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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소 사각지대 해소..어린이놀이시설 등에 주소판 설치

    주소 사각지대 해소..어린이놀이시설 등에 주소판 설치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소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촘촘한 주소로 응급 상황 시 정확하고 신속한 출동 등을 위해서다. 충북 청주시는 어린이 놀이시설 161곳에 사물주소판 설치를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사물주소는 도로명 등을 활용해 공원, 놀이터 등 다양한 생활 밀접 시설에 부여하는 위치표현 체계다. 어린이놀이시설은 그동안 건축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소 표지판이 설치되지 않아 위급상황 발생 시 정확한 위치 안내가 어려웠다. 이에 시는 이번에 아파트 단지와 도시공원, 어린이집, 복지시설 내의 어린이놀이시설에 도로명과 번호가 적힌 사물주소판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응급상황이나 범죄 발생 등 긴급출동 시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생활 편의시설 전반에 사물주소판 설치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 부여군은 부여읍 비닐하우스 밀집 지역에 새 도로명을 부여했다. 정동 1~6길, 자왕 1~6길, 저석 1~5길 등 총 16개 구간의 새 도로명이 탄생했다. 군은 이 구간에 도로명판 49개와 건물번호판 325개를 설치했다. 그동안 이 지역은 주소 부재로 농자재 구매, 농산물 거래, 인력 수송 과정에서 농민들 불편이 컸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계양산, 천마산, 함봉산, 가족공원 등 4개 둘레길(총 17.3km)에 대한 도로명을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도로명은 ‘계양산에움길’, ‘천마산에움길’, ‘함봉산에움길’, ‘가족공원길’이다. 산책로와 둘레길 특성을 살려 ‘굽이져 돌아가는 길’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인 ‘에움길’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둘레길 전 구간에서 정확한 위치 정보 기반이 마련됐다”라며 “등산객과 보행자의 길 찾기 편의성이 향상되고 산불·사고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소방·경찰의 신속한 구조와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어지간히 까불어라”…양산시의회, 동료의원 폭언 논란에 공식 사과

    “어지간히 까불어라”…양산시의회, 동료의원 폭언 논란에 공식 사과

    경남 양산시의원이 의회사무국 직원에게 막말과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시의회 의장단이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곽종포 의장과 최선호 부의장, 김석규 운영위원장 등 의장단 6명은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시의원이 공무원들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시민과 공직자들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방의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지시를 하거나 폭언하는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할 수 없다”며 “감시와 견제는 법과 원칙, 상호 존중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시의회는 이번 사안을 의원 개인의 불찰을 넘어 의회 전체 신뢰를 추락시킨 중대 문제로 규정했다. 이에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폭언 논란의 당사자인 더불어민주당 강태영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엄정 조치를 검토하고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의원 행동강령 교육을 강화하고 의원과 공무원 간 소통 구조도 정비하기로 했다. 앞서 강태영 의원은 지난 2일 한 식당에서 마주친 의회 직원들에게 “어지간히 까불어라”라고 말하는 등 20여 분간 욕설과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의회 사무실로 돌아온 뒤 해당 직원 컴퓨터를 열어보는 등 업무 상황을 점검한다는 핑계로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시지부는 “강 의원은 퇴근 시간 직원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욕설과 인격 모독, 갑질 등으로 씻을 수 없는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줬고 동료로서 신뢰를 깼다”며 의원직 사퇴와 제명을 촉구한 바 있다. 강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일로 불편함과 상처를 느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례회 기간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 사용한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 ‘푸틴의 창’ 벨라루스 배치…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는 어떤 무기?

    ‘푸틴의 창’ 벨라루스 배치…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는 어떤 무기?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가 벨라루스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제부터 오레시니크가 벨라루스에 도착했으며 이제 전투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레시니크가 벨라루스 영토에 실전 배치됐다고 밝힌 셈으로 미사일 수량이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가 배치된다는 사실은 지난 8월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레시니크를 처음으로 양산해 이미 군에 전달했으며 올해 말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이름처럼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방식의 미사일이다. 지난해 11월 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을 향해 이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다. 이후 여러 개의 탄두에서 나오는 환한 빛이 드니프로에 쏟아지고 충돌과 동시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국경을 맞댄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오레시니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사정거리가 최대 5000㎞에 달해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레시니크가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어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오레시니크의 다탄두가 마하 10에 달해 요격이 불가능하며 폴란드 공군기지까지 11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1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하기 전까지 핵탄두 혹은 재래식 탄두를 탑재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레시니크가 기존 RS-26 루베즈 미사일의 개량형에 불과하고 정확도가 낮고 실전에 단 한 번 사용된 점을 들어 러시아가 이 미사일의 능력을 과장해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심리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압박의 수단으로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를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에 배치돼 유럽 주요 도시까지 비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푸틴의 창’ 벨라루스 배치…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는 어떤 무기? [밀리터리+]

    ‘푸틴의 창’ 벨라루스 배치…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는 어떤 무기? [밀리터리+]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가 벨라루스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어제부터 오레시니크가 벨라루스에 도착했으며 이제 전투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레시니크가 벨라루스 영토에 실전 배치됐다고 밝힌 셈으로 미사일 수량이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가 배치된다는 사실은 지난 8월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그는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레시니크를 처음으로 양산해 이미 군에 전달했으며 올해 말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방 국가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오레시니크는 러시아가 개발한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이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이름처럼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방식의 미사일이다. 지난해 11월 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을 향해 이 미사일을 처음으로 발사했다. 이후 여러 개의 탄두에서 나오는 환한 빛이 드니프로에 쏟아지고 충돌과 동시에 커다란 폭발이 일어났다. 국경을 맞댄 유럽은 물론 미국까지 오레시니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사정거리가 최대 5000㎞에 달해 러시아에서 유럽이나 미국 서부 어디든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레시니크가 핵탄두를 여러 개 탑재할 수 있어 여러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오레시니크의 다탄두가 마하 10에 달해 요격이 불가능하며 폴란드 공군기지까지 11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1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여기에 미사일이 목표물에 명중하기 전까지 핵탄두 혹은 재래식 탄두를 탑재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레시니크가 기존 RS-26 루베즈 미사일의 개량형에 불과하고 정확도가 낮고 실전에 단 한 번 사용된 점을 들어 러시아가 이 미사일의 능력을 과장해 서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심리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앞서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해외정보국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들에 대한 압박의 수단으로 벨라루스에 오레시니크를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벨라루스에 배치돼 유럽 주요 도시까지 비행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AI ‘장치 vs 서비스’로 양극화…마이크론 날고 오러클은 주춤

