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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양도세 중과세 유예 내년 말까지 1년 연장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기간이 내년 말까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산하 조세소위원회는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다음 주 기획재정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27~28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는 집을 두 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에 대해 주택을 팔 때 50~60%의 세율을 적용하는 것으로, 올해 말 유예기간이 끝나면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야는 부동산시장 침체 상황에서 거래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유예기간을 1년 추가 연장키로 의견을 모았다. 소득세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다주택 보유자들이 양도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연내에 서둘러 집을 팔지 않아도 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적용되는 부동산취득세 감면조치도 내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보금자리지구 민영공급’ 손질 확실…거래활성화 위한 세제개편 가능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부동산 정책에서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주거복지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의 주택거래 급감과 가격하락이 주택 수급 불균형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불경기에 기인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반전은 기대할 수 없다. 20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관심이 쏠리는 분야는 보금자리주택정책 수정 여부다. 서민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데는 현 ‘MB정부’와 다르지 않지만,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민영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20% 정도)할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보금자리주택이 집값 안정에 상당한 역할을 했지만 민영 아파트까지 공급, 기존주택 구매 수요까지 억누르고 신규 아파트 청약시장을 가라앉히는 부작용이 따랐다고 지적해 왔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보금자리지구 분양 아파트를 임대 아파트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임대주택 확대 공급이라는 당선인의 주거 복지정책과도 맞아떨어져 보금자리주택 정책의 손질은 확실해 보인다. 거래활성화 대책은 현 정부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공약에서 올해 말로 끝나는 취득세 감면혜택을 연장하겠다고 내세웠기 때문에 정부는 업무보고에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의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활성화 대책은 법률 개정이 우선돼야 하는 내용이 많아 당장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야당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여야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정책으로 다듬어지기 어렵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목돈 안 드는 전세 제도’는 전세금 마련이 어려운 세입자 대신 집주인이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세입자가 대출 이자를 내는 새로운 상품. 다만 집주인의 재산권행사 등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어 쉽게 동의하지 않는 데다, 사실상 월세와 같은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얼마나 이를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철도 용지에 터널식으로 저렴한 장기 임대아파트를 지어 공급할 ‘20만 가구 행복주택 프로젝트’는 택지 조성에 따른 농지나 산림 훼손 부작용이 없는 데다, 국공유지에 건립돼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녔다. 또 임대아파트 수요가 많은 도심에 건립된다는 점에서 정책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취득·양도세 감면 조치가 연장되면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가계부채 문제가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새 정부의 운신 폭도 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 차장도 “거래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편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침체된 주택·부동산 경기를 활성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내년부터 바뀌는 부동산 제도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불과 2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4년째 계속되면서 올 한 해 정부는 막힌 부동산 거래를 뚫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놨다. 효과는 신통치 않았지만 그마저도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는 것들도 적지 않다. 내년에 바뀌는 부동산 제도를 살펴봤다. ●장기주택마련저축 비과세 폐지 먼저 지난 9월 24일부터 시행됐던 부동산 취득세 추가 감면 혜택과 미분양 주택 취득 시 5년간 양도세 비과세 조치는 12월 31일로 종료된다. 추가감면 혜택은 종료되지만 취득세 50% 감면 혜택(4%→2%)은 2013년 말까지 연장된다. 따라서 현재 1~2%였던 취득세율은 내년 1월 1일부터 2~4%로 조정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무주택자나 일시적 2가구 소유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경우 2%의 취득세를 적용받고 9억원 초과의 1가구 1주택자는 4%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1억원 미만 40㎡ 이하의 서민주택과 임대사업용으로 최초로 분양받는 전용면적 60㎡ 이하 공동주택이나 오피스텔을 구입한 경우의 취득세 면제 규정은 2015년 말까지 연장된다. 또 장기주택마련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여기서 마련한 자금을 주택 구입에 사용했는지 검증이 어렵고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 이중혜택을 받기도 해 과세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7년 투기방지 목적으로 제정된 비사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 폐지도 국회통과를 앞두고 있다. 내년부터 2014년 말까지 구입하는 주택은 1년 안에 팔아도 양도세 기본세율을 적용받는다. 1년 미만 보유한 주택을 양도할 경우 40%의 단일세율로 과세하고 2년 내 양도할 경우 6~38%의 기본세율로 전환된다. 자산총액 50% 이상을 기준시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149㎡ 이하의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 등에 대한 세제 지원도 확대된다. 도시형 생활주택 국민주택기금 지원 종료도 올해 끝난다. 올해까지는 도시형생활주택, 다세대·다가구 등을 지을 때 연 2%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2011년 2월부터 시행된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대한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중소형 주택 공급을 늘리면서 전·월세난 완화라는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금리 0.5%P 인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등 국민주택기금 대출 자격 기준도 강화된다. 현재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 대상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각각 5000만원 이하, 3000만원 이하인 경우다. 그러나 현행 연소득 기준에는 상여금을 제외한 기본급만 포함돼 상여금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 등의 고소득자도 대상자에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 국토해양부는 다만 총소득에 상여금이 포함되면서 융자대상이 축소될 것을 감안, 소득 상한액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국민주택기금 대출의 종류별로 각기 다른 소득 산정 기준을 통일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부부합산 소득을 기준으로 하지만 근로자 서민 전세자금 대출은 가구주의 소득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국민주택기금 대출 중 서민들이 이용하는 전세자금과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근로자 서민 주택구입자금 등의 대출금리가 0.5%포인트씩 내린다. 올해 들어 한국은행의 2차례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으로 시중 대출·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저금리 기조에 맞춰 청약저축금리도 가입기간별로 각각 0.05% 포인트씩 떨어진다. ●민영주택 재당첨 제한 않기로 올해 5·10 대책의 일환으로 투기과열지구를 제외한 민영주택에 대해 청약 재당첨 제한이 내년부터 사라진다. 현재 분양주택에 당첨된 사람은 1~5년 동안 다른 분양주택에 청약할 수 없으나 민영주택에 대해서만 한시적으로 내년 3월까지 적용을 배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재당첨 제한이 무의미해짐에 따라 투기과열지구 외 민영주택에 대해서는 재당첨 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내년 9월부터는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한 아파트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에 따르면 재건축 연한인 20년이 되지 않은 건물도 중대한 기능적·구조적 결함이 있는 경우 주민 10%의 동의를 받아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재건축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 목동과 상계동 등과 같은 1980년대 준공된 대단지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층간 소음 문제를 줄이기 위해 바닥시공 기준도 강화된다. 현재는 일정 두께, 소음성능 중 하나를 충족하도록 했지만 앞으로는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미분양 취득세·양도세 감면 사라진다

