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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신비의 섬, 하와이를 달리다 ④Taste Delicious Hawaii!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Taste Delicious Hawaii! “다채로운 맛의 바다에 빠져 보아요” 여행지에서 맛있는 집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의미할 때는 보통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 번째는 주변에 맛집이 아예 없는 경우이고, 두 번째는 맛집이 정말 많을 경우이다. 전통음식과 퓨전음식 등 다양한 음식 종류를 갖고 있는 하와이는 다행히 후자 쪽에 속한다. 다만 이 많은 맛집과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여행자의 몫으로 남는다. 글·사진 천소현, 박우철 기자 취재협조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or.kr 하와이안 항공 www.hawaiianairlines.co.kr 1 차이 차오와사리 셰프(차이스 아일랜드비스트로)는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식 메뉴를 담당할 정도의 스타이면서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부지런한 천성을 지녔다 2 허고스 레스토랑(빅아일랜드 카일루아 코나)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이 맛깔스런 요리로 변하는 과정을 오픈 키친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3 트로피카 레스토랑(웨스틴 마우이 리조트)의 음식조리장 이카이카 마나쿠(Ikaika Manaku) 4 빅아일랜드의 마이크로 양조장인 코나 브루잉에서 맥주를 만드는 이 남자는 자신을‘일’이 행복한 ‘행운의 사나이’라고 소개했다 5 맥주공장 견학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테이스팅이다 6 코도미야오카(Kodo Miyaoka) 사장의 도토루마우카 메도우 코나 커피 농장은 열대 식물원을 연상할 정도로 아름답다 다채로움 앞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미식가들은 호놀룰루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진다. 어느 전라도 시골식당에 차려진 밥상을 맞았을 때 젓가락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몰랐던 난감한 기억과 비슷하다. 하와이 음식이라면 오므라이스같이 생긴 ‘로코모코(Loco Moco)’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분명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하와이 여행객들을 이렇게 난처하게 만드는 하와이 음식의 매력은 단연 다양성이다. 하와이 음식은 오래된 이민의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다. 포경산업 등의 발전으로 모여든 미국 본토와 유럽 이주민들은 풍족한 해산물과 청정한 자연에서 자란 채소와 고기로 만든 하와이 음식에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융화했다. 이후 하와이가 사탕수수의 주요 생산지로 자리잡은 19세기 중반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서 노동자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음식문화도 함께 자연스럽게 유입됐다. 일본 미소(Miso) 소스와 한국 고추장이 접목된 수육, 코나섬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를 프랑스 마르세유식으로 만든 스튜, 하와이 망고를 직접 갈아 만든 소스를 곁들여 먹는 팬케이크는 이런 하와이 음식의 다양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아후 알라모아나 쇼핑센터 1층에 있는 푸드코트에만 가도 정통 하와이식, 한국식, 태국식, 일본식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다채로운 먹을거리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은 예산과 동선을 적절히 설계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알랜 웡의 레스토랑(Alan Wong’s Restaurant)’,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같이 유명 셰프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 몇 끼를 빵과 우유로 때워야 할 수도 있고, 단돈 12달러짜리 새우요리를 맛보기 위해 와이키키에서 노스쇼어까지 1시간 넘게 가야 할 수도 있다. 또 ABC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스팸무수비’ 같은 필수 섭취 아이템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하와이 여행자들을 위해 트래비가 추천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 The Pineappleroom By Alan Wong @O’ahu 유명 쉐프의 파티에 초대받는다면 오아후에는 내로라하는 유명 셰프가 운영하지만 부담없는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 있다. 알라모아나센터 메이시스(Macy’s) 3층에 있는 파인애플룸은 하와이 대표 요리사인 앨런 웡(Alan Wong)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다. 최고의 셰프가 운영하지만 파인애플룸에 들어설 때면 마치 앨런 웡이 친구들을 불러모아 주최하는 편안한 파티에 초대된 것처럼 부담없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더구나 하와이에서 나는 식재료만을 이용해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이 물씬 풍긴다. 메뉴 중 팬로스트 포크벨리(Pan Roasted Pork Belly)는 돼지고기를 쪄낸 수육에 한국식 고추장과 된장이 어우러져 고소하면서도 알싸한 맛을 연출해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 이 요리에 사용된 돼지고기는 마우이에서 사육된 것으로 입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파인애플룸에서는 새우, 로브스터같이 해산물을 재료로 한 음식은 물론 마우이산 각종 고기로 만든 스테이크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디저트는 시원한 필리핀식 빙수인 ‘할로할로(Halo Halo)’가 제격이다. 코코넛과 하와이의 열대과일이 곁들여져 고소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주소 1450 Ala Moana Blvd., Honolulu, Hawaii 96814; the 3rd floor of Macy’s 영업시간 월~금요일 오전 11시~저녁 8시30분, 토요일 오전 8시~저녁 8시30분, 일요일 오전 9시~오후 3시 가격 Pan Roasted Pork Belly 8달러, Halo Halo 小 5달러 문의 808-945-6573 Mariposa @O’ahu ▶ 달콤한 노을이 요리에 녹아들다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3층에 있는 마리포사에서는 2명의 제빵사들이 손님들을 위해 매일 빵을 만든다. 마리포사 지배인이 추천한 그릴에 살짝 구운 안심스테이크(Grilled Beef Tenderloin)를 내오기 전에 제공되는 갓 구운 빵을 맛보면 마리포사의 진가가 느껴진다. 입맛을 돋우며 허기를 달래기 좋은 ‘몽키 브레드’가 주메뉴가 나오기 전 적당히 데워진 채 스트로베리크림치즈와 함께 나온다. 온기가 사라지기 전 두 손으로 가볍게 찢어 크림치즈에 찍어 먹으면 고소한 몽키 브레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마리포사는 이탈리안 음식을 기반으로 한 퓨전음식을 선보인다. 하와이 각지에서 생산된 청정한 식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가 높아 입 안에 신선함이 감돈다. 음식 맛은 그렇다치고,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이 마리포사를 찾는 이유는 저렴하면서도 로맨틱한 디너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리포사에서는 오아후 앞바다와 알라모아나 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발코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해질녘이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요리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 여기에 마리포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와인도 곁들이면 좋다. 주소 Neiman Narcus, Level 3, Alamoana Shopping Center, 1450 Alamoana Boulevard, Honolulu, Hawaii 96814 가격 스타터(Starter) 12달러부터, 주요리(Main Selections) 27달러부터 영업시간 오전 11시~저녁 9시 문의 808-951-3420 www.neimanmarcus.com Hawaiian Kona Coffee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Doutor ‘Mauka Meadows’@Big Island 커피가 익어가는 마법의 정원 ‘쭉 늘어선 커피나무와 카페가 있겠군’이라는 예상은 초입에서 이미 뒤집어졌다. 높게는 해발 800m이상의 높이에서 해안 경사면을 따라 이색적인 꽃과 나무가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또 저 멀리에는 카일루아 코나를 포함해 빅아일랜드 서부 해안의 절경이 정원 너머로 너울거리고 있었다. 후알라라이산(Mt.Hualalai) 기슭을 가로지르는 마말라호아 하이웨이(Mamalahoa Hwy.)상에 위치한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이 일대 40km에 걸쳐 있는 여러 커피 농장 중 하나다. 하와이에 있는 700여 개의 커피농장은 대부분 8,000㎡정도의 소규모인데 반해,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농장은 무려 68만 평방미터나 되는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그곳에 피어난 화려한 열대식물을 하나하나 헤아려 가며 한참 만에 도착한 카페의 풍경은 또 한번의 감탄을 자아냈다. 파란 수영장과 하늘, 그 경계를 비집고 올라온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장면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했다. 그 수영장에 발을 담그고 한 모금씩 천천히 맛보는 100%의 코나 커피는 그 동안 한국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의 유럽에서 맛보던 커피와도 전혀 다른 맛이었다. 굳이 통용되는 표현을 소개하자면 코나 커피의 특색은 ‘조화로움’에 있다. 적당한 산도의 부드러운 감칠맛은 빈속에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전세계 커피생산량의 0.1%에 불과한 코나 커피는 너무 귀해서 미국 본토(백악관을 포함한다)에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코나 커피가 10%만 포함된 블랜드 커피도 모두 코나 커피라는 이름을 앞세울 정도다. 커피를 재배하는 농장은 차로 3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빨갛게 익은 커피열매를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수확하여 껍질을 벗기고, 세척해서 건조시키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그 모든 정성과 탁월한 맛을 생각하면 조금 비싼 원두 가격도 비싸다고만 할 수 없다. 도토루 마우카 메도우 커피는 익숙한 일본 브랜드 도토루 그룹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인데, 전세계의 도토루 매장에서도 100% 코나 커피는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시즌에만 구입할 수 있다. 주소 P.O.Box 781 Holualoa, Hawaii 96725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4시 가격 1파운드 백(450g) 28달러, 팬시(225g) 17달러, 엑스트라 팬시(225g) 20달러 문의 808-557-6878 www.maukameadows.com ◀ Chai’s Island Bistro @O’ahu 롤 모델이 된 하와이의 스타 셰프 그의 사진을 먼저 본 것은 비행기 안이었다. 하와이안항공의 기내지에 허브를 정성스럽게 따고 있는 그의 사진이 있었다. 하와이의 스타 셰프인 차이 차오와사리(Chai Chaowasaree)씨는 하와이안항공 기내식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짐작했겠지만 그는 요리만 하는 셰프가 아니다. 알로하 타워 마켓 플레이스(Aloha Tower Marketplace)에 있는 레스토랑 차이스 아일랜드 비스트로(Chai’s Island Bistro)를 찾았을 때 입구에서 자리를 안내해 준 것도 그였다. 저녁 내내 차이씨는 주방과 홀을 오가며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중국계 아일랜더(하와이 섬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하와이를 대표하는 셰프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물론 ‘탁월한 맛’에 있었겠지만 하와이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만 고집하는 철학이라든가, 습관이 되어 버린 듯한 부지런함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하와이의 스타밴드인 카즈 형제(Brothers Caz)의 라이브 연주를 즐기며 손님들이 미각의 세계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 살짝 들여다본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그러나 차이씨의 익숙한 손놀림이 작동에 들어가자 북새통은 금세 정리가 되었다. 