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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지난 옷 대신 보관해 줍니다

    ◎이삿짐 전문업체 「통인」 옷 보관창고 첫 설치/곰팡이·습기 차단… 털코드 등 안전관리/월비용 1만3천원선… 사고나면 전액 보상 계절이 지난 옷을 대신 보관 해드립니다­.한정된 주거공간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겐 철 지난 옷을 보관하는 공간도 비좁게 느껴질 때가 많다.이런 가정들을 위해 전문적으로 의류를 보관해주는 옷 보관 창고가 있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삿짐 전문업체인 (주)통인이 지난해 6월 경기도 파주에 마련한 옷 보관 창고가 그곳으로 현재 7백가정 정도가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진도 등 모피 전문업체 등에서도 가정에서 보관이 어려운 값비싼 털코트와 가죽 등의 겨울의류를 보관해 주기도 하지만 이처럼 모든 종류의 의류를 보관 해주기는 이 업체가 처음으로 그 이용가정이 날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겨울옷들은 두터워 부피가 큰것은 물론 소재가 털이나 가죽 혹은 모직류일 경우엔 다음에 입을 계절까지 너무 빽빽하게 걸어두면 습기나 곰팡이가 생길 염려가 있습니다.따라서 옷 보관 때문에 고민하는 주부들이 의외로 많다는데 착안,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주)통인안전보관 백무현 관리이사의 이야기. 통인 옷 보관 창고에서는 옷을 맡기려는 가정이 있으면 먼저 전화(0348­945­3411)로 접수를 받아 양이 어느정도인가를 파악한후 의류포장 전문가가 필요한 박스를 가지고 방문,맡길 옷의 양과 기간·의류목록을 기입한 약정서를 작성하고 옷을 가져 간다.이때 옷 박스는 상자 내부에 행거가 있어 정장이나 코트 등을 구겨지지않게 걸어서 보관할 수 있는 「옷장박스」와 스웨터 내의 양말 티셔츠처럼 접어서 보관해도 상관이 없는 「옷박스」로 구분 되는데 옷장박스는 보통 정장을 기준,10∼12벌의 의류를 보관 할 수 있으며 옷박스는 한 상자에 20∼25벌의 의류를 보관 할 수 있다. 의류의 보관료는 박스안에 들어가는 의류 가격의 합계가 1백만원 이하일 경우를 기준,옷박스의 경우는 월 5천원 이며 옷장박스는 월 8천원으로 월 1만3천원이면 부피 큰 겨울옷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그러나 1백만원이 넘어갈때는 전체 가격의 0.8%를 추가로 더 내야한다.이때 옷의 가격은 소비자가 직접 기입(임치약정가)을 하고 만일의 사고시에는 이 금액을 기준으로 하여 전액보상을 받게된다. 의류창고에는 무인방범시스템은 물론 온도와 습도가 조절될 수 있는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고 매달 정기방역을 하는 한편 도난 및 화재등에 대비한 창고임치배상보험에도 가입되어 있어 만일의 사고에도 보상이 가능하다.
  • 틈새기/손정박 한국스포츠 TV감사(굄돌)

    요즘도 시골집에는 뒤꼍으로 여닫이 창살문이 많이 남아 있다.가을 밤 교교한 달빛 등에 이고 베짱이가 긴 더듬이 움직이며 그림자 지우는 걸 망연히 감상하노라면 소슬한 바람에 문풍지 푸르르 떨게 하는 문틈새는 여유를 느끼게 한다. 위장병에 효험이 좋다는 홍천 내면의 어느 약수터.별로 크지 않은 바위 가운데로 길게 틈새기가 나 있고,검붉은 철광석 사이를 힘겹게 비집고 나온 약수가 몇 만년동안 옮겨놓은 철분이 밑바닥을 불그레 수놓았다.그 틈새는 대자연의 땀구멍 같아 친근감 갖게 한다. 바닷가 갯바위 작은 게(해)들락거리는 틈새엔 물살에 몸 내맡겨 흔들거리는 해초며 말미잘이 정답기만 하다.얼마나 긴 세월을 파도와 실랑이를 했는가,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섬 저 밑에 돌돔,다금바리가 궁전처럼 터 잡은 바위 틈을 상상하면 황홀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 중3짜리 작은 딸에게 행여 근검 절약을 인식시켜 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지난날 어렵던 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양말 헤어지면 꿰매고 또 꿰매고 종내에는 밑바닥통째로 덧대어 신었다고.그런데 한다는 소리가 『새것 사신지 그랬어』캄캄한 밤길 공동묘지 지나칠 때 도깨비불에 놀라 뛰어 도망가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넘어져 울지도 못하고 허우적대며 눈 캄캄하던 기억을 떠올리곤 똑 같은 기분이 되는 걸 느꼈다.37년이란 세월의 틈이 만들어 낸 인식의 틈새기,그러나 상황설명을 몇 단계로 나누어 하면 접점은 나올 게다. 그런데 50년을 제 갈길로만 치달아 옹가네 된장독마냥 뚜껑 닫고 따로 지낸 남과 북은 어떤 틈새를 만들었을까.그러나 그 틈이 아무리 넓고 그 틈새가 아무리 깊어도 인간에 대한 신뢰만 버리지 않는다면,갖가지 다른 형태의 마음 속에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간성을 확신한다면 그 틈새기 메울 방법은 얼마든지 있을 게다. 조물주는 여러가지 다른 마음의 틈새기 메워 훌쩍 커진 마음,새로워진 마음으로 다음의 역사 만들어가는 능력을 우리들에게 줄테니까.
  • 젊은 여성에 「어린이패션」 유행