    새해부터 사라지는 혜택들이 있다. 부동산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각종 대책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변수가 생길 수 있지만, 현 정부의 정책은 상당부분 연말까지만 적용된다. ‘9·10 부동산 대책’은 올해 말까지만 적용된다.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해 잔금의 95% 이상을 치르거나 등기하면 취득세가 25~50% 감면되는 제도다. 12억원 이하 주택은 50%, 12억원 초과는 25%가 감면된다. 같은 대책에 포함된 미분양 주택에 대해 계약 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 주는 혜택도 내년에 사라진다. 2009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유예 규정도 연말까지 일몰 적용된다. 이에 따라 2005년 1월부터 시행된 3주택자 양도세 60% 중과, 2007년 1월 이후 적용된 2주택자 양도세 50% 중과 조치는 일반세율(6~38%)로 양도세를 내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 파는 주택에 대해서는 중과세를 물어야 한다. 국민주택기금에서 ㎡당 최대 80만원까지 연 2%의 싼 이자로 빌릴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자금 지원도 연말이면 문을 닫는다. 내년부터는 이자율이 연 4~5%로 환원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미분양 연내 털자” 건설사들 할인경쟁 가속화… 엇갈린 시장 반응

    “미분양 연내 털자” 건설사들 할인경쟁 가속화… 엇갈린 시장 반응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분양가 할인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건설사들로서는 9·10대책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올해 안에 미분양 물량을 털지 못하면 계속 안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아파트는 최초 가격보다 30%를 낮춰서 분양하는 곳도 있다. 그럼에도 3~4년째 아파트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에 할인 분양을 한다고 해서 꼭 싼 것은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가격 안 낮추면 눈길도 안 줘”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의 경우 서울시 SH공사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최초 분양가보다 최대 20% 할인을 단행하자 며칠 새 수백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분양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여러 가지 대책 중 가장 효과가 있는 것은 분양가 할인”이라면서 “9·10대책 이후 분양가를 낮춘 건설사들은 기존 미분양을 적지 않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경기 일산 덕이지구 ‘일산 아이파크’는 분양가를 30% 정도 낮췄다. 당초 3.3㎡당 1400만원대인 분양가를 1000만원대로 내리고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등도 제공하고 있다. GS건설도 서울 성동구 금호동3가 일대에 ‘금호자이 2차’를 할인분양 중이다. 금호자이 2차는 분양가를 17%가량 할인해주고, 발코니도 무료로 확장해준다. 한화건설은 경기 용인시의 ‘죽전 보정역 한화 꿈에그린’의 분양 가격을 12%가량 낮췄다. 삼성물산도 인천 부평구의 ‘래미안 부평’ 114㎡의 분양가를 1억원 정도 깎아주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낮추지 않은 미분양 물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아예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서 “건설사 입장에선 가격을 낮추더라도 미분양을 빨리 털어서 자금회전을 빠르게 하는 것이 경영상에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안 좋거나 중대형 많아 하지만 일각에선 낮췄다는 분양가가 기대만큼 싸지 않다고 지적한다. 분양가를 10%에서 30%까지 낮췄다고 하지만 주변 지역의 시세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의 경우 처음부터 입지에 비해 가격이 높게 설정된 곳이 많다.”면서 “특히 입주한 지 2년 정도 된 미분양의 경우 분양 당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게 설정이 됐다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낮췄지만 새 아파트라는 장점 이외에 주거환경이나 교통이 좋지 않거나 중·대형, 혹은 저층인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결코 싸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팀장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었던 2006년에도 7만 가구 정도의 미분양이 존재했다. 현재 상황에서 미분양을 더 이상 줄이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5년뒤 수익 불확실… 수요 제한적 또 문제는 아직 부동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주택산업연구원과 금융기관 연구소들은 아직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팀 차장은 “양도세 감면의 경우 아파트 입지와 브랜드 등 본질적인 조건에 따라 혜택의 차이가 크다.”면서 “기본적인 조건이 안 좋은 곳은 분양가 할인을 많이 해준다고 해도 5년 뒤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내년에는 주택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건설사들도 내년 부동산 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가격을 조금 깎아준다고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대선에 밀려… 경제·민생법안 ‘찬밥 신세’

