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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71조 투자”

    삼성전자 “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171조 투자”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날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기존 밝힌 133조원의 투자계획에 38조원을 추가해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은 2019년 4월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2022년 하반기에 평택 3라인을 완공해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한다고도 밝혔다. 평택 3라인은 현재 이미 기초 공사가 시작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2023년 초에 본가동될 것으로 예상해왔는데, 삼성의 이번 발표로 시점이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3라인은 현존하는 최첨단의 기술이 적용된 팹으로,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양산한다. 모든 공정은 스마트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전자동으로 관리된다. 삼성전자가 2년 사이 투자액을 늘리기로 하는 등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천명한 것은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와 함께 각국 정부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민간과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약 2년 앞서 선제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면서 “이번 정책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로, 일종의 ‘부스터 샷’인 셈”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해사법원 부산에 설립해야”... 부산 범시민추진협의회

    해사법원 부산설립 범시민추진협의회는 13일 오전 부산지방변호사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사법원은 국가균형발전 차원과 업무 연관성 측면에서도 부산에 설립해야한다”고 밝혔다. 추진협의회는 ”해사법원까지 지역 간 유치경쟁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해사법원은 비수도권,해양관련 기관이 밀집한 부산에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협의회는 ”해양,항만,수산,해운,조선,물류 등 관련 기관의 70%가 부산권에 있다“며 ”부산에 들어서는 것이 국가균형발전과 업무 연관성을 봐서도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해사법원 설립이 수년째 미뤄지면서 국부유출도 심각하다“며 ”법원행정처,국회는 더는 해사법원 설립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부산 여야 국회의원,부산시,부산상의는 해사법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해사법원은 선박충돌,용선계약,해상운송,공동해손,해난구조,해양오염,해상보험 등 해사소송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법원을 말한다. 해사소송은 공해상이나 타 국가 영해에서 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국제적 분쟁을 띠는 경우가 많은 특성을 가진다. 사건 특성상 신속,정확한 재판이 필요하지만 국내사 법체계 및 서비스가 미흡해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영국과 중국 등 해외소송에 의존하는 실정이다.이로인해 소송비용의 해외 유출 규모가 연간 3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에 해사법원 설립을 공약했지만,아직 별다른 후속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최근 인천과 서울 등이 해사법원 유치에 적극 나서는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文대통령 양산 사저 공사 재개될 듯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짓는 사저 건립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일권 양산시장과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 하북면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약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당초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가 지역 사회단체가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에서 철거한 것에 반발해 무산됐다. 이에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며 “사저 인근 마을 진입 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앞서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 ㈜에프아이씨신소재, 포항 양산공장 대량 생산 라인 준공식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 ㈜에프아이씨신소재, 포항 양산공장 대량 생산 라인 준공식

    ㈜에프아이씨신소재가 지난 9일 경북 포항에 대량 생산 라인 준공식을 가졌다. 해당 업체는 이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준공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FIC UK(FIC Advanced Materials UK )투자자 그룹을 대표해 조나단 윗브레드(Jonathan Whitbread)가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조나단 윗브레드는 “㈜에프아이씨신소재의 포항 양산 공장 준공식을 축하하기 위해서 영국 FIC에 대한 한국의 3개 회사(인동첨단소재, FIC신소재, 유로셀)와 투자 협약 차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FIC UK는 영국소재의 회사로 주요 주주는 광산기업인 Glencore Family Office 를 비롯한 굴지의 기업과 그 외 3개의 영국 금융회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주)FIC신소재, 인동첨단소재(주), (주)유로셀이 주주로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FIC UK는 원자재부터 완성품인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전략적 관심을 가지고 있고 업계 실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 패밀리 오피스 및 개인 투자자 그룹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또한 FIC UK는 유럽 및 재규어, 랜드로버 등 OEM 자동차 부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FIC UK는 향후 개발 생산되는 FIC신소재의 실리콘 음극재 소재에 대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 지역에 대한 독점 공급권을 갖고 미국과 아시아 등 그 외 지역은 한국의 3개 회사가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배터리의 원가에서 약 70%를 차지하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가진 기업이 탄생했다. ㈜에프아이씨신소재 유성운 대표는 “2세대 대용량 배터리 기술을 완성하기 위하여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었다. 인동첨단소재는 흑연을 세계에서 가장 작은 1um 단위로 가공하고 FIC신소재는 실리콘을 50-100nm 단위로 분쇄한 후 나노 단위의 실리콘을 흑연 위에 증착 코팅하여 완전한 음극재를 만든다. 또한 유로셀은 이 음극재를 사용해 최대 용량 배터리로 만들어 그 성능을 이미 검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포항 양산공장 준공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 한계를 넘어선 2세대 대용량 배터리 시장을 열었다. 더 오래 날아다니는 드론, 보조 배터리가 필요 없는 휴대폰, 한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 갈수 있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는 청소기 등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에프아이씨신소재는 미래의 배터리 소재 시장의 최고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양산 사저공사 우여곡절 끝에 재개 될 듯

