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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차 환송심 2년6개월형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최규홍)는 22일 뇌물공여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박연차(66) 전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2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91억원을 선고했다.재판부는 “박 전 회장의 공소사실 중 종합소득세 및 양도소득세 포탈에 의한 조세포탈과 뇌물공여, 입찰방해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포탈한 세액이 280억원이 넘고 비자금을 조성해 뇌물로 사용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면서 “피고인이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도 집행유예를 선고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다주택 징벌적 과세 사라진다

    1가구 2주택·3주택 등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7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카드를 다시 꺼냄에 따라 이제 남은 것은 여전히 투기 지역으로 묶여 있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1가구 3주택(이상)자에 대한 양도소득세율 10% 포인트 중과와 임대사업자가 아닌 1가구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6억원만 남아 있다. 폐지된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단만 남아 있는 셈이다. 2003년 도입된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 폐지는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2009년 3월 정부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며 ‘경제 활성화 지원 세제개편안’에서 양도세 중과 영구 폐지를 내놨다. 그러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12년 말까지 중과를 유예하되 투기 지역에 한해서만 10% 포인트 중과라는 타협안이 통과됐다. 이런 까닭에 7일 발표된 양도세 중과 폐지가 국회를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재정부 관계자는 “폐지안을 심의할 시점의 부동산 시장이 변수”라고 진단했다. 글로벌 재정위기 이후인 올 9월에 나온 세법 개정안에는 다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 부활이 담겨져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주택을 장기간 보유한 사람에게 연 3%씩 최대 30%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 주는 이 조항은 2007년부터 다주택자에 대해 적용이 배제됐다. 물가상승분을 배려한 매년 3% 공제를 배제하는 것은 물가상승분을 한꺼번에 세금으로 납부하게 하는 지나친 조항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올해 개정안에는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와 종부세의 징벌적 과세 폐지도 담겨 있다. 2년 이상 거주, 3년 이상 보유, 임대사업자 요건만 충족하면 1가구 2주택자라도 거주주택의 양도세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받을 수 있고, 거주주택에 대해서도 종부세 과세 기준이 1가구 1주택 기준인 9억원으로 상향된다. 한국조세연구원 노영훈 선임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이 임대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징벌적 과세를 없애는 것이 맞다.”며 “주택은 토지에다 추가 자산을 투입해 만든 재산이라는 점에서 주택에 대한 종부세는 장기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양도세 중과 폐지 의미와 시장반응

    정부가 도입 7년 만에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등 주택 관련 규제를 완화키로 한 것은 주택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004년 도입된 양도세 중과 제도는 2009년부터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이 유보된 상태. 그런데도 정부가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쏟아낼 경우 가뜩이나 침체된 주택시장의 불안이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에 대해 반대했지만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가 이를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주택 한 채(자기 집 제외)만으로도 임대주택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마당에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중과하는 것은 정책방향과 맞지 않고, 주택시장 연착륙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는 주택시장에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내년 말 양도세 중과 제도 유예 시효 만료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면 주택시장에 혼란이 예상됐는데 이를 폐지하면 이 같은 악재는 사라지게 된다.”면서 “그러나 (시장에서)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주택시장이 활력을 찾으려면 소비심리가 살아나야 하는데,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만으로는 역부족이다.”면서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구 해제가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은 그대로 두되 투기과열지구는 푸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강남권 청약경쟁률도 그리 높지 않은 상태에서 투기과열지구 유지에 대한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지고,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양도, 청약자격 제한 등이 풀리게 된다. 대출 한도도 늘어나게 돼 거래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올해 말로 끝나는 신규 주택 매입자에 대한 취득세 감면해택을 연장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정부의 ‘12·7주거안정대책’의 효과가 한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다주택 양도세 중과 폐지한다

    정부와 여당인 한나라당의 부동산대책이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주택경기 부양을 위해 대표적인 서민주거대책인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서는 추가지정 자제를 요청하면서 다주택 보유자의 양도소득세 감면 등에 대해서는 부자들만을 위한 대책이라며 우려를 표명하는 등 이중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7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권도엽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서민주거안정 및 건설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다. 정부의 부동산·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은 올해 들어서만 여섯 번째다. 하지만 당정 간 조율 과정에서 불협화음도 적잖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애초 당·정협의를 거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와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등을 내놓으려 했으나 여당이 우려를 표명하면서 양도세 중과 폐지를 단독으로 꺼내놓았다. 여당은 이들 제도 완화가 친서민 정책에 배치된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또 주택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보금자리지구의 추가 지정도 주택구매 수요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 유보를 요청했다. 여당 관계자는 “지난주 당·정 협의에선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의 대출금리 인하와 뉴타운 기반시설 지원 등 두 가지만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주택경기 침체의 한 요인인 만큼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양도세 중과 제도 폐지에 대해 반대한 것은 일관성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도세 중과는 2004년 도입돼 2009년부터 적용이 유예된 상태다. 내년 말 유예기한이 끝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2주택 보유자가 집을 팔 때 양도차익의 50%, 3주택 이상 보유자는 양도차익의 60%를 부과하던 중과세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국토부는 또 올해 말로 한시적으로 끝나는 국민주택기금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내년까지 연장하고, 대출 금리도 연 4.7%에서 4.2%로 0.5% 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도 추가로 해제된다. 최저가 낙찰제의 100억원 이상 공사 확대는 애초 내년 1월 1일에서 2014년으로 2년간 유예된다. 오상도·장세훈기자 sdoh@seoul.co.kr
  • 양도세 감세 백지화… 최고세율 35% 유지

