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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검정통과 파문

    일본 문부성이 9일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한 내년도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 ‘최신일본사’의 검정을 통과시켜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 외교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출판사인 메이세이샤(明成社)에서 펴낸 최신일본사는 현행 교과서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새로 추가한 반면 군대위안부 관련 기술 없이 검정신청을 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최신일본사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기술했다.또 조작된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담았으며,식민지배 사실을 미화했다. 그동안 일본의 지리교과서,정치·경제 교과서 등에 ‘독도영유권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는 식의 기술이 있었지만 역사교과서 본문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한 것은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지난해 한·일간외교갈등을 일으킨 ‘후소샤(扶桑社)’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왜곡파문 이후 복원된 양국관계가 다시 급속히 냉각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지난 4일 검정 신청본에 대한 합격 방침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으나 정작 독도 관련 내용은 누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카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주한 일본공사를 정부종합청사로 불러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 원칙에 비추어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점을 명백하고 확고하게 밝힌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또 ‘정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대변인(秋圭昊·외교부 아태국장) 성명을 발표,“일부 일본 역사교과서가 인근국과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고,올바른 역사인식이 결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일본사는 86년 한·일간 극한적 외교마찰을 낳았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으로,파문이 일자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는 이례적으로 ‘정정 권고권’을 발동,4차례 재수정을 거쳐 합격판정을 내린 바 있다.최신일본사는 현재 일본 고교생 100만명 가운데 15개 고교 2400명의학생들이 사용하고있다. 이에 대해 민간단체인 ‘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이날 성명을 발표,역사교과서 왜곡시정을 촉구했다. 양미강(梁美康) 운영위원장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최신일본사를 일본 정부가 그대로 검정 통과시킨 것은 지난해 후소샤 교과서파동 때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가 내포된 교과서에 대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시민단체들이 연대,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BBC스페셜(Q채널 8일∼13일 오후3시) ‘인류의 기원’편. 호모 사피엔스를 시작으로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본다.발굴된 원시 인류의 두개골과 뼈들은 당시 그들의 생활상과 진화 정도를 말해준다.1살짜리 어린아이의 정신연령을 가진육식의 무서운 포식자에서 최초의 동굴벽화를 그리는 예술인간까지 수백만년에 걸친 인류의 진화과정을 지켜본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MBC 9일 오후7시20분) ‘별난세상돋보기’에서는 생후 40일부터 축구를 시작한 축구견 봉봉이를 만난다.‘휴먼탐구! 기인’에서는 공룡에 관해서는모르는 것이 없다는 5살 공룡신동을 찾아간다.공룡이 좋아 공룡이 돼버린 별난 아이.공룡처럼 걷고,공룡처럼 울고공룡처럼 먹기까지 하는 마치 한 마리 새끼공룡같은 귀여운 꼬마의 일상을 소개한다. ◆책과 함께 하는 세상(EBS 10일 오후9시20분) 미술관련 책으론 드물게 베스트셀러 고전목록에 올라있는 곰브리치의‘서양미술사’.화가인 이인현교수와 미술사학자 노성두씨를 초대해 곰브리치의 미술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독특한 서술방식과 특별한 출간의도를 통해 수많은 미술관련 서적중 주목받게 된 이유을 알아본다. ◆씨네퀴즈,과학을 찾아라(EBS 12일 오후7시50분) 지구를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을 폭파해 지구를 구하는 내용의 영화 ‘아마겟돈’중 중력에 관한 오류장면을 찾아본다.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해보는 ‘영화 따라잡기’에서는 ‘컴퓨터 형사 가제트’중 주인공이 용수철 다리를 이용해 위기를 모면하는 장면을 실험맨이 직접 재연한다. ◆ 박봉곤 가출사건(MBC 주말의 명화 13일 오후11시10분) 지난 96년 한창 연기에 물오른 심혜진이 주연,주부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코믹 드라마.제목 속 주인공 박봉곤(심혜진)은 푼수기가 철철 넘치는 30대의 유부녀.꿈많은 소녀시절 가수가 꿈이었던 봉곤은 시도 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지겨워 가출한 뒤 나이트클럽 가수로 취직한다.봉곤의 남편은 가출 여성 찾기 전문가인 X(안성기)를 고용해 봉곤을 추적한다.그러나 X는 봉곤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도 정육점의 벙어리 처녀와 사랑하게 된다.올 초속도감 넘치는 SF영화 ‘화산고’를 선보인 김태균 감독의 데뷔작.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등 당당히 자아를 찾아가는 주부로 열연한 심혜진은 이 영화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 패신저 57(SBS 영화특급 14일 오후11시40분) 흑인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가 홀몸으로 여객기 폭파범과 맞서는 ‘폭탄같은 사나이’로 나오는 액션물.미국 연방수사국은 네 번씩이나 민항기를 폭파한 악질 테러리스트 찰스 레인(브루스 페인)을 체포해 LA로 호송하는 과정에 테러방지 전담요원 존 커터(웨슬리 스나입스)를 급히 고용한다.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테러를 자행하는 테러범들은 그러나 57번째 탑승객인 커터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한다.승객 200명의목숨을 놓고 벌이는 테러리스트와 커터의 두뇌싸움은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그 사이사이로 코믹한 설정들이 끼어들어 ‘온탕 냉탕’ 감상의 재미를 더하는 것도 영화의매력. ◆ 스컬스(KBS2 토요명화 13일 오후11시) 원제 The Skulls.‘스컬’은 고급두뇌를 뜻하는 속어로,극중 최강의 권력을 가진 비밀조직을 은유한다.미국 사회를 쥐락펴락하는비밀조직(스컬스)이 아이비리그 대학가를 중심으로 200여년동안 은밀히 존재해 왔다는 이색 설정이 무엇보다 인상적이다.운좋게 스컬스의 회원에 발탁된 루크(조슈아 잭슨)는 살해된 친구의 죽음을 규명하기 위해 조직의 정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권력의 본질을 파헤치는 스릴러 분위기로 출발한 영화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우정과 야망을 주제로한 액션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롭 코헨 감독.
  • 대학박물관 2곳 이색展