    문 대통령 양산 사저공사 우여곡절 끝에 재개 될 듯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뒤 거주하기 위해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짓고 있는 사저 건립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단락됐다.1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시와 하북면 14개 사회단체 대표,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 청와대 경호처 등이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에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비대위, 하북면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이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가 지역 사회단체가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에서 철거한 것에 반발해 무산됐다. 14개 단체와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사저 공청회 미개최와 건립반대 현수막 철거에 대해 양산시장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저 건립에 따른 주민 피해 대책과 앞으로 하북면 발전방안에 대한 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주민 불편사항은 대통령 사저 공사와 상관없이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불편 사항을 제안해달라”며 “주민대책위 등이 요구한 사저 인근 마을 진입 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적극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간담회 이후에도 하북면 발전계획에 대해 면민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앞서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돌이켜보니 하북면 주민대표들을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앞으로 활동을 멈추고 사저 건립 반대 행동을 중단하며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1시간 50여분간 진행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하북면 지역 사회단체는 청와대와 양산시가 대통령 사저 건립공사를 하면서 면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며 면 43곳에 사저건립공사를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그러자 문 대통령 지지 단체와 하북면 일부 주민, 문 대통령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 등에서 사저 건립을 환영한다는 뜻을 알리는 현수막을 걸면서 사저 공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주민 반발에 따라 지난달 28일 사저·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글·사진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 대통령 양산사저 주민 갈등 일단락…양산시·경호처 ‘소통 약속’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살게 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건립 공사와 관련해 주민들 간 찬반 논쟁이 일단락됐다. 양산시는 지난 11일 오후 4시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대통령 사저 관련 간담회’를 열어 시의 입장을 표명하고 사저 건립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는 김일권 양산시장과 비대위와 하북면 14개 사회단체 대표, 청와대 경호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당초 이 간담회는 지난달 23일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통령 사저 공사 반대’ 현수막을 양산시가 철거한 것에 비대위가 반발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14개 단체, 비대위 등은 간담회에서 사저 공청회 미개최와 건립반대 현수막 철거 건에 대해 양산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사저 건립으로 인한 주민 피해 대책 및 향후 하북면 발전 방안에 대한 시의 입장을 요구했다. 김 시장은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많은 주민이 모여야 하는 간담회를 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시장은 “주민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 공사와 상관없이 해결하는 게 맞다. 불편사항을 전해달라”며 “주민대책위 등이 요구한 사저 인근 마을 진입도로 확장, 주차장 조성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양산시는 간담회 이후에도 하북면 발전 계획에 대해서는 면민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간담회를 공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평산마을 주민으로 제한해 개최했다”며 “돌이켜보니 하북면 주민 대표를 초청해 폭넓은 소통을 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어떤 식으로든 주민 불편과 갈등을 원하지 않으며 주민과 원활한 소통을 기대한다”며 향후 소통·협력을 약속했다. 비대위는 비대위 활동을 멈추고 사저 건립 반대 행동도 중단하며 하북면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간담회는 약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앞서 비대위 등 하북 지역 사회단체는 청와대와 양산시가 면민과 소통을 하지 않는다며 지난달 21일 면 43곳에 공사 ‘반대’ 현수막을 부착했다. 이후 다른 하북면민과 문 대통령의 기존 사저가 있던 매곡마을에서는 사저 건립을 ‘환영’하는 맞불 현수막을 걸면서 사저 공사 찬반 논란이 주민들 간에 뜨거워졌다. 주민 간 갈등이 커지자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사저·경호 시설 공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사저와 경호 시설 공사 재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삼성바이오로직스, ‘화이자 위탁생산’ 보도에 “사실 아니다” 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화이자 위탁생산’ 보도에 “사실 아니다” 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12일 공시했다. 이날 한국경제신문은 1면 머릿기사 ‘삼성바이오, 화이자 백신 만든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르면 8월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한다”면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기술력과 글로벌 1위 의약품 위탁생산(CMO)업체로 자리매김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양산 능력 간 ‘빅딜’이 이뤄진 결과”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은 해당 내용의 출처를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로 밝히며, 이 관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3공장에 화이자 백신 생산을 위한 설비를 깔고 있다.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일(12일)자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삼성바이오, 화이자 백신 만든다’(1, 3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이같은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경은 이날 낮 12시 현재 해당 기사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현재로선 백신 생산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다. 향후 계획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화이자 백신의 8월 위탁생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진보 정권의 위기/김상연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보 정권의 위기/김상연 논설위원

