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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형평성 어긋나는 방역 기준, 곧바로 보완할 것”

    정 총리 “형평성 어긋나는 방역 기준, 곧바로 보완할 것”

    정세균 국무총리가 “형평성에 어긋나거나 현장의 수용성이 떨어지는 방역기준은 곧바로 보완하겠다”라며 “경각심이 무뎌진 곳은 방역의 고삐를 더 단단히 쥐고 이행과 실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7일 정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기준 형평성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아이 돌봄 등을 이유로 태권도장 등 운영을 허용했지만, 유사시설인 헬스장 등은 여전히 운영이 금지되면서 형평성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정 총리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한 달간 지속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일상을 잃어버린 채 경제적 고통까지 감내하고 계신 국민들의 피로감이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끝을 알 수 없는 답답함이 계속되면서 방역기준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거나 일부 업종에서는 집단적 반발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년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우리는 경각심이 느슨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위기가 찾아왔음을 잘 알고 있다”며 “특히 이번 3차 유행은 계절적 요인과 그간 누적된 사회적 피로감까지 더해져 위기상황이 더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힘들고 지칠 때지만,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함께 모아야 위기는 우리 앞에서 빨리 사라질 것”이라며 “‘연대와 협력’, 그리고 ‘양보와 배려’의 힘으로 이 싸움에서 꼭 승리하자”고 다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먹튀·잠수·구속… 흑역사 넘치는 KBO 총재, 새 총재는 흑역사 지울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지택 신임 총재와 함께 새 여정을 떠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중 감소, 리그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신임 총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정 총재는 5일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지택호의 출범을 알렸다. 정 총재는 취임 일성으로 “야구를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임 총재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총재는 코로나19 상황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원칙 하에 지속적인 리그 운영과 경기력 향상 방안 강구, 올림픽 우승, 리그 수익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야구팬을 허탈하게 만든 키움 히어로즈 사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총재는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 총재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야구팬들이 야구발전에 공헌했다고 기억하는 KBO 총재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상당수 공기업의 낙하산 사장이 그러하듯 낙하산 인사로 오는 총재에게 열정을 갖고 일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연봉과 판공비로 수억원을 받지만 극단적으로는 놀고 먹는 ‘먹튀’가 돼도 자리가 보전되기도 했다. 존재감 없이 잠수한 총재, 구속된 총재, 단 25일 만에 떠난 총재 등 사연도 다양하다. 그만큼 일하는 모습 대신 흑역사로 남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언제부턴가 프로야구계가 씨를 뿌리는 사람은 별로 없고 수확만 하려는 사람들이 수두룩해졌다”면서 “야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의지도 없이 열매만 따 먹는 부류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당장 KBO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선 통합마케팅의 갈 길이 멀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 연맹이 통합마케팅을 적극 추진하는 것과 달리 KBO는 몇 년째 지지부진하다. 인기의 불균형으로 구단별로 손익 계산이 다르고 몇몇 인기구단의 입김이 강한 탓이다. 농구와 배구 구단들이 리그 부흥을 위해 양보하고 단결해 추진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번번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번번이 ‘엄중경고’ 등의 솜방망이로 지나갈 뿐인 징계, 반복되는 오심 논란 등 팬들의 눈높이 충족 문제도 남았다. 자생하는 산업구조 구축, 뉴미디어 시대에 맞는 콘텐츠 개발 등 흑역사 없는 ‘일하는 총재’로서 신임 총재의 바쁜 움직임이 요구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사립유치원 관련 현안사항 논의

    정윤경 경기도의원, 사립유치원 관련 현안사항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 정윤경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1)은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 남종섭 의원(민주당·용인4)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립유치원 문제해결을 위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및 유치원 관계자와 함께 심도있는 논의 시간을 가졌다. 사립유치원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원격수업 연장 등에 따라 원아의 등원이 제한되는 가운데 퇴원아동이 증가하고 있어 교사인건비 지급, 급식운영 등 유치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또 1월과 2월 사립유치원에 대한 전년수준의 한시지원금 지원 등 정상 운영을 위한 특별지원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교육청 유아교육 관계자는 현재 사립유치원 경영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사립유치원 학급운영비 및 유아학비 조기지원 방안 마련과 교사처우개선비 지원기준 완화를 통해 사립유치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윤경 위원장은 신축년 새해를 시작하는 지난 4일에는 경기도교육청 예산부서 관계자들을 만나 사립유치원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5일 교육기획위원들과 학부모들의 부담경감과 교사처우개선을 위한 방법을 긴급하게 논의하기 위한 정담회를 가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2021년 세입재원의 추가적 확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체예산으로 대규모 예산투입이 여의치 않아 유치원측이 요구하는 지난해 수준의 한시지원금 확보는 어려움이 있음을 언급했다. 정담회에서는 유치원관계자가 배석한 가운데 임채철 부위원장(민주당·성남5), 김종찬 의원(민주당·안양2), 박덕동 의원(민주당·광주4), 이애형 의원(국민의힘·비례)이 함께 했다. 임채철 의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원격수업에 따른 사립유치원의 어려움에 깊은 공감을 나타냈고, 김종찬 의원은 “사립유치원과 학부모들의 부담완화를 위한 상생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덕동 의원과 이애형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 지원방안을 검토한다고는 하나 예산의 한계가 있어, 유치원의 입장을 모두 받아주는 것은 어려울 수 밖에 없어 양측의 양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은 현재 재정여건에서 유치원이 요구하는 한시지원금을 국고지원 없이 경기도교육청 자체예산으로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그럼에도 교사인건비 부족과 긴급돌봄 등의 문제는 원아의 교육과 학부모의 부담해소를 위해 적극적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의 범위를 고려하여 사립유치원측에서도 현실적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해 볼 것을 요청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학부모부담수업료를 반환하고, 교사인건비를 모두 지급한 사립유치원에 대해 국고지원을 포함한 2개월분의 한시지원금 264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따뜻한 세상] “임산부가 타고 있어요” 도로 위 따뜻한 동행

    [따뜻한 세상] “임산부가 타고 있어요” 도로 위 따뜻한 동행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경찰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들의 양보운전 덕분에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5시50분경 인천남동경찰서 인근에서 RH(Rush Hour) 근무를 하던 김도헌 경사(40, 인천남동경찰서 교통과 교통안전계)와 위경환 경장(30) 앞에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멈췄습니다.차에 타고 있던 임산부 A씨는 “아이가 곧 나올 것 같은데, 차가 막혀 병원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 병원으로 이송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경찰은 즉시 진통을 호소하는 A씨를 순찰차에 태운 뒤 9km여 떨어진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사이렌 소리와 “임산부가 타고 있다”는 경찰의 안내 방송을 들은 운전자들은 하나 둘 길을 터줬습니다. 퇴근시간과 겹칠 경우 인천남동경찰서에서 병원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재빨리 길을 열어준 시민들 덕분에 임산부는 1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무사히 아기를 출산한 A씨는 “경찰관들 덕분에 예쁜 딸을 출산할 수 있었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위경환 경장은 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퇴근길이다 보니 차량 정체가 많아 이동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시민들이 양보를 잘 해주신 덕분에 안전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 경장은 “산모께서 커피 쿠폰을 선물해 주셨다. 저희도 출산 축하한다는 문자와 미역을 선물해 드렸다”며 “코로나19 잘 이겨내시고 따님 예쁘게 키워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광주시 요양시설 전담제 시행...방역수칙과 처벌 강화만으로는 한계