    근로소득세 감세 철회에 이어 양도소득세 감세도 백지화됐다. 양도세율이 소득세율과 연계돼 같은 세율을 적용받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41.1%가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부자증세와 함께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 등이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에 따르면 2년 이상 보유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는 내년부터 과세표준 8800만원 초과 구간에 대해 현행 35%의 세율이 33%로 줄어들 예정이었다. 그러나 당정이 현행 소득최고세율 35%를 유지하기로 확정함에 따라 양도세 최고세율도 35%로 유지된다. 소득세법 104조는 양도세율이 소득세율을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주장대로 근로소득에 대한 최고구간을 신설, 40%의 세율을 적용할 경우 소득세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양도세에도 40%의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근로소득에 40% 세율을 적용하면서 부동산 투자 등으로 얻는 양도세에 이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법 정서상 용납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1년 이상 2년 미만 보유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율 40%의 상향 조정도 불가피하게 된다. 양도세까지 고려할 경우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로 얻게 되는 세수는 정치권의 예상인 1조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2010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양도세 과표가 8800만원(양도차익 1억원 안팎)을 넘는 경우는 2009년 기준으로 전체 신고건수 48만 5000건의 19.8%(9만 6194건)에 불과하지만 납부된 양도세는 6조 9093억원으로 전체 양도세(7조 8757억원)의 87.7%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소득자 1516만명 중 592만명(39.1%), 사업소득자 523만명 중 247만명(47.2%)이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근로소득세와 사업소득세를 한푼도 안 낸 사람이 839만명으로 2009년 812만명보다 27만명 늘어났다. 비과세·감면 등을 통해 과표액이 제로(0)가 된 소득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과세미달자 규모를 줄이기 위해 비과세·감면을 줄일 경우에는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가 있다. 조세연구원 김재진 선임 연구위원은 “일부 비과세·감면 혜택 축소에 비해 규모나 재정 증대 효과가 큰 자영업자의 소득 파악과 지하경제 양성화 등을 먼저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홍준표·친박 일부 “소득세율 상향” vs 친박 “자본소득에 과세”

    홍준표·친박 일부 “소득세율 상향” vs 친박 “자본소득에 과세”

