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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뒤 안맞는 의원의 「명분론」/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민·민주당의 합당과정을 지켜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적 행동기준을 「명분」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각자의 명분이 대동소이한데도 명분에 대한 해석과 이에따른 행동이 상반되는 것은 결국 개인의 이해타산을 무엇보다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면서도 명분을 찾고 자신의 행동을 대외적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행동양태다. 합당을 거부한 민주당의 박찬종·김광일의원과 동참을 선언한 무소속의 이해찬·이철용의원의 행동에서 우리 정치인의 양면성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은 그동안 한결같이 야권대통합과 수권야당건설을 주장해 왔었다.그러나 행동은 각각 달랐다. 신민당을 탈당했던 이해찬·이철용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야당은 국민의 여망인 지역감정해소와 민주적 정치발전의 계기』라면서 동참을 선언했다. 두사람은 양당합당을 『한국정치사에 일획을 긋는 커다란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동참의 명분으로 내세웠다.그러나 신민당탈당시 내세웠던 명분과 그이후의행동으로 미뤄볼때 국회의원직을 포기할수 없다는 개인의 이익이 명분으로 포장되어 있다는 인상이 짙다. 탈당이후 야권통합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들은 새로운 교섭단체구성 움직임에도 동참했다. 그러던 이들이 슬그머니 야권대통합 무드에 편승해 통합을 대승적 결단이라면서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자기들의 이해문제를 명분으로 합리화하고 있다. 반면 박찬종·김광일의원은 이번 합당을 『민주당의 창당이념인 체질개선과 세대교체를 포기하고 김대중총재의 1인 지배체제에 흡수통합되는 것』이라며 합류를 거부했다. 이들이 야권통합이라는 새로운 질서에 편승하지 않는 이유는 일견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야권통합이나 세대교체·당권의 체질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는 눈에 두드러지지 않는다.이들의 발언내용은 모두 「명분」을 앞세우고는 있으나 사실은 다음 선거를 위한 「개인이해」로만 점철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명분」보다는 일관되고 소신있는 「행동」뿐이다.
  • 「검은 돈」 막는 길(정치쇄신:2)

    ◎정치자금 흐름 투시할 감시장치 시급/정당운영비등 모금 공개집회 도입할만/“출혈” 불가피한 지구당제 과감히 개선을/“1의원이 월1천만원 과다 지출”… 현실 직시해야 정치에 있어서 돈은 없어서는 안될 「생명수」이면서 뇌물외유 사건이나 수서파문에서 보듯이 가끔 「독극물」이 되기도 한다. 돈이 지닌 이같은 양면성 때문에 지금 정치인들은 한편으로는 돈안드는 정치를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고지원을 늘리라는 등 돈타령을 늘어놓고 있다. 사실 어느 나라 할것 없이 돈은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인이 「주무릴 수 있는」 정치자금의 규모는 그 사람의 정치적인 위상과 역량을 가늠하는 제1의 측도가 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자금의 흐름에 따라 인맥과 정파가 맺어지기도 한다. 현재 민자당은 공식적으로 연간 당비 20억원,국고보조금 72억원,후원회기탁금 1백10억원 등 모두 2백2억원으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평민당과 민주당은 3개월에 한번씩 국가로부터 각각 지급받는 6억6천만원과 2억8천만원,그리고 당원들로부터 모금하는 「약간」의 당비가 수입명세의 전부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같은 공식자금은 실제 정당운영 소요경비의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정치권의 일반적인 인식과 각종 선거나 행사 등에 정치권이 쏟아붓는 자금은 별도로 계상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정당에 흘러드는 자금의 출처와 용도는 결국 베일에 싸여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국회의원 개인의 경우 여당은 개인 혹은 지구당후원회에서 거둬들이는 연간 1억5천만원외에 지역구는 월 평균 2천여만원,전국구는 월 1천여만원,그리고 후원회가 없는 야당은 월 평균 1천만∼1천5백만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게다가 당3역 등 주요 당직을 맡게 되거나 계보원을 거느리려면 월 평균 1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3김씨처럼 한 정파나 정당을 이끌려면 연간 자금동원 능력이 최소한 1백억원은 될 것이라는 것이 정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결국 이처럼 쓰임새에 비해 국회의원이 합법적인 채널로 확보할 수 있는자금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독약」이 될 줄 알면서도 「검은 돈」의 유혹에 빠져들게 된다고 정치권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따라 정치권은 돈안드는 정치풍토가 조성될 수 있도록 돈을 요구하는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 한편,정치권의 자금흐름을 투명하게 들여다 볼수 있게끔 정치자금을 양성화하는 형태로 기존의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민자당은 현행 정치자금법이 4당체제때 4당의 기득권을 강화하는 형태로 개정된 점을 감안,현실정에 맞게 다시 손질해야 한다는 평민당의 요구에 어느 정도 수긍하고 있는 입장이다. 즉 원내의석 비율에 따라 제4당까지 각 10%씩 지급케 돼있는 국고보조금 지급방식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3당까지는 10%씩 지급하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고도 10%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지 못하는 정당에 대해 의석순으로 3정당까지 5%씩 배분하는 방식으로 개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1년전 4배로 인상된 국고보조금의 액수를 다시 상향조정할 경우 예상되는 여론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국민 1인당 4백원·총 1백억원의 국고보조금을 국민 1인당 6백원·총 1백50억원선으로 인상,정당에 대한 국고지원을 늘리는 것이 청정정치를 실현하는 필수적인 선결과제라는데 여야의 인식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평민당측이 정치자금법 개정의 핵심사안으로 지목하고 있는 지정기탁금의 배분문제에서는 여전히 여야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민자당은 사실상 자신들이 「독식」하고 있는 지정기탁금의 야당 배분요구에 대해 「중앙선관위를 통해 민자당에 기탁되는 정치자금은 당의 후원회나 재정위원이 낸 당비」라며 평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또 자신들은 법에 규정된 세제혜택을 받기위해 선관위를 통하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양성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평민당측은 당재정위원들뿐만 아니라 각종 채널을 통해 정치자금을 거둬들이고 있음에도 법적인 절차를 외면하고 있다며 야당의 정치자금부터 양성화시키라는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평민당측은 국회의원의 지구당운영비,활동비 등 실수요경비 전액을 국고에서 보조하고 대신 음성적인 정치자금에 대해서는 처벌조항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치자금법 개정을 둘러싼 여야의 이같은 목소리는 결국 명분은 「청정정치」 「정치자금 양성화」를 내세우고 있으나 실제적으로는 국고보조금 등 힘 안들이고 손에 넣을 수 있는 자금의 확대라는 「잿밥」을 겨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정치자금법이 국고보조금 방식을 취하고 있는 유럽의 법체계와 기탁금 및 모금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미일의 법체계와는 달리 정치자금을 「수금」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풍토 쇄신의 해결책을 법개정에서 찾는 정치권의 논리는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고 본다. 국고지원이나 기탁금 확대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현행 정치자금법 6조1항과 4항에 규정된 대로 각종 공개적인 모임을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을 과감히 도입하고 확대해야만 왜곡된 정치자금 흐름에 새로운 변혁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기득권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들에게 필요이상의 「출혈」을 강요하는 현행 지구당제도도 선거법 개정을 통해 개선하는 용기를 보여야만 진정 돈안드는 정치풍토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 세대교체론의 양면성/우득정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신춘정국에 돌풍을 몰고 올듯한 기세를 보였던 여권의 세대교체론이 한순간 격랑에 좌초돼 다시 수면아래로 고개를 감췄으나 「개운찮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세대교체론이 민자당의 당내분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서 「인위적인 세대교체 불가론」의 처방으로 불씨를 잠재웠지만 각 계파간의 이해에 따라 그 해석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섰던 일부 민정계 의원들은 노대통령의 의중이 「세대교체론의 취지에는 찬동하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뜻으로 보고 멀잖은 장래에 그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런가하면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되고 있는 민주계측에서는 노대통령이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을 여권의 차기대권 후보로 점지하고 있는 사실을 은연중에 나타낸 것으로 분석하고 세대교체의 목소리를 봉쇄하는 수단으로 노대통령의 「지침」을 활용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또 공화계를 비롯해 일단의 민정계 의원들은 노대통령의 본뜻은 3당 통합이래 계속된당내분열을 경계하는 것이지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가치중립적」 입장에 있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의 말 한마디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가하고 있는 민자당 의원들의 사고에는 결코 간과될 수 없는 헛점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 세대교체론자들은 당초 세대교체론을 제기하는 근거로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70% 이상이 현재의 정치풍토가 바뀌길 여망하고 있으며 정치풍토 쇄신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양김 대결구조의 타파를 내세웠다. 그럼에도 이들은 스스로 노대통령의 의중에만 매달리는 듯한 모습을 내비침으로써 자기주장의 근거로 내세운 국민여론을 2차적인 고려대상으로 평가절하시키는 자기모순을 나타냈다. 또 민주계측은 지난해 당내분과정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대중정치론」은 오간데없이 위로부터의 「점지」만 기다린 역대 여권의 2인자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을 스스럼없이 내비치고 있다. 노대통령이 말한 인위적인 세대교체 불가는 지난달 김대표가 「모든 것을 걸고」 40대기수론을 들고나왔을 때처럼 국민의 여망과 시대의 흐름이 필연적으로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면 누구의 도움도 바라지 말고 자력으로 세대교체를 이룩하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흐름과 그 책임을 강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세대교체의 실현여부를 대통령 「윤허」의 범주내에서만 파악하려는 민주당 의원들의 눈에는 세대교체론이 때와 장소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부여가 가능한 「동전의 양면」으로 비치는게 아닌지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
  • 외언내언

