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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정상화 배경과 지자제 절충 안팎

    ◎두려운 「정치권 질타」… 실리 찾아 「합석」/“공전 계속땐 모두에 치명상” 공감/여 단독운영 부담 덜려 웬만한 쟁점은 양보/야 지자제 무산 우려,예산심의 협조 선택 지자제선거법협상으로 진통을 거듭해온 국회가 6일의 여야 총무접촉에서 선거법협상과 국회운영을 병행해 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일단 정상궤도에 올랐다. 여야가 지자제선거법협상의 핵심쟁점인 광역의회의 선거구문제와 비례대표제 도입문제에 있어 외형적으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이처럼 국회운영 정상화에 전격 합의한 것은 더 이상 국회공전을 방치했을 경우 정치권 전체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자제선거 실시시기 및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로 이미 두 달여 동안 국회를 공전시켰던 평민당으로서는 자신들의 최대 요구사항이었던 지자제 실시문제가 「가시권내」로 수용된 이상 당리당략의 전형인 선거구 및 비례대표제 문제로 또다시 장기간 국회를 공전시키기에는 국민적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도달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여권이 회기내 예산처리를 위해 단독국회를 강행할 경우 예산심의 과정에서 야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를 「무상」으로 날리게 될 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기나긴 장외투쟁 끝에 쟁취한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 구성마저 유실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 국회정상화로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 민자당측도 물리적인 시간에 쫓겨 새해 예산안심의 및 민생관련 법안처리를 위해 단독국회 운영이라는 「극약처방」을 했을 경우 또다른 정치권의 위기를 초래,내년 봄에 조기 총선거를 실시해야 하는 파국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문에 웬만한 쟁점에 대해서는 평민당측의 입장을 수용하면서 정국정상화에 평민당측의 협조를 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공멸보다는 공존에 기울어진 여야의 타협자세는 지금까지의 지자제선거법협상 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야는 선거운동방법으로 합동연설회만 허용하고 정당의 방송연설회나 방송대담토론 등 정당지원연설회는 채택하지 않기로 양측의 기존입장에서 한걸음씩 물러섰다. 당초 개인연설회만 고집했던 민자당은 광역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도입으로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에 규정된 당원단합을 허용키로 한 이상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비록 옥내집회라는 제한된 범위라 할지라도 전국을 찾아다닐 수 있는 제도적인 근거가 마련됐으며 서울지역에서는 김 총재가 개인연설회의 찬조연설이란 명목으로 대규모 군중집회를 합법적으로 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인연설회를 포기하고 합동연설회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한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의 범위를 주민등록 지역으로 한정시킴으로써 김 총재가 드러내 놓고 전국을 누비는 사태는 어느 정도 제어장치를 마련했다. 반면 평민당은 합동연설회를 채택함으로써 보다 많은 유권자들을 한 곳에 모아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당원단합대회를 합법과 탈법의 경계선상에서 적절하게만 운용하면 전국에 걸쳐 김 총재의 대권선거운동을 사전에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당원단합대회의 단서조항으로 「특정후보의 지지 또는 반대를결의할 수 있다」고 명문화함으로써 정당공천이 금지된 기초자치단체장 및 의회선거에서도 당원단합대회의 명목으로 정당공천제 도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즉 선거운동방법 협상에서 민자당측은 외형적으로는 타락·과열선거 방지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나 실상 김 총재가 4·26 총선 때처럼 전국을 누비며 황색바람을 일으키는 일을 제어하는데 역점을 뒀으며 평민당측은 반대로 김 총재의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초점을 맞춰 신경전을 벌인 것이 협상의 본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확성기 사용의 경우 접전 끝에 후보자 연설회에서만 허용하고 가두방송은 금지하는 등 민자당측의 요구조건이 대폭 반영된 반면 여권의 프리미엄으로 일컬어지는 선거 실시시기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선거를 동시에 치르기로 관계규정을 신설키로 합의함에 따라 평민당측이 상당한 전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10여 일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당초 쟁점으로 부각됐던 선거운동 방법,국회의원의 선거지원 범위,선거실시 시기 등에서 가까스로 타결됐지만 마지막 고비로 남은 광역의회의 선거구문제와 비례대표제의 도입문제도 지금까지의 협상과정처럼 여야 이해의 몫을 적정선에서 배분하는 방식으로 타결될 것으로 미리 점치기는 어렵다. 평민당측은 중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 도입 중 양자 선택을 강요하고 있으나 민자당측은 소선거구제,비례대표제 배재라는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자당측은 1구2인의 중선거구제를 채택하게 되면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획득할 수 없다면서 집권당이 과반수 미달이 예상되는 불안정한 선거제도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비례대표제는 김 총재도 시인했다시피 그 용도가 정치자금 모금에 있는 것이 뻔한 이상 「공천장사」를 내놓고 하도록 점포를 차려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평민당은 내심 비례대표제 도입에 보다 체중을 싣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중선거구제에 목청을 높이고 있다. 여권이 절대 수용할 수 없는 중선거구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비례대표제에서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계산이다. 이처럼 여야가 한 치의틈도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지자제선거법협상은 이번 주말까지는 돌파구가 마련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자당측이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 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평민당측에 현행 정치자금법의 개정을 통해 정치자금을 확보토록 하는 타협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자제협상에서 적극 타결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지자제선거법 합의사항 ●지방의회선거구 기최의회는 읍·면·동마다 1인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단,인구 2만 초과시 2만명마다 1인 추가) 광역의회는 미타결 ●선거운동방법과 정당활동범위 현행 국회의원선거법에 규정된 합동연설회·선거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배포 허용. 합동연설회(시도지사 6∼12회,시장·군수·구청장 3∼5회,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 2회) 시장·상가·역 등 공개된 장소 방문 및 광역자치단체장선거에서는 TV·라디오 방송연설(각 2회)과 경력방송(각 3회)을 추가. 개인연설회와 사랑방좌담회는 불허. 정당의 지원연설회를 금지하는 대신 정당의 단합대회는 광역·기초 모두 허용하며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를 결의할 수 있도록 함. ●선거부정 방지 구·시·군 선관위에만 허용되던 선거인명부 감독권한을 투표구 선관위원도 입회 감독하도록 함. 선거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를 현행 3월에서 5월로 연장. 부재자투표의 일반투표와의 혼합개표제 폐지. ●기탁금제도 기탁금액의 정당추천후보자와 무소속 후보의 차등을 철폐함. 의원선거의 경우 총 유효투표 수를 후보자 수로 나눈 숫자의 5분의1에 미달할 때와 단체장선거의 경우 총 유효투표 수를 후보자 수로 나눈 숫자의 10분의1에 미달할 때 기탁금을 반환 받지 못함. ●선거소송 선거소송에 앞서 상급선관위에 소청을 선행토록 하는 선거소총 전치주의 도입. 소청제기 후 60일 이내 처리되지 않으면 고등법원에 선거소송 제기 ●농축수협 임직원의 지방의회 겸직 비상근 임직원은 겸직 허용 ●동시선거 2개 이상의 지자제선거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함. ●선거권 만 20세 이상,선거공고일 현재 선거구에 주민등록된 자. ●피선거권 ▲지방의회 의원 25세 이상. ▲시·군·구청장 30세 이상. ▲시·도지사 35세 이상. ●광역의회의 비례대표제 미타결
  • 지자제 회기내 처리/김대중총재 밝혀

    평민당의 김대중 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자제선거법 협상에서 중선거구제 채택,비례대표제 도입,정당의 선거운동 참여허용 등 평민당안의 관철을 다짐하고 『국회가 2∼3일 공전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자제와 추곡수매협상을 매듭짓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여야의 지자제협상은 해결될 것으로 보고 또 해결돼야 한다』고 말하고 『지자제를 실시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서 많은 양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자제 줄다리기 막바지 신경전/「선거법 협상」 여야 입장과 전망

    ◎비례대표제 도입여부가 최대쟁점/선거구·운동방법엔 접점 곧 찾을듯/서로 버티기 양상… 예산안 처리와 일괄타결 전망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있어 여야간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지면서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합의를 도출키 위한 막바지 신경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금명 지자제 절충이 성공,공전되고 있는 정기국회가 정상화되리란 낙관론이 우세한 가운데 지자제협상이 회기말까지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내년 예산안 처리와 일괄절충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태우 대통령이 오는 13일 소련방문에 앞서 김대중 평민당 총재와의 청와대회담을 추진하리란 관측도 대두해 앞으로 일주일여에 걸쳐 현안타결을 위한 실무·고위레벨의 여야 접촉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관련쟁점은 ▲광역의회선거구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선거운동방법 등 3가지로 대별된다. 여야 3가지 쟁점에 대해 자신의 절충선뿐 아니라 상대의 복안까지 공공연히 흘리는 「심리전」을펼침으로써 서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이 3가지 문제는 따로 떼어 합의될 성질이 아니며 주고받기식으로 일괄타결되는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민자·평민 양당이 공식적으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아직 양측의 입장차이는 상당하다. 우선 광역의회선거구 문제에 있어 민자당은 소선거구제를,평민당은 중선거구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평민당의 비례대표제 도입주장에 대해 민자당은 반대하고 있다. 선거운동방법에 있어서는 합동연설회 허용여부,정당의 선거지원활동 허용범위,국회의원의 선거지원 허용범위 등이 여야간 쟁점이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국회의 장기공전이나 민자당 단독운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아래 상호 양보를 통한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 절충의 큰 방향은 민자당측이 선거운동방법에서 상당 부분 물러서고 평민당측이 광역의회에서 소선거구제를 수용한다는 것으로 요약되고 있다. 즉 민자당측은 합동연설회를 허용하고 정당의 옥내집회를 보장하며 국회의원도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만 하면 선거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평민당측은 이에 대해 정당집회의 옥내외 모두 허용 등을 아직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지 않아 타협이 가능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민자당측이 이같은 선거운동제한완화방안 제시를 통해 평민당측으로부터 소선거구제로의 방침변경과 함께 비례대표제 포기까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평민측이 비례대표제 문제에 있어서는 아직도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점이다. 평민당 일각에서는 김영삼 민자대표가 지난 4일 김 평민총재에게 『광역의회 소선거구제를 받아들이면 최소한의 비례대표제를 수용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를 다시 정리한다면 3가지 쟁점 중 선거구제 문제는 평민당이,선거운동방법에서는 민자당이 각각 유연한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비례대표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상대가 양보하리라고 강조하는 등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비례대표제 문제와 관련,평민당측은 비례대표의원수를 전체의원정수의 4분의1 선으로 하자는 당초 주장을 5분의1 선 이하로 낮추고 최다득표정당이라 하더라도 비례대표제 의원정수의 60% 이상을 배정받지 못하도록 하자는 절충안까지 제시하며 민자당측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측에서는 김윤환 총무·최각규 정책위 의장 등 협상창구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지방선거에서는 비례대표제가 없다』고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김영삼 대표의 측근인 황병태 의원이 『원만한 여야협상을 위해서 비례대표제를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계파간 다소 혼선을 빚고 있다. 하지만 민자당 일부 인사들은 『평민당측의 비례대표제 도입 주장은 「공천장사」 속셈 때문』이란 소문까지 평민당측의 입지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어 비례대표제 문제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평민당측은 지자제협상 타결이 전제되지 않는 한 내년 예산 심의 등 국회운영에 참여치 않는다는 입장을 확고히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 때문에 지자제선거법의 조기타결에 최대한 노력하되 6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7일부터 정기국회를 단독으로라도 운영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단독국회를 강행하는 경우라도 오는 12일 대법원장임명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때까지는 예결위 본격 가동을 미루면서 야당과의 재협상을 시도해본다는 방침이며 그도 여의치 않을 때는 정기국회 폐회일인 18일 이전 지자제선거법과 새해 예산·추곡수매안 동의 등의 일괄타결을 시도해본다는 생각이다. 지자제선거법과 국회운영이 맞물려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로부터 노 대통령과 김 평민총재간의 청와대회담 가능성이 거론돼 그 의도를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여권은 오는 13일부터 예정된 노 대통령의 방소가 역사적 외교사건임을 감안,초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노 대통령의 방소 이전 김 평민총재와의 회담 가능성을 타진해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노·김 회담이 지자제선거법 등 현안타결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를 역으로 풀이할 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제선거법 협상에서 야당측이 어느 정도 양보할 경우 그에 대한 「선물」로써 여야총재회담을 추진해볼 수있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김 평민총재도 이를 간파한 듯 5일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과의 회담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이제까지 여야총재회담을 바라고 있던 것과 다른 입장을 보임으로써 지자제 문제에 있어 쉽게 양보하지는 않으리란 의지를 내비쳤다. 결국 지자제선거법에 있어 3가지 쟁점이 어떻게 절충되느냐에 따라 정기국회 운영의 정도와 여야총재회담 성사여부가 결론나리란 전망이다.
  • 지자제선거법 협상/당리 얽혀 산전 진통