    서울의 두 대학박물관이 펼치는 전시회가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박물관이 8일부터 5월25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하는 ‘근역서휘ㆍ근역화휘 특별전’과 이화여대 박물관이 관내에서 오는 6월29일까지 열고 있는 ‘또 다른미술사:여성성의 재현’이 그것이다. ‘근역서휘ㆍ근역화휘 특별전’은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 겸 서화사 연구가인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1864∼1953)이 엮은 ‘근역서휘’(槿域書彙)(37책)에 수록된 필적88점과 ‘근역화휘’(槿域畵彙)(3책)에 실린 그림 67점을일반에 처음 공개한다.‘근역서휘’는 오세창이 한국 역대 명인 1100여명의 필적이나 간찰을 집대성한 서첩으로 한일합방 이듬해인 1911년에 편집됐으며,1920년대에 나왔을것으로 추정되는 ‘근역화휘’는 15세기 안견에서 구한말의 이도영에 이르는 우리 그림을 실은 화첩이다.국내 유일본인 이 서첩과 화첩은 전주의 수장가 박영철(1869∼1939)씨가 타계 직전 경성제국대(서울대 전신)에 기증하겠다는유언을 남겨 서울대에 보관돼 왔다.무궁화 동산이라는 뜻의 ‘근역(槿域)’은 우리 나라를 의미하고 서휘(書彙)는글씨모음,화휘(畵彙)는 그림모음을 말한다. ‘또 다른 미술사:여성성의 재현’은 여성의 관점에서 한국미술사와 그 성격을 조명하는 자리이다. 출품작은 71점.서양미술 도입기의 이종우에서 신세대 작가 이불까지 63명의 작품들이다.전시는 ‘여성의 이미지와 공간’‘여성적 소재와 기법’의 두 주제로 꾸며졌다.작품 속에 재현된 여성 이미지를 고찰하고,여성성이 드러나는 방식을 더듬어보자는 것이다. 이화여대박물관은 “이번 행사는 우리 미술사에 틀 지워진 ‘남성주체-여성대상’이라는 위계구도를 노출시키고이를 교정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유상덕기자 youni@
  • 지하철역 문화향기 솔솔

    “지하철역에서 봄의 향연을 만끽하세요.” 서울 지하철공사는 6일 이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위해 지하철역에서 5차례에 걸쳐 문화공연을 열기로 했다. 특히 공연 2주년을 맞는 사당역에서는 오는 23일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9일 오후 2시 을지로 입구역에서는 가수 엄진서씨와 에이레네 실내악단이 나와 아름다운 노래와 선율을 선사한다. 이날 저녁 7시 2호선 사당역에서는 J랜드 색스폰팀이 나와 재즈와 영화음악 등은 들려준다. 16일 오후 2시와 오후 7시에는 혜화역과 2호선 사당역에서 ‘색스폰나라’와 엄진서씨가 각각 공연을 갖는다. 23일 오후 5시 사당역에서는 지하철 공연 2주년을 맞아 TV사극 ‘상도’의 검무지도사인 미녀검사 김은정씨가 출연,쌍검무를 선보인다. 또 10인조 정통 클래식 연주단인 에이레네 실내악단과 가야금 산조의 명인 양미희씨 등 11개 단체나 개인이 출연,즐거움을 준다. 조덕현기자 hyoun@
  • 불우노인 눈뜨게한 ‘현대판 공양미 삼백석’

    ‘현대판 공양미 삼백석’이 화제다. 전남 곡성군은 지난해 ‘곡성 심청축제’에서 부대행사의 하나로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를 범 군민운동으로 전개,모두 3122만 4520원을 모았다고 26일 밝혔다. 곡성 심청축제 추진위원회는 이렇게 모은 돈을 효녀 심청의 효심을 되살리는 의미에서 불우노인 80∼90명을 선정해 개안 수술비로 쓰기로 했다.지난해 10월10일부터 11월10일까지 한달동안 각계로부터 110명이 성금을 냈다. 첫번째 결실은 27일 전남대병원에서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김연단(74)할머니 등 곡성군 주민 4명이 개안수술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대상자 가운데 절반은 곡성군 주민으로,나머지는 도내 22개 시·군에서 2명씩 지정해 도움을주기로 했다. 학계 고증을 거쳐 심청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곡성군오곡면 송정리에서는 심청 우물 등 유적지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심청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만고 효녀 심청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개안수술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곡성 남기창기자 kcnam@
  • 경기도박물관장 양미을씨