    요즘은 5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 캠프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 정권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바람에 내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등은 물론 서민생활 안정과 내수 활성화 등 경제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민생은 외면한 채 선거만 의식한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19대 국회 들어 정부가 제출한 법안 236건 가운데 처리된 법안은 20건에 불과하다. 특히 경제정책 관련 법안 26건 가운데 심의가 끝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새로운 경제 발전 동력을 서비스업에서 찾은 정부는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을 지난 7월 재상정했다. 이 법은 경쟁력 있는 서비스 기업의 창업 및 국외진출 지원과 필요한 자금·인력 지원, 조세 감면 등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야당과 의료계는 ‘의료기관 민영화 의도가 숨겨 있다.’면서 반발이 극심한 상황이다. 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녹색기후기금(GCF) 유치로 국내에 들어올 외국인에 대한 고급 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받기 위해 외국에 나가는 내국인을 줄이기 위해 교육·의료 등에서 고급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대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이 일부 집단의 목소리에 과도하게 휘둘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국회에서 폐기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다시 상정했지만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정안의 핵심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대형 증권사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 신규 업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야권은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새 업무를 허용하는 것은 경제민주화에 어긋난다면서 반대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대상 주택을 탄력 운영하는 ‘주택법 개정안’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는 ‘소득세법 일부개정안’ 등도 야권이 ‘부자 감세’, ‘강남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정부가 세법개정안을 통해 내놓은 양도세 중과 폐지가 무산되면 다주택자의 퇴로가 좁아져 부동산 경기가 더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은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계수조정소위원회 인원 배분을 놓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어 논의조차 시작되지 못했다. 계수조정소위는 상임위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증액·삭감한다.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 합당하면서 인원이 늘어났으니 계수소위에서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여야 동수를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내년 예산 중 일부를 신임 대통령 몫으로 남겨야 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여당의 반발도 심하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야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자고 합의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대선 이후로 일정을 늦춰야 할 판국”이라고 귀띔했다. 세법개정안 통과도 쉽지 않다. 정부는 현행 소득세 과표체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여야 모두 ‘부자 증세’를 위해 과표를 조정하고 최고구간 세율을 높이자는 입장이다. 특히 야당은 법인세와 관련, 최고 세율을 높이는 수정안을 내놨다.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세입 추정이 어려워 예산안 처리도 힘들어진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분양 털자” 분양가 인하경쟁

    분양가 인하 경쟁이 불붙었다. 정부가 연말까지 미분양 아파트(9억원 이하)를 사면 양도세를 100% 감면(5년간)하겠다는 ‘9·10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 털어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 용인시 죽전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한화건설은 미분양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보다 12~15.9% 인하해 팔고 있다. 아파트 견본주택에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 서너 채를 팔 때도 있다. 9·10대책 이후 120여채를 팔았다. 최근에는 서울도시공사가 은평 뉴타운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해 대대적인 분양가 인하경쟁에 뛰어들기도 했다. 서울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 아파트는 잔금(분양가 20%) 납부 유예 혜택을 제공하면서 한 달 만에 70여 가구를 팔았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2000만~2500만원)로 수요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미분양 아파트를 최초 분양가보다 최고 80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 한 달 새 100여 가구를 털어냈다. 서울 왕십리 텐즈힐 아파트도 3.3㎡당 200만원 정도 분양가를 내리면서 한 달 새 150여 가구가 팔렸다. 주변 시세보다 낮춘 아파트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건설은 계약금을 내지 않는 ‘하우스 바이 하우스’ 계약제를 도입했다. 현재 소유한 집이나 전세보증금을 자산가치로 인정해 계약금 없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SK건설은 동탄1신도시 인근에 분양가 거품을 뺀 ‘신동탄 SK 뷰파크’를 분양한다. 3.3㎡당 평균 800만원 후반대로 동탄2신도시 평균 분양가 1040만원보다 저렴하다. SK건설은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서도 3.3㎡당 800만원 후반대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GS건설은 인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센트럴 자이’를 3.3㎡당 800만원대에 분양한다. 최근 인근지역 분양가 1000만~1300만원대와 비교해 300만원가량 저렴하다. 9·10대책 혜택이 주어지는 연말까지 막바지 수요를 잡기 위해 업체들의 미분양 아파트 할인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샤넬 핸드백’ 내년 최대 50만원 오른다

