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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세계반도체시장 작년보다 18.3% 증가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국내 반도체장비 업체의 수혜는 그리 크지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굿모닝증권은 올해 세계 반도체장비 시장은 지난해보다 18.3%가 증가하는등 향후 2년간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보이지만,국내 반도체장비 업체들은 92∼96년의 D램 호황기에서와 같은 고속성장을 기록키는 어려울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한계의 이유는=굿모닝증권은 무엇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국내 D램업체들의 신규 공장설립계획이 올해말까지 없다는 점을 들었다.이들 업체의 올해 투자계획은 전(前)공정장비 위주인 기존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에 국한돼 있다.따라서 국내 장비업체의 대부분이 후(後)공정장비를 생산하고 있다는점을 감안하면 매출증가는 어렵게 된다. ◆한계 극복의 방법은=굿모닝증권은 몇가지 노력을 통해 매출을 늘릴 수도있다고 분석했다.우선 최근 장비업체들이 지분출자 형태로 진출하고 있는 정보통신 및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해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전공정장비 기술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일본 대만 등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는 것도 매출증가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이다. ◆테마 형성 가능성은=굿모닝증권은 위의 세가지 극복 요인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시각을 보낸다는 전제하에 장비업체들이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유망종목으로는 전공정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 피에스케이테크 아펙스 등,주변장비업체로서 아토 케이씨텍 삼우이엠씨 신성인엔지 성도이엔지 코삼 심텍 등,조립장비업체인 동양반도체장비,반도체 재료업체인 화인반도체기술 등을 꼽았다. 김상연기자 ca
  • 인기 소설가 이문열씨 ‘아가’ 출간

    서양의 어느 시인은 “옛날의 미인들이여,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영탄했지만 한국의 한 소설가는 “옛날의 ‘반편이’들이여,지금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탄식한다. 인기 소설가 이문열이 ‘아가(雅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민음사)를 출간했다.어디 먼 위쪽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듯한 제목의 이 소설은 정작 육체적·정신적으로 크게 모자라는 불구·장애자를 주인공으로 한다.주인공은 ‘당편이’란 이름의 심신이 미약한 반편이 여자인데 작가는 우선 제목에서 반편이를 시인이 그리워할 만한 미인으로 격상시킨 셈이다. 소설 속에서도 반편이는 노래중의 노래 아가가 바쳐지는 여주인공으로 그려져 있다.다만 서양 시인이 사라진 옛 미인들을 애타게 그리워한다면 우리의소설가는 우리 삶에서 당편이 같은 반편이들이 사라졌음을 더 애달아한다. 불구·장애자들의 숫자가 적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똑같은 반편이들을 전처럼 포용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은 없는 듯 살게 된 우리 삶의 변화를 탄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어떤 삶이 유례없는 사회복지 의식을 갖춘 지금보다 반편이들을 더 포용했던 것일까.우리가 막 탈출하고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근대화 이전의 시골 사회가 그랬다고 작가는 말한다.작가의 고향으로 추정해도 무방한 소설 속의 ‘우리 문중마을’이 그랬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의 그 문중마을은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해방무렵 문중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양반댁 앞에 중증의 한 심신미약자가버려진다.열대엿살 먹었으나 심한 발육부진에 몸이 뒤틀려 철퍼덕 허우적대며 간신히 걷고 지능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멈춘 데다 말도 잘 못하는 당편이었다.누구보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이나 그런 도움을얻을 어떤 연줄도 자원도 없는 이 반편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그것도 신분사회로서 위계질서 강한 시골 반촌에서 말이다. 역으로 그렇게 미분화된 농촌의 통합사회였기 때문에 당편이 같은 심신미약자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일거리를 찾고 소속된 사회에 어떤 식으로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즉 극히 조잡하고 저급한 형태로나마 사람구실을했고 그렇게 대접받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변하면서 당편이가 끼어들 틈은 차츰차츰 메워져 없어져 버린다.육십 가까이 까지 우리의 마을,우리 사회 끄트머리에 붙어 있던 당편이는 끼어들 틈과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느낀 어느날 스스로 우리 앞에서 사라진다. 사회복지기관의 격리된,우리와 다른 사회로 자진편입하는 것이다.그래서 지금 우리는 당편이 같은 사람들이 곁에서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 이를 애달아하는 작가의 높은 목소리에 독자들은 얼마큼 부응할까.우리 문중마을이니 고향이니 하는 말을 본능적으로 수용하는 인구가 급감한 오늘 늙어가는 세대의 퇴영적이며 반동적인 향수라고 고개젓는 독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또 작가가 서둘러 차단하려고 애썼지만 자주빛 비단 만장같은 이 아가의 주인공이 심신미약자인지 사라지려 하는 어떤 사회체제인지 불분명하다. 톡 튀어나와 설명해대는 작중화자의 버릇과 단단해 보이지 않는 에피소드 엮기 속에서 당편이는 뒤로 갈수록 납작해지는 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가’에는 감동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그보다 1930년대 식 ‘문중마을’과 90년대 식 ‘기호’가 혼재하는 이 소설은 좀 어수선한데 그어수선함을 작가와 관련지어 생산적인 변화의 기미로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대한시론] 정치가와 정치꾼

    요즘 일부 정치인의 작태를 보고 있자니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 년을 거슬러한참 사색 당파의 난장판을 벌이던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당파 싸움은 임진란,병자호란,또 IMF관리체제 등의 엄청난 국난의 와중에서도 그칠 날이 없었다. 조선사회는 ‘말이 태어나면 제주도로,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라는 식으로 모든 것이 권력(벼슬)에 집중되어 있었다.벼슬을 해야 양반이 되고,권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식에게 과거(科擧)공부를 시켜야 하는데,충분한 재력이 필요하다.그리하여 권력과 돈,명예가 삼위일체가 되는 것이다. 일단 지위를 얻고 나면 특권계급이 되고,나라가 자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며,병역면제나 세금의 특혜를 누린다.그리하여 일단 손아귀에 넣은자리는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일찍부터 한국 정치사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서구의 지성은 ‘책무의식(Noblesse Oblige)’의 유무로 정치가(statesman)와 정객(politician)을 구별한다(M.웨버 ‘직업으로서의 정치’).한국에는이것과는 별도로 ‘정치꾼’이 있다.정치꾼은 어떤 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는 일이 없으며,오직 오기와 강변으로 자신의 보신과 정치적 입지를 위한 일에만 주력한다. 자신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정당을 분열시키고,IMF사태 이후 인심과 멀어진 YS에게 등을 돌렸다가 다시 지역감정을 이용하기 위해 그를 찾는 모습에서는 백성을 지켜주는 서구 귀족의 ‘책무의식’같은 것은 생각할 수도 없다. 조선시대의 사색당파가 형성된 이유가 가문세도를 위한 것이었다면,요즘 4분5열된 당의 형성은 ‘지역차별’에 근거를 두고 있다.이들에게는 한결같이‘팔을 안으로 굽히는’ 고루한 마을적 사고가 작동하여 ‘내 편이 아니면남’이고,‘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오기’ 뿐인 것이다. 오만한 정치적 행동은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지난 2년동안 중요한 정치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특정지역에 내려가 대중집회를 열어 그곳 지역감정에 불을 붙이는 일을 해 왔다.그 결과 지역주민의 피해의식은 더욱 증폭되었고,일단 그의 노선이 못마땅하면 금방이라도 반대 입장을 하게 된다.그렇기에 그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이 대거 이탈해 갔다.자기 칼에 자기가 당한 셈인데 애초에 사용해서는 안될 칼(지역민의 선동)을 사용한 대가인 것이다. 3·1운동은 지역과 계급의 차별을 극복하고 민족이 하나됨을 자각하는 계기였다.그러나 모처럼 하나임을 자각한 우리 민족은 그간의 독재정권의 지역차별 정책에 의해 피멍이 들었다. 최근(2월24일,MBC) TV토론에서 ‘우리가 남이가’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 김광일씨는 지역정서를 존중하는 일을 정치가의 사명으로 강변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한국민은 면,군,도마다 분열될 판인데,선진국이라면 그 말한마디로 정치생명은 끝장이 나고도 남는 일이다. 그는 국회의원을 동네 반장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정치인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정도에 벗어난 언행을 일삼을 때는 반드시 그 값을 치를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사회가 혼란스러워도 민족의 양심은 면면히 살아 있으며, 오염되지않은 젊은이들은 이러한 정치적 경향을 혐오할 수밖에없다.시민연대가 일련의 정치꾼들에게 실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치인이 백성을 위하지 않는다면,민중은 스스로를 지킬 수밖에 없다.그렇기에 한국인은 세계에 유래가 없는 의병운동을 감행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것이 3·1운동,그리고 요즘의 시민운동으로 이어진 것이다.한국인은 자각만 하면 강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으며,이번 시민운동이 그러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조가 되어줄 것이다. 다만,또 어떤 무책임한 정치꾼의 한마디가 모처럼 하나로 뜻을 뭉치고 있는국민의 일체감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릴지 걱정이다. 이제 진정 고루한 지역차별의식을 벗어 던지고 한국인이 하나가 되어 새롭게 민족의 진로를 모색해 가야 할 때이다.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 수학
  • [장윤환 칼럼] 고위공직자와 펀드매니저

