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감면 형평성 논란
정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완화 대책과 관련,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의 발표는 올해 말까지 미분양 주택을 사거나 신규로 분양받으면 5년 이내에만 팔면 양도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단 서울은 제외되고 수도권 중 과밀억제권역은 50%만 감면된다.여기에는 보유기간에 대한 조건이 없어, 발표일인 12일 이전에 구매한 주택에 대해서는 3년 이상 보유 조건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지 단 하루 만에 팔아도 되는 셈이다.또 공공주택도 비과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민간건설 미분양 사태 해결이라는 이번 조치의 취지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공공주택의 미분양은 1270가구로 2007년 말에 비해 17.5%가 감소했기 때문에, 같은 기간 45.7%나 늘어난 민간주택의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 공공주택을 면제 대상에 포함한 것은 오히려 민간 미분양 해소에 역효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을 뺀 과밀억제권역 미분양이 지난해 11월 현재 1만 203가구로 인천, 경기지역 전체 미분양의 43%를 차지한다.”면서 “과밀억제권역을 양도세 혜택의 잣대로 이용하기에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특히 과밀억제권역에 대해서는 양도세 감면폭을 50%로 한정한데다가 전용면적 149㎡를 초과하는 대형주택은 감면 대상에서 아예 제외한 것을 두고도 건설사들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대형주택은 추후 주택경기가 회복되면 가격이 급등할 소지가 있어 제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