화장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는 전세계 스타와 명사들이 차이씨와 함께 찍은 사진들과 셀 수 없이 많은 상패,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다. 땀을 뻘뻘 흘리며 급히 홀을 가로지르는 그를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주소 One Aloha Tower Drive Honolulu, Hawaii 96813 영업시간 점심식사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저녁식사 매일밤 오후 4시이후 가격 스타터(Starters) 11달러부터, 주요리(Entrees) 27~46달러, 봉사료 18% 부과 문의 808-585-0011 www.chaisislandbistro.com The Willows @O’ahu ▶ 원주민도 인정한 하와이언 뷔페 여행자들이 하와이언 가정식 요리식당을 찾기란 쉽지 않은데, 만약 찾았다고 해도 문제다. 어렵사리 메뉴를 해석해내도 맛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고, (경험상) 입맛에 맞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윌로우스(The Willows)처럼 하와이안 전통 음식을 포함해 다양한 요리를 제공하는 뷔페식당이라면 일이 쉽게 풀린다. 음식을 눈으로 확인해 가면서 새로운 미식의 경험과 포만감을 모두 낚을 수 있다. 윌로우스는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하와이안식 뷔페를 점심, 저녁으로 매일 판매하는 곳이다. 더 윌로우스가 위치한 지역은 맑은 샘으로 유명해서 왕가의 휴양지로 사랑받았던 명당이다. 한때는 토란 재배 농장으로 사용되었다가 30~50년대 사이에는 잘 가꿔진 정원으로 지역 사회의 유명한 파티 장소로 떠올랐다. 더 윌로우스는 이후 부침을 겪다가 여러 회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을 통해 1999년 부활했고, 다시금 하와이식 가든파티, 가족 단위의 외식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지금도 연못과 가든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레스토랑은 하와이 원주민들도 주말을 이용해 자주 찾아오는 외식 장소로 손꼽힌다. 주소 901 Hausten Street Honolulu, Hawaii 96826 영업시간 점심식사 오전 11시~오후 2시,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자정 가격 점심 뷔페 19.95~24.95달러, 저녁 뷔페 34.95달러 문의 080-952-9200 www.willowshawaii.com Hawaiian Kona Beer Kona Brewing @Big Island 새 신부도 잊게 만드는 맥주 현지에서만 마실 수 있는 맥주 한잔을 곁들인 느긋한 점심이라! 여행지에서 놓칠 수 없는 소박한 행복 중 하나다. 빅아일랜드에서 코나 브루잉 컴퍼니(Kona Brewing Company)도 당연히 놓치면 안 될 장소다. 연간 생산량이 불과 1만1,000배럴(17만 리터)에 불과하기 때문에 하와이 내에서 생맥주로 모두 소진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하와이의 어느 곳에서도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빅웨이브(Big Wave)나 롱보드(Longboard) 같은 코나 브루잉 브랜드의 맥주를 살 수 있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그런 병맥주들은 하와이가 아니라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해 캐나다에서 병입과정을 거친 후 다시 하와이로 수입되는 것이란다. 이런 ‘고급정보’의 입수경로는 코나 브루잉 컴퍼니에서 매일 운영하는 공장 견학 투어였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맨 마지막의 시음 시간이다. 부드러운 스팀 벤트 라거(Steam Vent Lager)나 쓰지만 고소한 포하쿠 페일 에일(Pohaku Pale Ale)은 물론이고 코나 원두를 사용한 커피맛 맥주 등의 이색적인 맥주도 시음할 수 있다. 함께 견학에 참가한 사람들은 한두 잔의 맥주로 금세 둘도 없는 친구들이 되었는데, 캘리포니아 남자가 신혼여행 중인 새 신부를 차 안에 남겨두고 홀로 견학에 참가했다는 고백을 한 것도, 그에게 사람들이 맹렬한 비난을 한 것도 모두 알코올 때문이었을 것이다. 코나 브루잉 컴퍼니는 펍&레스토랑(Pub&Restaurant)도 운영하는데 맥주와 함께 먹기 좋은 큼직한 피자와 샐러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 맥주를 좋아하지 않아도 즐거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포장용기격인 그라울러(Growler)를 구입하면 저렴하게 맥주를 리필할 수 있다. 주소 75-5629 Kuakini Hwy. Kailua Kona, HI 96740 영업시간 오전 11시~밤 10시(금·토요일 오전 11시~밤 11시까지) 가격 샐러드 7~12달러, 피자 11~24달러, 샌드위치 11~14달러, 맥주 330CC 4달러, 450cc 5달러, 샘플러 8달러 문의 808-334-2739 www.konabrewingco.com ◀ Huggo’s @Big Island 바다와 저녁놀을 담은 접시 작은 해변마을의 바닷가 바위언덕 위에 허고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 모습은, 샐러드 바(Salad Bar)에 큼직한 스테이크나 생선 덩어리를 먹을 수 있는 캐주얼한 장소였다. 어부들마저 이곳에 와서 바다에서 겪은 모험으로 수다를 떨던 곳이다. 그리고 35년이 지난 지금 허고스는 카아루아 코나 지역을 대표하는 레스토랑으로 자리잡았다. 낯설게 느껴질 만큼 살이 실하고 쫄깃한 해산물 요리와 작은 배들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장엄한 석양은 행복한 저녁을 위한 완벽한 세팅이다. 허고스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음식의 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서비스에서도 더 없는 예의와 격식을 갖춘 곳이지만 분위기만은 캐주얼 레스토랑을 찾은 듯 편안하다는 점이다. 해변에 간이 테라스를 설치한 것 같은 허술한 건물에서 딱딱한 정장은 오히려 어색하기도 할 터. 콘라드 아로요(Konrad Arroyo) 셰프의 메뉴는 무엇을 선택해도 절대로 실패가 없다. 하지만 1982년부터 시작한 바비큐 비프 립(Barbecued Beef Rib)과 데리야키 스테이크(Teriyaki Stake)만은 손님들의 원성이 두려워 감히 메뉴판에서 뺄 수 없는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허고스 바로 옆에 있는 허고스 온더 락스(Huggo’s on the Rocks)는 좀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훌라 댄스와 음악 공연을 펼친다. 주소 75-5828 Kahakai Rd. Kaiua-Kona, HI 96740 영업시간 저녁식사 오후 5시30분~저녁 9시(주말 오후 5시30분~밤 10시까지), 선데이 브런치 오전 10시~오후 1시 가격 데리야키 스테이크 27달러, 파스타류 22~24달러 문의 808-329-1493 www.huggos.com Tropica Restaurant & Bar @Maui ▶ 파도와 노을, 그리고 요리 해질녘이면 가족과 연인들이 웨스틴 마우리 리조트 해변으로 모여든다. 경쾌한 파도 소리, 뜨겁게 타오르는 노을이 만들어낸 매직아워(Magic Hour)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웨스틴 마우이에서 매직아워와 함께 가장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은 트로피카(Tropica Restaurant & Bar)이다. 트로피카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맛은 하와이 코나섬에서 건져 올린 로브스터로 만든 프랑스식 스튜요리(Pacific Bouillabaisse)이다. 큼직한 집게 다리를 살짝 쪄 해산물과 빅아일랜드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곁들여 고소함과 상큼함이 입 안에 감돈다. 트로피카는 음식은 물론 자리에도 프리미엄이 붙는다. 비교적 바닷가와 가까운 테이블이 좀더 일몰을 잘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약은 필수다. 식사를 다 마치고 트로피카 오른편에 있는 웨일러스빌리지(Whaler’s Village)에서 산책하는 것도 추천한다. 명품숍은 물론 기념품을 판매하는 소소한 상점들이 많다. 또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노천 펍이 운영 중인데 이곳에서 맥주 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주소 2365 Ka’anapali Parkway, Lahaina, Maui, Hawaii 96761 영업시간 오후 5시~밤 10시까지 문의 808-667-2525, www.westinmaui.com Hawaiian Wine MauiWinery @Maui 상큼한 파인애플향이 입 안 가득 마우이와이너리는 한 해 관광객 18만명이 찾는 마우이의 대표 관광지이다. 그러나 여느 와이너리처럼 길게 늘어선 포도밭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이와이너리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이유는 코와 입을 휘감는 달콤함과 독특한 와인의 주원료에 비밀이 있다. 마우이와이너리의 간판 와인은 파인애플로 만들었다. 파인애플와인은 1974년, 할레아칼라 서쪽 지류에 있는 울루파라쿠아 농장(Ulupalakua Ranch)의 포도나무가 열매를 맺기 전에 ‘시험 삼아’ 생산한 제품이다. 정작 포도나무의 열매로 만든 와인이 파인애플와인보다 10년이나 늦게 ‘마우이 브루트 스파클링(Maui Brut Sparkling)’이라는 이름으로 시판됐다. 마우이와인은 와인 하우스에서 무료로 테이스팅할 수 있고, 매일 오전 10시30분과 오후 1시30분, 2차례 진행되는 와이너리 투어에서 눈으로도 맛볼 수 있다. 마우이와이너리를 방문할 때 가장 인상적인 것은 와이너리까지 이어지는 31번 산간도로다. 이곳을 지날 때 ‘하와이는 바다’라는 출처불명의 고정관념을 깨버릴 수 있는 장면들이 지나간다. 산간 녹지 사이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갈 때 듬성듬성 나타나는 바위와 나무들, 청명한 바람은 마치 제주의 산간 도로를 달리듯 상쾌하다. 주소 P.O.Box 953 Ulupakua, Hi 96790 영업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문의 808-878-6058 www.mauiwine.com 1 낙원의 비밀인가, 하와이는‘치즈버거’같은 평범한 음식도 특별하게 만들어 버린다 2 볼케이노 마을에서 우연히 들른 키아웨 키친은 용암처럼 강렬한 인상은 남겼다 3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팬케이크를 파는 캔스 하우스 오브 팬케이크 ◀ Cheeseburger In Paradise @Maui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 마우이 라하이나 해안도로변에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와이키키에서 며칠 머문 사람이라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와이키키에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가 두 곳이나 있으니까. 그러나 마우이 라하이나에 있는 것이 원조다. 치즈버거인파라다이스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상호와 같은 ‘치즈버거 인 파라다이스’이다. 거대한 빵 안에 손바닥만한 쇠고기 페티와 토마토, 양상추 같은 야채가 가득하다. 바다쪽 창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파도소리가 들린다. 해질녘이면 뜨거운 노을이 펼쳐진다. 창쪽에 앉아 치즈버거 파라다이스를 먹으면서 이 둘을 함께 감상하면 맛도 훨씬 좋다. 주소 811 Front St., Lahaina, Hawaii 문의 808-661-4855 ◀ Kiawe Kitchen @Big Island 볼케이노 마을의 넘버 원 레스토랑 빅아일랜드의 화산국립공원 내에는 주유소나 레스토랑이 없다. 1.6km 떨어진 볼케이노 마을로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도착했을 때 선택의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다행히 키아웨 키친(Kiawe Kitchen)은 ‘희소성’을 무기로 아무렇게나 요리하는, 그런 집이 아니었다. 샌드위치류(12달러), 피자(15~17달러), 샐러드(11~13달러) 등 간단한 메뉴지만 푸짐하고 맛도 훌륭했다. 주소 19-4005 Haunani Rd. Volcano, Hawaii 문의 808-967-7711 지도 p 25 ◀ Ken’s House of Pancakes @Big Island 깜짝 행운을 만나게 되는 곳 이름에서 힌트를 얻어 간식으로 ‘팬케이크’를 먹으러 갔다가는 포만감에 비틀거리며 나오게 될 집이다. 거대한 부피의 팬케이크도 명물이지만 사이민(Saimin)이라는 누들과 라이스 덮밥 요리는 그 동안 느끼한 요리에 치진 혀에 휴식을 준다. 사람에 따라서는 마치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일 터. 게다가 10달러 이하의 간단한 메뉴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 선택을 기다리고 있으니정말 유쾌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주소 1730 Kamehameha Ave. Hilo, Hawaii 문의 808-935-8711 ★ 알면 더 맛있는 하와이 전통 요리 손이 많이 가는 하와이 전통 요리는 미국의 패스트문화에 익숙해져 버린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도 장만이 쉽지 않은 음식이 되었다. 그래서 전통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식 한국인에게 ‘밥’이 주식이라면 하와이안들에게는 토란이 주식이다. 포이(Poi)는 토란을 쪄서 으깬 요리다. 스프 치킨 롱 라이스(Chicken long rice)는 당면을 이용한 하와이 스타일의 닭고기 누들 수프다. 샐러드류 로미 로미 새먼(Lomi Lomi Slamon)은 소금에 절인 연어에 잘게 썬 토마토, 양파 등을 섞은 것. 포케(Poke) 하와이 음식에서 빠지지 않는 기본 메뉴다. 타코 포케(Tako Poke)는 오이, 양파와 함께 맵게 양념한 문어이고, 아히 포케(Ahi Poke)는 참기름, 고추, 소금으로 간을 맞춘 참치회다. 고기류 칼루아 피그 & 캐비지(Kalua Pig & Cabbage)는 훈제한 돼지고지와 양파, 양배추 요리이며, 라우 라우(Lau Lau)는 루아우 잎에 싸서 조리한 돼지고기와 은대구 요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책꽂이]

