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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한정국에 「개헌론」 꿈틀/야의 부통령제 제의로 새 국면

    ◎“내각제도 함께 공론화” 여서 주장/“통합 혼선 초래” 민주의원 반발 태세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 개헌문제를 적극 거론하기 시작한 것과 관련,정치권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또 개헌논의가 평민당의 원내 복귀명분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자당내에서도 김대중총재의 주장에 내각제 개헌문제까지를 포함해 개헌논의를 시작함으로써 내각제논의의 공론화를 자연스레 이룩하는 동시 평민당이 의원직 사퇴서를 철회,원내로 복귀할 명분을 만들어주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의 핵심당직자들은 아직 내각제개헌을 거론할 시점이 아니며 부통령제나 대통령결선투표제등 여권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제도를 놓고 논의를 한다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어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될 것인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자당은 김대중총재가 조기총선을 위한 헌법부칙 개정용의를 밝힌 데 이어 부통령제 신설,대통령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의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대응하겠다는 신중한 태도. 민자당측이 이같은 신중함을 보이고 있는 것은 김대중총재가 단순히 원내복귀를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개헌논의를 시작하려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기 때문. 민자당내에서는 박철언·박희태·오유방의원 등 민정계뿐만 아니라 황병태의원등 내각제에 소극적인 민주계의원들도 김대중총재의 개헌용의표명을 이용,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시키고 개헌논의를 위해 평민당측이 원내로 복귀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기해왔던 것이 사실. 이들은 민자당측이 마련중인 지자제·국가보안법 등의 절충안만 가지고는 의원직 사퇴서제출이란 극한 상황에까지 간 평민당등 야권을 다시 장내로 끌어들이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제아래 개헌논의야말로 야권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카드라는 논리를 전개. 박철언 전정무1장관은 이와관련,『내각제로 못갈바에는 미국과 같은 순수대통령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고 박희태대변인은 과거의 개헌특위와 같이 헌법개정문제를 논의하는 여야간 기구를 설치하자는 안까지 제시. 반면 박준병총장등 민자당 핵심당직자들은 평민당측이 제시하는 개헌내용이 야당의 일방적 필요에 의한 것으로 과연 여권이 수용할 수 있을 지에 의문을 가지는 눈치. 즉 결선투표제는 야권후보 난립에 따른 야당후보의 불리함을 극복해보려는 것이며 권한을 가진 부통령제 도입은 「호남지도자」란 한계를 인식한 김대중총재가 타지역의 러닝메이트를 내세워 지역성을 극복하는 한편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자신의 휘하에 넣는 방안으로 삼으려는 발상이 아니냐는 것. 게다가 내각제에 대해 아직 민자당내 계파간 입장조정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각제논의에 들어갈 경우 생길 당내 불협화음을 김대중총재가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 최근 내각제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민자당 핵심부가 내각제의 공론화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중의 하나. 이 시점에서 내각제논의를 본격화할 경우 야권의 반대명분만 부각시켜 야당측에 끌려가는 형국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 이에따라 여권은 일단 김대중총재의 다음 수순을 지켜본 뒤 개헌논의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 ○…평민당측은 김대중총재가 부통령제 도입등을 제의한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이므로 새로운 얘기는 아니랄 수 있으나 이번에는 그 제안시점때문에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 야당의 의원직사퇴,야권통합문제 등으로 정국이 난기류에 휩싸여 있는 현시점에서 이같은 맞불을 지핀 김총재의 속셈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 특히 정가주변에서는 부통령제 신설이 지난 13일의 이기택 민주당총재와의 야당 총재회담이후 양당 총재들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떠돌고 있는 「밀약설」과 어떤 연관이 있다는 관측이 무성. 민주당측은 노무현·이철의원 등이 이같은 제의에 대해 『김총재 자신이 「공작정치」가 우려되는 시기라 해놓고 밀약의혹을 자초하는 부통령제 운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야권통합에 혼선만 초래했다』라는 등 불쾌감을 표시하는 것에서 나타나듯이 김총재 중심의 통합을 이루기 위한 「바람몰이」로 간주하는 인상. 과거 4당체제하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면서도 항상 여운을 남기는 듯한 태도를 취하던 김총재는 3당통합이후에는 「장기집권 음모」 「이원집정제 기도」 등 더욱 경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의원직 사퇴서 제출정국에 접어들어서는 아예 『차기 총선에서 부통령제와 대통령결선투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워 3분의2 개헌선을 확보하겠다』며 짐짓 불퇴전의 내각제 반대의사를 천명. 이같은 강경한 자세의 이면에는 민자당내에서 내심 대통령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와 내각제개헌에 적극적인 민정·공화계의 틈새를 더욱 벌려놓아 차기 대권레이스에서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 그러나 민자당이 대통령선거의 주자로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을 별다른 잡음없이 내세울 경우 3당통합후 더욱 지역당화된 평민당의 대표주자인 김총재로서는 승산이 희박해진다는 점에서 김총재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태도는 「연역적으로」 결정된다기 보다는 여권의 혼선,야권통합의 진전에 따라 「귀납적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목희·구본영기자〉
  • 야 통합 행보 막판서 비틀/민주 지구당위장회의 안팎

    ◎“세대교체ㆍ체질개선 안되면 통합 불필요”/“일방통행식 논의 반대”… 집단서명 움직임 의원직사퇴 파문 이후 급속도로 불붙었던 야권통합논의가 26일 열린 민주당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 일부 지구당위원장들이 세대교체 없는 야권통합에는 동참할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함으로써 새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이들 70개 지구당 위원장 가운데 상당수가 그동안 잠복성 이슈로 한켠에 비켜나 있던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론을 다시 전면적으로 거론함으로써 평민ㆍ민주당 및 재야의 3자통합 논의는 난기류에 휩싸이게 됐다. 또 이들은 지난 13일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이기택총재간의 양당총재회담 직후부터 급속한 통합행보를 독려하고 있는 이총재의 통합노선에 불만을 품고 집단적인 반대서명작업을 벌일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따라서 8월 초순경 통합선언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김총재나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한 시점에 통합신당 창당작업을 구체화한다는 이총재의 통합스케줄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현재 20여명선에이른 서명자수가 서명주동자들의 장담대로 과반수를 훨씬 상회할 경우 최근 통합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이총재도 다시 「신중론」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경우 27일 평민당전당대회 이후 본격화할 예정인 「통합정당 15인 추진협의기구」에서의 3자통합협상도 민주당 실무협상대표들의 운신의 폭이 제한됨으로써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통합에 관한 민주당의 최종 당론은 이달말쯤 구성될 당내통합 특위에서 성안이 돼 정무회의에서 인준을 거치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의 결과로 미루어 본다면 공식당론과는 관계없이 지구당위원장등의 상당수는 당지도부가 평민당과의 일방적인 통합을 선언할 경우 잔류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야권통합행보는 대략 다음 3가지 경우로 압축해 볼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첫째로 상정할 수 있는 것은 9월 정기국회전에 김ㆍ이 양총재와 김관석 통추회의 상임공동대표를 「창당기간중의」 3자 공동대표로 해 통합을 선언하고 민주당의 상당수가 잔류하는경우이다. 이것은 최근 정가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출처불명의 「밀약설」에 따라 창당후의 김ㆍ이 두총재의 위상에 대한 「묵계」가 있었을 경우 가장 있음직한 케이스지만 현재 양총재가 이를 부인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뤄 보더라도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보다 가능성이 큰 경우는 민주당지도부가 일종의 역할분담에 따라 이총재가 지금처럼 계속 원칙론적인 통합의 당위성을 고창하는 한편 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 등 실무협상대표들이 50대50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을 주장해 세대교체론을 관철해 나가는 방안이다. 이렇게 해서 논의만 무성하고 실질적 통합진전이 없을 경우 평민ㆍ민주 양당 지도부는 「공작정치의 방해탓」으로 책임을 회피한채 통합을 차기 총선직전으로 유보하고 보다 경화된 대여 공동투쟁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그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평민당 김총재가 대권경쟁등 유사시 복귀를 전제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 모종의 단안을 내려 민주당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은퇴에 가까운 2선후퇴를 잠재우면서 조기통합을 성사시키는 경우다. 한편 이날 서울 도봉구 우이동 그린파크호텔에서 열린 민주당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는 대다수 원외위원장들이 이총재의 발빠른 통합행보에 대해 『세대교체와 체질개선이라는 당론을 버리고 87년 대선시 야권분열의 책임이 있는 평민당 김대중총재 중심의 흡수통합에는 응할수 없다』며 제동. 김현규부총재 등 일부 중진들도 『통합신당의 대표는 체질개선과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참신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이에 가세 특히 최근 통합에 대한 이총재의 속보행진에 불만을 품고 당사에서 모습을 보이지않던 홍사덕부총재는 회의전 『이총재는 그동안 국민에게 통합에 큰 진척이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었고 이총재는 이제 자력으로는 그런 분위기에서 빠져나오기는 어렵게 됐다』면서 『오늘 회의에서 이총재를 끌어내줄 「밧줄」을 하나 준비했다. 이것이 이총재와 「사퇴파3명」에 대한 마지막 우정이라』고 말해 통합명분론에 급급한 이총재에게 제동을 걸 것임을 시사. 그러나 이날 회의는 평민 김총재의 2선후퇴론이 지배적이었지만 통합이 대세인 현시점에서 특정인의 퇴진을 집중 거론하는 것은 대국민 여론상 좋지 않다고 보고 당지도부의 의도대로 통합을 추진하되 원내외 위원장들의 의견을 협상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해 신중히 추진키로 잠정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 “고립탈출 안간힘”… 북한,대일접근 가속화

