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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살리기 노사 고통분담” 호소

    ◎분규 격감속 현대그룹 다발에 주목/“「부분임금」 명문화” 노동부 입장 확고 ▷3부장관 회견 함축◁ 경제기획원·노동·상공자원부장관이 21일 3부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노사문제와 관련,노사 모두가 한발짝씩 양보해 타협점을 찾도록 촉구하고 나선것은 경제회생을 최우선정책 과제로 천명해온 새정부가 대국적 입장에서 고통분담에 동참해 줄것을 강조한 것이다. 즉 대외경제여건의 호전으로 수출이 늘어나고 기업의 투자의욕도 되살아나는 시점에서 노사분규가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의 노사분규가 확산될 경우 다른 기업들에까지 노사분규가 파급돼 우리 경제는 또 다시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와관련,우선 사용자측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나 불성실한 교섭자세는 근로자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게 된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진지한 교섭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노동자측에 대해서도 기업경영의 성과와 책임을 나누는 동반자임을 깊이 인식해 경영여건상 받아들일 수 없는사항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도록 자제를 호소했다. 정부는 이번 현대 노사분규사태는 노사양측에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올해 노사분규가 예년의 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유독 현대그룹계열사만이 과거와 같은 노사분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록 다른 기업보다 임금수준은 높지만 현대정공 위원장과의 「직권조인」에서 보는 바와같이 사용자측의 무성의한 교섭자세와 사주의 근로자에 대한 비인간적 대우등이 분규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노조측의 요구도 무리한 것들이 많다고 보고있다. 특히 인사징계위 노사동수구성제의는 인사·경영권의 본질적인 측면을 침해하는 것으로 사용자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또 쟁의기간중의 무노동에 대해 통상임금을 지급하도록 요구한 것도 식비·가족수당등 생활보장적 임금만을 지급하라는 대법원판례를 뛰어넘는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이다. 노사양측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많은 책임이 있든지간에 「무노동 부분임금제」등이인제노동부장관의 개혁노동정책이 노사간의 첨예한 찬반논쟁을 불러일으켰고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재계를 비롯해 상공자원부등의 경제부처등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노동부는 무노동 부분임금제는 모든 경제주체가 자율·참여·경쟁의 원리에 의해 발전되도록하는 신경제정책에 부합되는 것이므로 현대의 노사분규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거 5·6공시절 정부는 무노동무임금원칙을 쟁의발생사업장에 적용했으나 기업주들은 겉으로만 지키고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파업기간이 끝난뒤 각 기업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기업주들은 평균임금의 50∼60%수준을 편법으로 지급한 것이 관례였다. 무노동 부분임금제가 도입되면 파업기간중 법에 따라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전체임금의 5∼10%정도이다. 무노동부분임금이 지금까지 실제로 적용돼왔지만 근로자가 제도적으로 떳떳이 받느냐,기업주가 시혜적 차원에서 베푸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노동부장관이 이날 회견에서 무노동부분임금제 도입의사를 굽히지 않으며 『조만간 당과 최종협의해 정부의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노동부의 분명한 의사표명으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 분규집중 노사양측에 책임 대국민 담화문 발표 공권력투입과 무관” ▷합동회견 일문일답◁ 이경식 부총리와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이인제 노동부장관은 이날 담화문 발표 후 약 30분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가졌다. ­유독 현대그룹만 노사분규가 심하다.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노동정책 때문은 아닌가. ▲이장관=현대에 분규가 집중된 원인은 노사 모두에 있다고 본다.올들어 노사분규는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그러나 현대는 예년과 같이 노사문제가 자율적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노사간 대립과 갈등이 협력과 화해로 바뀌지 못했기 때문이다.노동정책에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 ­현대사태는 무노동 부분임금에 대한 정부의 불확실한 입장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다.이에 대한 정부 입장은. ▲이장관=무노동 부분임금은 노동부가 대법원 판례와 모순되는 것을 일치시키려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이다.이에 대해 당이 시간을 갖고 논의해 줄 것을 요청해 논의를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오늘 담화는 단순한 담화인가,공권력 투입을 전제로 한 것인가. ▲이부총리=신경제의 핵이 고통분담이다.그동안 국민들이 고통분담에 호응해 왔는데 6월들어 이완된 느낌이다.경제를 살리는 데 고통분담이 중요하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공권력 투입에 대해 명확히 답변해달라.담화문에서 국가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경우 개입한다고 했는데…. ▲이부총리=원만히 해결해 달라는 호소이다.그 이상도,이하도 아니다. ­담화문을 보면 근로조건과 관계가 있는 인사·경영문제는 쟁의대상이 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런 것인가. ▲이장관=근로조건과 관계가 없는 인사·경영권 요구사항은 현행법이나 판례,지침상 정당한 요구사항이 될 수 없다.그러나 어느 것이 쟁의대상이고 아니고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무노동 부분임금 등 전향적 노동정책이 신경제에 밀려 주춤한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장관=감히 말씀드리지만 노동정책이 일관성을 잃지 않아왔다.새로운 각도에서 정책의 변화를 모색해 온 것이다.신경제에 밀린 것이 아니다.노동정책도 자율과 창의에 의해 해나가자는 것이다.과도한 간섭과 개입을 줄이고 정부가 중립적 자세에서 공정한 룰을 마련,노사간 역량을 쌓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노사분규에 따른 수출영향 등은. ▲김장관=부품업체까지 현재 5천2백1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수출차질은 1억9백만달러로 외국바이어의 발주취소 등 간접피해도 나오고 있다. ­제2노총 등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은. ▲이장관=노동운동을 하는 분이 여러가지로 생각해서 해야 될 일이다.그러나 개별 사업장 문제를 이용하는 것은 누구에도 도움이 안된다. ­무노동 부분임금은 당하고만 문제가 있는 것인가.오늘도 부총리,상공장관과 함께 논의하지 않았는가. ▲이장관=무노동 부분임금(용어가 정확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은 법해석의 문제이다.다른 부처가 조언도 의견도 제시할 수 있다.그러나전적으로 노동행정의 문제이다.조만간 이에 대해 최종 발표가 있을 것이다.
  • 단기경기부양책 지양해야한다/박대근 한양대교수·경제학(정경문화포럼)

    ◎공공투자 등 급증… 통화팽창 추세 뚜렷/가시적 부양보다 물가안정에 힘써야 정부는 신경제 1백일 계획의 일환으로 소위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공무원 임금을 동결하는 등 직접적인 규제를 통해 임금과 물가의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이같은 「고통분담정책」은 김영삼정부만의 독특한 정책은 아니며,이미 소득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종종 이용되어왔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임금과 물가가 어느 것이 먼저랄 것 없이 마치 나선형 계단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상승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노동자는 노동자대로 물가가 올랐으므로 실질임금을 보장받기 위해 임금을 올리려 들고 기업은 기업대로 임금이 상승했으니 적정이윤을 보상받기 위해 제품의 가격을 올리려 든다.이는 노동자와 기업이 각각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합리적으로 추구한 결과이며,어느 쪽도 자발적으로 인상을 억제하지 않으려 하므로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이 경우 맏형뻘인 정부가 나서서 노동자와 기업 쌍방에 임금과 가격인상을 자제하더라도 각자의 경제적 이익이 보장된다고 설득하거나 강제적으로 임금과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임금과 물가상승의 고리를 끊고자 하는 것이 바로 소득정책이다. 신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통분담정책」은 단순히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 이외에도 그동안 과도하게 상승한 임금으로 말미암아 상실된 수출경쟁력을 회복시키고 기업의 투자의욕을 고취시켜 경기를 부양시키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실로 거품경제의 후유증에다 경기후퇴라는 중병까지 얻은 우리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매우 시의적절한 처방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같은 소득정책은 결코 우리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그 이유는 소득정책이 장기적으로 시행될 경우 가격이 자원배분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경제의 효율성이 저해되고 규제의 대상이 되는 부문과 규제받지 않는 부문간의 불평등의 격차가 심화되는 등 그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따라서 소득정책의 실시는 1년정도의 단기에 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임금과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에 의한 인위적인 규제가 없더라도 물가가 저절로 안정될 수 있는 경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포함한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물가안정이라는 정책목표와 조화가 되게끔 계획되고 시행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경제정책은 지나치게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겨냥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짙다.공공투자지출을 비롯한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설비투자지원의 명목으로 정책금융마저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다.특히 통화공급은 증시활황에 따른 해외자본의 유입과 경상수지의 개선 등으로 해외부문으로부터의 통화증발요인이 커짐에 따라 당초의 억제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이러한 통화팽창은 이미 올해들어 5월말까지 3.7%나 상승한 물가에 대한 추가적인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물론 정부는 아직도 경제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최근들어 각종 경기선행지표가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고 특히 가장 먼저 향후의 경기를 반영한다고 하는 주식시장이 경기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등 경기는 회복을 위한 태동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경기활성화정책은 조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이제 경기회복은 경제의 자생적인 회복능력에 맡겨 놓아도 될 것이다.오히려 통화팽창 등을 통한 단기부양위주의 경제정책이 지속되는 경우 물가상승만을 부추길 우려가 있으며 이는 정부를 믿고 임금인상 억제에 동의한 국민의 고통만 가증시킬 것이다. 소득정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맏형인 정부가 절제 있는 재정지출과 통화관리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공정하게 수행해야 한다.우리는 브라질 등의 경험으로부터 정부가 약속을 어기고 통화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경우 소득정책은 실패하게 마련이라는 교육을 얻을 수 있다.이제 정부는 더이상 가시적인 경기부양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안정과 경제체질의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통분담이 진짜 고통부담이 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YS 통일의 길(청와대)