    정부 구상대로 내년부터 이른바 ‘샤넬세’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도 현행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된다. 12일 기획재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정부 안대로 고가 가방 개별소비세 부과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강화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별소비세(개소세)는 보석, 귀금속, 모피, 고급사진기 등 사치성 소비 품목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재정부는 출고·수입가격이 200만원을 초과하는 고가 가방의 경우 2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20%의 개소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교육세(개소세의 30%)도 따로 붙는다. 이렇게 되면 샤넬 등 해외 명품 가방의 가격은 최대 50만원가량 오르게 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는 300억~400억원의 세수가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예측된다. 법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효과가 발생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을 4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강화하는 방안 등도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과세표준 1000억원을 초과하는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현행 14%에서 15%로 올리는 방안과 즉시연금 과세, 다주택자·비사업용 토지 양도세 폐지 등은 여야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집값, 바닥 쳤습니다…바닥, 아직 못 쳤어요

    주택시장 ‘바닥론’ 논쟁이 한창이다. 바닥론은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나 거래 증가와 가격 회복기로 접어들 시기가 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주택시장이 바닥을 탈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발언한 이후 논쟁이 불거졌다. 권 장관은 바닥론의 근거로 주택시장 주기(사이클)와 각종 지표를 제시했다. ●일부 지역 급매물 소진돼 고무 그는 “부동산 시장은 심리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난달 국회에서 세법이 통과되면서 시장 상황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게 37개월 정도인데 최근 경제 사이클이 1990년대보다 짧아졌다.”면서 “수축기가 34개월째 지속돼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 시기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는 2009년 12월 이후 34개월째다. ‘9·10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거래가 다소 증가한 것도 바닥을 벗어나고 있는 시그널로 해석한다. 주택시장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는 모습도 감지됐다.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아파트의 경우 9·10 대책 이후 부르는 값이 가구당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급매물이 소진되기도 했다. 또 취득·양도세 면제 혜택을 겨냥, 미분양 아파트가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연구·금융기관의 지표도 바닥론에 힘을 실어준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9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109로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주택시장이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는 시람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산업연구원도 10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가 서울 32.6, 수도권 30.2, 지방 51.2를 기록했다. 지난달 전망치보다 각각 2.8포인트, 2.5포인트, 2.3포인트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은 주산원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차이는 있지만 주택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 요인도 바닥론에 힘을 싣는다. 구매욕구를 가진 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심리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도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차지하는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으로 62.1%에 이른다. 200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도 53.3%로 꾸준히 오르고 있어 구매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추가 부양책 없으면 말짱 도루묵” 반론도 하지만 일선 시장에선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아직은 이르다.”고 말한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추가 부양책이 따르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9·10 대책이 올 12월 말까지로 한정된데다 일반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바닥론을 반박하는 근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볼 때 당분간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거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면서 “경기회복이 따라주지 않으면 매물이 증가하고 거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택시장 살아나나