    ◎과열·타락 우려,합동연설회 반대 여/지역당 탈피 겨냥,중선거구 주장 야/국회공전 부담감… 주내 돌파구 열릴지도 국회가 지자제선거법 협상에 좌초돼 또다시 기우뚱거리고 있다. 여야는 4일의 본회의에서 지자제선거법을 합의처리키로 했던 시한을 넘긴 채 핵심 정리사항인 선거구문제와 선거운동방법 등에서 여전히 상대편의 양보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야는 국회 「공전불사」의 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지만 국회의 장기공전이 곧 정치권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통된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빠르면 금주중 극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지자제선거법 처리 못지않게 새해 예산안을 이번 기회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지만 아직 약 1주일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계산 아래 협상카드를 주머니 속에 감춘 채 논리적인 공박으로 평민당측에 맞서고 있다. 우선 선거구문제의 경우 과거 국회의원선거법 협상당시 평민당측의 요구로 소선거구제가 채택됐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방색을 타파하기 위해 지방의회선거에 중선거구제를 도입하려면 국회의원선거법부터 중선거구제로 전환돼야 한다』며 지방의회선거법과 국회의원선거법을 연계시켜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평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례대표제의 도입은 「주민자치」 「지역대표」라는 지자제의 근본취지와 어긋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치풍토에서는 비례대표의 선출과정에 「금전」이 개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타락과 중앙정치의 예속화를 가속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다른 쟁점인 선거운동방법의 경우 민자당은 합동연설회가 과열·타락을 부채질했던 경험으로 볼 때 올바른 선거풍토 정착을 위해 개인연설회만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현행 선관위의 인원·조직·능력 등을 고려할 때 선거구가 각각 8백30개에 이르는 광역의회와 4천개에 가까운 기초의회에 합동연설회를 도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회의원의 선거지원 지역도 정당공천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형평을 고려,피선거권이 있는 지역에 선거운동원으로 등록된 국회의원 경우로 한정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평민당측이 역점을 두고 있는 정당의 지원유세도 통상적인 정당활동의 일환으로 옥내집회에 한정시키는 것이 법정신에 부합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민자당측은 협상대안으로 합동연설회는 광역의회와 기초자치단체장선거에 한해 허용할 수 있다는 복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어떤 형태로든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전국의 표밭을 누빌 수 있는 길이 보장돼야 한다는 평민당측의 요구에 대해 「국회의원에 한해 선거운동지역을 전국으로 허용하되 대신 찬조연설이 가능한 개인연설회의 횟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옥내집회로 제한하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 같다. ○…평민당은 이번 정기국회의 최대 목표로 김대중 총재의 대권전략을 위한 정지작업이랄 수도 있는 지자제선거법 입법 관철에 두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평민당으로서는 지자제선거법 입법은 어차피 여야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평민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지자제입법을 유도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이 없는 한계가 있다. 물론 평민당은 지자제­예산심의 연계 전략하에 국회운영 자체를 보이콧하고 있지만 현재 지자제선거법에서 큰 쟁점이 되고 있는 ▲광역의회 선거구문제 ▲비례대표제 실시여부 ▲현역 의원의 지원유세범위 등은 여야 어느 쪽 주장이든 모두 당략적 입장에 기초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 문제로 무작정 국회를 공전시키기도 어려운 곤혹스런 입장이다. 평민당이 중선거구제를 주장하는 것은 과거 4당 시절의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명분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소선거구제가 될 경우 호남을 석권하는 대신 수도권을 제외한 비호남권 전역에서 참패,지역당 성격만 부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제 도입 주장도 사표방지 및 ▲여성 ▲행정전문가 ▲지방이익단체의 지방정치참여 보장이라는 명분과 함께 정당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로 비호남권에서도 최소한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김 총재로서는 비례대표제로 대권레이스를 앞두고 전국 각 지역에서의 지지층 확보와 정치자금 충당이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하겠다. 물론 평민당은 현역 의원의 선거지원유세를 최대한 허용하는 것에 이번 선거법협상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 총재를 비롯한 소속의원 전원이 전국 각지에서 선거지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합동·정당 연설회 등을 모두 허용해 차기 대권을 앞둔 전초전으로 삼겠다는 복안인 셈이다. 평민당으로선 어차피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 지자제 입법관철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는만큼 이번주내 「단기국회공전」이라는 압력수단으로도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현역의원 선거지원유세 허용→비례대표제→중선거구제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절충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국회 본회의 진통예상/여야,지자제선거법 싸고 이견 못좁혀

    국회는 3일 국정감사가 끝남에 따라 4일 본회의를 속개,지자제선거법과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문제를 처리할 예정이나 지자제선거법협상에서 여야간에 의견이 맞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은 3일 밤 서울 동교동 김대중 총재 자택에서 김 총재 주재로 당3역과 지자제협상 실무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책회의에서 지자제와 관련한 평민당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해 4일 여야 당3역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평민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와 관련,『평민당의 선 지자제선거법 처리 후 예산안 심의의 방침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밝히고 『여권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4일 하루 정도 국회 공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민당은 ▲지자제 광역선거구를 소선거구제로 하는 문제 ▲현역 의원의 선거유세 허용범위 ▲비례대표제 도입여부 등 여야간 지자제 쟁점사안 가운데 한두 가지를 양보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번 회기내에 지자제법 처리를 최우선목표로 관철한다는 내부 방침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빠르면 5일 이후에는 국회의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고위당직자는 이날 『4일 회담에서 지자제의 쟁점인 선거구문제와 선거운동 방법 등 큰 줄거리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히고 『그러나 1백20여 개 항에 이르는 조문화작업과 상임위 통과절차를 마치려면 본회의 합의 처리는 2∼3일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일 여야 당3역회담에서는 평민당측이 지방의회선거에서 소선거구제를 수용하는 대신 민자당측은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자치단체에 한해 합동연설회를 수용하는 선에서 상호 절충가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상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강영훈 총리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회의를 열고 지자제선거법협상과 관련한 여권의 방침을 논의,지방의회의 선거구를 소선거구제로 하되 평민당측이 요구하는 비례대표제는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종방침을 확정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6인 지자제 실무협상에서 광역의회의 경우 의원정수의 하한선으로 ▲직할시 23인 ▲제주도 17인으로 하는 한편 기초의회의 경우 의원정수 하한선을 7인,상한선을 45인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6인 소위는 또 지자제선거운동기간을 현재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에서 후보자 등록이 끝날 시점으로 바꿔 사실상 선거운동기간을 다소 늘리는 데 합의했다.
  • 농산물 최대 쟁점화… 「UR타결」 불투명

    ◎내일 「브뤼셀회의」 전망과 우리의 대책/미­EC 첨예 대립… 시한연기 가능성/결렬땐 국제경제 혼란,블록화 심화/한국,상당품목 양보… 협상성사 적극 모색 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최종대책에서 그동안 개방불가 품목으로 꼽았던 15개 농산물중 상당수를 개방품목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언뜻 정부입장의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실패 뒤에 올 파급을 십분 고려,어떻게든 UR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돼야 한다는 정부의 전향적 자세전환으로 읽어야 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이제 3일 브뤼셀에서 모이는 각국 통상장관들의 가방속에 들어있는 최종 카드가 무엇이냐는데 성패여부가 달려있다. 서비스무역의 자유화,지적소유권의 보호,농업무역의 촉진 등을 목적으로 하는 UR협상은 그간의 협상타결 노력으로 전체 15개 의제중 상당분야에서 타협점이 도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UR협상의 핵심인 농산물 분야에서 미국과 EC(유럽공동체) 국가들간의 심각한 이해대립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브뤼셀 각료회의에서는 농산물분야에 관한 미국과 EC간의 이견해소를 위한 정치적 절충이 이루어질 것인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개방을 위해 각종 보조금의 감축률과 그 이행기간을 둘러싸고 급속한 개방을 요구하는 미국과 이에 반대하는 EC 국가들간의 상반된 입장이 이번 각료회의에서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또 많은 국가들이 농산물 분야에서의 타협 결과에 여타분야의 협상을 결부시키고 있어 브뤼셀 각료회의에서 UR의 15개 협상분야에 대한 최종합의문이 나올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브뤼셀 각료회의는 당초 UR협상을 최종적으로 타결시킬 목적으로 계획됐으나 농산물·서비스 등 핵심분야의 협상의제에 대한 사전 의견 접근이 없는 상태에서 개최됨으로써 협상시한을 내년 2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따른 후속협상의 방식과 일정을 결정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EC·일본이 3대 메이저로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UR협상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이해관계는 지금까지 상당부분 잘못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즉 UR협상이 타결되기 보다는 실패로 끝나는 것이 우리에게 보다 유리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다. UR협상이 타결될 경우 15개 협상분야 가운데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제외하고 나머지 분야에서는 추가개방의 부담이 거의 없다. 따라서 최소한 농산물과 서비스부문을 빼면 우리는 추가부담없이 다른나라의 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부문도 금융분야 이외에는 이미 대부분 관련제도가 정비돼 있어 크게 불리할게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다만 농산물분야는 점진적인 개방확대와 이를 위한 구조 조정과정이 필요한 실정이므로 개방의 예외인정 및 충분한 유예기간 등이 확보되지 못할 경우 국내농업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반대로 UR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우리는 미국의 통상법 301조 등에 의해 보다 강력한 협상 상대와의 쌍무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앉아야만 한다. 이 경우 농산물·금융 등 우리에게 민감한 분야에 대한 보다 직접적이고 비타협적인 통상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UR협상의 실패는 미국이라는 거북한 상대가 아니더라도 세계경제의 지역주의(블록화)를 초래함으로써,즉 우리의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밑바탕인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와해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협상의 타결은 국내농업에 피해를 주지만 협상의 결렬은 국내경제전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는 협상관계자들의 지적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브뤼셀 각료회의에서의 최종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측의 협상전략은 국내농업보호를 위해 전체협상의 결렬도 불사한다는 것이라기 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UR협상을 타결로 이끌어 나간다는 대전제의 범위 안에서 국내농업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UR분야별 쟁점 및 전망 ●의제:농산물 쟁점:·근본문제에서 기술적 문제까지 쟁점 산적 ·국내보조금의 감축폭·이행기간 ·관세화대상품목 범위 ·NTC(비교역적 관심사항)품목 ·수출보조금 감축대상·목표·기간 전망:·입장차이가 현격해 합의도출은 사실상 불가능 ·시나리오 1­원칙만 합의,실질협상 연기 ·시니리오 2­전체 농산물협상 연기 ·시나리오 3­협상결렬 ●의제:관세 쟁점:·각국의 인하목표(33%) 달성여부 ·분야별 무세화 제의 ·농산물·공산품 통합협상 ·협상결과의 시행기간 전망:·협상결과 시행등 절차적 사항은 합의 예상 ·농산물협상 부진등으로 양자협상기간 연장(91년 2월) 예상 ●의제:비관세 쟁점:·양허결과의 확보문제 ·원산지규정협정의 적용대상 ·가격의 적정성 비교위한 검증기준 전망:·대체로 합의도출 예상 ●의제:천연자원 쟁점:·주요국 무관심 전망:·사실상 관세·비관세그룹 통합 ●의제:섬유 쟁점:·GATT복귀 시한 ·MFA(다자간 섬유협정)규제 철폐방법 ·잠정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전망:·협상교착책임 회피를 위해 미·EC의 양보예상 ·10년 정도 기간두고 GATT로복귀예상 ·불공정무역에 대한 제재조치 강화 ●의제:열대산품 쟁점:·품목별 협상종결 전망:·각국 오퍼를 종합,조기이행 권고 ●의제:GATT조문 쟁점:·18조B항(국제수지조항) 협상여부 ·24조(관세동맹 및 지역협정)관련 보상지불문제 전망:·24조,의장 초안대로 채택전망 ·BOP조항 타결난망 ●의제:MTN협정 쟁점:·반덤핑협정에 수입·수출국간 입장대립 ·기술장벽협정중 지방정부에 대한 적용확대 전망:·수출·수입국간 관심이슈 반영 합의가능 ·실질적 반덤핑협상은 브뤼셀회의 이후로 넘어갈 듯 ●의제:긴급수입 제한조치 쟁점:·규제조치를 무차별적으로 할것인가 또는 수입급증을 유발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선별규제를 허용할 것인가의 여부 전망:·최혜국대우(MFN)원칙 유지,발동기준 완화 ·제한된 선별규제 허용가능성도 상존 ●의제:보조금·상계관세 쟁점:·보조비율 일정주순(5%) 초과시 심각한 피해가 있는 것 으로 추정,상계 ·국내보조금의 포함여부 ·허용보조금의 범위 및 요건 전망:·각 국가그룹별로 협상분야간 절충,타결전망 ·미·가·호 등 비EC 선진국의도 반영,타결가능성 큼 ●의제:지적소유권 쟁점:·저작권중 대여권 및 음반 등 ·특허권의 강제실시권,불특허대상 보호기간,IC설계,영업 비밀등 ·분쟁해결절차 및 개도국 유예기간 ·통관정지(국경조치)대상 전망:·선진국의 최우선 관심분야로 어떤 형태든 합의도출 예상 ·대여권인정,원산지보호 강화 ·제약·식물변종의 특허인정 ·상품과의 교차보복 허용 ●의제:투자 쟁점:·투자제한조치에 대해 선진국,개도국간 기본인식 상이 ·국산부품 사용의무,수출이행의무 등 규제여부 전망:·협상연기 또는 선진국과 신흥개도국등 일부 참여하에 타결 ●의제:분쟁해결 쟁점:·패널 및 상소보고서 자동채택 ·보복 자동승인 ·일방조치 억제공약 전망:·일방조치 억제는 미국과 여타국 대립 ·자동채택등도 미국의 일방조치 억제공약 없는 한 타결난망 ●의제:GATT기능 쟁점:·무역문제에 관한 정부간 협력 확대체제 확립 전망:·다자간 무역기구(MTO)설치는 UR이후 구체논의 개시 ·소규모 각료회의 설치등 타결난망 ●의제:서비스 쟁점:·기본구조중 서비스교역의 정의,적용대상업종,최혜국대우 ·보조금,정부조달,긴급 수입제한 ·분야별로 금융,통신,기본통신,노동력이동,항공,해운, 내수로,육운,시청각서비스 등 9개분야 대립 ·최초의 자유화 약속 전망:·기본구조중 정부조달,보조금,긴급 수입제한조치 등은 협상 기본원칙안을 정하고 나머지는 최종내용 확정 ·9개 부속서의 주요쟁점 대부분 마무리,일부 기술적사항도 91·2월까지 확정 ·91년의 양허협상 일정·방법확정 ●의제:(금융서비스) 쟁점:·협정적용방식(포지티브 또는 네거티브) ·시장접근에 영업확장 포함여부 ·내국인 대우에 동등한 경쟁기회 포함여부 전망:·주요쟁점 타결이 어려움 ·선진,개도국간의 최종협상과 이를 위한 원칙간의 주고받기 (trade­off) 예상
  • 다가선 지자제… 선거구 조정이 난제/여야의 입법추진 구도