    고위공직자들의 주식투자를 통한 재산증식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있다.많은 국민들이 이를 의혹의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입심 좋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혹시 이런 말들이 오고 가지는 않을까? “경제부처 아무개장관은 부인이 주식투자를 해서 1년 동안 2억5,000만원을 벌었다더군”“그 양반 마음 놓고 중국에 가도 되겠구만.납치되더라도 몸값은 낼 수 있으니까”“난 또 무슨 말이라고… 그렇다면 2억6,000만원을 번아무개차관은 몸값을 내고도 1,000만원이 남겠구만” 중국에서 조선족에게 납치되어 몸값 2억5,000만원을 지불했다가 탈출 뒤 되찾은 귀순인사 조아무개씨 사건에 빗대서 하는 말이다.그리고는 이런 비아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앞으로는 고위공직자들을 펀드매니저로 모셔와야되겠군.쪽집게처럼 우량주를 고를 게 아니겠나”“그것도 현직에 있을 때나가능한 일이지” 국민들의 ‘입초시’에 오르내리게 된 고위공직자들로서는 무척 억울할 것이다.국민들이 너나없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마당에 고위공직자라고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는가?고위공직자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주식투자를 할 ‘엄연한 권리’가 있다. 주식투자 앞에 만민은 평등하기 때문이다.운이 좋아 우량 주식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을 뿐이다.주식투자를 한 고위공직자들 가운데 손해를 본 사람도 있지 않은가?“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를 싸잡아 매도하지말라”백번 옳은 말이다. 그러나 아무리 옳은 말이더라도 그것을 곧이 곧대로 믿어주지 않는 ‘특수한 상황’에 우리는 살고 있다.지난 70∼80년대에 많은 고위공직자들이 개발지역에 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엄청난 재산을 끌어모은사실(史實)을 국민들이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수 현직 고위공직들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라도 관여한 지난날 국정운영의 실패가 불러온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하루 아침에 망했거나직장을 잃은 국민들은 참담한 심경으로 그들에게 묻는다.“당신 혹은 당신가족들은 모두 주식투자에 귀재(鬼才)인가?”‘잘 나아갈 때는 운도 따르는법’이라고 대답해도 좋다. 그렇다면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를 비롯해서 주택공사 수자원공사 등 고위간부들이 직무관련 업체들의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굳이 에둘러 말할 필요도 없다. 국민들은 일부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내부자 거래’에 가까운 어떤 혐의를두고 있는 것이다.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책임’이나 ‘오이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속담은 이미 현실 규정력을 잃었다.그러나 고위공직자들이 예비펀드매니저로 비아냥을 받아서야 되겠는가.고위공직자의 주식투자를 일괄 규제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의혹은 어떻게든 씻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투자의 투명성을 크게 높여야 하며 적어도 직무관련 업체의 주식에 대한 투자는 막아야 한다. 정부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손을 쓰기 시작했다.공직자 주식투자에 관한 선진국 사례는 그동안 충분히 거론됐다.문제는 고위공직자들이 그중핵을 이루고 있는 정부의 의지다. 논설고문 yhc@
  • 김유경류 보존회 13·14일 발표회

    지난 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받은 봉산탈춤은 전통 탈놀이 가운데 대표 격인 연희.그러나 여기에도 별본(別本)이 있다.‘김유경류 봉산탈춤’이 그것이다. 김유경류봉산탈춤보존회가 그동안 지켜온 춤사위를 오는 13∼14일 오후7시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마음껏 펼쳐낸다.전 과장을 발표하는 자리는 이번이 여섯번째로 지난 95년이래 매년 한차례씩 있었다. 김유경류는 전체를 7과장으로 구성한 점에서 기존 봉산탈춤과 큰 틀이 같다. 하지만 그 흐름은 다르다.기존 탈춤이 과장마다 다른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데 견줘 김유경류는 6과장 ‘양반춤’까지를 하나의 줄거리로 연결해 나간다.특히 1과장 ‘4상좌춤’,2과장 ‘8먹중춤’,4과장 ‘노장춤’,5과장 ‘사자춤’에서 차이가 크다. 또 기존 탈춤이 ‘곡예잡이’등 기교를 많이 넣어 아기자기한 반면 김유경류는 담백한 편이다.이밖에 탈 모습과 복장도 일부 다르다. 지난해 공연에서 ‘말뚝이’로 나와 격찬을 받은 정재진(대학로극장 대표)을 비롯해 극단 사다리 대표 유홍영,마임이스트 고물상,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상을 받은 이승훈 등 보존회 회원 30여명이 무대에 선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지방에서 전해내려와 매년 단오절에 공연됐으며 원님의 부임 또는 생일 등에 관청행사로도 펼쳐진 춤.1915년 군청이 사리원으로 옮긴 뒤로는 사리원 경암산 아래서 주로 공연되다 일제강점기 말에 금지당했다. 해방후 월남한 고 김진옥·김유경 두 탈꾼이 탈춤을 복원했지만 두 사람은견해 차로 곧 갈라섰다.이후 김진옥이 중심이 된 봉산탈춤보존협회의 춤사위와 구성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받았고 김유경은 그후에도 나름대로 틀을지키며 그 원형을 이어내려왔다. 김유경류봉산탈춤보존회는“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봉산탈춤이 그동안 국내외에 탈놀이의 예술성을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전제하고 “그런데도 굳이 김유경류를 지키려는 뜻은 춤사위가 사뭇 다른데다 이 또한 우리가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0342)703-2272. 이용원기자 ywyi@
  • [기고] 병역비리 척결 빠를수록 좋다

