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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홍창기(전 경기과학고 교장)씨 별세 현규(전 동화은행 지점장)현준(정화폴리테크공업 대표이사)현익(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씨 부친상 이정구(정화폴리테크공업 회장)석기룡(전 현대엘리베이터 연구소장)씨 장인상 11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31)787-1510 ●박찬국(전 코닝코리아 대표이사)씨 별세 진우(연세대 신소재공학부 부교수)세정(전 랄프로렌 홍콩 디렉터)씨 부친상 이용진(맥킨지&컴퍼니 시니어 파트너)씨 장인상 10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2)2227-7572 ●김성훈(기업분쟁연구소 조정심의위원장·전 국회의원 보좌관)씨 모친상 11일 양산장례식장, 발인 13일 오전 7시 (055)366-4440 ●김광호(대구시조각가협회장)진호(동현산업개발 대표이사)철호(자영업)민호(스포티비뉴스 편집국 이사)씨 부친상 11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3일 오전 7시 (053)956-4448
  •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의 동심 속 만화 캐릭터는 안녕한가요?

    [송혜민의 월드why] 당신의 동심 속 만화 캐릭터는 안녕한가요?

    1990년대에 어린시절을 보낸 ‘응답하라’ 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일요일 풍경이 있다. 비교적 이른 아침 텔레비전을 켜면 그 시간에만 볼 수 있었던 만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이 뚝뚝 끊기고 화질도 썩 좋지 않았지만, ‘도널드 덕’부터 ‘톰과 제리’, ‘곰돌이 푸’ 까지 텔레비전 안에서 뛰놀던 각양 각색의 만화캐릭터는 여전히 생생하다. 만화와 만화 캐릭터는 대표적인 동심의 상징으로 꼽힌다. 동물과 동물의 대화, 약육강식의 법칙을 무시한 동물끼리의 혹은 사람과 동물의 우정은 비록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창의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현실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만화 주인공들을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 감정의 표현 및 문제해결 방식 등을 배우기도 한다. 그런데 마냥 착하거나 귀엽거나 긍정적인 영향만 줄 것 같은 이 캐릭터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상하거나 황당한 논리로 캐릭터를 휘두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어른이다. ◆논란과 비난의 중심에 선 유명 캐릭터들 가장 최근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은 남녀노소에게 모두 익숙한 만화인 ‘톰과 제리’다. 최근 이집트 국가공보국(SIS) 책임자는 이집트에서 열린 강연에서 ‘톰과 제리’가 폭력적인 성향이 강하며, 아랍 세계 전체에 테러리즘의 불꽃을 퍼뜨리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애니메이션은 웃기고 재미있는 태도와 메시지로 폭력을 묘사하고 있으며, 너무나도 쉽게 ‘나는 누군가를 때릴 수 있고 폭발시켜버릴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고 비난했다. 아름다운 배경과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알라딘’ 역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진은 ‘알라딘’을 포함해 월트디즈니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30여 편을 분석한 결과, 작품 속 캐릭터와 내용이 불평등과 가난에 대해 잘못 묘사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아이들에게 잘못된 현실을 전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를 포함해 만화 속 캐릭터 67개(인물과 동물 포함) 중 38개의 메인 캐릭터가 중산계급 이상에 속하며, 노동자 계급이나 매우 가난한 처지에 놓인 캐릭터는 총 14개에 불과했다. 또 하위 계층의 캐릭터는 대부분 게으르게 묘사됐으며 일부 부유한 캐릭터는 하위 계급의 삶이 안락하고 자유로워 보인다며 동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만화 속 착한 캐릭터는 결국 자신의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으며, 착한 사람이 되면 당연히 부(富)가 뒤따르는 형식이 대부분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연구진의 지적이다. 즉 만화가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못해서, 불평등이나 가난은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며 이 때문에 아이들은 사회적 계급이 나눠지고 불평등이 양산되는 것이 큰 문제가 아니거나 당연하고 영구적인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체성’ 자체를 의심받은 캐릭터도 있다. 2014년 곰돌이 푸는 일생일대의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 당시 폴란드 중부도시 튜션(Tuszyn)의 국회의원들은 “이 ‘곰’의 문제는 적절한 의복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라면서 “상의만 입고 하의는 입지 않은 반나체 복장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캐릭터 사용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곰돌이 푸의 ‘퇴출’을 주장한 또 다른 국회의원은 “푸가 하의를 입지 않은 것은 성별이 없기 때문이다. 혹은 자웅동체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술에서 비롯된 캐릭터의 잘못된 사용 동심의 상징인 만화 캐릭터는 갖가지 상술로 이용되기도 한다. 디즈니의 대표작인 ‘겨울왕국’은 수많은 관련 캐릭터 상품을 낳았는데, 폴란드에서는 겨울왕국 캐릭터를 차용한 샴페인이 출시돼 비뚤어진 상술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비록 알코올이 전혀 함유돼 있지 않은 논-알콜 샴페인으로 어린이들이 즐겨도 무방하지만, 일각에서는 “술과 유사한 제품을 자주 접하고 구매하는 것은 결국 사람들을 지나치게 잦은 음주에 물들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은 한국에서도 발생했다. 인기 캐릭터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 됐는데, 같은 겨울왕국 캐릭터 상품을 한 가게에서는 1만 5000원에, 근처 가게에서는 2만 3000원에 판매하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고, 한정판임을 내세워 원래 가격보다 10배 이상 비싼 160만원의 가격으로 인터넷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동심은 웃었지만, 얄팍한 상술에 부모의 마음은 울어야 했다.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겨울왕국 캐릭터는 세계 각지에서 날개 돋은 듯 팔려나갔다. 전 세계에서 무려 13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라는 사상 최대 흥행 수익을 거둬들인 겨울왕국으로 가장 재미를 본 것은 역시 장난감 회사다. 너도나도 주인공 ‘엘사’와 주제곡 ‘렛잇고’에 빠진 덕분에 속편 제작이 확정됐고, 이 소식이 알려지자 겨울왕국 인형 및 장난감 최대 판매사 마텔의 주가도 4.2% 올랐다. 마텔에 이어 올해 겨울왕국 인형 판매 계약을 맺은 해스브로의 주가 역시 1.3% 상등했다. 아이들을 겨냥한 상술이 제대로 먹혔다는 방증이다. 어쩌면 만화 캐릭터는 상술을 위해 제작된 운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동심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어른들의 마음이 무작정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 묻은 돈’을 주머니에 넣으려는 어른들의 지나친 욕심은 왕왕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외모를 둘러싼 논란도 그렇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겠지만, 굳이 캐릭터에 어른의 시각을 반영할 필요가 있을까. 어린 아이가 바다에 사는 불가사리를 보고 ‘별’이라고 부른다면, 어른의 관점에서는 틀린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이를 굳이 틀렸다고 지적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심이 든다. 아이의 눈에 곰돌이 푸는 그저 귀여운 곰이고, 톰과 제리는 그저 조금 멍청하고 약삭빠른 고양이와 쥐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결국 캐릭터의 해석은 아이들의 몫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국회의장 더민주·법사위원장 새누리 유력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을 어느 당이 차지하느냐가 여야의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이다. 국회의장은 제한적이나마 안건 ‘직권상정’ 권한을 갖는다. 안건 심사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은 사실상 법안의 본회의 상정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지닌다.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이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도 이런 막강한 권한 때문이다. 더민주는 당초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갖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새누리당은 둘 다 양보할 순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이런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의 박지원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원내 1, 2당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제 더민주가 어떤 카드를 먼저 고를지가 관건인데, 직책의 비중상 국회의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더민주 관계자는 “국회의장은 1당이 차지하는 게 당연하고,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가져가는 게 옳지만 새누리당에 양보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서도 법사위원장 확보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전날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탈당파를 복당시켜 1당이 되는 그런 편법을 쓰진 않겠다”고 밝혔다. 다른 한 재선 의원도 “19대 국회 때 국회의장을 갖고 있으면서 얻은 실익보다 법사위원장을 야당이 맡으면서 잃은 실익이 더욱 컸다”며 “국회선진화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법사위원장을 가져오는 게 낫다”고 말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분리 문제도 쟁점이다. 야당은 “19대 국회에서 교육 관련 이슈가 매번 진통을 양산하면서 쟁점이 없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법안들이 발목이 묶여 왔다”며 분리를 희망하고 있다. 여당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무슬림 런던 시장, 트럼프에 따끔한 충고