    ◎짧은 주름치마에 갓난아기의 모자 등 “눈길”/유명디자이너 앞다퉈… “성 도착현상” 비판도 최근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서 젊은 여성의 어린애옷 차림이 한창 유행이다. 지난해 가을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열린 「94년 춘추복 패션쇼」에 등장하면서부터 일어난 어린애옷 바람은 갈수록 확산돼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경쟁적으로 이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정장이 어울릴 듯한 성숙한 여인이 짧은 주름치마에 발목까지 오는 흰 양말을 신고 머리크기의 앙증맞은 가방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은 나이든 유치원생이나 다름없게 보인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는 부랑아같은 이미지로 톱모델의 대열에 올라선 케이트 모스가 배꼽이 드러난 짧은 스웨터,한뼘정도의 짧은 치마와 무릎을 덮는 나일론 양말을 신고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또 안나 몰리나리의 패션쇼에서는 갓난아기의 끈달린 모자를 쓴 모델이 유모차에 또다른 모델을 태우고 무대에 올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회용으로 지나칠 듯했던 장난스럽고우스꽝스런 패션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의견도 가지각색이다.비판적인 쪽의 사람들은 사춘기 이전의 소녀에 대해 성욕을 느끼는 한 남성의 얘기를 그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떠올리며 여성의 어린애처럼 보이기 옷차림은 성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하에 조성된 도착현상이라고 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신문 더 데일리 메일은 한마디로 어린이를 성의 희생물로 삼았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한편 페이퍼 매거진 3월호는 소녀다움의 전통적인 상징은 변하였으며 요즘 유행하는 빔보(버릇없는 소녀)스타일이 적극적이고 힘을 부여하는 의상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옹호 의견은 디자이너 마틴 시트본이 몸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원피스를 선보였을 때와 기품있는 모델 아우어만이 치마 아래로 엉덩이를 살짝 내비쳤을 때는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이에 이르르면 어린애 모습 패션이라는 것이 선정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난을 덮기 어렵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요즘의 어린애옷 유행은 남성보다는 여성디자이너에 의해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여성 디자이너들은 모두 어린시절의 기억에 의존해 옷을 만든다고 하며 대부분이 자신들도 어머니가 된 지금 어린시절을 탐험하거나 재해석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60년대에도 미니스커트 바람이 불면서 어린애 유형의 옷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그러나 당시는 성의 자유와 개방이라는 유희적 분위기에 따른 것인데 비해 지금은 동심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디자이너 안나 수는 『내 패션쇼에 등장한 어린애옷은 유치증이 아니라 순수에의 회귀다.어렸을 때 처음으로 패션이라는 것을 알고 엄마의 가짜 목걸이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대전대 장원교수/환경 파수꾼:1(녹색환경가꾸자:37)

    ◎오염현장 찾아 이주… 감시·평가활동 대전대 환경공학과 장원교수(37·배달환경연합 사무총장)의 집은 김포 쓰레기매립장에서 불과 2백여m 거리에 있다.바람만 불면 쓰레기먼지가 날아들고 여름에는 지독한 냄새로 창문조차 열기 힘든 경기도 검단면 마석리의 23평짜리 월세 아파트에서 장교수 가족은 지난해 5월이래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다. 장교수 가족이 환경좋은 주택가를 놔두고 굳이 쓰레기매립장 주변에 터를 잡은 것은 마땅한 곳에 살만한 집값이 없어서가 결코 아니다.장교수가 이곳에서 매립지 근처를 돌며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민들과 함께 불법매립을 감시하는 활동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김포 쓰레기매립지 인근 주민들이 산업쓰레기 반입문제로 격렬한 데모를 하며 정부와 실랑이를 벌일때 장원교수가 중재자로 나서 팽팽했던 양측간에 합의를 이끌어냈다.그는 이때 김포매립지에 대한 공정한 환경평가를 위해 『자신의 평가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이곳에서 함께 살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던 것이다. 『꼭 주민들의 신뢰를얻기 위해서만은 아니었습니다.탁상공론보다는 사실을 토대로 진실을 추구하는 실사구시가 학자가 취할 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교수는 그동안 생태계를 파괴하는 현장은 어디든지 마다않고 달려가 살아왔다.김포매립지로 이사오기 전에는 수질오염감시를 위해 대청호 근처에서 살았으며 그전에는 서울 상계동,안양,부천 등 환경이 문제시된 지역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온 것이다.이때문에 이사 횟수가 본격적인 환경운동을 시작한 89년 이후에만 5번이나 되며 대청댐 근처의 살던 집은 환경운동기금으로 내놓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또한번 공항 신축지인 영종도로 이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장원교수가 이처럼 환경운동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인내해온 아내와 두딸등 가족들의 도움이 특히 컸다.장교수가 「환경감시 5분 대기조」라고 부르는 그의 가족은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가훈에 따라 청빈한 삶을 실천해오고 있다.근검절약하는 삶이 가장 바람직한 환경보호책이라고 믿는 이 집에는소파와 침대도 없으며 『많이 먹는것은 공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장교수가 입고 있는 양복은 불량품만을 모아 파는 곳에서 단돈 3만원에 구입한 것이며 양말조차도 여러차례 기운 것이다. 장교수와같이 환경공학과 출신으로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부인 배순애씨(36)도 집안에서 장교수 못지않은 녹색전사이다.우유팩을 씻어 양념통으로 쓰고 목욕탕엔 중수통을 마련,세면한 물을 모아 변기세척이나 빨래에 쓴다.예전에 식당에서 나무젓가락을 썼을때는 남편이 출근때 꼭 휴대용 젓가락을 챙겨주었을 정도다. 엄마와 함께 각종 포장박스를 예쁘게 꾸며 연필꽂이나 편지통으로 쓰는 두 딸은 아빠가 워낙 바빠 같이 놀 시간이 없는게 불만이지만 이제 아빠가 하는 일을 서서히 이해해 가고 있다고 한다. 『아빠가 하시는 일이 힘들지만 누군가가 꼭 해야한다는 걸 엄마한테 들어 알고 있어요.환경운동하는 사람이 많이 나와서 아빠가 덜 바빠졌으면 좋겠어요』 잦은 이사에 따른 전학으로 매번 새 친구를 사귀는데 불편이 큰 맏딸 선규(검단국교 2년)의 말이 오늘도 매립장으로 나가는 장교수의 귓전을 파고든다.
  • 탁씨살해 배후 재추적/오늘 사건송치/검찰,교회관계자 공모여부도