    경기도 박물관장에 주한 프랑스대사관 문화홍보관 출신인양미을(50)씨가 1일 취임했다. 성균관대 불문과 출신으로 프랑스대사관에서 27년간 근무한 양씨는 그동안 적극적인 한-프랑스 문화교류 활동을 토대로 국내외 문화예술계에 폭넓은 입지를 마련해왔다. 고고학이나 역사학 혹은 미술·건축사 관련 전공자가 아닌 문화교류 전문가 출신을 신임 관장에 임명한 것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박물관 위상 정립’을 추구하자는 임창렬 경기도지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알려지고 있다. 양 신임 관장은 지난 85년 ‘불란서의 국민독서운동’이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성미현씨, 노키아 미술대전 그랑프리

    세계적 이동통신 제품업체 노키아가 주최한 ‘노키아 아시아태평양미술대전 2001’에서 ‘그네타기’를 출품한 동국대 대학원생 성미현(24)씨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한국 노키아는 “31일 태국 방콕의 실파콘 대학에서 시상식이 거행된 이번 미술대전에서 성씨가 14개국 참가자 3500명 가운데 최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 이항성 유작 40여점 국내 첫 선

    ‘평화의 작가’ 이항성(1919∼1997) 화백의 5주기전이 오는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열린다. 이항성은 197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후 줄곧 그곳에서활동한 때문인지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유작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생명의 빛’‘평화의 념’‘동방의 빛’ 등 대표작 40여점으로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항성은 1951년 1·4후퇴 때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 편저를 인가받았다.그는 앞서 초중고 미술교과서 편저(1947년),초등 미술교과서 편찬(1948년),고교 미술교과서 편찬(1949년) 등의 작업을 했고 1956년에는 대한미술교육협회장을맡는 등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었다. 출판 분야에 남긴 발자취도 컸다.국내 첫 미술월간지인 ‘신미술’을 1956년에 창간했고 ‘문화교육출판사’를 설립해 ‘서양미술사’‘세계미술전집’(전4권) 등을 발간,해외미술정보를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미술교육의 개척자였던 이 화백은 1972년 프랑스의 폴화케티 화랑과 전속계약하면서 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 등에서 수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다.이후 서울 전시회 기회가 적어 막상 고국에서는 낯선 작가가 되고 말았다. 한지작업을 주로 해온 이 화백은 한국적 정신성을 과거와현재,동양과 서양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재해석한 것으로정평이 나 있다.한지를 잘게 찢어 캔버스에 붙인 뒤 먹과유채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다시 한지를 뒤덮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이런 기법으로 새,화초,상형문자 등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화면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뻗치는 힘의 확산과 응축은 동양적 신비를 껴안음은 물론 분단과 한국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은 그가 이후 추구해온 주제인‘평화’를 강렬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이 위대한 예술가는 캔버스 위에 한국인의 큰 향수를 그린다.”(‘25시’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나 “작품을 보면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평론가이일) 등은 이항성의 예술적 특성을 압축한 말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北 ‘큰 행사의 해’

    북한에는 올해 유난히 큰 행사가 많다. 특히 이들 행사는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오는 4월29일부터 두 달간 10만명이 동원되는 집단체조 ‘아리랑’공연 외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환갑(2월16일),김일성 주석 출생 90돌(4월15일),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4월25일)이 이어진다. 북한은 이들 기념일을 대규모로 치른다는 계획아래 다채로운 행사들을 준비해 왔다.이미 지난해 초부터 해외 각국에서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행사를 위한 ‘준비위원회’가 결성됐으며,북한 내부적으로도 행사준비위원회가 조직됐다. 북한은 특히 김 주석 출생 90돌 행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수령=영생’을 내세워 주민들의 절대적 충성심을 이끌어내 김 위원장의 통치기반을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년 공동사설 제목이 아예 ‘위대한수령님 탄생 90돌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비약의 해로 빛내이자’였다. 이에 따라 김 주석 생일을 전후해 제2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제4차 ‘김일성화 전시회’,‘국가도서전람회’,‘평양미술축전’ 등의 행사가 계획돼 있다.김 주석 관련서적과 기념우표도 발행된다. 김 위원장의 60회 생일을 맞아서는 김 위원장이 태어난 백두산 밀영에서 ‘21세기 태양맞이 모임’,‘주체사상에 관한 세계대회’,‘국제 문예작품 현상 모집’ 등 국제적인행사가 예정돼 있다.밀영지구에 기념탑도 세울 방침이다.앞서 제6차 김정일화 전시회가 다음달 13일부터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열린다.이밖에 중앙보고대회,예술공연과 체육대회,답사행군,영화상영,토론회,기관·단체별 충성모임 등이잇따라 개최된다. 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일에는 ‘선군(先軍)정치’가 크게 강조되고 있는 만큼 중앙보고대회,경축야회,예술공연 등의 기념행사뿐 아니라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북한은 오는 2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내내 축제분위기로 떠들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행사비용을 어떻게 충당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남북,북·미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영우기자
  • 김봉임 위안부할머니 꽃동네서 쓸쓸한 죽음

