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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이모작’ 꿈 담은 송파 행복 도시락

    ‘인생 이모작’ 꿈 담은 송파 행복 도시락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송파요리창작소에서는 아침부터 고소한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이날은 어버이날을 이틀 남짓 앞두고 요리창작소 교육생 8명과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 홀몸노인 50가구에 전달할 음식 장만이 한창이었다. 제육볶음, 취나물, 도라지생채, 나박김치 등 각종 반찬을 마련해 준비한 반찬통에 옮겨 담았다. 전날 구청 직원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적어내려 간 카네이션 손편지도 동봉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도 현장을 찾아 요리 준비에 힘을 보탰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양손에 젓가락과 뒤집개를 잡은 박 구청장은 제법 능숙한 솜씨로 동태에 계란물을 입혀 전을 부쳐냈다. 서울시 일자리창출 공모사업의 하나로 구에서 추진하는 송파요리창작소 사업은 요리를 주제로 기성 취업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신중년 여성들의 경력단절 해소에 기여하고 건강한 마을 기업 육성을 도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초 교육생 선발을 마치고 같은 달 14일에 첫 수업을 진행한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실습교육을 하고 있다. 오는 9월까지 모두 20회 실습교육을 마친 뒤 요식업 관련 취·창업이나 사회적경제기업, 협동조합 설립 등을 위한 컨설팅 및 창업 인큐베이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반찬 만들기에 참여한 교육생 이세희(45)씨는 “이전에도 요리 관련 업계에 종사해왔지만 막상 창업하려고 하니 막막하던 찰나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정부, 지자체, 민간 등 주체별로 청년창업 지원 사업은 많지만 중년층에 맞는 프로그램은 찾기 어려웠는데 또래 교육생들과 함께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면서 고민을 나누다 보니 협동조합, 사회적경제 기업 등 내가 사회에 다시 재능을 되돌려줄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꿈도 커지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이 밖에도 구에서는 중·장년층의 맞춤형 취업 지원을 위해 경비원·요양보호사 육성 교육 및 참살이 실습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경비원으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24시간 동안의 법정 교육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단법인 한국경비협회중앙회에 의뢰해 교육 및 취업을 알선한다. 지난해 모두 65명이 교육을 받아 이 중 3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2011년부터 참살이 실습터는 바리스타, 코딩메이커, 쌀디저트전문가 등 경력단절여성의 취·창업 인기 직종을 발굴해 양성하는 구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해 기준 모두 1256명이 교육을 받아 이 중 656명이 취·창업에 성공했다. 박 구청장은 “세대별로 저마다 처한 환경이나 수요가 달라서 각자의 상황에 적합한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사각지대 없이 다양한 세대가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신임 선장 주호영, 오늘 첫발…난파선 통합당의 ‘등대’ 될까

    신임 선장 주호영, 오늘 첫발…난파선 통합당의 ‘등대’ 될까

    총선 참패 수습·당 재건 과제 산적 3차 추경안, 원 구성 협상 변수로 지도체제·한국당 통합 등 우선 해결 朱 “다음주 연찬회서 의견 듣고 결정”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회로 복귀하면서 그간 위축돼 있던 보수 진영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 재건 방향 논의 등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당장 14일로 예정된 여야 신임 원내대표 회동이 주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리더십을 입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여야는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벌써 날을 세우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관례적으로 야당이 가져갔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표결을 통해 여당이 챙길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77석 거대 여당이 된 민주당과 본회의 표 대결로 갈 경우 사실상 어떤 입법도 저지할 힘이 없는 통합당 입장에선 상임위의 ‘상원’인 법사위원장 자리만큼은 빼앗길 수 없는 상황이다. 주 원내대표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법사위원장을 여야 어느 쪽이 가져갔나. 관례만 따른다면 굳이 더 얘기할 필요도 없는 일”이라며 “(상임위원장) 표결은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반대했던 사안이다. 이제 와서 말을 바꾸는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논의가 원 구성 협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3차 추경안은 민주당 뜻대로 조속 처리하고 통합당은 원 구성 협상에서는 일부 양보를 받아낼 수도 있다. 고용보험법 개정안, n번방 재발방지 법안 등을 처리할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일정도 잡아야 한다. 단 형제복지원 사건 등의 진실 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의 경우 통합당이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로 법안을 내려보내자는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해 주 원내대표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내부 정비도 시급하다. 주 원내대표는 당장 당 지도체제, 차기 전당대회 시기,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무소속 당선자 복당 허용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김종인 비대상대책위원회 체제와 임기, 차기 전당대회 시기 문제는 당권을 노리는 중진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이견이 크다. 미래한국당은 여당과의 협상 전략 차원에서 별도 원내교섭단체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 주 원내대표는 “모든 사안은 다음주 당선자 연찬회에서 의견을 종합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 참패 후 제1야당의 존재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새 원내 사령탑인 주 원내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 주 원내대표가 삐걱거릴 경우 임기 초반부터 힘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남 하동군, 축산시설 분뇨·악취발생 집중 단속