    ◎박윤식목사 사전개입 수사/피묻은 바지 은닉한 김 집사 영장 검찰은 3일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는대로 서울지검 형사3부(최효진 부장검사)검사 전원을 투입,대성교회측의 조직적 범행개입 여부와 구속된 임홍천씨(26)를 도운 공범이 있는지에 대해 철저한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또 사건발생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두차례 대책회의를 갖고,수습책을 논의한 이 교회 이충신(50)·안성억목사(53)와 도옥현집사(45)등 3명을 다시 불러 범인은닉및 증거인멸 혐의등에 대한 조사를 한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임씨의 범행 직후 교회 관계자들이 수습대책을 논의하는등 조직적으로 개입된 혐의가 확인됨에 따라 사후개입은 물론 사전공모 여부에 대해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3일 하오 임씨를 서울구치소에서 재소환,▲살해 동기 ▲배후세력 ▲사전공모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교회 상부에서 범행을 모의하고 임씨를 행동책으로내세웠을 가능성이 큰것으로 판단된다』고 전제,『임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함께 교회 설립자인 박윤식목사(66)가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를 캐기 위해 ▲사건발생 전후의 행적 ▲출국배경 ▲임씨와의 특별한 관계 여부등에 대한 수사도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박목사가 범행 4일전 일본으로 나갔다가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귀국했으며 임씨가 구속된 22일 『아들을 만나러 간다』며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행동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밖에 임씨가 경찰에서 여러차례 진술을 뒤엎고 범행후의 행적에 대해 교회 관계자들과 치밀하게 입을 맞춘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임씨의 진술내용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다. ◎어제 현장검증 종교연구가 탁명환씨 피살사건을 수사해온 서울경찰청은 2일 이번 사건이 구속된 임홍천씨가 저지른 단독범행이며 신귀환장로등 대성교회관계자들이 사후 범인도피및 증거인멸 등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잠정결론짓고 3일 하오 사건일체를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 임씨의 범행동기가 미약하고 신장로로부터 범행사실을 보고받은 이교회 설립자 박윤식목사가 임씨 검거직후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점 등으로 미루어 박목사가 사전모의및 범행에 직접적으로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검찰이 요청할 경우 수사관을 파견,보강수사를 계속키로 했다. 경찰은 이날 범인 임씨가 검거되기 직전인 19일 하오11시쯤 교회부근인 서울 구로구 오류동 현대타운빌라 김춘자집사 집에서 범행때 입었던 피묻은 검정바지와 구두·양말을 벗고 청바지에 흰운동화와 흰양말로 갈아입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집사집에서 피묻은 검정바지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은 임씨의 때묻은 바지가 김집사의 집에서 발견됨에 따라 김집사를 증거인멸및 범인은닉혐의로 3일중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2차대책회의를 주도하고 임씨가 바지를 가라입도록 도와준 안목사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2차 대책회의 등이 지난달 19일 하오 박목사가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에 이루어졌고 임씨가 구속된 22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 한편 범인 임씨와 조종삼목사,신귀환장로등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날 하오 서울 노원구 월계3동 삼호아파트 31동 206호 탁씨의 집앞 복도와 주차장,대성교회등 18곳에서 실시됐다. 서울지검 형사3부 김규헌 수석검사의 지휘로 실시된 이날 현장검증에서 임씨는 탁씨를 파이프로 내리친뒤 흉기로 살해하는 장면과 범행에 사용한 칼을 목감천에 버리고,신장로로부터 도피자금 20만원을 건네받는 상황등을 담담한 표정으로 재연했다.
  • 끝없는 정보전(외언내언)

    흔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물론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지는일이 없다는 뜻이다.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정보를 위해 동원되는 수단이 우리말의 첩자요 서양말의 스파이다. 우리의 첩자란 말은 중국의 간자란 말에서 유래한다.중국의 병서는 간자를 5가지로 분류한다.현지인을 쓰는 향간,적의 관리를 쓰는 내간,적의 간자를 역이용하는 반간,아측의 간자가 거짓기밀을 누설케하는 사간,그리고 적지를 다녀오게하는 생간등이다.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것은 내간이라고 지적한다. 옛소련과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활동을 하다 21일 체포된 미CIA의 옛소련지역담당 책임자 에임즈는 말하자면 옛소련및 러시아의 대미 내간이었던 셈이다.그러나 미국도 활발한 정보활동을 하고있는것은 물론.러시아만 탓할 일은 못된다. 다만 이사건을 보면서 느끼는것은 탈냉전에도 불구하고 적과 우방을 가리지않는 세계의 정보전은 조금도 누그러지지 않고있다는 경각심이다.오히려 치열해지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탈냉전이후 달라진것이 있다면 산업기술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뿐이다.그런면에선 우리도 미국의 요주의 대상국이 되어있다는것이 미정보관리들의 경고다. 선진개도국 집단에 속하는 우리 한국에도 산업기술정보등을 노리는 외국의 간자들이 많을것은 물론이다.오랜 단절끝에 관계를 수립한 러시아와 중국의 경우는 산업기술외의 군사·기타 정보에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민주화의 개방물결을 틈탄 북한간자들이 우글거린다는 경고도 여러차례 있었다. 공사 할것없이 우리의 기밀들은 거의 무방비상태에 가깝다고들 한다.일본에 못지않은 스파이 천국이란 것이다.문민정부이후 체질개선을 서둘러온 안기부의 대응은 제대로 되고있는지 걱정스러워진다.외간은 물론 내간도 잘 살펴야 할것이다.
  • 이병대국방(신춘정가/주역들의 행보는…:10)

