은 “되레 교과서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무엇보다 가격 조정 명령제를 시행한 지 1년밖에 안 된 상태에서 특별히 제도를 바꿀 요인이 없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규개위의 퇴짜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육부 말을 믿고 올해 경제정책방향에 ‘서민 물가 안정 대책’의 하나로 교과서 가격 상한제를 넣은 기획재정부도 머쓱해졌다. 규개위 퇴짜가 지난달에 나왔다는데도 부처들이 쉬쉬한 까닭이다. 세계적으로 교과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한 나라는 일본뿐이다. 일본에서도 학생들이 교과서 질을 문제 삼으며 외면해 논란이 분분하다. 그런데도 교육부와 기재부가 교과서값 상한제라는 또 하나의 규제를 도입하려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서민 물가와 직결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교육부는 가격 조정 명령을 통해 교과서값 인상을 통제해 왔다. 지난해 3월과 올 5월 명령권을 발동해 교과서값을 30~40%가량 깎았다. 올해 교과서 가격은 권당 5600원 수준이다. 20권을 산다고 해도 대략 10만원 안팎이다. 출판사들이 교육부에 적어 내는 희망 가격은 권당 6000~7000원 선이다. 교육부가 조정한 가격(5600원)과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교과서를 만드는 한 출판사 관계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정부가 교과서를 다 사준다”면서 “고등학교 교과서에만 적용되는 데다 가격 차이도 별로 없는데 굳이 교육부가 상한제를 도입하려 한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출판업계와의 소송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출판사 27곳은 “교과서 가격 조정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부 장관 등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부의 판단은 다소 엇갈리지만 출판사 손을 들어 준 판결이 많았다. 규개위 관계자도 “정부가 출판사와의 소송이 부담스러워 교과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격 상한제는 법으로 정한 것이어서 도입되면 소송의 여지가 없다. 교육부 측은 “일부 출판사는 교육부의 조정 명령 가격보다 40% 이상 높은 희망 가격을 제시하기도 했다”면서 “자율화 이후 교과서값이 오르는 추세여서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출판사 소송은 행정력 낭비를 불러오기 때문에 불필요한 대립을 막기 위해 (교과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관 전국 최초 경북 영주 개관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관이 전국 최초로 경북 영주에 세워졌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소백산 자락인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67 일대 부지 6142㎡에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관(연면적 1809㎡)을 건립했다고 2일 밝혔다. 이 홍보관은 판매장을 비롯해 전시실, 전시포, 실습장 등을 갖췄다. 전시장은 국내 최고 품질의 산양산삼과 산약초를 구경할 수 있도록 꾸몄고 전시포와 실습장은 이론과 실습 교육,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시 콘텐츠, 임산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전시포와 실습장에선 귀산촌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산양산삼과 산약초 최고 경영자 및 청정 임산물 재배 전문가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양 및 특화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임업진흥원은 홍보관이 문을 열면 산양삼과 산약초 홍보는 물론 재배기술 등을 연구하고 임산물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근에 산림청이 추진 중인 국립백두대간산림치유단지와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 등과도 연계돼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중 개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나친 선행교육이 수포자 양산… 창의적 교육 필요”

    “지나친 선행교육이 수포자 양산… 창의적 교육 필요”

    “매년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될 때마다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노력도 없이 지금 당장 수상자가 나오기를 바라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20~30년 후 노벨상 수상자를 캐낼 수 있도록 수백, 수천개의 씨앗을 묻어 놓는 게 필요합니다.” 김승환(56)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기성과에 대한 집착,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무관심, 천편일률적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창의력 부재 등이 우리나라가 노벨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포스텍 물리학과 교수 출신으로 복잡계 및 뇌과학 분야 권위자인 김 이사장은 교수 시절부터 과학문화 확산과 과학교육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그는 “사교육은 공부방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점수를 따기 위한 요령을 습득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서도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창의적 교육은 ‘왜 배워야 하는지’, ‘어디에 써먹을 수 있는지’ 등 실생활과 연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현재의 교육은 단지 시험문제 하나를 더 맞히기 위한 수단일 뿐이에요.” 그는 지나친 선행교육이 창의력을 떨어뜨리고 수학·과학에 관심을 잃게 해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양산해 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년에 한 번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평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읽기, 수학, 과학 모든 분야에서 최상위권입니다. 하지만 창의적 능력이나 과학·수학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최하위권으로 나오지요. 이는 우리나라의 과학·수학 교육의 잘못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메이커’(maker) 운동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메이커 운동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3D 프린터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단시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제품 개발까지 완료하는 개념으로, 전 세계적인 제조업 및 창업 열풍과 맞물리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메이커 문화를 어려서부터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영화 ‘마션’에서 주인공이 무한 긍정의 힘으로 화성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과학의 힘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1] 징검다리 세습