    AI ‘장치 vs 서비스’로 양극화…마이크론 날고 오러클은 주춤

    ●마이크론, 2026년 1분기 깜짝 성장’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 거품론(투자 과열 논란)이 확산하고 있지만, AI 산업에서는 온도 차가 뚜렷하다. 실제 수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인프라 투자 분야는 AI 거품론이 힘을 받는 반면,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핵심 부품 산업은 거품론이 무색하다. AI 서비스·클라우드 기업 오러클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제동이 걸리며 AI 거품론의 중심에 선 반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마이크론은 17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한 136억 4000만 달러(약 20조 1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D램 수요의 50~60%만 충족할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HBM 시장 규모(TAM)가 2025년 350억 달러에서 2028년 1000억 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오러클, 14조원대 데이터센터 난항 이런 낙관론은 간밤에 전해진 오러클발 소식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오러클은 오픈AI를 위한 1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했지나, 핵심 투자자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자금 조달 조건 악화로 이탈하며 프로젝트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냐는 시장의 의구심에 다시 불을 지핀 셈이다. 업계는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다만, AI 산업 내 분야별 사업 특성 상 특정 산업에 대한 거품론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일례로 오러클의 사업과 같은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초기 인프라 투자 후 수익 회수까지 시간이 걸려 금융 환경에 민감하다. 반면 메모리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소모되는 필수재 성격이 커서 수요 증가가 즉각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의 선전은 국내 업계에도 대형 호재다. 글로벌 D램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3사가 매출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과점 구조로, HBM 양산이 가능한 곳도 이들뿐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15조원 안팎으로, SK하이닉스는 16조원대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D램 업계 차세대 기술 경쟁 치열 차세대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인텔의 최신 서버 플랫폼 ‘제온 6’로부터 256GB DDR5 모듈의 호환성 인증을 획득하며 고용량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 제품 대비 추론 성능은 16% 높이고 전력 소모는 18% 줄였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을 겨냥해 저전력·고대역폭 특성을 갖춘 모듈형 메모리 ‘SOCAMM2’ 협력을 논의 중이다. 기존 DDR5 대비 전력 소모를 최대 77% 절감할 수 있는 SOCAMM2는 고성능 칩이 밀집된 차세대 서버 환경의 핵심 솔루션으로 꼽힌다.
  • 한국은 아침에 발상, 저녁 뚝딱 발의… ‘영국의 91배·독일의 67배 ‘입법 홍수’[홍희경의 탐구]

    한국은 아침에 발상, 저녁 뚝딱 발의… ‘영국의 91배·독일의 67배 ‘입법 홍수’[홍희경의 탐구]