    광주지역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해당 시설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일일이 체크하는 ‘전담제’가 실시된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5개 자치구 감염병 관리팀이 관내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노인 주간보호시설 등 268곳에 대해 전담제를 통해 시설별 방역 수칙을 매일 점검한다.이들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는 2만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그간 각 과별로 담당자를 지정,관리하면서 방역체계상 혼란이 야기됐다”며 “앞으로는 감염병 관리팀 공무원이 1대1 방식으로 각 장애인·노인·정신병원 등 모든 취약시설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해당 시설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할 경우 부시장 주재 ‘엄정 처벌위원회’를 통해 고발 등을 검토하고 위반자를 온정주의로 처리할 경우 감사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시는 앞서 요양시설 면회를 전면 금지하고, 종사자의 타시설 방문·사적모임 금지·정기 전수조사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에버그린 요양원에서는 지난달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입소자 24명이 감염됐고,이 중 2명이 숨졌다. 효정요양병원에서는 지난 2일 이후 입원 환자 58명이 감염됐다. 최근 2주간 광주의 지역감염 확진자 350여명 중 82명(24%)이 이들 2개 요양시설에서 나왔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을 1대1로 매일 관리하더라도 방역 효과는 의문시된다.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 탓이다.고령과 기저질환 등으로 활동이 불가능한 입원 환자들은 대부분 의료진이나 요양보호사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다. 바깥 출입이 자유로운 의사·간호사·요양보호사·건물 관리인 등으로부터 전파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상당수 요양 보호사나 간병인은 직접 고용이 아닌 생계형 일당제 등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시시각각 변하는 고도의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들이 모임 자제 등 철저한 개인 방역의식을 가져야 고위험군에 대한 감염병 전파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법인의 활발발] 상식의 교집합

    [법인의 활발발] 상식의 교집합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한 할머니를 만나면 은근히 긴장한다. 자칫하면 면전에서 꾸지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매사에 꼬투리를 잡고 무섭게 사람들을 대하지는 않는다. 외려 작은 일에도 정성스럽고 세심하게 이웃을 배려한다. 작은 차이로 말다툼이 있으면 시시비비 따지지 말고 서로 양보하고 잘 지내라고 격려한다. 그런 할머니가 일순 단호한 태도를 취할 때가 있다. 어긋나는 언행을 보면 그야말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매섭게 한마디 한다. “사람이 경우 없는 짓을 하면 안 되제.” 할머니에게 ‘경우 없는’ 경우는 무엇일까? 간단하다.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매우 모순된 언행을 말한다. 가령 이렇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르거나, 거짓말을 천연스레 하고, 거짓이 드러났는데도 뻔뻔하게 사과하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모함하는 경우 등이다. 화가 나면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다. “사람이 한 입 가지고 두말하면 쓰는가.” 만약 이런 말을 들었다면 그 사람은 인근 동네까지 한동안 여론의 도마에 오른다. 가끔 그분을 뵙게 되면 나는 ‘경우 없는 짓’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혹은 사소한 일상에서 상식에 어긋나는 모습들은 무엇일까? 거짓과 무례가 아닐까 한다. 표리부동, 인면수심, 근자에 만들어진 내로남불은 비상식과 몰상식의 실태를 보여 주는 말이겠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는 정치권에서 수시로 볼 수 있다. 위치가 달라지면 그간의 주장과 신념을 뒤집거나 외면하는 비상식을 정치인들은 태연하게 저지른다. 그런 대표적인 사례가 공수처법과 중대재해처벌법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 법들은 대선이나 총선 때 혹은 평소의 소신으로 진영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한 유력 정치인들이 있다. 그런 그들 중에 몇몇은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몰라도 지금은 극렬한 비난을 퍼붓고 있거나 입법을 머뭇거리고 있다. 반대와 머뭇거림에 어떤 명분도 사정도 말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한 입으로 두말하고 있다. 화장실에 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른 경우다. 경우 없는 짓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르고 있다. 비상식과 몰상식이다. 이제 이런 비상식을 많이 겪다 보니 ‘정치인들은 그런 사람들이다’라는 인식이 보편화했다. 시민의 체념과 면역력이 슬프기도 하다.또 몰상식은 평범한 곳에서도 발견된다. 가짜뉴스가 대표적일 것이다. 가짜뉴스의 몰상식과 폭력은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상식인 양 떠돈다. 매우 교묘하게 포장된 거짓이라는 유령이 인터넷을 타고 사람들의 뇌와 감정선을 건드린다. 거짓말을 믿고 싶고, 거짓말에 위안을 삼고, 거짓말로 경제적 이득과 인기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교묘한 심리가 합작하면서 ‘상식’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간다. 또한 나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도 몰상식이다. 근거 없이 쉽사리 단언하고 극언하고 폭언한다. 표현의 자유와 알권리를 운운하면서 말이다. 거짓과 무례는 위에서 말한 할머니가 보신다면 아마도 “이런 경우 없는 자가 어디 있어” 하고 호통을 칠 것이다. 그러하다면 왜 상식은 비상식에 밀려나는가? ‘그 무엇’이 눈을 가리기 때문일 것이다. 문득 안데르센의 ‘벌거벗은 임금님’이 떠오른다. 그 동화에서 옷에 탐닉한 임금에게 사기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들이 짜는 옷감은 색깔과 무늬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일할 능력이 없거나 바보 같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신비한 옷감”이라고. 그래서 장관과 대신과 심지어 임금도 옷감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뻔한 상식 앞에 거짓과 무례를 범하는 이유는 뻔한다. 자기 눈을 가리는 뻔한 그 무엇을 보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 곳곳이 갈등과 대립으로 혼란스럽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자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상식의 발견과 회복이 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나아가 서로 상식을 확인하고 공통된 상식을 실천하자고 약속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 진영 논리의 폐단이 통탄스런 요즈음 경계를 넘나들며 상식의 교집합을 넓혀 가는 일이 우선이다. 상식의 교집합이 화합이고 통합일 것이다. 이렇게 맺는다. 상식이 진실이다.
  • [데스크 시각] 2021년, 기적의 노래를 부르자/한준규 사회2부장