    “죽기 전에 일본이 사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일본군 위안부 출신 김봉임 할머니(81)의 빈소를 지키던이종인 수녀(45)는 6일 “할머니가 이승에서의 모든 시름을 떨쳐버리고 천국으로 가셨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 했다. 열여덟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 할머니는 지난 4일 충북 음성군 꽃동네 노인병원에서 한많은 80생을쓸쓸히 마감했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937년 16세 때 결혼했지만 이듬해 남편,자식과 사별한 뒤 정신대로 끌려갔다. 오빠 역시 일본군으로 징집됐다.대만,홍콩,싱가포르 등에서 악몽같은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하다 해방되던 해 11월꿈에도 잊지 못하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는 것은주위의 차가운 시선 뿐이었다.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홀로 외롭게 살아가던 김 할머니는 시력장애,천식,결핵 등이 겹쳐 87년 꽃동네를 찾았다. “할머니의 얼굴에는 항상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험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온화했습니다.” 이 수녀는 “매월 나오는 위안금을 나라를 위해 써달라고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깊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 총무는 “지난해 할머니 4명이 일본의 사죄를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데 이어 김할머니마저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면서 “생이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들을 위해서라도 정신대 문제는 더이상 미뤄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의 발인 및 장례미사는 7일 오후 2시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 열린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베를린영화제 진출 ‘나쁜남자’ 여주인공 서원

    ‘진짜 배우’는 스크린 속에서만 존재하는 건 지도 모른다.신인 배우 서원(21)을 보면 불쑥 그런 생각이 든다.‘저 앳된 얼굴 어디에서 그토록 처절한 눈물 연기가 나왔을까’ 싶다. 내년 베를린영화제 본선 진출을 이미 보장받아 화제인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나쁜 남자’(제작 LJ필름)의 여주인공. 영화속에서 그는 풋풋한 여대생에서부터 스스로의 삶을철저히 내팽개치는 창녀 역할을 두루 해냈다. “영화 속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영 딴판”이라는 기자의 말에 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가 조용조용 말문을 연다. “워낙 수줍음을 많이 타요.게다가 이런 인터뷰 자리가익숙지 않아서.(뜸을 들이다)어떻게 연기를 했나 싶죠?(웃음) 그래도 일부러 내숭은 떨 줄 모르는 솔직한 성격이에요.” 극중 이름은 선화.서양미술사책을 끼고 벤치에 앉은 다소곳한 모습이 거리를 배회하던 깡패 한기(조재현)의 눈에띄면서 인생이 곤두박질친다.깡패가 첫눈에 반해 사랑하고만 여자.뭣 하나 부러울 것없는 여대생을 온전히 가질 수없다는 자격지심에 깡패는 여자에게 치명적인 덫을 놓아창녀로 만들어버린다. “지난 봄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온몸에 좍 전율이일었어요.강렬한 캐릭터에 대뜸 욕심이 나더라구요.제가워낙 색깔있는 영화를 좋아했어요.한때는 프랑스 독립영화들만 목매고 보러다닌 적도 있었으니까. 김 감독님의 영화를 저열하고 극악하다고들 평하잖아요?하지만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그런 색깔있는 작품세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얘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신인답지 않다.옆에서 듣고 있던 감독이 씩 웃으며 ‘답사’를 한다.“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가는 선화 역은 대한민국의 어느 배우도 못해냈을 겁니다.” 이번이 두번째 영화.김 감독의 지난해 화제작 ‘섬’에서다방아가씨로 당찬 조연을 했던 게 이력의 전부다.하지만연기에는 신인 티가 눈곱만큼도 나지 않는다. “용산 기지촌을 뻔질나게 들락거렸다”는 그는 “나중엔그곳 사람들과 공터에 어울려 배구를 하기도 했을 정도”라며 눈을 반짝인다. 대학(서울예대)을 졸업한 그는 요즘 뮤지컬 공부에 푹 빠졌다.인터뷰끄트머리쯤에서 내숭엔 소질이 없다던 말이사실로 확인된다.“가수 뺨치는 노래실력을 묵혀두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희망사항 하나만 꼽아달랬다.빼고 보탤 것없는 ‘화통한’ 신세대 스타일의 답이 돌아온다. “꼭 톱스타가 우상이어야 하나요? 추상미,김호정 언니같은 배우가 좋아요.연기력에 카리스마까지 갖춘….당장꿈은요,더도 덜도 말고 재현오빠(조재현)랑 같은 TV드라마에 출연하는 거예요.”황수정기자 sjh@.
  • [사라지는 것을 찾아] 겨울 필수품 ‘연탄’