    ◎“군 신뢰회복” 박차… 휴일없는 강행군/율곡재감사 등 잇단 불신씻기 처방/4월정기인사 「하나회」 처리 관심 『군은 지금 전쟁과 같은 비상시국에 놓여 있다.하루빨리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 군의 본임무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 이병대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육·해·공군본부가 자리잡은 계룡대를 초도순시하는 자리에서 이처럼 군의 현위상을 진단하고 처방전을 제시했다. 이장관의 이같은 군에 대한 상황인식이 이날 처음 밝혀진 것은 물론 아니다.지난해 12월21일 권령해전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군이 불신을 받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하곤 했었다. 『앞으로 2주일 안에 국방업무를 파악하고 그 다음에는 새로운 군의 출발을 위해 힘을 쏟읍시다』 이장관은 자신의 취임 6일뒤 임명된 정준호국방차관과 이같이 다짐하고 신년연휴와 공휴일에도 출근,현황파악을 위해 말그대로 「발에 땀이 나도록」뛰고 있다. 장관 취임직후 가진 이례적인 「면알식」에 이어 무기도입사기사건과 관련한 검·군합동수사부 발족,율곡등 5개사업 재감사,율곡제도개선위원회 출범,각군 순시등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기도입사기사건으로 국민의 군에 대한 불신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취임한 그는 면알식에서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일문일답식으로 『그것도 모르고 무슨 일을 하나요』라며 핀잔을 주고 이같은 장면을 언론에 공개,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러나 이장관은 일에 열심이다 보니 간혹 지나친 「돌출성」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밤낮없이 뛰다보니 하루 양말을 세켤레나 갈아신어야 한다』며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구두를 벗고 발을 들어 보인 일이 그 중 하나. 그럼에도 이장관을 과거부터 잘 알고 있던 군의 선후배들은 이장관에 대해 『사심없이 군을 위해 일할 사람』이라며 대부분 지지를 보내고 있다. 취임 한달이 채 못된 이장관의 행동은 잘 지켜보면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선 군의 불신요인을 적극적으로 해소,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뒤 본격적으로 군의 안정과 장기발전을 위한 정책개발에 힘을 기울이려는 것이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핵문제를 놓고 직접 협상중이고 일본은 무장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도 등소평이후 커다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등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있으나 국내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정책을 차분히 구상할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최근 이장관은 국방장관 본연의 임무보다 지엽적인 일에 매달려야 하는 안타까움을 털어 놓기도 한다. 한마디로 군은 「국내의 급한 불」을 끄고나면 시야를 넓게 국제무대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정책방향의 제시인 셈이다. 따라서 이장관이 그동안 취해온 행동들은 군이 국내에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이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안보위협요인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장관이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나회」출신인 이장관이 오는 4월 정기인사에서 『하나회라도 개혁에 적극 동참하는 경우 구제하겠다』는 권전장관의 방침을 어떻게 처리하느냐 하는 문제이다.
  • 겨울산행/한라산의 설경… 낭만이 샘솟는다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 장식한듯/설악·지리산 등 명산들도 “한폭의 그림”/“예년보다 많은 눈” 예보… 등반때 안전장비 갖추도록 본격적인 겨울산행이 시작됐다. 겨울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하얀 눈을 밟으며 산을 오르는 기쁨도 크겠지만 정상에서 바라다보는 설경을 만끽하려는데 더 큰뜻을 둔다. 특히 이번 겨울에는 여느해에 비해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있어 겨울산행은 연말연시 연휴기간동안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겨울산행은 어느 곳이 좋을까. 한국요산회 안경호회장(57)을 비롯한 많은 산악인들은 단연 한라산(1,950m)을 최적지로 꼽고 있다. 안회장은 『한라산은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대중적인 산이지만 한라산의 참맛은 눈 덮인 겨울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라산의 겨울풍경을 『수만그루의 크리스마스트리로 뒤덮인 산』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라산은 남한 최남단의 가장 높은 산임은 물론 섬이라는 특이한 입지적 여건때문에 이국적인 화려한 꽃으로 봄·가을의 절경은 이미 잘 알려져있다. 그러나 겨울산행을 통해 주변에 펼쳐진 천연기념물 구상나무숲을 뒤덮은 겨울 눈풍경을 잊지못하는 사람들 또한 많다. 이 산은 현재 영실공원관리소∼병풍바위∼백록담∼어리목산장의 제1코스와 상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관음산을 잇는 제2코스가 있으나 지난 여름 수해로 등산로 일부가 훼손돼 2코스만 등산이 허용된 상태이다. 산악전문가들은 한라산과 함께 겨울산행의 대표적인 명산으로 설악산과 지리산·오대산·태백산등을 내세운다. 이들 산은 모두 해발 1천5백m안팎으로 활엽수와 침엽수림지역이어서 한폭의 그림을 보는것같다. 겨울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설과 강한 바람,눈사태등 예상치못한 기상변화로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겨울산행때 텐트·침낭·헤드랜턴·방수방풍의·아이젠·양말및 장갑등 모든 장비를 철저히 관리해줄 것과 무리해서는 안되며 자기 페이스를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양말과 장갑을 여벌로 챙기고 겨울용 등산화는 반드시 길든 것을 신어야 한다. 또 길이아니라고 생각될 때는 미련없이 돌아가야 하며 아이젠은 필수장비이나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약화시킬 경우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 “국어사전이 우리말 오염 부채질”/우리말연 발표회서 정재도씨 주장

    ◎한자·일본말 등 외래어 무분별 수록 시중에 나와 있는 국어사전들이 외국어를 비롯,실제 사용되지 않는 한자어·일본말등을 분별없이 마구 실어 오히려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글말연구회가 최근 한글회관 강당에서 연 제3회 연구발표회에서 정재도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우리사전의 가장 큰 병폐는 쓰지도 않는 한자말이나 일본말 또는 서양말까지 마구 집어넣어 부피늘리기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개탄하고 일일이 그 사례를 들었다. 「뛰어나다」는 뜻을 가진 한자어 낱말의 경우 80년대에 나온 민중서림의「국어대사전」에는「걸출·발군·우수·탁월·출중」등 비교적 자주 쓰는 낱말 말고도「걸연·고탁·괴수·도월·용발·일군·초탁·출군·출류·탁관」등 생소한 단어를 포함해 모두 22개나 실려 있다는 것. 또 ▲중국의 고사에서 나오는「이여이(역여이):해내기 쉬움」등의 문구 ▲중국말투에서나 나옴직한「유권력(유권력)하다:권력이 있다」는 표현 ▲중국에서마저 쓰지 않는 낱말인「어획사망(어획사망):물고기가 잡혀죽음」「안감망(안감망):감히 바랄 수 없음」등의 억지한자어등이 버젓이 올라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상(대상):빌려드린다는 명목으로 재물을 바치는 일」「일천만승(일천만승):천자」등 일본의 역사적 상황에서 특별하게 만들어진 말 ▲「나이터:밤경기」등 국적불명의 낱말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오후에 마시는 차」등 외국어들이 유명 국어사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는 것이다. 정회장은 이런 현상이 국어사전의 부피를 늘리기 위해 출처나 의미가 불분명한 단어,억지로 만들어진 말들을 무리하게 집어넣거나 사전편찬 작업을 편하게 하려고 외국사전을 베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정회장은『우리말사전을 올바로 편찬하기 위해서는 표제어를 우리말 중심으로 바꾸고 잘 쓰이지 않는 외래어를 걸러내야 한다』면서 사전편찬자들에게 맹성을 촉구했다.
  • 신평화시장 내의상가/속옷시중보다 30∼50% 염가판매(전문상가)