    주택소비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소비심리지수는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시장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중단기적으로 주택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토연구원은 9월 전국 ‘부동산시장(주택+토지) 소비심리지수’가 전월(105.4)보다 3.6포인트 상승한 109.0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중 전국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111.5로 전월(107.3)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또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03.4) 대비 2.2포인트 상승한 105.6기록했다.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111.1)보다 6.2포인트 상승한 117.3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 신혼부부 수요 증가 등으로 전세시장 소비심리가 상승하고 매매거래 및 가격이 소폭 반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의 9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3으로 전월(103.2)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지방의 9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5.4로 전월(112.1) 대비 3.3포인트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둔화되는 추세다. 주택시장에서도 움직임이 보인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고, 전셋값도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값은 상향 조정되는 기미도 보이고 있다. 이종원 공인중개사는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9·10대책’ 이후 취득·양도세 혜택을 겨냥한 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10) 문재인 쟁점행적(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0일 전북 완주에서 열린 전북 지역 당원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나는 털어도 먼지 안 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거티브전도 거뜬하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후보의 과거 행적에 오점이 적지 않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야권 의원은 11일 “현재 흐름상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비해 행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비교 우위에 있지만 그 역시 각종 의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문 후보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벼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을 제외한 문 후보의 행적 가운데 쟁점이 될 만한 사항들을 짚어봤다. 문 후보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이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이를 문 후보에 대한 검증 대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문 후보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직에서 퇴임하기 전인 2008년 1월 23일 매곡동 부동산을 8억원에 매입했지만 소유권 이전 등기 시점은 2009년 2월로 돼 있다. 문제는 거래 시점이다. 문 후보가 퇴임 전인 2008년 1월 23일에 부동산을 매입했다면 퇴직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 미제출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부동산 매입 후 소유권 이전 등기를 2009년 2월까지 1년 남짓 늦췄다면 부동산등기법 위반이다. 부동산 소유권 이전 등기는 거래 완료 후 60일 이내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문 후보가 양도세를 절세 혹은 탈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2008년 초 이미 1가구 2주택을 보유하고 있었고 매곡동 자택까지 추가하면 1가구 3주택이 된다. 이 경우 주택을 양도하게 되면 60%의 중과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등기 일자를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문 후보가 2008년 2월 퇴직 시 신고한 재산 총액은 8억 7340만원이다.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서울 평창동에 있던 집을 팔아 마련한 4억 2000만원과 은행에서 대출한 4억원을 더해 매입했으며 이후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집을 팔아 은행 대출을 갚았다.”고 설명했다. ●文측 “8억, 평창동 집 팔고 대출” 매곡동 자택 매입 논란은 앞서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올랐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양산시 매곡동 30번지에 주택 세 채가 있는데 그중 한 채가 미등기된 무허가 건물이었고 그 주인이 문 후보였다.”면서 국토부 장관에게 “왜 등기가 안 됐는지,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 후보를 둘러싼 논란 중에는 그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수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서청원 친박연대 전 대표를 변호한 행적도 있다. 정치권은 이 일이 문 후보에게 도덕적 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부패를 외치고 원칙주의자 이미지가 강한 그가 정치 비리 사건 피고인의 변호를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문 후보는 당시 서 전 대표의 상고이유서를 재판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서 전 대표는 결국 2심에서 내려진 1년 5개월형이 2009년 5월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문 후보의 서 전 대표 변호 논란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불거졌다. 경쟁자였던 손학규, 김두관 당시 경선 후보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라고 자임하는 문 후보가 불의의 편에 서서 언행 불일치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당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서 전 대표가 받은 자금의 성격을 두고 법률적 논쟁이 있었을 뿐이며 문 후보가 변호한 것은 사실관계가 아니라 법리 다툼에 관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가 30대 변호사였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와 유사한 일이 또 발견된다. 문 후보는 1988년 부산에서 인권·노동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지만 당시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노동자들에게는 그들 인권의 반대편에 선 사측 고문 변호사로 기억된다. 노태우 정권 시절이던 1988년 7월 경북 풍산 안강공장에서 폭발 사고로 한 노동자가 숨졌다. 당시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산재 사고를 없애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사 측과 공권력은 1989년 1월 2일 새벽, 경찰 4500명을 안강공장에 투입해 노조 간부들을 체포, 구속했다. 1990년 9월 11일 새벽에는 경찰 2300명을 부산 동래공장에 투입해 농성 노조원 300명을 연행했다. 이 밖에도 사측은 노조지부장 선거유세에 참가한 노조원에게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는가 하면 노조가 파업하기도 전에 전면 휴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때 문 후보는 풍산금속 사측 변호사를 맡았다. 당시 부산대 운동장에서 열린 풍산 동래공장 살인 진압 규탄 집회에 참석한 문 후보는 한 관계자에게 “우리 ‘노변’(당시 노무현 변호사의 애칭)께서 풍산의 자문 변호사라서 저희가 이번 사건의 사측 변호를 맡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해해 주세요.”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문 후보가 이해 관계에 따라 사측의 편에 서서 사건 해결에 나섰던 것이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사측 고문 변호사였던 건 맞지만 노동자를 상대로 사측을 변호한 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30)씨의 특혜 채용 의혹도 논란거리다. 문 후보가 청와대 정무특보였던 2007년 당시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서 5급 일반직을 뽑으면서 채용 공고에 ‘연구직 초빙’이라고만 밝혔고 준용씨 1명만 응모해 합격했다는 것이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이 문 후보 밑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데다 권 전 원장이 쓴 ‘대통령과 노동’이라는 책에 문 후보가 추천사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구심도 가중됐다. 고용정보원 측은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세 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해명했다. ●해군기지 등 정권따라 ‘말바꾸기’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은 지난 4·11 총선의 공천 개입 논란으로 이어진다. 문 후보가 당시 한명숙 당 대표에게 권 전 원장을 서울 동대문갑 지역 후보로 공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아들 특혜 채용에 대한 보답이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친노(친노무현) 인사 배려’ 논란이 일었다.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말 바꾸기 논란도 문 후보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입장이 줏대 없이 정권에 따라 바뀌었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된 2007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후보는 협상에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는 “세상에 무슨 이런 조약이 다 있나.”라고 비판했다. 2005년 참여정부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할 때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럼에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했지만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 같은 문 후보의 말 바꾸기는 대선 후보 경선 과정과 최근 선대위 구성에서도 일부 엿보인다. 문 후보가 자질론에서는 국정 경험을 내세워 정치 경험이 풍부한 후보라고 주장하면서도 정치 개혁 부분에서는 때묻지 않은 정치 신인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 후보는 “친노(친노무현)는 실재하는 프레임이 아니라 보수 언론이나 반대 세력 측에서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프레임”이라고 비판했지만 저서인 ‘사람이 먼저다’에서는 “친노 딱지를 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서울·김포·용인 중소형 중심 계약 증가세