    ◎자민ㆍ사회당대표 9월 방북초청 안팎/억류선원 석방문제등 자세 큰 변화/일,당차원 접촉서 정부간 대화 본격 추진/평양,“관계 개선돼도 노선 불변” 애써 강조 북한이 전에 없던 적극자세로 대일 관계개선에 의욕을 보이고 있음이 일본사회당 북한방문당(단장 구보선)의 보고결과 밝혀졌다. 지난 19일부터의 북한방문을 마치고 24일 하오 귀국한 북한방문단의 구보 와타루 단장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부위원장은 나리타(성전)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조선노동당과의 사이에 사회당 뿐만 아니라 일본의 집권 자민당도 참여시켜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협의를 벌이도록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 결과 북한측은 ▲가네마루신(금환신)전부총리와 다나베부위원장을 각각 단장으로 하는 자민ㆍ사회 양당 북한방문단의 오는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하며 ▲제18 후지산마루(부사산환) 억류선원문제 해결에 인도주의적인 논의가 가능하다는 의향을 밝혔다. 북한측이 이처럼 제18 후지산마루 문제로 대화를 갖겠다는 자세를 표명한 것은 처음이며,오는 9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을 계기로 8년여를 끌어온 일ㆍ북한간의 최대 현안이 해결될 전망이 선 것으로 일본정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사카모토 미소지(반본삼십차)관방장관도 이날 하오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내용은 듣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정부는 북한측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민당 북한방문단의 환영표시는 정부간 절충에 한발 더 다가선 것으로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적극자세로 전환 사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은 조선노동당과 우당관계에 있는 사회당만의 대표단이라기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특사라는 성격을 띤 것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사회당 북한방문단은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고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구보단장에 의하면 사회당 북한방문단과 조선노동당 대표와의 회담은 3차례의 정치회담외에 실무자회담ㆍ수뇌회담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있었으며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또 일ㆍ북한관계개선 및 우호증진을 위해 사회당과 조선노동당 이외에 자민당을 참여시켜 삼자간 협의를 갖도록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측은 자민ㆍ사회 양당의 9월 평양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함과 동시에 필요하다면 사전에 평양에서 실무레벨의 협의를 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또 사회당이 도이 다카코(토정다하자)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초청한 조선노동당 대표단의 일본방문문제는 『양국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성숙되면 적당한 시기에 파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니코 이사무(홍분용)선장등 승무원 2명이 억류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문제에 대해서는 사회당측이 조기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북한측은 『양국간의 현안이지만,전반적인 일ㆍ북한관계 협의의 진행과정중에 인도주의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하고 「논의」의 성격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을 논의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측은 지금까지 이들 승무원 석방의 전제조건으로서 일본에 망명한 민홍구 전 북한 하사와의 교환을 주장해 왔고 사회당에 대해서도 『양당관계에 손상을 준다』며 논의 자체에 난색을 표시해왔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민하사문제에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일ㆍ북한관계개선에 대해 북한측은 일본정부당국의 최근의 언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일본의 과거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배상 ▲경제협력ㆍ인적교류 등 구체적 조치 ▲통신위성의 이용,직행항공로 개설,여권에 북한제외조항문제의 우호적해결 등을 요구해왔다. ○민하사문제 언급 안해 이번에도 『일본정부의 언행일치를 강력히 요구한다. 앞으로의 행동을 주의깊게 주시하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양국관계가 개선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생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사회당의 북한방문결과에 대해 외무성관계자들도 『북한이 처음으로 표시한 대일관계개선을 위한 시그널』이라고 받아들이며,사회당측으로부터 북한측과의 회담내용을 상세히 설명들은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에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일본정부로서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에 의해 일ㆍ북한관계개선의 당면의 초점이 되어 있는 제18 후지산마루 문제해결의 확신이 선다면 자민당 대표단에게 일ㆍ북한관계개선을 위한 구체적 제안을 휴대시키는 등 이 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정부간 대화 본격화를 위한 돌파구로 삼을 방침이다. ○외무성간부 동행 계획 한편 이 경우에는 일ㆍ북한관계사상 최초로 평양에서 정부차원의 접촉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문제애 대해 외무성 수뇌는 24일밤 『북한측이 수락할 것인지의 여부는 불명하다』고 전제하면서도 가네마루 북한방문단에 외무성간부를 동행시키는 문제에 언급,『북한측의 수용태세가 갖춰진다면 일본측으로서는 어떠한 찬스라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외무성관리를 동행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 김대중·이기택총재 엇갈린 주장의 뒤안

    ◎“수순다툼”… 「야통합」 새 국면에/통합외치며 「지분경쟁」에 돌입/시기싸고 이견… 성사까진 곳곳 암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지난 18일 양당총재회담이후 경쟁적이라고 할 정도로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목청을 높이고 있어 적어도 외견상 통합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그동안 이른바 「세대교체론」에 입각해 김대중총재 2선퇴진론을 염두에 두고있던 이총재가 양당 총재회담직후부터 눈에 두드러지게 강한 톤으로 통합론을 역설하자 정가주변에는 「김·이 밀약설」마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두 총재가 의원직 사퇴로 불붙은 통합논의를 경쟁적으로 풀무질하자 정가의 관심은 과연 조기통합이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통합이 된다면 어떤 방식과 수순을 거쳐 귀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당 총재는 통합시기에 대해서 김총재가 8월,이총재가 9월 정기국회를 전후한 시기로 정해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합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에는 외견상 이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지난 21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밝힌 김총재의 「선 통합선언 후 조직정비」 방안과 이총재의 「3단계 통합」 방안은 창당기간중의 공동대표제를 채택하고 있다는 공통분모이외에는 통합신당을 향해 밟아나가는 수순이 판이하다는 점에서 통합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더욱이 이총재가 24일 그동안 대외적으로 언급을 자제해오던 3단계 통합방안과 관련,「통합결의→8월중 국민공감대 형성→9월중 통합선언」 방식을 밝혀 선 통합선언을 주장하는 김총재와 의견을 달리해 협상과정에서의 이견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김총재는 27일의 평민당전당대회이후 ▲8월초에 평민·민주 양당이 우선 통합을 선언하고 ▲이어 재야의 통추회의가 합류하며 ▲3자가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명으로 등록한 뒤 통합수임기구를 통해 조직책 선정등 구체적 창당작업에 들어가자는 입장이다. 이같은 방식은 야권이 「밀실야합」으로 비난하고 있는 민자당의 합당방식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아이로니컬할 뿐 아니라 창당작업과정에서 잡음을 없애려면양당 총재간의 「묵계」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시각이다. 평민당과 김총재가 이처럼 의원직 사퇴이후 조성된 여야 대치국면에 편승해 「조기통합선언」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는 것은 일단 통합선언만 하면 우세한 조직력을 통해 대세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을 깔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과거 평민당내 재야입당파 모임인 평민연이 50대50 지분을 주장하며 평민당에 들어왔으나 거의 형체조차 미미할 정도로 「용해」된 전례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이에비해 민주당의 이총재는 지난 21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통합결의」를 한 여세를 몰아 ▲8월 한달간 김총재·김관석 통추회의대표와 함께 전국을 순회,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이와동시에 「통합추진 15인 협의기구」를 통해 당대표경선·지도체제·지구당조직책 선정을 위한 조직강화특위 구성문제 등 통합방안을 정리하고 ▲9월 중순경 통합선언후 인물본위·체질개선 원칙에 따라 조직책을 선정한다는 구상이다. 말하자면 「선 이견조정 후 통합」 방식의 통합안인 셈이다. 이총재가이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김총재의 강력한 구심력에 따른 일사불란한 평민당에 비해 민주당은 원심력이 큰 당이라는 데 있다는 계산이다. 다시말해 민주당은 통합에 관한 당내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총재의 일방적인 통합선언이 있을 경우 당내반발과 이탈을 제어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이같은 의미에서 26일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통합에 관한 당론을 수렴키 위해 열리는 민주당 70개 지구당위원장회의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 이러한 전후 사정과 통합을 바라는 국민정서를 함께 고려한다면 민주당은 이총재가 통합당위성을 계속 강도높게 외쳐 김총재의 조기통합주장에 맞불을 지피면서 김정길·노무현의원 등 협상대표들이 50대50 지분에 의한 실질적 경선등을 주장해 우회적으로 「세대교체론」을 관철해 나가는 양면전략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조정역을 맡은 통추회의가 통합성사 여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총재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에 따라 지난 18일 총재회담에서 통합이후 이총재의 위상에 대한모종의 언질을 줬을 경우 통합은 김총재의 방식대로 8월 초순부터 가속화될 소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김총재가 여전히 대권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고 ▲김·이총재간의 신뢰도가 크지 않으며 ▲민주당에 대한 이총재의 지도력이 확고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한다면 그같은 「밀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구본영기자〉
  • “사퇴서 반려… 협상재개”/민자/보안법소위등 구성,신축대응

    민자당은 23일 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평민ㆍ민주 양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이 정국을 혼란시키기 위한 정략적 발상이라고 규정,사퇴서를 반려한다는 당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사퇴서 반려 절차는 박준규의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이와관련,박의장은 이날 평민ㆍ민주당의원들의 사퇴서를 제출받은 뒤 『국회의장에게 사퇴수리의 권한이 있기는 하지만 모든 국회의원이 각 지역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도의적으로나 의장의 입장으로서 민자당을 포함한 원내교섭단체와 협의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해 민자당측의 반려방침을 받아들일 것임을 시사했다. 민자당은 이날 당무회의에서 당내에 지자제소위와 안보관계법 소위를 설치키로 하고 이들 소위를 통해 지자제 선거에서의 정당공천허용문제및 국가보안법의 대폭 개정등을 논의,신축적인 대야 협상안을 마련키로 했다.
  • 야의원 75명 사퇴서 제출/무소속 2명도