    1947년 7월 19일 낮 1시쯤 서울 혜화동 로터리. 검은색 승용차가 진입하는 순간 트럭 한 대가 갑자기 앞을 막아섰다. 급정거한 승용차의 트렁크 위로 괴한 한 명이 뛰어오르더니 뒷좌석의 남성에게 권총 두 발을 발사했다. 한 발은 어깨 뒤에서 심장을, 다른 한 발은 등에서 복부를 관통했다. 피를 흘리며 쓰러진 남성은 급히 인근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금세 숨을 거뒀다. 이 비운의 남성은 해방 공간에서 조선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만드는 등 주연으로 활동한 몽양 여운형이었다. 며칠 뒤 경찰은 극우단체 회원 한지근을 범인으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많은 시민이 여운형의 죽음을 애도했으나,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으로 사실상 대세가 기운 상황에서 온건좌파인 그의 운명은 어차피 풍전등화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2년 뒤 우파였지만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백범 김구도 암살된다. 그로부터 강산이 일곱 번이나 바뀌었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우파의 나라라고 봐야 한다. 남북 분단 등 기성 질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기득권층’이 누적되면서 경제적 우파까지 가세했다. 정치적으로는 좌파(진보)이면서 경제적으로는 우파(보수)인 사람도 많다. 결국 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불리한 구도, 즉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싸워야 하는 운명을 짊어진 셈이다. 그러니 진보가 권력을 잡기는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진보 진영은 대선에서 불과 세 차례 이겼는데, 그나마도 하나같이 기적이라 할 만큼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1997년 대선은 외환위기, 여당의 분열(이인제 탈당), 보수주의자(김종필)의 진보 후보 지지라는 미증유의 사건들이 겹친 덕에 겨우 이겼다. 2002년 대선은 하위권 후보의 돌풍(노풍), 보수파 후보(정몽준)와 진보 후보의 단일화라는 미증유의 이벤트들 끝에 겨우 이겼다. 2017년 대선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미증유의 사태 여파로 이겼다. 진보 진영은 2004년과 2020년 두 차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는데, 역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2004년은 국회의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후폭풍에,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 힘입어 이겼다. 너무 크게 승리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평평해졌다고, 심지어는 반대로 기울어져 더 유리해졌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렇게 구도를 오판한 결과 진보 정권은 자만했고 두 번 모두 다음 선거에서 졌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방보다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 더 도덕적이고 더 겸손해야 한다. ‘왜 우리만 더 애써야 하느냐’고 항변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원래 운동장이 기울어졌기 때문이다. 이렇듯 권력을 잡기도 힘든데 진보 정권은 개혁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해야 한다. 개혁은 기본적으로 적을 양산하는 일이다. 특히 이 정권은 검찰이라는 막강한 기득권 그룹에 ‘감히’ 개혁의 칼을 들이댔다. 기울어진 운동장도 모자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격이니 숨이 벅찰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동산 폭등을 잡겠다며 세금을 올렸고, 결과는 4·7 재보선 참패로 나타났다. 한국의 부동산 관련 세금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한참 낮다. 하지만 문제는 안 내던 돈을 내는 걸 좋아하는 유권자는 없다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패인으로 “세금의 정치를 몰랐다”고 했는데 타당한 진단이다. 세금은 전제군주 시절에도 왕조를 무너뜨릴 만큼 민감한 문제다. 식민지 미국이 독립전쟁을 일으킨 것도 영국의 과세 때문이었다. 평소 개혁을 주장하던 사람도 자신의 기득권이 침해받는다고 느끼면 반발하는 게 인간의 모순적 심리다. 이토록 어려운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자신의 팔을 잘라 낸다는 비상한 각오로 해야 한다. 예컨대 징벌적 과세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권의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월급을 모두 반납하는 식의 극단적 방법으로라도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해도 될동말동한 게 개혁이다. 그런데 오히려 ‘내로남불’을 한다면 어떻게 되겠나. 진보 진영이 이번 선거 참패에도 정신 차리지 않고 민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친문(친문재인)이니 비문이니 하며 싸운다면, 내년 대선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번에 정권을 놓친다면 한동안 재집권하긴 어려울 것이다. 드라마틱한 상황은 잘 생기기 힘들뿐더러 드라마를 자주 보다 보면 내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carlos@seoul.co.kr
  • 공급망 재편에 靑·삼성 ‘공동운명체’… 백악관 압박에 이재용 사면 논의도

    공급망 재편에 靑·삼성 ‘공동운명체’… 백악관 압박에 이재용 사면 논의도

    정부, 내일 K반도체 벨트 전략 공개 업계 연구개발비 50% 세액공제 요구오는 20일 백악관의 두 번째 반도체 대책회의에 삼성전자가 다시 초청을 받고, 하루 뒤인 21일에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주요 의제로 포함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며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가 나란히 미 행정부의 반도체 투자 압박 아래 놓이게 됐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앞에 청와대와 재계 대표기업 삼성이 ‘공동운명체’가 됐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 등이 초청된 지난달 12일 미국 백악관의 반도체 대책회의 직후 우리 정부는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청와대 확대경제장관회의에 부르는 등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그동안 준비한 대책은 13일 발표 예정인 이른바 ‘K반도체 벨트 전략’을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대책에는 산업계가 요구해 온 세제 지원 혜택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는 “연구개발(R&D)과 제조설비 투자비용의 최대 50%를 세액공제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로, 이에 근접한 지원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밖에 인력 양성 계획과 관련 인허가 절차 간소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도 예상된다.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현재 회원사들로부터 가칭 ‘반도체 경쟁력 강화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어 업계의 요구가 향후 정부 대책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협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특별법(협회 검토안)의 주요 내용에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 ▲반도체 전문인력 교육기관 설립 ▲특별법 시행을 위한 특별회계의 설치 및 운용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일각에서는 더욱 거세지는 백악관의 투자 압박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 부회장의 사면 여론과 관련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제고 필요성과 연관지어 발언하기도 했다. 정부 대책이 구체화되면 우리 기업들의 투자 움직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과 경기 평택의 제3공장(P3)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다. 평택 P3는 이미 지반을 다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두 곳을 합쳐 최소 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일부 라인에서 이미 양산이 시작된 중국 시안 2공장은 올해 말 완공될 계획이다. 마찬가지로 일부 양산 중인 평택 P2도 파운드리와 낸드플래시 설비가 올해 하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에 120조원가량을 투입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조성된 클러스터에 자사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비롯해 50여개 협력업체가 들어선다. 2025년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인 펩 1기를 완공하고 나머지 3개의 펩도 시황을 살피며 추가 건립할 예정이다. 안석·한재희 기자 sartori@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서킷 10년…적수는 남자 아닌 나 자신