    ◎선거운동등 당리 얽혀 쟁점 산적/「광역」 소·중선거구로 상반된 입장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지자제문제 타결은 4개월여 파행을 겪던 정국을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장기 정국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야간 지자제 절충성공은 단기적으로 평민당의 19이 등원을 유도함으로써 정기국회가 1백일의 회기중 30여 일을 남기고 가까스로 정상화되도록 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야가 내년 상반기중 지방의회 구성,92년 상반기중 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빠르면 내년 2,3월쯤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자제선거가 실시케 됐다는 사실이며 이는 「지자제 정국」의 시작을 예고하는 것이다. 내년부터 지자제가 실시된다면 이는 우리 정치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모멘트가 될 수도 있으며 14대 총선,나아가 차기 대권경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자당이 현재 그리고 있는 정치일정은 농번기를 피해 내년 2,3월쯤 서울시·직할시 및 각 도의 광역의회선거와 시·군·구의기초의회선거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어 14대 총선을 92년 1,2월로 다소 앞당겨 치른 뒤 광역 및 기초단체장선거를 총선 2∼3개월 후 실시한다는 생각이다. 여권이 평민당측의 단체장·총선 동시실시 주장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고 지방의회·총선·단체장·대선의 순으로 따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놓은 것은 일단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해본 뒤 그 과열상 및 부작용이 극심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차기 정권으로 이월시킬 수도 있다는 복안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야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인 16,17일 양일간 열린 당정회의에서 내무부측과 안기부측이 대선 이전 단체장선거까지를 포함한 전면 지자제 실시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것이 여권 일각의 지자제 기피심리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경제계 등에서도 현재의 경제불안상황 등을 이유로 들어 지자제 실시연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런 상황 때문에 민자당측이 선거구 조정 등 지자제법 세부절충에서 완고한 자세를 고수,지자제선거법의 정기국회 회기내 통과를 저지시켜 내년 봄지자제 실시를 사실상 어렵게 만들 것이란 극단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야가 지난 85년 이래 5차례나 지자제 실시일정에 합의한 바 있고 또 이 일정을 입법화하기도 했으나 하위선거법 마련 미비 등을 이유로 이제까지 지자제 실시를 지연해왔다는 전례가 이같은 전망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권의 주류는 일단 지방의회선거는 한번 치러보자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는 노태우 대통령의 수차례에 걸친 공약을 이행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지자제 실시를 끝내 외면할 경우 내년 이후 정국안정을 약속받을 수 없다는 우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또 지난 1월 창당 이후 내분이 끊이지 않고 있는 당내 복잡한 상황이 선거라는 절차를 거치면서 해소되고 보다 끈끈한 결속력을 도모할 수도 있다는 게 민자당측의 기대이다. 여권이 속마음은 일단 내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를 치르고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경우 단체장선거는 연기하자는 여론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선거법도 의회선거법과 단체장선거법으로 분리,의회선거법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고 단체장선거법은 내년 국회에서 심의토록 한다는 게 민자당측의 생각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에서의 지자제법 절충에서는 부단체장 임명문제보다는 선거구 조정 및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지원 허용범위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측은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당초 1구 3∼5인 선출이라는 중선거구제를 상정했으나 정당공천제가 도입됨으로써 중선거구제하에서의 승리를 담보받기 힘들다고 판단,소선거구제로의 전면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지원도 상당부분 억제토록 해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대권쟁탈의 전초전으로 지자제선거를 활용치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평민당측은 중선거구제 채택으로 자신의 기반인 호남에서 압승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야성표를 모아 일부만이라도 진출을 시도해본다는 전략이다. 평민당측이 이번 여야 총무간 지자제 절충과정에서 기초단위의 정당공천 배제라는 양보를 해준 것도 등원명분을 찾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지자제를 실시,김대중 총재의 14대 대권도전 기반을 구축하려는 속셈으로 분석된다. 평민당은 특히 서울지방의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려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여당의 인기가 최저인 상황에서 주요 지방의회에서 여소야대 상황이 벌어진다면 여권의 정국주도 능력이 상당부분 저하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야가 이같이 동상이몽인 상황에서 지자제 실시일정 및 정당공천 문제에 합의했으므로 과연 예정대로 내년 봄부터 지자제가 실시될지,실시된다면 그 결과가 어찌될지 속단키 어려운 상황이다. ◎5개항 합의문 ①내각제개헌 문제는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아니하며 13대 국회에서는 더이상 거론하지 아니한다. ②지방자치제선거 실시문제는 (가)광역과 기초의회선거는 91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 (나)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선거는 92년 상반기중에 실시한다(의원선거로부터 1년 이내). (다)정당공천제는 광역의회와 단체장선거에만 허용하고 기초의회와 단체장선거에는 이를 배제한다(다만다음번 선거부터 정당공천제 여부를 여야가 협의한다). (라)지방자치선거법은 이상의 합의에 따라 이번 회기내에 최우선적으로 입법한다. ③국군보안사령부는 군 본래의 역할과 기능에 국한하도록 축소·개편하며 일체의 민간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한다. ④물가·치안 등 민생문제를 초당적으로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국회내 여야 공동대책위를 구성하여 대처한다. ⑤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국회법 개정과 지자제선거법,보안사관계법,국가보안법,안기부법 및 기타의 개혁입법을 위한 여야 실무협상을 조속히 추진한다. ◎지자제 골격에 합의 보기까지 ○김윤환 민자 원내총무/“여권내 의견조정이 어려웠다” 『지자제에 대해선 국민 각 개인마다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봅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국민은 정치권이 「풀뿌리」 민주주의로 약속한 지자제가 실시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7일 여야총무회담에서 정국정상화협상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지자제 실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김윤환 민자당 총무는 이같이 협상소감을밝히고 그동안 경색정국으로 인해 실추된 정치권의 신뢰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제 실시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찮은 것으로 아는데. ▲물론 지자제 실시방법 등에 대해 아직 국민의 공감대가 마련돼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 지자제 실시를 합의한 것은 무엇보다도 14대 대선 이전까지 지자제를 전면 실시하겠다는 민주화 의지가 강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 총무는 지자제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야권의 무리한 요구 못지않게 여권내에서도 지자제 실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 여권내 반발세력을 설득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19일부터 평민당이 등원하면 의사일정을 어떻게 조정할 생각인가. ▲하루로 책정한 대정부 질문을 2∼3일 정도는 연장할 수 있고 교섭단체의 대표연설을 추가하는 정도는 조정할 수 있지만 그외의 일정은 민자당이 이미 계획한 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정기국회가 차질을 빚게 된다. ­평민당은 국정감사기간의 연장을 요구할 텐데. ▲관계법에 따르면 피감사대상기관에 1주일 전까지 통보키로 돼 있기 때문에 설혹 평민당측이 요구하더라도 국정감사기간 1주일,피감사기간 1백6개 등 기존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다. ­정치권이 그동안 계속 약속해온 국가보안법 안기부법 경찰중립화법 등 개혁입법에 대해선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그동안 두 달여 지속된 국회공전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란 사실상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런 정치성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도 없기 때문에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쯤 임시국회를 소집해서 여야합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김영배 평민 원내총무/“관련선거법 예산과 연계처리” 『무엇보다도 30년 동안 중단됐던 지자제선거를 내년 상반기에 실시토록 한 점을 소득으로 생각합니다』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17일 우여곡절끝에 타결된 여야총무협상의 의의를 「지자제 실시」합의로 요약했다. 김 총무는 평민당 의원들의 등원문제에 대해서는 『당지도부에서 합의 건의할 사항이지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에 등원하도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이 지자제선거법 입법화를 위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이를 기피,또는 지연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일 때는 어떻게 하겠는가. ▲지금까지의 협상진행 과정에서의 느낌을 감안할 때 실무협상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오늘 김윤환 민자당 총무에게 지자제법을 예산문제와 연계해서 처리하겠다고 분명히했다. 처리 안될 경우 모든 것을 각오하라고 얘기했다. 앞으로 문제가 야기되면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다. ­실무협상은 어떤 식으로 추진될 것인가. ▲양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이 책임지고 추진토록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지자제선거법은 다른 개혁입법에 비해 최우선적으로 처리될 것이다. ­지방의회선거법과 자치단체장선거법을 분리 입법화하는 방안이 여권에 의해 고려되고 있다는데. ▲어떤 방식이든 합의문에 나타난 대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처리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 입법과정에서 실무팀들이 할 얘기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 일정을 놓고 논란이 예상되는데. ▲국회법상 국정감사를 위한 문서제출과 증인출두는 1주일 전 요청하도록 돼 있는만큼 국정감사는 어차피 회기 말미에나 가능할 것이다. ­합의문에서 국군보안사가 정치사찰을 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겠다고 했는데 제도화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입법화하겠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보안사의 수사분실과 지대 등 불필요한 기구들을 축소하도록 법제화시키겠다는 의미다.
  • 지자제 오늘 타결될듯/여야 총무,마무리 협상/쟁점부분 여안대로