    ◎“지자제등 수용해야 여와 대화”/월내 국회서 철수… 8월부터 세비수령 거부 평민ㆍ민주ㆍ무소속 등 야권의원 77명이 23일 13대 국회해산등을 요구하며 박준규국회의장과 박상문국회사무총장에게 각각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임시국회이후 계속된 정국의 경색국면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사퇴서를 제출한 의원은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등 70명 전원과 민주당의 이기택총재 등 8명과,무소속의 김현의원 및 지난해 밀입북사건으로 구속수감중인 서경원의원 등 모두 80명이다. 이로써 야권의원으로서는 구민주당에서 제명된 서석재의원(무소속)만이 유일하게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평민당과 민주당은 이날 상오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의원전원의 총사퇴로 13대 국회해산ㆍ조기총선을 유도하기로 거듭 결의하고 평민당의원들은 박준규의장에게,민주당의원들은 박상문사무총장에게 별도로 사퇴서를 제출했다. 양당은 사퇴서 제출에 따라 세비는 7월분까지만 수령하고 8월분부터는 받지 않기로 했으며 이달말까지 국회사무실및 의원회관에서 철수키로 했다. 양당은 여권이 국회해산에 이은 조기총선과 지자제선거실시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협상을 거부하고 사퇴서 처리 여부에 상관없이 국회운영에 일체 참여하지 않고 대여공동투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사퇴서 제출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이번 의원직 사퇴로 현정권의 영구집권 음모에 큰 타격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야권통합이라는 밀알을 창조하게 됐다』면서 「선통합 후창당」 방식에 따른 8월중 야권통합의지를 강조했다.
  • 야 「장외공세」와 여측 대응

    ◎“사퇴 파장”… 먹구름속 대치정국/협상에 유연성,원내유도에 부심 여/통합 박차… “총선 요구” 강경 외길로 야 평민ㆍ민주당의원들과 무소속의원등 야권의원 80명이 23일 국회의장에게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함으로써 임시국회 이후 경색된 정국은 상당기간 사퇴서 처리여부를 둘러싸고 더욱 냉각될 전망이다. 야권은 지난 21일의 보라매공원 집회에 이어 앞으로 대ㆍ소규모의 장외집회를 잇따라 열어 반민자당 분위기조성에 역점을 두면서 평민ㆍ민주ㆍ재야의 3자통합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해 8월중으로 통합을 성사시키겠다는 양면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같은 초강경 압력수단을 통해 여권으로부터 국회해산에 이은 조기총선과 지자제선거의 동시실시라는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것이 야권의 기본목표다. 이에대해 민자당은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이 위헌사항이라는 원칙론에 따라 「사퇴서 수리불가」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야권에 의원직사퇴 철회 명분을 주기 위한 협상모색등 대응책 강구에 부심하고 있다. ○…평민ㆍ민주당은 의원직사퇴서 제출이 국회해산을 요구하는 최후수단인 만큼 국회해산ㆍ조기총선의 요구를 여권이 받아들이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도 거부하겠다는 강경자세. 따라서 사퇴서수리 여부에는 개의치 않고 야권 3자간의 대여 공동투쟁방안 모색등 여권을 배제한 야권만의 독자무대로 정국상황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략. 김영배 평민당총무는 『여권이 사퇴서처리를 하지 않고 9월 정기국회를 민자당 단독국회로 꾸려나가려 한다면 국회에 불참석할 것은 물론이려니와 노정권 퇴진운동까지도 불사하겠다』면서 여권과의 막후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쐐기. 김대중총재도 이날 사퇴서 제출에 앞서 열린 평민당 의총에서 『민자당이 사퇴서의 선별수리나 보궐선거의 실시,또는 민자당만의 단독국회를 운영하려 한다면 우리는 현정권의 퇴진요구로 맞서겠다』고 새로운 총력전을 예고.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평민ㆍ민주 양당의원들은 의원직 사퇴의 의미를 구체화 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지급되는 세비를 일체 거절하고 이달말까지 의원회관에서 전원 철수할 방침. 특히 평민당은 국회내의 총재실과 총무실도 철수하고 의원총회의 명칭도 「사퇴의원총회」로 바꾸기로 결정. 그러나 의원마다 딸려있는 보좌관ㆍ비서관ㆍ운전사 등의 급료마저 거부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총무단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는등 유보적인 자세. ○…평민ㆍ민주 양당은 여권이 의원직 사퇴수리와 조기총선,지자제 동시실시 요구에 조만간 응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만큼 사퇴서제출의 직접적인 효과를 야권통합 성취로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입장. 이기택 민주당총재가 21일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정치생명을 던져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한 데 이어 김 평민총재도 22일 제주에서 『정치생명과 당운을 걸고 야권통합을 실현하겠으며 만약 실패하면 이총재와 내가 동시에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치는등 양당 지도부는 통합에 대한 비장한 태도로 일관. 이에따라 지난주중까지만 해도 양당간의 뿌리깊은 불신과 「피해의식」 때문에 조기통합은 어려울 것이라는 대체적인 관측은 오히려 양당총재가 밝힌 대로 8월중 통합이 유력시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으로 반전. ○…평민당 소속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상오 10시30분쯤 의원총회를 마치고 곧바로 국회의장실로 가 대기하다 10시55분쯤 박준규의장이 고 윤보선 전대통령의 장례식에서 돌아오자 서울ㆍ경기ㆍ광주ㆍ전남ㆍ전북 출신의원및 무소속의원 순으로 사퇴서를 제출. 김영배총무는 박의장이 들어서자 『사퇴의사를 분명히 전하기 위해 직접 제출하러 왔다』면서 『사퇴서가 신속히 처리되기를 기대한다』고 요청. 김총재는 자신의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수뢰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이상옥의원의 사퇴서를 함께 제출. 이날 평민당의원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홀가분하다』는 반응이었는데 김총무는 의총에서 『여러분이 명랑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종교탄압 당시의 순교의 역사가 생각난다』고 격려. 민주당의원 5명은 『이미 소속의원 3명이 사퇴서를 낸 마당에 평민당과 함께 제출하는 것이 의미가 없고 번거럽다』는 이유로 상오 9시58분쯤 박상문국회사무총장에게 사퇴서를 미리 전달. ○…민자당은 이날 상오 당직자회의에서 사퇴서 「반려」 입장을 거듭 확인한 데이어 하오에는 긴급당무회의를 소집,향후 정국대응방안을 논의하는등 나름대로 정국주도 방안마련에 고심하는 모습. 민자당이 이날 당직자회의와 당무회의에서 야당의 사퇴서 제출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방안보다는 야권의 지난주말 보라매집회를 집중성토하는데 상당시간 할애한 것은 장외투쟁의 부당성을 집중공격,제도권내 대화채널 가동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복안. 민자당은 임시국회에서 쟁점법안 실력저지,의원직사퇴서 제출 등 사태를 「유도」한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의중이 야권통합에 있는 것인지,3당통합 흠집내기및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여권내 입지약화 시도인지 여부를 확인해 나가면서 지자제법안등 현안법안등에 대한 유연한 협상자세로 야당을 원내로 복귀시켜 나간다는 전략. 특히 10여명이 발언에 나서 2시간동안 격론을 벌인 이날 하오 당무회의에서 이치호ㆍ신상우ㆍ김수한위원 등은 야당측이 불법적인 조기총선을 유도하기 위해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했음을 지적,『정치적인 목적의 결의에 따른 사퇴는 사퇴이유로 적절치 않다』며 사퇴서를 반려할 것을 주장한 반면 최운지위원등은 『야당이 극한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공격하는데 우리만 수수방관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강경대응을 촉구.
  • 「장외정국」 장기화 전망/야,오늘 「사퇴」 강행

    ◎통합ㆍ대중집회 주력/여,“당분간 관망… 8월말 국회 소집” 지난 임시국회에서 법안의 일방처리로 빚어진 여야 대치정국은 평민 민주당과 재야 등 야권이 21일 서울 보라매공원 대중집회 이후 야권통합노력을 가속화하는 한편 8월중 부산ㆍ광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옥외집회를 여는등 대여 장외공세에 주력할 예정이어서 막후협상을 통한 극적인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 한 장기화 될 전망이다. 평민 민주 양당은 23일 소속의원 전원이 집단으로 박준규국회의장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할 의원은 평민당 소속 70명(이해찬의원은 재제출)과 민주당 소속 5명(김정길ㆍ이철ㆍ노무현의원 등 3명은 이미 제출) 및 무소속의 김현의원 등 76명이다. 평민당과 민주당은 각각 23일 사퇴서 제출에 앞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13대 국회해산 조기총선을 여권에 거듭 요구하는 한편 사퇴서제출 즉시 의원회관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세비수령도 거부키로 결의할 예정이다. 평민 민주 양당은 또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이기택총재가 보라매집회에서 재야를 포함해 창당기간중의 「3자 공동대표제」 채택을 공통분모로 하는 「선통합ㆍ후창당론」과 「3단계통합론」을 각각 밝힘에 따라 9월 정기국회전 통합야당창당을 목표로 통합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당과 재야ㆍ통추회의 등 3자는 오는 24일쯤부터 각 정파에서 5인씩으로 구성된 「통합수권정당 15인 추진협의기구」를 열어 본격적인 통합논의를 시작한다. 민자당은 야권의 이같은 정치공세에 대해 당분간 냉각기간을 갖고 사태진전을 관망하면서 정국운영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여야 대표회담과 막후접촉을 통해 지자제 선거법등 3개 정치성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간의 합의점이 도출될 경우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8월 말쯤 임시국회를 소집,이들 법안을 우선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 시동걸린 북한의 「남방정책」/서방 접근행보 왜 빨라졌나