    브레이크 없는 서킷 10년…적수는 남자 아닌 나 자신

    육중한 ‘머신’(machine)이 굉음을 내며 앞만 보며 치달아 찰나의 순간에 승부를 결정 짓는 스포츠가 바로 자동차 경주다. ‘머신’, ‘찰나’, ‘스피드’, ‘샴페인’ 등으로 묘사되는 자동차 경주는 그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이런 선입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고 10년간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여성 드라이버가 바로 원레이싱팀의 임민진(35) 드라이버다. 지난해 대한자동차경주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드라이버상’의 주인공을 찾아가 봤다. 10일 경기도 용인시의 원레이싱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0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지만 생각해보니 엊그제 같다”며 “어떤 스포츠를 사랑하게 되면 긴 시간도 쪽잠만큼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자동차 경주 시즌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다. 보통 겨울은 연습 기간이다 보니 시합에만 집중해도 1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게 임 드라이버의 설명이다. 2살 때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그는 16살에 운전면허를 땄을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우연히 마주한 자동차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임 드라이버는 “2011년 친한 언니 따라 레이싱 카트를 타면서 스피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레이스를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게 만족스러웠고 자신과의 싸움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 드라이버는 현재 원레이싱팀 소속으로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하는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클래스에 출전한다. GT 클래스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투어링카 레이스 중 하나다. 양산 차를 기반으로 정해진 범위 안에서 개조된 레이싱카로 출전한다. 올 시즌 GT1 클래스 엔트리 등록 선수는 무려 41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여성은 임 드라이버 포함 2명뿐이다. 지난해 임 드라이버의 최고 성적은 4등. 올해는 입상이 목표다. 임 드라이버는 “저는 종합상이나 입상을 원하지 여성 드라이버상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모든 드라이버가 입상을 하고 시상대에 서는 게 목적일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 드라이버의 남편은 그가 속한 원레이싱팀의 유병욱 대표다. 2016년 결혼한 그들에게 ‘모터스포츠 부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임 드라이버는 “남편이 가장 잘 응원해주고 있다”며 “레이싱 자체가 드라이버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팀워크가 중요한 데 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으니 걱정이 없이 레이싱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드라이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노력해서 되지 않는 게 없다”며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편견이나 두려움을 버리고 당당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브레이크 없는 서킷 10년…적수는 남자 아닌 나 자신

    브레이크 없는 서킷 10년…적수는 남자 아닌 나 자신

    육중한 ‘머신’(machine)이 굉음을 내며 앞만 보며 치달아 찰나의 순간에 승부를 결정 짓는 스포츠가 바로 자동차 경주다. ‘머신’, ‘찰나’, ‘스피드’, ‘샴페인’ 등으로 묘사되는 자동차 경주는 그간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다. 이런 선입견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고 10년간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여성 드라이버가 바로 원레이싱팀의 임민진(35) 드라이버다. 지난해 대한자동차경주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드라이버상’의 주인공을 찾아가 봤다. 10일 경기도 용인시의 원레이싱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10년이란 시간이 길면 길지만 생각해보니 엊그제 같다”며 “어떤 스포츠를 사랑하게 되면 긴 시간도 쪽잠만큼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자동차 경주 시즌은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다. 보통 겨울은 연습 기간이다 보니 시합에만 집중해도 1년이란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는 게 임 드라이버의 설명이다. 2살 때 가족과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그는 16살에 운전면허를 땄을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했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뒤 우연히 마주한 자동차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임 드라이버는 “2011년 친한 언니 따라 레이싱 카트를 타면서 스피드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레이스를 한 경기 한 경기 하면서 실력이 늘어가는 게 만족스러웠고 자신과의 싸움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 드라이버는 현재 원레이싱팀 소속으로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하는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클래스에 출전한다. GT 클래스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투어링카 레이스 중 하나다. 양산 차를 기반으로 정해진 범위 안에서 개조된 레이싱카로 출전한다. 올 시즌 GT1 클래스 엔트리 등록 선수는 무려 41명으로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여성은 임 드라이버 포함 2명뿐이다. 지난해 임 드라이버의 최고 성적은 4등. 올해는 입상이 목표다. 임 드라이버는 “저는 종합상이나 입상을 원하지 여성 드라이버상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모든 드라이버가 입상을 하고 시상대에 서는 게 목적일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임 드라이버의 남편은 그가 속한 원레이싱 팀의 유병욱 대표다. 2016년 결혼한 그들에게 ‘모터스포츠 부부’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닌다. 임 드라이버는 “남편이 가장 잘 응원해주고 있다”며 “레이싱 자체가 드라이버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팀워크가 중요한 데 제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가족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으니 걱정이 없이 레이싱을 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드라이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노력해서 되지 않는 게 없다”며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편견이나 두려움을 버리고 당당히 도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덕양산업, 산자부 주관 지역대표 중견기업 선정…전기차 배터리모듈 일체형 하우징 개발 박차