    법안 발의 2만건… 20년 만에 10배↑한국 국회 입법 신기록 경신 중#1 ‘빨리빨리’ 문화가 여전히 잘 작동되는 기관이 있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식의 생산량 극대화를 추구하는 공간이 있다. 대한민국 국회다. 국회의 법안 발의건수는 20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즉 16대 국회(2000~ 2004년)에서 2507건이던 법안 발의건수가 21대 국회(2020~2024년)에는 10.3배인 2만 5858건으로 17일 집계됐다. 22대 국회에선 이 최고기록이 다시 깨질 기세다. 앞서 국회미래연구원은 20대 국회(2016~2020년) 기간 주요국 의회의 법안 발의건수를 한국과 비교했는데 이때 이미 한국 의원 1인당 접수법안은 80.5건으로 영국(0.88건)의 91배, 독일(1.2건)의 67배였다. 국회미래연구원은 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법안 한 건을 심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7대 23분, 18대 19분, 19대 18분, 20대 13분으로 줄었다고 파악했다. 법안 물량 공세 속에 법안을 제대로 살필 재간이 없는 것이다. ‘입법홍수’가 지속되는 국회의 모습은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한다. 정부 수립 77년이 지났는데도 매년 수천 건의 새 법안이 필요할 정도로 법체계가 불안정한 것인가. 혹시 법의 양에만 신경 쓰느라 품질을 방관하고 있는 것인가. 법을 이토록 쏟아내는데도 공정성·신뢰 지수는 낮고 갈등 지수는 높다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그 답을 암시한다. 선진화법·의원 평가가 ‘주요 요인’문턱 낮은 ‘입법 컨베이어 벨트’#2 법안 폭증의 원인을 추적하면 몇 가지 제도적 요인이 보인다. 우선 법안 발의에 의원 10명의 서명만 갖추면 될 정도로 입법 문턱이 낮다. 300석 국회에서 3.3%의 동의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는 것으로 ‘아침에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저녁에 법안이 나온다’는 우스개가 국회 주변에서 나오는 배경이다. 중의원에서 예산 수반 법안을 발의하려면 50명 이상 찬성이 필요한 일본, 입법 영향 분석과 재정 소요 추계가 법안 발의에 동반돼야 하는 독일과 다른 지점이다. 2012년 도입한 국회선진화법도 의도치 않게 ‘죽은 법안도 되살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국회선진화법의 ‘안건 자동상정’ 제도는 상임위에 회부된 법안이 일정 기간 뒤 자동으로 전체회의에 오르게 했다. 소수당 법안이 심사대에 오르지도 못한 채 폐기되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였지만, 법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 입장에서 보면 상정되지 못할 부담을 덜어 주는 효과가 생긴 것. 실제 18대 국회(2008~2012년) 의원입법 발의건수는 1만 1191건이었으나 국회선진화법 시행이 동반된 19대 국회(2012~2016년)에선 1만 5444건이 되더니 20대부터 법안 발의건수가 2만건을 넘기 시작했다. 비정부기구(NGO)의 의원 평가나 정당 공천 심사가 ‘법안 발의건수’를 주요 지표로 삼으면서 양산 유인이 더 커졌다. 질보다 양이 중요해지자 꼼수도 늘었다. 사회적 이슈가 터지면 의원실마다 비슷한 법안을 무더기로 발의한 뒤 상임위에서 합쳐 통과시키는 식이다. 피해자 이름을 붙인 ‘네이밍 법안’은 이 관행의 산물로 꼽힌다. 피해자들 이름 딴 법안 범람 지속‘네이밍 법안’ 위헌·실효성 논란#3 스쿨존 사망사고에 대해 가중처벌하는 민식이법, 음주운전 재범을 가중처벌하는 윤창호법,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의무설치를 이끌어 낸 하준이법, 위험업무 외주화를 제한한 김용균법, 양육의무 불이행 부모의 상속권을 제한한 구하라법…. 20대 국회 이후 피해자 이름을 딴 법안들이 범람했다. 비극적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을 때 의원들이 비슷한 내용의 수십개 법안을 발의하고, 이를 피해자의 이름을 붙인 네이밍 법안으로 통칭한 뒤 법률로 탄생시킨 사례가 늘면서다. 그러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는 법이다. 네이밍 법안의 상당수가 위헌 논란이나 실효성 논란을 동반하는 부작용을 노출했다. 세 차례나 위헌 결정을 받은 윤창호법이 대표적이다. 2018년 9월 부산에서 만취 운전자에게 치여 윤창호 씨가 숨진 사고로 여론의 분노가 커지자 국회는 그해 12월 18일 음주운전 또는 음주측정 거부를 2회 이상 한 재범자를 가중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가중처벌 조항에 위헌 결정을 내렸고, 시행 3년 만에 윤창호법의 핵심 조항은 효력을 상실했다. 자신이 발의한 법률이 위헌 결정을 받아도 해당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는 드물다. 법안의 품질이나 실효성, 법체계와의 정합성보다 현안 이슈에 재빠르게 올라타 ‘네이밍 법안 입법의 주역’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해진 배경이다. 부실 입법에 대해선 “유권자가 다음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유권자가 개별 법안의 위헌 여부까지 따져 가며 투표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법안은 쏟아지고 위헌 결정은 반복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됐다. 구조·시스템 설계 없이 규제만 강화처벌하려는 한국, 예방하는 미국#4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는 ‘네이밍 법안’ 자체가 아니다. 피해자의 비극과 사회적 공분 과정에서 드러난 구조적 문제를 ‘빨리빨리’ 처리해 버리려는 한국 입법의 조급증이 문제다. 이 조급증은 대부분의 네이밍 법안이 처벌 및 규제 강화로 귀결되는 양상으로 드러난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을 설계하려면 시간이 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깊게 들어야 하지만, 형량을 올리는 방향으로 몇 개 조항을 고친 법안을 제출하는 것이다. 미국에도 피해자 이름을 딴 네이밍 법안이 있다. 1996년 텍사스주에서 아홉 살 앰버 해거먼이 납치·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진 ‘앰버 경고’, 1994년 성범죄 전과자에게 살해된 일곱 살 메건 캉카의 이름을 딴 ‘메건법’이 대표적이다. 앰버 경고는 아동 납치가 발생했을 때 지역방송국과 경찰이 손잡고 TV와 라디오, 전광판으로 즉시 범죄 정보를 전파하는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말한다. 주 단위 시범운영을 거쳐 2003년 연방법이 됐는데 26년 동안 1100명 이상 납치 아동을 구출하는 성과를 냈다. 메건법은 성범죄 신상정보를 지역사회에 공개하는 등록·감시 시스템으로, 뉴저지주에서 시작해 1996년 연방법으로 확대됐다. 결국 한국은 ‘엄벌’에, 미국은 ‘예방’에 집중하는 것이 차이다. 한국은 다음 가해자를 더 세게 처벌하려고 피해자의 이름을 빌리는 반면 미국은 다음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피해자 이름을 남긴다. 엄벌주의 입법은 ‘다음 피해자’를, 예방 중심 입법은 ‘피해의 종언’을 목표로 삼는 셈이다. 실제 판결 땐 기존 법 체계와 충돌상징적 엄벌, 정치적 재활용 반복#5 엄벌을 내세우면서도 네이밍 법안은 정작 ‘다음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법 조문에선 엄벌을 규정하지만, 실제 판결을 하려고 하면 기존 법 체계와 충돌하는 ‘상징입법’의 성격이 강해서다. 상징입법이란 실질적 효과보다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목적을 둔 입법을 뜻한다. 이를테면 민식이법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차로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징역 1~15년의 처벌 규정을 두었다. 반면 타인에게 고의로 상해를 가하는 일반 특수상해죄에는 징역 1~10년형을 내릴 수 있게 법에 규정돼 있다. 교통사고 가해자인 과실범의 최고형이 고의범보다 높은 기형적 구조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입법 과정에서 있었지만 실제 표결에서 이를 문제 삼아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여야를 통틀어 1명뿐이었다. 그러나 실제 형량은 조문과 달랐다. 민식이법 시행 이후인 2021년부터 2024년 4월까지 민식이법 위반 1심 판결 373건을 분석한 결과 실형 선고는 22건(5.9%)에 그쳤고 88%는 벌금형이나 집행유예였다. 법원이 과실범에게 고의범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양형 논리가 필요하지만, 현행 형사사법 체계와 충돌하는 이 논리를 정당화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신산업 규제 혁신·중장기 과제 표류‘빨리’ 입법, ‘느릿느릿’ 구조개혁#6 법이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은 국회의원에게 하나도 불리하지 않다. 오히려 입법 단계에선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실효성이 없으면 국정감사에서 행정부를 추궁하고, 예산심의에서 관련 예산 확충을 요구할 수 있다. 부작용이 계속돼야 해당 사안으로 입법·감사·예산 세 영역에서 정치적 성과가 축적되는 구조다. 문제를 뿌리 뽑자는 주장은 국회의 일감 순환 구조를 끊는 악수로 취급된다. 그러나 조항 몇 개를 고쳐 엄벌과 규제를 강화하는 ‘빨리빨리’ 입법에 길들여진 의회일수록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관련된 중장기 과제를 후순위로 미루게 된다. 신산업 규제 혁신이나 연금개혁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지만 중요한 입법이 표류하는 이유다. 법은 차고 넘치는데 정작 필요한 입법은 미뤄지는 현실에서 법안 발의 건수 늘리기에 골몰하는 국회가 과연 국민에게 이로운지 질문하게 된다. 홍희경 논설위원
  • ‘백종원 리스크’는 없었다…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찍은 ‘이 프로그램’