    경남 하동군, 축산시설 분뇨·악취발생 집중 단속

    경남 하동군은 13일 가축분뇨를 누출할 우려가 있거나 악취로 민원을 일으키는 축산시설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군은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 가축분뇨 악취 민원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거 중복 위반 전력이 있는 축산시설 등을 중심으로 악취를 포집하는 등 집중 관리를 해 위반행위가 드러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군은 올해 1월 부터 지난 4월까지 가축분뇨 배출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분뇨 누출 등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수시 지도·점검을 실실해 부적정 운영 등 위반행위를 한 5개 업소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위반 내용은 악취배출기준 초과 1건, 가축분뇨 누출 우려 3곳, 미신고 배출시설 설치 운영 1곳 등이다. 군은 악취배출기준을 초과한 악양면 소재 J농장은 악취방지를 위한 개선 경고 조치와 함께 관할 경찰서에 고발했다. 가축분뇨를 공공수역에 누출할 우려가 있는 양보면 소재 S방목장도 조치명령와 함께 고발 조치했다. 박보승 하동군 환경보호과장은 “축산시설에서 나오는 분뇨나 악취는 민원은 물론 주변 환경을 해치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법에 따라 적극 대처할 것”이라며 “축산농가는 악취 및 분뇨, 퇴비 누출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입원 권하는 사회

    나는 현대인의 필수 아이템이라는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 건강에 크게 자신이 있어서는 아니다. 질병은 개인이 아무리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더라도 유전이나 우연의 결과로 찾아올 수 있는 것임을 안다.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과잉 진료와 과도한 의료 이용을 부추기는 실손의료보험의 역기능을 자주 목격한다. 이런 난맥상에 나까지 엮이고 싶지는 않아서다. 물론 실손의료보험의 대다수 가입자에게는 죄가 없다. 그들은 경제적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최선의 치료를 받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필요한 치료비를 충분히 보장받기 위해서도 어느 정도의 편법을 동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건강보험으로 지원되지 않는 (비급여) 고가의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치료가 그 예다. 국민건강보험의 보장 범위가 많이 넓어졌지만 새로운 약은 계속 나오고, 그 비싼 비용을 건강보험으로 모두 감당할 수도 없는 일이다. 비용 효과가 떨어져 건강보험 급여는 되지 않더라도 환자 당사자에게는 절실한 비급여 약제는 늘 있게 마련이다. 실손보험이 있으면 이런 약들도 마음놓고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외래 약제비는 많아야 하루 5만~10만원이기 때문에 대부분 외래 주사실에서 투여되는 항암제의 비용은 충분히 보전받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입원을 시켜 달라고 호소한다. 실손보험은 입원치료비를 더 폭넓게 보장하기에 수백만원에 이르는 약값도 대부분 되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의사는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중인 중환자가 넘쳐난다면 누구를 먼저 입원시켜야 하는가. 나는 지난 수개월간 비급여 항암제 치료 목적의 입원을 중단시켰다. 말기암 상태에서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앗는 악역을 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격리 병상을 확보해 입원 치료가 필수인 중환자들부터 입원시켜야 했다. 평소라면 그래도 입원시켜 달라고 사정했을 환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는 체념하고 병상을 양보했다.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한편으로는 입원 병상이라는 제한된 자원이 공중보건의 위기 상황이나 돼야 그나마 의학적 필요로 분배될 수 있는 현실이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코로나19 사태의 도화선이 된 31번 환자는 교통사고로 한방병원에 입원해서도 결혼식과 교회 예배에 참석한 소위 ‘나이롱 입원’으로 문제가 됐다. 물론 이런 입원과 암환자의 비급여 치료 목적의 입원은 동일하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하지는 않아도 될 사회적 입원이며, 입원을 유인하는 결과를 낳는 민간보험제도의 맹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민간보험 이외에도 입원을 더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들은 많다. 불안정한 고용과 장시간의 노동은 가족을 위한 간병휴가나 휴직을 어렵게 한다. 가정에서 간병할 이가 없으니 입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들을 위해 방문간호와 왕진, 가정간병이 필요하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충분히 자리잡지 못했다. 가부장제 역시 입원을 권한다. 남성들은 ‘집에 있으면 밥해 줄 사람이 없다’, 여성들은 반대로 ‘집에 있으면 아파도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입원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근대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서 주인공은 “되지 못한 명예 싸움, 쓸데없는 지위 다툼질” 때문에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권한다고 한탄한다. 불안정한 노동과 취약한 복지, 그로 인해 각자도생의 수단으로 등장한 민간보험이 환자들에게 입원을 권한다고 한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이런 식으로 늘어난 입원이 언제든지 감염병 대유행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어느 때보다도 명확히 알게 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 나가야 할까.
  • 안철수는 왜 계속 달려야만 하는가