    ●아직 하지 못한 말(안길수 지음, 중앙북스 펴냄) 문득문득 잊고 사는 이들이다. 하지만 가장 낮은 곳으로 내몰렸을 때, 그리고 억울한 사연을 호소할 데를 찾아 헤맬 때 마지막으로 눈돌리는 이들이기도 하다. 가족이다. 방송인 주철환, 작가 이문열, 축구선수 박지성, 사진작가 조선희 등 우리 사회 저명인사 15명이 마음속에만 품고 차마 건네지 못했던 얘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 애틋한 사연은 저마다지만 얘기하는 내용은 하나다. 늦기 전에 표현하라고.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1만 1000원. ●방사능과 암을 극복하는 면역요법(백승헌 지음, 다문 펴냄) 끔찍한 원전 사고를 겪고 있는 일본의 이웃나라로서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여전하다. 모든 약은 음식에 있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도, 암에 대한 불안감도 떨쳐낼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다. 한의학 박사인 저자는 식품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음을 얘기한다. 방사능에 대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식단을 근사하게 짜줌과 동시에 현미, 양배추, 버섯 등 항암 식품 31종도 소개한다. 1만 2000원. ●법정에 선 과학(실라 재서너프 지음, 박상준 옮김, 동아시아 펴냄) 안락사, 대리모 등 과학의 이름으로 행해진 법적 논란의 문제를 보여 준다. 법은 과학의 뒤꽁무니를 쫓을 뿐이라는 인식, 과학은 불가침의 전문성이라는 것을 모두 낡은 통념이라고 얘기한다. 기존의 법리적, 과학적 사실들이 서로 작용하며 사회 영역의 변화를 이끌어왔는지를 함께 살펴본다. 법과 과학이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1만 5000원.
  • “재소자 급식으로 코끼리를”…짐바브웨서 논란