    ◎남북경제력 비슷해야 후유증없는 통일 가능 지난 25일 북한이 정상회담논의를 위한 특사파견을 제의했을때 청와대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위당국자는 대응방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한이 YS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단정지었다.그는 『북한이 YS가 국민적인기를 많이 의식한다는 점에 착안,정상회담카드를 던져 핵문제를 우회하려는 의도를 가진것 같다』고 설명했다.정부가 핵문제선결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북한의 의도는 빗나간 셈이다. 북한은 김영삼대통령 취임이후 몇가지 대남정책상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하나는 대통령과 정부에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이다.두번째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정부에 이른바 「유화제스처」를 보내는 점을 들 수 있다.북한은 주로 중국에서 접촉하는 국내기업인과 외교관등을 통해 『김영삼정부가 북침을 할 의사는 없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든지 『남북한 경협확대를 희망한다』는 등의 메시지들을 청와대로 보내오고 있다. 북한의 이런 정책적인 변화들은 새한국정부의 대북긴장을 완화시키고 경제난을 타개하려는데 목적이 있어보인다. 나아가서는 새한국정부가 가진 것으로 보이는 보다 진보적인 통일관을 활용,핵문제협상이나 남북대화에서 우위를 가지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일련의 연설이나 북한의 제의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에서 감지되는 김대통령의 통일정책은 오히려 전정부의 그것보다 더 경제적이고 점진적이다.김대통령은 24일의 태평양경제협의회 연설에서 『통일은 화해와 협력의 단계,남북연합의 단계를 거쳐 1민족 1국가의 조국통일을 이룩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대통령은 또 27일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면 적극적으로 경제협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그의 통일정책과 북한 핵문제에 대한 큰 원칙들이다. 북한이 핵문제회피를 위해 정상회담카드를 던진것은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연연,자신들의 특사교환제의를 받아들일 것으로 오산한 결과다.상대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이 결여돼 있다면 대화의 진전은 있기 어렵다.그런 측면에서 북한은김대통령의 통일정책에 대해 보다 깊은 연구가 필요한 것 같다.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김대통령은 양측의 신뢰회복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지 정상회담의 외양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이당국자는 『김대통령은 앞의 정부들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가져다 줄 국내정치에서의 이익에 연연해 일어났던 대북정책의 일탈사례들을 잘알고 있고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에 의존할 만큼 김대통령의 정치입지가 허약하지 않다』고 북한의 잘못된 인식을 꼬집고 있다. 핵문제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과제다. 김대통령은 『통일은 하되 민족의 부담을 극소화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통일문제를 다루는 관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독일식 통일은 민족이 견뎌낼 수 없는 부담을 가져오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와 경제수준차가 비슷해졌을 때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통일을 해야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기본통일원칙이다. 남북연합단계를 거치자고 하는 것이나 핵문제해결뒤에 적극적으로 경협을 하겠다는 것이 바로 이같은 원칙의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김대통령은 통일에관한 획기적 전기가 자신의 재임기간중에 올것으로 믿고 있고 그때에 대비해 열심히 부패척결과 경제회복에만 매달리고 있다』박관용비서실장의 말이다.
  • “농공단지 입주지원금 상환유예 절실”/「중기개서 보고대회」토론내용

    ◎대기업­중기 경쟁지양 협력체제 구축해야/「물류센터」 건립,슈퍼마켓과 직접연결을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구조개선계획 보고회의에서의 즉석 토론 내용을 간추린다. ○신용보증한도 확대 ▲이민화 주식회사 메디슨사장=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시책을 듣고 용기백배했다.중소기업이 많이 도산하는 것은 중대한 국가적 손실이다.현재 30억원으로 제한되어 있는 신용 보증한도를 늘려주고 중소기업에 대한 추가지원도 해줄 것을 바란다. ▲홍재형재무장관=이번 조치는 신용보증한도와 관계없이 지원을 하도록 돼있다.보증기관들의 자본잠식이 심하다.더 많은 기업에 골고루 해야하기 때문에 한도를 정한 것이다. ▲김광활 삼성전자사장=중소기업 지원없이 대기업성장은 불가능하다.산업구조를 수출형으로 바꾸기위해 대기업­중소기업 협력지원이 필요하다.중소기업고유업종지정 국제경쟁력이 약화됐다.해외대기업의 국내진출로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어려움을 겪고있다.중소기업육성정책은 대기업과 함께 해야한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과 이익을 공유해야 한다. ▲김철수 상공자원부장관=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경쟁·갈등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대화를 계속 해주기 바란다. ▲김경오 대한니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무절제한 침투를 막아달라.기업의 침투로 중소기업은 고사의 위기에 놓여있다.중소기업의 설 자리가 없다.기업간의 구조 조정이 필요하다. ▲최종현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전경련으로서도 중소기업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숙의하고 있다.자율조정 위원회에서 논의해보는 것이 좋겠다. ▲박명환 환주실업주식회사사장=농공단지 공장부지는 전매금지되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있다.공장부지를 담보로 활용하지 못하는 실정이어서 도산이 계속되고 있다.농공단지 입주시에 지원된 운전자금 상환을 유예해 줬으면 좋겠다. ▲이경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규제완화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농공단지내의 애로사항은 검토해서 해소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어윤배교수(숭실대)=대통령의 통치이념을중소기업정책에도 반영해 달라.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공정거래 질서가 필요하다.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한다.우리나라 중소기업의 86%가 50인 이하의 조그만 업체인 만큼 정책입안에 참고해야 할 것이다. ▲김상공자원부장관=재원의 한계가 있고 지원 수단에도 한계가 있으나 유망한 소기업은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이학배 동영알미늄 생산반 조장=물가가 안정되어야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요구를 자제할 수 있다.중소기업의 임금과 작업환경이 대기업에 비해 나쁘다.정부는 중소기업 사원들의 복지시설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이인제 노동부장관=노동부는 중소기업 근로자 복지개선을 위해 복지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획하고 있다.토지 이용규제가 까다로워 복지시설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하나 노동부의 허가를 받으면 복지시설 건립이 가능하다.92년에 74개 회사가 노동부허가를 받아 복지시설을 세웠다.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중소기업 근로자의 어려운 여건을 이해하나 6백만 농민은 그보다 더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정부의 노력과 시책을 알아달라. ▲박상규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중소기업들이 수도권내에 많이 있는데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해도 땅값이 비싸 갈곳이 없다.또 멀리가려면 근로자를 구할 수가 없다.외국 인력을 들여와 경쟁력을 키워보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니 외국 근로자를 쓸수 있게 해 달라.또한 물류유통 센터를 건립해 주기를 요망한다.물류단지를 만들면 슈퍼마켓까지 바로 연결이 돼 교통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최전경련회장=중소기업이 튼튼해야 대기업도 튼튼해질수 있다는 인식이 요망된다.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수출산업을 키우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야 한다.
  • 노사분규 올들어 크게 감소/1분기 17건… 작년의 57%

    ◎고통분담분위기 확산/올 안정화추세 예고 1·4분기중 노사분규는 모두 17건이 발생,전년동기의 30건에 비해 43.3%가 감소했다. 4∼6월의 본격적인 임금교섭 시기를 앞두고 있으나 이같은 감소추세는 노사관계의 안정을 예고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노사분규 감소는 노사양측의 상호자제및 양보를 통한 노사관계의 자율적 해결과 경제활력 회복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형성에 따른 노사협조 분위기조성등 대내외적 여건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불안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등 법외 노동단체들은 노총과 경총의 임금인상합의안을 거부했으며 올해의 임금인상과 노동법 개정·고용보장 요구를 연계시켜 오는 5∼6월 연대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 김영삼대통령 「문민통치」 한달

    ◎“신한국 창조”/개혁바람 불어넣기에 전력/「윗물맑기」 수범… 국민적 공감대 형성/재산공개·안가개방 등 가시적 조치/맑은 정치구현·국민신뢰회복 초점/사회전반 만연된 도덕성불감증에 일대 경종 김영삼대통령이 25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다.날짜로는 29일 재임한 셈이다.그러나 『아직도 그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나』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이다.정신을 못차릴만큼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문민대통령이 주도하는 「개혁과 변화」의 바람이 나라 구석구석에 몰아쳐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다.각종 여론조사는 『혹시나』하던 사람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은 김대통령이 국정개혁의 3대과제로 제시한 부정부패척결,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으로 귀결된다.궁극적인 목표는 신한국 창조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한 처방으로 고통분담을 호소했다.특히 기득권층의 양보와 자제를 강조했고 이를 솔선했다.이른바 「위로부터의 개혁」을 직접 보여주었다.본인과 일가족의 전재산을 공개했고 정치자금은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청와대가 보유하고 있는 「안가」(안전가옥) 12동을 헐어 공원으로 조성토록 했다.이는 개혁과 변화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권에 대한 신뢰회복이 시급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맑고 투명한 정치」를 이룩하겠다는 집념의 소산이라고 말한다. 김대통령은 공사석에서 『개혁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모든 것을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대통령은 일상적인 집무나 생활에서 개혁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정권교체기에 으레 나옴직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겠냐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 김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은 탈권위주의라는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역대 대통령에게는 관행화되다시피했던 격식과 허례는 가능한 피하고 있다.자연인으로서 국민에게 다가서고 호소하는 정치야말로 가장 효율적이라는 평소 신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가능하다. 김대통령은 무엇보다 개인의 창의력을 가장 중요시한다고 참모들은 전한다.지난주부터 시작된 각 부처별 업무보고는 과거와 달리 청와대와의 사전조정과정이 전혀 없다.오직 부처의 의견과 판단이 보고에 반영된다.따라서 각 부처는 자율성을 인정받는 대신 보고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질 수밖에 없다. 보고받는 스타일도 달라졌다.업무보고도중 단문단답의 방식을 통해 현안과 문제점을 현장에서 확인한다.「눈물과 땀」도 강조한다.『눈물은 회개와 결심의 눈물이어야 하며 땀은 인내와 생산을 위한 땀이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김대통령은 직접 주재하는 각종 회의도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사전에 정해진대로 보고받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방식은 사라졌다.특정사안에 대해 참석자들의 의견이 다르면 난상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 의전절차와 경호절차가 간소화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청와대수석비서관이나 참모들과도 마치 가족처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다. 「일하는 대통령」「일하는 청와대」의 모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상오5시30분을 전후한 새벽조깅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그리고 상오7시40분이면 국무위원,또는 각부처,차관급인사등과 조찬을 함께하며 부처별 현안등을 화제로 대화를 나눈다.사실상의 집무가 시작된 것이다. 김대통령은 외교행사에서의 겉치레도 삼가라고 지시했다.정상외교도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지난번 콜 독일총리가 방한했을때 받은 카메라세트를 포함한 선물 4점을 국고로 처리하도록 조치했다.어떤 경우에도 공과 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평소 지론대로 김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각종 인사에서 개혁에 대한 의지를 투영시키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과거 인사때마다 되풀이됐던 학연·지연등에 얽힌 정실인사라는 비판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그리고 새정부 각료 2명과 서울시장이 신변문제로 파문을 일으켰을 때는 특유의 「정면돌파」방식으로 사태를 수습했다.김대통령은 여기에 곁들여 『국민들이 우리 사회의 도덕적 불감증이 어느정도 심각한지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며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이른바 「반개혁세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김대통령의 이런 스타일에 대해 「여론정치」라는 우려의 눈길을 보낸다.그러나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라고 주변인사들은 강조했다.여론을 주도할 필요도 있겠지만 기본은 국민의 뜻에 따른다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재산공개로 파문을 일으킨 민자당의원들에 대한 처리문제도 이같은 기조에 따른 것이라고 이해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치스타일과 관련,김대통령이 현정부와 과거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한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과거의 것을 모두 부정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김대통령은 역대대통령과는 달라야 한다는 역사인식을 갖고있다는 것이다.개혁의 근본적 출발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숨가쁜 개혁추진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호흡조절」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의 성패는 초반 6개월∼1년안에 판가름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다.개혁은 여전히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 도약의 출발선… 7대과제 분석(열리는 신경제:1)