    한나라당에서 ‘부자증세’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해 최고세율을 높이자는 주장에 이어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도 강화하자는 주장까지 겹쳤다. 친박(친박근혜)계 내에서조차 박근혜 전 대표와 입장을 달리하는 의원들이 나올 정도다. 말 그대로 ‘팔인팔색’이다. 당은 정책위원회에 ‘조세 태스크포스(TF)’를 두고 연구할 계획이지만, 논쟁만 무성할 뿐 내년 총선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부자증세’와 관련해 당의 기류는 둘로 나뉜다. 우선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해 최고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을 높이자는 주장이 있다. 이 주장에는 홍준표 대표, 정두언·김성식 등 소장파 의원, 친박계 홍사덕·유승민 의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양도소득세를 도입하는 등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를 ‘장기적’으로 준비하자는 견해가 있다. 친박계 주류인 최경환·이한구 의원이 제기했고, 박 전 대표가 이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은) 종합적 세제 검토 이후 판단해야 한다.”면서 “세수 증대 규모가 1조원이 안 되는 소득세만 갖고 얘기하지 말고, 대주주의 금융자산에 과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해규 정책위 부의장은 ‘주식부자’들의 양도차익에 과세하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언뜻 보기에는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를 주장하는 박 전 대표가 더 급진적인 것 같지만, 당장 소득세 최고구간을 늘리자는 소장파의 주장이 더 강력하다. 선진국들조차 하루에도 수차례씩 바뀌는 주식 거래에 따른 이득에 세금을 매기는 방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자본이득 과세 강화는 실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홍사덕 의원은 “자본소득 과세는 선진국의 시행착오에서 보듯 엄청난 논쟁과 준비를 수반한다.”면서 “‘공정’ 문제를 그처럼 광범위한 세제개편 시기까지 늦추자고 하는 건 서민에게 전혀 통하지 않을 얘기”라고 주장했다. 감세를 정책기조로 내세우며 출범한 청와대는 부유층 증세에 대해 한나라당의 눈치만 보는 입장이다. ‘부자증세’의 방법에 대한 당의 입장이 정리가 안 된 만큼 당의 결론이 난 뒤에야 입장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은 모두 섣불리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정도의 의견만 밝히고 있다. 다만,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등 일부 각론에 들어가면 청와대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정책실의 고위관계자는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무라인을 중심으로는 반대의견이 우세하다. 감세가 핵심기조인 MB노믹스를 포기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부유층에 대한 증세로까지 급격한 정책전환을 할 경우 고정적 지지층인 보수계층의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대통령도 당에서 어떤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에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대통령은)아직 유보적인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성수·이창구기자 sskim@seoul.co.kr
  • 론스타-국세청 제2의 세금전쟁 벌일 듯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하나금융지주와 론스타 간 가격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론스타에 대한 과세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론스타는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7%를 팔 때 국세청과 치열한 세금 논쟁을 벌인 바 있어 이번 인수가 ‘제2의 론스타 세금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론스타와 국세청 간의 1차 법정 소송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세청은 론스타 과세계획에 대해 2일 “론스타와 하나금융지주 간의 매각협상이 공식 발표되면 법에 따라 엄정히 과세할 예정”이라는 원칙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세무당국과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세청이 론스타에 부과할 수 있는 세금은 둘 중에 하나로 보고 있다. 론스타가 국내 사업장이 없는 외국 법인으로 판단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과, 론스타가 국내에 간주고정사업장을 운용하는 것으로 인정해 높은 세율의 법인세를 물리는 것이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 양도가액의 10% 혹은 양도 차익의 20% 중 적은 금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하나은행은 종전보다 1490원 낮춘 주당 1만 1900원에 외환은행 지분 51.02%(3억 2904만주)를 인수키로 합의했다. 론스타가 하나금융지주에서 받는 돈은 3조 9157억원이다. 양도가액의 10%라면 3916억원가량이 론스타의 세금부담액이고, 양도차익(1조 7608억원)의 20%라면 3522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국세청이 국내 간주고정사업장이 있다고 판단하면 매출액에서 취득액 등 각종 경비를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법인세율 22%가 적용된다. 양도차익을 매출액으로 보면 법인세는 3874억원이 된다. 판매관리비 등 경비를 제외해도 세금만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어떤 경우라도 하나금융이 재협상에서 외환은행의 인수가를 4902억원 깎음으로써 줄어든 론스타의 세금부담은 500억~1000억가량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세청은 한푼이라도 더 세금을 깎으려는 론스타 측과 또 한번의 지루한 세금전쟁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부자 증세’ 與 소장파 vs 친박 입장차

    ‘부자 증세’ 與 소장파 vs 친박 입장차

    ‘정책 쇄신’을 주도해온 한나라당 소장파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버핏세’로 불리는 ‘부자 증세’를 놓고서는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소장파는 당장 이번 정기국회에서 세법을 개정해 소득세 최고구간을 하나 더 신설한 뒤 이 구간에 대한 세율을 현행 35%에서 38%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친박계 의원들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같은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세를 맨 처음 주장한 소장파 김성식 의원과 친박계 경제통인 이한구 의원의 주장을 들어봤다. ●“이번 정기국회때 꼭 실현돼야” 김성식 의원은 “소득세 최고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약간 올리는 것은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눔(세금)’을 통한 ‘키움(성장)’의 진정성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8800만원 이상 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최고세율 35%는 1996년에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납세자가 1만명에서 28만명으로 늘었다.”면서 “세율을 현실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지 야당이 주장하는 무차별적인 ‘부유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자본소득 과세까지 포함해 시간을 갖고 종합적으로 생각하자.’는 친박계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하지 말자는 얘기와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주식 양도소득세 도입의 필요성을 누군들 모르겠느냐.”면서 “주식 거래에 따른 소득을 계산하기가 복잡해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데, 이를 핑계로 소득세율 인상까지 미루자는 것은 하기 싫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복잡한 금융세제와 각종 공제제도 정비는 장기과제인데, 시급한 소득세율 인상과 물타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홍준표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연소득 5억원 이상 소득자인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세율을 38~40% 올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말장난으로 비쳐질 뿐”이라면서 “1억 5000만원이 넘는 사람들에게 38%의 세율을 적용해야 소득재분배 효과와 세수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번 고치면 미래까지 영향” 이한구 의원은 “세율을 한 번 고치면 미래세대까지 영향을 받는다.”면서 “당장 표에 도움이 된다고 손쉽게 소득세율을 올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현행 조세제도 중 불공평한 부분이 뭐가 있고, 세수가 부족하면 그에 대한 대책을 찾아야지 소득세율 하나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다분히 감정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세 형평성을 위해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파생금융상품과세, 투기소득 파악 등 자본이득에 체계적으로 세금을 메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세수 부족이 문제라면 부가가치세율을 높이고, 비과세 및 감면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면서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해야지, 당장 급하다고 소득세율만 고쳐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소득세 최고세율을 적용받는 이들은 그동안에도 성실하게 세금을 내왔는데, 이들만 겨냥해 세율을 올리면 경제 활동이 위축돼 세수 확보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향후 2~3년간 세계 경제가 더 악화될 게 뻔한데 소득세율을 올리면 고소득자의 경제 활동만 위축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감세를 해주겠다고 줄곧 얘기하다가 이를 철회하고, 또 며칠 안 돼서 증세를 한다고 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평가하겠느냐.”면서 “조세제도 손질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FTA비준 이후] 與 민생예산·버핏세 ‘서민 프렌들리’로 FTA 출구 찾는다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표결 처리 강행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FTA 반발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 가며 ‘복지예산’과 ‘부자 증세’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29일 당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홍준표 대표 체제 유지 여부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에서 ‘부자 증세’를 거듭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정부 일각에서 (부자 증세를) 반대하고 있지만 법은 국회에서 만드는 것인 만큼 정책위에서 충분히 검토하라.”고 말했다. 그는 “8800만원 소득자나 100억원 소득자나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예산 심의와 관련해서는 “준(準)수정예산에 버금가는 민생예산을 편성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득세 최고 세율 구간 신설에 반대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입장을 바꿨다. 그는 “단순히 소득세 구간 신설만 들여다봐서는 안 되고, 주식양도소득세 등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증세 문제와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방안을 가다듬어 총선 공약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모임인 ‘민본 21’도 소득세율 최고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35%에서 38∼40%로 올려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감세 철회 때와 마찬가지로 ‘부자 증세’에도 홍 대표와 친박계, 소장파가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셈이다. ‘선(先)정책쇄신, 후(後)정치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역시 전날 대전대 등에서 가진 특강에서 “정치는 곧 정책이다. 예산에 반영돼 피부에 와 닿을 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예산 국회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 핵심 당직자는 “예산을 고리로 청와대와 차별화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당 일각에서는 ‘비상 고위당정청 회의’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일상적인 당정청 회의로는 피부에 와 닿는 정책 실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 관계자는 “‘비상 고위당정청회의’를 구성하면 최우선 민생 과제를 선정해 여권 수뇌부의 결단으로 즉각적인 집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쇄신 방향이 ‘정책’으로 쏠리면서 홍 대표 체제는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모든 계파가 합심해 FTA를 처리했고, 재·보선 패배 책임을 묻기에는 시간이 너무 흘렀을 뿐만 아니라 박 전 대표가 나서지 않는 한 대안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내 혁신파 일각에선 여전히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다. 혁신파의 한 의원은 “현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다음 주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퇴진 요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자경농 면세 받으려면 “농사일 절반 직접해야”