    ‘백종원 리스크’는 없었다…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1위 찍은 ‘이 프로그램’

    출연자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공개 전부터 우려를 낳았던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가 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17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는 공개 하루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톱10 시리즈’ 1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해 공개된 ‘흑백요리사’ 시즌1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K-푸드 열풍을 주도했다. 출연자들의 식당은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편의점 협업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등 침체한 외식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븐(even·고른)하게 익지 않았어요” 등 수많은 유행어와 패러디를 양산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의 성과는 시즌2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베일을 벗은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잇기에 충분했다. 대한민국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스님부터 중식계의 살아있는 전설 후덕죽 셰프, 미슐랭 1스타 손종원 셰프까지 최정상급 ‘백수저’ 셰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맞서는 ‘흑수저’ 셰프들 또한 한층 더 독창적인 요리를 선보이며 초반부터 강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심사위원 백종원 대표의 등장이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골목식당’, ‘흑백요리사’ 등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백 대표는 최근 여러 구설수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가맹점주들과의 불공정 계약 논란에 이어 ‘빽햄’ 가격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등이 잇따라 불거졌다. 특히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농지법상 국내산 농산물을 주된 원료로 식품을 생산해야 하는 구역에서 외국산 원료로 된장을 생산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며 법적 리스크까지 떠안았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백종원 리스크’가 ‘흑백요리사2’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백 대표는 1화에서 안성재 ‘모수’ 오너셰프와 함께 등장했고, 참가자들은 두 심사위원을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3화에서는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오직 미각에만 의존해 요리를 평가하는 시그니처 심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17일 열린 ‘흑백요리사2’ 간담회에서 백 대표 출연과 관련해 “시청자 피드백이 아주 많은데,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즌3에도 백종원이 출연할지는) 아직 말씀드리기 이르지만, 어떤 반응이든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겠다”라고 밝혔다. 총 13편으로 제작된 ‘흑백요리사2’는 앞으로 4주간 매주 화요일 넷플릭스를 통해 순차 공개된다.
  • 포스코퓨처엠, 포항에 LFP 양극재 공장 짓는다

    포스코퓨처엠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전날 이사회를 열어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에 공장을 착공한 후 2027년 하반기부터 LFP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인 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추가 투자를 해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LFP 양극재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최대 5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CNGR과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함께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번 사업을 검토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공장 건설로 양극재 제품군을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NCM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2026년 말부터 가동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의 ESS용 LFP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을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변화에 발맞춘 것이다.
  • 혹한기에도 골프는 계속된다 쭉…전국 60개 골프장 휴장없이 정상 운영

    혹한기에도 골프는 계속된다 쭉…전국 60개 골프장 휴장없이 정상 운영

    사단법인 한국골프장경영협회는 16일 전국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2025-2026년 동계 혹한기 휴·개장 현황을 집계한 결과, 혹한기에 전국 60개 골프장이 휴장 없이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62개 골프장은 휴장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35개 골프장은 1개월 이상 장기 겨울잠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장 없는 골프장(60개소) 가야, 감곡, 고성노벨, 고창, 골드레이크, 골든베이, 구미, 그린필드, 기흥, 뉴스프링빌, 다산베아채, 담양레이나, 대구, 도고, 동부산, 동원썬밸리, 레이크사이드, 롯데스카이힐부여, 롯데스카이힐제주, 르오네뜨, 마우나오션, 무등산, 보라, 베이사이드, 부산, 비에이비스타, 샴발라, 샌드파인, 서경타니, 세이지우드여수경도, 세종에머슨, 수원, 썬힐, 아난티클럽제주, 안성, 양산에덴밸리, 양지파인, 어등산, 에딘버러, 에이원, 엘리시안제주, 올데이로얄포레, 올데이임페리얼레이크, 올데이옥스필드, 울산, 은화삼, 중문, 창원, 크라운, 킹즈락, 테디밸리, 팔공, 포웰, 플라자CC설악, 플라자CC용인, 해비치제주, 해운대, 해피니스, 화성상록, 화순 ◇ 휴장 골프장 현황(62개소) 금강: 1월 1일~2월 6일 계룡대: 1월 5일~1월 9일 나인브릿지: 12월 29일~2월 21일 남부: 12월 29일~2월 13일 남서울: 1월 1일~1월 21일 남촌: 12월 8일~2월 20일 노스팜: 1월 매주 월, 화, 수, 목요일 휴장 뉴서울: 12월 28일~1월 4일 뉴코리아: 1월 10일~1월 30일 더시에나서울: 1월 1일~2월 5일 더스타휴: 12월 15일~2월 26일 라데나: 12월 22일~1월 7일 라비에벨: 12월 29일~1월 31일 레이크우드: 12월 22일~1월 30일 루트52: 12월 28일~1월 29일 마이다스레이크이천: 1월 매주 월요일 휴장 마이다스밸리청평: 12월 15일~2월 19일 무주덕유산: 12월~2월 문경: 1월 22일~1월 29일 발리오스: 1월 5일~1월 19일 버치힐: 12월 5일~3월 12일 베뉴지: 12월 20일~2월 12일 블랙스톤: 1월 26일~29일 블랙스톤이천: 12월 22일~1월 29일 사우스스프링스: 12월 29일~2월 5일 서산수: 12월 29일~1월 16일 서서울: 12월 22일~2월 5일 서원밸리: 1월 16일~1월 31일 센추리21: 12월 22일~1월 22일 소피아그린: 12월 29일~12월 31일, 1월 5일~1월 8일 솔모로: 12월 29일~1월 9일 송추: 12월 29일~2월 6일 신안: 12월 22일~1월 1일, 1월 5일~1월 6일, 1월 12일~1월 13일, 1월 19일~1월 20일, 1월 26일~1월 27일, 2월 2일~2월 3일 아시아나: 12월 25일~1월 23일 양산: 12월 29일~1월 30일 에이치원클럽: 12월 22일~2월 5일 엘리시안강촌: 1월 1일~1월 31일 여주클래식: 12월 22일~1월 30일 용평: 11월 24일~3월 19일 이스트밸리: 12월 29일~2월 19일 이지스카이: 12월 31일~1월 1일 일동레이크: 12월 22일~2월 19일 제일: 1월 2일~1월 23일 지산: 12월 22일~2월 6일 코스카: 12월 29일~1월 16일 클럽비전힐스: 1월 1일~1월 31일 태광: 12월 29일~1월 2일 티클라우드: 12월 22일~2월 23일 88: 1월 19일~1월 30일 페럼: 12월 22일~2월 4일 포천아도니스: 12월 22일~1월 30일 프리스틴밸리: 12월 8일~26일, 2월 27일 핀크스: 1월 5일~1월 18일 하이원: 11월 26일~3월 21일 한성: 1월 1일~1월 16일 한양: 1월 19일~2월 20일 한원: 12월 29일~1월 9일 해비치서울: 12월 15일~2월 19일 해슬리나인브릿지: 12월 25일~2월 26일 화산: 12월 15일~2월 27일 휘닉스평창: 12월 1일~2월 28일 휘슬링락: 12월 22일~2월 20일 ◇ 휴장 시작 및 종료일 미정 골프장(1개소) 크리스탈밸리
  •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공장 신설… “전량 ESS용”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공장 신설… “전량 ESS용”