    우리 국민들의 대미국 감정은 그 전통적인 우호협력체제에도 불구하고 애증 또는 정부의 양면성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지구상에서 양키 고홈이 없는 유일한 나라라고까지 지목되던 우리 사회에 수년전 반미감정이 팽배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1백년 한미관계사에 비추어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으로 여겨 걱정들을 했었다. ◆해방후 한국이 추구해온 정치·경제적 개발의 모델은 미국이었다. 그에 따른 우호감과 최대 통상 상대국으로서의 상호의존성은 애 또는 정의 측면이다. 반미감정이 표면화하기 이전인 70년대 까지만해도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모델로 삼아왔고 지배 엘리트 집단도 대부분 미국교육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이끈 사회가 미국에 대해 부정적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이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지정학적 정책이나 세계전략 속의 하나의 「수단」으로서 취급되어 왔다는 역사적 인식도 우리 의식의 저변에는 흐르고 있다. 전후 한반도의 분단도 그러하고 역대 독재정권에 대한 미국의 비호 내지는 묵인에서 볼수 있듯이 미국의 대한정책은 일관해서 자국이익의 수호라는 대원칙 위에서 추진돼 왔다. 냉혹하고 끈질긴 대한 개방압력도 그중의 하나다. 거기에는 으레 한국민 이익의 희생에 따른다. 그것이 대미감정의 증 또는 부의 측면이다. ◆지금까지 불평등의 대명사처럼 지적돼온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이 2년간의 절충끝에 드디어 개정됐다. 왜 「드디어」인가. 그동안 우리 사회저변에 도사린 반미감정의 한쪽 꼬투리가 이 협정의 개정으로 다소간 풀릴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재판관할권 확대를 포함,미군 반입물품에 대한 우리 세관의 검사,그들 입항시의 에이즈 확인서 제출 등은 주권성과 공정성의 차원에서 환영할 일이다. 물론 타국의 경우에 비해 아직 미흡하다. 한미간 전통적인 우호협력의 기초 위에서 계속 개정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 「배추 사주기운동」의 양면성/채수인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농산물의 수입개방에다 김장배추값마저 폭락하면서 실의에 빠져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한 초·중·고교생들의 배추 한포기 사주기운동이 연말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그 이유가 어떻든 배추의 과잉생산으로 농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이 학생·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어 농촌의 소외감을 다소나마 달래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시내 초·중·고교에서 샀거나 주문을 한 물량은 4.5t트럭 1백여대분인 90만포기(4천t)에 이르고 있다. 이 물량은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 2백25만8천t의 0.18%에 불과한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지만 과소비 억제 캠페인이 필요할 정도로 도시민들이 그야말로 잘먹고 잘살면서도 농촌의 어려움에 잠깐의 시선조차 주지 않는 것 같아 섭섭하고 노여움까지 느껴온 농민들의 추운 마음을 녹여주기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수입개방 압력과 이에 대한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서 농촌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으로 한해를 다보낸 농민들에게 이번 배추 한포기 사주기 운동으로 그래도 도시민들이,그리고 자라나는 학생들이 농촌에 힘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준 데에 더욱 뜻이 있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생들로서도 농촌의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됐고 쌀나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듯이 농업과 농산물에 전혀 문외한인 상당수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연말 불우이웃돕기 차원에서 보다는 우리의 전통미덕인 상부상조의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찬사도 부족하고 장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국민학교등에서 이번 운동에 대한 설명이나 품질확인이 충분치 못해서인지 저학년 학생들중에는 한포기에 일률적으로 4백원씩에 산 배추를 집에 가는 도중에 길가에 버리는 경우도 있었고 일부 언배추도 있어 농촌에 대한 인상을 흐리게 하고 교육적 효과를 감쇄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 운동은 도시민들에게 허탈감에 빠진 농민들을 도울 방안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고 농민들도 혼자만이아니라는 안심감과 함께 보다 좋은 농산물을 적정량 생산해야만 한다는 영농원칙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물론 보다 근원적으로는 정부시책과 반대로만 하면 최소한 밑지지는 않는다는 농민들의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해줄 농정의 신뢰성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 태아수술의 양면성/신연숙 생활과학부 기자(오늘의 눈)

    최근 한달 새 의학계에는 「태아치료」라는 첨단분야에서 잇따른 낭보가 터져나왔다. S대학병원에서는 모체의 RH음성 혈액형 때문에 용혈성 빈혈이라는 치명적 질병에 걸린 태아가 외부로부터 건강한 피를 수혈받고 무사히 태어났다. 이어 Y대학병원에서는 태아수종에 걸려 저단백 혈증상태에 놓인 태아가 약물주사 치료를 받고 역시 탄생의 기쁨을 누렸다. 태아치료는 아기의 선천적 기형,질병 등을 세상에 태어나기 전단계에서 발견,치료한 후 달수를 채워 분만시키는 첨단개념의 의학이다. 우리 의학계는 태아수혈­약물치료를 잇따라 성공시킴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아직 연구단계에 있는 태아치료분야에서 선진수준에 진입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성공행진은 7일 Y병원이 시도한 태아수술이 실패함으로써 제동이 걸렸다. 이 실패는 우리 의술이 태아치료의 마지막 단계라 할 태아수술단계에서 벽에 부닥치고 말았다는 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 수술이 아기에게 최선의 선택이었는가,한 번도 성공해본 적이 없는 위험한 수술을 그토록 선뜻 인체에 시도할 수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수술팀에 따르면 태아는 선천적으로 횡격막이 거의 없다시피해 복부에 있어야 할 위·장·간 등이 가슴으로 올라가 폐를 짓누르고 있었다. 이렇게 된 태아는 폐가 자라지 않아 사산되거나 출생 후 사망할 확률이 90%나 되며 살더라도 미발육된 폐가 계속 문제를 일으켜 엄청난 치료비와 장애의 부담을 안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에 태아를 수술하면 폐가 발육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태아수출은 성공만 한다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아수술은 85년 이후 세계적으로 불과 8건이 시도돼 미국에서 2건만이 성공한 위험이 수술이다. 더욱이 수술을 맡은 의료진은 사전에 비슷한 동물실험이나 태아수술 경험이 전혀 없었다고 말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물론 태아는 90% 이상 사망이 예상됐고 수술팀은 이 태아와 비슷한 몸무게 1천g 수준의 신생아 수술을 수없이 성공시킨 바 있으므로 국내 의료계의 현실에서는 얼마든지 해볼 만한 수술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그 태아가 사망확률이 90% 이상이었다면 생존확률도 10%는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기의 부모와 의료진은 좀더 신중한 선택을 했어야 하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미국만 해도 새로운 의술은 수많은 동물실험을 되풀이해 성과를 확인한 뒤 까다로운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임상에 적용한다. 아직 태어나진 않았으나 태아도 엄연한 인격이라는 태아인권론도 외국서는 강하게 제기돼 있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우리 의학계도 시험적 치료의 적용기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으면 한다.
  • 브뤼셀 UR협상과 우리의 대응/타결 이후 대책이 중요하다(사설)