    초겨울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맘때면 서민들의 애환이 서린 연탄이 추억으로 다가온다.어렵사리 살던 시절에우리는 연탄 한장이면 끼니를 해결하고 온가족이 옹기종기따듯한 밤을 지낼 수 있었다. 지금은 보일러가 보편화되고 기름과 가스가 주 연료로 사용되지만 불과 10년전만 해도 서민생활에서 연탄은 생활필수품이었다.겨우살이 준비를 위해 아낙네들이 모여 김장을담궜다면 남편들은 연탄을 들여놓는 것이 부담스런 일이었다.그렇게 김장과 연탄은 우리 서민들의 가슴을 짓눌러왔다. 난방용으로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에 지글지글 아랫목 한구석만을 데워주던 까닭에 가족들간의 아랫목 차지 다툼도치열했다. 당시에는 연탄에 얽힌 달동네 풍경도 인상적이었다.하루 벌어 하루를 살던 가난한 동네에는 저녁이면 매듭꼰 새끼에 두어장씩의 연탄을 끼워 들고 봉지쌀과 함께언덕을 오르던 가장들의 모습이 이어졌다.그나마 조금 여유가 있는 집들은 리어커나 지게꾼을 동원해 수십장,수백장씩 연탄을 들여놓고 나면 그해 겨울은 뿌듯했다. 연탄불을 이용한 어린이들의 주전부리도 잊지못할 추억이다.학교 앞 담장밑은 어김없이 연탄 화덕을 피워놓은 장사꾼들에게는 명당이었다.등·하교길에 코흘리개 어린이들의주머니를 겨냥한 뽑기아줌마와 번데기장사 아저씨들의 유혹은 만만치 않았다. 덩어리 설탕을 담은 국자를 연탄 화덕 위에 올려놓고 소다를 섞어 보글보글 녹여가며 부풀려 먹던 그때 그맛은 40대 이후 장년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동물모양,별모양 등을 찍어내던 뽑기도 먹거리에 놀이문화를 접목한 것이어서당시 어린이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퇴근길에 출출해진 어른들이 막걸리와 함께 쥐치포·양미리 등 술안주를 구워내던 곳은 역시 연탄 화덕이었다.지금도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붕어빵도 당시에는 모두 연탄불로 구웠으니 연탄의 쓰임새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했다. 그래서 연탄불을 꺼지지 않게 관리하는데도 대단한 정성을 요구했다.밤마다 가족들의 따듯한 잠자리를 위해 안주인들은 속옷바람으로 시간에 맞춰 연탄을 갈아주는 수고로움도 감수해야 했다. 그 시절 겨울철만 되면 신문 사회면에는 어김없이 연탄가스 중독사고 소식이 단골기사로 보도되어 안타깝게 했지만연탄은 잠시도 서민들의 곁에서 떼놓을 수 없었다.연탄가스 중독에는 빙초산과 동치미 국물이 효과가 있다는 속설에 집집마다 김장때면 동치미를 담그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었다. 해마다 수차례씩 연탄 생산지인 강원도 탄광지역에서 광원들이 무더기로 매몰되는 사고까지 겪으면서도 연탄 없이는 살 수는 없었다.마지막 남은 연탄재는 빙판진 골목길의미끄럼 방지용으로,도심 텃밭의 비료 대용으로 또 다시사용되었으니 연탄은 서민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셈이다. 조한종기자 bell21@
  • 한길사, ‘Art & Ideas’ 시리즈 6권 첫 출간

    한길사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장정(長程)에 나섰다.영국의 미술전문 출판사 파이돈과 공동제작 형태로 140여권의 미술서 ‘아트 앤드 아이디어즈’(Art & Ideas)시리즈에 도전한 것. 1차로 ‘그리스미술’‘인도미술’‘인상주의’‘다다와초현실주의’‘고야’‘달리’ 등 6권을 출간했다.김언호대표는 책을 펴내며 “‘한길 그레이트 북스’가 인류의지적 유산을 집대성하려는 것이라면 이번 시리즈는 미적유산에 주목하려는 의도”라며 “이 시리즈는 미술출판 부문에서 거대한 기획으로 내용과 형식,구성 면에서 획기적이다”라고 밝혔다.이어 “최소 15년을 잡고 끝까지 밀어붙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길아트가 이번에 내놓은 책은 몇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미술이 한자리에=지금까지 미술사 책이 대부분 유럽 중심이거나 일정 권역의 한계를 지녔지만 이 시리즈는 전 지구촌을 아우른다.유럽은 물론 북아메리카 호주 동양을모두 담아 말 그대로 ‘세계 미술’을 펴낼 계획이다.파이돈사의 기획 단계부터 한국 편이 예정되었다는 점이한길사의 구미를 당겼다고 한다. 또 지역별 조망만이 아니라 서양미술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사조별,화가별로도 설명해 한마디로 입체적 정보를준다. ◆방대한 자료·특이한 접근=책마다 200컷이 넘는 도록을갖춰 볼거리가 풍성하다.예를 들어 ‘다다와 초현실주의’는 국내 전공교수들도 처음보는 자료가 많다고 감탄할 정도였다고 한다.단순한 정보 나열에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역사적 배경까지 곁들여 독자를 배려했다.‘그리스 미술’편을 번역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양정무 교수는 “철학적배경을 함께 설명해 기존 접근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고말했다. ◆편집 형식=파이돈 출판사의 ‘그림은 그림으로 말한다’는 원칙에 따라 표지제목 글자를 아주 작게한 대신 그림을 도드라지게 했다.사진과 그림을 돋보이게 하려고 활자의검은 색조를 많이 누그러뜨렸다. ◆국제공동출판=10여개 나라 출판사가 함께 출판했다.파이돈출판사의 판형을 유지하면서 번역과 활자배치만 달리 했다.이 형태는 국내 몇몇 출판사가 시도했거나 하고 있는데 좋은 품질의 도판을 쉽게 공급할 수 있고,대량 생산과 도판저작료를 따로 물지 않아 제작비를 줄일 수 있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한길사 측은 “저작권을 주고 국내에서 만들 때에 비해 순수 제작비가 절반”이라고 밝혔다.지금까지 파이돈사에서 25권이 출간된 가운데 한길 아트는 이 가운데 6권을 내년에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각권 2만6,000∼2만9,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미술사가 곰브리치 타계