    서울·김포·용인 중소형 중심 계약 증가세

    지난달 26일 취득·양도세 감면 혜택이 확정된 이후 미분양 주택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미분양 주택에 대한 양도세 100% 감면제도가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서울과 김포, 용인 등지에서 중소형을 중심으로 계약이 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은 26일 이전 70~80건 남아 있던 미분양이 5일 현재 20건 정도만 남아있다. 분양 관계자는 “할인분양과 양도세 감면이 맞물리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 평균 10건의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김포한강신도시도 계약건수가 평소 하루 1~2건에서 최근 3~6건으로 늘고 있다. 당초 6월 분양 당시 순위 내 마감을 했지만 실제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이달 들어서만 10가구가 팔려나갔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도 평소보다 계약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미분양 창고’라고 불리는 용인지역도 차츰 계약이 늘고 있다. ‘기흥역 롯데캐슬’은 세제 혜택이 확정된 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30% 정도 늘고 하루 1~2건에 불과하던 계약도 추석 연휴 동안 매일 3~4건 정도 이뤄졌다. 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으로 가격이 예전보다 낮아진 데다 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겠냐는 심리가 미분양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쌓여 있는 미분양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계약이 늘고 있는 단지 대부분이 입지가 좋은 지역의 중소형이기 때문이다.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의 남은 미분양 물량도 185㎡ 등 대형 평형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중소형은 수요가 몰리지만 대형은 모델하우스 구경만 하고 간다.”고 전했다. 대림산업의 ‘의왕내손e편한세상’ 등의 경우 미분양 물량을 찾는 발길이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9·10대책 효과도 결국 입지와 가격, 평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9억이하 미분양’ 양도세 전액 감면

    올해 말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주택’을 사면 양도소득세를 전액 감면받는 방안이 24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조세 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고 이런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감면 조치를 담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국회 상임위원회 통과일’인 이날부터 소급 적용된다.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내달 초 공포될 것으로 보이지만 감면 조치는 상임위 처리와 동시에 시행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모든 미분양주택에 대해 100% 양도세 감면혜택을 주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민주통합당이 9억원 초과 주택까지 혜택을 주는 것은 ‘부자 감세’라고 반발해 대상을 ‘9억원 이하 주택’으로 축소했다. 미분양주택에 대한 세금 감축 방안이 축소된 데 대해 건설·부동산 업계는 실망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3만 가구 중 적지 않은 수가 고가 중대형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미분양의 40%가 중대형 고가 아파트인데 이들이 정책의 혜택에서 제외됐다.”며 “제한적인 혜택으로 얼어붙은 분양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제한적이지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9억원 이상의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층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실장은 “9억원 이하의 미분양 해소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3개월만 시행되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6~9개월 동안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여야 간 이견으로 취득세 감면을 위한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모든 주택에 대해 취득세를 50% 인하하자는 정부 발표와 관련, 민주당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선 취득세를 현행 4%에서 3%로 1% 포인트만 내리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은 난색을 보였다. 김효섭·김동현기자 newworld@seoul.co.kr
  • “추석연휴전 계약” 전세 수요몰려 상승세

    “추석연휴전 계약” 전세 수요몰려 상승세

    9·10 부동산대책이 발표됐지만 오히려 거래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취득세·양도세 감면 등 대책 시행시기가 확정된 이후 매수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추석 연휴 전에 계약을 마무리 하려는 수요가 많지만 재계약이 늘면서 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과 신도시의 전세는 지지난 주보다 0.01% 상승했다. 서울 서초구는 서초동과 반포동 일대 대형아파트가 하락폭이 컸다. 매물은 쌓이는 반면 매수세는 거의 없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232㎡가 5000만원 하락한 20억~24억원, 서초동 서초래미안 145A㎡가 5000만원 하락한 10억 5000만~12억 5000만원에 물건이 나와 있다. 관악구는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간간이 매수 문의가 있었다.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112㎡가 1000만원 내린 4억3000만~4억 8000만원대에 매물이 있다. 양천구 목동 롯데캐슬워너 178㎡는 2500만원 내린 9억 5000만~11억원에 나와 있다. 전세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집주인들이 조금씩 전세금을 올리고 특히 재계약을 하는 전세 세입자가 늘면서 시장에 나온 물건이 부족한 상황이다. 강서구는 등촌동, 마곡동, 방화동 일대가 상승했다. 등촌동 부영 105㎡가 1500만원 상승한 2억 1000만~2억4000만원, 마곡동 벽산 82㎡가 1000만원 상승한 1억 6000만~1억 7000만원이다. 광진구도 광장동, 구의동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구의동 성동강변파크빌 109㎡가 1000만원 오른 2억 7000만~2억 9000만원, 광장동 광장현대5단지 82㎡가 500만원 오른 2억 4000만~2억 7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정쟁에 발목잡힌 부동산대책 조속 처리해야