    ◎3백50여 점포 빽빽이… 여성용 1만원 미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보온용 내의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보온용 내의를 입는 것은 웬만한 겉옷을 겹쳐 입는 것보다 보온 효과가 크고 체형도 불어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 동대문운동장부근 신평화시장은 내의전문상가로 이같은 보온용 내의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곳.신평화시장 상가건물 1층에 쌍방울·백양·태창 등 이른바 「내의 3사」제품 전문취급점을 비롯해 브래지어·슬립·거들 등 여성속옷 전문점,양말가게 등 3백50여 점포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75년 신평화시장 개장시 속옷과 양말 상인들의 입주로 형성된 이 상가는 서울 근교 및 지방 산매상을 상대로 도매하는데 한가한 하오에는 일반소비자들도 많이 찾는다.이곳 상인들은 신평화시장 상가가 또 다른 내의 전문상가인 서울 남대문시장 대도·중앙상가에 비해 규모가 더 크고 가격도 더 싸다고 주장한다.대부분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곳 점포들은 대략 유명업체 고급제품을 취급하는 곳과 유명업체 제품과 중소업체의 제품을 함께 취급하는 곳,중소업체의 저가품만을 취급하는 곳 등으로 나뉜다.가격은 일반시중가보다 30∼50% 정도 저렴하나 작년에 비해 소폭 올랐다고 한다. 최근 인기품목은 보온용 내의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여성용은 분홍색과 자주색,남성용은 아이보리색과 회색,아동용은 분홍색과 하늘색이 잘 팔리는데 유명업체 제품으로 ▲여성용 8천∼9천5백원 ▲남성용 1만∼1만3천5백원 ▲아동용 6천∼7천5백원선에 구입할 수 있다. 여성용 속옷류 또한 이곳의 주요한 품목으로 예쁜 디자인에 자주색·밤색·검정색 등 어두운 계통의 단색이 인기다.브래지어의 경우는 와이어가 들어간 것이 단연 선호되는데 특히 젊은 여성들은 팬티와 세트로 된 브래지어를 많이 찾는다고. 팬티의 경우는 언제부턴가 화려하게 컬러화하고 있는데 한장에 4천∼5천원 하는 남성용의 박스형 팬티가 크게 인기다.그러나 반바지로 착각해 아무데서나 노출해서는 안될 것이다.여성용 팬티는 10장에 3천원하는 것부터 3장에 1만2천원하는 것까지 가격이 다양하다.양말은 6∼12장에 가격이 2천∼2만원 정도하는데 낱개로는 팔지 않는다.상오3시부터 하오5시까지 영업한다.
  • 설원이 부른다/스키용품점 고객 “북적”

    ◎한세트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플레이트/키보다 5∼10㎝ 큰것/부츠/양말 신고 여유 있어야 이번 주말부터 전국의 주요 스키장들이 문을 열면서 스키 시즌이 시작된다.최근 스키가 대중적인 겨울 레포츠로 등장함에 따라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사람들도 부쩍 늘고있다. 주요 스키장비로는 부츠(스키화)와 플레이트(스키판),안전장치인 바인딩을 들수있다.불과 4∼5년전만해도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이들 주요장비 가격은,수요층마저 스키선수나 일부 부유층에 한정돼 일반인은 엄두를 못낼 만큼 비쌌다.그러나 전국에 전문 판매업소만 3백여곳이 넘게 들어 선 요즘은 25만∼40만원 정도면 쓸만한 스키장비를 갖출수 있게됐다. ○주말 스키장 문열어 스키용품 전문업체 뉴서울스포츠의 김용준씨는 『아직 국내 스키장비의 연간 판매규모가 6만∼7만세트에 불과한데비해 수입은 10만세트에 달해 업체간 가격경쟁이 치열한 점도 스키장비의 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올해 신상품 추세는 부츠가 바클이 4개 달린 제품이 주류고 플레이트는 판 윗면이 유선형인 패션 강조형이 많다』고 말한다. ○수입물량 남아돌아 부츠는 이탈리아제가 단연 강세로 「랑게」와 「노르디카」를 제일로 치고 「살로몬」「로시널」등도 잘 나가는 브랜드.플레이트는 세계 10대 브랜드가 전부 국내에서 판매중이다.부츠와 마찬가지로 「랑게」와 프랑스제 「로시널」등이 지명도가 높은 편이다.이밖에 스키 종주국 오스트리아의 「아토믹」과독일제 「팰클」,미국제 「헤드」가 대표적.플레이트는 자신의 키보다 5∼10㎝가량 긴 상품을 고르면 무난하고 부츠는 두꺼운 양말을 신은 상태에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한다. ○국산품도 많이 나와 가격은 두가지 다 재질과 종류에 따라 15만∼80만원까지 천양지차다.플레이트와 부츠를 고정하는 바인딩은 5만∼15만원선.이밖에 부대장비로 스키장갑과 고글,폴,스키복 등이 필요한데 질좋고 값도 싼 국산품도 많이 나와있다. 스키장비는 본인의 체격과 몸무게 등에 적합한 제품을 골라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따라서 전문매장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후 스키장비를 구입하는 것이현명하다.
  • 가난과 음악/김영준 바이올리니스트·서울시향 악장(굄돌)

    지난해 겨울 러시아의 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가난하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달러를 쓰는 여행객은 예외지만 내국인을 위한 물건은 없었다.그들은 빵 한조각을 위해 상점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고 빵이 다 떨어지면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워낙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어려워 곳곳에서 담배 한갑을 들고 서있는 사람,신던 구두 양말등도 들고 서서 팔고 사는 광경들을 보았다. 지금도 초대 받아간 소련인의 집에서 먹은 달걀 한개가 얼마나 값진 대접이었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할 지경이다. 오케스트라와 연습을 할때,단원들 모습이 모두 초췌하고 딱해 보였지만 첫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시작되면서 그들의 궁핍을 잊어버렸다.풍부하고 유려한 울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별로 좋지 않은 악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연주 하는 소리마다 정신이 들어있는 듯 했다.우리나라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그들은 다른 듯했다. 어떻게 가난에 떨면서도 저렇게 열심히 음악을 대할수 있을까. 음악인 뿐이 아니라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매일 큰 홀에서 연주가 있는데 항상 매진인 것이다.음악을 듣는 그들의 표정은 부드럽고 여유만만했다.경제력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그래서 예술이 발전하고 또 그 힘으로 가난을 이겨낼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요즈음 어렵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조금뿐이던 정부,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그나마 끊어져가고 있다.물건이나 먹을 것은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인데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낼 정신이 필요하다.그 어려움을 지탱해 나갈수 있는 정신의 힘을 기르기위해 문화예술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
  • 재혼 남편 만난다/의붓딸 살해기도

    【화천=조한종기자】 강원도 화천경찰서는 21일 의붓딸을 살해하려던 박두조씨(34·여·의류중간상·서울 도봉구 수유동 279의158)에 대해 살인미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7월 자신과 재혼한 이모씨(37·개인택시 운전사)가 외할아버지(70·화천군 간동면)집에서 학교에 다니던 딸(10·화천 유촌국교 3년)을 자주 만나자 가정이 깨질 것을 두려워해 지난 19일 하오 3시40분쯤 하교하던 이양을 학교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양말을 벗겨 목을 조르고 구타하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다.
  • 신도들,“뒷산서 방광 보였다”/성철 큰스님 다비 해인사 표정