    우루과이라운드(UR) 최종협상인 브뤼셀 각료회의가 3일부터 7일까지 5일 동안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지난 86년 9월 우루과이의 푼다 델 에스테에서 무역자유화 확대와 다변체제강화 및 서비스·지적소유권 등 새로운 분야의 GATT(관세무역일반협정) 규정내 흡수 등 3대목표를 갖고 첫 회담을 연 UR협상은 이번 회담에서 협상시한인 연내 타결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그러나 세계무역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공동체(EC)와 미국간에 15개 협상대상 가운데 농산물분야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마찰을 빚고 있어 이번 최종협상의 성공적 타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분야에서 EC측은 86년부터 96년까지 농업보조금을 30% 삭감하려는데 반해 미국 등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세계 농산물수출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케언즈그룹(호주·캐나다 등 14개국)은 91년부터 10년간 국내 농업보조금 75%,농산물 수출보조금 90%의 삭감을 요구하고 있어 그 동안 실무협상이 공전을 거듭해왔다. 이번 협상에서 극적인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는 한 협상이내년으로 이월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정부는 지난 1일 브뤼셀 각료회의 최종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번 각료회의에서 UR협상의 타결을 위해 시장개방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전향적으로 대처하되 농산물 분야에서는 우리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기존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하더라도 UR협상의 타결 쪽으로 협상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정부가 협상에 신축성을 갖기로 한 것은 양보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당연한 협상방향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3대 교역국이다. UR협상이 타결을 보는데 실패하는 경우 세계는 극도의 보호주의시대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우선 미국은 슈퍼 301조에 입각한 일방주의를 보다 공격적으로 동원하는 한편 캐나다 이외의 아시아·태평양연안 지역국가들과 쌍무무역협상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EC는 92년 목표의 역내시장통합을 추구하는 한편 미국의 슈퍼 301조에 대응하는 EC 특유의 보호주의적 반덤핑제도를 자의적으로 동원하여 아시아 공업국으로부터 수입을 억제할 것이다. 선진국들의 이같은 보호주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게 분명하다. 정부는 UR협상이 실패할 경우 예상되는 세계경제의 블록화와 보호주의를 감안하여 UR협상이 가능한 한 연내 타결되도록 노력키로 한 것이다. 반면에 UR협상이 타결될 경우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야기된다. 국내 농업은 그 존폐가 거론된만큼 심한 타격을 받는 것을 비롯하여 국내 서비스·관광·해운·금융·노동부문의 경우 막강한 자금력과 거대한 조직,그리고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가진 선진국 기업들에 의해 시장이 잠식 당하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강요받게 될 전망이며 이 과정에서 정치 및 사회문제가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UR농업협상에 대한 농민단체들의 협상거부 요구와 농민들의 집단적인 행동에서 보듯이 UR로 인해 피해를 본 분야에서 불만과 마찰이 첨예화하게 되면 현재 우리가 예상하고 있는 이상의 경제적 충격과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개연성도 있다. 이러한 협상의 양면성을 고려하여 정부는이번 협상에서 UR협상의 타결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협상 이후 피해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전략을 하루빨리 수립,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타결 이후 대책이다. UR협상 시한인 연내 타결이 안 되더라도 내년에는 타결된다는 전제 아래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농업분야의 경우 농업구조개선과 농가소득 보장,그리고 농어촌의 복지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농어촌발전종합대책을 신속히 수정 또는 보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농산물의 개방 유예기간에 맞추어 국내 농업의 대외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금과 같은 구두선적인 농업지원정책에서 탈피하여 과감하고 혁신적인 투자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현행의 각종 수출지원제도를 정비하고 대내 경쟁촉진을 위한 공정거래제도의 보강과 정부 규제의 완화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서비스시장 개방에 대비하여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시급하고 지적소유권 보호문제는 근본적으로 기술개발을 촉진하는 길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 기업들이 기술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금융 및 세제면에서 지원제도를 본원적으로 강화할 때가 되었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업체의 경쟁제한적 영업행위를 규제하고 국내시장 교란행위는 공정거래법·대외무역법·특허법 등의 보완을 통해 막아야 한다. 아울러 국제경쟁력 우위부문의 개발과 육성을 위한 전향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정부와 기업들의 보다 긴밀한 협력과 참신한 전략개발이 요구된다.
  • 민자각서 파문 노대통령 지시로 진정국면

    ◎“분당땐 파멸” 인식… 내분 일단 진화/“각서는 강령용” 해석으로 돌파구/「민정계 실리·민주계 명분」서 타협/소장파 반발·계파간 시각차 여전… 불씨 내연 분당으로까지 치달을 기세던 민자당 내분이 29일 하오 갑작스레 수습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보다 정확히는 수습이라기보다 상호간의 필요성에 의해 양갈래 해석의 여지가 있는 합의안으로 흐지부지 돼가고 있다는 것이 맞을 성싶다. 노태우 대통령이 이날 김동영 정무장관의 보고를 듣고 당에 내린 4개항의 지시사항은 말하자면 각서유출사건을 매듭하기 위해 마련된 민정·민주계간의 또하나의 합의문이다. 이 4개항의 지시서에는 몇 가지 주목할만한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분위기는 뭣 때문에 분당까지 거론하면서 싸워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을 만큼,내분 이전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는 대목은 없다. 수습이 아니라 흐지부지 돼간다는 이야기는 이 때문이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태에서의 매듭 아닌 매듭 때문에 내각제에 대한 양계파의 싸움이 공통된 이해 때문에잠시 휴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낳게 하고 있다. 휴전기간은 길어야 연말까지 2개월 정도다. 노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크게 3가지를 담고 있다. ①민자당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과 ②연내는 내각제 개헌논의를 유보한다는 점 및 ③각서유출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표명 및 책임자(박준병 사무총장) 문책을 약속한 것이 그것이다. 이중 개헌논의 연내유보는 각서 파문 전부터의 당론이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내각제를 민자당이 지향하고 있음을 공식화한 점은 민정·공화계의 수확이다. 이에 비해 대통령의 유감표명과 책임자문책 약속은 민주계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놓고 본다면 김 대표측의 공세로 확전국면으로 들어갔던 이번 내분에서 오히려 이득을 본 것은 민정·공화계로 봐도 무방할 듯싶다. 내각제를 거부해온 김 대표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이 내각제를 지향하고 있음을 공식화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유감이나 책임자문책은 당무집행 거부 또는 사무총장 면담요청 거절같은 「강경투쟁」이 아니라도 문제수습 과정에서 얻어낼 수 있는 것들로 볼 수 있다. 물론 노 대통령의 지시서 ①항은 유출된 합의문이 5월 전당대회에서 채택된 당의 강령(국민과 의회에 책임지는 정치구현)을 제정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고 밝혀 김 대표의 입장을 살려주는 듯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김 대표가 그동안 내각제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해와 그것이 각서공개로 「도덕적 흠결」을 초래했던 것과 연관짓는다면 일응 노 대통령이 『김 대표의 그러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고 말해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점은 또한 내각제 개헌을 합의하지 않았다는 김 대표측의 논리를 살려주는 해석을 낳을 수 있다. 김 대표측이 비중을 싣고 있는 부분도 이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당의 강령 제정용이었다는 노 대통령의 해명은 김 대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노 대통령 본인을 위한 것일 수도 있는 양면성이 있다. 합당과정에서 내각제 합의각서가 있었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 노 대통령에게도 비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①항을 도덕적 비난의 소지와관련해 생각한다면 김 대표가 얻은 방패 효과와 똑같은 효과를 노 대통령 자신도 얻고 있을 것이다. 노 대통령의 「지시」외에 공개되지 않은 또 하나의 밀약이 있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정치가 궁극적으로 대국민에 대한효과를 넘어서서 생각할 수 없는 것이고 보면 민주계가 얻은 것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바로 이점은 이날 밤 벌어진 김 대표의 수습안 수용에도 불구하고 내분이 완전 종결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하는 요인이다. 노 대통령의 지시는 김 정무장관과의 면담이 끝난 뒤 1시간 반 정도 뒤에 발표됐고 그 시간에 김 장관이 김 대표를 찾아 수락여부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관계자는 지시문을 발표하면서 『김 대표와도 상의한 것이며 내분은 이것으로 수습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수락사실을 공표한 것이 아니고 보면 소장파 의원 등으로부터의 반발이 거셀 경우 김 대표의 당사 정상출근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김 대표의 입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지시사항 발표 이후에도 며칠 정도 더 소강상태를 보인 후 「노­김 회동」을 가진 뒤 단합을 약속할 가능성도 있다. 민주계나 김 대표가 이번 내분에 임하는 자세는 「전무 아니면 전부」를 요구하는 것이었다. 당론재조정(내각제 포기선언) 요구가 민주계에서 간단없이 퍼져나왔고 김 대표 역시 「자해」에 가까운 당무거부를 또한차례 사용함으로써 당 분열에 대한 위기감을 극대화시키는 데 앞장섰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측근들은 「중대결심설」 「김 대표 독자기자회견설」을 흘려보내 민주계의 당론 조정요구와 김 대표의 행동이 같은 지향점을 갖고 있음을 증명해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자세가,적극적인 해석을 통해서만 입장이 설 수 있는 노 대통령의 「지시서」 내용으로 갑작스레 화해와 수습으로 돌아선 배경은 무엇일까. 그 첫번째 배경은 아무래도 퇴로 없는 싸움의 장기화가 결국은 김 대표의 입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란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정기국회 일정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진 내분의 시기적 부적절성으로 인해양계파가 내분 조기수습에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라 해야 할 것 같다. 김 대표의 강경대응을 유도했던 것은 김동영 정무장관이나 황병태 의원같은 측근 의원들보다는 소장파 내지는 비당직 의원들로 파악돼 왔다. 이들의 정치적 이해는 김 대표와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평의원들의 당적 이전은 정치적 이미지에 별다른 손상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김 대표가 최악의 상황,곧 분당을 해야 할 경우에 부담해야 하는 위험도는 3당합당으로 인한 여당으로의 변신 때보다 훨씬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와 민주계 의원들이 같은 편에 서서 민정·공화계나 청와대란 공동의 상대를 갖고 있었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고 이점이 소장파 의원들의 예상되는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수습에 동의할 수 있는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인해 김 대표가 가졌던 「오해」,즉 기존여권이 자신을 제거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설명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김대표는 각서가 계획적으로 유출되었으며 이를 통해 연내 내각제 불거론원칙을 깨고 추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하고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었다. 수습의 길은 상호 당을 깰 수 없다는 공동인식에서 찾아냈지만 양파의 시각이 조정된 것은 아니란 점에서 민자당은 여전히 불안한 셈이다.
  • “전격인사”… 정부ㆍ정치권의 표정