    덕양산업, 산자부 주관 지역대표 중견기업 선정…전기차 배터리모듈 일체형 하우징 개발 박차

    2차전지 기술개발 지원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덕양산업㈜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역대표 중견기업’ 전기차부품 업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역대표 중견기업 선정사업은 2019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정책으로 선정기업은 연구개발 관련 국비를 지원받고 소속 시로부터 특허컨설팅 및 스마트공장 시스템 구축 비용 등을 지원받는다. 또한 KOTRA와 연계하여 수출지원사업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해당사업 관련 울산지역 포함하여 전국에서 올해 총 21개사가 선정되었는데 덕양산업은 전기차부품 업종에 선정되어 동 분야에서의 성장가능성과 기술역량을 인정 받아 위상을 드높이게 됐다. 이와 관련해 덕양산업은 오는 2022년까지 약 2년의 기간 동안 ‘직육면체 전개 구조 적용 전기차 배터리모듈 일체형 하우징 개발’ 과제를 수행한다. 덕양산업이 주관하는 이번 과제에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산업통상자원부)이 전담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참여기관으로 나선다. 덕양산업은 미래 친환경 전기차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한 경량화 시도를 꾸준히 시도하여 자동차 부품업체의 선두주자로서 발돋움 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Project로 중공천연섬유 강화, 플라스틱 복합소재 사용, 나노융합 혁신제품개발 지원사업 등 다양하게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주행거리 효율성 향상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위해서는 배터리팩 형상에 맞춰 최대한의 배터리셀을 탑재하되, 구조적인 부품 수를 최소화하고 하우징을 비롯한 부품 경량화 기술을 체계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덕양산업은 이번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존 배터리 모듈의 복잡한 제조 공정과 불필요한 부품을 절감하고, 스틸 소재의 무거운 하우징을 플라스틱 소재 부품으로 만들어 혁신적인 공정 개선 및 중량 절감하는 핵심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배터리 부품의 생산성 향상 및 경량화 핵심 기술을 확보해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주행 성능 및 연비 향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덕양산업 관계자는 “배터리 모듈 기구 관련 신기술 확보를 통해 배터리 모듈뿐만 아니라 배터리팩 부품으로 확장해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 외에 현재 개발 중인 산업용/일반용 배터리 저장 장치인 ESS(Energy Storage System) 모듈 부품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덕양산업은 울산 지역대표 중견기업이라는 자부심을 긍지로 배터리 전문 선두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도체 대란·철광석값 급등… 차·조선·건설업계 ‘시름의 5월’

    반도체 대란·철광석값 급등… 차·조선·건설업계 ‘시름의 5월’

    길고 긴 코로나19를 탈출한 산업계가 때아닌 보릿고개를 맞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이어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광석 값이 급등하면서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황 끝에 호황이 찾아왔는데도 급증하는 제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자잿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란에 빠진 자동차 업계는 불안한 생산을 잇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코나·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그랜저·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멈춘 데 이어 지난 6~7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품귀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원격 주차, 후방 충돌 방지 등 일부 첨단 기능을 뺀 ‘마이너스 옵션’ 차량까지 내놨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어 5월에도 4월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 ‘텔레칩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MCU’를 시범 생산했다. 3~6개월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서 고객사를 확보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선박, 철근, 가전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마저 크게 올라 차·조선·건설·가전 업계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t당 201.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50달러대에서 2개월 만에 33.3% 급등했다. 철광석이 t당 200달러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자연히 철강 제품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자동차·가전 소재인 열연강판 값은 지난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4월 말 110만원으로 올랐다. 선박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도 t당 110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후판이 100만원대를 돌파한 건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철근 가격도 연초 t당 70만원에서 이달 93만원까지 올랐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주택 공급 정책을 펴고 있어 건설업계의 ‘철근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는 ‘수주 풍년’을 맞았음에도 철강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와의 철강 공급가 협상에선 t당 10만원 이상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성과는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지만, 철강 가격 상승은 즉각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조 수주가 쇄도해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제조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자동차 값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이영준·한재희 기자 the@seoul.co.kr
  • 반도체 대란에 철광석 값 급등… ‘5월의 보릿고개’ 닥친 산업계