    무슬림 런던 시장, 트럼프에 따끔한 충고

    무슬림으로는 처음으로 영국 런던 시장이 된 사디크 칸(?사진?)이 반무슬림 공약과 막말을 일삼는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에 대해 따끔하게 충고했다. 지난해 ‘무슬림 입국 금지’를 선언한 트럼프가 칸 시장의 미국 방문에 대해선 “예외를 두겠다”고 하자 “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칸 신임 시장은 9일 미국 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내 신앙 때문에 거기(미국)에 가는 것을 제지당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미국행을 걱정했다. 지난주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트럼프가 지난해 12월 파리 테러와 미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노 총격 사건 이후 “무슬림의 입국을 잠정 금지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칸 시장은 뉴욕과 시카고 등을 방문해 해당 도시 시장과 협력을 논의하고 싶다면서 만약 미국에 가게되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를 대비해 취임식 전인 내년 1월 전에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는 이날 뉴욕타임스에 칸 시장의 당선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디에나 예외는 있다”면서 칸 시장은 입국 금지조치에서 예외가 될 수 있는 무슬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칸 시장은 예외 규정에 감동하지 않았다. 그는 “(무슬림 입국 금지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친구, 가족과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 전 세계 모든 이와 관련 있는 것”이라며 “나에게 예외를 두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더 나아가 칸 시장은 “이슬람에 대한 트럼프의 무지는 무슬림을 소외시켜 극단주의를 양산해 세상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비판한 뒤 “이슬람과 서양의 자유주의적 가치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트럼프와 그 측근들에게 런던이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윤기자의 20문답여행] 두꺼운 삶, 혹은 얇은 여행-담양(潭陽)