     우리 개신교계에서 세습은 가장 고질적이고 부작용을 양산하는 악습의 병폐로 꼽힌다. 그 승계의 방법도 종전 직계 자녀에게 담임 목사직을 곧바로 물려주는 직접 세습과는 달리 다양한 변칙의 승계가 횡행한다. 얼핏 열거해도 그 변종의 세습 양상은 천차만별이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6개월 정도 다른 사람에게 담임을 하게 한 다음 아들에게 물려주는 ‘징검다리 세습’을 비롯해 지교회를 세워 아들을 담임목사로 가게 하는 ‘지교회 세습’, 비슷한 규모의 교회 목회자끼리 아들 목사의 목회지를 교환하는 ‘교차 세습’, 여러 교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다자간 세습’, 아버지 목사가 개척한 여러 교회 중 하나를 아들 목사에게 맡기는 ‘분리 세습’. 그런가 하면 아들이 개척한 교회에 아버지 교회가 통합한 후 그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주는 ‘통합 세습’이며 아버지 목사가 자신과 가까운 목사에게 교회를 형식적으로 이양한 다음 이를 다시 아들 목사에게 물려주는 ‘쿠션 세습’까지 등장했다. ● 2013년 6월 이후 122개 교회 ‘세습’... 85개가 아들에 직접 세습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이 지난 5월 공개한 ‘변칙 세습 현황조사’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세습 방식의 다양한 사례는 차치하고라도 그 규모가 충격적이다. 2013년 6월 29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세습 사례를 수집한 결과 총 122개 교회가 세습했으며 그중 85개 교회가 담임목사 직을 아들에게 직접 물려주는 직계 세습을, 37개 교회가 법망을 피한 변칙 세습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유지도 하기 어렵다는 소수의 개척 교회를 빼면 세습을 하지 않는 교회가 어느 교회인 지 묻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어떤 형식을 띠건 교회의 세습이 일반의 지탄을 받는 이유는 극명해보인다. 무엇보다 복음이 있는 ‘하느님의 집’이 물질과 권력의 공간으로 변질되는 세속화에 대한 경계일 것이다. 담임목사직과 교회의 자본을 대물림하는 ‘교회 사유화’와 ‘목사의 귀족화’는 교회가 공익적 종교기관이 아니라 일개 가족과 특정 개인을 위한 사기업임을 공인하는 격이라는 게 보편적인 견해로 통한다. ● 교단들 잇단 방지법에도 변칙세습 이어져... 식지않는 세습 욕망  그 세습을 향한 경계와 지탄의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교회 안과 바깥에서 높아져왔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자성과 개선의 몸짓들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이른바 ‘대형교회 세습 원조’로 낙인된 충현교회의 고(故) 김창인 원로목사가 작고하기 몇 달 전인 2012년 6월 세습을 회개해 세상을 놀라게 한 게 대표적인 예이다. “아들 김성관 목사를 후임목사로 세운 게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실수”라면서 하나님께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 여파인지 일부 교단에서 세습 반대의 목소리와 바꾸자는 작은 노력들이 이어졌다. 2012년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개신교사상 처음으로 담임목사직 세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데 이어 이듬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예장통합)와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기장)이 정기총회에서 잇따라 세습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변칙의 세습이 교단들의 순차적인 세습금지법 마련 이후에 더 기승을 부렸다는 데 있다. 실제로 세반연측은 세습방지법 논의가 본격화한 이후 변칙 세습의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고 개탄한다.  개신교 교단중 처음으로 지난 2012년 세습 방지를 결의했던 기감이 변칙세습에도 제동을 걸고 나서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달 29일 총회 입법의회에서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방지법’을 통과시킨 것이다. 2012년 세습방지법을 통해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를 연속해 동일교회의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다’고 명시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모가 담임자로 있는 교회에 그의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를 10년간 담임목사로 파송할 수 없다’고 정한 것이다. 500명 정원의 총대 중 411명이 투표해 찬성 212표, 반대 189표, 기권 10표가 나와 23표 차로 결의됐다고 한다. 그런데 법안에 대한 총대들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 ‘역차별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교회에서 담임자를 결정하는 교회 의회제도의 결정권까지 박탈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지금 이땅 목회자들의 보편적인 의중을 대변하는 입장들로 비쳐져 안타깝다. 김성호 선임기자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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