    ◎회생처방의 방향/참여·창의로 「국민의 경제」 실현/금리 내리고 규제 풀어 기업투자 지원/자율·투명성 대원칙… 「안정속 성장」 추구 김영삼대통령은 19일 「신경제로 새로운 도약을」이라는 제목의 특별담화를 통해 새 경제가 추구해 나갈 경제정책의 기본들을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신경제 1백일 계획」 「신경제 5개년계획」에 따른 제도와 의식의 개혁을 통해 경제조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신경제구상의 목표와 방향,우리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국민적 자세 등을 시리즈로 엮어본다. 김영삼대통령이 19일 발표한 경제관련담화의 핵심은 「고통분담」이다.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경제주체들의 자제와 양보가 필수적이라고 호소하고 있다.이는 고임금·고물가의 고리를 끊지 않는한 경제활성화의 관건인 경쟁력강화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경제활성화 시책 추진에 따른 필연적 부담인 물가문제를 「고통분담」으로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단기적 측면에서 새정부의 우선 과제는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이다.이를 위해 금리를 낮추고 통화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이경우 시중의 돈이 늘어나다보니 물가는 오를수밖에 없고 임금인상 욕구도 커질수밖에 없다.따라서 각 경제주체들이 당장의 욕구를 억제해주면 경제는 안정기반속에 살아날 수 있고 궁극에는 더 큰 몫을 배당받게 된다는 논리이다. 김대통령은 「고통분담」을 위한 솔선수범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청와대 예산과 행사에서 낭비적 요소를 철저히 없애겠다고 밝혔다.정부재정지출을 억제하고 금년도 공무원 봉급및 정원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했다.공무원봉급은 오는 7월부터 3%인상하기로 하고 이미 예산에 책정해 둔 상태이지만 결국 백지화됐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기조에서 기업과 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는 앞으로 1년간 제품가격과 서비스요금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대기업에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협력관계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근로자에게는 금년 임금이 안정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전 국민에게는 『건전한 소비생활을 해달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이 임금동결·물가동결 등에 대한 긴급명령권과 같은 비상한 정책을 쓸 권한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그러나 이는 자율을 근간으로 하는 김대통령의 통치철학과 배치된다.따라서 긴급명령권과 같은 극약처방보다는 자발적인 참여가 최선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대통령이 내세우는 신경제는 지시와 통제가 아닌 참여와 창의가 바탕이 되는 경제를 일컫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정부가 주도하던 경제를 앞으로는 국민이 꾸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를 위해 「신경제 1백일계획」과 「신경제5개년계획」을 수립토록 해 놓고 있다.오는 6월말까지의 경제프로그램을 짜놓은 「신경제 1백일계획」은 오는 22일 김대통령에게 보고된다.5개년계획은 오는 6월말까지 완성시켜 하반기부터 실행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백일계획은 경제활성화의 가시적 효과를 거두기 위해 특별히 마련되는 것이다.국민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새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신뢰와 희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추진 배경이다.새정부는 이와함께 5개년계획의 성패가 첫 1백일에 달려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1백일계획의 7대과제와 시책을 제시했다.경기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투자활동지원을 강화하고 공금리인하,신축적인 통화관리등의 시책을 펴겠다는 것이 첫번째 시책이다.법령과 관행에 의한 규제를 완화하겠으며 주요생필품의 가격은 정부가 특별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이밖에 중소기업경쟁력강화,기술개발촉진,농어촌구조개선사업의 개편,의식개혁등을 위한 대강의 구상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5개년계획의 연도별 마스터플랜도 제시하며 예측가능한 경제를 펼쳐 안정속의 성장을 이룩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새정부의 이같은 경제구상은 제도와 의식의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제도면에서는 재정의 형평을 높이고 금융은 실질적인 자율화를 추구하며 행정은 서비스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이루어나가겠다는 것이다.의식개혁은 경제주체는 물론 공직자의 자기혁신에 비중을 두고있다.금융실명제도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김대통령은 강조했다. 이과정에서 자율성·일관성·투명성을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특히 투명성의 원칙은 김대통령의 「깨끗한 정치 구현」이라는 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서 일체 의혹을 받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인식되고 있다.
  • 김 대통령·산별노조위원장 오찬 대화록

    ◎“왕성했던 근로의욕 회복이 급선무”/“근로자가 열심히 뛸수있는 여건조성을”/“경제단체에도 「고통분담」 호소할 생각” 김영삼대통령은 9일 낮 박종근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의장단과 산업별노조위원장등 24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욕구를 자제하고 고통을 분담한다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과 참석자들과의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노총위원장 선거가 모범적으로 실시됐다고 들었습니다.깨끗이 이기고 지는 것을 정치인들은 닮아야 할 것입니다.당선자에게 축하드리고 낙선자에게도 격려의 말을 드립니다. ▲박종근노총위원장=대통령취임사에서 가진자가 양보하고 고통을 분담해야한다고 역설하신데 대해 감명을 받았습니다.과거에는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분담하라는 이야기만 있었습니다.함께 고통을 분담하자는데 대해 기대가 큽니다. 우리도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금인상욕구를 자제하라는 것에 공감합니다.그러나 우리가 고통을 분담할 때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노총조직과 관련하여 근로자들을 설득하려해도 산별노조에서 기업별 노조에 아무런 통제를 할수 없습니다.모든 노조조직이 기업별 노조에서 업종별 노조로 바뀌어야 합니다. 노조도 국제적으로 노동외교를 할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이인제노동부장관을 임명한것은 현정부가 근로자의 뜻을 잘 반영하려는 의미로 생각해 환영합니다. 이장관이 오래 노동부장관으로 근무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참석자 폭소와 함께 박수). ▲김동철광산노조연맹위원장=광산에 재해가 늘고 업종 자체가 사양산업화해서 모든 근로자가 실의에 빠져있습니다.열심히 고통분담에 참여하겠지만 화력발전에 석탄을 사용하는등 수요를 창출하고 약간의 가격지원만하면 우리도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김만호고무노조위원장=노동집약적 산업이 거의 사양길로 가고 있지만 특히 신발업계가 심각합니다.7만 근로자가 3만5천명으로 줄었습니다.부산경제는 거의 바닥상태입니다.2천5백억원의 시설자금이 나왔지만 누구도시설하려고 하지 않으니 쓸수 없는 돈이나 마찬가지입니다.이를 운영자금으로 쓸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한효제자동차노조위원장=자동차노조에서 쟁의행위를 하지않고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는 불법적 파업에 대해 우리도 좋지않게 생각합니다.그러나 현행법은 그대로 지키면 아무것도 할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지킬 수 있는 법으로 바꿔주시기 바랍니다. ▲김대통령=노동계 지도자 여러분의 부단한 노력으로 오늘날 노사관계가 안정속에 점차 성숙되어 가고 있습니다.우리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해 왔던 것은 무엇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우리 근로자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참고 열심히 노력해 준 덕분입니다. 최근 몇년간 임금수준은 급격히 오른반면 근로의욕은 오히려 떨어져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은 약화되었습니다.우리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지난날 왕성했던 근로의욕과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되찾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일입니다. ▲박노총위원장=휴일을 줄이고 임금을 낮추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열심히 뛸수 잇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 근로자는 열심히 일합니다.정부와 기업이 열심히 뛸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김대통령=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욕구를 자제하고 고통을 분담해 나가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요즘 일선공단을 방문해 보니 기업가가 근로자를 형제처럼 따뜻이 대해주면 노사협력이 잘되고 기업도 잘된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열심히 땀흘린만큼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며칠후 경제5단체장을 만나 고통의 분담을 호소할 생각입니다. 김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청와대 본관앞 계단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예정에 없던 일정에 사진사가 뒤늦게 연락을 받고 달려오는 10여분동안 참석자들은 『사진사가 대통령과 우리들을 기합주려는 모양입니다』라고 농담을 하는등 김대통령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 북한의 핵사찰 거부는 한시적/IAEA 특별조치 대응과 전망

    ◎팀스피리트 끝나면 버틸명분 없어/고립 우려,안보리 회부전 수용 예상 북한핵에 대한 의혹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평양당국에 「특별사찰의 수용」을 마지막으로 통고함으로써 향후 북한측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AEA는 북한이 이달초 녕변부근에 있는 2개의 핵처리시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한데 대해 사상 최초의 특별사찰을 결정하고 이를 북한측에 통고,현재 15일을 시한으로 평양으로부터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IAEA는 이와함께 북한이 특별사찰을 거부할 경우 18일쯤 35개국으로 구성된 특별이사회를 소집,대북특별사찰결의안을 채택한 뒤 사찰이행을 재차 촉구할 방침이다.그러나 IAEA의 특별사찰은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 아니라 당사국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IAEA측은 북한의 거부에 대비,유엔안보이회부라는 배수의 진을 쳐놓고 있다. IAEA의 이같은 강경방침과 함께 미국 러시아 일본등의 행보도 북한을 IAEA사찰의 즉각 수용쪽으로 몰아가고 있다. 13일 외신은 미국의 클린턴행정부가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안보정책의 수정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한편 러시아도 『북한이 IAEA와의 타협을 거부할 경우 핵사찰문제는 안보이로 넘어갈 것이며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조치를 초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이같은 러시아측의 메시지는 최근 쿠나제특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던 러시아 외교부 한국문제책임자인 발레리 예르몰로프로부터 나온 것이다.그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 핵문제가 안보이에 회부될 경우,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할 용의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같은 IAEA의 특별사찰 요구와 국제적 압력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노동신문의 논평을 통해 IAEA의 특별사찰에 대한 거부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이같은 북한측 태도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특별사찰에 대한 명백한 거부입장을 나타내지 않은채 한결같이 핵사찰문제와 팀스피리트훈련을 연계,핵사찰수용의 대가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라는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다. 즉 팀스피리트훈련 때문에 순조롭게 그리고 정상적으로 「핵관련 의무」를 수행할 수 없다는 표현을 쓸뿐 사찰의 전면거부라는 용어사용은 자제함으로써 팀스피리트훈련이 실시되지 않거나 종료됐을 경우는 사찰을 계속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IAEA의 핵사찰과 팀스피리트훈련을 연계시키는 논리는 여타의 다른 IAEA회원국들로부터도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핵문제에 있어서만은 유일한 후원자인 중국으로부터의 지원도 기대하기가 어려워 북한의 입지는 그만큼 좁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는 18일께로 예정된 IAEA의 특별이사회와 하순의 정기 이사회에서 북한측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별다른게 없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민족통일연구원의 정세현박사는 현재 북한이 IAEA의 핵사찰요구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는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한 「한시적 거부」라고 진단했다.즉 북한은 IAEA가 이사국 특별이사회 소집→대북특별사찰결의안 채택→유엔안보리 회부 등 자신들을제재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정박사는 『그러나 팀스피리트 훈련이 끝나면 더 이상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훈련기간동안 이 문제에 따르는 새로운 논리개발과 명분축적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박사는 특히 『이 문제가 안보이에 회부될 경우 북한의 대외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측이 유엔안보리 회부 이전에 특별사찰을 수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분석했다.
  • 임금인상 자제와 고통분담의 의지(사설)