    ◎소ㆍ중 원조 줄자 경제난 타개 모색/일ㆍ영ㆍ호 등과 합작 추진… 외채상환도 재개 북한은 요즈음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등 서방 자본주의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남방정책」을 서둘러 추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서방세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지금까지 상환을 거부해 왔던 총 60억달러의 외채원리금도 다소나마 갚으려 하고 있으며 이러한 북한의 태도변화는 폐쇄적인 그들 사회가 개방되지 않을 수 없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가 21일 분석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이같은 남방정책은 한국의 북방정책과 대칭적이어서 겉보기엔 매우 흥미롭지만 한국이 과거 오랫동안의 대외지향 성장전략으로 얻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경제난과 정치ㆍ사회의 경직성 등 불리한 여건속에서 서방세계에 접근하느라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경제사정은 그동안 후원자의 역할을 해오던 소련과 중국이 자국경제사정을 이유로 구상무역의 대폭적인 축소를 요청함에 따라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트지는 동구외교소식통을 인용,지난 4월 평양에 들른 모스크바의 한 사절이 북한측에 구상무역규모를 30% 축소토록 요구했으며 다분히 원조성격을 띤 이러한 무역이 줄어듦에 따라 북한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지적했다. 소련은 이밖에도 최근들어 북한에 대한 원유무상공급량을 20% 감축시킨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따라서 북한은 사회주의이념에 의한 유대관계만을 내세워 더이상 소련이나 중국에 의존할 수는 없는 형편이고 급변하는 국제정세도 이를 용납치 않을 것으로 충분히 인식하게 됐기 때문에 서방에 대한 접근 노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포스트지는 북한의 이같은 노력이 아직까지는 초보단계이며 서방국가들 가운데 일본이 새로운 시장확보를 위해 가장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측이 북경에서의 양국간 영사급접촉을 대사급으로 격상토록 한 요청을 일축해 버렸고 앞으로도 평양당국이 워싱턴에 대해 많은협조와 양보의 자세를 보이지 않는한 두나라 관계개선의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신문은 도널도 그레드 주한 미대사가 최근 『한국이 동구국가들과 성공적으로 수교를 한 사실이나 노태우대통령이 고르바초프를 만난 것 등은 뒤어난 외교정책의 본보기』라며 북한은 앞으로 주변 국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만 외교적 성과를 얻을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스트지는 학술토론회등과 관련,민간 베이스의 미ㆍ북한교류가 늘어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제교류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영국을 포함한 유럽자본주의 국가들과 새로운 합작사업을 벌이기 위한 대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서방 금융계는 북한이 최근 스위스에 대한 외채가운데 일부를 갚은 사실과 스웨덴에 외채상환 의사를 밝힌 사실에 크게 놀라고 있으며 지금까지 없었던 이러한 유화적 제스처가 경제개방의 구체적인 조짐이 아닌가하는 풀이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으로 포스트지는 보도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북한의 대서방세계 접근이 한반도 긴장완화에도 적잖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 김 민자대표 부산 회견·야 보라매집회의 여운

    ◎“대화 촉구” 지루한 장마정국 “총선 투쟁”/국회버린 장외 선동 격렬 비난/「사실상 내각제 포기」 시사… 대야 반격 김대표/거여 규탄 한목소리… “집회 성공” 자평 야 집회 여야는 주말인 21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기자회견과 대중집회를 갖고 현재의 대치정국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을 국민앞에 호소하고 나섰다. 야당의 대중집회 강행으로 정국긴장도는 주말을 고비로 한결 높아졌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당과 재야의 연합집회를 결렬히 비난하면서 대화에 의한 정국운영을 촉구했다. 평민당과 민주당·재야연합으로 열린 서울 보라매공원의 대중집회는 거여정국의 위축된 야당세를 과시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을 시발로 야권이 장외투쟁에 들어감으로써 정국은 더욱 풀기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상당부분 양보” 강조 ○…민자당 김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보라매집회를 국민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일로 규정하고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줄 것을 촉구. 김대표는 자신이 야당시절에 가졌던 장외투쟁을 상기,『과거에는 정치규제에 묶여있거나 국회에서 싸울 수 없을 경우 장외투쟁을 했던 것』이라고 말하고 『국회에서 얼마든지 토론의 여건을 제공하고 있는 터에 국회를 버리고 장외로 나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 김대표는 그러나 동시에 정치현안에 대해 야당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줄 경우 이견이 있는 상당한 부분을 양보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을 보다 전향적으로 개정할 수 있음을 밝힌 대목이라든지 내각제개헌에 대해 사실상 포기를 시사한 점등은 이들 현안이 곧 보라매집회의 이슈가 되었다는 점에서 보라매집회의 공격목표를 무디게 하는 효과를 노린 셈이다. ○여권 제2인자 부각 김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야당의 보라매집회에 대응,여당의 논리를 홍보한다는 목적외에 여권 제2인자로서의 위상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한 다목적 행사였다는 풀이. 이는 5일전에 가졌던 기자회견 내용과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이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국민과 국가의 이익이된다고 판단되면 서슴없이 법안들을 앞으로도 강행처리하겠다고 밝힌 대목에서 읽혀지는 부분. 즉 정치현안에 대한 기존의 여권입장을 다시 한번 천명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물러서지 않는 국회운영을 재삼 다짐한 것은 당내자신의 위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풀이다. 김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심을 끈 부분은 비록 개헌포기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내각제개헌에 대한 의지를 사실상 철회한 대목이다. 김대표는 『내각제를 당내에서 발의한 적도 당론으로 결정한 일도 없다』 『그럼에도 야당이 내각제를 투쟁의 제1목표로 삼는 것은 유감』등의 간접적 표현으로 내각제개헌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대표는 당초 이날 회견에서 당내외의 여론을 제시하면서 내각제개헌 포기를 천명할 것을 검토했었다는 후문. 이같은 방침을 변경,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개헌은 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발언정도로 수위를 낮춘 것은 야당이 내각제를 반대하며 공동투쟁에 나선 시점에서 굳이 내각제에 미련을 갖고 있는 당내 민정계와 공화계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측근들의 건의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관련,김대표의 측근인 황병태의원이 이날 새벽 급거 부산으로 내려와 김대표와 상당시간 밀담을 가진 바 있고 이때 수위조절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정인사 연호 자제 ○…평민당과 민주당은 이날 하오 보라매공원에서 재야의 민주연합 통추회의와 공동으로 개최한 「민자당 폭거규탄 의원직사퇴및 총선촉구 결의대회」가 성공적인 집회였다고 자평하고 여세를 몰아 대여규탄의 고삐를 더욱 조여 나가겠다는 자세. 이날 대회를 공동주최한 각 정파는 참석관중수가 지난해 공안정국당시 평민당주최의 보라매공원 집회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하며 거여에 대한 야권연합 공격의 출정무대로서는 기대이상이었다는 반응. 평민·민주당은 앞으로 정국상황을 봐가며 부산·광주 등지에서도 같은 방식의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열어 조기총선과 지자제선거 실시를 주장하고 야권통합 분위기를 고취시켜 나가겠다는 전략. 재야의 국민연합과 통추회의도 이번 집회를 계기로 반민자당 투쟁을 위한 재야운동권의열기를 범국민운동적 차원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방침. 이날 집회에서 각 정파는 야권의 대동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특정인사의 연호를 자제하고 호칭앞에 「민족의 지도자」등 수식어를 삼갔으며 연단앞에는 평민·민주 양당의 정당원이 나란히 자리잡도록 하는등 각별한 신경. ○“내각제 목숨 걸고 저지” 김대중 평민당총재는 마지막 순서에 1시간여동안 계속한 연설에서 난국수습의 유일한 길이 총선과 지자제선거 동시실시뿐이라고 주장하며 여당이 국회해산을 위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을 의식,『총보선의 형태를 취하건 국회의 자결권에 의한 국회의 종식을 결의하건 여당이 응하기만 하면 되며 어느 방법을 택할지에 대해 여권과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여권과의 협상대상을 종전 지자제선거 문제에서 국회해산에 이은 조기총선으로 강도를 가세. 이기택 민주당총재는 『민자당 장기집권을 위해 획책되는 내각제개헌 음모를 목숨을 걸고 저지하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협상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고 야권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4·19를 하던 정신으로 정치생명을 던져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다짐. 통추회의 상임대표인 김관석목사는 『평민·민주 양당의원들이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한 것은 민주화를 염원하는 국민의 외침에 대한 결연한 응답』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범민주통합을 위한 결단을 촉구.〈김명서·김경홍기자〉
  • 「통합원칙」에 합의… 창당까진 험로/3자회동과 야권통합 전망