    포스코퓨처엠이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LFP 양극재 전용 공장을 짓는 안건을 전날 이사회를 열어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내년에 공장을 착공한 후 2027년 하반기부터 LFP 양극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양극재는 전량 ESS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3년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인 CNGR과 합작한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에 추가 투자를 해 LFP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LFP 양극재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최대 5만t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8월 CNGR과 CNGR의 한국 자회사 피노(FINO)와 함께 ESS용 LFP 양극재 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번 사업을 검토해왔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공장 건설로 양극재 제품군을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존에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 양극재를 주력으로 생산했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포항 양극재 공장의 삼원계 NCM 양극재 생산라인 일부를 LFP 양극재 생산라인으로 개조해 2026년 말부터 가동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북미 시장의 ESS용 LFP 배터리 수요 급증으로 주요 배터리 제조기업들이 기존의 삼원계 배터리 생산라인을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변화에 발맞춘 것이다.
  • LG엔솔·해천케미칼, ‘초고속심사 1호 특허’ 등록… 신청 약 3주 만

    LG엔솔·해천케미칼, ‘초고속심사 1호 특허’ 등록… 신청 약 3주 만

    LG에너지솔루션과 해천케미칼의 특허가 초고속심사를 통해 약 3주 만에 ‘초고속심사 1호 특허’로 등록됐다. 초고속심사 제도를 통한 조속한 특허권 확보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재산처는 16일 서울역 회의실에서 개최한 초고속심사 제1호 특허 등록증 수여식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극조립체 및 전극조립체 제조장치’, 해천케미칼의 ‘바이오매스를 포함한 친환경 제설제’를 각각 ‘첨단기술 초고속심사 1호’, ‘수출촉진 초고속심사 1호’ 특허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초고속심사는 해외에서 특허분쟁에 직면한 국내 기업들의 신속한 특허권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처가 출범한 지난 10월 시행됐다. 평균 16.1개월이 소요되는 특허 심사 기간을 1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이 제도의 골자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초고속심사 신청 19일 만에, 해천케미칼은 신청 21일 만에 특허 결정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탈취를 노린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지식재산권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특허 심사 기간 단축이 필수”라며 “특허권 조기 확보로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를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천케미칼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선 특허 수출이나 마케팅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본격화하는 초고속심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발 빠른 특허권 확정으로 기술 신뢰도와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북미·유럽 OEM 업체와의 합작 투자나 공급 계약 협상 시 특허권 확정 여부는 필수 확인 사안 중 하나다. 경쟁기업의 모방 등 분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양산 전 단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시장 선점 및 투자 유치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이점도 된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12월 기준 초고속심사에 총 128건이 신청됐다. 이중 LG에너지솔루션과 해천케미칼 특허를 포함한 5건이 특허 등록결정을 받았다. 초고속심사 신청에서 등록결정까지는 평균 25.1일이 소요됐다. 지식재산처는 각각 500건으로 제한돼 있는 연간 수출촉진분야·첨단기술분야 신청 건수를 내년에 2000건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청기업당 3건으로 한정된 수출촉진분야 신청 건수 제한은 폐지할 방침이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국내 기업들이 지식재산권으로 수출길을 개척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양산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태화와 96억원 투자협약

    양산시,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태화와 96억원 투자협약

    경남 양산시는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인 ㈜태화와 96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울산 울주군과 양산 매곡동에 사업장을 둔 태화는 자동차 부품 도장·내장재를 생산하는 제조기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태화는 덕계일반산업단지 내 생산 공장을 신설·확장해 4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는 기업이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허가, 설비구축 과정 전반에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 규모에 따른 재정적 지원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협약을 포함해 양산시는 올해 총 6개 기업과 870억원 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중 2곳은 산업단지 내 터 매입을 마쳤고, 1곳은 공장등록 등 사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나머지 4곳은 내년 상반기 중 터 매입·착공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기업 유치에 따른 신규 고용 창출 인원은 128명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과 안정적인 투자 지원으로 지역 경제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 경북 영주에 2200억 방위산업 투자…“첨단 국방산업 도시로 도약”