    새정부가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임금안정을 경제정책의 우선과제로 설정키로 한 것은 올바른 정책선택이라 하겠다.지난 87년이후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임금은 급속히 오른 반면에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이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있다.이것이 우리상품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농업을 제외한 전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92년말 현재 87년(38만7천원)에 비해 두배이상 올랐다.임금은 연평균 16%이상 오른데 반해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89년을 기점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졌다.임금인상률과 생산성증가율이 같이 움직여 주지 않으면 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수출이 둔화되며 물가가 오르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 임금이 단기간에 그것도 2배이상 오른데 문제가 있다.물론 과거에 억제되었던 임금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일시에2배로오르 면비록선진국기업이라도감당하기가어렵다. 92년 4·4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2·5% 수준에 이르는 등 우리경제가 위기를 맞고있는 것은 고률의 임금인상을 비롯한 노사분규가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고금리와 고임금이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훼손해 온 것이다. 정부는 지난 26일 공금리를 인하했다.그리고 임금 안정에 정책의 과녁을 맞추려 하는 것 같다.그러나 임금은 금리처럼 정부가 결정했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근로자와 사용자간의 협상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에 93년에도 임금이 높게 인상되고 산업현장에서 파업등 분규가 계속된다면 우리경제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우리경제는 현재 지난 80년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이 상황에서 노사가 양보하고 타협하여 산업평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자명하다.남미형 경제로의 추락이 기다리고 있다. 우리 국민은 5공화국 시절 물가안정을 위해 고통을 분담한 일이 있다.지금은 위기관리를 위해 한단계 높은 고통의 분담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우리 근로자들과 사용자들이 위기관리의 주역이 되어야 할 때이다.근로자들은 나라경제의 위기극복을 위해 과다한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는 고통분담의 의지를 다져주기 바란다.우리의 노동운동도 이제는 임금문제보다는 고용문제쪽으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사용자도 근로자의 그런 의지와 노력을 후분배를 통해서 보상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할 것이다.
  • 「도이모이」성과(변화하는 베트남:3)

    ◎올해 처음 7천만달러 무역흑자/물가안정 힘입어 경제목표 초과달성/매년 쌀 1백만t이상 수출… 세계 3위/오토바이 보급률 50%선… 가전품상가 등 항상 북적 87년초부터 본격 추진된 「도이모이」(쇄신)는 6년여가 지난 오늘 여러 부문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실업률이 20%에 이르고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도시에는 돈을 벌어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하다. 「도이모이」이후 늘어나기 시작한 오토바이는 하노이와 호치민·하이퐁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보급률이 50%선에 이른다. 따라서 거리에는 자전거,앞에 손님을 태우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3륜 자전거인 시클로와 함께 오토바이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하노이의 초 동 슈안 시장,호치민의 벤 탄 같은 대규모 시장에는 전자제품에서부터 신발 화장품 철물 농산물 건어물 등 없는 것이 없다. 또 우리에게 베트콩모자로 알려진 「논」을 쓰고 막대 양쪽에 바구니를 매단 「광까이」를 어깨에 멘 여자 짐꾼들이 물건을 나르느라 바쁘다. 13세기 중국에 대항해 싸웠다는 정씨 자매를 기념해 이름을 지었다는 하노이 하이바쭝(두 명의 정씨 부인이란 뜻)가에는 삼성전자 전시장을 비롯해 외국 전자제품 상점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다. 얼핏 보면 자본주의사회로 착각할만큼 도시 곳곳에 활력이 넘친다. 「도이모이」는 서민들이 웬만큼 먹고 사는데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풍요를 가져온 것이다. 베트남 인민들에게는 92년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베트남은 올해 수출 24억5천5백만달러,수입 23억8천만달러를 기록,최초로 7천5백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내는등 모든 경제목표를 초과달성했다. 특히 86년부터 88년까지 매년 3백∼5백%,89년 1천% 가까이 치솟던 물가가 90년 67%,91년 69%로 대폭 떨어졌고 올해는 15%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물가안정은 베트남정부가 자국 화폐 「동(Dong)」의 달러당 환율을 87년 1대 2백40에서 91년 1대 1만6백으로 무려 44배나 인상한 덕분이다. 경기침체없이 인플레를 잡았다는 사실에 베트남 관리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베트남은이와함께 블랙 마켓(암시장)의 달러시세도 정부의 공정환율과 별차이가 없어 통화도 크게 안정되어가고 있다. 「도이모이」는 농업부문에서 특기할만한 생산증대를 가져왔다. 협동농장을 폐지하고 농민에게 토지를 배분한 결과 89년에는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1백42만t의 쌀을 수출할 수 있었고 그후 매년 1백만t가량의 쌀을 수출하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세계 제3위의 쌀수출국이다.국제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고 있어 태국으로부터 쌀값을 떨어뜨린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농업생산 증대는 국민의 80%를 점하는 농민들에게 반드시 풍요만을 가져다준 것은 아니다. 농산물값의 하락으로 쌀값이 5㎏에 1달러로 떨어졌고 신문 한 장값이 토마토 1백10㎏ 값과 같다. 「도이모이」는 공업부문에 있어 국영기업·집단기업·사기업 모두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수만개에 달하는 집단기업과 사기업들은 베트남 공업생산의 50%를 점할 만큼 성장했다. 하지만 「도이모이」경제는 자본주의의 극히 초보적인 이론조차 모르는 관리·기업가들 탓에우스꽝스런 일면을 보이기도 한다. 베트남은행은 예금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기는 커녕 오히려 예금액의 1%에 달하는 이자를 요구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이자개념을 가르치려면 1주일도 모자란다』는 것이 포철 하노이지사 오대용 과장의 설명이다. 또 건물과 기계설비를 모두 갖추어 놓고도 운영자금이 없어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공장들이 수두룩하다. 건물과 기계설비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면 될 은행측이 현재 생산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어떻게 돈을 갚겠느냐며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본주의식 사고가 빈약하다보니 외국기업들과의 상담에서도 때때로 막무가내식일 수밖에 없다. 외국기업에 대한 공장임대,종업원 고용등 제반 계약을 총괄하는 각 지방정부산하 대외용역회사(FCS)는 「너희들이 부자니까 양보하라」는 주문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 호치민시 무역관장 조영복씨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베트남 사람들은 「외국인은 봉」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한다.지난 6년간의 「도이모이」는 베트남 인민들의 생산의욕을 고취해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이 사실이지만 앞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깊이있는 공부가 병행되지 않는한 지금까지와 같은 속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이곳에 진출한 우리 기업관계자들의 분석이다.
  • 무용가 정재만씨(이세기의 인물탐구)