    “땅집이 아름다운 것은 곳곳에 우물과 같은 비밀스러운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김현(1942~1990)의 자전적 수필인 ‘두꺼운 삶과 얇은 삶’에 나오는 글귀다. 김현은 ‘땅집’이 아름다운 이유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결코 일상으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비밀이 곳곳에 있는 곳, 두꺼운 삶의 역사가 담긴, 담양(潭陽)으로 봄여행을 떠난다. ●두꺼운 삶 : 사화(士禍)가 만든 이야기…가사문학관, 소쇄원담양을 제대로 여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철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서인(西人)의 영수였던 송강(松江) 정철(鄭澈·1536∼1593).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한국문학사에서 발자취가 독보적인 음유시인인 그는 1589년(선조 22년) 기축옥사의 중심에 있던 정치인이기도 하였다. 1536년, 지금의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서 출생한 정철. 그가 태어난 집안은 누대로 유복하고 명망이 높은 가문이었다. 그의 큰 누이는 인종의 후궁이었고, 셋째 누이는 계림군과 혼인하였기에 어린 시절부터 궁궐을 자유로이 드나들던 진정한 '금수저'였다. 후일 명종과는 막역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1545년, 그의 나이 10세 때 부친이 을사사화에 연루되었다. 매형인 계림군은 처형되고, 맏형은 유배지로 보내진다. 집안이 풍비박산나면서 정철은 참혹한 유년시절을 보내게 된다. 마음을 좀 추스리기 시작한 것은 1551년, 그의 나이 16세 때에 할아버지의 선영이 있는 담양 창평(昌平)으로 가족이 이주하면서부터였다. 면앙정가로 유명한 송순(宋純·1493~1582), 이이(李珥), 성혼(成渾) 등과 교유하면서 과거 공부에 매진하여 드디어 1561년에 장원급제를 하였다. 벼슬길에 오른 뒤 1566년 함경도 암행어사를 지내는 등 수많은 관직을 거치면서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기도 하였다. 1585년, 동인(東人)의 탄핵을 받은 그는 나이 50세에 다시 담양으로 내려온다. 이 때 한국 가사문학의 가장 독보적인 서정성을 지니고 있는 사미인곡(思美人曲), 속미인곡(續美人曲)이 탄생한다. 그 뒤 1589년 우의정으로 책봉되어 기축옥사를 통해 동인 세력들을 철저히 궤멸시켰다. 이때 수많은 동인 세력 뿐만 아니라 호남을 기반을 둔 상당수의 선비들 역시 유명을 달리하였다. 기축옥사에서 정철의 역할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의견이 나뉘어져 있다. 혹자는 그를 두고 "청렴하고 강직한 충신"(선조수정실록)이라고도 하며, 또 혹자는 "사독(邪毒)한 정철은 천고의 간흉이라"(선조실록)고도 할 정도로 실록에서조차 극단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대의 역사학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 시기를 전후해서 조선은 본격적인 동인과 서인의 대립과 갈등이 시작되었고 결코 이 간극은 좁혀지지 않은 채 근대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역사학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에 위치한 '한국가사문학관'에는 바로 이러한 정철 인생에서의 가장 아름다웠으나 치열했던 시기의 기록들이 온전하게 남아 있다. 또한 그의 인간적인 면모와 고뇌를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 곳은 담양군이 가사문학 관련 문화 유산의 전승·보전과 현대적 계승·발전을 위해 1995년부터 가사문학관 건립을 추진, 2000년 10월에 완공한 문학관이다. 본관과 부속 건물인 자미정·세심정·산방·토산품점·전통찻집 등이 있고, 전시품으로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정철의 송강집(松江集)과 송순의 면앙집.각종 친필 유묵 등 귀중한 유물이 있다. 문학관 가까이에 있는 식영정·환벽당·소쇄원·송강정·면앙정 등은 호남 시단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 가사문학 창작의 밑바탕이 됨은 물론이며 조선 시대 사림들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이곳들을 방문하는 것도 여행에 깊은 의미를 담는 일이다. 가사문학관에서 차로 불과 2분만 이동하면, 소쇄원(瀟灑園)이 있다. 조선시대 정원 중에서도 단연 첫손으로 꼽히는 별서정원(別墅庭園·사화나 당쟁을 피해 만든 휴양 정원)으로 현재 명승 제40호로 지정된 국유문화명승지이다. 11만 7051㎡에 달하는 보호구역 내에, 4399㎡의 지정구역 전체가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쇄원 역시 조선의 피비린내 풍기는 두꺼운 역사의 뒤안길을 걷는다. 문재(文才)가 뛰어났던 조선 중종 때의 학자 양산보(梁山甫·1503~1557)는 자신의 스승인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1519)로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하는 것을 보았다. 이후 벼슬길에 대한 마음을 비우고 담양으로 은거하여 자신의 호(號)인 소쇄옹(蘇灑翁)에서 '맑고 깨끗하다'라는 뜻의 '소쇄(蘇灑)'를 이름으로 내세워 정원을 만들었다. 소쇄원은 크게 내원과 외원으로 나눌 수가 있는 데, 현재 관람객들에게 알려진 정원은 바로 내원이다. 이 곳에서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정원의 구성은 크게 제월당, 광풍각, 매대로 나눌 수가 있고,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소쇄원 정자의 모양새가 한 마디로 '신선'이 머무는 곳인듯 하다. 여기에 댓잎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그냥 '맑다'라는 표현밖에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다. '소쇄(瀟灑)'의 뜻을 몸이 읽어낸다. 더구나 얕은 계곡사이로 넘나드는 바람은 당연히 소쇄원의 가장 주요한 손님맞이인 듯하여 한 여름 뙤약볕에도 실눈을 뜨고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 대나무 숲과 영산강의 만남 - 죽녹원과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 죽녹원(竹綠苑)은 2003년 5월 담양군이 성인산 일대를 조성하여 만든 약 16만㎡의 울창한 대숲으로 관방제림과 영산강의 시원인 담양천을 끼고 있는 향교를 지나면 바로 왼편에 보인다. 이 곳은 죽림욕을 즐길 수 있도록 총 2Km가 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서 관람객들이 대나무숲이 뿜어내는 시원한 대바람을 느끼면서 천천히 대나무 사이를 거닐게 만들었다. 또한 이 곳에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철학자의 길 등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생태연못, 야외공연장이 있다. 그리고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대숲에 조명을 설치해 놓았다. 죽녹원은 대나무를 주제로 하여 얼핏 별난 장소, 별난 공간인 듯 하지만 실제로는 마땅히 있어야 할 야트막한 산자락에, 마땅히 대나무로 꾸며진 곳이다. 그러하니 주변 풍광과 다툼이 없고, 전경 또한 아늑하고 넉넉하게 담양 전체를 아우른다. 이 곳에서 담양천을 비롯하여 수령 300년이 넘은 고목들로 조성된 담양 관방제림과 담양의 명물인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죽녹원 입구 삽작길 바로 아래에는 관방제림(官防堤林)이라 하여 담양천 북쪽의 제방을 따라 2Km에 걸쳐 조성된 인공 둔덕이 있다. 관방제림이란, '관청에서 시내로 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둑에 조성한 나무숲'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 관방제림은 담양읍 남산리 동정(東亭) 마을부터 시작해서 담양읍 천변리(川邊里)까지 이어진다. 관방제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의 종류로는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18그루), 벚나무(9그루), 음나무(1그루), 개서어나무(1그루), 곰의말채, 갈참나무 등으로 약 4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구역안에는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 관방제림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 인공둔덕을 조성한 이는 1648년(인조 26년)에 담양부사로 있던 성이성(成以性) 부사였다. 바로 '춘향전'의 이도령 모티프가 된 인물로 추정이 된다고 연세대학교 설성경 교수는 주장하고 있다. 성이성의 아버지, 성안의가 1607년(선조 40년)에 남원의 부사로 있을 때 성이성이 기생을 만났던 일화가 춘향전 이야기의 원류가 되었다는 주장은 현재 상당히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왜냐하면, 실제 성이성은 1647년(인조 25년)에 호남의 암행어사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관서활불(關西活佛)이라 칭송을 얻을 만큼 선정을 베푼 한 마디로 '인기 정치인'이었고 그가 부사로 있던 마을마다 송덕비가 세워질 만큼 백성들 사이에서는 신망이 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이도령의 강직하고 올곧은 이미지가 나올 수가 있었을 것이다. 관방제림의 풍광은 경치가 자극적이지 않고 평온하다. 굳이 정확한 표현을 하자면 세월과 더불어 담양천 주변의 경치와 어울려 잘 익었다. 죽녹원의 산세와 균형을 잘 맞추어주는 영산강의 제방길이다. 원래 담양의 옛 지명이 성산(城山)이었을 정도로 주변은 온통 산이건만 관방제림은 이런 주변의 풍광과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자기만의 특색있는 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관방제림이 끝나는 지점에 '유명해져버린'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있다. 담양에서 순창으로 이어지는 24번 국도가 바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높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이 유명해진 이유에는 분명, 발음이 독특한 '메타세쿼이아'라는 나무의 이름이 한 몫을 차지했다. 원래 세쿼이아(sequoia)라는 나무는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삼나무이다. 워낙 잘 자라서 높이는 기본 50m, 밑둥 둘레는 기본 20m이상 성장하는 데, 바로 이 세쿼이아 나무의 화석이 중국의 쓰촨성(四川省)과 후베이성(湖北省)에 남아 있으며 한국 포항에서도 발견되었다. 이 화석이 1941년에 세쿼이아와 닮았다 하여 '새로운 혹은 원래의 모습'이라는 뜻인 '메타(meta)'의 이름을 붙여 '메타세쿼이아' 화석으로 명명하였다. 그런데 화석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1945년 중국 사천성에 현존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이후 품종 개량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었다. 현재 이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곧게 자라는 성질 때문에 주로 관상용이나 가로수용으로 많이 쓰인다.현재 담양에 들어온 메타세쿼이아 종은 약 10m 높이로 자라는 종이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입장료'가 있다. 안내판에는 입장료가 성인은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으로 적혀 있다. 이 길을 유지 보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는 된다. 그러나 그리 큰 돈이 아님에도 대개의 사람들은 이 곳 입구에서 아쉬워하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입장료가 없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듯 발길을 돌리는 관람객들도 많다. 원래 '길'이란 들어가는 입구나 나오는 출구가 쓰임이 동일해서 시작과 끝이 뒤집으면 방향은 같아야 함에도 지금은 입구라는 것이 생겨버린 셈이다. 이 길이 원래는 어슬렁어슬렁 다니면서 연인들 사진도 대신 찍어주면서 쉬어가는 쉼표같은 공간이었는 데, 이제는 경치도 본전을 뽑아야만 되는 상품이 되었다. 또한 입장료를 받다보니 가로수길이 이상하리만큼 한갓진 길이 되어 버려서 오히려 아쉽기도 하다. <담양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남도 여행을 계획하는 도중 하루 정도의 휴일 여유가 생긴다면.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죽녹원, 관방제림은 연인들, 친구들끼리/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나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3. 교통편은 어때요? - 가사문학관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가사문학로 877(http://www.gasa.go.kr/WService/KorGasaMunhakwan/Road/Road.aspx?TopID=F&SubID=04&Etc=57) 소쇄원 : 전라남도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http://www.soswaewon.co.kr/subFrame.html?menu_mcat=100009&menu_cat=100001&img_num=sub1) 죽녹원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http://juknokwon.go.kr/?url=sub01_sub0102) 관방제림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객사7길 37 (죽녹원 정문 앞이 관방제림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관방제림 자전거 도로 마지막 우회지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걸어서 한 번에 돌아볼 수 있다. 죽녹원을 우선 찾아 가면 됨.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은 차로 불과 2분거리다.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주차 시설이 우수하고 넓다.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관방제림 옆 강변 주차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주차하기가 굉장히 힘들 수도 있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한국가사문학관이 현재보다 많이 유명해져야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은 너무 유명해졌다. 6.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의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관방제림 노천의 상인들, 특히 메타세쿼이아 길 주변과 건너편 자전거 대여하시는 분들. 힘드시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관광지이니 조금은 부드럽게 관람객들을 대하면 담양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가사문학관, 소쇄원은 공부가 아주 많이 필요한 곳이다. 방문 전 홈페이지라도 반드시 보고 들어가길.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길은 그냥 가서 즐기면 된다. 8. 입장료의 가성비나 전체 여행 경비는 적절한가요?- 가사문학관 : http://www.gasa.go.kr/ 가성비 우수 소쇄원 : http://www.soswaewon.co.kr/ 가성비 적절 죽녹원 : http://juknokwon.go.kr/ 가성비 적절 관방제림 : 무료이며 그냥 영산강 제방둑이다. 메타세쿼이아길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menuCd=DOM_000002705002000000 가성비 부족 9. 여행지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크게 감탄할 만한 것은 없는 듯 하다. 굳이 찾는다면 가사문학관이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는 점.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메타세쿼이아길 입장료. 11. 윤기자님이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담양은 훌륭한 여행, 문화 체험 공간으로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람객들이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도시를 방문한 손님이라는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관방제림 주변을 좀 신경써주시길. 12.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담양 관광 공식 홈페이지 :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가사문학관 2층 정철 송강의 자료집과 가사 문학관의 앞뜰. 소쇄원의 문화 해설사 강의 듣기.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막연히 유명하다 해서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가면 온갖 불만이 나올 수도. 반드시 의미를 알고 가야한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죽녹원 주변의 떡갈비와 관방제림의 국수. 특히 관방제림 옆 국수골목은 강추함. 특별히 유명한 식당을 찾을 필요는 없을 정도로 떡갈비나 국수 맛수준은 비슷하니 더 좋은 식당을 찾아 헤맬 필요는 없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죽녹원 → 관방제림 → 메타세쿼이아길 → 대나무박물관 → 한국가사문학관 → 소쇄원 17. 축제 정보와 행사는?- 5월 초의 담양 대나무 축제와 10월 초 한우축제(자세한 행사정보와 일정은 http://tour.damyang.go.kr/index.damyang 으로) 18. 주변에 더 볼거리가 있나요?- 창평슬로시티, 금성산성을 추천함. 19. 숙소정보는?- 담양호 주변의 작은 펜션들이 많다. 담양은 작은 도시여서 거리가 가까워서 광주 인근에서 숙소를 정하는 것도 좋음. 20. 총평 및 당부사항- 담양은 생각보다 역사적 깊이가 있는 여행지이다. 역사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의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남 사림들의 선비문화가 번성한 곳이었다. 다만, 기대를 너무 하지는 말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ISA 가입자 넷 중 셋은 1만원 이하