    안철수는 왜 계속 달려야만 하는가

    안철수(58) 국민의당 대표는 왜 계속 달리는 것일까. 2012년 9월 정치에 입문한 후 해외 생활을 뺀 약 6년의 국내 정치 활동에서 받았던 수많은 환호와 비난을 뒤로한 채 안 대표는 오늘도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4·15 총선 기간에 435.24㎞의 국토 대종주를 했고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대구에 두 차례 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온 안 대표를 지난 7일 서울 합정동의 한 북카페에서 만났다.-건강은 괜찮나. “염증이 생겨서 한 달쯤 있다 뛰라고 했는데 2주 만에 뛰어 보니 괜찮은 거 같아요. 지금도 틈틈이 뛰고 있습니다. 근데 발을 다친 쪽은 아마 발톱이 빠질 거 같아요. 아직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이죠.” -왜 달리기를 시작했나.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건 딸 때문이었어요. 2016년 8월 여름휴가 때 딸과 같이 있는데 평소처럼 새벽에 나가서 뛰려고 하는 거예요. 혼자선 위험하다 싶기도 해서 딸과 같이 뛰러 나갔죠. 100m만 뛰어도 힘든 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처음엔 만만하게 보고 같이 뛴다고 했던 제가 헉헉대면서 겨우 한 바퀴를 돌았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뛰게 됐죠. 건강보다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어요. 처음엔 자기 숨소리, 쿵쾅 뛰는 심장 소리, 헉헉대는 호흡 그리고 토닥 토닥하는 발자국 소리만 들렸어요.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그런 것을 배경으로 다른 잡념은 사라지고 본질적인 것만 남아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라는 사람의 본질이 무엇인지, 자기 자신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온전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게 달리기였어요.” -달리기와 인생이 닮은 듯한데. “마라톤이 인생과 닮았단 생각이 들 때가 여러 번 있었어요. 우선 1㎞ 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모릅니다. 처음엔 컨디션도 좋고 날씨도 좋고 옷도 기온에 딱 맞춰서 입은 거 같지만 뛰다 보면 1㎞ 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때도 있어요. 갑자기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아플 때도 있고 너무 힘들어질 때도 있고요.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는 거예요. 매 순간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 자체도 용기가 필요해요. 항상 실패할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시도를 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겠지만 용기를 갖고 시도해야 된다는 점도 인생과 닮았어요. 전 비록 실패하더라도 ‘시도하자’는 주의거든요. 왜냐하면 실패가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과정 중에서 배울 수도 없고 어떤 것을 변화시키거나 결과를 만들 수도 없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 인생관을 갖고 있다 보니 최선을 다했으면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죠.” -달리기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자기 페이스대로 뛰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외부 시선이나 누구의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자기 페이스대로 꾸준히 갈 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오버페이스를 하면 그 순간엔 빠르게 갈 수 있겠지만 결국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도 인생과 닮았어요. 제가 뛸 때 요령이 하나 있는데 멀리 있는 목표만 보고 가지 않고 힘들수록 제 발만 보고 뛰는 거예요. 멀리 있는 목표만 보고 뛰면 가도 가도 좁혀지지 않으니 금방 지치게 되는데, 자기 발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하면 어느 순간 그 목표에 가 있는 자기를 발견하게 돼요. 살아가면서 거대한 목표도 좋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작은 성취라도 하나씩 계속 해나가는 게 중요해요. 제가 지금까지 어려운 일을 헤쳐 나오면서 했던 일이기도 하고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 의료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저희가 가기로 결심했던 날이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대치에 이르렀을 때였어요. 아내와 저는 처음 만난 곳이 의료 봉사활동 현장이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기회가 되면 어려운 분들 도와주는 일을 같이 했어요. 이번에도 가는 게 당연했어요. 현장에 가 보니 다들 공포에 휩싸인 상태였죠. 대구의 가장 상징적인 장소인 서문시장이 문을 닫을 정도였습니다. 의료진도 굉장히 지쳐 있고 환자들도 고통스러운 상황에 가게 됐어요.”-정치인 안철수보다 ‘의사 안철수’에 더 많은 격려를 받았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한 의미를 생각하신 거 같아요. 사실은 목숨을 걸고 간 거잖아요. 목적 자체도 봉사였고요. 코로나19 의료봉사뿐 아니라 우리 사회 다른 분야에도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많은 분들이 느꼈던 거 같아요.” -의사, 백신 개발자, 최고경영자(CEO), 교수, 정치인 안철수를 관통하는 인생관이 있다면. “제 마음속에 의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다른 일을 계속 해 왔던 거 같아요. 의사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봉사와 문제 해결이거든요. V3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한 것도 그 봉사와 문제 해결이었죠. 벤처기업 CEO로서도 깨끗하고 정직해도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치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퍼블릭 서비스, 공공을 위한 봉사여야 되고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 때문에 많이 실망하잖아요. 또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국민들이 원하는데 싸움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죠. 싸움만 하고 결국 자기 이득만 추구하는 정치를 바꾸고 싶다는 게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방향이었어요.” -국민 멘토라 불리던 시절도 있었는데 지금의 안철수는 그때와 무엇이 달라졌나. “제가 가졌던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굉장히 짧은 시간에 정치 쪽에서 못 해 본 경험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했죠. 근데 일을 하려면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하는 게 정치 아니겠어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를 만나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자기가 총리가 됐을 때 국민적 인기는 하늘을 찔렀는데 아는 게 하나도 없더래요. 영국에 대한 중요한 결정 사안을 가져오는데 도대체 판단이 안 서더라는 겁니다. 세월이 지나 어떤 문제도 빠르고 정확하게 결정할 수 있는 경험과 연륜을 쌓았는데, 그땐 인기가 바닥이어서 총리를 그만두고 나와야만 됐다는 이야기였어요. 정치인의 숙명이 그런 거 같아요. 처음엔 아무런 경험이 없을 수밖에 없잖아요. 근데 경험을 쌓아 가는 과정에서 동서고금 어느 정치인을 막론하고 국민의 지지도는 떨어지는 법이거든요. 자기의 능력을 기르면서 동시에 지지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자기의 경험과 지식을 갖고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만 하는 게 정치인이 해야 하는 일 같아요. 저도 이제 경험을 많이 쌓았는데 국민들로부터 다시 신뢰를 얻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인 거죠.” -과거에 양보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안철수는 다른 모습이었을 거란 이야기도 있는데. “제가 중요한 순간의 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그 사건 자체에 대한 중요도보다 제 설명이 널리 퍼져 있지 않다 보니 오해가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정치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제가 정치할 생각이 없는데 왜 그걸 지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겠어요. 2012년 대선 출마 선언은 그 후 1년 이상 고민한 결과였죠.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는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기 때문이에요. 구체적 단일화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을 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 결정을 한 거였어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 여전히 왜 양보했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안타까움에서 그 말씀을 하신 거 아닌가 싶은데, 저는 사실대로 설명드리는데 전달이 잘 안 되더라고요.”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양보 권해” 찌라시까지 등장…국회의장직 다툼 이상 과열