    ◎힘차고 광활한 춤사위… 남무의 대가/벽사에 사사한 승무,만개앞둔 꽃망울 연상/“생활이 춤”… 삶의진실 담은 전통 재현 노력/작품구상땐 무작정 거리 헤매… 「구두한켤레」 별명도 □연보 ▲948년3월 경기도 화성출생 ▲72년 경희대 무용학과 졸업 74년 동 대학원 졸업 ▲73∼79년 국립무용단단원 ▲80년 국립국악원 수석무용 ▲80∼87 세종대 무용과 조교수 현재 정재만무용단,남무단대표(정기공연),벽사 춤아카데미 대표,서울예술단 무용감독,한국무용가협 부이사장 「92 춤의해」운영위원,숙명녀대 무용과 교수 국립무용단 무용극 출연 「별의 전설」「왕자호동」「꿈꿈꿈」「시집가는날」등서 주연 해마다 대한민국 무용제·무용예술큰잔치·무형문화재 공연참가 「춤소리」「□」「춤 그 신명」「먼길」「홰」「비천무」「바라춤」「학춤」「승무」「살풀이굿」「학불림굿」「춤4319」「달맞이」「비단타령」「빛과 소리」(88서울올림픽)「자화상」「한량무」「꿈」「광대의 꿈」「북소리사위」「태극선의메아리」「길놀이 마당놀이」뮤지컬 「옹고집전」「양반전」「지신밟기」안무 84년부터 미국·유럽각지역·동남아·호주·남미·이스라엘·연변·북경·상해 백두산 등 각지역 순회공연 동아무용콩쿠르 대상,중요 무형문화재평가회의 「학무」최우수상,82대한민국 무용제 안무상,84대한민국 무용제 대상,제45회 디종 국제민속예술제 금상 수상 정재만의 춤은 힘차고 광활하다.수평의 폭이 넓고 수직은 하늘로 솟구친다.긴 장삼 얼기설기하여 공간으로 획 뿌리치는 무태에는 비구름이 묻어있다.그리고 움직임 움직임마다에 기쁨과 슬픔,고통과 오뇌가 휘몰아치다 잦아든다. 신라시대 화낭을 연상케 하는 씩씩한 기상과 자신감 넘치는 풍모가 정재만 춤의 특징이다.그가 한번 춤추기 시작하면 그 주술적인 힘에 매료되어 관객은 어깨춤이 절로 나거나 한동안 숨을 멈추게 된다. 특히나 그의 「승무(승무)」는 날이 갈수록 깊은 맛을 더하여 푸른 못속에 뜬 연(연))꽃 봉오리가 만개하려는 찰라다.이제 그는 춤을 알게된 나이다. 15∼16년전쯤 어느 사석(사석)에선가 정재만의 스페인춤을 본적이 있다.그때만해도 조택원이후 송범씨가 그 맥을 이어받았을뿐 남성무용수는 다섯손가락이 넘지않았고 그중에서 정재만은 첫째 둘째를 다투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살풀이」며 「산조」를 한자리씩 추는 자리에서 유독 구둣발로 바닥을 울리며 등장하더니 그는 「투우사의 노래」를 허밍하면서 정열적인 스탭으로 「투우사의 춤」을 밟아나갔다.한국무용을 하는 사람답지 않은 힘찬 스타카토의 리듬이 돋보이는 춤이었다. 테이블의 붉은 카네이션을 양복주머니에 꽂고 목에 두르고 있던 머플러를 물레타처럼 휘두르며 이리저리 소를 유인하는 동작은 마치 영화 「바렌티노」에서 누레예프의 탱고춤이 어울리듯 그늘진 구석없는 화려한 스페인춤이 더없이 어울려보였다. 춤추기 시작한지 어느덧 30년.그의 이력에는 「송범 문하생·벽사 한영숙전수생·김백봉사사」가 자랑스럽게 따라다닌다. ○가난했던 소년 시절 그는 일찍이 송범문하에 들어가 전통무의 발디딤새를 배우고 벽사의 「승무」「살풀이」「학무(학춤)」를 전수하여 중요무형문화재 27호인 「승무」 전수조교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기전 그는 경기도당굿이 성했던 화성에서 태어나 동네에서 벌어지는 굿판에 몰두한 시절이 있었다.하루종일 굿구경에 빠져있다가 배고파 집에 돌아오면 가난이 기다렸다. 옹기를 굽는 집안에서 9남매중 다섯째인 그는 어쩔 수 없이 불우한 소년기를 보내야했고 그래서 차라리 굿판에나 따라다녔으면 하는게 소원이었다. 본래는 부농이었으나 아버지 정수환씨(70세로 82년 작고)가 남의 빚보증을 서는 바람에 집안이 망해 광성국민학교를 졸업하던해 서울로 이사,위로 큰형과 세 누나와 뿔뿔이 헤어져 그는 부모와 동생들과 함께 방배동 단칸방에 정착했다. 그때는 어머니(김순림여사·78)가 동작동 국립묘지 앞에서 꽃을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아직 중학교에 가지못한 그는 낮에는 집안을 치우고 동생들을 돌보다가 저녁밥까지 지어놓고 동작동까지 나가 어머니의 꽃 모판을 받아이고 돌아오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그런중에도 틈틈이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거나 소설책을 읽었다.하루는 헌잡지에서 본 조택원씨의가사를 떨쳐입고 춤추는 사진과 일대기를 읽고는 막연하나마 조택원씨처럼 되고싶은 꿈을 꿨었다. 『저앤 공부도 잘하고 재주도 많은데 어디 양자라도 보내어 공부를 계속하게 했으면』 어머니는 설거지에 밥하고 동생이나 돌보는 아들의 고생이 보기 안쓰러운 나머지 동료 꽃장수들에게 그렇게 하소연하곤 했다. 그후 인천으로 출가한 큰누나의 집에 얹혀살면서 여기서도 낮에는 조카들을 봐주고 밤에는 인천대건중학교,다시 서울로 올라와 서라벌예고에 진학하면서 가정교사,그러다가 가정교사로 있던 주인집의 소개로 필동에 있던 송범무용연구소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잔심부름과 청소로 학교에 다니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뚜렷한 이목구비에 재빠른 동작을 눈여겨본 송범씨가 그에게 조금씩 춤을 지도했고 그는 한 동작 한 동작을 혼신을 다해 익히면서 스승이 귀가한 후에도 혼자서 밤새도록 마루바닥을 뛰었다.발바닥이 얼얼하게 부어 성할 날이 없었다. ○송범씨 만나 춤과 인연 벽사 한영숙씨의 제자가 된 것은 벽사가 71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되면서였다. 폐쇄적인 당시의 무용인맥에서는 좀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나 송범씨는 자신의 문하생을 선뜻 벽사에게 허락해주었다.고 한성준옹으로부터 그의 따님이던 한영숙씨에게 전수된 문화재급의 주옥같은 춤들을 남자무용수로서 전수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벽사의 유일한 남자제자가 된 그는 「승무」「학무」를 비롯,「살풀이」「산조」「훈령무」「태평무」를 차례로 전수받았고 벽사로서도 부친의 춤의 맥을 잇는다는 일념외에도 그를 친아들처럼 믿고 의지했다. 89년 10월 벽사는 눈을 감으면서 그의 춤의 사군자로 일컬어지던 승무·학무·살풀이·태평무의 보존과 문화재로 지정받지 못한 「살풀이」「태평무」에 대한 당부를 그에게 녹음유언으로 남겼다. 그는 요즘도 공연을 앞두거나 해외에 나갈땐 경기도 남양주군 남한강가에 모신 스승의 산소를 찾아 돗자리를 펴놓고 춤추는 성묘로 보고하기를 잊지 않는다. 지난해엔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승무·학무 보존을 위한 벽사춤아카데미를 청담동 그의 무용연구소에 개설,6월에는 「나의 춤모(모)에게 바친다」 추모공연을 가져 무용계에 훈훈한 미담을 만들어 주었다. 그는 송범의 춤의 특징인 수직과 대학·대학원의 지도교수였던 김백봉의 수평,벽사의 곡선을 두루 망라하여 춤에서의 원의 완미를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있다. 스승이 남긴 승무·학무의 보존을 위해서는 고유의 특성을 훼손·변질시키지 않는데 그치기보다 「삶의 진실에 대한 표현,삶에 대한 유기적 통찰」의 의미를 담아 전통을 재현해낸다는 자세다. 한때 초기의 춤에서 환희와 힘을 과시하면서 극적표현을 서슴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그의 외롭고 초췌했던 성장기를 은폐하고 싶었던 것으로 이해된다. 창작무용에 손대기 시작한 80년에 접어들어 그는 씩씩한 우조에서 벗어나 높은 것을 한층 난춰 감동이 배제된 은은한 계면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춤소리」와 「□」은 화려함속에 비감이 느껴지는 수작으로 그는 한작품 작품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시대를 뛰어넘는 불후의 빛이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시 그런 각오로 빚어진 「북소리사위」는 북을 한곳에 고정시키지 않고 춤추는 사람이 5북에서 9북을 다루는 파격적 춤사위로 「거동이 정한(정한)하면서도 흥과 멋이 섬화처럼 빛나는 쾌작」으로 손꼽힌다. ○해마다 전국순회 공연 무용계에 남성무용수가 적은 것을 안타까워한 그는 세종대교수시절 졸업생들을 모아 정재만 남무단을 발족,87년 국립극장에서 창단기념공연을 가진이래 숙명녀대로 옮겨와서도 해마다 방학이면 이들을 이끌고 대전·대구·부산에서 당진·서산·합덕에 이르기까지 지방 구석구석을 찾아 순회공연하는등 안성들만의 「훈령무」와 「학무」 「북소리사위」를 펼치고 있다. 73년부터 6년간 국립무용단의 주역으로 뛸때의 파트너이자 경희대 후배인 박순자씨와 75년에 결혼,박순자씨는 무용극 「시집가는 날」의 여주인공을 끝으로 남편의 뒷바라지를 위해 무용단을 떠났다.자녀는 용진(남·국악고2)형진(여·국민교1)남매. 요즘도 그는 스승들을 사사하던 시절과 똑같이 새벽4시에 일어나 5시부터 연구소에 나가 3시간연습,낮에는 대학강의와 무용감독으로 있는 서울예술단에 출근했다가 하오 6시부터 밤10시반까지 연습,춤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연구소로 달려간다.춤구상을 할때면 무작정 거리를 방황하는 버릇 때문에 「구두 한켤레」란 별명이 붙어있다.한두달에 보통 구두한켤레씩을 해뜨린다는 얘기다. 그의 생활모두는 춤이다.춤과 관련되지 않는 것은 흥미도 관심도 없다.그의 춤의 한 단면만을 본 사람이라면 씩씩하고 남성다운 용모로 인해 그들 솔직하고 사교적인 인물로 착각하기 쉽다. 더구나 「한량춤」에서 보이는 「끼」와 가락은 한량기질이 넘쳐보이기도 한다.물론 아직은 40대중반이어서 그의 춤이 달통의 경지라고는 미리 말할순 없을 것이다.다만 견제가 심한 무용계에서 일관된 침묵과 양보,남과 다투지않는 화합의 마음으로 자신의 일에만 파고든다. 이따금 옹기장이이던 가난한 부친과 그의 굽던 옹기생각에 온몸이 뜨거워지고 아버지 그리움에 곧잘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그래서 요즘은 아버지를 위한 창작무 「사금파리」를 구상하고 있다. 남모를 추억과 슬픈 그리움 때문일까.그의 춤추는 손가락 끝에선 피가뚝뚝 흐르는 절규,비스듬히 미끌어지듯 내딛는 보법에는 메마른 눈물과 싱그러운 꽃가루가 동시에 흩날린다. 깊이 숙여쓴 고깔과 백합같은 정화,허공 한끝을 헤매는 속눈썹엔 부세의 번뇌가 향연처럼 타오르고 그의 승무는 지금 속절없는 방황을 헤뜨린듯 하얀 소매끝에서 장한이 적멸된다.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합장)인양」 동중정을 극도로 자제하여 그속에는 탄식 같은 흐느낌을 소리없이 감추고 있다.
  • 한국 쌀 개방여부/“12월18일까지 통보를”/둔켈 총장

    ◎거부·최소개방·관세화 택일요구/UR협상 연내마무리 합의/1백8국 대표 【브뤼셀 연합】 한국등 일부 농산물품목의 시장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나라들에 오는 성탄절 이전까지 확실한 입장을 밝히라는 최후통첩이 떨어졌다. 우루과이라운드(UR) 다자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아르투르 둔켈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사무총장은 26일 상오 제33차 무역협상위원회(TNC)를 소집,1백8개 회원국대표들에게 연말까지 최종의정서 내용을 확정하기 위한 협상일정을 통보하는 한편 지금까지 일부 품목의 관세화 예외를 주장해 온 국가들에 대해 늦어도 성탄절 이전까지 확실한 최종입장을 통보할 것을 요청했다. 둔켈총장은 미국과 유럽공동체(EC)간의 분쟁이 해소된 지금이야말로 6년 이상을 끌어온 UR를 마무리하기 위한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일부 국가들의 시장개방 거부등 무리한 주장은 이제 더이상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조속한 시일내에 최종방침을 밝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둔켈총장은 앞서 25일 하오 소집된 38개 주요국 비공개회의(그린룸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성탄절 휴가등 일정을 고려,통보시한을 18일로 제시했으나 UR관계자들은 경우에 따라 23∼24일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쌀에 대한 관세화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캐나다 스위스 이스라엘등 농산물시장 고수 원칙을 표방해 온 일부 국가들은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둔켈협상안에 대해 ▲전면수용 ▲전면거부 ▲수정안 제시(관세화의 시기 및 비율조정)의 3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선택,GATT에 통보해야 한다. 둔켈총장은 TNC회의에서 금년 1월 합의된 바 있는 이른바 4트랙원칙에 입각,우선 연말까지 ▲15개 분야 28개 분서로 구성된 둔켈안에 대한 법제적 통일성 부여작업(제3트랙)과 ▲미·EC 합의내용을 중심으로 한 둔켈안의 실질적 부분수정(제4트랙)을 완료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검토기회임을 감안,각국은 양보와 자제를 통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강조했다. 【제네바 로이터 연합】 프랑스가 미­EC(유럽공동체)간 농산물협상 합의내용에 반발,가트(관세무역일반협정) 조약체경을 거부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우루과이라운드(UR) 무역협상 실무회담에 참석중인 1백8개국 협상 대표들은 26일 올 연말까지 UR협상을 마무리짓자는데 합의했다.
  • 세계무역대전 우리도 이겨내야(사설)