    [데스크 시각] 2021년, 기적의 노래를 부르자/한준규 사회2부장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시작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의 3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여전히 위세가 대단하다. 올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영국발 변이 코로나까지 등장하면서 국민의 불안감과 피로감은 극에 달했다. 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에서는 연일 사망자가 이어지고, 해당 의료진이 ‘일본의 크루즈선과 같다’며 비명을 지르자 정부는 뒷북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의 일부 재소자는 ‘구해 달라’는 의미의 노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우리는 정부의 지지부진한 백신 구매 협상으로 도입 시기가 늦어졌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5600만명분의 백신 확보를 매듭지었지만, 올 1분기가 지나서야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뿐 아니라 인도 등보다 최대 6개월 늦은 것이다. 새해에도 코로나19의 상황이 엄중하자 결국 정부는 오는 17일까지 전국에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코로나19를 잡기 위해서 식당이고 커피숍이고 어디에서든 모이지 말라는 메시지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양보한다 하더라도 식당과 커피숍, 노래방, 체육관 등 고사 위기에 처한, 재기의 희망을 잃은 이 땅의 수많은 자영업자의 피눈물을 누가 보상할 것인가. 또 수많은 젊은이들은 취업 걱정에, 집값 걱정에 한숨만 쉬고 있다. 이미 견딜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급기야는 집합 금지 대상인 헬스클럽 업주들이 반기를 들며 영업 재개 선언에 나섰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와 정치권에서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극단적인 팬덤과 진영 논리로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채질하며 ‘면피’할 궁리만 하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비싼 임대료를 받는 건물주가 아니라 코로나19의 3차 팬데믹 대응에 실기한 정부와 정치권 탓이다. 연일 확진자를 양산하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이나 구치소의 상황은 안일한 생각으로 미리 ‘병상 확보’를 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다. 업종별 차등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의 혼란도 정부가 야기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우리는 6·25 전쟁뿐 아니라 IMF 등 국가적 위기를 경제·사회적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다.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또 국가 부도 위기에서 ‘돌반지’를, 작은 돼지저금통을 깨면서 IMF를 극복했다. 정부와 정치권, 국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일궈 낸 ‘기적’이었다. 2021년 문재인 정부와 180석을 가진 거대 여당인 민주당은 국민의 힘을 결집하는 데 앞장서야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지난해처럼 진영의 논리로 우리 사회의 편을 가르고, 소위 ‘문빠’라는 콘크리트 지지층의 목소리에만 귀 기울인다면 이번 위기는 불행으로 막을 내릴 것이다. 야당도 코로나19 극복과 국민 통합에 발목 잡기나 생트집으로 생채기를 내서는 안 된다. 당리당략이 아니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바로잡을 때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국민에게 네 편, 내 편이 어디 있는가. 정부 정책에 반대해도, 찬성해도 우리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 아닌가. 2021년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코로나19를 이기고 다시 한번 기적의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hihi@seoul.co.kr
  •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1등급 해역 비율을 73%까지 늘린다.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현재의 6분의 1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해양환경 종합계획’(2021∼2030년)을 4일 발표했다. 해양 쓰레기는 2018년 기준 14만 9000톤으로 발생했는데, 2030년에는 7만 4000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 플라스틱 쓰레기를 11만 8000톤에서 5만 9000톤으로 감축한다. 전국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2017년 기준 7958톤에서 2030년에는 1266톤으로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고자 쓰레기 조사 범위를 기존 해안가로 한정했던 것을 바다 부유 쓰레기, 미세플라스틱, 가라앉은 쓰레기 등으로 확대했다. 폐어구를 반납하면 위탁기관에서 보증금을 지급하는 ‘어구보증금제’도 도입한다. 위험·유해물질, 저유황유 등 새로운 오염원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13개 무역항의 낡은 폐유 수용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항만 대기오염물질 분석·예측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해양 권역별로 생태 특성에 맞는 ‘5대 핵심 해양생태축’을 설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생태축은 서해연안습지축, 물범-상괭이 보전축, 도서해양생태보전축, 동해안 해양생태 보전축, 기후변화 관찰축으로 나뉜다.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절대보전구역’을 설정하는 등 용도구역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54%였던 1등급 해역비율을 2030년에는 73%까지 늘리고, 해양보호구역도 9.2%에서 20%까지 확대한다. 권역별로 해양바이오 혁신거점을 조성하고 영세한 해양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해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은 만큼, 해양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이 쾌적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전국 요양병원, 정기검진서도 집단 감염 잇따라 확인

    전국 요양병원, 정기검진서도 집단 감염 잇따라 확인

    전국의 요양원(병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빈발하고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이 실시 중인 정기검사에서도 고령과 기저질환 등으로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의 무더기 확진이 빈발하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효정요양병원에서는 2~3일 이틀새 62명이 확진 판명되는 등 요양원(병원)의 감염이 폭증하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1~2일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이 요양병원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 간호사 등 직원 7명이 확진 판정됐다.이어 입소자 293명과 종사자 152명 등 모두 46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끝에 입원 환자 53명과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9명 등 총 62명이 확진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 요양병원은 지난 7월부터 4차례 정기검사를 받았으나 지난 3차례의 검사에서는 모두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은 “이 요양병원의 최초 감염원을 밝히기 위해 종사자 증상발현 시점과 동선 등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고,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의 본관 2층과 1층은 동일집단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본관과 이웃한 신관 건물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입원환자에 대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또 이날 열린 중수본 대책회의를 통해 ▲중증 환자 분류반 구성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분리 대책 ▲음성판정 환자에 대한 타 요양병원 이송 ▲요양병원 종사자 매일 신속항원 검사 등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효정요양병원에는 환자와 종사자 가족들이 옷가지와 밑반찬 등을 부모 등을 찾았으나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앞서 광주 북구 에버그린 요양원발 확진자도 63명으로 폭증, 요양원의 집단 감염이 수그러들 지 않고 있다. 경기도권 요양병원에서도 정기검사에서 확진자들이 쏟아져 비상이다. 전날 직원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계양구에 한 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 36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요양병원에서는 전날 요양보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직원 7명이 정기검사에서 확진된 후 이뤄진 전수 검사에서 3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43명으로 불어났다. 입소자가 27명, 직원 14명, 기타 2명 등이다. 방역 당국은 병원을 동일집단(코호트) 격리하고 확진자들을 차례로 전담 병원과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고 있다. 인천지역 감염병 전담 병상은 417개 가운데 240개를 쓰고 있어 가동률은 57.6%로 파악됐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있는 요양병원에서도 종사자와 입소자 9명이 지난 1~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 달 말일 이뤄진 정기검사에서 간호조무사 1명이 1일 확진 판정을 받자, 입소자 195명 및 종사자와 간병인 105명 등 총 300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그 결과 입소자 3명과 종사자 및 간병인 5명 등 총 8명이 2일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9명이 모두 이 병원 6층에서 지낸 사실을 밝혀내고, 병원 6층을 동일집단 격리하고 3일 2차 전수검사를 진행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 가족이 다른 곳에서 먼저 확진 받은 것으로 조사돼 감염경로가 어느 정도 밝혀진 상황”이라면서 “확진자들은 즉시 킨텍스 임시 보호시설을 거쳐 전담치료 병상으로 이송중이라 병원에는 확진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한상봉 기자 cbchoi@seoul.co.kr
  • [속보] 광주서 58명 추가 확진…효정요양병원 53명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8명이 추가 발생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전날 5명, 이날 5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광주 1133~1190번 확진 환자로 분류됐다. 광주 1133번은 에버그린요양원 관련 확진자로 코호트 격리 중 확진됐다. 1134번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광주 1102번과 관련돼 감염됐다. 1135~1136번은 1102번과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 1118번과 접촉해 확진됐다. 1137번 역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광주 1101과 접촉해 확진된 광주 1117번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 1138~1190번 등 53명은 효정요양병원 관련으로 무더기 확산됐다. 효정요양병원은 전날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조리사, 미화원 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광주 1119~1125번으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곧바로 입원환자 291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 n차 감염으로 이날 53명이 추가 발생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지율 1위 속 安의 딜레마…‘중도냐 보수냐’ 정체성 논쟁 심화