    [런던 AFP 연합]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있는 미술사가중 한명인 에른스트 곰브리치가 3일 런던 서쪽 햄스테드자택에서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동료들이 5일 밝혔다. 미술사의 명저로 손꼽히는 ‘서양미술사(The Story of Art)’의 저자인 곰브리치는 최근 2년간 노환으로 집에서 지내왔다. 1909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59년부터 76년까지런던 바르부르크연구소의 소장을 지냈다.50년 미술사 책으로는 드물게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서양미술사’ 초판을 발행했다.16판까지 발행된 이 책은 전세계에서 600만부가 팔렸으며,32개국 언어로 번역됐다.
  • 충무로 캐스팅 새 조류

    스타배우 기근에 허덕여온 한국영화 제작현장에 최근 새흐름이 읽힌다.‘1급’ 남녀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지 못하면 크랭크인할 엄두조차 못내던 충무로가 과감히 신인·조연급을 간판으로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부쩍 두드러지고 있다. 영화가 사람들은 “한석규,심은하가 없으면 돌아가지 않을 것같던 영화판에 간판 얼굴들이 전에 없이 다양해지고 있어 고무적이다”라고들 입을 모은다. 주연배우 캐스팅에 있어 달라진 양태는 크게 두가지다.먼저 ‘주인공의 그룹화’.한두명에게 역할이 집중되기보다는 다수의 극중인물에게 시선을 분산시켜 극 전개방식의 차별화를 노린다.지난 27일부터 선보인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11월3일 나올 장현수 감독의 ‘라이방’ 등최근 화제작 2편이 당장 그렇다.모두 연극배우 출신 서너명이 한데 어울려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색다른 짜임새다. 한창 주목받기 시작한 얼굴들을 ‘무더기’로 내세워 개봉대기중이거나 제작중인 작품들도 줄줄이다.내년 1월 개봉할 신승수 감독의 코믹액션 ‘아프리카’에는 이요원,김민선,조은지,이영진 등 4명의 신세대 신인 여배우들이 포진했다. 내년 3월 개봉예정으로 이달말 크랭크인하는 박제현 감독의 코믹영화 ‘울랄라 씨스터즈’도 마찬가지.간판배우 이미숙을 주축으로 TV스타인 김원희 김민 김현수 등 영화계신인들에게 ‘그룹 주인공’을 맡겼다. 여기에 신인들이 주연급 캐스팅 대상으로 급부상한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조만간 제작될 로맨틱 코미디 ‘서프라이즈’의 이요원,코믹영화 ‘달려라 덕자’의 양미라,촬영 막바지에 있는 ‘버스,정류장’의 김민정 등이 그들이다.이같은 변화의 근본배경은 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에서 비롯된다는 게 영화관계자들의 중론이다.“스타시스템위주의 열악한 영화제작 여건에 대해 마침내 제작자들 스스로가 위기의식을 느낀 결과”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울랄라 씨스터즈’의 박제현 감독은 “특히 신인배우 중심의 주인공 그룹화는 종래의 1인 스타 대신 집단파워에 의존하는 쪽으로 서서히 흥행전략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 세계문화상 서양화가 이우환씨

    백남준씨와 함께 한국출신으로 세계적 미술가 반열에 올라있는 서양화가 이우환(李禹煥·65)씨가 예술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제13회 세계문화상 회화부문 수상자로 13일선정됐다. 일본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 상은 회화·조각,건축,음악등 5개 분야에서 세계적 업적을 남기고 국제 예술 사조에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가들에게 주어진다.한국인이 이상을 받기는 처음이다. 일본미술협회는 “이씨의 회화 작품은 동·서양의 심오한철학적 바탕 위에서 막다른 길에 몰려 있는 20세기 서양미술에 탈출구를 제시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시상식은10월25일 도쿄에서 열리며 상금은 1,500만엔(약 1억5,000만원). 1956년 서울대 미대 1학년때 일본으로 밀항,온갖 차별과질시를 극복하며 1960년대 이후 주관을 억제하고 외부와의관계성을 추구하는 새로운 사조인 일본 모노파(物派)의 대표적 이론가 겸 작가로 활동했다. 현재는 일본과 파리를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랑스국립 주 드 폼 미술관, 독일 본 시립 미술관 등 유수 미술관에서 초대전시회를 갖는 등 유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지난 4월에는 국내에서 호암상 예술상(상금 1억원)을 수상했다.한편 건축부문에는 장 누벨, 무대·영상부문에는 극작가 아서 밀러 등이 수상자로 뽑혔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다양한 화풍 접할 전시회 풍성