    미국의 대유럽공동체(EC)무역보복조치는 무역전쟁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이다.미국이 EC의 포도주및 농산물에 대해 2백%의 보복관세를 부과하자 EC측도 미국의 농산물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태세이다. 미국의 대EC 보복조치는 보호주의 성향이 강한 클린턴 민주당정부의 출범에 앞서 취해졌고 이를 유발시킨 원인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UR)과 관련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한다.보호주의 무역장벽 제거를 위한 다자간협상이 오히려 보복조치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세계언론들이 이를 「무역대전」의 예고로 보고 있는 것같다. 클린턴 정부 출범에 앞선 미공화당 정부의 이번 대EC 보복관세는 미국의 대외통상 정책을 한층더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다.내년부터 회복되리라는 미국 경제내지 세계경제의 회복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이다.무역보복은 국제무역을 축소균형으로 유도하고 그로인해 선진국등 세계 각국에 경기둔화를 야기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의 보복에 맞서 EC가 같은 대응에 나서게 되면 보호무역주의를 자유무역주의로 유도하기위해 추진중인 UR협상의 타결은 어렵게 된다.그렇지 않아도 클린턴정부는 UR협상에 미온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미국의 무역보복은 세계 유수 언론들이 우려하고 있듯이 가공할만한 무역대전의 전조가 될 개연성마저 있다.19세기말 선진국간 경제마찰이 제1차 세계대전을 유발했고 19 29년 세계 대공황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수입제한조치(수입쿼터)가 2차대전을 야기시켰던 사실을 상기케 한다. 무역대전은 냉전보다 더 위험하다.따라서 미국과 EC는 이번조치가 UR협상과 관련돼 있다는 점에 유의하여 한걸음씩 양보,쟁점인 오일 시드의 감산에 합의하는등 조치시한이 12월5일까지 원만한 타결점을 모색하기 바란다. 또한 선진국들은 무역분쟁을 쌍무적차원이 아닌 다자간협상을 통해 수습하겠다는 자세를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그 유일한 처방은 UR협상의 조기타결이다.그때까지 선진국들은 관세및 비관세 장벽을 이용한 보복조치를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세계 무역대전은 우리에게도 전쟁이다.우리도 이겨내야 한다.따라서 미측 통상전략변화에 대한 대응전략이 강화되어야 하다.특히 거세질 통상압력에 대비해 대외차별적 관행을 개선하고 UR협상에 차여하는등 정부·민간업계 모두가 능동적인 통상전략 체제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다.
  • “투신사 합병·민영화 고려안해”(국감중계:24일)

    ◎탈황설비 등 환경보호장치 조기 시설/병역면탈 우려있는 사람 별도 관리중/“토지개발제한으로 인한 손실보상 규정 왜 없나” ▷건설부◁ 건설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대구의 유수한 건설업체인 (주)건영·우방주택등에 대한 특혜의혹및 최근의 공단 미분양속출등을 중점 추궁. 이긍령의원(민자)은 건영 주택조합특혜의혹사건과 관련,『주택조합에 전매할수 있도록 토개공이 용지규정을 개정한 이유와 건영의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건설부지침을 개정한 배경이 무엇이냐』고 질의. 이석현의원(민주)도 『기부채납관행을 무시하고 우방주택의 대구두류산타워건설 소유권을 인정한 것은 또다른 특혜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 정태영의원(국민)은 『전국30개 국가및 지방공단의 지난달말 현재 분양실적이 금년도 분양목표 6백73만3천평의 25·8%인 1백73만8천평에 불과하다』면서 이에대한 정부의 대책을 추궁. 신경식의원(민자)은 『개발이익에 관해서는 토지공개념제도를 통한 환수를 하고 있으면서도 개발제한으로 인한 손실보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며 『이는 국민재산권에 대한 명백한 위헌이 아니냐』고 질타. 서영택장관은 이에대해 『토개공의 토지규정시행세칙개정이 건설부지시에 따랐다는 오해가 생긴 것은 용지규정의 개정지시를 토지규정시행세칙 개정지시로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답변. 서장관은 또 『당시 무주택서민들에 대한 아파트공급활성화정책을 중점추진했으나 오히려 주택업자들은 분양가규제회피를 위해 일반분양보다 조합주택건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이를 시정할 목적으로 건설부 주택조합지침을 마련했던 것』이라며 특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강조. ▷상공위◁ 상공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공단조성 과정에서의 부동산투기·무역특계자금 감독문제 등을 집중질의. 차수명의원(국민)은 『국가경제정책의 핵심요소인 환율 금리등이 상공부와 협의없이 재무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이루어지는 인상을 받고 있다』고 지적하고 『산업구조고도화등 정책의 효율화를 위해 동자부와 과기처를 상공부로 통합해 부총리급으로 격상하고 경제기획원을 폐지해경제정책은 민간주도로,예산은 대통령 직속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허삼수의원(민자)은 『일부 악덕기업주들이 사업보다는 공단의 부지매입을 통해 부동산투기를 하고 있어 기업은 망해도 돈을 버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공단개발에 적합한 절대농지나 그린벨트는 과감하게 공단으로 전용할 수 있도록 특별조치를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질문. ▷재무위◁ 재무부와 한국산업은행 감사에서 증시안정대책·통화량관리·3개투신사의 경영정상화 방안및 대기업에 대한 편중여신문제등을 집중 추궁. 유준상의원(민주)은 『지난 89년 대우그룹계열사인 대우중공업 등이 전환사채를 발행한후 주식전환과정에서 일부만 자본금으로 전입하고 나머지를 빼내 유용했다』면서 『이 자금의 행방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덕용의원(민주)은 『산업은행이 이미 경영이 정상화된 대우조선에 대해 대우중공업과의 합병을 전제로 4천억원을 제공키로 한 것은 분명한 특혜가 아니냐』고 물었다. 장재식·최두환의원(민주)은 『내년 9월 만기되는 보장형수익증권의 수익률이 최근 증시의 침체로 볼때 보장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3개 투신사의 경영합리화를 위해 합병 또는 민영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없는가』라고 질문. 이용만재무부장관은 이에대해 『당시 대우중공업측이 4백26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이중 액면가인 1백54억원만을 자본금계정에 올리고 나머지 2백73억원은 자본잉여금계정에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계상한 것을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 이장관은 또 『보장형수익증권의 만기일이 아직 1년이나 남아있고 증시가 호전되는 상황에서 수익보장 대책을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하고 『3개 투신사의 합병 또는 민영화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혜의혹의 소지도 안고 있다』고 설명. ▷국방위◁ 병무청 감사에서 의원들은 예비군제도의 재조정·군복무기간 단축문제 등을 중점 추궁.권로갑의원(민주)은 『현재 예비군 자원은 제1전투군 2백60만명,지역전투군 1백70만명 등 모두 4백30만명으로 설치 당시보다 1백80만명이 늘었고 질적인 면에서도 저연령·고학력으로 훨씬 정예화됐으나 그편제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예비군제도의 전면적인 재조정을 촉구. 권의원은 특히 『지역전투군(일반 예비군)의 경우 저학력자·생계곤란자·수형자등 군복무 무경험자가 95만명이나 돼 전투력 발휘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지역전투군제도의 전면폐지를 주장. 박구일의원(민자)과 이건영의원(국민)은 『해·공군의 경우 육군에 비해 복무기간이 4개월 많기 때문에 해·공군 지원율이 떨어져 소요자원 확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면서 그 대책을 질의. 이대희병무청장은 『지역전투군 폐지문제는 국방부가 유사시 전투력 판단에 따른 부대편성과 자원의 적정규모 유지 등을 감안,결정할 사항이나 앞으로 예비군제도의 장기 발전계획을 연구,검토해 국방부에 건의하겠다』고 답변. 이청장은 또 해·공군의 복무기간 단축문제에 대해 『해·공군의 복무기간이 육군·해병대보다 4개월 긴 것은 군의 특수성에 따른부득이한 조치로 현재까지 군의 소요를 충원하는데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청장은 『고위층·부유층 자제의 병역의무 이행상태를 특별관리할 용의가 없느냐』는 질의에 대해 『과거 차관급이상 공무원·군장성급·국회의원·부유층 자제 등에 대해 특별관리를 해왔으나 87년말 이같은 조치가 본인에게 불이익을 주고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폐지했었다』면서 『병무청은 현재 부모의 신분에 관계없이 병역면탈 우려가 있는 사람을 별도 관리중』이라고 밝혔다. ▷내무위◁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바살협)감사에서 의원들은 국고보조금 사용내역·선거중립화대책등을 집중 추궁. 김충조의원(민주)은 『바살협이 92년 국고보조 25억원등 모두 1백65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은 민간단체로서의 자율성을 스스로 침해하는 것』이라며 보조금 반납의사를 물었고 김해석의원(국민)은 『바살협회원의 95%에 이르는 민자당당적보유자들은 정치중립을 위해 즉각 당적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 김동수바살협중앙회장은 『현재 3백92명의 시·군·구회장중 당적보유자는 42명』이라며 『가급적 임원들은 당적을 보유치 말도록 권유하겠다』고 답변. ▷동자위◁ 동력자원부 감사에서 의원들은 석유사업기금의 운용·원전의 공해문제등을 집중질의.신기하의원(민주)은 『석유사업기금 운용액이 6조7천2백억원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유가완충을 위한 손실보전금 5천3백억원을 갚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금이 목적외에 쓰여지는 등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석유사업기금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신의원은 『석탄공사는 석유사업기금 1백억원을 일반회계로 전용해 썼고 가스공사는 86년도 석유사업기금 사용액중 1백59억원을 다른 용도에 사용하고도 시설차입금상환에 쓴 것처럼 허위로 기재했는가 하면 87년도 석유사업기금 1백7억원의 사용근거를 대지 못하는 등 석유사업기금이 제대로 통제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인학의원(민주)은 『한국전력은 지난 5월에 태안화력 1·2호기 발전소의 탈황설비를 설계중인 설계회사에 공문을 보내 설계용역을 중지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히고 『이는 공해문제때문에 원전중심의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부방침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진념장관은 이에대해 『외국에서도 탄소세를 거둬 환경보호에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와 유사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석유사업기금을 에너지 관련 사업에쓰는 것은 목적외 사용이 아니며 긍정적인 기능이 많으므로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또 『태안화력 1·2호기 발전소의 탈황설비 설계를 중지토록 한 것은 투자재원이 부족한데다 환경기준이 강화돼 새로운 기준에 맞춰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잠시 연기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환경기준이 대폭 강화되는 99년까지 탈황설비 등 필요한 환경보호설비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신문·방송도 엄정중립 견지해야”/김 총재/3자회동 무슨말 오갔나