    지난 새해 첫날,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두는 병역에 관한 것이었다.우리 근대사에서 요즘처럼 군 복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적은 없었다는 얘기들이다.남자는 이제 ‘국방의무’를 마치지 않으면 어디가서도 발붙이지 못할거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다.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군대를 가고 안 가는 걸 두고 ‘어둠의 자식’이니,‘신의 아들’이니,또는 ‘유전면제,무전입대’란 해괴한 자조어가 나돌던 시절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이렇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지난번 대선에서 ‘대쪽’ 이미지로 참신성을 내세우던 대통령 후보의 집안이 온통 병역미필로 밝혀져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데 이어,수많은 지도층 인사들이 병역미필자이고,그들의 자녀들이 병무 부정과 연루돼 매스컴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민을 분노케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 군대 생활이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다.적어도 직업군인을 제외하고선 말이다.자유분방한 젊은 날을 24시간 영내에서 통제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먹는 것,입는 것,잠자는 것등 기본적인 생활에서부터 엄한 조직의 계획된 스케줄에 따라 명령과 복종의 상하관계 속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집단.한달에 1만원,2만원의 봉급을 받고도 영하의 설원을 달리며 호된 훈련을 받고,밤잠을 설치면서 전선을 지켜야 하는 고달프고 무거운 책임.뭍에서,바다에서,공중에서 조국을 보위하는 사명을 다하는데 한눈을 팔 짬이없다.그런 날이 910일간이나 쉼없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영국에서 케임브리지나 옥스퍼드 대학 출신이 주를 이루는 귀족이나 상류층은 전쟁이 나면 먼저 전장으로 달려간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지’,그리고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형 존 F.케네디1세가 공군조종사로 최전방에 나가 싸우다 전사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미8군사령관 밴플리트 장군은 외아들을 한국전쟁에서 잃었으며,모택동의 아들도 중공군으로 참전해 사망한 사례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우리에게 병역문제는 여러 갈래의 자취를 남겼다.고구려의 상무정신은 북방대륙을 우리 손아귀에 들게 했으며,신라 화랑도의 군사력은 3국을 하나 되게 하였다.그런가하면,조선조의 무반천시 풍조와 국방홀시정책,병역제도의 모순·비리는 나라를 망국의 길로 내몰았다.사대부나 양반의 자식들은 제외하면서 강아지와 절구까지 군적에 올려 군포를 받아내는 관리들의 가렴주구를견디지 못한 양민들은 토호들의 종이 되거나 중으로 신분을 바꾸어 군역을면했던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그러나 ‘호국의 얼’이 숨쉬는 자랑스런 일화도 있다.백제와 싸움에서 16세의 아들을 최후의 격전장인 황산벌에 내보내 전세를 역전시킨 신라 화랑관창의 아버지 품일장군이 있었는가 하면,임진왜란때 자식과 함께 목숨을 걸고 왜적을 물리친 고경명 같은 명장이 있다.낮은 시력으로 군 면제 판정을받았음에도 입영해 훈련을 마친 현역장군의 아들 얘기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정보화시대에 시민을 분류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는,‘병역을 마쳤는가’가 될 것이라 한다.특히 지도층이 되려는 사람,선거로 입신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2년반의 세월이 결코 헛된 시간낭비가 아님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헌법이 정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수행하는 일이 건전한 시민,애국하는 국민의 기본요건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하물며 병역비리의 척결에 있어서는 어떠한 구실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선거철이라 피하고 정치적 탄압이라는 공세에 밀린다면 이 고질병은 어느 세월에 바로잡힐 것인가. 군입대 희망자가 몰려 입영원을 6개월 전에 내야 하고,입영이 선착순이 아니라 성적순이라는 말이 들리는 이즈음의 사회 분위기가 일과성이 아닌 건전한 병역문화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런 뜻에서 병역비리 척결은 엄정하고 빠를수록 좋다. 정영휘 수필가·예비역 육군준장
  • 궁중잔치요리 眞味 맛보세요-신라호텔 한식당 서라벌

    조선시대 궁중잔치에는 어떤 음식들이 올랐을까.한말 나라가 망하게 되자 궁중 연회음식을 도맡았던 남자조리사인 대령숙수(待令熟手)들이 요정으로 빠져나가면서 궁중연회음식이 일반에도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도 궁중음식하면특별한 것이라는 생각에 솔깃해진다. 그런 궁중연회음식을 맛볼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서울 신라호텔이 뮤지컬‘명성황후’ 재공연에 맞춰 오는 25일부터 3월12일까지 한식당 서라벌에서명성황후시대 궁중요리를 재현키로 한 것. 이번에 선보이는 요리는 1873년 4월17일 고종 10년 명성황후가 왕비의 존호를 받던 날 왕과 왕비에게 제공되었던 음식중 몇가지.‘진작의궤(進爵儀軌)’에 남아있는 기록을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이 고증하고 서라벌의 최난화 과장이 현대적인 감각에 맞춰 만든 합작품이다. 절육(切肉),문어포,육포,생율 등의 마른안주와 전복초,양지머리 편육과 족발,간전(소간으로 만든 전),부아전(소허파로 만든 전),호박전,신선로(열구자탕),해삼을 넣은 사태찜,밥과 맑은 탕,후식으로 한과와 화면(오미자 물에 녹말국수를 넣고 잣을 띄운 것)을 코스로 선보인다. 궁중음식의 기록은 고려말에서 조선조 성종까지는 경국대전(經國大典)에서,이후 조선조 궁중음식는 ‘진찬의궤’(進饌儀軌)’‘진연의궤’(進宴儀軌)‘궁중음식발기’‘왕조실록’ ‘진작의궤’(進爵儀軌)등의 문헌을 통해 상세한 의례와 조리기구,상차림 구성법,음식의 이름과 재료 등을 알수 있다. 그러나 실제 조리법은 조선조 마지막 주방 상궁인 한희순과 그에게 전수받은 황혜성씨에 의해 재현되어 전승되고 있다. 궁중음식을 한국음식의 정수(精髓)라 부르는데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궁중음식은 전국에서 진상된 특산물과 열세살에 입궐하여 수십년 조리하는 일만 해온 솜씨좋은 주방 상궁과 대령숙수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진 음식이기때문.말린 전복이 제주도에서 오고 밀감은 여러 차례 나누어 배로 운송되었다고 적혀있는 ‘공선정례’(貢膳定例)의 기록으로 최상·최고의 재료를 사용했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궁중음식이 양반이나 평민들이 먹었던 음식과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음식을 비롯 궁중의 생활양식은 양반들과의 혼인을 통해 서로 영향을 미쳤다.왕족과 혼인을 맺게 되면 궁에서는 하사품을 음식으로 내리고 양반가에서는 궁에 진상을 하면서 음식 교류가 이루어졌다.그리고 연회때 고임상에 차려진 음식은 먹지 않고 연회가 끝난 후 종친이나 신하 집으로 골고루 나눠 보내는 관습을 통해 궁중음식이 민간에 전래되곤 했다. 궁중음식은 대부분 입에 넣어 씹지 않아도 될만큼 연하게 만들었으며 양념도 아주 곱게 다져서 사용했다.간장이 가장 중요한 조미료로서 매년 장을 담가 묵히되 된장은 쓰지않고 버리고 간장은 몇십년씩 묵혀 진장(眞醬)을 만들어 사용,음식맛을 더해줬다. 최난화과장은 “해산물,야채,육류 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으며 전이 많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라며 “요리법 등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당시 요리들을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sunnyk@
  • [외언내언] 만민공동회