    ◎평민,19일부터 등원 확실 여야간 지자제협상과 관련,쟁점이 되어왔던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문제와 자치단체장선거 시기에 대해 평민당측이 16일 여당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협상타결의 실마리가 잡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김윤환 민자당 총무와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17일 총무회담을 갖고 마무리 절충을 할 예정이다. 17일의 총무회담에서 지자제문제가 타결될 경우 평민당 의원들은 19일부터 국회에 등원,91년 예산안심의 및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활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제에 관한 주요 쟁점에 대해 평민당측이 양보함으로써 여야 총무는 ▲내년 상반기에 기초ㆍ광역을 포함한 지방의회선거 ▲그 1년 이내 기초ㆍ광역 자치단체장선거 ▲광역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 ▲기초의회 및 자치단체장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배제를 합의문 형식으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합의문에는 지자제문제 이외에도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한 내각제를 추진 않는다 ▲보안사명칭 변경 및 기구축소,민간인 사찰금지입법 ▲민생치안 문제에의 공동대책위 구성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6일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정부측과 민자당측의 당정협의에서 안응모 내무장관 등 정부측 인사들은 『자치단체장선거를 92년 안에 전면실시하게 되면 정부의 행정체계가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부단체장에 대한 대통령임명권 보장을 당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이밖에 ▲광역지방의회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허용한 데 따른 현행 중선거구의 재조정 ▲국회의원의 선거운동 제한문제 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측이 이같은 정부측 요구사항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자제협상에 연계시킬 경우 협상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나 이날 당정회의 직후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들 문제는 정책위의장선거에서 계속 절충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여야 총무간 큰 테두리의 지자제협상은 타결전망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평민당의 김영배 총무는 16일 『그동안 논란이 돼온 기초자치단체및 의회공천을 더이상 고집하지 않기로 했으며 단체장선거와 총선 동시실시도 민자당측이 불응하면 고집하지 않겠다』면서 『민자당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합의문 초안을 김 민자총무에게 이미 전달,합의ㆍ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지자제/총론엔 일치 각론엔 이견/평민양보로 새국면… 여ㆍ야의 입장

    ◎일부서 합의내용 불만… 문제점 점검 민자/여의 「부단체장임명」 제안은 새 불씨로/내년실시 목표… 회기내 입법화 추진 평민 정국정상화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기초자치단체선거의 정당공천 및 지자제선거 실시시기 문제와 관련,평민당 쪽이 16일 민자당의 요구를 전면수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지난 7월 야권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 이래 지속된 경색정국이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17일의 여야총무회담에서 지자제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민자당측이 부단체장 임명과 관련,「광역단체장의 추진과 내무부 장관의 제청을 얻어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규정에서 광역단체장의 추천을 삭제토록 요구하고 있는 데다 선거운동방법ㆍ선거구제 등의 쟁점이 남아 있어 지자제선거가 실시되기까지 앞으로도 여야간에 적잖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야권의 등원거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여론을 등에 업고 평민당측과의 등원협상에서 「고자세」로 임했던 민자당은 평민당측이 이날 돌연 「눈물을 머금고 항복하겠다」는뜻을 밝히자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 민자당측은 그동안 대외적으로는 「6ㆍ29선언」의 마지막 미해결과제인 지자제문제를 노태우 대통령의 임기중 전면실시하겠다고 공언해왔으나 최근 경제난 및 사회불안 등의 이유로 경제계가 지자제의 실시 연기를 건의한 데다 내무행정관료 등 보수집단의 반발 등을 고려,내심 지자제실시 연기나 유보 쪽에 마음이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당초 16일 갖기로 했던 여야총무회담을 17일로 연기하는 한편 이날 상오 삼청동 「안가」에서 당3역,청와대 비서진,안응모 내무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지자제 합의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 회의에서는 지자제가 실시될 경우에 예상되는 공무원의 기강문제를 비롯,선거구제 및 부단체장의 인용문제가 집중논의됐는데 내무부측이 『우리와 사전상의도 없이 정치권에서 마음대로 결정해도 되느냐』며 거세게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안가」대책회의에 이어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당차원의 대응책을 논의했던 김윤환 총무는 『평민당측이 우리의 요구를 1백% 수용하겠다면 우리로서도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뭔가 내부적으로 꿍꿍이속이 있을 것』이라고 여운. 김 총무는 『지자제문제와 관련한 기존의 여야 합의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품고 있는 세력이 여권내에서도 만만치 않다』고 말하고 『그러나 협상의 목표는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는 데 있다』며 17일의 총무회담에서 부단체장 임용문제,선거운동 등 지금까지 여야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쟁점부분에 대해 평민당의 양보를 요구할 뜻을 피력. 민자당은 그러나 17일의 총무회담에서는 지자제의 정당공천 및 선거 실시시기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문만 발표하고 부단체장ㆍ선거구제ㆍ선거운동방법 등 기타 쟁점사항은 여야 정책위의장의 지자제선거법협상에 위임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특히 부단체장의 임용문제와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 사실상 정당의 간여를 완전히 배제토록 선거운동방법을 규정하는 문제에 대한 협상에서는 여전히 여야간 논란이 예상. ○…평민당의 기본인식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지자제선거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회기내에 입법화되지 않으면 이미 합의된 내년 상반기중의 지방의회선거마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평민당의 판단이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여권이 지자제를 기피하는 듯한 태도를 노골적으로 내보임에 따라 지자제가 무산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양상. 따라서 평민당은 이제까지의 쟁점부분에 있어서는 민자당의 주장을 전면수용하는 대신 조속히 입법화를 매듭짓겠다는 쪽으로 협상전략을 수정. 김영배 총무는 16일 『눈물을 머금고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말로 전면 양보의사를 대신. 김 총무는 양보의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제 도입은 차기 선거에 다시 논의토록 한다는 「정치적 약속」 수준에서 넘어가자는 민자당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 또 자치단체장의 선거는 14대 총선과 동시실시하자는 등 실시시기도 명분화하자는 지금까지의 주장에서 지방의회선거 후 1년 이내에 실시토록 한다는 기본원칙에서 합의해주겠다는 입장. 김 총무는 이날 있을 예정이던 총무회담이 민자당의 요청에 의해 17일로 연기된 것과 관련,『최종입장정리에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라고 추측하고 『이번에 만나게 되면 어떻든 합의문을 써야 할 입장이라는 점을 의식할 것 같다』면서 17일의 협상에 기대감을 표시. 김 총무는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고 단식을 하는 등 강력투쟁을 한 것도 30여 년 동안 중단됐던 지자제를 반드시 실시되도록 하기위해서였다』면서 현단계에서는 지자제의 내용보다는 실시 자체가 최대 목표임을 거듭 강조. 즉 일단 내년 상반기중에 지방의회선거를 치르고 지금까지의 쟁점사항인 자치단체장선거 시기문제와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는 그후에 다시 거론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계산. 김 총무는 이날 여권에서 부단체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 데 대해 『내일 회담에서는 김 민자총무가 새로운 문제는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하고 『여권이 더이상은 발을 빼지 못할 것』이라고 피력.
  • 지자제 타협 문턱서 “미묘한 신경전”/민자ㆍ평민 줄다리기의 배경

    ◎기초단체 정당공천 싸고 눈치싸움/여 “양보할 만큼 했다”… 「배제」 고수/야 「묵시적 합의」 바탕 명문화 요구 여야간 자지제협상이 진전을 보고 있어 올 정기국회에서 지자제관계법이 여야합의로 통과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평민당이 12일 하오 여야총무협상에서 지금까지의 쟁점사항이던 기초단체선거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이번은 배제하고 차기 선거부터 허용해도 좋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날 협상에서 기초자치단체선거 정당공천 문제는 유보시키되 지금까지의 의견접근 부분을 문서화시키자는 평민당측 제안을 거절,평민당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완전합의가 이뤄지기까지에는 여야간에 또 한차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민자당은 다른 정치협상과는 달리 지자제문제에 대해서는 느긋한 입장이다. 내각제가 물건너간 상황에서 지자제문제는 더이상 야당에게 등원기피의 명분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민자당은 평민당측이 기초단체의 정당공천 배제라는 여당안을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지자제 실시는 92년 이후로 연기될 수밖에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민자당의 이같은 자세는 지자제 실시가 노태우 대통령의 공약사항이며 내년 봄 지방의회 구성이 이미 여야간 합의된 사항이란 측면과 내각제 포기 및 정치ㆍ경제불안 등을 감안할 때 지자제 실시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측면 등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다. 야당측이 쟁점부분을 양보하면서까지 지자제 실시를 원한다면 약속대로 내년 3,4월쯤 지방의회 구성을 할 수 있으되 여당측이 양보를 거듭해가며 무리하게 지자제 실시를 추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의 배경에는 그동안 여권이 ▲기초 및 광역의회와 단체장 등 지자제 전면실시 ▲광역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 등 많은 양보를 해왔으므로 기초선거에서의 정당참여 배제문제는 야권이 물러서야 한다는 기대도 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노 대통령의 지자제 연기 시사 이후 민자당의 정순덕 총장ㆍ김윤환 총무가 지방의회선거는 92년초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평민당의 양보를 촉구하는 지자제협상 막판전략의 일환이었다고도 분석된다. 민자당은 이같은 「엄포」가 주효,평민당측이 첫 번째 지자제선거에서는 의회나 단체장을 불문하고 기초선거에서의 정당참여를 배제하는 대신 4년 후 차기 선거에서는 정당공천을 허용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자당은 앞으로 막바지협상에서도 원칙적 입장을 고수,차기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허용을 관련법 부칙에 넣자는 평민당측 주장을 수용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정치적 약속정도로 타결지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평민당의 등원이 결정되고 여야 지자제 절충이 이뤄지면 이번주말이나 내주초 여야총재회담을 열어 지자제 일정을 국민 앞에 천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권내 특히 경제계에서 지자제 실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아직도 크고 차기 대권과 관련,자치단체장선거 실시시기는 미루자는 의견도 민자당내에서 만만치 않아 지방의회 및 단체장선거에 대한 여야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져내년 3ㆍ4월쯤 지방의회가 구성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언키 힘든 상황이다. ○…지자제문제에 대한 평민당의 입장은 이제까지의 협상과정에서 묵시적으로 합의된 사항을 토대로 하루빨리 입법화시키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평민당의 입장은 12일 하오 열린 여야총무회담에서 김영배 총무가 『기초자치단체에서의 정당공천제 문제는 차치하고 지금까지 합의된 사항만이라도 명문화하자』고 제의한 데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민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가진 오찬석상에서 김 총무가 『오늘 협상에서 적어도 지금까지의 합의사항만이라도 명분화시키겠다』고 장담하자 『문서화시킬수만 있다면 등원토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이 문서화 제의를 거절함으로 해서 평민당은 여권의 지자제 실시 의지 자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게 됐고 이에 따라 지자제협상 자체가 원점으로 회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평민당이 지금까지 주장해온 기초자치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를 유보하고 현수준에서 명문화를 서두르고 있는 데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자제선거법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이미 의견접근을 본 내년초 지방의회선거 실시마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노 대통령의 지자제 실시시기 재조정 검토발언 등 여권에서 지자제를 기피하는 말들이 새어나오면서 평민당은 손 안에 들어온 지자제문제 전체를 놓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 이 점에서 김 총재가 이날 창당 3주년 기념사에서 지자제문제에 있어 종전입장을 불변을 강조한 것도 여권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막판까지 고삐를 조여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평민당은 국회 등원이 선행되더라도 기초에서의 정당공천 문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관철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 역시 지자제선거법안을 명문화하기 위한 협상용 발언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유력. 평민당이 지자제의 내용보다는 입법화 쪽에 비중을 두게 된 것은 지자제의 조속한 실시여부가 14대 총선 및 차기 대권도전의 승부를 가름하는 최대관건이라는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 국회 오늘 본회의 속개/휴회 5차례 연장끝에 여 단독소집