    ◎누더기옷·노트 등 20점 공개 ○…이날 다비장에서 철야를 하고 내려온 스님과 보살들은 10일밤 큰스님이 거처하던 백련암 뒤편의 불면대 능선에서 둥글게 하얀 빛이 피어오르는 방광현상을 보았다며 큰스님이 다시 오시는 상서로운 서기라고 한마디씩. 특히 원택스님등 상좌스님들은 『큰 스님께서는 색신을 가리고 현미와 콩·솔잎등 담박한 식생활과 8년여의 장좌불와로 수행해 왔으므로 사리도 남다를것』이라고 귀띔. ○…해인사측은 11일 성철 큰스님이 입적한 퇴설당(퇴설당)과 스님의 생전 유품 20여점을 공개. 유품가운데는 스님의 수계첩과 안거증등 최초로 공개되는 것과 육필로 쓰인 노트등이 있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퇴설당 큰방의 한쪽 벽에 걸린 스님이 평생을 입었다는 누더기는 전체가 천조각으로 기워져 마치 조각보같았다.또 30년을 갖고 있었다는 지팡이(석장)·20년 쓴 삿갓·검정고무신·덧버선·양말 등이 진열됐다. 또다른 한편에는 스님이 50여년전 범어사 차상명주지로부터 비구계와 보살계를 받은 수계첩과 승려증·안거증과 1950년 통영군에서 발부받은 도민증 등 스님이 갖고 있던 각종 증명과 스님의 육필노트및 편지지·안경과 안경집등도 공개됐다. 유품중에는 휴지로 쓰기 위해 채곡채곡 쌓아놓은 일력뭉치가 있어 평소 스님의 검소한 생활을 말해주었다. ○…대적광전 동쪽에 위치한퇴설당은 대지 1백평 건평 25평의 작은 집으로 1901년 중건됐다. 이곳에는 염화실이라는 현판이 또하나 걸려 있었으며 왼편에는 스님이 평소에 산책다닐때 사용하던 출입문인 등기문이 7∼8계단 위에 덩그러히 놓여 있었다. 스님이 24세때 머리를 기른 상태에서 처음 해인사에 와서 걸터앉았던 툇마루가 그대로 있어 마치 큰스님이 금방이라도 기침을 하고 오를 것같은 분위기를 주기도 했다. 안내를 맡은 무관스님은 「퇴설당」이란 이름은 발자국이 없는 산중의 눈 쌓인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세상 번뇌망상이 없어진 상태라는 뜻이 있으며 공부를 많이 한 스님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 회한과 자괴속에 「제대」 한다(박갑천 칼럼)

    신문쟁이 「현역」의 옷을 벗는다.한국일보에 18년남짓 있다가 서울신문으로 온 것이 73년 11월1일이었다.논설위원으로 왔다가 논설위원으로 제대하는 것인데 내일로써 20년이 꽉 찬다.40년 가까운 세월동안 한국일보와 서울신문에서 해찰 안부리고 신문쟁이로만 살아오는 사이 인생도 어느덧 11월로 저물었다.문득 찬바람을 느낀다.세상은 「예비군」훈련이라도 나오라고 해줄 것인지.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혁구습장은 잘못된 묵은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가르침이다.그 첫번째 항목의 지적은 이렇다.『그 마음과 뜻을 게을리하고 자기 행동과 모양을 아무렇게나 버려두며 다만 일신이 편하게 지낼 것만 생각하고 예절이나 올바른일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한다』.가슴이 찌르르 아려온다.정곡을 찔러오는 지적이기 때문이다.『채찍질해서 버려야 할 버릇』을 그대로 지닌채 지금껏 살아온 것이 아닌가. 아내한테 핀잔들어 오듯이 『맥주값과 담배값 밖에 모르는 속편한 사람』으로 일관해 오는 삶이다.이젠 담배를 안피우니 맥주값밖에 모르는 인생이라 할까.제손으로 목댕기 하나 양말짝 하나 사본 기억이 없다.그 흔한 신용시대의 카드 한장 가지고 있지 않다.게으른위에 『예절이나 올바른 일에 구속되는 것을 싫어해온 것』도 사실이다.율곡선생의 지적은 어찌그리 정확한 것인고. 스스로「신문쟁이」라고는 일컬었지만 「진짜신문쟁이」들 앞에서는 부끄러워지는 자칭이다.그 「진짜」들 속에 끼여 「월급쟁이」로 안주해온 주제가 아니었던가 생각해 본다.그렇게 마음은 『일신이 편안하게 지낼 것』만으로 가득차 있으면서도 자못 세속)에 젖지 않은 양으로 위장해 왔다고 할 것이다.『내 오두미를 위해 어찌 허리를 꺾고 시골아이(향리소예:주지사의 순찰관)를 대할까보냐』면서 벼슬자리를 박차버린 도연명의 기개에 주눅들어 왔던 것도 「비굴해 있는 월급쟁이」를 자인한 때문이었다고 함이 옳다. 노자는 미는 동시에 추이기도 하고 선은 동시에 악이기도 하다고 말한다.유무·난이·장단등 대립되는 개념은 상대적구별일뿐 서로 연관하며 한정하고 전화하면서 하나의 통일을 이룬다는 뜻에서이다.그말을 받아들여생각해 본다면 하나의 끝(종)은 또다른 시작(시)이기도 하다.그렇다.「제대」를 새로운「입대」로 삼지 말라는 법은 없잖겠는가. 고개를 들어 해지는 서녘하늘을 바라본다.뜨고지고 오고가는 것이 이승의 영위아니던가.꼭두서니 구름장이 아름답구나.
  • 주민 떼죽음 위도 생필품난 “곤욕”