    지지율 1위 속 安의 딜레마…‘중도냐 보수냐’ 정체성 논쟁 심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적합도 조사에서 1위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정체성에 대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중도를 표방해 온 안 대표가 진정한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 지지층을 납득시킬 수 있는 보수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대선 전초전인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색깔론은 접고 실리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딪치고 있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5%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자로 거론된 여야 인사 13명 중 안 대표는 24.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17.5%),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14.5%),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5.8%), 민주당 우상호 의원(4.8%), 국민의힘 조은희 서초구청장(4.4%) 순으로 나타났다. 안 대표는 지난달 20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중도적 이미지를 내세운 안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야권 내부에선 과연 안 대표가 보수진영까지 끌어안는 단일후보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제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알박기’라고 느껴진다”며 “안 대표가 정 원한다면 본인이 말한 정치적 좌표, ‘내가 왜 갑자기 보수당에 들어오는지’에 대한 설명을 국민에게 하고 그게 소구되면 우리 당에 들어오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역선택 당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지 원장은 “안 대표는 예전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들었던 분이고,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 역할을 했고, 민주당 대표를 했는데 이후 탈당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극중주의라는 걸 표방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라는 말을 정말 싫어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보수의 본진인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겠다고 하니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31일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의 책임이지 밖에서 얘기하는 사람은 관심 없다”며 “어느 특정인이 ‘나를 중심으로 해서 단일화를 해달라’는 얘기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 3선인 장제원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각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일관되게 서울시장 후보 선두에 안 대표가 자리한다”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주도권이나 헤게모니, 자존심, 당의 울타리 따위는 모두 떨쳐 버리고 큰 광장으로 나아가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를 통해 승리해야 한다”며 “이것이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명령이고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고 행동할 때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각종 물음에 원론적 답변을 내놓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 대표는 1일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승리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지지자와 국민의당 지지자,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 성향의 분들까지도 (모여야 한다)”며 “이분들이 어떻게 하면 모두 모여서 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할 수 있게 할 것인지 그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당장은 안 대표가 정체성 논란에 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향후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화하면 특정 시점에 명확한 입장 정리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2일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여야에서 최종 후보자로 누가 나오냐는 것”이라며 “안 대표의 경우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고, 보수 진영으로 들어왔을 경우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겠지만 단일 후보가 되겠다면 본인의 정치적 지향점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차기 대선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후보를 내는 문제는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양보하면 ‘당이 왜 존재하느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어떻게든 자당 후보를 내려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신문이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28~30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힘을 합칠 때 어느 쪽 후보로 단일화를 하는 게 좋냐는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44.9%)라는 응답이 ‘안철수 후보’(34.0%)라는 답보다 10.9% 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차기 대선 국면까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당 지지층 및 보수층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가만있어봐라’ 일상을 녹였다 음악이 되었다

    ‘가만있어봐라’ 일상을 녹였다 음악이 되었다

    “가만히 있다.” 움직임이나 말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강산에는 한 가지를 더 발견한다. “머릿속 복잡한 순간을 잠시 멈춰 보자.” 그가 평소 버릇처럼 하는 말도 “가만있어 봐라”라는 문장이다. 2011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에 미니앨범 ‘가만있어봐라’를 낸 강산에는 서면 인터뷰에서 “제주 생활과 함께 멈춤의 시간이 새 환경에 들어왔다”고 앨범의 풍경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에 온갖 생각을 하며 멈추지 않고 살잖아요. 패턴화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만난 멈춤이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순간임을 느낀 적이 많아요.” 이러한 감정과 자신의 일상 언어가 만나 제목이 낙점됐다. ●“제주 삶과 멈춤의 시간… 갈증으로 만든 앨범” “예전부터 곡의 영감은 일상 속 말이나 상황”이라고 했지만, 5년 전 시작한 제주살이는 그에게 변화를 가져다줬다. 바다, 오름 등 자연은 물론 중산간의 적당한 불편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자신에게 할애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10년 만의 신보도 “나의 삶의 속도에 맞춰 작업을 했다”고 밝힌 그는 “갈증이 목까지 차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앨범”이라고 했다. 제주로 삶을 옮긴 초창기, 그는 노래에 대한 갈증을 공터에서 풀었다고 한다. ‘양보’(Yield) 교통 표지판이 있는 로터리 한편, 그가 ‘일드클럽’이라 이름 붙인 곳에서다. 그러다 어느 날 극도로 평화로운 순간을 만났다. 바람 소리, 노루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달빛, 별빛, 고깃배 불빛만 존재할 뿐이었다. 뜻하지 않은 진공상태 같은 시간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웠다. 앨범에는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이 ‘강산에스럽게’ 녹아 있다. 밝고 경쾌한 곡 ‘툭툭탁’은 벌레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다. ‘감쪽같이 숨는 기술만큼은 모기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천장 구석 모서리 좋아하는 거미들을 따라갈 수 없네/(중략)/ 벌써 서너 장의 앨범 정도는 내고도 남았었겠는데/ 결국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나를 역시 따라갈 수 없네/(중략)/ 삶이 나를 살고 있는지 내가 삶을 살고 있는지’ 시골집에서 관찰하고 사유한 것을 그대로 꺼냈다.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 조만간 신곡 나와” 두 번째 곡 ‘성의김밥’은 마트 다녀오던 길 허기를 채운 김밥에 “성의가 있다 있다, 맛있다”고 고마움을 건넨다. 절친한 후배 장기하가 “성공에, 과시에, 혹은 생존에 목을 매는 노래들이 매일 쏟아져 나온다”면서 “그런 요즘이라 강산에의 새 노래는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한 소개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공연을 못 하는 갈증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그의 바람은 노래를 듣는 이들과 여유를 나누는 것이다. 툭 내려놓고 그 안에서 놀자는 제안이다. 앞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과의 소통도 늘려 갈 계획이다. 조만간 또 다른 신곡 ‘동거’와 ‘콜을 불렀죠’를 통해 그의 일상을 다시 만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마저…강산에를 만나 음악이 되다