    ◎평민,곧 「등원후 협상」 선언/민자,“야 안나와도 추예등 처리 강행” 야권의 국회 등원거부로 지난 9월10일 개회 이후 5차례나 휴회를 연장해온 국회 본회의가 12일 민자당 단독으로 속개된다. 이에 따라 60일 가까이 공전돼온 제151회 정기국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민자당은 평민당 등 야권이 계속 등원을 거부하더라도 이날부터 단독국회 운영을 강행,제2차 추경예산안과 91년도 본예산,국가보안법,안기부법,경찰법 및 각종 민생법안을 회기말인 오는 12월18일까지 모두 처리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야권의 등원거부가 계속될 경우 오는 20일까지 89년도 예산의 결산과 올해 제2차 추경을 심의하면서 평민당과의 등원협상을 병행할 방침이어서 13일 평민당의 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 결과에 따라 정국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평민당은 그동안 지자제협상에서 광역의회 및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 등 상당한 성과를 얻은 데다 민자당의 내각제 포기선언 등으로 등원거부의 명분이 거의 없어져 13일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독자선언 형식의 등원입장을 정리,주내 원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12일 하오 국회 본회의 개회에 앞서 이날 낮 총무회담을 갖고 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최종확인할 예정이다. 평민당의 김영배 원내총무는 11일 『그동안 평민당이 국회등원을 거부한 것은 국회 포기차원이 아니라 여당의 부당한 음모 등을 분쇄키 위한 것이었다』고 전제하고 『지자제 등에 대한 상당한 의견접근이 이뤄진만큼 여야가 조금씩 양보할 경우 국회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무는 『현안에 대한 여야 타협이 이뤄진 뒤 국회정상화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회내에서 마무리협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국회 등원문제와 지자제협상을 분리,독자적인 등원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민자당은 평민당측이 등원의사를 전해올 경우 정기국회 단독운영에 대비,마련해놓은 의사일정을 재조정하여 대표연설ㆍ대정부 질문기간 등을 연장할 방침이다. 민자당이 잠정적으로 잡아놓은 의사일정은 ▲21일 대정부 질의 ▲22∼28일 국정감사 ▲29일∼12월14일 상임위 활동 및 91년도 예산안 심의 ▲15∼18일 본회의 등이다.
  • 공전 2개월… 민자ㆍ평민의 등원대책

    ◎“「대치정국」은 공멸”… 합석채비/“더이상 국회표류 안된다” 공감/민생 등 집권당 책무에 부담 민자/“국정포기” 여론속 실익찾기 평민 정국정상화가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야는 아직까지 지자제협상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더이상의 국회포기는 정치권 전체의 공멸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 대치정국의 끝내기 수순을 활발하게 모색중이다. 평민당은 12일 총무회담에 이은 13일의 소속의원 및 당무위원 연석회의의 절차를 밟아 「퇴인생활」을 청산하고 이번주중 국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자당◁ 12일부터 단독국회운영을 결행키로 했지만 평민당측도 더이상 등원을 미룰 명분이 없는만큼 장을 펴놓고 며칠만 기다리면 야권도 원내로 복귀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다만 국회일정이 회기말까지 37일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짧은 기간 동안 야권의 정치공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나가면서 산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해나가느냐는 전략선택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중. 민자당은 야권이 부담없이 여의도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기초반에는 추경ㆍ예비비결산 등 「기초」 의제를 상정,국회운영을 해나가면서 야당이 들어온 뒤 국정감사 및 대정부질문 일정 등 「본안」에 대한 의견을 재조정,본격적인 국회활동을 펴나간다는 일정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현재로서는 국회활동시한이 촉박한 점 등을 감안,대정부질문 일정은 하루에 2개 의제씩을 소화시키는 방식으로 2일 정도 잡고 있고 국회법상 「필수적」 활동인 국정감사 역시 중앙부서 중심으로 1주일 동안만 실시한다는 복안. 그러나 평민당이 등원,지자제법안ㆍ안기부법ㆍ보안법 등 각종 정치현안에 대한 절충에 들어가면 여야 격돌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야권의 대여 흠집내기 공세가 지난 7월 임시국회 때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역습과 반격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지난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개혁입법 추진을 약속했기 때문에 적어도 국가보안법 등 몇몇 개혁입법안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국민들에게 제시하기 위해 이들 법안 등의 처리문제는 상임위차원에서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정치적 절충을 병행해나갈 방침. 개혁입법안 처리과정에서 야권이 지난 임시국회 때처럼 또다시 날치기 통과 파동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지만 평민당측도 상습적인 입법저지활동을 보일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점을 환기시켜 정상적인 법안처리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할 계획. 특히 지자제협상 등과 관련해서는 일찌감치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없이는 법안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야권이 표결처리방향으로 몰고가더라도 이에 말려들지 않을 것임을 확인해놓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예산안 및 민생관련 법안 등에 대해서도 지난 7월 임시국회 때와 같이 날치기 통과를 유도할 경우 집권당으로서의 「책무수행」과 「거여의 위세과시」 비난이라는 선택 속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어 초반 국회운영 과정에서부터 야권을 자극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야권관계자들은 그동안 평민당측에서 요구해온 노태우 대통령과 평민당 김대중 총재의 여야총재회담이 성사될 경우 여야 동반자의 관계가 확인되고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지양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접점이 모색된다면 국회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섞인 전망. ▷평민당◁ 지난 7월 의원직 사퇴 이후 야권통합협상과 옥외대중집회 등 「원외정치」에 주력해온 평민당이 등원이냐,장외투쟁이냐의 마지막 선택으로 기로에 서 있다. 이와 관련,평민당은 13일 의원총회ㆍ당무회의 연석회의를 열어 등원 등 정국정상화에 관한 당의 입장을 최종정리키로 돼 있으나 현재의 평민당 저변의 분위기는 등원불가피론이 우세한 듯하다. 우선 평민당이 김 총재의 단식해제조건 또는 등원전제조건의 핵심이랄 수 있는 ▲여권의 내각제 포기선언 ▲지자제 전면실시 가운데 내각제 부분은 여권의 자중지난으로 사실상 원인무효됐고 지자제 부문에 있어서는 그동안의 막후접촉으로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허용여부만 마지막 장애물로 남아 있을 뿐 평민당의 요구가 거의 수용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걸림돌인 기초자치단체의 정당추천여부는 12일 총무회담에서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실낱처럼 남아 있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근본적으로 여야의 차기 대권구도와 관련한 첨예한 입장차를 배경에 깔고 있어 절충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문제 하나로 평민당이 대여 전면전을 벌이는 것은 자칫 당략적인 목표에 매달려 국회를 포기한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무작정 등원거부를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 김영배 총무는 11일 이와 관련,『서로 조금씩 양보하더라도 타협을 통해 등원하는 것이 정도』라고 말해 기초자치단체의 정당공천 문제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으로 여권과 막바지 절충을 벌일 뜻을 시사했다. 그러나 국회정상화를 둘러싼 평민당의 최종선택은 이러한 평민당 저변의 기류와는 관계없이 결국 차기 「대권전략」을 염두에 둔 김대중 총재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영광 함평 보선의 참여와 「압승」은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보선참여와 등원거부는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양태이기 때문이다. 또 여권이 하려는 것(내각제개헌)을 막는 수단으로서는 의원직 사퇴가 효율적인지는 모르지만 안하려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데(지자제 정당공천 허용 등)는 등원거부가 별로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전술적 차원에서도 평민당은 지자제협상 결렬시 독자등원 명분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평민당은 여권과의 공식ㆍ비공식 접촉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자제에 대한 절충내용에 대해 확약을 받는 한편 내각제 포기 등 「전리품」과 등원 후 지자제 절충 계속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회복귀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들이다.
  • 지자제협상의 새 변수 「일정 조정안」

    ◎여권의 “연기ㆍ일괄” 시사에 야권 반발/“줄줄이 선거에 경제적 폐해 심화”/평민선 정당공천을 등원의 지렛대 삼을 듯/대권구도 얽혀 접점찾기 어려워 노태우 대통령이 9일 지방자치제 실시일정 연기를 시사한데 이어 여권이 이와 관련,구체적인 일정조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막바지 여야 절충작업중인 지자제 실시일정이 어떻게 정리될지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영광ㆍ함평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평민당은 국회 등원의 명분을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을 벼랑으로 몰아붙이는 전략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권의 지자제 실시연기 시사가 등원협상의 악재로 돌출되는 듯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민자당의 정순덕 사무총장은 지자제 시기조정 등과 관련,『매년 선거를 실시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지자제선거 등 각종선거를 통합하거나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실시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당정간에 이미 선거일정 조정문제가 「논의」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입안단계로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또 김윤환 원내총무도『지방의회선거ㆍ단체장선거ㆍ14대총선ㆍ14대 대통령선거 등이 내년 상반기부터 2년동안 차례로 실시될 경우 야기될 경제ㆍ사회적인 어려움과 혼란 등을 감안,4개 선거를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권과 재계에서 벌써부터 제기된바 있다』고 밝혀 각종 선거의 「조합」이 불가피 함을 강조했다. 여권이 현재 4개 선거의 실시시기와 관련,조정중인 방안으로는 ▲91년 상반기 지방의회,92년 2월쯤 총선 및 자치단체장 동시선거 ▲92년 2월쯤 총선과 지방의회선거 그리고 자치단체장선거를 대선 이후로 연기 ▲92년 2월쯤 지방의회 및 총선,그후 6개월 뒤 자치단체장선거,92년 12월초 대선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그동안 여야협상 과정에서 합의한 ▲91년 상반기 지방의회선거 ▲1년후 단체장선거 일정의 내용을 사실상 전면 재조정 할 뜻을 비친데 대해서는 여러 갈래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대통령이 직접 나선데서 알수 있듯 여야협상의 차원을 넘어 각종 선거가 잇따라 계속될 경우 선거과열 등으로 야기될 정치ㆍ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혼란 등을 감안,국가적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하자는 대국민호소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볼수 있다는 것이 일부 여권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특히 내각제개헌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현재 여야간 합의일정대로 지방의회 및 단체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여야 모두 대권을 염두에둔 전면전을 치르지 않을 수 없는만큼 선거를 통해 정국혼란 등을 정치권 모두가 심사숙고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정가 일각에서는 평민당의 국회등원 시기가 임박한 것을 역이용한 여권의 지자제협상 막판전략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여야간에 지자제협상의 마지막 걸림돌로 남은 정당공천 문제와 관련,기초의회 및 단체는 절대로 정당공천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여야 협상에도 불구,이 문제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미 합의된 실시시기 등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엄포용으로 해석하고 있다. 여권의 고위관계자가 『지자제 실시문제는 여야간의 완전한 합의에 의해추진돼야 하며 조금이라도 의견차이가 있을 경우 지자제실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평민당측은 만약 여권의 마지노선을 끝까지 수용하지 않을 경우 내년 지자제실시 무산의 책임을 민자당과 나눠야 하는 부담을 안고 협상테이블에 나갈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야협상의 기로에서 야권을 궁지에 몰아놓는데는 여권의 장기대권 구도전략 수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물론이다. 평민당측이 14대 총선 이전에 지방의회선거를 실시,행정선거 방지를 통해 의석수를 확대한 뒤 14대 대통령선거 이전에 대도시 단체장 선거 등에서 승리,장기적으로 대권고지를 노린다는 속셈을 간파하고 있는 여권으로서는 적어도 단체장 선거는 14대 대통령선거 이후로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여권이 등원의 시기선택에 고심하고 있는 평민의 입장을 십분 이해 하면서도 이같은 지자제 일정 조정문제를 들고 나온데는 지자제 조기실시가 물리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여야간의교감 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그동안 실시시기 문제만 여야간 협상을 통해 적당히 「포장」했으나 정당공천 여부ㆍ선거법 개정ㆍ선거구 조정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논의된 바 없어 어차피 내년 상반기 의회선거는 어렵다는 계산이 여야 모두에게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야간에 극적인 합의점을 도출하더라도 내년 2,3월중에 지방의회선거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내년봄부터 14대 총선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인식도 지자제협상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여권의 입장에서는 지자제실시 등 각종 선거실시 시기조정이라는 애드벌룬을 통해 야권의 「의중」을 최종확인하는 방법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야권이 여권의 마지막 협상카드를 수용할 경우 일단 내년에 지방의회만을 구성한 뒤 지방의회의 판세 등을 토대로 단체장선거 등에 대한 전략과 향후 대권구도와 관련한 마스터플랜을 완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평민당측은 현재 표면상으로는 정당공천제에 대한 완전한 양보가 없이는 국회에등원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여야협상이 결렬될 경우 우여곡절 끝에 얻어놓은 실시시기 등의 내용도 대국민 입발림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돼 있어 평민당측으로서도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게 정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민자 차기후보 92년2월 이후 경선/노대통령 시사