    102년 전인 1898년 3월10일.서울 종로 보신각 앞 너른 마당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의관을 정제한 양반들에서부터 상민 천민에 이르기까지신분과 빈부를 가리지 않았다.그저 조선사람이면 됐고 아무나 나서서 나랏일을 말하는 자리였다.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른바 만민공동회(萬民共同會)였다. 이날 종로에 모인 사람들이 1만명이 넘었다하니 가히 그 열기를 알 만하다. 당시 서울인구가 17만명이었다.사회를 맡은 월남(月南,李商在선생의 호)은나랏일에 관해 할말이 있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다고 알렸다. 독립협회가 주관한 이날 공동회에서는 당시 제정 러시아의 침략야욕을 규탄하고 아관파천 후 러시아에 기울어 무력할 대로 무력해진 친러정부를 비판했다. 이틀 후 같은 장소에는 10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이날 공동회는 독립협회와 관련없이 순수한 민간인들의 자발적인 집회였다는 점에서 정부는 물론 서울에 나와있던 각국 외교관들에게도 적지않은 충격을 주었던 모양이다. 3월19일자 주한 미국공사관이 워싱턴 정부에 보낸 보고서에서 당시의 알렌공사는 대규모 군중대회가 매우 훌륭하고 질서있게 진행됐다고 보고하면서한국민족과 민중의 급속한 성장에 경악을 금치 못했음을 술회했다. 만민공동회는 성공적이었다.한국민중의 힘에 놀란 러시아 정부는 부산 영도에 설치하려던 해군기지 계획을 취소하고 군사교관과 재정고문도 철수했다. 이 사태에 놀란 일본도 석탄고 기지를 스스로 대한제국에 반납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처음에는 충군한다,애국한다하여 그 뜻이 좋았으나 결국 패륜하고 난국함에 의구심이 생겼다”는 고종의 조칙에 따라 만민공동회는 금지되고 독립협회도 해산의 운명을 맞는다. 지난 16일 서울 명동 한빛은행 앞길에서 총선연대 주최의 ‘정치개혁을 위한 유권자 만민공동회’가 열렸다.미국의 랩음악인 ‘국민에게 힘을’이 연주되고 시민들의 열띤 ‘3분발언’이 이어졌다.한 시민은 선거개혁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정치권이 아니라 팔짱을 낀 채 방관하는 국민들의 냉소주의라고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총선연대는 만민공동회를 총선이 끝날 때까지매주 수요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장소도 전국 40여곳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세기 전의 만민공동회가 성공했듯이 이번 총선연대의 공동회가 성공적일수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그러나 역사는 언제나 앞을 내다보는 안목과 실천하는 힘을 가진 선각자들에 의해 조금씩 움직여 간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있다. 임춘웅 논설위원
  • ‘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展’

    한국 근현대사의 자취를 시청각 자료로 살펴보는 색다른 전시회가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자료로 보는 한국 근현대 100년사-국사(하)전’.17일부터 4월12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에는 문학·음악·연극·영화·무용등 각 예술장르를 망라하는 시청각자료들이 두루 전시된다. 전시 제목은 고교 국정 국사교과서 상·하에서 따온 것.국사교과서에는 근대사회가 태동한 것을 1600년대로 본다.그러나 이번 ‘국사(하)전’은 추사 김정희가 고증학의 시대를 연 19세기를 출발점으로 삼았다. 추사 시대를 근현대로 이행하는 전환점으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다.추사의문하에는 진경문화를 이끌던 세가자제 보다는 한미한 양반이나 중인 이하 신분 출신들이 많았다.이들은 고증학 이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의 건설을꿈꿨다.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서원을 철폐하고 성리학 이념을 부정하는 개혁정치를 펼 수 있었던 것도 그가 추사의 제자였기 때문이다. 97년 문민정부까지를 다루는 이번 전시의 특징은 전시자료 대부분이 원본 그대로라는 점.그런만큼 지난 시절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다.시각자료는 각 시기의 사건을 신문·잡지·포스터·그림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역사극이나 다큐멘터리 뉴스 드라마의 주요 장면도 시대별로 편집해 모니터로 방영할 예정.영화도 시기별로 나눠 상영한다. 신문의 경우 한국근대신문의 효시인 한성순보(1883년),최초의 일간지 매일신문(1898년),순한글일간지인 제국신문(1898년) 등의 창간호와 처음으로 컬러인쇄가 들어간 조양보(1906년) 등이 전시된다.문학작품으로는 1884년에 나온 ‘충효경집주합벽’과 딱지본 소설인 이해조의 ‘옥중화’(1913년) 남궁준의 ‘학의 성’(1914년) 신소설 ‘탄금대’(1923년) 이광수의 ‘사랑’ 등이 선보인다.미술작품과 달력,포스터 등도 눈길을 끌만 하다.추사 김정희,소치 허련,심전 안중식,춘곡 고희동,청구 이마동,석파 이하응,정월 나혜석 등의그림도판과 1871년에 나온 명시력 등 달력,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포스터인 ‘님자업는 나루배’(1932년) 등이 출품된다.음악으로는 ‘경부철도노래’(1908년)와 윤극영의 동요 ‘푸른 하늘 은하수’등이 소개돼 향수를자극한다.한편 가수 패티김 남진 양희은 이선희 이승철이 전시기간중 한차례씩 나와 노래와 함께 가요사 이야기를 들려준다.‘…국사(하)전’의 입장료는 일반 2,500원,학생 2,000원.(02)720-5114. 김종면기자
  • 市홍보사절 자원봉사 나선다

    인기 탤런트 최불암·김민자 부부와 류시원,김규리 등 4명이 서울시정 홍보사절로 위촉된다. 서울시는 25일 서민적이고 전형적인 한국인상을 가진 최·김 부부의 친근한이미지와 양반 가풍과 세련된 매너를 갖춘 류씨,발랄함과 청순한 이미지의김씨를 시정에 접목시켜 홍보효과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무료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 홍보사절은 앞으로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해 시의 주요 사업인환경·교통·복지·문화·관광·상수도 등 시민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광고·홍보물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김재순기자 fidelis@
  • 미 백악관 욕실서 신년축하?