    “양보 권해” 찌라시까지 등장…국회의장직 다툼 이상 과열

    朴 ‘손편지’·金 ‘카톡’으로 지지 호소 “거짓말 유포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 두 후보 세력 없어 진짜 ‘전투’ 전망도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물밑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에 마타도어용 ‘찌라시’까지 등장하면서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은 12일 차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경선을 오는 25일 치른다고 밝혔다. 입법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맡아 왔으며 임기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이다. 현재로서 의장 경선은 당내 최다선인 박병석(6선·대전 서갑) 의원과 최고령인 김진표(5선·경기 수원무)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다.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의장직의 무게가 있는 만큼 보통은 치열한 선거운동 대신 특정 후보를 추대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유독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경쟁이 심상치 않다. 박 의원은 ‘손편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 초선 당선자들에게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제 생각을 보내 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반면 김 의원은 카카오톡 메신저로 “디지털 뉴딜을 선도하는 능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방역 모범국가에서 경제 위기 극복 모범국가로 가는 길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이 ‘경제통’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열 양상도 감지됐다. 지난 11일에는 ‘박 의원이 김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양보를 권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돌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 측에서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당내 후보가 두 사람밖에 없어 일각에선 둘이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눠 맡으라는 농담 섞인 제안이 나오지만 두 후보자 모두 당내 세력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 않아 진짜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의장 경선은 원내대표나 당대표 선거와 달리 표심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최종 연설에서 얼마나 호소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25일 국회의장 선출...‘지라시’ 등장까지 과열 조짐

    25일 국회의장 선출...‘지라시’ 등장까지 과열 조짐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물밑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손편지·카톡(카카오톡 메신저) 유세에 이어 ‘지라시’까지 등장하면서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12일 차기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경선을 오는 25일 치른다고 밝혔다. 입법부의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맡아왔으며, 임기는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2년씩 맡는다.현재 국회의장 후보로는 당내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6선·대전 서갑)과 김진표 의원(5선·경기 수원무)의 양자대결 구도다. 나이는 각각 68세, 73세로 선수는 박 의원이 하나 높지만 나이는 김 의원이 많다.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의장직의 무게가 있는 만큼 보통은 치열한 선거운동 대신 한쪽으로 밀어주거나 추대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유독 후보자들의 선거운동 경쟁이 심상찮다. 지난 11일에는 ‘박 의원이 김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양보를 권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메신저 등을 통해 돌면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박 의원 측에서는 즉각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사람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사실상 당내 후보가 두 사람 밖에 없어 일각에선 전자와 후자를 나눠 하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자 모두 당내 세력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 않아 진짜 ‘전투’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한 의원은 “원내대표나 당대표 선거와 달리 표심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최종 연설에서 얼마나 호소력 있게 전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5일 의장단 후보 등록 공고 후 19일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을 받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⑬1차로 주행 차량 vs 3차로부터 진로변경한 차량...과실 비율은?

    [자동차사고 몇대 몇!] ⑬1차로 주행 차량 vs 3차로부터 진로변경한 차량...과실 비율은?