    ◎사의표명 전 경질 결심한 듯 청와대/“민간인 보호” 발표 오류 시인 국방부/“책임자만 교체는 미봉” 주장 야권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사건의 파장을 조기에 수습키로 방침을 정한 여권은 8일 상오 국방부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청와대의 전격적인 경질발표와 이날 낮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 최고위원의 오찬회동에서의 정국 대응 논의 등으로 사태진정의 물꼬를 잡아가는 듯한 분위기다. 당초 이번 사태가 예상외로 큰 충격파를 던지며 일파만파로 확대될 조짐을 보여 여권 고위관계자들도 관계장관 등에 대한 문책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으나 그 시점은 군사기 등을 고려,이번 사건에 대한 군수사가 마무리 되는 이번주 중반쯤 국방장관의 사퇴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 만큼 이날 기습인사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 ◁청와대▷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상오 전격적인 인사와 관련,『노태우 대통령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때 그때 즉각 책임소재를 가리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라며 지난달 중부지방의 수해대책 및 농어민 후계자 대회 파동 등과 관련,농림수산부 장관과 건설부장관을 전격 교체 했던 사실을 상기.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청와대에서 이종구 신임국방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 뒤 강영훈 국무총리와 신임 이 장관을 자신의 서재로 불러 티타임을 가지며 이번 사태의 수습 및 군기강 확립ㆍ군사기 진작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지시ㆍ당부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보는 입장을 시사. 그러나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특정부분이나 사안에 대한 잘못이나 미비점 등의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이 대변인이 전언. 노태우 대통령은 이에 앞서 7일 저녁 노재봉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이상훈 전임 국방장관이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는 데 이 보고에 앞서 이미 장관경질을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 한편 이날 상오 신임 장관발표에 앞서 민자당 수뇌부에서는 이춘구 민자당의원(육사14기)이 후임 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문이 나돌았는데 이는 노재봉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준병 당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 과정에서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확인. ◁정치권▷ ○…사건발생 초반부터 보안사의 민간인 사찰 행위를 「있을 수 없는 일」로 규정,진상규명과 관련자 인책 및 보안사에 대한 제도개혁을 요구해 온 민자당은 이날 정부측의 인책조치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 민자당은 그러나 국방장관 및 보안사령관에 대한 인책만으로는 악화된 국민감정과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군이 민간인을 사찰하는 방식의 정치개입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 할 수 있는 제도개혁」에 주력할 방침. 이날 박희태 대변인은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확대 당직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보안사의 본래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문제점이 있는 것은 고쳐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그러나 약간의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여 잘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공식적으로는 신중론을 제기. 한편 보안사의 정치사찰자료 폭로 직후부터 이상훈 국방장관과 조남풍 보안사령관에 대한 파면을 요구해온 평민당은 인책인사를 당연한 일로 받아 들이면서 『보안사를 해체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지키는 각군의 독립된 방첩부대 체제로의 환원없이 단순히 인사조치만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정부측에 대한 비난 공세를 강화. 김대중 평민 총재는 『정부는 국방부와 보안사의 책임자 인사조치로 국민을 호도하려 하나 악의 체제를 그대로 둔 채 일부 책임자만 교체하는 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이요 국민기만의 눈가림에 불과하다』고 주장. 민주당도 인책 인사를 당연한 처사로 받아들이면서 대통령의 대국 민 사과와 재발방지책 마련을 촉구. ◁국방부▷ ○…이종구 전 육군 참모총장이 신임 국방부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방부 직원들은 국방부 업무를 잘 아는 분이 장관이 되어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환영하는 분위기. 국방 관계자들은 신임 이 장관이 수방사와 보안사 등 2개의 중요 사령관을 역임하고 2군 사령관을 지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보안사 업무에 밝아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편돼 나가지 않겠느냐고 기대. 한편 이상훈 전임 장관은 7일 『이등병 한사람이 기밀서류를 훔쳐서 탈주한 사실만해도 보안을 생명으로 하는 보안부대의 실책』이라며 『이런 사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장관인 나도 몰랐다』고 밝혀 정치적인 책임을 질 것을 시사.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 사건발생 직후 『유사시 불순세력으로부터 차단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법리상으로도 이런 사찰이 가능하다고 했던 발표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이번에는 솔직히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자세를 정했다. ○…구창회 신임보안사령관의 임명에 대해 군 내부에서는 「수방사령관 다음 보직코스」로서 보안사령관 임명은 전에도 종종있어 수긍하는 분위기이며 앞으로의 보안사 위상에 관심을 집중. 한편 물러나는 조남풍 전 사령관에 대해서는 순수 야전군 출신인 그가 취임할 때만 해도 기구축소와 함께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결국 프로 근성이 있는 대공ㆍ수사요원들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풀이를 하기도.
  • 소,“「한반도 2개 국가」인정해야”/북한의 한ㆍ소수교 비난에 반박

    ◎남북한 교차승인 필요성 역설/모스크바방송 【내외】 소련 관영 모스크바방송은 5일 소련이 한국과의 수교로 한반도 분단을 영구화하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문제는 상호 비난하거나 꾸지람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 두개의 국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모스크바방송은 한소 수교와 관련한 논평원의 글을 통해 그같이 반박하고 최근 일본의 자민ㆍ사회당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일ㆍ북한간 수교를 위한 회담을 조속한 시일내에 개최할 것을 합의한 점을 상기,『평양은 도쿄가 서울에 아주 가까운 동맹국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한국과 우방인 일본에 관계개선 손짓을 보내는 북한의 양면성을 꼬집었다. 이 방송은 이어 한소간의 국교수립은 정당한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유로 ▲한국이 극동지방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발달된 나라에 속한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 ▲지난 2년간 활발해진 한소간의 경협 발전이 수교를 필요로 했다는 점을 들고 이번 양국간의 수교가 『모스크바에도 서울에도유익하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방송은 최근 남북한간 고위급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거론,이것이 「대결에서 대화에로 넘어서는 주요 진일보」라고 논평하는 가운데 남북한간의 건설적 대화를 위해서는 쌍방간의 지혜와 인내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량은 하나의 강 위에만 세울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구상이 모스크바와 베이징ㆍ서울,그리고 워싱턴ㆍ도쿄ㆍ평양이라는 상호승인의 길 위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강조,미일과 중소의 남북한 교차승인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수해가 남긴 교훈(사설)