    ◎지자제 점진적 실시 바람직 노태우 대통령은 9일 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 결정문제와 관련,『92년 2월 이후)에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자유 경선방식에 의해 당의 제14대 대통령 후보가 선출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전일보 창간 40주년 특별회견을 통해 『차기 대권주자문제는 앞으로 내임기가 2년도 더 남았는데 지금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 뒤 이같이 말했다. 민자당의 내각제개헌 포기 이후에 나온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민주적인 방식」에 대한 해석차이의 여지는 있으나 과거와 같은 「후계지명」 방식이 아닐 것으로 분석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지자제실시 문제와 관련,『지자제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시ㆍ도 단위의 광역의회선거와 시ㆍ도지사 선거,기초단위인 시ㆍ군ㆍ구청장의 선거를 치러야 하고 또 93년초까지는 14대 국회 총선과 대통령선거도 치러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이 많은 선거를 어떤 일정으로 어떻게 치러야 하느냐는 깊이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어 『경제ㆍ사회적으로 미칠 영향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지방자치는 단계적으로 실시하여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평민당이 주장하고 있는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제 요구에 관해 지자제 『정당공천문제는 정당에 따라 유리한 점,불리한 점이 모두 있겠으나 민자당이 많이 양보한 만큼 이제 평민당이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이라고 말해 기초단체의 정당 참여배제입장을 표명했다.
  • 국회 내주 정상화될듯/곧 총무접촉/내각제 유보로 야 태도 변화

    여야간 내각제ㆍ지자제 등 현안에 대한 이견대립으로 장기공전되고 있는 1백51회 정기국회가 민자당이 사실상 내각제를 포기함으로써 이달 중순께부터 정상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자당의 김윤환 총무는 6일 『금명 김영배 평민당 총무와 접촉,정국정상화협상을 재개하겠다』면서 『민자당이 내각제 추진을 사실상 유보한만큼 야당 등원에 상당한 명분이 제공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무는 『이제 자자제 절충에 있어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공천 허용문제만 남아 있으며 야당측이 이를 끝내 양보치 않고 등원을 거부할 경우 국정감사,예산심의 등의 일정을 감안,오는 12일부터는 단독국회를 강행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이와 관련,이날 상오 박준규 국회의장을 방문해 정기국회 정상화문제와 의사일정 등을 협의했다. 민자당이 잠정마련한 정기국회 의사일정은 ▲11월12일 본회의(예결위 구성) ▲13∼19일 상임위 및 예결위 ▲20∼21일 본회의(추경ㆍ결산ㆍ예비비 처리,대정부 질문) ▲22∼28일 국정감사 ▲29일∼12월14일 상임위 및 예결위(예산안 심사,예산 부수법안처리) ▲15∼18일 본회의(예산안 처리,추곡수매가 동의,대법원장 임명동의,법안 등 안건처리) 등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평민당측은 아직 태도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오는 9일로 예정된 영광ㆍ함평 보궐선거 이후 독자등원 또는 지자제문제에 있어 유연한 자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 「청와대 담판」 전망과 각 계파의 입장

    ◎“내분수습 가닥잡기”… 부산한 민자수뇌/당운영ㆍ기강 문제 타협범위 관심/「합당정신」 한도내 요구 수용할듯/민정ㆍ공화계선 “당권 절충은 불가” 견지 분당위기로 치닫던 민자당 내분이 일단 수습 쪽으로 물길을 잡아가고 있다.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이 6일 하오로 일정이 잡혀진 가운데 노 대통령은 5일 하오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만나 「YS(김 대표)의 출가」을 달래기로 의견을 접근시켰기 때문이다. 5일 저녁의 노­김ㆍ박,6일 하오의 노­YS로 이어지는 연쇄 청와대회동 자체가 이미 민자당 내분이 수습을 향해 교통정리가 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노 대통령이 5일 상오 자신이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3당합당 때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수용하는 정신 위에서 국민의 시대적 요청을 실현하는 데 결속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김 대표의 「이유있는 요구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알 수 없으나 그 주제는 ▲대표위원 중심의 당운영 체제 보강 ▲공조직 이외의 사조직 정비 등 당기강 확립 보장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이 김 대표와의 회동 이전에 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을 만난 것도 김 대표 요구의 부분수용에 앞서 공화ㆍ민정계의 반발을 사전에 다독거려 놓고 이들의 불만을 청취함으로써 김 대표의 과도한 요구에 제동을 거는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노­김 회동 성사의 배경에는 「여당의 안정없이는 국정의 안정을 꾀할 수 없다」는 노 대통령의 절박한 현실인식과 「당을 깬 후 노 대통령은 흔들 수 있지만 스스로의 입지확보에 불확실성이 많다」는 YS의 계산이 일단 접점을 이뤘던 것으로 생각된다. ○…민정계는 6일 청와대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는 언급할 수 있으되 당권부분에 대한 어떤 절충도 하지 않아야 된다는 입장을 견지. 민정계 중진들은 특히 김종필 최고위원이 3김퇴진론을 제기한 것을 예의 주시하며 이에 동조할 태세. 민정계 의원들은 자신들의 움직임이 자칫 항명으로 비쳐져 당내분 수습을 위한 청와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일단 자제하는 모습이나 6일 청와대회동 결과가 분당으로 나타나거나 수습되더라도 김 대표에게 과도한 당권이 넘어간다면 성명채택 등 집당행동도 불사한다는 태도. 김윤환 총무는 이날 『김 대표가 무엇을 구체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으며 당을 운영할 수 있는 포괄적인 힘을 달라고 했다』면서 『내각제를 포기한 이상 수사학적 접근방법으로 절충이 되지 않겠느냐』고 밝혀 당헌개정 등을 통해 당운영에 있어 김 대표 1인체제를 구축해주기보다는 대통령의 언약으로 김 대표 위상을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절충이 되길 기대하는 눈치. 그러나 민자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차후 당헌개정을 통해 최고위원 합의제인 현 지도체제를 「대표는 최고위원과 협의해 당무를 총괄한다」는 식으로 고쳐 실질적으로 김 대표 1인체제 구축을 약속해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4일 김 총무와 골프회동을 갖고 당권문제를 논의했던 이춘구ㆍ이한동 의원 등은 『이런 상태로 당이 깨지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면서도 김 대표 중심의 단일지도체제 확립 수습안에 대해서는 『총재 중심의 단일지도체제라면 몰라도 그건 말도 안된다』고 부정적 입장. 박태준 최고위원의 한 측근도 『청와대측이 김 대표에게 상당부분을 양보하면서 우리와 김종필 최고위원에게는 참고 있으라 하는데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토로. ○…그동안 당내분 해결방향을 「결렬」 쪽으로 몰아갔던 대부분의 민주계 의원들은 수습차원의 청와대회동이 확정되자 김 대표의 요구사항 관철여부에 관심을 집중. 이들은 강성일변도의 주장이 「김 대표 중심의 명실상부한 당기강 확립」이었음을 분명히하고 「청와대 담판」(민주계 표현)에서 향후 김 대표의 대표권에 대한 도전은 확실히 제재할 수 있는 담보를 받아야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 서청원ㆍ최기선 의원 등 민주계 소장강경파들은 5일 상오 모임에서 『청와대회동에서의 어정쩡한 타협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그동안 압력용으로 사용했던 「제2의 행동불사」 부분은 일보후퇴,김 대표의 어떤 결정에든 따르겠다고 결의해 김 대표의 입지를 넓혀주는 모습. 이와 동시에 당내분 수습 협상창구였던 김동영 정무1장관도 이날 상오 신상우ㆍ박관용ㆍ황명수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급과 회동,막후교섭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당내분 수습과 동시에 민주계 소장의원들의 단속에도 노력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마무리 절차에 돌입. 6일의 청와대회동에 앞서 김 대표도 이날 저녁 당무위원급 중진의원 15명을 상도동 자택으로 불러 민주계 의원들의 결속 및 청와대회동에 임하는 각오 및 향후 당운영 계획 등을 설명. 그러나 강삼재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10개월의 합당기간을 냉정히 생각해보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6ㆍ29선언과 같은 제2의 대국민선언이 없고서는 어떠한 경우라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고수,민주계에서는 내부문제로 갈등을 겪을 전망. 상도동 측근 참모들은 당내분 과정에서 「온건」 「강경」 「김 대표를 무조건 따르는 가신」들로 나뉘어졌던 민주계 내부의 결속이당무복귀 시점의 최대과제로 보고 대책에 부심. ○…공화계는 이번 사태수습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된 데다 계파의 생존권과 직결된 내각제개헌마저 사실상 「사문화」되는 국면을 맞아 위기의식에 휩싸인 가운데 활로마련에 부심 공화계는 당강령에 규정된 내각제를 포기하려면 당 공식기구의 협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원칙론에 입각,내각제 포기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한편 김 대표측이 요구하는 당기강 확립문제도 당부복귀 후 최고위원들간의 협의를 통해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 아래 당내 최소계보로서의 지분확보에 안간힘. 이에 따라 공화계 의원 29명은 김종필 최고위원의 김 대표에 대한 공세를 신호탄으로 이날 상오 서울 R호텔에서 계파모임을 갖고 ▲김 최고위원과 행동통일 ▲당운영의 민주화 ▲당 공식기구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내각제 포기 거부 등 5개항의 건의내용을 결의.
  • 평행대치 민자 내분의 시말/정치부 방담