    수확의 계절,가을에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준높은전시회가 속속 열린다. 단순한 눈요기를 넘어 ‘아하 이만하면 정말 한번 볼만하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법도 한 작품들이 선뵌다.중국의현대 회화 작품들은 최상의 것들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고,미술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한 이응노 화백의 초기작품을 보여주는 자리도 마련된다. [중국현대미술전] 14일부터 10월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다.국립현대미술관,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중국미술가협회가 공동 주최. 전시되는 작품들은 지난 199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50주년을 맞아 열린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전 수상작 588점중가운데 엄선한 126점.유화,판화,중국화,수채화,연환화(여러장의 화면으로 이뤄진 그림으로 가끔 문자설명도 곁들여진다)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리광준(李光軍) 중국 국제예술교육교류중심의 대외연락부장은 “제9회 전국미술작품전람에는 3만점이 출품됐다”면서“한국에 소개되는 출품작들은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것들만 모은 것으로 서양미술에 전혀 영향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남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은 “전시장을 둘러보면 알겠지만 중국의 제도권 미술은 전통적 미술양식의 새로운 해석,도시적 감수성의 반영,시장경제 도입 이후 변화된 미술시장을 고려한 작품,서구미술사조의 도입 등 갖가지 양상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볼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188-6063,www.moca.go.kr[60년대 이응노 추상화] 재불 화가로 독창적 미술세계를 구축했던 고암 이응노(1904∼1989) 화백의 1960년대 작품들을보여주는 전시회.15일∼12월15일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관장 박인경)에서 열린다.이 화백이 1962∼67년 파리에서 그렸던 작품 62점을 3회(15일∼10월14일,10월16일∼11월15일,11월17일∼12월15일)에 걸쳐 매회 20여 점씩 선뵌다. 이 시기 고암은 서양미술의 본고장에서 한지와 수묵이라는동양화 매체를 사용해 ‘서예적 추상’이라 불리는 독창적인 추상의 세계를 일궈냈다.한지 위로 은은히 배어 나오는 색채,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필선,서예를 연상시키는 형상과수묵의 번짐은 고암만의 독특한 품격을 느끼게 한다.고대 상형문자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들은 풍경,동물,사람 등으로 읽히기도 한다. 고암의 60년대 추상화는 자연과 인간의 움직임을 흔적으로기록한 일종의 문자로 해석된다.이는 70년대의 문자추상과 80년대의 인간군상 연작으로 발전해 나갔다.고암의 미망인인박인경 관장은 “그는 생전에 ‘풍경에 점을 찍으니 사람이되더라’라고 말하면서 자연과 사람이 일체가 되는 추상화를 그렸다”고 회고했다.입장료 2,000원.(02)3217-5672,www.ungnolee-museum.org[배운성전] 한국인 최초의 유럽유학생 화가 배운성(1900∼1978년)의 1930년대 작품 48점을 선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분관에서 열리고 있다.10월21일까지. 대표적 월북 작가인 배운성의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그가 2차대전을 피해 프랑스 파리에서 1940년 귀국할 당시 남겨두고 온 작품 167점 가운데 일부.대부분 유화로 사실주의적인경향의 인물 초상과 전통민속을 다룬 그림들이다.작가의 주특기인 판화와 드로잉은 각 1점이 출품됐다.(02)779-5310,www.moca.go.kr유상덕기자 youni@
  • [씨줄날줄] 분청사기와 인상파

    분청사기(粉靑沙器)는 청자나 백자의 고정된 양식미에 비해 분방,일탈,그리고 해학적인 특징이 있다.그 파격을 흔히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출현한 인상파와 닮은데가있다”고 한다.3일부터 ‘분청사기 명품전’을 마련한 ‘호암갤러리’ 김재열 부관장이 “한국미의 원형으로 꼽히는 분청사기에는 서양 현대 미술에서 나타나는 추상이 있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분청사기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사이 공백기에 출현했다. 그 분청사기의 양식미와 20세기 서양의 추상화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 민화(民畵) 우키요에(浮世繪)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알려진 이야기다.종이가 귀하던 시절,일본은 프랑스 박람회에 출품하는 도자기 포장지를 민화 폐지를 사용했는데 프랑스 화단이 이 포장지의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그때까지 사실화,특히 사진처럼 그리는 인물화를 주로 그리던 화가들이그 후 대담한 원색과 생략기법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대표적인 인상파 화가 모네(Monet·1840∼1926년)가 특히 영향을많이 받았는데 그는 일본의 유명한 민화가 홋사이(北齋·1760∼1849년)의 작품을 거실에 걸어 놓고 틈틈이 감상했다고 전한다.그런데 일본의 민화가 사실은 한국의 분청사기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만한 역사적 내력이 있다. 동양미가 서양 화단에 영향을 미친 또 다른 경로는 유럽귀족사회에 공급하던 중국의 도기(陶器).그런데 1644년 명(明)이 망하면서 유일한 도기 생산지였던 경덕진(景德鎭)이 파괴돼 버리자 그 공백기를 일본 도자기가 파고 들었다. 그리고 일본의 도자기는 1597년 정유재란 때 남원에서 데려간 심수관 등 한국의 도공들이 전수한 것임은 말할 것도없다. 그 때 건너간 한국의 분청사기 문양이 일본의 민화에 영향을 미친 것은 추론일 뿐이지만 대표적인 민화가 ‘홋사이’가 한국의 분청사기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바 있으니 반드시 추론만은 아니다. 분청사기를 통한 한국의 미가 일본을 거쳐 프랑스 인상파에 영향을 미쳤으니 인상파의 원조는 한국이라고 하면 견강부회일까.세계 어느나라 거실에 앉혀 놓아도 자연스럽게어울리는한국도자기. 그 도자기 엑스포가 오는 10일부터여주·이천·광주에서 열린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유혹하는 모나리자’…뜯어 볼수록 심오한 서양미술