    자경농 면세 받으려면 “농사일 절반 직접해야”

    자경(自耕) 농지로 양도소득세를 감면받으려면 법에 규정된 대로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직접 자기 노동력으로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행정4부(부장 성백현)는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전용원(67)씨가 경기 남양주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양도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1일 밝혔다. 2006년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은 ‘자경 농지로 양도소득세 감면 대상에 해당하려면 토지를 취득한 때부터 8년 이상 직접 경작한 사실이 인정돼야 한다.’고 못 박고 있다. ‘직접 경작’은 농작물 재배에 상시 종사하거나 2분의1 이상 자기 노동력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가족이 대신 농사를 지어도 자경으로 보지 않는다. 1심 재판부는 “전씨가 1996년부터 2004년까지 15·16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여러 당직을 맡았고, 양조업체 공동사업자로 매년 수천만원의 사업 소득을 낸 점으로 미뤄 볼 때 직접 경작한 것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전씨가 제출한 비료·종묘 등 구입 영수증이나 물품 기증 확인서 등만으로는 8년간 자경했다고 인정하기에 턱없이 모자라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도 “예전 대법원 판례는 소유자 책임과 계산하에 다른 사람을 고용해 경작하는 것도 직접 경작에 포함된다고 해석했지만 개정된 시행령에서 의미를 분명히 정한 이상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경우는 직접 경작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1998년 취득한 남양주의 밭 4500여㎡를 2007년 양도한 뒤 5000여만원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자 “농지 부근에 거주하면서 8년 이상 직접 경작했으므로 양도소득세가 면제돼야 한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내년 집값 3대 변수 ‘선거·가계부채·글로벌 경제위기’

    내년 집값 3대 변수 ‘선거·가계부채·글로벌 경제위기’