    한 계좌에 예·적금, 펀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수익의 최대 200만원까지 면세 혜택을 주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4개 가운데 3개는 1만원도 안 되는 소액 계좌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ISA 금융사 가입 금액별 계좌 현황 자료’에 따르면 ISA가 출시된 지난 3월 1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한 달간 은행권에서 개설된 ISA는 136만 2800여개, 가입금액은 6311억여원이다. 계좌당 평균 46만 3000원가량 들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체 계좌에서 74.3%(101만 3663개)는 가입 금액이 1만원 이하의 계좌들이다. 100원 이하의 초소액 계좌도 2만 8121개(2.0%)나 됐다. 가입액이 1000만원을 넘는 계좌는 1.6%인 2만 2068개로 100원 이하 계좌 수보다 적었다. 100만원을 넘긴 계좌는 3.9%인 5만 4441개로 집계됐다. 계좌만 열었지 실제 투자할 의향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은 ISA 도입 초기에 직원들에게 판매 할당을 주는 등 치열한 판촉전으로 ‘깡통계좌’를 양산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은행보다 평균 가입액이 큰 증권사에서도 깡통계좌가 적지 않았다. 출시 한 달간 증권사에서 개설된 ISA는 14만 2830개, 가입액은 3877억 6400만원으로 평균 가입액(271만 4000여원)은 은행의 6배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에서도 1만원 이하 계좌는 36.4%(5만 2099개)에 달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현장 블로그] ‘소주 한 잔도 음주단속’ 75% 찬성… 경찰 반색한 설문 결과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연간 25만건이 넘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하루 700명 정도가 단속에 걸려 면허정지나 취소를 당하고 있습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도 많으면 연간 3만건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6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습니다. 보복운전과 난폭운전에 이어 음주운전에 대해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공언해 온 당국이 액션플랜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9일 “음주운전 단속 기준을 현행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자 4명 중 3명이 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성인(체중 65㎏)이 소주 1잔(50㎖·알코올 20도), 와인 1잔(70㎖·13도), 맥주 1캔(355㎖·4도)을 마신 정도입니다. 앞서 이런 내용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는데, 경찰의 구미에 딱 맞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경찰은 오는 7월쯤 청문회를 거쳐 정기국회에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사업용 차량이나 음주운전 전력자 먼저 단속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도 고려 중입니다. 검·경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음주 교통사고 사건 처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 강화 방안’을 시행 중입니다. 상습 음주운전자의 차량 몰수, 동승자 처벌 강화, 음주 사망·상해 교통사고 가중처벌 등이 주 내용입니다. 특히 검찰은 음주운전 전력자가 사망 교통사고를 내거나 최근 5년간 5차례 음주운전을 할 경우 법원에 차량 몰수를 구형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음주운전 단속 기준 강화와 함께 필요한 것이 ‘술 권하는 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 일입니다. 처벌의 목적은 범법자의 양산이 아니라 올바른 방향으로 사회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경찰의 단속 강화뿐 아니라 정부의 종합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산 헬기 ‘수리온’ 기체 균열 발견