    ◎배 침몰로 나흘째 공급 끊겨/상점 17곳 쌀·음료수 등 바닥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로 76명이 떼죽음을 당해 순식간에 「통곡의 섬」으로 변해버린 위도 주민들이 이번에는 생활필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생활용품 부족현상은 뭍으로부터 세상사는 이야기와 함께 라면,내의류,음료수등 잡다한 생활용품을 실어 나르던 서해훼리호가 물속에 잠겨버린 다음날인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엎친데 덮친격으로 변산농협의 화물운반선(67t) 선장 장복래씨(47)가 훼리호에 승선했다가 변을 당하면서 건축자재,어구류,채소류등 큼직큼직한 화물공급마저 중단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육지로부터 생활용품공급이 전면중단된지 나흘째인 13일 현재 위도에는 지금 어딜가도 음료수 한잔,양말 한켤레 제대로 살 수 없다.그동안 위도의 면소재지인 진리등 5개 마을 17개 상점에 쌓여있던 생활용품들은 이번 사고로 외부사람들의 발길이 늘면서 모두 바닥이 나 버렸다. 지금은 하루 10여가마씩 필요한 쌀마저 다 떨어져가고 있어 5백91가구1천9백29명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이번 사고의 희생자 76명의 유족들은 장례식을 하루속히 치러야 하는 입장이지만 관,수의,삼베등 장의용품을 들여올 길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14일부터 부안군과 옥구군의 행정지도선 1척씩이 투입된다고는 하나 하루평균 1.5t짜리 트럭 20대분에 이르는 위도지역의 필요한 생활용품을 공급하기에는 역부족이다.더구나 덩치가 큰 관 등 장의용품은 아직 운반할 엄두도 못내고 있다.
  • 가을산행/일교차 심해… 기본장비 꼭 챙겨야

    ◎전문가 도움말로 등산용구 구입요령을 알아보면/착용감좋은 배낭·설치 간편한 텐트 선택/쿠션있는 방수운동화·우모 침낭 바람직/휘발유 버너 사용하고 코팅처리 잘된 쿠펠 고르도록 등산의 참맛을 느낄수 있는 산행의 계절 가을이다.일교차가 크고 곳에 따라 동계 산행의 특성을 일찍부터 띠는 곳도 있는 가을 등산에서는 산행에 앞서 장비를 철저히 챙겨야 한다.현재 시중에는 대기업체와 중소업체에서 생산한 등산장비들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나 정작 어떤 장비를 구입해야 할지 망설이게 될 경우가 많다.전문등산인들의 도움말로 등산장비 구입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텐트◁ 종래의 터널형이 쇠퇴하고 가옥형과 돔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적은 인원이 사용하는데는 돔형이 알맞다.텐트는 우선 사용인원에 비해 충분히 넓어 거주성이 좋아야 하고 설치와 회수가 간편해야 한다.폴대는 무겁고 쉽게 부러지며 부스러기가 피부에 닿으면 안좋은 강화플라스틱(FRP)재질보다는 가볍고 강도가 센 알루미늄재질이 좋다.폴대의 연결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것은 피하고 텐트천의 연결부분에 방수테이핑이 되어 있는지 꼭 확인한다.겨울에도 사용할수 있도록 플라이가 땅바닥까지 닿는 것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낭◁ 등판과 프레임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몸에 편하게 달라붙고 짐을 꾸렸을때 무게가 뒤로 쏠리지 않으며 어깨로 힘을 받는 것이어야 한다.멜빵의 조절이 용이하고 부속품들이 튼튼한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당일용은 35ℓ가 적당하고 1박이상이면 70ℓ 정도로 넉넉한 것이 좋다. ▷등산화◁ 바닥창이 두껍고 가죽재질의 종래의 중등산화는 신축성이 부족하고 수분방출이 안돼 실제 산행에 부적합하다.중등산화를 신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신는것은 더욱 미련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최근에는 방수천 등으로 만든 가벼운 등산화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이중에서 바닥에 암벽화 고무창을 댄것이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의 산지여건상 유리하다.쿠션이 있는 것이 좋으며 발디딤이 예민하도록 크기는 발에 딱 맞는것을 골라야 한다. ▷버너◁ 예열이 필요없고 화력조절이 간편한 가스버너가 많이 나와있는데 대웅물산(코베아)에서 거의 독점공급하므로 어느 회사제품을 골라도 별 차이가 없다.다만 가스버너에 사용되는 부탄가스는 낮은 기온에선 잘 기화되지 않으므로 열전도판을 이용하거나 가스통을 더운물에 담가 사용해야 한다.이에따라 부탄가스에다 LPG가스를 섞은 동계용가스를 시판하고 있으나 구하기 힘들고 기온이 올라가면 폭발할 위험성이 있다.따라서 겨울에는 무겁고 다소 비싸더라도 휘발유버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코펠◁ 그릇의 코팅이 벗겨지면 인체에 유해하므로 테프론 코팅처리가 잘된 것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릇의 두께가 두꺼운것이 밥을 태우지 않으며 내구성에서도 유리하다.내장된 프라이팬은 반드시 실버스톤코팅처리가 되어있어야 하며 플라스틱 식기는 가급적 딱딱한 것이 좋다.적어도 코펠에 있어서만은 비싼것일수록 좋다는 조언이 통한다. ▷침낭◁ 화학솜과 우모로 된것이 있는데 우모의 보온력이 더 좋다.우모침낭은 앞가슴털(다운)이 훼더(나머지 깃털)보다 많은 것이좋은데 손으로 만져보아 딱딱한 것이 잡히지 않는것이 좋다.개중에는 훼더를 갈아 다운처럼 만든 제품도 있으니 신뢰할만한 회사제품을 골라야 한다.오리털보다는 거위(구즈)털 제품이 좋고 동절기용으로는 다운이 최하 1천g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윈드재킷◁ 방수처리가 되어있고 땀발산이 잘 되는 고어텍스 재질로 만든 것이 좋다.안감을 댄것이 보온성과 내구성이 좋으나 부피가 커진다.이 안에 폴라(파일)재킷을 입으면 보온성이 최상이다.폴라재킷은 가볍고 보온성이 좋으나 바람에 약하며 가짜가 많으므로 반드시 「폴라텍」이라고 적힌 영어 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 추석에 카드 보내기 새풍속도

    ◎사정여파,공직사회 중심으로 새풍조 확산/받는이도 부담없어 흐뭇… 업소들 이익 짭짤 올 추석을 보내면서 선물 대신에 예쁜 카드나 엽서 또는 축하전보 등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났다. 사정의 여파로 국민들 사이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 풍조가 확산되면서 선물보다는 카드등을 이용해 성의을 표시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공직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 일반회사는 거래처에,직장인과 학생등 일반인들은 윗사람이나 스승·친구들에게 카드등을 보내 한가위 인사를 대신했다. 이 때문에 카드제작업소는 보름달·국화등을 그려넣은 「중추절카드」를 제작·판매해 짭짤하게 재미를 보았다. 서울시청의 이모국장은 이번 추석에 연락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추석명절을 맞아 가정에 줄거움과 기쁨이 충만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전보를 1백장이나 띄웠다. 이국장은 『추석때마다 보내던 양말등 작은 선물세트보다 전보를 이용해보니 받는 분들도 「부담이 없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카드전문제작업소인 서울 중구 충무로의 「바른손」회사는 올 추석에 가을정취와 결실을 상징하는 밤·감·옥수수·국화등이 도안되고 「한가위를 맞이하여 땀맺힌 가지마다 열매가 풍성하시길 기원합니다」 「기쁨도 넉넉한 한가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즐거움과 보람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는 등의 문구를 넣은 「중추개절」「풍년화세」라는 2종류의 카드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 학용품매장 주인 장병표씨(31)는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달리 추석전부터 연휴기간 하루에 40∼50여장의 카드를 팔았다』면서 『고객은 대부분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었다』고 말했다. 10통의 카드를 보낸 회사원 박모씨(33·강서구 화곡동)는 『지방에서 함께 일하던 직장의 웃분과 동기들에게 선물하는 것도 마땅치 않아 카드에 감사의 뜻을 직접 써 보냈다』고 말했다.
  • “추석에 받고 싶은 선물 1위가 육류”