    부동산 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취득세를 절반으로 줄이고 미분양 주택의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9·10 부동산대책이 나온 뒤 부동산 거래는 사실상 끊긴 상태다. 부동산대책이 시행되기를 기다리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관망하고 있는 탓이다. 국회가 부동산대책을 실행하기 위한 법안 처리를 미적거리면서 시장 불안만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대책이 집 구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2.5%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주택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정부 발표 열흘이 넘도록 법안 통과가 늦춰지면서 주택거래 활성화대책이 오히려 주택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경기 부양이 시급한 현안인데도 미분양 주택의 양도소득세 및 취득세 감면을 위한 법안 상정이 세번이나 무산됐다. 새누리당 진영·민주통합당 이용섭 정책위의장 간 조속 처리 합의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주장하는 ‘부자 감세’ 벽에 가로막혀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든 미분양 주택에 대한 세금 감면은 부자 감세이기 때문에 9억원 이하 주택에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9억원 이상의 주택을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취득세를 감면해줄 경우 지방세수만 줄어들고, 이들에 대한 취득세 감면은 부자 감세라는 논리다. 민주당 주장이 타당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복지재원 감소와 지방자치단체 몫의 영유아 보육료 보전을 들고 나선 것은 상관관계가 약하다. 그래서 대선용 발목잡기라는 지적도 나올 법하다. 거래가 실종된 부동산 시장을 감안하면 여야는 취득세 감면 대상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을 놓고 갑론을박할 때가 아니다. 법안 처리를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여야는 머리를 맞대 조세제한특별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 협의하는 과정에서 법안 내용 손질도 가능할 것이다. 임대사업자가 정확하게 소득을 신고하고 이들에게 과세하는 보완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여야는 하루빨리 주택거래 활성화 방향을 확정해 시장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한다. 오는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법안 처리를 기대한다.
  • “32억원에 거래 임야 6억원 신고”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위반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국토해양부는 올 1분기에 실거래가 신고를 위반한 878명(474건)을 적발하고 과태료 30억 6000만원을 부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거래가격을 낮게 신고한 ‘다운계약서’ 작성이 69건(132명), 거래가격을 높게 신고한 경우가 41건(83명)이었다. 신고 지연 329건(600명), 계약일 등 허위신고 22건(43명), 거래대금 증명자료 미제출 11건(17명), 중개업자에게 허위신고를 요구한 거래당사자 2건(3명) 등이다. 매매를 가장한 증여도 40건이나 됐다. 국토부는 실거래 허위신고와 증여 혐의에 대해서는 그 내역을 관할 세무서에 통보해 양도세 추징 등 추가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위반자 가운데 경기 양평군 임야를 32억원에 사고 팔고도 양도소득세를 덜 내기 위해 거래가를 6억 500만원으로 허위 신고한 거래당사자에게는 각각 1억 9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매수자가 일정 기간 후에 팔 때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거래가보다 높은 값에 거래된 것처럼 꾸민 ‘업 계약서’도 적발됐다. 경기 화성시 토지를 33억원에 거래하고도 42억원으로 허위신고한 부동산중개업자에는 과태료 1억 9800만원을 부과했다. 계약일을 허위 신고한 거래 당사자도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조속처리 합의

    여야가 18일 ‘취득세·양도세 한시 감면’ 방안의 조속한 처리에 합의했다. 진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이용섭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발표한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조치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주택을 사면 취득세와 양도세를 감면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지방재정 부족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관련 법률 처리가 지연돼 왔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취득세 감소분은 정부가 내년 초 보전하도록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했다.”면서 “지방 재정 여건이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올해 정기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반영으로 지방재정 확충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에도 취득세·양도세 감면처럼 조속한 입법이 필요한 정책은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통보하지 말고, 발표 이전에 국회와 긴밀히 협의해달라고 요구했다. 양당은 6639억원의 지방보육료 부족분에 대한 국고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올 예산국회에서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은 “정부가 지방보육료 부족분의 3분의2를 부담하도록 하는 정부·지자체 간 잠정 합의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부족분을 전액 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9·10 양도세 감면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보니

    9·10 양도세 감면대책 이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보니

    몇 년간 지방의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과 수도권 주택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지방의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가격은 지난달까지 4.1%가 상승했다. 광주도 3.3% 올랐고 부산과 춘천도 1.3%와 1.6%씩 올랐다. 이 기간 서울의 주택가격 변동률은 -1.6%였다. 그러나 요즘은 심상찮다. 지난달 주택가격 조사에서 부산과 광주가 0.1%씩 떨어지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산과 광주는 3년 넘게 주택가격이 상승한 지역이다. 지방의 부동산 경기는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10일 정부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안을 내놓으면서 계약률이 갑자기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때문에 최근 분양이 진행된 대구와 경남 등의 분양단지 계약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취득·양도세 감면 방안이 발표된 이후 계약을 받은 주요 아파트의 초기 계약률은 대체로 60%대 이상을 기록했다. 두 곳에서 한꺼번에 2000가구가 넘게 쏟아진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서는 ‘월배 아이파크’와 ‘e편한세상 월배’가 나란히 10~12일 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비교적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월배 아이파크를 공급한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간 내에 60~70%대 계약율을 보였다.”면서 “중대형도 성적이 나쁜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림산업도 50%대의 초기 계약률을 기록했다. 월배 아이파크보다 하루 늦게 당첨자 발표를 하는 바람에 두 아파트에 중복 당첨된 150여명의 계약이 금지되는 악재 속에서도 이 정도 계약률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선방했다는게 회사 측 평가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큰 아파트 거주가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 수도권처럼 중소형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양도세 혜택 때문에 계약 포기를 고려하던 당첨자도 일부 있었지만 실제로 포기한 사람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양도세 감면 대책의 부작용이 우려되던 동탄2신도시 합동분양도 60% 정도의 초기 계약률을 보였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 대책의 수혜를 입지는 못했지만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만큼 계약도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12일까지 계약을 접수한 경남 ‘창원 상남 꿈에그린’ 아파트도 60%대 이상의 계약률을 보였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저층은 계약률이 낮았지만 다른 층들은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꺼져가는 지방 부동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소장은 “지방 분양실적이 좋았던 것은 주변보다 분양가가 낮았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주변보다 가격을 높여 분양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올 상반기까지 지방 시장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온기가 차츰 내려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설익은 대책에 시장 혼란… “되레 수요자만 골탕”