    하늘은 맑게 갠 가을하늘 그대로이다. 그러나 하늘아래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는 너무나 크다. 인명ㆍ재산피해가 그러하고 또 많은 문제를 교훈으로 남겼다. 자연의 힘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큰 대가를 치르면서 다시 배우고 있다. 그런 불행속에서도 가슴 뭉클한 감동이 없지 않다. 바로 이웃의 온정,동포애이다. 연일 쏟아지는 국민적인 지원이 뜨겁다. 수재민을 돕겠다는 인정이 전국적으로 밀물같고 복구현장에서 민ㆍ관ㆍ군이 한데 엉켜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믿음직스럽다. 그런데서 복구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더욱이 우리는 재난을 이겨내는 축적된 경험과 의지를 갖고 있어 능히 해낼 것으로 믿게 된다. 그러나 이번의 수해를 지켜보면서 반드시 기억해 두어야할 몇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그것은 수방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와 함께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대응자세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이다. 이번 수해의 원인을 기술적인 측면에서 돌이키면 크게 한강수계댐의 저수량 조절능력,내수량을 감당하지 못한 펌프장의 용량미달 및 하수도시설의 처리능력 부족이 큰 문제로 드러났다. 상류댐에서 방출량을 조절하지 못함으로써 수위의 급상승문제를 제기했고 하수관 준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침수를 가속화했다. 한마디로 수방대책의 허점을 그대로 드러낸 결과였다. 붕괴된 한강둑이 좋은 실례이다. 축소된 지 60년이나 됐고 그동안 일대주민들이 수차례 사고위험을 진정해왔으나 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화를 가져왔다. 이것 말고도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전국의 하천중에는 제방자체가 없는 곳이 많고 그런가 하면 보수가 요구되는 제방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출주도산업 육성에 주력해온 결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에는 소홀히 해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수출주도산업 육성에 주력해온 결과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확충에는 소홀히 해왔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수사업 투자 규모를 보면 금방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절반도 못된다는 것을 충분히 인식해야 될줄 여긴다. 또 하나는 시민의식이 실종됐다고 하는 충격이다. 극심한 교통혼잡이 너무했고 사재기극성은 도를 넘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정말로 부끄러웠다. 이웃을 돕는 그 따뜻함과는 전혀 다른 이기주의의 양면성에 대해 깊은 성찰있기를 당부하고 싶다. 관계당국은 이번에 피해를 더욱 촉진시킨 여러 요인에 대한 철저한 원인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마련이 있기를 촉구한다. 크게는 수방대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고 분야별로는 상류댐의 수위관리문제를 비롯,펌프장증설 및 용량문제,하수관내 오물ㆍ토사준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것과 함께 신도시 건설계획,주택건설정책은 수방대책과 관련된 검토가 있어야 되고 도시개발로 인한 영향까지도 고려의 대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 요즘 복구현장에서 보게 되는 민ㆍ관ㆍ군간의,기업ㆍ정부간의 위기상황에서의 협조체제는 새로운 한 전형으로 주목되고 군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국민의 군대로의 위상을 높였다는 데서 큰 수확이다. 수방대책의 요체는 제방ㆍ펌프장ㆍ수문ㆍ하수도시설의 증설ㆍ보강과 위기관리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외언내언

    『마차를 만드는 목수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많이 출세하기를 바란다. 그에 반해 관을 만드는 목수는 세상 사람들이 얼른 죽어 주기를 바란다』 ◆「한비자」(비내편)에 쓰여 있는 말이다. 마차만드는 목수는 마음이 착하고 관을 만드는 목수는 마음이 모질어서 그런가. 그건 아니다. 사람들이 출세하지 않으면 마차를 타지 않고 사람들이 죽지 않으면 관이 안 팔리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비자」의 설명. 그렇게 사람들은 제 이익과 제 생활을 위해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고 말한다. 세상살이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지적했다고 할 수 있겠다. ◆나막신 장수와 소금장수 아들을 둔 어버이는 그래서 근심 그칠 날이 없다. 비가 오면 소금장수 아들 걱정이요,날씨가 좋으면 나막신장수 아들 걱정에. 지난 여름만 되돌이켜봐도 그렇다. 비 오고 끄물대는 초반엔 여름장수들이 울었고 쨍쨍 볕이 내려쬔 후반엔 우산 장수들이 울었다. 이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 다음과 같은 우스개 수수께끼도 나온다. 『남북통일 안바라는 사람이 누구게?』 『통일원 직원과 북한문제 전문가들이지』. 밥줄이 떨어진다는 데서이다. ◆전쟁상인이라는 말도 그런 맥락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누구나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악이지만 전쟁상인에게는 이익이 돌아간다. 그 때문에 세계의 크고 작은 전쟁은 그들 전쟁상인의 농간·흉계에 연원한다는 말도 나오는 터. 전운이 내리깔린 중동사태의 뒤안길에도 어떤 음모는 있었던 것일까. 어쨌든 지구촌의 불행한 그림자임에는 틀림없다. 당장 우리 경제에도 타격의 모랫바람은 불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런 가운데도 일부업체는 생각잖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것. 방독면·방독복 등 군수품 생산업체가 그들이다. ◆세상사의 양면성이 그런 「특수」업체도 있게 했다는 것뿐,물론 전쟁은 악이다. 그런데 먹구름은 짙어만간다. 한 과대망상증 환자의 오판이 끝내 페르시아만을 피로 물들일 것인가.
  • 무절제한 중국 방문(사설)

    우리 국민들의 중국방문 러시가 대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물의와 부작용을 야기시키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중국 길림성 연길에 있는 호텔에만 예약된 우리 여행자가 8천명이라는 보도가 있은 데 이어 북경아시안 게임에 참관을 희망하는 관광객 수가 무려 5만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교통부와 한국관광협회에 국내 79개 관광업계가 신청한 아시안게임 참관 희망 관광객은 정부가 당초 보내기로 한 4천96명 보다 12배나 넘는 4만9천6백32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북경대회 참관 희망자수에서 보듯이 우리 국민들의 중국방문 열기는 요즘 불볕더위 만큼이나 뜨겁다. 방문러시에 비례하여 국내 관광업체들의 과열경쟁과 관광지에서 우리 관광객들의 행동이 요즘 심각할 정도의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관광업체들은 더 많은 관광객을 중국에 보내기 위해 각종 증빙서류를 허위로 꾸미거나 중국 여행사와 짜고 아시안게임 입장권 확보서류를 가짜로 만들기까지 했다고 들린다. 한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관광객중 일부는 중국에 있는 교민들에게 실현성 없는 선심성 약속을 남발하여 그들에게 기대만 부풀게 했다가 결국에는 좌절과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인해 교민들의 우리 관광객에 대한 이미지 뿐이 아니고 나라전체의 이미지가 크게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우리의 대중국 관광러시와는 달리 대중국 경협관계는 오히려 침체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지난 상반기중 대중국 수출은 6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줄어들었고 시장 확대를 위해 북경과 상해등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순회상담회 또는 전시회등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의 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진흥공사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중소기업중심의 통상사절단을 계획하고 있으나 참가 희망기업이 적어 계획이 무산될 정도라고 한다. 우리 기업들의 대중국 열기의 냉각은 중국의 우리에 대한 차별적 관세정책을 비롯하여 국내 무역상사의 진출제한등 갖가지 장벽이 가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우리 상품에 대하여 이스라엘과 남아프리카에 이어 세번째로 불리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우리무역상사의 중국지사설치도 극도로 제한하고 있고 주재원들의 장기체류마저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국교정상화 문제는커녕 무역사무소 개설문제조차 계속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국 관광러시와 경협의 축소라는 양면성은 우리에게 자각과 절제,그리고 인식의 과감한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겠다. 먼저 우리 관광업체들은 불미스러운 과열경쟁을 지양해야 한다. 관광도 광의의 경협인 이상 상호주의의 차원에서 진척시킬 수 있는 자세와 행동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관광객 역시 우리와 중국과의 경협의 실상을 한번쯤 챙겨보고 무엇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더욱이 현지에서의 경망한 언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반성하는 자세가 아쉽다. 관광은 단순한 여행 뿐이 아니라 민간외교의 속성도 갖고 있다. 우리의 대중국 관광이 실리와 평형감각을 찾는다면 중국의 우리에 대한 자세도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점을 국내 관광업체나 관광객들이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 월드컵 괴롭히는 「관중난동」/고두현 체육부기자(오늘의 눈)

    온세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월드컵의 열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초점은 우승의 향방과 훌리갠대책이라고 일컬어질 만치 월드컵조직위원회는 훌리갠의 난동을 어떻게 미리 막느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훌리갠이란 한마디로 폭도화한 팬들이다. 지난 85년 브뤼셀에서 열렸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결승 유벤토스(이탈리아)와 리버풀(영국)의 경기에서 술에 취한 두 팀의 팬들이 난투극을 벌인 끝에 39명의 사망자를 낸 이래 특히 악질적인 영국의 응원단에게 훌리갠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호칭이 주어졌다. 훌리갠(HOOLIGAN)이란 원래 건달ㆍ깡패를 뜻하는 영어로 런던에 살고 있던 아일랜드인의 이름으로부터 유래됐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열이 오르기 쉬운 월드컵에 훌리갠마저 끼어들어 난동을 부리면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 지 모른다. 조직위원회와 경비당국은 머리를 짠 끝에 오는 16일 예선리그F조의 영국과 네델란드의 경기를 살다니아섬의 칼리아리에서 열기로 했다. 특히 열광적인 두 나라 팬들을 섬에 봉쇄(?)하자는 작전이다.훌리갠의 원조인 영국의 정부도 골치가 아프다. 영국정부는 이탈리아 당국에게 대회기간중 술을 팔지 말 것을 건의하고 FIFA(국제축구연맹)가 최악의 사태를 예상해서 영국팀에게 출전금지조치를 취하더라도 영국정부는 항의하지 않겠다고까지 통고했다. 또 영국정부는 특히 악질적인 훌리갠 1백명의 명단을 이탈리아정부에 넘겨주고 이들의 입장을 막도록 요청했다. 영국정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탈리아의 가바내무부장관은 월드컵경기 개최 12개 도시에 주류판매 금지의 권한을 넘겨주었다.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쿠베르탱남작은 『스포츠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을 고귀하고 영예롭게도 만들 수 있지만 야비하고 불명예롭게도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스포츠의 참된 가치는 페어플레이를 통해 온세계 사람들이 우정을 다짐하고 평화에 이바지하는 데 있다. 페어플레이 정신을 망각하고 오직 승패에만 집착할때 반칙ㆍ난동 등 인간이 지닌 온갖 추악함이 스포츠를 더럽히게 마련이다. 단일종목으로는 세계최대의 행사인 월드컵을 제대로살려나가자면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준수해야 할텐데….
  • “개혁물결,한반도 상륙의 서곡”/노대통령­고르비회담 각국 반응