    “재소자 급식으로 코끼리를”…짐바브웨서 논란

    교도소 급식으로 코끼리고기를 넣자는 이색적인 발상이 나와 화제다. 짐바브웨 교도소 당국이 재소자들에게 코끼리고기를 급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짐바브웨는 예산부족 등으로 4년째 교도소에 고기를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 1만3000여 명에 달하는 재소자들은 강남콩과 양배추 등으로 채식만 하고 있다. 채소로 배를 채우고 있는 재소자들에게 코끼리고기라도 실컷 먹게 하자는 것이다. 짐바브웨 법무부 부장관 오버트 구투는 인터뷰에서 “남아도는 코끼리가 교도소 급식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코끼리를 일부 잡아 재소자들에게 먹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코끼리고기를 확보하기 위해 국립공원 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짐바브웨 정부가 무릎을 치며 내놓은 묘책(?)은 벌써부터 거센 반대를 사고 있다. 무엇보다 코끼리가 남아돈다는 정부의 설명에 동의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짐바브웨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짐바브웨에 서식하는 코끼리는 3만5000마리 정도”라며 “코끼리가 남아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6) ‘붉은 책’ 카를 구스타프 융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6) ‘붉은 책’ 카를 구스타프 융

    “이봐요 의사 양반, 어서 저기, 태양을 좀 봐요. 태양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요? 당신도 나처럼 머리를 움직여요. 이렇게. 보이나요? 태양의 남근(pallus)이. 그게 바람의 근원이랍니다. 이렇게 머리를 움직이면 태양의 남근도 움직이고, 그럼 바람이 만들어지는 거지요.” 정신병 환자 에밀 슈비처는 정신없이 바쁜 젊은 의사를 붙잡고 자신의 환상을 풀어내고 있었다. 그 의사는 어느새 이야기에 매혹되어 함께 태양을 바라보았다. ●무의식, 인간 안의 자연 4년 뒤, 그 젊은 의사 융은 이 황당한 환상을 독일 역사학자의 고대 미트라교 연구서에서 만난다. 이게 도대체 뭔 일? 가난한 집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한 슈비처가 미트라교를 알 리 없었다. 게다가 이 책은 슈비처가 환상을 이야기한 지 4년 뒤에 출판된 것이 아니던가. 시간을 가로질러 반복되는 이야기들. 융은 이것이 인간 정신의 공통 구조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916년, 중년이 된 융은 ‘무의식의 구조’에서 이런 구조를 ‘집단 무의식’이라고 불렀다. 모든 종(種)은 자신의 생명을 실현시킬 적합한 방식을 찾아 진화했다. 신체가 그런 진화의 산물이듯, 정신 역시 그렇다. 생명의 힘을 실현한 역사의 표현으로서의 정신. 경험에 앞서, 경험을 산출하는 조건. 삶의 지혜를 담은 온갖 민담과 신화, 종교적 이야기의 생산 공장. 정신은 인간 속의 자연이었고, 삶을 위한 창조적 힘을 담고 있었다. 이것이 융이 말한 집단 무의식이다. 이런 무의식은 우리의 의식과 의지에 앞서 존재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무의식을 불쾌하게 느낀다. 하지만 불쾌한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융은 말한다. 양배추가 똥거름에서 자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똥거름 냄새가 좀 불쾌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악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융에게 무의식은 그런 똥거름, 선악의 저편에 있는 자연이었다. 성적인 것만으로 환원되기에는 너무도 풍부한 자연! ●프로이트와의 만남, 그리고 헤어짐 집단 무의식의 발견자 카를 구스타프 융은 1875년 스위스에서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융은 익살과 민담을 들려주던 가난한 농부들과 책들로 빼곡하게 들어찬 아버지의 서재를 오가며 자랐다. 융은 학문의 길을 가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는 이 타협점으로 바젤 의과대학을 선택한다. 1900년 공부를 마친 융은 취리히 주 정신의학 대학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시작한다. 융은 그곳에서 정신의 병이 무의식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았다. 치유의 단서는 무의식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 단서에 이를 것인가. 이때 그에게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계시처럼 찾아왔다. 융은 거기서 두 개의 길을 발견한다. 하나는 무의식에 이르는 길로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의사로서 자신을 인도해줄 ‘프로이트’라는 길. 1906년 자신의 이러한 마음을 담아 융은 프로이트에게 편지를 보낸다. 당시 학계에서 찬밥신세였던 프로이트는 주목을 받기 시작한 젊은 의사의 지지를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어진 7년간의 우정. 그 우정은 1913년, 완전한 자유를 가져가라는 프로이트의 편지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융의 답장으로 막을 내린다. 프로이트가 말한 ‘완전한 자유’란 사상적 자유를 말한다. 융은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성격을 오로지 성(性)으로 환원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융이 일하고 있는 병원은 국립병원으로, 당시 그곳은 에밀 슈비처처럼 돈 없고 ‘백’ 없는 사람들이 찾던 곳이었다. 그런 환자들의 병은 성에 의한 도덕적 갈등보다는, 일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양한 문제들 때문에 발생했다. 더욱이 어릴 때 듣던 농부들의 이야기는 어떠했는가. 그 이야기들은 성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그 속에 사용된 성적 은유는 말 그대로 은유일 뿐, 삶의 다양한 힘들을 표현할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융은 이런 생각을 담아 1912년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을 출간한다. 그렇게 융은 프로이트를 떠나 자신의 길로 들어선다. 프로이트와의 이별 전까지, 융의 삶은 프로이트에게 경도되어 있었다. 이런 삶을 무의식이 가만히 두고 볼 리 없었다. 정신의 자가 조정 체계로서 무의식이 극단적으로 치우친 의식을 바로 잡기 위해 밀려왔다. 이렇게 시작된 무의식의 반란은 프로이트와의 결별 후 더욱 심해졌다. 길을 잃은 의식으로 기괴한 꿈과 환상들이 마구 밀려왔다. 내 안에 있는 낯선 것들, 그 타자들. 여기서 정신줄을 놓으면 심각한 환자 신세가 될 판이었다. 이제 그에게 선택은 하나.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는 것! 치유의 첫 단계는 내 안의 타자들을 긍정하는 것이었다. 무의식이 표현하는 타자들은 그 자체로 병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안의 자연일 뿐, 병은 오히려 의식이 그것을 대면하지 않고 도망가는 데서 왔다. 융은 그 타자들을 긍정하고 무의식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그것은 일종의 받아쓰기 작업이었다. 중구난방으로 펼쳐졌던 환상들이 언어 속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그럴수록 융은 점점 안정되어갔다. 이렇게 여섯 번째 노트를 완성할 즈음, 융은 받아쓰기를 멈췄다. 거기에는 오직 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자신이 그간 프로이트의 이름만으로 살아왔듯, 그곳에도 자신의 목소리는 없었다. 융은 타자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받아쓰기에서 번역하기로! 현실 속의 삶, 자신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내야 할 삶. 그 삶의 문법으로 타자들의 이야기를 융합하기. 융은 새로운 노트에 그 융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융은 1913년부터 4년간 이런 글쓰기를 계속했다. 그의 노트를 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융은 그 자신이 걸어 다니는 정신병원이자 그 병원을 책임진 의사였다.” 융에게 글쓰기는 치유였다. 이것은 훗날 그의 치유 방법 중 한 가지로 이용된다. 융은 환자들에게 자신의 꿈과 병을 스스로 관찰하고 기록하도록 요구했다. 환자들은 융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글쓰기를 통해 자신 안의 자연을 만나고 통합하는 법을 배웠다.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시오! 이제 제법 희끗한 머리를 가진 의사 융. 그를 만나고 나온 환자. 투덜거린다. “뭐 저런 의사가 다 있어. 진단도 안 내리고, 딱히 처방도 안하고, 그렇다고 안쓰럽다고 위로를 해주는 것도 아니고.” 상담을 마친 환자들은 뚱하고 불친절한 융에 대해 한번쯤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다시 융을 찾았다. 그들은 느꼈다. 의사가 일방적으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하사할 때 얻을 수 없던 것을. 그것은 환자가 의사에게 종속된 존재가 아니며, 자신이 능동적으로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융의 진료실은 여느 진료실과 달랐다. 그곳에는 반쯤 누운 상태에서 의사의 이야기를 편안히 받아들이도록 고안된 환자용 의자도, 그 뒤에서 환자를 은밀히 관찰하는 의사용 의자도 없었다. 대신 의사와 환자가 마주 앉아 대화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뿐. 그 의자에 앉아 융은 그저 물었다. “그것이 무슨 의미죠?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융은 의사로서 말하는 대신 환자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었다. 그러고 나면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의 문제부터 치유 단서까지 찾아내는 것이었다. 병의 심판자로서, 치유의 구원자로서 의사라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융은 알았다. 융의 성격이 원래 좀 퉁명스러웠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융은 굳이 직업적 친절함으로 그것을 가리지 않았다. 그것은 의사에게 쉽게 의존하는 환자의 성향을 막고, 환자를 독립적인 대화상대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의사와 환자는 병이 던져준 수수께끼를 함께 푸는 놀이의 참가자였다. 거기서 길을 만드는 것은 환자의 몫이었고 의사는 조력자일 뿐이다. 오늘날 너무도 병원에 의존해 사는 현대인을 보면 융은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조건적으로, 그리고 긴 안목으로 보아도 유효한 치료란 없습니다. 삶은 언제나 다시금 새롭게 획득되어야 하는 법이지요. 병을 만든 것도, 그 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도, 그리고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십시오! 신근영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정부, 日우유·잎채소 수입중단 조치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4개현의 우유와 엽채류 등 일본 정부가 섭취 제한 및 출하 정지 대상으로 지정한 품목에 대해 우리 정부가 잠정적으로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일본 방사능 오염지역 식품에 대한 잠정 수입 중단 등 안전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또 향후 기준을 초과해 추가 오염이 확인되거나 일본이 신규로 출하 정지하는 품목은 즉시 잠정 수입중단 대상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일본 수입식품 등은 매건 정밀검사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섭취 제한을 지시한 품목은 후쿠시마현산 시금치·양배추 등 엽채류와 브로콜리·콜리플라워 등이다. 방사능 오염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240㎞ 떨어진 도쿄도 채소까지 침범하면서 중국, 유럽연합(EU), 러시아, 타이완 등도 이날 일본산 식품 수입금지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유지혜·정서린기자 wisepen@seoul.co.kr
  •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日 방사능채소 13종… ‘브로콜리’선 세슘 27.8배 검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이제 일본에서는 시금치는 물론 양배추, 브로콜리, 파슬리도 마음놓고 먹을 수 없게 됐다. 23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날 검사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능이 검출된 채소는 모두 12종이다. 이 가운데 시금치를 제외하면 11개 품목이 추가된 것이다. 이날 검사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군마현 조사에서 ㎏당 555㏃(베크렐)가량의 세슘이 검출됐던 가키나까지 합치면 13종이 ‘방사능 채소’로 분류되는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11개 품목 중 10개는 모두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것이다. 문제는 이 채소들에서 그동안 ‘요주의 식품’으로 취급됐던 시금치보다 훨씬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는 경립채이다. 입과 줄기를 한꺼번에 먹는 시금치와 비슷한 나물 종류로 모토미야시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세슘134와 세슘137을 합쳐 기준치의 164배에 해당하는 8만 20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신부동채에서는 기준치의 56배, 산동채의 경우 기준치의 48배에 해당하는 세슘이 나왔고, 브로콜리에서도 27.8배에 달하는 세슘이 발견됐다. 이 밖에도 양배추와 소송채, 순무, 치지레나, 유채, 홍채태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슘이 나왔다. 방사성 요오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온 경우도 35개 샘플 중 21개나 됐다.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는 반감기가 8일로 짧지만 세슘137과 세슘134는 각각 30.1년과 2.1년에 달한다. 이바라키현에서는 파슬리가 문제가 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기준치의 6배에 달하는 1만 2000㏃이, 세슘은 4배가 넘는 2110㏃이 나왔다. 일본 정부는 이미 출하가 정지된 시금치와 가키나 외에 다른 채소에서도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오자 문제가 된 채소의 섭취를 제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후쿠시마현의 경우 전업 농가에서는 이미 시금치 외에도 21일 이후 모든 노지 채소 출하를 자제하고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통제가 안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후생성은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나온 채소(경립채)를 열흘간 먹는다면 1년치 자연 방사선량의 절반가량을 섭취하게 된다.”며 원자력 안전위원회의 조언을 바탕으로 ▲시금치, 배추 등 잎과 줄기를 식용하는 채소 ▲브로콜리·콜리플라워를 섭취 제한 식품으로 제시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日 청경채 등 잎채소류 검사 확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와 이바라키, 도치기, 군마 등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4개 현의 시금치와 ‘가키나’라고 불리는 유채과(科) 채소의 출하를 당분간 중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후쿠시마현의 우유 원유도 출하 금지조치를 내렸다. 후쿠시마현 원전 부근에서 재배된 일부 채소에서 일본 내 잠정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후쿠시마현 인근인 이바라키산 시금치의 출하 자제를 요청했고, 도치기현과 군마현에서 출하된 시금치를 자진 회수할 것도 요청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0여㎞ 떨어진 지바현의 쑥갓도 출하 자제를 요청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2일 오전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약 120㎞ 떨어진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에서 상당한 양의 방사성 세슘 137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의 자세한 분석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이들 지역의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장기간 섭취할 경우에 대비해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많은 야채 중에서 유독 시금치에서 방사성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일본 정부가 방사능 오염의 지표가 되는 식물로 시금치와 양배추, 파 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현에 이들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검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들 야채 중 양배추나 파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성은 “앞으로는 소송채, 청경채, 미즈나(겨자과의 일본 야채) 등 잎사귀 식물을 중심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메뉴판은 임錢무퇴

    메뉴판은 임錢무퇴

    서울 동작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44)씨는 지난달 탕수육 가격을 1만 8000원에서 1만 9000원으로 올렸다. 한달이 지난 9일 시중 돼지고기 가격은 16.4% 내렸다. 하지만 탕수육 가격은 내려가지 않았다. 김씨는 “언제 또 재료 가격이 오를지 모르는데 매번 탕수육 가격만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리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메뉴 비용’이라고 부른다. 식당 메뉴판을 고치는 데도 비용이 들어가는데 가격이 오를 때야 모르겠지만 이윤이 남는 상황에서 굳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메뉴를 바꾸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메뉴 비용’이 우리나라 물가의 새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한번 오른 가격은 경제상황이 개선돼도 ‘메뉴비용’ 등으로 쉽게 변경되지 않는다.”면서 가격변동의 경직성을 우려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주요 식자재 가격은 2월 같은 날보다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돼지고기(500g)는 1만 1058원에서 9240원으로, 한우 갈비(500g)는 3만 3440원에서 2만 7450원으로 각각 16.4%, 17.9% 하락했다.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양배추(1포기) 가격은 4774원에서 3992원으로 16.4% 내렸고, 배추(1포기)는 4789원에서 4544원으로 5.3% 떨어졌다. 계란은 7.5%, 고등어는 10.6%, 사과는 3.5% 내렸다. 하지만 시중 외식 비용은 내리지 않고 있다. 외식업체 중 64.2%가 지난 1~2월 외식 삼겹살 가격을 올렸고, 59.5%는 외식 돼지갈비 가격을 인상했다. 탕수육과 돈가스 업체도 각각 58.8%, 32.5%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역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음에도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정부는 근원소비자물가가 2월에 3%선을 넘어서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커지면 물가가 상승한 후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1980년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끝난 후에도 수요가 늘면서 물가는 내려가지 않은 경우들이 있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00년대에는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물가가 원자재 가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 왔고 최근 근원소비자물가의 상승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산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오른 경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수요가 많아지면서 고물가가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3) 제주 애월읍 수산리 곰솔