    평범하고 고요한 일상마저…강산에를 만나 음악이 되다

    10년 만에 미니앨범 ‘가만있어봐라’ 발매소소한 일상과 사유 녹여낸 두 곡 실어“제주서 만난 멈춤, 아주 특별하고 새로워잠시 내려놓고 여유 갖자는 마음 담았죠”“가만히 있다.” 움직임이나 말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가수 강산에는 한 가지를 더 발견한다. “머릿속 복잡한 순간을 잠시 멈춰 보자.” 그가 평소 버릇처럼 하는 말도 “가만있어 봐라”라는 문장이다. 2011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에 미니앨범 ‘가만있어봐라’를 낸 강산에는 서울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제주 생활과 함께 멈춤의 시간이 새 환경에 들어왔다”고 앨범의 풍경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평소에 온갖 생각을 하며 멈추지 않고 살잖아요. 패턴화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만난 멈춤이 아주 특별하고 새로운 순간임을 느낀 적이 많아요.” 이러한 감정과 자신의 일상 언어가 만나 제목이 낙점됐다. “예전부터 곡의 영감은 일상 속 말이나 상황”이라고 했지만, 5년 전 시작한 제주살이는 그에게 변화를 가져왔다. 바다, 오름, 숲길 등 자연은 물론 중산간의 적당한 불편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자신에게 할애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5~6년 전부터 구상한 10년 만의 신보도 “나의 삶의 속도에 맞춰 작업을 했다”는 “갈증이 목까지 차서 자연스럽게 표현된 앨범”이라고 밝혔다. 제주로 삶을 옮긴 초창기, 그는 노래에 대한 갈증을 공터에서 풀었다고 한다. ‘양보’(Yield) 교통 표지판이 있는 로터리 한편, 그가 ‘일드클럽’이라 이름 붙인 곳에서다. 그러다 어느 날 극도로 평화로운 순간을 만났다. 바람 소리, 노루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달빛, 별빛, 고깃배 불빛만 존재할 뿐이었다. 뜻하지 않은 진공상태 같은 시간은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웠다. 앨범에는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이 ‘강산에스럽게’ 녹아 있다. 밝고 경쾌한 곡 ‘툭툭탁’은 벌레 한 마리도 놓치지 않는다. ‘감쪽같이 숨는 기술만큼은 모기들을 따라갈 수가 없고/ 천장 구석 모서리 좋아하는 거미들을 따라갈 수 없네/(중략)/ 벌써 서너 장의 앨범 정도는 내고도 남았었겠는데/ 결국 계획대로 하지 못하는/ 나를 역시 따라갈 수 없네/(중략)/ 삶이 나를 살고 있는지 내가 삶을 살고 있는지’ 틈도 많고 벌레도 많은 시골집에서 그가 관찰하고 사유한 것들을 그대로 꺼냈다. 두 번째 수록곡 ‘성의김밥’은 마트 다녀오던 길에 허기를 채워 준 김밥에 “성의가 있다 있다, 맛있다”고 고마움을 건넨다. 절친한 후배 가수 장기하가 “성공에, 과시에, 혹은 생존에 목을 매는 노래들이 매일매일 쏟아져 나온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나도 모르게 귀를 막을 때도 있다. 그런 요즘이라 그런지 강산에의 새 노래는 유난히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한 소개글에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공연을 못 하는 갈증도 온전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그의 바람은 노래를 듣는 이들과 여유를 나누는 것이다. 일부러 놀기 위해서가 아닌, 툭 내려놓고 그 안에서 놀자는 제안이다. 앞으로는 소통도 활발히 할 생각이다. “그동안 계속 음악도 공연도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매체에 노출이 안되다 보니 대중의 생각은 다르더라고요. 이제는 다양한 도구를 통해 소통하고 싶습니다.” 조만간 또 다른 신곡 ‘동거’와 ‘콜을 불렀죠’를 통해 그의 일상을 또 만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서울광장] 안철수의 승부수, 이번에는 통할까/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안철수의 승부수, 이번에는 통할까/이종락 논설위원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란 말이 있다.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영학 이론에 ‘메기효과’(catfish effect)라는 용어도 있다. 미꾸라지가 들어 있는 어항에 천적인 메기 한 마리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면서 더욱 강해진다는 것이다. 강력한 경쟁 기업이 생겼을 때 기존 기업들이 더욱 공고하게 다져지는 현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단숨에 야권후보 지지율 1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 바로 이 두 가지 효과를 떠올렸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 발표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안 대표는 17.4%로 야권후보 선두로 부상했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자신보다 지지율이 현격히 낮았던 박원순 변호사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뒤 그의 정치인생은 ‘철수 정치’로 점철됐다는 점에서 안 대표의 급부상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국민의힘의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고지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가 9년 만에 진짜 정치인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안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여성 후보가 꼭 나와야 한다는 ‘젠더선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안 대표는 9년 전 자신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당시 시민사회와 진보진영이 모두 나서 ‘안철수의 양보’라는 에너지에 불을 붙여 박원순 후보를 당선시켰다. 이번에도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야권은 보수 일색에서 중도로 외연 확장됐고, ‘반문’(반문재인) 후보로 대표되는 야권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그는 원내 3석과 한 자릿수 지지율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야권 선거 판세를 주도한다는 이미지를 얻었다. 앞으로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가 야권재편의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는 2022년 대선 출마도 포기하고 국민의힘과의 경선룰도 “조건 없이 논의하자”고 하니 국민의힘을 포함해 범야권을 아우를 기세이다. 반면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단일후보까지 가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아직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하지 않은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후보 등이 안 대표가 불 지핀 야권의 관심을 일부분 가져가면서 제1야당 후보로서 더욱 공고하게 다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외의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어 안 대표가 메기효과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엄존한다. 야권후보들이 단일화 과정에서 각자의 길만 고집하면 ‘야권표 분열’을 만든 당사자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어쨌든 안 대표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면 야권에 차기 유력주자가 없는 상태여서 그에게 반문연대의 대표성도 투영될 수 있다. 2022년 3월 대선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진두지휘하는 구심점도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거물급 후보들의 출마를 종용하기보다는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참신한 인물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서울시장으로 반문연대의 대표성이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견제책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의 견제를 어떻게 돌파하느냐가 범야권 후보가 될 수 있는 첫 번째 난관인 셈이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지만 2027년 차차기 대선에서는 보수와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가장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할 수 있다. 이번 재보궐 당선자의 임기는 1년 2개월에 불과하지만 2022년 대선에 이어 바로 한 달 뒤에 치러지는 지방선거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면 사실상 임기 5년짜리 서울시장인 셈이다. 재선 임기를 마친 1년 뒤에는 대선으로 바로 직행할 명분이 생긴다는 점에서 차차기 대선에서 ‘무적의 대선주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민 정치컨설팅민 대표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의 무게추는 연초 여론조사에서 가려질 것”이라면서 “현재 여권 서울시장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맞서 가장 우위를 점하는 후보가 초반 승부에 주도권을 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jrlee@seoul.co.kr