    2018년 한 해 동안 총 21만 714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자동차 등록 대수(2702만 3553대) 기준으로 100대 당 1대 꼴로 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한순간의 방심과 예상치 못한 상대방 차량의 돌발 행동 등으로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일단 사고가 났다면 상대방 차량과 과실 비율을 따지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와 함께 자주 일어나는 자동차 사고 사례를 중심으로 과실 비율 산정 기준과 그 결과를 소개하는 ‘자동차사고 몇대 몇!’ 기사를 연재한다. A씨는 2017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급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했다. 1차로에서 직진하고 있는데 3차로에 있던 B씨의 차량이 2개의 차로를 가로질러 진로를 변경해 충돌한 것이다. 보험사 직원이 출동해 사고 현장을 보더니 “A씨의 사고 과실 비율이 10%”라고 말했다. 별안간 접촉사고를 당한 A씨는 자신의 과실이 전혀 없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2개의 차선을 가로질러 운전한 B씨 때문에 사고가 났는데 차선을 잘 지키며 직진하던 A씨에게도 책임이 있을까? 9일 손해보험협회 통합상담센터에 따르면 이 사건의 과실 비율은 A씨가 10%, B씨가 90%로 결론 났다. 사고의 주된 원인은 B씨가 무리해서 2개의 차로를 가로질러 진로를 변경한 것이지만, A씨가 B씨 차량의 움직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감속을 비롯한 사고 방지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도로교통법 19조에 따르면 운전자가 차선을 변경할 때 기존에 달려 오고 있는 운전자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진로 변경을 할 수 없다. 차선을 바꿀 때는 변경하려는 방향으로 오고 있는 차량의 속도나 차간 거리 등을 고려해 안전하게 진로를 바꿔야 한다. 도로교통법을 적용하면 3차로에서 1차로로 가로질러 올 때는 60m 전부터 순차적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B씨는 A씨의 차량을 확실히 앞서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하다 충돌사고를 낸 것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이번 사건 사고가 B씨 차량의 주된 과실로 발생했지만, A씨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A씨는 전·후방 및 좌·우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없어 B씨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감속하거나 진로를 양보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했다. 무엇보다 사고 발생 장소가 흰색 점선 표시 구간으로서 차로변경 금지 구간이 아닌데다 일반도로인 점을 고려했을 때 B씨에게만 전적으로 책임을 물 수 없다는 점도 적용됐다.  이 사건은 ‘과실 비율 인정기준’에 따라 1대 9로 결론 났다. 통상 진로 변경 차량의 기본 과실은 70%로 안내하지만 각 당사자의 주의의무위반 여부를 고려해 과실 비율이 달리 적용한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차선 변경을 시도한 시점부터 충돌 발생 시점까지 불과 1초밖에 걸리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B씨의 잘못이 훨씬 컸지만 A씨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던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재학생들 2차 기부로 이어져

    코로나19 극복 학업장려비 재학생들 2차 기부로 이어져

    학교측으로부터 학업장려비를 받은 대학생들이 재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계명대가 최근 전국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학생 2만1000여명 전원에게 학업장려비 20만원씩, 모두 42억 여원을 지급했다. 학업장려비 재원은 2000여명의 교수와 직원들의 봉급으로 마련됐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을 비롯해 교무위원들은 봉급의 20%, 그 외 보직 교직원은 봉급의 10%를 석 달 동안 내 놓기로 했다. 그 외 교수 및 직원들은 자율적으로 성금모금에 동참해 50억 원을 마련했다. 계명대학교 노동조합에서도 별도의 기금에서 1000만원의 성금을 보태고, 대학교회에서도 1억 원을 기부했다. 그런데 400여 명의 학생들은 학업장려비를 양보하며 재기부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최근 열악한 대학 재정 속에서 교수와 직원들의 봉급으로 재원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접한 일부 학생들은 그 뜻을 이어받아 같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손현동 계명대 총학생회장은 “재학생 전원에게 20만원씩 학업장려비를 지급해 주고 그 재원이 교수와 직원 분들의 봉급에서 마련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며 “20만원이 누구에게는 작은 돈 일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큰 돈 일수도 있을 것이다. 교직원 선생님들의 뜻을 이어 보다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쓰여 졌으면 하는 마음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학생들의 기부의사를 받아들여 추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 118명을 선정해 1인당 100만원씩 1억1800만 원을 추가적으로 학업장려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재기부 의사를 밝힌 학생들에게는 명예장학증서 및 총장 명의의 감사 서신과 별도의 기념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의 정신인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니 교육자로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이 대견해 보인다”며, “같이 동참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건보공단, 장기요양 노인 동행 지원 서비스

    건강보험공단은 8일 집에서 장기요양 중인 노인이 외출할 때 요양보호사가 곁에서 돌보는 ‘동행지원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범서비스는 이달 21일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서울(강서·노원·마포·성동·은평)과 경기(남양주·부천), 경남(김해·마산), 대구(남구·북구) 등 전국 11개 지역에 거주하는 장기요양 1~4등급 재가급여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남양주시는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이 병원 진료 등을 위해 외출 때 특장차량(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차량)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별도의 교통약자 이동지원차량 연계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용 요금은 정액제로 편도 기준 1만 8890원, 왕복은 2만 9000원이며 이중 15%를 본인이 부담한다. 다만 시범사업 기간에는 본인 부담금없이 매월 편도 4회 또는 왕복 2회 이용할 수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데스크 시각] 건물주·임차인·정부, ‘노사정 모델’ 사회적 협의체 만들자/김승훈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건물주·임차인·정부, ‘노사정 모델’ 사회적 협의체 만들자/김승훈 사회2부 차장