    봄의 발자국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바람 많은 섬, 제주의 길을 걸으려면 가벼운 옷차림으로는 아직 어림없다. 바람은 차지만 봄빛이 완연하다. 이 즈음 제주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수평의 풍경에 초록빛으로 펼쳐진 마늘과 양배추 밭이다. 밭 가장자리의 흑빛 돌담도 빠뜨릴 수 없다. 굵직한 검은 크레파스로 온갖 풍경의 테두리를 마무리한 그림책만큼 정겹기 그지없다. 돌담 가장자리에는 유채꽃을 닮은 배추꽃이 한창이다. 누군가 심어 놓은 길섶의 수선화도 벌써 꽃잎을 열고 나그네를 반겨 맞이한다. 바람이 거세도 제주도는 역시 봄이 가장 먼저 다가온다. 제주 수산리 곰솔은 올레 제16코스의 푸른 길을 걷다 보면 저절로 만나게 되는 큰 나무다. 16코스의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서 걸어서 두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 정확히는 7㎞ 지점에 닿는 수산저수지 가장자리다. ●올레 16코스 시작점에서 7㎞ 거리 “한때 유원지였지요. 그땐 잘 나가던 건물이었는데, 부도가 난 건지, 문을 닫고 저렇게 을씨년스러운 건물이 됐어요.” 곰솔에서 저수지 맞은편으로 바라보이는 쇠락한 건물 앞에서 만난 중년 사내의 이야기다. 한쪽으로 ‘수산봉’이라 불리는 낮은 산을 끼고 펼쳐지는 널따란 저수지 풍경은 숲과 물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사내의 설명이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 나들이하기에 알맞춤하다는 생각이 들 만한 곳이다. 제주 시내에 살면서, 이곳 풍경이 좋아 짬 날 때마다 냉큼 달려온다는 사내는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건물 앞의 우거진 덤불 숲에서 봄 햇살을 찾아 살풋 고개를 내미는 봄꽃들의 아우성을 사진에 담는 중이다. 아직 꽃봉오리뿐인 작은 풀들이 사내의 정성스러운 눈길을 따라 살그머니 미소를 던진다. 수산 저수지 주위를 유원지로 개발한 것은 1989년이었지만, 대중의 호응이 없어 가까스로 유지하다가 1996년에 운영을 중단했다. 그때 행락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지었던 건물은 저수지 가장자리에 흉물로 남았다. 돌보지 않은 채 세월이 지나면 사람의 흔적은 여지없이 망가지게 마련이다. 돌보는 사람 없이 세월이 흘러도 영원히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세상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 나무만이 가진 특징이다. 수산리 곰솔이 그걸 온몸으로 보여준다. 흘긋 돌아봐도 무척 오래 살아왔을 듯한 곰솔이 처음부터 이만큼 멋진 자태를 가진 건 아니었으리라. 비바람, 눈보라 다 이겨내며 조금씩 제 몸을 단장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지는 건 아마도 나무뿐일 게다. ●수산저수지 주위 유원지 흥망 지켜봐 “내력이야 별로 없지만, 물가로 가지를 드리운 멋진 풍경 때문에 이 동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무예요. 저 나무에 눈이 내려 쌓이면 흰곰이 웅크리고 있는 모양처럼 보이기 때문에 곰솔이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틀린 이야기예요.”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다.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 부르는 것에 비해 해송(海松)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래서다. 줄기에서 검은 빛이 돌기 때문에 흑송(黑松)이라고도 한다. 순우리말로는 ‘검은솔’이라고 하다 부르기 쉽게 ‘곰솔’이 됐다. 사내의 말처럼 곰처럼 보여서 곰솔이라고 부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물가 둔덕 아래로 굵은 가지를 가만히 내려놓은 생김새를 보면, 물을 마시려고 몸을 한껏 웅크린 곰을 연상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키 12.5m… 웅크린 곰 연상시켜 키가 12.5m이고 가지를 24m 넘게 펼친 수산리 곰솔은 400년 정도 살아온 것으로 짐작된다.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어찌 사연이 없고, 내력이 없겠는가. 사람의 언어로 건네오지 못할 뿐, 나무는 필경 가지마다 숱한 사연들을 간직하고 있을 게다. 나무는 마을이 처음 들어설 때, 마을 선조가 수호목으로 심어 가꾸기 시작했으며, 그 후로 오랫동안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 살아왔다. 사내와 허수로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스무살 안팎으로 보이는 두명의 젊은 청년이 나뭇가지 아래로 들어서는 게 보인다. 차림새로 보아 올레 길을 걷는 중이다. 나무의 위용이 뿜어내는 느낌이 새삼스러웠는지, 발길을 멈추고 나무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표정이 밝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살아가고 있는 저들에게 늙으면서 더 아름다워지는 나무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까 궁금했다.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두 청년은 곧바로 자리를 떠난다. 가던 길을 재촉하는 젊은 그들을 붙잡아 두기에 늙은 나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잠시 멈췄던 빗방울이 다시 굵어졌다. 나뭇가지 위로 빗방울 듣는 소리가 요란해졌다. 봄이라지만, 아직은 차가운 비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며 나무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해 질 무렵 길 끝에서 이곳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제자를 만났다. 서른 살이 채 안 된 젊은 제자다. “선생님 보시기에나 그 나무가 대단하지, 우리 같은 젊은 사람들이야 뭐 그냥 지나치고 말죠. 저도 16코스를 걷긴 했지만, 그 나무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어요.” 지나치며 보긴 했지만, 가슴에 담아두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촌각을 아껴가며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젊은 인생들에게 나무는 그렇게 한눈에 스쳐 지나는 하나의 조형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더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의 신비는 나이 든 뒤에 느껴도 나쁘지 않으리라.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자, 다시 나무가 그리워진다. 쇠락한 유원지 건물의 을씨년스러운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나무다. 봄 햇살이 따스해지면 그를 스쳐갈 숱한 관광객들에게 그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지 궁금하다. 돌보는 이 없이 홀로 봄길잡이에 나선 그의 안부가 궁금하다. 글 사진 제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제주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2274. 제주공항에서 14㎞ 떨어진 곳에 있다. 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 빠르게 찾아갈 수도 있지만, 지난해 새로 열린 총 17.8㎞의 올레 16코스를 따라 걸어서 가는 게 더 좋다. 16코스는 해안도로와 마을 길을 번갈아 걷는 아름다운 길이다.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16코스 시작점인 애월읍 고내포구에 가서 걷기 시작하면 된다. 7㎞를 걸으면 곰솔을 만날 수 있다.
  • 영국 ‘괴물버거’ 등장. 아이들 일주일치 식량