    연말이 다가오면서 내년 주택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엔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인 대선과 총선이 끼여 있어서 수요자나 공급자 모두 시장 집값 추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집값이 크게 오르거나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1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셋값은 5%, 집값은 수도권이 1%, 지방이 7% 각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올해 상승폭과 비교할 때 전셋값(올해 추정치 12.5%)은 절반 이하, 지방(추정치 14%)은 5.5% 포인트나 낮게 나오는 등 대체적으로 상승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 집값도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내년 집값 전망이 쉽지 않다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 주요 변수로는 선거와 가계부채, 글로벌 경제위기 을 꼽았다. ●선거, 집값에 악재? 예전엔 선거가 부동산 시장에 호재였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악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는 집값이 오르면 서민층 유권자의 표가 달아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 과정에서 각종 개발 공약을 내놓고도 선거 후에는 이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은 “가계부채와 금리 문제가 있어서 전체적으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대선이나 총선이 있지만 과거처럼 집값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대선 때 집값이 크게 오른 해는 2002년뿐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당시 아파트 값은 전국 22.89%, 서울이 29.79% 올랐다. 이후 2007년엔 전국 2.21%, 서울이 1.84% 오르는 데 그쳤다. 총선도 집값엔 큰 영향을 못 미쳤다. 2004년엔 전국 0.05%. 서울 0.19% 올랐고, 2008년엔 서울과 전국의 집값이 각각 2.22%, 1.46% 떨어졌다, ●가계부채 그림자 너무 짙다 지난 2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82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797조 5000억원)보다 28조 5000억원이나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은 지난해 말 362조 8000억원에서 2분기 376조 8000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부터 정부와 금융권이 가계 대출 단속에 나섰지만 그 규모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에도 그만큼 악재라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가계대출 증가가 가계 부실화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금융권의 대출 억제와 수요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해 주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신규 주택 쪽에 재고물량이 쌓여 있고, 기존 주택 쪽에도 잠재적 재고 물량이 존재한다.”면서 “금융부채 때문에 빨리 출고하려는 물량이 있고, 대출은 또 어려운 상황이어서 상승 여력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타격 덜할 듯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 중이지만 2008년과 비교하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많이 떨어진 데다가 신규 분양 수요조차 바닥권이어서 더 이상 크게 떨어질 여지가 없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 내성이 생긴 면이 없지 않다.”면서 “대외 변수보다는 국내 변수에 집값이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유럽의 환경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라면서 “주택 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양도소득세의 한시적 면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곤·오상도기자 sunggone@seoul.co.kr
  • [서울광장] 탐욕의 자본에 언제 제동을 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탐욕의 자본에 언제 제동을 걸 건가/오병남 논설실장

    한국이 국제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불린 지는 오래다. 좋은 투자처인 한국에 쉽게 들어와 이득을 챙긴 뒤 아무 걸림돌 없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온다. 또 외국인 투자가들은 선물시장과 역외외환시장을 이용해 주가가 떨어져도 돈을 번다. 다른 시장에서 본 손실을 우리나라에 투자한 자산을 팔아 메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우리나라 주가와 환율이 유독 심하게 요동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역, 특히 수출로 먹고사는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것 또한 현실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자본·외환시장의 빗장을 풀면서 최소한의 합리적 규제 카드를 남겨 놓지 않은 탓이다. 대외의존도는 높고 금융·주식시장은 실력 이상으로 열어젖혀 국제 투기자본을 제어할 수 있는 효과적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이제라도 국제 투기자본, 특히 월가(街) 자본의 해악적 들락거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전세계를 휘젓는 국제 투기자본의 총규모는 10조 달러 이상, 하루 거래 규모는 평균 1조 50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000억 달러 수준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 증시 시가총액의 30%는 외국인 자본이다. 리먼사태가 터진 2008~2009년 2월 말 우리나라 증시에서 빠져나간 해외자금은 300억 달러에 이른다. 위기가 닥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때문에 이른바 ‘토빈세’라는 외환거래세가 투기자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장치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빌 게이츠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제안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8년 처음 주장했다. 고정환율제도의 근간인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함에 따라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국경을 넘는 자본에 과세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세금을 매기면 거래 비용이 늘어 핫머니 이동은 줄어 들게 마련이다. 브라질 등에서 주식·채권 거래에 부과하고 있다.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014년부터 유럽에 도입하는 방안을 유럽의회에 제출하고, 다음 달 프랑스 칸 G20 정상회의에서도 제안하겠다고 밝혀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영국 등이 내키지 않아 하는 데다 한 나라에서만 도입하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자본이 급격히 유출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더구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앞장설 수는 없다는 얘기다. 심리적으로 불안하더라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미국경제의 더블딥, 유럽발 경제위기의 장기화 조짐 속에 우리 경제도 저성장이 예측돼 외환위기 재발을 막을 합리적 규제 카드는 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 추세여서 더욱 그렇다. 국회에 계류 중인 선물거래 양도소득세 부과 방안조차도 부산지역 정서를 의식한 의원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처리가 불투명하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금융 및 해외투자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니라 제조업 및 정보기술(IT)산업 등으로 대외수입을 얻는 나라여서 토빈세가 도입되면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영국 등과는 입장이 전혀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면 도입에 앞서 목표 환율을 벗어났을 때만 과세하는 절충안도 검토할 만하다. 중요한 건 무작정 중·장기 과제로 넘길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자본은 냉혹하고 탐욕스럽다. 통제 안 되는 상태로 방임하는 건 위험하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는 게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길이다. 우리는 이미 금융·외환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을 쏟아붓는 등 자본의 게걸스러운 속성을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obnbkt@seoul.co.kr
  • “MB 사저 땅 다운계약서 의혹” “여러필지 계약하며 생긴 오해”