    ◎지도체제ㆍ지분 배분등의 난제 산적/평민당선 재야업고 「흡수통합」속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민주당의 이기택총재,재야 통추회의의 김관석목사 등 야권 3정파의 대표가 20일 범야민주세력 통합원칙에 합의한 것은 야권통합이라는 장정에 앞서 확고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른 각도로 해석하면 이날 3자가 내세운 통합의 명분이 국민수권정당창당을 바라는 국민적 여망이었던만큼 앞으로는 어떠한 이유로도 통합을 회피하거나 지체할 수 없도록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대국민결의라고 할 수 있다. 이날의 총론적 합의에 따라 통합단일야당의 탄생시기와 형태등 각론적인 사항들은 금명간 구성키로 한 각정파대표 5명씩의 15인통합추진위의 논의과정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당대표선출방법 및 지도체제문제,그리고 각지구당조직책 및 대의원의 선출방법등 지분문제가 통합추진위의 주요논의 대상이다. 표면적으로 각정파는 지엽적인 쟁점사항에 대한 최종결론은 유보시키고 가능한 최단시간내에 통합을 성사시키자는 입장이다.자칫하면 「사퇴정국」의 여파로 한층 고조된 야권통합이라는 대세를 자충수로 인해 흐트러 뜨리거나 「공작정치」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또 각 정파가 느끼는 부담감도 그만큼 크다. 평민당이 결코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지 않겠다거나 민주당도 지난번 평민당과의 통합협상에서 내세운 당대표 경선문제에 집착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것도 본격화된 통합움직임을 가속화시키기 위한 사전 배려로 여겨지고 있다. 재야의 통추회의에서 평민ㆍ민주당간의 중재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단순히 통합협상에서의 주도권쟁취를 노린 제스처로 치부하기는 성급하다고 할 만큼 겉으로 나타나는 기본자세가 진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통합의 당위성에 대한 절박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통합성사를 낙관하기에는 각정파,특히 평민ㆍ민주당의 속사정이 너무나 복잡하다. 민주당에 있어서는 김대중총재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ㆍ거부감과 통합후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지지불투명등이 통합작업의 걸림돌로 우선 손꼽을 수 있다. 지난번 평민당과의 통합협상이 결렬된 이유도 민주당내에 김총재 2선후퇴 주장의 목소리가 높았고 아직도 이같은 분위기는 상존하고 있다. 민주당은 의원직총사퇴가 야권통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에 밀려 3자통합 결의를 천명했지만 우선적으로는 대여공동투쟁에 주력하고 지역적ㆍ정서적인 통합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는 자세다. 여기에는 자신들이 지금껏 가꾸어온 정치적 위상을 통합이라는 회오리에 파묻어 버릴 수만은 없다는 계산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민주당은 의원직 사퇴파동 역시 자신들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을 극구 강조하고 있다.극단적으로 이번에 통합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평민당에 비해 손해볼 것은 없다는 인식도 팽배해 있다. 이같은 배경에서 민주당은 이기택총재에게는 대외적 명분축적 입장에서 통합에 대해 적극적이고 원칙적인 주장을 펴도록 하고 그대신 5인실무협상대표들은 종전 평민당과의 협상에서 내세운 당대당 통합과 동일지분요구 등의 주장을 펴 실리를 챙기도록 하는 「역할분담식」의 대처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평민당은 사퇴정국의 분위기에 편승해 통합논의의 주도권을 잡고 평민당중심의 흡수통합을 성취시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통합선언을 통해 일단 통합을 먼저 성사키기고 구체적인 통합당의 내부모습은 차후에 논의하자는 것이 평민당의 작전이다. 김대중총재가 지난 18일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통합선언후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가 수임기구를 결성해 통합절차를 마무리짓자는 선 통합론을 주장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감의 폭이 넓은 재야를 중간에 내세워 통합협상국면을 유리하게 이끌고 이에 편승해 김총재의 2선후퇴주장마저 불식시키겠다는 계산도 평민당지도부 심중에 자리잡고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재야의 통추회의는 「민주연합파」로 분류되는 이부영씨등과 종교대표등 각기 다른 색채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어 결정적인 순간에 한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취약점으로 통합협상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초 이번 통합논의에 앞서 통추회의 자체적으로 단일중재안을 내려는 방침이 취소된 것도 내부적인 시각차가 결정적인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각정파사정을 놓고 볼때 앞으로 통합협상의 성공여부는 평민ㆍ민주양당이 기존의 당리당략적 이해를 완전히 탈피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이날 3자회담에서의 결의가 지닌 정치적 구속력때문에 각 정파는 앞으로 웬만큼의 상황변화에도 협상테이블에서 쉽게 갈라 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민ㆍ민주양당사이에 여전히 내연하고 있는 갈등과 불신의 골은 결국 평민당이 의도하는 흡수통합론과 김총재의 거취문제를 겨냥한 민주당의 「세대교체론」을 재현시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적이다. 이 경우 각 정파대표의 통합원칙결의는 대여투쟁을 위한 범야권연대선언수준에 그치고 통합논의 자체가 무산될 공산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 오늘 야 통합 3자회의/집단지도체제 도입등 합의 예상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민주당의 이기택총재,통추회의의 김관석목사는 20일 프레스센터에서 야권통합을 위한 3자회담을 갖고 평민ㆍ민주ㆍ재야를 포함한 3자통합결의를 밝힌다. 이 회동에서 3인은 통합추진협의기구구성,집단지도체제도입 등 통합의 기본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평민ㆍ민주당과 재야 통추회의의 실무대표들은 20일의 3자회담에 앞서 19일 하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예비접촉을 갖고 대표회담에서 논의할 의제 및 합의문초안등에 관해 협의했다. 이날 접촉에는 평민당의 김원기 국회문교체육위원장,민주당의 김정길원내총무,통추회의의 장을병씨 등 3명이 참석,20일 회담에서의 통합기본원칙에 대한 합의문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통합절차및 실무추진을 위해 각각 5명씩의 실무대표로 15인 통합협상추진기구를 구성키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길총무는 회의 뒤 『그동안 우리 당에서 주장해 왔던 당대표의 경선은 현상황에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경선이 아닌 합의추대도 신축성있게 고려할 수 있다』면서 『양당내에서 합의추대하는 방안이외에 공동대표,제3자 추대방안등도 우리 당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통합실무기구의 대표로는 민주당이 김정길ㆍ이철ㆍ김광일ㆍ노무현의원 등을 내정했고 평민당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김원기문교체육위원장을 팀장으로 한 5인 실무팀을 금명간 구성키로 했다.
  • “대여투쟁 공조” 전열정비/평민ㆍ민주 총재회담의 의미

    ◎야 통합 원칙엔 합의,방안엔 이견/협상길 막아 정국경색 오래 끌 듯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가 18일 양당 총재회담에서 대여 공동전선 형성에 합의함으로써 의원직 사퇴파문이후 여야간 대결구도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야권통합 논의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도 평민당과 민주당이 서로 선명성 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그만큼 커져 경색정국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날 두 총재들은 ▲의원직 사퇴서 제출시 공동보조 ▲조기총선 및 지자제 선거의 동시실시 관철 ▲오는 20일 평민ㆍ민주ㆍ재야 3자간의 수권야당 결성을 위한 통합결의 발표 ▲내각제개헌 저지등 4개항에 합의함으로써 적어도 외견상으로는 강경 대여투쟁을 앞두고 야권의 대오를 정리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두 총재들은 불법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이 달성되지 않는 한 여당과의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합의해 대여협상 통로를 스스로 차단함으로써 정국은 적어도 당분간 의원직 사퇴서제출→강경 장외투쟁 등 강경 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평민ㆍ민주당등 야권은 오는 21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열리는 「민자당 폭거규탄및 의원직 사퇴선언과 총선거 결의대회」를 시발로 강경 장외투쟁에 대한 거부감등 여론의 역풍이 불 때까지 당분간 서울ㆍ부산ㆍ광주 등 대도시에서 옥외집회를 계속할 기세이다. 이처럼 양당 총재들은 이날 회담에서 의원직사퇴서 제출,대중집회를 통한 공동장외투쟁등 대여투쟁과 관련한 총론적인 야권공조의 큰 줄기에는 합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인 야권통합방안과 관련한 각론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상존하고 있음은 물론 뿌리깊은 상호 불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선 양자는 회담에 임하는 기본입장에서부터 출발점을 달리했다고 할 수 있다. 야권통합이 안되더라도 평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잃을 것이 적은 민주당으로서는 의원직 총사퇴이후 정국대처에 주안점을 둔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자 평민당의 양당 대결구도하에서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못한 소야의 설움을 곱씹었던 민주당으로서는 민자당을 향해서는 더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식으로 평민당의 발목을 잡아 의원직 사퇴를 조기총선으로 연결시켜 정치판을 새로 짜자는 입장을 내세웠다. 이에비해 차기대권 레이스를 앞두고 후방 교란을 우려하고 있는 평민당으로서는 의원직 사퇴 정국을 평민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연결시키겠다는 속셈을 보였다. 김총재가 야권통합 결성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자는 입장을 보인 반면 이총재는 통합 필요성에 대한 기본원칙을 포괄적으로 선언토록 하자고 주장해 야권통합과 관련,양당간의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따라서 양당이 비록 20일 재야와 함께 수권야당 결성을 위한 통합결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통합시 당지분문제등 실무적인 협상에 들어갈 경우 양당간의 이견이 다시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돼 야권통합 논의는 일단 통합결의를 한 뒤에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이총재가 양당 통합협상대표들의 합의사항인 총재경선원칙을 거론한 데 대해 김총재가 『경선도 하나의 방안이겠지만 합의에 의해 만징일치로 추대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은 야권통합과 관련해 김총재의 의중을 정확히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말해 평민당과 김총재는 친동교동 성향의 재야,즉 「비판적 지지그룹」이 상당수 포진한 「통추회의」를 재야대표로 끌어들여 민주당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김총재 2선후퇴론을 잠재우겠다는 속셈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이에비해 야권의 세대교체론자가 주축인 민주당은 일단 평민당을 조기총선으로 이끌기 위한 대여 강경투쟁으로 유도하면서 시간을 두고 경선을 통한 1대1 합당을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이같은 양당의 입장차이는 단기적으로는 야권을 경쟁적으로 강경일변도로 치닫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여 공동전선의 혼선을 초래함은 물론 대여협상의 여지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야권은 결국 야권통합을 위해 「통합수임기구」를 만들어 통합을 위한 줄다리기를 벌이다 김총재 2선후퇴등 현저한 시각차로 진척이 어려울 경우 쏟아지는 여론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라매공원집회에 이어 2∼3차례 더 옥외집회를 열어 대여공세를 강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여협상을 통한 정국 정상화도 이같은 야권의 통합논의가 가부간 정돈되고 야권의 무궤도한 장외공세에 대한 여론의 향배가 불리하게 반전될 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여권이 야권에 어떤 「명분」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다소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 총선­지자제 동시실시 촉구/김대중­이기택총재