  •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그는 코트의 아티스트다. 배꼽이 네트 상단에 걸리는 점프로 활처럼 휘어져 배구공을 강타한다. 울긋불긋한 공은 상대 코트에 총알처럼 내리꽂힌다. 공이 바닥에 닿는 것을 보지도 않고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두 팔을 나비처럼 벌리고 코트를 뛰어다닌다. 긴 팔과 다리를 특유의 그루브로 흔드는 댄스도 한다. 그의 댄스 세리머니는 연습한 몸짓이 아니라 타고난 움직임이었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한 차원 높은 배구에다 특유의 세리머니로 완성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한국 고유의 ‘신바람 배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의 경기 직후 오른쪽 어깨에 얼음팩을 붙여 몸을 푸는 그를 만났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케이타는 2001년 6월생이니 풋풋한 19살이다. 하지만 프로 경력은 3년 차다. 세르비아에서 이미 2년을 뛰었다.●“경기 안 풀릴 때도 분위기 내려 세리머니” 배구 선수에게 다짜고짜 댄스를 배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날렸더니 케이타는 “따로 댄스를 배운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댄스를 했다”고 말한다. 세리머니 댄스가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말에 그는 “세리머니는 사실 즉흥적이고 경기장에 나오는 음악에 흥이 나서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세리머니가 몇 가지나 되는지 모른다고 답한다.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한 방법”이고 그게 자신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비트 빠른 음악이 있지만 그래도 코트에 선 선수들은 적막감을 느낀다. 이럴 땐 나름의 세리머니가 분위기를 만들고 팀에 활력소가 된다. 해외 리그에서 뛸 때도 세리머니를 많이 했느냐고 묻자 케이타는 “세르비아에서 뛸 때도 코트에서 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세리머니를 많이 했다. 한국에선 한 점 낼 때마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세리머니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답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배구는 분위기의 경기다. 오름세를 타면 무서운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끝없이 쳐질 수 있다. 케이타는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분위기를 만들고자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에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란 글이 쓰인 셔츠를 들어 보인 것도 그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가 없다면 그의 퍼포먼스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더욱 매료시켰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룩 스파이크’ 화제… “또 보여 줄게요” 배구는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했더니 배운 적이 없는 길거리 배구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8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친구들하고 하면서 본능적으로 배웠다. 하지만 그를 정식 배구로 입문시킨 사람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삼촌이다. “삼촌이 나를 배구의 세계로 데려왔지만 난 정말 배구가 즐거워요. 정말 훈련도 많이 했고 자고 일어나면 배구를 했고, 잠을 자도 배구 생각만 했어요.” 그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는 77㎝가 넘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 케이타는 고공 스파이크뿐 아니라 상대의 빈 공간에 툭 밀어 넣는 기량까지 농익었다. V리그 2020~21시즌 18경기 71세트에서 647점을 올렸다. 2위는 역시 외국인 선수 러셀이 18경기 75세트에서 457득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그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준다. 케이타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645점을 올렸다. 시즌 출범 이전 약체로 분류된 KB손해보험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지난달 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려 54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이 이날 얻은 총득점 109점의 절반을 케이타 혼자 올린 것이다. 특히 케이타가 공중에서 뒤로 공을 때린 ‘노룩 스파이크’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케이타가 쇼맨 준비가 됐다”고 소개할 정도로 화제였다. 케이타는 “그날 처음 (노룩 스파이크를) 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도 가끔 했다.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배구팬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는 한국 리그가 어렵다고 했다. 케이타는 “상대에 대한 분석이 잘되어 있고 수비가 빠르고 위치 선정이 좋다”며 “특히 삼성화재가 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해 공략한다. 그래도 제 나름의 대비가 있으니 걱정은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한국은 리그 일정이 빡빡하고 그 때문에 체력 안배도 어렵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에서 가장 어려서 경기를 할 때마다 경험치가 쌓인다고 답했다. 그는 “내게서 100%를 요구하는 상황을 좋아하고 코트에서 정말 힘들 때의 스릴도 즐겁다”고 말했다. 훈련과 관련해 케이타는 “(이상열) 감독이 훈련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기 때문에 훈련 시간은 타이트하고 최대한 집중해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전했다. ●“코로나 탓 한국 구경 많이 못 해 아쉬워” 그러나 자유 시간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우리 10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케이타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다.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싶은데 코로나19 탓에 돌아다니지 못해 속상하단다. 지난 7월 2일에 입국한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한 달가량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 생활 6개월째인 그는 “아직 한국 음식이 매워서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불고기는 맛있어 자주 먹는 편이다. 말리에 있을 때도 닭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했다. 치킨이 향수를 달래는 음식일까. 그는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가족들이 제 경기를 항상 챙겨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목표? 당연히 승리다. 승리하러 왔다. 남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달려가겠다. KB손해보험에 이 손으로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 그렇지만 배구가 즐겁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케이타는 배구의 롤 모델로 윌프레도 레온을 거명했다. 레온은 놀라운 공격력으로 관중을 몰고 다니는 폴란드 선수다. 케이타는 “레온이 나의 우상이다. 지금은 나보다 낫지만 그것도 그렇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트에서 불꽃 같은 플레이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케이타는 분명 천부적 아티스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소중한 국민 생명 포기하는 것”