    설익은 대책에 시장 혼란… “되레 수요자만 골탕”

    “잔금을 먼저 낸 사람은 봉이냐. 경제를 살리겠다는 정부가 되레 수요자만 골탕 먹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 등을 내놓았지만 현장에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양도세 면제 대상 아파트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이미 잔금을 낸 계약자들은 취득세 인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소득이 높지 않은 근로자는 원천징수 근로소득세 인하에 따른 기존 납부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지 못할 여지가 크다. 설 익은 채 내놓은 대책이 시장의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13일 부동산업계와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가장 논란이 되는 사항은 양도세 면제다. 정부는 10일 “올해 말까지 발생하는 미분양 주택을 취득하면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국토해양부는 양도세 면제 대상 미분양 주택을 ‘개정법안 시행일 현재 미분양 상태’로 바꿨다. 올해 말까지 신규분양 대기 중인 8만여 가구는 제외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폐지 계획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택거래 활성화 대신 부동산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야당 측 반대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릴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취득세를 감면받으려면 국회 상임위 통과일인 법 시행일 이후 올해 안에 잔금을 납부하거나 등기를 해야 한다.’는 조항은 청약시장의 왜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최근 잔금을 받고 있는 현장에서의 혼란이 상당하다.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H건설사는 대책 발표 전에 잔금을 완납한 계약자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예측 불가능한 정책으로 생돈이 날아가게 생겼다.”는 것이다. 반면 아직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계약자들은 “상임위 통과일을 기다렸다가 잔금을 내겠다.”며 버티고 있어 이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 단지의 84㎡대 아파트는 취득세 감면 여부에 따라 400만원 정도 세금 차이가 난다. 분양 작업 자체를 중단한 곳도 있다. D건설 관계자는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 중이지만 가계약한 실수요자들이 본 계약을 상임위 통과 이후로 미루는 바람에 분양작업을 중단시켰다.”고 말했다. 취득세와 양도세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을 마치고도 잔금을 미루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주택협회는 이날 “세금 감면 조치를 대책 발표일인 지난 10일로 소급적용하고, 올해 말까지인 기간도 내년 말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원천징수 근소세의 환급은 월 납세액을 감면해 정산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매월 20만원을 원천징수로 낸 근로자는 원천징수 금액이 평균 10% 정도 내린 데 따라 8개월 동안 초과 징수된 16만원을 돌려받는다. 이달 예정 징수액 18만원에서 초과 징수된 16만원을 빼고 2만원만 부과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월급여 300만원 내외의 근로자는 기존에 낸 원천징수 근소세를 이달에 모두 환급받기 어렵다. 3인 가구 기준으로 월급여 300만원인 근로자가 지난 8개월간 초과해 낸 근소세는 12만 560원. 이달 징수액 3만 2490원을 내지 않아도 8만 8070원이 남는다. 징수액 차감은 11월까지 돌려받게 된다. 같은 소득의 4인 가구 역시 3만 5310원이 남는다. 저소득층 가정이 상대적으로 지원을 적게 받는 모순이 발생한다. 류찬희·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존사업도 못해… 지자체가 봉이냐”

    “기존사업도 못해… 지자체가 봉이냐”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지방자치단체는 죽을 지경입니다. 자치단체장들도 주민들에게 지켜야 할 약속이 있습니다.” 미분양 주택에 대한 취득세·양도세 50% 감면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9·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표면화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세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신규사업뿐 아니라 연속사업까지 재검토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단체장들로 구성된 시도지사 협의회는 12일 “정부가 지자체의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결정해 지방 주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면서 “대응책과 함께 정부 규탄 성명 채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울산시는 오토밸리로 2공구 개설공사, 바이오화학 실용화 센터 건립, 옥동~농소 간 도로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및 연구개발사업의 정상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내년에 착공 예정인 오송산학융합지구 건설 사업비 투자계획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에 부지 매입비의 25%를 지원하는 사업을 변경하거나 연기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부산시의 경우 취득세 감면분이 올 사업예산에 이미 반영돼 있어 각종 현안사업의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취득세 감면분의 보전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보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는 이미 마른 수건도 다시 짜야 할 형편이라 정부의 보전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시의 경우 정부의 이번 조치로 연간 지방세수 손실이 8000억원(부동산 거래 침체로 인한 부족분 6000억원 포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현재 무상 보육료 문제로 서울시 전체 예산에서 1800억원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취득세 감면으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로 신규사업뿐 아니라 시설개선 사업 등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도 축소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9·10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책으로 재정압박을 받는 지자체에 약 7000억원의 보전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지난해 보전금 2조 3293억원 가운데 2361억원도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이다. 송한수기자·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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