    영국 ‘괴물버거’ 등장. 아이들 일주일치 식량

     최근 최대형 심장마비 버거의 광고모델이 사망한 가운데 또 하나의 대형 버거가 등장했다.  영국의 한 일간지는 7일(현지시각) 보도에서 1만 3400칼로리의 ‘괴물버거’를 소개했다. 이 햄버거엔 패티용 간 고기 3㎏, 통 양파 2개. 토마토 3개. 양상추 한 통에 치즈도 40장이 들어가 있다. 미국의 심장마비 버거가 두께로 승부한다면 영국의 괴물버거는 파전만큼이나 넓다. 지름이 30㎝정도.  열량도 1만 3400칼로리는 성인 남성 하루 섭취 권장량의 5배나 된다. 여성이나 아이는 버거 하나로 일주일 식량이라는 계산이다. 이 햄버거를 만든 레스토랑은 “괴물버거에 양배추 샐러드, 밀크 셰이크 세트를 45분만에 다 먹으면 무료”라는 내기를 걸고 있다. 하지만 그 배고픈 고객들도 이 괴물버거 하나면 창자가 터져버릴지도 모른다고 영국언론은 경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땅에 자랐어도/ 하늘을 닮은 수박/ 둥글고/ 시원하고/ 가슴 가득 붉은 노을을 지녔다.’ 그가 2001년 출간한 시집 ‘강물은 바람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에 실린 98편 중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제목은 ‘수박’. 크고(太) 평평하다(平)는 본인의 이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은 혹시 아닐까. 지난 3일 장태평(62)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만났다. 서울 서초동에 새로 낸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장관 재직시절(2008년 8월~2010년 8월) 가장 역점을 두었던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보였다(실제로 그를 만난 다음날인 4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서울신문 3월 5일자 1면 보도>). 장 전 장관은 다음 .달 1일 ‘더푸른미래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이곳을 통해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을 운영, 우수 농업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워드1:“한국에 ‘마쓰시타 정경숙’ 필요한 이유를 아나?” →우선 재단 설립을 축하드린다. 한국판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미래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이다. 농업과 농촌의 ‘슈퍼(Super) 인재’, ‘명품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꿈나무 농업인을 잘 교육해 농촌의 경영혁신을 이끄는 조직으로 육성할 것이다. 농업인 300~400명을 모아 10년 정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00명을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정예 농업경영자로 키워낼 것이다. 이들에게는 농업을 포함해 우주, 원자력, 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자극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농업은 혼자서는 힘들다.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우리 포럼이 바로 그런 장(場)을 만드는 울타리와 마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농업인재 양성은 좀 진부한 주제처럼 들리기도 한다. -소 1마리를 800만원에 팔아도 사육하는 데 700만원이 들었으면 100만원 밖에 못 남긴다. 결국 500만원에 키워 700만원에 파는 사람보다 못한 것이다. 1억원 벌었다고 좋아하는 농민 중에 상당수는 실제로 좀 더 잘했으면 2억원을 벌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농업 CEO에게 기업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벼농사 말고 다른 거 할 게 없나를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똑같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을 때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농업이다. →지금까지의 시도와 차별성을 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은 인재 육성에 있어 창의성이 배제됐다. 사람들이 디자인, 정보기술(IT), 예술 같은 분야에서만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만들 때에는 모든 부품이 표준화돼 있고 과정이 균일화돼 있다. 단순하다. 하지만 농업을 봐라.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CEO도 이런 CEO가 없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있지 않나. 렉서스(도요타의 고급 자동차)는 같은 모델이라면 모든 제품들이 다 똑같지만 올리브는 같은 품종이어도 지역마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똑같은 열매가 없다. 창의력이 제조업보다 농업에 더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다. 키워드2:“충주 장안농장에 가면 알 수 있는 것”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모범사례가 있나. -충주에 가면 유근모씨가 대표로 있는 장안농장이란 곳이 있다. 유씨는 15년쯤 전에 건설업을 접고 300만원 들고 충주로 내려가 상추, 케일, 양배추 등 유기농 쌈채소 농장을 시작했다. 지금은 공동체 전체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우수농산물(GAP), ISO 9001, 이노비즈 등 관련 인증을 두루 받았다. →이곳의 성장과정에 비결이 있다는 얘기인가. -유 대표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 채소를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일정시점이 되니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됐다. 혼자서는 도저히 백화점의 요구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생각 끝에 동네 형님들 3명에게 같이 재배할 것을 권했다. 그러다 차츰 인근으로 확대됐고 지금은 12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근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이후 제주당근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전국 각지에 협력농장이 조성됐다. 새로운 형태의 농촌공동체 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 식의 성공이 어디 쉽겠나. -그래서 슈퍼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전국에 100명만 제대로 육성하면 된다. 100명이 각각 100가구와 공동농장을 형성하게 되면 총 1만 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쉽게 말해 규격화, 기술개발, 고객관리, 마케팅, 브랜드, 유통 등은 슈퍼인재를 중심으로 하고 농민들은 편하게 매뉴얼에 따라 농사를 지으면 된다. 합동법률사무소, 합동회계사무소의 농업판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3:“우리 농협이 하나로클럽이나 운영해야 하나?” →사실 그런 것들은 기존 농협이 해야 할 부분 아닌가. -바로 그거다. 내가 그래서 농협을 개혁하고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하자고 외쳤던 것이다. 현재 우리 농협은 장안농장처럼 품목에 따라 구성돼 있지 않고 지역에 기반해 있다. 선진국은 오렌지, 키위, 파프리카, 화훼, 돼지, 소고기 등이 다 품목별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판매된다.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도 하나의 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나라 키위협동조합이다. 미국 선키스트(오렌지), 네덜란드 그리너리(화훼), 덴마크 대니쉬 크라운(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농협에도 하나로클럽 같은 판매조직이 있지 않나. -하나로 같은 소비자 판매가 어디 농협이 할 일인가. 농민이 생산한 걸 농협에서 팔아준다는 것이 언뜻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과연 하나로에서 120만 농가의 생산품을 다 팔아줄수 있나. 양돈조합 중에 몇 군데나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나. 입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도 못한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이곳에 입점하게 해 달라는 청탁이 상당했다. 농협은 산지 유통을 해야지 소비지 유통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신·경분리를 안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무가 햇빛 따라 자라고 물 따라 뿌리를 뻗듯 모든 게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농업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그게 참 안 됐다. 기득세력이, 아니면 미래 변화가 불안한 사람들이 용기가 없어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의 결정이 손해나는 방향이라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쌀 관세화를 지금까지 미룬 것, 농업에 과도한 특혜를 줘서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가로막은 것 등이 따지고 보면 다 그런 것 아닌가. →신·경분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경우 개별 농가를 위해 유통, 마케팅 등을 하고 수익의 25%를 떼어간다. 정부에서 돈 한푼 주지 않으니 재배방법 개선하고 병충해 방지 연구하고 상품화, 브랜드 홍보 등 하려면 그만큼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협을 보라. 농업의 자금 융통에 도움을 주라고 부여한 금융기능이 최고의 수익사업이 돼 버렸고 정작 필요한 공동구매, 공동판매 등은 저 밑에 내팽개처져 있다. 그야말로 본말전도다. →금융이 농협에 그렇게 걸림돌이 되나. -지금 농협 업무의 80%가 금융에 몰려 있다. 12~13%는 자회사에 있고 농협 고유의 일은 6~7% 수준이다. 농협 내부에는 금융쪽에 있어야 출세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신·경분리를 하게 되면 4000~5000명이 농협 고유의 일을 할수 있도록 바뀐다. 고유의 농민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싹 바뀔 것이다. 막상 신·경분리를 해보면 반대했던 사람들이 왜 진작에 이걸 안했느냐고 정부를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실질적인 이득이 또 뭐 없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에 대한 풍족한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신·경분리만 제대로 되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뉴질랜드 제스프리는 수익의 25%를 조합이 가져가지만 우리나라는 5%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농협이 금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 풍부한 조합운영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4:“구제역 사태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구제역 사태가 100일이나 이어지면서 책임소재 등 논란이 많다. -1차적인 책임은 축산농들에게 있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지 않았나. -그 부분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겠다(농식품부를 떠난 지 6개월가량 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얘기). →축산농가들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시설관리, 사육방법, 경영마인드 이런 것들이 변화를 못 따라간 것이다. 구제역이 조금씩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다. 구제역은 선진국에는 없는 가축 질병이다. 동남아시아 등 가축방역이 극히 불량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병이다. 한 축산농이 베트남에 다녀와서 문제가 생겼다.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 축사를 보고 오지 왜 베트남을 다녀오나. 병원균이 우글대는 나라에 도대체 왜 가는지, 그게 참 신기할 정도다. →축산업이 빠르게 대형화됐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이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화·대형화를 선진화와 동일하게 여기지만 절대로 별개의 문제다. 이번에도 어디선가는 1만마리 이상 기업농이 구제역으로 가축 다 죽였지만 오히려 소규모로 하는 영세농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도 안 걸렸다고 하지 않나. 결국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규정이나 원칙이 정해졌으면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축산농가들의 태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시다. -우리 축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생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는 어미돼지 1마리를 통해 1년간 출하하는 돼지가 24마리이지만 우리나라는 14마리에 불과하다. 우리도 10년 전에는 17마리였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늘기는커녕 3마리가 줄어든 것이다. 키워드5:“내가 SNS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뭔지 알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관한한 관료 출신 중 최고의 대가로 꼽히시는데(장 전 장관은 ‘새벽정담’이라는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했다. 현재 3200명가량의 페이스북 친구를 두고 있다.). -정보의 상호작용과 이를 통한 놀랄 만한 변화의 경험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2008년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두어달쯤 지나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가 나한테 감사패라도 보내야할 거다. 친구들한테 내가 아주 많이 선전을 했다. 동창생들한테 페이스북 친구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다들 가입을 꺼려하길래 내가 “이거 진짜 좋은 거다, 앞으로 이쪽으로 모든 게 모아질 것 같다.”면서 정성껏 설득했다. →새로 시작하는 인재양성 사업에서도 SNS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된 것 같다.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공식 출범에 앞서 페이스북에 먼저 포럼을 개설했는데 사이버 회원이 360여명 가입했다. 이곳에서 예상 외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windsea@seoul.co.kr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혈관 파괴버거’ 이은 1만3400칼로리 ‘괴물버거’

    무려 1만 3000칼로리에 달하는 ‘괴물 버거’가 영국서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7일자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지름이 30㎝에 달하는 이 버거에는 치즈 40장과 패티로 쓰인 고기 3㎏, 통양파 2개, 토마토 3개, 양상추 한 통이 들어갔다. 버거의 총 칼로리는 1만 3464칼로리로, 성인 남성이 일주일동안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분에 해당한다. 맥도날드 쿼터파운더 26개 분의 칼로리이기도 하다. 이를 만든 햄버거 전문 레스토랑 측은 “처음 이 버거를 만들어서 나와 아내, 두 아이들과 함께 먹어봤는데 결국 끝까지 먹을 수 없었다.”면서 “매우 배가 고픈 고객들을 위해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버거가 영국에서 가장 크고 칼로리가 높은 버거의 타이틀을 갖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45분 안에 이 ‘괴물버거’와 양배추 샐러드, 아이스크림 밀크셰이크 세트를 모두 먹는 고객에게는 돈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현재 영국에서 가장 큰 버거는 패티 0.9㎏, 베이컨 6조각, 통닭가슴살 2개, 통양파 4개 등이 든 1.2㎏짜리의 ‘타이타닉 버거’로, 5000칼로리에 달하며 ‘혈관파괴버거’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3월 3일 삼겹살 데이… 고기 전문가에게 들어본 가장 맛있는 조리법

    구제역 여파로 공급이 급감하면서 삼겹살이 요즘 ‘금(金)겹살’이라 불릴 정도로 값이 올랐다. 삼겹살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처음 등재된 때는 1994년으로 우리 국민이 삼겹살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채 30년이 안 된다. ‘삼겹살에 소주’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한해 1인당 평균 삼겹살 소비량은 9㎏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500g에 1만원을 넘어서면서 서민 음식이란 칭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새달 3일은 축협이 양돈 농가의 소득을 늘리고자 만든 삼겹살 데이. 국내 1위 브랜드 돼지고기 선진포크를 만드는 선진의 문성실 식육연구센터 소장에게서 삼겹살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들어봤다. ●두께는 6㎜, 온도는 350도가 최선 문 소장은 “1980년 시작해 30여년 동안 우리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씨돼지(종돈)를 육성한 결과 북미, 유럽, 칠레 등에서 수입된 삼겹살과는 다른 맛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식육학 박사인 그는 국내 최고의 돼지고기 맛 전문가로 불린다. 삼겹살은 흔히 비계라 불리는 지방과 단백질이 혼합된 것인데 특히 지방산에 함유된 올레인산이 많을수록 고기맛이 좋다는 게 문 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비계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고기가 속까지 익지 않는 단점이 있다. 다섯달 동안 식육센터 연구원과 전문 평가요원을 동원한 관능검사(인간의 오감으로 평가하는 제품의 품질검사) 결과, 가장 삼겹살이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의 두께는 6㎜, 온도는 350도로 평가됐다. 문 소장은 “고기가 얇고 가열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맛있어지지만 고기 두께가 지나치게 얇으면 육즙 보유량이 떨어지고, 가열 온도가 너무 높으면 금방 타버린다.”며 “6㎜ 두께의 삼겹살을 350도에서 2~3번 뒤집어 가며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구우면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시원한 음료수병과 고기 장바구니에 함께 담아라 문 소장은 고기에 불이 직접 닿는 직열구이는 피하라고 강조했다. 삼겹살의 맛을 좌우하는 지방산이 떨어져 나가 맛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두꺼운 불판을 이용해 일정한 열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좋은데 문 소장은 불판은 솥뚜껑, 열원은 숯을 추천했다. 숯은 최고 500도까지 온도가 올라 쉽게 고기 맛을 낼 수 있다. 삼겹살도 한우처럼 마블링(지방의 분포)이 좋은 것이 맛있다. 단백질은 붉고 지방은 백색으로 잘 굳어 단단한 느낌을 주는 것이 최고다. 돼지고기를 사서 신선하게 집으로 가져가려면 시원한 음료나 주류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한 방법이다. ●요리할 때 커피 첨가하면 삼겹살 비린내 싹~ 신선함을 즐기려면 3일 안에 조리해서 먹고, 3일이 넘은 고기는 냉동실에 보관하라는 게 문 소장의 조언이다. 얼린 고기는 랩이나 밀폐용기에 보관한 상태 그대로 냉장고에서 12~15시간 해동해서 먹는 게 좋다. 요리할 때 커피를 첨가하는 것도 고기의 비린내를 없애는 방법이다. 선진포크의 요리 카페 ‘해뜨는 마을’(cafe.naver.com/sjpork)에 오른 요리 가운데 삼겹살로 집에서도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삼겹살 부추전 ●재료: 삼겹살 500g, 부추 200g,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400g, 계란 4개, 물 400g, 바질 약간 ①삼겹살과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서 밀가루에 계란과 물을 넣어 반죽한다. ②달궈진 프라이팬에 밀가루 반죽과 삼겹살을 올리고 삼겹살은 잘 달라붙도록 부침개로 꾹꾹 눌러준다. ③반죽에 올린 삼겹살 위에 바질 가루 또는 후추를 약간 뿌린다. ④그냥 먹기 심심할 때 새콤달콤한 발사믹 식초에 찍어 먹으면 훨씬 고기 맛이 살아난다. ■ 삼겹살 채소말이 ●재료: 삼겹살 500g, 파프리카 빨강·노랑 각 1개, 무순, 미나리 ●고기 육수 재료: 물, 통마늘 5개, 통후추 20알, 대파 흰대 1개, 파뿌리 1개, 양파 ¼개, 월계수입 4장, 인스턴트 커피 1작은술 ●소스 재료: 고추냉이 적당히, 마요네즈 3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①소스 만들기: 양파는 곱게 다지고 미나리 줄기는 송송 썰어준다. 고추냉이로 조금씩 맛을 보며 간을 맞춘다.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키면 그 맛이 더 깊어진다. ②통삼겹을 조금 얼려 썰기 쉽게 한 다음 채소를 말 수 있도록 세로로 썰어준다. ③물에 육수 재료를 넣고 향이 우러나도록 팔팔 끓인다. ④끓는 육수에 고기를 넣어 3~4분 더 끓인다. 건져낸 고기는 차가운 물에 한번 헹구어 기름기를 없앤다. ⑤미리 데쳐 놓은 미나리줄기-삼겹살-적당히 썬 파프리카와 무순을 순서대로 올리고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 마무리한다. ■ 오리엔탈 드레싱 양배추 삼겹살 샐러드 ●재료: 삼겹살 500g, 치커리 2줌, 양배추 5잎 ●오리엔탈 소스 재료: 간장 2큰술, 올리브유 3큰술, 식초 1큰술, 꿀 1큰술, 땅콩버터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생강가루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①삼겹살을 3㎝ 크기로 자른다. 끓는 물에 삼겹살과 양파, 대파잎, 통후추, 백포도주 또는 김빠진 맥주나 청주를 넣어 20분 정도 익힌다. ②잘 삶아진 삼겹살은 찬물에 살짝 헹구어 거품과 고기 찌꺼기를 없애 냉장고에 넣어둔다. ③분량의 재료를 넣어 오리엔탈 샐러드 소스를 만든다. 치커리와 양배추도 손질한다. ④접시에 채소를 깔고 차갑게 식은 삼겹살을 올린 다음 소스를 살짝 뿌린다.
  • 소비자 “순대값 2배 폭등” 상인 “매출 반토막”