    경북 영주에 2200억 방위산업 투자…“첨단 국방산업 도시로 도약”

    경북 영주시에 22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방위산업 공장이 조성된다. 15일 경북도와 영주시는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와 약 122만㎡ 부지를 활용한 제조업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영주가 방위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는 한화 방산사업부 출신 인력이 분할 해 설립한 기업이다. 다연장 230㎜ 유도탄과 무유도탄, 신관·탄두 등 핵심 무기체계 양산과 드론, 공병 탄약을 개발하며 국내외 주요 업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22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31년까지 영주시 문수면에 최첨단 방위산업 공장을 조성해 약 4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650명 이상의 정주 인구 증가, 2000명 이상의 건설 인력 고용 유발, 지방세수 263억원 증가, 생산유발효과 약 4155억원이 예상돼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주에서 추진 중인 ▲드론 실기시험평가센터 ▲항공정비 및 군사 인력양성 기반 ▲국가산단 조성사업과 연계되어 첨단 국방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핵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무기체계안전협회 등 정부 전문기관과 협력해 안정성 검토 및 안전진단 실시를 토대로 추진된다. 주민 우려 해소를 위해 관련 규정 준수·모니터링·안전대책 마련 등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정모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영주 공장 신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글로벌 수준의 방산 생산기지를 구축해 국가 전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영주는 드론·항공·방산이 결합한 첨단 국방산업 도시로 성장하고 있고, 이번 투자는 북부권 제조 생태계 확장과 지역 인구 유입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업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경남 양산서 60대가 운전하던 SUV 상가 돌진…1명 경상

    경남 양산서 60대가 운전하던 SUV 상가 돌진…1명 경상

    12일 낮 12시쯤 경남 양산시 물금읍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SUV 자동차가 도로 오른쪽 상가에 있는 휴대전화 대리점과 카페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카페이 있던 20대 여성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상가 유리가 일부와 SUV 승용차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도 있었다.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음주 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 거센 해풍에 227m 높이 발전기 ‘쌩쌩’… 9만 가구 전력 생산

    거센 해풍에 227m 높이 발전기 ‘쌩쌩’… 9만 가구 전력 생산

    신안 자은도 인근 해상 10기 가동 97m 블레이드, 1분당 9회 돌아가김성환 장관 “탈탄소 가는 디딤돌”국내 공급망 활용, 韓해상풍력 도약2·3단지도 박차… 2027년 착공 예정완공되면 원전 1기에 맞먹는 900㎿ 전남 신안군 자은도 양산해변에서 11일 바라 본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마치 10개의 63빌딩이 솟아있는 듯 했다. 블레이드가 하늘로 솟았을 때 서울 여의도 63빌딩 보다 불과 22m 낮은 높이(약 227m)의 풍력발전기 10기는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에 맞서 97m 길이의 블레이드를 쉼 없이 돌렸다. 블레이드는 1분당 약 9회 회전했고, 회전으로 해수면에 전달되는 풍절음은 위력을 증명하듯 날카로웠다. 각 발전기 설비용량은 9.6㎿, 10기의 총용량은 96㎿로 국내의 상업 운전 발전기 중 최대치다. 연간 약 9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약 3억 의 전력을 생산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호텔에서 열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그동안 한국이 해상풍력 관련 구상이 다수 있었지만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한국이 탈탄소, 녹색 문명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민간 주도로 준공·운영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연간 3억 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24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상업 운전은 지난 5월부터 시작했지만, 전남해상풍력이 발전 안정성 등이 검증된 시점에 공식적으로 준공식을 연 것이다. 이날 돌아본 인근 O&M(운영 및 유지보수)센터는 각 발전기의 작동 여부, 발전량, 풍향·풍속, 온도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카다(SCADA) 시스템을 갖췄다. 발전기는 물론 변전소 등을 원격 제어하고 사고나 설비 고장 등을 상시 탐지해 대응한다. 해상교통관제시스템과 선박 무선통신장치 등도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2020년 특수목적법인 전남해상풍력 설립 후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해 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 취득 후 2023년 3월 착공한 발전기 10기는 지난해 12월 설치를 완료했다. CIP의 토마스 위베 폴슨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과 글로벌 개발사의 모범적인 협업 사례”라며 “한국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진철 전남해상풍력 대표이사는 “1단지의 성공적 상업 운전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전환의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후속 프로젝트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사업은 풍력발전기 타워와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조달해 국내 풍력 사업 생태계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기업의 별도 보증이나 담보 없이 사업 자체의 신용 및 원금 상환능력만으로 사업비를 대출받는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해상 풍력 사업 중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첫 사례여서,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상생 효과도 작지 않다.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안군이 정부 지원금을 투입해 지역사회 개발을 준비 중이다. 발전소 이익의 일부는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신안군민과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육·해상 공사, 해상 현장 모니터링 등 상당 부분을 전남 지역 업체를 통해 진행했다”며 “전문 인력을 제외하면 2년 동안 지역민 다수가 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경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인허가 단계에서 지역 민원 등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1단지 준공에 이어 각각 399㎿ 규모의 2·3단지 준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을 완료하고 2027년 말 착공 예정이다. 2·3단지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지정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에도 포함됐다. 계획대로면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토마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해상풍력 개발과 관련한 한국의 공급망 기업, 양질의 인력을 토대로 2·3단지 완공도 충분히 속도 낼 수 있다”며 “관건은 인허가 단계의 간소화와 명확한 전력 개통 연계 시점 약속이다. 이 두 가지가 담보된다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르포] SK·CIP 합작 국내 최대 ‘전남해상풍력’… 63빌딩 높이 발전기, 9만 가구 전력 생산