    “임대인의 선의만 기대하는 덴 한계가 있습니다.” 참여연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이 ‘착한 임대인 운동’의 한계를 지적하며, 임대인과 임차인의 근본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상가임차료 부담 완화를 위한 중소상인·시민사회·서울시 간담회’에서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생계 위협을 받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춰 주는 캠페인이다. 지난 2월 12일 전북 전주에서 서막이 올랐다. 전주 한옥마을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최대 20% 인하하겠다고 나섰다. 전주발 착한 임대인 운동은 순식간에 서울, 경기,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으로 퍼졌다. 긍정적인 여론이 일자 정부와 자치단체도 나섰다. 정부는 올 상반기 6개월간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하겠다고 했다. 인천·광주·대구 등 자치단체도 재산세를 감면하겠다고 했고, 서울시는 ‘서울형 착한 임대인’을 선정해 최대 500만원까지 건물 보수·방역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 비용 구조는 임대료와 인건비가 주축을 이룬다. 신용카드·배달앱 수수료나 각종 공과금, 재료비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인건비와 관련해선 고용지원금 논의가 지속되고, 지원금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제공됐다. 하지만 임대료와 관련해선 그 어떤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논의 기구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광화문 인근에서 소규모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월 임대료만 2000만원을 낸다고 했다. 건물주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어 어렵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고 했다. 그는 “소상공인들 대부분은 금전적인 지원을 받으면 임대료 내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소상공인 지원은 임대료 지원을 달리 표현했을 뿐, 결국 건물주 주머니로 대부분 들어가는 게 현실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라고 임차인을 보호하려는 법이 있긴 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선 무용지물이다. 임대료 인상 폭만 5%로 통제하고 있지 재난 상황이나 경기 하락 등을 반영한 하락 폭은 규정하고 있지 않아서다. 임차인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 닥쳐도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몇 개월간 절반으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오로지 ‘착한 임대인 운동’ 같은 것만 고대하고 있어야 한다. 언제까지 건물주들 입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 이런 식으론 답이 없다. 건물주와 임차인 문제도 노사 문제와 같은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노사 문제는 기본적으로 계약자유 원칙이 적용되는 사적 영역이다.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가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사용자에 비해 약자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근로기준법이 제정되고 노사정위원회도 꾸려졌다. 사적 영역이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와 노동자를 보호하고 대타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됐다. 건물주와 임차인도 계약자유 원칙이 적용되는 사적 영역이다.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 노동자·사용자·정부가 뜻을 모아 출범한 노사정위원회가 해법 모델이 될 수 있다. 노사정위원회는 각 당사자가 대등한 입장에서 고용안정, 노사협력 등을 협의한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각자도생으론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했다.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양보하고 상생해야 한다. 건물주·임차인·정부가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 같은 사회적 협의체가 꾸려져, 임차인도 법과 제도 안에서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hunnam@seoul.co.kr
  • 마스크, 美 정치 논쟁 중심에 서다

    마스크, 美 정치 논쟁 중심에 서다

    양측 총기·낙태 등 대립된 이슈에 추가 보수파 “국가, 개인의 자유에 간섭 말라” 진보측 감염 막기 위해 의무 사용 주도 일각선 “예방 도구를 정치화시켜” 비판마스크를 쓸지 물어보면 정치성향까지 알 수도 있다. ‘개인의 자유가 우선’인 보수와 ‘공익을 위해 개인의 권리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진보 간 ‘마스크 찬반론’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이야기다. 총기·낙태·동성애와 같은 전통적 이슈에 이어 마스크가 코로나19 시대의 이념전쟁을 촉발하고 있다.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스크 공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시간 ‘정적’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의회 일정을 소화한 모습을 대비하며 “마스크가 공화·민주당 간 정쟁의 가장 최근 전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마스크나 스카프로 자주 얼굴을 가리는 펠로시 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자만심에 차 있다. 마스크를 쓰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성토했다. 환자나 범죄자가 쓴다는 인식 때문에 미국인들은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파에 따른 입장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가 간섭을 싫어하는 전통을 가진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마스크 착용 역시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권고 사항일 뿐이다.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초 백악관 브리핑 발언은 이 같은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다. 최근 봉쇄 완화 요구 시위에 참여한 보수 진영 지지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여기에 미 보수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까지 마스크 찬반론에 끼어들었다. 공화당 소속인 니노 비틀리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국은 유대·기독교의 원칙에 따라 세워진 위대한 나라이며, 이 원칙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으로 창조됐다는 것”이라며 신의 형상을 본떠 창조된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진보 진영은 마스크 착용 권고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진보주의자들은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불편함을) 개인의 양보로 감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의원들은 항공승무원 노조의 지원을 받아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하고 있는 항공기 내 마스크 사용 의무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일각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한 ‘도구’인 마스크가 지나치게 이데올로기화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이슈를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일부 논객들의 행태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논객인 로드 드레허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부딪혀 시행 하루 만에 철회한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시의 사례를 소개하며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사실보다는 이념에 의해 코로나19에 반응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개인의 자유냐, 공익이냐...新정치논쟁 된 美 마스크 찬반론