    軍 원인 조사… 비행은 문제 없어 육군 최신형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기체에서 균열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9일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40여대 중 일부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사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관련 조치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리온은 KAI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군의 노후 헬기 UH1H를 대체하기 위해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헬기다. 대당 가격은 185억원에 달한다. 문제가 생긴 헬기는 육군이 운용 중인 시제기 3, 4호기로 기체 앞면 유리창인 ‘윈드실드’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공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비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비행 중단 조치를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험비행을 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균열 원인에 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앞으로 양산되는 헬기에 대해 설계를 다시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동차 신기술 한자리서 만난다…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 2016

    자동차 신기술 한자리서 만난다…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 2016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자동차 신기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인 오토모티브 테크놀로지 엑스포 2016(Automotive Technology Expo 2016)이 열린다. 이 전시회를 주관하는 디지털기술은 ▲자동차 경량화 복합재료 기술 산업전(Automotive Weight Reduction Composites Fair) ▲국제 자동차 전장기술 산업전(Automotive Electronics Technology Fair) ▲오토모티브 테스트 계측기기 산업전(Automotive Test & Measurement Fair) ▲자동차 카메라 모듈&센서 기술 산업전(Camera Module & Sensor Technology Fair)이 오는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 3층 D홀에서 동시에 개최된다고 밝혔다. 업체 실무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세미나도 전시회와 동시에 개최된다. 최신 제품과 새로운 기술을 만나 볼 수 있는 신제품신기술발표회가 전시장 내에서 진행되며 엔지니어 오픈 기술 세미나도 함께 진행된다. 또한‘Automotive Technology Forum 2016’이 동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디지털기술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의 슬로건은 ‘차세대 자동차 기술혁신을 말하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 테크니컬 전문 전시회’”라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동향 및 트렌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경량화 복합재료 기술 산업전에서는 차체 경량화를 위한 CFRP 등 내구성과 양산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대체소재의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경량화 플라스틱 차체 설계 및 소재 평가 기술의 중요성과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강화 복합재(CFRP)의 공정 가공 기술 개발 등을 만나 볼 수 있다. 자동차 전장기술 산업전에서는 전장 관련 부품의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자동차 전장 관련 산업도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환경과 안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동차 전장화가 대두되고 있으며 기계 중심에서 전자 중심의 이머징 디바이스로 변화함에 따라 자동차 산업 역시 확장되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테스트 계측기기 산업전에서는 자동화 산업에 도입되면서 확대되고 있는 계측기기 시장을 확인할 수 있다. 계측기기는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기술수출의 전략적 보유 산업으로 타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과 두뇌 역할을 하는 최첨단 산업이다. 특히 계측기기 산업은 최근 첨단화로 자동화 또는 제어 목적의 계측 및 컴퓨터를 이용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카메라 모듈&센서 기술 산업전에서는 블랙박스의 활용이 높아지면서 증대된 자동차 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카메라 모듈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디지털기술, 마이스포럼, 한국광학기기산업협회이 함께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의 부스 신청기한은 오는 6월 30일까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키스탄계 버스기사 아들, 런던시장 되다

    파키스탄계 버스기사 아들, 런던시장 되다

    “모든 런던 시민 대표하는 시장 되겠다”… 뉴욕시장 “주택정책 논할 파트너” 반겨 “모든 런던 시민을 대표하는 시장이 되겠다.” 사디크 칸(45) 영국 런던 신임 시장의 취임 일성에선 힘이 배어났다. 소수인 무슬림 이민자 가정 출신 정치인으로선 처음으로 서방 세계 주요국 수도의 시장에 당선된 칸은 7일(현지시간) 런던 서더크 대성당에서 취임을 서약했다. 그의 당선과 취임에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파키스탄 버스 기사의 아들이자 노동자 권리와 인권의 수호자가 런던 시장이 됐다”며 축하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주택정책을 논할 파트너가 생겼다”며 반겼다. 칸은 지난 5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 후보로, 금융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문의 사위인 잭 골드스미스(41)를 제치고 당선됐다. 칸의 당선은 당장 ‘흙수저’ 성공 신화를 양산하고 있다. 런던의 방 3개짜리 공공주택에 살면서 공립학교를 나온 서민층 지도자인 덕분이다. 칸의 부모는 칸이 출생하기 직전인 1970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25년간 버스 기사로 일했고 어머니는 재봉사였다. 8남매 중 다섯째인 칸은 성인이 될 때까지 신문 배달과 공사장 막일로 살림을 도왔다. 15세 때 노동당에 가입했다. 칸은 현지에선 ‘인권 변호사’로 더 유명하다. ‘법정의 운동가’란 애칭이 따라다닌다. 런던 경찰의 최대 감시자로 ‘경찰 킬러’란 별명도 붙었다. “논쟁을 좋아한다”는 담임 교사의 조언에 따라 치의대 진학을 포기하고 북런던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변호사 개업 뒤에는 종교·인종 차별을 뒤엎는 역사적 판결들을 끌어내 주목받았다. ‘중도 좌파’인 칸은 사실 ‘고든 브라운 키드’다. 노동당의 브라운 전 총리는 2005년 하원에 처음 당선된 칸을 차관으로 기용하며 중앙 무대로 이끌었다. 칸은 2009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용돼 영국 각료 회의에 참석하는 첫 이슬람 교도가 됐다. 칸의 취임식에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영국 BBC는 강경 좌파인 코빈과 포용을 중시하는 중도 좌파인 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칸은 당선 직후 주말판인 ‘옵서버’에 기고한 글에서 “노동당은 지지를 받는 (소수) 활동가들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치적으로 모든 세력을 포용하는) ‘빅 텐트’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6월 찬반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놓고는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보수당 정부와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시리아 내전의 참상, 오열하는 소년…”형 죽지 마”

    시리아 내전의 참상, 오열하는 소년…”형 죽지 마”

    “형이 아니라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형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한 시리아 소년의 동영상이 전세계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아랍권 뉴스채널 알아라비야는 5년에 걸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동영상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뉴욕 타임즈 등 유수 언론에서도 죽은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소년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8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공격을 수 차례 받았다. 반군들이 점령중인 이 지역의 병원에서만 50여 명이 사망했고 소년의 형제도 이날 공습 이후에 목숨을 잃었다. 영상에서 소년은 어른들이 형의 시신이 들어간 시신 가방을 가져가기 전에 “아빠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목놓아 울고 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에선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와 비슷한 동영상이 수없이 양산되고 있다. 알레포의 폭격을 맞은 건물의 잔해 속에서 아기가 구출되는 동영상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알레포가 불타고 있다’(#AleppoIsBurning), ‘세이브 알레포’(#SaveAleppo)와 같은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어 “알레포가 인류 재앙의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측에 따르면 5년 동안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48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시리아에서 탈출했으며, 660만 명은 거주지를 옮겼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SSEN이슈] 조세호 신드롬, 왜 안왔어요.. 왜 이제왔어요