    [르포] SK·CIP 합작 국내 최대 ‘전남해상풍력’… 63빌딩 높이 발전기, 9만 가구 전력 생산

    전남 신안군 자은도 양산해변에서 11일 바라 본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마치 10개의 63빌딩이 솟아있는 듯 했다. 블레이드가 하늘로 솟았을 때 서울 여의도 63빌딩 보다 불과 22m 낮은 높이(약 227m)의 풍력발전기 10기는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에 맞서 97m 길이의 블레이드를 쉼 없이 돌렸다. 블레이드는 1분당 약 9회 회전했고, 회전으로 해수면에 전달되는 풍절음은 위력을 증명하듯 날카로웠다. 각 발전기 설비용량은 9.6MW, 10기의 총용량은 96MW로 국내의 상업 운전 발전기 중 최대치다. 연간 약 9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약 3억kWh의 전력을 생산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이날 전남 신안군 자은도 라마다프라호텔에서 열린 전남해상풍력 1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그동안 한국이 해상풍력 관련 구상이 다수 있었지만 현실로 만들지 못했다”며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한국이 탈탄소, 녹색 문명으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민간 주도로 준공·운영되는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로 연간 3억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약 24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내고 있다. 상업 운전은 지난 5월부터 시작했지만, 전남해상풍력이 발전 안정성 등이 검증된 시점에 공식적으로 준공식을 연 것이다. 이날 돌아본 인근 O&M(운영 및 유지보수)센터는 각 발전기의 작동 여부, 발전량, 풍향·풍속, 온도 등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스카다(SCADA) 시스템을 갖췄다. 발전기는 물론 변전소 등을 원격 제어하고 사고나 설비 고장 등을 상시 탐지해 대응한다. 해상교통관제시스템과 선박 무선통신장치 등도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 E&S와 글로벌 에너지 투자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2020년 특수목적법인 전남해상풍력 설립 후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해 왔다. 2017년 발전사업 허가 취득 후 2023년 3월 착공한 발전기 10기는 지난해 12월 설치를 완료했다. CIP의 토마스 위베 폴슨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한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과 글로벌 개발사의 모범적인 협업 사례”라며 “한국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김진철 전남해상풍력 대표이사는 “1단지의 성공적 상업 운전은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 전환의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후속 프로젝트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사업은 풍력발전기 타워와 하부 구조물, 송전 케이블 등 주요 기자재와 설치 장비를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조달해 국내 풍력 사업 생태계에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기업의 별도 보증이나 담보 없이 사업 자체의 신용 및 원금 상환능력만으로 사업비를 대출받는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자금을 조달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해상 풍력 사업 중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첫 사례여서,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거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상생 효과도 작지 않다. 발전소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안군이 정부 지원금을 투입해 지역사회 개발을 준비 중이다. 발전소 이익의 일부는 주민참여형 사업을 통해 신안군민과 공유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육·해상 공사, 해상 현장 모니터링 등 상당 부분을 전남 지역 업체를 통해 진행했다”며 “전문 인력을 제외하면 2년 동안 지역민 다수가 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지역 경제도 성장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인허가 단계에서 지역 민원 등도 원만히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김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E&S와 CIP는 1단지 준공에 이어 각각 399MW 규모의 2·3단지 준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영향평가 등을 완료하고 2027년 말 착공 예정이다. 2·3단지는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재생에너지 정책심의회를 거쳐 지정한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에도 포함됐다. 계획대로면 2031년까지 원자력발전소 1기 설비용량에 맞먹는 총 900MW의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된다. 토마스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해상풍력 개발과 관련한 한국의 공급망 기업, 양질의 인력을 토대로 2·3단지 완공도 충분히 속도 낼 수 있다”며 “관건은 인허가 단계의 간소화와 명확한 전력 개통 연계 시점 약속이다. 이 두 가지가 담보된다면 한국의 재생에너지 전환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AI 실업기금을 만들자

    증권시장 안에 있던 인공지능(AI)이 이제는 실물경제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지난주의 가장 큰 논의는 아무래도 미국 테슬라의 FSD, 감독형 자율주행에 대해 한국의 현대차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일 것이다. 900만원 가격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자동차업체의 판도를 바꿀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면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한가운데서 김대중 정부가 인터넷망 등 정보화 인프라에 집중 투자해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높였던 적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과거의 성공 사례를 돌아보며 AI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해가 가는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애플이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면서 엄청난 마니아를 양산했던 블랙베리가 역사의 유물이 됐다. 한국도 어떻게든 이 배에 올라타 지금까지 버텨 왔다. 일본 가전업계에서 “LG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LG가 결국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뗐다. AI가 만들어 낼 새로운 경제 여건에 대해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지만 한국 정부가 AI에 전력을 기울일수록 한국 국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변화의 속도는 AI 개발을 포기한 나라들에 비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나라 IT가 성공한 것은 김대중 시절 정부가 IT 인프라를 깔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와 함께 전기 모뎀에서 인터넷 전용선으로 바꾸고, 적극적으로 전산화에 나선 국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2000년대 초반 한국에 IT 대전환이 벌어진 것 아닌가. 정부가 AI 산업에 국운을 걸 정도로 적극적으로 나서는 만큼 실업 등 AI가 불러올 부작용에 대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로봇 도입 초기에는 로봇에 반대하는 반(反)로봇 운동이 있었고, 자동화 초기에도 반자동화 운동이 있었다. 그때 스웨덴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노사의 대화와 재교육 등 제도적인 완충장치를 도입했다. 특히 기존의 노동시장기금 외에 기술변화완화기금 등을 새로 만들어 자동화에 따른 실업 보완장치를 가동했다. AI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사라진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만들어질 것인가. 산업혁명 이래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경제 논쟁이다. 매번 같은 구조의 논쟁이 반복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야 결과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당대에는 절대로 논쟁이 끝나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수능을 준비하면서 진로도 결정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AI와 일자리가 당장의 선택 문제다. 자율주행이 확대되고 로봇택시가 도입되면 과연 지금의 택시 운전사와 면허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택시 산업보다는 차라리 택배기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에게도 AI는 바로 지금의 문제다. 정부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지금 AI 실업기금을 같이 조성하는 것이 어떨까. 정부 투자금의 일부라도 AI 기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AI로 편익을 보는 기업들도 기금 마련에 참여해 일종의 사회기금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로봇세 혹은 AI세를 당장 도입하자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더 많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래도 일단 AI 실업기금을 지금부터 조성하고, 기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추후에 해도 된다. 무엇보다도 AI로부터 일자리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가 AI 실업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게다가 연기금 등 공적기금의 다양한 활용에서 보듯이 공적기금이 늘어나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경제의 안전망 역할을 한다. 돈이 없어서 못 쓰지, 정부가 일단 돈을 만들어 놓으면 외환보유고처럼 존재와 규모가 의미를 갖게 된다. 제일 좋은 것은 AI로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가 생겨나 AI 실업을 초월할 정도의 신규 고용이 창출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10년 내에 이런 변화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열심히 AI를 추진할수록 반대 세력도 같이 커지게 된다.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우석훈 경제학자
  • [사설] ‘주 52시간 예외’도 없이 K반도체 육성… 우물가 숭늉 찾기