    ◎한ㆍ소 연내수교 길튼 외교승리 미/동북아 긴장완화 획기적 전기 일/노­고르비 회동 보도 외면… 침묵으로 일관 북한 ○경제관계도 큰 변화 ▷미국◁ 노태우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수교 원칙에 합의한 것은 한소 양국뿐 아니라 북한ㆍ중국ㆍ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지역에서 정치 및 경제관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논평했다. 이 신문은 5일 한소정상회담이 42년동안 지속된 양국간의 공식적인 침묵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과 강력한 경제ㆍ군사적 유대를 맺고 있는 소련은 앞으로 남북한간에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남북한간에 긴장이 완화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촉진될 수 있으므로 노­고르바초프회담은 워싱턴측으로서도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에도 한소 정상회담이 나쁠게 없다』는 한 미관리의 말을 인용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금까지 통일된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했던 소련이 입장을 바꾼다면 그것은 유엔가입문제를 둘러싼 남북대결에서한국에 대해 명분과 유효한 수단을 함께 제공하는 셈이라고 말하고 한국과 소련이 접근함으로써 북한과 중국이 함께 뭉칠지도 모른다는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인들은 두나라 정상의 첫 공식회담을 소련과 연내수교의 길을 트는 커다란 승리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어 『미국의 외교적 지원으로 미국내에서 한소정상회담이 열림으로써 한국내의 일부 반미경향이 불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일,평화정착 노력을 ▷일본◁ 가이후(해부준수)일본총리는 5일 한소정상회담은 아시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를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가이후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이같이 밝히고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동서간 대립에 변화를 나타내는 것인 만큼 일본은 계속적인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회당의 야마구치(산구학남)서기장은 샌프란시스코 회담이 종래의 냉전외교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일본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공산당은 남북한이 체제를 가리지 않고 세계각국과 국교를 맺는 것은 현실적이라고 지적,한소간 관계수립도 이런 의미에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일본신문들은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회담을 5일자 석간1면 톱기사로 취급함과 동시에 2,3면에도 해설 및 관련기사를 게재하는 등 「세계가 주시하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도쿄(동경)신문은 「한소 조기국교수립에 합의」라는 타이틀밑에 「양국수뇌가 최초의 회담」「한반도긴장완화」「적절한 시기에 상호방문」 등의 제목을 달고 한소정상화의 시기는 연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정부도 한소정상회담은 물론,고르바초프대통령의 스탠퍼드대학에서의 연설에 대해 『아시아 냉전구조를 변화시킬 큰 성과』라고 지적하면서도 소련의 앞으로 취할 태도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소련이 북한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가에 관해 신중히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경협ㆍ우호촉진 논의▷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경일보 등 중국의 관영언론매체들은 5일 노태우ㆍ고르바초프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에 관한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는 당원들에게만 내부적으로 배포하는 「참고소식」 자료를 통해서만 회담사실을 발표했었다. 이날 차이나 데일리지는 『남조선의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가 한소 양국의 경제협력 및 우호촉진 등을 위해 전례없던 회담을 가졌으며 이들은 무려 60분동안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노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동북아에 개혁의 물결이 몰려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경일보는 고르바초프가 남조선 총통 노태우와 역사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아태 정치상황 개선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전 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한국대통령과 잠시회담을 가졌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회담이 『현재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맥락에서』이뤄졌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북한과 남한의 평화적 재통일에 관한 원칙적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한국과 소련간의 경제ㆍ문화적 관계수립을 환영했다. 그는 이러한 관계들이 『쌍방간의 상호이익을 고려해볼 때 발전해나갈 상당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간의 외교관계수립 가능성에 언급하면서 『이 문제는 쌍무적 유대가 발전해 나가면서 이 지역과 한반도 정치상황의 전반적 개선이라는 맥락속에서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만의 최대 변화 ▷홍콩◁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한소정상회담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45년동안에 걸쳐 동북아에서 일어난 최대의 중요변화라고 5일 홍콩의 중국계 석간신문 신만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소정상회담의 양면성」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논평하면서 서울발 기사로는 8월 수교설과 연내 양국 대통령의 상호방문설 등 갖가지보도들이 나오고 있으나 모스크바로부터는 아무런 확인보도도 없는 일방적인 발표가 많으며 고르바초프가 노대통령과의 회담에 1시간 늦게 나타난 것도 모두 의미가 있는 행동으로 분석되는등 소련측의 한국접근태도에 유의할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신만보는 평양정권의 반응은 매우 격렬한데,한소정상회담이 끝난 마당에서 평양측 태도가 큰 관심사라고 밝히면서 9월의 북경아시안게임때 남북한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크다고 덧붙였다. ○동서 화해시대 개막 ▷프랑스◁ 프랑스의 언론들은 한소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분단문제해결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두나라의 국교정상화는 동서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르 피가로지는 5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방미기간중 가장 두드러진 행동은 바로 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의 만남이라고 지적하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노대통령을 만남으로써 이제 어느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동서긴장완화작업에 끝손질을 한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노대통령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남북고위당국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역사상 최초인 양국정상회담은 한소간 외교관계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리베라시옹지도 이날 전례없는 한소정상의 회동은 이미 북한으로부터 격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으나 전후 냉전체제의 유일한 산물로 남아있는 한반도분단 문제해결을 위한 괄목할 만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마디도 언급 안해 ▷북한◁ 북한언론들은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개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중앙통신에 따르면 5일 북한언론들은 북한 김일성주석이 경공업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을 접견한 내용과 김일성이 세이셸의 국경일을 맞아 프랑스 알버트 르네 세이셸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그리고 지난달 김일성이 국가주석으로 재선된데 대해 외국에서 온 축전 등에 대해 보도했을뿐 한소정상회담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 이기탁 연세대교수/한ㆍ소 정상회담을 보고(특별기고)