    “MB 사저 땅 다운계약서 의혹” “여러필지 계약하며 생긴 오해”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 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해 여야는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야당은 자금 출처 추궁과 함께 ‘다운 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제기했고 청와대와 여당은 “국회에서 이미 예산상 합의된 사안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1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에서 “장남 시형(33)씨 명의로 국가와 공동으로 매입한 토지의 실거래가는 54억원인데 거래장부에 표기된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44% 수준인 약 23억 8000만원이고, 막상 신고한 가격은 11억 2000만원(20.74%)으로 공시가격의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결국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시형씨가 내곡동 20-30번지의 공시가격은 5364만원인데 신고금액은 2200만원, 20-36번지는 1억 2513만원이데 신고액은 8025만원으로 낮춰 신고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결과적으로 반의 반값에 신고를 한 것이며 토지를 매도한 사람에게는 엄청난 양도소득을 안겨주고 시형씨와 국가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탈루한 것”이라고 다운 계약서 작성 의혹을 제기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다운계약서는 있을 수 없다. 무슨 목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쓰겠느냐.”고 강력 부인한 뒤 “행정처리 과정에서 여러 필지를 일괄계약하면서 공시지가에 맞게 정확히 배분하지 못해 (오해가)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도 “실명으로 거래하고 취득·등록세 3400여만원도 납부했다. 명예를 건다.”고 밝혔다. 등기 장부상의 총 공시지가 대비 지분율이 시형씨 54%, 국가 46%로 돼 있는 것에는 “등기시 개인, 국가 소유는 분할된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또 이 대통령이 땅값이 비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수십억원을 들여 사저를 마련하는 이유도 추궁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국민들은 전·월세 대란으로 고통을 받는데 대통령이 꼭 강남에서 살아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임 실장은 “(논현동)사저로 가면 75억원의 국가시설(경호 시설)이 필요하다. 예산 확보가 안 돼 맞춰 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윤석 의원은 “전직 대통령들에 비해 사저 구입 비용이 16배까지 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판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나라당 황영철 의원은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에서 사저와 관련, 여야 합의로 35억원을 책정했다가 운영위가 5억원 늘려 40억원으로 한 것 아니냐.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정치적으로 공격하거나 의혹을 부풀리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주리·황비웅기자 jurik@seoul.co.kr
  • 국세청, 1조903억 체납세금 징수

    국세청은 고의로 체납세금의 납부를 회피하거나 재산을 은닉한 고액 및 상습 체납자 관리를 위해 지난 2월부터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을 가동, 1조 903억원의 체납세금을 징수했다고 15일 밝혔다. 국세청은 체납 징수 가운데 현금 징수는 8739억원, 부동산 등 압류는 799억원, 사해행위(채무자가 고의로 재산을 줄여서 채권자가 충분한 변제를 받지 못하게 하는 행위) 취소 소송을 통한 994억원의 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는 신분을 속이고 국내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 해외영주권자 등 528명의 채권 147억원과 해외 부동산 취득 체납자 81명의 채권 57억원도 포함돼 있다.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여 등이 확인된 체납자에게는 371억원의 증여세 등을 별도 추징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앞으로 체납정리 특별전담반의 활동범위를 확대해 상습·고액체납자를 밀착 관리할 방침”이라며 “그러나 일시적 자금경색에 따른 영세 체납자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징수유예 등 세정지원을 통해 조기회생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부유층들의 체납행위가 고도로 지능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방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A씨는 2009년 주유소 땅과 시설이 수용되면서 토지보상금 41억원을 받았다. 양도소득세 8억원을 내야 하는 A씨는 특수관계법인에 보상금 중 일부를 은닉하고 나머지를 은행·증권계좌에 수차례 입출금을 반복하면서 돈을 세탁하는 수법으로 압류 등의 체납처분을 고의로 회피했다. 부동산 분양업체인 B사의 대표 C씨는 세금이 밀려 5억원에 이르자 대물변제로 취득한 건물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D사와 허위 분양대행 약정을 체결한 뒤 소유권을 이전했다. C씨의 부인은 D사로부터 상가 일부를 분양받는 형식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전통시장 카드 30% 소득공제

    내년부터 전통시장에서 쓴 카드사용액에 대해 30%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체크카드 사용액에 대한 소득공제는 현행 25%에서 30%로 높아진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이익에 대해서는 최고 50% 증여세를 물리는 반면 장수 중소기업의 ‘가업(家業) 물려받기’에는 최대 500억원까지 상속세가 감면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가 6년 만에 부활돼 매년 3%씩 최대 30%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기획재정부는 7일 박재완 장관 주재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세제발전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세법개정안을 확정했다. 입법예고를 거쳐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근로 의욕을 높이기 위한 근로장려세제(EITC) 대상에 무자녀 가구도 포함했다. 수령대상 총소득 기준과 최대 지급액을 올렸으나 자녀 수에 따라 차등화했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고용과 투자를 연계한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에 흡수됐으나 법인세 추가 감세 철회에 따른 대기업의 반발 등으로 국회 통과가 불투명하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을 늘린 만큼 더 내는 사회보험료를 2013년까지 2년간 내야 할 세금에서 빼주며 내년부터 2013년까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에게는 취업 후 3년간 근로소득세를 받지 않는다. 다만 기존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해당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변칙적 상속·증여세 회피를 막기 위해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특수관계로 일감을 받은 법인(수혜법인) 가운데 거래비율 30% 이상, 수혜법인 소유 지분 3% 이상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野 “다주택자 투기이득 보장 부당”