    [SSEN이슈] 조세호 신드롬, 왜 안왔어요.. 왜 이제왔어요

    약 1년 전 김흥국이 내뱉은 한마디와 그에 대한 조세호의 반응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시점에서 빵 터졌다. 사건의 발단은 가수 김흥국이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MBC ‘세바퀴’에서 김흥국은 조세호에게 “왜 안재욱 결혼식에 안 왔냐”고 물었고 조세호는 “모르는데 어떻게 가냐”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조세호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이발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는데 억울해 보이는 무표정 사진에 네티즌들은 “병자호란 때 왜 안왔어요?”, “저 어제 출국하는데 왜 안왔어요?” 등 다짜고짜 ‘왜 안왔어요’를 붙이며 패러디를 시작한 것. 이에 조세호는 ‘억울함의 대명사’가 됐으며 ‘프로불참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어 ‘왜 안왔어요’ 패러디가 봇물 터지듯 양산되기 시작했다. 영화 ‘대호’를 패러디 한 ‘세호’ 포스터에는 억울한 표정의 조세호의 얼굴과 ‘모르는데 가야하는 곳이 있었다’는 문구가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또 ‘안재욱 결혼식 때 왜 안 왔어?’라고 묻는 김흥국의 모습도 담겨있다. 또 시간 추적 스릴러 ‘시간이탈자’를 패러디한 경소사 추적 스릴러 ‘행사이탈자’ 포스터도 나왔다. ‘너 안재욱 결혼식 왜 안왔냐’고 묻는 김흥국의 모습과 ‘모르는데 어떻게 가요’라는 조세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거기에 ‘누구요?’라고 묻는 안재욱의 모습도 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연예인들도 ‘조세호 왜 안왔어요’ 패러디에 동참 중이다. 빅뱅 태양은 해당 사진에 댓글로 “빅뱅 일본 팬미팅 때 왜 안왔어요?”라고 물었으며, 조세호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피에스타 차오루 또한 “우리 부모님 결혼식에 왜 안왔어요”라는 댓글을 남겨 큰 웃음을 안겼다. 이어 배우 조승우, 개그맨 이진호 등 각계 많은 스타들이 조세호에게 “왜 안왔어요”라고 따지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조세호 팬페이지에는 “여러분 저 지금 초코파이 먹었는데 왜 안왔어요?”라는 글과 함께 조세호의 사진이 공개됐다. 이는 조세호가 ‘왜 안왔어요’ 패러디를 향해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며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조세호는 ‘안 뜨는 스타’의 대명사였다. 열심히 하는데 빛을 보지 못하는 그에 대해 동료 연예인들은 안쓰러움을 내비치며 각종 프로그램에 일명 ‘꽂아주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드라마 SBS ‘별에서 온 그대’에 캐스팅 된 홍진경이 조세호와 남창희를 추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조세호는 양배추라는 이름을 버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웃기겠다고 나선 뒤 각종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그는 ‘남을 깎는’ 개그가 대세인 예능판에서 ‘스스로를 낮추고 깎는’ 개그로 짠한 웃음을 전했다. 잡초 같은 생명력으로 예능계에 안착한 조세호는 이제 자신의 이름 석자 만으로 사람들을 웃긴다. 참으로 반가운 열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울산, 조선업 위기 극복 1650억 추경

    지자체가 위기에 처한 조선업을 살리려고 추경 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울산시는 2일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1650억원의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조선산업 위기 대응 10대 종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종합 지원 대책에 따르면 시는 ▲긴급재정 운영으로 경제활성화 지원 ▲사내협력업체 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조선 관련 중소기업 지방세 징수 유예 및 세무조사 연기 ▲이화산업단지 부담금 조기 지급 ▲전직, 재취업 및 창업 지원 강화 ▲조선 기자재 기업 국내외 마케팅 지원 확대 ▲조선해양 분야 기술혁신 인프라 조기 구축 지원 등을 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시는 우선 경제활성화를 위해 오는 7월 1650억원 규모의 긴급 추경 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창출과 조선해양산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또 현대중공업이 있는 동구에는 하반기 지급 예정인 조정교부금 93억원을 이달 중 전액 앞당겨 교부한다. 특별조정교부금 48억원도 동구에 지원한다. 경남 거제시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3, 4일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협력사협의회를 잇달아 방문한다. 또 이날부터 ‘조선산업 위기 극복 종합대책본부’를 운영한다.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직접 타격을 받게 될 하청업체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지원 규모를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지방세 납부 기한을 연장하거나 징수 유예할 방침이다. 시는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하기로 한 3060억원을 될 수 있으면 다음달 말까지 모두 집행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KT, 1위 통신업체와 ‘ICT 동맹’… SKT, 15곳서 IoT 시범사업

    KT, 1위 통신업체와 ‘ICT 동맹’… SKT, 15곳서 IoT 시범사업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 과학, 해양산업 분야의 이란 시장도 빗장이 풀린다. 이란은 이집트에 이어 인구가 아랍권 2위(7900만여명)인 ‘중동의 숨겨진 강호’로, 서방과의 갈등으로 수십년간 고립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과의 핵협상이 타결된 이후 외국과의 협력, 특히 한국의 과학기술이나 ICT에 대한 수용 의지가 높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 KT 등 국내 통신 기업들의 이란 진출에도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이란 내 모바일 시장점유율의 약 60%를 차지하는 1위 통신업체인 TCI와 손잡았다. KT는 이란이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를 받는 기간에도 TCI에 통신망 설계·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아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광대역 인터넷 인프라를 포함한 ICT 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워킹 그룹을 신설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MoE)와 손잡고 모두 15개 빌딩에 사물인터넷(IoT) 원격 전력제어 시범사업을 벌인다. 이란 가스공사(NIGC)와는 5000가구에 가스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이란 시장에 대한 가스, 상수도, 스마트홈 등 다양한 IoT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일 2004년 이후 12년간 중단됐던 이란과의 ‘ICT 협력위원회’를 재개하고 초고속 인터넷 구축 등 이란 시장 진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ICT 협력위원회는 양국의 ICT 공식 협의 채널이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란 ICT 시장은 연평균 8.9% 성장해 2020년 시장 규모는 298억 달러로 2014년(179억 달러)에 비해 66%가 성장할 전망이다. 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한 협력이 진행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테헤란 대학교와 미래 대체에너지로 주목받는 ‘미세조류를 활용한 바이오 연료’를 공동 개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란석유연구소와 이란 내 유전개발을 위한 지질 분석연구를 함께 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이날 20년 만에 해운 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해운동맹 탈퇴 위기의 상황에서 해운업계가 안정적인 영업을 하면서 수익이 늘어나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항만·수산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대이란 수산식품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항만개발협력을 통해 석유 수출 물량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에서는 한국·이란 선주협회가 협력 양해각서를, 한국·이란 선급이 육·해양플랜트 설비 인증과 엔지니어링 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협정을 각각 체결해 이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 시리아 소년 ‘전세계 울리다’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 시리아 소년 ‘전세계 울리다’