    [워싱턴 연합] 미국 백악관의 신년 전야 축하행사에 참석한 유명인사들이섹스판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신년 초부터 백악관이 세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됐다. 미국 인터넷 신문인 드러지 리포트는 2일 한 경호원의 말을 인용,지난 31일과 새해 첫날 사이에 백악관의 한 욕실에서 섹스 행각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드러지 리포트에 따르면 백악관에서 열린 2000년 전야제 파티에 참석한 언론계와 정계의 유명인사들과 수 백명의 하객들은 대통령 가족과 함께 자정을넘어 계속 신나는 춤판을 벌이고 있었다. 그사이 몇명이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떨어진 한 욕실에서 섹스를 했다는 것.이 경호원은 “내가 어느 욕실에 들어갔을 때 세 명이 함께 섹스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일이 백악관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날초청된 높으신 양반들의 행태를 알게 되니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 파티에는 CBS뉴스의 리타 브레이버,워싱턴포스트의 E.J.디온,브루스 린제이 대통령 보좌관 겸 법률 부(副)고문,레슬리 문브스 CBS TV 회장등정계및 언론계의 거물들과 영화배우 잭 니콜슨,윌 스미스,엘리자베스 테일러등이참석했다.
  • 남녀 유별 없는 ‘고교생 퀴즈잔치’

    연예인은 한명도 나오지 않는다.진기명기나 선망의 성공담도 없다. 책상다리로 주저앉은 여드름투성이 고등학생들의 함성만 화면을 가득채울 뿐. KBS-2TV ‘도전!골든벨’은 TV오락프로의 그 흔한 인기공식을 곁눈질하지않고도 한해내내 군불같은 사랑 속에 자리 다지기에 성공한 프로로 꼽힌다. 고교생 퀴즈프로에 민주화 바람을 몰아왔다고 평가받는 ‘골든벨’이 한해를결산하는 왕중왕전을 31일 오후7시5분 내보낸다. ‘골든벨’의 저력은 무엇보다 평일 저녁 사랑방을 보통사람들에게 돌려줬다는 점.종래 학생퀴즈가 안경테 두꺼운 영재들만의 잔치였던데 비해 학교별로100명이 출연하는 이 프로에선 누구나 골든벨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 자식·조카·동생·오빠같은 학생들의 번득이는 재치를 보며 안방의공감지수가개그맨들 입담구경 때와 비할바 없이 치솟을 것은 당연지사. 골든벨에는 남녀 유별도 없다. 참여자 모두 잔디마당에 주저앉아 저마다 답을 일필휘지하는, 얼핏 우리 옛과거형식을 연상시키는 포맷으로 인해 여학생들이 통치마 차림으로 양반다리 하고 앉아 패기를 겨누는 신풍속도가 펼쳐진다. 이처럼 성적으로 억압적이지 않은 분위기 때문인지 골든벨을 울린 9명 중에서 여학생이 5명으로 비교우위다. 왕중왕전에는 그간 출연한 47개교 4700 학생중 역대 골든벨의 주인공을 비롯,각 학교별 최고성적 보유자,최고 명물 등 100명의 ‘고수’들이 출연,최후의 일합을 겨눈다. 축제마당인 만큼 그간의 불문율을 깨고 유열 업타운 김생민 등 연예인들도살짝 초대했다. 교사출신이기도 한 담당 강성철주간은 “이기고 지고,골든벨을 치고 못치고를 떠나,배출구 없는 보통 학생들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이 프로를 계속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호암미술관‘인물로 보는 한국미술’기획전

    한국미술 속에 투영된 ‘나’는 어떤 모습일까.새 밀레니엄이 다가오면서‘정체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호암미술관은 ‘인물로 보는 한국미술’ 밀레니엄 특별기획전을 서울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 두 곳에서내년 2월말까지 장기 개최한다.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7,000년간의 우리 모습을 미술을 통해 되돌아본다는 의도의 이 전시회는 토우,조각,초상화,풍속화 등 다양한 미술작품 201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평면과 입체 작품을 함께 아우른 가운데 고미술 135점,근대미술 66점이 출품됐다.호암미술관 뿐 아니라 국립중앙미술관 등 14개 공사립박물관 및 개인소장품들로 이뤄졌다.이중에는 ‘윤두서 자화상’등국보 4점,보물 5점의 지정문화재가 포함되어 있다. 전시는 고미술 풍속화부터 시작된다.조선시대 예술적 품격을 갖춘 중요한장르로 발전한 풍속화는 인물 모습과 함께 사농공상의 생활정서를 잘 표현했다.이어 고미술 초상화 전시가 이번 기획전의 중심을 이룬다.조선시대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의 자화상’(국보240호)은좀처럼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명품이다.왕의 어진을 그린 당대 최고의 초상화가 한종유와 변상벽이 합작해 그린 김재로 초상도 나온다. 조선시대 양반 여인에 대한 초상화는 없지만 기품있는 기녀 등 조선여인들에 대한 그림이 전시된다.김홍도와 신윤복의 여인 풍속도에 이어 작자미상의 ‘미인도’가 시선을 끈다.이 그림은 윤두서의 자화상과 함께 해남의 녹우당에 비장되어오다 일본에 밀반출된 뒤 반환된 사연을 지니고 있다. 이어 현대미술 회화에 나타난 우리의 얼굴이 나온다.우리나라 최초로 서양화를 도입한 고희동의 자화상을 비롯, 구본웅 서진달 오지호 이쾌대 최영림장리석에서 임옥상 권순철 김호석 윤석남이 그려내는 현대적 인물이며 박래현 이인성 박생광 이종구 등의 풍속인물화가 곁들여진다. 입체조각품은 로댕갤러리에서 전시되는데 7000년전의 인면장식 조개에서 백남준의 작품까지 이어진다.만면에 머금은 웃음으로 ‘신라의 미소’로 불리우는 흥륜사지 출토의 인면문 수막새,본격적 인물상의 시작이랄 수 있는 삼국시대 불상,민간에서 조성된 조선시대 돌조각 등에서 한국인의 얼굴표정을살필 수 있다.근현대조각품으로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비운의 작가권진규의 ‘지원의 얼굴’을 비롯,전뢰진 백문기 최종태 강관욱 등의 인물상을 볼 수 있다.(02)771-2381. 김재영기자 kjykjy@
  • [민속마을을 찾아서] 전주 풍남‘교동일대