    ◎“수습이냐 분당이냐” 「청와대회동」이 고비/당권요구,「반김성격」 조직 정리 인상/JP “김대표 내각제에 이의 없었다” ­내각제 합의각서 공개로 야기된 민자당 내분은 이번주를 고비로 수습이냐,분당이냐의 결판이 날 것 같습니다. 특히 5일 서울로 올라올 예정인 김영삼 대표와 노태우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수습의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지난 10여일 동안 어지럽게 전개된 민자당 내분은 수습기미를 보이다가 극적으로 반전되는 상황을 몇 차례 겪으면서 어떤 정치협상보다 드라마틱한 일면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국민불안도 심화되고 있기에 하루빨리 결말이 나야한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사태로 민정계의 여권 체질과 민주계의 여권체질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민정계가 계속 밀리는 양상을 보인 반면 민주계 특히 김 대표의 뚝심은 알아줄 만했습니다. 민정계측은 「전투에서는 져주지만 전쟁에선 이긴다」고 자위하더군요. ○민주계,분당을 사실화 ­주초 청와대회동이 이뤄진다면 같은 맥락에서 노 대통령이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견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청와대와 민정계측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고사시키려 한다는 불신을 강하게 가진 김 대표를 어떻게든 설득,우선 당무에 복귀시켜 놓자는 것이겠지요. ­김 대표가 머물고 있는 마산 현지 분위기는 김대표의 독자선언에 의한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민주계의 강경 소장파의원들은 민정계가 어떤 양보를 해도 소용이 없으며 이제 민정계 인사와는 더불어 당을 할 수 없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요. 김 대표가 청와대회동에서 이런 강경분위기를 어떻게 전달할지 주목됩니다. ­청와대ㆍ민정계와 민주계간의 접촉창구를 맡은 인사들이 현상에 대한 혼선을 일으킨 것도 이번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지난달 29ㆍ30일에 걸쳐 노 대통령과 김 대표를 각각 만난 김동영 정무1장관과 김윤환 총무가 모두 사태를 낙관하다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선언을 하고 마산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평소 꼼꼼하지 않은 김 총무가 지난 2일 마산에서 김 대표를 만났을 때는 김 대표 말을 일일이 적었더군요. ­그럼에도 회동 후 김 총무는 주초 청와대회동 성사를 확신한 반면 김 대표 측근들은 회동이 불투명하다고 말해 다시 혼선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민자당 내분이 확산되어 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곤혹스런 사람은 노 대통령이라고 해야겠지요. 지난달 31일 김 대표가 내각제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훌쩍 마산으로 떠나던 같은 시간에 노 대통령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에 예고없이 들러 『조그마한 일」(김 대표의 회견ㆍ마산행)을 크게 보는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사람이야』라면서 애써 태연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착잡하면서도 심기가 몹시 불편한 표정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춘추관 2층 누각에 있는 대형북을 3번 치는 노 대통령의 모습은 차라리 보는 이의 마음을 더 울적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통치권이 훼손된 것은 물론 여당 총재로서의 정치역량한계를 국민들에게 실감시켜 주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가장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은 바로 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의서 휴지조각 될 판 ­3당통합 이후 공화계와 함께 이따금씩 민주계에 「견재잽」을 날려 재미보았던 민정계도 이번 사태를 통해 한마디로 「되로 주고 말고 받은」 셈이지요. 3당 통합의 최대 성과로 치부했던 내각제개헌 합의가 한순간 「휴지」조각이 될 운명에 놓이게 됐는가 하면 자칫하면 멀쩡한 「보따리」(당권)마저 위협당할 지경에 빠졌습니다. 게다가 민주계로부터 「공작정치의 주범」으로 불리는 바람에 체면마저 영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통령을 배출한 민정계로서는 국정의 마지막까지 책임진다는 입장에서 「공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박준병 총장이 너무 일찍 「자수」하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다는 추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민정계 의원들이 민주계에 대해 느꼈던 공분은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천하대세를 판가름하는 대회전에서 민정계의 힘을 한 곳으로 응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민주계는 이번 내분사태로 의견상으로는 상당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듯 합니다. 우선 합의각서에 서명까지 하고 이를 저버린 김 대표에 대한 정치적 도의 논란이 물건너갔고 사실상 내각제가 불가능해져버린 형국입니다. 이에 나아가 당기강 확립 명분을 내세워 당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으니 점입가경이랄 수 있지요. ○결단시기 지연 힘들 듯 ­민주계로서는 김 대표가 당권 자체는 차지할 수 없다하더라도 실질적 당 운영권을 장악하고 월계수회 등 반김 성격을 띤 당 방계조직을 정리하려는 듯한 인상입니다. 공천권이나 인사권 요구는 민주계가 위원장인 지구당에서의 조직분규를 해소하고 당 공식ㆍ비공식 모임에서 김 대표를 공격하는 인사가 나올 소지를 미연에 막자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 대표의 의중이 청와대의 어떤 유화책에도 불구,이미 분당을 결심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선에서 당무에 복귀하는 것인지 아직 명백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국민 명분이 있는 내각제 반대와는 달리 당내분이 김 대표의 당권다툼으로 비화되는 것은 여론의 따가운눈총을 받을 것이 분명하므로 김 대표로서도 결단의 시기를 늦추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공화계의 수장인 김종필 최고위원이 평소 감정 표현을 절제했던 것과 달리 김 대표를 겨냥,혹독한 평을 한 데서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공화계의 시각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는 3당이 통합된 지 10개월,내각제 합의각서에 서명한 지 5개월이 지나도록 한 번도 내각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다』고 비난하면서 민자당의 앞날에 대해 『그것은 그 사람(김 대표지칭)하기에 달렸지. 일만 있으면 튀어나가고…. 앞으로 지자제ㆍ총선 등 큰 일이 많은데 또 튀어나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당을 책임진다는 사람이 당 밖에서 당에 대해 요구나 하면 모두 뻔한 것 아니냐』고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공화계는 민자당이 깨져 민주계가 나갈 경우 민정계의 액세서리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노골적인 집단행동은 표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고비를 넘기면 자신들의 지분확대를 위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들의 최대 목표였던 내각제개헌 추진이 물건너간 상황에서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독자행동도 불사할 것으로 보여 YS(김영삼 대표)ㆍJP(김종필 최고위원)의 대립양상이 노골화되지 않을까 점쳐집니다. ­민자당의 내분사태를 분석하는 평민당측의 시각이 재미있습니다. 평민당측은 이번 사태를 결국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를 포기하는 선에서 민주계를 묶어둔 뒤 본격적으로 YS 고사작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YS를 민자당 내부에서 「소멸」시킨 뒤 TK(대구ㆍ경북지역의 약칭)에서 차기대권 후보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죠. ○평민,차기대권 고무적 ­평민당이 이번 사태로 민자당이 만신창이가 되자 차기대권에 대해 더 큰 의욕을 보이는 것도 흥미있는 부분입니다.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은 『YS는 물론이고 민자당의 어느 누구가 나서더라도 차기대권은 김대중 총재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여야협상 문제와 관련,민자당의 내부정리가 이뤄지는 대로 평민당이여권의 대야 접촉에 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광ㆍ함평 보궐선거에서 승리,그 여파를 몰아 여권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 유리한 「과실」을 챙길 속셈입니다. ­YS의 정치역전술이 이번에 유감없이 나타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랫동안 야생마로 자라온 그의 정치행태의 일면도 드러낸 것입니다. ○야생마정치 일면 입증 ­밀실에서 내각제 개헌에 합의ㆍ서명까지 해놓고도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딱 잡아떼던 김 대표가 보통 사람이었다면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됐습니까. 자기를 고사시키려는 여권내 공작의 희생물이었다는 동정론을 유발한 뒤 「내각제개헌=악」이라는 정국 분위기를 교묘하게 이용,내각제개헌 반대를 전격적으로 선언함으로써 단번에 국면을 역전시켜 버렸지요. ­여권내 「선」(현행 대통령 직선제 유지)을 위해 고고하게 투쟁하는 선명성의 화신으로 변신되어 국민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리고는 노 대통령과 JP로 하여금 내각제의 사실상 포기라는 백기를 들게 하고는 다시 당권보장이라는플러스 알파를 더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단한 바람정치의 승부사라고 해야겠지요. ­그러나 원숙한 국가경영과 책임있는 국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불안한 지도자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남겼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치인의 2중성을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일밤 마산에서 김 대표를 두시간여 동안 단독 면담한 김윤환 총무는 『김 대표가 내주초 청와대회동 약속을 했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이같은 사실을 기자들에게 발표해도 좋으냐고 확인까지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김 총무가 부산으로 떠난 후 비서진을 통해 『김 총무가 늦어도 6일까지는 노 대통령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언질없이 듣기만 했다』고 상반되게 발표했습니다. 도대체 누구말을 믿어야 합니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은 자신이나 자기 계파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되지요. ­내각제각서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서는 박준병 총장의 경위 설명에도 불구,여러 억측이 만발했습니다. 결국 박 총장은 유출경위를 「도난」이라 규정하고 검찰에 수사의뢰를 요청하게 됐죠. ­자신의 집무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각서 사본이 사라졌다 며칠 뒤 돌아왔다는 박 총장의 설명은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박 총장 비서에 따르면 5월말쯤 총장이 중요서류를 잊어버렸다고 해서 카페트까지 뒤집어 보는 소동을 벌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잃어버린 경위나 돌려받은 과정,그리고 5개월씩이나 청와대 혹은 김 대표에게 보고치 않았다는 사실 등 의혹도 많아요. 민주계측은 청와대까지 포함된 세력에 의한 고의 유출이거나 박철언 전 정무1장관 등의 의도적 유출이라며 「공작정치」라고 몰아붙이고 있어요. ­엄정한 수사를 해봐야겠지요. 합의각서 공개 경위에 대한 수사는 단순한 유출과정조사에 그치지 않고 그 파장이 당내분사태 진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정당 참여문제를 놓고 여야간 막바지 절충을 벌이던 정국 정상화협상은 이번 사태가 돌출,민자당을 강타함에 따라 실종된 듯한 느낌입니다. ­결국 주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노 대통령ㆍ김 대표회동이 민자당 분당여부를 가름짓는 분수령이 될 뿐만 아니라 정기국회 나아가 내년 국정운영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 내각제 파동… 각 계파의 움직임

    ◎“수습이냐”ㆍ“분당이냐”… 갈림길의 민자당/갈라서야 한다면 결단을 내리자 민정ㆍ공화계/「포기」 재촉구… 제2행동 불사 다짐 민주계 의원 등/“불가능한 일 시도는 국민에 도리 아니다” 김대표 민자당이 점점 분당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내각제개헌 반대선언에 이어 민주계 의원과 민주계 전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1일 김 대표를 전폭 지지하고 분당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다짐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수습의 묘책」을 찾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는 분당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헌포기와 분당의 갈림길에서 허우적거리는 민자호를 향해 평민당이 풀무질하고 있는 가운데 내각제 각서 파문은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의 결별선언→분당→야권의 합종연형→정국혼란으로 치달을 것 같다. ○내분 수습활동 예고 ▷민정ㆍ공화계◁ 김종필 최고위원은 이날 하오 국회의원회관 자신의 방에서 김윤환 총무와 박태준 최고위원과 각각 접촉,사태에 대한 민정ㆍ공화계의 공동대처방안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박 최고위원은 회동 후 『2∼3일 냉각기가 필요하다』면서 『김 최고위원과 내각수습에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해 조만간 최고위원차원의 당내분 수습활동이 시작될 것임을 예고. 박 최고위원은 『청와대에 갈 기회가 있으면 이런저런 얘기를 해봐야겠다』고 말해 당내분 수습과정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ㆍ박 최고위원의 회동이 있을 것임을 시사.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민정ㆍ공화계만 참석한 실무당직자회의 및 핵심당직자회의에서는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언급을 자제키로 결정했으나 김 대표의 기자회견 및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에 대해서는 성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속출. 장경우 부총장은 이날 실무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본회의 등원여부를 위해 소집된 민주계 의원들의 모임을 겨냥,『며칠 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등원 거부사태를 비난하면서 함께 대책을 논의했던 사람들이 국회등원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의 모임을 갖는다니 이게 어디 같은 당이냐』고 반문하면서 『어차피 갈라서야 할 상대라면 괜히 시간을 끌면서 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분당 불가피론을 역설. 또다른 민정계의 한 당직자도 『김 대표는 지금의 상황을 분당의 최적기로 보고 자기나름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공작정치」의 가해자인 양 매도당하면서 그냥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면서 『어설픈 미봉책으로 「내분의 고질화」라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우리 나름의 명분을 찾아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역설. ○“「친인척」은 배제해야” ▷민주계◁ 민자당내 민주계는 1일 상오 소속의원 전원 모임 및 구민주당 소속 원외지구당위원장 모임을 각각 열어 내각제 포기를 선언한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전폭 지지할 것을 결의하고 행동통일을 다짐. 두 모임이 공히 내각제 포기 및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목소리는 같았으나 현역의원들 모임에서는 이날 하오의 국회 본회의 참석여부 및 향후대책에 중점을 두고 탈당의 주장은 적었던 데 비해 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은 상대적으로 탈당의 목소리가 높아 대조적. ○…이날 상오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민주계 의원총회는 총 55명의 민주계 의원 중 김 대표ㆍ김재광 국회부의장ㆍ김정수 보사부 장관ㆍ박태권 의원과 수감중인 박재규 의원 등 5명만이 불참한 3당합당 후 최대의 참석률로 민주계의 세를 과시. 회의에서 민주계 의원들은 그동안 초ㆍ재선 의원 및 중진의원들이 만나 결의한 ▲김 대표의 내각제 반대선언 전폭지지 ▲각서유출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엄중문책 ▲보안법 개정 등 민주화 개혁조치 이행 등 3개항을 재확인하고 이 사항들이 관철되지 않으면 제2의 행동불사를 다짐. 민주계 의원들은 또 국회 본회의 참석문제와 관련,『내각제 포기를 위한 우리의 결의를 표명하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등원하지 말자』(박용만 의원)는 주장과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합당정신을 냉정히 되새겨 한번 더 인내해야 한다』(강신옥 의원)는 온건론이 맞서 격론을 벌이다 만장일치로 등원을 결정한 뒤 사태추이를 지켜보며 추후 15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결론.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김동영 정무1장관은 당내분이 수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던 지난달 30일 상황에 대해 『연내에개헌을 하지 않고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가 만나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됐었다』고 설명하고 『최창윤 정무수석이 상도동에 다녀간 뒤 김 대표를 만났더니 대표최고위원도 내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기자회견 계획을 밝혔다』고 반전된 당시 상황을 소개. 박경수 의원은 『새파란 의원이 당대표에게 막된 말을 해도 참아왔지만 더이상 참을 수 없으며 탈당을 결심했다』고 강경론을 펼쳤고 김운환 의원도 『노 대통령의 통치에서 친인척을 배제해야 하며 정계개편을 시도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면서 박철언 의원을 지칭한 듯한 공격성 발언. 대부분의 초재선 의원들이 「내각제 개헌은 어불성설」 「김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단결」 「민주계 모임 활성화」 「내각제 개헌은 6ㆍ29선언에 위배된다」는 강경론을 펼쳤으나 일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은 『빠른 시일내에 김 대표가 상경토록 건의하고 냉정히 사태에 대처하자』고 신중론을 개진. ○…이날 상오 여의도 맨하탄 호텔에서는 민자당 당무위원인 강인섭 전 민주당 부총재를 비롯,유성환ㆍ김태룡ㆍ조종익ㆍ반형식씨 등 총 60명의 구민주당 위원장 중 45명이 참석해 대책을 논의. 이 모임에서는 내각제개헌 시도 철회 등 3개항을 결의하는 한편 민자당이 민주개혁을 미루고 공작정치를 계속하면 분당도 불사하기로 의견을 집약. 회의 후 강 당무위원은 『일부 당원이 탈당을 주장했으나 현재는 당내 투쟁단계이며 김 대표의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면서 『전국에서 올라온 전 위원장들의 말에 따르면 대체로 국민들은 김 대표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하는 여론이 많았다더라』고 주장. ○“분당 결심한 것 같다” ▷김영삼 대표◁ 마산 친가에 머물고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는 1일 부인 손명순 여사,2남 현철씨와 함께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생가를 찾아 모친 및 조부모 산소에 성묘하는 등 무언가 결심을 단단히 굳히기 직전힌 듯한 모습. 김 대표는 생가를 찾을 때마다 중대결단을 내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묻지 말고 우리 집에서 직접 잡은 생선 등 무공해 식품으로 점심이나 들자』고 대답. ○…김 대표가 이날 마산을 떠나 거제도를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지구당 당직자,민주산악회원 등이 나와 김 대표를 환영했으며 그때마다 김 대표는 승용차에서 내려 그들과 일일이 악수.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새벽 일찍 친가인근 합포여중에서 조깅을 했으며 가족들과 함께 조찬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기자회견에서 다 밝혔지만 기자들이 잘 이해못하는 듯해 한 가지만 추가하겠다』고 기자간담회를 자청. 김 대표는 『3당합당 당시 선언문에 내각제 추진을 넣자고 하길래 나는 반대했다』면서 『불가능한 일을 자꾸 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역설. 김 대표는 이어 현재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 『5ㆍ16,5ㆍ17쿠데타,유신말기 의원직 제명,마산사태,80년대 2년 이상 연금생활,23일간 단식 등 내가 생각해도 엄청난 정치역정을 겪어왔다』며 『그런 역정에 비하면 10분의1도 안되지』라고 응답. ○…이날 거제도 생가방문을 마치고 마산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숙소를 크리스탈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상오 서울에서 민주계 전체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이 속속 김대표 숙소로 합류하기 시작. 이날 당 정세분석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삼재 의원이 가장 먼저 도착,김 대표에게 서울상황을 보고했으며 강 의원은 『청와대ㆍ민정ㆍ공화계가 모두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강성기류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고 보고. 강 의원은 이어 『청와대 쪽도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그쪽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보고하자 『김 대표도 짐작하고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전언. 강 의원도 『내가 보기에는 대표가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한 듯하다』고 분당을 기정사실화하려는 듯한 인상. 최기선 의원도 『김 대표가 31일 기자회견 이전에 벌써 분당결심을 굳힌 것 같다』면서 『만약 타협이 이뤄져 민자당 잔류가 결정된다면 나 혼자라도 탈당하겠다』고 강경론을 개진. 그러나 이날 마산에 내려온 의원들은 주로 초재선의 소장층이 많아 민주계 중진의원들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아직 미지수. ○“개헌 포기가 급선무” ▷평민당◁ 평민당 김대중 총재는 1일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민자당 내분을 겨냥,『경색정국을 정상화하기 위해선 영구집권을 위한 내각제개헌 기도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거듭 주장. ○…영광ㆍ함평 지구당개편대회 참석차 광주로 내려와 숙소인 신양파크호텔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조찬모임에서 김 총재는 『민자당은 오직 자신들의 권력배분 문제로 싸우고 있다』며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내각제를 하려면 김영삼 대표에게 의원 과반수의 공천권을 보장하거나 대권 후보를 보장해야 되는데 현재 민자당이 과연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민자당 해체를 주장.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없는 92,93년 양대 선거 승리는 결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해 93년 대선에서 평민당에 유리한 선거환영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자제협상에서 정당공천 허용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천명.
  • 번지는 「각서파문」…민자 “내각제몸살”/각계파,수습묘수 찾기 고심