    야권은 정부와 한나라당의 대기업 추가 감세 중단에 대해 ‘만시지탄’이라면서도 기존 정책의 재탕삼탕에 그치고 재정 건전성 조기 회복에 매우 미흡한 정책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용섭 대변인 등이 포함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7일 공동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주장한 부자 감세 철회를 수용해 교육·보육·의료 등 복지 투자에 필요한 재원 마련의 길을 연 것은 일단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임대주택사업자의 거주용 1주택에 대해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부과하고 다주택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를 허용하는 데 대해 “주택거래 활성화 지원을 명분으로 다주택 보유자들에게 엄청난 부동산 투기 이득을 보장하는, 공생발전에 완전히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신창현 부대변인은 “추가 감세 철회가 아닌 중단은 부자 감세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라면서 “말장난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부자 감세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현실성 없는 정책… 임차인 월세로 내몰린다

    정부의 잇따른 전세대책에도 오름세를 탄 전셋값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주택공급이 늘고, 전·월세 실거래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괴리의 이유로 현실성이 떨어지는 정부 대책과 통계의 오류,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담합 등을 꼽았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세난을 잡기 위해 올 들어서만 1월과 2월, 8월에 걸쳐 세 차례나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발표 직후 전세금 상승 폭은 오히려 커졌다.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온 주택매매 활성화를 통한 시장 정상화의 약발이 제대로 먹히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 도시형주택 등 공급 초점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거래 정상화의 대안으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있으나 현재 시장에선 심리적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전세대책에 대해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고 그동안 발표한 전·월세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본다.”는 긍정론만 개진했다.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전세대책은 1년 미만의 건설기간이 소요되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주거용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의 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중 다수는 ‘월세용 주택’으로 전세난의 해법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은 빨리 지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월세상품이라 전세대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다른 대책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지난 2월 정부가 내놓은 미분양 주택의 전·월세 주택 활용에 대한 양도소득세·취득세 감면 혜택은 미분양 아파트의 70% 이상이 중대형 아파트라는 현실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듣는다. 지난달 발표된 8·18대책의 경우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로 전세물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세난에 시달리던 임차인들이 오히려 월세로 내몰리는 현상을 빚었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던 김모(41)씨의 경우 인근 전세 아파트의 씨가 마르면서 최근 방 3개짜리 연립주택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130만원에 겨우 구했다. ●올 수도권 입주량 11년내 최소 국토부가 매월 공개해온 주택 인·허가 물량 급증도 도마에 올랐다. 국토부는 지난 7월 주택건설 인·허가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5%가량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전·월세난에 그만큼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에는 인·허가 뒤 취소물량과 착공지연 물량, 사업포기, 미입주 등의 실적은 반영되지 않았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에서 입주가 예정된 주택은 10만 7600여 가구로 최근 11년간 가장 적은 수치다. 국토부 관계자는 “취소나 포기 물량 등에 대한 통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세대·다가구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아파트와 달리 미리 인·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실제 공급과의 편차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즌 중개업소 단합도 역시 정부가 매월 발표하는 전·월세 실거래 자료도 실제 가격과는 편차가 크다. 예컨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나 경기 분당신도시 서현동의 한신아파트 전·월세 실거래가는 올 4~7월 보합세나 혼조세를 보였으나 일선 시장에선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올랐다. 분당신도시의 세입자 정모(47)씨는 “실거래 자료만 믿고 중개업소를 찾았으나 (정부자료는) 평균가격을 나타낼 뿐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2년 주기의 재계약 시즌을 맞아 전세가 올리기에 급급해하는 일부 중개업소들의 담합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월세 대책을 포함해 (추가대책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금융특집] 한투 ‘하베스트 차이나랩’

    [금융특집] 한투 ‘하베스트 차이나랩’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현지 운용사의 자문을 받는 ‘한국투자 하베스트 차이나랩’을 출시했다. 업무 경력이 평균 7년 이상인 중국 현지 애널리스트가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상하이와 선전 등 중국 본토부터 홍콩까지 투자 지역을 확대해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따른 긴축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감안해 최근 미국발 충격 이후 대안 투자처로 중국을 꼽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한국증권의 설명이다. 또 해외 주식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종합소득과세 대상이 되는 투자자들은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는 1999년 도이치자산운용과 중국 정부 산하 투자신탁사 등이 공동 설립해 현재 523억 달러(약 37조원)를 운용하는, 중국 업계 2위인 하베스트자산운용이 100% 출자한 자회사다. 문성필 한국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도이치자산운용의 리서치 인력을 보유한 중국 현지 자문사와 국내 랩시장을 선도한 한국증권의 노하우를 결합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랩 상품에서도 좋은 성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에 가입하려면 최소 5000만원 이상이 필요하며 연 2.8%의 후취 수수료가 있다.
  • [불안한 대출공화국] 수도권 ‘1가구 임대’도 양도세 등 세제 혜택