    [사설] ‘주 52시간 예외’도 없이 K반도체 육성… 우물가 숭늉 찾기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인공지능(AI) 시대의 K반도체 육성 전략 보고회’를 가졌다. 반도체 제조 역량 초격차 유지와 팹리스 매출 10배 확장이라는 야심찬 목표가 제시됐다. 하필 어제 국회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이 빠진 반도체특별법이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총칼도 쥐어 주지 않으면서 반도체 전쟁에 뛰어들자는 것과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의 추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는 한국 기업에 필적하는 첨단 D램(DDR5) 양산에 성공했고,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는 270단 3D 낸드플래시를 내놓으며 한국 반도체의 기술 우위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0칩 대중 수출을 허용하며 글로벌 공급망이 한층 복잡해지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산업은 기로에 서 있다. 어제 보고회에서는 차세대 메모리와 신경망처리장치 상용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상생 파운드리 설립, 남부권 혁신벨트 조성,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 등 구체적인 육성 방안들이 쏟아졌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인력 공급 및 생태계 확장 전략도 제시됐다. 그러나 주 단위로 52시간 근무를 엄수해야 하는 경직된 노동법제는 이 모든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중국 반도체 업계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주 72시간을 연중 돌리는 ‘996 근무제’로 맹추격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한국 업계의 요구는 이렇게 상시적인 장시간 근무가 아니다. 반도체 개발 주기 특성상 집중 개발 시기에는 몰아 일하고 이후 충분히 쉬는 수개월 단위 탄력 근무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 최소한의 유연성마저 입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화려한 전략 발표와 예산 지원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없다. 반도체 개발 현장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 박형준, “해사법원 항소부, 부산에 둬야”

    박형준, “해사법원 항소부, 부산에 둬야”

    국회에서 해사법원을 부산과 인천으로 분산시키는 방안이 논의되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항소 재판부를 부산 해사법원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해사법원 부산 설치는 부산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다”며 “하지만 여야가 오랜 지지부진 끝에 해사법원 본원을 부산과 인천 두 곳에 두기로 하면서, 15년에 걸쳐 열렬한 유치 운동을 벌인 부산 시민은 씁쓸함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사법원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곳도 부산이고 해사법원이 가장 필요한 곳도 부산인데 왜 부산이 여야 표 계산의 희생양이 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하지만 부산 시민은 대승적 차원에서 이를 받아드린다”면서 대신 “ 항소심의 기능은 부산 전담 구조로 확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강조했다. 그 이유로 “현재 수도권 일극체제에서 항소 재판부도 두 곳에 둔다면 부산의 해사법원은 빈 껍데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항소심을 부산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그나마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금이라도 평평하게 만드는 길”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해사법원의 부산 설치는 실질적 효과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사회의 주장처럼 해사 사법체계의 중심은 이미 세계적인 항만 물류 도시로서, 조선을 비롯한 해양산업, 해양 공공기관, 해양 수산대학 등 해양 중심 기능이 집적돼 있는 부산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시장은 “정부 여당은 항소심을 부산으로 일원화하는 해사법원 설치에 즉시 착수해 해양수도 부산 공약이 진심임을 증명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해사법원 설치법을 법제사법위원회 법안1소위원회를 통해 심사하고 이달 열리는 회의에서 최종 처리하기로 했다. 법사위 전체회의를 본회의를 거쳐 연내 법안이 통과될 전망이다. 해사법원 설치법은 부산과 인천에 해사국제상사법원 본원을 각각 설치하고 관할을 남과 북으로 나눠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부산에서는 관할이 남부권으로 정리되면 국내 사건만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 5개 법원이 전담재판부 형태로 해사 사건을 처리하고 있지만 전문법원이 없어 국제 분쟁이 발생하면 해외 해사 법원을 찾아야 한다. 한해 국외로 유출되는 비용이 연간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 윤태길 경기도의원 “혈세 낭비 ‘경기GTV’ 전액 삭감 칼 빼들었다... 공식 채널로 통합해야”

    윤태길 경기도의원 “혈세 낭비 ‘경기GTV’ 전액 삭감 칼 빼들었다... 공식 채널로 통합해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윤태길 의원(국민의힘, 하남1)은 12월 8일 2026년 경기도 예산안 심사에서 대변인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경기GTV’의 중복 투자를 질타하며, 예산 전액 삭감과 채널 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윤 의원은 “현재 경기도는 ‘경기GTV(대변인실)’와 ‘경기도청 공식 유튜브(홍보기획관)’를 별도 운영하며 예산과 행정력을 이중으로 낭비하고 있다”며 “비슷한 성격의 채널 난립은 도민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의원은 ‘경기GTV’의 저조한 효율성을 꼬집으며 “지난 6년간 3900여 개의 영상을 쏟아냈지만, 평균 조회수는 2000회 미만에 그치고 있다”며 “도민이 보지 않는 영상을 양산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민생·복지 예산이 삭감되는 긴축 기조 속에서 효율성 없는 홍보 채널에 수억 원을 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두 채널을 ‘경기도청 공식 채널’로 단일화한다면 구독자 24만 명 규모의 파급력 있는 소통 창구가 될 것이다”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끝으로 윤 의원은 “재정 건전성 확보와 정책 홍보의 집중을 위해 2026년 경기GTV 운영 예산 2억 7백만 원을 전액 삭감하고, 즉각적인 채널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집행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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