    “형이 아니라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형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한 시리아 소년의 동영상이 전세계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아랍권 뉴스채널 알아라비야는 5년에 걸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동영상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인디펜던트, 뉴욕 타임즈 등 유수 언론에서도 죽은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소년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8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공격을 수 차례 받았다. 반군들이 점령중인 이 지역의 병원에서만 50여 명이 사망했고 소년의 형제도 이날 공습 이후에 목숨을 잃었다. 영상에서 소년은 어른들이 형의 시신이 들어간 시신 가방을 가져가기 전에 “아빠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목놓아 울고 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에선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와 비슷한 동영상이 수없이 양산되고 있다. 알레포의 폭격을 맞은 건물의 잔해 속에서 아기가 구출되는 동영상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알레포가 불타고 있다’(#AleppoIsBurning), ‘세이브 알레포’(#SaveAleppo)와 같은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어 “알레포가 인류 재앙의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측에 따르면 5년 동안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48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시리아에서 탈출했으며, 660만 명은 거주지를 옮겼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전세계를 울린 소년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전세계를 울린 소년

    “형이 아니라 내가 죽었으면 좋겠어!” 형의 시신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한 시리아 소년의 동영상이 전세계인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아랍권 뉴스채널 알아라비야는 5년에 걸친 내전이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인 동영상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인디펜던트, 뉴욕 타임즈 등 유수 언론에서도 죽은 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열하는 소년에 대해 잇따라 보도하면서 시리아 내전의 참상이 다시 한 번 조명 받고 있다. 지난 28일 시리아의 제2도시 알레포는 시리아 정부군의 소행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공격을 수 차례 받았다. 반군들이 점령중인 이 지역의 병원에서만 50여 명이 사망했고 소년의 형제도 이날 공습 이후에 목숨을 잃었다. 영상에서 소년은 어른들이 형의 시신이 들어간 시신 가방을 가져가기 전에 “아빠의 사랑”이라고 부르며 목놓아 울고 있다. 안타깝게도 시리아에선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와 비슷한 동영상이 수없이 양산되고 있다. 알레포의 폭격을 맞은 건물의 잔해 속에서 아기가 구출되는 동영상도 인터넷을 떠돌고 있다. 소셜미디어에선 ‘알레포가 불타고 있다’(#AleppoIsBurning), ‘세이브 알레포’(#SaveAleppo)와 같은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일고 있다. 국제적십자사(ICRC)는 최근 정부군과 반군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어 “알레포가 인류 재앙의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N측에 따르면 5년 동안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48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이 시리아에서 탈출했으며, 660만 명은 거주지를 옮겼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현대판 자영농, 중산층의 몰락/오일만 논설위원

    계민수전(計民授田). 역성혁명의 주역인 정도전이 꿈꾸는 사회다. 모든 백성에게 땅을 나눠 줘 국가 경제의 근본을 살린다는 그의 철학이다. 고려말 십수 년을 귀양살이로 떠돌던 그가 땅을 빼앗긴 농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내린 결론이다. 세금과 부역의 주체인 자영농의 몰락은 곧 망국으로 이어진다는 조선조의 경제 철학으로 이어졌다. 2016년 대한민국의 자화상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 부채와 치솟는 교육비, 전세 난민을 양산하는 전·월세 문제 등 어디 하나 출구가 없다. 50대 가장은 조기 퇴직해 소득이 없고 20대 자녀들은 취업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다. 꿈을 갖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할 정도로 N포(모든 것을 포기) 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이 불안의 근원은 결국 중산층의 몰락과 맥이 닿는다. 600년 이상의 시차가 있지만 정도전이 목격한 자영농 붕괴가 가져온 참사는 산업사회 중산층의 몰락과 비견되는 일이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중산층의 붕괴는 계층이동을 고착화하면서 빈곤층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계층 상승 사다리가 끊기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혹은 고소득층으로 올라서는 것은 언감생심인 사회가 됐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삶의 질이 나아지기는커녕 나빠진다는 좌절감이 계층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판 소작농’으로 불리는 비정규직은 전체 근로자의 3분의1인 600만명을 넘어섰다. 생산과 소비의 주체인 중산층들이 휘청거리면서 국가 경제 자체가 흔들거리는 것도 당연한 귀결이다. 중산층이 빈곤층 대열에 합류하는 속도 이상으로 상류층 부의 증가 속도는 가파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우리의 상류 계층이 대부분 세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가 일부 계층에 쏠리면서 민란이 빈번했던 고려말이나 조선말, 쇠락해 가는 왕조들의 말기 현상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 2014년 상장 주식 부자 100명 가운데 창업한 사람은 25명이고 75명은 상속 부자라는 통계가 있다. 1조원 이상 재산을 가진 부호들도 우리의 경우 상속 부자 비율은 84%다. 미국(33%)이나 일본(12%)과 너무도 현격한 차이가 있다. 부의 대물림 속도도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금수저·흙수저 논란은 말할 것도 없고 ‘헬조선’의 절규가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상위 1%를 바라보는 하위 99%의 시선이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간 허리층이 무너지고 계층 간 대립이 격화된다는 것 자체가 국가 존립에 심각한 위해 요소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 돌풍을 일으키는 ‘트럼프 현상’ 역시 중산층 몰락과 빈곤층 급증으로 인한 민심의 반란이라는 평가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나간 곳에서는 예외 없이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미국은 대통령이 나서 중산층 복원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끌어올렸다. 사회안전망이 부실한 우리는 미국보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정치성 구호 성격이 강하다. 역대 선거에서 중산층 대책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이유다. 노무현·이명박 정권은 물론 박근혜 정권 역시 대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이번 4·13 총선에서도 예외 없이 등장했다. 역대 정권마다 구호는 요란했고 계획은 거창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좌파 정권은 대기업을 압박하는 경제민주화란 이름으로 포퓰리즘 시각으로 접근했고 우파 정권은 대기업 성장의 낙수효과를 통한 중산층 확대에 골몰해 왔다. ‘시장 대 반(反)시장’이란 도식적 이념 대결로 귀결되면서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실패의 수순을 밟아 온 것이다. 경제를 지탱하는 중산층의 몰락은 국가 붕괴로 이어진다. 어찌 보면 정부가 목을 매는 경제성장률보다 중대하고 의미 있는 사안이다. 성장 중심의 경제정책 등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검증됐다. 국가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는 비상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하는 식의 미봉책으론 어림없다. 대한민국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 oilman@seoul.co.kr
  • ‘요트 하나로 세계일주’ 김승진 선장의 도전을 직접 체험한다