    ◎“단체장선거 합의 못봐서 불만”/민주 김 대표/“모든 것이 잘됐다” 결과에 만족/국민 정 대표 28일 상오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3당대표회담은 노태우대통령의 「9·18결단」이후 정국 전반에 대해 비교적 폭넓은 의견을 교환,국회정상화·안기부법 개정등 6개항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3당대표회담◁ 이날 1시간40분 남짓 진행된 대표회담은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문제제기를 하면 이에 민자당 김영삼총재,국민당의 정주영대표가 자신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개진하는 형식으로 진행. 특히 민주·국민 양당이 단체장 선거문제로 김영삼총재를 압박,회의시간의 반 이상을 단체장 공방에 소비했다고 김대표가 전언. ▲김영삼총재=상임위 문제가 나오는데 우리가 주고 싶으면 주는 거다.현재의 배분도 우리가 시혜를 베푼 것이다. ▲김대중대표=세계 각국의 유례가 없다.현재의 배분은 여소야대에서 우리들이 만든 것이지 민자당의 시혜차원이 아니다.의석수에 의해 주는 것이다. ▲김총재=다수당이 주고 싶으면 주는 것이지 의석수와 관계없다.민생현안이산적해 있다.빨리 국회를 정상화하자. ▲김대표=우리당도 주요 상임위를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중재권을 국회의장에게 줘서 빨리 국회를 정상화하자.의장주재로 3당총무회담에서 결론내자. ▲정주영대표=노대통령의 9·18결단은 공명선거를 위한 훌륭한 결단이다.입장을 표명하자. ▲김대표=동의한다.중립내각 구성은 큰 사건이다.우리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그러나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니 대통령에게 맡기자. ▲정대표=현재 안기부법은 문제점이 많다.이번 정기국회에서 다루자. ▲김대표=기왕의 특위를 다시 가동,이문제를 논의하자.선관위법도 여기서 다루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김총재=반대 않겠다. ▲김대표=선거공정성에 방송이 큰 문제다.선거때만 되면 더 편파적이 된다. ▲김총재=신문의 공정성도 문제다.신문·방송이 엄정한 중립을 지키고 진실보도해야한다. ▲정대표=합의문에서 다루도록하자. ▲김대표=최근 MBC사태는 전국민이 주시하고 있다.노조는 파업을 중지하고 기업은 공권력투입요청을 철회토록 요청하자. ▲정대표=노조가 파업을 하면 기업할 수없다. ▲김총재·정대표=파업을 중지하고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돼야 한다. ▲김대표=그럼 합의문에서 파업중지부분도 빼고 공권력부분도 빼자.지자제문젠데 왜 안하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김총재도 작년에 다짐했고 대통령도 3당이 합의해오면 이에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김총재=대통령이 중립을 선언한 마당에 누가 부정선거를 하겠느냐. ▲김대표·정대표=현상으로 볼 때 노대통령의 중립선언가지고 모자란다.단체장들이 민자당이 집권해야 지위가 보장돼 부정가능성이 많다.(이때 김총재와 정대표는 지자제문제로 강도높은 설전) ▲김총재=이런 마당에 어느공무원이 부정선거하겠느냐.못한다. ▷민자당◁ 김영삼 민자당총재는 3당대표회담이 끝난직후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곧장 여의도 당사로 직행,김종필대표·박태준최고위원에게 회담결과를 상세히 설명. 김총재는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에 대해 3당은 전폭 지지키로 하는 한편 총리등 내각인선은 노대통령에 일임키로 했다』면서 회동결과에 대해 만족해하는 표정. ▷민주당◁ 이날 3당대표회담에 대해 단체장선거와 한준수전연기군수의 석방에 대한 의사표시가 관철되지 않은 점을 부각시키려는 모습.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의총장소로 돌아와 『6가지는 대체로 양보하며 합의를 보았는데 2가지는 합의를 보지 못했다』면서 단체장문제·한전군수석방문제를 끝까지 쟁점화하겠다고 다짐. ▷국민당◁ 정주영대표는 회담후 국회대표실로 돌아와 『자치단체장문제 외에 다른 것은 모두 쉽게 합의됐다』면서 『오늘 모든 것이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시. 정대표는 특히 합의문 3항의 「언론공정보도촉구」문제와 관련,『우리는 TV방송등이 3당을 똑같이 보도해주길 바랐는데 오늘 이 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말하고 『김영삼 민자당총재는 신문의 진실보도문제를 제기하더라』고 소개. ◎3당대표회담 합의문 1.3당은 노태우대통령의 9·18선언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중립내각 구성에 있어서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대통령에게 맡기되 대통령이 필요해서 협의를 요청하면 3당은 이에 응한다.중립내각 구성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한다. 2.빠른 시일내에 국회를 정상화시킨다.상임위원장 선출문제는 의장과 3당총무가 협의해 결정한다. 3.신문 방송등 모든 언론은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공명정대하게 진실을 보도할 것을 3당은 요청한다. 4.안기부가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안기부법을 개정한다. 5.정치관계특별위원회를 재구성하여 지자제법 정치자금법 대통령선거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법 안기부법의 개정을 논의한다. 6.MBC문제는 대화를 통해 원만히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해서는 3당간에 논의됐으나 합의되지 않았다.
  • 여,개혁차원서 「연기파문」 잠재우기/민주­국민 공조확대와 민자대응

    ◎엄정수사 촉구로 조기수습 모색/여/정국교착 떠넘겨 「장선거」 세몰이/야 민주·국민 두 야당은 한준수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주장사건」을 계기로 양당대표회동을 통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등 4개항을 요구하는 등 대여공조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민자당은 이에 맞서 철저한 수사와 관련자의 엄중문책을 촉구하는 등 정면대응으로 선회,정치권이 「폭로정국」을 어떤 식으로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자당◁ 민자당은 야권이 한준수 전연기군수의 「관권선거주장사건」을 계기로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엄중수사와 관련자가 있을 경우 엄벌』이라는 정공법적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민자당측이 이처럼 「폭로정국」에 정면돌파전략으로 맛서기로 한 것은 「선진상규명 후조치」라는 소극적인 관망자세를 고수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즉 어차피 야당측이 이번 사건을 단체장선거 관철을 위한 대여압박카드로 장기적으로 활용하려는 마당에 우물쭈물하는 태도를 보이기보단 야당보다 한발 앞서 「환부」를 치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 사태의 조기수습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날 박희태대변인이 야당측의 이른바 4개항 요구에 언급,『한씨의 폭로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결과에 따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형사적·행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단체장선거문제에 관해서는 『연내 불가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분명한 선을 그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민자당의 이같은 정면돌파 태세는 올 정기국회 정상화 협상과정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즉 이번 사건을 기화로 야당측이 13일 예정된 3당대표회동에서 단체장선거와 원구성을 연계시키려는 전술을 구사할 것에 대비,「국회차원」의 조사를 선제 요구한다는 입장이다.박희태대변인이 이날 민주당측이 제안한 「정당차원」의 3당공동조사위 구성제안에 대해 『국회의원들이 국회라는 좋은 무대를 두고 바깥에서 구걸식으로 돌아다닐 이유가 없다』고 일축한것도 파문확산을 노리는 야당측의 공세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물론 민자당측이 이처럼 정면대응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데는 여론의 흐름에 민감한 김영삼총재의 정세판단이 큰 몫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당일각에서는 『범여권 결속이 시급한 마당에 일선 공무원을 포함한 행정부의 사기저하를 초래할지도 모르는 강경대응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단호히 대처,대선에서 「행정선거」를 하지 않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 대권후보로서 이미지 제고는 물론 공무원의 사기진작에도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는 김총재 측근들의 설명이다. ▷야권◁ 이날 열린 대표회담에서 민주당의 김대중대표와 국민당의 정주영대표의 4개항 합의는 달리 표현하면 단체장선거와 정기국회에 대한 야권의 공조를 새 궤도위에 올려놓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한전군수의 「관권부정선거 주장사건」과 관련,양대표가 노대통령과 김영삼총재의 사과를 요구하고 한씨의 신변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합의한 것은 그동안 정대표의 언행으로 미뤄볼때 주목할만한 대목이다.이는 공조의 기틀이 될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의 시각이 서로 같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본격적인 대선경쟁에 돌입할 때까지는 공조의 틀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이번 회담으로 무엇보다 정기국회 정상화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들수있다. 양대표는 정기국회 문제에 대해 지자제수락과 공명선거를 위한 법개정이 「정기국회 순항을 위한 절대조건」이라고 천명했다.당내에서조차 『국정감사와 예산심의만은 포기해선 안될 것』이라며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정기국회문제에 대해 국민당이 독자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다. 두 대표는 회담이 끝난뒤 『정기국회는 모든 것이 민자당의 김총재에게 달렸다』고 언명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권이 3당대표회담을 앞두고 이처럼 강공으로 나서게 된 것은 국회특위가동으로 상당히 희석된 단체장선거문제가 한전군수의 관권선거 주장사건을 계기로 다시 일부 공감대를 얻게 됐다는 판단때문이다.그러나 내부적으로 보면 향후 정국주도권 확보라는(민주당),또 여당과의차별성(국민당)이라는 양당의 서로 다른 이해가 묘하게 합치된 결과인 셈이다.이렇게 볼때 3당대표회담에서 단체장선거에 대해 여당으로부터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위한 한시적인 「세몰이」일 가능성도 없지않다. 그러나 현재로선 민주 국민 양당의 공조체제가 본격 대선전에 돌입할 때까지는 공고히 유지되리라는 게 정가의 일치된 관측이다.
  • 대야관계의 변화(김영삼 총재 시대:5)