    * 300년 한옥마을에 역사의 향기 듬뿍 예향(藝鄕) 전주.거문고 명인 강동일의 산조와 판소리 가락이 문화의 향기를 더해주는 국악과 전통문화의 도시.옛부터 예기(藝氣)와 풍류가 넘쳐흐르던 예술의 땅.옛 기와집의 처마 끝에도 예술과 전통문화의 맥이 살아 있다. 전주에는 그러한 기와집들이 군락을 이루며 건축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옥 마을이 있다. 전주시는 한옥이 밀집돼 있는 풍남동·교동 일대를 ‘전주 전통문화특구’로 지정,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만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8만7,000여평의 문화특구에는 800여 채의 기와집들이 세월의 풍화작용과 산업화의 광풍을 힘겹게 견뎌내며 한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시 한옥 마을은 현대화된 도시 속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가옥밀집 지역.현대와 과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조선시대 후기 이후 건축문화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전통 한옥 중에는 지난해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생가와 그의 소설 ‘혼불’에 나오는 전주 최씨 종택도 있다.최씨 종택은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다.300여년의 세월이 지나 조금은 퇴락한 모습이지만 그 고풍스러움에 역사의 향기가 담겨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된 학인당은 전통 기와집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넓은 집과 잘 가꿔진 정원에는 민중들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했던 양반들의삶의 흔적이 전해 내려오는 듯 하다. 전통문화특구에 있는 리베라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한옥 마을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리베라 호텔은 외국인들이 투숙하면 전통 가옥을 볼 수 있는 쪽의 방으로 안내한다고 호텔 관계자는 밝혔다.그는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한국 건축문화의 독특함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도 있다.옛집을 헐어내고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좇아 새로 지은 집들.현대식 건물들은 생활하기에는 편리하겠지만 한옥 마을의 우아한 풍광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다.전주시는 새로 지은 집들을 전통기와집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전통문화특구 중심에는 전통문화의 거리도 만들어진다.길이 550m 너비 15m의전통문화 거리에서는 문화행사,거리 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려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전주 명물인부채와 민속주,한지서예,전통가구,국악기 등을 전시할 쌈지박물관 2동도 만들어진다. 판소리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판소리 전용극장인 전통문화센터도 짓는다.3층(1,276평) 건물로 2001년 완공 예정.전통 음식센터,전통 공예 및 특산품 판매점 등도 갖출 예정.전주에서는 지금도 정기적으로 판소리등 국악 공연이 펼쳐진다. 전주에 있는 도립국악원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악공연이 있으며 덕진예술관에서도 판소리 공연 등이 있다. 전주시는 2002년까지 600억원을 투자,전통문화특구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사업이 완성되면 문화특구 안에 있는 전통 기와집과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경기전(慶基殿),향교,1914년 건축된 전동 성당 등의 문화재들이 한데 어우러져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향의 전통이 판소리 가락에 실려 전해 내려오는 전주는 전통문화가 더욱빛나는 문화예술의 도시가 되고 있다. 전주 이창순기자 cslee@ **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전주 전통문화특구 사업은 지난 98년 시작되어 2002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문화특구 사업은 80년대 이후 건물,전통 가옥과 양식이 다른 건물 등의 재건축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만들어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전주시는 문화특구 사업을 위한 법을 만들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센티브제도을 도입,가능하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그러나 7m 이하의 목조 기와집으로 짓도록 건축의 제한을 둘 예정이다. 인센티브 제도에 따라 전통 기와집으로 재건축하거나 개축할 경우 3,000만원 이내에서 건축비의 50%를 지원할 방침이다.기와,건물 정비,담장 및 대문설치 등의 비용도 2,000만원 한도내에서 50∼70%까지 지원할 예정이다.재산세·도시계획세 면제등 세제 혜택도 준다.공용 주차장도 대대적으로 정비할예정이다. 김완주 전주 시장은 “전통문화특구 사업 등을 통해 전주를 전통의 멋과 맛이 웅축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백제문화 유산을복원하여 고유한 전통문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일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2003년 전주 공항이 완공되고 주변에 골프장이 많아지면 일본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특별기고] 분단국가주의 청산해야

    민족문제를 두고 우리의 20세기를 되돌아보면 명암이 엇갈린 세기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그 전반기에는 3·1운동때와 같이 양반 상놈 등 신분을 넘어항일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위해 전체 민족구성원이 총동원하여 저항했으며,그 때문에 여기에서 근대적 의미의 민족이 비로소 형성되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그런데도 그 후반기에는 일제의 강제지배에서 벗어나면서 민족사회가남북으로 분단되었고 6·25전쟁을 겪음으로써 서로 ‘원수’가 되었다. 이후 7·4 공동성명을 시점으로 하여 남북한 정권당국자들이 전쟁으로 쌓인 원한을 해소하고 평화롭게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고 남북합의서가 교환되는 단계에까지 가기도 했다.그러나 전체 민족사회의 이익보다 분단국가 차원의 이익을 앞세운 결과 더 이상의 진전은 어려웠다. 휴전선을 경계로 실존하는 두 개의 국가를 평화적으로 하나로 만들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무력이나 흡수 방법이 아닌 통일을 위해서는 먼저반세기 동안 강조된 분단국가주의를 청산하고 통일민족주의 차원의 평화통일론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통일민족주의 차원의 평화통일론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우선 남북 쌍방이 상대방 정권을 무력으로는 말할 것 없고 경제력에 의해서도 무너뜨리지 않을 것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만약 어느 한쪽이 무너지려는경우 다른 한쪽이 막아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상당한 기간 남북 두 정부와체제가 공존하는 것을 서로 인정하고 보장해야 하며,1국가 1정부 1체제로 되어가는 완전 통일과정은 반드시 협상과 타협에 의해,또 대등한 처지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20세기 전반기 일본의 강제지배 아래서 비로소 근대적 민족의식이 형성되었고 그것이 민족해방운동의 이데올로기가 되었다면,20세기 후반기는 분단국가 권력에 의해 남북 사이의 대결의식이 강화된 반면 한반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민족의식이 실종되다시피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불온하게 본 시기이기도 했다. 20세기를 마지막 넘기는 과정에서 최초로 여야 사이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옳은 의미의 평화통일정책,즉 협상·타협·대등 통일정책이 어느 정도정착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특정 정권에 의한 통일정책의 진전은 후속 정권의 성격에 따라 얼마든지 후퇴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전체 국민의 대북 인식이 대결인식에서 화해인식으로 바뀌고 그것을바탕으로 하여 평화통일론이 정착되어야 하는 점에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20세기 전반기가 근대적 민족의식이 형성되고 정착되어간 시기였다면,그 후반기는 분단국가주의를 넘어서는 민족의식이 설 땅을 잃어버린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이제 21세기로 들어서면서 분단국가주의를 청산하고 남북 주민 전체를 같은 민족구성원으로 인식하면서 그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과제로 삼는 통일민족주의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분단국가주의가 통일민족주의인 것처럼 꾸미거나 분단국가주의를 넘어서는통일민족주의 자체를 불온시하면서 정권을 유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가고있다. 21세기에는 역사의 발전에 따라 20세기보다 국가권력이 약해지고 대신 개인의 인권이 한층 더 강화되는 세기로 될 것이며,그에 따라 한반도의 경우 분단국가주의를 극복하고 통일민족주의를 되살려서 협상·타협·대등의 통일을 이루는 시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姜萬吉 고려대 명예교수
  • 김태정씨 진실 안밝혀 보고서 공개/박시언씨 일문일답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는 27일 밤 연합뉴스와 만나 사직동팀내사결과보고서 입수 경위 및 공개 이유,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 구명 로비 여부 등에 대해 소상하게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사직동팀 보고서를 입수하게 된경위는 지난 2월 최회장 구속 이후 구속 배경을 물어보기 위해 총장 집무실로 찾아갔다.김총장이 대뜸 화를 내며 문서 하나를 꺼내들고 “박주선이가준 건데 읽어보라”며 “회개하라고 하세요”라고 소리쳤다.박비서관이 준것이라고 해서 대통령 보고서임을 직감했다.보고서 마지막에 ‘검찰총장을곤경에 처하게 하기 위한 이형자의 자작극’이라고 돼 있어 깜짝 놀랐다.순간 최회장의 구속 이유가 이것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했다.마침 김총장이 “밖에 나가서 천천히 읽어보라”고 해 보고서를 들고 나와 부속실 여비서에게복사를 부탁했으며 다시 집무실에 들어가 총장에게 원본을 주고 복사본을 들고 나왔다.총장 집무실에 있었던 시간은 5분도 안됐다. ●보고서 입수 이후 어떻게 했나 복사를 해서 4부의 사본을 만들었다.2부는그룹 비서실장에게 줬고,나머지 한 부는 집에,한 부는 사무실에 보관했다.그외 어떤 사람한테도 보여준 일이 없다. ●박주선 법무비서관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는데…사실이 아니다.언젠가 박비서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찾아와 혹시 사직동팀 보고서를 갖고 있느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얘기하고 한 부를 줬다.그후김태정씨가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한달쯤 뒤 박비서관이 보자고 해 시내 호텔에서 만났다.보고서를 어디서 구했느냐고 묻길래 “검찰총장한테서 얻었다”고 했더니 “그 양반 달라고 부탁해서 보고서를 줬더니 다른 사람한테 주면어떻게 하느냐.권력욕 때문에 그러더니…”라며 김총장을 원망했다.그렇지만 문건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은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말 보고서 입수 후 지금에서야 공개한 이유는 나는 옷 사건이 사정기관의 두 중추인 청와대와 검찰이 공모해서 사건을 축소·은폐한 것이라고 본다.그런데 검찰총장과 청와대 법무비서관 당사자들이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이 보고서를 공개할 수 있는가.바로 공개했다면 진상이밝혀졌겠는가.국회 청문회 때 공개할까 생각 했지만 참았다.만약 특검수사가진행되지 않았다면 공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갔을 것이다.며칠 전 김총장이특검에 나갔을 때 진실을 말하기를 바랐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후김대중대통령이 25일 신당 창당준비위 발족식 때 ‘옷 사건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씀하셨고,최종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으면 특별검사제가 흔들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 공개를 결심했다.공개 전 최회장과 상의했지만 최회장은‘옷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또 휘말리지 말자’며 공개를 반대했다. ●어떤 사람들한테 최회장 구명 활동을 하러 다녔는가 검찰 관련 일이어서김태정총장을 자주 만났다.최회장 검찰조사 사실을 안 후부터 대검청사로 여러번 찾아갔다.박주선 비서관도 청와대로 2∼3번 찾아갔다.박지원 공보수석도 청와대에서 한번 만났다.후배인 서울지검 김규섭 3차장 검사도 만났으나신동아사건과 관련 없는 다른 일로 만났다. ●만났던 사람들의 반응은 김총장은 “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일단 두고 보자”는 식이었고,박비서관은 “검찰에서 하는 일을 청와대에서 이래라 저래라할 형편이 아니다”고 말했다.박수석은 내 소관이 아니라며 면박까지 줬다. 그런데 올해 초 옷사건 이후 김총장의 태도가 180도 바뀌어 “알고보니 최회장 나쁜 사람이더라”며 최회장에 대해 안좋게 얘기했다.
  • 신분한계 넘은 조선의 예술혼‘궁중화가전’