    반도체 대란에 철광석 값 급등… ‘5월의 보릿고개’ 닥친 산업계

    길고 긴 코로나19를 탈출한 산업계가 때아닌 보릿고개를 맞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이어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광석 값이 급등하면서 비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황 끝에 호황이 찾아왔는데도 급증하는 제품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원자잿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 대란에 빠진 자동차 업계는 불안한 생산을 잇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코나·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과 그랜저·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을 멈춘 데 이어 지난 6~7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품귀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원격 주차, 후방 충돌 방지 등 일부 첨단 기능을 뺀 ‘마이너스 옵션’ 차량까지 내놨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장기화하고 있어 5월에도 4월 그 이상의 생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설계 업체 ‘텔레칩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MCU’를 시범 생산했다. 3~6개월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서 고객사를 확보하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를 비롯한 선박, 철근, 가전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마저 크게 올라 차·조선·건설·가전 업계에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지난 6일 t당 201.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50달러대에서 2개월 만에 33.3% 급등했다. 철광석이 t당 200달러를 돌파한 건 처음이다. 자연히 철강 제품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자동차·가전 소재인 열연강판 값은 지난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4월 말 110만원으로 올랐다. 선박에 쓰이는 두꺼운 철판인 후판도 t당 110만원에 유통되고 있다. 후판이 100만원대를 돌파한 건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철근 가격도 연초 t당 70만원에서 이달 93만원까지 올랐다. 게다가 정부가 최근 주택 공급 정책을 펴고 있어 건설업계의 ‘철근 품귀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 업계는 ‘수주 풍년’을 맞았음에도 철강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업체와의 철강 공급가 협상에선 t당 10만원 이상 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성과는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지 않지만, 철강 가격 상승은 즉각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조 수주가 쇄도해도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제조 비용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자동차 값을 인상하면 소비자들의 반발을 살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첫 ‘백신여권’ 승인…가짜 백신 증명서 우려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첫 ‘백신여권’ 승인…가짜 백신 증명서 우려도

    하와이 주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보장키로 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오는 10일 자정(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자에 대해 제한적으로 14일 격리 및 현지 도착 후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확인서 제출 및 추가 의무 테스트 등의 전 과정이 면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접종 완료 여행자들에게 주 정부가 승인한 일명 ‘백신여권’이 발행되는 방식이다. 이때 백신 접종 완료자란 백신별 권장 횟수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기간 2주가 지난 여행자를 지칭한다.이들을 대상으로 하와이 주정부가 발부한 백신 여권을 소지할 경우,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동일한 수준에서 하와이 주내의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진 셈이다. 다만, 해당 백신 여권은 하와이주에 소재한 8곳의 섬 내에서의 이동만 가능토록 지역 제한을 뒀다. 반면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과 관련한 ‘가짜 백신 접종 확인서’가 거래되는 등 남용과 추가 범죄 양산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신 접종 확인서 제출 과정은 이른바 ‘세이프 트래블 플랫폼’으로 불리는 전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을 활용한 여행 정보 및 백신 접종 정보를 등록하는 모든 과정이 개인의 양심에 의존하는 100% 온라인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낮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때문에 주정부는 이른 시일 안에 백신 접종 확인서의 조작 여부를 100% 구별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주정부 관계자는 “백신 여권을 발부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와이주에서 승인한 의료진에게 백신 접종을 받았다는 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우선 제출해야 한다”면서 “비록 전산 시스템으로 관광객이 자체적으로 확인서를 등록하는 시스템이지만, 해당 백신 접종은 반드시 하와이 주내에 소재한 병원과 의료진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는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에서 접종한 백신 기록에 대해서 정보 공유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 점이 오히려 백신 정보 조작 등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미국 본토에서 접종을 완료한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는 앞으로 이른 시일 안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주정부는 늦어도 올 7~8월까지 미국 본토를 연결하는 백신 여권의 범위 확대를 완료할 방침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쓰리에이로직스, ‘국가대표’ 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용 시스템반도체 전문업체인 쓰리에이로직스(대표 이평한·박광범)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9개 정부 부처가 참여해 산업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혁신성장을 이끌어 갈 국가대표 혁신기업을 최근 선정했다.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은 산업부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관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업별 미래 혁신을 선도할 대표기업을 선정해 금융지원 등을 통해 미래 핵심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3회차에 걸쳐 현재 600개 기업이 선정됐다. 2020년 7월 1차로 32개, 2회차 247개, 금번 3회차 321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2022년까지 각 산업부문의 대표 혁신기업 총 1000개를 선정한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321개 혁신기업 중 전기전자 분야 20개 업체 중 1개로 선정됐으며 시스템반도체 칩 업체로서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 관심을 끌었다. 2004년 설립돼 근거리 무선통신(NFC:Near Field Communication)용 시스템 반도체 칩을 처음으로 국산화 하여 일본, 유럽 등이 독점해 왔던 NFC 분야, 무선전력전송 분야애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SoC(System on Chip) 칩 국산화에 크게 일조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 혁신기업 선정으로 향후 정책 금융기관을 통해 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감면, 보증한도 확대는 물론 보증료 감면, 투자 등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경영·재무관리 노하우, 사업 인프라 같은 비 금융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쓰리에이로직스 관계자는 “우리회사는 지난 17년간 NFC 칩 개발 한 분야에만 집중해 왔다. NFC용 시스템 반도체 칩은 스마트 폰 , 전자적가격표시기, 출입제어, 스마트 가전, 자동차, 스마트 물류, 정품인증 등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부품으로써 사물인터넷 구현을 위한 매우 중요한 전략적인 반도체 부품이다. 이를 국산화 하여 일본, 유럽 등 이 분야 선두업체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작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에 선정된데 이어 금번 ‘국가대표 혁신기업 1000’에 선정됨으로써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전략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자립은 물론 세계적인 수준의 NFC 칩 기술 고도화 및 세계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쓰리에이로직스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NFC 용 리더 및 태그칩을 국산화 하여 디지털 도어록, 전자적 가격표시기, 스마트 가전, 헬스케어, 자동차 등 제품에 반도체 칩을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국산화율이 3%대에 머물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차량 양산이 중단되는 등 시스템반도체 국산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중 하나인 NFC 칩 양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오리온홀딩스,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오리온홀딩스,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오리온홀딩스가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을 맺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설립한 중국 내 합자법인(산둥루캉하오리요우)을 통해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고 7일 밝혔다.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아 상용화까지 꾸준히 협력할 계획이다. 오리온홀딩스에 따르면 현재 임상을 위한 핵심 기술 인력 충원은 마친 상태다. 임상을 추진하기 위한 대행사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산둥 지닝시에 진단키트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을 시작한다. 연내 임상 사전허가 절차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미국 대장암 조기진단 전문업체 ‘이그젝트 사이언시스’가 지난해 진단키트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그만큼 이 분야의 시장성이 높다는 뜻이다. 중국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업인 ‘뉴 호라이즌’도 지난 2월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 6000억원에 이르는 등 시장의 기대가 크다. 특히 중국의 대장암 환자 수는 미국의 4~5배에 달하고 연간 28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중국 내 대장내시경 장비 보급률은 35% 수준이라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의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홀딩스는 앞으로 중증질환 암 진단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허인철 부회장은 “지노믹트리와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통해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시장 내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비롯해 진단키트의 양산화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K-바이오의 성공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백신 피해 보상법 제정, 국가 보호를 받고 싶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를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접종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6일 0시 기준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관련 보상제도가 부실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 차원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피해자에게 제공했는지 사실관계를 다퉈 볼 수 있는데,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다”면서 “국가방역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 만큼 국회가 나서서 치료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고 밝혔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 jurik@seoul.co.kr
  • 위기의 K반도체를 구하라… 2800억 더 쏟고 稅 줄인다