    ◎“양보마지노선 분명히”… 강·온 양면 전략/국민여론 중시… 강공보다는 협상/야 「장선거」 흠집내기엔 정면대응 민자당 김영삼대통령후보가 당총재에 취임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중심이 됐다. 그런만큼 김총재는 연말 대선이라는 「본고사」에 앞서 올 정기국회라는 「예비고사」에서 여당의 최고책임자로서 정치력을 시험받게 된다.이제까지 여권의 크고 작은 정치적 결단에 대한 야당의 반격과 이로 인한 여론의 반향으로부터 때로는 바람막이가 되어주던 노태우대통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게 된 만큼 국민으로부터 직접 정국주도력을 평가받게 된 셈이다. 올 정기국회에서는 민주·국민 등 야당측은 연말 대선을 의식,김총재(YS)와 민자당에 타격을 주기 위해 총공세를 펼 전망이다.야당측이 원구성과 새해 예산안 등을 볼모삼아 단체장선거 연내실시를 관철하거나,여권의 지방자치법개정안처리를 막아 대선에서 여당후보인 YS에게 정치적 부담을 지우는 전략을 구사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YS가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각종 민생 및 정치현안들을 풀어나갈지에 대한 해답은 1차적으로 국민여론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YS 만큼 여야를 통틀어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도 드물기 때문이다.그의 이같은 면모는 한때 당정간 갈등요인이었던 이동통신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실히 보여준 바 있다.그는 사업주체로 선경측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공정한 심사절차를 밟았다는 정부측의 주장을 십분 이해했다.그럼에도 불구,여론으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살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사업자선정연기를 주장했고 끝내 이를 관철시켰던 것이다. YS의 한 핵심측근은 1일 총재취임후 새 대야관계 정립과 관련,『야당에 양보할 것은 과감히 양보하되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분명한 선을 그은 뒤 최종적으로 국민여론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이는 집권여당으로서 1차적으로 각종 민생문제에서는 과감한 개혁정책을 펴나가는 한편 야당측이 주장하는 공정한 대선경쟁을 위해서 대통령선거법 및 정치자금법에서 대폭 양보하되 단체장선거와 관련한 야당측의공세에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이해된다. 그렇다고 해서 YS와 민자당으로서는 단체장선거 연기를 위해 정부가 제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굳이 무리하게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김총재는 이미 지난달 11일 여야3당 대표회담에서 정기국회에서도 여당 단독으로 강행처리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해준 바 있다.이는 대선법과 정치자금법의 양보를 통해 야당측을 최대한 설득해보되 여의치않을 경우 단체장선거 연기를 대선의 이슈로 내걸어 국민의 심판을 구하겠다는 전략이다.민자당과 김총재가 단체장선거 연기에 관한한 국민여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뒤집어 분석하면 야당,특히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 관철을 빌미로 원구성을 계속 거부,대여공세의 주무대인 올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포기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정세판단과 무관치 않다.뉴DJ플랜을 내세우고 있는 DJ자신이 종전처럼 전면적인 장외공세를 선택할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설령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 관철을 구실로 장외로 뛰쳐나갈 경우 민자당으로서는 별반 손해를 볼게 없다는 입장이다.이 경우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이 고개를 돌려 민주당으로서는 커다란 대선감표요인을 감수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민자당측은 이같은 견지에서 민주당측이 최대한 시간을 끌어본뒤 일단 원구성에는 임해 국정감사등을 통해 지자제관철을 위한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때문에 민자당으로서는 굳이 단독국회강행이라는 무리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즉 민주당측이 한두차례의 대형장외집회를 열어 정국긴장을 야기할 가능성도 없지않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경우 장내라는 실리를 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다만 여론을 중시하는 김총재로서도 민주당측이 단체장선거와 새해예산안 연계투쟁을 펼 가능성을 내심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을 진 집권당으로서 민주당측의 실력저지를 이유로 예산안처리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여론으로부터 양비론을 뒤집어쓰면서까지 「강행처리」를 단행하기도 곤란해 상당한 딜레마인 셈이다.당일각에서 야당측이 끝내 예산안을 볼모로 잡을 경우 대선직후 임시국회로 처리를 연기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에 대비한 고육지책이라고 할 수 있다.
  • 실마리 못푸는 3대쟁점/1차시한 4일 남긴 정치특위

    ◎「장선거」 양보없어 절충 한계/「일괄타결」 야측반대로 난항 국회정치특위의 지방자치법,대통령선거법,정치자금법 등 3대현안에 대한 절충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3당대표의 합의에 따라 지난 17일부터 특위를 본격 가동한 바 있다.그러나 27일 현재 대선법분야에서만 군부재자 영외투표제도입등 몇가지 세부적인 합의를 도출했을뿐 지자제법및 정치자금법 협상은 아직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민자당의 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이 확고한데다 민주·국민 두 야당도 「연내실시」라는 종전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령선거법과 함께 정치자금법에 있어서도 의견접근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최대 현안인 단체장선거 시기에 여야 어느 한쪽이 발상의 전환을 하지 않는한 3대현안의 일괄타결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위의 1차적 활동시한인 이달말까지 3대현안들에 대한 전면적인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희박하고 결국 9월초로 예정된 3당대표간 협상테이블로 넘겨질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위내 3개심의반중 지자제법심의반의 경우 이미 특위차원의 절충은 불가능하다고 판단,28일까지 각당의 입장변화가 없을 경우 협상을 일단 종결짓고 당수뇌부의 고위급절충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이다. ○…지방자치법심의반은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현격해 특위차원의 합의는 거의 무망한 것으로 중간 평가. 민자당측은 한해에 큰 선거를 3∼4회 치르는 것은 경제에 엄청난 주름을 안긴다는 점에서 단체장선거 연기가 불기피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고 시한의 촉박성을 감안할 경우 야당측이 주장하는 연내실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 이에 비해 야당측은 광역과 기초단체장을 분리해 연내에 적어도 하나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광역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인 반면 국민당은 기초를 더 선호하는등 미묘한 입장차이를 표출. 이처럼 여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자 민자당측은 야당측의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주장의 명분이 대선의 공정성확보에 있는 만큼 대선법와 정치자금법에서 대폭양보,3대 현안의 일괄타결을 일단기대.그러나 이 마저도 야당측이 대선법에서의 실리는 실리대로 챙기고 장선거문제는 9월정기국회까지 일단 끌고 갈 태세여서 여의치 않은 상황. 민자당은 야당측의 이같은 속셈을 간파,3대현안의 일괄타결을 계속 추진해 대선법과 정치자금법을 야당측의 단체장선거 양보를 이끌어 내는 유효한 카드로 계속활용한다는 복안. ○…야당측도 여권의 단체장선거 연내불가방침에 촌보의 흔들림도 없다는 점을 감지한듯 대선법개정문제에는 상당히 적극적. 대선법심의반은 중앙선관위가 제출한 「대선법개정의견」을 놓고 축조심의 형식으로 절충에 임해 ▲군부재자의 영외투표제 ▲언론기관의 여론조사 허용 ▲기부행위제한 강화등 주목할 만한 합의를 도출. 특히 여야는 26일 회의에서 오지 또는 함상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현역군인은 선관위가 설치한 가까운 지역의 우편투표소에서 후보자 및 정당이 선정한 참관인 입회하에 투표하는 선관위안을 전면수용키로 합의.
  • 막오른 「특위정국」…출발은 순풍/「18인정치특위」 첫회의 이모저모

    ◎“국민여망 부응해 공약수 도출” 다짐/“여야의견 존중” 전원합의제는 성과/3개법 개정심의반 성격싸고 한때 입씨름도 17일 국회에서 첫회의를 가진 정치관계법 심의특위는 위원장과 각당간사 3명을 선임한뒤 3당간사회의를 소집,지방자치법등 3개법안 개정심의만을 운영하기로 하는등 향후 운영방향및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이날 전체 회의 분위기는 여야의원들이 본격적인 심의 내용의 중요성을 의식한듯 절차적인 문제는 비교적 쉽게 처리했다. ○…신상식위원장과 3당간사는 이날 첫 전체회의가 끝난뒤 간사회의를 열고 ▲특위는 3당대표의 합의사항을 기본바탕으로 하여 법안을 성안하여 의결한다 ▲3개법 개정심의반을 구성하여 법안을 성안한다 ▲특위전체회의와 3개법등 개정심의반의 의결은 전원합의제로 한다 ▲3개법개정안의 1차시한은 8월말까지로 한다는 등의 4개항의 특위운영원칙에 합의. 이 가운데 가장 논란이 벌어졌던 부분은 3개법 개정심의반의 성격 규정문제. 민자당은 『개정심의반은 명칭이야 어떻든 국회법상의 기구이며 따라서 소위원회와 같다』는 입장을 보인데 반해 민주당측은 『명칭에서 나타나듯이 소위가 아닌 3당 합의에 의한 임의기구』라고 주장. 야당이 소위구성에 반대하는 이유는 소위에서 의결된 사항은 특위위원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는 법적 효력을 갔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시기가 결론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개별타결을 막기 위한 것. 이 때문에 두당은 기자들에게 합의사항을 발표하는 순간까지 개정심의반의 성격을 두고 입씨름을 벌였으나 전원합의에 의해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3당대표의 정신에 따라 민자당이 한발 양보. 이에 따라 개정심의반은 위원장을 선출해 다수결 원칙으로 운영하는 소위원회와 달리 위원장을 뽑지 않고 심의반 소속 의원 전원이 순차적으로 돌아가며 사회를 맡고 의결은 전원합의제로 하기로 결정. ○…이날 국회 501호실에서 열린 정치관계법심의특위 첫회의는 관례에 따라 연장자인 민주당의 김봉호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사회를 진행. 김임시의장은 우선 특위를 이끌어갈 위원장선임건을 상정,민자당의 황윤기의원이 위원장선임을 구두호선으로 선임하자고 동의하자 다른특위위원들이 이에 재청,동의안이 성립됐음을 선포. 이에 민자당 김영진의원이 4선의 신상식의원(민자)을 위원장으로 추천하고 다른의원들의 추천이 없자 신의원으로 자동낙착. 신위원장은 선임인사말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출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가 4개월이상 공전돼 있는 이때 특위가 지자제법·대선법·정치자금법을 원만히 협의·결정해 훌륭한 타개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 이어 신위원장을 제외한 여야특위위원 17명은 상견례 및 자기소개인사를 나누며 『잘해보자』고 다짐. ○…의사지휘봉을 임시의장에게서 넘겨받은 신위원장은 곧바로 각당간사선임건을 상정. 신위원장은 『각 교섭단체별로 민자당은 김중위의원,민주당은 박상천의원,국민당은 정장현의원을 추천해왔다』고 밝히고 간사선임에 아무 이의가 없음을 확인하고는 이들을 간사로 선임. 여야 3당간사들은 선임직후 『정치특위가 한정된 짧은 기간내에 국민여망에 부응하도록 합의를 도출해내는데최선을 다하겠다』고 간략하게 인사말. ○…특위 첫회의가 끝난 뒤 곧장 열린 3당간사회의는 특위의 운영방향·의사일정 등에 관해 여야의 이견이 맞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채 하오에 회의를 속개키로 하고 일단 정회. 이어 여야특위위원 18명 전원은 박준규국회의장 초청으로 국회귀빈식당에서 오찬을 나누며 특위의 원만한 운영에 관한 환담을 교환. 박의장은 이 자리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여러분이 잘해내 대선후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타결안을 내놓으라』고 특위위원들에게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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