    의협 “요양병원 코호트 격리는 소중한 국민 생명 포기하는 것”

    대한의사협회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요양병원에 대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해제를 정부에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29일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들을 신속히 전담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동일집단 격리 조치는 요양병원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하거나 사망하고 있다”며 역효과를 지적했다. 이어 “아직 감염되지 않은 직원이나 환자가 동일집단 격리 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동일집단 격리는 병상 부족 때문으로 정부는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을 확보해 신속히 환자를 이송 치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동일집단 격리된 요양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현행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규 확진자가 감소하면 전담 병상에 여유가 생겨 요양병원 확진자들을 수용,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요양병원은 자체적으로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장비·인력이 부족하다”며 “동일집단 격리 조치는 사실상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최초 확진된 효플러스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38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27명은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현재 확진자 21명과 의료진 10명이 격리된 채 전담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전국 151만 자원봉사자, 코로나 재난 속 ‘안녕’한 사회 책임졌다

    전국 151만 자원봉사자, 코로나 재난 속 ‘안녕’한 사회 책임졌다

    2020년 한 해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곳곳의 안전을 위협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가 이중고를 겪었다. 무료급식소가 문을 닫아 당장 끼니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고, 홀몸 어르신들은 ‘안녕’한 일상생활이 힘들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국 151만 2051명(지난달 30일 기준)의 자원봉사자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취약계층을 도왔고, 공동체 방역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에 나섰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총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 대응 자원봉사 현장지침’을 발간했고, 전국의 245개 센터와 주요 자원봉사단체들은 이 지침을 현장 상황에 맞게 적용함으로써 시민참여 자원봉사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힘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을 망라한 마스크 의병 활동, 다양한 캠페인 참여 등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활동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올 한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써 내려온 2020년의 자원봉사를 7가지 키워드를 통해 살펴본다. ① 마스크 의병 올해 초 전국적인 마스크 품절 대란에 자원봉사자들은 누구보다 먼저 ‘마스크 의병’ 활동을 실천했다. 재봉과 손바느질에 재능이 있는 21만명의 자원봉사자는 300만개에 달하는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전달했고, 4만여명의 자원봉사자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공적 마스크와 관련한 질서유지 활동에 참여했다. 아울러 꼭 필요한 사람이 먼저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마스크 양보 캠페인’과 내가 가진 마스크를 나누는 ‘착한마스크’ 활동도 펼쳐졌다. 개인의 생활 방역 준수와 지역방역 활동에도 자원봉사자의 손길은 빛을 발했다. 개인이 일상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손 소독제 등을 배부하는 ‘항균히어로’ 활동을 진행했고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공공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쪽방촌, 무료급식소 등 취약계층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한 방역 활동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②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를 이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된 비대면 드라이브스루 방식은 자원봉사 활동에도 선제적으로 도입됐다. 지난 3월 대전 대덕구자원봉사센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는 지키면서도 마음의 거리는 가까이하는 ‘드라이브스루 기부’ 방식의 캠페인을 펼쳐 시민들의 자발적인 생필품과 식료품 기부를 이끌어냈다. 겨울철의 대표적인 봉사활동인 김장 활동 역시 충북 충주시, 경기 안성시 등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북 전주시에서는 ‘제16회 전주시 자원봉사자대회’를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개최, 최일선에서 수고한 자원봉사단체 및 봉사자를 격려하기도 했다. ③ 농촌 일손 돕기 코로나19는 그동안 인정 가득했던 농촌의 생활상을 바꿔놓았다. 간간히 유지되던 품앗이 같은 일손 거들기는 코로나19 감염위험에 사라졌고, 외국인 근로자 입국 제한에 따른 일손 부족은 비단 영농철뿐만 아니라 1년 내내 농어촌에 큰 시름으로 다가왔다. 농협중앙회는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및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봉사활동’을 전개, 임직원의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함과 동시에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한 참여자를 모집해 지난달 기준 15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는 결과를 이뤘다. ④ 안전한 대면 및 비대면 활동 전환 대면 활동이 주를 이루던 자원봉사활동은 코로나19가 큰 전환의 계기가 됐다. 대면 활동을 전제로 한 경제적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활동도 언택트,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돼 자원봉사자가 집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 간식 등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키트(KIT) 형태로 만들어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착한소비, 선 결재 등의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안부 편지, 영상 등을 전달해 외롭거나 소외된 이웃을 살피는 활동도 펼쳐졌다. 안전을 전제로 한 소규모의 대면 활동도 진행되고 있다. ⑤ ‘#자원봉사 덕분에’ 코로나19 대응 활동에는 무엇보다 의료진의 자원봉사활동이 중요했다. 방역 최전선에 서야 하는 두려움을 이기고 누구보다 먼저 현장을 찾은 의료진은 높은 사명감과 공동체 의식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화답하듯 현장 관계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응원 캠페인도 이어졌다. 현장 검역소 및 선별진료소 종사자에 대한 간식나눔 지원, 보건소, 생활치료센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등 코로나19 대응 현장에서 밤낮으로 수고하는 관계자에 대한 응원 도시락 지원 등이 진행됐으며, 경북 경산시에서는 생활용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흰양말 모으기’ 캠페인도 추진됐다. 수원시 ‘행궁동 쿠키봉사대’는 경기도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수원의료원 임직원들에게 동네 아이들의 마음이 담긴 손편지 150장과 과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⑥ 이중재난 올해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18개의 태풍이 발생, 30년간 평균 태풍 발생 수치인 14.5개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한 해가 됐다. 게다가 태풍 ‘바비’, ‘마이삭’, ‘하이선’의 3개 태풍이 연속으로 한반도에 상륙해 큰 피해를 줘 특별재난지역으로 18개 지역이 선포, 전국 50여개 지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복구 활동이 진행됐다. 지난 8월 16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따라 올해의 태풍 피해복구는 코로나19까지 겹친 이중재난 상황이 됐고, 피해복구 현장에서도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해짐에 따라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풍수해 재난 대응 봉사활동 지침’이 마련돼 전국 자원봉사센터 및 단체로 배부됐다.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은 개인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피해 주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복구 활동을 펼쳤으며,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는 피해지역에 최소한의 인원을 파견하고 자원봉사자의 집단 배치 및 원거리 이동을 제한하는 등 자원봉사 현장의 방역태세를 철저히 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⑦ ‘안녕’한 한 끼 드림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돌봄 사각지대’가 커짐에 따른 취약계층의 결식문제를 유발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들은 폐관에 따라 떡, 빵 등의 대체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그마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결식아동들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간단한 간식으로 식사를 해결하게 됐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농협경제지주, 이마트24는 지난 5월 8일에서 28일까지 15일간 15개 광역시도 267개소를 대상으로 총 40만개의 도시락과 생수를 지원해 재난 취약계층의 결식예방을 도왔다. 특히 배분 도시락의 위생·안전을 위해 당일 제작, 수령 후 즉시 취식을 원칙으로 삼았으며 급식소별 손 소독제와 손 소독용 물티슈를 제공하는 등 보다 안전한 급식환경을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권미영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원봉사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이웃과 이웃을 잇는, 멈출 수 없는 행렬을 지속하고 있다”며 “말라가는 샘에서 물고기들이 서로를 돕는다는 뜻의 ‘천학지어(泉之魚)’와 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자원봉사가 어려운 시기를 타개하는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1·2인실 늘려 쾌적함 확보… 직원 수 규정보다 많아