    ‘요트 하나로 세계일주’ 김승진 선장의 도전을 직접 체험한다

    요트 하나로 209일 동안 총 4만 1900㎞를 항해한 김승진 선장. 지구 한 바퀴 거리를 요트로 모험한 그의 용기와 도전 정신은 국내외에서 많은 놀라움과 감동을 전해주었다.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인정받기 위해선 적도 2회 통과, 한 방향 항해, 2만 1600해리(4만㎞) 항해, 무기항, 무원조, 단독항해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김승진 선장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 세계에서 6번째로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 선장의 세계항해 일지는 지난해 ‘2015 경기국제보트쇼’에 이어 다음달 개최되는 ‘2016 경기국제보트쇼’에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보트쇼에서는 ‘김승진의 희망항해’라는 제목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극한 모험이자 단독 무기항 요트 세계일주 과정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회에서는 김 선장이 요트 세계일주 기록을 세우기까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한 김 선장의 세계일주 루트와 항해 사진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고, 홀로 망망대해를 가로지르면서 촬영한 셀프 카메라 영상도 상영된다. 참관객을 대상으로 그의 세계일주를 도왔던 아라파니호에 직접 승선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경기국제보트쇼 관계자는 “보트쇼의 주인공인 요트를 이용해 세계일주를 성공한 김승진 선장의‘희망항해’전시를 통해 이번 행사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면서 “외로운 투쟁, 하지만 용기있는 도전을 한 김 선장의 세계일주가 지친 현대인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16 경기국제보트쇼는 5월 19~22일 고양 킨텍스 전시장과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열린다. 총 250개사 1527개 부스에서 관련 산업과 관련한 전시가 진행된다. 또‘아시아 해양산업 컨퍼런스’와 해양안전교육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구조조정 지체되면 자본이탈 위기 시작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시론] 구조조정 지체되면 자본이탈 위기 시작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1997년 9월 산업은행은 국제금융시장을 통한 대규모 외환채권 발행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당시는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11월을 불과 2개월 앞뒀던 시기다. 이미 상황은 악화됐고 그때까지 구조조정이 지연되던 기아자동차는 그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같은 달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한국의 국가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 무렵 ‘아시아를 떠나라’라는 미국 투자은행(IB)의 유명한 보고서가 발표됐고 국제금융 투자자들의 자본이탈은 가속화됐다. 외환위기와 뒤이은 금융위기의 시작이었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속 물가 하락)이 시작되던 2012년부터 수년 동안은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으로 경제성장률 하락세를 저지하고 기업 수익성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지금은 실물경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올 1분기에는 성장률이 0.4%(전기 대비)까지 추락했다. 이런 실물경기 상황은 일부 필수 소비재를 제외한 주요 산업에서 부실 기업을 양산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 또는 대규모 해고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부실 기업이 양산되는 가운데 제대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산업 내 재고 누적과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 다른 기업에까지 문제를 확산시킨다. 이는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켜 자본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 최근 해외 주요 신용평가사를 포함한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한국의 정치 일정에 따른 갈등 구조가 경제정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것도 구조조정 지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제는 부실 기업 처리를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경기 낙관론을 펼치며 경기 부양에 적극적이지 않던 통화 당국과 재정 당국이 경기 부양보다 저항이 훨씬 강하고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구조조정에 적극적일지 의문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지금 실시돼야 하는 구조조정은 그것을 한다고 해서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경기를 회복시키지도 않을 구조조정을 왜 해야 하는가. 이렇게 하강한 경기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시간을 보낸다면 이제는 기업 부실이 금융 부문으로 전이되고 자본이탈과 함께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위기에 휘말릴 것이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한 반론 가운데 하나가 금리를 낮추면 자본이탈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국채 중심 채권시장에서는 그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국내 기업 부실이 가속화되면 그것은 금리 차이보다 훨씬 더 강하게 해외로의 자본유출을 심화시킨다. 금리 인하에 대해 은행권의 예대마진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곤 했다. 하지만 기업 부실로 인한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손실은 문제도 아니다. 그런 대규모 손실이 인식되기 시작하면 자본이탈은 더욱 불가피하다. 따라서 기업수익성 악화가 금융기관 손실로 인식되면서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고 이에 따른 추가 부실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신속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공적 자금을 투입하거나 정책금융기관 또는 공공기금이 의사를 결정해야 할 때는 구조조정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지금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서다. 이 때문에 명확한 원칙의 설정이 필요하다. 기업활동 자체를 통한 수익은 양호한데 부채 문제에 시달리는 것이라면 오히려 부실을 떨어 낼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으로 살리고, 기업 활동 자체에 따른 수익 자체가 이미 오랜 기간 어려워진 상태라면 오히려 사업 자체를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경기부양 지체가 구조조정의 불가피로 이르게 할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 지체는 국제금융투자자들의 자본이탈을 가져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설령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하더라도 대규모 파산과 해고라는 경제 위기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은 생각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다.
  • [데스크 시각] “삼성 브리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삼성 브리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주현진 산업부 차장

    삼성그룹에는 지난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매주 수요일이면 기자들이 기다리는 브리핑 시간이 있었다.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가 끝나면 그룹 홍보팀장이 삼성 서초사옥 기자실에서 현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는 자리다.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 주진 못했지만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식적인 소통의 장이었다. 한국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삼성 관련 소식을 놓칠세라 서서 브리핑을 들어야 할 정도로 기자들이 몰렸다. 삼성의 브리핑이 기자들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만은 아니다. 약 10년 전인 2007년 10월 29일 삼성 임원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폭로가 계기였다. 당시 김 변호사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함께 삼성이 자신 명의로 50억원의 차명 계좌를 만드는 등 회사 임원들 명의를 이용한 계좌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는 삼성 특검으로 이어졌다. 결국 이듬해인 2008년 4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장남인 이재용 당시 전무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고 조세 포탈에 연루된 2조원대 차명 재산은 공익에 쓰기로 하는 등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삼성 비리’라는 메가톤급 현안이 터지자 당시 홍보팀장이 기자실에 내려와 연타성 폭로에 대한 반박 내지 해명을 한 게 삼성 브리핑의 시발인 것이다. 특검 이전에는 삼성에서 기자들과 공식적으로 만나 브리핑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특검과 재판은 끝났지만 필요할 때만 기자들을 불렀다는 비판이 두려웠는지 삼성의 브리핑은 계속됐다. 2009년 1월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사장이 당시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전무)으로 승진한 뒤 삼성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브리핑을 정례화했다. 언론들은 “삼성이 이 팀장 취임 뒤 매주 수요일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 브리핑과 그룹 현안이 있을 때마다 진행하는 이슈 브리핑을 통해 빠르고 투명한 소통 체제를 확립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브리핑은 삼성이 애로를 호소하는 장으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퇴임한 지 꼭 1년이 되는 2009년 4월 브리핑에서 “삼성의 고민은 리더십 공백”이라며 이 회장 복귀의 필요성을 환기했다. 이 회장은 이듬해인 2010년 3월 전격 복귀했고, 3개월 뒤 출시한 갤럭시S 시리즈가 대박나면서 삼성은 스마트폰으로 그룹이 도약하는 계기를 맞이했다. 삼성은 지난 1월 말 수요 브리핑이 필요 없다며 없애 버렸다. 내부에서는 지나친 취재 경쟁으로 홍보팀장의 별 뜻 없는 말이 불필요한 기사로 양산되는 부작용이 문제였다고 설명한다. 재계에서 유독 삼성만 브리핑을 해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전통처럼 이어 온 브리핑을 변화된 언론 환경이나 특정 인사의 문제를 이유로 없앤다면 그동안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표방해 온 ‘언론 프렌들리’ 가치를 훼손하는 것은 아닐지 돌아볼 일이다. 현안이 있는 곳에 브리핑이 있다. 삼성 최대 이슈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승계가 지난해 9월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누가 내다볼 수 있겠는가. 언론이 지금은 잠잠한 듯 보이지만 삼성을 예의 주시하는 눈은 더 많아지고 있다. 삼성 브리핑을 언제쯤 다시 보게 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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