    서양미술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그것을 둘러싼 정신사적 흐름이나 역사,신화 등에 주목한다.그러다보면 정작 그림 자체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일은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다.그러나 미술에서 그림 자체가 가장 중요한 텍스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출간된 ‘유혹하는 모나리자’(노성두 지음,한길아트)는 무심히 흘려 보기 쉬운 서양의 유명그림들에 확대경을 들이대 세밀히 보게 한다.네덜란드 풍속화가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하녀’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우유줄기는 어째서우리의 시선을 대번에 잡아끄는 걸까.저자는 이렇게 설명한다.그림 왼쪽에 붙은 창틀을 따라 소실선을 그어보면 하녀의 오른팔보다 조금 위에 보는 이의 시점이 있다.따라서 그림을 보는 순간 우리의 시선은 저절로 우유단지를 기울이는 동작에 쏠리고 곧바로 흘러내리는 우유줄기에 달라붙게 되는것이다. 책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미술을 다룬 1부 ‘르네상스의 빛’과,그리스와 로마의 조각과 건축을 다룬 2부 ‘고대의 그늘’로 이뤄졌다.1부에서는 카라바조의 ‘마태오 간택’,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마사초의 ‘성삼위일체’,기베르티의 ‘천국문’등 15점의 명작을 소개한다.이 가운데 특히 찬찬히 뜯어봐야 할 작품은마태오가 예수의 부름을 받는 장면을 그린 ‘마태오 간택’이다.이 그림을 뢴트겐으로 찍어보면 놀랍게도 예수의 팔이세 개다.왜 그럴까.당시의 종교화는 주로 공공미술품으로 제작됐다.화가는 그림의 주문자인 교회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카라바조는 할 수 없이 세 번이나 마태오를 바꿔치기했던 것이다. 2부에서는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페르가몬의 ‘제우스 제단’,뤼시포스의 ‘때 미는 남자’등 16점을 만날 수 있다.그리스 조각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손꼽히는 것은 단연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다. 그리스의 조각은 아케익 시대(기원전 7∼5세기경)까지만 해도 뻣뻣한 자세가 이집트 조각에 못지 않았다.그러나 폴뤼클레토스는 아케익의 기계적인 조형에 만족하지 않고 유기적인 인체를 탐구했다.이집트 미술이 인체를 수치로 환원해 불변의 비례원칙을 세웠다면,폴뤼클레토스는 단순하 수치가 아니라 수의 관계에서 비롯된 비례의 원칙에 주목했다.고대 그리스의 많은 조각가들은 이러한 비례균제에 의해 그려진 폴뤼클레토스의 ‘큰 창을 든 남자’를 모범으로 삼았다. 이밖에 이책은 로마인의 종합놀이 시설이었던 카라칼라 대욕장,‘문화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비밀정원,나이를 거꾸로먹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초상조각 등 재미있는 고대미술품을 소개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외국인 에세이/ “”한국 토테미즘 작품활동에 도움””

    예술가 만큼 환경에 영향을 받는 직업도 드물 것이다. 조각가로서 내 작품생활에 처음으로 영향을 미친 것은 전쟁과 그에 따른 삶의 고통일 것이다.아마도 리투아니아 태생인 내가 7살때 제2차 세계대전의 난민으로 호주에 이민갔을 당시의 낯선 환경과 어렴풋한 전쟁의 기억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전적으로 한국문화가 나의 작품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1947년 호주에 이민을 갔을 때처럼 외교관인 아내를 따라 한국에 부임하면서부터 동양문화가 은연중에 작품에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다시말해 한국의 고대 신화와 설화,토테미즘 등이 작품으로 구현되고 있다. 현재 다음 작품의 주제로 구상하고 있는 것도 한국 고대설화에 나오는 동물들을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구체적으로는 신화적 이미지의 용,뱀,호랑이 등을 형상화할 예정이다.어릴 적 동구권 경험과 호주이민을 통한 서구경험,그리고 신비스런 한국적 동양미가 어우러 표현하겠다는 욕심이다. 지난달 인사동에서 한국 작가 4명과 5인 전시회를 가진 것도 작품생활은 물론 대인관계를 더욱 한국적으로 만든 것같다.그때 함께 전시회를 했던 작가 중에는 한국인들에게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가수 겸 조각가인 신성우씨가 끼여있었다.그를 통해서 한국 작가들과의 교류의 폭이 넓어 졌다. 작품세계를 심오하게 만드는 데는 한국이 더할나위 없이좋지만 외국인으로서 느끼는 부당함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예술가라는 직업적 자유분방함때문인지 오토바이를애용한다.이태원 등지에서의 주차난과 교통혼잡을 감안하면오토바이가 서울에서 교통수단으로는 최고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이태원에서 교통경찰로부터 외국인들을 차별적으로 교통지도하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호주에서처럼모두에게 공평하게 대하면 쌩쌩 달리는 오토바이처럼 한국생활이 훨씬 더 시원할 텐데 말이다. 비타스 카포시우나스 호주 조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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