    개인의 자유냐, 공익이냐...新정치논쟁 된 美 마스크 찬반론

    미국 보수·진보 간 이념전쟁의 한복판에 마스크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개인의 자유가 우선이냐, 공익을 위해 개인이 불편을 감수할 수 있느냐’에 대한 정치적 태도가 ‘마스크 찬반론’으로 이어지며 총기나 세금 등을 놓고 벌어진 정치 논쟁이 코로나19 시대에 다시 불붙고 있다. 일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스크 공장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시간 ‘정적’인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의회 일정을 소화한 모습을 대비하며 “마스크가 공화·민주당 간 정쟁의 가장 최근 전장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마스크나 스카프로 자주 얼굴을 가리는 펠로시 의장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자만심에 차 있다. 마스크를 쓰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성토했다. 환자나 범죄자가 쓴다는 인식 때문에 미국인들은 마스크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정파에 따른 입장차가 더욱 두드러진다. 국가 간섭을 싫어하는 전통을 가진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마스크 착용 역시 개인의 선택 문제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마스크 착용 여부에 대해 “권고 사항일 뿐이다.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말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초 백악관 브리핑 발언은 이 같은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 준 사례다. 최근 봉쇄 완화 요구 시위에 참여한 보수 진영 지지자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여기에 미 보수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까지 마스크 찬반론에 끼어들었다. 공화당 소속인 니노 비틀리 오하이오주 하원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미국은 유대·기독교의 원칙에 따라 세워진 위대한 나라이며, 이 원칙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으로 창조됐다는 것”이라며 신의 형상을 본떠 창조된 자신의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진보 진영은 마스크 착용 권고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대체적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진보주의자들은 전염병 대유행의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는 불편함을) 개인의 양보로 감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 의원들은 항공승무원 노조의 지원을 받아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하고 있는 항공기 내 마스크 사용 의무화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일각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한 ‘도구’인 마스크가 지나치게 이데올로기화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이슈를 정치적으로 선동하는 일부 논객들의 행태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주의 논객인 로드 드레허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부딪쳐 시행 하루 만에 철회한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시의 사례를 소개하며 “많은 보수주의자들이 사실보다는 이념에 의해 코로나19에 반응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창원 LG 세이커스, 강병현 2년 2억에 잡았다

    창원 LG 세이커스, 강병현 2년 2억에 잡았다

    프로농구 창원 LG세이커스가 6일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강병현과 계약 기간 2년, 보수 총액 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강병현은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지난 시즌 KBL 전경기(42경기)에 출전하여 평균 5.8득점, 3점슛 35.1%, 1.4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강병현은 “먼저 저를 믿고 계약해 준 구단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제 농구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팀을 정상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조성원 감독은 “강병현 선수가 주장으로서 코칭스탭과 선수들 사이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팀을 위해서 양보하고 희생해준 점에 대해서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2008년 국내선수 드래프트 4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강병현은 창원 LG에서 개인 통산 11번째 시즌을 맞이 하게 되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마스크 쓰면 겁먹은 것” 자유 박탈로 여기는 미국인 심리

    “마스크 쓰면 겁먹은 것” 자유 박탈로 여기는 미국인 심리

    CNN방송, 마스크 안 쓰는 일부 심리 분석 “자유 박탈·취약성 표출로 여기는 것미국 당국 헷갈리는 지침도 영향 줘” 미국에서 코로나19로 120만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7만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이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우선 마스크 착용을 자유의 박탈로 여기는 심리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임상 심리학자 스티븐 테일러는 CNN에 “사람들은 뭘 하라고 하면 그 조치가 자신을 보호한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저항하게 된다”면서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아로노프 밴더빌트대 교수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반대파에겐 이런 일시적 지침도 너무 큰 양보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미시간주에서는 최근 상점 경비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고객의 일행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어떤 이들은 마스크를 쓰는 게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는 “일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포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강함을 보여주려고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겁나는 순간이 맞다. 공포는 자연스러운 것인데도 내보이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당국이 헷갈리는 지침을 내면서 일부가 마스크 쓰는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애초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권고를 내놨다가 무증상 감염자로 인한 확산에 대응할 필요성을 고려해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지침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당국자들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나타나고 있다. CNN방송은 마스크 착용이 물리적으로 불편해서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노프 교수는 마스크 착용을 순응해야 할 강제규정 말고 연대를 위해 필요한 행동으로 생각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타인의 신뢰와 친절에 기대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인임의 일부”라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축소·해체 거론 하루만에… 트럼프 “코로나TF 무기한 유지”

    “안전·국가 재개·백신 개발·치료 집중” “물자 충분… 다른 나라 도와” 자평도 인원 증원·축소 언급 활동 조정 가능성 국민 80% “다중시설 영업 재개 반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할 방침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번복했다.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경제 회복을 위해 공중보건 전략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결정이지만, 대통령의 ‘가벼운 입’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미래에 다른 이들이 따를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썼다. “물량이 거의 없었고 상태가 안 좋았던 인공호흡기가 수천개씩 생산되고 있으며 여분도 많이 있다”며 “우리는 지금 그것들을 절실하게 원하는 다른 나라들을 돕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모든 다른 나라들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검사를 하고 있다. 검사 수준도 더 우수하다”면서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TF는 안전 및 우리나라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허니웰 마스크공장을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둘러보던 중 기자들에게 “우리는 (TF가 아닌) 다른 형태의 무언가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TF의 업무를 높이 평가하지만 지금은 안전과 함께 나라를 다시 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TF를 해체하고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는 것에 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7만명을 넘기고, 사망자 증가 추세가 가팔라져 6월엔 하루 30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가운데 TF 해체까지 나오면서 트럼프 정부가 공중보건 전략을 거의 포기했다는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1분기 성장률은 -4.8%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돌아섰고, 실업자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재선을 바라보는 현직 대통령에게 경제 악화만큼 큰 실책은 없다. 트럼프가 ‘사람 목숨보다 증시가 더 중요하냐’는 비판에 귀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공화당 전략가였던 릭 윌슨은 “그들은 경제 붕괴로 인한 정치적 피해가 더 크다는 매우 실용적인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면서 “우리는 다우존스를 위해 생명이 거래되는 추악한 현실 정치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도 경기부양보다는 공중보건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쪽으로 쏠리고 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가 메릴랜드대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1500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70~80%가 식당, 영화관, 운동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재개에 대해 반대한다고 말했다. WP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아직 최악이 지나가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일단 TF 해체 방침은 거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 “우리는 적절하게 인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고 덧붙여 정책 방향성에 여전히 변화 여지가 있음을 암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80대 노모 때린 아들 구속…모친은 폭행 부인