    1·2인실 늘려 쾌적함 확보… 직원 수 규정보다 많아

    경기 남양주 수동면 축령산 자락. 이곳에는 하나금융그룹이 사회적 공헌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한 노인전문요양원 ‘하나케어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란 취지로 하나금융그룹에서 2006년에 하나금융공익재단을 설립하고, 하나케어센터라는 요양원을 만들어 2009년 3월에 개원했다. 하나케어센터는 하나금융그룹이 출연해 만든 하나금융공익재단이 운영하는 요양원이므로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하나케어센터는 3년마다 실시하는 건강보험공단의 정기평가에서 2015·2018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하나케어센터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쾌적한 공간과 충분한 인력을 갖췄다. 하나케어센터의 입소정원은 99명인데 32명만 4인실에 거주하고 나머지 67명은 1인실과 2인실을 사용한다. 입소 노인들의 인권을 존중·보호하기 위해 건물을 지을 때부터 쾌적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렇게 생활공간이 분산(유닛시스템)돼 있다 보니 법적 필요 인력인 56명보다 많은 88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인력의 추가 고용에 따른 적자는 하나금융그룹이 부담한다. 둘째 간호사의 24시간 보살핌을 들 수 있다. 입소정원을 고려할 때 법적으로는 4명만 있으면 되지만 하나케어센터는 총 7명의 간호사가 연중 24시간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간호사가 상황수습을 총괄 지휘하도록 체계가 갖춰져 있다. 응급상황 시 연락받고 멀리서 오는 자녀들을 대신해 당직 간호사가 병원까지 데리고 가서 자녀들에게 인계한다. 위험징후를 바로 발견해 병원으로 이동 조치하다 보니 지금껏 센터에서 죽음을 맞이한 노인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게 하나케어센터 측의 설명이다. 셋째 안전한 돌봄이다. 입소 노인 수가 99명이면 요양보호사의 법적 필요 인원은 40명이다. 하지만 하나케어센터는 18명이 더 많은 58명을 고용해 주야간 관계없이 2인이 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넷째 노인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명의 사회복지사가 법적으로 필요한 프로그램 횟수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건강·체력 유지를 위해 2명의 물리치료사가 노인 1인당 주 2회 물리치료를 하고 있다. 다섯째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관계 유지다. 하나케어센터는 소재지인 수동면 노인회에서 운영하는 수동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꿈나무 장학사업에 참여해 매월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재단 본부에서는 시청이나 지역 노인회, 봉사단체, 초등학교, 종교단체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여섯째 직원중시의 운영이다. ‘직원들이 건강·행복해야 노인들을 편안하게 모실 수 있다’는 것을 모토로, 직원 근무 환경·조건 조성에 신경 쓰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시론] 바이든 시대 미국의 안보전략과 한국의 대응/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바이든 시대 미국의 안보전략과 한국의 대응/김태형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1월 3일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미국 중심의 일방주의적 외교정책을 고수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의 미국은 우리에게 익숙한 다자주의, 미국 주도 동맹 중시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은 2020년 한 해 코로나19, 인종갈등, 경제·이데올로기 양극화 심화 등 여러 문제를 노정했기에 바이든 당선인은 일단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할 것이다. 최근 여성, 소수인종을 고위 관료직에 내정한 것에서 나타나듯이 바이든은 우선순위가 신속한 코로나 극복, 경제회복과 함께 인종갈등 치유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백악관에 누가 입성하든지 미국은 최근 수년간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외교안보전략을 새롭게 정립해 오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에도 미중 간의 전략적 경쟁은 심화돼 왔다. 대중 강경책은 공화당, 민주당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외교정책이기에 바이든 행정부하에서도 인도태평양 전략 등 중국에 대한 결연한 정책은 형태는 다를지라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트럼프의 지속되는 인기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 주도의 세계화와 자유무역 질서가 미국 중산층과 노동계층의 몰락을 초래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크기에 바이든은 다자주의로 복귀하면서도 미국의 경제적 이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즉 무역 분야에서의 급격한 변화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행정부는 홍콩, 위구르와 관련된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핵심기술 분야에서도 양보 없는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바이든이 상당히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는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기에 사안별 협력도 진행할 것이다. 미중 전략경쟁 심화는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안보과제인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미중 갈등 악화는 북한 핵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거나 해결을 힘들게 한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북한의 전략적 가치는 올라가고 미국과 중국이 대결하는 틈에 북한은 자신의 핵·미사일 역량을 더욱 증진시킬 수 있었다. 북한 핵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비핵화는 그만큼 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북한은 2020년 한 해 코로나, 자연재해, 경제제재의 3중고로 심각하게 고통받아 왔기에 경제회복을 위한 외교적 물꼬를 터야 한다. 북한의 의도는 1월 초로 예정된 8차 당대회에서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미국 신임 행정부에 대한 메시지가 과거와 같은 도발이 아니라면 비록 바이든의 우선순위는 국내 문제 해결이지만 북한에 대해 이전보다 적극적인 개입 정책을 추진할 여지도 적지 않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강경책과 북한과의 교착상태가 북중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하고 북한을 중국에 쏠리게 했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역이용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과 중국 사이에 간극을 벌리고 중국의 파트너십 구축을 약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개연성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든 행정부 주요 외교안보 인사들의 행적에 비추어 전임 행정부의 외교전략을 무조건 폐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데다 과거 협상·강경 전략의 성과와 한계를 검토해 북한과의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개입과 협상을 출범 초기부터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적지 않다. 일단 미국의 새 행정부는 북한의 핵능력을 동결시키고 북핵·미사일의 위협요인과 상황 악화 가능성을 방지하는 단계적이고 군비통제적인 접근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의 중재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국에 대한 분담금 증대 요구나 무역압박으로 견고한 대중견제망을 구축하지 못해 실제 성과는 크지 않았던 것에 비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전략 기조는 동맹·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이기에 더욱 효율적인 대중견제가 추진될 것이다. 이러한 미국의 의도와 요구에 대한 우리의 선제적이면서도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북한 비핵화 해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에 한국의 적극적인 가교역할이 요구될 것이다. 최근 바이든 외교안보팀의 새로운 진용을 짜는 것에 발맞추어 우리 정부도 외교안보팀을 새로 정비했다. 대화의 복원을 비롯해 약화된 신뢰 구축 조치의 회복을 위한 끈기 있는 긴 호흡과 함께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구축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부디 2021년은 코로나와 한반도 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근심과 좌절이 위안과 희망으로 변환하길 기대한다.
  • ‘수평 감염’ 확산 요양병원… 비상구 없는 고령환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된 전국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과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요양병원 간 수평 감염까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초비상이다. 광주시는 28일 북구의 에버그린실버하우스(요양원) 관련 확진자와 접촉한 진요양병원 요양보호사에 이어 입원 환자까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병동이 코호트 격리됐다고 밝혔다. 에버그린실버하우스에서는 지난 21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2명이 숨졌고, 환자는 56명으로 늘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노인 환자들이 집단 생활하는 요양원으로 출퇴근하는 요양보호사 등 종사자들에 대한 예방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실시한 26건의 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요양원 감염은 73%가 요양원 종사자·간호인력 등이 주요 전파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나 이용자는 27%에 불과했다. 코로나19의 확진자 한 명으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순식간에 수십 명의 사망자가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속출하고 있다. 현재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 관련 확진자 153명(사망 34명)을 비롯해 울산 양지요양병원 240명(사망 24명), 부산 인창요양병원 146명, 전북 김제 가나안요양원 96명, 광주 에버그린요양원 56명(사망 2명) 등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고령 환자가 밀집한 요양병원 등은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사망자도 늘 수밖에 없다”면서 “요양병원 종사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더 자주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요양병원 등 노인 관련 시설 종사자 등의 선별 검사를 1~2주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요양병원의 한 관계자는 “1~2주가 아니라 매일 출근하면서 신속항원검사를 해야만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면서 “검사 주기가 길면 이미 코로나19가 확산된 다음에 뒷북을 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원·입소자 모니터링 강화, 유증상자 즉시 업무 배제, 공용공간 환기 소독 등 정부의 세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부천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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