    ◎내일 야권 3자통합 논의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8일 상오 서울 가든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양당의원들의 의원직사퇴를 예정대로 강행하고 총선ㆍ지자제 동시실시와 내각제 개헌저지를 위해 공동투쟁하며 재야를 포함한 3자통합 결의를 밝힌다는등 4개항에 합의했다. 김ㆍ이총재는 이날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 발표한 합의문에서 양당의원들의 사퇴서는 각당이 결의한 대로 오는 20일과 23일 각각 국회에 제출하며 오는 20일 재야의 「통추회의」 대표와 회담을 갖고 수권야당의 구성을 위한 3자통합의 결의를 밝히기로 했다. 양당 총재는 이날 현 정권에 대해 조기총선및 지자제선거의 동시실시와 지난 임시국회에서 「불법 날치기로 통과된 악법」의 시정을 요구하고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여권과의 어떠한 협상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두 총재는 이와함께 『노태우정권이 획책하고 있는 내각책임제 개헌을 단호히 반대하고 대통령중심 직선제를 고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김대중총재는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오는 27일의 평민당 전당대회에서 야권통합을 위한 수임기구를 만들어 민주당의 통합수임기구와 합쳐 통합선언을 하도록 하고 여기에 재야인사를 영입해 3자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히고 『오는 20일 재야를 포함한 3자회담에서 이에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야 두 총재 오늘 회담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18일 상오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회동을 갖고 대여투쟁 및 야권통합문제등에 관해 집중 논의한다. 양당 총재는 이날 회동에서 지난 임시국회 이후 정국경색의 책임이 민자당의 일방적인 쟁점법안처리등에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양당 소속의원 전원의 의원직 사퇴서를 공동제출키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 김대중ㆍ이기택총재 회담 무얼 논의하나

    ◎「장외투쟁 공동전선」 구축 타진/「힘의 한계」 절감… “사퇴” 합의 예상/통합엔 걸림돌 많아 결론 못 내릴듯 오는 18일 열리는 평민당 김대중총재와 민주당 이기택총재의 회담은 양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사태가 계기가 된 만큼 어느 정도로 대여 공동투쟁을 위한 합의점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퇴서 제출의 의미를 현정치구도에 대한 적극적인 거부행위로 해석할 때 양당 총재회담 역시 어떻게든 지금의 정치판을 깨야 한다는 공동인식의 바탕에서 성사됐다고 하겠다. 김ㆍ이총재는 의원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하면 곧바로 장외 투쟁돌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범야성격의 총력투쟁을 위해선 평민ㆍ민주의 공동전선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평민당의 신순범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이철사무총장이 16일 단 한차례의 접촉에서 이틀후인 18일 총재회담을 갖기로 전격합의한 점에서도 현 정치상황에 대한 양당의 체감지수가 어느 정도 절박한 것인가를 쉽게 짐작케 하고 있다. 예상대로 이날 양당총장회담에서는 총재회담의 의제를 의원직 사퇴서 처리문제와 야권 통합문제및 향후 정국대처방안 강구로 압축시켰다. 이같은 의제에 대한 양당의 기존입장을 대비해 김ㆍ이회담의 결과를 전망해 본다면 사퇴서 처리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날짜까지 명시해 국회에 제출한다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통합을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에 있어서는 평민ㆍ민주ㆍ재야의 3자통합과 반민자당 공동전선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선언적 수준에서 그칠 공산이 크다. 의원직 사퇴서 처리문제에 있어 김총재는 민주당과 함께 내주초쯤(23,24일) 국회에 사퇴서를 일괄제출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0일까지를 시한으로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당론을 정했지만 평민ㆍ민주 총재회담이 성사된 만큼 평민당 사정을 고려해 며칠 정도는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총재는 지난 14일 소속의원들의 사퇴서를 제출받고서도 이 문제에 대한 국민적 호응도등을 고려해 결행여부에 상당히 고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국회파행에따른 민자당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기대이상으로 거세다는 자체분석과 사퇴서 처리를 오래 끌수록 효과는 약화되고 오리혀 「정치쇼」라는 비난만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퇴서 제출을 결심하게 된 것 같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이미 소속의원 3명이 사퇴서를 제출한데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국민적 지지도에 상관없이 소수의 비애를 절감했기 때문에 사퇴서 제출을 더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사퇴서 제출시기는 평민당측이 주장하는 대로 다음주초쯤이 유력시되고 있다. 통합문제에 있어서는 양당의 시각차이는 여전히 현격하다. 지난번 평민ㆍ민주당간의 통합논의가 다분히 김총재의 거취문제를 의식한 대표선출문제를 놓고 결렬되어 버렸듯이 아직도 이 문제에 있어 양당은 촌치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번 통합논의때와 다른 점은 이번에는 평민당이 오히려 공세적 입장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평민당은 이번 임시국회의 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민주당이 결코 대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논의할 상대는 아니라는 눈치다. 따라서 3자통합의 기치아래 민주당과 재야와의 거중조정 역할을 담당하며 대여투쟁의 주도권을 장악,통합논의도 사실상 평민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결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복안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통합논의에 재야를 끌어 들인다는 것은 명분상으로도 적극 찬동하지만 통합방법에 있어서는 당대표선출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종전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장외투쟁의 단계에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어떠한 경우에도 평민당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한 당차원의 보조는 사양하겠다는 자세다.
  • “지자제에 「정치오염」 안된다”/최연홍(세평)

    한국정치는 그동안 타협의 모습을 보이더니 이 여름에 들어서는 최근의 불쾌지수만큼 대결과 폭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결과 폭력의 정치는 거의 정치 전면에 나타나고 있지만 그 중심은 「지방자치」로 보인다. 언뜻 보기에 민자당은 지방자치를 원하지 않고,평민당은 「지자제가 안되면 그 어느 것도 안된다」고 단언할 정도로 지자제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민자당 역시 지자제를 원하고 있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지자제선거의 방법론에서 동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플레 현상 심각 이 방법론은 한국정치를 위험수위에 이르게 할 만큼 양당에 중요한 것인가. 필자의 답은 긍정적이다. 지자제의 방법론은 한국정치의 지나친 인플레 현상을 더 확산하느냐,현상유지하느냐의 정치철학적 문제를 제기한다. 한국정치는 지나친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여왔다. 권위주의적 정부와 타협할 수 없는 양심,정의의 반체제 세력사이의 극한 투쟁은 한국을 「정치적인 나라」로 만들었다. 해외의 한국인들도 한국의 「정치」를 「즐겨」 말하곤 했었다. 이제 대결의 정치가 더이상 존재할 필요조건이 없어졌다. 민주주의적 선거로 출발한 노태우정부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와 그 안의 야당과 대결의 정치를 펼 이유가 없다. 그러나 한국정치는 타성때문인지 「정치」의 폭을 넓히려 한다. 「정치」는 「법」과 「상식」 「합리적인 사유」가 아닌 법 「위」의 정치,비/반합리적 정치를 의미한다. 정치는 시적 비상이라고 정의되기도 하나 마키아벨리의 권모술수로 정의되기도 한다. 한국정치는 시적 비상이라기 보다 권모술수적이었다. 법의 지배를 우회했고,쓸데없는 신화라도 만들어 내려는 마술사의 꽃같은 것이 한국의 정치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치」는 모든 일들을 「정치적」으로 처리하려 한다. 경제도 국방도 문화도 사회도 과학기술도 모두 「정치적」으로 풀려한다. 어느 면에서 북한ㆍ중국ㆍ소련공산당의 「정치」와 근사하다. 정치의 한계가 소련과 동유럽의 개혁을 불가피하게 한 것 아닌가. 아직도 북한과 중국은 「정치적」으로 두 나라의 문제를 처리하려 한다. 10억 인구의복지행정을 추구하기 보다 「똑같은 평등의 가난」을 추구했던 모택동의 「정치」,그것이 중국을 가난하게 만들었다. 문화혁명은 쓸데없는 「정치」의 대표적 예가 된다. 오히려 모택동의 마지막 정치는 중국의 역사를 10년ㆍ20년 후퇴하게 했다. ○정치 안보일수록 좋아 한국의 「정치」는 인플레되어 있다. 「전화 한 통화」로 법을 우회하고,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정치가 만연되어 있다. 「전화 한 통화」로 특혜분양이 있다. 일본이 2000년대 이후를 생각하며 사는데 한국은 아직도 광주의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한국 「정치」의 비애다. 한국일간지ㆍ주간지ㆍ월간지들이 정치중심이고 정치편중이다. 일간지 첫페이지,둘째페이지,셋째페이지에도 정치와 정치에 관련된 기사가 가득하다. 기사가 될 필요가 없는 사사로운 정치인들의 일정이 아까운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 정치발전은 정치가 일간지의 면을 줄여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자제가 정당기초의 선거를 치른다면 한국정치는 인플레 정도가 아니라 폭발적인것이라는 예측이 무리가 없다. 정치가 시ㆍ군 단위까지 확산된다면 정치는 그만큼 「낭비」적인 것이 된다. 미국 지방자치단체 선거에는 정당이 없다. 길을 닦고,다리를 놓고,국민학교,중ㆍ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미국의 지방정부는 시지배인(manager),군지배인에 의해서 운영된다. 시장이나 시의원들,군수나 군의원들은 아마추어 정치인들로 회의에 나올때 쓰는 거마비나 받는다. 그들은 의사들이거나,대학교수이거나,건설업자이거나,가정주부들이다. 미국의 지방정부의 개혁­지배인 중심의 체제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정치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Sick and Tired of Politics) 미국인들의 개혁의지로 나타났었다. 오늘의 한국인들도 20세기 초엽의 미국인들 만큼 정치에 식상하고 있다. 한국 지자제에 정치가 끼여들 필요가 없다. 정치가는 안보이는 것일수록 더 좋다. 누구가 대통령인지,시장인지 모를때 한국정치는 발전된 것이라고 본다. 정치는 합리적인 것이 아니다. 막스 웨버는 정치는 명예를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직업이고 행정은 합리적인 직업이라고 정의했었다. 명예를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정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보다도 현대사회는 합리적인 사회로 변했기 때문에 정치 그 자체에 존재의 「문제」가 생기게 된다. 그 정치의 「문제」는 바로 신화나 시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국 정치와 신화와 시는 점점 사라져가는 것 아닌가. 그러나 그 어느 것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영역이 축소될 것이다. ○미 지자제 교훈삼아야 야당은 정치의 영역을 애써 확장하려 하고,민자당은 축소하려 하는 듯하다. 민주주의의 나라 미국에서 지방자치론을 오래 가르쳐온 필자는 정치가 없는 미국의 지방정부에서 오히려 정치가 있는 지방정부에서 보다 더 멋있는 민주주의가 보여지고 있음을 알리고 싶고,한국의 정치인들이 정치가 없는 미국의 지자제에서 의미있는 중요한 교훈을 얻기 바란다.
  • 「사퇴파동」에 정국경색 오래갈듯