    ◎새로운 아시아 건설의 시발/북한 개방을 유도… 한반도의 긴장 풀어야 스탠퍼드대학(현지시간 4일)연설에서 고르바초프는 지금 바야흐로 아시아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원천지가 한반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시아의 「냉전」은 40년전 한국전쟁으로부터 시작됐고 한국전쟁의 종결이 곧 아시아냉전의 종결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북아냉전 종식 서막 고르바초프가 싫든 좋든간에 우리민족이 스스로 뽑은 노대통령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확실히 한반도의 냉전을 종결하는 것과 동시에 아시아의 냉전을 종결시키는 「시발」이 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냉전의 종결이 「시발」이 된다는 말은 「고전적」인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소련의 새로운 아시아정책과 이에서 기인하는 새로운 한반도접근이 시작되고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도 구한말 이래의 러시아의 「이익」이라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담하게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한 것은 우리 외교사와 아직까지 종결을 못보고 있는 한국전쟁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우리 모두가 자부해도 좋을 것같다. 문제는 아시아와 한반도냉전의 초점이 북한이라는데 있다. 아사아와 한반도의 냉전은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다. 소련에겐 북한이라는 긴장의 근원을 제거하거나 궤도의 수정 없이는 아시아의 부와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후 한반도를 한국전쟁이라는 형식으로 교란하였고 이어서 전후 반세기동안 아시아를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과 전제위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고 본다. 아마도 이번 노ㆍ고르바초프정상회담의 최대ㆍ유일의 성과는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에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가 아닌 한국과 소연방간의 강화조약을 전제로한 국교정상화에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은 아시아의 냉전사에 전환점을 긋는 획기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절차와 시간이 남아있으나 우리 민족은기다릴 줄을 안다. 현실적으로 소연방의 한국승인의 시작은 북한이 권력의 기본논리로 내세우는 「하나의 조선」정책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 되기 때문에 이는 곧 한반도 문제해결의 출발을 의미한다. 북한이 노동당규약을 근거로 남한을 공산화하는 것이 노동당의 당면목적이라고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오랫동안 한국민을 괴롭혀온 정치사상과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의 조선」정책은 아시아긴장의 원천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제 소연방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직접 만남으로써 「하나의 조선」으로부터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후의 혼란에 책임 한소 두 정상간의 회담 그 자체에 최대의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북한이 「두개의 조선」으로 이행하지 않는한 통일의 출발이 시작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한반도의 빙산은 깨지기 시작」하고 있다. 소련이 우리를 도와 빙산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대신 우리는 장차 통일의 주체와 상대로서 첫째 북한에 대한 군사적 우위를 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둘째 소련이 우려하는 북한고립정책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장을 소련에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의 중요성은 북한의 군부를 제외하고는 김일성이후가 초래할 북한에서의 권력의 공백을 메울 또하나의 힘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는데 있다. 이는 우리의 군사력이 아니라 평화적인 민족의 힘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북한의 통일의 기본 원칙은 북한의 민주화가 실천될때만 가능한 것이다. 또 이는 아시아의 평화와 직결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이 한국전쟁을 종결해야할 전환적인 시점이라면 소련은 한국전쟁에 대한 종결에 역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또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그 자신이 소련사회를 「민주화」했듯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민주화」를 격려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한반도의 평화와 아시아의 평화는 소련이 경험하고 있듯 역시 「민주화」의 길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소련의 「평화외교」를 돈으로라도 살 준비가 되어 있다. 소련이 한반도의 평화에 기여한다면 우리는 소련국민의 생활에 도움을 줄 소비재를 기꺼이,우리 생활을 희생하고서라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국민의 「민주화」에도 크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소련말이 우리말로 둔갑한 해방이후의 「다와이」외교에도 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는 소련의 국가이익에도,한국의 국가이익에도 현실적인 상호간의 「균형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회담직후 『우리가 그(노대통령)와 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이유는 통상관계 때문』이라고 말한것은 전통적인 외교에서는 조금 벗어나는 말이긴 하나 우리는 선의의 「다와이 외교」로 해석,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귀국일자와 시간을 연기하고 더욱이 유일한 기회였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관광을 취소하고 작은 나라 한국대통령과 대좌한 성의는 한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한국과 소련간의 국교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의 최종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한반도 냉전의 종결은 북한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만간 닥쳐올 「김일성이후」 완벽했던 김일성권력이 완전히 붕괴했을 때 생길 「힘의 공백」을 메울 정치적 힘은 결국 북한의 군부라고 볼때 조만간 한반도에 걸릴 「부하」는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것도 짐작이 가는 일이다. ○위험ㆍ희망의 양면성 이번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한소정상회담은 위험과 희망이라는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잇다. 여기에 우리 민족이 고르바초프의 소련에게 기대하는 초점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의 문을 닫았던 소련이 다시 이를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 「부동산등기 특조 법안」 찬반 공방/법무부,공청회 지상 중계

    ◎“가등기 등 「농간」막아야 투기 근절” 찬/“계약자유ㆍ재산권보장 원칙에 위배” 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 정부가 입법키로 한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5일 법무부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부동산등기 특별조치법의 제정방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공청회는 「부동산등기 의무화」와 「부실등기신청에 대한 형사처벌」의 2가지 소주제로 나눠 김상용 한양대교수와 정성근 성균관대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관계ㆍ경제계ㆍ부동산업계 등에서 14명의 전문가가 나와 이 법안에 대한 열띤 찬반논쟁을 벌였다. 이날 공청회에서의 주된 쟁점은 투기근절을 위해 마련된 이 법안이 투기를 하지않는 대다수의 국민들의 계약자유의 원칙을 침해하지 않는지와 부실등기신청 행위를 형사처벌하는 것이 옳은가,또 처벌의 실효성이 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법조계ㆍ학계 인사들은 이날 대체로 이 법안이 상습투기꾼 뿐만 아니라 선량한 일반 국민들도 적용대상이 된다는 점에서 전면 반대하거나 이 법의 시행으로 선의의 국민들이 당할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보완을 촉구한 반면 경제계ㆍ관계에서 나온 발표자들은 투기를 막기 위해서는 일부 국민들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는 찬성론을 폈다. 제1주제인 「부동산등기 의무화」를 놓고 주제발표를 한 한양대 김교수는 『부동산투기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등기원인의 허위기재ㆍ중간생략등기ㆍ명의신탁등기 등 부실등기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투기방지대책도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면서 『등기신청의 의무화가 재산권 보장이나 계약자유의 원칙에 근본적으로 어긋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등기의 무기간의 기산일에 관한 문제,등기의무기간의 연장에 의한 등기의무의 회피가능성,등기기관과 과태료부과기관이 다른 문제 등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현석변호사는 『등기는 물권변동의 효력여건이어서 등기전에는 채권관계만이 있을 뿐이므로 당사자의 약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등기를 의무화 함으로써 부동산 취득을 강제하는 것은 사적자치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이 법안에 반대했다. 유변호사는 또 『부실등기와 미등기전매행위 등을 규제할 필요가 있지만 부동산중개업법과 국토이용관리법 등 현행법을 보완하면 될 것』이라면서 『등기의 공신력인정 등 등기제도 전반에 걸친 개선없이 의무만을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기획원 이기호경제기획국장은 『어떠한 제도이든지 미시적으로 보면 장단점의 양면성이 있다』면서 『이 법안이 법리상으로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으나 투기근절이라는 합목적성을 놓고 생각해야 하며 단점은 부분적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경선 대한상공회의소 이사는 『어떤 이유로든 기업이 투기를 해온 것은 사실이므로 기업이 쓸 공업용지를 정부가 확보해 주고 등록세부담을 덜어주는 등 대책을 마련해 주면 이 법안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주제인 「부실등기신청에 대한 형사처벌」를 놓고 주제발표에 나선 성균관대 정교수는 『어떤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그 행위에 대해 전체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처벌의 합목적성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부동산투기행위를 규제할 국민적 합의가 있으므로 부실등기 신청행위는 형사처벌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교수는 그러나 『투기목적이 없는 일반국민들도 처벌의 대상이 되므로 투기목적을 가진 사람들만을 처벌하기 위해 부실등기행위를 구체적으로 유형화하는 등 구성요건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자 민정계의 공식거론 배경과 전망

    ◎“당보다 국회 우위”… 「내각제 정지」 표면화/「개헌 전단계」의 계산된 수순일 가능성/제2정계 개편설등 구체화 시기 크게 앞당겨질 수도/JP총리설과 맞물려 파장확대 조짐 민자당내에 「국회의 대당 우위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배경과 파장이 주목된다. 정가에 나돌고 있는 「김종필최고위원 총리기용설」 「제2정계 개편설」까지 고려하면 여권의 내부에 심상찮은 기류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이들 세가지 「설」과 「논」은 모두 내각제 개헌과 직ㆍ간접으로 연관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국회우위론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보다 국회가 우위에 서야 한다는 국회우위론은 지난 21일 처음 민정계에 의해 제기된 이후 점차 민자당론화하고 있다. 정순덕재무위원장(민정계)은 이날의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가 원내총무 중심이 아니라 상임위원장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국회우위론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여기에 같은 민정계의 이치호법사위원장이 『당중심의 국회운영은 의회정치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거들어 이를 공론화시킨 바 있다. 이후에도 국회우위론은 계파간의 이해관계까지 얽혀 당무회의에서 토론에 부쳐졌고 국회우위론은 하나의 흐름을 형성해가고 있다. 이와관련해 김용환정책위의장은 26일 『현안이 되고 있는 법안중 지자제관련법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소관상임위원장의 책임하에 협상토록 하겠다』고 밝혀 고위당직자로서는 처음으로 국회우위론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국회우위론이 관심을 끄는 것은 내각제개헌에 소극적인 민주계가 당대표와 원내총무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정계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내각제 옹호론자이면서 여권내 정치적 비중이 높은 박준규 구민정대표가 국회의장으로 내정되면서부터 국회우위론이 제기되었다는 점은 내각제 개헌을 위한 전단계조치로 국회우위론이 의도적으로 제기되었을 개연성을 크게 해주고 있다. 즉 정치의 중심을 당아닌 국회로 옮김으로써 개헌에 소극적인 민주계의 저항을 약화시키고 민정ㆍ공화계 주도로 개헌을 추진하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있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용만행정위원장등 민주계 인사들도 국회우위론을 지지하고 나선 바 있고 이후 당무회의에서도 민주계가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경계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등을 들어 확대해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준규의장내정자는 이같은 흐름에 대해 『어떤 계획에 의해 국회우위주장이 제기되었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매우 자연스럽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3공화국이래 거의 토착화 하다시피한 집권당의 대국회우위가 하루아침에 고쳐지리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한 상임위원장과 의장단에게 더 많은 권한을 주는 방향으로 국회법을 개정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국회우위론이 공개적으로 제기,추진되고 당내에서 많은 호응을 얻은 것 자체로 국회쪽에 이미 상당한 힘이 넘어가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민정ㆍ공화계로서는 개헌추진과 국회운영에 대한 민주계의 독점권을 상당부문 나누어 가지게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회우위론과 맞물려 나오는 JP총리설 제2정계개편설은 내각제 개편을 중심축으로 해서 보면 각각 특정의 역할분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국회우위론은 말하자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당내 정치용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비해 JP총리설은 대국민분위기 조성용으로 실현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열렬한 내각제 지지자인 JP를 현재처럼 당내 서열 3인자로 묻어두기보다는 행정부 수장에 기용,내각제개헌 추진분위기를 만드는 한편 내각제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그 근거가 되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에는 후계자들에 대한 기회균등과 상호견제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제2정계개편은 내각제 개헌의 예상결과이면서 동시에 내각제 개헌에 대한 야당의원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을 가진다. JP총리 기용설과 제2정계 개편설은 아직은 설의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여권내부에서 구체적 시기나 방안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민정계의 한 관계자는 JP총리설에 대해 『노태우대통령의 측근인사에 의해 JP에게 의사가 이미 타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JP는 가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 예상과 달리 강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절충의 소리를 남겨 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2정계 개편설 역시 여권의 고위채널들에 의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민적 합의등을 고려할때 어차피 여당만으로는 개헌이 불가능하고 여당내에서도 이탈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제2정계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논리인 것 같다. 국회우위론은 29일의 국회의장단 개편을 계기로 점차 분명한 지향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JP총리설ㆍ제2정계 개편설도 순서대로 구체화되어 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내년 하반기와 올 연내로 양분돼 있던 개헌추진 예상시기가 올 연내로 비중이 옮겨지는 듯한 조짐도 엿보인다. 따라서 이들 설이 구체화되는 시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 일,재일 한인문제에 양면성 노출