    위기의 K반도체를 구하라… 2800억 더 쏟고 稅 줄인다

    정부가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별도로 육성해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기 위해 펀드 등 2800억원을 새로 조성한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에서 ‘혁신성장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추진 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의 정책 구상을 밝혔다. 홍 직무대행은 “반도체 기업이 핵심기술 확보와 양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일반, 신성장·원천기술 이외의 별도 트랙을 만들어 R&D와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 세액공제는 일반 R&D의 경우 0~2%, 시설투자는 1%다. 신성장·원천기술로 인정받으면 R&D는 20~30%, 시설투자는 3%로 세액공제가 늘어난다. 홍 직무대행의 발언은 이러한 현행 제도 외 별도의 방식으로 반도체 R&D와 시설투자 세제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주재한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홍 직무대행은 또 연내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반도체 펀드 1000억원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BIG3 모태펀드 1000억원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 500억원 등 2800억원을 신규 조성해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반도체 인력양성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대학 내 학과 조정과 대학원 정원 증원 기준 개정, 공동학과 신설 등을 통한 인력양성 확대 방안도 밝혔다. 정부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인력 1만 7000명 양성 계획을 발표했으나 업계는 두 배 이상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홍 직무대행은 “현재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외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고, 업계는 수급 불안이 이달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 접종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를 활용해 부품을 조달하려는 기업 활동에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하늘의 별 따기’ 백신 피해보상…“국회 ‘선보상’ 특별법 제정해야”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접종 경찰 뇌출혈·반신마비…50대 의사 사망백신 접종 후 사망 인과성 인정 단 한 명도 없어접종 피해보상 인정 4건뿐…모두 경증 이상자백신 사망 88명, 이상반응 신고 1만 8260건전문가 “국가방역차원서 발생한 백신 부작용,국회서 선보상책 마련해 정부 신뢰 높여야”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잘 마쳤다’는 후일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계속 늘어 88명에 이른다. 부작용 의심 환자도 연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까지 나서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등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선접종대상자로 분류되는 의료종사자, 경찰 내부에서는 저항감이 거세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1일 AZ 백신을 접종한 50대 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후일담에도 커져 가는 백신 불안감‘사지마비’ 간호조무사, ‘의식불명’ 경찰관 가족 靑청원 백신에 대한 불안감은 두 가지 형태로 보인다. 첫째는 백신에 대한 부작용, 둘째는 부작용에 대한 정부의 미인정과 대책 미흡이다. 실제 기저질환 없던 경찰관들이 최근 백신 접종 이후 잇따라 뇌출혈, 반신마비, 호흡곤란 등으로 쓰러지거나 사경을 헤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접종 후 사지마비가 온 40대 간호조무사의 가족들이 피해보상 지연을 호소한 데 이어 3일에는 50대 여성 경찰관이 사흘 만에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졌다며 인과성을 밝혀 달라는 가족의 청원이 제기됐다. 잇단 중증환자 발생에 경찰의 노조 격인 직장협의회연대는 부서별 백신 예약률 비교 등 “접종을 놓고 실적 압박을 하지 말라”는 입장문을 내놨다. 이는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까운 정부의 백신 부작용 인정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124건(사망 67건, 중증 57건)의 피해신고 사례 중 95.2%인 118건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사망 사례 중 인과성 인정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중증 의심 사례는 2건만이 부작용으로 인정됐다. 4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에서 4건만 백신 부작용 피해보상을 인정했다. 중증 이상반응은 한 건도 없었고 발열 등 모두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심의 기준에는 접종과 이상증세 관련성이 명백하지 않아도 ‘가능성’ 또는 ‘개연성’이 있으면 보상 대상이 된다고 나와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백신 1·2차 누적 접종자는 388만 3829명으로 이상반응 의심 신고건수는 1만 8260건이다.“AZ 맞으세요?” 물었더니 의사하는 말 의사 김모(39)씨는 AZ 접종을 하느냐고 묻자 “일선 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AZ를 접종하다 급기야 사망 사태까지 발생했다”면서“정부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데 왜 죽음을 감수하고 굳이 원치 않는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 부작용의 위험이 현저한 AZ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국가를 믿고 정부 방역에 충실히 따랐던 동료가 백신을 맞고 하루아침에 불구가 됐다”면서 “그런데도 산업재해 신청이나 피해보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게 정상이냐”고 반문했다. 