    ◎당론조정 실패 땐 「최악상황」 예상/조기공론화 시도… 개헌작업 착수 민정계/공작정치 간주,“분당도 불사” 반발 민주계 합의각서파문의 확대 끝에 여권 핵심부는 주초를 목표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분명한 입장」은 내각제 추진을 확인하되 그 시기는 당초의 약속대로 내년초로 미루는 것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영삼 대표위원이 27일 밤 박준병 사무총장의 면담을 거절한 데서 보듯이 계파간의 불신과 이해대립이 이미 위험한 상태에 이르러 있다. 3계파의 합의가 필요한 「입장정리」는 따라서 불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민정계는 이번 내각제 각서파동을 내각제 추진이라는 본질과 「분실」이라는 절차상 실수로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 즉 파문이 커지고 있는 이유는 민주계가 내각제를 추진키로 합의해 놓고 이를 이행치 않으려 했기 때문이며 합의각서가 유출된 것은 지엽말단적 일에 불과하다는 주장. 각서유출사건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돌리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입장을 고수,당내 조율의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것이 아직 민정계의 1안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예상을 넘어서 악화되고 있으며 차제에 내각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 계파갈등과 대국민 불신을 줄여보자는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 27일 하오 당3역과 청와대측의 노재봉 비서실장ㆍ최창윤 정무수석,그리고 서동권 안기부장 등이 참석해 삼청동 안가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도 내각제에 대한 당 입장을 조기에 확정지을 것이냐 여부가 주된 논의대상이었다는 전문. 3당합당 당시부터 내각제 추진이 합의된 사실이었고 각서까지 썼으면서 그것을 정식으로 공표치 않음으로써 민주계가 「다른」 목소리를 낼 소지를 만들었고 내각제 추진이 마치 숨겨야 할 야합으로 국민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 민정계의 자성이다. 이날 안가 긴급대책회의의 한 참석자는 『합의문 유출이란 돌출사건이 터졌으므로 당으로서 무언가 입장표명이 있어야 될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내각제에 대해당이 어찌 생각하고 있고 그것을 추진할 것인지 여부,그리고 추진한다면 그 방법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주초까지는 결정키로 했다』고 전언. 민정계로서는 각서유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내각제 공론화를 앞당기고 이에 대한 민주계의 반발을 최소화시키는 방안을 찾느라 고심하는 셈이다. 하지만 내각제 조기공론화에 따른 후유증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결정과정에서부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한 실정. 우선 연내 내각제논의 유보라는 당 수뇌부의 거듭된 약속을 깨야하며 내각제 적극 추진공표는 현재 진행중인 여야협상을 결정적 파탄으로 물고갈 것이란 관측. 특히 민주계의 반발이 문제이며 이날 안가대책회의 참석대상이었던 김동영 정무1장관이 지역구활동을 핑계로 회의에 불참,민주계의 불편한 심기를 대변했다. 때문에 청와대나 민정계로서는 당도 살리면서 내각제 추진에도 상처를 주지 않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형편에 있다. 청와대측이 감정표현을 자제하면서 얼핏 냉각기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청와대나 민정계가 구상하고 있는 최선의 방안은 노 대통령 혹은 1노2김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내각제에 대한 통일된,그러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는 데 있다. ○민주계측은 이날 각서누출 경위에 대한 박준병 총장의 공식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각서공개파문을 내각제 개헌에 부정적인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의 대권후보 부각을 저지하기 위해 「공작」차원에서 기도된 「음모」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인 합의각서에 따라 내각제 개헌을 적극 추진하려는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 개헌의 무산을 노려 연말까지 시간벌기작전을 벌이고 있는 김 대표측의 의도를 간파,합의각서를 고의로 언론에 유출함으로써 역공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민주계측의 분석. 민주계측은 또 이번 각서공개 파문은 최근 정국정상화협상 과정에서 지자제의 지나친 양보에 불만을 품은 민정ㆍ공화계의 강경보수세력이 협상의 흐름을 바꿔놓기 위해 각서를 공개함으로써 사실상 여야간에 양해가 이루어진 내각제문제를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고의로 유출시켰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하오 서울시내 N호텔에서 청와대측과 접촉,이번 사태에 대한 민주계의 시각을 전달하면서 『공작정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항의를 겸한 불만의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상오 당사에서 핵심 측근인 황병태 의원과 함께 각서공개 이후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당 내외의 비판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황 의원은 김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뒤 『김 대표는 25일 상오 박 총장으로부터 합의각서 사본의 분실경위에 대한 보고를 받기까지 원본 1부만 청와대 금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소개하고 『김 대표가 합의각서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마다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것은 사본의 존재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 황 의원은 『그렇기 때문에 3인간에 합의된 대로 비공개의 원칙을 고수한 김 대표보다는 이를 어기고 공공연히 의원들 사이에 이를 유포시킨 측이 도의적인 비난을 받아야 한다』며 민정ㆍ공화계측을 겨냥. 그러나 민주계의 선택폭도 민정계 만큼이나 좁은 것이 사실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힐 경우 스스로 분당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되는 입장이 되고 청와대나 민정계의 「분명한 입장」정리에 동조할 경우에도 당내 입지나 정치적 운신폭의 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민주계가 어정쩡한 현재 입장고수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은 각서공개 파문이 어떤 형태로 결말지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반대했을 경우 민정ㆍ공화계의 거센 반발과 찬성했을 경우 12∼13명 선에 이르는 계파내 의원들의 이탈움직임을 동시에 감안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화계는 내각제 합의각서 파문이 당 내외의 쟁점으로 부각되자 「내각제논의 연내유보」의 당 방침에 대한 새로운 당론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내각제 추진이라는 합당 당시의 합의내용을 대외적으로 확고히하려는 분위기. 최각규 정책위의장은 『내각제 개헌추진은 이미 3당통합 당시 기본합의 사항인만큼 이번 각서파동을 계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절차를 가질 필요가있다』며 조기공론화 희망을 전달했다. 한편 이날 당내 기독교인 조찬모임에 참석한 뒤 휴식을 취할 예정이던 김종필 최고위원은 당 비서실로부터 박준병 사무총장이 합의각서 유출과 관련,자신의 거취문제 등을 표명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당사로 잠시 나와 박 총장으로부터 경위설명을 듣고 『각서유출 경위에 대한 보고만 받았을 뿐 사퇴의사를 전달받지는 않았다』며 박 총장의 사퇴반대 입장을 간접 피력.
  • 야 의원 11월 등원 불투명/지자제협상 난항속 “통합우선론” 대두

    ◎“새달초까지 야 안나오면 단독 운영”/김 민자 총무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이 기초지방자치단체선거의 정당참여 허용여부를 놓고 원점을 맴돌고 있어 야당의 11월초 등원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게다가 야당 일부에서 야권통합이 선행되지 않는 등원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입장도 표출되고 있어 정국정상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김윤환 민자당 총무와 김영배 평민당 총무는 지난 24일 하오 접촉에서 지자제에 대한 절충을 벌였으나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배제와 정당참여 주장으로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주말께나 다시 접촉을 갖기로 했다. 민자당은 24일 노태우 대통령과 3인 최고위원간 회동에서 기초단체선거에서의 정당배제원칙을 재확인하고 야당측의 양보가 없을 경우 11월부터는 단독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평민당도 25일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광역·기초를 불문,지자제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는 데 추호도 양보가 있을 수 없다고 결의하고 지자제 정당참여 문제로 여야협상이 결렬될 경우 정국정상화 노력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자당 일부에서는 협상 결렬로 야당측이 정기국회 등원을 전면거부하고 내년까지 파행정국이 이어질 경우 조기총선 실시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선산】 민자당 김윤환 원내총무는 25일 『기초자치단체선거에 정당참여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은 민자당의 움직일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의 수용을 요구하는 평민당의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당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역구를 둘러보기 위해 이날 선산에 온 김 총무는 대신 광역단체장과 그 의회는 정당추천제를 수렴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음달 초순까지 여야총무회담을 계속,평민당 등원을 촉구할 것이나 야측이 등원하지 않을 경우 남은 회기를 고려,단독국회운영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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