    80대 노모 때린 아들 구속…모친은 폭행 부인

    함께 사는 80대 노모를 폭행했던 아들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판사는 6일 존속상해 혐의를 받는 50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의 혐의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올해 초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80대 노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 3월 말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은 서울 노원경찰서는 A씨 어머니의 몸에 타박상 등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한 폐렴 증세가 있던 A씨 어머니는 지난달 중순 폐렴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은 지난달 한차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사망진단서 등을 토대로 A씨 어머니가 폭행과 무관하게 폐렴으로 숨졌다고 파악하고, 존속상해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美 DNI국장 지명자 “북핵협상, 진전 여부 말할수 없어”

    美 DNI국장 지명자 “북핵협상, 진전 여부 말할수 없어”

    존 랫클리프 지명자 상원 인준에서北을 이란·中·러와 함께 문제로 지적탄핵국면서 트럼프 옹호한 충성파 “대통령에 그대로 진실 전달할 것”17개 정보기관을 이끄는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지금 진행되는 (북핵 관련) 외교적 협상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한다. 제재 완화의 대가로 북한이 핵무기들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가 있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도 “우리가 그것에 관해 진전을 이뤘는지 아닌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사전 제출한 서면답변에서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 가는 상황에 대해 “북한이 군사행동으로부터 정권을 보호하고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핵무기를 필수적인 것으로 계속 보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반면 “북한은 제재 완화와 기타 정치적, 안보 이익을 위해 일부 핵과 미사일 양보를 기꺼이 거래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현재 직면한 문제로는 중국, 러시아, 이란, 사이버 안보, 테러리즘 등과 함께 북한 문제를 꼽았다. 텍사스 지역 재선이자 정보위에서 활동한 랫클리프 의원은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충성파’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표현만 바꾸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반박하는 일일 보고를 전달할 수 있냐고 수차례 물었고, 랫클리프 의원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기후 변화와 상업 목적의 어업으로 크릴이 급격히 줄면서 이름과 달리 이를 주식으로 삼는 게잡이 바다표범은 더 먼 바다까지 헤엄쳐 나가야 하는 혹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스캠퍼스(UC산타크루스) 해양과학연구소의 이 연구는 게잡이 바다표범들과 주요 먹이인 크릴의 계절적 움직임 및 먹이 수급 패턴을 모델화했다. 이번 데이터는 2001년 남극 반도의 게잡이 바다표범(이하 물범)들에게 부착한 전자태그를 통해 수집한 뒤 기후 변화가 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환경 및 해양 순환 모델과 결합한 것이다.이들 연구자는 남극의 해수가 계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크릴은 더 추운 남쪽으로 이동했으며 늘어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더 차가운 먼바다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스 허크스타트 박사는 “우리는 이 포식자 한 마리의 사냥 행동을 가지고 이들 포식자의 먹이 수급을 위한 서식지와 그것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는 남극의 크릴이 지난 90년간 이미 남쪽으로 430㎞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허크스타트 박사는 “크릴 서식지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면서 펭귄과 물범 같은 종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펭귄의 경우 새끼를 먹이기 위해 육지로 와야 하므로 사냥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많은 종에게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 “남극에서 상황은 너무 빨리 변해 우리가 모델에서 보는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빨리 오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물범은 상업 목적의 크릴 어선 수가 점점 늘면서 다른 포식자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식량 수급을 위해 경쟁해야 하므로 환경적 압력을 더 심하게 받게 됐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앞으로 어업으로 인한 압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남극 서부에 많은 해양보호구역의 수립을 제안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상업용 조업으로 매년 남극 바다에서 최소 30만t의 크릴이 잡히고 있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남극 반도는 이 지역에서 가장 풍부하고 중요한 먹이 종인 크릴의 중요 서식지”라면서 “모든 것은 크릴에게 달렸으므로 이들에게 변화라도 있으면 생태계를 통해 폭포처럼 밀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4월27일자)에 실렸다. 사진=대니얼 코스타/UC산타크루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비행청소년 대부’ 천종호 판사 어린이날 유공자 옥조근정 수훈

    ‘비행청소년 대부’ 천종호 판사 어린이날 유공자 옥조근정 수훈

    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가 소년범에 대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 구축에 기여한 공로로 옥조 근정훈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회 어린이날 유공자 포상식에서 천 판사 등 유공자 1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천 판사는 보호처분을 받은 아동이 체계적 상담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동청소년상담교육센터 설립에 힘썼고, 법정 안팎에서 소년범에 대한 인식 전환에 헌신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윤석빈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아동양육시설인 신애원 한성숙 원장, 송은실 제주어린이집 원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박영란 신명보육원 선임보육사, 방승호 서울시교육청 학생교육원 교육연구관, 송헌섭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목재문화진흥회, 국민연금공단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미경 굿네이버스인터내셔널 강원본부 본부장, 남장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 이정화 밀알노인복지센터 요양보호사, 안전공업노동조합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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