    ◎신세계백화점,고객 6백26명 대상 조사/“더덕·자연송이” 19%,“보약·운동기구” 16%순/20대 미용,40대 이상은 건강관련 품목 선호 올 추석선물은 무엇으로 해야 받는사람이 흡족해할까.명절을 전후해 많은 사람들의 고민으로 떠오르는 항목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6백20명의 고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추석때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앙케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21.4%인 1백33명이「갈비및 정육류」라고 답해 육류선물이 여전히 전통적인 인기불변 선물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 받고싶은 선물로는 「더덕및 자연송이세트」가 18.7%로 가계부담으로 평소 쉽게 구입하지 못했던 토산물 및 농산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어「보약·운동기구·건강식품류」(16.2%),「지갑 핸드백등 피혁류」(12.7%),「넥타이 스카프 양말등 섬유잡화류」(9.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연령별 선호도를 보면 20대는 향수·화장품·타월세트등 미용관련 품목이 압도적이었으며 30대 소비자들은 여행용 가방·내의류를,40∼50대연령층은 건강 식품및 헬스기구·민속주를 선호했다.50대 이상의 응답자들은 혈압측정기구·건강체크기등 건강관련상품과 효도관광용 티켓등을 꼽았다. 한편 응답자의 42.8%가 부모님에게 줄 선물을 우선적으로 고른다고 답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선보다는 『상대방에게 실용적이고 필요한 것』을 선물하겠다고 대답,경기위축등으로 실용적인 구매형태를 갖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 개혁시대 선량 추석맞이 고민/선물 못할 분위기에 자금도 없고…

    ◎찜찜하지만 모른체 하기로/순종파/불우이웃돕기로 인사 대신/절충파/“젯상 올릴 술 한병만 돌릴 터”/배짱파 국회의원들은 올 추석이 달갑지 않다. 새정부 들어 바뀐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이 선물 돌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나 큰 명절을 맞아 마냥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지역구 관리는 해야겠고 법은 가로막고 있으니 이 틈바구니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자금마련도 고민거리다.명절때면 인사치레삼아 들어오던 「눈먼 돈」은 거의 끊긴 상태인데다 중앙당에서 지급하던 「오리발」도 기대조차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어려움은 지역구,특히 농촌지역 출신 의원들이 더하다.『어디 우리 인심이 그렇습니까.명절이면 서로 선물도 주고 받고 하는게 우리의 전통인데요』한 경남지역 출신의원은 자신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의원이 이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고 털어 놓았다. 이때문에 요즘 의원들은 의원들대로,보좌관은 보좌관대로 정보수집에 한창이다.다른 의원들도 일체 선물을 돌리지 않는지,그렇다면 어떻게 지역구를 관리하는지를잘보고 결정하겠다는 심산이다. 개혁시대 첫 명절을 맞아 현재까지 나타난 의원들의 지역구 관리 양태는 각양각색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순종파」.지역구민들이 뭐라 하든간에 법에 따라 하겠다는 부류로 주로 서울 등 대도시 지역출신들이다.김영구민자당원내총무(서울 동대문을)는 지난해까지 지구당 당직자들에게 넥타이 스카프 등을 선물해 왔으나 이번에는 「의정활동보고서」로 때울 계획이다.박명환의원(민자·서울 마포갑)은 선물은 물론「의정활동보고서」도 지난해 배포했기 때문에 올해는 내지 않기로 했다. 유승규의원(태백)은 예년에는 당직자들에게 일괄적으로 탁상시계를 선물해 왔으나 올해는 그냥 넘기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선물을 일체 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순종파」의원들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김영구총무는 『경쟁후보들은 지역구관리를 위해 선물공세를 펴는데 그냥 있다가는 지역구민들로부터 욕먹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의원들 사이에 짙게 깔려 있다』면서 결국은 유권자들의 의식개혁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리를 짜내 지역구를 관리하는 「아이디어파」도 상당수. 박범진의원(민자·서울 양천갑)은 추석은 그냥 넘어가고 대신 연말에 집배원 청소원 동사무소·파출소직원 방범대원 아파트경비원 등 6개 부문의 대표자에게 「민자당 봉사상」이란 명목으로 30만원씩 지급하고 추천대상자들에게는 비누 양말 등 선물세트를 증정할 계획이다.이순재민자당부대변인(서울 중랑갑)은 지난달 27일 지구당 당직자 8백여명을 초청해 대전EXPO 관광을 시켜준 것으로 이번 추석을 넘길 생각이다.임채정의원(민주·서울 노원을)은 후원회의 밤 행사때 촬영한 비디오테이프를 지역구민들에게 돌려 「인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지구당 관계자에게는 일체 선물않는 대신 지역구내 불우이웃돕기 명목으로 인사를 하겠다는 「절충파」도 있다.서청원(민자·서울 동작갑),나웅패(민자·서울 영등포을)의원등은 지난해까지 부위원장,협의회회장 등 중요 당직자 30여명에게 선물세트를 나눠줬으나 올해는 그대신 지역내 40여개 노인정에 사과를 돌릴계획이다.김영일의원(민자·경남 김해)은 전에는 지역 유지들에게 법주 등 술세트를 선물했으나 올 추석은 고아원,소년소녀가장 등을 위문하기로 했다. 법이야 어쨌든간에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배짱파」도 상당수 있다.민자당의 한 지역구의원은 소문내지 않고 지구당 당직자들과 지역책임자들에게 선물을 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민족 최대의 명절에 조상한테 올릴 술 한병도 선물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한뒤 『의원윤리실천규범에 신경쓰지 않고 소신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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