    소비자 “순대값 2배 폭등” 상인 “매출 반토막”

    가수 아이유의 3단 고음도 아니고 순대 가격이 몇달 사이에 세번이나 올랐네요.” 순대를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는다는 회사원 최소영(28·여)씨는 최근 치솟는 순대값에 혀를 내둘렀다. 순대 1인분 가격이 2000원, 2500원, 3000원을 거쳐 지금은 40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게다가 최씨가 좋아하는 내장은 이제 없어서 못 먹을 지경에 이르렀다. 구제역이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히 ‘테러’라고 부를 만큼 여파는 강했다. 서민들은 식생활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이 더욱 커져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기 상인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지만, 뒤틀린 상황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 구제역 파동을 틈타 중간 유통상인들이 고기값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그들을 두번 죽이고 있다. 10일 정오 점심시간,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은 파리만 날렸다. 손님은 딱 2명뿐이었다. 식당 직원의 호객행위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메뉴판에 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매직으로 고쳐 쓴 순대·곱창 가격이 그 이유를 말해 줬다. 천 단위 앞 숫자가 2씩 더해져 있었다. 20년째 순대를 팔아 온 오광옥(66·여)씨는 “평소 하루 매출이 8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0만원도 채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게 곽송자(58·여)씨는 “구제역이 터지기 이전에 곱창 3.7㎏에 3만 2000원씩 들여왔는데, 지금은 5만 2000원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곽씨는 “양배추, 고추장, 기름 등 가격이 안 오른 식자재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대동(69)씨는 “밤 11시에 문을 닫았는데 지금은 오후 1시에 셔터를 내리기도 한다.”말했다.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이곳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조 1호로 유명한 한 족발집은 족발 소(小)자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중(中)자는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대(大)자는 3만 5000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설렁탕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파전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렸다. 가격변동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가장 저렴한 소(小)자를 없애고, 음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지를 맞추고 있었다. 인근 분식점 메뉴에서도 구제역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제육덮밥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돈가스는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돈가스 메뉴에 ‘X’표시가 돼 있는 음식점도 부지기수였다. 중화요리집 탕수육도 사이즈별로 2000원씩 인상됐다. 식당주인 양모(56)씨는 “1근 3600원하던 고기값이 9000원으로 세배 가까이 껑충 뛰는 바람에 인상이 불가피했고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메뉴’인 삼겹살 1인분(국내산 200g)은 1만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오른 집이 많았다. “마장동에서 들여오는 고기 가격이 세졌다.”는 게 인상 이유였다.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순옥(53·여)씨는 “머릿고리를 달라고 마장동에 열번 전화를 해도 안 받더라. 고기가 없으니까 자기네도 전화 받기가 난처하겠지.”라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관통하는 찬바람은 여느 날보다 유독 싸늘했다. 시장 한쪽에는 일손을 놓은 상인 5명이 돼지고기 볶음과 떡볶이를 안주 삼아 소맥 폭탄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상인들은 “IMF·광우병보다 구제역이 더 독해.”라면서 “구제역 파동에 축산 농가들은 보상받지만 우리 같은 중간 유통상인들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일손이 남아 벌써 종업원 3명을 ‘읍참마속’한 고깃집도 있었다. 이영준·김진아·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현장르포]”순대·족발 장사 20년에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

     “가수 아이유의 3단 고음도 아니고 순대 가격이 몇달 사이에 세 번이나 올랐네요.” 순대를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먹는다는 회사원 최소영(28·여)씨는 최근 치솟는 순대값에 혀를 내둘렀다. 순대 1인분 가격이 2000원, 2500원, 3000원을 거쳐 지금은 4000원까지 폭등한 것이다. 게다가 최씨가 좋아하는 내장은 이제 없어서 못먹을 지경에 이르렀다.  구제역이 서민들의 주요 먹거리에 직격탄을 날렸다. 가히 ‘테러’라고 부를 만큼 여파는 강했다. 서민들은 식생활에 지급해야 할 비용 부담은 더욱 커져 그 시름이 더해가고 있다. 고기 상인들은 고육지책으로 가격을 올리지만, 뒤틀린 상황은 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은 상처로 다가오고 있다.  구제역 파동을 틈타 중간 유통상인들이 고깃값을 담합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그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10일 정오 점심시간,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에는 파리만 날렸다. 손님은 딱 2명 뿐이었다. 식당 직원의 호객행위는 더욱 적극적이었다. 메뉴판에 종이를 오려붙이거나 매직으로 고쳐 쓴 순대·곱창 가격이 그 이유를 말해줬다. 천 단위 앞 숫자가 2씩 더해져 있었다.  20년째 순대를 팔아 온 오광옥(66·여)씨는 “평소 하루 매출 80만원정도였는데 지금은 40만원도 채 안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다른 가게 곽송자(58·여)씨는 “구제역 터지기 이전에 곱창 3.7㎏에 3만 2000원씩 들여왔는데, 지금은 5만 2000원에 들여온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양배추 값, 고추장, 기름 등 가격이 안오른 식자재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대동(69)씨는 “밤 11시에 문을 닫았는데 지금은 오후 1시에 셔터를 내리기도 한다.”말했다.  족발로 유명한 장충동, 이 곳 사정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원조 1호로 유명한 한 족발집은 족발 소(小)자 가격을 2만 5000원에서 3만원으로, 중(中)자는 3만원에서 3만 5000원으로, 대(大)자는 3만 5000원에서 4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설렁탕은 5000원에서 6000원으로, 파전은 1만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올랐다.  가격변동이 없는 음식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 곳은 가장 저렴한 소(小)자를 없애고, 음식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수지를 맞추고 있었다.  인근 분식점 메뉴에서도 구제역 여파가 여실히 드러났다. 제육덮밥은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돈가스는 5500원에서 6500원으로 올랐다. 돈가스 메뉴에 ‘X’표시가 돼 있는 음식점도 부지기수였다. 중화요리집 탕수육도 사이즈별로 2000원씩 인상됐다.  식당주인 양모(56)씨는 “1근 3600원하던 고깃값이 9000원으로 세배 가까이 껑충 뛰는 바람에 인상이 불가피했고 앞으로 더 오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메뉴’인 삼겹살 1인분(국내산 200g)은 1만원에서 1만 3000원으로 오른집이 많았다. “마장동에서 들여오는 고기 가격이 세졌다.”는 게 인상 이유였다.  순대국밥집을 운영하는 김순옥(53·여)씨는 “머릿고리를 달라고 마장동에 전화 열 번을 해도 전화를 안받더라. 고기가 없으니까 자기네도 전화 받기 난처하겠지.”라고 말했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 시장을 관통하는 찬바람은 여느날 보다 유독 싸늘했다. 시장 한 켠에는 일손을 놓은 상인 5명이 돼지고기 볶음과 떡볶이를 안주삼아 소맥 폭탄주를 들이키고 있었다. 상인들은 “IMF·광우병보다 구제역이 더 독해”라면서 “구제역 파동에 축산 농가들은 보상 받지만 우리같은 중간 유통상인들은 보상 받을 길이 없다.”면서 한숨을 연신 내뱉었다. 일손이 남아 벌써 종업원 3명을 ‘읍참마속’한 고깃집도 있었다.  이영준·김진아·최두희기자 apple@seoul.co.kr
  • 환자음식 빼앗아먹는 ‘엽기 간병인’ 충격영상

    거동이 불편한 환자의 음식을 가로채서 자신의 배를 불린 간병인의 엽기적인 행각이 포착됐다. 피해를 당한 환자는 영양실조로 곧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남동 건강사회보험 소속 간병인 패트리샤 영(56)은 알츠하이머환자 아이비 맥클루스키(70)에게 제대로 음식을 주지 않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알츠하이머로 10년 째 투병 중이었던 맥클루스키 할머니는 근육이 약해져 전문 간병인의 보호를 받으며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상태였다. 정상체중이었던 할머니가 어느 날부터 급격히 야위는 점이 의아했던 가족들은 병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간병인 영이 할머니에게 지급된 밥을 빼앗아 먹고 할머니를 굶기는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 간병인은 며칠을 굶주린 할머니의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크게 들리는 데도 할머니 옆에서 샐러리수프와 으깬 감자, 양배추 요리 등을 게걸스럽게 해치웠다.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2009년 영을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심각한 영양결핍 증세를 보인 할머니는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이미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터라 3달 만에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의 딸 맨디는 “어떻게 인간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는지 무서울 따름”이라면서 “어머니는 병을 앓았지만 활동적이었고 식성도 대단했는데, 가족 몰래 학대를 받다가 쓸쓸히 숨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렸다. 간병인이 소속돼 있던 건강사회보험 측은 유족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경찰은 문제의 간병인이 지금까지 돌봤던 환자들을 상대로 추가적인 학대를 저지른 적이 있는지 조사하는 중이다. 영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리스번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김일성 생일 만찬 만든 리만카이 요리사의 홍콩 설 음식