    ◎야,국정보고등 장외투쟁 움직임/평민ㆍ민주,곧 연대모색 총재회담/민자,평민 전당대회후 대화 재개 방침 민자당이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쟁점현안들을 일방적으로 전격통과 시킨데 항의,평민당 소속의원 63명이 김대중총재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하면서 장외투쟁을 포함한 대여강경투쟁을 선언함에 따라 정국경색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또 평민ㆍ민주당이 이번주중 총재회담을 갖고 대여 공동투쟁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재야단체와 대학운동권에서도 민자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과 최근의 방송제작 거부사태 등을 이슈로 삼아 전면적인 반민자당강경투쟁을 벌일 방침이어서 여야간 대립양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그러나 야권의 움직임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당분간 냉각기를 갖고 대처방안을 마련할 방침인데다 평민당 역시 여당이 대화제의를 해 오더라도 응하지 않으면서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국정보고대회 형식의 장외행사에만 주력할 방침이어서 경색정국 타개를 위한 여야대화가 재개될가능성도 희박하다. 평민당은 14일밤 국회 본회의장에서의 의총 결의대로 15일부터 의원별로 지구당 유권자를 상대로 한 국정보고를 통해 사퇴서 제출에 대한 추인을 받은 뒤 주말인 21일쯤 서울에서 대규모 국정보고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이와함께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를 18,19일쯤 만나 의원직 사퇴서 제출문제와 양당연대 대여투쟁방안및 야권통합방안등 현안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위해 평민당의 신순범사무총장과 민주당의 이철사무총장은 16일 상오 평민당사에서 만나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는데 회담시기는 양당 모두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어서 18일이나 19일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 총재회담에서 의원직 사퇴문제와 관련,민주당의 이총재는 오는 20일까지를 제출시안으로 정한 당방침에 따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결행하자는 입장인 반면,평민당측은 대여강경투쟁의 과정을 통해 여권의 반응을 지켜보고 제출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쉽사리 의견접근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평민당 일각에서는 오는 27ㆍ28일로 전당대회가 확정돼 있느니만큼 시간ㆍ경비절감이라는 차원에서 전당대회를 겸해 국정보고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따라 의원직 총사퇴서 국회제출문제도 전당대회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야권의 움직임과 관련,16일 확대당직자 회의를 열어 쟁점법안의 일방적 통과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앙당 차원은 물론,지역구활동등을 통해 본회의 단독처리의 불가피성과 국군조직법ㆍ방송관련법ㆍ광주보상법 등 이번에 통과된 쟁점법안의 취지와 내용을 적극 홍보토록 지시할 계획이다. 한 당직자는 15일 『일단 냉각기를 갖고 평민당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야협상을 재개,정국 정상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그러나 9월 정기국회때까지 정국경색의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으면 정국주도의 책임을 진 민자당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8월 중순까지는 대화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당직자는 『평민당의 전당대회가 임박하게 되면 관심의 초점이 자연 당내문제에 쏠리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권이 대화재개시도도 평민당의 전당대회이후가 적절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임시국회 결산과 정국전망

    ◎“정치실망” 먹구름 부른 「변칙 30일」/야 「실력저지」… 여 「밀어붙이기」 일관/평민 투쟁 강도가 긴장국면 변수로 제150회 임시국회가 6공이래 최악의 대치상태로 일관하다 우여곡절 끝에 14일 주요법안과 추경안을 기습처리하고 일정을 완료했다. 의원들의 폭력과 욕설,재연된 일방통과의 구습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실망만을 더해 주었다. 「정치허무주의」에 갈음할만한 국회행태에 대한 국민의 실망은 150회 임시국회가 여야 모두에게 남겨준 부담이자 과제가 되고 있다. 땅에 떨어진 정치권의 권위가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과제인데 비해 임시국회가 남겨놓은 여야간의 긴장은 여야 모두에게 특히 민자당에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본회의 직후 있었던 평민당의 농성이나 민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만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치적 위기로 해석할 것까진 없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대치는 구조적으로 개선의 가능성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해야 할 것이다. 한달간 계속된 이번 임시국회는 한마디로거여의 위력이 유감없이 과시된 일방 강행의 무대로 해석할 수 있다. 본회의를 통과한 모두 28개 법안중 주요쟁점법안을 포함한 22개 법안이 변칙 통과됐다. 추경예산안이 예결위와 본회의에서 모두 변칙 통과된 것은 물론이고 5공비리 특위해체,이철규군 변사특위 해체가 민자당의 단독처리로 이루어졌다. 통과된 안건만을 놓고 본다면 제150회 임시국회는 역대 어느 국회보다 생산적이었다고도 평가할 수 있을 만큼 여러 현안들을 일거에 해결해냈다. 문제는 거여의 존재와 이같은 힘 과시가 생산적일순 있지만 정치적 안정과는 무관함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재적의원 3분의1에 미치지 못하는 야당의석일지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이들과 동반하지 못할 경우 정치적 안정은 담보되지 않음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새삼스레 증명됐다. 김영삼대표최고위원에 의해 리드된 민자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자신들에게 정국주도권이 있음을 과시해 보였다. 불임 국회의 위장된 안정에 불만을 터뜨려 온 친여보수성향의 국민들에게 민자당은 확고한 지지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해야할 것이다. 민자당은 임시국회를 시작하면서 진퇴양난의 곤경에 있었다. 평민당의 정략적인 실력저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방통과를 강행하지 않는 한 단 한가지의 쟁점 안건도 처리할 수 없는 것이 민자당의 입지였다. 일방통과가 정치적 불안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예상과 함께 쟁점안건을 처리치 못할 경우 민자당의 위상은 급격히 조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민자당이 지적했던 진퇴양난의 실체였다. 민자당이 처했던 이같은 형국은 개인 정치인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직면했던 고민과 똑같은 것이다. 쟁점법안을 처리치 못함으로써 여권내의 기반이 현저히 약화되는 것보다 김대표는 일방통과를 시킴으로써 대국민 이미지가 손상당하는 것이 오히려 유익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 판단에 기초해 대량 일방통과가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당연하게 김대표의 여권내 입지는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한결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뒤집어 말해 김대표의 정치적 의사결정과 표현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해 대단히 여당체질화 됐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민주계의 김재광국회부의장이 14일 국회본회의장에서의 변칙통과를 주도했던 점도 김대표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여당체질화 과시를 통한 여권내 후계자 굳히기 전략의 한가지로 보아야 할 것이다. 김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기직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일방통과를 자신이 지지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의회는 최후순간 다수결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의 이익과 국가 경영을 위해 분명한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시국회를 통해 정국구도는 명확한 양당체제로 회귀한 것으로 이해된다. 진천ㆍ음성 대구서갑 보궐선거 등을 통해 부상 조짐을 보이던 민주당 포함의 3당구도는 임시국회를 통해 아직 시기상조임이 드러난 셈이다. 평민당이 거의 모든 법안에 대해 무조건적인 반대와 실력저지로 맞섰던 점도 바로 정국구도의 양당체제화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관련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민주당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의사당을 빌려평민당의 존재를 과시함으로써 야당통합논쟁의 이니셔티브를 장악하고 나아가 차기대권레이스의 유일한 야당후보임을 각인시키자는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반대로 민주당의원들이 의원직 사퇴파문을 만들어내고 당차원에서 이 파문을 확대시키고 있음은 임시국회가 만들어낸 양당구도에 대한 반발로 풀이될 수 있다. 평민ㆍ민주당의 임시국회에 대한 결과론적인 득실교차는 그나마 향후정국이 판을 깨는데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임을 예견케하는 대목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득실계산을 전제로 할 때 이번 임시국회가 여당으로 말을 갈아탄 민자당의 김대표와 김대중평민총재의 힘겨루기 장이었다는 평가도 가능해진다. 두 김씨 모두 여야 내부에서의 입지강화를 위해 임시국회를 필요이상 대결국면으로 몰아간 흔적은 여러군데서 발견되고 있다. 민자당측이 굳이 방송법개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킨 점이 그렇고,김영삼총재가 의안선별없이 무조건적인 실력저지를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임시국회가 사실상 끝난 시점에서 평민당의 대응이 앞으로의 정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제 문제와 방송법파문,의원직사퇴서 제출이 정국현안이나,이중 어느 것도 민자당이 재량권을 행사할 수 있는 여지는 없어 보인다. 민주당역시 의원직사퇴서 제출파문의 진원지이지만 평민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다면 더이상 파문을 확대시키기는 쉽지 않은 형편이다. 평민당이 양당구도정착이란 결실에 만족할지 아니면 지자제법 등을 이슈화하면서 보다 극한투쟁을 전개할 것인지는 이에대한 득실판단이 평민당내부에서 내려진 연후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평민당이 장외투쟁 등으로 나서거나 사퇴서제출에 동참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않아 보인다. 현재의 여건이 장외투쟁에 적합하지 않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당구조에서의 지켜야할 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현재의 긴장을 다소 높인 상태로 끊임없이 여당에 대해 파상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이며 전체 정국도 따라서 긴장상태의 대치를 계속해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야 소장파 사퇴선언의 저변