    [불안한 대출공화국] 수도권 ‘1가구 임대’도 양도세 등 세제 혜택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1주택 소유자가 임대주택을 추가로 매입하면 다양한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하는 등 전세난 해소를 위해 임대사업의 문턱을 대폭 낮춘 전·월세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민간 공급을 늘려 전·월세난을 비켜 가겠다는 뜻이지만 자칫 투기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월세 대책은 올 들어서만 1·13 대책과 2·11 대책에 이어 세 번째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1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와 전세수요 분산관리, 세입자 부담 완화 등을 담은 ‘8·18 전·월세시장 안정 방안’을 내놓았다. 권 장관은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했다.”면서 “여당에선 (전·월세 상한제 등) 시장에 대한 규제 방안 도입을 제의했으나 공급 위축과 같은 부작용이 우려되고 집행상 문제점이 커 신중한 검토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책은 우선 현행 수도권 매입임대주택 사업자에 대한 세제지원 요건을 기존 3가구 이상에서 1가구 이상으로 완화했다. 세제지원은 양도소득세 장기보유 특별공제와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재산세와 취득세의 면제 혹은 감면(25~50%) 등이다. 임대주택의 범위에 오피스텔이 새롭게 추가됐다. 또 임대사업자가 거주하는 주택 1가구에 대해서는 보유기간(3년 이상) 등 요건이 충족되면 양도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 현행 법규에선 수도권 1주택자가 주택을 추가로 구입해 임대하면 다주택자가 돼 주택을 팔 때 양도세가 중과되고 장기보유 특별공제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양도세 중과만 내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예된 상태다.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수도권 1주택자의 임대 사례는 늘 전망이다. 앞서 정부가 2·11 대책으로 세제혜택 대상을 5가구에서 3가구로 낮추면서 상반기 임대주택 사업자는 1100여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박상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선 누군가 주택을 구입해 서민들에게 임대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구 수 요건이 완화되더라도 세제지원을 받기 위해선 5년 이상 의무적으로 임대해야 하고 가격 기준도 있어 투기 수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고가의 임대주택을 보유한 수도권 3주택 소유자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대주택 세제지원을 받으려면 수도권은 취득가액이 6억원 이하, 면적은 149㎡ 이하여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현재 2주택 이상 소유자의 보증금 합계가 3억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에 소득세를 과세했으나 소형주택 전세보증금은 대상에서 한시적으로 배제하기로 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민간사업자의 신축 다세대주택 2만 가구를 하반기에 매입해 전세주택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민간 임대주택을 관리·운영하는 전문 임대주택 관리회사제가 도입되며 저소득 대학생을 위한 전세임대 1000가구도 추가 공급된다. 대학이 자체 부지에 일정비율 이상 돈을 내 기숙사를 건설하면 주택기금에서 60%의 건설비를 장기 저리로 대출해 주는 방안도 제안됐다. 이 밖에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분산과 전·월세 소득공제 대상을 연소득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세자금 지원대출 상환 기간을 8년까지 연장하는 안도 나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월세 소득공제 5000만원으로

    정부가 하반기 전세대란에 대비해 18일 추가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다. 1·13대책과 2·11대책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애초 예정됐던 당·정협의는 취소됐다. 17일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18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전·월세 대책을 발표한다.”면서 “전·월세 상한제나 신고제 등 부작용만 키울 수 있는 방안들은 모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급작스럽게 마련된 이번 대책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15 경축사와 16일 국무회의에서 잇따라 전세문제를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18일로 예정됐던 한나라당과의 협의는 당정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전격 취소됐다. 한나라당은 전·월세 가격이 급등한 지역에 대해 상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는 인위적인 가격통제로는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고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단독으로 발표하게 될 이번 대책에선 전·월세 소득공제 적용대상인 무주택 가구주의 연간 소득기준이 기존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혜택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수도권 민간 매입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지원 요건을 추가로 완화해 양도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 법인세 감면혜택을 주는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임대사업자 자격 요건을 3가구 이상에서 2가구 이상으로 낮추고, 6억원 이하로 규정한 취득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전용면적 60㎡ 이하 다주택자가 전세나 월세를 놓을 경우 한시적으로 이에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임대사업자가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를 연간 5% 이상 올리지 않으면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다가구 매입 임대사업은 민간이 건설하는 다세대 신축주택까지 확대해 올해 2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민임대주택의 건설지원 단가(3.3㎡당 541만원)를 상향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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