    “궁혜이파초이! 궁혜이파초이!(恭喜發財·홍콩 광둥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란 뜻)” 홍콩의 설은 우리보다 훨씬 시끌벅적하다. 홍콩 거리 어디에서나 ‘궁혜이파초이’를 외치는 사람들과 함께 악귀를 쫓는다는 사자 탈춤을 볼 수 있고 폭죽놀이도 곳곳에서 벌어진다. 한국의 설 음식은 떡국을 대표로 강정, 전 등이 있지만 홍콩을 대표하는 요리인 딤섬(點心)은 종류가 더 다양하다. 설을 앞두고 홍콩의 세계적인 요리사 리만카이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을 찾아 딤섬 요리의 진수를 알려주고 갔다. 리는 1988년 김일성 당시 북한 주석의 생일에 초청되어 전세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40일 동안 요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21일 “북한 당국이 모든 재료가 신선해야 된다고 요구해 살아 있는 닭과 생선을 가져갔다. 하지만 직항편이 없어 중국 베이징에 들렀다 갔더니 시간이 너무 지나 모두 죽어버렸다.”며 당시 일화를 회고했다. 평양에 머무는 동안에는 자정에도 불려 나가 요리를 했을 정도로 “감옥에 머물며 요리만 하다 풀려난 기분”이라고 기억했다. 리는 한국의 설을 위해 모두 다섯 가지의 딤섬 요리를 소개했다. 가장 대표적인 설 딤섬은 ‘② 화개부귀’(花開富貴)와 ‘③ 복주머니’. ‘화개부귀’는 미니 양배추에 십자로 칼집을 넣은 다음 다진 돼지고기를 그 안에 넣고 다진 홍피망으로 장식해서 찌면 된다. 찐 양배추는 마치 꽃이 피는 것처럼 살짝 벌어져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 그는 “돼지고기는 칼로 다져서 손으로 치대면 된다. 믹서나 도깨비 방망이로 갈면 고기가 뻑뻑하고 맛이 떨어진다. 삼겹살 부위를 다져 넣으면 씹는 맛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고기 양념은 기본인 소금, 후추를 입맛에 따라 하면 되지만 이금기 굴소스나 치킨 파우더를 넣으면 훨씬 홍콩 특유의 딤섬 맛이 살아난다. ‘복주머니’는 부를 상징하는 게, 건강을 뜻하는 생선, 가족을 의미하는 새우를 넣고 계란 흰자 피로 싼 것이다. 속 재료를 넣고 물에 한번 데친 파로 묶어주면 그 모양이 마치 복주머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계란 흰자 피는 옥수수 전분을 조금 섞어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 흰자에 옥수수 전분을 섞어 약한 불에 숟가락으로 적당량을 동그랗게 프라이팬 위에 두른다. 팬케이크를 만들 때처럼 거품이 살짝 생기면 뒤집지 말고 이쑤시개로 걷어내면 피가 완성된다.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딤섬으로는 ‘⑤ 버섯+소고기’가 있다. 말린 표고버섯은 한 번 삶은 뒤 다진 소고기를 얹어서 쪄내기만 하면 된다. 소고기를 다지고 양념하는 법은 돼지고기와 같다. 여기에 고수와 말린 귤 껍질을 넣으면 향이 더해진다. 귤 껍질은 중국에서는 진피라 하여 시장에서 팔지만 가정에서 말렸다가 물에 불려서 써도 된다. 다진 새우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만든 만두인 ‘① 쇼마이’도 위에 귤 껍질로 장식하면 훨씬 모양이 예쁘다. 그가 소개한 딤섬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은 ‘④ 배추잎으로 싼 오리고기’다. 마트에서 파는 훈제 오리고기를 한번 삶은 배추잎으로 싼 다음 살짝 쪄내기만 하면 끝이다. 홍콩관광청의 정세영씨는 “홍콩 음식은 감칠맛이 나고 중독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게다가 설에 먹는 음식에는 좋은 일(好事·호우씨)과 발음이 같은 ‘말린 굴’로 만든 수프 등 발음, 모양, 색깔 등에 모두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오는 설에는 재미있는 모양의 만두(딤섬)를 만들며 승진과 부를 기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배춧값 또 들썩

    배춧값 또 들썩

    3월 배추 공급 부족을 우려해 정부가 선제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는 지난해 12월 중순 포기당 3412원에서 이달 중순 현재 4252원으로 840원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도 지난해 12월 중순 3594원에서 이달 중순 현재 4664원으로 무려 1070원 올랐다. 문제는 최근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겨울배추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도 가격이 상승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봄 배추 출하 전까지 미리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봄배추 재배 물량을 지난해 7000t에서 1만 5000t으로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겨울배추 3000t을 조기 수확·비축하고 중국산 배추 2000t을 수입해 중소규모 김치업체와 도매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설 수요에 대비해 지역농협 계약재배 잔량 1만 7000t 중 1만t을 설 민생안정대책기간(1월 17일~2월 1일) 동안 집중 공급하고, 설 연휴 이후에도 단기적인 가격 상승과 기상악화에 대비해 1200t을 농협에 비축해 2월 중 도매시장에 출하할 방침이다. 배추 공급부족 현상은 봄 배추가 출하되는 4월 중순쯤이나 돼야 풀릴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약 1만ha(생산량은 49만 7000t)에 달하고 생산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하우스 배추 재배면적은 3874ha로 지난해에 비해 5%, 평년보다 24%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국립식물검역원 조사 결과 지난해 수입 검역은 전년 대비 양배추 128배, 배추는 93배 급증했다. 지난해 ‘김치파동’ 당시 배추를 미국에서 들여왔음에도 부족해 양배추가 대체품으로 급증한 것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양배추 발언’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지난해 여름철 작황 부진으로 대파는 무려 82배, 무는 7배나 가격이 올랐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미친 물가…더 오른다는데”

    물가 비상이다. 생필품, 음식값, 공공요금 등이 들썩이고 있고 국제 원자재 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물가 상승 압박은 전방위적이다. 한달도 남지 않은 설은 물가 상승의 고비가 될 것 같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깊어 간다. 정부는 ‘물가와의 전쟁’을 선언했지만 안팎의 악재들이 겹쳐 물가 잡기에 성공할지 미지수다. 서울신문은 물가상승의 체감도와 원인, 대책 등을 르포와 전문가 진단을 통해 3회 시리즈로 짚어본다. 주부들은 장을 보면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다. 지난해 말부터 이상기후로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오르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던 주부들은 오를 대로 오른 생필품 가격에 허탈해하고 있다. 5일 서울 중계동에 사는 주부 전혜숙(45)씨의 장보기에 동행했다. 전씨는 다른 주부들처럼 평소 인근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어머, 생고등어 한 마리가 8000원이에요. 간고등어가 더 저렴하니까 차라리 그걸 사는 게 낫겠어요.” 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서민 생선’으로 불리던 고등어 가격은 ‘금고등어’ 수준인 한 마리에 8000원(대). 갈치, 생오징어 등 생선 종류는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 코너에서는 단위 가격을 따지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각종 반찬류에 빠지지 않는 대파, 애호박, 시금치, 감자, 당근 가격이 모두 올랐기 때문이다. 전씨는 “양배추도 물건에 따라 g당 가격이 다양하다.”면서 “구운김을 살 때도 장당 가격을 꼭 확인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파 앞에 선 전씨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에는 3500원까지 올랐어요. 대파가 꼭 필요한 국 종류에만 넣고, 김치찌개에는 얼마 전부터 대파를 안 넣어요.” 감자는 지난달보다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어린이 주먹만 한 크기의 감자 8개가 들어 있는 1봉지가 지난달 2000원대에서 4580원으로 상승한 것. “애들이 감자채 볶음, 감자 조림 등 감자 반찬을 좋아하거든요. 감자 반찬 해 달라고 할까 봐 겁이 날 정도예요.”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은 아직 오르지 않았지만 전씨는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 “구제역 때문에 소고기·돼지고기 가격이 곧 오른다던데,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닭고기 가격도 오르고요. 아이들한테 고기를 제대로 먹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주일에 1~2번 정도 장을 보던 전씨는 얼마 전부터 장보는 횟수와 양을 줄였다. 전씨가 장을 보며 가장 놀란 곳은 과자·빵 코너다. 지난해 겨울에 3개짜리를 1000원에 팔던 호빵이 2개로 줄었다. 봉지빵도 3개에 1000원에서 1300원으로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더 오를 거라는 거죠. 설탕값이 올랐으니 빵·과자 가격 더 오를 거고, 기름값이 올랐으니 대중교통비, 공공요금 더 많이 오르지 않겠어요.”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배추대란에 양배추 수입급증

    최근 채소류 가격 폭등 이후 배추의 대체재로 부각된 양배추 등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관세청이 8일 발표한 채소류 수입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양배추 수입량이 346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1t)에 비해 무려 31배 증가했다. 배추값 급등의 여파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양배추를 대체재로 수입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양배추 수입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일에는 올 들어 최고 물량인 385t이 반입됐다. 김장재료 수입도 덩달아 증가했다. 마늘은 지난해 9월까지 수입되지 않다 올 들어 8000t이 들어왔고 파도 12배 증가한 553t이나 됐다. 태풍 곤파스와 잦은 비 때문에 채소와 양념류 작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배추는 9월까지 하루평균(토·일·공휴일 제외) 1t이 수입되던 것이 이달 들어 53t으로 증가했다. 김치도 671t에서 1120t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9월 말 현재 배추는 190t이 수입돼 전년 동월 대비 71.2%, 김치는 12만 5536t으로 12.6% 늘었다. 김치 수입이 증가하면서 수입단가도 ㎏당 0.52달러로 김치 수입이 본격화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도 9일부터 포기당 2300~2500원 정도에 중국산 배추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관세청은 국내산의 가격 폭등으로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는 배추 등 채소류 및 김치가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원산지 표시를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특히 14일부터 배추(27%)·무(30%)에 대해 ‘할당관세 0%’가 적용됨에 따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국내 판매 시 가격에 반영해 줄 것을 수입업계에 당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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