    ◎“거여견제”·“야권 물갈이” 동시 겨냥/「파행국회」 틈타 선명성 경쟁/양당 구도속 「민주」 입지 확장도 계산 민주당 김정길·이철·노무현의원과 평민당 이해찬의원 등이 13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함으로써 13대 국회 후반기 정가에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이들의 사퇴에 이어 민주당 이기택총재를 비롯한 의원 전원이 14일 상오 긴급 정무회의를 열어 동조사퇴를 결의할 분위기여서 사퇴파문은 당분간 야권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들의 사퇴배경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거여와 김대중총재등 평민당 지도부를 동시에 겨냥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이들 소장파의원 4명의 사퇴서제출은 거여의 힘에 대한 「옥쇄작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들 4의원이 의원직 사퇴 성명서에서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군조직법과 방송관계법등 각종 악법을 강행통과시키고 있는 민자당 정권의 횡포에 온몸으로 항거한다』라든가 『13대 국회를 즉각 해산하고 총선거를 다시 해야한다』고 주장한것은 바로 이같은 표면적인 이유를 대변하고 있다. 물론 13대 국회 해산­조기총선 주장은 야권내에서 새로운 얘기도 아니기 때문에 이들이 사퇴서를 낸 시기가 거여의 강행처리와 평민당의 극한 실력저지가 맞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보면 이들의 사퇴는 그동안 조기총선 주장을 펴면서도 실제 결행에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 평민당에 앞서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의 젊은 세대들이 선수를 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의 의원직 사퇴가 만일 의외로 국민적 호응을 얻을 경우 평민당도 결국 이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럴 경우 평민당 김대중총재의 야권내 지도성과 대표성이 결정적인 흠집을 입어 김총재 2선후퇴등 세대교체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5년 한일 국교정상화협정 비준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한 윤보선·김재광의원 등 7명이 그 이후 야권의 선명성 경쟁에서 기선을 제압한 전례가 이번의 이들의 사퇴결행의 준거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다시 말해 이번 사퇴파문의 이면에는 야권내 선명성 경쟁이 깔려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이럴 경우 평민당 김대중총재가 그동안 3당합당 저지를 주장하면서도 원내 강경투쟁에 주력해 여야 1 대 1 구도로 정국양상이 좁혀지자 입지가 약해진 민주당의원들의 계산된 행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즉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내각제개헌 정국에서 민자당과 평민당의 극한 대결을 앞두고 이들 소장파의원들이 미리 승부수를 띄웠다고 보는 것이다. 이같은 돌발사태에 대해 민자·평민 양당은 우선은 사퇴파문의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민자당내 민정·공화계 등 내각제개헌에 적극적인 계파에서는 이같은 파문이 야권내 연쇄반응을 야기할 경우 13대 국회 후반기와 향후 정국구도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은 변수일 뿐만 아니라 민주계에서도 계파의원들의 동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평민당 주류의 입장에서는 당소속 이해찬의원의 독자적 행동이 궁극적으로 김대중총재의 당내 카리스마를 훼손시킨다는 점에서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김총재등 당지도부와 호남출신의원들은 물론 이재근상공위원장등 이의원과 그동안 야권통합 서명에서 호흡을 같이했던 의원들조차 『아직은 독자적 의원직사퇴로 전면적 대여 투쟁을 벌일 적기가 아니다』라며 현시점에서 동반사퇴를 고려할 의사가 없음을 피력하고 있다. 다만 이상수의원을 비롯,정대철·노승환·김종완의원 등 서울 지역구 의원들의 동조여부가 관심사이나 현재로선 이들의 동반사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사퇴파문은 대체로 다음 3가지 정도의 파장을 보이며 확산 또는 수렴될 공산이 가장 크다. 가장 가능성의 큰 경우가 사퇴파동이 단기적으로 민주당 전체로 비화되면서 평민당이 이에 동조하지 않는 양상이다. 국회법 제1백28조를 보면 의원직사직은 회기중에는 토론없이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고 폐회중에는 의장의 허가를 얻도록 돼 있다. 즉 민자당이 표결에 응할 리 만무한데다 이번 임시국회후 이들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노무현의원의 사퇴파동때처럼 「깜짝쇼」 수준의 정치적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김총재등 평민당 지도부로서는 과거 5공시절 6·29 전야처럼 국민적 저항 열기가 없는 한 섣불리 전면적인 장외투쟁에 뛰어들 수 없다는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3당통합이후 개혁의지의 부분적 후퇴등에 실망한 여론도 적지 않지만 현시점에서 「민주­반민주」 구도로 전면적인 대여투쟁을 벌일 경우 거여에 대한 반사적 지지가 평민당으로 쏠릴 것으로는 김총재 자신도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기대치는 적지만 이번의 「옥쇄작전」에 우호적인 재야의 압력에 김총재와 평민당이 동조할 경우 그리고 이번 임시국회가 여의 강행처리와 야의 실력저지가 맞서 일그러진 모습으로 끝날 경우 「한여름 정국」이 강경장외대치국면으로 치달을 소지도 있다. 또 이번 국회에서 방송법·국군조직법 등이 여당의 일방처리로 종결된다 하더라도 여야막후 접촉을 통해 지자제등 보다 큰 쟁점에 대해 어떤 「출구」가 마련된다면 김총재가 이번 사퇴파문을 기화로 평민당 의원들의 일괄사퇴서를 무기로 활용해 평민당안의 관철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평민당은 지금보다는 「장외」에 좀 더 체중을 실은 형태로 「원내외 병행투쟁」을 구사하는 정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구본영기자〉 ◎관련국회법과 사례/개회중엔 토론없이 의결로 ○…현행 국회법상 의원의 사퇴는 본인이 서명·날인한 사직서를 의장에게 제출해 국회가 개회중일 경우 찬반토론없이 의결로 허가되고 폐회중일 경우 의장이 직접 허가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또 국회의원 선거법에는 지역구의원에 결원이 생길시 의장이 이 사실을 중앙선관위에 통보한 뒤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 ○…의정사상 의원직을 사퇴한 사람을 보면 우선 6대때인 65년 7월 민중당고문이었던 윤보선의원이 한일 국교정상화와 관련,탈당계를 제출함으로써 당시 헌법에 의해 의원직을 자동 상실. 또 10대 국회에서는 79년 10월13일 신민당 고재청의원등 66명이 김영삼총재의 의원직 제명에 항의,의원직 총사퇴서를 제출했으나 국회 본회의 의결로 사퇴서가 반려된 유일한 사례가 있다. 13대들어서는 지난해 12월29일 민정당의 정호용의원이 「광주사태」의 책임을 진다며 의원직을 비롯한 모든 공직에서 탈퇴를 선언. 13일 사퇴서를 제출한 민주당 노무현의원은 지난해 3월20일 의회기능 무력에 대한 회의를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당시 정가에 파문을 일으켰으나 14일만에 사퇴철회서를 제출해 스스로 번복했던 전력의 소유자. 국회의 의결로 사퇴를 허가한 예는 7대의 기세풍·신용남의원,9대의 김옥선의원,11대의 이우재의원 등 3건이 있으며 사직서를 제출한 의원이 철회한 경우는 노의원외에 10대때 이택돈의원이 있다.〈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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