    ‘김홍도와 궁중화가’전이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27일 개막,내년 3월19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회는 호암미술관이 지난해부터 펼쳐오고 있는 소장품 테마전의 4번째 행사.‘아미타’ ‘한국의 동물미술-새’ ‘한국의 동물미술-물고기’ 전등이 소장품전으로 치뤄졌다.조선시대 궁중화가인 화원들은 양반 출신들의문인화가와는 달리 중인 출신의 직업화가로서 하급 기술자 대우를 받았으며관직이 높아야 종6품에 그쳤다.그러나 이들이 이룩한 예술적 성취는 이러한신분적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 궁중화가들이 그린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한자리에모았다.특히 조선 궁중화가의 대표 격인 단원(檀園) 김홍도(1745∼1806?)의작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총 61건의 전시품 중 김홍도 작품이 15건에 이르며 국보 139호인 김홍도의 ‘군선(群仙)도’,국보 219호인 ‘청화백자 매죽문호’,보물 782호인 김홍도의 ‘병진년화첩’ 등이 들어 있다. 1층에는 화원들의 공적인 업무를 통해 제작된 작품들이 용도와 제작배경에따라 분류되어 선보인다. 궁중에서 사용되던 그림과 궁중화가가 장식무늬를그린 청화백자,궁중행사를 기념하여 그린 그림,궁궐도와 지도,초상화,교화를위한 감계화 등이다. 여기에는 김홍도가 책임맡고 제작했다고 여겨지는 화성능행도 병풍과 오륜행실도 삽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2층에는 김홍도를 중심으로 이인문 이명기 김득신 이재관 장승업 안중식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원들이 사적으로 주문을 받거나 스스로 흥취가 일어 그린 감상용 그림들이주로 전시된다.(0335)320-1800. 김재영기자
  • 겨울철 돌연사‘아침 찬바람’조심

    ‘아침에 일어나 문밖을 나서다 갑자기 쓰러지셨대요’‘건강하던 양반이 아침 조깅중에 갑자기 쓰러지셨어요’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듣는 대화다.대부분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일으켜 돌연사한 경우다. 날씨가 추워지고 일교차가 심한 11월∼12월엔 이러한 돌연사 위험이 가장 커진다.찬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관상동맥이 수축돼 막히기 쉽고,뇌혈관도 막히거나 터지기 십상이다.이렇게 되면 심장근육이나 뇌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온다. [심장마비] 가장 조심해야할 사람은 평소 동맥경화나 고혈압이 있는 이들.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동맥경화로 평소 혈관이 좁아져 있는상태에서 갑자기 찬공기를 쐬면 혈관수축 혈압상승 심박동수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혈관벽에 붙어 있던 지방질(콜레스테롤 등) 덩어리가 파열되면서 혈전이 갑자기 증가해 관동맥이 막힌다”고 말한다. 또 술과 담배를 많이 한 다음날 아침에도 심장마비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과음과 흡연을 함께 하면 관동맥의 경련과 수축이잘 일어나고 니코틴 성분이교감신경을 자극해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음과 지나친 흡연을 한 다음날 아침 무방비 상태로 찬 기운을 갑자기 쐬는 것은 기름통을 지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뇌졸중] 뇌혈관이 막혀 생기는게 뇌경색,터져 일어나는게 뇌출혈이다.심근경색과 마찬가지로 평소 동맥경화나 고혈압 환자가 최고 위험군이다.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 이훈갑 교수는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찬 공기를 쐬면 뇌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급상승하면서 심하면 막히거나 터지게 된다”고 말한다. 당뇨나 고지혈증,흡연도 뇌졸중의 중요한 유발요인이다.특히 흡연할 때 나오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심장근육과 뇌에 대한 산소공급을 방해한다.따라서 애연가는 추운날 아침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조증상] 뇌졸중과 심장질환은 본격적인 증세가 나타나기전 이를 예고하는증상이 올 때가 많다.따라서 이를 잘 체크해 미리 대처하는게 좋다. 뇌졸중 전조증상으로는 손발 저림과 무기력함,어지럼증,신체감각 이상,물건이 둘로 보임,얼굴 마비,구토와 출혈 등이 있다.이런 증상이 두개 이상 동시에 나타난다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게 상책이다.또 뇌졸중 고위험군에 있는사람은 평소 병원에서 뇌혈관 혈류 속도를 재는 뇌혈류검사(TCD)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미리 체크하는게 좋다. 심근경색은 발병전 가슴 한복판이 조이는 느낌과 뻐근함,답답하고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이 올 때가 많다.사람에 따라서는 목이나 턱,왼쪽 팔과 어깨에통증이 일기도 한다.따라서 이런 증상들이 1분 이상 지속된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겨울 뇌졸중 심장마비 예방수칙] 아침에 실외 화장실이나 신문을 가지러 갈때는 반드시 덧옷을 입어 몸을 찬 공기로부터 보호한다. 또 평소 아침운동을별로 하지 않던 사람은 가급적 겨울에 아침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운동을 해왔더라도 옷을 충분히 입고 운동한다. 아침운동량을 다른 계절보다 약간 줄이는 것이 좋으며 이른 새벽보다는 해가뜬 후에 하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하다가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면즉시 중단하고 심하면심장전문의 진단을 받는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광장] 전문대가 중요한 시대