    ◎“한인법적 지위문제와 관련 일에 역사적으로 책임있다”/가이후 총리 밝혀 【도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일본 총리는 17일 한일간 초미의 연안으로 부상한 재일동포 3세 법적지위 협상과 관련,재일한국인 문제가 생기게 된 근본적 책임이 일본측에 있음을 시인했다. 가이후 총리는 『일본에 60만명에 이르는 한국ㆍ조선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벌써 역대 일본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바로 그렇다』면서 『일본 정부가 강제로 끌고온 역사적 경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역사적 경위를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는 지적에 『일본측도 중요시 하고 있다』고 말해 역사적 경위를 중시하는 입장에서 문제해결에 접근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하세가와(장곡천)법상은 노태우대통령이 다케시타(죽하)전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노대통령은 도요도미 히데요시(풍신수길)가 일으킨 임진왜란부터 거론했는데 그런 문제까지 제기되면 실무수준의 타결은 불가능하다』면서 『정치적 결단을 포함한 대화가 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해 최종적으로는 정치적 결단에 의한 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오쿠다(오전)자치상은 한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일동포의 참정권 인정요구에 대해 『선거권은 일본국민 고유의 권리이기 때문에 일본 국적을 갖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해 참정권 부여는 귀화 등에 의해 일본국적을 취득하지 않는 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시대 착오적 「화염병 시위」/윤남중 새순교회 담임목사(서울시론)

    ◎동구의 「평화적 시위」 타산지석 삼을때 우리사회는 바야흐로 시위시대를 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노사간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으면 으레 시위로 돌입하여 극한 투쟁이 벌어지는 것을 본다. 이른바 지성의 금자탑이라는 대학가에서 마저도 대화로 해결할 문제를 힘으로 대처하고 있다. 각목을 휘두르고 화염병과 돌을 던진다. 이에 질세라 최루탄이 날아든다. 어떤 대학은 시위로도 해결이 나지 않아 두사람의 총장이 나왔다고 한다. 심하면 이쪽도 저쪽도 아닌 또 한사람의 총장이 나와 세사람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시위가 능사가 된 사회 우리사회는 지금 수의 다소를 막론하고 시위가 무소부재하고 능사처럼 되어 버렸다. 시위가 다 나쁘거나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시민들의 강한 의사전달의 한 방법이기도 하고 민주주의의 한 산물이기도 한 것이다. 유신시절이나 5공화국 시대에는 엄두를 내지도 못한 것이 바로 시위였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시위를 할 수도,또 안할 수도 있는 사회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시위를 상상조차 할 수없는 북한사회를 떠올리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시위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려든다면 안된다. 그 이유는 지극히 상식적인 해답이 되겠지만 시위는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경제를 위축시켜 삶의 터전을 잃게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시위로 인하여 사회질서가 혼란할 때에 생기는 엄청난 틈은 국익 우선의 국가경쟁시대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국가가 위태롭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우리의 현실과 다를 바 없던 베트남에서 그러한 교훈을 얼마든지 듣고 보았다. 시위에는 양면성이 있다. 시위를 주도하는 쪽과 그 시위를 막는 쪽이 그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은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편에 속하고 막는 쪽은 들어주어야 할 입장에 선 편이다. 지금까지 시위의 양상은 시위를 하는 쪽이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것처럼 보였다. 시위를 막는 쪽은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것으로 이해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시위는 대개 막는쪽이,이를테면 정부에서는 시위를 일으킨 동기 부여의 주체가 되었기 때문에 처음은 방어적이었다가 나중에는공격적으로 변모함으로써 결국 구시대적 여러 비극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래서 시위는 과격하고 파괴적인 것으로 전락했다. 문제는 과격한 집단행동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시위를 해야만 다수의 뜻이 관철되어 왔다는 더 큰 문제성이 시위요인으로 작용해왔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우리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그리고 부러워 해야 할 것은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의 시위였다. ○양쪽 모두 반성해야 당시 그 현장에 있었던 미국 목사가 확인한 바로는 그 시위가 맹렬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TV 화면에 비친 시위현장에는 화염병이나 투석전이 없었다. 그리고 최루탄 연기도 보이지 않아 우리나라 시위에서 보아온 공포감 같은 것은 와 닿지 않았다. 촛불과 피켓을 든 행렬이 구호만을 외칠 뿐이었다. 그런데도 자유를 쟁취했다. 이것은 바꾸어 생각하면 동구 여러 정부당국은 평화적인 시위와 요구를 받아들여 결국은 굴복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얼마나 멋있는 사람들인가. 얼마나 차원높은 시위인가를 되돌아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시위도 문화와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시위문화가 없다는 서글픈 현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시위를 하는 쪽과 막는 쪽 모두가 반성해야 할 시점에 섰다. 시위하는 쪽은 시위를 힘의 문화로 착각해서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또 정부 당국이나 기업ㆍ학원은 시위하는 쪽을 한번쯤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인격과 인권을 존중할 줄 아는 차원 높은 아량일 수 있다. 고함을 치는 가운데 모든 것이 파괴되고 피를 보아야 하는 악순환은 모두의 책임이다. 서로가 책임을 상대방에 돌린다면 마치 「닭과 계란」의 치졸한 논쟁,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어떻든 니체의 「권력의지」와 같은 현상은 부정되어야 한다. 「모든 가치는 새로 결정되어야 한다. 파괴하라. 낡은 법칙은 모두 파괴하라」는 허무주의 사상을 정당화 하려는 것은 망상일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우리의 밝은 앞날을 그리치는 위험한 발상이다. 동시에 권력을 가진 쪽도 「힘이 권력이다」라고 착각을 해서도 안된다. 그리고 물리적으로 시위를 잠재우려는 것도 수준 낮은 통치방법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권력이란 강화될 수록 쉽게 무너진다. 강철이 쉽게 부러진다는 이치와 같은 것이다. 이는 역사가 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달 워싱턴 어느 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국가(대통령)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일이 있다. 거기서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의 메시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힘이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것을 행동으로 성취하려는 데서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엘살바도르 대통령 등 국내의 정치가와 외교사절,각 종파의 성직자 등 3천5백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유와 정의ㆍ우정을 강조했다. 베이커 국무장관은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가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 되었으며 이 그리스도의 정의가 동유럽에서 부활하여 부패한 정치ㆍ도덕적 환경을 무너뜨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년간 하지 못한 일들을 전능하신 하느님이 지난 1년동안에 해냈고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은 모두 없애 버린다」는 히브리서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나섰다. ○인내로 화해모색 필요 내적 안전보장과 참된 진실의 성취는 믿음 즉 신뢰에서 나오고 힘의 집단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 내적 신앙의 힘과 신뢰가 비록 오랜 공산치하에서 살았다 해도 수백년을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했던 동구사람들의 마음 속에,또 사회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자유를 얻은 것이 아닐까. 각목과 화염병 없이도 자유를 쟁취한 동유럽 사람들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사회도 신뢰하고 신뢰를 받는 성숙한 사회로 승화시켜야 한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자. 그리고 참으면서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화해의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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