전문가들은 인과성 입증이 어려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인정이 청와대 청원 등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소용돌이 정치’를 양산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을 통해 국가방역차원을 따르다 발생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의 인과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더라도 공동체 안전과 신속한 집단면역을 위해 ‘선보상’ 등의 제도로 국가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법적 강요 아니어도 선택 여지 없다면넓은 범위서 산재 인정해야”“백신 인과성 정보 확립 못한 정부,개인에 부작용 치료 책임 전가 안돼”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법적 강요가 아니더라도 실질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넓은 범위에서 산재가 맞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동료 집단의 압력 문제일 수도 있다. 정부조차 충분한 인과성 데이터가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훨씬 정보에 취약한 개인이 인과성을 입증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민이 백신 접종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도록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의무를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교수는 또 “지금은 코로나 집단면역 상황이 급해 남의 나라에서 허용한 백신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체질에 대한 반응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여오는 게 현실”이라면서 “‘부작용이 안 나타나면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죽는다’ 식으로 백신에 대한 저항감을 갖게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선에서 특별법이나 행정명령으로 부작용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알려진 위험’보다 ‘알려지지 않은 위험’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은 수백배로 커질 수 있고 안전에 관한 한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청와대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될 때마다 문 대통령이 그때그때 지시를 내리는 방식은 역차별 논란을 일으킬 수 있고 주먹구구식이라 국가 운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절차적 단계를 밟는 선택으로도 백신 부작용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보상기각 행정소송은 실익 없어”“공동체 전체 안전 위해 정치적 결단을”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피해자들이 보상 기각에 따른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의도적 과실이나 백신 결과로 인한 의학적 인과성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물리는 것은 현 법률 체계에서는 실익이 없을 것”이라면서 “공동체 전체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도입된 조기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은 원인과 이유 불문하고 공동체 전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보상해주는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백신 부작용 문제는 국가배상청구소송에서 신의성실의 원칙과 과실 여부를 따져 판단할 수 있는데 백신 절차과정이나 백신 부작용 정보를 국가가 접종자에게 제대로 알렸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를 다퉈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 판례에서는 의료계의 의견이 A와 B로 각각 나뉠 경우 어느 한쪽을 선택한 것은 공무원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인정하지 않거나 백신의 유익성을 부작용 위험보다 더 높게 판단하고 있어 이를 준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문가 의견도 적지 않다. 반면 2014년 생후 7개월에 예방접종을 받은 뒤 난치성 간질 진단을 받은 청소년의 1급 장애 판정 인정 소송에서는 “의학·자연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되지 않더라도 예방접종이 원인이라고 추론하는 것이 의학이론이나 경험칙상 불가능하지 않다면 인과관계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시도 나와 있다.文, 1월 “정부가 부작용 전적 책임·보상”‘복불복’ 백신 공포증, 정부·정치지도자 소극적 태도 모두 집단면역 지장 한 교수는 “핵심 쟁점은 백신 부작용 극복을 위한 금전적 부담을 누가 하느냐인데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에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가방역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만큼 1차적으로 국가가 책임을 지고 추후에 인과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 환수 조치를 해도 되는 만큼 치료비, 생계비 등에 대한 법적 보상 근거를 만드는 지혜를 모으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헌법 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라고 명시돼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 “정부가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진다”면서 “통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 정부 보호 없이 개인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전혀 하지 말라”고 밝혔다. 3월 국무회의에서는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재확인했다. 정부의 말에는 무게가 있어야 하고 책임 실현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복불복’ 백신에 대한 국민의 공포증도, 정부와 정치지도자의 소극적 태도도 모두 집단면역에 지장을 준다.강주리 기자의 K파일은 강주리 기자의 이니셜 ‘K’와 대한민국의 ‘K’에서 따온 것으로 국내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다룬 취재파일입니다. 주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사까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온라인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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