    17일은 대입 수능시험을 치르는 날이다.수능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쉬우면 쉬운대로,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시험을 보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마음을 졸인다.이 날의 성적으로 학생들의 앞날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태어나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책가방을 메고 학원에 다니기 시작한지 15년여동안 책에 있는 많은 지식을 달달 외워서 이날 하루 다 토해내야 한다.그러나 외우기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무슨 소용이랴.지금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무엇을 할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인 것을…. 20세기 초에 시대가 변하는 줄 모르고,서당에서 사서삼경이나 달달 외우고,양반족보나 내밀면서 에헴 에헴 헛기침이나 해대던 양반네들은 망하지 않았던가.지나고 보니 너무나 당연한 일을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아니,알려고도하지 않았을 것이다.21세기가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같다.과외,돈봉투 등 어떻게 해서라도 대학에 들어가고 대졸이력서를내세워 연줄이나 대려고 하는 사람도 어리석은 조선조말 양반네들과 다름없지 않을까.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능력을 키워야 살 수 있는 시대에 18살때의 성적으로 인생의 승부를 정하려 하는 것은 너무 낡은 고정관념이다.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관습을 버리려 하지 않는다. 지식기반사회에서는 고등교육이 중요하다.하지만 온 국민이 대학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사실 갈 수 있는 예산이 없다.그래서 2년제 고등교육기관인‘전문대’가 발전해야 한다. 대학을 못 들어간 학생들이 할 수 없이 가는 전문대는 이미 고등교육기관이 아니다.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패배감에 짓눌려 기회와 희망을 상실한 학생들이 가는 전문대는 소용이 없다.무언가 할 수 있는 능력을 얻기 위해 희망찬 학생들이 당당하게 가는 전문대라야 한다. 고등교육정책이 비교적 잘 돼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를 보자.4년제 주립대가 30개,2년제 주립 전문대가 107개 있다.이 전문대에 140만명의 학생이 다닌다.4년제 주립대의 경우 정부예산이 학생 한명당 1만7,000달러부터 8,700달러이다.그러나 전문대의 경우에는 3,660달러이다(1997년도 기준).저렴한 예산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시키기 위해 정부가 전문대를 적극 권장한다. 등록금 부담도 다르다.주립대의 경우엔 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이 4,200∼2,000달러 정도다.전문대의 경우는 일반대학의 10분의 1 정도인 360달러다.이처럼 전문대 등록금을 파격적으로 줄여 많은 학생들이 전문대를 가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의 4년제 주립대 대학생 50만명 가운데 60%가 주립 전문대 출신이다. 플로리다주도 10개 주립대 학생 19만8,000명 가운데 80%가 28개 전문대 출신이다.이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등록금이 없거나,고교시절 철이 없어 공부를 하지 않아 전문대에 들어간 학생들이 뒤늦게라도 재정적 여유가 생기거나 더 공부하고 싶으면 4년제 일반대학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다.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미국에는 입시경쟁이 심하지 않다.이처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대학에도 가고 전문대에도 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미국의 고등교육은 경쟁력을 지닌다. 지금은 교육경쟁력이 곧 나라의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지식기반사회이다. 나라와 국민의 관심을 대학입시와 대학경쟁력에만 쏟지 말아야 한다.전문대가 활성화돼야 한다. 우리는 이제 더이상 패배자들을 키워서는 안된다.우리나라가 필요한 전문인과 기술자를 배출하기 위해서 전문대의 발전을 보다 강도높게,시급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趙璧 미시간공대 교수·기계공학]
  • 표정으로 읽는 한국인의 모습/황규호저 ‘한국인 얼굴 이야기’

    ‘벽화에 등장한 인물들이 말을 탔다.모두가 발걸이를 밟고 곧추선 자세를했다.말을 탄 인물들은 힘이 넘친다.그래서 시위를 당긴 활이 부러질 듯 휘었다.… 천군만마(千軍萬馬)와 같은 위용이 가득하다’ 새 책 ‘한국인 얼굴 이야기’(주류성 펴냄)는 고구려 벽화고분 ‘무용총 수렵도’중의 ‘기마인물상’ 모습을 이같이 설명한다.책은 충북 청원군 두루봉동굴의 구석기인 얼굴에서부터 백제토기의 인물상,키다리 나무장승등 한국인의 얼굴을 사진을 곁들여 150여가지로 나눠 보여준다. 아울러 미술사 고고학 민속학 등을 활용해 당시의 풍속이나 시대상황을 설명한다.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 5년간 대한매일의 전신인 서울신문에 시리즈로 연재됐던 것을 당시 취재기자 황규호 전 서울신문 부국장이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값 1만3,000원. 13부로 구성된 글에서 저자는 ‘원시사회의 선사인’과 ‘불상과 보살상에나타난 얼굴표정’,‘조선시대 풍속화에서 그려진 사람들’,‘탈속에 숨겨진얼굴’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저자는 이에 대해 “불상과 보살의상호(相好)는 자비로움을 넘어 아기얼굴같은 평화를 주며, 풍속화는 야하고 질퍽한 남정네와 여인의 춘흥(春興)을,괴기망칙한 탈모양의 얼굴은 탈의 힘을 빌린 민중들의 양반을 향한 걸쭉한질타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저자는 불상에서 아기얼굴을 찾게된 계기와 관련,“경주 남산 선방사곡 본존불 돌부처의 상호를 보는 순간 첫 외손자의 얼굴이 떠올랐다”고 밝힌다. 오랫동안 종교 기자로 일하면서 불교에 심취했던 저자로서 자비(慈悲)의 불심을 찰나에 깨달았다고나 할까. 저자는 한국인의 얼굴을 단순하게 예찬하는 데서 한발 나아간다.뒤안에 숨겨진 사유나 사상 따위의 내면적 정신문화를 끄집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테면 흙을 아무렇게나 빚어 뭉뚱그린 것처럼 보이는 신라의 흙인형인토우(土偶)에서 사랑의 표정을 읽고 그 의미를 부여한다.토우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벌거벗은 알몸의 지모(地母)’이다.젖가슴과 성기가 유난히 눈에 띄는 전라의 여인은 단추구멍처럼 길고 가느다란 눈으로 하늘을 우러러 본다.여인은 무릎을 꿇고 배를 쓰다듬고 있다.토우는 한마디로 탄생과창조의 섭리를 터득한 신라인의 모습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많은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듯한 환상을 받는다.쉽고 아름다운 저자의 격조있는 글이 독자를 삼매경 비슷한 경지로 빠져들게 하는것이다.물질문명의 고도화로 갈수록 심성이 메말라가는 요즘,우리의 고유한얼굴형상과 그안에 스며있는 정신적 유산을 살펴보는 일은 우리의 정서에 듬뿍 풍요로움을 담아주기에 충분하다. 정기홍기자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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